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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례자가 된 공무원의 2000㎞ 성찰기

    순례자가 된 공무원의 2000㎞ 성찰기

    30년 넘게 중앙부처에서 활약한 행정 전문가가 스페인 ‘카미노데산티아고’(산티아고 순례길)를 걷고 난 경험을 책으로 출간했다. 29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오동호(57)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프랑스 르퓌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82일간 2000여㎞의 순례 여정을 정리해 ‘순례, 세상을 걷다’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냈다. 그는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지난해 마무리한 뒤 ‘인생 2막’을 시작하기에 앞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이 길은 9세기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알려지면서 유럽 각지에서 순례객이 찾아와 생겨났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루 코엘류(72)가 소개하면서 세계적 관광지로 자리매김됐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진주고, 경희대를 졸업한 오 전 원장은 행시 28회(1984년)로 공직에 입문해 울산 행정부시장과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대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공직 생활은) 나의 모든 것이었다. 모든 정열을 조국에 쏟아부었다. 이제 하나의 매듭을 확실히 지어야 다른 시작이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의 책 마지막 대목을 소감으로 갈음했다. “어떤 것의 끝은 또 다른 무엇의 시작이기도 하다. 생장(Saint Jean)이 르퓌 순례길의 끝이면서 프랑스 순례길의 시작인 것처럼 말이다. 리스본의 항구를 보면서 또 다른 출발을 기약해 본다. 대항해 시대에 거친 바다를 사로잡은 프론티어들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제 새로운 출발이다. 가자, 가자! 미지의 새로운 세상으로.”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일본은 조선을 무력침략해 보호국화 했다”

    “일본은 조선을 무력침략해 보호국화 했다”

    1894년 6월 기록 추적 통해 밝혀… “일본은 부끄럼 알고 사죄해야”대한민국 수립 100주년. 미래의 100년을 설계하는 뜻 깊은 올해, 125년 전 침략당한 역사를 찾아 내 밝힌 ‘1894 일본조선침략’이란 책이 출간돼 화제다. 그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일본의 조선침략 계획서, 전사 등 극비, 특비 공문서가 담겼다. ‘1894 일본조선침략’은 일본이 청국과 전쟁을 하기 전 조선침략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군대를 앞세워 1894년 6월 조선을 무력으로 점령한 뒤 식민지조선으로 이어가는 과정을 일본의 공문서로 추적했다. 이 책은 1894년 6월을 조선이 일본에게 무력침략과 점령을 당하기 시작해 7월 23일 조선왕궁 침탈, 국정상실한 과정을 증거로 제시한다. 즉 일본군에 의한 동학농민군의 철저하고 무자비한 토벌과 몰살을 거쳐 1895년 또 다시 경복궁 침범으로 천인공노할 ‘조선왕비살륙’이 자행되고, 러일전쟁 직후의 을사늑약으로 이어졌다. 이 책을 따라 조선침략을 극비에 붙인 채 일본 자기들끼리는 자랑스런 조선침략사로 기록해 둔 ‘조선침략 기록’을 만나보자. 편집자 주 ●일본의 역사진실 감추기 일본은 1894년 6월 ‘조선 무력침략’을 철저히 금기의 영역으로 어둠의 수장고에 가둬버렸다. 일본은 자국국민에게 추한 것은 감추고 행위 당사자들은 은밀하게 자랑하고 즐기면서 조선왕실을 겁박해 무력으로 침묵을 강요했다. 조선 침략의 첫걸음부터 진실을 삭제하고 왜곡해 조선역사의 한 부분이 기록에서 사라졌다. 일본은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살리고 싶은 기록은 살을 덧붙여 미화하고, 부끄러운 행위는 감추는 일에 진력했다. ‘쓰쿠바함의 조선국 첩보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일본은 1893년 12월 일본이 조선의 정보와 첩보 수집을 위해 연습함 쓰쿠바와 경비함 오시마를 조선 인천항으로 파견했다. 이때 조선에 파견되어 이듬해인 1894년 3월말까지 첩보활동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이 보고서다. 쓰쿠바함의 해군대원들이 조사한 조선국에 관한 군사정찰 보고, 첩보활동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때 작성된 ‘인천·경성 간 도로시찰 보고’에는 경성공략이 7시간에 가능토록 세밀하게 그린 지도가 첨부돼 있다. 이 지도는 1894년 6월 일본의 조선 무력침략에 적극 활용되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 사실을 철저히 숨겨왔다.●일본의 조선무력 점령 1894년 일본이 조선침탈을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는 그들의 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 6월 5일 일본이 대본영을 설치하기 이전 혼성여단의 출병이 확정되었다. 이어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에 있는 육군성의 청일전쟁 자료 가운데는 ‘명령훈령, 1894년 6월~1895년 6월’의 6월 1일자 ‘육해군에 명령하달’이라는 훈령은 발 빠르게 전쟁으로 향해가는 일본의 첫걸음이 일찍 시작되었음을 말해 준다. 6월 2일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 외무차관 하야시 타다스, 참모차장 가와카미 소로쿠는 외상의 관저에서 조선파병에 관한 군사적, 외교적 책략을 협의했다. 일본은 대본영을 설치하고 혼성여단을 파병하기 전에 조선국 특명전권공사 오토리 게이스케를 특파해 육전대와 함께 경성을 장악했다. 육전대의 파견은 그 자체가 불법한 조선침략의 증거이다. 이 책은 일본이 남긴 기록에서 1894년 6월 29일 경성과 인천 사이의 병력 배치도를 찾아내 무력 점령 상태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게 돋보인다. 또 일본공사관 서기관 스기무라 후카시가 남긴 ‘메이지 이십칠팔년 재한고심록’,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가 회고록 형식으로 쓴 외교기록 ‘건건록’, ‘유취전기 대일본사’ 등 일본이 남긴 기록을 통해 일본의 무력 점령 아래 가해졌던 조선정부에 대한 내정압박, 조선왕궁 점령의 실체를 추적했다. 특히 7월 23일 조선왕궁 점령은 철저한 계획에 의한 실행이었다는 사실이 은폐되었다는 것도 밝힌 것이다. ●일본의 오랜 꿈, 조선침략과 구실 일본이 조선을 지배해야 한다는 인식을 노골화해 조선침략을 말한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는 ‘우내혼동비책(1823년)’을 쓴 사토 노부히로이다. 우내혼동비책은 ‘세계정복을 꾀하는 비밀스러운 책략’이라는 의미의 책이다.“이 책은 일본인이 읽되 외국인에게는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전해 주듯 일본의 우월성, 세계정복욕, 아시아와 조선 침략방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오카쿠라 텐신은 ‘일본의 각성(1904년)’이란 책에서 “우리의 적대국이 조선반도를 점령하게 되면 쉽게 일본으로 진격할 수 있다. 조선은 늘 날카로운 비수처럼 일본의 심장을 향해 뻗어 있어서다”고 주장했다. 조선무력 침략의 핵심인물 중 한명인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는 ‘건건록’에서 “일청 양국의 외교관계를 일변시켜 세계에서 일본을 동양의 우등국으로 인식하기에 이르게 된 것도 그 근본원인은 청한 양국정부가 이 동학당의 반란에 대한 내치, 외교 루트를 잘못 찾은 데 있었다”며 일본 외교역사의 제1장에 두어야 한다고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일본의 조선침략 열망이 조선의 혼란을 틈타 무력침탈로 강행된 것”일 뿐으로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주장하는 청일전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교분쟁이 된 김옥균의 죽음이나 동학농민전쟁 때문이 아닌 일본의 해외정벌, 조선 무력침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자는 “여기에 일본에 협조하며 일신의 영달을 추구했던 부패한 조선의 관리가 기름을 더했다”고 논평했다. ‘동학난’과 ‘김옥균의 죽음’은 일본이 조선침략의 꿈을 위해 침략의 구실로 활용된 사건일 뿐이란 지적이다. ●끝없이 되살아나는 정한론 일본은 메이지 초기, 아니 그 이전부터 꾸준히 조선을 공격하고 토벌해 일본의 지배 아래 두어야 한다고 해 왔다. 정치적으로는 서국 열강의 압력과 내부의 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상적으로는 조선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관이 존재해 조선과의 외교적 갈등 없이도 자연스럽게 정한론을 논의했다. 1868년 일본은 왕정복고 세력에 의한 혁명의 성공으로 도쿠가와 막부를 타도하고 천황 중심의 근대국가 메이지정권을 수립했다. 봉건체제를 해체하고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 발전이 미약했던 메이지 정권은 유신 직후부터 조선 침략을 말하고 있었다. 일본 국내의 사회개혁을 위한 민중봉기의 위협과 정치적 현안에 대한 대처를 해외 침략정책으로 일관했다. 1873년 정한론 정변, 1874년 대만출병, 1875년 강화도 조약, 1894년 조선무력침략과 청일전쟁, 1895년 조선의 왕비살륙, 1904년 러일전쟁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류큐왕국, 대만, 조선이 병합되었다. 뒤를 이어 일본은 동아시아의 제국을 구축해 여러나라를 그들의 지배권 안에 넣는 전쟁을 이어갔다. ●침략 없는 평화를 꿈꾸며 저자는 책에서 “힘없고 가난한 조선의 백성이 자신만의 배를 불리는 관리와 정치인들에 반발해 목소리를 내고 있을 때 일본은 그 틈을 타 조선을 침략해 들어왔다. 그 부당함을 뻔히 알면서 교활한 수법으로 조선정부를 속이고, 힘으로 억눌렀다”면서 “이때 일본에 부역한 자들이 누구인가, 나라를 팔아먹고, 백성을 개돼지보다 못한 지옥으로 이끌고 간 자들, 골수 친일부역자들이다”고 밝혔다. 이어 책에서 그는 “일본은 여전히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사죄도 없다”면서 “그들을 도와 나라를 팔고, 백성의 고혈을 짜내 배를 불렸던 자들의 후손이 버젓이 지금도 권력과 돈을 쥐고 한반도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한 일본은 죽었다 다시 살아나도 사죄도, 반성도 않을 것”이라며 친일파 청산을 강력히 호소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취향대로 섞어먹는 한 잔…하이볼의 매력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취향대로 섞어먹는 한 잔…하이볼의 매력

