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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아프간 정부 ‘최대 敗者’ ?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한국인 피랍사태의 패자?’ 한국인 피랍사태가 ‘남은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란 막바지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된 국가들의 손익계산을 해보면 아프간 정부도 만만찮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국 영토에서 외국인 인질극이 발생해 현지의 치안상태가 극도로 불안함을 보여줬다.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의 영향력이 아프간 전역이 아니라 수도 카불 등 일정 지역에만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반군인 탈레반이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과 지역 사령관 압둘라 잔 등의 ‘입’을 빌려 AP 통신 등 서방 언론사와 직·간접 통화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단지 아프간 정부가 한 일은 탈레반이 한국과의 대면접촉을 끝낸 뒤 가질 예정이었던 공동 기자회견을 막은 게 전부였다. 무엇보다도 피랍사태 해결의 한 열쇠를 쥐고 있으면서도 탈레반이 요구했던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 요구에 대해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협상과정에서 늘 겉돌 수밖에 없었다.‘테러단체와 협상은 없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맞장구치면서 아프간 기본법을 위배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은 절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한국정부가 끈질긴 협상으로 탈레반으로부터 남은 인질 19명 전원 석방이란 결실을 얻는 데 있어 아프간 정부는 별 기여는커녕 탈레반에게 밀리는 수세적인 모습을 보이는 꼴이 됐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韓·탈레반 대면접촉 성과 없어

    아프간 한국인 여성 피랍자 2명의 석방 이후 한국 정부 관계자와 탈레반측이 16일 오후(한국시간) 첫 대면접촉을 가졌다. 양측은 이날 가즈니주 적신월사 건물에서 대면접촉을 갖고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한 조건을 논의했다고 회담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오늘 오후 7시쯤(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대면협상을 마쳤다.”며 “별다른 성과는 없었으며 토요일(18일) 오전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협상 내용에 대해 “우리는 한국 측에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요구했으나 한국 측은 ‘우리는 석방 권한이 없다.’고 주장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MBC 방송은 협상장 주변에 정통한 현지소식통의 말을 인용,“인질 5명이 추가로 석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해 협상 급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지 한국 협상단은 탈레반측에 석방조건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한편, 혐의가 경미하거나 형기 만료가 임박한 탈레반 수감자들을 사면 등의 형식으로 풀어달라는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경자·김지나씨는 이날 동의부대에서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은 카불로 이동, 인도의 델리를 거쳐 17일 오전 11시5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도착 즉시 경기도 분당 국군수도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게 된다. 박찬구 송한수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탈레반, 협상단에 권한 위임 맞교환 수감자 수 줄어들 듯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28일째인 15일 탈레반이 협상단에 석방요구 수감자 명단을 변경하거나 수를 줄일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해 협상에 유연하게 나설 가능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남은 19명의 인질 석방과 관련, 긍정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탈레반과 한국 정부 대표단의 대면 접촉은 이르면 16일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지금은 한국 측과 전화 접촉만 하고 있다.”며 “16일 가즈니시 적신월사 건물에서 한국측과 대면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또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 대면접촉이 현지 시간으로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2시30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인질들의 건강상태에 대해 “모두 건강하며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AP통신은 아마디의 말을 인용,“2명의 탈레반 협상팀은 지도부로부터 석방요구 대상 수감자 명단을 변경하거나 그 수를 줄일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았다.”고 전했다. 아마디는 이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따라서 수감자 8명의 석방을 인질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주장해오던 탈레반이 향후 협상에서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아마디는 지난 13일 한국인 여성 인질 김경자·김지나씨를 석방한 뒤에도 “나머지 19명의 인질 석방은 탈레반 수감자 교환을 받아들여야 가능하며 1차 석방 요구자 8명의 명단도 변함 없다.”고 주장했었다. 따라서 한국 정부로서는 향후 대면접촉 과정에서 형기가 얼마 남지 않은 수감자 등에 대한 사면과 몸값 등 다른 조건을 묶어 탈레반에게 제시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한편 정부측은 김경자·김지나씨의 귀국 일정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이르면 16일쯤 민항기를 타고 카불에서 두바이를 거쳐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찬 김미경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서 의료봉사하다 급히 귀국한 최미정·정은진 간호사

