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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슈끄지 살해 1주기 앞둔 빈살만 “책임 있지만 ‘지시’는 없었다”

    카슈끄지 살해 1주기 앞둔 빈살만 “책임 있지만 ‘지시’는 없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살해된 사우디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거듭 부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 빈살만 왕세자가 전날 오후 CBS 프로그램 ‘60분’에서 노라 오도넬과의 인터뷰 대본에서 “내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있다면 대중에게 공개되길 원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가 고용한 이들이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책임은 인정했으나 직접적인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28일 온라인에 공개된 PBS 다큐멘터리 ‘프론트라인’에서도 “그것(카슈끄지 살해 사건)은 내가 모르는 사이 벌어졌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빈살만 왕제사의 잇따른 혐의 부정은 카슈끄지 살해 1주기를 며칠 앞두고 나왔다. 미국에 거주하며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는 기고문을 써온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2일 터키 주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우디에서 파견된 암살팀에 의해 살해됐다. 사우디 당국은 카슈끄지가 영사관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빈살만 왕세자와의 관련성은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해 11월 빈살만 왕세자가 이 암살을 지시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엔 특별조사관도 지난 6월 빈살만 왕세자가 배후에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조사를 촉구했다. 지난 1년간 카슈끄지 살해 혐의를 받아온 빈살만 왕세자는 미국 등 세계 무대에서 반인륜적인 지도자로 낙인찍히자 이미지 쇄신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왕세자는 ‘60분’ 인터뷰에서 “사우디 당국이 언론인으로부터 받는 위협은 없다”면서 “진정한 위협은 언론인을 억압하는 조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인권운동가에 대한 당국의 고문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실재한다면 괘씸한 일”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카슈끄지 피살’ 당시 녹음파일 공개…시신 처리 소리까지 담겨

    ‘카슈끄지 피살’ 당시 녹음파일 공개…시신 처리 소리까지 담겨

    지난해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당시 상황이 담긴 현장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터키 정보당국이 녹음한 것으로 알려진 이 파일은 카슈끄지 살해와 무관하다며 발뺌하던 사우디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고 진실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키 일간 사바흐는 10일(현지시간) 카슈끄지 살해 당시의 음성녹음 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음성파일에는 카슈끄지 살해 전 시신 처리 계획을 논의하는 사우디 암살 요원들의 대화와 카슈끄지를 살해하는 순간은 물론 시신을 절단하는 부검용 톱 소리까지 담겼다. 사바흐에 따르면 현장 책임자인 마헤르 압둘아지즈 무트렙과 법의학자인 무함마드 알투바이지는 카슈끄지가 영사관에 도착하기 전 시신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무트렙이 “시신을 가방에 넣을 수 있는가”라고 묻자 알투바이지는 “너무 무겁고 커서 안 된다”면서 “시신을 절단해 비닐봉지에 싼 후 가방에 넣어 건물 밖으로 가지고 가라”고 조언했다. 이들을 포함한 사우디 암살 요원들은 오후 1시 14분 카슈끄지가 결혼 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영사관에 들어오자 그를 강제로 2층 사무실로 끌고 갔다. 무트렙은 카슈끄지에게 “우리는 당신을 리야드(사우디 수도)로 데려가야 한다. 인터폴에서 명령이 있었다. 우리는 당신을 데려가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카슈끄지는 “나는 소송당한 것이 없다”면서 “약혼자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리야드 행을 거부했다. 그러나 무트렙은 자신을 보내 달라는 카슈끄지의 요청을 거부하고 아들에게 메시지를 남길 것을 종용한다. 카슈끄지가 “어떤 말을 남겨야 하는가”라고 묻자 무트렙은 “‘나는 이스탄불에 있다. 연락이 안 되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같은 메시지를 남기라”고 한다. 카슈끄지는 “어떻게 영사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아무 것도 쓰지 않겠다”라고 저항했지만 암살 요원들은 카슈끄지의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웠다. 카슈끄지가 “천식이 있어서 질식사할 것”이라고 소리쳤지만, 요원들은 비닐봉지를 벗기지 않았다. 이들은 카슈끄지가 사망한 후 시신 절단 작업에 착수했다. 정확히 오후 1시 39분 부검용 톱 소리가 녹음됐다. 미국에 거주하며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카슈끄지는 평소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칼럼을 게재해왔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사우디 왕실의 카슈끄지 살해 사건 개입을 의심했으나 사우디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사건 현장이 담긴 음성 파일의 존재를 공개했고, 그 내용까지 증거로 제시하며 사우디 정부와 진실 공방을 벌였다. 결국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한 현장팀장이 살해를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다. 그리고 사우디 법원은 무트렙 등 암살요원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말 클루니,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눈엣가시’ 언론인 변호

