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카스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실전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책임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테크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엑스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60
  • 끝까지 남는다! 골든슈 노터치!

    끝까지 남는다! 골든슈 노터치!

    ‘골든슈를 원하는 자, 일단 이겨라.’ 이제 딱 8개국이 남았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는 만큼 골잡이들의 득점왕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던 웨인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명함도 못 내밀고 짐을 쌌다. 대신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이 4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로베르트 비테크(슬로바키아)도 4골을 넣었지만, 팀이 탈락해 경쟁권에서 밀려났다. 루이스 파비아누(브라질), 토마스 뮐러(독일),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아사모아 기안(가나) 등이 3골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득점왕은 골 결정력이나 컨디션, 동료들의 도움도 절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경기수’다. 일단 많은 경기를 뛰어야 득점 기회도 많기 때문. 무조건 4강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결승에서 패한다고 해도 3~4위전이 있어 8강에서 탈락하는 것보다 두 경기를 더뛴다. 가장 유리한 건 비야다. 16강에서 포르투갈을 넘은 스페인은 8강에서 파라과이와 만난다. 파라과이는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데다 일본과 연장 120분 혈투를 치렀다. 스페인이 승리한다면, 비야는 파라과이전을 포함해 세 경기를 더 뛴다. 온두라스·칠레와의 조별리그와 16강 포르투갈전까지 세 경기 연속골로 기세도 좋아 가장 유력한 골든슈 후보다. 대진은 파비아누도 좋은 편이다. 브라질은 8강에서 네덜란드와 만나지만, ‘오렌지군단’만 격파하면 우루과이-가나 승자와 만나 결승까지 무난하다. 화려한 개인기에 조직력을 도입한 카를루스 둥가 감독의 ‘실리축구’가 토너먼트에 들어오면서 빛을 발하는 중이라 승리 쪽에 추가 기운다. 아르헨티나-독일전은 이과인과 뮐러의 ‘해결사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팀 승리가 곧 득점왕의 향방을 결정할 터. 아르헨티나엔 이과인 뿐 아니라 카를로스 테베스(2골)·리오넬 메시(4도움)도 골 욕심을 내고 있고, 독일엔 루카스 포돌스키,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2골)가 버티고 있다. 누가 이기더라도 득점왕 후보들의 탈락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베슬레이 스네이더르(2골)·로빈 판페르시·아르연 로번(이상 1골)으로 분산된 네덜란드의 화력도 주목할 만하다. 우루과이-가나전에선 수아레스와 기안이 정면 충돌한다. 4강에 오른다해도 브라질 혹은 네덜란드를 만나 가시밭길이지만, 경기수가 많고 볼 일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3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의 수케르가 ‘깜짝 골든슈’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남미 vs 非남미 4강행 맞대결

    남미 vs 非남미 4강행 맞대결

    남아공월드컵을 규정지을 만한 키워드는 뭐가 있을까. 이변? 오심? 둘 다 타당하지만 ‘남미’만한 키워드도 없을 듯하다. 월드컵 본선에 나선 남미 5개국이 모두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브라질과 붙은 칠레를 제외한 4개국이 ‘최후의 8팀’에 속했다. 공교롭게도 8강전 네 경기 모두 남미와 비(非) 남미의 대결이다. 네덜란드-브라질, 우루과이-가나, 아르헨티나-독일, 파라과이-스페인이 각각 4강행을 다툰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8강에 유럽보다 남미가 많았던 적은 없다. 남미 언론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끼리의 준결승’이 열릴 수 있다며 들뜬 모습이다. 유럽은 역대 최소진출의 ‘굴욕사’를 썼다. 남미와 함께 세계축구를 양분해 온 유럽은 13개팀이 본선에 올랐지만 스페인·독일·네덜란드만 남았다. 지난 대회 결승을 치렀던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고, 잉글랜드·포르투갈도 줄줄이 탈락했다. 하지만 남미가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스페인·독일·네덜란드 모두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스페인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을 차지한 상승세로 월드컵 첫 우승까지 노린다.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의 골폭풍이 시작됐고, 16강에서 포르투갈을 꺾은 자신감도 오롯하다. 게다가 2000년대 남미와의 A매치에서 무패(10승1무)일 정도로 ‘남미 킬러’다. ‘토너먼트의 절대강자’ 독일은 화끈하고 날카로운 공격력에 물이 올랐다. 아르헨티나와 막강 화력쇼를 펼칠 예정. 4년 전 똑같이 8강에서 만났던 두 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독일이 4-2로 이겼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와 루카스 포돌스키(쾰른) 등 공격진이 고르게 골을 넣었다. 롱패스에 이은 순도높은 득점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맞붙지만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월드컵 본선 상대전적도 1승1무1패. 네덜란드는 1994년 미국월드컵 8강, 1998년 프랑스월드컵 4강에서 브라질에 잇달아 발목을 잡혀 복수 의지가 결연하다.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을 앞세워 36년 만의 ‘타도 브라질’을 선언했다. 견고한 수비와 원샷원킬의 네덜란드는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더해 가고 있다. 역대 18번의 월드컵에서 남미와 유럽은 9번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유럽 세 팀이 ‘남미축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막강화력 전차군단… 4골 폭발