    “여성 환자를 돌봐 줄 여성 의료진이 꼭 필요한 곳인데…. 산모와 신생아들을 두고 오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지난 4월 신생아 사망률이 세계 1위인 아프가니스탄 키사우 지역에 파견됐던 전북 전주시 예수병원 최미정(29·여), 정은진(26·여) 간호사가 지난 13일 급히 귀국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현지에 머물며 가정 분만과 산모의 산후 관리 등을 도와주고 안전한 분만 및 여성 건강 교육 등을 할 예정이었지만, 탈레반 무장 세력에 의해 한국인들이 납치되고 정부가 아프간을 여행 금지국으로 정하면서 당초 예정보다 4개월가량 일찍 귀국했다. 최 간호사는 “치안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외국인이)이동하는 게 노출되면 위험하다고 해 가까운 이웃에게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면서 귀국 소감을 대신했다. 이들이 봉사 활동을 벌인 키사우 지역은 탈레반 거점인 가즈니주와는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내륙 지역으로 수도 카불에서만 차량으로 2박3일이 걸린다. 물을 끓여 먹지 못해 설사 등 수인성 질환을 앓거나 만성 통증을 겪는 이들이 많지만 일대에 의료 기관이 하나밖에 없어 열악한 데다 신앙 때문에 남자 의사가 임산부를 진료할 수 없어 이들처럼 산모의 출산을 돕는 여성 의료진의 도움이 절실하다. 최 간호사는 “탈레반에 한국인이 납치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놀랐지만 우리가 머물던 지역의 사람들은 너무 우호적이어서 봉사하는 데 불편한 점은 없었고, 오히려 현지인들이 우리에게 ‘미안하고 같은 아프간 사람으로서 할 말이 없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순수하고 솔직해 내가 의료 봉사를 했다기보다 그들에게 많이 배우고 마음이 따뜻해져 왔다.”며 “갈 수만 있다면 몇년 후라도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가 의료진의 손길을 기다리는 현지인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게 오히려 불편하다.”던 최 간호사는 “피랍자 가족분들이 많이 힘들 텐데 우리만 돌아와서 미안하다. 납치된 한국인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8명 석방 안하면 피랍자 더 위험”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인질 중 여성 2명이 13일 풀려나면서 남은 인질 19명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교섭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탈레반측과의)대면접촉 시기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직·간접 접촉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나머지 19명의 조속하고 안전한 석방을 위해 현지 대책반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여성 2명이 먼저 풀려난 만큼 단계별 석방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19명 전원의 조속한 석방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남은 분들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탈레반의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 우리가 1차로 제시한 8명을 석방해야 한다.”며 “아프간과 한국 정부가 우리 요구에 대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인질 19명의 목숨은 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한편 전날 풀려난 김경자(37)씨와 김지나(32)씨는 건강상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동의부대로부터 두 사람의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현재 이들은 바그람기지 내 동의부대의 간호장교 숙소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즈니시 미군 지역재건팀(PRT)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 헬기로 바그람기지에 도착했으며, 동의부대에서 제공한 한식으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두 사람은 카불과 두바이를 거쳐 1∼2일 안에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귀국 후 본인의 동의를 전제로 당국의 ‘특별 보호’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 사람의 석방 이후 공개될 발언이나 동향이 나머지 19명 인질의 안위와 석방 교섭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최종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co.kr
  • [아프간 인질 2명 석방] 취재진에 “난 괜찮아요…”

    [아프간 인질 2명 석방] 취재진에 “난 괜찮아요…”

    13일 오후 8시쯤(한국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서부지역 가즈니주 주도 가즈니시 인근의 아르주 마을에 짙은 회색 도요타 코롤라 차량이 멈춰섰다. 가즈니시에서 남동쪽으로 10㎞떨어진 아르주 마을은 탈레반에 살해된 고 심성민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다. 차량를 몰고 온 이는 아프간 원로 하지 자히르. 차안에는 탈레반으로부터 인계받은 한국인 여성 인질 김경자씨와 김지나씨가 타고 있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머리에 파란색과 카키색의 히잡(이슬람 스카프)을 두르고, 카키색 바지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아프간 전통 셔츠 차림의 이들은 승용차에서 내려 적신월사 관계자를 보는 순간 울음을 터트렸다.26일간의 악몽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가는 듯 했다. 건강이 좋지 않다고 알려져 우려를 자아냈던 것과 달리 이들은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양호했다. 인도 광경을 지켜 본 한 주민은 “이들은 걸음을 걸을 수 있었고, 건강도 좋아 보였다.”면서 “그러나 감정적으로 북받치는지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APTN TV는 이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대기중이던 2대의 하얀색 적신월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운데 한 차로 갈아타는 모습을 전했다. 이들은 인도 장소에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나는 괜찮다.(Okay)”라고 대답했고, 한국인 인질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 한국인이다. 우리는 두 명이고 괜찮은 상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적신월사 차량을 타고 가즈니시에 도착한 뒤 적신월사 건물에서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에게 인도됐다. 교도통신은 이들이 이때 앰뷸런스에 옮겨탄 뒤 오후 9시50분쯤 가즈니주에 있는 미군 지방재건팀(PRT) 영내로 인도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긴급 의료검진을 받은 뒤 바그람 동의부대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한편 한국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측 대표 2명 중 하나인 물라 나스룰라는 두 김씨의 석방이 지연된 것은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다고 미 CBS방송에 밝혔다. 나스룰라는 두 김씨를 12일 인도할 계획이었으나 경찰과 탈레반 무장세력간의 충돌로 가즈니시로 통하는 간선도로가 봉쇄되는 바람에 석방이 하루 지연됐다고 말했다. 나스룰라는 12∼13일 중에는 한국측과 탈레반간에 협상이 없었으나 향후 수일 내에 대면이든, 전화로든 양측간에 직접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무하메드 올린 기자의 아프간 통신 (6)] “석방약속 못지킨건 내분탓”