    아말 클루니,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눈엣가시’ 언론인 변호

    유명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의 아내인 아말 클루니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눈엣가시’로 여겨온 언론인 마리아 레사의 변호를 맡게 됐다고 CNN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계 영국인인 아말 클루니는 국제법, 형법, 인권 등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 변호를 맡은 바 있다. 2014년 9월에는 17세 연상의 조지 클루니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영국 로펌 다우티 스트리트 체임버스에 소속된 클루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사무실에서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으로 불려난 레사를 변호한다고 밝혔다. 일명 ‘두테르테 저격수’로 불리는 레사는 현지 온라인 뉴스사이트 ‘래플러’를 운영하며 두테르테 정부의 인권 탄압과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게재해왔다.필리핀에서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징역 12년형에 처해진다. 클루니는 “마리아 레사는 인권 탄압에 맞서 보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용감한 기자이며 우리는 그녀의 권리를 정당화하고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가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사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를 비판하다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와 함께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8 올해의 인물’로 뽑혔으며, 제70회 세계신문협회가 시상한 ‘황금펜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글로벌 In&Out] 의리 있는 한국 언론에 더 큰 의리를 바란다/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의리 있는 한국 언론에 더 큰 의리를 바란다/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나의 언론 경험은 2010년에 시작했다. 터키의 최대 언론계열사 중 하나인 자만신문사의 자회사인 지한 통신사 한국 특파원이 됐다. 터키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언론에 늘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10년은 한국 언론이 제일 시끄러운 시절 중 한 해였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KBS 대표이사 해임 등으로 시작된 언론과의 긴장된 관계가 주류 언론에 낙하산 인사를 보내면서 긴장 관계가 더 심해졌다. KBS와 YTN을 비롯해 많은 언론사가 파업에 들어갔다. 그 시기에는 많은 기자가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특히 해고를 당한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아는 선배들 중에서 MBC에서 직장을 잃은 기자분도 있다. 그분들이 최근에야 근무에 복귀했고, 해직 시절에 서로 연대하면서 살아남았다. 한국 언론인들의 이러한 의리가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나 역시 한국 언론의 의리를 직접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바로 2016년 여름이었다. 최근에 와서 자작극으로 평가받은 ‘쿠데타 시도’가 일어나자, 터키 대통령이 반정부 언론사들을 억지로 다 문을 닫게 했다. 이를 계기로 나도 ‘해직 기자’가 됐다. 이 소식이 전파되자 그동안 알고 지낸 모두 한국인 기자 선후배가 연락해서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봤다. 특히 대형 언론사에서 일하는 일부 선배들이 자기네 신문의 칼럼 자리를 마련해 줬고, 또 다른 선배들은 자기네 신문사 온라인판에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나름 도움을 주었다. 지난해 9월에 사우디 기자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적으로 모든 언론사들이 이 사건에 집중했다. 이미 그전부터 비평적인 시각이 강했던 카슈끄지는 사우디에서 개혁·개방파로 알려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실세로 부상하자 반정부 언론인 성향이 강해졌다. 특히 최근에 와서 카슈끄지가 사우디에서가 아닌 영국의 BBC와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같은 국제적인 언론사들에서 맹활약을 보였다. 실종 소식 이후에 카슈끄지가 주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서양 언론이 난리가 났다. 서양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 때문에 사우디 정부가 어쩔 수 없이 한 발 뒤로 물러서 카슈끄지 사건 수사를 투명하게 하겠다고 발표했고,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아들을 왕실로 초대해 위로까지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 기자들은 “알파고, 중동은 좀 다르네. 너도 위험해. 이제 좀 조심해서 살아”라며 조언을 많이 했다. 나는 다시 한 번 서양 언론과 한국 언론의 의리를 경험하게 됐다. 그런데 늘 한국 언론에 낙관적이었던 생각이 최근에 좀 흔들리게 된 일이 생겼다. 바로 주영욱 피살 사건이다. 한국 언론에서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주영욱씨는 필리핀에서 지난 6월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피살 소식은 사건이 알려진 그날만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다음엔 소식이 잘 들리지 않는다. 특히 그가 열심히 글을 기고했던 신문사가 사건을 작은 크기로 지면에 냈다. 이런 한국 언론의 모습에 마음이 좀 아프고 살짝 실망했다. 주영욱씨는 정식 기자는 아니었지만, 많은 여행 글을 기고하면서 한국 언론에 기여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국 언론인에게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만큼은 아니더라도 크게 관심거리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왜 피살당했는지, 현지 수사는 잘되고 있는지, 그가 살아 있을 때 글을 많이 기고했던 신문사들이 좀더 보도하고, 주기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시켜야 하지만 그러한 분위기가 아니다. 언론은 오직 돈만 버는 직업이 아니고 사회적 의미와 역할이 있는 일이다. 언론인들끼리의 연대는 오직 한 직업군끼리의 연대가 아니고 그 사회의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법칙이다. 이미 빛난 한국 언론의 의리가 끊임없이 더 굳건해지기를 바란다.
  • [씨줄날줄] ‘미스터 에브리싱’ MBS/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스터 에브리싱’ MBS/이지운 논설위원

