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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하지원·김하늘 삼색멜로

    김정은·하지원·김하늘 삼색멜로

    김정은(30) 하지원(27) 김하늘(28)이 방송 3사 수목 드라마의 자존심을 내건 ‘3색 멜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월·화요일은 이미 MBC 사극 ‘주몽’의 세상이 된 지 오래고. 주말 저녁 8시대는 KBS2 ‘소문난 칠공주’가 활개를 치고 있다. 시청률 다툼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데가 바로 ‘절대 강자’가 없는 수목 드라마다. 시청률 20%대를 바라보는 하지원의 KBS2 ‘황진이’에게 SBS ‘연인’의 김정은. 고현정의 바통을 이어받은 MBC ‘90일. 사랑할 시간’의 김하늘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아직 선두는 ‘황진이’(윤선주 극본·김철규 연출)다. 하지만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주에 첫 방송을 한 SBS ‘연인’(김은숙 극본·신우철 연출)은 8일 11.3%. 9일 12.2%(전국 기준·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각각 기록해 같은 날 16.6%. 19.7%를 보인 ‘황진이’에게 뒤졌지만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게다가 15일부터 시작하는 ‘90일∼’(박해영 극본·오종록 연출)은 9일 16.3%로 막을 내린 ‘여우야. 뭐하니’의 후광 효과에 김하늘-강지환 커플의 정통 멜로로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다. 이번 싸움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세 배우가 서로 다른 색깔의 멜로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 ‘황진이’는 16세기 조선 최고의 명기이자 시대의 예술혼을 지닌 황진이의 파란만장한 삶과 거침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능동적인 여성상을 보여준 황진이는 극 중에서 부잣집 도련님 김은호(장근석)를 비롯해 김정한(김재원) 벽계수(류태준) 이생(이시환) 서경덕(캐스팅 미정) 등 뭇 남자들과 각기 다른 빛깔의 러브 스토리를 엮어간다. 하지원은 “다채로운 빛깔의 한복 맵시만큼이나 다양한 사랑법을 그릴 것이다. 사극 멜로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정은은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살린 코믹성 멜로를 들고 오랜만에 돌아왔다. 2년 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SBS ‘파리의 연인’ 콤비 김은숙 작가-신우철 PD가 다시 뭉쳤다. 조폭의 중간보스인 ‘나쁜 남자’ 하강재(이서진)와 엽기 발랄한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성형외과의사 윤미주(김정은) 캐릭터다. 쾌활하고 엉뚱하고 씩씩하고 정의로운 데다 오지랖까지 넓은 윤미주는 ‘파리의 연인’ 강태영이 한결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든다. 첫 회에서 트로트 ‘무조건’을 흥얼대는 등 콧소리 섞인 코믹 연기를 보여준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 때와)억지로 꼭 달라야 하나? 손바닥 뒤집듯 변신하고 싶지 않다. 재미있는 대본을 재미없게 연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코믹과 멜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를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SBS ‘유리화’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하늘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부녀의 성숙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90일∼’은 3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현지석(강지환)이 아내가 아닌 첫사랑 고미연(김하늘)과 남은 생을 함께 보내겠다고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SBS ‘해피투게더’(99년) ‘피아노’(2002년)에 이어 오종록 PD와 세 번째 인연을 맺게 된 김하늘은 “금지된 사랑이기에 더욱 애틋하고 애절하다. 가슴 시린 슬픔과 타는 듯한 사랑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오 PD는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여성들을 겨냥한 정통 멜로다.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혹은 ‘잉글리쉬 페이션트’ 같은 애절한 로맨스를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습기자 snoopy@sportsseoul.com
  • [美 중간선거 여소야대] 선거소송 봇물 이룰듯

    사상 유례없는 접전으로 예상됐던 미 의회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지만 관련 소송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여 당선자 확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조기에 소송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라크 전쟁 완수, 북한과 이란 핵문제 해결 등 국가적 난제에 직면해 있는 워싱턴 정가는 더욱 갈피를 잡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7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은 양당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1%포인트 안쪽으로 초박빙 판세를 보인 버지니아주 유권자들에게 투표 포기를 종용하거나 유권자를 잘못된 투표소로 안내해 허탕치게 하는 전화 등이 잇따랐다는 선관위 의뢰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FBI는 또 인디애나주 몬로 카운티 투표소에서 민주당 자원봉사자가 부재자 투표를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사건 수사에도 들어갔다.애리조나주에선 무장괴한 3명이 투손 투표소 앞에서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저지하고 심문했다는 신고가 FBI에 접수됐다. 또 연방 법률에 의해 오후 9시 이후 선거 홍보 전화를 걸 수 없지만 유권자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로보콜(robo-calls)’이라고 불리는 신종 선거기법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유권자들에게 자당 후보를 홍보하고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녹음 멘트를 들려줬다고 비난했다. 또 새로 도입된 전자 투개표기가 고장나거나 투표소 관리들이 기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당국은 2000년 대선때 수작업 집계 혼란 때문에 재집계한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터치스크린식 전자투표기와 광학 스캐너를 대거 도입, 전국 유권자 가운데 80%가 이 방식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유권자의 3분의1이 이들 기기를 처음 사용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가중됐다. 콜로라도 주도 덴버의 일부 투표소는 전자투표기와 투표용지 스캐너가 계속 문제를 일으켜 투표하는 데만 1시간30분을 기다려야 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중간선거 투표 좁혀지는 격차 공화 추격 먹힐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앞으로 2년간 미국의 국내외 정책방향을 가늠할 미 의회 중간선거가 7일 미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3명, 주지사 36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 결과는 7일 저녁(한국시간 8일 오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새 전자투표기 고장나 투표 지연되기도 이날 투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일부 주에서는 새로 도입한 전자투표기가 잇따라 말썽을 일으켰다.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 수십개 투표구에선 전자투표기가 고장나거나 선거관계자들의 조작이 서툴러 투표가 지연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 때문에 인디애나주 델라웨어 카운티는 투표 마감시간의 연장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2000년 대선 때 재검표 소동을 겪은 플로리다주의 몇몇 투표소는 다시 종이 투표지를 꺼내야 했다. 이번에 새 전자투표기를 사용한 유권자는 전체의 3분의1에 해당된다. ●“하원은 민주, 상원은 공화” 현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지지율에선 앞서지만, 그 격차가 실제 득표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선거가 시작되면서 양당간 격차가 줄었다는 관측도 있다. 워싱턴의 정치 분석가인 로버트 노박은 6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판세분석 보고서를 통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최근 조사의 민주당 지지율에는 투표권이 없거나 투표를 하지 않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여론이 반영돼 있다.”면서 “역대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선거에 임박해서 지지율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 부동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떨어진 반면 공화당 지지도는 상승,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까지 줄었다고 보도했다.2주 전 같은 조사에서는 1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기대가 너무 커 상·하원 어느 한 곳에서 다수당이 못 되면 이를 ‘실패한 선거’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와 함께 서면 표 떨어진다” 막판 지원유세에 몰두하던 조지 부시 대통령은 6일 플로리다주에서 후보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부시 대통령은 부인 로라 여사와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에서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찰리 크리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크리스트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체면을 구겼다. 크리스트 후보는 당시 다른 도시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크리스트 후보측은 펜사콜라에서는 이미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경합이 치열한 팜 비치 지역에서 따로 유세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은 “공동 유세를 불과 하루 앞두고 그들이 갑자기 일정을 바꿨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사담풍(風)’ 변수 될까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사형 판결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은 이라크 재판정국을 막판 선거전에 적극 활용했다. 이들은 ‘안보정당은 공화당이며 민주당은 대안없는 정당’이란 논리를 폈다. 반면 이라크전 후유증과 반전 분위기 등에 편승해 비교적 여유롭게 선거전을 치러온 민주당은 이미 유권자들은 마음을 정했기 때문에 선거 판도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퓨 리서치센터의 앤드루 코헛 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막판에 상승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며 ‘사담풍’이 미풍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버지니아와 미주리, 몬타나, 메릴랜드, 테네시 등 1∼2%포인트 안팎의 초접전지역 민주당 후보들은 재판정국이 판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dawn@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국내 최초의 ‘허스키 보이스’ 송민도(2)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국내 최초의 ‘허스키 보이스’ 송민도(2)

