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카미
    2026-02-10
    검색기록 지우기
  • 믿음
    2026-02-10
    검색기록 지우기
  • 300만
    2026-02-10
    검색기록 지우기
  • 무시
    2026-02-10
    검색기록 지우기
  • 주문
    2026-02-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94
  • 2001 길섶에서/ 와전과 옥쇄

    한 언론인이 최근 어느 글에서 대한제국 말 고종황제가 ‘헤이그 밀사 사건’과 관련해 일본 정부로부터 퇴위를 강요당하는 과정에서 보인 행태를 ‘와전(瓦全)’이라고 표현했다.‘와전’이라는 말은 본디 구슬(玉)로 태어난 사람이큰 변란의 와중에서 기왓장(瓦)처럼 제 한몸만 온전히 보존한다는 뜻이다.아내 명성황후가 왜적에게 죽임을 당했을 뿐더러 명색이 500년 사직(嗣稷)을 책임진 한 나라의 황제가스스로 구슬임을 포기하고 한낱 기왓장으로 살아남는 쪽을택한 것은 후세의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와전’과 정반대로 ‘구슬처럼 깨끗하게 부서진다’는뜻의 옥쇄(玉碎)라는 말이 있다.8·15를 즈음해서 일본 일부 TV가 ‘카미카제(神風)특공대’특집을 내보내고 있다.전쟁 당시 언론은 그들의 ‘자살 특공’을 ‘옥쇄’라고 찬양했었다.일본 청년들이 그네들의 조국을 위해 ‘구슬처럼 부서진 것’은 몰라도 ‘반도 출신’젊은이들이 식민 종주국을 위해 ‘옥쇄’를 강요 당한 것은 억울하지 않은가. 장윤환 논설고문
  • “중성미자에 질량 있다”

    우주의 생성과 미래에 대한 수수께끼의 단서가 될 중성미자(中性微子·뉴트리노)가 질량을 갖고 있다는 것이 한국과미국, 일본 물리학계가 공동 참여하는 국제연구팀에 의해사실상 확인됐다.이에 따라 ‘중성미자에 에너지는 있어도질량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표준모형이론은 물론 현대이론물리학과 우주론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99년 4월부터 일본 쓰쿠바시의 고에너지연구소(KEK)와 미국의 대학 연구팀 등과 함께 중성미자의 질량을 측정하는 ‘K2K’실험을 진행해 온 서울대 김수봉(金修奉)교수(물리학과)는 10일 “2년간의 실험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부 중성미자가 진동현상을 거쳐 변환된 것을확인했다”면서 “실험 결과는 중성미자가 질량을 가질 확률이 97%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2003년까지 진행되는 K2K 실험은 인위적인 중성미자 빔을사용해 검증하는 최초의 실험.KEK에서 양전자 가속기로 뮤온중성자빔을 만들어 이를 250㎞ 떨어진 도쿄대 우주선연구소의 지하 중성미자 검출장치인 ‘슈퍼카미오칸데’로 투사시켜 뮤온중성미자가 다른 종류의 중성미자로 바뀌는지를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함혜리기자 lotus@
  • 신간 맛보기

    ◇하나의 역사,두개의 역사학(정두희 지음,소나무 펴냄)개화기로부터 시작하는 근대 역사학의 성과와 북한 역사학계의 흐름을 살핀 연구서.일제시대 식민주의 사학을 체계화한 미시나 쇼에이(三品彰英)를 역사학자 이기백의 사관과대비한 대목은 식민주의 사관의 형성과 극복이라는 한국사학사의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준다.‘한국사학계의 거목’으로 일컬어지는 이병도,한우근 등에 대한 학문적 비평도새겨 들을 만하다.1만3,000원. ◇아주 작은 차이(알리스 슈바르처 지음,김재희 옮김,이프 펴냄)독일 여성운동의 대모이자 페미니스트 전사인 저자의 1975년도 저작.전통적인 성행위와 이성애를 가부장적인 정치적 음모로 단정한 파격적인 성담론으로 화제를 모았던 책이다.저자는 말한다.“질 오르가즘의 신화와 삽입은여자들의 발목을 잡는 간교한 수단이다.이 신화를 바탕으로 남자들은 성 통제권을 확보하고 여성을 지배하는 남성사회의 기반을 지켜 가는 것이다.”8,000원.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이윤정 옮김,문학사상사 펴냄)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여행하고 쓴 위스키 기행기.하루키가 맛본 것은 스코틀랜드 아일레이 섬의 ‘싱글 몰트’위스키와 아일랜드의 아이리시 위스키다. 특이한 것은 두 곳 주민들 모두 얼음을 넣어 마시지 않는다는 것.위스키 본래의 맛과 향을 해치기 때문이다.부인무라카미 요코가 동행하며 찍은 사진들이 함께 실렸다.7,800원. ◇마르틴 루터 킹의 리더십(도널드 T.필립스 지음,김광수옮김,시아출판 펴냄)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은 20세기의 가장 감동적인 연설로 꼽힌다.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위대한 리더십의 자질은 어떤 것일까.저자는 킹 목사가 민권운동이라는 역사의 장에서 추구한 리더십의 이상을 제시한다.그것은 ▲경청하라 ▲창의성과 혁신을 도모하라 ▲참여를 유도하라 등으로 요약된다.1만원.
  • 구대성 시즌 7세이브