    아프간 현지 신문인 ‘아바디 위클리’의 무하메드 올린(29) 기자는 13일 보낸 여섯 번째 편지에서 “여성 인질 2명 외에 나머지 19명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이들도 결국 양측 간 대면 접촉을 통해 단계적으로 석방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납치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탈레반 내부의 고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리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탈레반이 약속했던 여성 인질 2명 석방이 그동안 지연됐던 것에 대해 지아 왈리 가즈니주 부지사는 “탈레반은 지금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문제를 안고 있어 단호하고 독립적인 의사 결정이 불가능한 상황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아프간 헌병 장교 사예드 무스타파 케제미는 “아프간 정부 또한 탈레반의 인질 석방 결정에 효과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아프간 정부는 끊임없이 탈레반 측에 한국인 인질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이번 납치로 아무것도 얻은 게 없는 탈레반은 아프간의 지속되는 요구와 계속해서 인질 석방시 얻게 될 자신들의 이익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탈레반은 자신들을 ‘아프간에서 외국인들을 추방하기 위해 싸우는 독립군’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도 파키스탄으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력입니다. 결국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파키스탄이 인질 석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보고 있습니다. 가즈니 주지사 메라주딘 파탄은 여성 인질 2명이 석방에 앞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여성 인질 2명이 (외신 보도보다는 다소 늦은) 월요일 오후나 화요일 오전(현지시간)에 풀려날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과의 통화에서도 “여성 인질 2명이 곧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고, 한국인 납치에 개입한 탈레반 인사 뮬라 압둘라도 “우리가 폭도가 아니며 인권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어떠한 조건이나 요구 사항 없이 여성 인질을 풀어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시간의 문제였을 뿐 여성 인질 2명이 풀려나는 것은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2명 외에 나머지 19명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이들도 결국 양측 간 대면협상을 통해 단계적으로 석방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드 지아 라파트 카불대 교수는 “위협적인 자세로 일관하던 아프간 정부와 달리 한국 정부는 훨씬 더 부드럽게 탈레반을 대하고 있어 더 나은 협상 방법을 택하고 있다.”며 한국의 협상 전략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전략이 탈레반을 설득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 [아프간 인질 2명 석방] 김경자·김지나씨 귀국경로

    피랍된 한국인 21명 가운데 13일 풀려난 김경자(37)·김지나(32)씨는 가즈니주의 미군기지와 동맹군 캠프인 바그람 기지 등을 거쳐 하루나 이틀 뒤에 고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시간으로 이날 밤 석방된 김씨 등은 현재 가즈니주 미군기지 내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들은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에 큰 무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루나 이틀이면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지 미군부대에서 한국군·미군 의료진으로부터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휴식을 취하게 된다. 건강이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미군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검진 및 치료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럴 경우 이들은 하루 정도 더 미군부대에서 머물며 치료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이들은 미군이 제공한 헬기를 타고 약 250㎞ 떨어진 카불 북부지역의 바그람 기지로 이송, 기지 내에 있는 동의부대에서 본격적인 정밀진료를 받게 된다. 헬기에는 동의부대 소속 군의관과 간호장교가 동승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게 된다. 이어 이들은 바그람 기지 인근 공항에서 작전용 헬기나 의료 헬기로 50㎞ 떨어진 카불로 이동한 다음 항공편으로 두바이로 이송된다. 이어 두바이에서 민항기를 이용,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지르가 참여 무샤라프 “反테러 공동 노력” 제안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12일 폭력적인 이슬람 급진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아프간과 함께 노력하자는 반테러 공동전략을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아프간 카불에서 막을 내린 양국 부족장 연석회의 ‘평화 지르가’의 폐회식 연설에서 “알 카에다와 탈레반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이웃들이 상호 불신을 극복하고 테러 대응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주의와 테러리즘 세력을 굴복시킬 때까지 이들의 위협으로부터 사회를 구해내야 한다.”면서 “이런 노력이 미래 평화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애초 무샤라프 대통령은 9일 개막한 개회식에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나란히 참석, 연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본국에서의 중요한 약속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힌 뒤 예상을 깨고 12일 아프간을 방문했다. 그는 평화 지르가 폐회식 참석에 앞서 아프간 대통령궁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 테러 근절 방안에 대해 회담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주선으로 열린 이번 평화 지르가에는 700여명의 부족장 대표와 정치인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피랍에서 첫 대면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달 19일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이후 탈레반과 한국정부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해법을 찾는 길이 마침내 열렸다. 피랍사태 이후 2∼3일만에 이뤄질 것 같았던 양측의 대좌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시간을 끌다가 23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7월19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버스를 타고 칸다하르로 이동하던 한국인 23명이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강제로 납치되면서 희대의 인질사태가 시작됐다. 탈레반은 한국인 23명을 억류한 다음날인 20일 “24시간 내 아프간에 주둔 중인 한국군을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 모두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며 1차 시한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노무현대통령이 한국군 철군은 연말에 예정돼 있다며 인질 전원 석방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탈레반은 이에 2차 협상시한을 다시 정하며 “한국인 인질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3차 협상시한을 제시하며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 맞교환을 요구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는 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인질사태 22일째인 9일엔 아프간과 파키스탄 부족장 회의 ‘평화 지르가(Peace Jirga)’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개막됐으나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 이후 탈레반과 한국정부의 물밑 접촉이 급물살을 타면서 양쪽은 얼굴을 맞대게 됐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 안의 반달리즘/ 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 안의 반달리즘/ 구본영 논설위원

