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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업계 연봉 인상 도미노… 개발자 구인난

    게임업계 연봉 인상 도미노… 개발자 구인난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의 전 직원 800만원 연봉 인상 선언이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넥슨의 파격 결정이 알려지자 넷마블과 컴투스 임직원들 사이에 볼멘 소리가 나왔고 이들 경영진도 곧바로 연봉 800만원 일괄 인상을 결정했다. 때문에 오는 3~4월 연봉 협상을 앞둔 엔씨소프트나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에서도 연봉 인상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한 엔씨가 현재 4000만원 중반대인 개발자 초봉을 넥슨 수준인 5000만원 이상으로 올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노조가 있는 스마일게이트도 이번 연봉 협상을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직원들이 주 52시간을 위반하며 근무했다는 주장을 한 크래프톤은 ‘직원 달래기’를 위해서라도 연봉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크래프톤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논란이 나오기 이전부터 연봉 인상에 대해 검토해왔다”면서 “임직원 연봉을 올리더라도 ‘직원달래기’ 때문은 아니고 내부 판단끝에 나온 결론일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발(發)’ 연봉 인상 도미노가 심화되는 것은 개발자들이 갈수록 귀한 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덩치는 나날이 커지는데 쓸만한 개발자들은 구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나마 인재라고 불리는 이들은 대우가 좋기로 소문난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엔씨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5.5년, 넷마블은 4.4년에 불과하다. 잦은 이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의 평균 근속연수도 5.2년(지난해 3월 기준)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들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던 참에 지난해 게임사들의 실적이 좋았던 것이 겹쳐 연봉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넥슨은 올 상반기 중 3년 만에 신입·경력 직원을 공개채용한다. 연봉 800만원 인상을 선언해 개발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와중에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것이다. 현재 사업부별로 필요한 인원을 파악하는 중인데 업계에선 100~300명 규모는 뽑을 것으로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체적으로 실업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개발자는 구인난인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네이버·카카오의 최고경영자들까지 인력난을 호소하는 상황이라 ‘개발자 모시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왕년에 수재…‘공부의 신’ 나경원·안철수·오세훈 교육표심 잡기

    왕년에 수재…‘공부의 신’ 나경원·안철수·오세훈 교육표심 잡기

    나경원·안철수,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출연安 “원래 수학 못했다” 전교 1등 일화 공개판사, 의사 겸 최고경영자(CEO), 변호사 등 학창시절 ‘수재’로 꼽혔던 야권의 서울시장 주자들이 자신들의 공부 비법을 들고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나경원 경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2일 나란히 카카오TV 웹예능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출연해 팔토시를 차고 칠판 앞에 섰다. 의사 겸 CEO 출신 안철수, 수학선생님으로 출연해 호평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카이스트 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컴퓨터 백신을 개발해 7년간 무료 배포한 ‘안철수연구소’ 대표로도 다양하게 활동한 안 후보는 수학 선생님이 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안 후보는 1차 방정식 수학 문제의 풀이 과정을 세세하게 설명해 “친절한 선생님”으로 극찬을 받았다. 그는 “원래는 수학을 못 했었다”면서도 고등학교 때 대부분 학생이 0점을 맞은 시험에서 40점을 맞아 전교 1등을 했다는 일화를 공개해 출연진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안 후보는 고교시절 수학 선생님이 일본에서 가장 어려운 대학 수학 문제를 냈었다면서 “거의 대부분의 애들이 0점을 맞았기 때문에 40점 맞고 전교 1등 했다”고 언급했다.판사 출신 나경원 ‘국어선생님’ 변신 나 후보는 국어 교사로 변신해 김춘수 시인의 ‘꽃’을 해설했다고 한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판사 생활을 했던 그는 원조 ‘엄친딸’로 유명하다. 엄친딸은 학창시절 모든 면에서 뛰어나 주위의 부러움을 받는 ‘엄마 친구 딸’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나 후보는 전날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자립형 사립고나 외국어고 등 1개교 이상 명문 학교를 만들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그의 출연분은 다음 달 초 공개된다. 나 후보는 “부동산값 상승 요인 중에는 교육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2525 교육대혁명’으로 공약을 명명했다.고대 법대 출신 변호사 오세훈, 아프리카TV서 공부법 공개 국민의힘 오세훈 경선 후보는 오는 29일 ‘공부의신’ 강성태 대표의 아프리카TV 생방송에 출연한다.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청년 공약 발표를 하면서 자신의 공부법을 공개하고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오 후보도 고려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서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넥슨발 ‘800만원 연봉인상’ 도미노…“네카라쿠배에 인재 안 뺏기겠다”