    구대성(32·오릭스 블루웨이브)이 시즌 7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전날 첫 구원승을 올렸던 구대성은 1일 고베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한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이로써 구대성은 이틀 연속 무안타 무실점으로 1승2패7세이브를 기록,8세이브포인트로 이 부문공동선두로 뛰어올랐고 방어율도 4.84로 낮췄다. 구대성은 호투하던 선발 에비스 노부유키가 홈런을 허용하며 팀이8-6까지 추격당하자 마운드에 올라 무라카미 다카유키를 140㎞ 직구로 가볍게 삼진 처리했다.
  • “양식의 파격” 소설쓰기 새흐름

    ‘영미문학의 거장’(존 파울즈)‘유럽 정상의 작가’(코니팔멘)‘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류작가’(요시모토 바나나).양식의 파격과 독특한 작품세계로 90년대 유럽과 일본문학계의 정상에 선 작가들이다. 우연히도 이들의 번역소설이 한꺼번에 출간돼 국내 문학 팬들이 소설쓰기의 새로운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제공한다. 영국 작가 존 파울즈의 ‘만티사’(프레스21),네덜란드 출신 코니 팔멘의 ‘자명한 이치’(문학동네), 일본요시모토 바나나의 ‘암리타’(민음사). 메타픽션,즉 자의식적인 글 쓰기에 치중하는 존 파울즈는‘만티사’에서 메타픽션의 극치를 보여준다. 코니 팔멘은‘자명한 이치’에서 그의 묵직한 철학적 사유를 어김없이과시한다.그런가 하면 요시모토 바나나는 ‘암리타’를 통해 특유의 감성 엑스터시를 아낌없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만티사’란 작가 스스로가 말하듯 “문학작품이나 담론에덧붙여진 덜 중요한 추가부분”. 존 파울즈는 이 책에서 자신의 소설쓰기 자체를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위와 연결해 작가와 소설 등장인물들을 동일시하는 자의식의 세계를 보여준다.작가의 의식이 바로 등장인물들의 행위와 연결돼 작품속 인물들의 행위가 곧 한 편의 소설을 만들어나가는 특이한 작품이다.작품 전체가 뚜렷한 스토리나 주제없이대화로 구성돼 난해한 흐름이지만 상징과 은유에 매달리다보면 짜릿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자명한 이치’는 코니 팔멘의 데뷔작.지난해 ‘나의 가장사랑스러운 적’에 이어 국내에 두번째 소개작으로 91년 ‘올해의 유럽소설’에 선정된 장편소설이다.열정적으로 지식을 추구하는 여대생이 다양한 남자들과 관계를 이어가면서세상의 법칙을 이해하려 하지만 결국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수 밖에 없다는 ‘자명한 이치’를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점성술사,간질병환자,철학자,신부,물리학자,예술가,정신과의사 등 7명의 남자는 나름대로 철학을 갖고사는 세상의파편들. 주인공과 이들과의 관계를 축으로 하는 러브스토리얼개지만 다양한 인간 유형을 통해 세상사는 법에 빠져들게한다. ‘암리타’란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불사(不死)의 생명수’.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 독서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세상 바라보기가 절절한 작품이다.사고로 기억을 상실한 한 여인이 주변인들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치유,사랑으로 삶을 바라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상실과 아픔,그리고 사랑의 구도가 특징인 그의 작품세계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인간 개개인은 삶을 살아내게할 수 있는 암리타와 같은 무언가가 있고 독자들이 과연 그것이 무엇인 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감성의 작품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섬세함과 역사만행 ‘두얼굴’의 日本문화

