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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참의장 UAE·오만 방문, 교민 탈출 도움 감사 인사 전해

    합참의장 UAE·오만 방문, 교민 탈출 도움 감사 인사 전해

    김승겸 합참의장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을 잇따라 방문해 지난달 수단 교민 탈출 작전을 지원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1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김 의장은 최근 UAE 부총참모장인 아흐메드 빈 타나운 알 나흐얀을 만나 프라미스 작전에 협조해준 것과 관련해 한국군을 대표해 사의를 표했다. 당시 UAE는 한국 교민들이 육로로 이동할 때 안전 관련 정보와 경호인력을 제공했다. 김 의장은 또 UAE와 한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과 방위산업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이어 오만을 찾아 모하메드 빈 나세르 빈 알리 알 자비 국방사무총장, 압둘라 빈 카미스 알 라이시 총참모장을 만나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UAE와 오만 현지에 파병된 우리 장병들도 격려했다. 그는 또 교민 탈출 작전 당시 항공편 이용이 여의찮을 경우를 대비해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됐던 청해부대에도 우수한 작전태세를 격려했다. 현재 우리 군은 남수단 한빛부대, 레바논 동명부대, UAE 아크부대, 소말리아 해역 청해부대 등에 국군 장병 1000여명을 파병해 임무를 수행 중이다.
  • 네팔 셰르파, 에베레스트 26번째 등정…첫 성공한 이는 27번째 도전 중

    네팔 셰르파, 에베레스트 26번째 등정…첫 성공한 이는 27번째 도전 중

    네팔의 한 셰르파(등산 안내인)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86m) 26회 등정에 성공했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엄홍길이나 고(故) 박영석 등과도 함께 했던 카미 리타가 지난해 5월에 세계 최초로 26번째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번이 두 번째다. 카미 리타는 현재 에베레스트 등정 중이라 27번째 기록 경신 소식이 곧 들려올 수 있다. 카트만두 포스트 등 네팔 매체와 외신들에 따르면 파상 다와 셰르파(46)는 14일(현지시간) 아침 헝가리 산악인과 함께 26번째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고 등반 지원업체 이매진 네팔 트렉스가 전했다. 그는 1998년부터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 거의 해마다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01년과 2007년, 2010년, 2013년, 2018년, 2019년, 지난해에는 한 해 두 번이나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셰르파는 네팔의 한 종족 이름이기도 하지만 성(姓)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등산 안내인을 가리키는 직업이기도 하다. 셰르파들은 그동안 등반 지원 역할에 머물며 산악 역사에서 소외됐으나,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직접 기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세 남매의 엄마인 라크파 셰르파가 에베레스트 정상을 10번째 밟는 데 성공, 자신이 갖고 있던 에베레스트 여성 최다 등정 기록을 갈아치웠다. 두 달 뒤에는 사누 셰르파가 파키스탄 고봉 가셔브룸 2봉(해발 8035m) 정상을 밟으면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를 두 번 이상씩 등정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네팔 당국은 올해 봄철 등반 시즌(3∼5월)에 역대 최다인 외국인 산악인 467명에게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내줬다. 보통 히말라야의 봄철 시즌에는 전문 산악인들이 고봉 등정에 나서며, 가을철에는 일반 여행객의 트레킹 수요가 늘어난다. 4월쯤 전문 산악인들이 베이스캠프에 이르러 적응 훈련을 갖고 5월에 정상 공략에 나서는데 파상 다와를 비롯해 지난 주말 수백명이 봄시즌 첫 등정에 나섰다. 앞으로 몇 주 동안 등정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다와 푸티 셰르파는 파키스탄 여성 나일라 키아니(37)도 지난 14일 정상을 발 아래 둬 올 봄 시즌 첫 외국인 등정 성공으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정상까지 고정 로프를 깐 뒤 다음날 정상으로 향했는데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정상 도전에 나섰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지난해처럼 정상 바로 아래 힐러리 스텝이란 비좁은 지형에서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병목 현상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키아니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은행가로 일하고 있는데 이미 에베레스트 이전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넷의 정상에 올랐다고 히말라얀 타임스가 전했다. 에베레스트가 처음 사람의 발 아래 놓인 것은 1953년 뉴질랜드 산악인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 셰르파였다. 올해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텐징 노르가이가 위에서 손을 내밀어 힐러리를 잡아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베레스트를 지금까지 오른 이는 1만 1000명 이상 된다. 또 32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고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와 네팔 관리들은 말한다.
  • [고든 정의 TECH+] 432개의 코어를 집적한 ‘메이드 인 유럽’ 프로세서 등장

