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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크 도로 점령·무차별 발포… 생명에 위협 느꼈다”

    리비아 사태가 격화하면서 정부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외교통상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는 27일 리비아에 진출한 13개 건설업체 대표들과 긴급회의를 개최, 사실상 모든 교민이 철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잔류 인원이 있는 건설업체들도 철수 계획을 단계적으로 세우고 있다.”면서 “모든 국민이 철수한 뒤 주리비아 대사관 폐쇄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리비아 여행경보를 현재 3단계(여행제한)에서 4단계(여행금지)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리비아에 잔류한 한국 교민과 근로자 수는 509명이다. 지난 22일 ‘엑소더스’가 본격화하면서 1400여명의 한국인 가운데 60% 이상이 탈출에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는 최단거리로 교민을 탈출시킬 수 있는 이집트항공의 여객기를 빌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만명에 달하는 리비아 내 이집트인들의 탈출이 더뎌지는 가운데 이집트 국적 항공사가 마냥 외국인에게 전세기를 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 60% 탈출 성공 앞서 이날 오전 6시 55분쯤(현지시간) 시르테 지역에서 교민과 근로자 60명을 태운 이집트 항공 전세기는 카이로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대한항공 특별기인 KE 9928편도 235명의 한국인을 태우고 트리폴리에서 이륙, 지난 26일 밤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탑승객인 근로자 권용우씨는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탱크가 도로 위를 다니고 기관총도 무자비하게 발포되고 있다.”며 “시신도 6구나 목격했다.”고 말했다. 현지 사업가인 김승훈씨도 “아내, 딸과 함께 옷가지만 챙겨 비행기에 올랐다.”면서 “사흘 전 흑인들이 갑자기 쇠파이프로 창과 문을 부수며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김씨에 따르면 트리폴리 공항은 수만명의 내·외국인이 몰려들면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일부 외신보도 과장” 교민들은 “비행기로 출국하기 전 공항에서 최소 여덟 차례 검문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근로자인 정상식씨도 “마무라에서 트리폴리까지 가는 길에 네 차례 검문을 받고 휴대전화 유심 카드와 카메라 메모리 카드 등을 모두 압수당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검문 과정에서 아래 속옷까지 벗겨졌다. 벵가지 동쪽 200㎞ 떨어진 굽바에서 주택공사를 하다 육로로 이집트로 탈출한 현대엠코의 전시호 소장은 “카다피 측의 흑인 용병 60명이 굽바의 라브락 공항을 장악하려고 왔다가 반정부 세력과 사나흘간 교전을 벌여 45명이 죽고 15명이 체포됐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전했다. 벵가지의 대우건설 발전소에 머물다 탈출한 이국진 현대건설 차장은 “매일 밤 발전소로 쳐들어오는 현지인들과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카다피가 가동 중인 발전소를 폭격하거나 군함을 파견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차장은 “벵가지의 경찰본청 앞에는 탱크 2대가 폭파돼 있는 등 시내 곳곳에 불에 탄 탱크 여러 대가 눈에 띄었고, 관공서와 경찰서는 전소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외신보도와 현지 상황은 큰 차이가 난다.”면서도 “우선 한국인 직원 58명과 외국인 근로자 328명을 남기고 모두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경·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前장관 4명 횡령 등 잇단 철창행…“책임자 처벌하라” 100만명 집회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집권 당시의 고위 관계자들이 줄줄이 부패 혐의로 체포되거나 출국금지되면서 뿌리 깊은 무바라크 정권의 비리 사슬이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이집트 국민들은 25일(현지시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비리청산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100만인 집회를 열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무바라크는 하야했지만 이집트 정국은 아직 혼란 속에 휘청거리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집트 경찰은 24일 가택 연금돼 있던 아나스 알피키 전 정보통신 장관과 오사마 알셰이크 전 국영방송·라디오 사장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각각 카이로 영화제 지원기금 200만 이집트파운드(약 4억원)를 임의로 사용해 횡령한 혐의와 정부 예산을 사사로이 TV 프로그램 제작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수감된 주헤이르 가라나 전 관광장관, 아흐메드 알마그라비 전 주택장관, 하비브 알아들리 전 내무장관까지 포함하면 무바라크 정권 당시의 장관 가운데 4명이나 철창신세를 지게 된 셈이다. 아테프 무함마드 오베이드와 아메드 나지프 두 전직 총리, 파루크 호스니 전 문화장관과 기업인 9명도 출국금지를 당했다. 수출진흥기금에서 약 2억 이집트파운드를 자신과 가족이 소유한 기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모하메드 라시드 전 무역·통상장관도 조만간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맨주먹으로 30년 독재를 종식시킨 이집트 국민들은 이제 부패공직자 처벌을 요구하며 임시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23일 카이로 형사법원에서는 알마그라비와 주헤이르 두 전직 장관과 집권 여당이었던 국민민주당 당수를 지낸 철강재벌 아메드 에츠 등 3명이 하얀색 죄수복을 입고 경찰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자 500명이 넘는 분노한 시민들이 “너희가 우리 돈을 훔쳐 갔다.”, “나라를 팔아먹은 놈들” 같은 야유와 욕설을 내뱉으며 거칠게 항의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탈출 행렬속의 황우석, 줄기세포 연구 때문?