    “바텐더가 메뉴와 물수건을 들고 오자 남자는 메뉴는 볼 것도 없다는 듯 스카치 하이볼을 주문했다. ‘원하는 브랜드가 있습니까?’ 바텐더가 물었다.”(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 중에서) 애주가라면 하루키의 작품을 읽다가 술 한잔 생각이나 침을 꼴깍 삼키며 책장을 넘겨본 적이 있을 겁니다. 특히 소설 속 주인공들이 바에 앉아 ‘하이볼’을 마시는 모습이 종종 묘사되는데요. 이는 하루키가 소문난 위스키 애호가인 까닭도 있겠지만 가장 일본스러운 장면이기도 하답니다. 하이볼은 일본의 ‘국민 술’이니까요.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얼음을 넣어 마시는 칵테일입니다. 한국에 ‘치맥’이 있다면 일본엔 ‘하이볼+가라아게(닭튀김)’ 세트가 있죠. 실제로 요즘 일본 젊은이들이 하이볼을 선호하면서 맥주 소비량이 위축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하이볼 열풍은 최근 한국에도 불고 있는데요. 저도주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혼술 문화 덕분에 5~6년 전부터 하이볼의 인기가 수직 상승했고, 지금은 하이볼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죠. 하이볼을 누가, 언제부터 만들어 마셨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유래에 대한 여러 설이 있는데 스코틀랜드 골퍼들이 골프장에서 술을 마시다가 탄생했다는 전언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골프와 위스키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에서 사람들은 위스키를 마시면서 골프를 치곤 했습니다. 그런데 위스키는 도수가 40도에 이르기 때문에 금방 취해 18홀까지 게임을 이어 나가기가 힘들었죠. 한 골퍼는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 훨씬 덜 취하고, 갈증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시원한 위스키는 금방 입소문이 나 골퍼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청량감이 뛰어난 이 탄산 위스키를 골퍼들은 게임 중 벌컥벌컥 들이켰고, 결국 만취한 골퍼들은 전보다 많아지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술 취한 골퍼들이 샷을 날리면 공이 엉뚱한 곳, 특히 함께 라운딩을 하는 사람 머리 위로 날아간다고 해서 이 술의 이름은 ‘하이볼’이 됐답니다. 하이볼은 미국에도 알려졌고 미국인들은 스카치위스키 대신 버번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기차를 기다리면서 역에서 즐겨 마셨다고 하네요. 하이볼이 일본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1970~80년대입니다. 사케와 맥주를 주로 즐겼던 당시 일본인들은 독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위스키 회사 산토리는 위스키가 잘 팔리지 않자 ‘하이볼 마케팅’을 고안해 냅니다. 특히 저가 위스키 브랜드인 가쿠 위스키를 하이볼로 만들어 마시면 아주 맛있다는 광고를 했죠. 하이볼 전용 잔까지 만들면서요. 하이볼 마케팅이 대성공하면서 20년간 불황을 겪었던 일본의 위스키 시장은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위스키는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죠. 하이볼을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자신의 ‘위스키 취향’을 먼저 파악하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바텐더 대회인 디아지오 월드클래스에서 지난해 한국 대표로 선정된 김진환(29) 바텐더는 “위스키 종류에 따라 하이볼의 맛이 달라진다”면서 “화려한 맛을 좋아한다면 과일 향이 강한 셰리오크에 숙성된 위스키를, 훈연향을 선호한다면 스코틀랜드 아일러 지방의 피트한 위스키를, 균형이 잡힌 맛을 원한다면 개성이 강한 싱글몰트보다는 블렌딩 위스키를 선택하라”고 조언합니다. 탄산수와 얼음, 위스키, 레몬 슬라이스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으니 집에서 취향껏 제조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자, 원하는 위스키가 있으신가요? macduck@seoul.co.kr
  • 낸시랭, 홍콩 근황보니..‘지명수배 전남편과 달리..’

