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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속의 제국 잉카유물 서울나들이

    ‘잉카 황금유물전’이 15일부터 3월7일까지 서울 여의도 63빌딩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한국·페루 수교 36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 전시회는 잉카 문명으로 대표되는 페루 고대문명의 황금 진품유물 246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이 중앙안데스 고대문명은 기원전 1500년경 시작한 챠빈 문화에서부터 잉카 제국이멸망한 1532년까지 3,000여년 간에 걸쳤으나 잉카제국의 멸망과 함께 모두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이번에 선보이는 황금유물은 ‘페루 황금박물관’ 소장품 4만여점 가운데서 추려졌으며 잉카제국 외에는 우리에게 낯선 중앙안데스의 고대문명이 황금유물들을 통해 알려질 전망이다.3,500년전의 챠빈 문화는 이미 금세공법을 터득했으며 2,500년전 파라카스문화 때의 모직 및 면직물 염색은 오늘날까지 그 색깔이 변하지 않고 있다. 중앙안데스 문명의 결정체인 잉카는 스페인에 멸망당하기 까지 400년에 걸쳐 페루 전역과 에쿠아도르,칠레 일부까지 남북으로 4000㎞를 장악했던 대제국이었다.황금을 태양의 눈물로 신성시해온 중앙안데스 문명의 황금 세공술은 잉카 문명기에 들어 만발했으며 멸망 당시 잉카 제국에는 6톤 이상의 황금유물이 있었다고 한다.이 유물의 대부분은 녹여져 금괴로 해외유출되고 말았다. 이번 한국 전시에는 동물상,인물상,부장품,제례유물 등을 비롯 항아리,바늘 등의 생활도구,장식품 그리고 추장이 입었던 의상이 선보인다.또 황금이 많아 엘도라도로 불렸던 잉카 제국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전,풍물전도 함께펼쳐진다.무 휴관일.입장료 8,000∼5,000원. (02)789-5663∼5.
  • 사우디, 석유·가스산업 개방

    ?만?야드 AFP 연합?말玲理助틋鑿湊틈? 28일 사우디의 석유 및 가스 산 업에 대한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브라힘 알리 이븐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기본적인 평가 기준은 기업들의 투자 제의에 타당성이 명백하고 사우디의 국가 경제에 도움 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SPA통신이 전했다. 압달라 이븐 압델 아지즈 황태자는 지난 10월 워싱턴을 방문하는 동안 미국 기업들에게 사우디의 거대한 석유·가스 유전 개발에 투자하도록 제의했었 다.이러한 사우디의 투자 호소는 사우디가 석유산업 국유화를 단행한 지 18 년이 지난 최근 유가가 배럴당 약 8달러선까지 폭락한 데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거대 석유 기업들에 대한 사우디의 투자 호소는 미국 기 업들이 카스피해 등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원유 자원 개발에 나서는 것을 저 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유고작가 밀로라드 파비치의 ‘카자르 사전’

    ◎기승전결 틀 깬 사전소설 관심/카자르인 역사 다룬 미스터리 소설/알파벳 순서따라 등장인물 전기 구성 소설의 이야기는 처음과 끝이 있어야 하고 일정한 줄거리를 갖춰야 한다는 것은 통념에 불과한 것일까. 기승전결이라는 기존소설의 틀에서 탈피,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특이한 형태의 소설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전소설’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소개된 유고슬라비아 작가 밀로라드 파비치의 ‘카자르 사전’(전2권·중앙M&B).카프카스(코카서스) 지방에서 크게 세력을 떨쳤던 카자르인들의 역사를 다룬 미스터리 소설이다. 카자르는 7∼10세기 카프카스 지역과 흑해 북부 일대에 실존했던 제국.한때 막강한 국력을 자랑했지만 11세기 이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제국 멸망의 가장 큰 원인은 당시 군주였던 카간의 개종.그가 민족의 전통종교를 버림으로써 민족과 언어가 자취를 감췄다.이 카간의 개종에 대해 기독교와 이슬람교,유대교는 서로 자신의 종교로 바꿨다며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하지만 ‘카자르 사전’에서는 특정 종교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이 소설은 이야기의 구성과 글의 서술방식 그리고 읽는 방식이 독특하다. ‘사전소설’이라는 용어가 말해주듯 외견상 사전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의 사전은 아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 등 3대 종교의 주장을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풀어낸다.이 책은 남성판과 여성판으로 되어 있다. 각권은 세 종교의 주장을 레드 북(기독교),그린 북(이슬람교),옐로 북(유대교)등 세 가지로 구분해 다룬다. 소설을 번역한 문학평론가 신현철씨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등장인물들의 전기를 구성하는 방식의 소설은 처음”이라며 “동유럽 문학에 대한 인식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 대통령 당선자 베네수엘라 차베스(뉴스의 인물)

    ◎92년 쿠데타 실패로 2년 옥살이/“부패척결” 목청 빈민층 80% 몰표 우고 차베스(44)는 지난 92년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한 쓰라린 전력을 딛고 정식으로 대통령궁에 입성하게 된 인물.농촌 출신으로 육사를 거쳤다.쿠데타 당시엔 중령으로 부패한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대통령 정부의 전복을 시도했다.2년간 옥살이를 했다.공수부대 특유의 빨간 베레모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대선 기간중 부패한 정부에 반기를 든 전 쿠데타 지도자라는 명성을 십분 활용했다. 좌파정당연합 대표로 카스트로 대통령 추종을 공언하면서 고질적 부패와 가난 척결,서민 보호 헌법 제정 등을 내세워 빈민표의 80%를 긁어모았다.하지만 정책적으로는 정통 좌우파 사이로 ‘제3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 92년 이후 미국 입국이 금지돼온 그는 당선이 확실해지자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를 만나는 등 미국과의 관계개선 노력부터 가시화하고 있다.야구광이며 가족으로는 부인과 자녀 4명.
  • 식품업계 ‘금강산 특수’ 노린다/제과·우유 등 납품 계약경쟁