    [고든 정의 TECH+] 432개의 코어를 집적한 ‘메이드 인 유럽’ 프로세서 등장

    최근 CPU 제조사들은 아키텍처를 개선하고 클럭을 높이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한 성능 향상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코어를 집적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미 서버 영역에서는 50개를 넘어 최대 100개 이상의 코어를 집적한 대형 프로세서가 등장한 상황입니다. 주로는 크기가 작은 편인 ARM CPU가 주종을 이루지만, AMD와 인텔 모두 128코어, 144코어 서버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이고 이미 소비자용 프로세서도 16-24코어 제품까지 나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코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코어 숫자 경쟁에 뛰어든 의외의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유럽 연합의 지원을 받은 프랑스의 고성능 CPU 스타트업인 SiPearl이 그 주인공입니다. SiPearl은 미국 IT 기업 제품 일색인 서버 및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을 내세운 유럽 토종 기업으로 아직 구체적인 제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지만, 상당한 지원을 받아 유럽 자체 설계의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개발을 노리고 있습니다. SiPearl의 CPU는 기본적으로 ARM 계열이지만, 독특하게도 유럽 우주국의 지원을 받아 취리히의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 및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과 함께 개발하는 오카미(Occamy) 프로세서는 RISC-V 계열입니다. 오카미 프로세서에서 독특한 부분은 다른 고성능 CPU 제조사들과 달리 어느 정도 성능을 낼 수 있는 코어 숫자를 늘리는 게 아니라 매우 작은 32비트 RISC-V 프로세서를 많이 집적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216개의 RISC-V 코어를 집적해도 제조 단가가 매우 비싼 최신 미세 공정이 필요 없습니다. 오카미 프로세서는 오래된 글로벌 파운드리의 GF12LPP 공정을 사용하는 데, 216개의 코어와 HBM2e 메모리 컨트롤러를 장착해도 면적이 73㎟에 불과합니다. 프로세서는 두 개의 칩렛으로 이뤄지는 데, 칩렛에는 16GB HBM2e 메모리가 있어 총 432개의 코어와 32GB HBM2e 메모리를 지닌 구성입니다. 네 개의 반도체 다이를 연결하는 것은 65nm 공정으로 만든 실리콘 인터포저입니다. 오카미 프로세서의 연산 능력은 FP64 기준 0.75TFLOPS이고 FP8 기준 6TFLOPS로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빠른 성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슈퍼컴퓨팅을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고 게임 목적의 고성능 GPU에도 밀리는 성능입니다. 다만 유럽우주국이 개발을 후원한 점으로 봤을 때 어쩌면 오카미 프로세서의 진짜 목적은 우주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병렬 프로세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력한 방사선에 노출된 환경에서는 오히려 최신 미세 공정이 불리합니다. 대부분의 우주선용 컴퓨터는 구형 공정을 사용합니다. 얇은 전선과 굵은 전선 중 어느 쪽이 안전성이 높을지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능한 대목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오카미 프로세서의 이상한 구성도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단순한 구조가 유리하기 때문에 매우 작고 단순한 RISC-V 프로세서를 많이 탑재하고 최신 공정을 사용하지 않은 것입니다. 2020년 발사된 화성 로버인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RAD 750도 1997년에 나온 PowerPC 750 기반으로 나온 만큼 오카미 정도 성능이면 우주 공간에서는 최강의 슈퍼컴퓨터가 되기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다만 유럽우주국은 이 프로세서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로세서의 성능과 신뢰성, 그리고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한 후 양산 및 탑재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면서 다양한 프로세서를 만들게 하는 이유는 메이드 인 유럽 IT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우리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 “무례한 한국·중국 관광객들…노상방뇨에 소리 지르며 싸우기도”…日 주민들 ‘관광공해’ 불만 고조

