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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 웨인 루니 “축구도 팔씨름도 챔피언”

    맨유 웨인 루니 “축구도 팔씨름도 챔피언”

    축구스타 웨인 루니(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강한 팔’이 영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강한 팔’ 소문은 루니가 친구인 국제복싱기구(IBO) 라이트웰터급 챔피언 리키 해턴(29.영국)과의 팔씨름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생긴 것. 영국 대중지 ‘더선’은 이 팔씨름 대결을 “루니가 히트맨(해턴의 별명)을 KO시켰다.”는 제목으로 지난달 30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팔씨름 대결은 지난달 24일 루니가 평소 절친한 사이인 해턴의 1차 방어전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간 라스베이거스 경기장에서 이루어졌다. 최고의 축구스타와 복싱스타가 팔씨름 대결을 하는 것만으로도 흥밋거리였지만 루니가 이기면서 이 대결은 더 큰 화제가 됐다. 다리를 주로 쓰는 축구선수가 복싱선수를 팔씨름으로 이긴 당황스러운 결과에 대해 해턴의 관계자는 “루니는 힘이 넘치는 소년”이라며 놀라워했다. 이날 경기에서 루니는 링까지 해턴의 챔피언 벨트를 들어주는 등 절친한 우정을 드러냈다. 한편 해턴은 루니의 응원에 힘입어 도전자 호세 루이 카스티요(34.멕시코)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사진=더선 (The sun)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브라질, 멕시코에 0-2 패배 충격

    쉬고 싶다며 남미 국가들의 자존심이 걸린 코파아메리카대회 출전을 고사한 브라질의 호나우지뉴(FC바르셀로나)와 카카(AC밀란)는 28일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이날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오르다즈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B조 1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브라질(FIFA 랭킹 3위)이 북중미 초청팀 멕시코(26위)에 0-2 완패의 굴욕을 당했기 때문이다. 15개의 슈팅을 퍼부을 정도로 브라질이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5개의 슈팅에서 2골을 뽑아낸 멕시코가 웃었다.브라질은 전반 6분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 디에구(브레멘)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 처리되며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전반 25분 네리 카스티요(올림피아코스)의 감각적인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멕시코는 4분 뒤 라몬 모랄레스(과달라하라)가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작렬시켰다.멕시코는 후반 들어 호비뉴(레알 마드리드)-안데르송(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폰소 알베스(헤렌벤)를 앞세운 브라질의 파상 공세를 밀집수비로 버티며 지난 대회 8강 0-4 패배를 설욕했다.브라질의 몰락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에콰도르, 칠레 등이 있어 죽음의 조로 꼽히는 B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브라질은 2004년 대회 조별예선에서 2승1패로 파라과이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으나 결국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한편 칠레(53위)는 남미의 신흥강호 에콰도르(44위)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마피아와 공모 카스트로 독살 기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960년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암살하기 위해 마피아를 고용했던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CIA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702쪽 분량의 비밀공작 문서에 따르면 카스트로 집권에 위협을 느낀 CIA는 로버트 마휴라는 중재자를 통해 폭력갱단인 조니 로셀리를 접촉, 카스트로를 제거하는 대가로 15만달러를 제안했다. 마휴는 CIA가 배후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로셀리에게 카스트로 집권으로 사업상 심각한 재정적 손실을 봤다는 이유를 댔다. 비밀계약을 체결한 이들은 미국내 1급 수배범 2명과 공모해 카스트로에게 접근이 가능한 쿠바 관리인에게 독극물 알약 6알을 전달하는 등 수차례 암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사건은 1971년 워싱턴포스트 잭 앤더슨 기자에 의해 최초 보도됐으나 문서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비밀문서에는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CIA의 암살음모와 불법도청, 언론인 감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베트남전이 격화되던 1967년 린든 존슨 대통령은 외국 공산주의 정부(소련)가 미국 반전운동을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CIA는 여배우 제인 폰다의 개인 우편을 수시로 뜯어보고, 반전 논조의 기자들에 대해 전화 도청을 실시하는 등 7년 동안 미국인 30만명과 반전조직을 감시해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했다. 이중 두드러진 반전 활동을 편 7200명은 별도 감시파일을 만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1960년 쿠데타로 물러난 콩고 반식민지도자 패트리스 루뭄바와 도미니칸 공화국 독재자 라파엘 트루히요를 암살하려던 계획도 밝혀졌다. 이번 문서공개에 대해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상당수가 언론보도나 정부와 의회의 특별조사를 통해 알려진 내용인 데다 검열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한 부분이 많이 남아 있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말 말 말…]

    ●“우리는 날마다 저항전을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24일 수도 카라카스의 사관학교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 미국이 침공할 경우에 대비해 게릴라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40년 동안 모든 정상회담은 실패했다. 우리 같은 작은 나라에 미래는 없다.” -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25일 아프리카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열린 아크라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 단일공동체 설립을 제안하며.
  • 거침없는 푸틴 “발칸·흑해지역서 러 영향력 부활” 선언

