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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북한 정상외교와 정상외교/김수정 정치부 차장

    “16일 베이징에 큰 안개가 끼었고, 조선 지도자 김정일의 행적은 신비하고 찾기 어렵다. 기자의 심정도 날씨처럼 엉망이다.” 홍콩 중국계 신문의 한 기자가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 위원장의 행방을 좇다 지친 나머지 쓴 기사의 한 토막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길은 홍콩 기자의 하소연처럼 안개속이다. 그의 중국행이 알려진 지 1주일째인 17일에는 이미 평양으로 되돌아갔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으나 어느 하나 확인된 것은 없다. 김 위원장의 행적에서는 덩샤오핑식의 ‘남순강화’ 의지가 어렴풋이 감지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중국을 따라하는 경제변혁, 주민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경제 정책이 기대된다. 후진타오 주석과 16일 만찬을 통해 금융제재와 6자회담의 해법도 모색됐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번 중국 방문을 마지막으로 21세기 정상들의 외교 의전과는 동떨어진 잠행외교는 끝냈으면 한다. 김 위원장은 인도네시아도 다녀왔다고 밝힌 걸 보면 고소공포증은 없는 것 같다. 미국 정부로부터 체제전복 위협을 받는다는 이란의 대통령들, 쿠바의 카스트로 대통령도 당당한 정상외교를 한다. 시간을 아끼려 비행기를 타는 여느 국가 지도자들과 달리, 김 위원장은 10배 20배 시간이 더 걸리는 열차로 여행한다.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2004년 4월 자신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간 직후 터진 용천역 폭발사고를 감안하면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지난 2000년 8월,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열차로 여행했다.20여일이나 걸렸다. 폭발물 설치를 우려, 특별열차가 지나가는 철로변 100m마다 경찰관이 배치됐고 불편을 겪는 러시아인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그래서 러시아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문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북측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 온 중국에 대해서도 국제사회 눈길이 곱진 않을 것 같다. 김 위원장이 정상(頂上)외교를 ‘정상(正常)’으로 한다면 온 세계는 김 위원장의 북한을 새롭게 보지 않을까. 일본 기자들이 망원렌즈로 찍어낸 유람선속의 흐릿한 김 위원장의 실루엣은 더이상 ‘신비’가 아닌 것이다. 김수정 정치부 차장 crystal@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 욕망과 세상보기의 혁명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 욕망과 세상보기의 혁명

