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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전쟁/하이트­아이스­카스 “물고 물리기”

    ◎「열처리」·「냄새」 논쟁… 상호비방 난무 조선맥주가 지난 해 11월 내놓은 비열처리 맥주 「하이트」가 연초부터 인기를 끌자 동양맥주가 3월에 역시 비열처리인 「아이스」로 맞받아치며 뜨거워졌다.두달 뒤 진로쿠어스가 「카스」로 맥주시장에 뛰어들며 이전투구가 됐다.동양맥주와 조선맥주가 7 대 3으로 나눠갖던 시장판도도 서서히 바뀌었다. 처음에는 조선과 진로가 메이저인 동양을 공동 타깃으로 보조를 맞췄다.그러나 하반기부터 3사가 물고 물리는 싸움으로 변해 비방 광고와 물량 공세가 펼쳐졌다.조선과 진로는 열처리 제품이 대부분인 동양맥주의 제품을 끓인 맥주라며 공격했다. 동양맥주는 하이트를 냄새나는 맥주로 몰아붙였다.비열처리 제품인 「아이스」에서 고전한 동양이 주력 상품을 열처리 제품인 「넥스」로 바꾸자 조선과 진로 간에는 비열처리의 원조 싸움이 붙었다.진로는 하이트의 「냄새」를 재론하고 나섰다. 3사의 물량공세로 「공짜 맥주 못 마시면 팔불출」이라는 말까지 나왔고 「문민정부에서 가장 좋아진 것은 맥주 맛」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품질도 다양해졌다.그러나 3사 모두 공정거래위원회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선의의 경쟁만은 아니었다는 얘기이다.
  • “미주시장 단일화” 선언/34국 정상회담 결산

    ◎FTAA 실현땐 시장규모 연14조달러/남미국가 이해 엇갈려 성사여부 불투명 11일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된 미주 34개국 정상회담은 북미,남미 대륙의 경제적,정치사회적 공동목표를 확인한 선언의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7년 우루과이 정상회담 이후 27년만에 열린 이번 미주 정상회담은 경제적 목표로 오는 2005년까지 범미주자유무역지대(FTAA)를 창설키로 했다. 정치사회적 목표로는 민주주의 신장,마약밀매퇴치,돈세탁방지,환경보호 등을 구현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범미주자유무역지대의 창설을 위한 구체적인 시간계획까지 마련했지만 과연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FTAA는 한마디로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를 남미전역에 확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첫단계로 칠레의 NAFTA가입의 협상을 내년 4월부터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일체의 관세·비관세장벽과 보조금,불공정 관행을 없애고 생산적 투자를 증대시키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이 FTAA안이 실현될 경우 미주대륙의 8억5천만 인구와 연간 14조달러 규모의 세계최대 자유무역지대가 형성되는 것이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이 회원 18개국의 자유무역지대를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달성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과 비교해보면 FTAA가 얼마나 초스피드인지를 알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민주주의의 확산과 개혁,개방의 흐름을 증폭시키자는 미국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나 남미제국 자체의 정치적 상황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진데서 더 크게 기인하고있다.그동안 빈발한 군사구데타와 경제불황으로 점철되어온 남미제국이 냉전체제의 종식과 민주화추세에 힘입어 쿠바를 빼고는 민간정부의 수립이 이뤄졌던 것이다. 미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노린 정치적 목표의 하나는 공산독재주의를 고수하고있는 쿠바의 카스트로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이었다. 카스트로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초청자명단에서 제외되었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한걸음 더나아가 정상회담의 선언을 통해 카스트로를 비난하려했으나 여의치 못했다. 그는 이에 대해 카스트로에 관한 의견이 달라서가 아니라 쿠바의 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에 대해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미주정상회담은 이날 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과제와 관련,『국민화합은 내부로부터 추진되어야한다』고만 언급했는데 이같은 입장은 중남미 지역에 있어 미국의 군사개입에 관한 주변국들의 냉소주의적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미주 정상회담으로 클린턴 미대통령의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은 올라간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을 뒷받침하는 우루과이 라운드(UR)협정이행법안을 미의회에서 통과시켰고 또 한달 전에는 APEC회원국간의 점진적인 무역자유화를 끌어냈으며 그 이전엔 의회측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NAFTA를 실현시킴으로써 미국의 수출을 크게 증대시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미주대륙 내에서 점진적인 무역자유화가 이뤄지면 미국은 통신,전자,건설분야에서 남미지역에 크게 뻗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멕시코가 미국과 남미를 잇는 길목으로서 많은 이득을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있다.
  • 불량식품 제조·판매 797곳 적발/유통기한 허위표시 많아

    ◎보사부/삼립식품 과자 5종 한달 제조정지 삼립식품 등 유명식품회사가 유통기한을 허위로 표시한 과자류를 만들어 팔다 적발된 것을 비롯,전국의 식품업체가 무더기로 식품위생법규 위반으로 적발됐다. 보사부는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호남권과 충청도 및 제주도 등지에서 관할시·도와 합동으로 국민건강위해식품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7백97개 업소에서 1천42건의 위반사실을 적발,허가취소와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단속에서 충북 청주시 삼립식품(대표 김봉상)은 유통기한이 7일인 「우주소년」「원카스테라」「밀림왕」「쌍고동」 등 5개 제품에 유통기한을 3일간 늘려 허위표시한 뒤 유통시키다 적발돼 1개월 제조정지처분을 받았다. 식품수입판매업소인 해태상사(서울 영등포구 양평동)는 수입과자 「멜로디팝스」에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아 15일간의 영업정지처분을 받았다. 또 광주시 동구 불로동 그랜드관광호텔은 서울하인즈사가 제조한 초콜릿 「비취쵸코」의 유통기한이 6개월이나 지났는데도 폐기하거나 반품하지 않고 판매하는 등 단속대상호텔 93곳중 43곳이 식품위생법규 위반으로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보사부가 이번 단속에서 적발한 내역을 유형별로 보면 유통기한경과제품 취급이 2백94건으로 가장 많고 ▲유통기한허위표시 등 표시기준위반 2백81건 ▲건강진단미실시 78건 ▲자가품질검사미실시 20건 ▲성분배합비율 임의변경 18건 ▲허위과대광고 14건 ▲무허가 10건 등이다.
  • 차세대 F16 1호기 인수/오늘 출고식

    ◎매월 1∼2대씩 1백20대 확보 공군은 2일 미 텍사스 카스웰에서 김홍래 참모총장과 바톤 미연방하원의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전투기사업에 따라 출고된 F­16 1호기출고식을 갖고 전투기를 넘겨받는다고 1일 밝혔다. 공군은 앞으로 전투기를 한달에 1∼2대씩 록히드사로부터 인도받게되며 오는 99년까지 모두 1백20대를 확보한다. 김총장은 이어 미공군참모총장 및 공군성장관·태평양 공군부사령관등 미공군 간부들과 만나 기술협력등의 문제를 논의하고 9일 귀국한다.
  • 러,핵폐기물 자국에 비밀 매장/밀폐용기에 안담은채 수십억갤런

