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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포스트 BRICs] (15) 카자흐스탄 (상)

    [이젠 포스트 BRICs] (15) 카자흐스탄 (상)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경제수도로 불리는 알마티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가엔 벤츠, BMW, 포르쉐,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 대리점이 넘쳐났다. 먼지가 자욱한 시내에서도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승용차 등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거리에 유리창이 깨진 전동차와 전동버스, 만든 지 20년이 넘는 러시아제 LADA 승용차도 함께 질주하고 있다. 아스팔트는 곳곳이 파여 있다. ●오일머니·천연자원으로 급성장 지난 1991년 12월 구(舊)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 경제는 2000년부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2000년 경제성장률 9.5%를 시작으로 2004,2005년 2년 연속 9.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6%로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경제성장은 가계소득 수준을 끌어올렸다.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83달러. 독립국가연합(CIS) 중 러시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알마티나 수도인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의 1인당 GDP는 1만∼1만 1000달러로 러시아를 뛰어넘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원유와 천연자원이 자리잡고 있다. 원유매장량은 322억배럴로 세계 7위다. 금·은·구리·아연 등의 매장량도 세계 10위권이다. 카자흐스탄 국내 텔레비전 방송인 NTK는 뉴스가 끝나고 일기예보 전에 두바이산·북해산 등 국제 유가, 금·은·구리·텅스텐 등 각종 광물의 국제가격을 알려준다. 원유와 천연자원의 비중이 카자흐스탄에서 얼마나 큰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카자흐스탄 경제경영대학(KIMEP) 이상훈 교수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분야별 성장률은 금융 43%, 건설 33%, 통신 20%를 기록했다.”면서 “에너지는 6.5%에 불과했지만 실질적으로 석유 등 자원거래 대금을 위한 금융거래, 원유생산을 위한 플랫폼 건설 등 모두 에너지, 자원 등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카자흐스탄의 석유와 천연자원을 탐내고 있다. 지난 10년 간 중앙아시아에 투자된 외국인투자(FDI)의 80%이상이 카자흐스탄에 집중됐다. 특히 카스피해 인근의 석유개발 등 자원개발에 몰려 있다. 카자흐스탄은 오일머니를 종자돈으로 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뛰어넘어 CIS 금융허브로 발돋움하려는 계획이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금융·무역허브로 등장한 중동의 두바이가 모델이다. 중동에 두바이가 있다면 중앙아시아, 러시아권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있는 셈이다. 특히 알마티를 지역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엔 특별금융센터로 외국투자유치와 외국기업 기업공개(IPO) 등을 지원하는 알마티 파이낸셜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아리스타노프 아르켄 알마티 파이낸셜센터장은 “한국이 아시아의 금융허브를 꿈꾸듯, 카자흐스탄도 러시아권의 금융허브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발독재시절과 비슷 카자흐스탄의 경제발전에서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1991년 독립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2005년 삼선에도 성공했다.2012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20년 이상 권좌에 머물게 됐다. 나자르바예프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외국인에게 투자의 문을 활짝 열었다. 외국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 경제드라이브는 현재의 성공을 낳았다. 독립 직후 중앙아시아 최빈국 가운데 하나라는 오명도 벗었다.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 체코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전까지 중앙아시아의 맹주였던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지역맹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 극심한 빈부격차, 도·농(都農) 갈등 등이 생겨나고 있다. 투자할 돈은 넘쳐나는데 투자할 만한 제조업체는 없다. 주식시장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알마티,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의 땅값, 건물 가격은 2000년대 초반부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자고나면 아파트 값이 오른다.’고 할 정도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2년 동안 병원세탁일을 했던 미하일(29)은 “집값이 한국에 가기 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며 한숨을 토해냈다. 도시와 농촌과의 빈부격차도 심각하다. 이 교수는 “알마티 등 도시지역의 1인당 소득은 우리나라의 2000년대 초반수준인 1만 1000달러 수준이지만 농촌지역의 경우 2000∼3000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 현지 비즈니스때 유의점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 올림픽 축구나 월드컵 예선에서 카자흐스탄과 우리나라가 맞붙은 적이 있을까. 정답은 한번도 없다. 카자흐스탄은 유럽 예선을 치르기 때문이다. 인근의 우즈베키스탄만 해도 아시아예선을 치르지만 카자흐스탄은 다르다. 이들은 스스로를 유럽인들이라고 생각한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유라시아’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아시아이기는 하지만 유럽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 알마티 무역관 박성호 관장은 “몸은 동쪽(아시아)에 있지만 고개는 서쪽(유럽)을 보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소비나 생활스타일도 유럽, 특히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지향한다. 모스크바에서 유행한 것들은 6개월이 지나면 카자흐스탄에서도 유행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또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바다와 같이 넓은 카스피해가 있기는 하지만 국토가 육지로 둘러싸여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거의 모든 물류가 수도인 아스타나가 아닌 남쪽 알마티로 들어온다. 도시간 거리도 멀다. 하지만 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이 발달돼 있지 않다. 비행기나 육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는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13년 전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김상욱씨는 “이곳에서는 비즈니스의 단계, 단계마다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법인 설립·관리 대행 등을 하고 있는 김씨는 “약탈경제라고도 볼 수 있는 유목생활을 경험해서인지 비즈니스를 하면서 다른 이들에 대한 신뢰가 낮아 계약서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131개의 다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카자흐인 절반 이상은 생김새나 정서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다. 카자흐인들은 정이 있다. 반면 두 번째로 많은 러시아인들은 에누리나 정보다는 시간에 철저하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다. 때문에 현지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은 “작은 돈은 러시아 사람들이 벌어주고, 정작 큰 돈은 카자흐 사람들이 벌어준다.”고 말하곤 한다. 그렇지만 인맥을 통한 비즈니스는 금물이다. 카자흐스탄 사람 중에는 정부 또는 유력인사와 친분을 자랑하면서 인맥이나 자금력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장된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은 “한사람만 건너면 다 대통령이나 총리랑 친하다.”면서 인맥을 너무 믿지 말 것을 당부했다. newworld@seoul.co.kr ■ 진출 10년만에 1000억원대 자산 일군 천산개발 김영남씨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올림픽으로 치면 이제 예선전을 통과한 셈입니다. 앞으로 1조원을 벌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4㎏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영남(47)씨는 대뜸 ‘1조원’이라는 금액을 말했다. 한국사람들에겐 ‘금메달리스트’인 김씨는 카자흐스탄에선 ‘성공한 사업가’로 통한다. 김씨는 부동산개발과 자원개발을 하는 천산개발을 설립했다. 천산개발은 알마티에서 성원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183가구를 짓고 있는 ‘상떼빌Ⅰ’의 시행사다. 현재 천산개발의 자산은 부동산과 사우스 카르포브스키(South karpovsky) 석유광구 지분 등 1000억원대에 달한다. 김씨는 1997년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레슬링 국가대표 감독, 삼성생명 레슬링 선수단 감독 등을 거쳤다. 월급과 연금 등 매달 1000여만원을 받던 그가 어머니 등 가족들의 반대에도 새로운 터전을 찾은 것은 ‘공허감’때문이다. 그는 “야구나 축구처럼 프로리그가 있는 종목과 달리 레슬링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목표를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그가 다른 나라가 아닌 카자흐스탄을 택한 것은 서울 올림릭 레슬링 결승전에서 자신과 맞붙었다 패한 다울렛 툴루카노프(46)의 영향도 컸다. 서울올림픽 이후 카자흐스탄 체육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툴루카노프는 서울 올림픽 결승전을 인연으로 김씨와 의형제를 맺었다. 김씨의 빠른 정착을 위해 툴루카노프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은 물론이다. 김씨의 성공도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았다. 정착 초기에는 수입자동차를 팔기도 했고 시장에서 주방용품을 팔기도 했다. 그가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볼링장을 운영하면서부터다. 알마티에 3개의 볼링장을 차린 그는 임대가 아니라 아예 건물을 샀다. 볼링장 영업수익보다 건물값 상승 수익이 훨씬 더 컸다. 그래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부동산 인·허가 등을 받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상떼빌Ⅰ 인·허가에도 꼬박 1년 가까이 걸렸다. 그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만 사업에는 무엇보다도 인맥이 중요하고 인맥이 탄탄하면 인·허가도 빨리 받아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한국사람이라는 점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단시간의 경제성장을 경험한 우리는 카자흐스탄의 발전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우리가 30년 동안 겪은 것을 카자흐스탄에서는 10년에 겪고 있는 것”이라며 “카자흐스탄이 다음에 어떤 단계를 겪을지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에는 주식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긴 했지만 앞으로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주식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를 대비해 미리부터 주식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석유나 천연자원을 많이 갖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과열 우려를 낳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2년정도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부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내년쯤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양국에 스포츠 장학재단을 만들 예정인 김씨는 “레슬링을 하고 5년이 지나자 넘기는 기술을 이해했고 10년 뒤에는 넘기기 도사가 됐다.”면서 “카자흐스탄에 온 지 이제 10년이 되니까 돈이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고 활짝 웃었다. newworld@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외국자본의 블랙홀 터키