    무함마드 빈 살만(MBS)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는 해외 유학 경험이 없다. 상당수 형제·친척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것과는 다른 이력이다. 2005년 압둘라 국왕이 십수만명에게 수조원의 유학 장학금을 지원하며 인재 육성 사업을 본격화할 때 20세였으니 한번 나갈 법도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킹사우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2009년 현 국왕인 부친이 리야드 주지사를 지낼 때 특별고문을 맡은 뒤 부친 곁을 떠나지 않으며 집중적으로 정치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MBS가 2018년 3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록스타’에 버금가는 환영을 받은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이력 덕분인지도 모른다. 워싱턴부터 실리콘밸리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같은 정보기술(IT) 거물, 월스트리트의 최고경영자, 연예인들이 그를 만났다. 왕세자가 되자 여성들에게 운전을 허용하고 30여년 만에 할리우드 영화를 볼 수 있게 한 것으로 그는 국제사회 지식인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별칭 ‘미스터 에브리싱’도 이 때 얻었다. 사우디가 보수적 종교 국가에서 좀더 온건한 나라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물론 반정부 성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 이전 얘기다. 이후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유엔 차원의 압박도 있었다. 예멘 내전 책임론이 다시 일었고, 사우디판 ‘형제의 난’도 크게 조명됐다.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는 그의 나이도 한몫했을 수 있다. 1985년 8월 31일생으로 아직 33살이다. 지난해 블룸버그통신이 계산한 전 세계 ‘스트롱맨’ 17명의 예상 정치적 수명에 따르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가장 오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총리 겸 국방장관일 뿐이지만,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사실상 사우디의 실권자로 본 것이다. 일부 서양 매체들은 그를 ‘중동의 김정은’으로 부른다. 집권 전망치가 ‘최소 2044년 이후까지’로 제시됐지만, ‘장수 왕가’의 이력을 고려할 때 권력을 50년 이상 유지할지도 모를 일이다. 국제사회가 MBS의 관찰에 열심인 것은 중동의 맹주로서, 세계 경제의 ‘큰손’으로서뿐만 아니다. ‘억압자’로서의 면모가 드러났지만, 여전히 ‘개혁가’로서의 그의 정책과 행위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방한하면서 제2의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다. 우리도 그를 본격 연구해야 할진대, 아차! 일본이 몇 걸음 더 빠른 것 같다. 제2왕세자 시절부터 계승자로서의 그를 주목하는 보고서와 책들이 출간된 게 한참 전이다. jj@seoul.co.kr
  • 카슈끄지 약혼녀 UN서 진상규명 호소

    카슈끄지 약혼녀 UN서 진상규명 호소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약혼자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사건에 관한 진상을 규명하도록 국제사회에 호소했다.카슈끄지의 약혼자 하티즈 젠기즈는 25일(현지시간) 인권이사회 부대행사에서 “살인 사건을 국제 사회가 서둘러 조사해야 한다”며 “카슈끄지 사건을 전 세계가 모른 척하고 다른 문제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에서 이뤄진 조사는 적법하지 않다. 한 나라(사우디)가 살인으로 비난을 받고 있고, 이것은 엄청난 스캔들”이라며 사우디 정부를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터키인인 젠기즈와의 결혼 관련 서류를 받기 위해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살해됐다. 젠기즈는 영사관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앞서 발표된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초법적 사형에 관한 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약혼자의 마지막 순간을 설명했다. 그는 “보고서는 사우디의 중요한 관리들이 개입됐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면서 “국제 대중들은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으며, 유엔은 이를 다음 단계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인권이사회 회원국이며, 칼라마르는 오는 1일 열리는 여름 회의에 정식으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젠기즈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이 이 문제에 관해 사우디를 압박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사우디 밀월 균열… 美상원, 사우디 무기수출 막는다