    운명의 장난 같다. 44년 전 ‘그 일’이 비수가 되어 잉글랜드의 심장을 찔렀다. 잉글랜드는 27일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에 1-4로 무릎을 꿇었다.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이 승부를 갈랐다. 잉글랜드가 골을 도둑맞았다. 잉글랜드가 1-2로 뒤진 전반 38분, 프랭크 램퍼드(첼시)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바닥에 크게 튕겼다. 완벽하게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지만, 심판은 노골을 선언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과 똑같았다. 그러나 상황은 44년 전과 정반대였다. 당시 결승에서 잉글랜드와 독일은 전·후반 90분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1분 ‘문제의 골’이 터졌다.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근처로 떨어진 뒤 그라운드 쪽으로 튀어나왔다. 디엔스트(스위스)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고, 최종적으로 득점을 인정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독일을 4-2로 누르고 우승했다. 골은 1년 넘게 논란이 됐다. 현재의 카메라 기술로 분석하면 노골. 이후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이 독일에 막혔다. ‘유령골의 저주’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이날 판정은 잉글랜드에게 두고두고 억울할 것이다. 단순히 한 골이 아니라 동점이 될 수 있는 흐름을 빼앗겼기 때문. 그러나 독일은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 짜임새 있는 패스워크와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갖췄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모두 네 골을 몰아쳤다. 전반 20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샬케04)가 길게 차준 골킥을 받아 발등으로 밀어 넣으며 포문을 열었다. 전반 32분엔 루카스 포돌스키(쾰른)가 추가골을 뽑았다. 5분 뒤 잉글랜드 맷 업슨(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헤딩슛을 내주고, 1분 뒤엔 ‘행운의 오심’으로 한 골을 벌었다. 후반 들어 잉글랜드의 반격이 거세졌지만 독일은 후반 22분과 25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연속골로 달아났다. 이후 경기는 ‘킬링 타임’이었다. 실력에 행운까지 겹친 독일은 8강에서 아르헨티나-멕시코 전의 승자와 격돌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비만의 적’ 지방세포 얼려서 없앤다

    ‘비만의 적’ 지방세포 얼려서 없앤다

    지방세포를 냉각시켜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자가세포사멸(apoptosis)법을 이용하는 새로운 국소비만 치료 방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비만센터 이상준·김현주·서동혜 박사팀은 최근 5개월간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을 이용해 25∼65세의 복부비만 환자 23명(남자 3명, 여자 20명)의 옆구리(러브핸들)와 아랫배 등의 비만 부위를 치료한 결과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팀은 “치료 후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검사 결과, 치료 부위의 피하지방층 면적이 치료전 73.74㎠에서 69.7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와 함께 조직검사에서도 지방세포 주위에서 염증세포 및 탐식세포가 관찰되었으며, 지방세포가 자가세포 사멸과정을 거치면서 지방세포의 크기가 줄어드는 소견을 보여 복부비만 치료에 효과적임이 입증되었다.”고 설명했다. 의료팀은 치료 3개월 후 환자의 주관적 평가를 조사한 결과, 91.3%가 비만상태가 호전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매우 호전됐다’(26.1%)와 ‘호전됐다’(30.4%)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약간 호전됐다’ 30.4%, ‘거의 변화가 없다’ 8.7% 등이었다. 또 다른 환자 4명은 한쪽 옆구리만 시술했는데, 4개월 후 좌우 옆구리 라인이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고 의료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임상 결과를 7월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항노화학회(IMCAS)와 내년 4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미국레이저학회(ASLMS)에 보고할 예정이다.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은 미국 하버드대 록스 앤더슨 박사가 창안한 치료법으로, 아이스캔디처럼 찬 빙과류를 먹은 후 입주위 지방층에 지방층염이 생기거나 추운 곳에서 꼭 끼는 바지를 입고 승마를 한 여성의 지방세포가 손상되는 ‘승마지방층염’ 등 저온에 노출된 후 지방층이 손상되는 피부질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됐다. 지방세포가 찬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가세포사멸에 의해 자연괴사가 진행되는데, 이때 지방세포보다 덜 민감한 주변 조직은 손상을 받지 않고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되는 방식이다. 실제 임상에서는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을 시행한 직후에는 지방세포에 별 손상이 없는 듯 보이지만 치료 3일 후부터 ‘카스파아제3’ 효소가 나타나면서 자가세포사멸이 이뤄진다. 이후 약 7일이 지나면 지방세포가 쪼그라드는 수포현상과 함께 지방세포가 사멸하고, 사멸된 지방세포는 체내 탐식세포에 의해 약 90일에 걸쳐 서서히 제거된다. 치료 받은 환자의 지방세포 주위에서 염증세포와 탐식세포가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상준 박사는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은 인위적인 지방세포 파괴술과 달리 자연적인 지방세포 파괴술이어서 부작용 없이 비만 부위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확실한 치료 효과를 담보하기 위해 치료보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책꽂이]

    ●밀레니얼 제너레이션(린 C. 랭카스터·데이비드 스틸먼 지음, 양유신 옮김, 더숲 펴냄) 최근 빠른 속도로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분석서. 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나 Y세대, 구글 세대라고도 불리는 이 세대가 향후 우리 사회와 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직장에 등장하기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행동방식들이 옛 방식들과 어떻게 충돌하는지, 그 해법은 무엇인지를 전하는 데 많은 비중을 뒀다. 1만 7900원. ●예외경제 트렌드(이성진 지음, 선영사 펴냄) 거의 대부분 자기계발서가 그러하듯 성공 이론은 원칙적이고 간명하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는 지극히 어렵다. 지금까지의 인생과 다르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배우고 익혀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저자는 공감하는 기술과 경청하는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예외경제 트렌드의 핵심인 끈기, 오기, 독기 등을 익힐 것을 요구한다. 1만 1000원. ●소녀와 인력거(미탈리 퍼킨스 지음, 제이미 호건 그림, 고정아 옮김, 북뱅크 펴냄) 전통과 변화가 교차하듯 공존하는 방글라데시에서 인력거꾼 아버지를 둔 소녀 ‘나이마’가 가난과 성적 차별 등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이야기다. 다른 문명, 다른 환경의 이야기지만 한계를 극복하며 희망을 일궈가는 나이마의 모습은 어느 문화권 아이들이 읽어도 보편성을 얻기에 충분하다. 자신의 존재와 가치는 스스로 입증해야함을, 또한 가족들과 함께 하면 힘이 더욱 커짐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8500원.
  • 멕시코에서 무게 5.8㎏ 초우량아 태어나