    ◎판매 수익보다 北에 홍보 노려 금강산 관광특수을 노린 식품업체들의 납품 경쟁이 뜨겁다. 6일 관련업계와 현대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 금강산 관광유람선 첫 출항을 앞두고 제과 우유 등 식품업체들이 금강산 휴게소 등에서 제품을 팔기 위해 납품계약 경쟁에 일제히 뛰어들었다. 롯데제과의 경우 박하 향의 껌과 목캔디,카스타드 등을 공급키로 현대측 대행사인 한국물류측과 계약을 맺었고 크라운제과는 광고대행사인 현대계열의 금강기획을 통해 초코하임 산도 등 4종류의 공급계약을 했다. 해태제과는 맛동산 등 3종류를,동양제과는 웨하스 등 4개 제품의 납품을 추진 중이다. 동서식품은 맥심커피와 녹차 등과 함께 아침식사 대용인 시리얼 등 16개 제품을,한국야쿠르트는 식혜 수정과 단팥죽 등 5개 제품의 납품계약을 마쳤다. 우유업체도 가세해 매일유업 서울우유 등은 우유와 발효유를 유람선과 현지 휴게소에 공급키로 계약했다. 롯데칠성과 해태음료도 자사 음료를 납품하기 위해 물량과 가격조건을 놓고 현대측과 협상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판매 수익보다는 북한에서의 홍보효과를 노려 너도나도 납품경쟁에 뛰어든 것같다”며 “현지 휴게소 등지에서의 판매수익도 장기적으로는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 ‘절약형·아이디어 농업박람회’ 성황

    ◎본사 후원 내일까지 농협안성교육원서 아이스홍시,감카스테라,파란계란,솔잎식초,거꾸로 키운 콩나물….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생기는 농산물과 농법이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농림부는 5일 경기도 안성시 공도면 농협 안성교육원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절약형·아이디어 농업박람회’(후원 서울신문·전국농민단체협의회)를 열었다. 이 박람회는 ‘고정관념을 깨면 농업도 달라진다’를 슬로건 아래 참신한 영농 아이디어와 농업기술,농업경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절약형 농업을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10개 시·도별 전시관에는 △10대 작목의 농업경영비를 줄이는 절약형농업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고부가가치를 높이는 차별화 농산물 △발상전환 농법 △현장에서 개선·발명된 우수영농자재가 출품돼 있다. 특히 올해의 기네스 농산물관에 나와 있는 2㎏짜리 배,초대형 호박,슈퍼수박,색깔 고구마,슈퍼밤,야구방망이 박,국수 호박,손바닥 선인장 등 이색 농산물은 첫날부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부대행사로는 △우수 농산물 직거래와 사랑의 손잡기(5∼6일) △환경농업 농진청·농협 협력사업 평가회(6일) △벤처농업과 사례발표(7일)도 있다.
  • 인도의 주민등록·선거인명부/이운용(굄돌)

    인도인에게는 주민등록증이 없다.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근로자에게 주민등록을 떼어오라고 하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대신 가족배급증·여권·운전면허증을 가져온다. 인도에는 주민등록 대신 출생확인이라는 제도가 있다.첸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대부분 병원이 발급한 출생확인증으로 구청에 등록한다.시골에서는 ‘빤차얏 오피스’(말단행정관서)의 추천으로 ‘따실다르’(면사무소나 군청정도)에 등록한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중요한 신분확인서는 10학년 졸업시 받는 졸업확인증인 SSLC(Secondary School Leaving Certificate)이다.이 증서에는 본인 성명외에 아버지 성명,주소,성적,소속 커뮤니티(일종의 카스트 명칭),생년월일 등을 기재한다.최근에는 12학년 졸업증인 HSSC(Higher Secondary School Certificate)도 많이 사용한다. 하층민이 주로 사용하는 가족배급증은 공무원이 실제 조사해 발급한다.온 가족이 명기된 이 배급증으로 쌀 기름 등 정부 공급 생필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 이를 둘러싼 비리도 많다.배급증을 날치기당해 재발금을신청해도 2년이 넘도록 나오지 않거나,이중으로 배급증을 갖기도 하며 가족수를 속이기도 한다. 주민등록이 없으므로 선거인명부도 일선공무원이 선거시마다 실사해 작성한다.한 정당 관계자는 실제 투표자가 30∼40%도 안되는 선거구가 많아서 이중투표도 상당하다고 말한다.그러므로 명부상 선거인과 실제 투표자의 일치를 확인하기 어려워서 투표자에게는 왼손 집게손가락 손톱에 지우기 힘든 잉크로 표시를 한다.재투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인도정부는 투표자 확인카드 발급을 추진하고 있다.향후 우리의 주민등록증처럼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선거를 목적으로 한 정치인들의 필요성에서 주민등록제도가 시작되는 것이다.
  • 主事의 두얼굴(민원공무원 비리 실태:1­2)