    모든 것들은 자연세계에서 서로 관계를 지으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물리학적으로 모든 것들은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서로 잡아당기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모든 존재자(있는 것)들은 상생하거나 상극한다. 일방통행은 없고 다 쌍방적인 관계로 만물의 존재방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생과 상극이 서로 별개의 것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한 개의 사실이 이중적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내륙으로 이동하는 활어 탱크에 넣어둔 물고기들은 이동 도중에 지쳐 거의 다 죽는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에 그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천적을 넣어두면 한두 마리가 잡아먹히지만, 나머지 물고기들은 싱싱하게 활어로서 살아 있다고 한다. 상생적 삶과 상극적 죽음이 서로 별개의 다른 사실들이 아니고, 동전의 양면처럼 한 사실의 이중성인 셈이다. 자연계에서 생물만 그렇지 않고 무생물도 역시 이중성의 법칙으로 상호관계를 맺는 것 같다. 예컨대 물과 불은 서로 상극적인데, 그 물과 불이 상호 보완하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에너지원이 된다. 죽음이 빈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빈 여지가 없어진다. 죽음은 새 생명의 탄생을 도와 준다. 산정에 솟은 거대한 암벽도 주위의 지질을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단다. 이처럼 자연의 일체는 다 상생과 상극의 작용을 동시적으로 수행한다. 자연의 존재 방식은 상생과 상극의 상관관계의 얽힘이다. 이런 얽힘을 우리는 자연의 존재론적 욕망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그 욕망은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처럼 무엇을 소유하기 위한 탐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욕망은 상생의 아름다움과 상극의 처절함을 동시에 함유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을 소박한 낭만주의적 심정으로 너무 아름답게만 표상하는데, 자연은 아름다움의 이면에 처절한 죽음의 장송곡을 연주하고 있다. 자연이 죽음을 연출하지만, 그 죽음은 자연의 새 삶을 가능케 하는 자기 정화작용을 포함한다. 인간이 가한 외적 사고사(事故死)가 아닌 경우에, 자연은 죽은 시체의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연은 스스로 정화한다. 이것이 곧 자연의 완전 교환방식을 암시한다 하겠다. 상생과 상극의 얽힘 관계도 자연의 완전교환의 존재방식의 다른 이름이겠다. 생명은 다 죽기 싫어하지만, 죽어서도 그 시체를 타자에게 준다. 노자(老子)는 이런 자연의 교환적 존재방식을 일컬어 여러 가지의 비유로 표현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열거하면, 요(·오고 감), 혼이위일(混而爲一·뒤섞여 하나로 존재함), 승승(繩繩·새끼 꼬이듯이 이어짐), 만물병작(萬物竝作·만물은 자타가 함께 지음) 등등이라 하겠다. 그런데 인간은 이런 자연생활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다. 사회생활이 인간의 생존방식인데, 존재론적인 욕망방식에서 소유론적 욕망방식으로 미끄러져 온 과정이 인류 생존방식의 과정이다. 사회생활도 인간들의 상관관계의 얽힘이므로 욕망이 그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러나 인간들의 사회적 욕망은 소유론적 욕망으로 점철돼 있기에, 여기서 모든 인간사의 드라마가 생긴다. 시장이 인간사회 욕망의 교환을 상징하는데, 시장의 교환은 자기의 이익을 더 많이 남기기 위한 교환이므로 불완전한 교환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시장은 자연의 존재론적 교환과 다른 소유론적 교환의 탁월한 양식이다. 사회주의적 도덕론자들은 이 시장의 소유론적 교환법칙들을 이기심의 타락 현상으로 규탄하나, 그것은 단순한 도덕적 판단의 소관이 아니고 더 근원적으로 인간 욕망의 운명과 직결된다. 잠깐 인류학적으로 이 운명을 생각해 보자. 바로 20세기 프랑스의 구조주의 사상가인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이론이다. 교환은 인간집단의 생존방식이다. 이 교환의 생존방식을 인류는 아득한 옛날 토템 제도로 시행했다는 것이다. 토템은 원시인들의 유치한 종교신앙 형태가 아니라, 종족집단간의 차이를 표시해 서로 물물교환의 거래를 이루기 위한 방편이다. 자연의 만물이 서로 다르기에 상생과 상극의 교환을 이루듯이, 인간집단도 서로 차이를 띠어야 교환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곰 토템은 곰을 잡지 않고 호랑이를 잡고, 호랑이 토템은 호랑이를 보호하고 그 대신 곰을 잡는다. 이것이 상호교환의 제도다. 이 토템 제도는 노자가 갈파한 완전한 상호교환 제도로서의 요()나 만물병작(萬物竝作)의 의미와 상통한다 하겠다. 그런데 이런 완전교환 방식의 토템 제도가 어느 날 불현듯 불완전한 교환방식인 카스트로 미끄러졌다는 것이다. 카스트 제도는 우열의 비교가 집단 사이에 등장하게 됐음을 말한다. 그래서 우수 집단이 열등 집단을 지배하고 불평등한 거래관계가 형성되면서, 집단이기심이 생기게 됐다는 것이다. 토템의 존재론적 교환양식이 카스트의 소유론적 교환양식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 이것이 인류의 역사적 운명이라는 것이다. 이 운명을 알려주는 신화가 구약의 창세기에 나오는 금단의 열매를 먹은 원죄에 비유된다 하겠다. 금단의 열매를 먹었기에 인류는 원죄를 지었고, 그 대가로 선악과 호오(好惡)를 분별하는 지능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원죄의 신화가 불교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인간이 아득한 옛날에 모든 것이 하나로 서로 회통되던 이 세상을 문득 지능으로 분별하는 무명(無明)이 생기면서 이 세상을 하나로 보는 마음이 조각조각나게 됐다는 것이다. 기독교와 불교는 서로 같은 내용을 약간 다르게 표현했을 뿐이다. 소유론적 욕망의 등장은 인간의 마음에 선악과 호오의 구별을 느끼는 마음의 등장과 궤적을 같이한다. 선악과 호오의 개념들은 여기서 서로 같은 차원이다. 싫고 좋은 것을 구별하는 마음과 개인적 또는 집단적 이기심이 함께 등장한다. 이 이기심이 사회생활에서 남들에 대해 비교우위를 쟁취하려 한다. 역사에서 주인과 노예의 계급이 생겼고, 그 계급 싸움이 인류사에서 희비극의 드라마를 잉태시켰다. 이것이 마르크스가 본 통찰력이다. 동시에 그 이기심의 드라마가 인류문명의 과학기술적 진보와 경제성장을 촉진하게 된 원동력이라는 것이다.18세기 독일의 대철학자 칸트는 이 이기심의 드라마인 소유론적 욕망을 인류사에 있어서 불의 발견과 유사하다고 간주했다. 위에서 언급된, 금단의 열매를 먹은 사건이나 또는 인간의 마음에 홀연히 호오의 분별력을 갖게 된 사건이나 다 인간이 지능을 소유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이 지능이 문제다. 이것이 인간의 문명을 있게 한 원동력이고, 또 이것이 인간 세상을 추악하게 한 원흉인 셈이다. 칸트는 전자를 보아 지능을 찬양했고, 마르크스는 후자를 보아 지능의 이기심을 저주했다. 지능이 생물적 본능을 대신해 등장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동식물은 본능적으로 생존의 방식을 펼쳐 나간다. 그러나 인간은 이런 본능이 극히 미약해 본능만으로 생존을 유지할 수 없다. 이것이 인간의 역사적 운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모자라는 본능을 대신하는 지능의 개발이 필수적이었다. 이 지능이 과학기술을 불러온다. 과학기술은 소유론적 욕망의 표현이다. 그런데 동식물의 본능은 존재론적 상생과 상극 이외의 것을 모르지만, 인간의 지능은 이기심에 근거한 소유욕을 아울러 진행시켰다. 이 지능이 인류사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 인류사는 개인적, 종족적 이기심의 소유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투쟁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자의 토템적 자연의 존재론적 욕망이 마치 역사 현실의 실제와는 맞지 않는 것처럼 간주해 도피적이고 둔세적인 사상이라고 오해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되는 전개에서 우리는 노자의 도(道)가 그런 현실도피의 철학이 아님을 보게 될 것이다. 아무튼 마르크스나 도덕적 이상주의자들은 이 이기심의 해악을 알고 있기에 이 이기심을 뿌리 뽑기 위한 도덕-정치적 투쟁을 벌였다. 정신문화적으로 인류사를 개관해 보면, 인류사는 경제기술적인 소유적 편리와 사회도덕적인 반(反)이기적 정의의 투쟁처럼 보인다. 인류사의 진리는 편리와 정의의 두 가지 상반된 요소로 시소게임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회도덕적 반이기적 정의의 진리는 반소유론적이기에 자연적 토템의 교환거래와 유사한 것처럼 보인다. 토템적 교환은 마르크스가 본 원시공산사회의 유형과 유사하다. 그러나 지능의 등장으로 그 사회는 이미 상실한 낙원과 같다. 마르크시즘과 도덕이상주의자들의 착각은 크게 봐서 두 가지다. 하나는 이기심을 능위적(능동적·인위적)으로 노력하면 뿌리째 뽑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저들은 이기심의 상징인 사유재산제도를 억압하거나 철폐해 이기심이 인간사회에 등록되지 않게끔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거짓이다. 성욕으로 종교적 수행에 방해를 받은 이가 그의 성욕을 나타내는 성기를 절단한다고 성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성욕의 소유욕은 더 깊은 무의식의 차원이기에 도덕의식적 각오와 그 수준에서 해결이 안 된다. 둘째로 그들은 반이기적 정의론을 주장하여, 이것이 반소유론적 존재론의 토템적 교환을 역사상에 부활시킨다고 주장했다. 역시 이것도 거짓이다. 그들의 반이기적 정의론도 역시 다른 형태의 소유론적 욕망의 주장이다. 왜냐하면 소유론적 욕망은 경제기술적 물질적 소유욕 이외에 정신적 형이상학적 지배욕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어떤 반이기적 도덕의 캐너피(canopy)로 사회를 포장하겠다는 의지도 역시 사회를 도덕적으로 장악하겠다는 소유론의 결의와 다르지 않다. 거기에는 토템에서와 같은 자연적 교환의 자유도 이미 사라진다. 그래서 사회도덕주의는 시장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적 기제(機制)마저도 파괴한다. 말하자면 인류가 경험한 두 가지의 큰 혁명인 산업혁명과 사회주의 혁명은 다 소유론적 혁명의 세상보기나 다름없다. 그래도 저 혁명들은 인류에게 두 가지의 학습을 가져다 주었다. 하나는 경제기술적으로 편리한 세상을 만들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이기심의 독성을 알려 주었다는 점이다. 이제 인류는 제3의 혁명을 모색해야 할 그런 시절 인연에 이르렀다. 그것은 편리와 정의가 상충하지 않는 존재론적 혁명의 길이다. 존재론적 혁명의 길은 소유론적 이전의 혁명과 아주 다르다. 그것은 세상이 아니고, 세상을 보는 마음을 혁명하는 일이다. 계속 우리는 이런 길을 걸어갈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포스트 카스트로’ 로케 뜬다