    허스키한 알토의 저음으로 등장한 송민도씨는 KBS 전속가수 1기생으로 당시 KBS 전속악단의 가요방송 지휘를 전담하고 있던 작곡가 손석우씨와 손잡고 우리나라 드라마 주제가 1호인 ‘청실홍실’에 이어 ‘나 하나의 사랑’을 발표한다. 이 노래 첫 소절의 ‘나 혼자만이’는 당시 인기작가 박계주씨에 의해 소설화되고 이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우리나라 히트가요가 영화화된 최초의 노래인 셈이다. 남자 이름 같다는 이유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음반에 ‘송민숙’이라 표기되기도 했던 그는 주위의 권유로 한때 ‘백진주’라는 지극히 여성적인 예명으로 잠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송민도’로 돌아온 그는 50년대 낭만시대를 지나 60년대 개성시대를 주도하며 ‘목숨을 걸어놓고’ ‘여옥의 노래’ ‘서울의 지붕 밑’ ‘하늘의 황금마차’ ‘청춘목장’ ‘행복의 일요일’ 등 명곡들을 잇달아 발표한다. “방송활동과 더불어 계속되는 지방공연으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냈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부분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맡겨 키우다시피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아주머니에게 엄마라 부르고 내겐 심지어 아빠라 부를 정도였지요.” 송씨의 회고다. 아울러 63년,‘백만불쇼단’을 직접 결성해 단장을 맡으며 쇼단을 이끌었다. 가수 남일해, 고대원씨를 비롯해 무용단, 밴드 등을 합쳐 모두 25명 정도로 구성된 ‘백만불쇼단’은 가는 곳마다 인기가 높았지만 당시 여건에서는 늘 적자로 운영되어 고되고 힘들었다. 창립 5년 만인 68년, 송민도씨는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던 이 백만불쇼단을 접는다. 장남 서동헌씨 때문이었다. 당시 서동헌씨는 해병대에 입대해 월남 청룡부대로 파병되었는데 어느 날 부대가 베트콩의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국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다. 연일 방송과 신문에서는 대서특필했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그 후 소식을 몰라 애태우던 송민도씨는 직접 아들을 찾아 월남으로 떠난다. 다행히도 아들은 무사했으나 임시여권으로 월남에 갔기 때문에 ‘오버스테이’, 즉 기한을 넘겨 불법체류까지 하게 된다. 곧 국방부가 나서서 해결해주었지만 전쟁터에 아들을 두고 올 수 없어 아예 사이공에 남는다. 송민도씨는 한국식당을 차려 3년 반 동안 사이공에서 체류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거처를 옮겼고 서동헌씨는 귀국한 이후 월남 청룡부대 출신들로 결성한 6인조 그룹사운드 ‘드레곤스’에서 키보드를 담당했다. 당시 미국에 있던 송민도씨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회고한다. “95년, 귀국해 아들과 함께 ‘빅쇼’에 출연했는데 그때서야 그룹사운드 활동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물론 음악 활동을 하겠다고 먼저 상의해 왔더라면 무조건 말렸겠지요.”이라고 웃으며 회고하는 송민도씨. 트롬본 연주인으로 KBS 경음악단장을 역임했던 작곡가 송민영씨가 바로 그의 남동생이다. 이들 남매는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던 음악가족. 송민영씨는 안타깝게도 지난 2002년 미국에서 타계했다. 현재 LA 오렌지카운티에서 생활하고 있는 송민도씨는 5년 전 운전 중 팔이 부러지는 대형사고를 당했다. 그 후 2년 뒤 또다시 넘어져 척추를 크게 다쳐 제대로 거동할 수 없는 상태. 이 때문에 그 무렵 계획되어 있던 고국 방문을 지금까지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KBS ‘가요무대’의 초청은 그 스스로도 마지막 귀국일 것이라 여기며 무리한 일정을 강행했다. 유독 ‘자존심 강하고 고집 센’ 그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무대에 나서면서도 아무런 내색도 내비추지 않았다. 더구나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잠을 도통 못 이뤘다고 했다. 피로가 겹치기도 했겠지만 오랜 팬들을 만난다는 설렘도 한편 작용했으리라. “무대에 서니 심장이 멎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박수소리 때문에 그 큰 무대에서 견뎠지요.” 고향초, 카츄샤의 노래, 나의 탱고, 나 하나의 사랑…. 송민도씨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부르는 이 노래들을 따라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방청객들이 적지 않았다. 무대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모든 예술의 감동, 그 최고치는 역시 ‘눈물’이다. 그렇듯 가수 송민도씨는 많은 이들의 아픔을 여전히 아름다운 노래로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sachilo@empal.com
  • [뉴욕 현지 취재] “진짜부자” 100년의 숨결소리

