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카미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대박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03
  • 신경숙 ‘어디선가… ’ vs 하루키 ‘1Q84’ 3권

    신경숙 ‘어디선가… ’ vs 하루키 ‘1Q84’ 3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소설가의 ‘2차 빅뱅’이 시작됐다. 신경숙(47)과 무라카미 하루키(61). 지난해 국내 서점가를 양분한 두 사람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출판계의 흥행 보증수표이자 한·일 양국의 상징적 자존심이다. 1라운드는 말 그대로 용호상박(龍虎相搏).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작년 상반기 내내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다.하루키의 ‘1Q84’ 1, 2권은 하반기 베스트셀러를 석권했다. 두 소설 모두 100만부 판매를 돌파하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엄마를’은 단행본으로는 역대 최다인 140만부 이상을 팔았고, 하루키는 1, 2권을 합쳐 최단기간인 8개월 만에 100만부를 넘겼다. 누구의 승리라고 말하기 어려운 백중세였다. 출판계는 이를 두고 ‘빅뱅’이라고 했다.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다시 잦아진 것은 최근이다. 하루키는 올 들어 일본에서 ‘1Q84’ 3권을 펴냈다. 당초 예정에 없던 3권이었다. 미완의 2권 결말을 아쉬워한 독자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하루키는 3권을 썼고, 3권은 출간 2주일도 안 돼 100만부 판매를 넘어섰다. 국내 출간도 이달 중순으로 일찌감치 잡혀 있었다. 독주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 아이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신경숙은 지난달 하순 청춘의 갈등과 아픔을 소재로 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펴냈다. ‘어디선가’는 서점에 깔리자마자 온·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싹쓸이했다. 출간 2주 만에 3쇄를 찍으며 11만부를 제작했다. ‘엄마를’을 능가하는 속도다. 나이와 무관하게 ‘국민작가’ 반열에 오른 신경숙의 오롯한 힘이었다. 신경숙은 2일 “지금까지 내놓은 작품 중 이렇게 반응이 빨리 온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곳은 출판사다. 지난해는 창비와 문학동네가 각각 신경숙과 하루키 작품을 들고 부딪쳤다. 그러나 올해는 공교롭게 신경숙과 하루키 신작 판권을 모두 문학동네가 갖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 내지 ‘적과의 동침’인 셈이다. 문학동네의 고민이 시작된 것은 이 지점이다. 예정대로 ‘1Q84’ 3권을 내 쌍두마차 체제로 끌고 갈 것인가, 아니면 신경숙 특수를 좀 더 만끽할 것인가.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2일 “신경숙 신작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너무 빨라 우리도 당황스러울 정도”라면서 “고민 끝에 하루키 신작 출간 시기를 한달 남짓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Q84’ 3권은 다음달 초 국내에 나올 예정이다. 독자들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시대와 갈등하고 삶과 불화해온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어디선가’)을 만날 것인가, 아니면 초현실적인 사랑과 진실을 흥미진진하게 추적하는 추리 서사(‘1Q84’ 3)를 만날 것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선택’ 갈등과 맞닥뜨렸으니 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각전 2제] ‘신의 손’ 로댕 예술혼 고스란히

    [조각전 2제] ‘신의 손’ 로댕 예술혼 고스란히

    ‘신의 손’ ‘천재 조각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8월22일까지 서울 서소문 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작 180여점은 모두 프랑스 파리 로댕미술관에서 빌린 것으로, 로댕의 초기작인 ‘청동시대’부터 누구에게나 친숙한 ‘생각하는 사람’과 ‘입맞춤’, ‘지옥의 문’ 축소물, ‘칼레의 시민’까지 작가 평생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로댕미술관에서 상설전시중인 대리석 작품 ‘신의 손’이 1917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를 떠나 해외에서 선을 보인다. 인간을 만들어낸 신의 손을 형상화한 동시에 위대한 작품을 빚어내는 로댕 자신의 손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동안 국내 로댕 전시는 대개 소품 위주로 50~60점 정도 보여주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제 수송 문제로 전시가 어려웠던 대리석과 석고 작품도 대거 들어온다. 로댕의 연인이자 동료였던 ‘카미유 클로델의 얼굴’ 등 30여점의 석고 작품에선 조수나 장인이 아닌 로댕의 손길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로댕의 대표작인 ‘생각하는 사람’도 청동작품 대신 높이 1.8m의 채색석고작품이 출품됐다. 1577-898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하토야마 ‘수모’

    │도쿄 이종락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최대 현안인 오키나와현 주일 미군의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오키나와를 방문했다. 주민들의 지지 없이 후텐마 해법을 찾을 수 없는 만큼 직접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주민들로부터 힘을 얻어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정부의 후텐마 방안은 주민들에게도, 미국 측에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달 말까지 후텐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임하겠다는 각오를 이미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이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의 오키나와행은 주민들과 최종 담판을 통해 후텐마 문제를 해결하려는 ‘배수진’인 셈이다. 실제 하토야마 총리는 비장했다. 그러나 오키나와 주민 300여명도 오전부터 현청사 앞에서 ‘후텐마 기지 오카니와현 내 이전 반대’를 외치며 맞섰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전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나카이마 히로카즈 현지사와 다카미네 젠신 현의회 의장 등과 잇따라 회담했다. 오후에는 후텐마비행장과 인접한 초등학교를 방문, 주민들과 대화시간도 가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후텐마 비행장의 헬리콥터 부대 등 50% 이상을 가고시마현 도쿠노시마로 옮기고, 나머지를 오키나와현 내 나고시에 위치한 미군 캠프 슈와브의 연안부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주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나카이마 지사와의 회담에서 “이런 시기에 오키나와를 방문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후텐마기지를 모두 오키나와현 밖으로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해를 구했다. 이어 오키나와현 밖으로 후텐마기지를 모두 옮기겠다고 한 자신의 기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과 관련,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나카이마 지사는 이에 대해 “정부는 미군 기지의 현외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부대를 현외로 옮겼으면 좋겠다.”며 기존의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열린 현 의회 의원들과의 간담회, 주민들과의 대화에서도 오키나와 측은 “당초 하토야마 총리의 약속대로 후텐마기지를 100% 오키나와 밖으로 옮겨야 한다.”며 정부안을 반대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 정부는 후텐마 기지 이전과 관련해 첫 실무협상을 가졌다. 일본 측은 도미타 고지 외무성 북미국 참사관, 구로에 데쓰로 방위성 방위정책국 차장이, 미국 측은 도노번 국무 부차관보와 시퍼 국방 부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은 정부안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지만 미국 측은 후텐마 기지를 도쿠노시마로 옮기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달 안에 어떤 형식으로든 후텐마 기지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퇴 압력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정치자금 문제로 검찰의 재조사를 받게 된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과 더불어 민주당의 양대 축이 무너질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생각하기도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jrlee@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미술·전시