    멕시코에서 무게 5.8㎏ 초우량아 태어나

    중미 멕시코에서 몸무게가 6㎏에 육박하는 우량아가 태어났다. 엄마가 앓고 있는 당뇨병 때문에 육중한 몸을 가진 아기가 태어난 것일 수 있다고 멕시코 언론은 전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기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州)의 카보 산 루카스라는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다. 아기의 몸무게는 무려 5.8㎏. 병원 부원장은 21일 멕시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이 문을 연 이래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아기가 태어났다.”면서 “산모는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기는 이미 수주 전부터 엄청난 몸무게를 가진 우량아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었다. 엄마가 당뇨병 환자이기 때문이다. 병원 관계자는 “산모가 당뇨를 갖고 있어 인슐린 치료를 받아오고 있었다.”면서 “엄마가 당뇨를 앓고 있으면 태아가 평균보다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험은 더 크다. 엄마가 당뇨병을 갖고 있으면 태아가 배에서 그대로 사망하는 사고가 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병원 관계자는 “엄마가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문제없이 아기가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미 모유를 먹고 있는 아기는 현재 건강한 상태지만 혹시 자식에게 나타날 수 있는 저혈당증을 경계하면서 병원은 아기를 보호하고 있다고 멕시코 언론은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라도나, 그는 축구의 神인가 괴짜인가

    마라도나, 그는 축구의 神인가 괴짜인가

    이렇게까지 엇갈릴 수 있을까. 누군가에겐 신이지만 다른 이에겐 조롱거리일 뿐이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 찬사와 저주로 뒤범벅된 인생을 살고 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비슷하다. 기행의 연속이다. 자동차로 기자를 치고 공개훈련에선 선수 대신 프리킥을 찬다. “펠레는 박물관에나 가야 한다.”, “한국은 애초에 아르헨티나를 이길 방법이 없었다.” 등 거침없는 입담도 여전하다. 사람들은 그런 마라도나에게 열광하거나 불편해한다. 무엇이 진짜일까. 우리는 마라도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르헨 빈민가 출신… 16살 프로무대 데뷔 마라도나는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다른 빈민가 아이들처럼 축구가 유일한 희망이었다. 재능이 있었다. 16살 어린 나이에 프로선수로 데뷔했다. 마라도나가 택한 팀은 보카주니어스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부두노동자들이 만든 클럽이다. 하층민과 가난한 자들의 상징이다. 반대편에는 리버플레이트가 있었다. 중산층과 부자의 팀이다. 마라도나는 빈민가 출신인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았다. 그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마라도나의 전성기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 당시였다. 잉글랜드와 8강전이 하이라이트였다. 유명한 ‘신의 손’ 사건이 있었다. 마라도나는 “내 손이 아니라 신의 손이 골을 넣었다.”고 했다. 딱 10분 뒤 마라도나는 정말 축구의 신으로 변했다. 50여m를 단독 드리블해 수비수 5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열광했다. 잉글랜드에 포틀랜드를 뺏긴 울분을 축구로 풀었다. 마라도나는 약자 아르헨티나의 상징이었다. 이탈리아에 진출해서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북부의 부유한 클럽 AC 밀란-인테르 밀란-유벤투스를 거부하고 가난한 남부 클럽 나폴리를 선택했다. 반골기질은 천성이었다. 나폴리는 마라도나가 뛰던 1987년과 1990년 이탈리아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마라도나의 축구인생은 약자-빈민-노동자와 함께 얽히고 설켜 있다. ●94년 美월드컵 당시 중도하차… 교황에 욕설 퍼붓기도 선수 생활이 끝난 뒤엔 내리막이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약물 복용으로 중도 하차했다. 교황에게 욕설을 퍼붓고 기자들에게 공기총을 난사했다. 2004년 보카주니어스 경기를 보다 약물 후유증으로 실신하기도 했다. 언론은 그를 기인으로 묘사했다. 의미없고 기이한 행동을 반복하는 반미치광이로 여겼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마라도나는 2005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반대하는 시위 선봉에 나섰다. 빈민층과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을 조롱하고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를 추앙했다. 왼팔에는 카스트로에 대한 찬양 문구를, 오른쪽 팔에는 혁명가 체 게바라의 얼굴을 새겼다. 완연한 혁명가의 면모다. 그는 분명히 괴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특이한 천재다. 그러나 그런 모습으로만 마라도나를 규정할 순 없다. 마라도나는 신과 기인 사이의 어느 지점에 미묘하게 서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등번호 ‘10번’…펠레가 달면서 축구선수 ‘로망’이 되다