    |파리 이종수특파원|“발칸 반도와 흑해 연안은 러시아 영향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엔 발칸과 흑해 카드를 들고 나왔다.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날카로운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온 푸틴은 “냉전 이후 약화됐던 발칸 반도와 흑해 연안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부활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2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흑해경제협력기구 정상회담에서다. 푸틴은 이같이 주장한 뒤 각국 정상들에게 “현재의 느슨한 지역협력체에서 더 나아가 효과적 경제협력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터키와 그리스를 제외하고는 이번 회담에 참가한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그루지야, 알바니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몰도바 등으로 대부분 옛 소련의 위성국이었거나 냉전 시대 공산국가였다. 푸틴은 이날 “발칸 반도와 흑해는 늘 러시아의 특수한 이익이 걸려 있던 지역이었다.”며 “부활하고 있는 러시아가 다시 이곳에 돌아온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푸틴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과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패권주의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커지고 있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흑해·발칸반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흑해경제협력기구를 EU에 버금가는 경제공동체로 키워 러시아의 영향력을 더 확대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원국은 12개 나라로 2000만㎢의 면적과 3억 5000만여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연간 교역량도 3000억달러로 EU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푸틴 대통령은 “흑해 지역은 중앙 아시아와 카스피해에서 생산된 원유와 가스를 유럽 시장으로 공급하는 데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에너지 공급은 경제 발전에 갈수록 중요한 요소가 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는 자국에서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블루 스트림 프로젝트’ 외에 지난주 국영 가즈프롬이 이탈리아 ENI와 흑해 밑을 지나 불가리아와 다른 유럽국가로 향하는 송유관 건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에너지 공급 라인을 다양화하고 있다. 한편 이타르타스 통신은 “코르탄티노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양자간 회담을 가진 뒤 러시아 남부 지역에서 시작해 부르가스와 알렉산드루폴리스를 잇는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vielee@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강영훈 전 국무총리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겪으며 우리 사회를 생생하게 지켜본 대표적 사회원로의 한 사람이다.6·25전쟁을 몸소 겪은 그가 들려주는 전쟁에 얽힌 일화와 국무총리가 되기까지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 한국역사의 중심에 서왔던 우리 사회의 산증인 강영훈 전 국무총리를 만나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수많은 영화팬에게 사랑을 받아온 ‘스타워즈’가 개봉한지 서른 해를 맞았다. 스타워즈가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6조원에 이르지만 장남감과 관련 상품으로 이보다 훨씬 많은 9조원을 벌었다. 스타워즈 제작자 조지 루카스는 영화 상품화권을 확보한 덕에 수입을 챙기고 있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최근 어린 아이의 지각 발달에 효과적이라는 말이 나돌면서 체험학습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요리 체험과 아이들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 체험 교육을 함께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체험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과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체험학습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도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0분) 절세미녀가 사랑보다 돈을 선택해서 결혼했다. 하지만 여자는 내연남과 사이에서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남편의 아이인양 키웠다.5년이 지나고 남편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은 이혼을 요구하고, 자신의 친딸인 줄 알고 들어간 양육비까지 요구하는데, 돌려 받을 수 있을까?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군 입대와 함께 찾아온 강직성 척추염으로 불과 3년 만에 진백씨의 척추는 심하게 굽어버렸다.178cm였던 진백씨의 키는 115cm로 줄어버렸다.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병원진료 한 번 받지 못했고, 척추가 점점 굳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26살 청년 진백씨는 치료의 희망을 가질 수 없었는데….   ●시사기획 쌈(KBS1 오후 11시30분) 갈수록 도시 지역의 공간 수요를 지상 건축물만으로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하 공간에 대한 개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지하 공간인 지하상가와 지하철 등에 대한 안전 점검으로 보완책을 제시한다. 방재 분야 선진국인 일본의 사례를 들여다 본다.
  • “카스트로 10번이상 수술”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해 7월 이후 “10번 이상 수술을 한 것으로 추측되며 지금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였다.”고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볼리비아 라디오방송 ‘피데스’와의 회견에서 “나는 카스트로가 수술을 여러번 한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 10번은 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매우 건강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31일 수술을 받은 후 여전히 와병중에 있는 카스트로는 18일 쿠바 공산당 기관지에 발표한 글에서 자신이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갔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뉴스
  • ‘200억병’ 하이트맥주 출시 14년만에 단일상품 판매론 국내 최초

    하이트 맥주가 12일 자로 국내 최초로 단일 상품으로 200억병 판매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1993년 5월 출시된 지 14년 1개월 만이다. 이는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식·음료 역사상 처음이라고 하이트맥주측은 설명했다. 초당 45병이 판매된 것이며, 전국민을 4800만명으로 추산할 때 1인당 417병을 마신 셈이다. 맥주병을 눕혀 한 줄로 연결할 경우 총길이는 505만 5000㎞인데, 이는 지구둘레를 126바퀴 돌거나 지구와 달 사이를 13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병을 세웠을 때 차지하는 총면적은 여의도의 12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668배에 해당한다고 하이트맥주측은 설명했다. 하이트맥주는 출시 3년만인 1996년 시장점유율 43%로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2000년 시장점유율 50%(53%)를 돌파한 뒤 현재는 60%에 육박한다. 현재까지 100억병(개) 이상 판매된 브랜드로는 참이슬(7년 7개월), 신라면(14년), 박카스(44년), 칠성사이다(50년) 등이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어떤 제약도 간절한 열망 앞에선 허물어져”

    “어떤 제약도 간절한 열망 앞에선 허물어져”