    ◎작년 비리공무원 절반이 6·7급/대부분 박봉… 행정업무 수행엔 핵심/지역토호세력화 경향… 최근 파워 위축 200억원대의 재산을 형성한 전직 서울시 6급 주사(主事)와 박봉 속에서도 성실히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주사들.이런 모습이 주사들을 ‘두개의 얼굴’로 비치게 한다. 주사는 중앙부처에 2만1,000여명,지방에 3만9,000여명으로 모두 6만여명. 중하위 공직자의 핵심이다.하지만 그들의 실제 모습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吳錫弘 교수는 “간부직에 비해 중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에 대한 연구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중하위직 공직자 사정을 계기로 주사는 누구이고,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생활은 어떤지 등을 알아본다. ◇행정의 전문가=주사가 소속 기관의 행정 전문가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공무원은 거의 없다.그들은 7급 주사보나 9급 서기보로 공직을 시작해 한부처에서 10∼20년씩 근무한 베테랑이기 때문이다.나이로는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으로 의욕적으로 일할 나이이다. 서울시 S구청의 한 국장(서기관)은 “사무관인 과장이 기안 및 인력관리업무를 하는데 주사의 도움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의 주사는 대부분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공무원 생활을 시작할 때 이미 대졸이었거나 고졸로 시작했더라도 야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은 마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국무총리실의 S주사는 성취동기가 높은 편에 속한다.지난 70년대 말 9급으로 공직에 들어와 K대에 진학했다.학사장교로 군대를 마쳐 그는 고시출신들이나 갖는 예비역 중위의 군경력도 갖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이 지난해 징계 또는 문책을 요구한 비리공무원은 모두 851명.이 가운데 5급 이상 고급공무원이 318명이고 8·9급이 92명인데 비해 6·7급은 420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감사원의 당국자는 대부분의 공무원 비리가 6·7급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까닭을 “권한은 많고 책임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부처 업무를 꿰뚫고 있는 전문성이 비리 소지를 안고 있다는 얘기다.즉 비리공직자들은 법 규정을 가능한 좁게 해석하고민원인에게 최대한 많은 피해가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한 구청 사무관은 “민선 자치단체장 시대를 맞아 직원들이 한 곳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지역 토호세력으로 자리잡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이 저서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편한 직업으로 지목한 구청 계장이 바로 주사들이다. ◇사라지는 주사파워=‘내무부의 주사가 시골에 내려가면 도지사가 도의 경계까지 마중 나왔다’ ‘중앙부처의 주사가 밤중에 도청에 전화를 걸어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도청 국장이 밤새 야간열차 타고 올라와 아침이면 어김없이 책상에 올려다 놓았다’­옛 내무부(지금의 행정자치부) 출신 관리들이 시절좋았던 때를 회상하면서 들려주는,약간은 과장섞인 얘기들이다. 주사들이 행정을 좌지우지했던 이른바 ‘주사행정’ 시절이다.중앙부처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70년대초 공무원생활 초기에 국장들이 과장들을 꾸지람하면서 ‘주사에게 일을 맡기지 말고 직접 하라’고 주문했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시도 교육청을 관할했던 교육부는 옛 내무부와 함께 ‘주사행정’을 펼쳤던 대표적인 중앙부처로 꼽힌다.과천청사의 부처로는 현업부서가 있는 보건복지부,환경부,노동부 등이었다.주사행정은 역시 지방자치단체로 내려갈수록 위력적이었다. 계장을 맡고 있는 시·군·구의 주사들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3∼4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업무분장권을 행사했다.직원들의 서류에 결재를 하고 결재서류를 들고 구청장이나 시장,군수와 직접 얼굴을 마주했다.하지만 주사행정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과천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40대 후반의 사무관은 “공무원 공채가 적던 옛날에는 주사 중심의 행정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특히 올해 일선 구청의 계장 자리가 없어져 주사의 파워는 더욱 위축됐다. 공직사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국대과(大局大課)를 지향한 정부가 올들어 계장직을 없애고 담당제도로 바꾼 것이다.바꿔말하면 업무분장권도 사라지고 계원의 한 명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중앙 부처에서는 주사가 점차 줄어들어이제 ‘귀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같은 곳은 7∼9급은 찾아볼 수 없고 하급직원이라고는 6급 주사가 있다. 행정자치부는 정책부서에 걸맞게 중앙부처 하위 직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96년에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공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6급 이하의 정원을 12%(826명)감축하는 대신 5급 사무관을 257명 늘렸다.국세청이 34명으로 가장 많이 감축됐고 철도청 31명,조달청 25명,내무부 및 검찰청 20명,국방부 19명 등의 순이다. 하지만 주사가 여전히 ‘힘’을 쓰는 곳도 남아있다.세무소의 출장소,농산물 검사소의 출장소,세관감시소 같은 곳의 관리 책임자는 주사이다.정부 세종로청사 우체국장 자리도 주사이고 전국에 이런 자리는 2,000여곳이 된다. 업무량과 비중을 감안하면 주사가 맡아도 되는 자리라는 게 행정자치부의 설명이다. ◎호칭 멋대로/“주사로 부르지 마세요”/“어감 안좋다” 불만… ‘선생’으로 불려/기초지자체선 7∼9급이 “주사”로 통칭 ‘주사로 부르지마세요’ 6급 주사들의 ‘이상한’ 주문이다.그들은 주사로 불리는 것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지방자치단체에서 중앙부처에 일을 보러 갔던 金모 서기관(42)은 6급 직원을 주사라고 불렀다가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당사자가 드러내놓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사는 ‘선생’으로 통한다.서울 세종로청사의 한 사무실에서 상급자가 주사를 부를 때는 이름 석자 뒤에 ‘선생’이나 ‘씨’라는 호칭을 붙여준다.동료들끼리는 ‘씨’라는 호칭보다 ‘선생’을 선호한다.주사를 선생이라고 부르는 것은 공직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종로청사뿐 아니라 과천청사를 비롯한 중앙부처에서도 마찬가지이다.만약 민원인이나 외부인이 관청에 전화를 걸거나 찾아가서 6급 공무원에게 ‘X주사님’이라고 경칭을 쓰더라도 그들은 그리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X주사님’이라고 부르면 공직사회와 거의 접촉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당할 수 있다. 주사들은 ‘주사’라는 호칭이 주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싫어한다.주사는 이제 하급 공무원의대명사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지방의 기초자치단체에서는 7∼9급 직원들을 모두 주사로 부른다.경기도의 한 군청 직원(9급)은 “7급 주사보,8급 서기,9급 서기보는 모두 주사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부처의 한 과장(서기관)은 “주사는 사람을 비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하위 직원을 일컫는 표현이고 때로는 부정부패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강서구청 J모 계장(주사)도 “주사라는 호칭은 어감도 좋지 않고 경직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계장직을 맡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의 주사는 ‘계장’ 호칭에 만족하고 ‘주사’라는 호칭을 하급 직원에게 물려준 셈이다.광역시에서는 ‘선생’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 대신 이름 석자 뒤에 ‘씨’를 붙인다. 이런 탓에 주사들이 계장으로 불릴 수 있는 기초자치단체 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 것은 최근 일이다.행정자치부의 河모 사무관은 “주사들이 일선 시·군을 선호하고 있다”며 “중앙부처 근무자가 지방자치단체에 할애요청을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할애 요청은 상대방 행정기관에 자신을 받아줄 용의가 있는지를 묻는 신청이다.河사무관은 앞으로 호칭 좋고 권한도 더 많은 시·군으로 옮아가려고 할애 요청을 하는 주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환도 많다/비리터질때마다 ‘부패집단’ 매도 우려/급여 적어 생활 빠듯… 사회적 인정 원해 박봉에도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일하는 주사들은 동료들의 비리사건이 밝혀질 때마다 안타깝다.마치 주사 전체가 비리집단으로 매도당할까 걱정스럽다. 자식들 보기가 민망스럽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두렵다.K구청의 한 주사는 “솔직히 동창회에 나가 친한 친구들 만나는 일도 걱정”이라고 말했다.그는 “환경미화원이 대학생 아들과 바카스 한 병을 마실 수 있는 사회적인 인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불만은 월급.지난 74년부터 공직에 들어와 24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한 주사(49)의 지난달 월급은 기본급 110만원.각종 수당을 합해 170만원.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살기가 빠듯하고 일반기업체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하면 형편 없이 적다고 불평한다.그는 월급이 올라야 사회적인 평가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50살 안팎의 나이든 주사들은 때때로 고시나 7급시험을 거친 ‘새파란’ 사무관이 윗사람으로 와서 반말을 쓸 때면 서글퍼진다고 한다.
  • OB+하이트/맥주 빈 병 공동 사용