    유치환 시인이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의 끝”이라고 표현했던가. 그 시구에 어울리는, 아프가니스탄의 뜨거운 모래 언덕에서 한국인이 두 명이나 희생됐다. 탈레반 세력도 무고한 이들에게 몹쓸 짓을 할 만큼 처음부터 ‘막가파’는 아니었다. 세계인의 손가락질을 받는 ‘왕따’였을 리도 없다. 탈레반이 1996년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입성했을 때를 돌아보라. 소련의 침공과 내전으로 고통받던 아프간인들이 그들의 개혁 깃발 아래로 모여들지 않았던가. 이슬람권 여성들은 외출 때 종교적 전통에 따라 베일을 두른다. 머릿수건인 히잡과 눈만 내놓고 얼굴까지 감추는 니캅 등 복식마다 가리는 정도는 다르다. 아프간 여성들은 발끝까지 덮는 부르카를 착용한다. 탈레반의 이슬람 근본주의가 스며들 만한 토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탈레반 정권도 순식간에 민심과 국제적 지지를 함께 잃었다. 아니, 출발부터 자멸의 요인을 체화하고 있었다. 그 몰락의 DNA가 바로 반달리즘(vandalism)이었다. 문화재 파괴로 상징되는 반달리즘은 다른 문화와 섞이지 않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말살하려는 게 본질이다. 그들은 2001년 로켓까지 동원해 아프간 내 불교 유적을 깡그리 파괴했다. 그해 9·11테러를 지휘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품고 있다가 미국의 침공을 받았다. 이 때 이슬람 국가들조차 탈레반을 동정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율법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일삼았다. 여학교 폐쇄와 여성 사회참여 금지를 자행했다. 텔레비전 시청 등 유흥문화를 원천봉쇄, 원성을 샀다. 가혹한 이슬람식 처벌의 부활도 세속 문화를 뿌리뽑으려는 반달리즘이었다. 눈을 대선정국으로 돌려보자.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주자 진영이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중”(김형준 명지대 교수)이란 지적을 받은 지 오래다. 이 후보 측이 “(대운하 비방 UCC 제작의혹과 관련)금품 게이트를 고백하라.”고 압박하면, 박 후보 측에선 “국정원과 내통, 추악한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맞받아친다.“후보 사퇴하라.”란 말이 예사이니,‘반달리즘 정치’라 해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여야가 격돌할 본선은 또 어떻겠는가. 상대 당의 노선을 단 한치도 인정하지 않는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의 정치가 불 보듯 훤해 보인다.‘반(反)한나라당’ 이외엔 지향점이 다른 범여 주자들이 대통합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니 재집권 의지보다 야당 집권 저지 의식만 두드러져 보인다. 이들의 지지도를 합해도 야권 빅2 후보의 그것에 못미치는 게 현 판세이다.“한방에 보낼 수 있다.”(이해찬 전 총리)는 호언에선 판세를 일거에 뒤집으려는 ‘비대칭 전략’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재래식 무기로 안 되면 ‘핵무기급’ 네거티브 공세로라도 야권을 초토화하려는 의지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선거에 지면 모든 것을 잃는 부박한 풍토 때문인가. 흑백논리와 결과에 대한 승복 거부가 한국정치의 속성처럼 됐다. 하지만 상대를 전면부정하는 반달리즘에서 벗어난, 통합의 정치가 시대정신임은 분명하다. 최근 각종 국민여론조사가 이를 말해준다. 이·박 간엔 권력분점의 대타협, 여야 간엔 어느 쪽이 이기든 정치보복을 않겠다는 선언 등 찾아보면 대안이 없지도 않을 듯싶다. 승자독식의 환상에 취한 주자들이 귀담아 듣기나 하랴마는….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韓·탈레반 첫 대면협상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23일째인 10일 한국정부와 탈레반측이 인질 석방을 둘러싸고 첫 직접 대면 협상을 가졌다. AFP통신은 탈레반측이 협상대표 두 사람을 가즈니시티에 보내 이날 밤 한국정부 대표들과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회담은 가즈니주에서 카불시간 오후 6시15분(한국시간 10시45분)쯤 시작됐고 최대 3시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 밝혔다. 또 탈레반은 기존의 요구사항인 탈레반 수감자 8명 우선 석방이라는 협상 조건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부당국자도 직접 대면협상과 관련,“양측이 그동안 전화통화 등 다양한 통로로 계속 접촉을 해왔고 접촉에 진전이 있다.”고 밝혀 대면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인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조건에 대해 협의했으며 인질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질 석방을 위한 몸값 문제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직접 대면협상 장소는 가즈니주의 가즈니시티로 알려졌다. 아마디 대변인은 AI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대표단의 서면으로 신변안전 보장을 약속해 탈레반 대표 2명을 협상장소인 가즈니시티에 파견해 협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아마디 대변인은 AP통신에 “한국 정부와 대면협상 전에는 인질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이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구호봉사자들을 이달 말까지 철수하기로 한 결정은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즈니지역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도 교도통신과 전화인터뷰에서 협상 진행 사실을 전하면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포로의 석방을 원할 뿐, 인질석방 대가로 돈을 바라지는 않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최종찬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대면장소 결정 지지부진