    일본의 역사 왜곡이 우리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그러나 일본에서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란 극우그룹을 조직한 후지오카 노부가츠의 저서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가 80만부 이상 팔렸다.그의 눈에는 억울하게 끌려가 인생을 망친 일본군 위안부가 돈 벌려는 ‘창녀’이고,난징의 피학살자들은 게릴라일 뿐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일본문화가 1998년 단계적 개방을 계기로 형식이나 기교의 섬세함과 감수성을 무기 삼아 우리 토양 위에 자리잡아간다.과거는 과거고 문화는 문화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우리 머리 속에 스며든 것. ‘일본 문화 그 섬세함의 뒷면’(책세상문고)은 이같은인식에 대한 문제제기다.박현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연구원은 일본 문화의 섬세함과 역사의 만행은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영화 ‘러브레터’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등을 예시하며 일본문화의 섬세함을 살핀다. 그 기원을 작가의 체험이나 심경을 소재로 한 사회성 적은 사소설에서 찾는다.1907년 발표돼 사소설의 전범으로 자리를 굳힌 ‘이불’등의 작품을 분석해 그 역사적 의도를분석한다.주인공인 중년 작가 도키오는 여제자에게 연정을 느끼며 그녀가 덮던 이불을 부여잡고 우는,시종일관 자신의 내면에 갇힌 인물이다. 일본문학의 사소설로의 귀결은 군국주의의 팽창과 같은뿌리에서 출발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다른 아시아 국가를 이웃이 아닌 영원한 부정적 타자(他者)로 상정하는 근대일본의 군국주의적 이데올로기가 확산되는 한편에서 문학이 현실을 외면하고 그 자리에 섬세함이나 정교함을 놓는과정이 진행됐다는 것. 일본의 근대화는 서구에 대한 열등감을 아시아에 대한 우월감으로 치환하는 형태로 나타나고,우월성의 근거를 천황에서 구함으로써 국가주의의 강조로 이어진다.신화와 가족주의 제도에 기반한 천황제 이데올로기의 기획과,그 반대편에서 이뤄진 신민의 양산으로 진행됐다.천황-신민의 회로는 일본-아시아라는 회로로 확산돼 주변 아시아 국가에대한 멸시로 직결된다.일본이 4세기 말이래 200여년간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 등신화의 역사화도 거기에 일조했다. 일본 근대문학은 절대적이고 신성화한 천황을 기축으로한 국가체제의 정당성을 합리화하고 신민 스스로 그것을받아들이도록 하는 기능을 요구받았다.현실의 외면과 내면에의 칩거는 문학의 일반적 경향으로 자리잡아갔다.사소설로 귀결된 근대문학의 흐름은 서구의 산물을 쥐어줌으로써 신민들에게 근대적 국민이라고 느끼도록 정체성을 부여하고,천황제의 모순과 비합리성 등 현실을 외면하도록 강제해 국가주의적 팽창을 순조롭게 했다.문학의 구실은 무관심으로 귀결됐고,비합리적인 현실의 모순은 그대로 방치된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감정적 반발이 아니라끊임없이 반복,재생산되는 그들 주장의 논리적 근저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일본문화와 역사,한일관계의 핵심을 두루 알기 쉽게 일러준다. 김주혁기자 jhkm@
  • ‘정의’를 합법대출해 드립니다‘쥬바쿠’

    현실에 발을 딛고선 정의.모처럼 논픽션에 근거한 영화 한편에 짬을 내보고 싶다면 ‘쥬바쿠’(呪縛·3일 개봉)는 괜찮은 아이템이다.1997년 일본에서 큰 파문을 일으킨 ‘제일권업은행 불법대출사건’을 토대로 만든 금융스캔들 영화다. 마루노증권과 거물 총회꾼(주주총회에서 실력행사를 하는등 은행경영을 쥐고흔드는 검은 세력)간의 부정거래가 발각되자 정부는 금융기관에 대한 대대적 사찰을 선포한다.대규모 부정대출에 연루된 ACB(아사히중앙은행)도 위기에 처했다.은행의 최고 실세인 사사키(나카다이 다쓰야)는 어떻게든비리를 덮으려 노력한다.하지만 사위인 기타노(야쿠쇼 코지)를 위시해 중간간부 넷은 야쿠자의 협박에도 아랑곳없이 진상을 밝혀나간다. 소재의 현실감과 긴박감 덕분인지 지난 99년 일본 개봉 당시 블록버스터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한국에서도 그 위력이먹힐지는 미지수지만.‘셸 위 댄스’‘우나기’‘실락원’등으로 잘 알려진 야쿠쇼 코지의 캐릭터는 여전히 지적이고 진지하다.‘카미카제 택시’를 만든 하라다 마사토 감독.올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누가미’를 들고나온 그는 아시아 대표감독으로 최근 부쩍 주가가 올랐다.‘쥬바쿠’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초자연적 존재나 신비로운 힘에사로잡히는 것을 뜻한다. 황수정기자
  • 모리 ‘3월 퇴진론’ 日정가서 급부상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의 진퇴 문제와 관련,자민당하시모토(橋本)파 등 주류파 및 당 집행부를 중심으로 ‘총리의 퇴진은 어쩔수 없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주류파 등은 이미 구체적 퇴진시기를 모색하기 시작해 ▲내년도 예산안을 성립시키는 3월말까지 당대회 등을 통해 총리가 사임을 표명한다 ▲9월의 당 총재 선거를 4월 이후로 앞당겨 새 총재 및 총리를 선출한다는 등의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모리 총리는 여전히 사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정국은 혼돈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모리 총리의 퇴진론이 드세지고 있는 것은 외무성 간부의기밀비 횡령사건,KSD사건,고교 어업 실습선 충돌사고에의 대응,골프 회원권 문제 등으로 ‘총리로서의 자질’을 묻는 사태가 거듭돼 조속히 총리를 교체하지 않으면 참의원 선거에서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특히 총리 주변에서는 “골프문제로 풍향이 바뀌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구체적 퇴진 시기와 관련,주류인 하시모토파와 호리우치(堀內)파 양파에서는 ‘예산 확정 후에 모리 총리가 퇴진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아사히는 “2월말부터 3월 초순의 중의원 예산안통과 전후에는 KSD 사건 및 기밀비 횡령사건의 수사, 누카가후쿠시로(額賀福志郞) 전 경제재정담당상의 정치윤리심사회해명, 무라카미 마사쿠니(村上正邦) 전 노동상 등의 증인 환문 등으로 국회가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류파 내에서는 ‘국회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국의 혼란을 피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도쿄 연합
  • ‘한국의 세잔’이인성 회고전