    ●안영상 사진전-아프리카에 우물을 파자 14일까지 서울 영등포동 갤러리카페 나무그늘. 1999년부터 10여차례 아프리카를 방문해 아프리카인들의 삶과 자연을 촬영했다. 전시수익금은 마사이 마을 카미오루 가족의 우물파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02)2638-2002. ●임직순 개인전 6월5일까지 서울 이태원동 표갤러리. 임직순(1921~1996)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색채 화가로 남도 특유의 따스한 정취와 탄탄한 조형미가 특징이다. (02)543-7337. ●유쾌한 상상공간 5~15일 서울 관훈동 모인화랑. 권재홍, 김범준, 서지형, 전웅, 최용석 5명의 작가가 어린이 동화같은 유쾌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5일 어린이 동반 관람객에게는 선물도 준다. (02)739-9292.
  • ‘1Q84’ 제3권 12일만에 100만부

    │도쿄 이종락특파원│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소설 ‘1Q84’ 제3권이 일본에서 발매 12일 만에 100만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출판사 신초샤는 28일 ‘1Q84 BOOK3’의 10만부 증쇄를 결정, 발매량이 총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출판사상 소설분야에서 가장 짧은 기간의 발매 기록이다. 이로써 ‘1Q84’ 세 권의 부수는 모두 366만부로 1권 145만부, 2권 121만부와 함께 ‘트리플 밀리언 셀러’를 이뤘다. 일본출판과학연구소 측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자국 소설 분야에서 판매량이 부진하지만 ‘1Q84’는 이례적인 속도로 팔리고 있다.”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유명세를 한번 더 실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rlee@seoul.co.kr
  • “음악 있었기에 이방인의 삶 벗어나 꿈 찾아”

    “음악 있었기에 이방인의 삶 벗어나 꿈 찾아”

    “음악을 만나기 전에 전 아무런 꿈과 희망도 없는 이방인이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저랑 저희 어머니 단 둘만 피부색깔이 달랐거든요. 그러나 비올라와 클래식이 있었기에 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28일 오후 서울 마천2동 송파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아주 특별한 음악교실이 열렸다. 일일강사로 나선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1)과 바이올린을 든 12명의 다문화가정 아이들 사이에는 친밀함이 가득했다. 한국인인 용재 오닐의 어머니는 한국전쟁 때 부모를 잃고 미국으로 입양됐다. 용재 오닐은 2004년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찾기 위해 TV에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4개의 음반을 10만장 이상 판매하며 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의 중간 존재로만 여겨졌던 비올라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클래식계에서 ‘오빠 부대’를 동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젊은 스타로 꼽힌다. 이날 행사는 송파구가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바이올린 교실을 열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용재 오닐이 직접 강사를 자청하면서 이뤄졌다. 서툰 한국말로 “한국과 미국 사람인 리처드 용재 오닐입니다.”라고 말을 꺼낸 용재 오닐은 카미유 생상의 사육제를 들려주며 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이 곡을 좋아하게 된 것은 레너드 번스타인 때문”이라며 “번스타인은 작곡자이자 지휘자였지만 무엇보다 ‘음악의 미래가 교육에 달렸다’고 믿었던 교육자였고, 사육제를 많이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용재 오닐은 자신이 음악감독을 맡아 다음달부터 전국 순회공연으로 열리는 ‘디토 카니발’에서도 사육제를 중심으로 공연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아이들은 이에 ‘작은별’과 ‘나비야’ 등을 연주하며 답했고 용재 오닐은 비올라로 화음을 만들어내며 감상했다. 이어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활을 잡는 법, 바이올린을 쥐는 법, 활에 송진 칠하는 법, 악기를 닦는 법 등을 고쳐주며 세심하게 가르쳤고, 아이들의 악기를 모두 직접 조율해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음반에 실린 ‘섬집 아기’를 연주하며 참가자들의 합창을 이끌었다. 자리를 가득 채운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도 아이들이 멘토를 찾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출신인 학부모 만자키 노리코는 “아이가 바이올린을 좋아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용재 오닐 선생님 같은 훌륭한 음악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월부터 다문화 가정 바이올린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나혜숙 송파구 다문화가정 팀장은 “아이들의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 시점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올리스트가 직접 찾아주니 너무 고맙다.”면서 “미국에서 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감정을 잘 이해하고 다독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글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Q84’ 8개월만에 100만부 돌파… 인기폭발 왜?

    ‘1Q84’ 8개월만에 100만부 돌파… 인기폭발 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1Q84’(1~2권)가 판매부수 100만부를 돌파했다. 지난해 8월25일 1권이 나온 이후 8개월 만이다. 단행본과 시리즈 통틀어 국내 출판사상 최단기간 밀리언셀러 등극이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단행본)가 11개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시리즈 1~6권)이 9개월 만에 각각 100만부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일본에서도 ‘1Q84’ 1, 2권은 250만부나 팔렸다. ●독자 요구로 예정에 없던 3권 출간 한국과 일본의 폭발적 반응은 ‘예정에 없던’ 3권을 끌어냈다.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출판사 문학동네의 박여영 편집자는 26일 “애초 하루키는 2권으로 끝낼 계획이었고, 우리 역시 그렇게 알고 있었다.”면서 “미완으로 끝난 데 대한 독자들의 갈증과 후속작 요구가 너무 컸고, 하루키 자신도 뒷얘기가 너무 궁금해 3권을 쓰게 됐다는 설명을 지난해 말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탄생한 ‘1Q84’ 3권은 지난 16일 일본에서 먼저 나왔다. 출판사(신조사)가 ‘16일 0시’라고 판매개시 시간을 예고하자 서점들은 군말없이 영업시간을 바꿨고, 도쿄 시내 곳곳에는 밤새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국내에는 오는 6월 나온다. 3권 인세는 1, 2권에 준해 4000만엔(약 4억 8000만원)으로 전해졌다. 한·일 독자들은 왜 이토록 ‘1Q84’에 열광하는 것일까. 문학평론가 백지연은 “강해진 서사(敍事)의 힘”을 맨 먼저 꼽았다. 소설 속 남녀주인공 아오마메와 덴고는 사랑하는 사이다. 그러나 어릴 적 짧은 교감(交感) 이후 십수년 동안 단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다. 그들의 초현실적인 사랑이 만남으로 향하는 지점은 현실의 1984년에서,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세계인 ‘1Q84년’으로 이동하는 곳에 있다. 이 과정에 밀교, 암살집단, 베스트셀러 조작 등 흥미로운 사건들이 등장한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도 중첩된다. 오웰의 ‘빅 브러더’는 하루키의 ‘리틀 피플’이다. 백 평론가는 “비밀을 풀어나가는 구조와 멜로 서사를 기본으로 갖춘 가운데 아동 성폭력, 밀교 등 사회적 주제를 담고 있어 세계문학 추세에 부합한다.”고 풀이했다. 문학평론가인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도 “일본적인 소재와 느낌이 어떻게 세계문학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옴진리교 같은 소재는 세계문학을 겨냥한 장치”라고 분석했다. 하루키 특유의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도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힘이다.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아오마메와 덴고가 한 장(章)씩 주고받는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 또한 흥미를 자극한다. ●대중소비 코드 교묘히 자극 계산된 흥행 장치도 눈에 띈다. 클래식, 문학, 패션, 요리 등을 넘나드는 주인공들의 ‘고급적 기호’는 요즘 독자들의 대중소비 코드를 교묘히 자극한다. 예컨대 연쇄 살인범 아오마메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에 집착하고 준코 시마다 정장을 즐겨 입는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독자층이 10~40대로 폭넓다. 소설이 다양한 사건과 서사 속에 여러 문화코드를 담고 있어 폭넓은 호응을 끌어낸 것 같다.”면서 “(하루키에 열광하는) 기존 독자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한 게 최단기 베스트셀러 등극 비결”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하루키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1989)나 ‘해변의 카프카’(2003)를 읽었던 20대가 30~40대가 돼 여전히 하루키를 찾고, 10대들이 새로운 팬으로 가세하면서 ‘1Q84’ 열풍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고액 선인세(1·2권 10억원대)에 대한 따가운 눈총과 하루키 소설에 대한 반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성미술인들 왕성한 활동 보면 뿌듯”