    “무례한 한국·중국 관광객들…노상방뇨에 소리 지르며 싸우기도”…日 주민들 ‘관광공해’ 불만 고조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이로 인한 ‘관광 공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일본 3대 시사주간지 ‘슈칸신초’(週刊新潮)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초’가 9일 전했다. 기사는 “해외 관광객 증가로 관광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면서 수도권 가나가와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지 가마쿠라를 첫 번째 사례로 들었다. “에노덴(전철 노선명) 가마쿠라코코마에(가마쿠라고교앞)역 건널목이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에 등장한 이후 해외 팬들에게 ‘성지’로 불리며 많은 사람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북새통은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 있다.”기사는 “전동차가 건널목을 통과할 때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기 위해 무턱대고 차도를 가로질러 돌진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며 “건널목 앞에 멈춰 선 차를 에워싸고 ‘사진 찍는 데 방해가 되니 빨리 비켜’라며 창문을 마구 두드리는 장면도 볼 수 있다”고 했다. 건널목 인근 아파트에 사는 여성은 “한국이나 중국계가 많은 것 같은데, 그들의 무례함에 골치가 아프다. 페트병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아파트 단지 화단에 소변을 보기도 한다. 아파트 관리인도 처음에는 신경을 쓰더니 요즘은 완전히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계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한밤중에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싸운 적도 있다고 했다.가마쿠라 시청으로부터 업무 위탁을 받아 건널목을 지키고 있는 경비원은 “경찰관이 순찰을 돌기는 하지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다”며 “호루라기를 불며 ‘뛰어다니지 마세요’, ‘화단에 올라가지 마세요’라고 관광객들에게 소리치지만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고 푸념했다.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센소지(淺草寺)가 있는 대표적 도심 관광지 아사쿠사의 중심거리 나카미세도리도 시야가 막힐 정도로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비(非)매너’에 대한 상점주 등의 불평이 나온다고 기사는 전했다.센소지 근처의 한 카페 주인은 “외국인이 많아졌지만, 이 사람들이 돈을 전혀 쓰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음식을 사람 수만큼 주문하지 않는다. 한번은 동남아계 관광객 8명이 들어오더니 샌드위치 한 접시가 8조각이니 각자 1조각씩 먹으면 된다며 한 접시만 시켰다. 좌석은 8명분으로 꽉 채운 상태인데.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그는 가게 안에 ‘촬영 금지’라고 써 붙인 것을 무시하고 멋대로 사진을 찍는다든지, 주문한 음료를 마시면서 자신들이 가져온 감자 칩을 꺼내 먹는다든지 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평도 늘어 놓았다. 아사쿠사의 한 호텔 지배인은 “구둣주걱, 샴푸, 바디워시 등 객실 내 비품을 가져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며 “해당 투숙객이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다 보니 쫓아갈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했다.
  • 어쩌다 부부가 된 모네 이야기 [으른들의 미술사]

    어쩌다 부부가 된 모네 이야기 [으른들의 미술사]

    클로드 모네(Claude Monet·1840~1926)의 ‘양산을 든 여인’은 ‘시시각각 변하는 대기의 빛’을 그린 그림이다. 이처럼 모네는 인상주의의 기본 원칙인 빛을 가장 충실하게 그린 화가다.  모네는 1875년과 1886년 양산을 든 여인을 세 점 그렸다. 1875년 작품은 그의 첫 번째 부인 카미유와 아들 장을 모델로 그린 그림이다. 1886년 작품은 두 번째 부인 알리스의 딸 수전을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하게 해 그린 그림이다. 수전은 알리스와 전 남편 사이의 딸로서 모네에게는 의붓딸인 셈이다.  모네는 1870년대 가난한 형편을 벗어나지 못했다. 모네는 물감이나 캔버스를 살 돈이 없어 예전 작품 위에 덧그리거나 작품을 쪼개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인상주의 작품이 조금씩 팔리기 시작하며 숨통이 트였다. 모네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후원자가 생기면서 모네는 어려운 형편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그 후원자 가운데 하나가 에르네스트와 알리스 오셰데(Hoschedé) 부부였다. 오셰데 부부는 모네가 생활고를 겪을 때 모네의 그림을 적극적으로 후원한 고마운 은인이었다.  고마운 후원자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그러나 1877년 에르네스트는 무리한 사업확장과 투자로 파산하게 되었다. 오갈데 없어진 오셰데 부부는 2남 4녀를 이끌고 모네의 집에 빌붙는 처지가 되었다. 모네의 가족은 군식구가 늘어 복닥복닥했지만 모네는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준 오셰데 부부의 딱한 사정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모네는 에르네스트의 사업이 풀려 금세 회복되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모네의 기대처럼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에르네스트의 상황은 더 심각해져 이제 처자식을 내팽개치고 도망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알리스 부인과 아이들은 그렇게 고마운 후원자에서 눈칫밥을 먹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내를 잃은 남자, 남편이 도망간 여자 모네의 아내 카미유는 아무 불평 없이 늘어난 군식구들을 2년간 뒷바라지했다. 두 가족의 동거가 계속되던 어느 날 둘째를 낳고 몸을 추스르지 못한 카미유가 사망했다. 그렇게 아내를 잃은 남자와 남편이 도망간 여자가 한 지붕 아래 함께 살게 되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기약도 없이 사라져버린 무정한 남편과 현재 자신과 아이들을 돌보는 고마운 모네 사이에서 알리스의 입장은 더 난처해졌다. 그러나 서로가 필요했던 모네와 알리스는 자연스럽게 남편과 아내가 되었다. 그렇지만 에르네스트가 언제고 돌아올 수 있으므로 둘은 결혼하지 않은 채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난 1891년 에르네스트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듬해 모네와 알리스는 이제야 맘 편히 결혼식을 올리고 법적으로 부부가 되었다. 둘은 비록 어쩌다 부부가 되었지만 세상 누구보다 사랑했다. 모네는 첫 부인 카미유가 사망했을 때 카미유의 얼굴을 그렸다.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사망한 아내의 얼굴을 그릴 수 있는지 의아해했다. 실은 가난한 화가가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의 선물이었다. 알리스가 사망했을 때 모네는 자신의 깊은 상실감을 편지에 담았다. 때론 아무 이유 없이 뒤늦게 진짜 사랑이 찾아오기도 한다. 
  • 무라카미 책 사려고 늦은밤 장사진, 수수께끼 같은 그의 매력에 끌려

