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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1인자 탄타위 vs 차기후보 1위 무사 ‘스포트라이트’

    軍 1인자 탄타위 vs 차기후보 1위 무사 ‘스포트라이트’

    이집트에도 혁명의 꽃은 피었다. 이제는 그 꽃이 맺을 열매라 할 ‘포스트 무바라크’의 주인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군부의 수장인 무함마드 탄타위(76) 국방장관과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암르 마무드 무사(75) 아랍연맹 사무총장에게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무바라크의 측근 오마르 술레이만(75) 부통령과 시위 정국에서 존재감을 새롭게 드러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9)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빚어낼 변주곡이 관심을 더하고 있다.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장관 1956년 보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으며 20년간 국방장관직을 지켜온 탄타위는 무바라크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군 최고위원회의 위원장이다. 차기 대통령이 집권할 때까지 사실상 이집트 내 1인자이다. 술레이만과 함께 무바라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국민들로부터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술레이만 이상의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8년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군 중간 간부들은 그를 ‘무바라크의 푸들’로 부르는 등 불만을 갖고 있다. 또 카이로 주재 미 대사관은 탄타위를 “개혁에 저항하는 인물”로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파트너다. 시위 발생 이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다섯 차례나 전화 통화를 했고, 게이츠 장관은 지난 10일 이집트 군부에 대해 “민주주의 진전에 기여를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건강이 좋지 않고 정치적인 야망이 없는 인물로 알려진 데다 이집트 군부도 12일(현지시간)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밝힌 점 등에 비춰 당장 그가 대권을 이어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역대 대통령이 군부 출신이었고, 군이 늘 막후에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했던 것을 감안할 때 ‘킹 메이커’로서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물론 상황 변화에 따라 직접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의 수장인 무사 총장은 군이 아닌 외교관 출신이다. 이집트의 최고 명문 카이로 대학 법학과를 졸업, 1958년 외무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무바라크 정권에서 10년간 외무장관을 지내 ‘뉴 페이스’와는 거리가 멀지만 무바라크 정권의 관리로는 드물게 높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중동 정책에 있어서는 친이스라엘적인 무바라크와 달리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노선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 해제를 촉구하기 위해 아랍연맹 관리로는 처음으로 가자지구를 찾기도 했다. 그는 혁명 이전부터 오는 9월 대선 후보로 자주 거론돼 왔다. 이 때문에 무바라크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고 결국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 지난 2001년 아랍연맹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바라크 퇴진 운동이 전개되면서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고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1위에 올랐다. 그동안은 사실상 무소속 후보의 입후보를 차단해온 헌법 때문에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아랍연맹 사무총장직을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아들 가말이 후계자 후보에서 지워진 뒤 권력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통령에 임명된 이후 무바라크와는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데다 미국, 이스라엘 등의 암묵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부상했다. 특히 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군부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무바라크가 지난 10일 연설에서 퇴진을 거부한 채 술레이만에게 권력을 넘겨주면서 국민들에게는 ‘무바라크=술레이만’의 등식이 더욱 강하게 각인됐다. 무바라크가 하야를 발표했던 11일 시위대는 술레이만을 향해 “무바라크와 함께 떠나라.”고 촉구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은 시위 발생 사흘째인 지난달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급거 귀국, 야권의 대표 주자로 지목돼 왔다. 2005년 IAEA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무바라크 대통령과 달리 부패에 물들지 않고 청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외국 언론들의 지대한 관심과는 달리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한 괴리감 등으로 정작 이집트 국민들로부터는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 국내 정세에 어둡다는 비판도 받는다. 그럼에도 본인의 대선 출마 의지는 강하다. 2009년 IAEA 총장에서 물러난 뒤 비상계엄법의 폐지와 대통령의 3선 연임 제한 등 개헌을 촉구하는 등 개혁에 앞장서 왔다. 한때 불출마 보도가 나오자 “국민들이 이집트에 변화를 지속시키길 원한다면 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하기도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하야 전 24시간 무슨 일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퇴진하기 전 이집트 군부로부터 강력한 ‘최후통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바라크가 막판까지 사임을 거부한 배경에는 가족과 최측근의 만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현지시간) “무바라크가 조기 사퇴 거부 연설을 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이집트 군부가 무바라크에게 ‘자발적으로 퇴진하지 않으면 강제로 내쫓길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가 카이로를 비우고 도망치듯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로 떠난 것도 이 같은 군부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군부는 계속되는 시위, 노동조합의 파업, 경제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지난주 중반 무바라크의 즉각적인 권력 이양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관련 계획을 세웠다.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 등은 이집트군의 계획이 ‘협의에 의한 퇴진’과 ‘소프트 쿠데타’ 중간쯤에 해당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리언 파네타 CIA 국장이 지난 10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 무바라크가 당일 중 사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힌 것이나 “전 세계가 이집트에서 펼쳐지고 있는 역사와 변화를 바라보고 있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도 이런 정보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이집트 군부의 시나리오는 10일 오후 실행에 옮겨졌다. 군부는 타흐리르 광장에 나가 시민들에게 “여러분의 요구는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한 뒤 곧바로 대통령이 아닌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장관 주재로 군 최고위원회를 열어 그를 압박했다. 하지만 군이 원하는 연설을 하기로 했던 무바라크는 가족과 최측근들이 “소요사태를 잘 넘길 수 있다.”며 설득하자 방송 몇분 전 마음을 바꿔 조기 사퇴를 거부했다. 특히 후계자였던 아들 가말은 아버지를 설득한 뒤 자신이 직접 성명문을 수정하는 등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백악관과 이집트 군부는 발칵 뒤집혔다. 분노가 극에 달한 군부는 몇 시간 뒤인 11일 새벽 “자진 사퇴와 강제 퇴진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무바라크에게 최후통첩을 보냈고 두 번째 군 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 무바라크의 최측근인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조차도 하야 발표 전날인 10일 밤부터 군부의 입장에 동조했다고 미 정부 관리는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군부 “의회 해산·헌법효력 정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 전권을 이양받은 군부가 의회를 해산하고 기존 헌법의 효력을 정지하기로 했다. 또 헌법을 고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당인 국민민주당(NDP)이 장악한 상·하원 의회의 해산과 무바라크 집권기의 헌법 개정은 시위대가 바라온 ‘2대 요구 조건’으로, 군부가 민주화 이행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군 최고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은 계획안을 밝히고 군부가 향후 6개월 동안 또는 선거가 실시돼 새 대통령과 의회가 선출될 때까지 과도기간 집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집트 상·하원 의회는 지난해 11월 총선을 통해 구성됐으며 NDP가 전체 518석 가운데 83% 이상을 휩쓸었다. 이 때문에 야권과 국민들은 무바라크 정권과 여당이 부정선거를 저질러 의석을 빼앗았다고 주장해 왔다. 또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반정부 시위 발생 직후 구성한 이집트 내각은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내각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이로써 현 내각은 오는 9월 차기 대선 때까지 변화 없이 그대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군부와 내각이 이날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고 민주화 이행을 위한 절차를 밟는 동안 이집트 국민들은 피켓 대신 빗자루를 들고 일상으로 복귀할 준비를 했다. 시민들은 날이 밝자 거리로 나와 그동안 곳곳에서 냄새를 풍겼던 쓰레기와 시위 진압과정에서 불탄 자동차들을 말끔하게 치웠다. 군 역시 도로와 주요 건물에 설치돼 있던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는 등 평시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위대와 군이 일부 충돌하는 등 여전히 긴장감이 흘렀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13일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으나 시위대 수백명은 개혁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머물겠다며 버텼다. 아마드 무하마드 나지프 총리는 이날 “과도정부의 우선순위는 평화재건에 있다.”며 시위대를 자제를 촉구했다. 나길회·유대근기자 kkirina@seoul.co.kr
  • 이집트사태 이후 한국 경제는…건설업계 “굵직한 공사발주 예상”