    ◎10개월째 “공조’… 물류비 年 12억 절감/두 회사의 ‘IMF 경영전략’ 이심전심 “어,병이랑 상표가 틀리네?” 며칠 전 회식자리에서 OB라거 맥주를 따르던 회사원 朴모씨는 병에 ‘HITE’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했다. 朴씨는 불량품이라고 생각했으나,주인은 두 회사가 빈 병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주었다. OB와 하이트가 빈 병을 공동으로 쓰기 시작한 지 벌써 10개월째. 정식 협약은 아니지만,두 회사가 이심전심으로 시작한 ‘공조’였다. 생산 개수의 차이가 20% 밖에 나지 않는 점도 협조를 용이하게 했다. 진로의 카스맥주 병은 모양이 달라 제외됐다. 그동안 나타난 장점은 무엇보다 물류비가 줄어들었다는 것. 중간 도매상으로부터 잘못 들어온 다른 회사의 병을 서로 교환하느라 드는 운송비용이 필요없게 됐다. 공동사용 전에는 이 비용이 한 회사당 연간 6억원을 넘었다. 도매상 역시 일일이 분류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빈 병이 들어오는 대로 구분 없이 두 회사중 거리가 가까운 곳에 가져다 주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마찰을 빚기도 한다. 병이 남아돌 때는 자기 병이 아니라는 핑계로 서로 수거를 거부하고,부족할 때는 서로 가져가려는 일이 생긴다. 그러나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 유럽 현대미술 향기 솔솔/새달 英·佛·獨·스위스 작가전 줄이어

    ◎드로잉·조각·사진 등 다양한 장르 전시/수준높은 작품 감상 기회 가을철 전시회 시즌을 맞아 해외작가들의 작품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모처럼 국내에서 프랑스 스위스 영국 독일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수 있는 자리가 풍성하게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현대드로잉전’(10월18일까지)‘영국 현대미술전’(10월20일까지) ‘스위스 현대미술전’(10월30일까지),그리고 독일작가 ‘로레 베르트’전(10월3일까지)과 영국의 조각가 ‘앤터니 카로’전(10월20일까지)등.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02­391­7701)에서 열리는 ‘프랑스 현대드로잉전’은 프랑스 북서부 피카르디 지역현대미술기금(FRAC) 소장품중 앙드레 마숑 등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가들과 프랑스 전위미술에서 가장 역동적인 그룹의 하나로 캔버스 위에 갖가지 지지대를 붙여나간 쉬포르­쉬르파스(Support­Surface)작가들의 작업까지 다양한 드로잉 작품 50여점이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02­503­7124)의 ‘영국 현대미술전’은 주로 80년대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아트 앤 랭귀지,질리언 웨링,길버트 앤 조지,더글라스 고든,사라 루카스,게리 흄,사이먼 피터슨 등 9명.전시작품은 회화와 조각,설치 등 47점.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02­737­7650)에서 열리는 ‘스위스 현대미술전’은 스위스 연방정부 수립 150년을 맞아 기획한 해외전시.한국에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피피로티 리스트,모리스 뒤크레,다니엘 베르세,존 암레더,엘리자벳 헬러,안네리스 스트르바,실비 플로이리,우엘리 미셸,안나 비 비센당거 등 스위스 현대작가 15명의 회화와 설치,사진,비디오,조각,드로잉 작품이 출품된다.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02­544­8481)에서 열리는 독일작가 ‘로레 베르트’전은 서구작가로는 독특하게 동양의 한지를 재료로 작업하는 작가의 작품전이다.문자 숫자 원 등 기하학적 형태가 등장하는 작품은 입체주의에서 비롯한 종이콜라주 양식.이 전시에서는 ‘투명화’ ‘3차원적 회화’를 표방한 작품 24점이 선보인다. 종로구 소격동 국제화랑(02­735­8449)이 마련한 ‘앤터니카로’전은 현대조각의 세계적 거장 헨리 무어의 뒤를 이은 영국의 대표적 조각가의 작품전이다.그는 조각의 전통적 개념을 거부,미래지향적 산업사회를 표상하는 순수 조형적 구성체로서 새로운 조각을 추구해온 작가.
  • ‘美 졸부보다 자수성가형 부자 많다’/포브스誌 400大부자 선정

    ◎빌 게이츠 584억달러 1위/첨단산업·연예계 갑부 많아/평균재산 5억달러 이상 【뉴욕 DPA 연합】 미국에서 진짜 갑부로 대접받으려면 재산이 수십억달러는 돼야 한다.그리고 첨단산업은 떼돈을 버는 지름길이다. 27일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보스가 발표한 연례 ‘미국의 400대 거부(巨富)’에 따르면 갑부들의 평균 재산은 5억달러 이상이었고 연예계 거물들이 포함된 189명은 수십억달러에 이르렀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창업자인 빌 케이츠는 올해 주식시장에서 90억달러를 날리고도 584억달러(75조9,200억원)의 재산으로 최고의 갑부 자리에 올랐다.금융가인 워렌 버펫도 주식시장에서 70억달러를 손해봤지만 아직도 재산이 294억달러나 돼 2위를 차지했다. 연예계에서는 16억달러를 가지고 있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20억달러의 영화 제작자 겸 감독 조지 루카스가 포함됐다.토크쇼 사회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400대 갑부 명단에는 올랐지만 소득은 6억7,500만달러로 십억달러대 부자축에는 끼지 못했다. 400대 갑부 중 여성은 58명이었고 58명은 대학중퇴자들이었다.대학 중퇴자들의 평균 순 재산은 48억달러로 하버드 등 북동부 8개 명문대학 출신 부자의 23억달러를 앞질렀다. 또 상속한 재산 덕분에 거부 명단에 오른 사람은 171명이었으나 229명은 자수성가한 부자였다. 업종별로는 금융 및 투자업이 75명,미디어와 연예 오락산업 64명,소프트웨어 및 기술 27명,부동산 27명 석유 및 가스 27명이었다. 특히 첨단기술분야는 갑부가 되는 지름길.‘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은 130억달러 부자였고 인터넷 검색 프로그램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은 8억3,000만달러를 벌었다.
  • “수출영화 외국인 입맛에 맞춰야”/제작자 변신 개그맨 심형래씨