    [뉴욕 현지 취재] “진짜부자” 100년의 숨결소리

    글 인순환 자유기고가 미국 뉴욕 맨해튼 50번가에서 51번가 두 블록 사이에는 록펠러 빌딩들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오랜 세월 ‘미국의 부’를 상징하는 인물로 여겨졌던 존 데이비슨 록펠러의 이름값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곳이다. 뉴욕의 한 블록은 한쪽 측면이 50m는 족히 넘는다. 그렇게 구분된 두 블록 사이에 큰 빌딩들이 들어서 있으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족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맨해튼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허드슨 강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록펠러 생가를 만나게 된다. 생가라고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러한 생가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이곳은 록펠러 가문이 4대에 걸쳐 생활했던 곳으로, 100년 가까이 된 건물들은 물론 잘 가꿔놓은 정원, 록펠러 일가가 수집했던 작품들을 모아놓은 미술관 등으로 매우 체계적으로 꾸며져 있다. 록펠러는 1839년 7월에 태어나 1937년 5월에 세상을 떠났다. 스탠더드오일의 창업자인 그는 사업에 성공한 뒤로 미국을 대표하는 자선사업가로 살았다. 이 생가는 그로부터 시작해 뉴욕 주지사를 지낸 록펠러 4세(넬슨 록펠러)가 1979년까지 살았던 곳이다. 사람들은 건물 주변은 자주 오가면서도 정작 록펠러의 생가는 자주 가지 않는 분위기였다. 뉴요커들에게 록펠러의 생가가 어디냐고 물어보아도 정확한 위치를 아는 경우는 드물었다. 현지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는 한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록펠러 생가는 맨해튼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려가면 나오는 웨체스터 카운티의 테리 타운에 있다. 생가 입구에는 주차장과 안내원이 있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안내소에서 22달러를 내고 버스에 올라 5분 정도를 들어가자 영화나 캘린더에 자주 보았던 거대한 성 같은 집이 나왔다. 이곳이 바로 매년 4월부터 추수감사절까지만 개방한다는 록펠러 생가였다. 생가 곳곳에 있는 건물들은 지은 지 100년 가까이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설과 조경이 말끔하고 아름다웠다. 정원과 건물 사이사이에 있는 조각품, 크고 작은 분수 등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9홀 골프장에서는 바로 옆을 흐르는 허드슨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생가 밖에서는 자유로이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촬영은 절대 금물이었다. 생가 현관 입구에는 사자상이 놓여 있었는데, 그 느낌이 서울 광화문 입구 양쪽에 버티고 있는 해태상과 너무도 닮아 이채로웠다. 7개나 되는 크고 작은 공간으로 마련된 1층의 넓직한 거실에는 조각품, 역대 미국 대통령 초상화, 록펠러 가문의 가족사진 등이 깔끔히 정돈돼 있었다. 그 가운데는 불상도 몇 개 있었는데, 록펠러 가문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음을 감안할 때 특히 이채로웠다. 실제 주방에서 사용하던 1789년에 만든 중국 도자기와 1815년산 영국 도자기도 눈길을 끄는 전시품들이었다. 생가는 통로를 따라 관람하다 보면 정원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돼 있었다. 정원은 록펠러라는 이름에 걸맞게 너무도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 정원 손질을 하다 지친 듯 관광객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난간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정원사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다양한 모양의 분수가 줄을 잇고 있는 정원을 둘러본 뒤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면 이번에는 지하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돼 있었다. 가이드를 따라 들어가 본 지하는 두 개 층으로 꾸며진 갤러리였다. 록펠러 일가는 수집한 미술품의 대부분을 맨해튼에 있는 현대미술관 MOMA에 기증했다고 한다. 필자는 MOMA를 들러 록펠러가 기증했다는 피카소 작품 등 희귀 명화들로 가득한 전시관을 미리 둘러보았던 터였다. 그래서 생가의 미술관에는 달리 특별한 게 없을 것으로 지레짐작을 했었다. 하지만 직접 둘러본 생가의 갤러리에는 수작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100호는 충분히 될 듯한 Andy Warhol의 Acrylic 초상,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피카소 작품을 타피스트로 짠 것이 족히 10작품은 넘는 것 같았다. 지하실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허드슨강을 보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골프장과 연결된 또 다른 정원을 만나게 돼 있었다. 이 정원에도 곳곳에 조각품들이 있었고, 여신을 본뜬 듯한 조각상이 들고 있는 항아리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인상적인 분수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 모두가 지은 지 100년 가까이 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정리돼 있었다. 록펠러의 재력과 예술적 감각 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코스로 잠시 차를 타고 가다 내려서 100년 역사를 실감케 하는 또 다른 건물 앞에서 내렸다. 이건 또 무슨 역사를 간직한 곳이길래 이렇게 훌륭하게 꾸며놓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영화에서 보던 마차들과 옛날 차량들을 시대별로 전시해 놓은 건물이었다. 그곳에는 품위 있는 마차들과 1950년대에 만든 리무진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수십 대의 마차와 차량들로 가득한 현장의 분위기는 누구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록펠러 가문의 저력을 웅변해 주는 듯했다. 록펠러 생가는 미국사람들이 말하는 부자란, 선한 일을 많이 하고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는 ‘진짜 부자’임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었다. 록펠러에 대한 존경은 오늘날은 워렌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은 부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록펠러 생가 방문은 그 자체가 커다란 예술작품 속에 있는 또 다른 예술품들을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예술작품 속을 거닐면서 느끼는 풍요로움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록펠러 생가 방문은 미국의 역사, 진정한 부자의 모습, 록펠러라는 일세를 풍미한 위인의 삶 등을 두루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해외박물관 한국실 큐레이터 2인의 苦言