    이집트사태 이후 한국 경제는…건설업계 “굵직한 공사발주 예상”

    ‘이집트 사태’가 진정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리스크(위험)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으로 소요 사태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현지 영업 재개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하지만 이집트 군부 내 파벌 싸움에 따른 정쟁 가능성 등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어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사태가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어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성이 수그러들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산업계 ‘이집트 사태’ 마무리에 반색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계는 이집트 건설 붐을 기대하고 있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국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무바라크 대통령 다음에 누가 집권해도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집트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굵직한 공사들이 계속 발주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4월 이집트 발전소 공사를 시작하는 GS건설 관계자도 “앞으로 이집트 정부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도로, 항만, 발전소 등 대규모 공사를 많이 발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지 기업들도 공장 정상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의 이스말리아 TV 생산법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공장을 재가동해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집트 공장의 생산 규모가 크지 않아 기회비용 등을 고려한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카이로 판매법인에서 근무하던 주재원 3명도 애초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분위기가 급격히 진정세를 보이면서 재택 근무로 전환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지 판매 조직들과의 네트워크가 무너져 이를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유 뜀박질·국내금융시장 불안 여전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와 금융시장 안정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유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이다. 군부 내 파벌 싸움과 중동 정세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점이 국제 유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97.94달러로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85.58달러)보다 10달러 이상 비쌌다. WTI가 지난해 평균 79.61달러로 두바이유(78.13달러)보다 비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집트 사태가 두바이유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두바이유 가격은 평균 93.65달러로 WTI(89.18달러)를 앞지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90달러 후반대이고, 원화 약세 흐름이 해외발 물가 압력을 확대시킬 수 있어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준규·김경두·오달란기자 golders@seoul.co.kr
  •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대한항공 카이로 운항 중단