    [이젠 포스트 BRICs] 외국자본의 블랙홀 터키

    |이스탄불 안미현특파원|터키 경제가 최근 몇년새 급성장한 데는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정의발전당)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에르도안 총리는 2003년 터키 기업에 대한 국가 장려금을 없애는 내용의 ‘외국인 투자법’ 개정을 단행했다. 내·외국인 차별을 없앤 것이다.‘거스름돈이 한 수레’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던 터키 리라를 전격 개혁(화폐 단위를 줄이는 디노미네이션), 새 터키리라(YTL)를 만들고 행정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외국인, 은행·땅 집중 사들여 무스타파 알페르 ‘터키외국인투자자협회’ 사무총장은 “올해는 대선과 총선이라는 두 가지 큰 선거가 있어 경제가 좀 어렵겠지만 현 정부의 재집권 가능성이 매우 높아 내년과 내후년 경제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자본이 돈(은행)과 땅(부동산)을 계속 사들이는 것도 이같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 터키의 부동산값은 최근 몇년새 2∼10배 급등했다. GE캐피털은 터키의 대형은행 가란티의 지분 25%를 인수했다. 알리 사르칸 에큐테킨 가란티은행 지점장은 “터키 전체 은행의 자본금이 도이체방크 하나 정도밖에 안되는 데다 은행업의 수익성이 좋아 외국자본의 금융 투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상공회의소는 ‘라이벌’ 두바이나 카자흐스탄이 아닌, 터키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로 크게 세가지를 들었다. 첫째 중동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지만 터키처럼 송전 역할은 하지 않는다는 것, 둘째 중동은 터키만큼 유럽이나 서방국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 셋째 부유층이 중동보다 많다는 것이다. 메수트 타시킨 홍보 담당 임원은 “카스피해의 유전이 터지면 송유관은 반드시 터키로 지나가야 한다.”며 “유럽연합(EU) 가입이 이뤄지면 터키 몸값은 더 급등할 것”이라고 장담했다.2005년 10월 EU 가입 협상이 시작된 것만으로도 터키의 국가 신뢰도는 급상승했다. ●세금 과다…지하경제 만연 그렇다고 터키의 경제가 온통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세금이다. 부가가치세율이 18%나 된다. 의료보험료 등 기업이 부담하는 사회보장 비용은 임금의 70%나 된다. 실질 인건비가 싸지 않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분식 회계와 지하 경제가 만연한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더딘 행정처리와 관료주의도 심각한 병폐로 꼽힌다. 참다못한 프랑스 자동차그룹 르노의 터키법인 대표가 ‘나는 불법노동자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언론에 기고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CJ터키 지석우 법인장은 “터키정부가 자국 기술자를 보호한다며 이공계 인력에는 취업비자를 잘 내주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공계 출신인 그도 취업비자를 받는 데 2년 이상 걸렸다고 한다. 외환시장의 불안감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20%나 되는 높은 이자율 탓에 단기 투기성 자본(핫머니)이 대거 들어와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에는 환율이 25%나 급등해 ‘국가 부도설’(모라토리엄)까지 나돌았었다.EU 가입도 영국과 프랑스의 ‘제동’으로 불투명한 실정이다. 박은우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장은 “터키가 여러 장단점이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엄청난 나라임에는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hyun@seoul.co.kr ■ 터키 어떤나라 |이스탄불 안미현특파원|터키 이스탄불의 중심가인 탁심거리.‘터키의 명동’답게 멋쟁이 젊은 여성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이슬람 여성들의 외출 필수품인 ‘히잡’이나 검은색 ‘차도르’는 보기가 어려웠다. 어쩌다 눈에 띄는 여성도 우리식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을 따름이다. 터키는 인구의 99%가 이슬람(수니파)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차림이 가능할까. 터키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 초대 대통령의 세속화 정책 덕분이다. 정치나 경제가 종교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이 정책은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의 히잡 채용을 금지시켰다. 직장 근무시간 중의 기도도 금지했다. ‘라이언 밀크’(Lion Milk)라는 술도 마신다. 포도를 발효시킨 일종의 곡주다. 알코올 도수(45도)가 높아 물을 타서 마신다. 물을 부으면 우리나라의 밀키스처럼 우윳빛으로 변해 ‘라이언 밀크’라는 애칭이 붙었다. 공식 명칭은 터키어로 에페 라크다. 터키 젊은이들은 맥주바도 곧잘 간다. 금·토요일이 휴일인 다른 이슬람권과 달리 터키는 두바이처럼 토·일요일에 쉰다. 서방국가와의 비즈니스를 고려해서다. 이는 터키를 ‘유라시아의 용’ ‘이슬람권의 개혁총아’로 올려놓았지만 ‘무늬만 이슬람’라는 비난도 동시에 초래했다. 그럴 때면 터키인들은 이렇게 말한다.“We’re Muslims but not strict”(우리는 이슬람이다. 다만 엄격하지 않을 뿐) 한때 유럽·아프리카·아시아 3대륙을 호령한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후예답게 자긍심도 대단하다. 터키 곳곳에 유난히 월성기(빨간색 바탕에 달과 별을 그려넣은 터키 국기)가 많이 펄럭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외환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다. 우리와 달리 아직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hyun@seoul.co.kr ■ “현대車공장 체코에 뺏긴게 최대 실책” “현대자동차의 두번째 유럽공장을 체코에 빼앗겼을 때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에게 얼마나 분노했는지 모른다.” ‘장관급’인 터키 이스탄불 상공회의소 무라트 얄츤타시 회장은 아직도 분이 삭지 않은 듯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얄츤타시 회장은 “유럽 자동차 기지로서의 터키 위상을 굳히기 위해서라도 현대차 공장은 반드시 필요했다.”며 “이 때문에 (공장 유치를 위해)현대차에도 열심히 로비했고 우리 정부에도 땅과 세금 혜택을 촉구하는 콘야지역 사업가 공동 명의의 서신까지 보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막판에 터키 정부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현대차 2공장이 ‘더 좋은 조건’의 체코로 가버렸다는 것이다. 터키 이즈미트에 유럽 1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차는 오는 25일 체코에서 2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터키의 최근 3년간 성장이 그 이전 53년간의 성장과 맞먹는다.”는 얄츤타시 회장은 “터키의 저가 생산력과 한국의 높은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더 가공할 만한 폭발력이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한국의 기업들은 터키의 불안한 정치 상황과 널뛰기 외환시장, 높은 물가에 아직도 불안감을 느낀다.’는 지적에 그는 “옛날 얘기”라고 무질렀다. 물가는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고 10년 주기설로 터지던 쿠데타도 잠잠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과다한 세금과 높은 간접세 비중(70%)이 투자 저해요인인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에 꾸준히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 얄츤타시 회장은 “최근 들어 터키 경제인들이 중국으로 많이 가고 있다.”면서 “마음으로 따지면 중국보다 한국이 훨씬 더 가까운 만큼 (한국이)산업박람회나 전시회 등을 더 활발히 개최해 터키 돈과 기업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터키 기업의 한국 투자는 현재 단 한 건도 없다. 자신의 요리사도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얄츤타시 회장은 “춤은 두 명이 추는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경제교류 확대를 위해 한국과 터키 서로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비유였다. 그가 꼽은 터키내 유망 투자업종은 자동차, 소매유통, 에너지, 건축,IT(정보기술)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 시리즈는 화·금요일자에 게재됩니다.
  • 인류 이동 ‘東進경로’ 밝혀지나