    넥슨발 ‘800만원 연봉인상’ 도미노…“네카라쿠배에 인재 안 뺏기겠다”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의 전 직원 800만원 연봉 인상 선언이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넥슨의 파격 결정이 알려지자 넷마블과 컴투스 임직원들 사이에 볼멘 소리가 나왔고 이들 경영진도 곧바로 연봉 800만원 일괄 인상을 결정했다. 때문에 오는 3~4월 연봉 협상을 앞둔 엔씨소프트나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에서도 연봉 인상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특히 업계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한 엔씨가 현재 4000만원 중반대인 개발자 초봉을 넥슨 수준인 5000만원 이상으로 올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노조가 있는 스마일게이트도 이번 연봉 협상을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직원들이 주 52시간을 위반하며 근무했다는 주장을 한 크래프톤은 ‘직원 달래기’를 위해서라도 연봉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크래프톤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논란이 나오기 이전부터 연봉 인상에 대해 검토해왔다”면서 “임직원 연봉을 올리더라도 ‘직원달래기’ 때문은 아니고 내부 판단끝에 나온 결론일 것”이라고 말했다.‘넥슨 발(發)’ 연봉 인상 도미노가 심화되는 것은 개발자들이 갈수록 귀한 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덩치는 나날이 커지는데 쓸만한 개발자들은 구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나마 인재라고 불리는 이들은 대우가 좋기로 소문난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엔씨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5.5년, 넷마블은 4.4년에 불과하다. 잦은 이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의 평균 근속연수도 5.2년(지난해 3월 기준)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들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던 참에 지난해 게임사들의 실적이 좋았던 것이 겹쳐 연봉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이런 와중에 넥슨은 올 상반기 중 3년 만에 신입·경력 직원을 공개채용한다. 연봉 800만원 인상을 선언해 개발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와중에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것이다. 현재 사업부별로 필요한 인원을 파악하는 중인데 업계에선 100~300명 규모는 뽑을 것으로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체적으로 실업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개발자는 구인난인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네이버·카카오의 최고경영자들까지 인력난을 호소하는 상황이라 ‘개발자 모시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文 대통령 “재정 역할 강화...벤처 창업가 기부에 박수를”

    文 대통령 “재정 역할 강화...벤처 창업가 기부에 박수를”

    “저소득층 근로소득 줄었지만 전체 가계 소득 늘어” 벤처 창업가들 기부 행렬에 文 “신선한 충격...박수”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게 3월 중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 달라고 주문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며 최대한 폭넓고 두텁게 지원되도록 하겠다”며 “정부는 추경을 신속히 편성하고 국회의 협조를 구해 가급적 3월 중에는 집행이 시작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재정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 (저소득층인) 1·2분위 근로소득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사업 소득이 줄어들었지만, 전체 가계소득은 모든 분위에서 늘어났다”면서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으로 이전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소득 분배 개선 효과가 40%로 나타났다”며 재정을 통해 불평등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평했다. ‘1조 유니콘 기업’ 13개...“비대면 벤처 집중 육성” 디지털 비대면 기반의 벤처·스타트업도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벤처기업의 혁신과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며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은 우리 정부 들어 10개가 늘어 13개가 됐고, 벤처 투자와 벤처 펀드 결성액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 벤처 창업가들의 대규모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 현상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자수성가해 이뤄낸 부를 아낌 없이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에 국민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문 대통령은 “신속하고 안전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방역에는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다음달 2일부터 초·중·고교 등교가 시작되는 만큼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작년 증시 호황에 증권가 성과급 잔치…평균 연봉 2억 웃도는 증권사도 나와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직원들 보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직원 평균 연봉이 2억원 넘는 곳도 나왔다.  21일 증권사들이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한 ‘2020년 영업보고서’를 종합하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8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한국투자·삼성·KB·메리츠·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의 직원 1인당 연간 급여는 평균 1억 5296만원으로 전년(1억 3005만원)보다 18% 늘었다. 지난해 증시 활황에 따른 증권업계 실적 호조가 직원들 성과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종은 다른 업종보다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년 전보다 29% 늘어난 2억 3121만원으로, 대형사 가운데 처음으로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었다. 메리츠증권은 증권가에서도 성과주의 문화가 강한 회사로 알려졌다. 전문 계약직 비율이 높은 데다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은 2019년 평균 연봉도 1억 7896만원으로 대형사 중 가장 높았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지난해 평균 연봉이 3억원을 넘은 곳도 있었다. 일부 중소형사는 경력직 위주로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고연봉 직군 위주의 소수정예로 인력을 편성해 대형사 대비 평균 급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수 242명인 부국증권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3억 6124만원에 달했고, KTB투자증권(2억 2099만원), 카카오페이증권(2억 347만원)도 평균 연봉이 2억원을 웃돌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출 조이고 코스피 갇히자… 작전명 ‘빈투’ 동학개미 낮은 포복

    대출 조이고 코스피 갇히자… 작전명 ‘빈투’ 동학개미 낮은 포복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를 견인해 온 동학개미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꺾이는 모습이다. 금융 당국의 ‘신용대출 조이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데다 코스피가 3100 박스권에 갇히면서 이달 신용대출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증시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머니 무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21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 4173억원으로 지난달 29일 135조 2263억원 대비 약 191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이 모두 1조 5791억원 늘었던 것에 비해 이달 증가세가 확연히 꺾인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 랠리가 주춤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13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코스피 5조 2073억원, 코스닥 5931억원으로 모두 5조 8400억원이었다. 지난달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규모가 코스피 12조 4719억원, 코스닥 1조 7656억원으로 총 14조 237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개인 순매수 금액은 코스피 22조 3338억원과 코스닥 3조 5165억원을 합쳐 역대 최대인 25조 8549억원이었다. 거래대금 역시 감소세다. 지난달 매일 20조원을 넘은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0조원대로 내려갔다.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개인투자자들 역시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고 관망세로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 당국의 강력한 신용대출 규제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은행들이 줄줄이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에 나선 것도 신용대출 증가세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선제적인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미리 대출을 신청했던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돼 상대적으로 신규 대출이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지난해와 달리 기업공개(IPO)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든 영향도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이 잇따라 상장되면서 공모주 청약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졌던 것에 반해 이달엔 대규모 IPO를 찾아보기 어려워 투자 심리를 자극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선 빚투 열풍이 완전히 꺾였다고 단정짓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동학개미들이 증시를 이탈한 게 아니라 관망세로 전환한 만큼 증시 랠리가 재개되면 언제든 신용대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마이너스통장의 한도 축소에도 지난 18일 기준 국내 5대 은행에서 모두 2만 5398개의 마이너스통장이 신규 개설되는 등 자금 수요가 여전하다는 시그널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대어급 공모주 청약 일정이 재개되는 데다 증시 활황이 펼쳐지면 ‘빚투’ 분위기가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역대급 대어라는 이베이코리아… 미지근한 반응 왜?