    대한항공이 이달 말까지 타슈켄트-카이로 구간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은 이집트 소요 사태 때문에 인천~타슈켄트~카이로 노선 중 타슈켄트~카이로 구간에 대해 이달 말까지 운항을 중단하고 현지 상황에 따라 재운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타슈켄트 노선만 기존 주 3회(월·수·토)에서 주 2회(화·일)로 줄여 운항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집트 정치상황이 안정되면 즉시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하야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하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11일 대통령직 사퇴를 선언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이로를 떠나 홍해 연안 휴양도시인 샤름 엘셰이크로 거처를 옮긴 뒤 대통령직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CNN등 외신들이 12일 새벽 긴급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퇴 선언 소식이 전해지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무바라크의 퇴진을 외치던 100만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이집트 자유’를 외치며 환호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부터 본격화한 이집트 반정부 시위는 18일만에 무바라크의 퇴진으로 한 매듭을 짓게 됐다. 1981년부터 시작된 무바라크의 30년 독재 정치도 이날로 막을 내리게 됐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11일 저녁(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날 저녁 권력을 군에게 넘겨주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9월 대통령 선거 때까지 퇴진하지 않겠다며 시민들의 퇴진 요구를 강력히 거부하던 무바라크가 전격적으로 사퇴한 데는 이집트 군부의 압력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 헬기편으로 샤름 엘셰이크의 대통령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와 관련, 알아라비야 방송은 정치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집트 군부의 쿠데타가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알아라바야 방송은 “군부가 무바라크를 물러앉힌 뒤 새로운 권력 창출 작업에 나섰음을 뜻하는 것으로, 이미 내각도 임명해 놓은 상태”라는 한 정치분석가의 말을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무바라크의 엘셰이크 행에는 사미 하페즈 에난 합참의장이 동행, 군부 쿠데타 가능성을 내비쳤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이집트 정국은 앞으로 이집트 군부의 주도 아래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야권 지도부간의 정치개혁 협상을 통해 과도정부 구성작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CNN은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가 무바라크의 권력을 승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바라크의 퇴진 소식이 전해지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있던 100만명의 시민들은 저마다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한 시민은 “시민의 힘으로 무바라크의 장기 독재를 끝냈다.”면서 “오늘은 이집트 시민 혁명의 날”이라고 기뻐했다. 강국진·나길회기자 betulo@seoul.co.kr
  •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마침내 해냈다!” 이집트 전역 시민들 환호 물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시위 18일째인 11일 사퇴 선언을 하자 이집트 전역은 환호로 뒤덮였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저녁 6시쯤(현지시각) 국영 방송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군에 권력을 이양키로 했다.”고 발표하자,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은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당초 중요한 성명이 나올 것이라는 소식에 기대는 했지만 막상 하야 발표가 이뤄지자 시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야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이집트 전역은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로 가득했다. 전날 무바라크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겠다고 발표하면서 기대를 걸었던 군부가 이날 오전 두번째 최고지휘관 회의를 가진 뒤 금요 예배가 시작되는 정오를 단 몇 분 남겨 놓고 무바라크 대통령의 계획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적법한 요구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지 18시간 만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듯한 군에 대해 시민들은 “우리의 모든 희망이 군에 달려 있었는데, 실망이다.”라고 소리쳤다. 시위 구호도 “떠나라”에서 “무바라크를 법정에 세우자”로 바뀌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시나이 반도의 휴양 도시 샤름 엘셰이크로 떠난 것이 확인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헬리콥터 2대가 대통령궁에서 출발하자 “떠나라.”고 외치는 등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에 국영TV가 대통령궁에서 중대 성명이 발표될 것이라고 알리자 시위대는 조금 더 들떴다. 하지만 이미 전날 하야를 기대하다가 실망, 분노를 경험했던 시위대로서는 감정을 마음껏 드러낼 수 없었다. 하지만 하야 발표 후 국민들은 그간의 울분을 다 토해내기라도 하듯 목소리를 높였다. 타흐리르 광장에 있던 기기 이브라힘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해냈다.”면서 “믿을 수가 없다. 무바라크, 그 독재자가 가고 이집트 국민들이 영원히 자유다.”라며 감격했다. 이날 예배가 끝나자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더 이상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AFP통신은 이날 수도 카이로에서 100만명,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에 50만명이 시위에 참여하는 등 150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대통령궁, 정부 청사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날은 최소 2000명의 시위대가 국영 방송국을 둘러싸고 “정부의 거짓말을 전하고 국민들을 배신했다.”고 항의했다. 시나이 반도에 위치한 엘아리시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총격으로 1명이 숨지기도 했지만 시위대들은 최대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요구사항을 얘기했다. 시민들은 일제히 신발을 벗어 공중에 흔들어대며 현 정부에 대한 경멸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격앙된 분위기 속에 유머 있는 시위문구도 등장했다. 타흐리르 광장 바닥에 당나귀 그림을 그린 한 시위 참석자는 그 안에 “우리는 당신의 메시지를 받고 당신이 당나귀(겁쟁이라는 뜻)라는 걸 알았다.”고 써 넣었다. 수에즈 운하 근로자들로부터 시작된 노동조합의 시위 합류도 계속됐다. 대중교통시설은 물론 병원, 우체국, 통신회사 등의 노조도 일제히 거리로 나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위대 “100만 항의” vs 정부 “軍 강경진압”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및 중산층이 대거 총파업에 가담하며 거리 시위에 속속 합류하는 데다 버스 운전사, 운하 근로자 등 노동자들의 총파업 및 시위 참여도 확산돼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다시 급류를 타고 있다. 시위대가 11일 금요 예배 후 ‘100만명 항의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하자 정부는 군 개입을 경고하는 등 양측의 양보 없는 대치가 점점 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시위대와 정부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집트 외교부가 10일 미국의 계엄령 즉각 해제 요구를 비판하면서 미국과 이집트 관계도 삐걱대는 등 그동안 유혈 충돌을 막아왔던 안전판들이 흔들리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10일 “수천여명의 의사들이 이날 파업에 참여해 수도 카이로 중심부에 있는 타흐리르(해방) 광장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방송은 “변호사 3000여명도 변호사 회관에서부터 타흐리르 광장까지 시위를 벌였으며 상당수가 시위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AP는 노동조합들의 총파업 호소가 있은 지 이틀째인 이날 전국에서 6만여명의 운전사 등이 파업에 참가했으며 수만명의 공장 노동자도 이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그동안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무바라크 퇴진 운동은 시위 16일째인 9일(현지시간) 광장 바깥으로 퍼져 나갔다. 카이로의 시위대는 의회와 정부 건물 주변에서 의회 해산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지역 곳곳에서도 수백명에서 수천명 단위의 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수에즈 운하 근로자 6000명이 파업하는 등 그동안 관망하던 노동조합까지 동참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야권 대표들 간 대화 이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던 시위 분위기가 11일로 예정된 100만명 항의 시위를 앞두고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군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위대를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전날 술레이만 부통령이 무바라크의 즉각적인 퇴진은 군 쿠데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엔 아메드 아불게이트 외무장관이 미 공영 PBS와의 인터뷰에서 군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뒤 “군이 들어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금요 시위 때는 군이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최악의 사태를 면했지만, 이번 시위는 ‘피의 금요일’로 얼룩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개헌위원회는 대통령 출마 자격 요건을 극도로 제한한 76조와 대통령의 연임 제한을 두지 않은 78조를 삭제하는 등 헌법 조항 6곳을 손질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인권단체와 미국이 즉각적인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긴급조치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집트와 미국의 관계도 심상치 않다. 그동안 시위대와 정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온 미국이 이집트 정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자 이집트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야권 인사와의 대화를 포함한 미국의 네 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하자 게이트 외무장관은 “미국의 뜻을 강요하지 말라.”며 ‘발끈’했다. 이에 백악관은 게이트 장관 발언 직후 “이집트 정부는 국민이 보고 싶어 하는 조치들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집트 정부의 자제와 개혁 수준이 (원조 문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원조 삭감 카드’를 다시 꺼내들기도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軍, 반정부인사 수백명 감금·고문” 英 가디언