    “저는 ‘달리트’(불가촉천민) 출신입니다. 침이 땅을 더럽히지 않도록 작은 항아리를 목에 걸고 다녀야 하고, 자기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빗자루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달리트 입니다. 그런 제가 카스트의 족쇄를 끊었습니다. 저와 제 책 자체가 희망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렌드라 자다브(54). 미국 인디애나 대학 경제학 박사, 인도중앙은행 수석 경제보좌관, 현 인도 푸네대학 총장. 향후 인도중앙은행 총재 혹은 재무장관, 나아가 차기 대통령으로까지 거론되는 사람. 그러나 그는 달리트(Dalit)이다. ‘오염되기 싫으면 닿아서도 안 되는 사람’이 불가촉천민 달리트, 브라만(승려)·크샤트리아(왕이나 귀족)·바이샤(상인)·수드라(피정복민 및 노예, 천민) 등 카스트 제도의 네 가지 계급에도 끼지 못하는 ‘아웃 카스트’가 달리트다. 오물수거·시체처리·가죽가공·세탁 등의 일을 도맡으며 ‘오직 구걸할 권리’만 허용됐던, 인도 인구 15%(1억 7000만명)가 달리트다. ●교육 통해 ‘신이 정한 운명´ 뛰어넘어 자다브 총장이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12일 한국에 왔다. 입국에 맞춰 ‘신도 버린 사람들’(김영사 펴냄)이란 책도 출간됐다. 책의 원제목마저 ‘Untouchables’, 즉 불가촉천민이다.13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자다브 총장은 “인도의 달리트는 깨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부터 신분보다 능력으로 인정받는 문화가 상당히 형성됐고,55년 불가촉천민법 제정으로 달리트에 대한 종교·사회·직업적 차별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카스트제도는 여전히 인도 국민을 괴롭히는 ‘괴물 같은 존재’입니다. 카스트가 존속한 지난 3500년간 달리트는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왔고, 결국 변화는 교육으로부터 싹트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의 많은 달리트가 고등교육을 받으며 신분제도란 거대한 벽에 도전하고 있다.‘깡패’를 꿈꾸던 그 역시 교육을 통해 ‘신이 정한 운명’을 뛰어넘었다. 자다브 총장은 ‘가난’과 ‘문맹’이란 인도 사회의 핵심문제를 해결할 열쇠도 교육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인도의 미래를 밝힐 최대 강점은 젊은층 인구의 폭발이고, 이들을 길러내는 질 높은 교육 인프라는 인도의 현재를 극복할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존엄성은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신도 버린 사람들’은 자다브 총장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을 위해서는 책 말미 일부분만 할애했다.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 재미있다. “1970년 세탁업을 하던 아버지가 은퇴했습니다. 할 일 없어진 아버지는 매일같이 집안 곳곳을 고치느라 소음이 대단했지요. 좀 조용히 계셨으면 하는 마음에 회고록 써볼 것을 권했고, 글자를 간신히 깨친 아버지는 1947년까지의 일을 한자 한자 일기로 썼습니다. 제가 일기를 읽은 것은 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였죠. 그것은 놀라운 ‘사회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아버지가 남기지 못한 이후 기록을 아들은 어머니와 누나 등 가족의 입을 통해 써나갔고,‘자신의 존엄성은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는 자다브 본인의 메시지를 추가했다. 그는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어떤 계급차별이나 법적 제약도 이를 극복하려는 간절한 열망 앞에선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면서 “책을 읽은 달리트 젊은이들이 카스트에 저항할 용기를 얻었다며 1만여통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자다브 총장은 한국 경제에도 깊은 관심을 표했다. 경제전문가인 그는 “1970년대에 일찌감치 경쟁력을 갖춘 한국은 인도가 50∼60년 걸린 경제성장을 20년 안에 이뤄냈다.”면서 “최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에 한국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는 점을 감안해 내년부터 푸네대학에서도 한국어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브 총장은 사회양극화 심화로 신빈곤 계층이 광범위하게 양산되고 있는 한국사회에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제가 생각하는 평등은 상위층을 끌어내려 하위층에 맞추는 게 아닙니다. 하위층에게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동일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한국도 인도처럼 하위층 다수의 정계진출로 상위층이 역전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미래의 고고학 느껴보세요”

    |베니스 윤창수특파원|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축제인 2007베니스 비엔날레가 8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올해로 52회. 거리 곳곳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상징 동물인 핑크빛 악어 조형물이 건물 벽에 나붙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베니스의 대표적인 공원지대인 카스텔로 자르디니에 자리잡은 한국관. 입구에 이르면 관객은 칠흑같은 어둠의 통로로 안내된다. 온통 검은 색의 전시장 한 가운데에는 섬뜩한 뼈다귀들이 조명을 받으며 서 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설치조각가 이형구(38)의 연작 ‘아니마투스’다. 유명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주인공들이 살점은 사라지고 뼈만 남은 채 정교하게 처리돼 있다. 흑백의 대비 속에 레진(플라스틱 재료)으로 만든 인공뼈들은 마치 자연사박물관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씨는 “톰과 제리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TV만화로 방영 중인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관은 1995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한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져 특히 관심을 모은다. 현지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전시 총감독을 맡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안소연 학예실장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모마(Moma) 이사진들이 이미 한국관의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귀띔했다. 한국관 바로 옆에는 일본관이 있다. 한 일본 큐레이터는 “일본관 전시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사건을 주제로 한 ‘과거의 고고학’이라면, 한국관은 미래의 고고학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에는 역대 최다인 77개국이 참여했다. geo@seoul.co.kr
  • 미셸 위 이번엔 ‘매너’ 구설수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회에 온통 들뜬 미국 현지 언론들과 대회 참가자들이 미셸 위(18·나이키골프)에 대해서는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미셸 위는 지난주 긴트리뷰트 기권 이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으로부터 ‘거짓 부상’의 의혹과 비난을 샀던 터. 이어 7일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프로암대회를 마친 한 한국선수는 “함께 대회에 나선 선수들의 평이 썩 좋지 않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잘 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긴트리뷰트 챔피언 니콜 카스트랄은 이날 프로암대회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셸이 토요일부터 LPGA챔피언십이 열릴 불록골프장에 와 훈련을 했다는 사실이 소렌스탐에게는 분명히 언짢은 일이었을 것”이라면서 “그의 행동은 자신을 긴트리뷰트에 초청한 소렌스탐을 존중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셸 위의 긁어부스럼은 계속됐다. 프로암대회 직후 미셸 위는 “동반자들이 무례하게 나를 대했고, 있지도 않은 일로 나를 공격했다.”면서 “LPGA측에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2주 연속 미셸 위의 프로암 동반자들이 되레 그녀의 도도함에 불평을 터뜨렸다.”면서 “그들은 수천달러를 내고 프로암을 치기 위해 온 사람들인데 2주 연속 문제가 된다면 결국 문제는 프로인 미셸 위에게 있는 것”이라고 못박았다.ESPN은 또 “선수와 캐디 외에는 들어가서는 안될 연습 레인지에 미셸 위 측근들이 드나들며 LPGA측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고 전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지원받는 작가가 진짜 예술을 한다