    대면장소 결정 지지부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 22일째인 9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부족장 회의 ‘평화 지르가(Peace Jirga)’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개막됐으나 원론만 반복한 채 인질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어떤 대책도 강구하고 있지 않아 인질 사태의 장기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여성을 납치한 탈레반의 행위가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힘을 합하면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위협을 격퇴할 수 있다.”고 강조했을 뿐 인질 석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번 ‘지르가’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와 탈레반 성향의 파키스탄 정치인·부족대표 100여명이 빠지면서 결국 ‘반쪽 행사’로 막이 올랐다. 이에 따라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지르가에서 한국인 인질 석방 문제와 관련한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부정적인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탈레반간 대면장소가 일주일이 지나도록 결정되지 않고 있는 등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탈레반은 이날도 한국 언론사와의 간접 통화에서 한국과 언제든지 대면 협상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유엔이 나서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집해 대면 협상 장소 합의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한편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은 9일 교민들에게 독신자의 경우 10일까지, 가족이 있는 경우는 이달 30일까지 출국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파키스탄 대통령도 ‘불참’ 선언

    아프가니스탄 군은 탈레반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인질 21명을 구출하기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지만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작전 개시를 유보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FP통신은 제마라이 바샤리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아프간 정부가 가즈니주에 상당한 규모의 병력을 배치해 두고 군사작전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샤리 대변인은 “우리가 아직 작전을 펼치지 않는 것은 인질들의 안전과 한국 정부가 우리에게 군사작전에 돌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9일부터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파슈툰족 부족회의 ‘평화 지르가’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영향력을 가진 부족 지도자 7명 가운데 2명이 이미 불참을 선언한 상태에서 무샤라프 대통령까지 불참 뜻을 밝힘에 따라 평화 지르가는 ‘반쪽 회의’로 전락하고 말았다. 세계 종교지도자와 평화 운동가들도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모임인 ‘종교간 세계평화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아프간 형제들이 인질들의 가족들이 당하고 있을 고통을 헤아릴 것을 호소한다.”며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인질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군사행동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남아공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 등 21명의 명의로 발표됐다. 피랍 21일째인 이날까지 인질 석방을 위한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 교섭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7일 저녁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를 통해 한국인 여성 인질과 탈레반 여성 수감자의 맞교환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정부 대표단과의 직접 대화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면서 “대면협상을 위한 장소를 결정하고 있다는 보도 또한 근거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종찬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女인질 교환무산”