    인류 이동 ‘東進경로’ 밝혀지나

    인류의 전파 경로를 밝히기 위한 한국과 이란의 공동발굴이 카스피해 남부지역에서 이르면 6월부터 시작된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추진하는 발굴조사에는 이란 국립고고학연구소가 참여한다. 발굴 지역은 카스피해에 접한 이란 북서부의 길란이다. 아프리카 동부해안에서 발생한 인류가 북상하여 아시아로 가는 갈림길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구석기 고고학자인 배기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이끄는 발굴단은 선발대가 14일 출발했다. 이들은 현지조사를 거쳐 3월 초까지 구체적인 발굴지역을 확정지은 뒤 6월부터 발굴에 들어가 내년 1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양대의 이란 발굴은 2003년 이루어진 탄자니아 발굴의 연장선상에 있다. 배 교수팀은 당시 탄자니아 남쪽 해발 1600m 고원지대에 있는 대표적인 아슐리안 구석기 유적인 이시밀라에서 발굴조사를 벌였다. 당시 이시밀라의 강바닥에는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깔려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인도 서쪽 지역의 구석기 문화를 특징짓는 유물로 알려졌지만, 경기도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출토됨에 따라 주목을 끌었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나무를 가공하거나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해체하는 데 쓰인 다목적 도구. 끝을 뾰족하고 납작하게 만든 타원형 석기이다. 배 교수는 “동아프리카가 인류의 기원지라면 한반도는 동아시아 지역의 대척점”이라면서 “이번 발굴은 아프리카의 인류가 어떤 경로를 거쳐 아시아로 이동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해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배 교수팀은 일단 실크로드가 문명의 교통로라면 구석기시대에도 인류의 전파경로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서구학계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인류가 막연히 바닷가 루트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추측할 뿐 구체적인 관심을 갖지 않았다. 배 교수는 “카스피해 북쪽 그루지야의 드마니시 유적에서 180만년전 인류의 두개골이 발굴됐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이번 발굴조사에서 구석기시대 인류의 흔적을 확인한다면 가설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실크로드를 통한 아시아 전파설에도 무게가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이뤄지는 이번 중동지역 발굴을 포함한 ‘페르시아 문화연구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수행하고 있다. 고고학은 물론 미술·종교·역사·사회학 등이 대거 참여해 이 지역의 문화변동 상황을 올해말까지 연구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책꽂이]

    ●고소설사(김광순 지음, 새문사 펴냄) 우리 고소설의 기원은 ‘금오신화’보다 5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게 학계의 통설이다. 저자(경북대 명예교수)는 고소설의 창작시기를 9·10세기 나말·여초부터 시작해 신소설이 출현한 1906년까지로 잡는다. 고대소설이란 명칭은 1913년 간행된 ‘연정(演訂) 구운몽’과 ‘별(別) 삼설기’의 표지에 고대소설이라는 말을 붙인 것이 효시다. 전기·의인·몽유·이상·군담·애정·풍자·가정·윤리·판소리계 소설 등 고소설의 다양한 유형을 살렸다.2800원.●에보니 타워(존 파울즈 지음, 정영문 지음, 열린책들 펴냄) 소설 ‘프랑스 중위의 여자’로 잘 알려진 영국 현대문학의 거장 존 파울즈의 중편. 경장편집.12세기 프랑스 여류시인 마리 드 프랑스의 중세 연애담을 소재로 한 ‘엘리뒤크’가 켈트문학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 표제작 ‘에보니 타워’(흑단탑)는 아이보리 타워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현대미술의 모호함을 상징하는 비유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서구문화의 한 원형을 이루는 켈트족의 신화와 전설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어 있다.9800원.●톨스토이의 하지 무라드(레프 톨스토이 지음, 조윤정 옮김, 페이지 펴냄) 19세기 중반 러시아제국 군대를 떨게 만든 카프카스의 전쟁영웅 하지 무라드의 비극적 일대기를 그린 톨스토이의 유작. 카스피해에서 흑해까지 1000㎞에 이르는 카프카스 지역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가 그 벌로 사슬에 묶여 있었던 곳.1815년 카프카스는 당시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로 팽창중이던 러시아제국과 악전고투를 벌인다. 무라드는 러시아군을 곤경에 빠뜨리며 카프카스의 전쟁영웅으로 부상하지만 회교도 저항운동의 지도자 샤밀의 미움을 받자 곧 러시아에 투항한다. 소설은 무라드가 러시아에 투항하면서 시작된다.8500원.●보헤미아의 빛(라몬 델 바예-인클란 지음, 김선욱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에스페르펜토’(esperpento·기괴한 것을 통해 새로운 예술을 창출하려는 일종의 그로테스크 사실주의)라 불리는 독특한 미학을 창출한 스페인 극작가의 대표작 선집.‘보헤미아의 빛’ ‘성스러운 말씀’ ‘은빛 얼굴´ 등 세편이 실렸다.“뒤틀린 사회는 뒤틀린 것을 통해서만 비출 수 있다.”는 작가의 문학적 인식이 잘 반영돼 있다.1만 2000원.●사랑하리, 사랑하라(김남조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청모시 얼비치는/새맑은 아침/모래시계 사륵사륵/수정 알갱이 소리/세월이 쌓이는 소리//진보라 연지빛이/타는 노을녘/모래시계 사륵사륵/마음이 물드는 소리/세월 더하는 소리”(‘모래시계’중) 원로시인인 저자가 직접 뽑은 사랑 시선집. 저자는 “사랑은 정직한 농사”라고 강조한다.8500원.
  • [Book Review]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이장규·이석호 지음

    ‘제2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불리는 카자흐스탄은 지금 유전개발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세계 7위의 추정매장량에 외국자본들이 앞다퉈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바야흐로 ‘불의 나라’에서 ‘관(管)의 나라’로 변신중이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전세계의 10%를 차지하는 천연가스 매장량과 엄청난 석유에서 나오는 돈으로 ‘공짜경제’를 구가하고 있다. 한때 중앙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던 우즈베키스탄. 에너지 대국임에도 극심한 폐쇄정책으로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은 여전하다.‘카스피해 연안국들의 맏형’ 터키는 어떤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해 카스피해 에너지 수송의 목줄을 꽉 쥐고 있다.‘팜 아일랜드’‘더 월드’‘스키 두바이’‘버즈 두바이’등 꿈 같은 일들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곳,‘오일머니의 해방구’ 두바이는 한마디로 소비의 천국.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가교의 나라로 극적 실험이 한창인 ‘작은 고추’ 그루지야, 유럽과 러시아·중국의 전진기지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심장부 키르기스스탄도 저마다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엄청난 오일머니의 힘으로 신천지를 건설해 가고 있는 카스피해 연안국들. 세계 경제지도를 바꿔놓을 만한 이 자원부국들을 본격적으로 해부한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30년간 줄곧 경제현장을 취재해온 이장규 중앙일보시사미디어 대표와 이코노미스트 이석호 기자가 함께 쓴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올림 펴냄).21세기 자원전쟁의 중핵지대인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생생한 에너지 전쟁의 상황을 기록했다.20세기 에너지 전쟁이 중동석유의 장악과 통제를 통해 이뤄졌다면,21세기 경제패권 전쟁은 카스피해를 둘러싼 중앙아시아가 승패의 관건이다.‘거대한 체스판’의 저자인 미국의 국제전략 전문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표현대로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된 이곳은 ‘유라시아의 발칸’이 되어가고 있다. 카스피해의 석유 매장량은 중동의 3분의1에 이른다. 너도나도 군침을 삼킬 만한 곳이다. 현재의 중동과는 달리 옛 소련의 해체와 함께 아직 이렇다 할 패권세력이 없어 경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이 친미, 친러로 기울고 있지만 대세는 ‘중립’이다. 잘만 하면 우리도 어엿한 산유국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석유공사와 SK 등이 유전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비춰볼 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저자들의 진단이다.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의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파이프라인이다. 바다라고는 하지만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내해(內海)인 카스피해에서는 육상수송, 특히 파이프라인의 방향에 따라 힘의 균형이 좌우된다. 때문에 파이프라인 설치를 놓고 벌이는 강대국간의 힘겨루기는 ‘파이프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살벌하다.‘뉴 그레이트 게임’으로 불리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대표적인 예다.19세기 러시아가 부동항을 찾아 인도양으로 나가는 길을 놓고 영국과 충돌한 ‘그레이트 게임’을 본떠 오늘날 석유와 가스의 운송루트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을 ‘뉴 그레이트 게임’이라 부른다.‘기름 먹는 하마’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아타수와 자국의 두산쯔를 연결하는 1000㎞의 파이프라인을 완공, 카스피해에 직통 빨대를 꽂았다. 카스피해에 해외시장과 자원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있다. 저자들은 지금이라도 ‘뉴 오일로드’에 힘껏 올라타라고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주춤하는 한국경제에 스프링보드를 마련하는 것이며 뒤처진 자원외교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게 책의 결론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꽂이]