    독일에서 ‘세오(Seo)’로 알려진 재독 화가 서수경(30)씨는 요즘 스포츠카를 몰고 다닌다.27살의 배고픈 유학생에서 그는 ‘베를린 신데렐라’로 바뀌었다. 지난해 서씨를 만나본 한 작가는 “서씨가 밤새워 작품을 만드느라 눈이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고 말했다. 서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서씨는 수년전, 지난해 서울 청담동에 지점을 내 한국에도 소개된 독일 화랑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전속작가가 됐다. 서씨의 작품은 마이클 슐츠가 전량 구매한다고 한다. 서씨는 작품 판매나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으면서 작업에만 매진하면 된다. 한국의 전업작가로서는 꿈 같은 이야기다. 미술 전문가에 따르면 인상주의 이후 굵직한 사조 뒤에는 유능한 화상이 존재했다. 입체주의·야수파 뒤에는 볼라르가, 추상표현주의에는 페기 구겐하임, 팝아트에는 레오 카스텔, 영국의 YBA에는 찰스 사치 등이 있었다. 이는 미술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시장으로 편입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 시기에 작가들도 후원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갔다. 우리나라에도 현대화랑과 가나화랑 등에서 작가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숫자와 범위가 제한적이고 지원 폭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한 젊은 작가는 “예술은 배고파야 한다지만, 지원을 받는 예술가가 진짜 예술을 할 수가 있다.”고 말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최은주 덕수궁미술관장은 “화랑은 자영업자들이니까 작가들과 합의가 된다면 이익구조를 6대4나 5대5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국제적으로 발전하려면 ‘국제적 표준’이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화랑에서 작가의 작품을 구입한 뒤 일정한 마진을 붙여 일반인에게 팔면 탈세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최 관장은 “한국 미술시장을 선진화하기 위해 미술시장을 진단하는 용역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영국 정부는 ‘터너상’ 제정, 미술관 개조 등에 수없이 돈을 쏟아붓고 미술업계를 장려했다. 100억원 이하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신규 작품 구매 예산도 확충돼야 한다. 한 점에 40억원이 넘는 박수근씨의 작품 서너 점을 구입하면 끝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K옥션의 김순응 사장은 “유럽에는 미술작품이 거래될 때마다 일정한 비율을 작가나 유족에게 지불하는 제도가 있다.”면서 “일종의 저작권 같은 것인데,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이라도 비싸게 거래될 때 그 혜택을 주는 제도로 우리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symun@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6) 카자흐스탄 (하)