    올해로 집권 47년째를 맞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계구도에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방의 당조직과 중앙정부의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포스트 혁명세대’의 대표주자 펠리페 페레즈 로케(41) 외무장관이 카스트로 의장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을 제치고 강력한 차기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일 “미국과 쿠바가 80번째 생일을 앞둔 카스트로의 퇴장에 대비한 정치적 일전에 돌입했다.”면서 “미국이 안정적인 정권승계를 저지할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쿠바에서는 외무장관인 로케가 라울 국방장관을 제치고 카스트로를 이을 강력한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행 쿠바 헌법상 카스트로 의장 유고시 서열 2위의 부통령 겸 국방장관인 라울이 직무를 대신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후계구도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라울이 74세의 고령인 데다 미국에 체류하는 망명 쿠바인 집단과 부시 행정부의 비토가 강력하고, 쿠바정부 안에서조차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탓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주재로 ‘자유쿠바 지원을 위한 워싱턴 위원회’(WCAFC)를 다시 소집했다. 부시 1기 집권 시절 쿠바에 대한 제재와 카스트로 반대파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담은 방대한 계획안까지 짜놓은 WCAFC는 최근 이를 집행할 책임자 인선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와 중국의 지원 속에 15년에 걸친 위기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쿠바에서는 워싱턴의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안보와 치안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됨에 따라 쿠바의 지도자들도 국가의 미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할 기회를 갖게 됐다. 후계구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의도 표면화되고 있다. 로케 외무장관의 부상은 지난달 23일 각국 외교사절과 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쿠바 인민의회의 2005년 마지막 회의에서도 극적으로 확인된다. 폐막 연설자로 나선 로케 장관은 “적들은 혁명세대가 살아있는 한 어떠한 거래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의 퇴장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누구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위대한 혁명을 수호할 것이다.”고 열변을 토해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핵심 권력집단의 일원인 리카도 알라르콘 국회의장은 “로케의 ‘주옥 같은’ 말들을 학습하라.”며 ‘로케 띄우기’에 가세했다. 카스트로의 최측근 가운데 한명인 프란시스코 소베론 쿠바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생활수준의 향상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확보된 이상 (피델이나 라울같은)강력한 지도자에게만 미래를 지탱할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며 로케를 지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006 지구촌 이슈] 중남미 좌파집권 ‘도미노’

    [2006 지구촌 이슈] 중남미 좌파집권 ‘도미노’

    ‘신(新) 냉전시대 개막?’ 중남미의 좌경화 바람이 거세다. 지난 18일 볼리비아 대통령선거에서 에보 모랄레스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중남미의 좌파 정권은 7개국으로 늘었다. 더욱이 내년에는 중남미 10개국에서 대선이 실시되고 이 가운데 3,4개국에서는 좌파의 집권이 유력시된다. 이제 더 이상 중남미를 미국의 ‘뒷마당’으로 치부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소련 붕괴 이후 새로운 냉전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멕시코·페루·니카라과도 집권 유력 내년 1월 칠레의 대선 결선 투표와 아이티 대선을 시작으로 중남미에서는 줄줄이 대선이 실시된다.2월에는 코스타리카,4월 페루,5월 콜롬비아에서 각각 대통령을 뽑는다. 이어 7월 멕시코,10월 에콰도르,11월 니카라과에서 대선이 실시된다. 남미 좌파 정권의 두 맹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각각 10월과 12월에 실시 예정인 대선에서 재선을 노린다. 이 가운데 멕시코·페루·니카라과 등에서는 새로 좌파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는 인구 1억 600만명의 대국이자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 좌파인 민주혁명당을 이끌고 있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페루에서는 좌파 여성 후보인 루데스 플로레스 전 의원의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AFP가 전했다. 니카라과에서는 산디니스타 반군 지도자였던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16년 만에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칠레에서는 1차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집권 중도좌파 연합의 미첼 바첼렛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베스형 VS 룰라형 남미의 좌파 정권은 강경파인 ‘차베스형’과 온건파인 ‘룰라형’으로 나뉜다. 뚜렷한 반미노선을 내세우는 차베스형 정권 국가로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피델 카스트로가 46년째 집권하고 있는 쿠바, 모랄레스의 볼리비아가 꼽힌다. 룰라형은 좌파적 성향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실용주의적 노선을 택하고 있다. 숫자로는 룰라형이 많지만 세계 5위의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막강한 ‘오일 달러’ 때문에 차베스형과 룰라형의 경계는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16일 합작 정유시설 기공식을 가졌다.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브라질에서 정유하는 시스템이다. 또 차베스는 인근 국가들에 원유를 싼값에 제공하면서 우군(友軍)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미감정 심화도 한몫 좌파 도미노의 원인에 대해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남미 주민들은 수년간에 걸쳐 경기 침체를 불러온 자유시장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깨닫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경제정책은 중남미에 빈곤과 실업난, 빈부격차를 가져다 줬고 주민들은 선거를 통해 이를 심판했다는 설명이다. AP통신은 “중남미의 좌파 지도자들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미국에 기대하기보다는 자기들끼리 경제동맹을 확대하고 에너지 협력, 대형사업 추진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보수주의 성향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은 중남미의 반미감정을 심화시키며 좌파에게 더욱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경제의 세계 세력도/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지음