    사우디 “화웨이 제품 기준 충족 땐 사용” 백악관 내부 “화웨이 제재 2년 늦춰달라” 연방정부 물품납품 업체 조달 대란 우려 미국과 중동의 대표적 친미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간 우호 관계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 등에 무기수출을 승인했지만, 미 상원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22개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22개 결의안은 양국 간 무기 거래 22건 각각에 대응하는 것으로, 더힐은 이번 결의안을 “의회의 전례 없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81억 달러(약 9조 5700억원) 규모의 무기판매 거래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자, 비상 상황 시 의회를 건너뛰는 ‘무기수출통제법’을 적용해 무기 수출을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상원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내전에서의 민간인 사상 우려와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무기 판매를 지연시켜 왔다. 이에 분노한 공화당 의원들마저 이번 무기거래 저지에 찬성한 만큼 결의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하원에서 모두 통과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상원에서 67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이다. 67표 확보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 의회에 반(反)사우디 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사우디의 압둘라 빈아메르 알사와하 통신정보기술장관은 10일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제품이 사우디 정부의 규제 및 안전 관련 기준을 충족하면 기꺼이 거래할 것”이라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을 포함한 사우디 통신망에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화웨이와 미국 기업의 거래를 제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서 벗어난 행보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백악관이 중국 통신기업 제품의 거래를 일부 금지한 국방수권법안(NDAA) 규정의 시행 유예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기업 기술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미 연방기관은 물론, 연방정부에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조달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재 시행을 늦춰야 한다는 현실론이 부상한 것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피플인 월드] 1537조원 UAE 국부펀드 좌지우지…‘아랍 최강의 군주’ 빈자이드 왕세제

    [피플인 월드] 1537조원 UAE 국부펀드 좌지우지…‘아랍 최강의 군주’ 빈자이드 왕세제

    “아랍 최강의 군주는 MBS(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아니라 MBZ(무함마드 빈자이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제)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세간에 덜 알려진 빈자이드(58) 왕세제가 “아랍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면서 “빈자이드 왕세제는 워싱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는 미국이 중동에서 점점 더 호전적인 정책을 펼치게 한다”고 분석했다. 빈자이드 왕세제의 힘은 막강한 오일 머니와 군사력에서 나온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그는 1조 3000억 달러(약 1537조 6400억원)에 이르는 UAE 국부펀드를 좌지우지할 힘을 가졌다. 빈자이드 왕세제는 또 2010년까지 4년간 F16 전투기 80대, 아파치 헬리콥터 30대 등을 사들였다. 이는 사우디 등 다른 아랍 5개국 군사력을 합친 것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빈자이드 왕세제는 특히 적성국 이란과 왕정을 위협하는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가차없이 탄압했다. 그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을 견제하려고 예멘 내전에 뛰어들어 인도적인 위기를 초래했고, 친무슬림형제단 인사인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빈살만 왕세자를 지지해 비판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 정계에서 빈자이드 왕세제의 파급력은 여전하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빈자이드 왕세제를 신뢰하며 특히 카타르, 리비아, 사우디와 관련된 정책을 결정할 때 빈자이드 왕세제의 의견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전 미국 국무부 관리였던 타마라 코프만 위트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드 Zoom in] 더 은밀하고 교묘하게… ‘제2 카슈끄지’ 노리는 사우디

    왕실 풍자 유튜버 휴대전화 해킹·도청 “조치 취하려 英떠나 해외여행 유인도” 오슬로 망명 활동가도 긴급 보호조치 사우디아라비아는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잔혹하게 살해해 전 세계적인 지탄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우디는 달라졌을까. 아닌 모양이다. 사우디가 해외에 거주하는 반(反)체제 인사들을 더욱 은밀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탄압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외 각국으로 피신한 사우디 인사들이 잇따라 사우디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진술하는 가운데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가 해외 반체제 인사들을 겨냥한 새로운 작전을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에 체류 중인 사우디 반정부 인사 가넴 알마사리르는 사우디가 자신을 해킹했다며 영국 주재 사우디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알마사리르는 유튜버이자 인권운동가다. 2016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최근까지 사우디 왕실을 풍자하는 토크쇼 영상을 게시했다. 지금까지 네티즌 3600만여명이 방문했다. 그는 또 팔로어 40만명을 거느린 파워 트위터리안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사우디에는 껄끄러운 인물임이 분명하다. 알마사리르는 사우디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의심스러운 문자 메시지들을 받았다. 이후 휴대전화에 이상이 생겼다”면서 “전문가들의 추적 결과 사우디 측의 소행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알마사리르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프로그램은 이스라엘 업체 ‘NSO그룹’이 개발한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로 추정된다. 페가수스는 침투한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자의 전화 통화 내역과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을 들여다보며 도청까지 할 수 있다. 알마사리르는 사우디 정부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협박했고, 사우디로 유인하려고 수년간 노력했으며, 사우디 측이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영국을 떠나 해외여행을 하게 하려고 회유했다고도 덧붙였다. 사우디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캐나다에서도 감지됐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사우디 반체제 인사 오마르 압둘라지즈는 카슈끄지가 생전에 자신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으로 나눈 대화를 사우디가 해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에는 노르웨이로 망명해 오슬로에서 지내는 활동가 이야드 알바그다디가 사우디의 위협 가능성 때문에 현지 당국의 긴급 보호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동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압둘라지즈와 알바그다디 등 카슈끄지의 지인 3명이 사우디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각 국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카슈끄지 아들 “아버지 사망 합의금 왕실과 논의 안 했다... 명예 훼손 비도덕적”