    ◎‘용가리’ 9개국과 272만달러에 사전계약 이제는 개그맨보다 영화제작자로 부르는게 더 어울리는 심형래씨(40·영구아트무비 대표)는 영화 ‘용가리’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용가리가 고질라보다 더 크고,더 빠르며,동작이 더 부드러운데 흥행에서 뒤질 까닭이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그같은 확신의 바탕에는 ‘내 영화는 이미 세계 유수의 필름마켓에서 각국 영화업자들에게 충분히 검증 받았다’는 자부심이 깔려 있었다. “칸영화제에서 ‘용가리’를 9나라와 모두 272만달러에 사전계약 했다고 하니까 충무로에서는 아무도 믿지 않았어요.‘애들 영화’나 만드는 심형래가 무슨 능력이 있느냐,허풍일 것이라는 반응들이었지요” 심대표가 일일이 보여준 계약서에는 라틴아메리카 배급에 150만달러,독일에 50만달러 등이 명시돼 있었다. 심대표가 이만한 실적을 올리기까지에는 남모르는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 ‘영구와 땡칠이’등 어린이영화 여러편에 주연해 큰 인기를 끈 그는,스스로 영화사를 차린 뒤 SF영화에 주력하기로 마음먹었다. 외국영화가 들어와 아이들 돈까지 휩쓸어 가는 현실에 ‘열받아서’이고,거꾸로 외국돈을 벌어오자는 야심도 있었다. 그는 93년 ‘아기공룡 쭈쭈’를 시작으로 ‘티라노의 발톱’‘드래곤 투카’등 공룡영화를 잇따라 발표했다.그러면서 SF의 노하우를 하나씩 쌓아갔다. 이제는 각종 장비나 컴퓨터그래픽,소도구들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기술력을 키웠다. “외국에 영화를 팔려면 철저하게 그들 입맛에 맞춰야 하지요”라고 강조하는 심씨는 ‘용가리’에 한국배우를 전혀 쓰지 않고 대사도 영어로 처리한다.주인공인 용가리가 한국 캐릭터면 됐지 나머지에도 한국적인 요소를 집어 넣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스필버그영화,루카스영화가 따로 있듯 심형래영화도 세계영화계에 한 유형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불교계 현안 터놓고 얘기합시다/22일까지 백양사서 ‘무차선회’

    ◎1912년 금강산 건봉사 개최후 처음/‘불성 존재유무·선수행법’ 화두로/지난세기 반성·21세기 대비책 논의 ‘불성(佛性)은 과연 실재하는 것일까’ ‘현재 한국불교의 선(禪)수행법은 무엇이 잘못일까’ 22일까지 전남 장성군 백양사에서 열리는 ‘무차선회’(無遮禪會)의 화두다. 국내에서는 1912년 금강산 건봉사에서 방한암 스님에 의해 열린 이래 86년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무차선회는 한국불교의 큰 어른중 한 분이며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인 서옹 큰스님의 뜻에 따라 마련됐다. 무차선회란 불교계에 큰 이견이 생겼을 때 스님과 일반인은 물론 권력 귀천 상하의 차별없이 한자리에 모여 법을 논하는 자리다.인도 아쇼카왕이 선지식을 모시고 재법을 보시하는 자리에서 비롯된 무차선회는 이후 당나라 측천무후때에는 선종(禪宗)의 전통이 바뀔 정도로 권위가 있었다. 서옹스님은 작금에 흔들리는 한국 조사선(祖師禪)의 수행전통을 재정립하고 이 전통을 이어가는 큰스님들과 선원장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세기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21세기 한국불교가 나아갈 길을 기탄없이 논의하기 위해 선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차선회는 서옹 스님을 비롯,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혜암 스님,해운정사 금모선원 조실 진제 스님 등 세 큰 스님과 전국 각 선원의 수좌 스님이 참석하는 한국고승대법회를 시작으로 19일부터 22일까지 국내·외 불교학자 15명이 참가,한국선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국제학술대회에는 미국의 루이스 랭카스터(캘리포니아주립대) 로버트 샤프(미시간대),일본의 기무라 기요다카(도쿄대) 마쓰모토 시로(고바자와대),영국 스튜어트 맥팔레인(랭카스터대),스위스 요하네스 브롱크호스트(로잔대) 교수 등 외국학자와 김지견(전 정신문화원) 김용정(전 동국대) 심재룡 교수(서울대) 등이 참가한다. 특히 일본 시로 교수는 ‘선불교는 불교가 아니다’란 책으로 베스트 셀러가 된 인물이어서 한국의 조사선을 둘러싸고 한국 학자들과 열띤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양사 주지 지선 스님은 “불성 실재론은 불교의 근간을 뒤흔들만한 큰 주제로 이제까지 공개석상에서 논의된적이 거의 없다”며 “이번 선회는 우리나라 뿐아니라 세계적으로 불교사상 정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이번 무차선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기간중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선워크숍을 가지며 백양사 고불회관에서 서옹 진제 혜암 스님의 사진 45점이 선보이는 ‘조조동천일륜홍’(朝朝東天一輪紅)이란 제목으로 세분 큰스님 사진전도 마련된다. 한국고승대법회와 국제학술대회,큰스님사진전 등은 비백(非百)교학연구소의 인드라넷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주소:http://indra.indranet.net/kobul/
  • 인도는 무엇으로 사는가/이광수 지음(화제의 책)