    인상주의 화가 이인성(1912∼1950).한국근대미술의 도입기이자 성장기인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그는 어느 누구보다 걸작을 많이 남긴 작가였다.조선미술전람회는 이인성을 위한 무대라고 할 만큼 일제 식민지 시대에 그는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하지만 이인성에 대한 평가는엇갈린다.그가 추구한 ‘조선 향토색’은 일제가 조장한 지방색의 일환이었다는 비판이 있는가하면,관전(官展)을 중심으로 활동한 그의경력이 ‘출세지향적이고 타협적인 작가’라는 멍에를 안겨주기도 한다.뚜렷한 자기 양식을 확립하지 못한 절충주의 작가라는 지적도 따른다.화가로서의 이인성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올해는 그가 서거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에 맞춰 삼성미술관이마련한 ‘근대화단의 귀재 이인성-작고 50주기 회고전’(2001년 1월25일까지)은 그의 예술적 성과와 한계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게 하는 자리다.전시장인 서울 호암갤러리에는 수채화,유화,드로잉 등 90여점이 나와 있다.조선미전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받은 ‘경주의 산곡에서’(1935년)를 비롯해 ‘가을 어느날’(1934),‘복숭아’(1939),‘카이유’(1932),‘아리랑 고개’(1934) 등 대표작들이 망라됐다.작가가 19살 때 그린 수채화첩도 처음 공개됐다. 대구에서 태어난 이인성은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보통학교만 졸업하고 거의 독학으로 미술공부를 했다. 이인성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국적 인상주의’를토착화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이다.그는 1930년대 초 한국 고미술 연구가로 잘 알려진 시라카미 쥬요시의 주선으로 일본에 유학,서구미술의 후기 인상주의 기법을 익혔다.고흐,고갱,마티스,세잔 등의 인상주의는 그를 포함한 일본유학파들에 의해 한국화단에 흘러들었다.이인성은 이 서구사조를 나름의 주체적 화풍으로 소화했다.후기인상주의를조선의 향토색 내지 향토적 서정주의로 승화해 토착화시킨 것이다.그의 화풍은 ‘이인성류’로 발전해 근현대 한국미술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이인성은 20여년의 길지 않은 화력을 뜨겁게 불태웠다.하지만 그의죽음은 너무 어처구니없었다.한국전쟁 와중인 1950년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순경과벌인 사소한 시비 끝에 순경의 총기 오발로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소설가 최인호는 그의 최후를 각색한 에세이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에서 순경이 이인성의 이마에 총구를 겨냥한채 방아쇠를 당겼다고 묘사했다. 김종면기자
  • 佛 메디시스 문학상에 ‘디아볼루스 인 무지카’

    [파리 연합] 올해 프랑스 권위의 문학상 메디시스상과 페미나상은 얀아페리(28)의 ‘디아볼루스 인 무지카’와 카미유 로랑의 ‘그 팔들안에서’에각각 돌아갔다. 지난주 공쿠르상 발표에 이어 6일 발표된 메디시스상과 페미나상의외국 소설 부문에는 스리랑카 출신의 마이클 온다체의 ‘아닐의 유령’과 과테말라 작가 자마이카 킨카이드의 ‘나의 형제’가 선정됐다. 아페리는 세번째 소설인 ‘디아볼루스 인 무지카’에서 알코올 중독에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한 소년이 음악에 대한 사랑을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여성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페미나상 수상작인 ‘그 팔들 안에서’는여주인공이 아버지로부터 아들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인생과 얽혀진남성들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영화로 유명한 ‘잉글리시 페이션트(영국인 환자)’의 작가 온다체는 ‘아닐의 유령’에서 전쟁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 섬을 배경으로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파견한 한 젊은 의사의 고뇌를 그렸다. 43년 영국 식민지였던 실론(현 스리랑카)에서 출생한 온다체는 캐나다로 귀화했다.‘아닐의 유령’은 프랑스에서 이미 2만8,000부가 팔렸다. 킨카이드의 ‘나의 형제’는 에이즈에 걸린 자신의 형제의 투병생활을 소재로 하고 있다.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11)진영 단감