    ◎뉴욕타임스 폭로 【뉴욕=라윤도특파원】 구소련과 러시아가 지난 30여년간 수십억 갤런의 핵폐기물을 밀폐용기에 담지 않고 그대로 자국의 3대 하천유역에 비밀리 매장해 왔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21일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러시아과학자들의 말을 인용,구소련과 러시아가 지난 50년대부터 지금까지 생산한 세슘 137과 스트로티움 90등 핵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볼가강 유역의 디미트로프그라드와 오브강 유역의 톰스크,예니세이강 유역의 크라스노야르스크등의 지하에 안전조치 없이 그대로 매설해왔다고 전했다.이중 톰스크지역은 가장 심해 80억 갤런이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그동안 파묻은 핵폐기물에서 나오는 방사능의 양은 30억 큐리에 달하며 이는 체르노빌사건때 유출된 5천만 큐리의 60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타임스지는 밝혔다. 이 신문은 또 러시아과학자들이 매립지 세곳중 한곳에서 핵폐기물이 광범위하게 유출됐다고 말했으나 그 범위가 어느정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 핵폐기물이 지표면으로 표출될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 엄청난 지역재난을 불러올수 있으며 특히 볼가강이 흘러드는 카스피해의 오염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 “지구의 처마” 신강지역(서역 문화기행:1)

    ◎동서문물 교류 실크로드의 중심지/중국 서쪽끝 고원… 불교·회교 전파경로/천산 남·북로­중로 등 실크로드 세갈래 길 모두 거쳐/분지·사막에 위구르족등 47개 민족 거주… 고승 혜초·고구려 고선지장군 발자취 남겨 지난 6개월동안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연재해온 중견작가 4인의 연작문화기행 「아랍서 지중해까지」를 끝맺고 새연재 「서역 문화기행」을 싣습니다. 집필은 허새욱 고려대 교수(중국문학)가 맡습니다. 서역,즉 오늘의 신강은 동양에서 가장 높은 고원과 드넓고 황량한 사막지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동·서문화가 최초로 교차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돈황 보다도 1∼2세기 앞서 불교문화를 꽃피운 곳이자 이슬람교의 최초 경유지이며 또한 변새문학의 본거지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선인 고선지 장군과 고승 혜초도 이곳에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사막과 고원이라는 열악한 지리적 환경을 극복하고 찬란한 문화를 일궈온 이곳의 어제와 오늘이 허교수의 예리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각으로 다뤄질 것입니다. 북경에서 비행기로 네시간남짓 날아서 신강의 성도 우루무치(오로목재)에 도착한 이튿날 아침.주나라의 다섯번째 황제인 목왕이 서왕모를 만났다는 천지를 가기 위해 정거장으로 가던 길이었다.겨우 9월 중순인데 가로수 잎새들이 떨어져서 아스팔트위를 소리 치고 뒹굴고 있었다.때마침 손수레를 끌고 노새들이 줄을 지어 오는데 손수레는 비닐을 깔고 시냇물을 담고,거기서 팔뚝만한 잉어들이 팔딱거렸다. 필자는 그 손수레 행렬을 따라가면서 잉어 한근에 얼마냐고 물었다.『한근에 3위안(한화 3백원 상당)』이라고 내뱉듯이 대답하면서 노새와 함께 뛰어갔다.풍년에 무값이었다.월척 한마리라도 15위안이면 넉넉히 살수 있기에 말이다. ○만년설 녹은 설수흘러 그만큼 담수어가 흔하다는 말이다.서역에는 담수어 뿐만이 아니다.백초의 왕이라는 감초말고도 포도와 파란 푸성귀가 흔하고 서역 가는 곳마다 훤칠한 천마가 길쭉한 허리에 미끈한 다리를 뽐내고 있었다. 그것들을 기르고 그것들을 살찌게 하는 물이 흔하다는 말이다.가도 가도 황막한 사막에 물이 풍족하다는 말은 믿기지 않았지만 신강의 사막을 거닐다 보면 도처에 땅속으로 흐르는 우물 「카레즈」가 있고 아예 봇물처럼 꿈틀거리며 흐르는 복류수를 만나게 마련이다.그것들은 신강에 와서 조금만 눈여겨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북으로는 알타이산맥,서로는 천산산맥,동으로 곤륜산맥,남으로 파미르 고원,그 사방의 산맥들을 덮고있는 만년설이 녹아서 내린 푸르디 푸른 비취빛 설수인 것이다. 그러나 서역은 분명히 먼 곳이다.청나라 건융24년(1759),청나라가 이 땅을 재통일하고 「신강」으로 고쳐 부르기까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줄곧 「서역」으로 불렀었다.고구려의 명장 고선지가 절도사로 군권을 장악했던 곳이요,신라의 혜초가 「왕오천축국전」에서 말하는 「서역」은 물론,오늘날 서정주의 「귀촉도」에서 「눈물 아롱 아롱/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3만리」하는 「서역」도 여기를 말함직하다. 전국시대의 「산해경」을 비롯,「목천자전」,그리고 중국문학사상 양대상고작품의 하나인 「초사」에는 신강이 신선들의 거소로 등장했다.「초사」에 나오는 「현포」나 「낭풍」은 오늘의 곤륜산이요,「초사」에 나오는 「서해」는 오늘의 보수톤호를 말한다. 그것들은 신화나 전설에 나오는 「서역」이지만,실제의 서역 또는 전국시대로 소급된다.한무제가 기원전 138년부터 장건을 비롯,위청,곽거병등의 사절이나 장군을 파견하기까지 여기엔 오손이나 흉노등 원주민들이 36개의 부족국가를 형성하고 열국의 혼전시대를 보이고 있었다.그토록 기나긴 혼전시대를 겪고 기원전 60년에야 한나라는 오뢰(지금의 신강성 윤대현)에다 「서역도호부」를 창설,신강을 정식으로 중국의 판도에 편입시켰다. 하지만 그 땅은 풍운의 역사였다.총면적 1백60여만㎦의 넓이에 47개민족을 망라한 1천3백여만명이 산다. 그 넓이가 전중국의 6분의 1이요,우리나라(남한)의 17배에 상당하지만 그 안에는 동서의 길이 1천5백㎞에 남북의 길이 6백㎞,53만㎦의 타림분지와 38만㎦의 석유분지인 중가르분지,그리고 5만㎦의 투루판분지를 안고 있다.그 분지에 7백여하류와 50여 호수를 안고 있지만 그 절대면적이 사막이다.그중의 타클라마칸사막은 33만㎦이다.타클라마칸은 우리말로 「들어가면 나올수 없다」는 뜻.그래서 누구나 신강을 죽음의 계곡쯤으로 생각했었다. 파미르고원에서 히말라야산맥까지를 지구의 지붕이라면 신강은 지구의 처마에 해당했다.그 지붕을 넘으면 옛날 페르시아를 뚫고 지중해를 만난다.그러니까 중국의 최서단일 뿐 아니라 동서를 가르는 장벽인 셈이다. 그러나 이 처마와 장벽을 통해 인도의 불교와 중동의 이슬람교가 들어왔다.그 최초의 전도노선인만큼 기원1세기부터 불교의 동점을 따라 간다라,아잔타의 미술이 서역의 문화를 거느리고 들어왔다. ○실크로드 복지로 관심 쿠처(고차)의 크잘천불동에 착굴된 2백36개의 석굴이 돈황의 막고굴보다 1세기 앞선 미술이 그를 증명하고 당나라의 현장법사와 우리 신라의 혜초스님이 인도를 취경차 오가던 길이 여기란 사실로도 이 땅이 중원이나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말해준다. 그런가하면 신강은 또한 서역문학의 현장이다.그 열악한 지리조건 때문에 중원의 문인들이 왕래하기에 어려웠지만적어도 전쟁문학을 생산한 최전선이요,중국 신마소설의 무대란 점에선 결코 간과할 수 없다.당나라때 「변색시」파로 알려진 고적이나 음참 등의 문학이 여기서 생산되었거니와 명나라의 걸작 「서유기」의 무대로 화염산을 비롯한 여러 현장이 있다. 신강이 보다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실크 로드의 복지란 데에 있다.장안에서 로마까지의 그 가운데 토막인 셈이었다.그런데 돈황에서 파미르고원,혹은 흑해로 가는 남로·중로·북로등 세갈래길은 모두 신강을 횡단하거나 종단했다. ○혜초는 중로따라 귀국 당나라때까지만 해도 남로는 동서를 교통하는 하이웨이에 상당했는데 그 남로란 돈황을 출발,서쪽으로 옥문관을 통과,곤륜산맥의 북쪽과 타클라마칸사막의 남단을 뚫고,지금 중국 핵실험의 첨단기지인 뤄부보(나포박)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 3세기까지 왕국으로 실재했었던 누난의 고성을 지나 지금의 찰크리트(약미),첼첸(차말),케리아(우전),호틴(화전),야르칸트(사차),타스크르칸(탑십고이간)등을 경유해 파미르고원 아래로 해서 중앙아시아로 뻗는길이다. 중로는 양관을 통과,천산산맥의 남쪽과 타클라마칸사막의 북단을 뚫고 신강의 가슴을 횡단하는 길인데 한나라때 차사전국의 수도였던 투루판(토로번),지금 파인쿠어렁(파음곽릉)몽골자치주의 수도인 쿨러(고이근),한대의 「서역도호부」와 당대의 「안서도호부」의 소재지였던 쿠처,그리고 옛날 소륵국의 수도였던 카스칼등을 거쳐 중앙아시아로 넘어가는 장장 2천㎞를 말한다. 마지막 북로는 역시 옥문관을 통과,서북쪽으로 종단,하사크스탄의 토크마크를 뚫고 곧장 지중해로 뻗어나간 길인데 거기엔 참외의 고장으로 알려진 하미(합밀),지금 신강성의 성도인 우루무치,그리고 농목의 고장인 우쑤(오소),훠청등이 있는 아름다운 초원에 젖과 꿀이 풍성한 길이다. 「대당서역기」와 「왕오천축국전」의 기록에 따르면 현장법사는 중로를 따라 인도에 갔다가 올때는 남로를 택했고,혜초법사는 중로를 따라 귀국길에 올랐었다. 필자는 비록 그 세갈래를 완주할 수 없었지만 그 세코스의 요지 대부분을 강행군했다.육로·철로는 물론 공로를 많이 이용한 데다 밤낮도 가리지 않았다. 남로가 황막한 백색이라면 중로는 긴장의 적갈색,북로는 목가적인 청록색이었다.그도 그럴것이 남로는 비록 가장 창연한 옛길이라지만 뒷날 황량한 폐허가 많은데다 지금의 주민 또한 대부분 위구르족이었고,중로는 타림분지의 가슴을 뚫는 중앙대로로 역사를 자랑하는 석굴이나 오늘의 부를 공급하는 유전이 몰려 있었다.그 마지막 북로는 인력으로 개간한 농지에다 천연적인 초원이 많아서 얼핏 분지요 사막임을 잊게 했었다. 그러나 신강은 황·백·청의 3색평면도란 인상을 씻을 수 없었다.보이는 것이 사막이라서 황이요,타클라마칸사막같은 백사에 산마다 봉우리가 백설인데다가 길마다 가로수로 선것이 백양이라서 백이요,산마다 음지는 전나무요 오아시스마다 초원이라서 청이었다.
  • 고급맥주 “고전”/한국인 입맛에 안맞는다 외면