    낸시랭, 홍콩 근황보니..‘지명수배 전남편과 달리..’

    왕진진과 이혼 소송 중인 낸시랭 근황이 화제다. 최근 낸시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홍콩아트바젤(Hongkong Art Basel) VIP Opening day!~앙~!☺️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타카시 조각 작품 앞에서~^^ 홍콩아트바젤 갤러리 큐레이터, 디렉터, 컬렉터, 아티스트와 함께~❤️어마어마한 인파의 아트러버들~^^ Late posting~”이란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낸시랭은 그녀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인형과 함께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살짝 미소 짓고 있는 낸시랭의 미모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낸시랭을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씨가 잠적해 검찰이 지명수배했다. 서울서부지검은 특수폭행 혐의 등을 받는 왕씨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앞서 낸시랭은 상해, 특수협박, 특수폭행, 강요 등 12개 혐의로 왕씨를 고소했다. 왕씨는 검찰 수사를 받으며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난달 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왕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후 검찰이 구인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지만, 왕씨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사진 = 낸시랭 인스타그램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가톨릭 성직자 아동 성학대, 일본에서도…전국 16개 교구 조사

    가톨릭 성직자 아동 성학대, 일본에서도…전국 16개 교구 조사

    미국, 독일, 칠레 등 여러 나라에서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이와 관련한 실태 조사가 실시된다. 과거 신부로부터 성학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집회가 열리는 등 문제가 표면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가톨릭주교협의회가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학대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8일 보도했다. 가톨릭주교협의회는 지난 4일 상임주교위원회를 열고 전국 16개 교구에서 신속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조사 방법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2002년과 2012년 전국 주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된 5건의 성학대 의혹 사례에 대해서도 검증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가사키대교구 소속 다카미 미쓰아키 주교는 마이니치에 “(객관성 확보 등을 위해 제3자가 포함된 조사도) 필요에 따라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에는 성직자에 의해 성학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도쿄에서 집회를 가졌다. 피해자로 집회에 참가한 다케나카 가쓰미(62·공무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고다이라시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도쿄사레지오학원’에서 독일인 신부로부터 일상적으로 성적 학대를 받았다”며 “어른이 되어서도 당시의 기억이 문득문득 떠올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집회에 참석한 다카미 대주교는 “우리가 충분히 대응하지 못해 고생하고 있는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다케나카를 위로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사레지오학원은 2001년쯤 다케나카를 포함한 2명이 과거 성직자 및 일반 직원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밝힌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언 등이 없어 사실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마이니치에 밝혔다. 로마교황청은 지난 2월 각국의 주교들을 소집해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파문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협의했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영화 포스터부터 프라다까지…드로잉 천재의 세계를 엿보다

    영화 포스터부터 프라다까지…드로잉 천재의 세계를 엿보다

    수시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오가며 로댕, 드가 등의 작품을 골똘히 바라보던 대학생은 부단히도 드로잉 습작에 매진했다. 그렇게 그의 손 끝에서 피어난 환상의 세계는 어느덧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도 매료시켰다. 오는 9월 1일까지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뮤지엄(LMoA)에서 개인전 ‘끝없는 여정’을 여는 제임스 진(40) 얘기다. 1979년 대만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진은 일러스트레이터로 출발해 20여년간 다채로운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그린 만화 표지 150점, 드로잉 200점과 대형 회화와 조각, 영상 등 총 500여점을 선보인다. 진의 전시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드로잉이다. 도시의 일상을 재구성해 다양한 욕망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등장시킨 그의 드로잉은 몽환적인 색감, 유려한 선, 세밀한 묘사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살아가는 작가는 전시에서 아시아 시각 문화의 모태인 오방색을 주제로 한 신작들을 선보였다. 미국·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이주자와 자녀들을 분리시킨다는 뉴스를 듣고 이를 위험에 처한 호랑이 가족으로 은유한 ‘화이트 타이거-화이트 메탈’(2019)처럼 날카로운 사회 풍자가 작품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DC코믹스 버티고에서 출간하는 만화 ‘페이블즈’ 표지 작업으로 명성을 쌓았던 진은 패션계, 영화계 등 다양한 분야의 러브콜을 받았다. 2008년부터 10년에 걸쳐 세 차례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 협업한 작가는 동화라는 주제를 패션에 접목시켜 특유의 신비롭고 우아한 미감을 잘 살려냈다는 평을 듣는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등 총 3편의 영화 포스터를 제작한 진은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박서준·안성기·우도환 주연의 ‘사자’ 포스터 작업도 진행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軍 초동수사 잘못… 아들 의문사 21년째 못 밝히고 거짓말 계속”