    [이젠 포스트 BRICs] (16) 카자흐스탄 (하)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호수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라는 호칭을 뒤에 붙이는 세계 최대의 호수 카스피해. 카자흐스탄의 카스피해는 지금 불타고 있다. 석유 시추공에서 나오는 불도 있지만 원유확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석유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최대 유전지대 악토베 중국서 싹쓸이 카스피해 일대는 ‘제2의 중동’으로 불린다. 원유 추정매장량은 2600억배럴로 전세계가 10년 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천연가스 추정매장량은 239조입방피트로 전세계가 9년 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채굴가능 원유매장량은 396억배럴로 인근의 아제르바이잔(70억배럴), 우즈베키스탄(6억배럴), 투르크메니스탄(5억배럴) 등 이웃한 국가들을 합한 것보다 훨씬 많다. 때문에 카자흐스탄엔 세브론·엑손모빌·셸·토털 등 석유 메이저사들이 적극 진출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2005년 카자흐스탄 유전에 투자한 금액은 46억달러. 외국인 전체투자금액의 70%에 달하는 돈이 석유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성장을 위한 원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의 기세가 무섭다. 곽정일 한국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사무소장은 “원유확보에 비상이 걸린 중국의 경우 돈으로 유전을 싹쓸이 한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라면서 “카자흐스탄 최대의 유전지대 중 하나인 악토베는 완전 중국판”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의 국영석유회사 CNPC는 카자흐스탄의 석유기업인 페트로카자흐스탄을 42억달러 주고 통째로 인수했다. 중국 투자기업인 씨틱은 3억 500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19억달러에 매입했다. 또 카자흐스탄 아타수와 중국의 두산쯔를 연결하는 길이 1000㎞의 송유관을 완공하기도 했다. 중국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이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곽 소장은 “카자흐스탄 정부는 페트로카자흐스탄이 인수된 뒤인 2005년 말 유전광구 등을 거래할 때는 정부가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정부선취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로 연결되는 송유관 건설 나서 매장량은 넘쳐나지만 문제는 운반하는 방법이다. 카스피해는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서쪽으로 아제르바이잔, 동쪽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남쪽으로 이란 등에 가로막혀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석유를 수출하려면 결국 송유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소련시절에 건설된 송유관은 러시아를 지나 동유럽으로 향하도록 설계돼 서구자본이 들어오지 못했다. 때문에 미국 등 서방 석유 메이저 회사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그루지야 트빌리시를 지나 터키의 세이한항을 연결하는 BTC 송유관을 건설했다.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에서 러시아 노보로시스크로 연결되는 CPC 송유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최근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 러시아를 직접 연결하는 새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했다. ●석유공사등 국내업체도 광구탐사 현재 카자흐스탄엔 석유공사를 비롯해 LG상사,SK㈜, 삼성물산 등이 석유를 비롯한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카자흐스탄 북부의 아다(ADA)광구의 경우 1억 7000만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한해 동안 사용되는 석유 소비량 8억배럴의 5분의1을 조금 넘는다. 또 아다 외에도 잠빌, 사우스 카르포프스키 등 카스피해 인근 4곳에서 탐사를 진행 중이다. 잠빌의 경우 석유 매장량은 10억배럴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외에서 확보한 유전 가운데 20억배럴의 매장량을 가진 나이지리아 해상광구 다음으로 큰 것이다. 또 사우스 카르포프스키의 가스 매장량은 4600만t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연간 LNG 도입량 2300만t의 2배가 넘는 규모의 어머어마한 양이다. 곽 소장은 “카자흐스탄은 지질학적으로도 석유가 발견되기 쉬운 땅”이라며 “또한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저렴한 육상광구가 많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 “세제등 국내외 투자 차별없어”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예전엔 해외투자에 특혜가 있었지만 지금은 해외투자나 국내투자나 법적으론 똑같다고 봐야 합니다.” 카자흐스탄의 대형로펌 중 하나인 아에퀴타스(AEQUITAS) 파트너 변호사 나탈리아 브라이니나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특별법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에 세제나 금융상의 특혜를 제공했지만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조건은 해마다 줄어들어 현재는 외국인 투자와 국내투자가 동등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의 로펌들은 석유메이저, 금융회사들을 담당하는 비교적 대형로펌과 카자흐스탄 무역회사 등 작은 기업들을 상대하는 중간규모의 로펌으로 구분할 수 있다.1993년에 만들어진 아에퀴타스는 런던에 상장, 큰 반응을 불러왔던 구리생산업체 카작무스 등의 법률자문을 하고 있다. 또 우림건설 등 건설붐을 타고 들어온 건설업체를 포함해 5∼6곳의 한국기업과도 일을 같이 했다. 브라이니나는 “카자흐스탄의 문화와 법률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서 “변화의 방향은 물론 개방의 정도를 높이고 자유경제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카자흐스탄 법률시장은 금융법과 노동법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자흐스탄은 알마티를 지역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브라이니나는 “정부가 경제의 중심을 자원에서 금융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해외채권 발행, 기업공개(IPO) 등 금융시장이 커질 것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들의 권리도 계속 확대되면서 근로조건, 노사문제 등 노동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은 아직 개발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잠재력이 큰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newworld@seoul.co.kr ■ “카자흐스탄은 제2의 중동”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말로 ‘사과(알마)의 아버지(아티)’라는 뜻이다. 이 말처럼 알마티에는 사과나무가 많았다. 하지만 사과밭은 이제 아파트나 개인주택으로 변하고 있다. 성원건설 김이곤 알마티 1공구 현장소장은 “우리나라의 강남개발과 같은 식”이라며 “강남이 논과 밭이었다면 여긴 사과밭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의 말처럼 카자흐스탄 부동산 시장은 개발을 넘어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신흥 부유층이 생겨나면서 돈은 넘쳐 나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알마티나 아스타나 등 대도시 등으로 한정된 일이다.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열기는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알마티에서 한창 건설 중인 메리어트 레지던스의 평당가격은 2만 5000∼3만달러. 우리돈으로(환율기준 931원) 평당 2300만∼2700여만원이다. 기준 평형인 50평은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소련시절인 20∼30년 전에 지어진 20∼30평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도 2억∼3억원이 넘는다. 우리 건설업체들의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동일 하이빌, 우림건설, 성원건설 등 중견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건설을 진행 중이고 또 최근엔 국내 대형건설업체들도 현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80년대 중동 이후 ‘제2의 해외건설 붐’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알마티 톈산(天山) 국립공원 인근 4000여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0층의 5개동 270여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와 12동 180여가구의 고급 아파트를 짓고 있는 성원건설 이광섭 차장은 “카자흐스탄은 상류층의 고급 주택 수요와 중산층의 이전 수요 등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한국의 고급 주택문화를 카자흐스탄에 전파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카자흐스탄 진출을 중앙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장밋빛 전망만을 가져서는 곤란하다. 일단 우리나라와 제도가 틀리다. 우리처럼 ‘선분양 후완공’제이지만 분양가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또 분양도 층이 올라갈 때마다 부분부분 이뤄지는 식이다. 아울러 건설사는 골조공사까지만 하고 내부 인테리어공사는 입주자가 별도로 한다. 성원건설 전승덕 차장은 “한국 건설사들이 진출초기에 고급 인테리어나 편리성을 강조하고 싶었지만 이 같은 현지특성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바지스와 쿠아트 등 현지업체의 시장지배력도 막강하다. 다리와 도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는 일본과 카자흐스탄 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터키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 사회주의 시절 관료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어 인·허가 과정이 까다로운 점은 여전히 문제다. 아울러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늘면서 “국내 업체들간의 과열경쟁으로 부동산 가격만 올리는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newworld@seoul.co.kr ■ “전자시장 매년 2배 증가 한국제품이 60% 점유”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 “대형 드럼세탁기가 잘 나갑니다.” 알마티 최대의 쇼핑몰 메가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유통업체 ‘술팍(Sulpak)’의 직영 매장 판매직원 디아나(여·21)는 최근 판매실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형이라고 하면 10㎏이상인 우리와 달리 현지에선 5㎏이상이면 대형으로 통한다. 하지만 매장 한편엔 드럼세탁기와 함께 세탁과 따로 탈수하는 구형 세탁기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 600만원이 넘는 52인치 대형 LCD TV와 함께 30인치 브라운관 TV가 나란히 진열돼 있다. 카자흐스탄 전자시장은 이처럼 양극화되어 있다. 부유층은 LCD,PDP TV 등 첨단제품을 구매하지만 도시를 벗어나면 여전히 브라운관 TV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또 러시아 경제권 전체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술팍엔 러시아 최대의 전자유통회사 엘도라도가 투자했다. 엘도라도는 러시아에서만 1000여개의 전자매장을 갖고 있다. 술팍의 회장 세르게이 리는 “시장이 해마다 2배 가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거의 모든 제품을 주도하고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좋다고 평가했다. 실제 매년 소비자와 전문가가 뽑는 ‘올해의 제품’에서 한국제품이 전 부문을 석권하고 있을 정도다.LG전자 카자흐스탄 법인의 김춘기 부장은 “한국제품이 시장의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전자시장은 고급화되고 있다.TV의 경우 현재는 브라운관 TV의 판매량이 높지만 올 연말쯤에는 LCD,PDP TV의 판매량이 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 업체들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LG전자의 경우도 장기적으로 현재 생산중인 브라운관 TV 생산라인을 PDP TV 생산라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김 부장은 “현재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나가고 있고 앞으론 이를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른바 불법통관 상품에 신경을 쓰고 있다. 휴대전화나 전자제품 중에서 정식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세금이 없는 두바이 자유무역지대 등에서 건너온 물건이 카자흐스탄에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모델이나 같은 상품이라도 낮은 가격으로 매장에서 팔리는 것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카자흐스탄법인의 장석진 차장은 “두바이나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밀수물량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기획시리즈 ‘이젠 포스트 브릭스’는 카자흐스탄을 마지막으로 현장 취재를 모두 마칩니다. 포스트 브릭스는 다음주 취재방담과 전문가 대담을 한 뒤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 [현장행정] 종로구 노인 성병 예방