    해외박물관 한국실 큐레이터 2인의 苦言

    “박물관 한국실을 더 확대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예산도 부족하고….”“관련 기업이나 단체, 교포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별로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한국인과 멕시코인이 만나자마자 박물관 한국실과 한국 문화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최근 세계 주요 박물관의 한국 담당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개최한 워크숍에 참가한 멕시코 국립문화박물관 실비아 셀릭손 큐레이터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김현정 학예연구관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들이 속한 박물관들은 세계적으로 한국실을 갖춘 17개국 50여 박물관에 포함된다. 그만큼 한국 전통문화와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두 큐레이터의 워크숍 체험기와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을 들어봤다. ●“한국 민속문화는 독특해” 20년 경력의 셀릭손 큐레이터는 민속신앙으로 박사 논문을 쓴 만큼 “한국 민속의 모든 것을 다룬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국 민속문화의 독특함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국립문화박물관에서 ‘한국의 제례의식’특별전 개최,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렸는데 이번 워크숍에서 한복에 대해 배우면서 전시가 부족하지 않았음을 깨달아 기뻤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유일한 한국실 담당 큐레이터로서, 아시아 문화를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 설치된 한국실을 맡아 멕시코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려왔다. 셀릭손 큐레이터가 워크숍에 네번째 참가한 것이라면 김 큐레이터는 미국에서 중국회화사를 전공한 뒤 올 3월부터 미국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워크숍 참가 기회를 얻었다. 그는 “13개국 28개 박물관에서 온 28명의 큐레이터 모두가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산 온양민속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작품들은 훌륭했으나 보존·전시상태가 미흡해 안타까웠다고. 김 큐레이터는 “온양박물관측에 LA에서의 해외전시를 통한 유물 보존처리 지원 등 서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해외 한국실 역할 중요” 한국과 멕시코의 공통점이라면 식민지를 겪으면서 다수의 문화재가 약탈·반출돼 이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문화재를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전시하는 박물관 큐레이터들로서 이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았다. 셀릭손 큐레이터는 “멕시코도 약탈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국도 같은 상황이라고 들었다.”면서 “반출 문화재를 환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정당한 방법으로 나간 문화재라면 한국실 등을 통해 더 많이 전시하는 것이 문화를 알리는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일본은 해외로 나간 유물을 등록만 하면 전시할 수 있어 박물관마다 일본실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면서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지 않는 좋은 유물을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해외 박물관 등에서 전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실을 맡은 큐레이터로서, 한국 문화에 대한 그들의 사랑은 대화 마지막까지 묻어났다. 셀릭손 큐레이터는 “예산이 부족해 개인 소장가들의 기증을 유도할 것”이라면서 “2008년에는 개인 소장가들과 국제교류재단의 도움을 받아 한국 유물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내년 말 한국실을 재개관, 양반 등 주류문화뿐 아니라 여성문화 등도 보여줄 수 있는 컬렉션을 갖출 계획”이라면서 “2009년 새롭게 탄생하는 현대미술관에서는 첫번째 외부전시로 한국 현대미술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구청장들 ‘글로벌 동분서주’

    구청장들 ‘글로벌 동분서주’

    서울 자치구 구청장들의 해외 순방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민선 4기 출범 100일을 넘어서면서 구청장들은 해외 자매도시 등과 경제·행정·문화 교류활동을 펼치는 한편, 관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있다.25일 현재 25개 자치구들은 중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벨기에, 멕시코 등의 전세계 86개 도시와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을 체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일즈맨으로 변신한 구청장들 정동일 중구청장은 지난 21일부터 6일 동안 세계 최대 액세서리 시장인 중국 저장성 이우시를 방문했다. 관내에 있는 남대문·동대문시장 상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우시와 우호교류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세계 30여개국이 참가한 ‘2006 중국일용품 엑스포’를 방문, 시장 조사도 벌였다. 김도현 강서구청장은 다음달 2∼11일 관내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카자흐스탄과 아랍에미리트, 중국, 홍콩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관내 중소기업인들의 설문 조사를 거쳐 대상국을 확정했으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협조를 받아 상담 일정을 잡았다. 앞서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지난달 11∼21일 관내 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3개국에서 시장 개척활동을 벌여 1146만달러(약 11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2주간 지구 한 바퀴 강행군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지난 10∼22일 2주 동안 미국과 중남미, 프랑스 등 3개 대륙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다녀온 거리만도 무려 3만 4260㎞에 이른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을 방문해 우호교류 협력을 맺은 데 이어 곧바로 중남미로 날아가 12∼16일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 페루 등 3개국을 잇달아 방문했다. 수출상담으로 3개국 185개 업체와 79만 8700달러(약 7억 6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상담을 끝낸 뒤 16일에는 자매결연 도시인 프랑스 파리 인근의 이시레물리노시로 날아가 ‘구로거리 명명식’에 참석했다. 그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이시레물리노에 ‘구로’라는 이름이 새겨지고, 시청 광장에 태극기가 올라갈 때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베이징 석경산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청소년 축구 교류전을 위한 것으로 구청장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한 서교초등학교 학생들이 오는 30일 석경산구를 방문해 현지 초등학생들과 친선 축구시합을 벌일 예정이다. ●전세계 86개 도시와 교류 가장 활발하게 해외 교류를 펼치고 있는 자치구는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로 스페인 세고비아와 미국 워싱턴 켄트, 몽골 울란바토르, 필리핀 로보시, 일본 무사시노시 등 9곳과 해외 교류를 하고 있다. 이어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일본 도쿄 스기나미구와 러시아 모스크바 유고자파트니 등 8곳, 관악구(구청장 김효겸)가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중국 베이징 대흥구 등 5곳,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와 일본 도야마현 다테야마정 등 5곳이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도 파라과이 아순시온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5곳과 교류를 하고 있다. 또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벨기에 브뤼셀 월루에 생 피에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등 4곳,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중국 베이징 둥청구, 미국 펜실베니아 랭카스터시티 등 4곳,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베트남 빈딩성 퀴논시 등 3곳,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호주 시드니 버우드카운실 등 3곳과 활발한 교류활동을 펴고 있다. 조현석 박지윤기자 hyun68@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국내 최초 ‘허스키 보이스’ 송민도(1)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국내 최초 ‘허스키 보이스’ 송민도(1)