    “軍 초동수사 잘못… 아들 의문사 21년째 못 밝히고 거짓말 계속”

    “이제부터 ‘제2의 김훈 중위 사건’ 시작입니다.” 두 시간 반 가까이 쉼 없이 말을 하면서도 ‘아버지’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20년을 싸워 왔는데 아버지는 또 다른 싸움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경비 초소에서 근무하다가 사망한 김훈(당시 25세·육사 52기) 중위의 아버지 김척(76·육사 21기) 예비역 중장의 이야기다. 국방부는 세 차례의 수사를 거쳐 김 중위의 죽음을 ‘권총 자살’로 결론 냈다. 유족들은 “군 수사기관이 처음부터 자살로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진상을 은폐·조작하거나 요식적인 수사를 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1심은 패소, 2심과 3심에서는 1차 수사의 과실만 인정해 김 중위의 부모와 동생에게 모두 1200만원을 국가가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대법원은 2006년 12월 “초동 수사가 잘못돼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도 2009년 10월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론지었다.미궁에 빠진 죽음을 두고 2010년 육사총동창회와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자살’이 아닌 ‘순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로부터도 몇 년이 더 흘러 김 중위는 숨진 지 19년 만인 2017년 8월 31일에서야 국방부로부터 순직을 인정받았다. 김 중위의 부모는 지난해 다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2006년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국방부가 ‘자살’로 고집하며 순직 결정을 미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동욱)는 지난달 27일 “진상규명 불능일 경우 순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근거 조항이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국방부가 순직 결정을 미룬 것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김 중위 부모는 곧바로 항소했다. 20년을 넘어선 싸움이 다시 이렇게 이어진다. 다음은 김척 예비역 중장과의 일문일답.●사건 처음부터 재조사까지 답 정해놓고 수사 -패소 판결을 받고 어떤 기분이셨나요. “정말 분노했습니다. 우리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하고 7조에는 ‘국가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번 판결은 이 본질을 무시하고 국방부에 편파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여겨져요. 우리는 (육사총동창회가 순직 변경을 요구한) 2010년부터의 국방부의 거짓을 문제 삼고 싸우려 한 건데, 법원은 2006년 판결을 근거로 삼았어요. 대법원을 비롯해 국회와 권익위 등 다른 국가기관들이 훈이의 자살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국방부만 유일하게 자살 주장을 고집했어요. 아니라고 부딪치고 싸워도 다른 국가기관의 결론을 오히려 왜곡해 가면서 우리를 ‘정신질환 자살자’의 가족으로 매도했어요. 그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어 소송을 한 건데 우리의 아픔은 보지 않은 것 같아요.” -판결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불만스러우신가요. “대법원 판결에 이어 군의문사진상규명위에서 훈이 죽음을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정했고, 2012년 8월 권익위(당시 위원장이던 김영란 전 대법관이 2006년 대법원 판결 시 주심 대법관)가 훈이를 순직 처리하라고 시정 권고했어요. 그러나 국방부는 여전히 훈이가 자살한 게 맞다고 허위주장을 했어요. 2010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이 ‘대법원 판결에서 자살로 인정됐다’고 했고, 조정환 육군 참모차장도 ‘대법원이 ‘자살’ 내용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라 번복하는 것을 육군에서 결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2010년 육사총동창회가 순직 변경을 요구하자 육군 법무계획과장은 ‘대법원은 2·3차 수사결과 자살이라고 한 결론을 긍정한 것’이라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원고 등이) 유리한 자료들만 모아서 유리하게 주장한다는 것’이라고도 했어요. 한마디로 우리가 떼를 쓴다는 거예요. 이번 재판부는 이들의 거짓 언행이 잘못이라고 인정해 주는 듯하더니 ‘객관성과 정당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소한 걸로 치부했어요. ‘판결 취지를 부적절하게 해석해 발언했다는 사정만으로는 유족들에게 아픔을 끼친 것을 넘어서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해 위법하다고까지 보기는 어렵다’는 거예요. 국방부 장관이, 고위직이 국회와 국민을 상대로 몇 년간 허위주장을 해 왔는데(2012년 국감 및 국회의원 요구 자료에도 국방부는 자살이 인정됐다고 주장) 과연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도 ‘분노’라는 단어가 유독 많던데요. “군은 애초에 훈이가 정신질환에 의해 자살한 것으로 사건을 덮기 위해 부실 수사와 조작·은폐를 일삼았어요. 훈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자살을 합리화했다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2006년 대법원 판결에서도 합동조사단이 다소 무리한 추측을 했다고는 인정했다.) 사건 직후 초동 수사부터 잘못됐기 때문에 2·3차 수사도 잘못됐고 결국 지금까지도 제대로 진상을 밝히지 못했잖아요. 그에 대한 사과는커녕 거짓이 계속돼요. 훈이 오른손에 (권총 자살일 경우 나타나는) 화약흔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미군 수사 감정서를 자살이 입증된 자료라고 왜곡했고 이번 재판 과정에서도 국방부는 마치 정신질환으로 자살을 한 훈이에게 하지 않아도 되는 순직 결정의 은혜를 베풀어 준 것처럼 의견서를 냈어요. 권익위가 재심의하라고 하니 국방부는 2012년 9월 보강조사의 중점사항으로 ‘공무상 사유로 인한 정상적인 판단능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 여부’, ‘직무수행과 관련한 폭언,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원인발생 여부’를 적시했어요. 사건 처음부터 재조사까지 훈이를 정신질환자로 몰기 위해서 답을 정해 놓고 한 거예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객관적 정당성을 잃은 것까지는 아니라고 했죠.”●돈 받으려는 소송 아냐… 진심 사과 땐 소 취하 -‘장군의 아들’이었던 김 중위가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의 주인공이 됐고,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네요. “제가 싸우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저와 아들이 군에 몸을 바친 게 합쳐서 40년 가까이입니다. 그나마 저는 군을 잘 알고 육사총동창회 도움도 있었기에 자료도 더 많이 얻고 여기까지 왔지만 다른 부모들은 폐쇄적인 군으로부터 객관적인 자료 하나 받기도 힘들어요. 제가 싸워서 더이상 ‘군 의문사’라는 게 없어지길 바랍니다. 객관적인 감정서를 갖고 죽음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 달라는 겁니다. 군에서 사망사고가 나더라도 부모들에게 진실을 정확히 밝혀 준다는 믿음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훈이의 죽음이, 우리 가족의 싸움이 젊은이들을 많이 구할 수 있고 군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저는 그것을 세상에 태어난 제일 큰 보람이라고 생각해요. 군 의문사와 싸우지 않으면 군은 더 큰 괴물이 되는 거예요.” -언제까지 싸움을 계속하실 건가요. “소송을 냈지만 돈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 국방부에도 계속 이야기했어요. 진심으로 사과하면 소를 취하하겠다고요. 잘못했으면 사과해야죠. 남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요. 제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방부에 보낸 내용증명만 47차례에요. 법을 잘 모르니 한 번 보내려면 2주를 꼬박 고생하죠. 거대한 국가기관과 20년을 싸우면서 우리 가정은 파탄이 났어요. 한 집안이 망하는 일이고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도 없어요. 그런데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으니 싸울 수밖에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겁니다. 처음엔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묻는다고 치유가 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건 바보 같은 거죠. 싸워야 합니다. 내가 싸우다가 죽어도 그게 더 행복한 거예요. 훈이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니 주변에서 ‘이제는 잊고, 용서하고 편히 사세요’라고들 하더군요. 상대방이 용서를 구하지 않는데 제가 어떻게 용서를 합니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동정] 김상일 주멕시코 대사, 자메이카 신임장 제정