    [현장행정] 종로구 노인 성병 예방

    종로구가 노인층 성병 예방에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젊은층의 성병 감염자는 줄고 있지만 종묘공원을 중심으로 노인 감염자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종묘공원은 노인 성병감염의 온상? 29일 종로구에 따르면 종로구 보건소는 최근 종로구 훈정동 종묘공원 국악정 앞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성병 무료검진을 실시했다. 주변을 배회하던 노인 200여명이 검진대에서 혈압을 검사하고 피를 뽑았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설문조사에 응하면서 성교육도 받았다. 임상병리사와 간호사 등이 시키는 대로 검사를 마친 뒤 무료로 나눠주는 콘돔을 받아들고 돌아갔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성병검사를 받은 205명의 노인 가운데 에이즈 감염자는 한 명도 없었다. 악성매독에 양성반응을 보인 노인이 8.8%인 18명에 이르렀다. 소변검사는 여건상 하지 못했지만 만약 검사를 했다면 감염률이 높은 임질과 비임균요도염 등에 걸린 노인이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검사를 받은 노인 중 70∼80대가 74.4%였다. 감염자에게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추천했다. 진단서와 검사결과서도 발부했다. ●노인복지관에서 건전한 노후를 종묘공원에는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들이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묘공원을 찾는 노인은 하루에 4000여명, 성매매 여성은 15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적과 문화재가 있는 종묘공원이 노인 성병감염의 온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구는 오는 9월 성병검진 장비를 갖춰 다시 한번 종묘공원을 찾기로 했다. 아울러 갈 곳이 없는 노인에게는 지난 21일 이화동 25에 연면적 2951㎡(893평)에 지상 4층 규모로 문을 연 노인종합복지관을 이용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구립 노인복지관은 종로구를 포함해 중구, 강남구, 양천구 등 7개 자치구에만 있다. 노인복지관에는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이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 탁구장과 당구장, 체력단련실, 대강당 등의 이용이 무료다. 이·미용실, 찜질방 등의 이용료는 1000∼2000원. 치매노인을 잠시 동안 맡아 보호하는 주간보호센터도 있다. 노인들이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사회교육 프로그램도 55종이나 된다. 컴퓨터, 붓글씨 쓰기, 꽃꽂이 등이 요일별로 개설된다. 노인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식당이다. 탕류 등 푸짐한 점심식사가 단돈 2000원이기 때문에 점심 때가 되면 일부러 오는 노인들이 많다. 구청에 등록된 저소득층 노인은 공짜다. 수시로 받는 혈압검사에서 위험성이 나타나면 모든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종묘공원 등 관광유적지는 관광객에게 돌려주고 노인들은 복지시설을 이용토록 하자는 게 주요 구정목표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北, 美뒷마당 공략?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베네수엘라·니카라과 등 미국의 ‘뒷마당’에 해당하는 중남미의 반미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에 핵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협상을 진행중인 미국측은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최근 3일 동안 니카라과를 방문한 김형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으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두 나라는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 관계를 유지하는 협력협정을 맺기로 했다. 김 부상은 현지 언론 디아리오 라스 아메리카스와의 회견에서 “북한과 니카라과 국민이 헤게모니의 정치에 대항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북한과 군사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 80년대 미국이 무기를 지원한 콘트라 반군에 의해 축출됐다가 지난해 11월 다시 대통령에 당선된 반미 좌파 정치인이다. 김 부상은 또 회견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라틴아메리카와 연합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 온라인 매체인 라 누에바 쿠바는 북한군이 베네수엘라의 특수군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의 핵 기술 획득을 추구하고 있다는 추측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친선의원단을 교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dawn@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5) 카자흐스탄 (상)