    “여성미술인들 왕성한 활동 보면 뿌듯”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은 알지만, 최초의 여성 조각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대부분 갸우뚱한다. 1949년 홍익대 미술학부가 창설되던 해에 입학한 윤영자(86)씨가 한국 최초의 여성 조각가로 꼽힌다. ●퇴직금 등 사재 6억원 털어 제정 로댕의 연인이자 동료로 불행한 삶을 살았던 여성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처럼 입지가 좁았던 여성 작가들을 위해 윤씨는 20년 전 개인재산을 털어 ‘석주미술상’을 제정했다. 석주는 아버지가 직접 붙여준 윤씨의 호다. 대전 목원대 미술학부 교수로 정년퇴직하면서 퇴직금 등 사재 6억원을 모아 1988년 제정한 석주미술상은 지난해까지 2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40~59살의 중견 여성미술인에게 회화, 조각, 평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수상자들은 모두 대한민국 여성 미술계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설치미술가 이불, 심영철과 화가인 이숙자, 원문자, 평론 김홍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등이 그들이다. 김 관장은 석주미술상 20주년을 기념해 23일~5월9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모더니즘 온&오프’ 전시회를 연다. 수상자들의 수상작과 최근작을 모은 전시다. ●86세에도 꾸준히 조각작업 김 관장은 “석주미술상 수상자들은 여성 작가로서 감당해야 할 사회적 편견이나 제도적 한계에도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서 “여성 미학이 시도되지 않았던 한국 미술계에서 60~70년대 모더니즘을 학습한 수상자들의 작품 세계는 젠더 비평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조각 작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는 윤영자씨는 “수상자 가운데 일흔이 넘은 작가도 있는데 모두 지금까지 작품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여성 미술인에게만 주는 유일한 상인 석주미술상이 이들의 왕성한 활동에 한몫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씨의 조각 작품으로는 서울 남산도서관의 정약용 동상, 충북 진천의 김유신 장군상, 서울 대광고의 한경직 목사 흉상 등이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벨기에 총리 서울대 名博학위

    이브 카미유 데지레 레테름 벨기에 총리가 서울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6일 학교 문화관 중강당에서 레테름 총리에게 명예 법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레테름 총리는 수여식 직후 학생 200여명에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유럽연합과 아시아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 [월드 뉴스라인] 日법원, 성폭행범에 무기징역

    일본법원이 성폭행범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도쿄 지방재판소는 18일 인터넷으로 알게 돼 만난 동료들과 함께 6건의 강간사건을 일으킨 회사원 무라카미(45)에 대해 집단강간치상혐의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과거에도 강간사건으로 복역한 전력이 있는 피고인은 인터넷에서 알게 된 공범들과 공모해 2001부터 2008년까지 6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과거에도 전력이 있는 만큼 재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이번 판결이 성폭력이 없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중형을 선고한 배경을 설명했다.
  • 日 7월 참의원선거 외국인투표 힘들듯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내 영주외국인의 지방참정권(선거권)을 허용하는 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의 야마오카 겐지 국회 대책 위원장은 18일 밤 한국대사관으로 권철현 대사를 찾아와 영주 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 부여하는 법안과 관련, “국민 신당이 반대하고 있어 정부 제안으로 이번 국회에 제출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야마오카 위원장은 권 대사가 이 법안의 조기 처리를 요청한 것에 대해 “7월 참의원 선거가 있어 이번 국회에서는 할 수 없다. 타이밍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야마오카 위원장과 함께 한국대사관을 방문했던 한 관계자는 의원 입법 제출도 어렵다는 인식을 나타냈지만, 다른 관계자는 “의원 입법까지는 무리라고 단언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야마오카 위원장은 국민신당 대표인 가메이 시즈카 우정개혁-금융상이 참의원 선거를 겨냥해 참정권 부여법안에 반대하기 때문에 참의원 선거 때까지는 조정하는 것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모임에는 야마오카 위원장 외에 참정권 부여를 추진해 온 민주당의 가와카미 요시히로 참의원, 사민당의 쓰지모토 기요미 국토교통 부대신 등이 참석했다. jrlee@seoul.co.kr
  • 패션, 예술과 동거에 빠지다