    카슈끄지 아들 “아버지 사망 합의금 왕실과 논의 안 했다... 명예 훼손 비도덕적”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살해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이 정부와 합의금을 논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카슈끄지 유가족에 합의금 조로 상당한 액수의 돈과 집을 제공했다는 언론 보도를 정면 부인한 것이다. 카슈끄지 살인을 사주한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사우디인의 수호자’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시도는 그릇되고 비도덕적이다. 합의금을 논의한 적도 없고 지금 논의하고 있지도 않다”고 썼다. 그는 또 “(빈살만 왕세자는) 모든 사우디인의 수호자다. 그의 관대함과 인간적인 면모는 높은 도덕성에서 나오는 것이지 의혹이나 죄를 인정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아버지의 살해와 관련된 피고인들은 재판을 받고 있다. 그들은 모두 정의와 징벌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일 사우디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의 두 아들과 두 딸이 지난해 살만 사우디 국왕의 승인에 따라 100만 달러(약 11억 4000만원) 상당의 집과 매월 ‘다섯 자리 숫자’(1만 달러 이상)의 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살인범은 피해자 유족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 WP는 이 금품이 법적 위자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스트롱맨 氣 살리기’

    시시, 임기·연임 횟수 연장 개헌 추진 美, 네타냐후 이어 이란 견제용 호의 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장기집권 시도에 힘을 실으며 또다시 ‘스트롱맨’ 챙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시시 정권의 개헌 추진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는 훌륭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시시 대통령을 ‘친구’라고 지칭한 뒤 “그는 위대한 대통령이며 미국과 이집트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뒤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고 연임 가능 횟수도 늘리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시시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선물’이지만 시시 정권의 민주주의 침해 및 인권유린 등에 우려를 표명해 온 미 의회의 반발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시 정권에 대한 호의는 중동에서 ‘숙적’ 이란을 고립시키고 친이스라엘 정책을 계속 추진하려면 이집트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독 스트롱맨들과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해 왔다. 그는 이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배후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에 대한 압박 유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통화는 미 국무부가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된 사우디인들의 미 입국을 금지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달 25일에는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19일에는 친미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우디 실세 빈살만, 카슈끄지 살해 대가로 자녀들에게 고가주택, 금품 지급

    사우디 실세 빈살만, 카슈끄지 살해 대가로 자녀들에게 고가주택, 금품 지급

    지난해 10월 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자녀 4명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사우디 왕실로부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대가로 각각 400만 달러(약 45억 4000만원) 상당의 집을 제공받았으며 매달 1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금액을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사우디 전현직 관리와 왕실 측근들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생전 사우디 왕실에 대한 비판이 담긴 칼럼을 WP에 게재해온 카슈끄지는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려고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살해당했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 사건의 배후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터키와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은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왕실의 금품 제공은 카슈끄지 자녀들이 공식 석상에서 6개월 전 일어난 사건에 대해 발언을 자제하도록 종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사우디 관리는 밝혔다. 실제 사건 당시 사우디 왕실은 계속해서 입장을 번복해 전 세계적로부터 비난을 샀음에도 정작 카슈끄지 가족들은 왕실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다. 또 다른 사우디 관리는 “지난해 빈살만 왕세자에게서 카슈끄지 자녀들에게 각각 보상을 제공하도록 승인이 났다”면서 “폭력적인 범죄 희생자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온 사우디의 오랜 관행과 일치한다. 카슈끄지 자녀들은 앞으로 침묵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월드 Zoom in] 女인권운동가 전기고문·구타… ‘親여성’ 사우디의 민낯