    역대급 대어라는 이베이코리아… 미지근한 반응 왜?

    쿠팡의 뉴욕행이 가시화하면서 매각을 공식화 한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높은 매각가에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규모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 성사 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최근 투자설명서를 인수후보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로는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카카오를 비롯해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등이 언급된다. 국내 오픈 마켓의 원조격인 이베이코리아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유료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0만명으로 쿠팡(475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거래 규모도 20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자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판도가 뒤집어 질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문제는 가격이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유통 대기업 등에서는 실물자산이 거의 없는 이베이코리아를 조 단위 금액에 사들이는 데에 대한 저항감이 감지된다. 이베이코리아의 주 수입원은 입점 판매상들의 수수료(6~8%)다. 적자를 감수하고도 물류센터에 투자를 지속하는 등 직매입 판매를 주로 하는 쿠팡, 티몬 등과는 사업 전략이 다르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측은 기업가치를 4~5조원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과도한 가격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적정 몸값을 3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한때 이커머스 시장의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2010년 이후 쿠팡, 티몬 등 새로운 사업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네이버가 비슷한 방식으로 경쟁에 뛰어들면서 주도권을 잃었다. 젊은 세대의 이용 증가가 없는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옥션이나 G마켓은 경쟁 업체에 비해 PC유입률이(40%)로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성장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 경영권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거래액 자체가 큰 기업이기 때문에 가격이 적당하면 인수자는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오늘부터 식당 출입 시 명부에 ‘개인안심번호’ 쓰세요

    오늘부터 식당 출입 시 명부에 ‘개인안심번호’ 쓰세요

    오늘부터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할 때 수기명부에 휴대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기재하면 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수기명부에 적은 휴대전화번호가 악용되지 않도록 19일부터 개인안심번호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개인안심번호는 숫자 4자리와 한글 2자리로 구성된 6자의 고유번호다. 네이버·카카오·패스의 QR체크인 화면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한 번 발급하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 동안에는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수기명부에 휴대전화번호를 기재하다보니 이 번호가 사적목적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다중이용시설 이용 후 모르는 번호로 ‘수기명부를 보고 연락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례, 다중이용시설 방문 후 수차례 홍보메시지를 받은 사례 등이 신고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안심번호를 활용하면 휴대전화번호 유출과 오남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허위 기재하는 사례가 줄어 더 정확한 역학조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인안심번호는 휴대전화번호를 무작위로 변환한 문자열이다. 따라서 해당 번호만으로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연락을 할 수 없다. 지난해 9월 전국 다중이용시설 3만 2000곳의 출입명부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전자·수기출입명부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곳이 56.3%, 수기출입명부만 사용한다는 곳이 42.5%에 달해 개인안심번호 도입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안심번호를 받으려면 최초 1회 개인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해야 한다. 이후에는 별도의 동의 없이 QR체크인 화면에서 언제든지 개인안심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안심번호는 고유번호이기 때문에 네이버를 통해 받든, 카카오를 통해 받은 동일하다. 따라서 주민등록번호 암기하듯 외워서 기재해도 된다. 만약 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당국이 개인안심번호를 휴대전화번호로 변환해 역학조사에 활용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신흥 부자들 재산 사회환원, 부의 대물림 점차 사라져야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어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재산의 사회환원을 선언한 ‘슈퍼리치’가 나타난 것이다. 주요국 부자들의 재산 사회환원 소식에 한국 부자들의 각성을 촉구하던 상황을 비춰 보면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이미 오래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도 첫딸을 낳은 뒤 부의 대물림 대신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딸이 자라는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에서 이제서야 기부를 선언하는 부자들이 나타난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재산 사회환원은커녕 상속세를 안 내려고 온갖 꼼수를 쓰다가 법의 심판을 받는 재벌들이 존재하고, 상속세를 제대로 냈다는 이유만으로도 추앙받는다. 낮은 지분으로도 경영권을 세습하는가 하면 상속세 폐지를 주장한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주요국 기업들에서는 보기 힘든 현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번 돈 내 자식한테 물려주는 게 뭐가 잘못이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건강하려면 부모가 일군 부(富)를 부모세대가 향유하는 데 그쳐야 한다. 게다가 현대 자본주의의 기업들은 주식회사로 창업자라고 해도 지분만큼 권한을 행사하는 게 맞다. 버핏이나 저커버그가 사회주의자라 재산의 99%를 내놓는 게 아니다. 부모의 부가 자식들의 인생을 좌우하는 사회는 인재가 사장(死藏)되고 계층 간의 이동이 둔화돼 국가 경쟁력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활력 있는 사회라면 부모세대의 부의 정도에 상관없이 자식세대만큼은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새롭게 경쟁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 대형 승합 택시 ‘카카오T 벤티’ 연내 1만대로 늘린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 승합 택시 ‘카카오 T 벤티’가 1만대 규모로 몸집을 불리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8일 “부천을 시작을 카카오T 벤티를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라며 “올해를 카카오T 벤티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연내 총 1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12월 시범 운행을 시작한 9~10인승 차량 카카오T 벤티는 현재 서울에서 500여대가 운행 중이다. 부천에서는 이번 달부터 50대 규모로 운행을 새로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카카오T 벤티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중형 가맹택시인 ‘카카오T 블루’가 현재 1만 6000대에서 숫자를 계속 늘리고 있고, 카카오T 벤티도 규모가 커지면 카카오 택시가 올해만 3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를 모두 합치면 약 25만대가 존재하는데 그 중 10%가량이 카카오 산하로 재편되는 것이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 달러(약 2199억원)의투자를 유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투자로 3조 4200억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카카오모빌리티는 평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제주형 국제도시, 고유의 환경·생태·평화·인권 가치 구현하겠다”