    ◎버드와이저 등 술집서만 명백 「맥주는 고급이면 안 팔린다?」 최고급 맥주인 프리미엄 맥주시장이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다.매년 30%가량 늘어나는 전체 맥주시장의 추세와는 딴판이다. 맥주의 등급은 레귤러,서브 프리미엄,프리미엄 등 세가지이다.레귤러급은 OB맥주·OB라이트,크라운맥주·크라운마일드 등이다.서브 프리미엄급은 하이트,아이스,넥스,카스를 말한다. 프리미엄급은 버드와이저,칼스버그,하이네켄,쿠어스골드,OB수퍼드라이,크라운드라이이다.직수입된 밀러,하이네켄,벡스,아사히,라마트 등도 프리미엄급이다. 서브 프리미엄은 레귤러에 비해 보다 정제된 보리를 사용하고 공정이 다소 복잡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프리미엄급은 도수가 5%로 다른 맥주보다 0.5∼1%정도 높고 맛을 좌우하는 효모도 훨씬 많이 들어간다.보리도 최상급만 쓴다.그럼에도 다른 맥주와 가격차이는 거의 없다. 그런데도 프리미엄급의 시장점유율은 내리막이다.올들어 지난 달까지의 점유율은 7.9%.총판매량 1억4천13만상자(상자당 5백㎖ 20개)중 1천1백14만 상자였다.지난해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월별 추이를 보면 더욱 심각하다.지난 1월 14.6%에서 성수기인 8월에 5.1%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6%로 다소 높아졌다.내년에는 4%선까지 떨어지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프리미엄 맥주가 천덕꾸러기가 된 이유로는 「체감가격」의 영향이 우선 꼽힌다.5백㎖들이 한병을 기준으로 산매점가격은 레귤러가 9백50∼1천원,서브 프리미엄이 1천1백50∼1천2백원,프리미엄은 1천1백70∼1천3백원대로 가격차는 서브 프리미엄과 1백원도 채 안된다.반면 레귤러와 서브 프리미엄은 2백원정도 차이가 난다. 그러나 술집에서 서브 프리미엄급이하는 5백㎖들이 한 병에 3천∼4천원이지만 프리미엄급은 3백20㎖ 들이가 같은 값이다.비싼 술이 돼버린 것이다.총물량의 55%정도는 술집에서 소비된다.이 영향으로 산매점에서도 거의 팔리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맛의 차이」이다.8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 맥주의 대중화를 선도한 것은 생맥주.그저 시원한 맛에 마셨다.프리미엄은 시원함뿐아니라 도수도 높고 톡 쏘는 맛까지 가미됐으나 시원한 맛에만익숙한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하이트와 넥스의 반응이 좋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샛째는 판매량이 적다보니 유통망이 전국적으로 짜여있지 않아 소비자에 선보일 기회도 적다는 점이다.
  • 맥주시장 판도 변화/동양 55.8%로 점유율 하락