    리비아 탈출 행렬속의 황우석, 줄기세포 연구 때문?

    그가 왜 리비아에 갔을까? 혹시 줄기세포 때문일까?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의 당사자였던 황우석(59) 전 서울대 교수가 내전상태에 빠진 리비아에서 탈출하기 위해 25일 오전 11시30분쯤(현지시간) 이집트의 카이로 공항에 모습을 보였다고 중앙일보가 보도,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황 전 교수는 한국 정부가 리비아의 트리폴리 공항으로 보낸 이집트항공 전세기에 옮겨타고 이집트로 갔다. 하지만 황 전 교수는 왜 리비아에 갔는지, 그곳에서 얼마동안 체류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리비아에 가끔 간다.”는 말만 했다. 그의 옆에는 신분을 알 수 없는 20대 남성이 함께 있었다.  이 신문은 황 전 교수는 함께 리비아에서 탈출한 한국인 근로자들이 주이집트 한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전세기 투입 지연 등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자 “(대사관 직원들이) 식사도 거르며 우리를 돕지 않았느냐.”며 만류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몇 시간 뒤 황 전 교수는 카이로 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황 전 교수는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2006년 서울대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서울고법에서 연구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집트항공 에어버스 330기가 25일 오전 4시30분쯤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해 황 전 교수를 포함해 200여명에 가까운 교민들을 태우고 카이로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교민 198명 첫 전세기 ‘탈출’… 아직 500여명 남아

    [리비아 피의 금요일] 교민 198명 첫 전세기 ‘탈출’… 아직 500여명 남아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서 198명의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러나 정부가 섭외한 이 첫 전세기는 운행허가를 받고도 카이로 공항에서 20여 시간을 대기해 탑승을 마냥 기다리던 교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도착이 미뤄진 것은 리비아 당국이 제때 착륙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25일 국토해양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집트항공의 이 전세기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이하 현지시간) 트리폴리 공항을 이륙, 오전 11시 20분쯤 카이로 공항에 착륙했다. 정원 260명의 전세기에는 당초 교민 560여명이 탑승을 신청했다. 하지만 상당수 교민이 탑승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대한항공 전세기가 투입된다는 소식에 교민들이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려고 탑승을 미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교민들은 공항 대기실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것을 포기하고 트리폴리의 안전지대로 복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각국의 전세기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항이 아수라장으로 변한 탓이다. 이에 따라 전세기 투입이 늦어진 데다 전세기 비용까지 개별 기업에 부담시킨 정부의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집트항공의 트리폴리~카이로 편도 운임은 평소 1인당 300달러 안팎이지만 이번 전세기 운임은 600달러를 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부처 간 이견 끝에 기업이나 개인이 부담했다. 전세기와 관련, 외교부는 에어버스330, 국토부는 B777이라고 밝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리비아 사태가 내전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항로와 육로·해로를 통한 탈출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추가로 투입된 대한항공 전세기는 이날 오후 6시쯤 트리폴리 공항에 도착, 로마를 경유해 26일 오후 6시쯤(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집트항공과 협의해 300석 규모의 전세기 1대를 트리폴리와 동부 벵가지 사이에 있는 리비아의 행정수도 시르테에 투입한다고도 밝혔다. 이 전세기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이하 현지시간) 카이로에서 이륙해 시르테 지역으로 향했다. 시르테에선 두산중공업·현대엠코 등 한국 기업들이 줄곧 전세기를 요구해 왔다. 국토부는 이곳 교민이 200여명, 외교부는 최소 68명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리비아 현지에 남아 있는 우리 교민은 23일 1351명에서 이날 580여명으로 줄었다. 항공과 육로, 배편으로 탈출이 본격화되면서 정확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날 교민 77명은 정부가 마련한 육로를 통해 튀니지로 탈출했다. 앞서 전날 오후 8시쯤 동부 지역 벵가지에서 출발한 터키 선박에는 한미파슨스, 대우자판 등 우리 근로자와 교민 50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건설의 데르나 현장 근로자 53명은 이미 카이로로 이동했고, 벵가지 인근 굽바에서 주택 공사를 하는 현대엠코의 한국인 직원 40여명도 외국인 근로자 900명 전원과 함께 전세기와 선박, 버스 등에 나눠 타고 카이로와 터키 등으로 탈출 중이다. 일부 업체는 계약상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도 책임져야 하기에 철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또 북한용병 시위 진압설