    이집트 정부가 군의 강경진압을 경고한 가운데 군부가 시위 도중 반정부 인사들을 고문했다는 증거가 나와 ‘중립’을 자처했던 군의 속마음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수집한 증거에 따르면 군부는 수백명의 야권 인사와 언론인, 인권 활동가 등을 비밀리에 구금, 고문했으며 일부는 전기고문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로의 한 인권단체 사무총장 호삼 바흐갓은 “이집트 전역에서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르는 일반인이 군부의 체포로 실종됐다.”면서 “시위대 무리에 있거나 군인 뒤에서 얘기하던 사람부터 외국인처럼 생긴 사람까지 마구 잡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가 이런 행위를 한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시위를 막기 위해 군부가 고문과 협박을 동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수감자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인근 이집트 고대유물 박물관에 억류됐다. 23세 청년 아슈라프는 지난 4일 시위대에 의료물품을 전해 주러 가다가 이곳에 갇혔다. 아슈라프는 “한 군인이 내가 이스라엘·하마스 등 외국의 적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누가 돈을 대주느냐고 물었다.”면서 “그러자 다른 군인들이 달려들어 발로 차고 총으로 때리면서 성폭행하겠다며 총검으로 위협했다.”고 몸서리쳤다. 군인들은 타흐리르 광장에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한 뒤 18시간 만에 그를 풀어줬다. 무바라크 정부의 악명 높은 국가정보국(SSI) 경찰들이 전기고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체코 프라하에 있는 미국 라디오방송국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RFE/RL) 소속 로버트 타이트는 지난 4일 이집트 시위를 취재하러 가던 중 카이로 경찰 검문소에서 SSI에 넘겨진 뒤 손을 결박당하고 눈이 가려진 채 동료가 전기의자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헤바 모라예프 연구원은 “이제 군부가 더 이상 중립적인 세력이 아니라는 게 확실해졌다.”면서 “이집트 군은 시위를 원하지도 시위대를 신뢰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HRW는 민간인 119명이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으나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SNS 영웅’ 고님의 눈물… 민주화 들불 다시 번지다

    “겁쟁이로 살던 우리를 그가 다시 태어나게 했다.” 정부와 야당의 개혁 합의 이후 수그러들던 이집트인들의 함성이 다시 터져 나왔다. AFP통신은 이집트 반정부 시위 15일째인 8일(현지시간) 역대 최다 인원인 수십만명이 이집트 전역을 가득 메웠다고 보도했다. ●구글임원 고님 ‘민주화 투사’로 급부상 불씨를 되살린 것은 인터넷 검색포털 구글의 중동·아프리카 마케팅 임원 와엘 고님의 눈물 어린 인터뷰였다. 소요사태 직후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이집트 당국에 체포됐다가 7일 풀려나면서 소셜미디어가 낳은 민주화 영웅으로 떠오른 그가 이집트 정국의 새 변수로 떠오르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 여부에 다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석방되자마자 현지방송 토크쇼에 출연한 고님은 지난달 27일 체포된 이후 12일간 눈을 가린 채 감옥에 갇혀 지낸 얘기와 권위주의 정부를 전복시킬 결심을 하게 된 계기 등을 설명했다. 시민들은 이날 처음 민주화 시위에 불을 댕긴 주인공을 화면으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도중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숨지는 영상이 나오자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결국 “가야겠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훔치며 스튜디오를 박차고 나섰다. ●시위대 국회진입 시도… 전문직도 동참 그러고는 20시간이 지난 8일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걸린 ‘나는 와엘 고님을 이집트 혁명가의 대표로 위임합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지에는 무려 13만명의 네티즌들이 합류했다. 이날 시위대는 처음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수백명의 인파가 국회로 행진하며 ‘해산’을 외쳤다. 시위의 메카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은 물론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등 전국 주요 도시가 대규모 인파로 뒤덮였다. 대학교수, 변호사 등 전문직 노조도 시위에 동참했다. 전날 TV에서 고님을 보고 처음 시위에 나왔다는 주부 피피 쇼퀴(33)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세 딸과 동생을 데리고 함께 나왔다.”면서 “고님과 여기 있는 모든 젊은이들이 내 아들 같다.”고 말했다. 타흐리르 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고님은 “내가 영웅이 아니라 당신들이 영웅”이라면서 “나는 (시위를) ‘페이스북 혁명’이라고 부르길 즐겨 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을 직접 보니 ‘이집트인들의 혁명’이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를 촉발한 트위터와 구글의 상징물을 들고 나온 시위대는 고님의 이름을 연호하며 눈물을 흘렸다. 시위 조직책들은 온라인 미디어와 확성기를 이용, 일주일 가운데 화요일과 금요일에만 전력을 다하자고 독려하는 등 투지를 다지고 있다. ●美 “야당 정권참여 범위 더 확대하라” 고님의 등장으로 시위가 재점화된 가운데 미국은 이집트 정부에 개혁안 마련 대화에 참여하는 야당세력의 범위를 더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에게 30년간 지속된 비상계엄법을 즉각 철폐하고 정치 개혁의 로드맵과 일정을 발전시키는 데 야권도 참여시킬 것을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게 섯거라!”…이집트 시위서 ‘말탄 유령’ 포착