    ◎조선 35.2% 진로9%로 등락 동양맥주의 시장점유율이 55%대로 떨어졌다.지난 80년이후 처음이다.반면 조선맥주는 7년만에 35%선을 넘어섰다. %%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동안 동양맥주를 비롯,조선맥주,진로쿠어스맥주 등 맥주 3사의 판매량은 1천4백25만상자(상자당 5백㎖들이 20병)였다.동양맥주는 7백95만상자를 팔아 점유율이 전달의 57.6%에서 55.8%로 낮아졌다. 조선맥주는 전달의 32.2%에서 35.2%로 3%포인트 높아졌다.맥주시장에서 하이트의 비중은 21.1%로 조선맥주 판매량의 60%나 됐다. 카스맥주의 점유율은 10.2%에서 9%로 떨어졌다. 하이트,카스,아이스 등 비열처리맥주는 5백14만상자가 팔려 전체판매량의 36.1%로 전달의 34%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 맥주3사 치열한 싸움/중산층·대학생·직장인/「원하는 맛」 찾아라

    ◎“왕성한 활동층” 여론 형성 주도/연간 20% 소비… 신제품 승패 좌우 「트라이얼 시장을 잡아라」.요즘 맥주 3사가 「맛보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력을 쏟고 있다. 트라이얼 시장이란 새 제품이 나오면 남보다 먼저 마셔보는 사람들,즉 이노베이셔너(시음자)의 시장을 말한다.이들의 입맛이 곧 제품의 승패를 가름한다.그 위력은 이미 하이트 맥주 시판에서 입증됐다.신 제품의 경우 연간 소비량 중 20% 정도가 「맛보기 시장」의 수요라는 게 정설이다. 이노베이셔너들은 주로 왕성한 활동층으로 여론 형성에 영향이 크다.중산층이나 대학생·직장인이 주류다.이른바「말 발」이 센 사람들이다. 최근 맥주 3사가 서로 자신들의 제품이 「깨끗하다,부드럽다,신선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트라이얼 시장을 공략하기는 소주나 청량음료도 마찬가지다.두산이 올 초 그린소주를 내놓으며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의 직장인과 서울 강남의 주요 아파트에 물량공세를 펼쳤던 것이 그 예다. 하이트 아이스 카스 넥스 등 맥주회사들의 경쟁도 처음에는 트라이얼 시장에서 격돌한다.이노베이셔너들에게 「가장 괜찮은 맛」이 최후의 승자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깨끗한 맛을 추구하는 「미국식 맥주」들이다.최근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깨끗한 맛의 미국식 맥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맥주는 일찌감치 하이트로 기선을 잡았다.최근 한국능률협회가 조사한 소비자 만족도에서 1위를 한 사실을 광고를 통해 계속 부각시키고 있다. 동양맥주와 진로는 이노베이셔너를 잡기 위해 깨끗한 맛 중에서도 차별화를 추구한다.동양맥주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을 찾아내는 전략을 구사했다. 전국 10만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음회를 갖고 그들이 요구하는 맛을 찾아냈다.이들이 바로 이노베이셔너들이다.동양맥주는 이들이 좋아하는 맛을 넥스에 담아 대세를 역전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일본 맥주시장의 경우 지난 87년 드라이 제품의 선풍이 일며 기린·삿포로·아사히 등 맥주 3사가 경쟁에 나섰다.이 경쟁에서 맛보기 시장 선점에 주력했던 아사히의 점유율은 86년 10%에서 89년 25%까지 늘어나 만년 3위에서 2위로 올랐다. 트라이얼 시장의 성과가 3년 만에 전체 시장으로 이어진 것이다.삿포로는 3위로 밀려나고 66년 이후 50% 선을 지켜온 기린의 점유율은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좋은 맥주는 양조 기술과 관련된 것이지,특정한 맛을 최고의 맛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맥주 맛은 크게 「꽉 차는 맛」 「깨끗한 맛」으로 나뉜다.꽉 차는 맛과 부드러운 맛으로 분류하기도 한다.맛을 결정하는 효모만 무려 1천3백가지나 된다. 따라서 최근 3사의 맥주 맛 경쟁은 소비자의 입맛을 좇아가는 한 때의 유행인 셈이다.소비자의 욕구는 늘 변한다.물론 맥주 3사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 유엔,“미의 쿠바금수 종식” 결의/총회 압도적 승인