    “제주형 국제도시, 고유의 환경·생태·평화·인권 가치 구현하겠다”

    국제학교 3곳 충원율 사상 첫 80% 돌파해외유학 희망자 흡수 외화 8250억 절감 제2 과기단지용 토지 확보… 하반기 착공ET·CT 차별화 산·학·연·관 클러스터 추진 올해 준공 의료센터가 헬스케어타운 지휘中 녹지그룹과 추진 사업도 연착륙 지원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동북아 중심에 있는 제주도를 물류와 비즈니스 거점인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제주도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2년 5월 설립됐다. JDC는 관광, 교육, 의료, 첨단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문대림 JDC 이사장은 18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20여년간 외자 유치 등을 통해 다양한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 성과를 창출했지만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 과정에서 도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면서 “기존의 국제자유도시가 대규모 단지 개발방식 패러다임이라면 앞으로 제주형 국제도시는 환경·생태와 평화·인권 등 제주의 가치를 발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주에 개발 광풍이 불었고 부작용이 불거졌다. 개발바람을 JDC가 주도한 측면이 있다. “대규모 단지 개발 방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제주도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 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JDC의 미래비전과 전략을 마련했다. 시대 변화를 반영해 제주의 가치를 기본 바탕으로 변화를 모색해 나가겠다. 앞으로 도민과 꾸준하게 소통하겠다.” -유학 갔던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제주영어교육도시로 유턴한다. “현재 JDC가 운영하는 3개 국제학교(NLCS, BHA, SJA) 충원율은 80.6%로 전년 대비 6.8% 포인트 늘면서 사상 최초로 80%를 돌파했다. 세계적 국제학교 법인인 노드앵글리아, 젬스에듀케이션의 평균 충원율인 77%를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승 추세라면 2024~2025년에는 충원율이 100% 가까이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성장 속도로 제주의 미래 먹거리라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해외유학 희망자를 제주로 흡수해 누적 외화 절감액은 8250억원에 달한다. 누적 졸업생 963명을 배출했고 세계 100위권 대학에 60% 이상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학교 추가 유치를 위해 미국계, 영국계 학교 설립 의향자들과 협상하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영리대학 유치는 현재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예래휴양형주거단지는 해외투자자인 버자야 그룹과의 분쟁이 해결됐다. 사업 재개 여부는. “예래휴양형 주거단지는 법원의 조정결정안을 양측이 합의하면서 분쟁이 종결됐다. 버자야 그룹은 JDC를 상대로 35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상대로 4조 1000억원 규모의 국제소송 절차를 추진했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협상을 타결시켰다. 불확실하던 예래휴양단지 사업은 재추진 기반이 마련됐다. 사업 부지와 관련해 원 토지주의 토지반환 소송 중으로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토지 확보 범위가 구체화되면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현재 사업 인허가가 전면 무효가 된 상태이므로 사업 방향성을 잡는 단계부터 주민, 토지주들과 함께 고민하겠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평가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범위에서 앵커시설 등 국책사업을 유치하거나 JDC 자체 사업을 추진하는 등 가능성 있는 다양한 사업 방식을 고민하고 협의하도록 하겠다.” -기업 유치를 위한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는 어떻게 추진되나. “제1첨단과기단지에는 카카오 등 178개사가 입주했다. 산업시설용지는 100% 분양 완료됐다. 2019년 기준 입주기업 매출액이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의 16.5%인 3조 3000억원을 달성했고 고용인원은 2700여명이다. 1과기단지의 ‘제주혁신성장센터’에는 45개 스타트업 회사들이 입주했다.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하도록 JDC가 지원하고 있다. 1과기단지 성과를 바탕으로 2과기단지는 1단지에서 미흡했던 환경기술(ET)과 문화기술(CT)을 보완해 2단지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성공적 사업 추진을 위해 산·학·연·관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2과기단지는 100% 토지를 확보했고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2과기단지가 활성화되면 1차 산업과 3차 산업 위주로 편중된 제주의 산업구조를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영리병원이 무산된 헬스케어타운 활성화 방안은. “헬스케어타운에 의료서비스센터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의료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귀포 주민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JDC가 296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의료서비스센터는 하반기 준공 예정이며 헬스케어타운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의료서비스센터가 준공되면 병의원을 비롯해 연구시설과 교육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의료서비스센터는 제주로 이전하거나 지점을 설립할 의향은 있으나 많은 돈을 들여 땅을 사고 건물을 짓기에는 부담스러운 병의원과 기업이 입주하기 편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할 예정이다. 의료서비스센터에 보건의료 정부기관의 제주분원 및 시설 유치도 추진한다. 헬스케어타운 사업계획을 재수립해 신규 투자도 적극 유치하겠다. 중국 녹지그룹은 헬스케어타운에 1조 130억원 투자계획 중 현재 7457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도 녹지그룹과의 유대를 끈끈히 해 추진사업이 연착륙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 -코로나19로 제주경제도 어렵다. “JDC는 과기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 감면 조치와 첨단강소기업 지원금 등을 선지급했고 사회적 경제조직 융자금을 상환 유예하는 등 코로나 극복 경영 지원금을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지원을 위해 농어촌진흥기금 50억원을 출연했다. 임원 급여를 4개월간 30% 기부했다. 사회공헌 사업으로 도민소득 증가와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해 현재까지 1024억원을 투입했고 JDC 프로젝트와 연계한 일자리 8200개를 창출했다. 일자리창출, 환경가치 증진, 인재 양성, 지역 상생, 문화진흥, 복지나눔 분야 등에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중앙부처 여성 대변인 하나둘씩 입성… 남성 전유물 옛말 “직무 충실… 일·가정 균형 잡을 것”