    패션, 예술과 동거에 빠지다

    피카소 이후 금세기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오른 앤디 워홀의 시작은 구두 디자이너였다. 루이 뷔통이 세계적 브랜드로 활기를 띠게 된 것은 동양의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일본의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가 참여하면서였다. 이렇듯 미술과 패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6일 문화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패션 브랜드들의 미술 마케팅이 부쩍 활발하다. 화랑을 직접 운영하거나 작가를 지원하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다. ●패션매장으로 들어간 갤러리와 설치미술 깃털이 휘어진 모양의 페이즐리 무늬가 특징인 이탈리아 유명 상표 에트로의 한국총판인 듀오는 서울 청담동 본사 건물 5층에 백운갤러리를 연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열리는 개관 기념전은 듀오가 후원하는 전속작가인 성영록의 5번째 개인전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성씨의 작품은 직접 배접(종이를 여러 겹 포개는 것)한 냉금지에 겹겹이 먹과 담채 및 화려한 금분과 은분 등으로 매화와 자연 등을 재창조한 것이다. 동양적인 페이즐리 문양을 활용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와 한국의 서정적이고 담담한 멋을 살린 미술의 만남이 흥미롭다. 해외 명품을 편집해 소개하는 분더숍은 개장 1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6일 청담동 매장 로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설치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을 설치했다. 작품 이름은 ‘아이보리 더블 네크리스’(Ivory Double Necklace). 지금까지 제작된 오토니엘의 목걸이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높이 15m, 무게 1.5t에 이른다. 이탈리아 무라노 섬의 장인이 세공한 유리로 만들었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4층 높이의 공간을 수직으로 관통하며 매장의 명물로 떠올랐다. 패션 편집매장인 꼬르소꼬모도 청담동 매장에서 지난달까지 배우 김민희를 모델로 한 서동욱 작가의 회화전을 열었다. 패션매장이 화랑가가 몰려 있는 청담동에 유난히 많은 것도 패션과 미술의 불가분의 관계를 뒷받침한다. ●“상품 아닌 예술품 산다는 기분 들게 해” 에르메스가 2000년 제정한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은 10년 동안 현대 미술 작가들을 후원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미술상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수상후보자는 박진아, 배종헌, 양아치가 선정됐다. 2006년 개장한 서울 신사동 에르메스 아틀리에에서는 해마다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지금은 ‘보따리 작가’ 김수자의 10년 만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1년에 4번 바뀌는 매장의 윈도 디스플레이에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 후보에 오른 작가들이 참여하는 점도 이채롭다. 미술가 그룹 ‘플라잉 시티’, 설치작가 배영환 등이 참여한 ‘작은 일탈’, ‘나뭇잎 배의 세계 일주’, ‘보아뱀 만드는 소녀의 이야기’ 같은 디스플레이는 매장을 단순히 쇼핑을 위한 장소가 아닌 예술적 공간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다. 루이까또즈는 모딜리아니전, 퐁피두센터 특별전, 20세기 사진 거장전 등 여러 전시를 후원했다. 전시를 기념하는 스카프, 지갑, 일기장 등 기념소품도 한정판으로 제작했다. 20세기 사진 거장전을 후원하면서는 파리 풍경의 흑백 사진을 프린트한 지갑과 스카프를 만들어 고객들의 열띤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아이그너, 겐조, 소니아리키엘 등의 브랜드를 한국에 소개한 웨어펀은 2007년 청담동에 오페라 갤러리를 열어 샤갈부터 젊은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외 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루이까또즈 홍보를 맡은 신화의 고은영씨는 “패션의 뿌리가 회화와 조각이라 미술 마케팅은 그 뿌리를 건드리는 고차원적인 효과가 있고,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상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가치가 담긴 명품을 사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 미술 마케팅의 힘이라는 설명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리틀 디제이’, 日감성멜로 영화 계보 잇는다

    ‘리틀 디제이’, 日감성멜로 영화 계보 잇는다

    일본 톱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청초한 미모로 첫사랑의 추억을 전한다. 11일 개봉하는 영화 ‘리틀 디제이’에 출연한 히로스에 료코는 ‘러브레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첫사랑을 소재로 한 일본 감성 멜로의 계보를 잇는다. ‘리틀 디제이’는 오니츠카 타다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인기 없는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PD 타마키(히로스에 료코)가 자신을 라디오 PD로 만들어 준 어린 시절 첫사랑을 떠올리며 추억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담는다. 히로스에 료코를 비롯, 일본 영화계의 기대주인 카미키 류노스케와 후쿠타 마유코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다. 영화는 타마키 역의 히로스에 료코가 회상하는 과거의 이야기가 주를 이뤄 출연 분량이 많진 않다. 하지만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순수한 캐릭터로 열연하는 히로스에 료코의 미모가 빛을 발한다. ‘리틀 디제이’를 이끄는 어린 배우들 역시 눈에 띈다. 상큼한 미소가 매력적인 후쿠다 마유코를 비롯, ‘피아노의 숲’, ‘썸머워즈’ 등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로 먼저 인정받은 카미키 류노스케는 나이 답지 않은 연기력을 발휘했다. 사진 = 영화 ‘리틀 디제이’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야구 전력분석⑩] 이범호 가세한 소프트뱅크