    ◎주권침해관련법 폐지 촉구 【유엔본부 로이터 AP 연합】 유엔총회는 26일 3년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의 종식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쿠바가 발의한 이 결의안은 지난 92년 미국에서 발효된 소위 「쿠바민주법」을 폐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찬성 1백1,반대 2및 기권 48표로 통과됐다. 유엔은 이 법이 제정된 지난 92년부터 3년째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를 종식시키기 위한 결의안을 채택해 왔으나 미국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날 표결에서는 1백84개 회원국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스라엘만이 미국에 동조,반대표를 던졌을 뿐 예년에 비해 찬성표가 훨씬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이번과 동일한 내용의 표결에서 찬성 88표,반대 4표,기권 57표였으며 지난 92년에는 찬성 59표,반대 3표,기권 71표였다.특히 미국과 군사적,경제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연합(EU) 회원국중 절반 가량이 이날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EU 회원국중 이번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나라는 벨기에와 덴마크 프랑스 룩셈부르크 그리스 스페인 등이며 기권한 나라는 영국과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이다. ◎유엔 대미결의안 채택 안팎/“주권국 간섭 중단” 미에 압력/“쿠바경제제재로 빈곤 가속화만 초래”/국제적 비난에 클린턴 대응여부 관심 유엔총회가 26일 미국의 대쿠바 경제제재조치종식 결의안을 압도적 표차로 승인한 것은 미국안팎에서 커다란 논란을 빚었던 소위「쿠바민주법」의 폐지를 다시한번 촉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92·93년과 마찬가지로 특정국가를 명시하지 않은 채 모든 국가들에 대해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법이나 규정을 일방적으로 제정 또는 공포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이같은 조치들을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폐지 또는 무효화할 것을 촉구하고있지만 그 대상이 미국임은 자명하다. 92년 미국에서 발효된 쿠바민주법은 30여년간 지속해온 대쿠바경제봉쇄조치를 더욱 강화,쿠바인들을 극한적인 빈곤속에 몰아넣음으로써 쿠바인 스스로가공산주의체제를 붕괴시키도록 유도하자는 것이었다. 이 법안의 주요내용은 ▲외국에서 활동중인 미국기업이 쿠바와 교역할 경우 형사처벌하고 ▲쿠바에 머문 어떠한 배도 미국항구에 들어오는 것을 6개월간 금지하며 쿠바를 지원하는 나라들에 대한 원조및 무기판매를 중단한다는 것등이다. 클린턴 미국행정부는 최근 이에 덧붙여 쿠바계 미국인들이 친척들에게 보내는 연간 5억달러이상의 대쿠바송금을 금지하고 쿠바로의 전세기운항도 불허하는등 제재강도를 높였다. 이같은 초강경조치에 대해 서방각국들은 미국이 다른나라의 무역에까지 개입한다며 항의성명을 발표하기도했고 미국내에서도 다른 주권국에 대한 월권행위라는 비난이 일고있다. 쿠바민주법이 발효되기에 앞서 총교역의 85%를 차지해온 옛소련·동유럽시장을 잃어버린 쿠바는 미국의 강경조치가 겹침에 따라 지난61년 미국의 경제봉쇄이래 최악의 경제난에 빠져들었다.의료서비스와 교육환경이 악화됐으며 기본적인 생필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특히 식료품의 부족으로 생계가 위협받는지경에 이르렀다. 올들어 쿠바사람들이 뗏목이나 보트를 타고 줄을 이어 미국으로 빠져나간 「쿠바난민소동」은 미국의 대쿠바경제봉쇄조치의 산물이다. 그러나 쿠바인들의 비참한 생활이 계속돼도 마땅한 대체세력이 없어 카스트로의 공산정권은 무너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미국으로의 불법이민자만 늘어나 클린턴정권에 부담만 안겨줬다.그래서 미국은 지난달 쿠바인의 미국이민을 연간 2만명선에서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난민 협상을 서둘러 타결했다. 미국은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조치는 이번 유엔의 반대결의에도 불구,조만간 해제하지 않을 전망이다.경제제재조치를 풀 경우 카스트로공산정권의 안정에 기여할 뿐이라는 분석때문이다. 문제는 미국의 이같은 조치가 국제적인 지지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1백84개 유엔 회원국중 미국과 이스라엘만이 경제제재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으로서도 큰 부담이 아닐수 없다.그래서 지난 92년부터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경제제재 해제결의 등 국제적인 비난의 소리를 미국이 언제까지 외면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 기업체 바둑대회 창설 “러시”

    ◎기업홍보 겨냥… 프로·아마 모두 18개기전 주관/대국 많아져 기사들 부작용 우려… 내실 다져야 기업체의 프로기전 창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말 롯데가 한·중 양국간 국가대항전 형식의 바둑교류전인 「한·중 바둑대항전」(우승상금 7만달러)을 창설,부산과 서울에서 첫 대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보해양조(주)가 본격적인 세계 여류프로기전이 될 「보해컵 세계여자 바둑선수권대회」(우승상금 3만달러)를 출범시켰다. 이에따라 세계기전은 응창기와 후지쓰배등 모두 5개로 늘어났으며 이중 한국이 진로배·동양증권배등 세계기전 3개를 갖게 돼 세계 바둑계를 주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와함께 데이콤도 컴퓨터를 이용한 세계기전 창설을 한국기원에 타진중이어서 홍보효과를 노린 기업체의 기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달 21일부터 3개월동안 서울과 광주에서 열릴 보해컵대회에는 한국의 윤영선초단과 김민희초단을 비롯,중국의 양휘8단,일본의 아오키 기쿠요6단,미국의 제니스 김 초단등과 함께 여류최강인 중국의 망명기사 예내위9단과 한국국적의 황염5단도 한국 대표선발전에 처음 나설 것으로 알려져 명실상부한 여류최강전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업체가 세계기전을 잇따라 유치하는 것은 비용에 비해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 동양증권 곽형두차장(40)은 『동양증권배 세계바둑대회로 인한 기업홍보효과는 기대이상이어서 다른 기업들의 문의도 많다』면서『청소년은 물론 남녀노소의 건전한 여가문화를 이끌어가는 바둑을 지원,육성하는 것이 기업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진로배·동양증권배등 기업체가 후원하는 세계기전에서 한국기사들이 잇따라 우승을 차지,바둑을 통한 기업홍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들을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기업이 만든 최초의 바둑대회는 지난 70년 부산에서 열린 「롯데배쟁탈 전국아마최고위전」.이후 80년대 들어 해태제과가 「해태배쟁탈 어린이바둑왕전」,세실실업이 「세실배쟁탈 전국아마바둑선수권전」,동아제약이 「박카스배 프로기전」,쌍용투자증권이 「바둑여왕전」,비씨카드주식회사가「비씨카드배 프로기전」,한국PC통신이 「배달왕기전」등을 잇따라 창설해 현재 19개 단체에서 주관하는 프로기전중 7개,아마대회는 16개중 11개가 기업이 개최하고 있다. 바둑전문가들은 『세계대회등 기전의 양적 증가가 바둑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대국에 따른 기사들의 기력저하등 부작용도 우려된다』면서『기사들은 우승상금에 연연하지 말고 재충전을 통한 내실화에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 주류업계/상품마다 개별브랜드 바람

    ◎조선맥주,크라운 버리고 하이트로 큰 재미/두산·진로등도 가세… 소주·위스키까지 확산 하이트,그린,임페리얼 클래식 등. 성공하려면 제조회사 이름을 빼라.유난히 제조업체의 패밀리 브랜드를 고집하던 주류업계에서 상품마다 개별 브랜드를 붙이는 전략이 유행이다.주류의 3대 메이저인 두산 진로 조선맥주가 이 전략으로 각각 다른 품목에서 재미를 보면서 촉발됐다. 시발은 하이트 맥주.지난 해 5월 패밀리 브랜드인 크라운을 버리고 회사명을 숨긴 하이트라는 브랜드로 성공했다.항상 OB에 뒤지던 크라운의 이미지를 털어버렸다. 두산의 동양맥주도 20일 내놓는 신제품의 이름을 넥스(NEX)로 정하고 지금까지 애용하던 패밀리 브랜드 OB를 상표의 하단으로 밀어냈다.OB 라이트·슈퍼드라이·스카이·아이스 등 「OB」를 모든 제품명 앞에 고집하던 전통을 버린 셈이다.내년부터 월 2백만 상자(5백㎖ 20병)를 출고해 하이트를 격파하는 첨병으로 삼을 계획이다. 두산은 이미 지난 해 11월 인수했던 경월소주에서 개별 브랜드로 재미를 보았다.디자인까지바꾼 그린 소주가 주인공이다.환경 이미지까지 고려한 그린소주는 소비자에게 지방 소주회사 경월과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부각됐다.프리미엄 급 양주인 퀸앤도 마찬가지 사례이다. 진로쿠어스맥주도 지난 6월 진로라는 패밀리 브랜드를 버리고 카스라는 이름으로 맥주시장에 뛰어들었다.소주로는 나이스란 이름의 신상품을 내놓았다. 진로가 개별 브랜드로 재미 본 품목은 위스키.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원액 숙성기간이 12년 이상인 프리미엄급 위스키를 임페리얼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내놓았다.어디에서도 진로 제품이라는 흔적을 찾을 수 없다.위스키에서 만년 2위라는 오명으로부터 벗어나는 효자가 됐다. 내달부터 수도권 공략에 나서는 보해소주도 그린이나 나이스처럼 영어로 된 브랜드의 신상품을 내놓는다.현재 물망에 오른 이름은 5개. 참신한 브랜드가 시장의 판도를 자주 바꾸고 있고,소비자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져 입맛에 맞는 상품을 쉽게 고를 수 있게 됐다.애주가들도 메이저 3사의 개별 브랜드 경쟁을 즐기고 있다.
  • 동양맥주 「넥스」 본격 출하