    “게 섯거라!”…이집트 시위서 ‘말탄 유령’ 포착

    수많은 시민이 희생된 이집트 반정부 시위현장을 담은 뉴스 보도영상에 말을 탄 전통 무사를 연상케 하는 정체불명의 형체가 포착돼 눈을 의심케 하고 있다. 지난 3일 뉴스채널 MSNBC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에서 이날 새벽 벌어진 시위대 들이 충돌하는 현장을 내보냈다. 수많은 시민이 서로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과격시위로 번져 부상자가 속출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과격 시위를 담은 14분의 영상 마지막 부분에 의문의 형체가 등장했다. 흥분한 시위대 사이로 나타난 형광초록색의 형체가 화면 오른쪽으로 순식간에 사라진 것. 더욱이 이 형체가 말을 탄 전통 무사를 연상케 해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카메라 렌즈에 반사돼 나타난 현상 혹은 홀로그램이나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영상 전문가들의 추정에도 많은 네티즌들은 “시민들의 유혈사태를 안타까워한 이집트 유령들이 시위 현장을 찾았다.”고 의견을 내며 관심을 보였다. 한편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된 시민 시위는 시위대와 경찰, 무바라크 지지 폭력시위대 등의 유혈충돌로 악화되며 지난 2주 동안 최소 297명이 사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혼돈의 이집트] 무바라크 “공직부패·부정선거 조사”

    이집트 소요사태가 정부와 야권의 정치개혁 추진 합의로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공직부패와 선거부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추가 개혁조치를 내놓았다. 반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청년 단체들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하기 전에는 그 어떤 정부와의 합의도 거부한다고 밝혀 추이가 주목된다. 7일 이집트 관영통신 메나(MENA)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총선과 관련한 부정선거 사건들을 재조사하라고 국회와 고등법원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검찰도 부패 혐의가 있는 전직 각료 세 명과 집권 여당인 국민민주당의 고위 관료 한 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여당이 국회 의석을 상당수 잃을 수 있으며, 재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야권과 국민들은 지난 총선에서 무바라크 정권의 조직적인 선거부정으로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고 주장해 왔다. 이집트 정부는 또 이날부터 야간 통행금지 시간을 종전 ‘오후 7시~오전 8시’에서 ‘오후 8시~오전 6시’로 완화했다. 이런 가운데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새 내각 구성 이후 처음으로 전체 각료회의를 주재했다. 오는 9월 대선 때까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임기는 올해로 끝난다.”고 말해 ‘점진적 권력이양’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구(舊)체제 청산’을 외치는 시민들의 요구는 계속됐다. 외신에 따르면 반(反)정부 시위 13일째인 6일에도 카이로 중심가 타흐리르 광장에는 시민 수만명이 몰렸다. 이들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야권의 개헌위원회 구성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무바라크 퇴진’이라는 대전제가 먼저 충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4·6청년운동’ 등 청년 단체들은 ‘청년의 분노 혁명 통일 지도부’라는 연합체를 구성해 ‘선(先) 무바라크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연합체에는 ‘정의와 자유 그룹’, ‘문 두드리기 운동’, ‘엘바라데이를 지지하는 대중운동’, 무슬림형제단 등의 대표자들도 참여했다. 군 당국이 타흐리르 광장 일대에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군 차량 진입을 막는 시위대와 군의 긴장도 고조됐다. 시위대는 광장 주변에 배치된 군 트럭과 탱크에 올라 차량 이동을 막는가 하면 차량이 지나는 길목에 드러누워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군 진입을 막았다. 군은 탱크 주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공중으로 20발가량 경고사격을 하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혼돈의 이집트] 이집트 개혁 ‘총감독’ 군부… 경제도 좌우 ‘막강파워’

    [혼돈의 이집트] 이집트 개혁 ‘총감독’ 군부… 경제도 좌우 ‘막강파워’