    ●타운하우스(고야마 하사오 지음, 유창수 옮김, 르네상스 펴냄) 인간적인 도시를 만드는 집을 주제로 한 건축 에세이. 영국 런던에서는 리젠트 파크를 이루는 여러 테라스 하우스들을, 체스터에서는 보행 데크로 연결된 중세의 도시를, 바로크적 장대함으로 가득한 휴양도시 바스에서는 고전적 입면 구성을 보여주는 로열 크레센트를 소개한다. 퀘이커교도가 만든 격자형의 도시 필라델피아, 청교도가 만든 언덕과 수변도시 보스턴, 미국 남부 고도의 화려함과 우수가 깃든 찰스턴 등 미국 도시도 다룬다.8800원.●과학사의 유쾌한 반란(하인리히 찬클 지음, 전동열 등 옮김, 아침이슬 펴냄) 미국의 화학자 로이스톤 로버츠는 과학계의 우연한 발견들을 ‘행운의 도움을 빌린 발견(pseudo-serendipity)’과 ‘완전히 행운에 힘입는 발견(true serendipity)’으로 구분했다. 전자는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찾아낸 것처럼 연구자들이 평소 알아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을 하게 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와 달리 후자는 아무런 의도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우연한 발견들로 고고학 분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우연이 큰 역할을 한 과학사의 대사건 35가지를 소개.1만원.●현대의 위기와 인간(정명환 지음, 민음사 펴냄) 사르트르 전문가인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일본 도쿄에서 매년 열리는 ‘에코 에티카(Eco-Ethica)’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글들을 골라 실었다. 에코 에티카는 일본의 세계적인 윤리학자 이마미치 도모노부 도쿄대 명예교수가 처음 제창한 개념으로, 테크놀로지에 의해 근본적으로 달라진 물질적·정신적 생활권 속에서 새로 수립돼야 할 윤리학을 가리킨다.‘사르트르의 낮의 철학과 바타유의 밤의 사상’‘문학과 정치-사르트르의 문학참여론에 대한 비판’ 등의 글이 실렸다.1만 8000원.●러시아 동북아시아 그리고 한국(정태익 지음, 연경문화사 펴냄) 총성없는 전쟁터인 외교현장에서 30여년을 보낸 저자(전 러시아 대사)의 외교평론집. 국제사회는 장래 러시아를 중동에 버금갈 ‘세계의 주유소’로 주목하고 있다. 세계 2위의 산유국이며 1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개발을 기다리는 카스피해 연안과 동부 시베리아 매장량까지 계산하면 그 부존자원이 세계 최대다. 저자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통한 ‘철의 실크로드’ 건설의 의의도 바로 이 에너지원의 안정적인 확보에 있다고 강조한다.1만원.●일본 침몰(고마쓰 사쿄 지음, 고평국 옮김, 범우사 펴냄)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자신의 ‘대화록’에 남긴 아틀란티스 대륙의 전설. 플라톤의 말에 의하면 기원전 9000년경, 오늘날 대서양이라 불리는 바다에 아틀란티스라는 거대 대륙에 같은 이름의 강력하고 부유한 제국이 있었다.하지만 그 백성들이 오만방자하고 탐욕스러워 타국을 침략하고 그 백성들을 괴롭히기에 이르자 이에 신의 분노를 사서 지진과 홍수로 하루아침에 멸망, 그 백성들 또한 온 세상에 흩어졌다는 내용이다.SF작가인 저자는 그 비극이 지금도 일본을 통해 재현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1억 3000만 일본인들을 불안에 떨게 한 소설. 히고치 신지 감독에 의해 초대형 재난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1만 3000원.
  • ‘해외자원 전쟁’ 대기업 3인방

    ‘해외자원 전쟁’ 대기업 3인방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드는 요즘 해외 자원개발은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의 시대가 됐다. 국내 대기업들도 ‘자원 전쟁’에 속속 뛰어들며 최근 유전 개발 희소식을 곧잘 알리고 있다. 이같은 낭보에는 지구촌을 내 집처럼 누비며 최전선을 이끄는 선봉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 ●SK㈜의 자원개발 추진체 “유전 개발은 노력도 노력이지만 운도 따라줘야 해요. 그런 점에서 SK㈜의 유전개발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제가 운이 좀 좋거든요.” SK㈜의 자원개발을 책임지는 유정준 전무(R&I 부문장)가 기대 밖의 페루 프로젝트에 성공했을 때 밝힌 소감이다. 유 전무의 최근 행보는 SK㈜ 해외사업의 추진체라 할 수 있다. 발품이 엄청나다. 유 전무는 한달 평균 3회 이상을 해외 출장에 나선다. 지난 1월에는 페루와 미국, 호주, 중국 등을 찍었다.2월에는 인도네시아,3월에는 베트남과 호주 등으로 이어졌다.7월에는 인도네시아를 다시 찾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사업별 협력을 이끌어냈다. 중국은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앞으로 SK㈜의 중국 사업과 자원개발 성공은 유 전무의 손끝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SK㈜는 현재 13개국 23개 광구에서 탐사 및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총 20여개의 시추를 통해 자원 확보에 나선다. ●베테랑 VS 신참자 장현식 LG상사 상무(에너지사업부장)는 요즘 제2의 중동으로 불리는 ‘카자흐스탄 사랑’에 빠졌다. 지사 신설부터 석유 탐사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때가 골고루 묻었다. 지난해에는 무려 20번이나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그 덕분일까. 지난달 초 카스피해 오일벨트 지역에서 양질의 원유를 발견했다.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한국업체 가운데 첫번째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특히 사업 시작 5개월만에 거둔 것으로 매장 규모는 2000만배럴로 추정된다. 장 상무는 20여년을 해외 자원 개발에만 매달렸다.LG상사가 개발한 대부분의 유전에는 장 상무의 땀과 정성이 담겨있다. 조항선 GS칼텍스 상무(전력·자원개발사업부문장)는 해외 자원개발에서 신참자이다. 그는 2003년 GS칼텍스가 캄보디아 해상광구 지분(15%)을 인수하면서 유전사업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에 대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기대는 작지 않다. 허 회장이 조 상무를 전력·자원부문장으로 선임하면서 GS칼텍스를 ‘종합에너지 서비스 리더’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힐 정도다. 그는 종합기획실과 사업기획,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사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의 장점은 ‘기획통’인 만큼 꼼꼼하면서도 과감한 베팅에 있다. 유전개발은 투자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크면 투자를 꺼리게 된다. 조 상무는 “막연하게 다가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긍정적 사고로 대하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없다.”면서 “유전개발 사업을 적극 확대해 조기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러시아의 서컴처카 지분 참여, 태국 육상광구의 지분 인수를 지휘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EU ‘에너지 독립’ 대장정

    EU ‘에너지 독립’ 대장정

    ‘에너지 공장´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확보하려는 유럽 국가들의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가스 매장량이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카스피해 지역과 유럽을 잇는 대규모 가스관 프로젝트가 유럽연합(EU)의 지원으로 탄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과 터키,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5개국 에너지 장관들이 카스피해 연안의 가스전 지대에서 중부유럽으로 이어지는 3300㎞ 길이의 가스관 건설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AF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두 58억달러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2015년까지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으로부터 연간 250억∼310억㎥의 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치적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란과 이라크의 가스를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터키의 보타스, 헝가리의 몰, 오스트리아의 OMV가스 등 5개 회사들이 ‘나부코 국제 가스 파이프라인’이란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안드리스 피발그스 EU 에너지정책 집행위원은 “EU는 이 사업에 대한 정치적 지원뿐 아니라 타당성 조사에 필요한 재정까지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합의는 다음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8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 국가들이 명확한 정치적 메시지를 러시아측에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EU는 카스피해 지역에서 공급되는 가스가 2025년쯤이면 유럽내 소비량의 10∼1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의 가장 큰 걸림돌은 특정 회사가 파이프라인 사용권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EU의 경쟁규칙이다. 가스관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함으로써 사업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비 위험을 회피하려는 컨소시엄측은 올해 안으로 예외조항의 적용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헝가리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흑해 파이프라인의 서부 지선 건설을 제안해 놓은 러시아의 반대도 부담스럽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카스피해 유전개발 MOU 체결