    중앙부처 여성 대변인 하나둘씩 입성… 남성 전유물 옛말 “직무 충실… 일·가정 균형 잡을 것”

    여성 장·차관에 여성 실·국장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공직사회에서 여전히 ‘유리천장’인 대변인 자리에 하나둘씩 여성 공무원들이 입성하고 있다. 1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변인 자리는 몇 년 전만 해도 남성 공무원들의 전유물처럼 취급됐지만 차츰 대변인이 필요로 하는 자질 자체가 달라지면서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8일 임명된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통일부 설립 이래 첫 여성 대변인이다. 전통적 남성 위주의 외교안보 관련 부처에서 고시 출신 여성 대변인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보도자료에서 “인사 운영의 균형과 화합 차원에서 여성을 과감하게 기용했다”고 밝혔지만 통일부 안팎에서는 업무 능력과 언론 감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란 게 중평이다. 1998년 통일부에 입직한 뒤 인도지원과장, 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인도협력국장 등을 역임한 데다 2009년 통일부 첫 부대변인으로서 관련 업무를 했던 것도 발탁 배경이 됐다. 이 대변인은 “여성 대변인으로 구별 짓는 시선 자체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여성에게 소통이나 공감을 기대하는데 이는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대변인 직무가 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직무에 충실하려고 애쓰겠다”고 말했다.부처 중 여성 대변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단연 여성가족부다. 박난숙 여가부 대변인은 2015년 1년간 대변인을 했다가 지난 1월 두 번째 대변인 업무를 시작했다. 박 대변인은 “성평등과 젠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커졌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 공무원이 선호하는 부처로 꼽히는 법제처에서는 지난달 이기정 대변인이 70여년 법제처 역사상 4번째 여성 대변인이 됐다. 이 대변인은 “법제처는 업무 특성상 권위적인 문화가 없다 보니 여성 대변인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관가에서는 앞으로 여성 대변인·홍보담당관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대변인은 ‘술을 잘 마셔야 한다’거나 ‘업무량이 많아 체력이 강해야 한다’는 인식이 바뀌는 데다가, 코로나19 이후 술자리 자체가 줄고 비대면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도 달라지면서 굳이 ‘남성 공무원이어야 한다’는 논리가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노재옥 해양수산부 홍보기획담당관과장은 “여성이라는 특성이 사람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피계림 공정거래위원회 정책홍보담당관은 “과거에는 공직사회에 여성 비율이 높지 않은 영향이 컸지만 앞으론 달라질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특정 성별이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은 여성 대변인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 대변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유선이나 온라인으로나마 소통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여성 대변인 1호로 최근까지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정선화 환경부 국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면을 못 하는 대신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더 많이 했다. 대변인을 시작하고 몇 달도 안 돼 휴대전화를 바꿔야 할 정도로 아침부터 밤까지 전화기를 붙잡고 살았다”고 회상했다. 대변인은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자리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다 보니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 공무원들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끈기와 인내를 바탕으로 한 소통과 ‘엄마 리더십’ 등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지은 보건복지부 홍보기획담당관은 대부분의 여성이 그렇듯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보육시설과 학원 등이 잠시 휴원하니 아이가 등원하지 못하고 친정 어머니가 100%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오늘부터 식당 등 수기명부에 ‘개인안심번호’ 쓰세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식당 등 수기 출입명부에 앞으로 휴대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적게 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휴대전화번호 유출로 인한 사생활 침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19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수기명부에 휴대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도입해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개인안심번호는 ‘12가34나’처럼 숫자 4자리와 한글 2자리 등 모두 6자리로 구성된다. 이 번호를 사용하려면 네이버·카카오·패스의 QR체크인 화면을 띄워 6자리 번호를 확인하면 된다. 최초 1회는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해야 하고 그 뒤로는 코로나19 종식 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를 쓰다가 카카오를 사용하는 등 발급기관이 달라져도 이 번호는 동일하다. 발급받은 번호를 외우거나 따로 기록해 두면 매번 QR체크인 화면을 확인할 필요 없이 계속 쓸 수 있다. 노인 등 번호 발급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휴대전화번호를 계속 쓰면 된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안심번호만으로는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수 없어 휴대전화번호 유출과 오·남용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당국에서만 개인안심번호를 휴대전화번호로 변환해 역학조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식당 쪽방서 잠들던 ‘흙수저’ 김봉진 “기부선언문, 내 자녀에겐 최고의 유산”