    미국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미국 경제가 호황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유가가 오르는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파워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의 세계 세력도’(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지음, 삼정 KPMG 경제연구원 번역·감수, 현암사 펴냄)는 세계 번영의 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옮겨가는 시대에 아시아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일본 대장성 재무관을 지낸 저자는 ‘미스터 엔’이라고 불릴 정도로 금융시장의 탁월한 통찰력을 가진 아시아 경제분석가다. 정치적 문제로 우리가 혼란을 겪는 사이 중국과 인도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장밋빛 미래를 그려나가는 현실을 직시하도록 해주는, 금쪽 같은 얘기들로 가득 차있다. ●500년만의 구조적 전환기 저자는 미국의 거시경제지표가 좋은데도 달러의 약세가 계속되는 것은 500년만에 한번 있는 세계의 구조적 변환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지위가 상대적·장기적으로 저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는 제국’ 뒤에는 ‘떠오르는 별’이 있기 마련. 중국을 비롯한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고도성장이 미국 달러의 지위를 저하시키고 있다. 중국 2억명, 인도 1억 5000명을 포함해 5억명으로 추산되는 아시아 중산계급은 미국(1억 5000명)과 유럽(1억 5000만명)의 중산계급 규모를 넘어섰다. 아시아 중산계급 5억명이 쏟아내는 생산과 소비의 경제력이 구미시장의 세계 경제의 밑그림을 아시아 중심으로 다시 그리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추월할 중국과 향후 50년동안 가장 성장할 인도 2003년 미국의 증권회사 골드만삭스가 작성한 보고서 ‘브릭스와 함께 꿈꾸는 2050년으로 가는 길’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GDP에서 일본을 앞지르고 2045년에는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한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우방궈, 원자바오 등 이공계 출신의 테크노크라트들이 성장중심의 개혁 드라이브를 계속 걸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영어를 잘하는 고급노동력을 확보해 IT분야와 전자공학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도는 향후 50년동안 가장 성장할 나라로 지목됐다. 카스트로 대변되는 인도의 계급차별주의가 경제분야에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맘모한 싱 총리는 외국투자자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 ●아시아는 유럽의 경제통합과 공동통화를 벤치마킹해야 아시아가 미국의 패권주의적 횡포로부터 대항할 수 있는 길은 힘을 갖는 것. 일본은 한때 경제통합의 일환으로 IMF를 대체할 아시아통화기금(가칭 AMF)의 창설을 추진했다가 미국의 거센 반대로 실패했다. 하지만 AMF의 로드맵은 향후 아시아 경제통합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현재 역내 무역이 활성화된 아시아는 각국의 통화가 제각각이라 언제나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의 위험에 무방비상태다. 언젠가는 아시아 전체의 ‘공동통화’의 필요성이 절실해질 것이다.98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카스트로의 쿠바/고레고리 토지안 지음

    피델 카스트로는 도덕적 내지는 이념적 판단을 떠나 그 카리스마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지도자다. 초강대국인 미국의 지척에서 미국과 대립하면서 반세기 가깝게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카스트로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 ‘카스트로의 쿠바’(고레고리 토지안 글, 오스왈도 살라스·로베르토 살라스 사진, 홍민표 옮김, 황매 펴냄)는 카스트로와 쿠바가 가진 장중한 역사의 힘을 100여장의 흑백사진과 짧은 에세이 속에 녹여낸 책이다. 1955년 혁명을 위한 모금운동차 뉴욕을 방문한 카스트로를 만난 이래 오스왈도 살라스와 로베르토 살라스 부자는 카스트로의 가장 가까이서 카스트로와 쿠바의 모습을 담았다. 책에는 ‘이야기를 찍을 줄 안다.’고 평가받는 이들 부자의 렌즈를 통해 풍성하게 짜여진 카스트로와 혁명의 주인공들,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이 연대기적으로 펼쳐져 있다. 양복을 입은 변호사, 수염이 덥수룩한 게릴라 지도자,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야구를 하는 모습, 혁명동지인 체 게바라와 함께한 모습 등등. 여기에 작가 그레고리 토지안은 카스트로와 쿠바 혁명에 관한 수많은 책들의 내용을 각 장의 짧은 서문 형식으로 압축적으로 담아냈다.1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볼리비아 ‘에너지 국유화’ 시동