    카스피해 유전개발 MOU 체결

    아제르바이잔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오전(한국시간 11일 오후)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카스피해 유전개발사업에 공동 참여키로 하는 등 경제·통상 분야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첫 정상회담에서 통상·투자, 에너지·자원, 건설, 정보기술(IT) 등 각 분야의 양국 협력 증진방안을 담은 ‘한-아제르바이잔간 관계와 협력의 원칙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측이 카스피해 중남부에 위치한 이남(Inam) 유전광구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석유공사와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회사(SOCAR)간에 체결했다. 이남 광구는 추정매장량 20억 배럴에 달하는 대형 광구로 세계 석유 메이저사인 영국 BP와 셸 등이 개발에 참여한 유망한 광구이며, 현재 운영권자인 BP가 25%, 셸이 25%,SOCAR가 50% 개발지분을 갖고 있다. 정부는 SOCAR가 보유 중인 이남 광구 개발 지분 일부를 양도받아, 전체 광구 개발지분 중 최대 20%(생산 배당량 4억 배럴)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8월부터 본격 협상에 착수할 방침이다. 양국은 특히 상대국에 특명전권대사가 부임하는 상주 대사관의 연내 개설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양국은 수교 이후 상주 대사관 없이 한국은 주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이, 아제르바이잔은 주중국 대사관이 겸임하는 공관 체제를 유지해 왔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신냉전?… 체니 발언두고 美-러 대립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러시아의 ‘‘권위주의 체제’를 강력 비난한 데 대해 러시아가 반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러시아간 신(新)냉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란핵 해법에 이견을 노출한 데다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미국이 견제하는 등 양국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백악관-크렘린 정면 충돌하나 체니의 발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발틱-흑해지도자 국제포럼’에서 나왔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종교와 언론, 정당, 시민단체에 걸쳐 인권을 부당하게 억압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체니 부통령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일시 중단한 것과 관련,“에너지를 공갈 수단으로 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러시아가 주변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되돌리려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는 그루지야산 와인과 생수 수입을 금지하는 등 옛 소련 국가들의 친서방 노선에 제재를 가하는 중이다. 크렘린도 포문을 열었다. 드리트리 레스코프 대변인은 5일 “체니가 오히려 이웃 나라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되받았다. 그러면서 “미국이 발트해와 카스피해 지역의 친서방 국가들을 앞세워 반(反)러시아 차단선을 설치하려 든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언론은 “신냉전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쓰는가 하면 ‘제2의 처칠’ 연설까지 들먹였다. 지난 1946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미국에서 “유럽이 철의 장막(옛 소련)에 의해 분할됐다.”고 말했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도 “체니의 연설은 도발적이며 러시아를 간섭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정책을 재확인한 것일 뿐”이라며 러시아측의 비판을 일축했다. ●계산된 러시아 때리기(?) 체니의 이례적인 강경 발언은 사냥터 오발 사고로 야기된 정치적 ‘칩거’를 벗어나려는 단순한 ‘오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는 7월 G8(G7+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를 단단히 손보겠다는 심산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은 인권을 문제 삼아 러시아의 WTO 가입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는 이에 반발해 미국의 보잉 대신 유럽의 에어버스를 30억달러(약 3조원)어치 구매하기로 했다고 6일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노대통령 새달7~14일 UAE등 3국 공식방문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7∼14일까지 몽골·아제르바이잔·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3개국을 공식방문한다고 26일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노 대통령은 7∼10일까지 몽골을 국빈방문, 엥흐바야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 및 IT 분야 등 양국간의 실질협력 증진방안, 북핵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협의한다. 몽골의 국빈 방문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두번째이다.노 대통령은 이어 10∼12일까지 아제르바이잔,12∼14일까지 UAE를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방문한다.아제르바이잔의 정상회담에서는 카스피해 원유·가스 공공개발사업 참여, 교역 투자 확대 등을 논의한다.UAE에서는 정상회담과 함께 한국 기업이 시공 중인 부르즈 두바이 건설현장 시찰, 한-UAE 경제인 오찬 연설,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갖는다.정 대변인은 “지난 3월 아프리카 국가 순방에 이어 참여정부의 외교 다변화 및 다원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순방을 통해 자원·에너지 외교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세계는 ‘실탄’ 없는 에너지전쟁중] 한국 유전투자 日의 15분의 1… 공공투자는 28배差

    [세계는 ‘실탄’ 없는 에너지전쟁중] 한국 유전투자 日의 15분의 1… 공공투자는 28배差

    한국의 지난 1월 원유 도입액은 지난해 같은달(23억 8100만달러)보다 무려 74.5%나 증가한 41억 9600만달러였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의 41억 6500만달러를 뛰어 넘었다.2월 역시 44억 8100만달러로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이같은 고유가 여파로 1∼2월 무역수지 흑자는 8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50억 800만달러의 5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말 그대로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지난 16∼17일 3년 만에 개최된 해외 주재 상무관 회의에서도 에너지·자원 확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서울신문은 러시아·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자원부국 상무관과 중국·일본·인도 등 자원 확보에 여념이 없는 국가 상무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좌담회’를 갖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전쟁 현황과 우리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 봤다. ●오영호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 최근 주요국의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은 수요-공급이 불균형을 이룬데다 에너지 자원이 중동, 러시아 등 지역적으로 편재되고, 이를 둘러싸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특히 미국의 대 중동 영향력 확대와 중국의 사활을 건 에너지 확보 노력이 최근의 고유가와 맞물려 자원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강대국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군사력도 하나의 수단으로 동원될 소지가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원유 확보와 중국 견제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중국-일본간에도 시베리아 송유관 노선결정 문제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 분쟁 등 자원확보 경쟁이 뜨겁다. ●김동선 주 중국 상무관 2000∼2005년 중국경제는 연평균 9% 성장했고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11%에 이르렀다. 중국도 석유 생산국이지만 워낙 수요가 많기 때문에 지난해 수입의존도가 42.9%나 된다. 때문에 외교력과 경제력을 총동원해 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년 초 외교부장이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있고 원자바오 총리와 후진타오 주석도 이미 아프리카를 순방한데 이어 올해도 후진타오 주석이 아프리카 10개국을 돌아볼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의 정유사 유노칼을 인수하려 했지만 미 정부의 제재로 실패한 이후 반미 성향인 아프리카 수단, 남미 베네수엘라, 이라크·이란, 인도·카자흐스탄 등과 활발한 에너지 외교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8100억달러에서 올해 1조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외환보유고를 활용한 해외 자원 투자도 무섭다.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유전 투자(2004년)는 72억달러로 한국석유공사(6억 6000만달러)의 11배나 된다. 확보한 매장량도 109억배럴로 석유공사(7억배럴)의 15배가 넘는다. ●서석숭 주 일본 상무관 일본은 세계 2위 석유수입국으로 수입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동 의존도가 88%나 되는 등 우리와 유사한 구조다. 다만 석유비축량이 153일치나 되고 에너지소비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최근 국제유가 인상 등에 대한 절박함이 우리보다는 덜한 편이다. 배럴당 80달러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석유의 중동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할린 석유·가스개발 프로젝트, 카자흐스탄·카스피해 유전 지분매입 등 해외 유전 탐사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 아자데간 유전 투자를 감행했는데 고이즈미 정부의 친미성향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군사안보는 미국의 힘으로 해결되지만 에너지자원은 직접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2000년까지 일본이 해외 유전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501억달러로 한국(32억달러)의 15배가 넘었다. 이 가운데 공공부문의 투자는 200억달러로 한국(7억 2000만달러)의 28배나 됐다. ●이병철 주 인도 상무관 인도는 이제 완전한 고도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연간 8% 이상 경제성장이 확실시된다. 당연히 에너지 소비도 늘어 인도의 석유 수입의존도는 2004년 70%에서 2030년이면 94%로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자국내 미개발 유전을 적극 탐사하기 위해 72개 광구를 국내외 업체에 분양했다. 해외 투자도 활발한데 국영 석유회사인 ONGC는 이란·이라크·러시아·수단 등 10개국의 탐사·생산 사업에 참여했다. 또 다른 석유회사인 IOC는 LNG구매와 유전 투자를 더해 25년간 30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이란과 체결했다. 원자력에 대한 관심도 대단한데 9개의 원전을 건설중이다. ●오영호 실장 자원 확보에 목을 맨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 등 자원 부국들은 에너지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 자원을 국익 극대화를 위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유종주 주 러시아 상무관 중동의 불안으로 자원부국인 러시아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26%), 석유 매장량 6위(6.1%)다. 정부가 세계 최대 가스회사인 가즈프롬 지분 10.74%를 추가 매입해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등 에너지 자원을 국유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핵무기로 세계를 지배했다면 이제 에너지 자원이 무기가 되는 셈이다. 올초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 중단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유럽쪽에 편중돼 있던 에너지 공급과 송유·가스관을 아·태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2020년까지 약 1300억달러가 투입된다. 사할린 개발사업에는 일본에서도 자금을 대고 있다. ●염동관 주 브라질 상무관 국제 원자재난으로 외국기업의 남미 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12개국 가운데 8개국에 좌파정부가 출현 또는 수립될 예정이어서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볼리비아에서는 비록 실행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외국기업을 국유화하겠다는 ‘섬뜩한’ 발언까지 나왔다. 반미성향이 강한데다 서방기업들이 자신들의 자원을 착취했다는 의식도 강하다. 중국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김동용 주 사우디아라비아 상무관 세계 원유 매장량의 60%, 가스매장량의 37%가 중동에 묻혀 있다. 중동국가들은 러시아나 남미와 달리 에너지를 무기화하기보다는 적정가격을 유지하면서 석유로 인한 국가 재정수입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요즘 들어 달라진 부분이라면 대표적인 친미국가인 사우디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도, 중국과 손잡고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사우디 초대 국왕이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유언으로 남길 정도이기 때문에 대미 관계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동 국가들은 경제의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IT산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로서는 좋은 기회다. ●신동학 주 인도네시아 상무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석유의 1.8%를 생산하는 17대 산유국이자 아시아 유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지만 기존 유전의 노후화와 신규 유전 개발 부진으로 2004년 석유 순수입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눈에 띄는 에너지 정책은 지난해 10월 석유 소비자 가격을 2100루피아에서 4500루피아로 2배 이상 올려 버린 것이다. 그동안 정부 보조금으로 석유 소비가격을 낮게 유지해 왔는데 이로 인해 재정이 악화되자 이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앞으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천연가스로 에너지원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원자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2016년 가동을 목표로 우리와 물밑에서 협상중이다. ●문승욱 주 캐나다 상무관 우리는 잘 모르지만 캐나다는 세계 9위 석유 생산국이자 사우디에 이어 2위 부존국이다. 천연가스 생산도 3위다. 다만 해외고객이 미국밖에 없기 때문에 ‘소문’이 안났을 뿐이다. 캐나다산 원유·가스가 미국 전체 소비의 15%를 차지한다. 캐나다 원유는 중동과 달리 오일샌드(아스팔트라 불리는 역청이 모래 등과 결합된 형태)로 존재하는데 분리 비용이 배럴당 25달러나 돼 그동안 외면받았지만 고유가로 ‘몸값’이 크게 뛰었다. 내년쯤이면 캐나다 원유 생산의 절반을 오일샌드가 차지할 것이다. 캐나다가 에너지 수출의 100%를 미국에 의존하기 있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중국이 나타났다. 지난해 후진타오 주석이 방문해 오일샌드 개발을 합의했다. 캐나다 정부도 미국 방향으로만 뻗어 있던 송유관을 태평양 연안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영호 실장 에너지 확보와 함께 수요관리도 중요한데 각국의 에너지 절약 시책을 소개해 달라. ●김동선 상무관 중국은 현재 68%에 이르는 석탄화력 의존도를 줄이고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각 성에서 남발되던 화력발전소 건립을 중단시키는 등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대신 원전 31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2010년까지 단위 GDP당 에너지 소모량을 지난해 말 대비 20% 줄인다는 목표다. ●서석숭 상무관 일본은 승용차의 에너지 소비를 2010년까지 95년 대비 22.8% 낮춘다는 방침이다. 하이브리드카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세제우대는 물론 보조금까지 주고 있다.2010년까지 태양광주택 100만가구를 보급하고 대체에너지 비율을 7%까지 높일 방침이다. ●오영호 실장 일본은 전기요금이 워낙 비싸서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개발 욕구가 우리보다 강할 것이다. 한국은 1982년 한전이 공사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전기요금을 8차례 올렸고 11차례나 내려 요금 인상이 0.5%에 그쳤다. 대체에너지는 발전단가가 높기 때문에 막대한 정부 보조금이 필요한데 산업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유지했던 각종 에너지요금 지원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 에너지 질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20년 이상을 계획기간으로 하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해 내년 상반기중 확정할 계획이다. 최근의 에너지 위기는 역으로 우리에게 기회일 수도 있다. 산유국들이 석유 가채 매장량이 고갈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져 산업 발전 욕구가 강하다. 조선,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우리의 강점을 적절히 활용하면 과거처럼 에너지를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 자원 부국들이 주로 구미 열강 식민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국 같은 강대국과의 자원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측면도 있다. 물론 메이저급의 자원 개발 전문기업·전문인력 육성이나 막대한 규모의 자원개발 재원 마련 등은 시급한 과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염주영칼럼] 중국발 석유전쟁과 한국의 대응