    [日야구 전력분석⑩] 이범호 가세한 소프트뱅크

    일본프로야구가 지난달 20일 야쿠르트와 주니치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올해 시범경기는 3월 22일까지 총 90경기, 정규시즌은 퍼시픽리그가 3월 20일, 센트럴리그는 26일에 각각 개막경기를 치른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센트럴리그에서 활약했던 한국선수(이승엽, 임창용, 이혜천)들 외에 퍼시픽리그의 김태균(치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의 가세로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이 일본야구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때를 같이해 한국선수들의 활약만큼이나 각팀 전력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그래서 양리그 12개팀들에 대한 전력분석을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열번째 시간은 이범호의 입단으로 주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작년 퍼시픽리그 3위팀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다. ▲ 투수력: 스기우치 단짝 와다의 부활여부, 확실한 선발투수는 부족한 편 작년 소프트뱅크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에이스’ 스기우치 토시야와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 뿐이었다. 과거 소프트뱅크 선발투수하면 사이토 카즈미, 아라카키 나기사가 가장 먼저 거론될 정도로 이 팀의 선발투수력은 대단했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폭투대마왕’ 이란 달갑지 못한 별명을 얻게 된 아라카키는 지난해 선발로 4경기(2승)에 출전하며 단 19.1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오른쪽 어깨관절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아라카키는 시즌후 불펜피칭의 상태를 보고 수술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토 역시 오프시즌기간 수술(어깨)을 하며 사실상 올시즌도 물건너 갔다. 지난해 스기우치는 이닝이터형 투수답게 191이닝을 던지며 리그에서는 유일하게 200탈삼진(204개)을 기록하며 2년연속 탈삼진왕과 다승 2위(15승 5패, 평균자책점 2.36)의 성적을 남겼다. 베이징 올림픽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국내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스기우치의 올해 목표는 사와무라상이다. 지난 2005년 리그 MVP와 사와무라상을 동시에 수상한바 있는 스기우치가 올해도 팀 승리의 연결과 연패를 끊는 특급 에이스로서 마운드를 지킨다. 2선발은 외국인 투수 홀튼의 차지다. 작년에 11승(8패, 평균자책점 2.89)을 거두며 와다가 빠진 자리를 대신했는데 선발과 중간을 오고갔던 전년도의 일본야구의 경험을 발판삼아 확실한 선발투수로 완성됐다. 큰 키(193cm)에서 내려꽂는 타점이 좋고 제구력도 수준급인 홀튼은 다만 잘 던지다가도 느닷없이 허용하는 피홈런을 줄여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작년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피홈런을 허용(22개)했는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성급하게 승부하다가 얻어맞은 홈런이 많았다. 올시즌 소프트뱅크 선발진은 결국 3년차 유망주인 오오바 쇼타의 포텐셜 폭발이 이뤄져야 무난한 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고가며(선발 12경기) 74이닝을 던졌던 쇼타는 최고 151km에 이르는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 변화구 구사력도 상당히 뛰어난 투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멘탈적인 부분에서 성숙하지 못한 부분은 옥의 티. 오 사다하루 전감독 역시 쇼타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경기중 주심의 볼판정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며 프로선수로써 미흡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올시즌엔 자신의 감정을 쉽게 노출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한다면 전도유망한 투수답게 선발 한자리는 충분히 차지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좌완투수 오토나리 켄지 역시 올해는 한단계 더 일취월장해야 한다. 지난해 129.1이닝을 던지며 8승(10)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4.59 이 말해주듯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투수가 부족한 팀 현실을 감안할 때 그의 분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밖에 작년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고갔던 타카하시 히데아키는 불펜으로 분류되지만 작년처럼 땜빵 선발로 투입될것으로 예상되며 선발로 12경기를 출전하며 5승(101.1이닝)을 건졌던 후지오카 요시아키도 선발과 중간을 오고갈 듯 싶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와다 츠요시의 부활이 필요하다. 2003년 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와다는 5년연속 두자리수 승리를 챙기며 국가대표 단골멤버로써 빼어난 능력을 과시했지만 2008년 8승 그리고 지난해엔 단 4승에 그쳤다. 그를 발목잡게 했던 것은 역시 부상. 지난해 와다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선발승을 거두며 역시 라는 말을 들었지만 시즌중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다. 후반기에 1군에 합류하긴 했지만 한경기에서 3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는 좀처럼 보기드문 장면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팔꿈치 통증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아직 그를 보는 시선은 매끄럽지 못하다. 올시즌 팀이 1위를 노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전의 와다로 돌아와야 한다. 한경기를 믿고 맡길만한 선발투수가 부족한 소프트뱅크는 그러나 불펜 전력은 수준급이다. 2009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셋츠 타다시(70경기, 79.2이닝)는 홀드왕(34)까지 차지하며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투수가 됐다. 또한 외국인 투수 파르켄 보그(51.2이닝)와 사토 마코토, 카미우치 야스시(땜방선발 요원 예상), 쿠메 유키, 미세 코지 등이 불펜에서 대기한다. 마무리는 엄청난 강속구를 자랑하는 마하라 타카히로가 작년에 이어 변함없이 팀 승리를 지킨다. 마하라는 소프트뱅크가 몇년동안 공을 들여 키운 투수다. 그동안 고질병이었던 투구밸런스 문제로 인한 제구력 불안을 말끔히 씻어내며 작년에 29세이브(2위) 평균자책점 2.16의 성적을 남겼다. 마하라는 작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 조1위 결정전에서 김태균(치바 롯데)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적이 있는 투수다. 그동안 소프트뱅크의 투수력은 부상선수의 이탈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결정되곤 했다. 사이토, 아라카키, 스기우치, 와다가 단 한번도 동시에 뛰어본 시즌이 없었는데 이젠 가능성 있는 신진세력들에게 기회를 줄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 공격력+수비력: 짜임새 있는 타선, 하지만 베테랑 타자들의 노쇠화에 따른 주전경쟁 소프트뱅크에는 한시대를 풍미하다 못해 이미 ‘전설’로 불리는 두명의 타자가 있다. 바로 코쿠보 히로키와 마츠나카 노부히코다. 하지만 우리나이로 올해 40살이 되는 코쿠보는 정점에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마츠나카는 고질적인 무릎부상이 선수말년을 힘들게 하고 있다. 우선 올시즌 소프트뱅크의 주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해보자면 혼다 유이치(2루)-카와사키 무네노리(유격)-호세 오티즈(외야)-마츠나카 노부히코(지명)-코쿠보 히로키(1루)-마츠다 노부히로(3루)-하세가와 유야(외야)-타노우에 히데노리(포수) 그리고 남은 외야 한자리는 시범경기까지의 모습을 보고 결정될듯 싶다. 선수들의 네임밸류로만 놓고 보면 지구라도 정복할 기세의 라인업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지명과 1루, 그리고 3루자리에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국팬들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역시 이범호의 주포지션인 3루자리다. 2008년 첫 풀타임을 뛰며 17개의 홈런포(.279)를 기록했던 마츠다와 올시즌 불꽃튀는 경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츠다는 오 사다하루 전감독이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신인 때부터 밀어줬던 유망주다. 2006년 개막전 스타팅 멤버로 기용됐던 마츠다는(소프트뱅크 팀 역사상 신인이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한건 12년만의 일) 그러나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그해 62경기만 뛰며 6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갔다. 마츠다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던 때는 2008년이다.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한 코쿠보가 있었음에도 오 사다하루는 마츠다를 3루수로 출전시켰다. 지난해 기대가 컸던 마츠다는 그러나 개막전에서 손목골절상을 당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6월초에 다시 1군에 복귀했지만 또다시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종료해야 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이범호의 소프트뱅크 진출은 이러한 마츠다에 대한 보험용 영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본 마츠다는 2008년의 모습을 되찾은 듯한 느낌이다. 이범호의 주전입성이 그만큼 힘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작년 마츠다의 공백을 대신해 3루자리를 맡았던 외국인 타자 오티즈는 본인의 주포지션인 외야로 돌아가게 된다. 물론 오티즈의 3루수비력이 워낙 떨어지기에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이젠 그가 없어도 이범호라는 선수까지 3루자리를 노리고 있어 굳이 그가 경쟁을 해야할 이유가 없다. 만약 마츠다가 아닌 이범호가 3루 주전이 된다면 마츠다는 외야로 돌아갈수도 있다. 그 반대의 상황이 되면 이범호는 코쿠보의 자리인 1루나 마츠나카의 지명자리를 노려볼수 있다. 이범호가 1루수비 연습을 스프링캠프 동안 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미국에서 무릎수술을 받고 귀국한 마츠나카의 상태가 썩 양호하지 못하기에 어쩌면 개막전 선발오더에 이범호의 이름이 들어갈수도 있다고 본다. 아주 복잡하고도 예상하기 힘든 소프트뱅크의 주전경쟁이다. 소프트뱅크의 테이블세터진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혼다와 카와사키의 차지다. 지난해 리그 도루 3위(43개)를 차지한 혼다와 2위(44개)의 카와사키는 빠른발이 주무기로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상대팀 내야를 뒤흔든다. 무엇보다 그동안 미완의 대기로만 머물던 하세가와의 기량발전이 올시즌을 더욱 기대하게한다. 하세가와는 지난해 143경기를 뛰며 팀에서는 유일하게 3할타율(.314 리그4위)을 기록하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좌익수와 우익수는 시즌중에도 여러명의 선수들이 돌아가며 기용됐지만 중견수 주인은 바로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한해이기도 했다. 올시즌 얼만큼 더 성장할지 그 기대가 크다. 이뿐만 아니라 주전포수 타노우에 역시 작년시즌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바로 그가 때려낸 26개의 홈런포(80타점) 때문이다. 비록 타율은 .251에 불과했지만 타노우에가 쏘아올린 20홈런-80타점은 2005년 죠지마 겐지(현 한신)가 포수로써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팀의 주포인 마츠나카(홈런23개)보다 많은 홈런숫자다. 지난해 타노우에는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시즌후 ‘베스트 나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외야쪽 한자리는 베테랑 타무라 히토시(작년 93경기, 17홈런)와 유망주 에가와 토모아키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내야와 외야수비를 모두 맡아볼 수 있는 아카시 켄지 역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볼것으로 보인다. 과거 수준급 방망이 솜씨를 보여줬던 시바하라 히로시는 작년에 허리부상으로 37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올해는 백업요원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2008년 시즌후 오릭스에서 이적한 무라마츠 아리히토와 나카니시 켄타, 아라카네 히사오도 대수비와 대주자로서 가치가 충분한 선수들이다. 전체적인 소프트뱅크의 타선은 신구조화와 기량 발전이 가속화 되고 있는 타자들이 많아 그 점접에 맞물려 있는 시기이다. 또한 이범호의 가세로 인해 그 어떤 팀보다 관심이 쏠릴수 밖에 없는 팀이기도 하다. 마츠나카가 수술 후유증없이 개막전부터 활약할지, 그리고 마츠다가 어느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는지가 이범호의 개막전 출전여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듯 보인다. 아키야마 코지 감독은 현역시절 강타자로서 대단한 업적을 남긴 지도자다. 감독 눈에 들어야할 이범호는 시범경기까지의 활약이 그래서 더욱 중요해졌다. 치열한 주전경쟁을 뚫고 소프트뱅크의 전력향상에 큰 보탬이 될지 아니면 천덕꾸러기가 될지,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사진=스기우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일 100년 대기획] 경쟁관계서 파트너로… 韓·日경제 패러다임이 바뀐다