    아프간 현지 신문인 ‘아바디 위클리’의 무하메드 올린(29)기자가 보낸 두 번째 편지에는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여성 수감자와의 맞교환’과 관련해 탈레반 대변인과 아프간 정부의 입장을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올린 기자는 “탈레반이 맞교환을 원하는 여성 수감자는 ‘탈레반 용사가 아닌 탈레반 병사에게 먹을 것이나 장비를 날라다 준 혐의로 체포된 사람’이라는 게 탈레반측의 주장”이라면서 “이에 대해 아프간 정부는 침묵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이는 인질에 대한 중요도를 떠나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카불 언론들은 오늘 여성인질 교환에 대한 요구로 1면을 장식했습니다. 현지인은 아프간 정부가 결국 탈레반 남성 죄수들을 석방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여성 인질을 석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탈레반의 발표를 환영하는 눈치입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에 여성인질 맞교환에 대해 의사를 물었더니 아무 대답도 안하더군요.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볼 때 침묵은 거절의 다른 표현으로 보입니다. 지난 7일 탈레반의 대변인 중 한 명인 자비얄라 무자헤드와 통화에서 그는 미국과 아프간의 정상회담 결과를 본 탈레반의 입장에 대해 답변을 피했습니다. 단, 맞교환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 무자헤드는 “일시에 대해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다만 맞교환을 원하는 탈레반 여성 수감자들은 인질로 잡혀 있는 한국 인질들만큼 순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카불대학의 한 교수는 “미국-아프간 정상회담에서 나온 강경하고도 탈레반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탈레반이 인질협상 정책을 바꾸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오늘 통화에서는 “탈레반은 미국이 자신들의 은신처를 공격하면 모든 인질을 죽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자신들은 이런 결정을 할 심각한 시점에 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또 그는 한국과의 직접 협상 장소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숄가 지역을 주장했지만 현재는 자신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곳으로 유엔이 보장한다면 어디나 좋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프간 국경선 넘은 곳에서는 협상에 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피랍 여성들의 동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를 밝혔는데요. 무자헤드는 “인질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으면 곧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했습니다. 의료진을 이끌고 피랍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와하즈 박사는 “자신이 치료하고 의료팀이 약을 제공해 준 두명의 여성인질은 상태가 분명 좋아졌다.”면서 “탈레반이 강제로 마약성분의 마취약을 투입하라는 것을 거절하고 약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 [단독]“다수 장염·요도염으로 고생할 듯”

    [단독]“다수 장염·요도염으로 고생할 듯”

    아프간 한국인 피랍자들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상당수가 각종 장염과 결석, 요도염, 말라리아 등 사막·산악 지형의 고질적인 ‘풍토병’으로 고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서울신문이 굿네이버스에서 운영하는 아프간 카불의 굴다라·칼라칸·니우니아즈 보건소 등 3곳의 ‘환자 질병 치료 현황’을 입수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보건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1만 5919명의 현지인을 진료했다. 구체적으로는 일반 진료 8001명, 예방 접종 6492명, 산부인과 질환 1247명, 드레싱(응급조치) 179명 등의 순이었다. ●장염, 요도염, 장티푸스가 3대 질병 일반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수질성 장염과 아메바성 장질환, 장티푸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1년간 이브니시나 보건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지난달 11일 귀국한 고성훈(30·굿네이버스 전 아프간지부장)씨는 “현지 교민의 80% 이상이 각종 장염에 걸려 고생한다.”면서 “그 곳의 장염은 고열과 함께 뼈 마디가 쑤시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수질성 장염의 경우 현지에서는 우물을 깊이 15m까지 파는데 결국 재래식 화장실의 용변이 이 우물로 스며들면서 발생하고, 아메바성 장질환은 식당에서조차 한 물통에 여러 사람이 그릇을 씻고 다시 헹구지 않는 열악한 위생관념 때문에 생긴다.”고 전했다. 이들 장염은 치료만 잘하면 3∼4일이면 낫지만 피랍 상황처럼 특별한 약이 없는 경우 뼈마디가 쑤셔 밤새 앓게 된다. 또 현지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걸리는 일반 질병은 비뇨기과적 결석과 요도염으로 한국인은 체류 30일 정도면 거의 대부분 걸린다고 한다. 석회수가 섞인 물을 마시기 때문에 요도염이 걸린다. 오래 가면 결석도 생긴다. 그래서 아프간을 다녀오는 한국인들은 의무적으로 결석 검사를 받는다. 이와 함께 고열과 두통을 동반하는 말라리아도 흔한 질병이다. 실제 굿네이버스에서 파견한 직원 2명이 말라리아에 걸려 고생했다. ●사막의 전갈과 뱀, 파리도 생명 위협 드레싱 환자의 경우 낙상이나 화상 외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이는 것이 사막·산악 지대에서 맹독성 전갈과 뱀에게 물리는 경우다. 보통 전갈에 손이 물리면 퉁퉁 붓는데 재빨리 칼로 상처 부위를 찢고 입에 상처가 나지 않은 사람이 독을 빨아내고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아프간의 희귀병도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현지에서 ‘라시마니아(니슈만 편모충증)’이라는 병을 옮기는 파리가 대표적이다. 이 파리는 사람의 피부에 알을 낳는데 그 주위의 피부가 곰보처럼 썩어 들어간다. 현지의 10대 후반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카불의 이브니시나 병원에도 많은 아이들이 이 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예방접종은 주로 결핵과 풍진, 홍역, 볼거리,A·B형 간염, 파상풍, 뇌수막염 순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백신을 접종받는다. 피랍자들과는 다소 무관하지만 산부인과 질환은 자궁근종과 자궁혹, 난소질환, 난소 종양, 방광 및 대장질루 등이 많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인질들에게 이슬람 개종 권유”