    호스니 무바라크 정부와 야권이 헌법개혁위원회 구성 등에 합의해 소요 사태 2주일 만에 대화 국면을 형성하면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막후의 군부가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9월 선거 이후 누가 새 대통령이 되더라도 부유하고 비밀스러운 군부가 이집트 통치의 열쇠를 쥐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데에서 보듯 ‘포스트 무바라크 시대’의 열쇠는 결국 술레이만과 군부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집트 정치 개혁 논의의 ‘주연’이 술레이만이라면, 군부는 이를 연출하는 ‘총감독’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형국이다. ●현대 이집트 권력의 원천 사실 이집트의 현대정치는 군부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1953년 ‘자유장교단’ 쿠데타로 왕정을 무너뜨린 뒤 초대 대통령이 된 무함마드 나깁부터 가말 압델 나세르, 안와르 사다트는 물론이고 무바라크 현 대통령까지 역대 모든 최고 권력자가 군부를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이집트 군부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30년이나 장기 집권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왔다. 상대적인 청렴성과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된 덕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조차 군대와 별다른 충돌이 없을 정도로 국민들의 신뢰까지 얻고 있다. 이스라엘을 빼고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통틀어 최강 전력이자 세계 10위 군사력을 자랑하는 이집트군은 약 47만명에 이르는 현역에 예비군도 48만명이나 된다. 고졸자까지는 3년, 대학생 이상은 1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하는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단 기독교의 한 분파인 콥트교 신자는 병역을 면제한다. 군부는 막강한 경제력도 갖고 있다. 국방예산도 2009년도 기준 58억 5000만 달러로 국내총생산(GDP) 1891억 달러의 3%나 된다. 군부는 무기뿐 아니라 도로와 주택건설, 소비재, 리조트 경영 등 사업에도 관여한다. 대통령에게만 보고할 뿐 구체적인 국방예산 내역 등 대다수 군 관련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등 상당한 독립성과 특권을 누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최근 군 장교들의 임금이 사기업 직원들에 비해 떨어지면서 군의 인기가 시들해지긴 했지만 이집트군은 전자제품이나 의류, 심지어 식품 생산에도 직접 개입하고 있다.”며 막강한 군부의 부와 영향력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이스라엘과 밀월 관계 유지 이집트군이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배경 중 하나로 이스라엘과 벌였던 전쟁을 빼놓을 수 없다. 1948년 제1차 중동전쟁에서 겪은 치욕적인 패배가 쿠데타로 이어졌고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승리는 아랍권의 자존심을 세우며 위상을 높였다. 특히 당시 공군을 이끌었던 무바라크가 이 전쟁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면서 이후 대통령에 오르는 배경이 됐다. 이집트군은 1979년 사다트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미국으로부터 해마다 막대한 군사 지원을 받고 있다. 2009년 지원액도 13억 달러에 이른다. 덕분에 미국제 F16은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됐고, 미국제 M1A1 에이브럼스 탱크는 이집트 육군을 이스라엘에 이어 중동에서 두 번째로 많은 차세대 전차를 보유한 군대로 만들었다. 이스라엘과 전쟁을 거치며 성장한 이집트 군부가 1979년 이후로는 미국·이스라엘과의 밀월 관계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 온 셈이다.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 등 주목할 인사 이집트 정세가 요동치면서 군부를 움직이는 핵심 인사들의 면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술레이만 부통령이다. 육군 중장 출신으로 무바라크 대통령의 오른팔로 꼽히는 그는 1993년부터 2011년까지 정보국장에 재직했다. 그의 잠재적인 경쟁자로 꼽히는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장관은 군 안팎에서 전쟁 영웅으로 명성이 높다. 군 원수 출신이며 전형적인 야전 군인이다. 1956년 이스라엘과의 수에즈 전쟁에서부터 1991년 미국의 이라크전 때까지 중동에서 벌어진 전투에 빠짐 없이 참전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 외교전문에 따르면 일부 군 장교들은 탄타위 국방장관을 ‘무능력한 무바라크의 딸랑이’로 묘사했다. 해외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사미 에난 참모총장도 주목해야 할 인물로 꼽힌다. 그는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깨끗한 이미지로 국민의 신임을 받고 있다. 사실상 최대 야당인 무슬림형제단도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기로에 선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勢불리기 서방 위협?

    이집트 정부가 최대 야권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을 비롯, 일부 야권세력의 개헌 요구를 수용하는 등 전격 협상에 돌입하면서 13일째 지속된 이집트 시위사태가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1928년 이슬람학자인 하산 알반나가 창설한 무슬림형제단은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1952년 이집트 최고 실권자였던 가말 압둘 나세르 초대 대통령의 암살을 기도해 이후 이집트 정부로부터 불법조직으로 규정, 배제돼 왔다. 하지만 6일(현지시간) 무슬림형제단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가진 대화에서 개헌을 비롯, 여러 요구사항을 관철하면서 정부와의 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형제단’ 정계진출 확대되나 이번 합의로 이집트 시위사태와 정국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무슬림형제단이 웹사이트에 게재한 요구사항에 따르면 이들은 모든 부정부패에 대한 신속하고 책임있는 조사와, 모든 정당에 대한 공정한 기회 부여, 언론의 자유, 국가 통합정부 구성, 투명한 의회 선거 보장, 구금된 활동가 석방 등을 주장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수십년 전부터 폭력투쟁을 포기하고 자신들도 다른 정당처럼 선거에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집트 정부에 민주적 개혁과 선거를 요구해 왔다. 이를 통해 2005년 선거에서는 전체 하원 의석의 20%인 88석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11~12월 총선에서는 단 한 석도 획득하지 못했다. 이들이 이번 합의를 계기로 정부에 입김을 불어넣고 세를 불리게 될 경우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에 위협으로 작용하게 된다. 급진주의 이슬람단체로의 권력 이양을 우려해 왔던 미국정부는 기존의 입장을 바꿔 이집트 정부의 점진적인 권력 이양을 지지한다고 5일 밝혔고 이 과정에서 이집트 군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집트와의 4차례에 전쟁 끝에 1979년 평화협정을 체결해 중동의 ‘왕따’를 피했던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로 반 이스라엘 기치와 이슬람 정부 확대를 내세우는 무슬림형제단의 세 확대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야권 전체 갈등 비화 가능성 이번 합의가 야권의 대표주자였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을 배제하고 이뤄진 점이라는 데서 야권 전체의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야권 세력 간의 정권 이양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로 권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은 현자 협의회를 자칭하는 유력 엘리트 단체가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실권을 위임, 그가 9월 대선까지 과도정부를 이끌며 대선을 치르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야권의 인사 25명이 정부 수립을 위한 정권교체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해왔던 시위대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날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의 메카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을 메우며 시위를 이어갔지만 시위대는 반 무바라크와 친 무바라크파로 나뉘어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대부분의 기업과 시중은행들이 업무를 재개하면서 시민들은 일상을 서서히 회복했다. 강국진·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로에 선 이집트] 무바라크 축출 서방과 힘모아