    무라카미 책 사려고 늦은밤 장사진, 수수께끼 같은 그의 매력에 끌려

    지난주 일본 전역의 서점 바깥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6년 만에 내놓은 새 소설을 손에 쥐기 위한 독자들의 긴 줄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도쿄의 한 서점에서는 2층짜리 LED 전광판에 발매 시간을 카운트다운하고 있었는데,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들’(The City And Its Uncertain Walls)의 책들이 자정에 출간된다고 적혀 있었다. 인터넷에는 독자들이 밤새 영업하는 카페에 웅크리고 앉아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책장을 넘기는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74세의 무라카미가 팬데믹 기간 고립된 채 써나간 이 작품은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로 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간다. 661쪽에 이르는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주인공이 10대에서 중년으로 넘어간다.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유명한 무라카미의 소설에서 툭툭 건너 뛰는 줄거리는 덜 중요할 수 있다. 많은 독자들에게 상실, 고립, 정체성 및 사회적, 정치적 사건에 대한 탐구를 위한 출발점일 뿐이다. 작가는 출판사 신초샤가 배포한 성명을 통해 “2020년 3월 초에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때 일본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고, 끝나는 데 거의 3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그 기간 외출하거나 장거리 여행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이렇게 아주 특별하고 긴장된 환경에서 나는 마치 ‘꿈꾸는 사람’이 도서관에서 ‘오래된 꿈’을 읽는 것처럼 부지런히 썼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것은 그런 종류의 수수께끼 같은 라인이다. 책의 출간을 앞두고 나고야의 한 서점에는 그의 소설에 나오는 문장을 잘게 쪼개 판매하는 캡슐 기계를 설치했다. 6년이란 시간은 그가 작품을 발표하지 않은 가장 오랜 기간은 아니다. 그는 40년이 넘는 동안 14편의 소설과 여러 단편집을 50개 언어로 옮길 정도로 많은 작품을 내놓았다. 그의 오랜 독자 유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무라카미 작품의 매력은 꿈과 현실의 “두 세계”를 연결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때로는 ‘나’이고, 때로는 ‘내가 아니다’라는 느낌이 들어 몰입감이 생긴다. 나에게 그의 소설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진흙과 같다. 당신은 편안하게 끌리고 이야기에 흡수된다”고 말했다. 36세의 그는 새 책이 출간된 다음날인 13일 한달음에 책을 다 읽었다고 했다. 그는 20여년 전 초등학교 교사의 추천으로 무라카미 작품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와 같은 열정으로 독파했다고 했다. 뉴캐슬 대학의 일본학 강사인 지트 마리안 한센은 “무라카미의 세계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어떤 면에서 문화를 초월하기 때문”이라면서 “그의 이야기는 우리 내면의 현대 생활에서 인류의 핵심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것이 우리가 독자로서 반응하는 것이다. 외로움과 소외의 핵심은 아마도 문화를 초월한 것일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무라카미는 여성에 대한 묘사 때문에 점점 더 비판을 받고 있다. 비평가들은 그의 책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가 종종 남성 주인공과 관련해서만 성화되거나 정의된다고 지적한다. 무라카미 자신도 2004년 파리 리뷰 인터뷰를 통해 “섹스가 좋다면… 당신의 상처는 치유되고 당신의 상상력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이야기에서 여성은 다가오는 세상의 선구자이자 매개체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내 주인공에게 온다. 그는 그들에게 가지 않는다”라고 털어놓았다. 런던대학의 일본학 강사인 마이클 창은 무라카미의 작품들은 “특권을 누리는 남성의 목소리”라고 단언한 뒤 그의 지배력은 일본이 “성별 및 기타 소수 집단에 대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무라카미의 작품에 담긴 여성혐오 관점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못한 이유라고 지적한다. 기후여대의 일본문학과 고이치로 스케가와 교수는 “미성년 소녀의 성적 대상화와 신체의 풍만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오늘날의 문학적 맥락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 책은 1980년 잡지에 처음 실린 작품을 근본적으로 다시 쓴 것이다. 저자는 더 많은 것을 채굴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창 박사는 “사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매우 ‘일본적인’ 사회구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도 그렇게 광범위한 독자층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1993년 출간된 그의 단편소설 ‘수면’은 잠자리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부에 관한 것으로, 일본의 가족과 젠더 규범에 대한 반응으로 여겨졌다. 그는 또 일본을 황폐화시킨 원자력 재해와 지진에 대해 글을 쓰고 발언해 왔다. 무라카미의 작품은 다른 형태의 예술에도 영감을 선사했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같은 제목의 소설을 비롯해 작가의 단편소설 몇 편을 각색한 것이었다. 이번 작품을 출간한 신초샤는 초쇄 30만부를 찍는다고 발표했는데 첫 주말에 절반 이상 판매됐다. 19일에 2쇄를 찍는다고 했다. 2017년 나온 그의 전작 ‘기사단장 죽이기’는 1권이 70만부, 2권이 60만부 주문을 기록했다. 영어 번역본은 올해 안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방송은 전망했다.
  • [책꽂이]