    [염주영칼럼] 중국발 석유전쟁과 한국의 대응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고유가 시대로의 진입 이후 세계 석유시장이 열강들의 유전 쟁탈전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의 4세대 수뇌부들은 발벗고 ‘석유 외교’의 최일선에 나서고 있다. 세계의 주요 유전지대를 돌며 유전을 닥치는 대로 싹쓸이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수단에서 확인 매장량 2억 200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60억달러에 매입했고, 카자흐스탄에서는 매장량 8억배럴 규모의 악튜빈스크 유전을 43억달러에 사들였다. 카스피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중동 지역의 16개국에서 유전의 지분 및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CNPC는 캐나다에 상장된 페트로 카자흐스탄을 41억 8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시가보다 21%나 높은 액수였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에서만 유전개발에 100억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은 국경분쟁의 갈등을 겪었던 러시아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석유 확보는 이제 중국 국가전략의 핵심 축으로 등장했다. 연평균 9%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중국의 석유 매장량은 23억 8000만t. 이 가운데 매년 1억 8000만∼2억t을 채굴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14년 후인 2020년에 모두 고갈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석유의 수입의존도는 이미 50%를 넘고 있다. 세계 2위의 석유 수입국이 된 중국은 사활을 걸고 해외 유전개발과 해외 석유 관련산업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세계 석유시장에서 중국의 급부상은 미국, 일본 등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석유 쟁탈전이 ‘제로 섬’ 게임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석유주도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8월의 유노칼 인수전은 이런 미국의 위기의식을 잘 보여준다. 유노칼은 시가총액 173억달러짜리 미국내 9위의 초대형 석유개발업체다. 중국이 시세보다 10억달러나 비싼 값에 이를 인수하려 하자 이례적으로 미국의회가 개입해 ‘중국 견제론’을 내세우며 매각을 무산시켰다. 중국은 지금도 시베리아와 사할린, 동중국해 등 우리 주변에서 대규모 유전·가스전 개발 사업을 놓고 일본과 일전을 겨루고 있다. 또 카스피해에서는 미국, 러시아 등과, 카자흐스탄에서는 인도와도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석유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미얀마, 캄보디아 등지에서 소규모 유전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결실은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이 확보한 해외 유전에서 들여오는 원유는 연간 3000만 배럴로 전체 소비량의 3.8%에 불과하다. 정부는 자주개발률을 2008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최고 87%에 달하는 일본, 프랑스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지난 40년간 정부차원의 유전 개발 투자액은 일본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계는 지금 석유전쟁이 한창인데 한국의 대응은 안이한 것 같다. 해외 자원개발 투자와 산유국 외교를 등한시하고 있다. 정치권의 지도자들도 정권다툼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해외에 나가서 국익을 위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가의 석유안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날씨가 흐려지면 우산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는 너무 늦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석유 먹는 하마’ 중국

    ‘석유 먹는 하마’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세계의 공장’ 중국이 국운을 걸고 석유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최근 타이완 언론들은 중국사회과학원의 에너지 보고서를 근거로 “중국 석유 수요의 급격한 확대로 중국의 석유비축량이 14년 후인 2020년 모두 고갈될 것”이라고 보도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하다. 지난 200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이 된 중국은 지난해 1억 2000만t의 원유를 수입, 현재 세계 5위 석유 수입국이다. ●해외 원유개발에 박차 지난달 말부터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촉발된 ‘석유 공급부족 현상’이 동북3성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석유 유통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중국 석유 위기의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연평균 9%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중국의 석유 매장량은 현재 23억 8000만t으로, 매년 채굴량이 1억 8000만∼2억t에 달한다.14년 후인 2020년에 모두 고갈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은 사활을 걸고 해외 유전개발과 해외 석유 관련산업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중국 해외유전개발의 ‘첨병’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SINOPEC),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 등 3대 국영석유회사다. 중국해양석유공사의 왕옌(王彦) 광구탐사 매니저는 “중국 석유생산의 80%를 담당했던 육상 유전의 생산량 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에 중국의 석유안보를 위해서는 해양유전을 포함, 해외유전 개발에 전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외교 총력전 장쩌민(江澤民)의 3세대 지도부에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4세대 수뇌부들도 발벗고 ‘석유 외교’의 최일선에 나서고 있다. 지도부가 총동원돼 수단에서 확인 매장량 2억 2000만배럴 규모의 유전을 60억달러에 매입했고, 카자흐스탄에서는 매장량 8억배럴 규모의 악튜빈스크 유전을 43억달러에 매입했다. 이외에 카스피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중동 지역의 약 16개국에서 유전의 지분 및 석유개발권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유전 매입가격이 시세보다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중국의 석유 위기를 유추해볼 수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CNPC가 캐나다에 상장된 페트로 카자흐스탄을 41억 8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시가보다 21%나 높은 액수였다. 특히 중국은 장기적 석유수급 전략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을 중시, 지난 한해 동안 아프리카 유전개발에 100억달러를 투자했다.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석유전쟁/염주영 수석논설위원