    [한·일 100년 대기획] 경쟁관계서 파트너로… 韓·日경제 패러다임이 바뀐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박정희 정권은 일본을 모델로 삼아 급속한 경제개발을 추구했다. 일본의 사양산업이 대거 한국으로 옮겨왔고 부품·소재 산업의 대일 의존도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일본의 경제체제가 자연스레 한국의 시스템에 이식되는 수순을 밟아 온 것이다. 하지만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2010년, 상황은 급반전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일방적인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일본은 더 이상 한국의 ‘미래 좌표’가 아니다. 일본 역시 한국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과 협력의 ‘2인3각 경주’를 벌여온 한국과 일본이 글로벌 경제시대를 맞아 상생과 협력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 글로벌 경제의 핵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동북아 시대를 이끌 ‘경제적 파트너십’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포스코·신닛테쓰 기술+자본 제휴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중국 시장으로 진군하고 있는 ‘한·일 기업연합군’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포스코와 신닛테쓰의 기술·자본 제휴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포스코가 85%, 신닛테쓰가 15%를 각각 출자해 베트남에 연간 120만t 규모 냉연 합작공장을 설립했다. 장병효 포스코 재팬 사장은 “2000년 전략적 제휴를 한 이후 신소재 분야 공동기술 개발과 비용절감 등 사업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도 한·일 간 합작 사례가 적지 않다. 한라그룹과 닛신보그룹의 합작법인인 새론오토모티브가 성공적 케이스다. 새론오토모티브의 중국법인은 2008년부터 중국 도요타 납품을 시작으로 새해에는 닛산 자동차에도 납품할 계획이다. 양국 간 합작경영으로 중국시장을 개척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단독 진출땐 성공 못했을 것” 후카미쓰 마사하루 CFO는 “일본이 돌다리도 두드리면서 건너는 스타일이라면 한국은 돌다리를 만들어서 건너가는 스타일”이라고 진단한 뒤 “단독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GS칼텍스와 신일본석유가 각각 50%씩 지분을 소유한 파워카본테크놀로지(PCT)는 양국의 대표적인 석유회사가 녹색 에너지 산업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두 회사가 보유 중인 마케팅 능력과 원천기술력을 결합해 정유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기업 이외에 정책적으로 양국의 경제협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지식경제부는 일본기업이 한국기업에 투자해 양사가 함께 일본 시장을 개척하는 협력모델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연내 민간 해외기술교류 협력지원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중소업계도 중기중앙회 및 한·일 산업기술협력재단을 통해 일본 부품소재업계와 기술교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에너지, 환경, 녹색기술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절실하다. ●FTA체결 동북아경제시대 초석 한·일 경제 파트너십의 백미는 역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다. 하지만 FTA 체결은 난제 중의 난제로 꼽힌다. 우리는 일본의 자동차·기계·부품 등의 대거 유입을 우려하고 있고, 일본은 자국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한국 농산물 관세 철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의 관세(2%)가 한국(7%)보다 낮아 FTA의 실익이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부적인 ‘손익계산서’에 연연하지 않고 대국적인 견지에서 양국간 FTA 체결은 강력한 동북아 경제시대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큐레이터는 왜 이들에게 반했을까

    큐레이터는 왜 이들에게 반했을까

    이번 달 전국의 미술대학에서 동양화, 서양화, 조소 등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졸업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약 5000명이다. 미대 졸업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졸업전’을 여는데, 눈 밝은 미술관과 화랑의 큐레이터들이 대학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될 성부른 싹들을 골라냈다. 조각전문 미술관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은 4월1일까지 ‘2010 신진조각가전’을 연다. 윤경만 학예연구사 등이 서울과 수도권 28개 대학의 조소 및 입체조형 전공 졸업전을 보고 한국 조각을 이끌어 갈 예비작가 17명을 선정했다. 김정락 학예실장은 “영국 현대미술을 이끈 ‘yBa’(young British artists)보다 낫다.”고 말했다. ●조소·조형 28개大 예비작가 17인전 2008년부터 실시된 신진조각가전의 특징은 외부추천을 받지 않고 미술관이 독자적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졸업생을 찾아냈다는 것. 작품 선정에 참여한 윤경만 학예연구사는 “설치작품이 많아졌는데, 표현 형식이나 매체로부터 자유로운 설치작업이 새로운 조형실험을 주도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학생들의 작품답게 유머 있으면서도 탄성을 자아내는 새로운 시도가 많다. 정설화는 수건을 모아 2m짜리 대형 케이크 ‘애니버서리’를 만들었다. 돌, 회갑연, 개업잔치 등에서 나눠준, 사람 이름과 날짜 등이 새겨진 수건들이 모여 재미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낸다. 천성길의 ‘누크 젖병’은 젖병에 분유 대신 젖소를 구겨서 집어넣었다. 냉장고에 코끼리를 집어넣는 농담을 작품으로 구현했다. (02)3217-6484. ●회화·설치… 클래스오브 2010 신사동의 갤러리현대 강남은 올해로 두 번째 ‘클래스 오브 2010’을 3월7일까지 개최한다. 전국 57개 학교의 졸업생 2000여명 가운데 15명의 예비 작가를 선정했다. 회화, 사진, 설치 등 장르도 다양하다. 순수하게 풍경화를 그린 회화작품은 지난해보다 많이 줄고,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기존의 이미지를 확장한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띈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클래스 전이 미술 작가의 저변을 넓히고 건강한 작가 발굴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02)519-0800. ●‘세계로 뻗어나갈 귀신’ 전시회 미술 월간지 ‘아트 인 컬쳐’는 ‘동방의 요괴들’이란 공모전을 통해 21명의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뻗어나갈 요사스러운 귀신(작가)’를 뽑았다. 처음 공모전을 연 지난해 241명보다 두 배 많은 461명의 학생이 작품을 제출했다. 응모자 가운데는 서울과 수도권(78%)의 여학생(64%)들이 많았다. 이들의 작품은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전시되며 다음 달에는 일본 도쿄에서 루이뷔통 디자이너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다카시가 기획한 게이사이 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한다. 이들 미대 졸업생들이 졸업작품만으로도 주목받은 행운아들이긴 하지만 앞날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젊은 작가들이 아트페어에 참여하고 시장에서 팔릴 만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서는 미술계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예술협회(CAA)가 발표한 직업통계를 봐도 2008년에는 1757개였던 미대 졸업생들을 위한 일자리가 2009년에는 1263개로 줄었다. 이는 CAA의 온라인 커리어 센터에 등록된 구인 숫자다. 김종영미술관의 신진작가에 선정된 졸업생 대부분은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영미술관과 갤러리현대에서 동시에 작품을 전시하게 된 천성길은 “대학원에 진학할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침체기를 겪은 미술계가 새해 들어 활발한 젊은 피 수혈을 통해 되살아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승엽, 1루 놓고 ‘황태자’ 다카하시와 경쟁