    등번호 ‘10번’…펠레가 달면서 축구선수 ‘로망’이 되다

    박주영·이영표·최용수·고정운·이상윤의 공통점은 뭘까. 너무 어렵다고? 그렇다면 카카(브라질)·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웨인 루니(잉글랜드)·루카스 포돌스키(독일)·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의 공통점은 어떤가. 그렇다. 이들은 모두 월드컵에서 등번호 10번을 달았거나 달고 있는 선수들이다. 루니는 2007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0번 유니폼을 입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뤼트 판 니스텔루이가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8번이던 루니가 10번을 달게 된 것. 루니는 “위대한 전설들은 10번을 달았다.”며 감격했다. 10번은 그 정도로 축구선수에게 ‘로망’이다. 10번은 각 팀의 ‘에이스’에게만 허락되는 번호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축구황제’ 펠레가 ‘10번=슈퍼스타’의 공식을 만들었다. 펠레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부터 1970년 멕시코대회까지 브라질의 세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통산 개인득점이 1281골에 이르는 전설적인 활약이 10번의 권위를 창조했다. 펠레의 은퇴 뒤 10번은 에이스의 대명사가 됐다. 지코,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카카가 차례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10번을 물려받았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지네딘 지단(프랑스), 델 피에로(이탈리아) 등 ‘전설’들도 10번의 영광을 입었다. 10번은 팀원들의 무한 신뢰를 받는 존재다. 우리가 뒤지고 있더라도 해결해 줄 거라는 굳은 믿음을 짊어진 자리다. 빛나는 카리스마와 뛰어난 경기력, 정확한 골 결정력, 인기까지 골고루 갖춰야 달 수 있는 번호다. 그라운드 내의 사령탑이며 득점원인 셈. 한국에선 박주영(AS모나코)이 10번의 주인공이다. 2005년 본프레레호에서 처음 10번을 달더니, AS모나코로 이적할 때도 10번을 받아서 화제가 됐었다. A매치 43경기에서 14골. 박주영은 4년 전 독일월드컵에서도 10번을 달았다. 그러나 쓰라린 기억뿐이다. 골맛을 보지 못하고 벤치만 달궜다.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유일하게 출전했지만 자신의 파울로 내준 프리킥이 결승골로 연결되며 가슴을 쳤다. 애타게 남아공월드컵을 기다려 온 이유다. 2002년 월드컵 때 10번을 달았던 이영표(알 힐랄)는 2004년 월드컵 지역예선부터 12번으로 변신했다. 1998년 월드컵 땐 최용수, 94년엔 고정운, 90년엔 이상윤이 10번의 영광을 입었다. 86년 멕시코월드컵 때는 한국의 월드컵 첫 골을 쏜 박창선이 10번의 주인공이었다. 1954년엔 성낙운이 달았다. 남아공에 모인 32명의 꿈 많은 10번들. 이번엔 누가 ‘최고의 No.10’으로 기억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미안하다, 친구야

    미안하다, 친구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같은 경우는 팀 내에 밟히는 게 국가대표다. 중하위권팀이라면 국가대표 숫자가 줄어드는 게 당연한 일. 볼턴에서는 미드필더 이청용(22)과 중앙 수비수 댄 시투(30)가 팀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다. ●시투, 박지성 등 한국선수 경험 많아 시투는 잉글랜드 왓포드에서 두 시즌을 보내며 75경기에 나와 11골을 넣어 강한 인상을 남긴 뒤 2008년 볼턴으로 둥지를 옮겼다. 시투는 2008~09시즌에는 10경기에 나섰지만 2009~10시즌에는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191㎝·95㎏의 다부진 체격이 돋보이는 그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에서는 주전이다. 왓포드, 볼턴을 거치며 박지성은 물론, 이동국, 김두현 등 한국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많다. ●공격형 미드필더 하루나, 주영과 투톱호흡 나이지리아의 공격형 미드필더 루크먼 하루나(20)는 박주영(25)과 팀 메이트다. 프랑스 르샹피오나 AS모나코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것. 종종 박주영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2009~10시즌에는 29경기에 나와 4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한 골은 박주영이 어시스트했다.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니 카이타(24·알라니야 블라디캅카스)도 박주영과 모나코 입단 동기지만 현재 러시아 리그로 임대된 상태다. 기성용(21)이 그리스전에서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의 동료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25)와, 박지성(29)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맨유의 전 동료 카를로스 테베스(26)와 ‘절친 대결’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이청용과 박주영의 차례가 돌아왔다. 시투와 하루나, 한솥밥 동료를 밟고 넘어서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가 됐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월드컵 본선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이청용은 시투의 수비를 뚫고 한국에 16강 티켓을 선물하겠다는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의 굳은 신뢰를 받고 있는 박주영도 멋진 득점포로 자책골 고해성사를 하겠다는 각오. 시투와 하루나에게도 23일 새벽만큼은 이청용과 박주영이 팀 메이트라는 사실을 잊을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자쿠미 통신]

    ●카이타 “살해위협 무서워”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이 주전 미드필더 사니 카이타(알라니야 블라디캅카스)에 대한 살해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1일 보도했다. 카이타는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그리스전 도중 퇴장당해 1-2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33분 카이타는 이미 공이 밖으로 나간 상황에서 그리스 선수를 밀며 발길질을 했다가 퇴장당해 주도권을 빼앗겼다. 나이지리아 대표팀 이다흐 피터사이드 대변인은 “카이타의 신변 보호를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가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카이타는 살해 위협 이메일을 1000개 이상 받았다.피터사이드 대변인은 “살해 위협을 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이든 취할 것”이라며 “카이타가 월드컵이 끝난 뒤 나이지리아로 가지 않고 바로 유럽으로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이 이름이 ‘피파’예요 아기 이름이 ‘FIFA’. “안녕 피파” 미국 CNN방송은 20일 국제축구연맹(FIFA)을 본떠 ‘피파 응트신가’란 이름을 가진 신생아를 소개했다. 피파는 지난 11일 열린 남아공월드컵 개막전 남아공-멕시코 경기 전반 10분쯤 요하네스버그의 한 병원에서 태어났다. 피파의 어머니는 “아이가 나중에 피파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 같다. 이 월드컵은 남아공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첫 월드컵을 개최하게 된 남아공 사람들의 월드컵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 ‘디펜딩 챔프’ 이탈리아 16강 탈락 위기