    ‘우리나라 드라마 주제가 1호’인 ‘청실홍실’을 비롯해 ‘고향초’ ‘나 하나의 사랑’ ‘카츄샤의 노래’ 같은 히트곡들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가수 송민도씨. 당시 ‘꾀꼬리 같은 미성’의 가수들이 각광받던 시대에 우리나라 최초로 허스키 보이스를 구사하며 등장, 애상이 깃든 부드러운 저음과 특유의 지적인 분위기로 인텔리 층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우리 가요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고 평가 받는 송민도씨는 어느덧 83세. 현재 미국 LA의 오렌지카운티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녀가 지난 10월13일 내한했다.‘가요무대 1000회 축하공연’ 무대에 서기 위해 KBS 측의 초청으로 10여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것. 몇 년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였다. 송민도 여사가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한 것은 71년부터. 벌써 35년째의 미국생활이지만 아직도 전화를 받을 때면 항상 ‘여보세요’하고 먼저 한국말로 전화를 받는다.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그는 감리교 목사인 부친을 따라 2,3년에 한번씩 이사를 다녀야 했다. 평안남도의 삼화보통학교를 나온 뒤 서울 이화학당을 졸업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이화학당 출신으로 어머니는 김활란 여사와 동창이고 송민도씨는 이휘호 여사와 동기동창이다. 학업을 마친 후 만주 용정에서 유치원 보모 생활을 잠시 한 뒤 결혼과 함께 연길로 거처를 옮긴 송민도씨는 해방이 되자 가족과 함께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 아이의 엄마이자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착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서울 온 지 2년 만인 47년, 가요계의 흐름을 바꾸어놓는 대형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이때가 그녀의 나이 스물넷. 당시에는 가수 데뷔가 거의 불가능해보였던 ‘애 딸린 주부’가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가수 모집에 응시한 것. 남편이 먼저 제안해 용기를 냈다. “당시 선발시험에서 첫 테스트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먼저 부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현제명 작곡의 ‘니나’를 불렀는데 심사위원들이 계속해서 가요를 한 곡 더 부르라고 요청하는데 그때까지 가사를 끝까지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앞사람들이 부르던 당시 유행가, 장세정의 ‘역마차는 달린다’를 불렀는데 결국 가사를 몰라 중간에서 중단되었지요. 더구나 이 심사실황이 라디오에 그대로 생중계 되고 있어 얼마나 당황했는지….” 송민도 여사는 당시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방송국 전속가수 1기생’으로 발탁된다. 이때 동료로는 이예성, 원방현, 김백희, 옥두옥씨 그리고 2차로 전속가수에 합류한 고대원, 금사향씨 등이다. 입사 후 3개월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송민도씨는 그의 데뷔곡이자 대표곡인 ‘고향초’를 첫 취입한다. 그러나 이때 음반에는 본인도 모른 채 이름이 ‘송민숙’으로 표기된다. 음반사 측에서 송민도라는 이름이 ‘남자 이름 같다’며 일방적으로 바꾼 것’. 하늘 민(旻), 길 도(道), 즉 ‘하늘가는 길’이라는 뜻의 본명 ‘송민도’는 목사였던 부친이 직접 지어준 이름. 정작 본인은 이 노래 ‘고향초’가 어느 정도 히트되었는지 당시엔 알지 못했지만 그로부터 3년 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해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중 남녀노소, 모두 이 노래를 즐겨 부르는 걸 보고 눈물겨웠다고 회고한다. 9·28 서울 수복 이후 그녀도 북진하는 국군을 따라 정훈공작대에 소속되어 ‘군번 없는 용사’로 참전, 목숨을 건 위문공연 활동을 펼친 뒤 전쟁 후에서야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친다. 드라마 주제가 제1호인 ‘청실홍실’에 이어 지금까지도 결혼축가로 불려지는 ‘나 하나의 사랑’이 크게 히트하면서 전쟁의 상흔이 점차 아물어가는 50년대 후반의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부상하기 시작한다.(계속). sachilo@empal.com
  • 알카에다 대변인에 반역죄 美 2차 세계대전후 첫 적용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미국인 애던 가단(28)에게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반역죄가 적용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폴 맥널티 미 검찰차장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가단의 기소장에 반역죄와 함께 테러단체에 대한 물자 제공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파키스탄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단은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출신이다.1995년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2001년 9·11테러 직후 사라졌다. 연방수사국(FBI)은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에 가단이 가담했다는 혐의로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학교 또 총기난사… 5명 숨져

    美학교 또 총기난사… 5명 숨져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자동차·전기 등 현대문명의 이기를 거부한 채 엄격한 금욕생활을 이어온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미시 공동체의 마을학교에 2일 총을 든 30대 남자가 난입, 어린 학생 등 5명을 살해한 것이다. 학교 총기사건으로만 일주일새 세번째. 지난달 27일 콜로라도주 베일리에서 50대 남자가 여학생 6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1명을 살해한 플랫캐니언 고교 사건이 일어난 지 닷새 만이다. ●여학생만 골라 ‘처형하듯’ 범인은 이웃마을에 사는 32세의 트럭운전사였다.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10시쯤 트럭을 몰고 랭커스터 카운티에 있는 ‘웨스트 니켈 마인스 아미시 스쿨’로 향했다. 새벽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세 아이들을 버스에 태워 등교시킨 직후였다. 권총과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학교로 들어간 그는 남학생과 교사들은 내보낸 뒤 준비해 간 각목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대치하다 인질로 잡고 있던 10여명의 소녀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2명은 치료 도중 사망했다.6명은 중태다. 살해 수법도 충격적이었다. 여학생들의 발목을 서로 묶어 칠판 앞에 한 줄로 세워놓은 뒤 정면에서 ‘처형하듯’ 차례로 방아쇠를 당겼다. 경찰과 대치 중 범인은 아내를 불러 “20여년전 복수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범인은 경찰 진입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전 플랫캐니언 고교 사건과 유사 미국에서는 지난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콜럼바인 고교에서 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15명의 학생과 교사가 숨진 참사가 발생한 뒤 10여건의 크고 작은 학원 총기사건이 잇따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범행 수법이 지난달 27일 플랫캐니언 고교 사건과 닮은꼴인 점에 주목, 유사 사건이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지 보안관은 “만약 이번 일이 플랫캐니언 사건을 모방한 것이라면 모두에게 불길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전미 학교안전·치안 서비스의 케네스 트럼프 회장은 “총기사건이 소형 마을학교나 대형 도시학교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무장 침입자들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우린 아니겠지.’라며 대비를 게을리 하는 학교와 치안 관계자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부고]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용우(전 국민일보 사장)용목(은혜와진리교회 당회장)용찬(미국 오렌지카운티 홀리시티순복음교회 〃)용배(하동기업도시개발콘소시엄 회장)씨 부친상 김성혜(한세대 총장)씨 시부상 3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779-2192●조문성(삼성생명 부사장)씨 모친상 경순모(현대제철 상무)씨 빙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2●유재홍(SK C&C 부회장)재문(충남대 선박해양공학과 교수)재우(전주지검 군산지청장)재면(U.I.INTERNATIONAL 사장)씨 부친상 임의건(보임테크놀러지 사장)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010-2295 ●박승재(전 샘표식품 사장)씨 별세 재선(미국 뉴욕주립대 연구원)인선(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 원장)지선(용인대 교수)씨 부친상 고현윤(부산대 의대 교수)박종구(밝은빛심신수련센터 원장)씨 빙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7●오성배(캐슬파인골프장 대표)성재(성은숲속교회 담임목사)태랑(뉴라인 대표)씨 모친상 박홍주(자영업)서상환(부평구청 민원실 팀장)조선현(서울시지하철공사)씨 빙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10●김영윤(도하종합기술공사 회장)서윤(삼성중공업 전무)씨 모친상 이재국(양춘당약국 대표)씨 빙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4시 (02)3410-6915●윤황노(전 한국은행)씨 별세 화진(재미 사업)용진(사업)도진(우리구조기술사사무소 이사)씨 부친상 박삼규(재미 사업)김교한(새창조교회 담임목사)씨 빙부상 3일 건국대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20)2030-7903●김호군(대구체육회 사무처장)씨 모친상 성기환(범양산업 대표)씨 빙모상 3일 대구 수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53)524-9698●최한호(래미래 대표)주호(사업)구호(용문고 교사)씨 부친상 고규진(전북대 교수)이강(티엔비테크 대표)씨 빙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4시 (02)3410-6905●김달균(경일중 교감)철중(한국환경종합건축사사무소 이사)씨 모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010-2265●김용복(전 천안시 의사협의회장)씨 별세 대중(미국 거주)효중(포스텍 대표)씨 부친상 서정섭(ForTex 대표)노형건(LA한미오페라단 단장)정진욱(금호석유화학 부장)씨 빙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410-6914●윤주현(대우증권 서청주지점 대리)씨 빙부상 2일 청주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43)224-2896●김홍섭(대전방송 편성국 실장)재섭(갤러리아타임월드 홍보팀장)상섭(한국인력관리공단)씨 부친상 3일 충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11-9819-3325●노형철(전 대한생명 총무과)형길(신하케미칼 대표)금임(자폐증치료센터 어깨동무 실장)씨 부친상 나준기(대양건설 상무)씨 빙부상 3일 건국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2030-7901
  • 美 전자투표기 도입 논란