    [이젠 포스트 BRICs] (15) 카자흐스탄 (상)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경제수도로 불리는 알마티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가엔 벤츠, BMW, 포르쉐,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 대리점이 넘쳐났다. 먼지가 자욱한 시내에서도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승용차 등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거리에 유리창이 깨진 전동차와 전동버스, 만든 지 20년이 넘는 러시아제 LADA 승용차도 함께 질주하고 있다. 아스팔트는 곳곳이 파여 있다. ●오일머니·천연자원으로 급성장 지난 1991년 12월 구(舊)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 경제는 2000년부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2000년 경제성장률 9.5%를 시작으로 2004,2005년 2년 연속 9.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6%로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경제성장은 가계소득 수준을 끌어올렸다.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83달러. 독립국가연합(CIS) 중 러시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알마티나 수도인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의 1인당 GDP는 1만∼1만 1000달러로 러시아를 뛰어넘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원유와 천연자원이 자리잡고 있다. 원유매장량은 322억배럴로 세계 7위다. 금·은·구리·아연 등의 매장량도 세계 10위권이다. 카자흐스탄 국내 텔레비전 방송인 NTK는 뉴스가 끝나고 일기예보 전에 두바이산·북해산 등 국제 유가, 금·은·구리·텅스텐 등 각종 광물의 국제가격을 알려준다. 원유와 천연자원의 비중이 카자흐스탄에서 얼마나 큰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카자흐스탄 경제경영대학(KIMEP) 이상훈 교수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분야별 성장률은 금융 43%, 건설 33%, 통신 20%를 기록했다.”면서 “에너지는 6.5%에 불과했지만 실질적으로 석유 등 자원거래 대금을 위한 금융거래, 원유생산을 위한 플랫폼 건설 등 모두 에너지, 자원 등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카자흐스탄의 석유와 천연자원을 탐내고 있다. 지난 10년 간 중앙아시아에 투자된 외국인투자(FDI)의 80%이상이 카자흐스탄에 집중됐다. 특히 카스피해 인근의 석유개발 등 자원개발에 몰려 있다. 카자흐스탄은 오일머니를 종자돈으로 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뛰어넘어 CIS 금융허브로 발돋움하려는 계획이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금융·무역허브로 등장한 중동의 두바이가 모델이다. 중동에 두바이가 있다면 중앙아시아, 러시아권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있는 셈이다. 특히 알마티를 지역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엔 특별금융센터로 외국투자유치와 외국기업 기업공개(IPO) 등을 지원하는 알마티 파이낸셜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아리스타노프 아르켄 알마티 파이낸셜센터장은 “한국이 아시아의 금융허브를 꿈꾸듯, 카자흐스탄도 러시아권의 금융허브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발독재시절과 비슷 카자흐스탄의 경제발전에서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1991년 독립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2005년 삼선에도 성공했다.2012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20년 이상 권좌에 머물게 됐다. 나자르바예프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외국인에게 투자의 문을 활짝 열었다. 외국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 경제드라이브는 현재의 성공을 낳았다. 독립 직후 중앙아시아 최빈국 가운데 하나라는 오명도 벗었다.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 체코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전까지 중앙아시아의 맹주였던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지역맹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 극심한 빈부격차, 도·농(都農) 갈등 등이 생겨나고 있다. 투자할 돈은 넘쳐나는데 투자할 만한 제조업체는 없다. 주식시장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알마티,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의 땅값, 건물 가격은 2000년대 초반부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자고나면 아파트 값이 오른다.’고 할 정도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2년 동안 병원세탁일을 했던 미하일(29)은 “집값이 한국에 가기 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며 한숨을 토해냈다. 도시와 농촌과의 빈부격차도 심각하다. 이 교수는 “알마티 등 도시지역의 1인당 소득은 우리나라의 2000년대 초반수준인 1만 1000달러 수준이지만 농촌지역의 경우 2000∼3000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 현지 비즈니스때 유의점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 올림픽 축구나 월드컵 예선에서 카자흐스탄과 우리나라가 맞붙은 적이 있을까. 정답은 한번도 없다. 카자흐스탄은 유럽 예선을 치르기 때문이다. 인근의 우즈베키스탄만 해도 아시아예선을 치르지만 카자흐스탄은 다르다. 이들은 스스로를 유럽인들이라고 생각한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유라시아’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아시아이기는 하지만 유럽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 알마티 무역관 박성호 관장은 “몸은 동쪽(아시아)에 있지만 고개는 서쪽(유럽)을 보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소비나 생활스타일도 유럽, 특히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지향한다. 모스크바에서 유행한 것들은 6개월이 지나면 카자흐스탄에서도 유행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또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바다와 같이 넓은 카스피해가 있기는 하지만 국토가 육지로 둘러싸여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거의 모든 물류가 수도인 아스타나가 아닌 남쪽 알마티로 들어온다. 도시간 거리도 멀다. 하지만 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이 발달돼 있지 않다. 비행기나 육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는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13년 전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김상욱씨는 “이곳에서는 비즈니스의 단계, 단계마다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법인 설립·관리 대행 등을 하고 있는 김씨는 “약탈경제라고도 볼 수 있는 유목생활을 경험해서인지 비즈니스를 하면서 다른 이들에 대한 신뢰가 낮아 계약서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131개의 다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카자흐인 절반 이상은 생김새나 정서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다. 카자흐인들은 정이 있다. 반면 두 번째로 많은 러시아인들은 에누리나 정보다는 시간에 철저하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다. 때문에 현지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은 “작은 돈은 러시아 사람들이 벌어주고, 정작 큰 돈은 카자흐 사람들이 벌어준다.”고 말하곤 한다. 그렇지만 인맥을 통한 비즈니스는 금물이다. 카자흐스탄 사람 중에는 정부 또는 유력인사와 친분을 자랑하면서 인맥이나 자금력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장된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은 “한사람만 건너면 다 대통령이나 총리랑 친하다.”면서 인맥을 너무 믿지 말 것을 당부했다. newworld@seoul.co.kr ■ 진출 10년만에 1000억원대 자산 일군 천산개발 김영남씨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올림픽으로 치면 이제 예선전을 통과한 셈입니다. 앞으로 1조원을 벌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4㎏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영남(47)씨는 대뜸 ‘1조원’이라는 금액을 말했다. 한국사람들에겐 ‘금메달리스트’인 김씨는 카자흐스탄에선 ‘성공한 사업가’로 통한다. 김씨는 부동산개발과 자원개발을 하는 천산개발을 설립했다. 천산개발은 알마티에서 성원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183가구를 짓고 있는 ‘상떼빌Ⅰ’의 시행사다. 현재 천산개발의 자산은 부동산과 사우스 카르포브스키(South karpovsky) 석유광구 지분 등 1000억원대에 달한다. 김씨는 1997년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레슬링 국가대표 감독, 삼성생명 레슬링 선수단 감독 등을 거쳤다. 월급과 연금 등 매달 1000여만원을 받던 그가 어머니 등 가족들의 반대에도 새로운 터전을 찾은 것은 ‘공허감’때문이다. 그는 “야구나 축구처럼 프로리그가 있는 종목과 달리 레슬링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목표를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그가 다른 나라가 아닌 카자흐스탄을 택한 것은 서울 올림릭 레슬링 결승전에서 자신과 맞붙었다 패한 다울렛 툴루카노프(46)의 영향도 컸다. 서울올림픽 이후 카자흐스탄 체육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툴루카노프는 서울 올림픽 결승전을 인연으로 김씨와 의형제를 맺었다. 김씨의 빠른 정착을 위해 툴루카노프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은 물론이다. 김씨의 성공도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았다. 정착 초기에는 수입자동차를 팔기도 했고 시장에서 주방용품을 팔기도 했다. 그가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볼링장을 운영하면서부터다. 알마티에 3개의 볼링장을 차린 그는 임대가 아니라 아예 건물을 샀다. 볼링장 영업수익보다 건물값 상승 수익이 훨씬 더 컸다. 그래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부동산 인·허가 등을 받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상떼빌Ⅰ 인·허가에도 꼬박 1년 가까이 걸렸다. 그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만 사업에는 무엇보다도 인맥이 중요하고 인맥이 탄탄하면 인·허가도 빨리 받아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한국사람이라는 점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단시간의 경제성장을 경험한 우리는 카자흐스탄의 발전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우리가 30년 동안 겪은 것을 카자흐스탄에서는 10년에 겪고 있는 것”이라며 “카자흐스탄이 다음에 어떤 단계를 겪을지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에는 주식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긴 했지만 앞으로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주식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를 대비해 미리부터 주식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석유나 천연자원을 많이 갖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과열 우려를 낳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2년정도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부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내년쯤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양국에 스포츠 장학재단을 만들 예정인 김씨는 “레슬링을 하고 5년이 지나자 넘기는 기술을 이해했고 10년 뒤에는 넘기기 도사가 됐다.”면서 “카자흐스탄에 온 지 이제 10년이 되니까 돈이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고 활짝 웃었다. newworld@seoul.co.kr
  • 한국 남녀 1R 호조 끝까지 갈까