    [월드 Zoom in] 女인권운동가 전기고문·구타… ‘親여성’ 사우디의 민낯

    교도소 수감자 60여명 건강 점검 보고서 온몸 화상 방치·영양실조·장애 등 심각 빈살만, 정치범 200여명 추가 체포 시도도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 인권 운동가 수십명을 반(反)체제 세력으로 몰아 구금한 뒤 전기로 고문하고, 구타하고, 굶긴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겉으로 여성 친화적 정책을 펼쳤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우디 교도소 수감자들의 신체에 각종 가혹행위를 당한 흔적이 있다는 정부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가디언은 “사우디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범들이 고문 등 극심한 물리적 학대에 시달려 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최초의 문서”라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수감자가 피가 섞인 구토를 하거나 심각한 체중 감소를 겪은 사례, 온몸에 각종 상처와 타박상을 입거나 다리를 심하게 다쳐 걷지 못하는 상황, 영양실조로 거동하지 못하거나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는 데도 오랫동안 방치돼 의학적으로 완치 불가능한 지경이 된 상황 등 다양한 수감자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기록했다. 보고서에는 또 이번에 검진한 수감자 전원을 즉시 사면하거나 최소한 심각한 건강상 위험에 처한 수감자를 조기 석방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들어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지시로 지난 1월 작성됐다. 살만 국왕은 사우디가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해 국제사회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이자, 현재 수감 중인 정치범 60여명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 인권 운동가다. 살만 국왕은 또 200여명의 반체제 인사를 추가로 체포하려 한 빈살만 왕세자의 결정에 제동을 걸고 체포를 재검토할 것을 명했다. 가디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들이 살만 국왕이 지시한 수감자 건강 검진, 정치범 추가 체포 재검토를 막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왕명은 그대로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을 봤을 때 카슈끄지 사태로 지구촌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국왕이 나서 왕세자의 ‘폭주’를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사우디에 원전기술 이전 승인… 중동 핵 확산 우려

    美하원 “수출 인가 기업 실명 공개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자력 기술을 이전하는 6건의 인가를 비밀리에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에너지부 국가핵안보국(NNSA)은 해당 기업의 요청에 따라 승인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고 밝혔으나 미 의회에서는 사우디와의 핵 기술 공유가 결과적으로 중동 지역의 핵 군비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미국은 최소 2곳으로 계획 중인 사우디의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원자력 기술을 사우디와 공유하는 방안을 조용히 추진해 왔다. 사우디는 올해 안에 미국을 비롯한 한국, 러시아 등 가운데 최종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릭 페리 미 에너지부 장관이 승인한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 기업이 사우디와 최종적으로 원전 사업 수주 합의를 마치기 전 원자력에 관한 사전 작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원전에 들어가는 장비는 실어나를 수 없도록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미 의회에서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사우디와의 핵기술 공유 문제에 대한 염려가 더 커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사우디도 핵무기를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게다가 사우디는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핵무기 생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미국의 기준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인 브래드 셔먼 미 하원의원은 이날 열린 청문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다음달 중순까지 원자력 기술 수출 인가를 받은 기업의 실명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우디 ‘여의도공원 60배’ 세계 최대 공원 만든다

    초대형 스포츠 대로·미술관·녹지도 조성 사우디아라비아가 229억 달러(약 26조원)을 쏟아부어 사막 한가운데에 서울 여의도공원의 60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고 나무 750만 그루를 심는다. 초대형 규모의 체육 공간과 미술관도 만든다. 이는 모두 최근 권력 박탈설 등에 휩싸였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핵심 개혁 사업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왕세자의 기반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가 현재 공군 기지로 쓰는 옛 리야드공항 터에 13.4㎢에 이르는 ‘살만 공원’을 만든다고 전했다. 공원에는 호텔, 극장, 박물관, 영화관, 체력 단련시설, 골프장 등이 들어선다. 수도 리야드에 나무 수백만 그루를 심는 ‘그린 리야드’ 사업도 병행한다. 사업이 끝나면 리야드의 녹지 비율은 현재 1.5%에서 9%로 높아지고, 1인당 녹지 넓이는 현재 1.7㎡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의 3배인 28㎡로 넓어진다. 사우디 정부는 스포츠 대로도 조성한다. 수도 리야드와 인근 주변을 가로지르는 135㎞ 길이의 자전거 전용 트랙을 건설하고 승마장, 육상 트랙을 만든다. 또 미술관 ‘리야드 아트’를 지어 1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매년 10여개의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SPA는 “4개 사업으로 7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비전 2030’의 핵심 기조인 ‘삶의 질 향상’이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는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재정·경제 관련 분야 실권 일부를 박탈당하는 등 입지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AFP통신은 “이날 발표는 빈살만 왕세자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지지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반정부 인사 탄압 배후 빈살만 2017년부터 비밀공작팀 운영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2017년부터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하는 비밀공작팀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미국 관료와 사우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 정보당국 기밀 보고서의 존재를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빈살만 왕세자가 왕위 계승 작업 과정에서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반대파를 탄압하던 2017년부터 비밀공작을 전담한 일명 ‘사우디 신속개입팀’을 운영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들은 카슈끄지 살해 외에도 다른 아랍 국가 반체제 인사의 강제 송환과 구금, 재소자들에 대한 고문 등 최소 10건 이상의 인권 유린 행위를 자행했다. 사우디 여성의 인권에 대한 블로그를 쓴 언어학 강사 이만 알나프잔은 신속개입팀의 감시와 고문으로 인해 지난해 자살 시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개입팀은 빈살만 왕세자와 그의 부친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소유한 왕궁 건물에서 일부 반체제 인사를 고문하기도 했다.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이에 대해 “사우디법은 고문을 금지하고 있으며 사법당국은 압박을 통해 확보한 증언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의혹을 부인했다. 빈살만 왕세자가 현재까지 신속개입팀을 운영하는지는 미지수다. 팀을 관리하던 빈살만 왕세자의 오른팔이자 카슈끄지 살해의 총책으로 알려진 사우드 알카타니가 현재 가택연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상원 예멘 내전 개입 중단 결의안 가결…트럼프에 일격