    ◎단순 기행문 탈피 인도의 정신 조명 우리 안에 갇혀 화석이 돼버린 허위와 편견의 인도를 해부. 지금까지 인도 관련서들은 전문 학술서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전문가에 의한 ‘명상순례’류의 여행서들이 주종을 이뤘다. 지은이(부산외국어대 남아시아학과 교수)는 특히 ‘정신세계의 유토피아’로만 인식돼 온 인도의 이미지를 깨는데 주력한다. 이교수는 네 가지의 키워드로 인도를 읽는다. 수천년 동안 운명처럼 군림해온 카스트 제도,인도의 실체를 형성해온 강력한 접착제로서의 힌두신화,물질세계에 대한 숭배로 이어지는 독특한 성(性)의식,게임의 법칙으로서의 공존 등이 그것이다. 웅진 7,500원.
  • 빈약한 수출인프라(수출 이렇게 풀자:3­1)

    ◎고유상표로 틈새시장 노려라 수출을 이끄는 양대 원동력인 기술개발과 마케팅이 IMF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이들 분야가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자꾸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포기할 수 없는 고유브랜드 전략=삼성전자는 3∼4년 전부터 고급 이미지의 고유 브랜드를 육성하는데 힘을 기울여 왔다. 물량중심이던 보급제품들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고유브랜드의 고부가 가치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데 전력을 쏟아온 것이다. 그러나 IMF로 이같은 수출전략에 궤도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기본적인 물량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전처럼 전체 역량의 70%이상을 고유브랜드에 쏟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제너럴 일렉트릭(GE)사와 전자렌지의 주문자상표 부착(OEM)제품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당분간 고유브랜드 전략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 회사 수출관리그룹 해외지원팀 權赫化 부장(40)은 “어려운 때일수록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전략제품을 육성한다든가 신제품 개발 등은 엄두도 못낼 형편”이라며 “공들여 쌓아왔던 부분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소 수출업체들의 사정은 한층 심각하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안되고,수출을 한다고 해도 채산성이 없으니 품질개선을 위한 투자는 한낱 꿈일 뿐이다. 고유브랜드 전략은 더더욱 한가한 소리이다. 의류 수출업체 신원의 金봉규 이사는 “장기적으로 고유브랜드로 승부해야 겠지만 ‘메이드 인 이탈리아’가 ‘메이드 인 코리아’보다 최고 10배이상 비싸게 팔리는 현실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고유브랜드 전략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미국 헬멧시장을 석권한 (주)홍진크라운의 경우 미국 오토바이 운전자 10명 가운데 6명이 ‘HJC CROWN’상표가 붙어있는 헬멧을 착용한다. 6년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는 처음부터 고유브랜드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해 2,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주)로만손시계도 초기 OEM방식으로 일본시장을 노크했다가 참패한 뒤 고유브랜드 개발에 눈을 돌려 성공한 케이스이다. 카스전자저울도 자사상표로 러시아 전자저울 시장의 50%를 석권했다. ◎수출 마케팅투자 크게 줄었다/무역전문교육 통한 실무자 양성도 시급 독자적으로 브랜드개발이 어려운 중소기업끼리 합심해서 공동브랜드를 내는 경우도 있다. 서일전기 삼광조명 등 경기도 부천시의 조명 및 전기관련 8개사는 ‘데이타임’이란 공동상표로 국내외 시장공략에 나섰다. ○현지정보 절대적 불충분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라=중소업체 S사는 지난 10일 영업담당 임원 1명을 미국으로 출장을 보냈다. 서류가방에 제품홍보 팸플릿을 가득 담아 10박11일 일정으로 단신출국했다. 이 회사 사장 金모씨(47)는 “말이 좋아 해외출장이지 우리 제품 사달라고 구걸하러 간 것”이라고 자조했다. 현지 정보가 불충분한 탓에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답답해 쪼들리는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일단 일을 저지른 것이다. 수출에서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마케팅이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상사를 제외하고는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것이 우리 수출업계의 현실이다. 지난 연말부터는 대기업마저 자구(自救)차원에서 해외 지사와 인력을 줄이고 있다. 朴贊信 무공통상정보본부장은 “일단 철수한 지역은 다시 지사를 설치하고 거래선을 확보하는데 많은 시간과 돈이 든다”며 “해외 수출관리를 위해 애써 구축한 네트워크가 붕괴되면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마케팅에 쏟아붓는 비용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전략마케팅팀 張勢玄 부장(41)은 “마케팅은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성과가 나타나고 중간에 투자가 끊기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지금처럼 투자와 마케팅이 위축된 상태에서는 설사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후유증이 클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수출특공대 투입 ■시급한 무역인력 양성=LG산전은 IMF이후 ‘람보’라는 명칭의 수출특공대를 조직했다. 지역적 특성 및 시장성격에 따라 7개군으로 분류해 총 30여개국에 17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보통 때 같으면 1년에 걸쳐 해야 할 일을 1∼2개월 내에 람보팀을 투입,집중적인 공략을 하고 있다. (주)대우는 해외에서 채용한 현지외국인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매달 선정하고 있는 ‘수출왕’중에서 외국인이 빠지지 않고 있다. 지난 2∼5월중 수출왕으로 선정된 28명중 8명이 중국 네덜란드 베네수엘라 불가리아의 현지 채용인들이었다. 수출특공대를 조직하거나 현지 채용인을 통해 수출을 증대시키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경험이 있는 수출전문가를 통한 무역실무자 교육이 추진되고 있다. 국제산업협력재단이 지난 4월 출범시킨 ‘수출촉진기업협력단’은 종합상사에서 오랜 기간 마케팅 노하우를 갈고 닦은 45명의 베테랑들이 무역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수출을 도와주고 있다. 대기업 종합상사와 전경련에서도 분야별로 무역실무에 밝은 전문가를 강사로 선정해 교육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교육연수를 실시하는 등 무역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나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경기 회복돼도 후유증” LG경제연구원 金峻範 연구위원(경영컨설팅)은 “고유브랜드 개발과 해외마케팅 강화는 수출인프라를 튼튼히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고유브랜드 전략은 오랜 시간과 마케팅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시장을 타깃으로 하기보다는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것이 효과적이며 해외마케팅도 현지에서 마케팅기능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를 물색해서 정보수집을 하는 방안등을 고려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 98 상반기 히트상품:Ⅱ