    △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대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자메이카 외교주간에 자메이카를 방문해 패트릭 린톤 알렌 총독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카미나 존슨 스미스 외교부 장관과 면담했다. 김 대사는 스미스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다방면에 걸친 양국 관계 발전을 평가하면서 에너지, 건설 분야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교민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이익 보호를 요청했다.
  • 차민규, 11년 만에 남자 500m 한국 신기록 …이강석보다 0.17초 앞서

    차민규, 11년 만에 남자 500m 한국 신기록 …이강석보다 0.17초 앞서

    차민규(26)가 11년 묵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차민규는 11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8~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0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열렸던 1차 레이스에서 개인 최고 기록인 34초22로 4위에 올랐던 차민규는 하루 만에 0.19초를 앞당겼다. 차민규의 이날 기록은 이강석 의정부시청 코치가 2007년 11월 10일 같은 경기장에서 작성했던 한국기록(34초20)을 0.17초 앞당긴 한국 신기록이다. 남자 500m 한국 기록이 바뀌기까지는 11년 4개월의 세월이 걸렸다. 솔트레이크시티는 스피드스케이팅 신기록이 자주 나오기로 유명한 장소다. 해발 약 14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낮은 기압 덕에 선수들이 공기의 저항을 덜 받게 된다. 더불어 빙질도 좋다. ‘빙속여제’ 이상화(30)가 보유중인 여자 500m 세계신기록(36초36)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나왔다. 이번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세계신기록이 무려 6개 종목(남자 500m·1000m·1500m, 여자 1000m·1500m·3000m)에서 나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인 차민규는 이날 초반 100m를 전체 12명의 선수 중 9위의 기록(9초80)으로 통과했으나 뒷심을 발휘하며 전체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은메달로 랭킹 포인트를 108점 보탠 차민규는 총점 452점으로 2018~19 월드컵 시즌을 전체 6위로 마쳤다. 일본의 신하마 다쓰야(33초79)가 남자 500m 2차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고, 무라카미 유마(34초104)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걸으면서 먹는 게 죄냐?”…日관광지 ‘보행 중 취식금지’ 논란