    동양맥주가 오는 20일부터 신상품인 넥스(NEX) 맥주를 본격 출하한다.소강상태이던 맥주 전쟁이 다시 불붙게 되는 셈이다. 동양맥주는 2년여에 걸쳐 22차례 실시한 「소비자의 입맛」조사와 지난 9월 전국 소비자 10만1천8백여명을 대상으로 한 「맥주맛 찾기」 캠페인의 결과를 토대로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껍질을 완전히 벗긴 햇보리의 속살만으로 만들고 OB기술진이 자체 개발한 효모 「Z」와 최고급 「아로마 호프」를 사용해 깨끗한 맛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알코올 도수 4.5도이며 아이스,하이트,카스 등 비열처리 맥주와는 달리 열처리 제품이다.출고 가격은 6백40㎖ 1천22원,5백㎖ 8백13원,3백30㎖ 5백95원,3백55㎖ 캔은 8백36원으로 같다.연말까지 판매 목표량은 3백만 상자(5백㎖ 20병). 동양맥주는 19일 낮 12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서울의 주류 도매상들을 대상으로 한 신제품 설명회를 시작으로 내달 2일까지 전국 25곳에서 출시 행사를 갖는다.
  • 대기업 새 광고전략/드라마·영화 제작지원 붐

    ◎“우리제품 돋보이게…” 간접홍보 목적/자동차·맥주·가전품 비용·소품 올들어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지원하고 있다.서로 자금과 물품 및 장소를 제공한다.물론 자사 제품의 은근한 선전 때문이다.아무 잇속도 없는 자선 사업은 아니다.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맥주 전자회사들의 지원이 두드러진다.자동차 맥주 가전제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하는 상품이므로 선전과 광고가 중요하다. 현대자동차는 서울방송(SBS)이 내년 초 방영할 미니시리즈인 「아스팔트 위의 사나이」(가제)의 제작비 40억원 중 40%인 16억원을 현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드라마와 영화지원 규모로는 사상 최대이다. 이 작품은 자동차 기술연구소에 근무하는 형과 자동차 경주선수인 동생이 첨단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을 그린 16부작이다. 현대자동차의 한진수 홍보부장은 『외제차를 모방하지 않고,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해 외제차를 물리친다는 내용이 좋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울산공장이나,미국에서의 촬영협조 뿐 아니라 차량지원등의 편의도 제공한다. 이에 앞서 기아자동차는 지난 달부터 문화방송(MBC)이 방영하는 미니시리즈 「도전」에 포텐샤와 스포티지 콩코드를 제공하는 한편 시흥의 소하리공장과 연구소,아산만의 공장을 촬영장소로 제공하고 있다.이 작품의 내용도 자동차 신기술 개발과 이 과정의 우정과 사랑을 담고 있다. 3파전이 치열한 맥주업계의 경쟁도 볼만 하다.동양맥주는 지난 8월에 개봉된 영화 「키스도 못하는 남자」에 맥주공장과 맥주 및 관련 소품을 지원했다.영화표도 1만장을 구입,모두 1억원 정도를 지원했다.이 영화에는 맥주공장 시음사인 여주인공이 동양맥주 공장에 출근하고,출연진들이 아이스 등 동양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나온다. 진로쿠어스맥주도 지난 7월 말 개봉된 「구미호」에 카스맥주와 촬영장소를 제공했다.역시 카페 탁자마다 놓인 카스맥주와,카스맥주 포스터가 간혹 나오는 장면이 있다. 이처럼 제작비의 일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특정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간접광고를 제품배치(PPL)라고 한다.외국에서는 보편화된관행이다.영화 「사랑과 영혼」에는 주인공의 유품을 담은 「리복」 운동화 상자가,「부시맨」에는 코카콜라 병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 91년 개봉된 「결혼이야기」에 가전제품을 제공하고,영화표 5만장을 구입한 게 국내 간접광고의 「효시」라는 게 정설이다.재계 관계자들은 간접광고는 광고내용이 영화나 드라마 속에 녹아있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내수 소비재 업체의 간접광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이란여객기 추락 66명 몰사/이륙 35분만에

    【니코시아·테헤란 로이터 AP 연합】 이란 국내선 여객기의 추락으로 이 여객기에 타고 있던 66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란 국영 테헤란 라디오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 비행기를 타고 있던 승객 59명과 승무원 7명등 66명 모두가 사망,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나온 보도는 이 비행기에는 59명이 타고 있다고 전했었다. 네덜란드제의 포커 F­28 이란 국내선 여객기는 12일 하오 늦게 이란 중부의 이스파한 공항을 이륙한 지 35분만에 실종됐으며 얼마 후 이란 남부 2백90㎞ 나탄즈인근의 카라카스 산맥 부근에 추락했다고 관영 IRNA통신은 보도했었다.
  • 해외여행/무심코 한 행동이 화 부른다