    리비아 정부와 시위대의 유혈 충돌이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 용병들이 시위 진압에 투입되고 있다는 소문이 리비아 현지에서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리비아에 있다가 이집트로 탈출한 우리 건설 근로자들로부터 북한 용병이 시위 진압에 나섰다는 얘기가 돌아 두려웠다는 증언이 전해져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리비아 동부 데르나 건설현장에서 육로를 통해 이집트로 탈출한 원건설의 장명천(67) 현장소장 등은 25일 카이로에서 연합뉴스 특파원 등에게 “벵가지 등에서 ‘코리아 용병’이 동원됐다는 소문이 퍼졌다는 얘기가 가장 두려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에는 ‘한국 용병들이 리비아 민주화 시위 폭력 진압에 앞장서고 있다.’는 글이 올랐다. 긴박한 리비아 현지 상황을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글이나 오디오 파일 등으로 받아 그대로 전한 이 글에서 한 리비아 여성은 “한국과 아프리카 용병들이 벵가지 시위대와의 전투를 위해 밀려 들어왔다.”고 증언했다. 주영 한국대사관이 “근거 없는 얘기며, 오보로 인해 리비아 내 한국 근로자 신변이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가디언 측은 이 기사와 오디오 파일을 삭제했다. 이 여성의 ‘한국인’ 언급 소문은 북한 용병이 투입되고 있다는 소문을 한국인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에는 실제 북한인 용병이 파견돼 교육·훈련 등을 담당하기는 했다. 또 과거 리비아에 정규군이나 보안군을 훈련시킬 군사고문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외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에서는 200여명의 북한 인력이 활동 중이며, 대부분 젊은 여성 간호사와 의사들로 북한의 외화벌이 차원에서 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트리폴리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일하며 한국인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합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정부, 대체 원유수입선 긴급 모색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사태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선 교민 안전, 유가 안정, 현지진출 기업 및 건설시장 피해 등에 대비한 관련 부처들의 대응 방안이 보고됐다. 우선 교민 안전과 관련해 외교통상부와 국토해양부는 리비아 트리폴리 교민 260명을 국내로 수송하기 위해 이집트항공 전세기를 급파했다. 외교부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출발한 이집트항공의 에어버스330기 1대가 이날 오전 9시 35분쯤(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을 현지에 급파했다. 최영함은 다음 달 첫째 주쯤 리비아 북부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외 교민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 군함이 현지에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우리 건설업체 근로자들의 피해 현황 및 대피 상황을 집중적으로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동북부 벵가지 지역에서 원건설(데르나), 현대건설, 한미파슨스(이상 벵가지) 등 3개 현장, 트리폴리 인근 신한건설, 이수건설, ANC 등 5개 현장에서 차량과 기자재 탈취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식경제부는 국제 유가 및 원유 수급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소집해 중동의 석유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으로 시위가 확산돼 국제 석유 수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업계의 원유 재고와 도입 현황을 점검하고, 러시아 등 원유 대체 도입선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 석유수급 차질이 예상될 경우에는 민간 비축의무 완화, 석유제품 수출 축소 권고, 비축유 방출 등 단계별 석유수급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순녀·김미경·오상도기자 coral@seoul.co.kr
  • 철수하는 국내업체 “트리폴리 등 안정 속 긴장”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통제가 가능한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와 반정부 시위대가 접수한 벵가지 등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시내 곳곳에선 태풍전야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현지에 남아 있는 우리 근로자들이 전한 리비아 상황이다. 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그동안 현지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교민과 근로자들은 전세기와 자동차로 속속 철수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서 우리 근로자 등을 태운 전세기가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로 떠났다. 또 벵가지를 중심으로 동부 지역에서는 육로로 국경을 넘는 업체 직원들도 줄을 이었다. 이날 오후 어렵게 전화가 연결된 정재학 대우건설 트리폴리 지사장은 “지금 트리폴리 시가지는 걸어다니는 주민들도 많고 상점도 대부분 문을 여는 등 평상시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도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대우건설, 신한건설, 한일건설 직원들 일부는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로 리비아를 빠져나왔다. 또 최대 위험 지역인 동북부 데르나에 있던 원건설 소속 한국인 근로자 39명과 외국인 근로자 1000여명 중 절반은 차량 10대로 이집트에 도착했다. 벵가지의 상황도 트리폴리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소 공사 현장의 성익제 대우건설 부장도 전화 통화에서 “지금 시가지는 시위대가 치안유지에 나서면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상황을 알려 왔다. 한준규·오상도기자 hihi@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교민철수 전세기 보내기로

    정부는 리비아 내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현지 교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이집트 측과 협의, 24일 트리폴리와 카이로를 운항하는 이집트항공 전세기를 띄운다고 밝혔다. 리비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 1300여명 중 500여명이 철수를 희망하고 있으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3일 “이집트항공 측과 교섭, 내일 중 에어버스330기 1대를 띄워서 트리폴리로 보내고 교민들을 싣고 카이로로 나갈 것”이라며 “한번에 260명이 탈 수 있으며, 2~3일 전과 달리 대피하겠다는 직원들이 많아져 추가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리비아 수출 미수금 총 1870만弗