    [책꽂이]

    형태의 기원(크리스토퍼 윌리엄스 지음, 고현석 옮김, 이데아) 물질, 구조, 크기, 기능, 세대, 환경 등에 따라 형태가 어떻게 구축되고 변화했는지 살핀다. 생물학, 인류학, 지질학, 고생물학, 형태학, 역학, 구조공학, 재료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사물의 형태에 대한 흥미로운 비밀을 수백장의 그림을 곁들여 설명한다. 312쪽. 2만 2000원.수치(조애나 버크 지음, 송은주 옮김, 디플롯) 전 세계적으로 난무하는 성폭력을 일으키고 이어지도록 하는 이념과 제도, 법적 틀, 권력 구조에 관해 탐구한다. 학대를 일으키는 제도적, 문화적, 이데올로기적 요소를 파헤치고 그 패턴과 실제 사례를 탐색한다. 동시에 희생자와 가해자가 폭력적인 행동에 부여하는 여러 의미도 살핀다. 560쪽. 2만 7000원.철학자의 악보(윤동하 지음, 윤문) 음악이나 시로 철학을 설명한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찾아가기를 당부하는 저자는 끊임없이 사유하며 문제를 극복해야 자신의 삶을 찾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논리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철학자로 살아가는 자신의 생을 소개하며 음악을 통해 철학을 들여다보는 철학서. 260쪽. 2만 1000원.헤븐(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이지수 옮김, 책세상) 학교폭력, 부모의 이혼, 친척의 죽음, 친구와의 단절 등 예기치 못한 일들을 겪으면서 존재 이유를 찾고 고민하는 10대를 그렸다. 학대와 따돌림을 당하는 등 절망적인 상황에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묻는 소설.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선정작이다. 296쪽. 1만 4800원.요란한 아침의 나라(신원섭 지음, 황금가지) 부동산 개발업자인 한 사장은 자신이 사들인 토지가 맹지나 다름없음을 알고 분노한다. 진입로를 막아선 것은 복지법인 ‘사랑의 집’. 미혼모 쉼터로 운영되는 이곳은 매스컴에서 주목받는 시민운동가 오유라가 운영한다. 한 사장은 전직 형사 출신인 청부용역 이진수에게 의뢰해 사랑의 집에 관한 비리를 파헤친다. 392쪽. 1만 7000원.우리는 왜 임영웅을 사랑하는가(조위 지음, 한스미디어) 2020년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뒤 단숨에 ‘국민가수’가 된 가수 임영웅. 음원 순위 상위권 석권을 비롯해 중장년층의 지지는 놀라울 정도다. 임영웅 신드롬을 만든 사회·문화적 배경을 살피고, 음악 전문가 6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컬의 특징과 매력을 탐구했다. 252쪽. 2만원.
  • 日후지산 일대 숙박시설 돌며 여성 11명 연쇄 성폭행 40대 ‘징역 14년’