    ‘디펜딩 챔프’ 이탈리아 16강 탈락 위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은 FIFA랭킹 78위 뉴질랜드와 20일 넬스프뢰이트의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2무(승점 2)가 된 이탈리아와 뉴질랜드는 각각 슬로바키아, 파라과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지만 경기는 예상과 달리 흘러갔다. 뉴질랜드는 경기 시작과 함께 각각 188㎝, 185㎝, 183㎝의 장신 공격수 로리 팰런(플리머스), 셰인 스멜츠(골드코스트), 크리스 킬런(미들즈브러)을 앞세워 압도적인 높이와 스피드로 이탈리아의 ‘낡은 빗장수비’를 흔들었다. 뉴질랜드는 전반 7분 이탈리아 진영 전방 40m 부근에서 얻어낸 세트피스 상황에서 사이먼 엘리엇이 전방 깊숙히 찔러 넣은 크로스를 최종 수비수 뒷선으로 재빨리 뛰어 들어간 스멜츠가 오른발로 골을 성공시켰다. 선제골을 내 준 이탈리아는 공세적으로 나왔다. 이탈리아는 전반 29분 공격수 다니엘레 데로시(AS로마)가 뉴질랜드 골문 앞에서 수비수 토미 스미스(입스위치)에게 페널티킥 파울을 얻어냈고, 빈센초 이아퀸타(유벤투스)가 차분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이탈리아는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뉴질랜드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뉴질랜드는 골키퍼 마크 패스턴(웰링턴)의 신들린듯한 선방과 주장 라이언 넬슨(블랙번)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힘입어 이탈리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앞서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슬로바키아전에서는 파라과이가 2-0으로 승리, 1승1무(승점 4)로 F조 선두에 올라서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전반 27분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중앙으로 드리블해 들어가던 루카스 바리오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송곳 같은 침투패스를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찔러넣었고, 엔리케 베라(LDU 키토)는 오른발 아웃 프런트로 절묘하게 방향을 틀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초반 슬로바키아의 블라디미르 베이스(맨체스터시티)가 오른쪽 측면을 부지런히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뿐. 남미예선 18경기 동안 16점밖에 내주지 않은 파라과이의 촘촘한 수비 그물을 뚫기에는 무디고 느렸다. 외려 후반 41분 페널티박스 안 혼전 중에 흘러나온 공을 파라과이의 크리스티안 리베로스(크루스 아술)가 왼발 쐐기골을 터뜨렸다. 승부는 이 순간 끝났다. 임일영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세르비아, 전차군단 격침

    세르비아, 전차군단 격침

    ‘전차군단’ 독일이 일격을 당했다. 독일은 18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D조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0-1로 패했다. 이변이었다. 각각 6위와 15위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제쳐두더라도 독일은 언제든지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의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완벽한 조직력은 안방에서 월드컵 3위를 차지했던 4년 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다른 나라들이 ‘마구’ 자블라니에 적응하지 못해 허덕일 때도 독일은 호주에 4골을 몰아치며 화끈하게 출발했다. 반면 ‘다크호스’로 꼽히던 세르비아는 가나와의 첫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어이없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골을 내준 데다 퇴장까지 겹쳐 맥이 빠진 상태였다. ‘공은 둥글다.’지만 세르비아에게 독일은 버거운 상대였다. 그러나 경기는 팽팽했다. 흐름은 엉뚱한 곳에서 깨졌다. 전반 12분 백태클로 경고를 받았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전반 37분 또 한 장의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세르비아의 밀란 요바노비치(스탕다르 리에주)가 결승골을 뽑았다. 독일은 전반 종료 직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골대를 맞히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후반 들어 독일은 총공세에 나섰다. 희망의 빛이 비쳤다. 후반 15분 ‘통곡의 벽’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은 것. 루카스 포돌스키(쾰른)가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오른발로 강력하게 때린 슈팅은 골키퍼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위건) 정면으로 향했다. 독일은 거듭된 공격이 실패한 데다 수적 열세로 인한 체력 부담까지 겹쳐 급격히 움직임이 느려졌다. 독일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거세게 공격을 이어 갔으나, 평균 185㎝를 넘는 세르비아 장신 수비벽 앞에서 결국 절망했다. 이어진 C조 2차전에서는 미국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밥 브래들리 감독의 친아들 마이클 브래들리(보루시아 엠게)가 1-2로 뒤진 후반 37분 동점골을 터뜨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처했던 아빠를 구했다. 슬로베니아는 전반 13분 발테르 비르사(오세르), 전반 42분 즐라탄 류비얀키치(헨트)의 골로 2-0으로 리드했지만, 집중력을 끝까지 이어 가지 못했다. 후반 3분 랜던 도너번(LA갤럭시)에게 한 골을 내준 데 이어 브래들리에게 동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슬로베니아가 1승1무, 미국이 2무가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야쿠부 막고 에니에아마 뚫어라