    리비아 반정부 무력시위가 확산되자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진출 건설사들은 주민들의 난입이 이어지면서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또 리비아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미수금 피해액이 18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잇단 피습에 직원 철수 초비상 리비아의 통신시설과 육상 교통, 공항 등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 인근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이 잇따랐다. 23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5시(현지시간) 트리폴리 서쪽 100㎞ 지점에서 ANC(대한통운 자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대수로공사 주메일 현장이 무장 주민들에게 습격당해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이날 오전 6시에는 이수건설의 젠탄 현장(트리폴리 남서쪽 150㎞)에 주민 30여명이 침입했고, 오전 9시에는 벵가지 남서쪽 140㎞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즈위티나 현장에서 차량 5대를 약탈당했다, 다시 찾았다. 리비아 진출 국내 건설업체 대부분이 직원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철수’를 결정했지만 육로, 항공편 등이 여의치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정부의 리비아 신속대응팀이 이집트 카이로로 출발했다. 이들은 이집트 현지에서 육로를 통해 이집트로 이동하는 우리 교민의 안전대책을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발전소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우, 현대건설 등은 현지 군 병력과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만큼 당장 탈출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정세가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는 한 공사현장을 지킨다는 원칙”이라면서 “현지 공사현장은 경비가 잘돼 있고 무력시위도 잦아들고 있다고 현지에서 알려 왔다.”고 말했다. 이들 건설사가 현장을 지키는 가장 큰 이유는 발주처와의 ‘신뢰’ 때문이다. 한국 건설사들에 요즘 중동지역의 공사수주가 이어지는 것은 위험한 가운데서도 공사 현장을 끝까지 지키고 납기를 꼭 맞춘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내기업 35곳 피해 입어 코트라는 리비아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 575개를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 111곳 가운데 31.5%인 35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피해기업 35곳의 수출대금 미수금은 현재까지 220만 달러이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로 인해 앞으로 발생할 유무형의 피해를 합친다면 18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비상상황반 김용석 팀장은 “이번 긴급설문에 응하지 않은 기업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힐러리 클린턴, 이집트 청년들과 ‘SNS미팅’

    힐러리 클린턴, 이집트 청년들과 ‘SNS미팅’

    힐러리 클린턴(얼굴)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집트 청년들과 온라인 대화에 나선다. 국무부는 22일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이집트의 온라인 포털인 마스라위 닷컴의 초청으로 이집트 젊은이들과 대화 시간을 갖고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스라위 닷컴(Masrawy.com)은 이집트의 첫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하루 60만여명이 방문한다. 사이트 이용자의 과반수가 16∼34세 젊은층이다. 힐러리 장관은 마스라위 닷컴 사이트에 접수된 총 6500개의 비디오·오디오 질문 가운데 사회자가 선별한 질문에 대해 답하게 된다. 질문들은 지난 18일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청년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집트 청년들은 미국이 지난 30년 동안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지원한 점을 들어 미국에 비판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러리가 이집트 청년들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것은 이집트의 차세대와 소통하는 모양새를 추구함으로써 미국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새로운 이집트 역사의 장을 여는 데 청년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미국은 미래를 좌우할 전 세계의 젊은이들 및 시민사회와 지속적으로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 한국을 방문했을 때처럼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즐기는 정치인 힐러리의 개인적 판단도 대화의 배경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정치인 출신인 힐러리 장관은 민심의 동향에 매우 민감하고 여론을 설득해 뒤집는 것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흥분한 이집트 청년들이 미국을 궁지에 몰아넣는 질문으로 일관할 경우 힐러리가 곤란해지면서 역효과를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이와 별개로 이집트 혁명의 중요 수단이었던 소셜미디어를 온라인 대화에 이용한다는 점은 흥미롭다. 그만큼 이제는 소셜미디어가 대세가 됐다는 방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유엔,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제재 논의

    민주화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학살을 자행하는 리비아 카다피 정부에 대해 유엔 차원의 논의가 시작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오전 9시(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리비아 상황을 논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사실을 알리면서 리비아 정부의 무차별 학살을 막기 위해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리비아 정부가 계속 무력을 사용할 경우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금지구역 문제를 처음 거론한 것은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이다. 그동안 리비아 정부가 시위대를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공습을 시도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는 점에서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비행금지구역은 과거 유엔이 1991년 걸프전쟁을 끝내면서 군사분계선 20㎞ 이내에 대해 설치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미국이 비행금지구역 준수를 무력으로 강제했다. 다바시 부대사는 집단 학살(제노사이드)과 반인륜 범죄, 전쟁 범죄 등을 저지른 카다피를 국제형사재판소(ICC) 전범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 나비 필라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도 시위대를 겨냥한 계획적이고 광범위한 공격은 ‘반인륜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카다피를 상대로 국제적 조사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 직후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도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가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7)문화예술 분야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7)문화예술 분야