    이승엽, 1루 놓고 ‘황태자’ 다카하시와 경쟁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스프링캠프 첫(17일) 자체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승엽은 홍팀 5번타자겸 1루수로 선발출전했지만 무안타에 그쳤고, 또다른 1루 포지션 경쟁자인 타카하시 요시노부는 백팀의 1루수로 나와 안타 하나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1회초 아베 신노스케의 희생타점으로 홍팀이 백팀을 1-0으로 이겼다. 요미우리는 올시즌 선발투수로 보직이 변경된 야마구치 테츠야와 니혼햄에서 이적한 후지이 슈고를 양팀의 선발투수로 내보내며 실전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전체적으로 타자보다는 투수들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온 느낌이었다. 자체 팀 연습경기라는 점을 감안할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지만 타카하시의 실전 경기 투입, 더군다나 그가 1루 미트를 끼고 경기에 나선 부분은 이승엽 입장에선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스프링캠프전부터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1루전향설과 외야수 알렉스 라미레즈의 1루겸업선언으로 인해 팀내 입지가 흔들렸던 이승엽에게 또다른 경쟁자가 나타난 것이다. 타카하시는 원래 외야수(주로 우익수)출신이다. 하지만 허리부상의 여파로 최근 2년동안을 재활에 매달리며 부활에 힘써왔고 이젠 허리부상이 완쾌돼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올시즌 우익수 자리는 기량이 일취월장한 카메이 요시유키의 몫이됐다. 물론 작년시즌 카메이는 이승엽이 1군에 없는 동안 1루수로도 출전하긴 했지만 올해부터는 외야수로만 경기에 나설것을 선언, 하라 감독 역시 카메이의 요청을 수락한 상태다. 한때 1루겸업을 시도했던 라미레즈는 스프링캠프 동안 프로선수라 하기엔 민망한 내야수비력으로 인해 이미 자신의 주포지션인 좌익수로 돌아간 상태다. 하나 남은 중견수 자리는 작년에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한 마츠모토 테츠야의 것이다. 이렇게 되면 라미레즈-마츠모토-카메이로 이어지는 외야라인업은 확정된다. 결국 실질적으로 2년동안의 공백기를 가졌던 타카하시가 들어갈 곳은 만만한 1루자리 밖에 없다. 때를 같이해 그가 허리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된 시기가 이승엽의 부진과 맞물려 이젠 1루자리를 놓고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라미레즈의 예를 보듯 아무리 1루 포지션이 만만하게 보여도 외야수만 보던 선수가 금방 1루수비를 훌륭하게 소화할 수 없는게 야구다. 첫 타구음을 듣고 반응하는 몸의 움직임과 강습타구 및 빗맞은 타구처리 그리고 번트수비에 따른 투수와의 커뮤니케이션 등등 1루수는 아무나 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수비력으로만 놓고 볼때 타카하시는 이승엽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카하시의 1루 도전은 계속될 듯 싶다. 여기에는 타카하시가 가지고 있는 ‘요미우리 황태자’로서의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타카하시 요시노부는 누구? 요미우리의 순혈주의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양대리그가 시행된 1950년부터 지금까지 요미우리 선수출신이 아닌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전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또한 ‘4번타자의 상징성’을 유달리 강조하는데 이러한 시발점 역할을 했던 사람이 카와카미 테츠하루다. 그는 1950년대 요미우리 4번타자로 맹활약했으며 은퇴후 감독에 올라 팀이 V9(1965-1973)의 연속우승을 차지하게 했던 장본인이다. 이후에도 나가시마 시게오와 오 사다하루 등 현역시절 4번타자였던 선수들이 은퇴 후 요미우리 감독을 맡았던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 감독인 하라 타츠노리 역시 1980년대에 활약한 요미우리의 4번타자 출신이다. 타카하시는 요미우리의 연고지인 도쿄 게이오대학 출신에 이승엽(70대)에 앞서 이미 4번타자(66대)를 맡았던 선수다. 이미 요미우리 신문회장인 와타나베 쓰네오로부터 훗날 하라가 감독직에서 물러나면 그 뒤를 이어 요미우리 사령탑을 맡을 0순위로 낙점된 상태다. 타카하시는 야구실력 외에 준수한 외모로 특히 여성팬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비록 부상때문에 2년을 허비했지만 올시즌 극심한 부진이 아닌 이상 그를 1군 경기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타카하시는 2007년 시즌도중 이미 FA 권리행사를 포기한 바 있다. 이해에 타카하시는 팀내 최다인 3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FA 대박이 기대됐지만 구단으로부터 향후 선수생활이 끝나면 코치직을 거쳐 감독자리까지 언질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을만큼 평생 ‘요미우리 맨’으로 구두 등록이 완료된 선수다. 스프링캠프 직전 항간에서 오가사와라의 1루 전향설이 나왔을때 그 소문이 믿음직스럽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도 타카하시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아직 1군에서 뛰기엔 기량이 역부족인 3루수 오타 타이시를 오가사와라 자리에 맡긴다는게 일반적인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올시즌 이승엽의 1루 포지션 경쟁자는 타카하시만 남아 있는 상태다. 물론 올해 타카하시가 그동안의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의 타격실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지만, 이승엽 역시 막다른 골목길에 서있는 상황이라 누가 1루 자리를 차지할지는 예상하기가 힘들다. 이승엽 입장에서는 시즌 초반의 활약이 그래서 더욱 중요해졌다. 보이지 않는 구단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불태울 타카하시와 올해로 요미우리와의 계약이 끝나는 이승엽은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라코스테가 제안하는 봄·여름 패션