    식당 쪽방서 잠들던 ‘흙수저’ 김봉진 “기부선언문, 내 자녀에겐 최고의 유산”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김봉진(45) 의장이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최소 5500억원으로 추정되는 금액인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배민 김봉진 의장, 최소 5500억 기부 그동안 국내 재벌 총수들은 개인 재산보다는 회삿돈으로 기부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들은 부를 사회와 나누고 사회문제 해결을 돕겠다며 기부에 나서고 있어 기존 재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 돕겠다”… 재벌과 차별화 우아한형제들은 18일 김봉진 의장이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 기부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219번째 기부자이자 한국인 첫 가입자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로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 자산가만 가입할 수 있으며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 등이 회원이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서약에서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의장은 자수성가한 ‘흙수저’ 출신이다. 30가구도 안 되는 섬인 전남 완도군 소안면 구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상경했다. 집안 형편 때문에 화가를 꿈꿨지만 수도전기공고로 진학해야 했다. 부모님을 설득해 서울예술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했다. 뛰어난 디자인 감각과 실력 덕분에 네오위즈, 이모션, 네이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창업이 성공하기까지 순탄하지는 않았다. 2008년 전세 보증금 등을 투자해 대치동에 가구 회사를 차렸다가 1년 만에 폐업했다. 이어 웹디자이너 출신이란 강점을 살려 ‘전화번호부 앱’ 콘셉트로 배달의민족 사업 아이템을 잡아 2010년 회사를 창업했다.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자 음식 배달앱 쪽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 당시 이를 위해 직접 온 동네를 다니며 전단지를 수거한 일화는 그의 근성을 보여 준다. 김 의장의 재산은 최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달의민족을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등을 포함하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의장은 2019년 말 DH에 기업가치 약 4조 7500억원 평가를 인정받아 지분 87%를 매각해 큰 화제를 낳았다. 나아가 그는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의 합작회사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아시아 11개 지역의 사업을 총괄할 계획이다.김 의장은 기부 서약서에서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2017년 100억원의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장은 사랑의열매에 71억원을 기부하는 등 최근까지 100억원 넘게 기부했다. 사랑의열매 기부금은 역대 개인 기부액 중 최고치다. 기부금은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배달업 종사자(라이더)들의 의료비와 생계비로 쓰이고 있다. 김 의장은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기업’이 아니라 ‘위대한 기업’이 되고 싶다는 김범수 의장의 철학처럼 사업을 시작하며 기부라는 꿈을 꿔 왔다고 한다. 성공의 정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의장은 “돈을 목표로 하면 안 된다. 저커버그보다 돈을 더 벌 수 없는 게 분명하고 돈으로 1등 하는 건 불가능하다. 내가 내린 성공의 정의는 배우자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거듭 밝힌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식당 쪽방서 잠들던 ‘흙수저’ 김봉진 “기부선언문, 내 자녀에겐 최고의 유산”

    식당 쪽방서 잠들던 ‘흙수저’ 김봉진 “기부선언문, 내 자녀에겐 최고의 유산”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김봉진(45) 의장이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최소 5500억원으로 추정되는 금액인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배민 김봉진 의장, 최소 5500억 기부 그동안 국내 재벌 총수들은 개인 재산보다는 회삿돈으로 기부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들은 부를 사회와 나누고 사회문제 해결을 돕겠다며 기부에 나서고 있어 기존 재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 돕겠다”… 재벌과 차별화 우아한형제들은 18일 김봉진 의장이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 기부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219번째 기부자이자 한국인 첫 가입자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로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 자산가만 가입할 수 있으며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 등이 회원이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서약에서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실제로 김 의장은 자수성가한 ‘흙수저’ 출신이다. 30가구도 안 되는 섬인 전남 완도군 소안면 구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상경했다. 집안 형편 때문에 화가를 꿈꿨지만 수도전기공고로 진학해야 했다. 부모님을 설득해 서울예술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했다. 뛰어난 디자인 감각과 실력 덕분에 네오위즈, 이모션, 네이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창업이 성공하기까지 순탄하지는 않았다. 2008년 전세 보증금 등을 투자해 대치동에 가구 회사를 차렸다가 1년 만에 폐업했다. 이어 웹디자이너 출신이란 강점을 살려 ‘전화번호부 앱’ 콘셉트로 배달의민족 사업 아이템을 잡아 2010년 회사를 창업했다.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자 음식 배달앱 쪽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 당시 이를 위해 직접 온 동네를 다니며 전단지를 수거한 일화는 그의 근성을 보여 준다. 김 의장의 재산은 최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달의민족을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등을 포함하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의장은 2019년 말 DH에 기업가치 약 4조 7500억원 평가를 인정받아 지분 87%를 매각해 큰 화제를 낳았다. 나아가 그는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의 합작회사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아시아 11개 지역의 사업을 총괄할 계획이다.김 의장은 기부 서약서에서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2017년 100억원의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장은 사랑의열매에 71억원을 기부하는 등 최근까지 100억원 넘게 기부했다. 사랑의열매 기부금은 역대 개인 기부액 중 최고치다. 기부금은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배달업 종사자(라이더)들의 의료비와 생계비로 쓰이고 있다. 김 의장은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기업’이 아니라 ‘위대한 기업’이 되고 싶다는 김범수 의장의 철학처럼 사업을 시작하며 기부라는 꿈을 꿔 왔다고 한다. 성공의 정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의장은 “돈을 목표로 하면 안 된다. 저커버그보다 돈을 더 벌 수 없는 게 분명하고 돈으로 1등 하는 건 불가능하다. 내가 내린 성공의 정의는 배우자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거듭 밝힌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자수성가 부자 통 큰 기부… 재벌 富대물림과 달랐다