    ‘설마 동반 우승?’ 한국 남녀 골퍼들이 미여자프로골프(LPGA)와 미프로골프(PGA) 투어 1라운드에서 나란히 산뜻하게 출발했다.25일 뉴욕주 코닝골프장(파72·6188야드)에서 펼쳐진 LPGA 투어 코닝클래식 1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9명이 무더기로 선두권에 올라 시즌 2승 전망을 밝게 했다. 올시즌 톱 10에 3차례나 진입, 부활의 조짐을 보인 안시현(23)이 5번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 공동 3위로 한국 골퍼 가운데 가장 높게 이름을 올렸다.‘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친동생으로 이날 단독 선두에 나선 샬로타와는 2타차. 안시현에 이어 최혜정(23·카스코), 김인경(19)이 공동 6위(5언더파 67타)를 달렸다. 한편 재미교포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은 텍사스주 콜로니얼골프장(파70·705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로 7언더파 63타를 쳤다.2위 테드 퍼디(미국)와는 1타차. 앤서니 김은 쇼트 게임에서 강세를 보이며 13번홀부터 18번홀까지 6연속 버디를 낚는 괴력을 발휘, 주변을 놀라게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타워스’ 서른살 잔치

    전세계 공상과학 영화팬을 잠 못 들게 만들었던 ‘스타워스 시리즈’가 30번째 생일을 맞았다. CNN 인터넷판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1977년 5월25일 처음 상영을 시작한 스타워스시리즈가 개봉 30주년을 맞았다고 전했다.1977년 첫상영 당시 32개 영화관에서 ‘조용히’시작한 스타워스 시리즈는 2005년 마지막 시리즈인 ‘시드의 복수’의 북미 첫날 관객 수입이 500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거두었다. 스타워스 시리즈는 할리우드 영화 시장에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대부’등은 어른들을 위한 영화였다.그러나 스타워스 시리즈는 수많은 10대들을 극장으로 끌어모으며 새로운 영화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서부영화가 주를 이루던 소위 ‘70년대 황금시대’의 막을 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은 명성에 걸맞게 ‘스타워스 시리즈’의 제작사 루카스 필름은 탄생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30주년 기념행사인 ‘스타워스축하Ⅳ’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진다. 이 행사에는 영화배우 사인회, 스타워스 게임, 복장 콘테스트가 펼쳐진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내맘대로 스타워스’행사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루카스필름은 스타워스닷컴 사이트에 250개의 스타워스 비디오클립과 전용 편집기를 올려 팬들이 자신만의 ‘스타워스’를 만들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거북모양으로 생긴 형태, 과연 이 형태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근대유물 한 점, 이 의뢰품이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라고 한다. 과연 이 라디오는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긴 몸통, 짧은 입구, 이 도자기의 명칭은 무엇일까. 한쪽 면에 평평하게 만들어, 세워둘 수 있게 만든 점이 특이하다. 이 도자기의 용도를 알아본다. ●최강! 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보라에게 등을 떠밀려 하이틴 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하게 된 은기. 생각지도 못한 1차 합격을 하고 주변의 적극적인 응원에 힘입어 2차 심사준비에 몰두한다. 은기엄마는 계속되는 남자들의 등장으로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강의 엄마와 채린의 엄마는 누구보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은기의 엄마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37년, 세계일주를 계획한 미국의 여성비행사. 마이애미를 출발해 비행 44일째 되는 날 하우랜드 섬의 아이타카스호 무전연락을 끝으로 사라져버렸다. 미 당국은 해상에서 무전통신과 비행경험의 부족으로 실종됐다고만 했을 뿐, 그 어디에서도 그녀의 유해는 물론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도전! 1000곡(SBS 오전 8시30분) 지칠 줄 모르는 댄싱머신 김창렬, 이주연 VS천상의 목소리 린. 왕중왕을 거머쥐기 위한 두팀의 빅매치가 시작된다. 세대 불문, 장르 불문, 성별 불문, 만능 아이돌, 슈퍼 주니어-T. 마이크를 잡고 싶은 슈퍼주니어의 래퍼, 은혁. 최신곡도 문제없다. 대선배 임수정의 무한 변신까지 결승전으로 가는 마지막 티켓은 누구의 손에 쥐어질 것인가.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사랑과 평화’는 1977년 당시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던 이남이(베이스), 이철호(보컬), 최이철(기타) 등 6명의 최고 뮤지션이 의기투합해 만든 그룹이다. 홍대 클럽에 진출해 젊은 세대들과 음악적 교감을 하고 있다. 다시금 대중들 앞에 다가가기 시작한 ‘사랑과 평화’.30년의 관록이 묻어나는 그들만의 펑크 음악을 기대해 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에너지를 개발하거나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이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자 유해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게 바로 태양열이다. 친환경적인데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외딴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다.
  • [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 이정연 “이번엔 끝까지 잘 칠게요”

    “이번엔 놓치지 않겠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년 만에 움켜쥘 뻔했던 첫 우승컵에 아쉬움을 삼켰던 이정연(28)이 또 한 차례의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18일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몬트클레어골프장(파72·6033야드).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 1라운드에 나선 이정연은 버디만 6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무보기 플레이를 펼쳐 6언더파 66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물론 일주일 전 미켈롭울트라오픈 첫날에도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3,4라운드 부진으로 3위에 그쳤던 터라 섣부른 예상은 시기상조. 그러나 이정연은 “지난 번에는 좋은 기회를 놓쳤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선두를 지켜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알레르기 치료 때문에 연습라운드를 거르고 개막 하루 전 프로암대회도 악천후로 7개홀만 소화하는 바람에 코스 정보가 거의 전무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100%에 그린 적중률 83.3%의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앞으로 4개 대회만 출전하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될 박세리(30·CJ)도 4언더파 68타를 때리며 이정연에 2타차로 공동 2위에 올라 우승 후보로 등장했다. 박세리는 13번째홀까지 이글과 버디, 보기, 더블보기 1개씩을 묶어 이븐파에 그쳤지만 마지막 5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뽑아내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젤라 박(19)과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 최혜정(23·카스코)도 박세리와 함께 공동 2위 그룹에 합류,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제인 박(19)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7위에, 김인경(19) 정일미(35·기가골프) 이미나(26·KTF) 양영아(29) 이지연(26) 박인비(19) 등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한국선수들이 무더기로 우승권에 포진했다. 그러나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4언더파 68타를 때려내며 이정연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를 잡았고, 긴오픈에서 오초아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도 공동 2위 그룹에 합류, ‘코리안 파워’의 최대 견제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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