    日후지산 일대 숙박시설 돌며 여성 11명 연쇄 성폭행 40대 ‘징역 14년’

    여행자들이 많은 일본 후지산 일대의 숙박시설에 침입해 안에 있던 여성들을 11명이나 연쇄 성폭행한 40대 남성에게 재판에서 징역 14년이 선고됐다. 20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지방법원은 19일 후지산 기슭에 위치한 숙박시설에 침입해 여성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후지에 아키라(49·야마나시현 쓰루시 가쓰라마치) 피고인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후지에는 2019년 8월 22일 오전 5시 야마나카코무라의 한 민박집에 침입해 도쿄에서 온 10대 여성을 성추행하는 등 2021년까지 총 4년에 걸쳐 야마나카코무라, 후지카와구치코마치 등 후지산 북측 기슭의 숙박시설에 10차례 침입, 저항할 수 없는 여성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후지에는 민박집 등의 열려 있는 문이나 창문으로 들어가 범행을 반복했으며 일부 피해자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영상 촬영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후지에는 경찰 조사에서 “여름에는 후지산 북측 기슭에 젊은 여성들이 많이 온다는 것을 알게 돼 그쪽을 범행 대상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미카미 준 재판장은 “상습적이고 계획성이 강하며 피해자들을 단순한 성욕의 배출구로 취급한 비열한 범행”이라고 판시했다. 다만, 범죄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수사에 협조한 점 등을 들어 구형량(징역 16년)보다 형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 “6년 기다렸다, 밤새 읽을 것”… 열도의 하루키스트들 서점 오픈런

    “6년 기다렸다, 밤새 읽을 것”… 열도의 하루키스트들 서점 오픈런

    신주쿠 0시 개점에 수십명 환호동네서점까지 별도코너로 판매“빛의 속도로 팔려”… 초판 30만부‘벽’을 놓고 고민하는 17세 이야기하루키 “글로벌리즘 위기의 시대벽 안에 남을지, 넘을지 결정해야”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74)의 신작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이 13일 발간되면서 그에게 열광하는 ‘하루키스트’들이 흥분에 휩싸였다. 2017년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오랜만에 내놓은 데다 1980년 문예지에 발표했지만 책으로는 발간되지 않은 전설 속의 봉인된 중편소설을 원형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도쿄 대형서점인 쓰타야서점 롯폰기점에는 입구 정면에 별도의 하루키 신작 코너를 설치해 홍보에 나섰다. 하루키 코너에는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9년) 등 그의 주요 작품들이 모두 진열됐다. 번화가의 대형 서점만이 아니라 작은 서점에서도 하루키 코너가 선을 보였다. 한 중년의 하루키 팬은 신작 코너에서 책을 집어들고는 곧장 계산대로 향했다. 서점 관계자는 “책이 빛의 속도로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작은 하루키 작품으로는 드물게 전자책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앞서 신주쿠의 대형 서점인 기노쿠니야서점 본점에서는 발간일인 이날 0시에 맞춰 하루키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이벤트를 펼쳤다. 본점 앞에서 대기하던 수십 명이 ‘오픈런’으로 하루키 신작을 구입하며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됐다. 한 젊은 남성은 요미우리신문에 “오늘 (오프런을 위해) 휴가까지 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소설이 두껍다. 밤새워 읽을 것”이라고 말했다. 650쪽이 넘는 이번 신작은 ‘벽’을 놓고 고민하는 17세의 주인공인 ‘나’와 후쿠시마현의 한 작은 마을 도서관에서 일하는 40대가 된 ‘나’의 이야기를 3부에 걸쳐 펼쳐낸다. 벽에 둘러싸인 조용한 거리에 사는 내가 벽 안에 머물러야 할지 바깥세상으로 나가야 할지 갈등하는 모습이 그려진다.하루키는 일본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글로벌리즘이 흔들리는 시대”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오히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버렸다”고 현 세계를 진단했다. 이어 “핵무기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벽 안에 틀어박힐지, 아니면 벽을 넘어 나갈지”이라고 집필 의도를 설명했다. 하루키는 2020년 봄부터 최근까지 3년간 작품을 썼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밖에 잘 나가지 않아 자기 내면과 마주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출판사인 신초샤는 초판만 30만부를 찍었다고 밝혔다. 영문판 출간 및 한국 출간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르포] “밤 새서 읽고 싶다”…6년 만의 무라카미 신작에 흥분한 열도