    볼리비아 대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는 에보 모랄레스(46) 사회주의운동당 후보가 정권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모랄레스 후보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천연가스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권리는 종료됐다.”며 천연가스 정(井)의 소유권을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했다.하지만 그는 “외국기업의 시설 등을 몰수하지는 않겠으며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천연가스 매장량이 두번째로 많은 국가다. 스페인과 브라질 등의 기업들이 천연가스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비영리단체인 인터아메리칸다이얼로그의 분석가 마이클 시프터는 “모랄레스는 급진적 개혁을 바라는 지지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경제발전을 위해 실용적인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모랄레스는 또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의 재배를 합법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피델 카스트로와 쿠바 국민들의 반(反)제국주의 투쟁에 동참하는 것을 꿈꿔 왔다.”고 밝혀 향후 미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예고했다. 미국은 일단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회견에서 모랄레스 후보의 말이 아닌 행동에 초점을 맞춰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볼리비아 일간지 라 라존의 보도를 인용, 모랄레스가 51.1%를 득표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쉬어가기˙˙˙] 카스트로, 쿠바 WBC참가 선언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이 아마야구 최강국가 쿠바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직접 선언. 카스트로 의장은 4일 파나마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망한 한 선수가 떠나면 더 좋은 10명의 선수가 나타난다.”면서 “쿠바의 야구실력을 세계에 증명해 보이겠다.”고 공언. 쿠바의 출전이 확정됨에 따라 C조는 일약 ‘죽음의 조’로 떠오르며 같은 조에 속한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등이 바짝 긴장하게 될 전망.
  • [씨줄날줄] 엘 하지 오마르 봉고/진경호 논설위원

    정·관계 인사와 합창단 등 1400여명이 김포공항에 몰려 나갔고, 거리엔 시민과 학생 수십만명이 동원됐다. 경복궁 경회루에서는 박정희 대통령과 정일권 국회의장, 민복기 대법원장, 김종필 국무총리 등 3부 요인 등이 참석한 리셉션이 열렸다. 중앙청 만찬에는 각계 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그를 영접하려고 정부는 김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국빈영접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의 얼굴을 담은 기념우표가 발행됐고 서울대는 그에게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엘 하지 오마르 봉고 가봉 대통령, 그가 온 것이다. 1975년 여름, 아프리카 서부의 인구 100만명(현재 140만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나라 가봉의 대통령을 맞이하느라 ‘남한’은 야단법석이었다.3박4일간 신문들은 그와 관련한 특집기사로 도배됐고, 그에겐 조선호텔 숙소를 비롯해 최고 수준의 접대가 이어졌다. 정부 기록에는 없지만 적지 않은 향응도 있었다고 한다. 왜 이 난리였던가. 모두가 아프리카 신생독립국, 즉 비동맹국가들을 상대로 북한과 벌인 외교전쟁의 산물이었다.1972년 미·중 수교와 이에 따른 주한 미7군 철수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면서 남북은 유엔에 가입한 25개 비동맹국가들을 상대로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다. 급기야 북한이 봉고 대통령을 통해 미국에 김일성 주석의 친서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되자, 남측은 북·미 관계개선을 막으려 부랴부랴 봉고 대통령을 초청, 엄청난 환대를 불사했던 것이다. 그를 통한 ‘물귀신 작전’은 어느 정도 성공했고, 이후 유엔을 상대로 한 남북간 외교전도 소강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30년이 흘렀건만 69세의 봉고 대통령은 지금도 건재(?)한 모양이다.38년의 장기집권도 모자라 27일 실시된 대선에서도 승리가 확실하다고 한다. 종신집권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쿠바의 카스트로(46년째 집권)에 이어 지구상에서 두번째 장기집권이다. 그런 그가 최근 ‘제2의 박동선 사건’으로 불리며 미 의회를 뒤흔들고 있는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스캔들에 휘말렸다.2003년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아브라모프에게 900만달러를 쥐어줬다는 것이다. 먼 기억 속 박제로 남아 있던,70년대 우리 외교사의 한 자락이 그로 인해 되살아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쿠바 카스트로 파킨슨병 앓는다?

    나이 든 독재자의 중병설은 언제나 끊이지 않는 법이다. 이번엔 피델 카스트로(79) 쿠바 대통령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 직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16일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CIA관리는 수개월 동안 의료진이 포함된 전문가들의 판단 결과, 카스트로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주장은 마이애미 해럴드가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처음 보도했다. 이 신문이 발행되는 플로리다주는 수만명의 쿠바 망명자들이 살고 있어 카스트로 와병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곳이다. 1959년 쿠바 혁명 이래 47년 동안 1100만명의 쿠바인들을 이끌고 있는 카스트로는 이미 동생인 라울(74) 국방장관을 후계자로 지명한 상태다.암, 뇌졸중, 뇌출혈, 심장마비 등 여러차례 와병설에 시달린 카스트로는 최근 토크쇼를 진행하는 축구 스타 마라도나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죽는 날이 와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빠블로 네루다/애덤 펜스타인 지음