    빨갛게 물든 단감을 깎으며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자.온 가족이 과수원에서 단감을 따보며 수확의 기쁨을 느껴보고,또 서구식 입맛에 길들여진 자녀들에게 신토불이의 멋과 맛도 일깨워주자. 오는 3∼10일 8일간 국내 최대 단감 집산지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는 제16회 진영단감제가 열린다.국내단감의 원조인 ‘진영단감’의 깊은 맛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땀흘려 일한 농민들과 함께 풍년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마련한 잔치판이다. 일본,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는 물론 멀리 캐나다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는 진영단감은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럽고 색깔 또한 곱다. 진영단감의 당도는 다른 지역산 단감 14∼14.5도보다 높은 15.5도.진영단감과 타지역산 단감은 꼭지를 떼어낸 뒤 드러나는 속살만 비교해도 쉽게 구별된다.진영단감은 속살의 색이 노랗지만 다른 지역산은희고 옅다. 김해시와 진영단감제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에서는 잘생기고,맛이 좋은 단감을 고르는 품평회를 비롯해 많이 먹기,예쁘게깎기,사진촬영대회 등과 ‘전국민속 소싸움대회’가 함께 열려 관광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특히 청소년들이 예술적 창의력을발휘하고,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전국 청소년 백일장과 댄싱경연대회도 열린다. 특히 농업경영인연합회가 공설운동장에 마련하는 특설매장에서는 행사기간 내내 저렴한 가격으로 단감을 구입할 수 있다.시중에서 10㎏짜리 상자당 1만3,000원∼1만4,000원에 거래되는 ‘진짜 진영단감’을 2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진영단감의 역사는 192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진영역장이던일본인 요코자와가 우리나라 여성과 결혼,단감나무를 들여다 집 정원에 심은 것이 효시다.이후 일본인 식물학자 요시다·사토·히카미 등 세사람이 진영지역의 토질과 기후,산세 등이 단감 재배의 적지라고판단,진영읍 신용리에 100그루를 심은 것을 계기로 전국 제일의 주산지가 됐다. 2,700가구의 재배농가에서 2,000㏊의 과수원에서 연간 2만3,000t정도를 수확한다.문의 단감제전위원회 (055)342-2587.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 재일교포 2세 정대성교수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음식’

    대륙문화인 누룩을 이용한 술 제조법이 전파되기 전까지 일본에는 구치카미사케(口齒み酒)라는 독특한 술이 있었다.여성이 찐쌀을 입안에넣고 잘 씹어 항아리에 토해낸 것을 모아둬 만든 술이다. 침 속의 아말라제는 쌀의 전분질을 당화해 단맛을 내고,효모균의 발효작용에 의해 당이 알코올로 변해 술이 만들어진다.이후 누룩을 사용한 술 제조법이 스스호리라는 고대 백제인에 의해 전해졌다.이 인물에 대한 기록은 일본의 ‘고사기’와 ‘신찬성씨록’에도 나온다.재일교포 2세정대성 시가(滋賀) 현립대 인간문화학부 교수가 지은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음식’(김문길 옮김, 솔 펴냄)은 일본 음식문화의 원형이고대 한반도에 있음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확인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정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인 두부 또한 한국인에 의해전해진 것이다.도사(土佐) 고치시(高知市)는 두부로 유명한 고장.이곳이 두부로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간 박호인이란 사람에 의해서다.박호인 일족은 고치시에서 영주의 보호 아래두부조합을 열어 두부를 만들었다. 지금도 그의 후손인 아키즈키 일가가 일본에서 살고 있다.일본 두부는 우리의 것과 사뭇 다르다.“두부모에 머리 맞아 죽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일본 두부는단단하다. 이밖에 우리 음식이 일본의 주된 먹거리가 된 예는 적지않다.쑥갓을일본에서는 고라이기쿠(高麗菊)라고 부르며,에도음식 중에는 가우라이센베이(高麗煎餠)가 있고,구마모토의 명물로는 조선엿이 있다.한편정교수는 일본의 음식이나 그릇 등의 명칭도 한반도의 고어에서 유래했음을 언어학적으로 밝혀 눈길을 끈다.가마솥(가마),냄비(나베),시루(세이로),사발(사바리) 등이 그것이다. 김종면기자
  • [외언내언] ‘나는 달린다’