    한국인 인질사태 20일째인 7일 국제사회는 탈레반 움직임에 종일 숨을 죽였다.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이 테러에 대한 강경론만 재확인했을 뿐, 적어도 겉으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실마리를 주지 못한 채 끝나서다. 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겠다던 탈레반이 혹시 극단적인 수순을 밟지는 않을까에 온통 관심이 쏠린 하루였다.그러나 탈레반이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1대1 맞교환 카드를 꺼내든 점은 실낱같은 희망을 낳았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지도부에서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며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난 듯한 자세를 보여 인질문제가 쉽게 풀릴 단서라는 성급한 추측도 나왔다. 같은 탈레반의 제스처는 이슬람 내부에서조차 많은 여성들을 장기간 억류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는 등 각계에서 국제적인 공동노력을 촉구하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한국이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함께 아프간 재건사업에 큰 몫을 하고 있다.”면서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이날 유엔본부 앞 하마슐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뉴욕과 뉴저지 한인회 등 10여개 동포단체와 힐러리 의원실 관계자, 유대인 단체인 JCRC의 마이클 밀러 회장 등이 참석해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관심을 촉구했다. 세계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퍼스트(Human Rights First)도 “지구촌 모든 구성원들이 탈레반의 인명경시를 비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부터 11일까지 카불에서 열리는 ‘평화 지르가’도 희망을 부풀렸다. 여기에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부족 지도자, 정치인, 관료 등 700여명이 참석해 인질 석방노력을 통한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한다. 탈레반이 비교적 조용한 것은 무시하기 힘든 이들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반면 미군 주축의 연합군이 연일 탈레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무장헬기와 대포로 중무장한 파키스탄군이 7일 아프간 접경지역 인근의 부족 자치지역 내에 있는 저항 세력의 은신처를 파괴했다고 파키스탄군 대변인이 밝혀 이번 공격의 불똥이 인질 사태로 튈까 하는 우려를 키웠다. 또 익명의 탈레반 지휘관은 로이터 통신에 “인질들에게 감자와 비스킷과 차, 쌀, 과일, 음료 등 필요한 음식을 모두 주고 있다.”면서 “인질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거듭 권했다.”고 밝혀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들을 회유하고 있음을 드러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무하메드 올린 기자의 아프간통신] 아프간통신-“두여성 건강 호전”

    아프간에서 한국인들이 피랍된 직후부터 8차례에 걸쳐 ‘아프간 편지’를 통해 현지 소식을 전해 온 윤성환(39·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가 한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철수 준비에 들어가면서 현지 신문인 ‘아바디 위클리’에 근무하는 무하메드 올린(29) 기자가 뒤를 이어 현지 소식을 전한다. 올린 기자는 카불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아바디 위클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서울신문의 아프간 통신원으로서 현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신속하게 취재해 한국에서 가슴을 졸이고 있을 시민들에게 전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첫 번째 편지를 전해 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6일 카리 유세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과의 통화는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가 많은 언론들이 인터뷰를 원하는 관계로 말도 적게 하고 되도록 인질들의 상황을 알려 주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인질들의 상황을 물었지만 그는 단지 “모두 아프간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어떻게 인질들을 분산 수용하고 있는지도 알려줄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요구 사항은 여전하더군요. 아마디는 센 어조로 “한국군은 조기에 철수해야 하며 8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좀 화가 난 듯했는데 다른 언론에 말한 것과 같이 “아프간 정부나 한국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인질들도 죽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탈레반에 의약품을 전달하고 돌아온 와하즈 박사 역시 말을 아끼는 듯보였지만 심하게 아프다던 두 여성 인질은 지금은 좋아졌고 걷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현지의 한 언론은 와하즈가 ‘탈레반이 인질들에게 코카인이나 몰핀을 강요한다.’는 내용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아프간 정부 그리고 한국대사관에서 일관적으로 부정하고는 있지만 아프간이 워낙 양귀비 등을 많이 재배하는 곳이어서 절대 아니라고 부정하기만은 어려울 듯싶습니다.현지의 관심은 카불에서 9일에서 11일까지 열릴 ‘평화 지르가(Peace Jirga)´라는 이름의 부족회의에 쏠려 있습니다. 솔직히 가즈니 주정부 대변인을 포함해 많은 일반인들은 이번 ‘평화 지르가’가 협상에는 별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몇몇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 탈레반 지휘자였던 아프간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하면서 “탈레반이 이번 평화 지르가에서 나오는 결과를 따를 의사가 있으며 필요하다면 강경하기만 한 그들의 협상 정책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 [아프간 피랍사태] 아프간서 온 편지 Ⅷ