    이집트 군부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와 힘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무바라크를 퇴진시키려는 모하메드 탄타위 이집트 국방장관과 다른 군부 지도자들의 협조를 받으면서 이들 군부 엘리트 중심의 권력 이양을 수용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대 분노 무바라크 집중유도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이 2008년 워싱턴에 보낸 비밀 문서에 따르면 탄타위 국방장관은 ‘무바라크의 푸들’이라고 불릴 정도로 무바라크에 충성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이집트 군사 전문가인 로버트 스프링보그 미국 해군대학원(NPS) 교수의 말을 인용, 이를 뒷받침했다. 스프링보그 교수는 “이집트 군부가 반정부 시위대의 분노를 군사정권이 아닌 무바라크 개인에게 향하도록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군부를 나라의 구원자로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부는 스스로 권력 승계를 진행할 것이고 서방 국가들도 군부가 이집트 정치, 경제, 사회 등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군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지난주 탄타위 국방장관과 네 차례,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사미 하페즈 에난 이집트 육군 참모총장과 지난주 두 차례 통화했다. ●국민 존경받는 軍 판단 중요 군부와 시위대 간의 우호적인 태도도 군부의 속내를 짐작케 한다. 이번 시위에서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상공에 F16 제트기가 맴돌던 순간에도 일부 군인들이 시위대와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미국 일간 매클라치는 군부의 이런 이중적인 태도는 군 지도부가 무바라크 정부를 지키는 것보다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군의 지위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전문가 의견을 인용, 보도했다. 군에 대한 국민들의 우호적인 태도 역시 이집트 군부가 이집트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오랜기간 자리잡아 왔음을 보여 준다. 조엘 베이닌 스탠퍼드대 중동사학과 교수는 “이집트인들은 미국의 군사적 지원(연간 13억달러)으로 강력한 국방력을 갖췄기 때문에 군부를 경제적 개혁의 걸림돌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권과의 대화에 나선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도 정부 주요 지도자들과 함께 무바라크 대통령의 의사결정 권한에 제한을 가하고 대통령궁에서 그를 제거할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무바라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로에 선 이집트] 국내 수출기업 “올 것이 왔다”

    이집트 민주화 시위로 인한 우리 기업의 피해가 속속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지 거래처와 연락이 두절되거나 수출 대금의 입금이 지연되는 상황 등이 벌어져 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산업용 전자 제품을 이집트로 수출하는 A사는 이달 중순쯤 500만 달러어치의 제품이 이집트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현지 거래처와 연락이 끊겨 배가 도착해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을 이집트로 수출하는 B사는 제품 선적 뒤 선적확인증을 국제화물운송을 통해 보냈지만 운송 업체가 카이로 현지 공항에서 발이 묶였고 현지 은행도 업무를 중단, 대금을 받는 날짜가 늦어질 전망이다. 의약품을 수출하는 C사는 제때 선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운송사가 특별 화물로 분류되는 의약품의 손실 부담을 내세워 선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어들 역시 상황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코트라(KOTRA)가 해외 바이어 68개국 1190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이집트 사태가 자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률은 27.5%였다. 영향이 없다는 대답은 68.9%였다. 이집트 사태로 수요가 위축될 분야로는 금융시장(29.7%)과 일반 소비시장(28.1%), 기업투자(23.4%), 건설플랜트(18.8%) 등을 들었다. 코트라는 당장 큰 영향이 없겠지만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되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집트 경제가 완전히 마비되면 2월 한달간 수출 전망액 3억 달러 중 2억 달러 정도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최근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동-북아프리카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항공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인천에서 출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거쳐 카이로로 가는 노선을 월·수·토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7일과 9일, 12일 노선 중 카이로 구간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로에 선 이집트] 美, 눈치 보다 무바라크 포기… 對중동 외교정책 한계 노출

    미국 정부가 최근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일관성 없는 대응으로 중동 외교정책의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튀니지의 시민혁명으로 촉발된 아랍권의 급변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미국 정부 내 입장 조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정보기관의 분석력도 도마에 올랐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수시로 변해 도대체 미국의 입장이 정확히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5일 카이로에서 처음 대규모 시위가 열린 뒤 “이집트 정부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美 정부내 입장조율도 안돼 하지만 이튿날인 26일 “이집트 정부가 이번에 정치·경제·사회 개혁을 이뤄낼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고 밝힌 데 이어 28일에는 “이집트 정부 치안 당국이 시위대 대응에 자제해야 하며, 민주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반정부 시위대를 옹호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무바라크를 겨냥해 “이집트 국민의 요구에 화답할 만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질서 있는 권력이양’을 촉구했다. 급기야 지난 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의 권력이양 작업이 당장 시작돼야 한다면서 무바라크를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을 즉각 물러나게 할 것인지는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이집트인들에 의해 결정될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무바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권력이양 촉구 다음달인 5일 힐러리 국무장관은 또다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의 시위 진정 노력을 평가하며 “(권력이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처음으로 술레이만 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47차 국제안보회의에서다. 한술 더 떠 미국 정부 특사로 이집트를 방문했던 프랭크 와이즈너 전 이집트 주재 미국대사가 5일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선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무부는 정부 입장과 무관한 개인적 견해라며 진화에 나섰다. 미국 입장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데다 중동권에 미칠 영향과 이에 따른 국익 등 복잡한 셈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최근의 중동 정세와 관련해 정보 당국을 질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오바마, 정보당국에 실망했다” AP통신은 5일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튀니지 독재정권의 붕괴를 예측하지 못한 데 대해 “정보 당국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집트 소요사태와 관련해서도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 의회도 정보당국의 정보수집 및 분석 능력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의회에서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 정세의 위험성에 대해 사전경고를 충분히 받았는지, 정보기관들이 이집트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를 모니터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이집트 시위로 11명 사망..최소 5천명 부상