    옛날 전쟁에서 적을 친 뒤 얼마나 빨리 공격권에서 도망가느냐가 생사 분기점을 갈랐다.삼국지에서 귀신같이 잘 달리는 적토마(赤兎馬)에 홀려 여포(呂布)가 배신한 것도 이런 속도 중시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사실 축구와 야구 등 구기종목의 승패는 상당부분 달리기가 좌우한다.경마는 기본적으로 말들이 얼마나 빨리 뛰느냐로 결정되는 속도 게임이다.소매치기의 작전 성공(?) 여부는 남의 지갑을 챙긴 뒤 줄행랑을 잘 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달린다’는 개념은 보다 복합적인 의미를 갖고있다. ‘고지를 위해 뛰어야 한다’거나 ‘정상을 달린다’는 말은지속적인 노력이나 지위의 유지 등 긴장상태를 뜻한다.실제 달리는몸은 긴장돼 근육이 휘어지고 맥박과 호흡이 빨라진다.발에는 체중의5배가 실린다. 이런 몸의 변화는 미용과 건강에 좋다.미국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이애용한다는 이른바 ‘베벌리힐스 다이어트’의 비법중 하나는 천천히달리기, 이른바 조깅(jogging)이다.조깅은 은퇴한 올림픽 육상선수들의 신체조절을위해 뉴질랜드에서 시작돼 1960년대 미국에서 크게 유행됐다. 달리기는 호흡기능을 강화시키고 몸을 튼튼하게 해준다.천천히 달려도 1분에 10∼13칼로리가 소모된다.격렬한 운동으로 알려진 테니스의7∼9칼로리보다 에너지가 더 많이 든다.달리기가 다이어트에 좋은 이유다. 달리기가 단조롭다는 지적에 자칭 ‘아마추어 육상선수’인 일본 인기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반론을 폈다.“치열한 자기와의싸움 끝에 얻을 수 있는 희열감은 달리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시인 정은숙은 “얼굴에 부딪히는 맞바람을 받으며,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한번 달려보라.유행가 가사처럼 슬픔도,괴로움도 모두 날아간다”고 털어놨다.“숨이 턱에까지 차는 극한 상황에서 내달리는 그 쾌감은 어떤 스트레스 해소법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요슈카 피셔 독일 부총리겸 외무장관(52)은 ‘나는 달린다’라는 책에서 달리기의 장점을 피력했다.4년 전까지만 해도 112kg의 뚱보였던 그는 달리기로 1년9개월만에 체중을 75kg으로 줄였다.그는 “달리는 가운데 내 자신의 육체에 대해 느끼고 자연과 교감한다”고썼다.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 행크스가 애인의 죽음 이후 무작정 거리로 나가 뛰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기분전환,다이어트 또는 상실감 극복 등 그 어느 목적이든 달리기는좋다. 다만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무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일이 그렇듯 과속으로 ‘오버’하면 졸도하거나 병을 얻을 수 있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오늘의 눈] 日, 외국인에 참정권 줄 마음있나

    일본은 영주(永住) 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 줄 마음을 갖고 있는가.요즘 일본 정가에서 벌이고 있는 지방참정권 법안 논의를 지켜보고있으면 그들의 속마음은 별로 주고 싶지 않은 게 아닌가 싶다. 자민련의 연립 파트너인 공명·보수당은 지난 7월 중의원에 참정권부여 법안을 냈다.야당도 ‘주자’는 입장에 호응하고 있다.60만 재일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일본 땅에 뿌리내려 살고 있고 일본인과 똑같이 세금을 내고 있는 만큼 지방참정권은 줘야 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그러나 정작 다수당인 집권 자민당은 한발 뒤로 빼는 기색이다.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자민당 간사장은 얼마 전 방한,올 가을 처리를다짐했지만 자민당 내부를 들여다보면 ‘연내 처리’는 힘든 것 같다.당내 보수파들의 반대 때문이다.“외국인에게 참정권을 주면 국가의기간을 흔들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런 주장의 뒷편에는외국인,특히 한국인에게 참정권을 주는 게 왠지 꺼림직하다는 감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자민당 실력자로 보수파 중 한명인 무라카미 마사쿠니(村上正邦)참의원은 24일 지방의 한 모임에서 ‘외국인 참정권 법안은 서둘러서안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그는 “국가와 지방의 참정권은 분리할 수 없으며 자민당 의견이 집약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투표 전통이 없는 일본 정치에서 자민당 당론이 서지 않는 한법안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사정이 이렇게 되자 노나카 간사장은참정권 부여 대상 외국인을 옛 식민지 출신자와 자손인‘특별 영주자’에 한정하는 절충안을 내놓았으나 이 역시 반대에 부딪혀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23일 아타미(熱海)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재일 한국인의 염원인 지방참정권 부여 법안의 연내 처리를 요청했다.이 요청에 모리 총리는 ‘노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무라카미 의원의 발언은 하필이면 김 대통령이 2박3일간의 방일 일정을 마치고 일본을 떠나던 날 나왔다.잘부탁한다고 떠나는 귀한 손님의 등에 대고 어렵겠다고 말하는 것과비슷한 격이어서 찜찜해지는 마음 다스릴 길 없다.[황성기 정치팀 차장]marry01@
  • 방학맞이 공연 풍성