    야쿠부 막고 에니에아마 뚫어라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했다. 이젠 ‘승부수’를 걸어야 할 시간이다. 나이지리아를 눕힌다면,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의 꿈이 이뤄진다. 나이지리아와의 역대전적은 2승1무. 마지막 대결이 2001년인 만큼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심리적으로 위축될 필요는 없는 셈이다.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FIFA랭킹 21위)의 강점과 약점, 대처법을 짚어 봤다. ●치명적 병기-야쿠부 ‘전략가’ 라르스 라예르베크 나이지리아 감독은 1·2차전 모두 4-4-2 카드를 들고 나왔다. 투톱 파트너는 바뀌었지만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는 ‘고정’이다. 그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덩치를 키워 놓은 버전 같다. 루니보다 결정력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플레이는 흡사하다. 스피드를 통한 1대1 돌파가 탁월하고 탱크처럼 몸싸움을 즐긴다. 활동 반경도 넓다. 수비 때는 포백라인까지 내려오는 적극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나이지리아의 공격 패턴은 너무 단조로웠다. 아프리카 특유의 운동능력과 유연성을 앞세운 창조적인 플레이는 보이지 않았다. 정직한 침투패스와 세트피스가 전부였다. 또한 허리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움직임은 괜찮았지만,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박스 안으로 투입되는 과정과 이후의 골 결정력은 부족했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 교수는 “나이지리아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수들이 갖고 있는 체력적인 부분으로 스피드나 몸싸움은 아르헨티나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보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전에서 수비중심으로 했다가 당한 것”이라면서 “나이지리아전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맞불을 놓으면서 상대 장점을 최소화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신의 재림-에니에아마 나이지리아의 최종병기는 역설적으로 수문장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아비브)일지도 모른다. 나이지리아 수비진이 아르헨티나·그리스를 상대로 1~2차전을 통틀어 3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전적으로 에니에아마의 공이다. 2경기에서 유효슈팅 18개가 나이지리아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번번이 에니에아마의 동물적인 반사동작에 걸렸다.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마저 그의 손길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프리카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에니에아마의 최대 강점은 경이로운 순발력이다. 수치상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180㎝, 80㎏의 하드웨어. 하지만 막아내기 불가능할 것 같은 슈팅도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슈퍼세이브’를 쏟아낸다. 좌우 코너로 날아오는 슛에 대한 방어와 역습 때 롱패스 역시 흠잡을 데가 없다. ●상처입은 독수리-카이타·타이워 나이지리아는 그리스전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오른쪽 날개 사니 카이타(알라니야 블라디캅카스)는 레드카드를 받아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더 뼈아픈 점은 왼발 스페셜리스트인 왼쪽 풀백 타예 타이워(마르세유)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 타이워는 1차전에서 이상을 보였던 무릎 통증이 그리스전에서 재발된 탓에 후반 10분만에 교체됐다. 타이워는 수비수이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능력이 뛰어나다. 킥력이 빼어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왼발 전문 키커로도 활용됐다. 설상가상 타이워의 대체제인 우와 에치에질레(렌) 역시 햄스트링 이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제3의 옵션인 라비우 아폴라비(레드불 잘츠부르크)가 나올 경우 한국팀으로선 또 다른 기회인 셈이다. 본질적으로 나이지리아의 포백의 약점은 좌우 풀백이 지나치게 오버래핑을 많이 하는데서 비롯된다. 왼쪽과 오른쪽 모두 뒷공간을 쉽사리 허용하는 한편, 센터백 대니 시투(볼턴)와 조지프 요보(에버턴)에게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는 요인이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측면 선수들이 많이 움직이면서 뒷공간을 노려야 한다.”면서 “박지성은 1차전처럼 공격에 무게중심을 두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임일영·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NTN포토] 소지섭, 카스스마 넘치는 장교 역할 맡았어요

    [NTN포토] 소지섭, 카스스마 넘치는 장교 역할 맡았어요

    부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18일 오후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MBC 드라마 ‘로드넘버원’(연출 이장수·김진민, 극본 한지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소지섭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남북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통로인 1번 국도를 의미하는 ‘로드넘버원’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휴먼멜로 드라마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IBM 슈퍼컴 ‘왓슨’ 인간퀴즈쇼 도전기

    IBM 슈퍼컴 ‘왓슨’ 인간퀴즈쇼 도전기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 있는 IBM 연구실에는 CBS의 유명 퀴즈쇼 ‘제퍼디’ 세트가 꾸며졌다. 실제 방송과 같은 방식으로 쇼가 진행된 뒤 양호교사 질만틴과 카피라이터 코라니는 각각 1만 2000달러씩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많은 1만 8400달러를 얻어 1위를 차지한 ‘존재’는 따로 있었다. 수만개의 반도체로 만들어진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이었다. 왓슨은 이날 열린 6번의 모의게임에서 4번을 우승했다. 올 가을 왓슨은 전 세계로 중계되는 실제 제퍼디쇼에 등장, 챔피언들과 진검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상대로는 이 쇼에서 74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수립한 켄 제닝스가 유력하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인공지능에 도전하는 IBM 연구자들의 지난 3년간의 노력과 그 결과물인 왓슨을 소개했다. 왓슨은 ‘인간을 넘어선 최초의 컴퓨터’로 불리는 슈퍼컴퓨터 ‘딥블루’의 아들뻘이다. 딥블루는 1997년 5월11일, 15년 동안 세계 정상을 지킨 러시아 체스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으며 인공지능의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IBM은 이후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컴퓨터’, 즉 퀴즈쇼에 출연할 컴퓨터 만들기에 나섰다. 체스나 바둑은 정해진 규칙과 예측가능한 경우의 수를 갖고 있다. 컴퓨터가 연산을 거쳐 최적의 답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퀴즈쇼는 음성으로 제시되는 사회자의 질문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자신이 보유한 정보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가장 근접한 답변도 찾아내야 한다. 특히 제퍼디쇼는 사회자의 유머와 위트로 가득차 있어 사람들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현재까지의 슈퍼컴퓨터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혔던 인간의 자연스러운 말을 이해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왓슨은 이 도전에 나섰고, 목표에 근접해 있다. 정답이 ‘두바이’인 한 질문은 이런 문장으로 짜여졌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사람들은 ‘이 곳에 있는 타워를 올려다 보는 사이 점심을 놓칠 수 있다.’고들 한다. 이곳은? ” 왓슨은 맞혔다. IBM 연구원 데이비스 페루치는 “왓슨은 다른 컴퓨터와 달리 수백가지 방법으로 동시에 작업을 진행해 가장 확률이 높은 답을 도출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는 6~7초의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퀴즈쇼에서 인간이 이길 기회가 주어진다고 페루치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모든 답변을 인터넷과의 연결을 통해 검색하는 방식이 아닌 내부의 정보만으로 조합해 도출한다는 점은 ‘스스로 생각하는 컴퓨터’에 대한 기대도 가능하게 한다. NYT는 “왓슨은 자유자재로 컴퓨터와 묻고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근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왓슨이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류를 파멸로 이끈 ‘스카이넷’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왓슨이 일반에 공개된다. 2011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IBM이 상용화 버전의 왓슨을 출시한다. 일반인용 왓슨은 사업상의 복잡한 문제의 결과를 예측하거나 필요없는 고려항목을 제거해 줌으로써 사용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IBM 연구원 존 캘리는 “의료용 버전의 왓슨은 새로운 의학기술의 사용여부를 결정하거나 응급상황에서 빠른 처치법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월드컵 비타민] ④ 유니폼 1인당 몇벌 가져가나