    빠블로 네루다/애덤 펜스타인 지음

    노벨문학상을 탔다고 해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미 칠레에서 철도원의 아들로 태어난 시인 빠블로 네루다(1904∼1973)는 노벨상 수상자라는 꼬리표보다, 대중과 함께 숨쉰 아름다운 시인으로 기억된다.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넘었지만 그의 시는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며, 소설과 영화를 통해서까지 우리에게 문학적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대중과 함께 숨쉰 아름다운 시인 네루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평전 ‘빠블로 네루다’(애덤 펜스타인 지음, 김현균·최권행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가 나왔다. 이미 1960년대에 100만부 이상 발행된 시집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하나의 절망의 노래’를 비롯,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와 이를 원작으로 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일 포스티노’ 등으로 국내에서도 그는 친근하다. 네루다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시인일 뿐만 아니라 민중 앞에서 낭송하고 연설하기 좋아한 활동가였다. 또 굳은 정치적 신념을 갖고 부패한 정권을 비판해 오랜 세월을 지하생활과 망명생활로 보내기도 했다. 저자는 네루다가 시인의 꿈을 키웠던 유년기부터 보헤미안적인 삶에 탐닉했던 학창시절, 외교관으로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유럽을 유목했던 시절, 안데스를 넘어 망명길에 올랐다가 3년5개월만에 귀국한 뒤 노벨상을 받고 눈을 감은 마지막 순간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좇는다. 또 네루다가 만난 사르트르·미스트랄·피카소 등 작가·예술가는 물론, 체게바라·마오쩌둥·카스트로·스탈린·히틀러 등 정치적 인물들도 함께 등장, 당대 역사의 지형도를 볼 수 있는 묘미도 제공한다. ●김수영 등 한국작가에게도 큰 영향 네루다는 한국문학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를 처음 만난 한국작가는 동갑내기 월북작가인 상허 이태준. 상허는 네루다를 “칠레 광산노동자들 속에서 시를 쓰며 세계평화를 위해 싸워온 시인”으로 소개했다. 김수영은 ‘창작과 비평’에 네루다의 시 9편을 번역, 싣기도 했다. 김수영의 대담한 전위주의, 시인의 양심과 타락한 현실의 충돌에서 오는 자의식과 비애는 네루다와 닮았다. 1971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에 더욱 활발하게 소개된 네루다는 시인 김남주, 정현종 등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정현종은 네루다의 시를 번역하면서 “역자 자신이 쓴 것처럼 으스대고 싶기도 하다.”는 말로 네루다의 작품세계를 높이 샀다. ●다채로운 연예편력 문학적으로 일관된 성공과 호평을 거둔 것과는 달리, 네루다의 사생활은 모순과 갈등의 연속이었다. 열성적인 스탈린주의자였지만 정치적 신념에 구애받지 않고 스탈린의 적수들과 보수파, 독실한 기독교 신자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다. 하지만 그만큼 인간관계로 자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 두 여성에게 동시에 구혼했다가 모두에게 거절당했던 청년기, 아내와 연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그들과 잇달아 결혼했던 장년기, 세 번째 부인의 조카딸과 사랑에 빠졌던 노년기 등 다채로운 연애편력도 소개된다. 말년까지 여성의 틈바구니에서 사랑의 감정을 시에 담아냈던 그는 “내가 쓴 시를 합하면 7000여쪽쯤 될 것이다. 그런데 정치를 주제로 쓴 것은 4쪽도 되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사랑을 더 자주 노래한다.”고 했다. 열정적인 지성인 네루다의 삶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는 책.2만 5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구촌을 이들 11명에 맡기자”

    “지구촌을 이들 11명에 맡기자”

    “지구촌을 이끌 환상의 베스트 11을 뽑아라.” 영국 BBC방송이 각국 지도자와 사상가, 유명인 등 100여명의 명단을 제시하고 세계를 이끌 ‘베스트 11’을 뽑은 ‘파워 플레이 게임’ 결과를 3일 발표해 화제다. 이 게임에는 1만 5000여명이 참여해 지도자와 사상가, 경제학자 중에서 1명씩 뽑고 나머지 8명은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등의 ‘와일드 카드’를 포함해 자유롭게 선정하는 방식으로 지구촌 지도자 베스트 11을 구성했다. 1위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차지했으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가 각각 2,3위로 뒤를 이었다. 미국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여온 미국인 언어학자 놈 촘스키가 4위를 차지했다. 특히 기업인 등 경제계 거목들이 강세를 보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이끌어온 앨런 그린스펀 의장(5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6위),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7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9위),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10위) 등 5명이나 포함됐다. 종교계 지도자 중에서는 달라이 라마 이외에 남아공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먼드 투투 대주교가 8위에 올랐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8위에 그쳤다.11위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차지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43위에 그친 반면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36위)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33위)이 부시보다 앞섰고, 특히 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70위에 올라 충격을 줬다. 연합뉴스
  • 한국 지원금 세계4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50만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한 미국에 전세계 90개국 이상이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한국은 현금 3000만달러와 구조대 50팀을 파견키로 해 지원금 규모에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카트리나 복구 지원을 약속한 국가 가운데는 쿠웨이트가 4억달러의 석유와 현금 1억달러를 제공키로 해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카타르도 각각 1억달러를 지원키로 해 중동의 산유국들이 지원금 규모 1∼3위를 차지했다. 세계 4위를 기록한 한국의 카트리나 지원규모는 지난해 동남아시아에 쓰나미가 덮쳤을 때 6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비난 여론이 일자 5000만달러로 증액한 것과 비교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이 510만달러의 구호품, 일본이 100만달러의 지원을 약속했으며, 호주가 1000만달러를 미국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방글라데시도 1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10만달러의 기부금을 내놓았고, 스리랑카도 미국 적십자사에 2만 5000달러를 기부했다.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쿠바는 1100명의 의사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미국 의사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불만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을 ‘휴가의 왕’이라고 조롱했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도 100만배럴의 휘발유와 원조금 500만달러,200명의 구호인력과 50t의 물과 식량 등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란은 회교국의 적십자사에 해당하는 적신월사에 필요하면 원조대를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가 텐트 300개, 야전침대 980개와 구조대를, 독일이 25t의 식량지원을 약속하는 등 대부분의 유럽연합 국가들은 식료품과 구조대 등 현물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MLB] 서재응 앗!… 7승 불발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8·뉴욕 메츠)이 시즌 최악의 투구로 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5’에서 마감했다. 서재응은 31일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냈지만,2홈런을 포함해 시즌 최다인 10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한 뒤 1-4로 뒤진 5회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뒤늦게 폭발한 타선이 6-4로 경기를 뒤집어 패전은 면하고 6승1패를 유지했지만 방어율은 1.30에서 1.86으로 뛰어올랐다. 총 투구수 9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7개. 이날 서재응은 초반부터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고 제구가 불안정했다.1회초 선두 지미 롤린스를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2번 케니 로프턴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홈런을 허용한 것은 지난 4월30일 이후 처음. 계속된 2사 1루에선 팻 버렐에게 좌중월 투런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메츠는 1·5·7회 1점씩을 따라붙은 뒤 8회 라몬 카스트로의 3점홈런에 힘입어 6-4로 승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공동선두 필라델피아와 플로리다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 서재응으로선 포스트시즌 선발의 가능성이 조금 더 커진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다변과 달변/진경호 논설위원