    ◎여행국 문화 모르면 봉변… 주의할 제스처 알아보면/회교국/어린이 머리 쓰다듬는것은 금기 사항/프랑스/엄지·검지로 동그라미 그리면 “상대모욕” 올해들어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최근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특히 이들 사고가 각국별 문화와 관습·제도등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여행지에 관한 사전지식을 갖고 떠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각국의 문화등의 차이에 의해 발생할 소지가 있는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의 도움말로 유의사항을 점검해 본다. 중국은 동양계가 그렇듯이 보수적 사회이며 몇안되는 사회주의국가이다.사진촬영이 금지된 곳에서는 절대 촬영을 하지 말고 술에 취해 저지르는 실수도 용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특히 여자를 희롱하면 큰 봉변을 당하므로 언행을 조심해야한다.대만도 이와 비슷하나 중국본토와 대치관계에 있어 공산주의서적을 소지하거나 포르노잡지등 음란서적등은 모두 압수당한다.또 우리와 마찬가지로 간통죄를 인정하고 있어 행동에 유의해야 한다. 동남아국가중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다.왼손은 부정한 손으로 인정돼 악수를 하거나 물건을 건네줄 때 반드시 오른손을 사용해야한다.특히 어린이가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사람의 머리를 신성시해 함부로 손을 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은 왕실에 대한 국민의 존경심이 대단하다.따라서 외국인이라도 국왕에 대한 경의를 그들이 하는대로 표하는 것이 상례이다.불교국가이기 때문에 가사를 걸친 승려들을 어디서나 자주 보게 되는데 승려의 몸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특히 여성의 손이 승려의 몸에 닿는다는 것은 파계와 같은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주의한다.사원에 들어갈 때에도 미니스커트등의 옷차림은 피해야한다. 싱가포르는 철저한 벌금의 나라다.웬만한 범죄는 모두 벌금으로 다스리는데 차안은 물론 모든 관공서와 레스토랑·도서관·병원·엘리베이터등에서도 금연이므로 애연자들은 유의해야한다.인도에서는 카스트라는 사회적 신분제도가 있다.인도여행중 이 제도에 관한 얘기는 가능한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태평양상 뉴질랜드의 경우 원주민인 마오리족은 지금도 추장제가 지켜지고 있는데 전통적인 제사를 지낼때 외부로부터 여인이 나타나는 것을 가장 부정스럽게 생각하므로 주의해야한다. 이와함께 만국공용어인 제스처(몸짓)도 나라에 따라서는 선의의 제스처가 욕을 의미하기도 해 주의가 요망된다.상대에게 손등을 보이며 승리의 V자를 보이는 행위는 영국이나 호주,아랍문화권사람들은 미국사람들이 가운데 손가락만을 세우는 행위와 같은 욕에 해당한다.엄지와 검지를 모아 동그라미를 만드는 행위,흔히 「OK」로 통하는 제스처도 프랑스에서는 「가치없다」,그리스는 성적모욕을 상징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 “개도국 경원중단” 그린피스 시위/IMF총회 개막 이모저모

    ◎남미시위대 “외채탕감” 외치며 경찰과 충돌/홍 부총리 귀국에 각국대표 “그럴수가 있나”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IMF(국제통화기금)·IBRD(세계은행)의 제 49차 합동 연차총회가 4일 상오(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의회 궁전에서 세계 1백70여 회원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 이날 총회의 개막식에서 총회 의장인 사이푸르 라만 방글라데시 재무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IMF 쿼터가 각국의 경제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G7 국가들에 편중돼 있는 쿼터(출자지분 및 투표권)의 재조정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개도국의 입장을 대변했고,미셸 캉드시 IMF총재는 선진국에 대해서는 재정 적자의 감축 노력을,후진국에 대해서는 통화 긴축을 통한 인플레 진정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을 각각 요구. ○…이날 총회에서 라만 의장이 개회사를 시작할 무렵 세계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 피스」 회원 2명이 회의장 뒤편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IBRD의 개도국에 대한 무분별한 경제개발 지원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고 주장하며 회의장 내에서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환경을 파괴하는 경제원조를 중단하라」고 쓰인 모조 미달러화를 회의장에 뿌리기도. 한편 총회 개막을 전후해 전세계의 각종 단체들이 마드리드에 몰려들어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현지 경찰 당국이 곤욕을 치렀다.특히 외채가 많은 일부 남미국가에서 온 시위대들은 총회장과 주요 선진국 대표단들이 묵고 있는 시내 중심가의 멜리아 카스티야 호텔 주변에 진을 치고 「외채 탕감」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가 하면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갑작스런 개각으로 홍재형 신임 부총리가 경유지에서 급거 귀국하자 회의 참석자들은 한결 같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한국의 국제화가 아직 멀었다는 반응들. 한 국내 금융계 인사는 홍재무의 귀국으로 외국 대표단 및 국제 금융계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들이 줄줄이 취소되자 『외국 대표단원들이 귀국 사유를 꼬치꼬치 캐묻는 바람에 진땀을 뺐다』며 『회의 일정을 마칠 때까지 단 2∼3일도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이번 부분 개각이 긴급했느냐』고 반문. 또 다른 인사도 『국제회의의 경우 참석자들이 부부동반을 하는 것이 관례인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동양권 국가들은 아직도 독신으로 참석하고 있어 웃음거리가 되는 판에 홍재무의 귀국까지 겹쳐 국제사회에서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한숨.
  • 청와대·정치권/10·4개각 뒷얘기