    중국은 지난주 자국 기업들에 석유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이번 비상조치는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석유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준다. 광둥을 중심으로 남부지역에서 시작된 석유 부족 현상은 상하이 등 동부 대도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상하이의 푸둥을 비롯한 시내 주유소에는 ‘석유 없음’이란 간판이 내걸려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직격탄을 맞은 남부 유전시설이 대부분 파괴되자 주유소들은 문을 닫고 소비자들은 패닉(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석유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최근 “우리도 석유수입국”이라고 선언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까지 치솟고 있다. 석유위기의 근원을 따라가 보면 중국이 있다.13억 인구의 고도성장은 중국을 ‘석유의 블랙홀’로 만들었다. 세계 곳곳의 유전들을 싹쓸이하면서 석유패권을 지키려는 미국과 부딪치고 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의 유전들을 닥치는 대로 사들인 데 이어 핵개발 문제가 불거진 이란과 에너지 도입 계약을 체결해 미국을 자극했다. 또 제2의 석유 매장고로 통하는 시베리아와 카스피해 연안 등지의 원유를 얻기 위해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지난달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전개된 대규모 중·러 합동군사훈련은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에는 미국 9위의 정유회사인 우노칼을 인수하려다 미국정부의 견제로 좌절되기도 했다. 석유는 현대 인류문명에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이것 없이는 단 하루도 연명할 수 없다. 문제는 이것이 고갈될 운명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부존량은 일정한데 사용량은 매년 늘어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는 있으나 경제성 면에서 보면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석유확보 경쟁이 전쟁으로 이어진 사례는 적지 않다. 러시아와 체첸 사이의 분쟁이 그토록 치열한 것은 카스피해의 석유 때문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것도 석유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석유전쟁의 다음 목표물은 어디가 될까.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中, 베네수엘라와 유전개발 합작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유노칼 인수에 실패한 중국이 안정적인 석유 확보를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중국은 대형 국영기업을 앞세워 아프리카와 남미 등 산유국들을 향한 전방위 공략을 진행 중이다. 미국이 장악한 ‘중동 석유’ 의존도를 줄이면서 고도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에너지 안보 차원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이 석유확보에 총력전을 펼침에 따라 세계 석유시장의 무게중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5일 베네수엘라와 에너지 협력강화를 위해 양국 국영석유 회사간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중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간에 체결된 예비 협정은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약 4억배럴의 원유와 4조㎥의 천연가스의 공동 개발이다. 두 회사는 중국에 정유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6만 8800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데 2012년까지 이를 3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 후 추진해온 ‘석유주권 회복’ 차원에서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CNPC와의 합작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다. 앞서 중국 CNPC는 지난 22일 캐나다에 상장된 페트로 카자흐스탄을 해외기업 인수 사상 최고액인 41억 8000만달러에 사들였다.카자흐스탄은 최근 카스피해 해역에서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면서 ‘중앙아시아의 쿠웨이트’로 급부상하고 있다.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 미래, 진지한 성찰 있어야/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최근 들어 중국과 관련된 기사들이 부쩍 많아졌다. 우선 사상 최초의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기동훈련이 그렇다. 양국의 육·해·공군 1만여명의 병력이 참가한 이 훈련은 지난 17일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연합기동군이 25일에 중국의 산둥반도에 상륙함으로써 상황이 종료됐다. 양국의 해군 함정들이 한반도의 동쪽을 지나 제주도 남쪽을 우회하여 서해까지 갔다. 마치 한반도를 포위해서 공략하는 훈련이라는 인상마저 준다.‘2005 평화사명’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가운데 끼어있는 우리로서는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또한 중국국영석유회사가 약 42억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해서 카자흐스탄 북서지역의 유전 개발권을 사들인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실패하긴 했지만 캘리포니아 최대의 석유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중국해양석유회사가 185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를 제시했던 것이 불과 한달 전의 일이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서부의 카스피해 국경지대에 이미 미국의 석유회사들이 80억달러를 투자해서 유전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중국이 에너지자원 확보에 국운을 걸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간의 에너지 경쟁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만큼 중국 관련 기사들은 우리의 지면을 계속 채울 것이고 중국문제는 우리의 화두에서 계속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지난 24일은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수립한 지 13년이 된 날이었다. 이날 한국 언론들은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흔한 특집기사 하나 눈에 띄지 않았다. 정부도 별 말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우리 입장이 고민이 되어 그랬을까? 광복 60주년의 8·15행사와 같은 큼직한 뉴스들에 밀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수교 기념일이라 해서 더이상 호들갑을 떨지 않을 만큼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성숙해졌기 때문일까? 정말이지 우리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보다 성숙해져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중국에 대한 태도가 세련되지 못했다. 변덕스러웠다. 우리에게 2만달러 소득의 꿈을 달성시켜 줄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했다가는 금방 우리 제조업의 공동화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로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미국보다 더 믿음직한 친구이자 동반자라 했다가는 얼마 후에는 통일을 방해하고 나아가 한반도에 대한 영토적 야심을 갖고 이를 위해 역사를 왜곡하는 추악하고 위험한 이웃으로 매도하기도 했었다. 이제 이런 일은 고쳐져야 한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한 한·중관계는 진전하기 어렵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주변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 중국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얘기는 이제 진부한 주장이 되고 말았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중국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금년에 양국간의 교역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측 통계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교역량이 524억달러가 넘었다. 양국을 오가는 사람들도 하루에 만명이 넘는다. 한해에 300만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양적 차원을 넘어 중국이 과연 미래의 한국에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무엇이 되기를 우리가 바라는지에 대한 보다 균형잡힌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양자관계는 물론 다자적·다원적 그리고 미래지향적 맥락에서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동북아 지역에서 안보, 정치, 경제, 사회적 협력공동체를 모색한다는 큰 구도 속에 양자관계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리고 중국이 해야 할 일들을 논의해야 한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 [열린세상] 러시아의 군 개혁은 이제 끝났다/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러시아의 군 개혁은 이제 끝났다.” 올해 초 이바노프 국방장관이 한 말이다.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으나, 그냥 내뱉은 말은 아니었다. 러시아의 군사력 재정비가 최근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의 발언은 십수년 시행착오 끝에 진부한 말 껍데기만 남은 ‘군 개혁’이 아니라 국가지원과 예산이 제대로 뒷받침된 군 개혁이 시작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일 게다. 아니, 군 조직을 통폐합하고 병력 감축을 단행, 군사력의 약화가 불가피했던 개혁이 아니라, 실전 훈련과 신형 장비 배치로 전력 증강이 확실시되는 개혁이 전개되고 있음을 단언한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군의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먼저 국가방위를 바라보는 정·군 지도층의 태도가 달라졌다. 