    라코스테가 제안하는 봄·여름 패션

    “그녀는 라코스테의 핑크색 폴로 셔츠와 흰색 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머리는 뒤로 묶고 안경을 쓰고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소설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9년작)에 나오는 대목이다. 주인공들의 옷차림을 상표까지 붙여 자세히 묘사했던 하루키의 소설에는 라코스테의 폴로 셔츠를 입는 사람들이 자주 나온다. 흔히 폴로 셔츠라고 부르는 깃이 있는 티셔츠의 정식 명칭은 피케 셔츠. 피케란 옷감 원단의 한 종류로 오톨도톨한 벌집 모양으로 직조해 통기성이 뛰어나다. 신사도를 강조하는 운동인 테니스와 폴로 선수들이 즐겨 입어 폴로 셔츠라고 불리기도 한다. 피케 셔츠의 절대 강자는 폴로 랄프로렌이지만 라코스테도 만만치 않은 마니아층을 자랑한다. 지난해 센텀시티 등에 대형매장을 열면서 한국시장 진출 이래 역대 최고 연매출인 950억원을 기록한 라코스테의 올해 목표는 매출 1000억원대 진입이다. 라코스테는 최근 뉴욕에서 올 봄·여름을 겨냥한 패션쇼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드라마 ‘The O.C’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미샤 버튼이 참석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크리스토프 르메르는 테니스복에서 출발한 라코스테를 도시인들의 세련된 캐주얼과 밤에는 클럽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로 확장시켰다. 봄·여름을 겨냥한 피케 셔츠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라코스테를 상징하는 초록색 악어 상표가 6~7배 정도로 확 커졌다는 것. 피케 셔츠는 라코스테의 주력 상품이자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이다. 재작년부터 폴로 랄프로렌이 피케 셔츠의 상표를 크게 만들어 붙인 영향이 없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영화 ‘남과 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흑백의 재킷과 바지, 원피스, 셔츠 등의 여성복과 남성용 면 사파리 재킷 등에는 튀지 않는 은색의 작은 악어 상표를 붙여 자연스러운 패션을 제시했다. 라코스테 피케 셔츠의 신상품 가격은 9만~10만원대.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싼 값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빨아도 원형이 유지되는 라코스테 피케 셔츠는 클래식한 멋과 어떤 옷과 같이 입어도 태가 난다는 점 때문에 올해도 사랑받을 것 같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내 전시를 말한다]그림속에 깃든 마이클 잭슨 ‘인류애’

    [내 전시를 말한다]그림속에 깃든 마이클 잭슨 ‘인류애’

    마이클 잭슨 하면 으레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팝, 성형, 성추행…. 팝의 황제라는 영광스러운 별명보다 뒤따라오는 스캔들에 더 눈이 가는 것이 왠지 미안한 이유는 이제 그는 역사가 되어버렸기 때문일까요? 마이클 잭슨의 삶은 음악과 춤,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점철된 것이기에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아프리카 미술을 통해서 말입니다. 마이클 잭슨의 삶과 경험·가치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가사와 그가 했던 많은 말들을 통해 경계인으로서의 마이클 잭슨을, 음악이라는 아이디와 아프리카 미술이라는 비밀번호를 통해 마이클 잭슨만의 인간적 가치관에 접속하고자 했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여러 차례 공연을 통해 음악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흥분시킴으로써 모든 벽을 허물어 버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의 노래에 치유, 화해, 용서, 사랑이 담겨 있는 것은 바로 그가 가진 인류에 대한 사랑을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로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잭슨에게 음악은 세상과 소통하고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성경이요, 코란이었습니다. 그의 노래가 우리에게 찬양가나 종교적 주술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그가 대중가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인류애적 감성과 세계를 통합하려는 혼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2월28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통큰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미술로 마이클 잭슨 이해하기’ 전은 마이클 잭슨과 아프리카 미술 사이에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둘의 연결고리는 뜻밖에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인류애라는 키워드였습니다. 아프리카에는 ‘한 사람의 발자취 폭은 좁다.(Ba alu pamvu siri a ru)’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국의 ‘티끌 모아 태산’의 아프리카 버전이라고 할까요? 한 사람으로서 마이클 잭슨의 노력은 적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이클 잭슨의 발자취 속에 남아있는 그만의 희망론은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계속 퍼져 나갈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세네갈 출신 작가 케베의 그림을 보는 순간 마이클 잭슨이 떠올랐다면 억지일까요? 나팔을 분다는 것은 가슴 속의 소리를 밖으로 분출함과 동시에 널리 퍼뜨리고자 하는 욕망을 표출한 것입니다. 마이클 잭슨도 가슴 속에 있는 평화와 희망에 대한 가치관을 노래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퍼트리고 싶어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 둘은 닮아 있습니다. (02)732-3848. 오아란 갤러리통큰 큐레이터
  • [씨줄날줄]도쿄지검 특수부/이춘규 논설위원

    일본의 살아 있는 권력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집권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를 파헤치는 ‘도쿄지검 특수부’가 화제다. 특히 상왕으로 불리는 오자와 간사장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가 숨가쁘다. 과연 성역 없는 수사인가, 검찰을 포함한 관료 개혁을 단행 중인 정권실세 2인에 대한 관료들의 저항인가.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을 지배해 온 주류세력의 몸부림인가. 도쿄지검 특수부는 1970년대 이후 당대 최고권력자들의 부패스캔들에 칼을 대 일본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76년 록히드사건 수사로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를 구속했고, 89년 리크루트 사건 수사로 다케시타 노보루 당시 총리를 물러나게 했다. 93년에는 가네마루 신 자민당 부총재를 구속시켰다. 최근 10여년째 일본국민들이 신뢰하는 기관 1위다. 40년대 후반 미군 점령군사령부 하에서 권력비리를 수사했던 검찰이 도쿄지검 특수부를 발족시켜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 명성과 신뢰를 쌓았다. 그래서 도쿄지검 특수부 수사를 미국의 입김과 연결시키는 시각도 있다.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이끄는 정치검찰이라는 반론도 있다. 도쿄대 법대 출신이 많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주류 세력의 대변자라는 것. 특수부에 당한 다나카 전 총리는 공고졸 학력에 니가타 출신이다. 다케시타 전 총리도 다나카 파벌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변방인 도호쿠지방 이와테현 출신이다. 비주류가 득세하면 주류를 대변하는 도쿄지검 특수부가 견제한다는 주장이다. 경제부문도 마찬가지다. 2006년 전후 도쿄지검 특수부는 벤처바람을 일으켰던 호리에 다카후미 전 라이브도어 사장, 펀드신화를 이끌었던 무라카미 요시아키 전 무라카미펀드 사장 등을 잇따라 구속했다. 이들은 기성기업계 질서를 위협하며 급성장하다가 내부자거래 등을 이유로 구속돼 날개가 꺾였다. 서방언론들은 “일본 기득권 세력이 신흥 경제세력의 등장을 막은 것”으로 해석했다. 오자와 수사에 대해 언론인 우오즈미 아키라(59)는 도쿄신문을 통해 “국가주도권을 가스미가세키(일본관청가)에서 정치로 돌리려는 민주당의 목적을 막기 위해 검찰이 오자와를 실각시키려는 수사”라고 주장했다. 다양한 세력 연합군인 민주당은 실세 오자와 간사장이 그만두면 와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도쿄지검 특수부가 승리할까, 실패해 검찰이 위기에 빠질 것인가. 도쿄지검 특수부와 오자와의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숨을 죽이게 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