    [르포] “밤 새서 읽고 싶다”…6년 만의 무라카미 신작에 흥분한 열도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74)가 6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이 13일 발간되면서 일본 열도가 흥분에 휩싸였다. 2017년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오랜만의 신작이자 1980년 문예지에 발표했지만 책으로는 발간되지 않은 전설 속의 중편소설을 원형으로 한 작품에 그의 팬을 말하는 ‘하루키스트’들이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도쿄 대형서점인 쓰타야서점 롯폰기점에는 입구 정면에 무라카미 신작 코너를 따로 만들어놓고 수십권의 책을 쌓은 채 판매하고 있었다. 이번 신작만이 아니라 그의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9년) 등 그의 주요 작품들도 함께 진열돼 있었다. 번화가의 대형 서점만이 아니라 작은 서점에서도 무라카미의 신작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관청가인 가스미가세키 인근 한 서점은 ‘6년 만의 신작 장편 호평 발매 중’이라는 포스터를 붙이며 홍보했다. 무라카미의 팬인 듯한 한 중년 여성은 서점에 들어오자마자 그의 신작을 들고 바로 계산대로 향하기도 했다. 서점 관계자는 “책이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주쿠의 대형 서점인 기노쿠니야서점 본점에서는 이날 0시에 맞춰 특별히 문을 열고 하루키스트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펼쳤다. 대기하고 있던 수십명의 하루키스트들은 0시에 서점이 문을 열자 환호성을 지르며 책을 구입했다. 한 젊은 남성은 요미우리신문에 “오늘을 위해 휴가까지 냈다”며 “생각보다 책이 두껍고 읽을 만한 것 같다. 밤새워서 읽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650페이지가 넘는 이 신작은 ‘벽’을 놓고 고민하는 17세의 주인공인 ‘나’와 후쿠시마현의 한 작은 마을 도서관에서 일하는 ‘나’의 이야기에 대해 3부로 구성된 작품이다. 벽에 둘러싸인 조용한 거리에 사는 내가 벽 안에 머물러야 할지 바깥세상으로 나가야 할지 갈등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는 아사히신문 등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코로나19가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고 글로벌리즘이라는 게 흔들리는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영국은 유럽연합(EU)을 탈퇴했고 핵무기 문제도 다시 표면화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시대에서 벽 안에 머물지 아니면 벽을 넘어갈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작품을 쓴 의도를 설명했다. 무라카미는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봄부터 최근까지 3년 동안 이번 작품을 썼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밖에 잘 나가지 않아 자기 내면과 마주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출판사인 신초샤는 초판만 30만부를 간행했다고 밝혔다.
  • [최보기의 책보기] 한나아렌트와 악의 평범성, 남일이 아니네