    지난 12일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그리스와의 첫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승리감에 도취될 새도 없이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웃통을 벗어젖혔다. 테오파니스 게카스(프랑크푸르트)와 껴안는가 싶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땀에 흥건히 젖은 찝찝한(?) 옷이지만, ‘꿈의 무대’에서 다른 나라 유니폼을 ‘득템’하는 것도 훌륭한 기념품이 될 만하다. 유니폼을 계속 바꿔 입다가 부족하면 어쩌지. 그런 걱정이라면 안 해도 된다. 월드컵대표팀은 1인당 무려 36벌의 유니폼을 챙겼다. 왜 이렇게 많이 가져왔을까. 선수들은 전반전이 끝난 뒤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땀에 젖은 옷을 벗어 놓고 뽀송뽀송한 새 옷을 입는다. 경기당 기본적으로 두 벌을 준비하는 것. 그런데 태극전사들이 모든 경기에서 빨간색 유니폼만 입는 게 아니다. 색깔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해준다. FIFA는 본선 32개국 협회에서 주·부 유니폼을 받아 경기마다 일괄적으로 배정한다. 한국은 그리스·아르헨티나전에선 주 유니폼(빨간 상의-흰 하의-빨간 양말)을, 나이지리아전에선 부 유니폼(흰 상의-파란 하의-흰 양말)을 입게 됐다. 이걸 통보받은 시간은 지난 7일. 이미 남아공에 도착한 직후였다. 주·부 유니폼을 모두 갖고 출발할 수밖에 없다. 전·후반 갈아입을 두 벌의 옷이 색깔별로 준비된 것. 결국 한 경기에 총 4벌의 유니폼이 배당된다. 총 36벌이니 9경기를 치러도 될 만큼 유니폼은 넉넉하다. 결승까지 간다고 해도 7경기인데 말이다. 연장전을 가거나 찢어지거나, 분실되는 등 만약의 상황을 대비했다는 설명. 대신 훈련복은 4벌을 알뜰하게 돌려 입는다. 훈련마다 한 벌씩 입고, 로테이션으로 세탁해서 입는다. 나이키에서 협찬받아 공짜(!)이지만 유니폼은 비싼 편이다. 시중가는 상의가 약 20만원, 하의가 9만원 선. 선수용은 땀 흡수력이나 무게감 등 기능적인 면이 일반 판매용보다 월등하다. 일반 나이키 매장에서 접하는 유니폼은 디자인만 같은 보급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비담당은 유니폼을 잃어버릴까 전전긍긍이다. 유니폼을 한국에서 공수하려면 최소 5일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 나이키에 유니폼을 신청하면 3일 정도 걸리고, 동대문 인쇄소에서 선수 등번호와 이름을 마킹해야 한다. 포장해서 남아공까지 항공우편으로 보낸다고 해도, 잘 도착할 때까지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얼마 전 곽태휘(교토상가)가 부상으로 낙마해 강민수(수원)가 갑작스레 남아공으로 떠날 때, 장비담당은 이런 고초(?)를 겪은 바 있다. 챙겨간 유니폼을 모두 입을 만큼 태극전사들이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포워드들 실종?

    포워드들 실종?

    ‘밥상을 차려주면 부지런히 숟가락을 들어야 할’ 포워드들이 좀처럼 눈에 안 띈다. 총체적인 골가뭄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호주전, 한국-그리스전을 빼면 대부분 답답한 흐름이다. 새벽잠을 설친 축구팬들로선 “괜히 그랬어~”를 연발할 법하다. 14일(현지시간 13일 경기 기준) 현재 월드컵에서 터진 13골 가운데 포워드가 책임진 것은 불과 4골뿐이다. 30.8%에 불과하다. 그나마 독일-호주전에서 골폭풍이 일어난 덕에 수치가 치솟았다. 독일의 4골 가운데 3골을 포워드인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 카카우(슈투트가르트)가 넣은 것. 독일-호주전 이전에 나온 공격수 득점은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렌)의 페널티킥이 유일했다. 외려 미드필더들이 더 많은 골을 터뜨렸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잉글랜드의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풀럼),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등 6명이나 된다. 한술 더 떠 뒷마당을 지켜야 할 수비수 중에도 골맛을 본 선수가 3명이나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에게 첫승을 안긴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 그리스전 첫골의 영웅 이정수(가시마)는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해 비수를 꽂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차전 상대 아르헨에 주눅 들지 않겠다”

    “모든 대회에서 첫 경기가 참 어려운 법인데, 선수들이 잘해 줬다. 준비했던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완승, 한국인 감독의 월드컵 첫 승의 주인공이 된 허정무 감독은 환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허 감독은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에도 고삐를 풀지 않고 이기려고 노력했다.”면서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가 강팀이지만 결코 주눅 들지 않겠다.”고 2승째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인 감독으로 월드컵 첫 승이다. -선수들이 잘해 줬다. 첫 승은 둘째 문제다. 물론 기쁘지만 우리는 지금 막 시작했을 뿐이다. 이후 2, 3차전에 대비하는 게 우선이다. →압도적인 경기를 예상했나. -그리스가 오늘 지기는 했지만 언제나 그런 팀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이기려고 노력하는 점이 좋았을 뿐이다. 선수들이 잘해 줬고 흐름도 좋았다. 강팀이라고 해서 약팀을 상대로 항상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결과를 점치기란 항상 어렵다. →오늘 그리스전 핵심 전략은. -상대 공격 루트 차단이 첫 번째 목표였다. 살핑기디스와 게카스, 사마라스 등 주요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많이 연구했다. 이들이 때리고 들어왔을 때, 또 그래서 세트피스를 당했을 때 준비한 것들이 그대로 먹혀들었다. →첫 경기에 대해 평가할 점은. -상대 뒷공간을 이용하는 것과 세밀한 패스는 좋았다. 다만, 우리가 공격에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지만 더 세밀하고 침착했다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을 것이다. →경기 전 장시간 미팅을 했다는데. -선수단 미팅은 사실 그저께였고, 오늘은 그리 긴 시간 얘기를 나눈 건 아니었다. 수비하고 공격할 때 중요한 점을 짚어 줬다. 상대가 거칠게 나올 때 집중력을 잃지 말라고 일러 줬다. →선제골을 넣고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선제골을 먹었을 때는 상당히 곤란하다. 그러나 선제골을 넣고도 지키려고 하거나 풀어진다면 더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선제골을 넣으면 이후 골 기회가 더 온다고 생각했다. →2차전에 대한 생각은. -아르헨티나는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좋은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우리가 가진 것을 보여 줘야 한다. 그게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일이다. 포트엘리자베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일병본색·변신로봇·택배 프리킥… 유쾌한 업그레이드