    ◎OB맥주 ‘OB라거’/특수효모 사용 “상쾌한 맛”… 랄랄라 광고 인기 최고급 맥아와 특수효모를 사용,맥주 고유의 상쾌한 맛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제조과정에서 회오리공법을 도입,맥주를 여러잔 마시면서 발생하는 잡미(雜味)와 잡향(雜香)을 말끔이 제거해 첫 잔부터 마지막 잔까지 일관된 맛을 낸다. 1년여에 걸친 꾸준한 시장조사와 18차례 이상의 맛 테스트를 거쳤다는 게 OB맥주의 설명. 97년 7월 출시된 이래 4개월만에 1,000만 상자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경쟁사의 하이트 맥주에 밀려 고전하던 OB맥주를 되살려낸 효자상품. 지난해 전체 맥주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OB맥주는 이 때문에 오히려 전년보다 매출고가 10%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4,9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서울 수도권에서 44%,전국에서 4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최초로 캔의 입구 부분을 기존 캔보다 31% 가량 키운 ‘OB라거 빅 마우스 캔’을 시판,소비자들이 마시기에 편하도록 했다. 하이트의 ‘암반수’ 카스의 ‘비열처리’ 광고에 맞서 ‘랄랄라’ 광고를 내보내 선풍을 끌기도 했다. ◎축협 ‘프로포크’/비타민E 풍부한 위생육…지방 적고 냄새 없어 ‘프로포크’는 Professional(전문가)과 Pork(돼지고기)를 합성해 만든 브랜드다. 배합사료,도축 및 가공 등 전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엄격한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한 고급 냉장 돈육이다. 종돈 공급에서부터 특수배합사료와 약품 공급,가공,유통 등 축협중앙회의 양돈계열화 사업에 따라 생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최신식 시설을 갖춘 김제종합육가공 공장에서 생산되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위생에 특히 역점을 두었다. 도축공정에서의 항생잔류물질 검사,가공공정에서의 완벽한 온도관리와 청소소독 설비로 미생물의 오염을 방지했다. 도축과 부분육 처리 등 모든 생산시설은 미국 농무부와 유럽연합(EU)의 규격에 일치되게 설계됐다. 토코페롤이라 불리는 비타민E의 함량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느끼한 맛이 없다. 암퇘지와 거세돈만 사육해 출하하므로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97년 국내 60개의 돈육수출업체 중 일본 수출 1위를 차지,농림부에서 주는 수출탑 금상을 받았다. ◎범양식품 국산콜라 ‘815’/“콜라 독립선언 외제품에 도전장” 범양식품이 지난 4월 세계 콜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코가콜라 펩시콜라의 아성에 정면 도전을 선포하며 출시했다. 범양은 73년부터 25년동안 충청권 및 대구 경북권에서 코카콜라의 ‘보틀러(bottler)’사로 지정돼 코카콜라를 위탁 생산·판매해왔다. 이런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국내 처음으로 콜라원액 자체를 우리 기술로 만들어 제품화한 것. 세계 각지에서 콜라원액을 만드는 최상급 원재료를 들여와 범양식품이 원액을 직접 제조한 뒤 상품화했다. 톡톡 튀면서 자극적인 광고 및 판촉 전략을 사용,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제품 이름도 마찬가지. 콜라도 이젠 독립하자는 취지에서 ‘콜라독립’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제품명을 ‘815’로 정한 것.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것인데 이를 두고 한때 PC통신 네티즌들이 열띤 찬반 논쟁을 하기도 했다. 맛으로 승부해도 외국 콜라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게 범양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수차례의 맛 테스트를 거친 결과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진로 ‘순한 진로’/저알코올 소주… 아스파라긴 첨가 숙취 해소 부드럽고 순한 맛을 찾는 애주가들의 최근 취향을 받아들여 ‘소주=25도’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보통 소주보다 알코올 도수를 2도 낮춘 23도의 저알콜 소주다. 여기에다 콩나물 뿌리에 많이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을 첨가,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판촉전략을 사용,애주가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소주의 깨끗한 맛은 좋아하되 기존의 소주에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를 위해 마실 때와 마신 다음날에도 부담이 없다는 판촉전략을 내세운 것. 지난 3월 시판후 2개월만에 45만 상자(상자당 30병 기준)를 공급,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96년 6월 ‘참나무통 맑은소주’가 출시 첫달에 10만 상자를 채 팔지못한 점에 비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첨단 이중 여과공법을 사용해 부드러운 맛과 깨끗한 맛을 동시에 살린 점도 히트상품이 되는 원동력이었다. 여기에다 수출용 진로소주에쓰이는 에메랄드 그린을 병 색상으로 채택,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일반 소주에 비해 가격을 50여원 가량 낮춰 시판한 것도 제품성공에 일조했다. ◎남양유업 ‘아기사랑’/영유아 성장단계별 발육 돕는 고기능 유아익 96년 시장에 나온 ‘아기사랑’은 유제품의 성분을 영유아의 성장에 맞춰 과학적으로 세분화한 유아식 상품이다. 아기의 발육을 촉진시키는 고기능 상품을 원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히트작이다. “키는 스무살까지 크지만 두뇌는 24개월이면 다 자란다”면서 영유아기의 영양분 공급이 중요하다는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췄다. 1·2단계와 3·4단계로 세분화해 시장을 파고 들었다. 특히 유일하게 12∼24개월 사이의 유아를 겨냥해 내놓은 ‘아기사랑4’는 아기의 빈혈을 막아주는 철분과,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각각 생우유보다 20배 이상 들어있다. 두뇌발육을 돕는 DHA와 면역성분인 뉴클레오타이드 성분 등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유당 함량을 낮추는 대신 식물성인 전분당류를 사용,유아의 전분 소화력을 촉진했다. 첫 광고때 물속에서 손발을 내저으며 헤엄치는 아기의 수영장면을 내보내 ‘영유아 수영’을 유행시키며 제품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기도 했다.
  • 에스트라다 比 대통령 오늘 취임