    아프간 카불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윤성환(39·굿네이버스 아프간 지부장)씨는 8번째 편지에서 “탈레반이 한국 인질을 붙잡고 있는 정당성을 찾기 위해 기독교 포교자들이 나눠준 파슈툰어로 된 성경이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 협상단이 가즈니 지역에 피랍자 석방 호소문을 뿌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외신의 보도에 대해 “탈레반 중심세력이 카불에서 겨나 파키스탄으로 옮겨갔다.”면서 “탈레반의 정신적인 지주이며 실질적인 통치자인 최고지도자 물라 오마르는 지금도 파키스탄에 있다.”고 말했다. 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 협상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즈니 현지에는 탈레반과 한국정부 협상단이 현지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탈레반은 가즈니 현지에 아프간 사람이 몰고 다니는 차 안에서 파슈툰어로 된 성경이 발견됐으며 이것을 번역해서 나눠 주는 사람이 한국 사람이라고 언론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한국인들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자신들이 여성들을 잡고 있는 정당성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는 거죠. 한국 협상단측에서는 호소문을 작성해서 가즈니 주 지역에 뿌리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호소문에는 중앙아시아 태권도 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아프간 태권도 대표가 한국인 사범에 의해 훈련받았다는 것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사범은 현지에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 중 가즈니 주에서 태권도장을 하는 사람은 신망이 큰 인물입니다. 또 한국에 14만명의 무슬림이 있지만 한국 정부가 포교를 전혀 막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탈레반 중심세력 파키스탄에 거주 현지 언론과 현지인 등은 대면협상으로 인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는 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카드가 없기 때문이죠. 한국협상단은 돈으로 해결하려고 할 텐데 이미 돈으로 해결되는 시점은 훨씬 지나간 거죠. 현지의 관심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협상입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어떤 형태로든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탈레반의 요구인 죄수들과 인질들이 맞교환이 되든 안되든 어떤 쪽으로라도 결정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지 언론은 탈레반이 여성 인질들의 목소리를 공개하는 것은 두 정상의 만남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번 사태에 파키스탄이 깊이 개입돼 있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많은데 그것은 탈레반 역사를 볼 때 당연한 것입니다. 탈레반이 5년간 아프간을 통치할 때에는 중심세력이 카불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을 등에 업고 탈레반과 대치하고 있던 마수드의 북부동맹이 카불을 점령하고 아프간을 통치한 후에는 중심 세력이 파키스탄으로 옮겨간 거죠. 파키스탄에 있는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물라 오마르는 탈레반의 정신적인 지주이며 실질적인 통치자입니다. ●교민 200명 중 120명 철수 지난 3일에는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각 봉사활동단체의 대표들을 불러서 독신자들은 8월10일까지, 가정이 있는 사람들은 8월31일까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철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봉사활동단체 대표들은 한 두 단체의 잘못으로 인해 모든 단체가 굴비 엮듯이 일률적으로 강제 출국시키는 것은 국민보호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처사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200명 중에 80명은 잔류대상이고 120명은 철수대상으로 구분됐습니다. 잔류 대상은 공무로 일하는 사람들과 아프간 정부나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과 사업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단체에서 일하는 현지인 직원이 70여명이나 되는데 이들의 충격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 [아프간 피랍사태] “인질사태 악화는 파키스탄 탓”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에 파키스탄이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라주딘 파탄 아프간 가즈니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질 사태 악화 원인은 파키스탄 탓이라며 “인질사태 발생 초기엔 아프간 탈레반이 상황을 주도했으나 며칠 뒤에 파키스탄 탈레반과 파키스탄 정보부(ISI) 요원들이 아프간 탈레반이라고 속이고 합류한 뒤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프간 관계자들은 파키스탄 ISI가 아프간 탈레반들을 은밀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으나, 파키스탄 측은 이런 의혹을 강력히 부인해왔다. 한편 오는 9일부터 사흘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부족회의가 이번 인질사태의 또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회의에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참석한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번 부족회의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작품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탈레반은 5일 성명을 통해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추진 중인 평화 부족회의는 미국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연합군의 아프간 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지즈 망갈 아프간 가즈니주 대변인은 한국 SBS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레반이 한국 대표단과의 협상이 파키스탄에서 이뤄지도록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아프간 정부를 배제한 채 탈레반과 파키스탄에서 만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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