    이번에 소개하는 달인은 문화예술 분야의 달인이다. 강원 강릉시 왕산면의 최선복 부면장은 중앙부처 공무원이 아닌 지자체 공무원으로서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데 기여했다. 전남 순천시의 최덕림 경제환경국장은 순천만을 우리나라 생태관광 1번지로 만들어 생태관광의 대가로 통한다. 두 달인의 얘기는 공무원의 뜨거운 열정과 관심이 지역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8일자 달인코너에서는 농업분야 달인 5명을 소개한다. ■‘강릉문화=세계문화’ 알린 강릉시 왕산면 최선복 부면장 강릉단오제 ‘세계 무형유산’ 등재 진두지휘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등재시킨 최선복(47·행정6급) 강릉시 왕산면 부면장은 공무원들 사이에 ‘단오 박사’로 통한다.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면면히 이어져 온 단오제를 2005년 세계 속의 무형문화유산으로 각인시키며 강릉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전 종묘제례악과 판소리에 대한 유네스코 등재는 문화재청이 중심이 돼 추진됐다. 하지만 강릉 단오제는 기초 자치단체가 추진해 성공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 중심에는 행정6급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제안하고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열정을 쏟은 최 부면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추진과정에 어려움도 많았다. 강릉 단오제 유네스코 등재 업무는 문화에 대한 지식과 외국어, 국제업무 능력이 필요한 전문 분야였다. 하지만 당시 향토문화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향토문화담당을 접하고 추진한 일이어서 처음부터 공부하며 시작했다. 유네스코가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유무형 문화재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문화 분야 업무를 시작했다. 부지런히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찾아 다녔고 무형유산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며 공부했다. 6개월이 지나면서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2년 동안 의욕을 갖고 등재업무를 어느 정도 마무리할 때쯤 이번에는 뜻하지 않게 중국에서 “단오제의 원조는 중국인데 강릉에서 중국문화를 가로채려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제적인 분쟁으로 번질 수도 있었지만 최 부면장은 차분하게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강릉 단오제의 차별성을 알렸고 중국 예술원 간부를 초청해 일부 중국 학자들의 허위 주장에 대한 반론을 펴며 당위성을 알렸다. 또 유네스코 심사위원을 직접 방문, 설득하며 마침내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에 등록시키는 데 성공했다. 단오제 유네스코 등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최 부면장 몫이었다. 강릉 단오제를 있는 그대로 유네스코에 알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는 어려웠다. 최 부면장은 세계 굴지의 무형문화재를 간직한 국가 간 도시들의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2004년 강릉시가 제안해 2008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첫 창립총회를 가진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ICCN)이 그것이다. 이후 강릉시는 사무국 지위를 유지하며 세계 속의 무형문화유산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도시연합을 제안하며 강릉시는 단오제를 유네스코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고 이듬해인 2005년 유네스코 등재를 완성할 수 있었다. 2012년에는 강릉에서 제1회 세계무형유산축제까지 연다. 또 네트워크를 이용해 세계 어린이 전통놀이 콘텐츠를 확보, 세계 어린이 전통놀이 테마파크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강릉 단오제를 세계 속에 한 차례 더 확실하게 심어줘 ‘강릉문화=세계문화’로 삼고 세계 속의 어린이들에게도 강릉문화를 알리는 계기를 삼겠다는 취지다. 강릉은 강릉 단오제 유네스코 등재 이후 발빠르게 세계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강릉 문화유산을 홍보하기 위해 영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나섰다. 2000년대 중반까지 강릉 단오제를 소개할 영문자료는 고사하고 제대로 정리된 우리나라 자료조차 없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자료수집부터 시작했다. 이제는 영어권 국가에 보급할 교육교재를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 외국 기관인 호주 그리피스대학과 용역계약을 체결, 지역문화유산 국제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 부면장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기 위해 밤낮 없이 동분서주했다.”면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강릉 단오제를 중심으로 강릉지역의 문화예술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자리잡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생태관광 연금술사’ 순천시 최덕림 경제환경국장 순천만 생태계 복원… 年 300만 관광객 유치 최덕림(53·행정4급) 순천시 경제환경국장은 한때는 개발이냐 보전이냐를 놓고 공방이 오갔던 순천만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우리나라 생태 관광 1번지로 만들어 ‘생태관광의 연금술사’로 불리고 있다. 해마다 300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찾는 등 순천만이 오늘날과 같은 전국적 명성을 얻은 것은 최 국장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은 흑두루미 등 다양한 철새들과 짱뚱어, 게, 갯지렁이 등이 서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광활한 갈대군락이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연안습지다. 최 국장은 순천만이 2003년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2006년 연안습지로는 전국 최초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된 것을 계기로 2008년 갯벌로는 최초로 국가명승으로 지정받고, 더욱 더 살아 숨쉬는 곳이 되도록 복원하고 보전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 국장이 순천만을 위해 가장 먼저 배려한 것은 자연이었다. 순천만의 효율적 보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국내외 전문가 및 관계자들을 초청해 순천만을 세계 전문가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국제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보전지역과 완충지역을 설정하는 기본계획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원칙을 세우고 순천만의 자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연경관과 환경오염의 원인을 제공하는 음식단지를 이전했으며, 순천만 일원 770만㎡를 생태계 보전지구로 지정하는 등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시켜 나갔다. 나아가 100만㎡의 다양한 내륙습지를 조성해 바닷물이 만수위가 됐을 때 철새들이 쉴 수 있도록 쉼터를 마련했다. 또 순천만 곳곳에 있는 280여개의 전봇대를 뽑고, 아름다운 경관 농업을 조성해 이곳에서 친환경으로 생산된 벼를 ‘흑두루미쌀’이란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다. 매년 50t을 철새 먹이로 제공하는 등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도록 가꾸고 있는 최 국장은 순천만을 사람들을 위한 배려 공간으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생태축제인 순천만 갈대축제와 순천만을 사랑의 공원으로 만든 칠월칠석 사랑페스티벌, 걸으면서 자연을 체험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자연의 길, 별을 보는 천문대 설치 등 이야기가 있는 순천만을 만들어 삶을 돌아보는 생태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행복해야 순천만이 보전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선적으로 지역 민들을 순천만을 관리하는 직원으로 고용하고, 순천만 자연생태위원으로 위촉해 순천만 정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했다. 겨울철 농한기 경관농업과 철새 먹이주기, 무논습지 관리 등을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민들의 소득증대 사업도 펼쳤다. 그는 또 순천만 보전을 통해 순천이 우리나라 생태관광 1번지라는 이미지를 높이면서 도시 전체를 생태 공간으로 조성하려는 꿈을 펼치고 있다. 순천만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보전하기 위해 현재의 습지센터를 5㎞ 후방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국제습지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예산 430억원도 확보했다. 610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 습지센터에서 순천만까지 이동하는 수단으로 소형 경전철(PRT)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계획들이 완성되면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도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주말에도 항상 순천만을 찾는 그는 “생태계 보전이라는 생각과 말은 쉽지만 실천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다.”면서 “순천만은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자산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를 지속적으로 보전할 때 세계인들은 놀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기 위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수류탄 투척… 野지도자 구금설… 중동 ‘폭풍전야’