    자수성가 부자 통 큰 기부… 재벌 富대물림과 달랐다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김봉진(45) 의장이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최소 5500억원으로 추정되는 금액인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배민 김봉진 의장, 최소 5500억 기부 그동안 국내 재벌 총수들은 개인 재산보다는 회삿돈으로 기부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들은 부를 사회와 나누고 사회문제 해결을 돕겠다며 기부에 나서고 있어 기존 재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 돕겠다”… 재벌과 차별화 우아한형제들은 18일 김봉진 의장이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 기부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219번째 기부자이자 한국인 첫 가입자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로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 자산가만 가입할 수 있으며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 등이 회원이다.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서약에서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의장은 자수성가한 ‘흙수저’ 출신이다. 30가구도 안 되는 섬인 전남 완도군 소안면 구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상경했다. 집안 형편 때문에 화가를 꿈꿨지만 수도전기공고로 진학해야 했다. 부모님을 설득해 서울예술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했다. 뛰어난 디자인 감각과 실력 덕분에 네오위즈, 이모션, 네이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창업이 성공하기까지 순탄하지는 않았다. 2008년 전세 보증금 등을 투자해 대치동에 가구 회사를 차렸다가 1년 만에 폐업했다. 이어 웹디자이너 출신이란 강점을 살려 ‘전화번호부 앱’ 콘셉트로 배달의민족 사업 아이템을 잡아 2010년 회사를 창업했다.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자 음식 배달앱 쪽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 당시 이를 위해 직접 온 동네를 다니며 전단지를 수거한 일화는 그의 근성을 보여 준다. 김 의장의 재산은 최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달의민족을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등을 포함하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의장은 2019년 말 DH에 기업가치 약 4조 7500억원 평가를 인정받아 지분 87%를 매각해 큰 화제를 낳았다. 나아가 그는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의 합작회사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아시아 11개 지역의 사업을 총괄할 계획이다.김 의장은 기부 서약서에서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2017년 100억원의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장은 사랑의열매에 71억원을 기부하는 등 최근까지 100억원 넘게 기부했다. 사랑의열매 기부금은 역대 개인 기부액 중 최고치다. 기부금은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배달업 종사자(라이더)들의 의료비와 생계비로 쓰이고 있다. 김 의장은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기업’이 아니라 ‘위대한 기업’이 되고 싶다는 김범수 의장의 철학처럼 사업을 시작하며 기부라는 꿈을 꿔 왔다고 한다. 성공의 정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의장은 “돈을 목표로 하면 안 된다. 저커버그보다 돈을 더 벌 수 없는 게 분명하고 돈으로 1등 하는 건 불가능하다. 내가 내린 성공의 정의는 배우자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거듭 밝힌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대형 택시 ‘카카오T 벤티’ “올해 안에 1만대까지 늘린다”

    대형 택시 ‘카카오T 벤티’ “올해 안에 1만대까지 늘린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 승합 택시 ‘카카오 T 벤티’가 1만대 규모로 몸집을 불리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8일 “부천을 시작을 카카오T 벤티를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라며 “올해를 카카오T 벤티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연내 총 1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12월 시범 운행을 시작한 9~10인승 차량 카카오T 벤티는 현재 서울에서 500여대가 운행 중이다. 부천에서는 이번 달부터 50대 규모로 운행을 새로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카카오T 벤티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중형 가맹택시인 ‘카카오T 블루’가 현재 1만 6000대에서 숫자를 계속 늘리고 있고, 카카오T 벤티도 규모가 커지면 카카오 택시가 올해만 3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를 모두 합치면 약 25만대가 존재하는데 그 중 10%가량이 카카오 산하로 재편되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 1월 기준으로 카카오T 벤티의 호출 이용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47% 늘어났고, 호출 건수는 3544% 늘어났다”면서 “택시 기사들의 참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중앙부처 여성 대변인 전성시대...“실력으로 승부한다”는 그들의 희노애락

    여성 장·차관에 여성 실·국장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공직사회에서 여전히 ‘유리천장’인 대변인 자리에 하나둘씩 여성 공무원들이 입성하고 있다. 1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변인 자리는 몇 년 전만 해도 남성 공무원들의 전유물처럼 취급됐지만 차츰 대변인이 필요로 하는 자질 자체가 달라지면서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8일 임명된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통일부 설립 이래 첫 여성 대변인이다. 전통적 남성 위주의 외교안보 관련 부처에서 고시 출신 여성 대변인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보도자료에서 “인사 운영의 균형과 화합 차원에서 여성을 과감하게 기용했다”고 밝혔지만 통일부 안팎에서는 업무 능력과 언론 감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란 게 중평이다. 1998년 통일부에 입직한 뒤 인도지원과장, 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인도협력국장 등을 역임한 데다 2009년 통일부 첫 부대변인으로서 관련 업무를 했던 것도 발탁 배경이 됐다. 이 대변인은 “여성 대변인으로 구별 짓는 시선 자체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여성에게 소통이나 공감을 기대하는데 이는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대변인 직무가 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직무에 충실하려고 애쓰겠다”고 말했다. 부처 중 여성 대변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단연 여성가족부다. 박난숙 여가부 대변인은 2015년 1년간 대변인을 했다가 지난 1월 두 번째 대변인 업무를 시작했다. 박 대변인은 “성평등과 젠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커졌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 공무원이 선호하는 부처로 꼽히는 법제처에서는 지난달 이기정 대변인이 70여년 처 역사상 4번째 여성 대변인이 됐다. 이 대변인은 “법제처는 업무 특성상 권위적인 문화가 없다 보니 여성 대변인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관가에서는 앞으로 여성 대변인·홍보담당관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대변인은 ‘술을 잘 마셔야 한다’거나 ‘업무량이 많아 체력이 강해야 한다’는 인식이 바뀌는 데다가, 코로나19 이후 술자리가 줄고 비대면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도 달라지면서 ‘굳이 남성 공무원이어야 한다’는 논리가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노재옥 해양수산부 홍보기획담당관과장은 “여성이라는 특성이 사람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피계림 공정거래위원회 정책홍보담당관은 “과거에는 공직사회에 여성 비율이 높지 않은 영향이 컸지만 앞으론 달라질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특정 성별이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은 여성 대변인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 대변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유선이나 온라인으로나마 소통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여성 대변인 1호로 최근까지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정선화 환경부 국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면을 못 하는 대신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더 많이 했다. 대변인을 시작하고 몇 달도 안 돼 휴대전화를 바꿔야 할 정도로 아침부터 밤까지 전화기를 붙잡고 살았다”고 회상했다. 대변인은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자리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다 보니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 공무원들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끈기와 인내를 바탕으로 한 소통과 ‘엄마 리더십’ 등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지은 보건복지부 홍보기획담당관은 대부분의 여성이 그렇듯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보육시설과 학원 등이 잠시 휴원하니 아이가 등원하지 못하고 친정 어머니가 100%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지난해 4조 5000억” 불붙은 공모주 시장...올해 더 심상찮은 까닭