    오는 11월 중간선거부터 터치 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전면 도입키로 했던 미국의 주정부들이 잇따라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 새 시스템이 고질적인 투·개표 오류 시비를 줄이지 못할 뿐 아니라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공기계로 투표용지에 구멍을 뚫어 기표하는 전통적 투표방식 대신 손가락으로 액정 스크린을 터치해 기표하는 새 시스템은 결과 집계가 신속하고 부정확한 기표에 따른 무효표 발생을 줄여 선거분쟁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이 시스템을 처음 도입키로 한 선거구는 전체의 3분의 1로 유권자의 40%가 이 방식으로 투표하게 된다. 문제는 투표용지가 남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 오류가 발생할 경우 결과를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로욜라 로스쿨의 리처드 헤이슨 교수는 “법률적 근거가 불확실한 정권이 탄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거업무 종사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교육과 작동사고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마련돼야 한다. 실제 올해 예비선거에서 전자투표기를 시범 도입한 몇몇 주에서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속출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컴퓨터가 정당기표를 잘못 판독하거나 투표기의 메모리 카드가 전송이 안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는 직원의 조작미숙으로 1만 2000명의 유권자가 예비로 마련된 종이 투표지에 기표해야 했다. 이 때문에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종이투표 선택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뉴멕시코와 코네티컷주에서는 전자투표기 사용계획을 백지화했다. 하지만 전자투표기 제작·보급사가 중심이 된 새 시스템 옹호자들은 부작용이 과장됐다고 반박한다. 디볼드 선거시스템의 마크 라드케 마케팅 이사는 “전자투표기가 없었던 2000년에 비해 이 기계가 도입된 2004년 메릴랜드주에서는 투표과정의 오류가 40%나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시스템 결함이나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린 기계를 거리 구석에 처박아두지 않는다.”면서 “현실성 없는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문화마당] 미술관의 기부문화/임영균 중앙대 교수·사진작가

    미국서부의 관문이자 문화적 전통을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가 시청앞을 지나가다 보면, 한국사람이라면 번쩍 눈에 띌 만한 색다른 풍경을 만나게 된다. 서울 덕수궁의 석조전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위용의 대형 석조건물에 큰 영어 음각으로 새겨진 ‘이종문 아시아 미술관(ASIAN ART MUSEUM,CHONG-MOON LEE CENTER FOR ASIAN ART AND CULTURE)’이다. 어떤 연유로 미국에서 태어나지도, 미국사회에 그렇게 알려지지도 않은 한국계 이민인 이종문씨가 미국 서부문화의 상징도시인 샌프란시스코 중심에 아시아 이민계로는 처음으로 본인의 이름을 내건 대형미술관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종문 암백스 벤처그룹 회장은 50을 넘긴 나이에 미국이민을 감행, 실리콘 밸리 성공신화를 이룬 화제의 인물. 그는 1999년 예산이 모자라 문을 닫게 될 지경에 이른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미술관에 1500만달러를 쾌척, 원래 골든 게이트 공원에 있던 미술관을 시내 중심의 새 건물로 옮겨 증축할 수 있도록 했다. 필자는 2000년 4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현대사진단체전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다. 전시 개막전 행사로 한국의 사회전반에 관한 세미나도 함께 가졌다. 세미나와 개막 행사에 참석한 본인은 한국교포들이 100만명 이상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도 아니고, 뉴욕도 아닌 샌프란시스코 미술관에서 어떻게 전시가 이루어졌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전시 담당 큐레이터를 통해 알아보니 이종문이라는 한국계 실업가가 거금을 미술관에 기증해 한국미술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고 첫 행사로 한국현대사진전을 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미술관에 대한 오랜 기부금 전통을 갖고 있다. 이곳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전설적인 사진가 앤셀 애덤스는 1930년대 뉴욕현대미술관에 사진부가 처음 생겼을 때, 그 당시로선 거금인 5000달러를 새로 생긴 사진부서를 위해 사용해달라며 기부했다. 바우하우스 사진의 대가인 라즐로 모홀리 나기전을 처음으로 개최하고 마침내 서부 풍경사진의 대가인 앤셀 애덤스전까지 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기부와 부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엔 LA 교포 상공인들의 모임인 ‘카파’가 한인예술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 뉴욕 거주 한인 예술가인 서도호씨의 작품이 LA 카운티 뮤지엄에 영구 소장되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지금까지 교포사회에서 정치헌금은 많이 있었지만 미술관 등에 기부하는 문화헌금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어놓고 있는 단계다. LA 교포들의 뜻깊은 문화후원은 한인교포 역사상 처음으로 LA 카운티 뮤지엄의 한국인 이사가 된 체스터 박의 임명을 축하하고, 교포 예술가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필자는 2000년 방문 교수로 있던 뉴욕대학교 예술대학의 단과대학 명칭이 스타인하트 예술대학이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바뀌어 의아해 했던 기억이 있다. 이는 알고보니 뉴욕의 젊은 실업가 스타인하트 부부가 전혀 연고가 없는 뉴욕대학에 1000만달러를 기증한 데 따른 것이었다. 문화에 관한 한 전락적인 마인드를 발휘하는 나라는 역시 독일과 영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런던 테이트 모던에 걸려 있는 독일 저명 사진가들의 작품 아래 명패에는 대부분 독일 도이치은행 기증이라고 적혀 있다. 독일 도이치은행은 작품을 기증하여 세금을 감면받고, 은행이미지를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테이트 모던 관람객에게 뽑내고, 자국 작가를 외국의 유명 뮤지엄에 소개도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가 아닌가. 이제 우리 기업들도 시야를 넓혀 국제적인 문화전략을 진지하게 검토해 볼 때다.(미국 LA 카운티 뮤지엄에서). 임영균 중앙대 교수·사진작가
  •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해충 발생 수입 금지