    무슬림(이슬람 신도)이 금요예배를 올린 18일(현지시간) 중동에서는 민주화 시위와 희생자의 장례식이 진행된 가운데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바레인에서는 보안군의 강제 진압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예멘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에 수류탄이 던져져 수십명이 부상했다. 바레인과 리비아, 이란 등지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했다.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는 이날 진주 광장으로 향하는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에게 보안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곳은 전날 경찰에 의해 시위 참가자 5명 이상이 숨진 곳이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친서방 체제의 전복을 요구했으며, 진주광장 인근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사상자의 규모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남부 시트라의 이슬람사원에서는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3명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들은 “하마드 국왕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사원 위로는 경찰 헬기가 비행하며 시위 확산을 경계했다. 바레인 인구 70%가량은 시아파지만 40년간 권력을 차지한 것은 수니파인 알할리파 가문이다. 때문에 수니파에 대한 시아파의 소외감이 시위를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남쪽으로 200㎞ 거리인 타이즈의 후리야(자유) 광장에서는 이날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누군가가 수류탄을 던져 시위 참가자 25명이 다쳤다. 시위 참가자들에 따르면 시위 도중 차량 한 대가 광장으로 접근한 뒤 누군가가 수류탄을 던지고 달아났다. 1만여명 규모의 시위대는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독재자 타도”, “압제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경찰은 공포탄과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남부도시 아덴에서는 경찰 발포로 시위대 1명이 숨졌다. 이란에서는 야권이 이날로 예정된 반정부 시위를 친정부 세력과의 충돌을 우려해 20일로 미뤘다. 사법부 수장인 아야톨라 사데크 라리자니는 “폭동 지도자들이 이끄는 단체의 반역행위는 결코 감춰지지 않는다.”며 야권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야권 핵심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실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7일 보도했다. 무사비의 딸은 야권 웹사이트에서 지난 15일 이후 부모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며 당국에 의한 구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시위 참가자 20여명이 사망한 리비아에서는 이날 제2의 도시 벵가지와 알 바이다에서 장례식이 열렸다. 벵가지에서는 군 병력이 처음으로 시가지에 배치된 가운데 시위대 수천명이 집결해 42년째 집권하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를 규탄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시민 수십만명이 무바라크 정권의 종식을 기념하는 ‘승리의 행진’을 벌이며 군부에 정치개혁 이행을 요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집트軍 “총선 전 계엄 해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퇴진 이후 국가운영을 맡고 있는 군 최고위원회가 3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비상계엄령을 선거 이전에 해제할 예정이라고 개헌위원회에 참여하는 무슬림형제단 관계자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개헌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한 이 관계자는 “군 최고위가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 전에 비상계엄령을 해제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선거는 반년 안에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상계엄령은 1981년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이 암살된 직후 내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현지의 민주화 열기는 노동권 보장 요구로 확산되고 있다. 카이로 공항 세관원과 관제사, 청소원 등 수백명은 이날 임금인상과 의료보험 보장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국영 방직공장 노동자 2000여명도 임금 현실화를 주장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인력부 공무원 2000여명도 부패척결과 임금인상 요구 시위를 벌였다. 한편 엘렌 러스트 미국 예일대 정치학과 교수는 16일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고를 통해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민주화 열기의 공통요소로 극심한 빈곤과 부정부패, 빈부격차 등을 꼽았다. 그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자료를 인용해 빈곤선 이하 생활을 하는 인구 비율이 이집트와 알제리는 40%, 예멘은 60%, 시리아는 30%라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생활수준이 높아 변화 욕구가 덜했던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에서도 불평등과 독재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이 세계에서 가장 실업률이 높다는 점에서 사회불만이 높아진 청년층이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그는 이집트에서 군부가 강경 진압을 자제한 데는 권력층과 국민들이 모두 수니파 무슬림이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소수 종파·인종이 지배하는 바레인이나 시리아·요르단 등에서는 가혹한 탄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집트 시위대, 美 여기자 성폭행

    중동 혁명의 아이콘이 된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대가 미국 여기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미국 방송사 CBS는 자사 기자 라라 로건(39)이 이집트 시위를 취재하던 중 시위대에 성폭행과 구타를 당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건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한 지난 11일 취재팀, 경호원들과 함께 타흐리르 광장에서 축하 행렬에 둘러싸였다. 이 과정에서 동료들과 멀어지면서 그는 폭력 성향을 띤 시위대 무리들과 충돌했고 ‘잔인하고 지속적인 성폭력과 구타’를 당했다고 CBS는 설명했다. 이후 로건은 20여명의 이집트 군인들과 여성들에 의해 구조돼 다음 날 오전 미국으로 귀국,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AP통신은 카이로 거리에서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시위 초기만 해도 시위대의 자정 노력으로 광장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위 마지막 날인 11일 친무바라크 폭력배들이 시위대를 공격하면서 성적 학대가 다시 출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여기자, 이집트 사태 취재중 성폭행 당해