    ‘그간 잘 지내셨죠?’ 이 말을 따라해 보자. 한 1초쯤 걸릴까. 보통사람이면 이 정도 빠르기의 말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속도로 1시간30분동안을 계속한다고 생각해 보자. 몇 명이나 가능할까.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이 범주에 드는 모양이다. 지난 18일 언론사 정치부장 간담회에서 입증됐다. 오간 대화를 글자수로 정리하니 무려 4만 5224개였다고 한다. 질문을 빼고 4만자만 쳐도 노 대통령은 1분에 444자,1초에 7.4자를 말한 셈이다. 이런 빠르기로 노 대통령은 무려 1시간30분간 얘기를 이어갔다. 가공할 수준이다. 동서고금에 말 많은 지도자는 아주 많다. 햄릿형보다 다변가, 웅변가가 대부분이다. 피델 카스트로는 1955년 7월 망명지인 멕시코에서 이뤄진 체 게바라와의 첫 만남에서 “왜 여기 있느냐.”는 질문에 무려 4시간동안 장광설을 늘어놓았다고 한다.“그거 좋은 질문이오.”로 시작된 이 답변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모르겠으나 혁명에 대한 그의 열정을 짐작케 한다. 윈스턴 처칠과 플랭클린 루스벨트, 프랑수아 미테랑 등등 시대를 풍미한 지도자들도 저마다 유명한 다변가들이었다. 노 대통령의 다변(多辯)이 새삼 화제다. 집권 반환점을 맞아 정신없다 싶을 정도로 굵직한 화두를 연일 던지고 있다.25일엔 방송에까지 나왔다. 사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입성 전부터 언변이 좋은 정치인이었다. 말 잘하는 DJ도 말수로는 대적하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DJ와 달리 집권 후 말수가 늘어난 점도 차이다. 단순비교는 어렵겠지만 노 대통령이 취임 직전 대구의 공개토론회에서 한 말은 1만 6000자, 광주 토론회에서는 1만자였다. 지도자의 다변은 탓할 일이 아니다. 비전 제시라는 측면에서 덕목일 수도 있다. 문제는 무엇을 언제 어떻게 말하느냐다. 닉슨은 말을 잘했지만 케네디에게 졌다. 투박한 말투로 아는 만큼 쏟아내는 닉슨에 맞서 케네디는 부드러운 미소로 TV 너머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루스벨트가 지금껏 사랑받는 이유도 밤마다 라디오를 통해 전쟁의 상흔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던, 도란도란한 목소리 때문이다. 임금의 말은 ‘윤음(綸音)’이라 했다. 비단처럼 귀하고 곱다는 뜻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부터 듣기에 숨차다니, 좀 걱정스럽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국제플러스] 차베스·카스트로 TV공동출연

    |멕시코시티 연합|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일요일마다 갖는 대(對)국민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을 쿠바에서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진행함으로써 변함 없는 ‘우의’를 과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쿠바 섬 서쪽 끝에 있는 ‘피나르 델 리오’에서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나란히 앉아 6시간여에 걸쳐 ‘알로 프레시덴테’ TV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세계에 해를 끼치는 것은 미국 정부의 정책이지 자신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의 가장 큰 파괴자”이고 미국 제국주의에 의해 전세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 이번엔 콜롬비아 여객기 추락…탑승 160명 모두 죽은듯

    이번엔 콜롬비아 여객기 추락…탑승 160명 모두 죽은듯

    승객 152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한 콜롬비아 국적의 전세 여객기가 16일 오전(현지시간) 엔진 고장으로 베네수엘라 서부 산악지역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제세 샤콘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파나마를 출발해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으로 향하던 콜롬비아 여객기가 이날 오전 3시쯤 카라카스 관제당국에 엔진 고장을 보고하며 비상착륙 허가를 요청한 뒤 10분 만에 시에라 데 페리야 지역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추락 지점은 콜롬비아 접경으로부터 불과 20㎞ 떨어진 곳이었다. AP통신은 승객 전원 또는 대부분이 마르티니크 섬에 거주하는 프랑스인이라고 대통령실의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승무원 8명의 국적은 모두 콜롬비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헬리콥터 수대가 추락 현장 상공에서 수색 작업 중이지만 카스트로 페레스 레알 베네수엘라 국경수비대 책임자는 “험준한 산악인 데다 날씨마저 좋지 않아 사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14일 승객 121명을 태운 키프로스 여객기가 그리스 북부 산악지대에 추락해 전원 사망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틀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늦여름 밤 다큐의 밤 감동의 밤