    농림부 산하 국립식물검역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카운티 리알토 지역에서 우리나라 금지 해충인 귤과실파리가 발생함에 따라 이 지역산 과실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긴급수입규제 조치를 취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해충 발생지역으로부터 84평방마일 이내에서 생산된 오렌지, 자몽, 레몬, 라임 등 감귤류와 키위, 아보카도, 포도, 멜론, 감 등은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아울러 이 지역 외 캘리포니아산 과실류는 ‘금지지역 밖에서 생산·포장됐음’을 확인해 주는 식물위생증명서를 첨부해야만 수입이 가능하다. 이번 수입금지조치로 미국산 과일류 수입이 금지된 곳은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카운티와 란초 쿠쿠아몽가 지역 등 3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검역소 관계자는 “올들어 미 샌버나디노 카운티로부터 생산돼 수입된 오렌지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돈떼먹고 美도주’ 이젠 환상?

    투자금 명목으로 16억원을 빌린 뒤 떼먹고 미국으로 달아난 채무자를 12년동안 추적한 끝에 미국 법원으로부터 원금과 이자 전액을 갚으라는 판결을 얻어낸 의지의 한국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건설업에 종사하던 S씨는 1994년 투자금을 모집하던 H씨에게 16억원을 빌려줬다가 H씨가 미국으로 잠적하는 바람에 망연자실했다. 다른 피해자들까지 합하면 H씨가 떼먹고 달아난 금액은 100억원이 넘었다. S씨는 H씨를 사기죄로 고소한 뒤 행적을 뒤쫓아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은신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 현지로 가서 수배전단을 뿌렸다. 용역업체까지 고용한 S씨는 H씨의 소재도 파악했고 숨겨놓은 재산도 찾아냈다. H씨는 오렌지 카운티에 자녀 명의로 고가의 주택을 보유하고 최근에 음식점을 매각하는 등 한국에서 가로챈 돈으로 호사스러운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S씨는 2년 전 충주법원에서 H씨를 상대로 제기한 원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한 뒤 판결문과 검찰의 체포영장 발부 기록 등을 제출해 미국 법원으로부터 최근 원금을 돌려받으라는 판결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로펌인 ‘비전 인터내셔널’ 소속 이세중 변호사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 지방법원은 H씨에게 원금 16억원(약 167만달러)과 2년 전 충주지법에서 승소 판결을 얻어낼 때까지 이자를 연 18%로 계산, 모두 30억원을 갚으라고 판결했다. S씨는 H씨의 미국내 재산에 대한 압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세중 변호사는 “한국에서 민·형사 절차를 밟아 승소 판결을 받아내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해도 유리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법원이 국내에서 제기된 민·형사상 법적 기록을 폭넓게 인정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국내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우리 법원 판결문이 미국 법원에서 증명력을 가진 증거 자료로 채택될 수 있는지 여부는 개별 사건마다 다르다.”며 “국내 판결이 미국에서 승소하는 데 기여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안동환기자 연합뉴스sunstory@seoul.co.kr
  • ‘리틀 미스’ 살해용의자 석방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인 존버넷 램지(당시 6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진범 여부를 놓고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존 마크 카(41)가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콜로라도주 검찰은 28일(현지시간)카의 DNA 지문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소를 취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10년 전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램지양 살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열흘 전 태국 방콕에서 그의 체포를 주도했던 마크 레이시 검사는 “카는 성관계를 갖던 도중 램지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 흘러내린 피를 음미했다고 진술했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속옷의 혈흔에서는 그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범행 당시 그가 현장에 있었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범행이 일어난 날, 그가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다는 가족들의 진술도 신빙성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카의 변호사 세트 테민은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법의학적 증거도 없이 그를 체포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인 게리 해리스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카는 록 음악가가 되고 싶어 했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원하는 과대망상증이 있다.”고 전했다. 수감돼 있던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 구치소에서 풀려난 카의 이후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1년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그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던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카운티는 수감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AP는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 켄터키서 50명 탄 여객기 추락