    ◎‘빈민층의 대변인’·‘무식쟁이’ 찬사·비난 동시에/외국수반 초대 않고 교회서 조촐하게 취임식 ‘자격’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 당선자(61)가 30일 피델 라모스 대통령의 후임으로 제13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빈민층의 대변인’‘필리핀의 레이건’ 등 찬사와 함께 ‘필리핀을 재앙에 빠뜨릴 무식쟁이’란 비난을 동시에 받은 영화배우 출신의 에스트라다는 앞으로 6년 동안 필리핀을 이끈다. 취임식은 외국 수반들을 한 명도 초대하지 않은 채 필리핀 북부의 한 교회에서 조촐하게 치러진다. 국가 경비 절감이 이유.‘빈민들의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에 맞춘 것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그 보다는 7년래 최대의 실업률(13.3%)을 기록하는 등 경제가 급속히 추락하는 시점을 고려,강력한 경제개혁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더 강하다. 실제로 지난 15∼19일 라모스 대통령이 유네스코 평화상을 받기 위해 필리핀을 비운 사이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에스트라다는 강력한 정치·경제개혁 의지와 구상을 드러냈다. 그가보여준 일련의 통치행위는 그동안 그에게 쏠리던 우려를 기대로 바꿔 놓았다. 파업중인 필리핀항공(PAL)문제와 관련,전격적인 민영화 계획을 밝히는 것으로 공세입장을 취했다. 액션스타 출신답게 저돌적인 면모를 과시한 에스트라다는 자신과 대립하고 있는 구 정권및 엘리트층을 흡수하는 주도면밀함도 보여줬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 유해를 영웅묘지에 안장하는 문제를 놓고 대립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전격 화해,27일 그녀를 ‘30인 자문단’수석 고문으로 추대했다. 피델 라모스 대통령 그룹과도 손을 잡았다. 47%의 압도적인 지지로 부통령에 당선된 라모스의 라카스 당 출신 경제통 마파카발 아로요(여·51) 의원을 사회복지 장관에 겸임 발령했다. 두 전직 대통령세력과의 제휴는 아키노를 중심으로 한 민주세력과 하원을 장악한 라모스의 라카스당 의원들로부터 개혁정책을 펴나가는데 있어 정치적 협조를 얻겠다는 의도. 기득권층과의 이같은 화해정책은 세습적인 정치가문이 아닌 대중 스타 출신의 에스트라다가 필리핀을 이끌어 가는데 큰 힘을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LA서 10억弗 투자유치/9억弗 추가 성사 가능성/2차 투자포럼

    【샌프란시스코=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의 미국방문 행사의 하나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미투자포럼에서 모두 6건 10억500만달러의 투자유치가 확정됐다고 산업자원부가 12일 밝혔다. 산자부는 또 28건 9억200만달러 상당의 투자 상담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 확정된 6개 기업 가운데 5개 기업은 벤처기업으로 △닥터리 200만달러 △심택 2000만달러 △텔레맨 600만달러 △카스 2000만달러 △인디시스템 200만달러 등이다. 朴泰榮 산자부장관은 “이밖에 아직 이름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하나 더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金대통령 방미기간 동안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투자상담실적은 투자 확정 21억5,000만달러,투자진전 96억달러 등 모두 117억5,000만달러로 늘어났다.
  • 美·日 등 파키스탄 강력 제재/美­IMF 차관 등 43억弗 동결

    ◎日­신규차관 중지·대사 소환/加­군사물자 수출중단 검토 【이슬라마바드·워싱턴·런던·도쿄 외신 종합】 미국·일본 등 서방국가들은 28일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강행한 파키스탄을 강력히 제재키로 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외화유출을 차단하는 등 외압에 버티기 위한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핵실험 직전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핵실험 중단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분노와 개탄을 표하면서 파키스탄에도 인도에 취한 것과 같은 수준의 제재조치가 가해질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은 우선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집행을 앞둔 16억달러의 차관 제공을 막기로 했다.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올 하반기에 예상되는 IMF지원 2억9,200만달러의 집행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00년까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주기로 한 18억달러 및 매년 세계은행이 지원하는 5억∼6억달러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 파키스탄에 부여했던 최혜국 대우를 취소,파키스탄으로부터 수입되는 15억달러 상당의 제품에 40%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일본도 이날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가 각료들과 대응책을 협의한 뒤 파키스탄에 제공하던 차관을 중지키로 결정했다. 일본은 지난해 320억엔의 차관과 57억엔의 무상자금을 준 바 있다. 이밖에 캐나다,네덜란드 등도 군사물자의 수출중지 등 제재 방안을 발표하거나 곧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한편 영국과 일본은 이날 파카스탄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영국은 또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협력을 축소할 것이라면서 선진 8개국(G­8)과 중국 등 9개국이 파키스탄과 인도의 핵실험에 대한 긴급논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파키스탄은 그러나 회교권에서는 처음으로 핵보유국이 됐다는 국민적 열광속에 ▲핵확산 금지노력 동참 천명 ▲비상사태 선언 ▲제재에 대비한 국민들의 인내 촉구 ▲외화유출 저지책 마련 등 후속조치에 들어갔다.이와는 별도로 미국의 스트로브 탈보트 국무 부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군비경쟁을 하지 않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조인하며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포함한 5개항의 평화안을 제시한다”고 제의했다.
  • 印尼 정치개혁 속속 발표

    ◎새정당 결성·대통령 임기 제한 개헌 검토/통합군위원장 “하비비 수습안 군부가 만든것” 【자카르타 외신 종합】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6일 여당에 유리한 현 선거법을 개정하고 새로운 정당결성을 허용하며 대통령의 임기를 2기만 연임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헌법개정 문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는등 정치개혁을 위한 조치들을 속속 내놓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또 이날 석방된 전 노조운동 지도자 무크타르 팍파한이 이끌다 활동이 금지됐던 노조단체 인도네시아 번영노조(SBSI)의 활동 재개도 승인했다.반체제 운동가인 스리 빈탕 파뭉카스 전의원도 팍파한과 함께 석방됐다.그러나 이같은 하비비 정권의 수습안들은 모두 인도네시아 군부에 의해 마련된 뒤 정부가 이를 채택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져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이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통합군의 정치사회담당 위원장인 수실로 밤방 유드호요노 중장은 자카르타의 통합군 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위기책은 위란토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이 만든 개혁위원회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하비비 대통령이 밝힌 개혁안에 환영 의사를 표했으나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면서 구체적 조기총선 일정에 대해 날짜를 못박아야 한다고 요구했었는데 군의 개혁안으로 밝혀진뒤 어떤 행동이 보여질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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