    [특파원 생생 리포트]“걸으면서 먹는 게 죄냐?”…日관광지 ‘보행 중 취식금지’ 논란

    관광객이 너무 빠르게 늘면서 이런저런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이른바 ‘관광 공해’로 불리는 여러 문제들 중 많은 일본인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 중 하나가 걸으면서 음식을 먹는 행위다. 언뜻 생각하면 마음껏 즐기자고 관광지에 와서 맛있는 음식 사들고 다니며 먹는 것이 뭐가 그리 대수인가 싶기도 하지만 해당 지역 상인과 주민들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크다’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쿄 인근 대표적 관광지 가마쿠라에서 보행 중 음식을 먹는 행위와 관련한 조례 제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는 보행 중에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는 조례안을 마련,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 음식을 먹으며 걸어다니는 관광객들에 대한 불만이 지역 상인 등으로부터 줄기차게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으로 문제가 되는 곳은 ‘고마치도리’라는 상점가다. JR가마쿠라역 동쪽에서 스루가오카하치만구까지 이어지는 길이 300m 정도의 골목으로, 기념품샵이나 음식점 등이 좌우로 빼곡히 늘어서 있다. 이곳 상점회의 다카하시 노리카즈 회장은 “음식을 길바닥에 흘리거나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기도 할뿐 아니라 음식 묻은 손으로 진열된 상품을 만지는 문제도 심각하다”며 “손님들이 음식을 구입한 상점 내부나 바로 앞에서만 먹도록 해달라고 음식점주들에게 요청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자기 돈으로 음식을 사서 누구나 다니는 길거리에서 먹겠다는데 벌칙을 부과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불쾌하게 했다가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따라서 조례에는 단지 ‘음식을 먹으며 산책하는 것은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행위’라는 정도만이 명문화된다. 가마쿠라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남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매너에 신경을 쓰기를 바랄뿐, 먹으면서 걷는 것 자체를 못하게 할 의도는 없다”고 아사히에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에 대해 관광객들의 반대는 물론이고 상인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고마치도리에서 튀김을 판매하는 남성은 “주변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싸서 버리는 종이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먹으면서 걷는 것을 즐기러 오는 손님도 많은데, 행정기관에서 관광객 행동에까지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절인 센소지가 있는 아사쿠사 지역에서는 이미 몇해 전부터 관련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아사쿠사 입구 가미나리몬에서 센소지를 잇는 ‘나카미세도리’ 인근 ‘이치후쿠코지’와 ‘덴보인도리’에서는 각각 2016년과 2017년부터 먹으면서 걷는 것이 금지됐다. 교토 니시키 시장에서도 지난해 가을부터 현지 상인회에서 보행중 취식의 자제를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였다. 아사히는 “음식을 먹으며 걷는 게 확산된 것은 대략 2010년 이후 TV 정보 프로그램에서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소개되면서부터”라면서 “최근에는 관광지에서 음식을 먹는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규제 움직임과 반대로 먹으면서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일부러 조성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도쿄 시나가와구 도고시긴자 상가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2009년 고로케를 특화해 ‘도고시긴자 고로케’로 브랜드화했다. 동시에서 걸으며 먹는 문화를 활성화했다. 손님들에게 전용봉투도 나눠주고 있다. 토·일요일에 찾는 3만명 정도의 손님 중 2만명이 관광객이다.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더라도 우리 상가에서 구입한 것들은 우리 상인들이 처리하면서 ‘손님들은 그저 즐겨만 달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스스로 봉투를 챙겨오는 손님들도 있는데, 이러한 자발적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와 비틀스의 관계는?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와 비틀스의 관계는?

    “저는 열서너 살 때부터 재즈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음악은 제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코드나 멜로디나 리듬, 그리고 블루스 감각 같은 것들이 제가 소설을 쓸 때 매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사실 음악가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악가가 되고 싶었던 작가는 자신의 소설에서 음악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다 보면 어김없이 일련의 노래들이 등장한다. 비틀즈와 엘비스 프레슬리, 도어스 같은 몇 십년 전 팝 음악과 함께 최근작인 ‘기사단장 이야기’에서는 클래식 넘버들이 줄줄이 소환된다. 그래서 하루키의 소설은, 중간 중간 멈추고 그 노래를 배경 삼아 다시 읽는 재미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내친구의서재)은 하루키의 소설을 장식하는 음악 100곡을 록, 팝, 클래식, 재즈 등 장르별로 정리, 다섯 명의 평론가가 장르별로 스무 곡씩 엄선해 리뷰한 책이다. 책보다는 음악이 먼저여서, 주요 음악들을 쭉 언급해놓고 그 음악이 나오는 소설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정리해놨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곡은 비틀스의 ‘Norwegian Wood’다. 한국에서는 ‘상실의 시대’ 혹은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동명의 하루키 소설로 유명하다. 그러나 실제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서는 주인공인 ‘나’가 원곡을 듣는 장면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단다. 소설의 서두, ‘나’가 탄 비행기가 착륙 한 후 배경음악으로 교향곡 버전 ‘Norwegian Wood’가 흘러나오고, ‘나’의 연인인 나오코의 정신병원 룸메이트인 레이코씨가 ‘Norwegian Wood’를 기타로 연주한다. 마지막으로는 ‘나’의 집을 찾아온 레이코씨가 나오코의 넘버들을 하나하나 연주하는 장면에서다. 곡의 가사와 소설 내용과의 관련성을 다시 한 번 짚어보는 것도 하루키를 읽는 또 다른 독법이다. 이 외에도 하루키가 듀란듀란이나 아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를 소비하는 방식, ‘하루키가 음악을 대충 사용해도 깊이 파고드는 독자가 늘어 반대로 그런 점을 이용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평 등이 재미난 책이다. 하루키를 좀 아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건 인신공격이잖아”…갈수록 거칠어지는 日아베의 ‘입’

    “이건 인신공격이잖아”…갈수록 거칠어지는 日아베의 ‘입’