    이집트에서 30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시작된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각) 이후 최소한 5천 명이 부상하고 이번 주 반(反)정부 시위대와 친(親)무바라크 시위대 간의 충돌로 11명이 사망했다고 아흐메드 사미 파리드 이집트 보건장관이 4일 밝혔다.  파리드 장관은 “오늘 사망자 3명을 포함해 시위대 간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 중 85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4일 전 타흐리르 광장에서 멀지 않은 자신의 집 난간에서 시위를 사진 취재하던 중 저격수로부터 총격을 당했던 이집트의 아흐메드 모하메드 마흐모우드(36) 기자가 사망했다고 관영신문 알-아흐람이 전했다.  마흐모우드 기자는 지난달 25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사망한 최초의 기자로 알려졌다.  이집트 정부는 시위 사태로 발생한 재산상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50억 이집트 파운드(미화 8억5천400만달러.한화 9천539억원) 의 기금을 마련했다고 라드완 재무장관이 밝혔다.  라드완 장관은 “이 정도의 피해 배상 규모는 재정에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며 “조만간 피해 보상 기금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는 수도 카이로의 통행금지 시간을 종전의 오후 5시~오전 7시에서 오후 7시~오전 6시로 완화했다.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이후 이집트를 떠난 외국인도 16만 명 이상에 달했다.  공항 관계자는 “이 숫자는 카이로 공항을 통해 이집트를 떠난 외국인만 집계한 것”이라며 “홍해 휴양지나 지중해의 항구 도시 알렉산드리아와 같은 소규모 공항에서 출국한 외국인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국 정부들은 이집트에 있는 자국민들의 탈출을 도우려고 십여대의 전세기를 보내고 있다.  
  • 이집트 민주화 시위 12일째 ‘숨고르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12일째인 5일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야권이 뚜렷한 구심점 없이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강경세력과 조금 지켜보자는 온건세력으로 갈리면서 이집트 사태는 일단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시작된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28일 금요 기도회 이후 경찰과의 충돌로 수십 여명이 사망하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귀국 이후 가택연금을 당하는 등 확산돼 왔다. 대규모 시위와 국제사회의 압박에 밀려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내각 해산과 정치개혁을 천명했고 이어 지난 2일에는 9월 대선 불출마 및 평화적 정권이양을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카이로 도심에서는 무바라크 찬반 시위대가 결렬이 충돌하면서 11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 그러나 이집트의 공휴일로 이슬람교도가 모스크에서 기도를 마친 뒤 몰려나온 4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물론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는 여전히 반정부 시위대가 남아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와히드라는 이름의 한 청년은 “무바라크는 지금 당장 떠나야 한다”면서 “내일이 아니고 지금(Leave now, not tomorrow)”이라고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토요일인 5일 반정부 시위 수위는 눈에 띄게 누그러졌고 일요일인 6일부터 학교와 증권시장 등도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야간 통행금지 시간도 오후 7시~오전 6시로 단축됐다. 타흐리르 광장으로 통하는 길목에 있던 탱크와 장갑차, 군인들도 4일 밤부터 많이 철수해 군인의 검문검색 시행 구역이 5일 오전 현재 타흐리르 광장 입구와 카스르 알 나일 다리 등으로 축소됐다. 이날 오전 시내 곳곳에서는 그동안 모습을 잘 보이지 않았던 경찰도 배치돼 차량 통행을 유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실제 카이로 도심에서 만난 여행업 종사자, 상점 주인 등 무바라크에게 동정적인 여론을 보내는 세력도 적지 않고 반정부 시위대나 야권 내에서도 평화적 정권 이양 약속을 한번 지켜보자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4일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서 만난 한 30대 남성은 “누가 정권을 잡든지 간에 이집트의 안정과 번영을 이뤄야 한다”면서 “무바라크가 즉각 물러나면 좋지만, 개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밀이라는 이름의 남성도 “무바라크 정권이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이룬 것도 많다”면서도 “이집트에 더 많은 민주화가 와야 한다는데는 모두가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무바라크, 경제장관회의 주재 ‘건재 과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5일 카이로 시내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경제부처 장관 회의를 주재했다고 이집트 관영 뉴스통신 메나(MENA)가 전했다.  이집트에서 지난달 25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이날 회의에는 아흐메드 사피크 신임 총리와 사미르 라드완 재무장관,파루크 알-오크다 이집트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석유,무역,사회안전장관 등이 참가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차기 대선에는 불출마하되 대통령직에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밝힌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물러날 의사가 있지만,국가적 혼란을 우려해 사임하지 않겠다”며 임기 중 중도 사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집트에서는 오는 8∼9월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시위 사태 속에서 문을 닫았던 이집트 시중은행들은 오는 6일부터 문을 열고 입출금 업무를 제한적으로 재개할 예정이지만,애초 7일부터 다시 열기로 했던 증권거래소의 개장은 무기한 연기됐다.  칼레드 셰얌 이집트 증권거래소 대표는 “주식 시장을 언제 다시 열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재개장은 매일 벌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주가지수인 ‘EGX 30’은 이번 시위 사태 속에서 17% 하락했으며 증권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이후 1주일 넘게 문을 닫고 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메카인 카이로 타흐리르(해방) 광장에는 전날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으나 이날은 1만 명 안팎만이 모여 반정부 시위를 이어갔다.  야권 지도자들은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이라면서 시위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지도자 중 한 명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무바라크 대통령은 국민의 분명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명예롭게 퇴진하라”고 촉구했다그는 또 향후 5개월 동안 헌법을 개정한 뒤 오는 9월 대선을 치르겠다는 현 정부의 정치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하다면서 과도 정부를 구성해 1년 동안 개혁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사피크 총리는 전날 시위대 대표단과 만나 현 정국의 타개 방안을 논의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청년 활동가 압델 라흐만 유세프는 “그 모임은 (정부와의) 협상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였다”며 “무바라크 대통령이 현직에 남아 있는 것은 문제이고 모든 사람에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이날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취임 직후 암살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는 미국 폭스뉴스의 보도를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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