    ◎기상의 홍 부총리 위성전화로 귀국령/YS,“의사말 들어야죠” 정 전부총리 위로/민자선 사전에 감못잡은듯 놀라는 표정 ○…정재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국군의 날인 지난 1일 하오. 전날 건강진단 결과를 통보받은 정부총리는 다음날 상오중 대통령을 면담하고 싶다는 뜻을 의전비서실에 전달.그러나 국군의 날 행사가 11시55분에 끝나도록 돼 있어 면담시간은 하오로 늦춰졌는데 정부총리의 이날 국군의 날 행사 불참에 대해 청와대의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정부총리는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짠 내년도 예산안을 내손으로 통과시키고 싶었지만 의사들이 「큰일난다』고 말리고 있고 엄중한 예산을 처리하는데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일』이라고 사의를 표명.이에 김대통령은 『의사말을 들어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하루속히 완괘하길 바란다』며 정부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설명. 정부총리의 사의를 전달받은 김대통령은 즉시 후임에 점찍어 두었던 홍재형재무부장관을 찾았으나 홍장관은 세계은행 총회참석차 이날 하오 런던행 비행기를 타고 있어 비행기내 위성전화로 귀국할 것을 지시. 이에 따라 홍장관은 런던도착 즉시 귀국하려 했으나 항공편이 없어 파리로로 가서야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는 것. ◇…박관용실장을 비롯한 청와대비서진은 이날 개각에 대해 발표직전까지도 일체 확인하지 않으려고 필사적. 새 재무부장관에 임명된 박재윤청와대경제수석은 이날 아침 8시10분쯤 김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본관으로 올라가 장관으로 나가게 됐음을 통고받았다고.박수석은 약 20분동안 대통령면담을 마치고 내려와 수석회의에 참석했으며 다른 수석들이 『재무부장관설이 있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다른 곳으로 말꼬리를 돌렸다고.박수석은 수석회의후 외부로 나가 임명발표 뒤에야 청와대로 다시 되돌아오는 방법으로 보안을 유지. ○…민자당은 이날 개각에 대해 『정재석전부총리의 건강때문』이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사전에 전혀 감을 못잡은 듯 놀라는 표정. 박범진대변인은 이날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뒤 『고위당직자 회의 직후 청와대 박관용비서실장으로부터 김종필대표에게 전화로 사전보고가 있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 백남치정치담당정조실장은 홍재형재무장관이 부총리로 임명된 것과 관련,『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금융실명제등 신경제정책을 주도해 온 홍장관의 전면기용은 자연스런 것』이라고 평가. ◎경제 부처·재계/기획원/홍 부총리 등장에 반응 엇갈려/재무부/“재정·금융 권위자… 올사람 왔다”/재계/한 수석의 강성행보에 경계심 ○…홍재형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에 대해 기획원 관리들은 환영과 우려가 엇갈리는 반응.일부 간부들은 『홍장관은 인품이 부드럽고 업무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데다 대외문제에도 밝아 대외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획원에 안성맞춤』이라며 재무부를 효과적으로 통제해야 기획원의 업무추진이 수월한 점을 들어 환영. 반면 일부에서는 『기획원은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 재무부는 기본적으로 보수적이고 규제 위주여서 잘 맞지 않는다』며 우려.과거 재무부 출신 부총리 중 일부가 너무 신중한 까닭에 부총리로서는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는 사례를 들었다. 한편 정재석 전 부총리는 최근 소화가 잘 안 돼 지난 주말 정밀 검진을 받은 뒤 사퇴를 결심했다는 후문. ○…기획원에서는 후임 차관으로 강봉균 노동,이석채 농림수산,박운서 상공자원부 차관과 박청부 가스공사 사장,김인호 철도청장 등 전·현직 기획원 출신들을 꼽고 있다. ○실무경력 없어 흠 ○…재무부 직원들은 박재윤 신임 재무부장관이 언젠가는 꼭 올 사람이 왔다는 반응.실무 경력이 없는 게 흠이지만 신경제 계획을 입안하고 재정 및 금융 부문의 권위자라는 점에서 장관직 수행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 그러나 일부에서는 박장관이 관료 출신이 아니고,실무형이 아닌 참모형이라는 점을 들어 통솔 및 조직 운영에 우려를 표명하기도.특히 금통위 위원이나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낼 때 재무정책을 강도있게 비판한 그가 어떤 정책을 펼칠 지 궁금해하는 모습. ○…상공자원부는 갑작스런 경제팀 경질에 놀라면서도 김철수장관의 유임에 한편으론 안도. 김장관은 이 날 청와대 발표 직전 기자실에 들러 오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APEC(아태경제협력체)통상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자신의 출장계획을 설명하다 개각 소식을 묻자 『금시초문』이라며 깜짝 놀라는 표정. 상공부 관계자는 『김장관은 WTO(세계무역기구)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데다 업무 추진도 원활했으므로 경질대상에서 빠진 것이 당연하다』며 『연말로 예상되던 경제팀 개각이 앞당겨짐으로써 김장관의 장수가 점쳐진다』고 기대. ○재계 제2사정 우려 ○…재계는 한이헌 기획원 차관이 경제수석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데 대해 몹시 경계.그가 일관되게 재벌에 강경책을 펴온 만큼 향후 산업정책이 어떻게 전개될 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특히 전임 정재석 부총리는 민간 주도 경제를 강조했지만 앞으로는 팀 컬러상 원리·원칙에 의한 전형적인 관료주의의 경제 운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 그룹의 한 관계자는 『재계에 대한 제 2의 사정 회오리가 올 지도 모르겠다』며 『한수석의 행보가 최대의 관심』이라고 언급. ○런던서 급거 귀국 ○…IMF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마드리드를 방문할 예정이던 홍재형재무부장관이 3일(현지시각)경유지인 런던에서 급거 귀국한데 이어 4일 새벽 부총리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날아들자 이 곳 중심가의 멜리아 카스틸랴 호텔에 머물고 있는 한국 대표단 일행은 온통 축제 분위기. 재무부 관계자들은 『문민정부 최대의 과업인 금융실명제를 전격 단행,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은 것을 비롯,굵직한 현안들을 소리 없이 해결해 냄으로써 임명권자로부터 신임을 받았을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발탁 배경을 풀이. ○…홍장관은 지난 1일 낮 12시 서울발 런던행 KAL기 편으로 출국,이 날 하오 5시50분(현지시각)런던에 도착,하루 머문 뒤 2일 하오 브리티시 에어라인 편으로 마드리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예정보다 하루가 지난 3일 하오에도 마드리드에 도착하지 않아 궁금증과 함께 여러가지 추측이 나돌기 시작. ○평균재임 14.7개월 ○…역대 부총리의 평균 재임기간은 14.7개월이며 김영삼 정권 출범이후에는 10개월 안팎의 단명으로 끝났다. 지난 61년7월 경제기획원이 설립된 후 33년2개월여 동안 경제기획원의 장을 맡은 사람은 모두 27명. 3대 김현철씨는 재직기간이 62년 6월18일∼7월10일까지 22일로 최단명이었고 3공화국 때의 남덕우씨(12대)와 장기영씨(8대)는 각각 4년3개월과 3년5개월의 장수 부총리 1,2위에 올랐다. 80년대 이후에는 신병현씨(19대)와 최각규씨(25대)가 각각 2년3개월과 2년으로 긴 편이고 이중 신씨는 16대 때도 1년4개월을 재직해 통산 재직기간으로는 장기영씨를 앞질러 2위.또 김유택씨(김철수 현 상공부 장관 부친)는 초대와 4대와 7대 등 모두 3번에 걸쳐 모두 20개월간 재직.
  • 아제르 국회부의장/무장괴한 총격 사망

    【바쿠 로이터 연합】 아피야딘 잘릴로프 아제르바이잔 국회부의장과 하이다르 알리예프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이 29일 밤 각각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이에따라 30일 수도 바쿠에 비상경계 상태가 선포됐다. 라술 줄리예프 국회의장은 국영 TV와 회견에서 무장 괴한들이 잘릴로프 부의장과 알리예프대통령의 보좌관 샴시 라지모프를 저격,사망케 하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암살사건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정권을 탈취하려는 반역자들이 최근 정부가 카스피해 유전개발을 위해 국제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한데 반대하며 저지른 것』이라면서 알리예프대통령의 정적들을 비난했다.
  • 박카스 작년에 가장많이 팔렸다

    ◎836억원어치 팔아… 광고비도 75억1위/판매량 2위 원비D·3위 헤팍박스 B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제품은 동아제약의 「박카스F」인 것으로 나타났다.보사부가 27일 국회 보사위의 김찬우의원(민자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아제약은 1백㎎짜리 「박카스F」8백36억6천7백만원어치를 생산,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일양약품의 「원비D」로 5백25억3천4백만원어치를 생산했으며,3위는 녹십자의 「헤파박스B」,4위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골드」,5위는 조선무약의 「솔표 우황청심원」이었다.또 6위는 영진약품의 「구론산 바몬드」,7위는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Q」,8위는 조선무약의 「쌍감탕」,9위는 한국 얀센의 「프레팔시드 5㎎정」,10위는 대웅제약의 「우루사연질캅셀」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것은 「박카스F」가 판매량뿐만 아니라 광고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한햇동안 모두 75억7천7백만원을 투입,생산액의 9%를 광고비로 지출한 셈이다. 생산액과 비교해 광고비의 비율이 가장 높은 약품은 대웅제약의 「우루사100㎎연질캅셀」.95억2천8백만원의 생산액 가운데 67%인 63억6천만원을 광고비로 쏟아부었다.신풍제약의 「명심」은 53%,선경제약의 「기넥신F정」은 42%,삼진제약의 게보린은 40%를 기록했다. 보사위의 한 관계자는 『대량생산된 약품들은 대부분 효능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피로회복제·강장제』라면서 『이러한 제품이 엄청난 광고물량으로 다량소비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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