     중동 혁명의 아이콘이 된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대가 미국 여기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방송사 CBS는 자사 기자 라라 로건(39)이 이집트 시위를 취재하던 중 시위대에 성폭행과 구타를 당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건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한 지난 11일 취재팀, 경호원들과 함께 타흐리르 광장에서 축하 행렬에 둘러싸였다. 이 과정에서 동료들과 멀어지면서 그는 폭력 성향을 띤 시위대 무리들과 충돌했고 ‘잔인하고 지속적인 성폭력과 구타’를 당했다고 CBS는 설명했다. 이후 로건은 20여명의 이집트 군인들과 여성들에 의해 구조돼 다음날 오전 미국으로 귀국,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2002년 CBS에 입사한 로건은 2006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이라크 등 세계 분쟁지역에서 취재해 왔다.  AP통신은 카이로 거리에서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시위 초기만 해도 시위대의 자정 노력으로 광장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위 마지막 날인 11일 친무바라크 폭력배들이 시위대를 공격하면서 성적 학대가 다시 출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이후 사망자 1명을 비롯, 140명이 넘는 언론인들이 이집트 취재 도중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CBS 女기자, 이집트 시위 취재中 성폭행 충격

    미국 CBS의 미녀 기자로 알려진 라라 로건(35)이 이집트 사태 취재 도중 시위대로부터 성폭행과 구타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CBS는 성명을 통해 “무바라크 이라크 전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한 지난 11일,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의 라라 로건이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일부 폭력 시위대에게 성폭행을 당해 지금 병원에서 회복 중에 있다.”고 16일 밝혔다. 로건 기자는 시위 현장에서 인파에 밀려 일순간 팀 동료 및 보안요원들과 떨어져 일부 폭력적인 무리에게 잔인하고 지속적인 성폭력과 구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CBS 측은 “로건은 주변에 있던 여성들과 20여 명의 이집트 군인들에게 구출됐다.”며 “사건 직후 CBS팀과 합류해 미국으로 돌아와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건 기자는 이번 사고를 당하기 1주일 전 2명의 카메라맨과 함께 하루 동안 이집트군에 구금돼 있다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지난달 30일 이후 이집트 사태 취재에 대한 140건의 공격사건 중 하나로 현지 기자 1명은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로건 기자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분쟁지역을 두루 취재한 종군기자로 이라크전 당시 사담 후세인의 동상이 넘어지는 것을 생방송으로 전했다. 현재 두 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페르시아어 트위터 전송 이번엔 이란 민주화 겨냥?

    美, 페르시아어 트위터 전송 이번엔 이란 민주화 겨냥?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대립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이번에는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촉발된 민주화 열기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집트 민주화시위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이란 국민들을 겨냥해 13일(현지시간)부터 페르시아어 트위터 메시지 전송을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이날 이란에선 미국 정보기관들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분신자살을 감행할 정신장애인을 물색하고 있다며 미국의 음모를 규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트위터 계정인 ‘미국 다르파르시’(USA darFarsi)를 통해 페르시아어로 “우리는 당신들의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첫 ‘트윗’을 날렸다.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트윗에서는 이란 정부가 이집트 민주화 운동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자국 내 민주화 활동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카이로에서처럼 이란 국민에게도 평화적으로 집회·시위를 할 수 있는 보편적 권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의 페르시아어 트위터 계정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트위터(@M_Ahmadinejad) 계정을 첫 팔로잉으로 등록했고, 개설 11시간여 만에 1000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했다. 팔로잉이란 다른 사람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겠다는 일종의 구독신청이고, 팔로어는 내 트위터 계정을 구독 신청(팔로잉)한 트위터 이용자를 말한다. 이란은 미국에 대해 독설로 맞섰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이 이집트 혁명을 이스라엘의 요구에 맞춰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바시지 민병대의 모함마드 레자 나그디 사령관은 서방 정보기관들이 테헤란에서 자기 몸에 불을 지를 정신장애인을 물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튀니지와 같은 분신 사건을 모방해 이란에 대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매우 저열한 사고방식”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란 당국은 최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을 이끌어낸 민주화 시위 여파가 국내에 미칠 것을 우려해 14일(현지시간) 집회 불허 조치를 내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대가 시위를 강행할 뜻을 밝히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이미 이란에서는 지난 2009년 6월 대선 이후 크고 작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럼즈펠드의 ‘역사적 기억상실증’ /박찬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럼즈펠드의 ‘역사적 기억상실증’ /박찬구 국제부 차장