    美상원 예멘 내전 개입 중단 결의안 가결…트럼프에 일격

    미국 상원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하는 예멘 내전에 대한 미군 개입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가결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하원은 이르면 14일 결의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결의안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원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격을 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전체 의석(100석)의 절반 이하인 47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날 표결에서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 7명이 반란표를 던진 덕분에 찬성 54표, 반대 46표로 통과됐다. 결의안은 하원 표결을 거쳐 백악관으로 송부될 예정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도 통과가 확실시된다.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군대를 예멘에서의 적대 행위로부터 철수시키라”고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군은 그동안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공습 표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급유 등을 지원해왔다. 특히 이 결의안은 미 의회가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권한을 제한하고자 1973년 제정된 전쟁권한법을 적용해 가결한 첫 번째 조치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전쟁권한법은 대통령이 일정 기간 이상 군대를 전장에 투입하려면 사전 또는 사후에 의회와 협의해야 하며, 의회의 요구가 있으면 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버니 샌더스 의원은 “오늘 우리는 의회의 승인을 받은 적 없는 전쟁에서 미국의 개입을 종료시킴으로써 헌법 권한을 되찾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의안에 찬성한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의원도 “우리는 외국군이 전쟁에서 폭격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의 지원이나 군사 개입을 받을 자격이 있는 동맹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성명을 통해 “결의안은 최고 사령관으로서의 대통령의 권한을 무력화하려고 한다. 헌법적으로 봤을 때 심각한 우려를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반체제 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피살된 이후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사우디 외교정책에 반감을 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2015년 3월 본격화한 뒤 4년간 계속된 예멘 내전으로 1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3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사우디가 연합군을 결성해 2015년 대규모 공습을 벌이면서 예멘 내전은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 사이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산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우디, 카슈끄지 시신 영사관저 화덕서 태워”

    “사우디, 카슈끄지 시신 영사관저 화덕서 태워”

    주이스탄불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지난해 10월 2일 사우디 암살팀에 의해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시신은 총영사 관저 정원의 화덕에서 불태워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 방송은 3일 보도한 탐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카슈끄지의 시신은 가방에 담겨 총영사관에서 수백m 거리인 총영사 관저로 옮겨진 뒤 정원 내 화덕에서 소각됐다”며 “터키 당국이 이를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화덕을 만든 일꾼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총영사관이 정한 사양에 따라 화덕을 만들었다”며 “그들은 아궁이가 깊어야 하고 1000도 이상을 견뎌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1000도는 금속도 녹일 수 있을 만큼 높은 온도로 일반 요리, 난방용 화덕과는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터키 당국이 사우디 총영사관 벽에 새로 칠한 페인트를 벗겨 내자 카슈끄지의 혈흔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도 지난달 14일 ‘시신 소각설’을 제기했다. 통신은 “터키 경찰은 시신을 강산으로 녹여 관저의 우물에 유기했거나 정원의 ‘케밥 화덕’에서 소각했다고 보고 이곳을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터키 방송 ‘A 하베르’는 지난해 12월 말 사건 당일 카슈끄지의 토막 난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가방 5개를 여러 남자가 사우디 총영사 관저 안으로 들고 들어가는 모습이라며 동영상을 내보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제프 베이조스는 어쩌다 할리우드로 갔나