푸틴은 국제사회와 폭넓은 협력망을 구축했다고 해서 러시아가 국방력 강화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군 지휘부는 예방적 선제공격마저 허용하는 공세적 적극 방어 태세를 전격 수용하였다. 둘째, 국방예산이 대폭 증가되고 있다.7∼8%대의 놀라운 경제 성장률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국방비 규모는 비록 국내총생산(GDP) 대비 2.7% 수준에서 맴돌고 있으나,2005년의 증가율은 2004년에 이어 무려 30% 가까이 늘어났다. 셋째, 잠수함 전력의 부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노후함을 꾸준히 도태시키면서 최신 핵잠함들을 야심차게 건설하고 있다.2001년 12월 다목적 게파드급 핵잠함 치타호에 이어,2만 3000t급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를 취역시켰다. 건조 중인 보레이급 유리 돌고루키호에는 불라바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모양이다. 공군도 노후 전투기들이 넘쳐나던 전력 공황기를 끝내고 있다.2004년 말부터 개량형 SU-27SM들이 제공되고 있다. 해·공군 전력이 중흥의 곡선에 올라섰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그럼에도 성능이 뛰어난 최신 체계들이 소량이나마 수혈되기 시작했다. 가파른 경제 회복세를 감안하면 그 의미는 간단하지 않다. 넷째, 푸틴이 서명한 ‘장기 국방발전 계획 2001∼2010’은 지휘통제 및 정찰체계와 정밀 타격체계의 대폭 개선을 담고 있다. 구소련은 1980년대초 정찰-타격 복합체를 주창, 정보·지식 중심의 전장 개념에 관한 한 미국보다 앞섰다. 반면, 전장에서 정찰과 타격 영역을 이어주는 지휘통제 체계는 낙후돼 있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지휘통제(C2) 장비들을 국제 무기시장에 자신있게 내놓고 있다. 러시아군도 이제 ‘네트워크 중심전(NCW)’ 위주의 전력 재정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군사훈련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2003년 카스피해 연합훈련이 포문을 열고, 이듬해 2월 모의 핵전쟁을 가상한 ‘안보 2004’ 훈련과 4월 러-CIS 방공망 지휘참모 훈련이 이어졌다.6월에는 우랄 이서(以西) 병력을 대륙을 가로질러 극동으로 이동시킨 ‘기동-2004’훈련이 있었고 ‘조난-2004’훈련이 8월 초에 또 있었다. 영역별로 하나같이 구소련 해체 이후 최초의 최대 규모 훈련들이다. 한때 우리는 러시아가 빠진 동북아 3각을 논했다.90년대 내내 연대급 훈련은커녕 몇 달씩 급여도 못 주던 러시아군도 잊고 있었다. 그런데 18일부터 서해 앞바다에서 러시아군이 중국군과 Tu-95와 Il-76까지 동원한 ‘평화의 임무-2005’ 연합훈련을 시작했다.1만명에 가까운 지·해·공군 병력이 양국에서 동원된다. 공교롭게도 상륙작전 훈련 지점이 뤼순(旅順)이다. 일본에 한반도 지배권을 쥐어줬던 러·일전쟁은 1904년 2월8일 일본함대가 뤼순군항을 기습해 벌어졌다. 101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난 오늘, 한반도를 둘러싼 힘겨루기에 어느 새 ‘군 개혁’을 끝낸 러시아군이 슬그머니 들어와 있다. 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14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우리글(EBS 오후 4시40분) 첫째 마당 ‘살려 쓰기’에서는 옛 한글편지에 대해 알아본다. 둘째 마당 ‘바로 쓰기’에서는 ‘담임’의 정확한 발음을 알아본다. 우리말글 맞춤법을 풀어보는 시간에는 알쏭달쏭한 표준어에 대해 알아본다. 마지막 셋째 마당 ‘새로 쓰기’에서는 ‘편지’와 관련된 외래어와 그것의 순화어를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철갑상어 멸종위기(YTN 오전 10시25분) 2억 5000만년을 살아온 철갑상어가 멸종 위기에 몰렸다. 고대 이집트인들도 먹었다는 철갑상어는 알인 ‘캐비어’. 맛이 일품이어서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다고 한다. 철갑상어는 성장이 더뎌 15년에서 20년이 돼야 완전히 자라며,90%가 카스피해에서 서식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60년대 일본. 자신의 외제차 앞에서 잔인한 수법으로 살해된 채 발견된 남자이야기.999년 영국 서머셋, 비싼 드럼세탁기를 구입한 완다의 희한한 사연. 일본 지바현에 있는 한 여관의 눈물 흘리는 족자에 얽힌 이야기를 ‘진실 혹은 거짓´ 코너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린다. ●접속!무비월드(SBS 낮 12시10분) 최근 ‘친절한 금자씨’로 영화관객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는 박찬욱 감독을 혜화동 박감독의 작업실에서 만나 자신의 영화 복수 시리즈 3부작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밖에 배용준 손예진 주연의 ‘외출’과 하지원 강동원의 주연의 ‘형사’를 소개하고, 미리 감상해 보는 기회도 갖는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1945년 8월15일. 민족 해방의 날, 가슴 벅찬 역사의 순간과 함께 했던 의뢰품들을 소개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이 살아 있는 글씨, 광복 이후 발간된 두 종류의 신문과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의 모습을 담은 유리필름 등 의뢰품을 통해 60년 전의 환희와 감격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도전 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50분) 평균기온 영하 20도. 척박한 고산지대에 삶의 터전을 일군 인도 라다크 사람들. 이들은 산 중턱에 고립되어 살기 때문에 생필품이 필요하면 인근 도시까지 가야 한다.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험난한 길을 따라 1박2일이나 소요되는 긴 여정을 배우 강태기가 함께 따라 나섰다.
  • [열린세상] 한국인의 공영권은 어디까지인가/심경욱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1999년 도쿄의 방위연구소가 주최한 안보 세미나에서의 일이다. 어느 여류 경제학자가 당시 김대중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펼치는 이면에는 일본 자본을 유치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필자가 일본이 투자해 북한 인프라를 구축하면 일본의 러시아 극동 진출에도 나쁠 것 없지 않으냐고 반문하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일본인의 공영권은 동북아시아에 한정되지 않는다.” 칼로 베어버리듯 응대하는 그녀의 오만함에 순간 당혹스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그러나 곧 자기 나라의 번영전략이 전 지구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녀가 부러워졌다. “한국인의 공영권(共榮圈)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그 날 이후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의문이다. 한반도와 그 주변 동북아 외곽에서 끝나는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지식정보화시대의 21세기,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들의 수는 OECD 국가들 중 최고일뿐더러 OECD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한국인들의 커서가 어느 손보다 빠르게 온라인 세계를 휘젓고 다니고 있다. 유라시아 동단의 반도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인터넷 환경을 이뤄냈고 어느 새 온라인에서만큼은 전 세계를 우리의 공영권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세상은 어떠한가? 북핵 사태는 두 차례나 한반도의 안정이 전 세계 안보 질서에 직결되어 있음을 극명하게 입증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주변 4국은 세계 역학 구도의 주역들이기도 하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안든 간에 한반도의 안보 이슈는 동북아에서 머물러 있지 않는다. 최근 미·일 안보동맹은 강화되고 중·러간의 전략유대도 더욱 활성화되어가고 있다.1950년대에 이어 국제 역학 구도의 새 흐름이 지금 이 시간 바로 이 땅 주변에서 정향(定向)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디 그뿐인가. 자원고갈의 21세기, 중국과 일본은 유전 개발권과 송유관 건설권을 둘러싸고 총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동북아 인접 강국들이 가까이는 카스피해 연안과 중앙아시아에서, 멀리는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에까지 둥지를 틀고 미래 한국인의 공영권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4대 석유 수입국이자 세계 6위의 석유 소비 대국이기도 한 우리는 아는 듯 모르는 듯 넋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최근 에너지기본법과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준비되곤 있지만, 해외 석유개발이야말로 자원·통상은 물론, 외교·국방에 이르는 총괄안보 역량의 발휘가 절실한 영역인 것이다. 오늘날의 협력안보 체제는 국제분쟁의 해결과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가하는가에 따라 각국의 대외 영향력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적잖은 국가들이 분쟁이 발발하면 어느 곳에라도 다국적군이나 유엔 평화유지군의 명목으로 병력을 투사하고 분쟁 종식에 기여한 전과(戰果)만큼 재건사업의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을 선두로, 영국, 이태리와 스페인, 네덜란드, 호주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에는 일본까지도 가세하고 있다. 우리도 아프가니스탄에 동의·다산부대를, 이라크에 자이툰·다이만부대를 파병함으로써 우리 군도 더 이상 한반도의 방위에만 매달리는 소모적인 군대가 아님을 국내외에 보여주었다. 저 멀리 대양을 건너고 사막을 넘어 국제사회의 안보 책임을 분담함으로써 새로운 국익을 창출하는 전위대로서의 기초를 익히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전 세계 6대 대륙이 미래 한국인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불가결한 대지(大地)의 역할을 할 때가 왔다. 그렇다면 서남아, 아프리카와 남미, 심지어 오세아니아와 같이 여태껏 거리를 둬왔던 지역에 대한 우리의 번영 전략은 어떠해야 하나? 흔히 우리는 국가적 역량의 부족이나 결여를 들어 전 세계 차원의 진출 전략은 거론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 뚜렷한 전략이 서 있으면 역량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전략이 없다면 역량을 아무리 키워봤자 쓸모없는 짓이다. 이제 동북아시아 우물 안의 개구리 처지는 옛 이야기가 되었다. 힘차게 날아올라 하늘 높이 독수리의 눈으로 한국인의 미래 비전과 생존 전략을 다시 가다듬을 때다. 심경욱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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