    이라크전을 이끈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회고록에서 한국인의 ‘역사적 기억상실증’(historical amnesia)을 거론했다. 2003년 방한 때 한국에서 일던 이라크 파병 논란을 되돌아 보면서다.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왜 지구 반대편 이라크로 가서 죽고 다쳐야 하느냐.”라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50여년 전 미국이 젊은이들을 지구 반대편 한국으로 보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고 답했다고 한다. “미군의 참전으로 자유와 경제적 성공을 일군 한국의 역사적 기억상실증을 느꼈다.”는 얘기다. 일방적 외교와 패권주의에 젖은 미국 내 대표적인 강경 우익 인사라는 점에서 럼즈펠드의 역사 인식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미군이 보인 비윤리적이며 독선적인 행태가 서방의 다른 6·25전쟁 참전국들로부터 외면당한 사실도 재론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한국인의 자유로운 여론 형성과 다양한 가치의 표현을 ‘맏형’의 은혜도 망각하는 몰염치한 태도쯤으로 폄하하는 그의 시각에서는 섬뜩함을 넘어 시대착오적인 제국주의의 오만을 떠올리게 된다. 굳이 럼즈펠드가 ‘역사’를 거론했으니, 한반도의 시계를 과거로 돌려보자. 몇 가지 역사적 사실만 짚어 봐도 그의 인식이 얼마나 편의적이고 일방적인지 알 수 있다.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이 가열되던 1866년 대동강에 출몰한 이양선(異樣船)이 조선 관리의 퇴거 요구를 무시한 채 총과 대포를 쏘며 평양 주민들을 살육하고, 조선 상선을 약탈했다. 미국의 제너럴 셔먼(General Sherman)호 사건이다. 역사는 조선 영토에서 일어난 서양과의 첫 무력 충돌로 기록하고 있다. 5년 뒤에 미국은 아시아함대 사령관 로저스 제독이 이끄는 콜로라도호를 비롯해 군함 5척과 함재 대포 85문, 군사 1200여명을 앞세워 강화도를 공격했다. 당시 광성진 전투에서는 어재연(魚在淵) 형제를 포함한 조선 관군 53명이 필사적으로 저항하다 몰살당했다. 미국과 한반도의 역사는 이렇게 침략과 희생으로 시작됐다. 가까운 해방 정국을 돌이켜 보면, 한반도를 대립과 긴장으로 몰아가며 자국의 이념과 국익을 확장시킨 냉전 구도의 한 축에는 분명 제국주의 미국이 있었다. 1945년 12월 전후(戰後) 문제를 토의하기 위한 모스크바 3상회의 직후 국내에서는 좌익과 우익이 각각 찬탁(贊託)과 반탁(反託)으로 갈라져 격렬히 대립했다. 3상회의 결과의 핵심은 남북에 걸친 통일 임시정부의 수립과 최장 5년의 신탁통치안이었다. 당초 한반도 신탁통치안은 1943년 11월 카이로 회담과 1945년 2월 얄타 회담에서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가 먼저 제시했다. 소련 총리 스탈린은 임시정부 수립 후 4개국 원조방안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한 신문에서 미국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소련은 찬탁, 미국은 반탁’이라는 구도를 대서특필함에 따라 국내에는 사실과 정반대로 알려지게 됐고, 이후 좌우의 극심한 대립으로 통일 임시정부의 수립이라는 과제는 희석되고 말았다. 이어 미국과 특수 관계를 맺고 있던 이승만은 사실상의 남북 분단을 의미하는 남한만의 단정(단독 정부)·단선(단독 총선거)을 처음으로 공개 주장했다. 1946년 통일 임시정부 수립을 돕기 위한 제1차 미·소 공동위원회가 결렬된 직후 이른바 ‘정읍(井邑) 발언’을 통해서였다. 민족 자주독립 국가의 좌절과 남북 분단, 그로 인한 6·25전쟁의 연원에서 미국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이처럼 역사는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물론 역사가 과거에만 머물 수는 없다. 과거에서 진보하고, 현재를 디딤돌 삼아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것이 역사다. 하지만 불편한 과거는 외면하고 무시해 버리는 역사 편식 증후군은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미래지향의 역사 발전에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럼즈펠드의 역사적 ‘팩트’ 상실증을 우려하는 이유다. ckpark@seoul.co.kr
  • 5000년 유물 시위로 상처

    이집트 시민들에게 승리를 안겨 준 시위가 5000년의 찬란한 문물을 자랑하는 이집트 역사에는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게 됐다. 이번 시위 사태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끝에 있는 이집트 박물관의 유물 18점이 도난당하고 70여점이 훼손됐다고 이집트 유물위원회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던 지난달 28일 한 무리의 도둑이 화재 대피용 비상출구를 타고 박물관 지붕으로 올라간 뒤 로프를 이용해 유리 천장으로 덮인 박물관 꼭대기 층으로 진입했다. 이들은 아크나톤 석회 석상과 투탕카멘 왕 금박 목상 2개, 네페르티티 왕비상, 아마르나 공주 사암 두상을 비롯해 12점의 석·목재 부장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 가운데 가장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은 아크나톤 석회 석상으로, 이 석상은 아크나톤 왕이 탁자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아크나톤은 이집트가 아시아까지 세력을 떨쳤을 당시 군림했던 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다. 이집트 박물관장인 탈렉 엘아와디는 “이 작품은 왕이 자리를 잡고 있는 위치가 독특한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유물위원회는 또 지난 11일 도둑들이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고대유적지 다흐슈르의 보관소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이집트 고왕국과 중왕국 시기에 왕족과 귀족들의 묘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하지만 당국은 아직 어떤 유물들이 없어졌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이집트 박물관은 지난해 8월에도 반 고흐의 작품인 ‘꽃병과 꽃’(5000만 달러 상당)을 도난당한 적이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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