    제프 베이조스는 어쩌다 할리우드로 갔나

    ‘제프 베이조스는 어떻게 할리우드로 갔고, 통제렸을 잃었나.’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그의 이혼 소식이 알려진 이후로 폭로와 배신, 음모 등이 가미된 미국 타블로이드(대중적이고 자극적인 사진이 들어있는 신문) 연예지의 가장 흥미로운 소재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월 세계 최고 갑부인 베이조스 부부의 이혼 발표가 전해지면서 세간은 떠들썩했다. 1994년 온라인 서점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한 베이조스는 54세 나이에 시가총액 8000억 달러(약 899조 2000억원)에 이르는 기업을 일궜다. NYT는 “세상 사람들이 (책을)읽고, 쇼핑하고, TV를 보는 방식을 변화시켰다”면서도 “그러나 이혼설이 터진 이후로 베이조스는 할리우드로 갔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대변인 출신으로 아마존 글로벌부문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는 제이 카니는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오너의 사생활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으나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할리우드에서는 아마존측의 이런 노력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설명이다. 베이조스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가는 ‘두 축’으로 NYT는 그가 개인적으로 고용한 사설 보안 전문가인 개빈 드 베커와 베이조스와 불륜 관계로 알려진 앵커 출신 로렌 산체스의 친오빠인 마이클 산체스를 꼽았다. 마이클 산체스는 베이조스와 동생 산체스의 불륜 사진을 미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최초 유출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로렌이 복수의 여성 친구들과 20장 정도의 사진을 공유했고 내게도 보여주려 했지만 난 보고 싶지 않았다”며 부인했다.드 베커는 존 트라볼타, 샤론 스톤 등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을 변호했던 마티 싱어와 유명 로펌 보이스 실러 플렉스너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체스 역시 ‘할리우드 거물’인 남편 패트릭 화이트셀과 이혼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킴 칸다시안 웨스트, 안젤리나 졸리 등을 변호했던 로라 와세르와 접촉 중이다. 베이조스는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셔널 인콰이어러 모기업인 아메리칸미디어(AMI)측으로부터 추가 폭로 협박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AMI,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베이조스 소유 워싱턴포스트가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에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연루됐다고 보도한 기사가 발단이 돼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 소유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의도적으로 베이조스의 불륜설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아마존측은 베이조스의 불륜설에도 투자자들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카니 부사장은 “제프는 하루 종일 S팀(리더십팀)의 회의와 고객들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전달하는 등 아마존의 다양한 사업에 여전히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주 앞세워 왕세자 구하기… 사우디, 주미대사에 여성 첫 임명

    공주 앞세워 왕세자 구하기… 사우디, 주미대사에 여성 첫 임명

    “카슈끄지 사건 연루 왕가 이미지 쇄신 경색된 미국과의 관계 개선 노린 행보” ‘실세’ 빈살만, 中과 31조원 경협 체결사우디아라비아가 23일(현지시간) 여권 신장을 주장해온 미국 유학파 출신 리마 빈트 반다르(44) 공주를 새로운 주미대사로 임명했다. 사우디 주미대사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리마 공주가 처음으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 훼손된 개혁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사우디 왕실이 리마 신임 대사를 최초의 여성 주미대사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리마 신임 대사는 1983년부터 2005년까지 주미대사를 역임한 사우디의 최고 미국통인 반다르 빈술탄(70) 왕자의 딸로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자랐으며 미 조지워싱턴대에서 박물관학 학사 과정을 밟았다. 반다르 왕자는 사우디 왕가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33) 왕세자의 사촌형으로 사우디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과 총정보국 총국장을 역임했고, ‘반다르 부시’라고 불릴만큼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가문과 친분이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귀국 후 패션 산업 등에 종사해 외교 경험이 없는 리마 신임 대사는 빈살만 왕세자가 2016년부터 여성의 사회 참여를 강조하면서 공직에 적극 진출한다. 그해 사우디 스포츠청 여성담당 부청장에 임명된 데 이어 2017년 사우디 지역 스포츠연맹 회장을 거쳐 현재 종합스포츠기구의 개발계획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 리마 신임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신의 가호 아래 조국과 지도자들, 모든 아이들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리마 대사의 임명은 카슈끄지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실추된 왕가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사우디에 비판적인 미국 의회와 의원들을 겨냥한 조처로 보인다. 현 주미대사인 칼리드 빈살만 왕자는 빈살만 왕세자의 남동생으로 형과 함께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칼리드 왕자가 카슈끄지에게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이 ‘안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지난해 11월 보도했다. 해당 영사관은 카슈끄지가 피살당한 장소다. 왕실의 살해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12월 미국 상원에서 빈살만 왕세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가디언은 “새 대사 임명이 미국 의회와의 관계에서 실효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빈살만 왕세자는 아시아 등 인접국에 경제협력 카드를 꺼내들며 ‘오일 머니’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파키스탄, 인도 등을 거쳐 21~22일 중국을 방문한 빈살만 왕세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280억 달러(약 3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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