    지난달 28일 올 정기국회 개회에 맞춰 이뤄진 시정방침 연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던 노동통계 부정에 대해 사과하면서 헌법 개정 관련 발언 수위도 전에 없이 대폭 낮췄다. 4월 지방선거와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연한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한 ‘로키’(low-key) 전술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1개월이 지난 현재 아베 총리의 말과 행동은 당초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취소하라고 해도 나는 취소하지 않습니다.” 지난 1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총리는 격한 목소리로 야당 의원의 공격에 응수했다. 오카다 가쓰야 의원(전 민주당 대표)이 아베 총리에게 ‘악몽같은 민주당 정권’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아베 총리는 앞서 10일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지방선거·참의원 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12년 전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정치는 안정을 잃었으며 악몽같은 민주당 정권이 탄생했다”고 주장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25일 중의원 질의에서도 옛 민주당 출신 야당 의원이 총리 비서관에 대해 “아베 정권에서는 직무권한이 없으면서도 암약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발끈했다. 노기 띤 목소리로 “민주당 정권 시절의 비서관은 다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나”라고 비아냥조로 말했다. 비슷한 장면은 지난 13일에도 있었다. 혼다 히라나오 입헌민주당 의원이 아베 총리에게 “자위대원이 아들에게 ‘아버지는 헌법 위반이야’라고 말하자 그의 아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총리가 말했는데, 이게 실화인가”라고 추궁하자 “혼다 의원은 내가 말한 게 거짓말이라는거죠? 아주 무례한 말씀이군요”, “당신, 내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하는데, 내 말이 맞으면 어쩔 겁니까, 이거”라는 등 마음의 평정을 잃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어 “이건 인신공격이잖아”라고도 말했다.아베 총리가 이번 정기국회 들어 발끈하는 모습을 유난히 자주 보이는 것을 놓고 일본 정가에 의견이 분분하다. 마이니치신문은 28일 ‘총리의 말 공격 과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2년 전 선거 참패와 이에 따른 총재직(총리) 사퇴의 트라우마가 그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는 정치 저널리스트 스즈키 데쓰오의 분석을 실었다. 1차 아베 내각 때인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과반수 의석을 잃었고, 아베 총리는 얼마 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총재직에서 사임했다. 당시 “정권을 내팽개쳤다”라는 비난이 그에게 쏟아졌다. 당시의 아픈 기억들이 올해 선거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스즈키의 분석이다. 그는 “아베 총리에게 12년 전 실각의 트라우마는 매우 크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야당에 이기겠다’고 생각해 일찌감치 전투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총리가 격앙된 상태가 돼서는 국회에서 양질의 논의가 불가능하며,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져 참의원 선거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7년 7월 도쿄 도의원선거 때 투표 전날 아키하바라에서 가진 가두연설에서 “그만두라”라고 야유를 보내는 청중들에게 “이런 사람들에게 져서는 안된다”고 거칠게 말했고, 이것이 당시 자민당 참패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아베 총리의 행동이 고도로 계산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와카미 가즈히사 국제의료복지대 교수(정치심리학)는 “2017년에 했던 ‘이런 사람들’ 발언은 감정에 좌우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달리 전략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그는 “대결 자세를 부각시킴으로써 ‘야당이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주려는 것 아닌가 싶다”며 “야당도 전략을 다시 짜야할 지 모른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버닝’ 오바마가 꼽은 올해의 영화

    ‘버닝’ 오바마가 꼽은 올해의 영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목록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이름을 올렸다.28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트위터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한 해 동안 즐겼던 책·영화·노래 제목을 열거한 게시물을 올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해마다 연말 자신이 꼽은 ‘올해의 책·영화·노래’ 목록을 짧은 글로 공유해왔다. 미국에서 지난 10월 개봉한 ‘버닝’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감명 깊게 본 영화 15편 중 다섯 번째에 들어갔다. ‘버닝’은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미스터리한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이 출연한다. 미 영화사 마블스튜디오의 ‘블랙팬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등도 함께 선정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출간한 회고록 ‘비커밍’은 ‘올해의 책’ 18권 명단의 첫머리를 장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꼽은 ‘올해의 노래’로는 여성 힙합 래퍼 카디비의 ‘아이 라이크 잇’,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가 만든 그룹 더 카터스의 ‘에이프쉿’ 등이 꼽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창동·유아인의 ‘버닝’, 오바마가 꼽은 ‘올해의 영화’

    이창동·유아인의 ‘버닝’, 오바마가 꼽은 ‘올해의 영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영화 ‘버닝’을 올해의 영화 중 하나로 꼽았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유아인씨가 출연한 영화로, 아직 미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버닝을 포함해 올 한 해 자신이 즐겼던 책과 영화, 노래의 목록을 올렸다. 매년 연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favorite) 책, 영화, 노래를 공유하는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현직 때부터 해온 전통이다.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 그리고 정체불명의 부유한 남자 벤(스티븐 연 분)에 얽힌 이야기다.버닝은 LA영화비평가협회와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 9편 중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영화 부문에서 마블의 히어로 영화 ‘블랙팬서’, 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서던 리치:소멸의 땅’(원제 Annihilation), 넷플릭스 영화 ‘로마’, ‘스탈린의 죽음’, ‘흔적 없는 삶’, ‘어느 가족’도 선정했다. 도서 부문에선 아내 미셸 오바마가 올해 출간한 회고록 ‘비커밍’이 명단의 첫머리에 올랐다. 그는 이 책 제목 뒤에 “(다들 아시겠지만) 당연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또 ‘아메리칸 프리즌’, ‘필 프리’, ‘이민, 몬태나’ 등도 오바마가 사랑한 책이었다.음악 부문에선 카디 B의 ‘아이 라이크 잇’(I Like It), 저넬 모네이의 ‘메이크 미 필’(Make Me Feel), 제이 록의 ‘와우 프리스타일’(Wow Freestyle) 등이 선택을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이달 별세한 재즈 가수 낸시 윌슨의 클래식 앨범 ‘더 그레이트 아메리칸 송북’(The Great American Songbook)도 목록에 올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것(목록을 공유하는 일)은 나에게 잠시 멈추고 책과 영화, 음악을 통해 한 해를 곱씹어보게 한다”며 “이것들은 내가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하고, 자극을 주거나 혹은 그저 사랑하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창동 ‘버닝’ 한국영화 사상 최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