    美 켄터키서 50명 탄 여객기 추락

    미국 항공 역사상 ‘가장 안전했던 시기’로 불려온 항공안전의 황금기가 27일 오전 켄터키주 렉싱턴 공항 인근에서 일어난 여객기 추락사고와 함께 종료됐다. 승객 47명과 승무원 3명을 태운 콤에어 항공사 소속 애틀란타행 쌍발 제트 여객기가 이륙 직후인 27일 오전 6시7분(현지시간) 렉싱턴 공항에서 1.6㎞ 떨어진 숲속에 추락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긴급 타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큰 훼손 없이 대체로 멀쩡하지만 지면과 충돌 직후 동체에서 연기가 치솟았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현장에 급파된 미 연방항공국(FAA)과 전미항공안전국 소속 조사관들은 추락 원인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인근 켄터키 대학병원측은 “1명의 생존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라고 밝혔다. 페이예트 카운티의 검시관 게리 진은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들은 여전히 여객기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충돌의 충격과 뜨거운 열기 때문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 임시 시체공시소가 설치 중에 있으며 시체들은 조만간 주검시관 사무소로 옮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콤에어는 미국의 메이저사인 델타 항공의 자회사로 켄터키주 신시내티 교외에 본사가 있다. 델타 항공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고가 난 기종인 CRJ 100은 최대 5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중형 항공기다. AP통신은 이번 사고가 지난 2001년 11월 아메리칸 항공 587여객기가 뉴욕시 퀸스 자치구의 주택가에 추락한 뒤 4년 9개월 만에 발생한 대규모 항공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사고로 승객과 주민 265명이 죽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리틀 미스’ 살해범의 미스터리

    태국 경찰에 체포돼 10년 전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 존버넷 램지(당시 6세)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존 마크 카(41)가 진짜 범인인지를 놓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용의자 카는 2002년 1월부터 2개월간 서울의 한 사설어학원에서 램지와 또래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동작교육청 김선태 학원담당계장은 “카가 1월14일부터 3월14일까지 한 어학원에서 근무했다.”고 밝혔으나 학원측은 확인을 거부했다. 태국 경찰과 협력해 카를 체포한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의 매리 레이시 검사는 “모든 것을 검토했고 밝힐 순 없지만 확실한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그 증거가 방콕 경찰이 그의 구강에서 채취한 DNA 샘플 분석 결과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카가 범행 당일 램지를 학교에서 집에까지 태워다 주었다고 태국 경찰에 진술했지만, 그날은 성탄절 연휴 기간이었다. 또 그가 기자회견장에서 한사코 범행 과정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것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그는 또 램지에게 마약을 투여한 뒤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부검 결과, 램지의 질 주위에는 찰과상 흔적만 있었을 뿐 정액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마약이나 알코올 흔적도 없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그의 전처인 라라가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에 나와 “그날 분명히 전 남편은 나와 함께 앨라배마주에 있었다.”고 진술한 점이다. 그녀는 그가 1993년 6월 캘리포니아에서 피살된 12세 소녀 폴리 클라스 사건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그는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가에게 수백통의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범인임을 알리려 했다. 이 작가는 5월에 미국 수사팀에 이를 알려 그에 대한 추적이 시작됐다. 그는 지난 6월 마음고생 끝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난 램지의 엄마 팻시에게도 만나달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거짓 자백하는 사례에 속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범행 직후 미국을 탈출해 네덜란드 등 유럽과 남미를 전전하던 카는 검거전 서울 ‘GnB 영어전문교육’ 학원과 로스앤젤레스 소재 웹사이트에 올려진 이력서에 2001∼2002년 아시아에서 일했다고 소개했다. 인천공항측은 2001∼2005년 ‘존 마크 카’라는 이름의 남성이 3차례 입국했으나 살인용의자와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병선 윤창수기자 bsnim@seoul.co.kr
  • 강남 새달도 집들이 많아요

    강남 새달도 집들이 많아요

    9월에도 강남 입주가 풍년이다. 전체 서울 입주 물량의 25.41%다. 지난 6월부터 8월에도 강남 4구 물량은 전체 서울 입주 물량(1만 2224가구)의 22.4%(2736가구)를 차지한 바 있다. 15일 스피드뱅크, 내집마련정보사, 부동산뱅크 등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9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전국 38개 단지 1만 4669가구로 8월(50개 단지·2만 8997가구)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강남 입주 물량 비율은 여전히 높다. 9월 서울 입주 물량 중 가장 큰 단지가 강남구 역삼동 현대아이파크다. 총 541가구 규모이며, 10·44·49·54평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인근의 개나리푸르지오(332가구)나 개나리래미안(438가구)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44평형 기준 매매는 14억 5000만원, 전세는 5억 50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9월 입주 물량중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단지이기도 하다.54평A형의 8월 현재 시세는 19억 2500만원으로 분양가(10억 8069만원)를 감안할 때 웃돈이 8억 4431만원이나 붙은 것이다.54평B형(분양가 10억 8279만원)과 54평C형(분양가 10억 8867만원)도 각각 8억 4221만원과 8억 3633만원의 프리미엄을 형성했다. 나머지는 100가구 미만의 소형 단지가 대부분. 서초구 방배동 방배SK리더스뷰(34∼36평형)는 82가구 규모이며, 역삼동 디오슈페리움은 60가구, 서초동 경남아너스빌1차는 32가구, 서초동 레지나카운티와 서초삼환바우스는 모두 40가구 규모다. 관악구 신림동에는 349가구 규모의 대우푸르지오2차가 입주한다. 이 단지 40평형(분양가 3억 5740만원)의 경우 웃돈이 1억 260만원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 신월동에서는 벽산불루밍촌이 대거 입주에 나선다.1·2·3단지 총 485가구 규모로 23∼32평형으로 이뤄졌다. 이밖에 동작구 신대방동에서도 54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인 성원상떼빌이 입주한다. 한편 경기지역에서는 고양시 풍동 두산위브(730가구), 주공그린빌7단지(982가구), 의정부시 녹양동 현대홈타운(1196가구), 하남시 신장동 대명강변타운(1369가구), 화성시 안녕동 미지엔(708가구), 부평 구산동 부평자이(719가구) 등 대단지가 대거 입주한다. 지방의 경우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면에 있는 메트로자이(1794가구)와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에 위치한 광주동림주공(1308가구)은 1000가구를 넘는 매머드급 단지로 눈길을 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업계소식-분양] 용산 ‘로얄카운티’ 69평형 아파트

    [업계소식-분양] 용산 ‘로얄카운티’ 69평형 아파트

    유현개발은 서울 용산구 원효로 1가에 ‘로얄카운티´ 아파트를 선시공 후분양한다. 69평형이며 7층으로 지어졌다.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췄고 1층은 50여평의 개인정원이 있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 6호선 효창공원역, 4·6호선 삼각지역이 가깝다. ▲효창·남산·용산가족·한강시민공원 등의 녹지공간 ▲용산전자상가, 노량진수산·남대문시장, 롯데·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의 생활편의시설 ▲선린중고등학교 등의 교육시설이 인접했다. (02) 701-5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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