    늦여름 밤 다큐의 밤 감동의 밤

    늦여름, 다큐멘터리의 융단폭격이다. EBS가 지난해에 이어 제2회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 2005)을 연다.‘생명과 평화의 아시아’를 주제로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주일간 진행된다. 출품작만 해도 27개국 116편. 이 가운데서 TV화면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13개 주제 94편이다. 소규모 라이브 공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 도곡동 EBS 스페이스에서는 30여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물론 모두가 공짜다. 많은 작품을 보여 주려니 편성도 파격이다. 유아와 어린이들의 볼 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아침 3시간, 저녁 2시간 반 정도를 제외하고는 죄다 다큐로 편성했다. 예술성을 추구하는 작품들이다보니 러닝타임도 짧게는 20여분에서 2시간에 이르는 것까지 들쭉날쭉이다. 편성에 땀 꽤나 흘렸다는 얘기가 엄살이 아니다. 이제는 시청자들이 땀 흘릴 차례다. 도대체 뭘 봐야 할까. ●주목할 작품들 EBS는 1회에 비해 2회가 작품의 질이 훨씬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페스티벌 사무국장 김정기 PD는 “1회 때 TV용이 70%, 상영용이 30%였다면 이번에는 그 비율이 거꾸로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정통 다큐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설명이다. 권영만 EBS사장은 “다큐의 강국이라는 네덜란드를 비롯, 세계 7개국의 견본시란 견본시는 다 돌며 2000여편의 작품 가운데 고르고 고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선지 꽤나 큼직큼직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특히 ‘EIDF 다큐멘터리의 최전선’ 섹션에 배치된 작품들이 그렇다. 민주화 이후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다룬 ‘달의 형상’, 사하라의 유목민들 생활을 들여다본 ‘낙타와 별밤, 사하라이야기’ 등 이런저런 영화제를 휩쓴, 다큐의 최근 수작들을 만날 수 있다. 역사 관련 섹션도 흥미롭다. 이멜다 마르코스, 피델 카스트로, 샤를 드골 등을 다루는 ‘시대의 초상’ 섹션, 이라크·베트남전과 태평양전쟁·르완다 내전 등을 다룬 ‘전쟁과 평화’ 섹션, 자본주의 세계화와 독재, 인권을 통렬히 고발하는 ‘진실을 찾아서’ 섹션 등 생생한 기록물로서의 다큐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줄을 잇는다. 이 외에도 4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12편이 겨루는 경쟁부문의 수상작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EBS 스페이스에서 작품이 상영되면 항상 감독과 관객간 대화의 시간을 갖고, 한국 다큐 작가들의 작품들이 새로 선보이는 등 화젯거리가 풍성하다. ●다큐 외 풍성한 볼거리들 페스티벌에 다큐만 있는게 아니다.‘다큐멘터리 사진전’은 리얼리즘 세계에 천착해 온 사진작가 최민식씨의 사진을 개막식 때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전시한다. 다음달 2일 파주 출판단지에서는 ‘아시아 평화의 길-민족과 국가의 대립을 넘어서’를 주제로 한 국제토론회도 열린다.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프로듀서연합회, 한국촬영인연합회 등이 공동으로 포럼도 연다.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번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제작자 입장에서 다큐의 형식과 연출, 영상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한다. 상영·방영일정, 예매 등은 모두 홈페이지(www.eidf.org)통해 알아볼 수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카스트로 독재종식 압박 강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피델 카스트로 정권 전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무부 내에 ‘쿠바 정권교체 조정관’직을 신설,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칼레브 매커리를 초대 조정관으로 발령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매커리 조정관은 미 의회 내의 대표적인 라틴 아메리카 전문가로 손꼽힌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쿠바 정권교체 조정관의 임무는 카스트로의 독재를 끝내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총괄하고, 쿠바 국민의 대의제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적응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라이스 장관은 “카스트로 정권은 지난 50년간 쿠바를 극심한 기아와 가난으로 몰아넣었다.”면서 “그러나 쿠바인들은 기회만 제공된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과 함께 브리핑에 나온 매커리 조정관은 “지난 46년간의 독재를 거치면서 쿠바 사회는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쿠바가 정치·경제적 자유를 통해 다시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쿠바와 세계의 지성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라이스 장관은 조정관직 신설이 지난 2003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카스트로 독재의 몰락을 가속화하기 위해 설치한 위원회의 권고사항들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위원회는 곧 79세가 되는 카스트로가 동생 라울에게 권력을 이양하려는 기도를 차단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위원회의 활동은 부시 대통령의 측근으로 백악관에서 일하다 지난해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 당선된 쿠바 난민 출신인 멜 마르티네즈 의원 등이 적극 후원하고 있다.dawn@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어느 관료의 죽음(EBS 오후 11시40분) 이 영화를 연출한 토마스 구티에레스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하며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다큐멘터리로 출발해 ‘혁명의 역사’(1960) 등 리얼리즘 작품을 만들던 구티에레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쿠바 관료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쿠바 혁명을 지지했지만, 단순히 혁명의 나팔수로 작품 활동을 한 것이 아니었다. 유작 ‘관타나메라’(1995)에 이르기까지 그의 비판은 멈추지 않는다. ‘어느 관료의 죽음’은 당시 카스트로 정권에 정면으로 도전했다는 이유로 자국에서는 상영이 금지됐지만,1966년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 및 세계 명화들을 패러디하는 등 그의 영화 리스트 가운데 가장 유쾌한 작품으로 뽑힌다. 애니메이션 등을 동원한 초현실주의적인 장면도 돋보인다. 최근 남편의 장례식을 마친 미망인(실비아 플라니스)은 연금을 받기 위해 남편의 무덤을 파헤쳐 노동증을 꺼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하지만 관료주의적인 묘지 관리인은 완전하게 서류를 떼어오지 않으면 허락할 수 없다고 맞선다. 미망인의 조카(살바도르 우드)는 숙모를 돕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지만, 관료들은 무관심하다. 답답해하던 조카는 결국 밤에 몰래 삼촌의 관을 꺼내오는데….1966년작.94분. ●일렉션(MBC 밤 12시) 새로운 밀레니엄 초반에 금발 돌풍을 일으켰으며, 최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청춘 스타로 떠오른 리즈 위더스푼에게 매력을 느끼는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 7살 때 모델로 나선 그는 91년 ‘맨 인 더 문’으로 데뷔했다. 국내에서는 ‘플레전트 빌’(1998)로 얼굴을 알렸다.‘사랑은 아름다운 유혹’(1999) 이후 로맨틱 코미디에 잇따라 출연하며 맥 라이언과 줄리아 로버츠의 대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사랑은’에서 만난 라이언 필립과는 결혼까지 했다. 정치 풍자극인 이 영화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2002년 잭 니콜슨을 주연으로 ‘어바웃 슈미트’를 만들어 각광을 받기도 했다. 학생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짐(매튜 브로데릭)은 위싱턴 클래버 고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사다. 하지만 공부는 잘하지만 매사에 잘난 척하는 트레이시(리즈 위더스푼)는 예외. 특유의 성격 때문에 ‘왕따’를 당하던 트레이시는 총학생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하게 된다. 절친했던 동료 데이브가 트레이시와의 스캔들로 학교를 떠난 일을 겪었던 짐은 트레이시의 당선을 바라지 않는데….1999년작.103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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