    이창동 ‘버닝’ 한국영화 사상 최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

    이창동 감독의 ‘버닝’(포스터)이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일 할리우드리포터와 인디와이어 등 매체에 따르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위원회는 이날 87개국 작품 가운데 ‘버닝’을 포함한 9편의 예비후보를 선정, 발표했다. 최종 후보작 5편은 내년 1월 22일(현지시각) 발표한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2월 24일 열린다.‘버닝’은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 그리고 정체불명의 부유한 남자 벤(스티븐 연 분)에 얽힌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이 ‘시’(2010)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LA영화비평가협회와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아울러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선정하는 ‘2019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쾌락독서(문유석 지음, 문학동네 펴냄) 글 쓰는 판사, 소문난 다독가로 알려진 작가의 독서 에세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 중독자로 살아온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았다. 사춘기 시절 야한 장면을 찾다가 한국문학전집을 샅샅이 읽게 된 사연, 고시생 시절 ‘슬램덩크’가 안겨준 뭉클함, 김용과 무라카미 하루키 전작을 탐독한 이유 등 ‘편식 독서’에의 삶을 솔직하게 그렸다. 264쪽. 1만 3500원.사라진, 버려진, 남겨진(구정은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노예, 난민, 이주민, 미등록자, 불법체류자, 무국적자 등에 관한 이야기. 경향신문에서 오래 국제부 기자 생활을 한 저자가 전쟁이 파괴한 마을, 욕망이 만든 유령도시 등에서 만난 사람과 장소에 대해 말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폐기되는 것 중 하나는 결국 ‘사람’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392쪽. 1만 7000원.위장환경주의(카트린 하르트만 지음,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지금 가장 뜨거운 환경 이슈 ‘지구온난화’. 전 지구적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도 번번이 기온 상승 억제에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환경을 교묘하게 이용, 끊임없이 탐욕을 채우는 다국적 기업과 일부 NGO의 민낯을 고발한다. 260쪽. 1만 7000원.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엄기호 지음, 나무연필 펴냄) 고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억눌러 온 한국 사회. 이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이들은 ‘언어 없음’의 상태에서 더욱 극한의 고통에 시달렸다. 지금에 와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고통을 말할 수 있게 됐지만 고통이 전시나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사회학자가 써 내려간 고통의 지질학. 304쪽. 1만 6500원.청년 흙밥 보고서(변진경 지음, 들녘 펴냄) 여섯 가지 측면을 통해 들여다본 청년의 삶. 식사·주거·생활·노동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의 곤궁한 삶과 ‘서울중심주의’에 갇혀 소외되는 지역의 청년들, 그리고 청년 문제를 해결할 대안 중 하나로 언급되는 청년수당제도의 의미를 살펴본다. 312쪽. 1만 3000원.물어봐줘서 고마워요(요한 하리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왜 전 세계 3억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울과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걸까. 세계적인 르포 전문기자인 저자가 정신의학자, 심리학자들과 심각한 수준의 우울과 불안을 극복한 사람들을 만나 이유를 물었다. 424쪽. 1만 6000원.
  • DMZ에 ‘한국판 산티아고길’ 만든다

    내년 예산 20억 확정… 접경지 본격 개발 정부가 내년부터 비무장지대(DMZ) 주변을 ‘한국판 산티아고길’로 조성한다. 그간 소외됐던 휴전선 접경지역의 주민 편의를 높이고 DMZ 인근 옛길을 ‘전쟁과 평화’를 테마로 한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키워 낸다는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12일 내년도 부처 예산 세부 내역을 설명하는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통일을 여는 길’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앞으로 4년간 인천 강화군에서 강원 고성군까지 456㎞ 구간의 걷는 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인천 옹진·강화에서 출발해 경기 김포·파주·연천과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를 지나 고성으로 이어진다. DMZ 인근 옛길을 산책로 형태로 복원하는데, 파주 임진각과 인제 곰배령, 철원 고석정 등 유명 명승지가 이 길에 자리하고 있다. ‘산티아고길’(카미노 데 산티아고)은 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에 위치한 기독교 순례길을 말한다. 예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명인 야곱(야고보)이 종교 전파를 위해 이 지역을 걸었던 것이 유래가 됐다. 행안부는 통일을 여는 길 사업의 내년 예산을 20억원으로 확정됐다. 예산이 배정되면서 앞으로 접경지역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9월에는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통일을 여는 길’ 사업 대상지를 공모한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접경지역 지자체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접경지역의 10개 시·군은 스페인 산티아고길 주변 마을 사례를 참고해 폐교와 마을회관, 군대의 폐막사 등을 방문자 숙소와 농가식당, 특산품 판매장 등으로 개축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 사업은 ‘투르드 DMZ 국제자전거대회’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접경지역 사업이 될 것으로 행안부는 내다봤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난 지금 위로가 필요해, 서점 가면 에세이를 집는다

    난 지금 위로가 필요해, 서점 가면 에세이를 집는다

    올해 출판시장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에세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교보문고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자사의 도서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베스트셀러 종합 10위권 내 에세이 책이 6종을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1위에는 그림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올랐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의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운 도서임에도 전 연령대에서 고른 사랑을 받았다. 교보문고 측은 “1997년 IMF 때는 대량 실직 사태에 놓인 ‘아버지’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어수선한 상황을 위로해 줄 ‘어머니’라는 존재에 주목한 반면, 2018년에는 상처받은 ‘나’를 직접적으로 위로해 주는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에세이 분야의 판매 권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9% 상승,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소설 분야는 전체 점유율 9.3%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이지만, 신장률은 전년 대비 2.0% 하락했다. 나란히 100만부 판매를 돌파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82년생 김지영’이 소설 시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무라카미 하루키, 김영하 등 스타 작가의 신작이 쏟아진 지난해에 비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이외 시장을 주도할 대형 신작이 적었던 점이 약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소설 분야 내 일본 소설의 비중이 31.0%를 기록, 한국 소설(29.9%)을 앞지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베스트셀러들을 상위권에 밀어 올리는 여성 독자들의 힘도 눈에 띈다. ‘톱10’ 도서 모두 여성 독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출판 시장 전체에서도 60.5%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곰돌이 푸…’,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82년생 김지영’ 등은 80%에 육박하는 여성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강 ‘채식주의자’ 스페인 文靑들이 뽑는 산클레멘테 문학상

    한강 ‘채식주의자’ 스페인 文靑들이 뽑는 산클레멘테 문학상

    소설가 한강이 스페인 ‘문청’(文靑)들을 만나러 간다. 출판사 창비는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스페인어판이 제24회 ‘산클레멘테 문학상’ 외국어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고 19일 밝혔다. 1993년에 제정된 이 상은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로살리아 데 카스트로 고등학교의 교장과 두 명의 수학교사 주도로 만들어졌다. 심사위원단은 로살리아 데 카스트로 고등학교와 다른 네 학교의 학생들, 유럽 다른 국가의 고등학생들로 꾸려진다. 역대 수상자로는 조제 사라마구, 폴 오스터, 아멜리 노통,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있다. 창비는 “역대 수상자 거의 전원이 시상식에 참여했다”며 “한강 작가도 시상식에 참석해 청소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상금은 3000유로(약 400만원)이며 시상식은 내년 3월 열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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