    일병본색·변신로봇·택배 프리킥… 유쾌한 업그레이드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태극전사들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 본선 진출 32개 나라 736명의 선수 가운데 ‘최저연봉’의 ‘일병’ 김정우(광주상무). 네 차례에 걸친 평가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기성용(셀틱)은 실전인 그리스전에서 ‘스페셜리스트’의 본색을 보여 줬다. ●가로채기 귀재…연봉95만원 ‘뼈정우’ 대한민국 육군 일병 김정우의 공식 월급은 7만 9500원. 프로필상 71㎏이라는 체중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랐다. 그래서 별명은 ‘뼈정우’. 이 ‘가난’하고 ‘앙상한’ 선수가 그리스의 유로 2004 우승 주역 미드필더 요르고스 카라구니스와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이상 파나시나이코스)를 철저히 봉쇄했다. 이들의 이적료는 122억원. 체격 조건에서 밀리는 김정우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두 선수를 압도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김정우가 그라운드를 뛰어다닌 거리는 1만 949m.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영리한 가로채기의 귀재인 김정우는 숨겨 놨던 ‘일병본색’, 즉 부지런함까지 보여줬다. 몸값 대비 최대효율을 자랑한 김정우가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와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에게 어떤 ‘가혹행위’를 선보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완벽한 체력·광대역 수비수 차두리 출중한 ‘하드웨어’(체력조건) 때문에 ‘로봇’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차두리. 최근까지 그는 오직 공격 드리블을 위해 존재하는 선수였다. 그런데 그리스전에서 차두리는 ‘변신’했다.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선발 출장한 차두리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하드웨어로 그리스의 측면 공격수로 출장한 요르고스 사마라스(셀틱)를 철저히 마크했다. 사마라스는 차두리의 괴롭힘에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다 결국 후반 14분 교체됐다. 김정우와 함께 10㎞ 넘게 뛰어다니며 카라구니스를 막아냈고, 활동반경이 넓은 테오파니스 게카스(헤르타 베를린)까지 골고루 마크하는 ‘광대역’ 수비폭까지 선보였다. 후반 18분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박주영(AS모나코)의 머리에 정확하게 배달하며 ‘드리블은 잘하는데 킥이 엉망’이라는 세간의 비판까지 완벽히 잠재웠다. ●부활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기성용 이영표(알 힐랄)가 전반 7분 그리스 진영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관심은 누가 키커로 나설지에 모아졌다. 이청용(볼턴), 염기훈(수원), 기성용이 대기 중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주저 없이 부진논란에 휩싸였던 기성용을 선택했다. 볼을 조심스레 프리킥 지점에 놓고 골문 앞을 살핀 기성용은 단 한번의 스텝을 밟은 뒤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차 올렸다. 제대로 회전을 먹은 자블라니는 그리스 선수들이 머리나 발로 걷어내기 가장 어려운 높이로 날아가다 헤딩하러 들어왔던 이정수(가시마)의 오른발에 제대로 걸렸다. 이른바 ‘택배 프리킥’이라고 불리는 이 프리킥 한 방으로 기성용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부활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기성용의 킥이 골망을 흔들 시간도 머지않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新거미손 정성룡 시대 성큼

    골키퍼 정성룡(25·성남)이 한국-그리스전에서 철벽 방어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 지난 8년간 ‘한국의 거미손’으로 활약한 이운재(37·수원)를 밀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자신의 실력으로 우뚝 섰다. 한 번 키운 골키퍼는 10년 간다. 이제 이운재의 시대가 가고, 정성룡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12일 한국-그리스전 라인업이 발표되기 전까지도 통산 네 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백전노장 이운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았다. 허정무 감독은 최종 11명에 정성룡을 끼워 넣었다. 190㎝로 이운재(182㎝)보다 크고 팔이 길어 ‘장신군단’ 그리스와의 맞대결에서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후반 35분. 그리스 최전방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가 아크 정면에서 위협적인 왼발 터닝슛을 날리자 그는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몸을 날려 펀칭해 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정성룡의 키가 크지 않았다면 어렵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쳐갈 정도였다. 정성룡은 전반 43분에도 게카스가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겨냥해 헤딩을 시도하자 한 발짝 먼저 달려나와 온몸으로 볼을 감싸는 캐칭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C조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평범한 땅볼을 손으로 잡으려다가 놓쳐 어이없이 동점골을 허용한 것을 감안하면 정성룡이 온몸을 이용해 골을 감싸는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정성룡은 2003년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포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주전이었던 김병지(40·현재 경남FC)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2008년 1월 성남으로 이적해 주전 수문장이 됐고, 그해 1월30일 칠레와의 평가전 때 허정무 감독의 낙점을 받아 A매치에 데뷔했다. 하지만 ‘아시안컵 음주파문‘으로 대표팀 자격정지를 당했던 이운재가 2008년 10월 복귀하면서 다시 주전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일 스페인과의 평가전 때 이운재 대신 후반 교체 투입돼 안정적인 캐치와 수비 지휘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성룡이 아르헨티나전(17일 오후 8시30분)과 나이지리아전(23일 오전 3시30분)에도 골키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