    “지난해 4조 5000억” 불붙은 공모주 시장...올해 더 심상찮은 까닭

    SK바이오팜,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 초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화려한 신고식‘으로 시장을 달구며 지난해 기업공개(IPO) 규모가 전년 대비 1.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올해도 공모주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금융감독원은 지난해 IPO기업(스팩·리츠·코넥스 신규 상장 및 재상장 제외)은 모두 70곳으로 전년 73곳보다 소폭 줄었으나, 공모 규모는 같은 기간 3조2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40.6%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빅히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덩치 큰 기업들이 잇따라 증시에 입성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증시 활황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의 영향으로 공모주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청약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기도 했다.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956대 1로 전년 509대 1 대비 약 두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8월 피부미용 의료기기 개발업체 이루다의 일반 공모주 청약 결과 경쟁률은 3039대 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도 다음달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기업가치가 수조원을 웃도는 매머드급 청약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공모주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부터는 공모주 청약 방식이 바뀌어 일반청약자 배정이 확대되는 만큼 지난해보다 흥행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도 있다. 공모주 일반 청약자들에게 배정하는 물량은 현행 20%에서 25~30% 수준으로 늘어난다. 또 개인 청약자 물량의 절반 이상은 기존의 증거금 비례 배분 방식에서 증거금의 액수와 관계 없이 배정 수량을 참여 인원으로 나누는 균등 배분 방식으로 배정된다. 이에 따라 일부 공모주펀드들은 고객 수익 보호를 위해 벌써부터 문을 걸어잠그기 시작했다. 에셋원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 2호 펀드는 지난 16일부터 ‘소프트 클로징’(판매중단)에 들어갔고,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펀드 등 같은 운용사의 다른 공모주 펀드도 이달 초부터 이미 소프트 클로징에 들어간 상태다. 특정 펀드가 우선배정 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을 넘어 신규 고객을 받을 경우 기존 투자자의 수익률이 희석될 수 있는 까닭이다. 금감원은 “시장 관심이 높아 공모가격이 상단 이상에서 결정됐어도 상장 이후 반드시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공모주 투자 열풍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전년 대비 상승하고 확약 기간도 장기화됐기 때문에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주식수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봉진·김범수 재산 절반 기부…‘富 대물림’ 재벌과 다르다(종합)

    김봉진·김범수 재산 절반 기부…‘富 대물림’ 재벌과 다르다(종합)

    카카오 김범수·배민 김봉진 재산 절반 이상 기부“기부 문화 정착되면 사회에 신선한 바람”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결정, 자수성가 창업주의 잇단 대규모 기부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의 재산 사회 환원은 ‘부(富)의 대물림’으로 상징되는 기존 재벌 기업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금수저’ 출신도 아닌 이들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시작해 스타트업을 창업해 성공을 이뤘다. 김봉진 의장은 수도전기공고와 서울예술대학 실내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디자인그룹 이모션, 네오위즈, 네이버에 다니다가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했다. ‘배달의민족’을 국내 배달앱 1위로 키운 김 의장은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민을 40억 달러(4조 4000억원)에 매각했다. 김 의장이 매각 대금으로 받은 DH 주식의 가치가 뛰면서 그의 재산은 현재 1조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18일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의 219번째 기부자이자 첫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5000억원 이상을 기부하게 됐다.앞서 지난 8일에는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와 계열사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의 재산은 카카오 주식 등 10조원이 넘어 기부액이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은 건국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SDS에 입사했다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했고, 2010년 카카오톡을 내놓았다. 2014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이들은 그간 재벌 기업들이 재산 사회 환원보다는 부의 대물림에 집중했던 모습과는 다르다.또 그동안 재벌 기업들은 주로 개인 재산보다는 회삿돈으로 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김봉진 의장은 서약서에서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교육 불평등 문제 해결, 문화예술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범수 의장은 “격동의 시기에 사회 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하는 것을 목도하며 더 결심을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봉진 의장과 김범수 의장은 부를 사회와 나누는 가치와 사회 문제 해결을 기부 동기로 밝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의 ‘통 큰’ 기부가 자극제가 돼 재계의 기부 행렬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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