    여름방학이다.갑갑한 교실에서 잠시 벗어나 또다른 세상을 체험하는 시간.부족한 공부를 보충하는 것도 좋지만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문화의 향기에취해보는 건 어떨까. 청소년뿐만 아니라 온가족의 감성지수를 한단계 높여줄만한 다양한 공연들이 이제 막 무대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성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정통 발레와 피겨스케이팅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러시아 최고 아이스발레단이 8월11∼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동화같은 무대를 선사한다.1967년 창설된 이래 전세계 5,0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칠 만큼 환상적인 기교와 예술성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발레단의 산 역사이자 전설적인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미하일 카미노프가 예술총감독을,러시아 3대 발레리노중 한명인 콘스탄틴 라사딘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가로·세로 15m크기의 이동 아이스링크를 눈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한여름의 무더위가 싹 가실 만한 무대이다.1588-7890◆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올해로 출간 100주년을 맞은 프랭크 바움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호암아트홀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새로운 형식의 가족 뮤지컬로 제작했다.마법세계에서 벌어지는 신나는 모험과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오즈의 마법사’는 그간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전세계에 소개돼 인기를 모았다. 뮤지컬 배우 임선애,탤런트 홍석천 등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연출,음악감독,무대의상 등은 한국 스태프가 맡고,무대미술,작·편곡,안무,조명 등은 일본 뮤지컬계의 선두주자들이 참여하는 한일합작 공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8월4∼9월3일 호암아트홀.1588-3888◆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의 여름방학 프로그램 예술의전당은 연극,뮤지컬,음악회 등 다양한 장르의 청소년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했다.토월극장,자유소극장에서는 매년 이맘때 선보여온 우수 어린이연극 3편(7월28∼8월6일)과 어린이뮤지컬 ‘베짱이의 모험’(8월9∼20일)이 공연된다.음악당에서는 청소년들이 클래식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맞춤프로그램이 진행된다.오는 22일 오후6시 콘서트홀에서 ‘재즈,변주의 즐거움’이란 주제로청소년음악회가 열린다.(02)580-1300세종문화회관은 오는 27·28일 오후7시30분 대극장에서의 ‘이야기와 영상음악회’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음악공연을 펼친다.서울시청소년 교향악단의 연주와 MBC 황선숙아나운서의 해설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매년 여름 청소년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기획물로 올해는 조승미 발레단이 출연해 환상적인 율동을 선보인다.8월12일에는 서울시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서머 클래식콘서트’13일에는 ‘10인의 만화가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콘서트’,그리고18·19일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하는 재즈의 밤’이 마련된다.(02)399-1626이순녀기자 coral@
  •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집계

    올해 상반기 독서시장은 외국어와 경제·경영,컴퓨터 등 IMF이후 지속돼온실용서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고 명상류가 약진한 반면 국내소설은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보문고와 종로서적의 상반기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기존 영어학습법을 전면 부정한 정찬용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가 종합1위를휩쓸었다.외국어 분야 서적이 반기 정상에 오르기는 사싱 처음 일이다.이 책에 단 한 줄 언급된 ‘콜린스 코빌드 영영사전’의 판매 부수가 덩달아 3배이상 급증하며 한때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미국 영어발음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등도 50위권에 들었다. 김용옥교수의 ‘노자와 21세기’나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현각스님의‘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등 서구적 가치를 대신할 동양사상과 명상류의 책들도 상위에 대거 랭크됐다. 국내 소설로는 조창인의 가시고기가 종합2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신경숙의 ‘딸기밭’(문학과지성사)이 15위권을 차지한 정도다.해마다 상위권을 장악했던 데 비하면 올해는 다소 부진을 면치못했다.아사다 지로의 ‘철도원’이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문학사상사) 등 일본 작가의 책들은 꾸준하게 팔렸다. 사회과학부문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대북한의 지도자’(을유문화사),‘김정일의 통일전략’(살림터)등 북한 관련 책들이 약진했다. 신재용의 ‘TV 동의보감’(학원사)과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창작과비평사),아동용인 ‘허준과 동의보감’(예림당) 등 동의보감 관련 책들은 분야에 관계없이 드라마 허준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아동부문에서는 이원복교수의 ‘새 먼 나라 이웃나라(7)-일본’이 선두를 지켰다. 한편 책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교보문고가 14%,종로서적이 12%각각 증가했다.그러나 소형서점들은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기자 jhkm@
  • “지휘능력·덕성함양에 보탬되길 기대”

    “일세를 풍미한 동서고금의 명장 60명의 이야기를 통해 ‘지휘통솔의 향기’를 맛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군인은 물론 기업체 중견간부들의 부하 지휘능력 및 덕성 함양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455쪽분량의 ‘명장일화(名將逸話)’(병학사간)를 펴낸 합참 조성룡(趙成龍·43·육사36기) 중령의 출간의 변이다. 조 중령은 89년부터 92년까지 육군대학 교관으로 근무하면서 틈틈히 자료를 모았다가 근 10년만에 한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동양편과 서양편으로 나눠 각각 39명,21명의 명장들을 소개하고 있다.징기스칸,한니발,계백,맥아더,롬멜 등 널리 알려진 명장 뿐 아니라 부하의 등창을 입으로 빨아준 위나라의 오기,고려 태조를 대신해 전사한 신숭겸,일본 카미가제특공대의 아버지 오니시 다키지로,2차대전 당시 전장에서 은성무공훈장을 달아준 미국의 휴브너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장군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노주석기자 joo@
  • 피지군부 지도자 “대통령으로 통치”

    [수바 AFP AP 연합] 계엄령을 선포한 피지 군부의 최고 지도자 프랭크 바이니마라마가 31일 새 헌법이 제정되고 총선거가 다시 실시될 때까지 “2∼3년간 대통령으로 통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고 호주 ABC 라디오가보도했다. ABC는 또 바이니마라마가 지난 29일 하야한 라투 시르 카미세세 마라 대통령의 사위인 나이라티카우 전 군사령관을 임시정부의 총리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나이라티카우는 특정 정파와 연관이 없는 군 및 전문직종 출신의 인사들을새 내각의 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바이니마라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와 함께 피지 외교통들은 87년 두번에 걸쳐 쿠데타를 시도했던 시티베니라부카 전 총리가 군사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9년까지 총리로 재직했던 라부카는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되며 8명으로 구성될 이 자문위원회는 피지 군부의 전·현직 구성원들로 구성된다.한편조지 스파이트의 쿠데타를 지지하는 청년들이 31일 군부의 계엄령을 무시하고 인도계 기사가 몰고 있는 택시들을 납치해 국회 인근에서 폭행했다고 뉴질랜드 라디오가 방송했다.
  • 피지軍 계엄령 선포

    피지군 총사령관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제독이 29일 지난 19일 조지 스파이트가 일으킨 쿠데타에 반대하는 역쿠데타을 일으켜 계엄을 선포하고 행정권을 장악했다. 바이니마라마 제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에 벌어진 사태에 대해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다”면서 “하는 수 없이 행정권을 장악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이니마라마 제독은 19일부터 인질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국회의사당에 출입하는 일은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제한하겠다면서 국민들에게는등화관제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바이니마라마는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외교소식통들은 바이니마라마 제독이 대통령을 몰아내고 자신이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에 앞서 피지 군부는 수도 수바의 전략적 주요 거점 등 수바 전지역을 장악한 뒤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48시간 동안 통행금지를 선포했다.군부는 이와 함께 통행금지 위반자에 대한 발포 및 사살 명령을 내렸다. 28일에는 쿠데타 지도자 스파이트의 지지자들이 수바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총기를 난사,경찰관을 살해하고 수바내 TV 방송국을 파괴했다. 한편 카미세세 마라 피지 대통령이 29일 오후 사임했다고 피지의 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피지 군 지도자인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준장은 비티FM 라디오 방송과 가진인터뷰에서 “마라 대통령이 초저녁에 사임했다”고 밝혔다. 수바 AFP 연합
  • 무용/ 열정의 재즈댄스로 보는 카르멘

    서울 전미례 재즈무용단은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125년전 비제의 오페라를 춤언어로 각색한 ‘누에보 카르멘 2000’을 공연한다. ‘누에보’라는 말에 걸맞게 춤은 물론 등장인물,스토리,연출기법,음악 등작품의 모든 요소를 현대화했다.카르멘,호세,에스카미요의 삼각관계와 비극적 결말이라는 기본 뼈대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투우사였던 에스카미요를 악당 두목으로 설정하고 원작에 없는 카지노 도박장을 무대배경으로 끌어들였다.관객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해설자역으로 거지를 등장시킨 점도 원작과 다른 부분.전미례 단장이 총안무 겸 주인공 카르멘을 맡고,배우이면서 무대연출가로도 활동하는 장두이가 거지로 분한다.오후 4시·7시30분.(02)338-6288이순녀기자 coral@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