    [최보기의 책보기] 한나아렌트와 악의 평범성, 남일이 아니네

    흔히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한다. 비용과 시간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비춰봤을 때 독서의 장점을 들라면 시공간을 초월한 자유로운 여행이 으뜸이다. 3천 년 전을 살았던 공자, 소크라테스와 지구 반대편에 사는 빌게이츠,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물론이고 심지어 인류역사 최악의 학살자 히틀러(『나의 투쟁』)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독서다. 독일 출신 유대인 정치이론가 한나 아렌트의 이름이 국내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그녀의 저서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등을 포함해 특히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에 관한 보고서』의 출판이었다. 유대인 6백만 명을 학살했던 홀로코스트를 현장에서 지휘했던 독일 나치스 친위대 중령 아돌프 아이히만은 전후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숨어지내다 이스라엘 비밀기관에 체포돼 이스라엘로 압송돼 재판받고 교수형을 당했다. 미국 잡지의 특파원 자격으로 이 재판을 지켜봤던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Eichmann in Jerusalem: 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1963)에서 제시한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이란 충격적인 개념을 발표했다. 재판받는 아이히만을 지켜본 결과 ‘아이히만 개인이 특별히 악마로 태어났던 것이 아니다. 그도 가정에 돌아가면 평범한 가장이요, 이웃집 남자였다. 다만, 자신이 수행하는 임무-저지르는 일-에 대한 ‘사고력 부재’가 그를 악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이히만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인간 누구라도 ‘생각 없이’ 살다 보면 당시 유대인 학살에 참여했던 독일군인들처럼 악마가 될 수 있다’라는 명제를 내포한, 대단히 무서운 말이다. 때문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지식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이 그녀의 책을 손수 읽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우리 독서문화의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고,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이토록 바쁘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먹고사니즘’과 거리가 먼 책이 어디 한두 권이던가. 『한나 아렌트와 차 한잔-그의 사상과 만나다』는 그런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차 한잔’이 말하듯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에 관한 보고서』를 포함해 한나 아렌트의 저서들, 그리고 그녀의 정치사상을 섭렵할 수 있다. “정치행위는 곧 언어행위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인 만큼 언어적 동물이다. 문제해결이 정치적으로 남아있으려면 해결 방법은 언어에 머물러야 한다. 말을 멈추고 폭력을 시작할 때 인간적 해결 방법인 정치를 멈추고 동물적 해결로 넘어가는 것이다. 아이히만은 ‘생각(사유)하는 능력이 완벽하게 없는 무능력자’ 그대로였다. 그는 누구나 쉽게 쓰는 상투어 외에 다른 언어를 구사하지 못했다”라는 ‘악의 평범성’도 이해하게 된다. 생각하며 사는 것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특히 히틀러와 나치스의 만행은 인종주의에서 출발했다. 생각 없는 대중 사이에 인종주의가 깊어지고 지도자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인종주의는 거의 ‘종교’적 소명감으로 무장하게 된다. 우리나라 불문 언제 어디서든 인종이나 약자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를 싹부터 거칠게 잘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즈음에서 명언 한 구절이 폐부를 때린다. 생각 잘하며 살아야겠다. “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日 WBC 우승 효과는 6000억원…오타니 없는 오타니 기업 주가 상승

    日 WBC 우승 효과는 6000억원…오타니 없는 오타니 기업 주가 상승

    일본 열도가 14년 만에 거머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특수로 달아올랐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스포츠웨어 브랜드 미즈노는 티셔츠와 수건 등 14종의 우승 기념품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미즈노 측은 “일본 대표팀 유니폼만 해도 직전 대회인 2017년 때보다 3배 이상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 브랜드 주가도 급등하면서 미즈노 주가는 전날 장중 한때 4.8% 급등했고, 야구용품 업체인 제트 주가는 10%까지 치솟았다. 유명 야구 선수들의 이름과 같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오른 일본 기업도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 업체 ‘무라카미카이메이도’는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구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성과 같다는 이유로 22일 장 중 한때 18.4% 주가가 올랐다. 이번 대회 MVP인 오타니 쇼헤이의 성과 같은 철강 회사 ‘오타니 공업’의 주가도 한때 14.3% 급등했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NHK에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존재감이 큰 오타니 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경기를 챙겨보는 등 이와 관련해 발생하는 ‘오타니 효과’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고 짚었다. 이처럼 야구에 진심인 일본인들 덕에 WBC 우승에 따른 경제 효과는 도쿄돔 예선 경기와 관련한 소비를 포함해 약 600억엔(약 5900억원)으로 평가됐다.
  • 끝낼 때도 만화처럼… 끝내준 오타니

    끝낼 때도 만화처럼… 끝내준 오타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 일본이 미국 드림팀을 꺾고 14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 투타 겸업으로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사진·LA 에인절스)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일본은 1라운드 4전 전승에 이어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멕시코를 꺾고 결승에 올라 2009년 이후 14년 만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전승으로 장식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야구 종주국 미국은 2연패에 실패했다. 선취점은 미국의 차지였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일본 선발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터너의 이번 대회 5호 홈런으로, 2006년 1회 대회 이승엽의 단일 대회 최다 홈런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2회말 일본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준결승전 끝내기 2루타의 주인공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15년부터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SK 와이번스에서 4시즌을 뛰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역수출된 미국 선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초구를 제대로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일본은 이어 3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바뀐 투수 에런 루프(LA 에인절스)를 상대로 1타점 역전 내야땅볼을 때렸다. 일본은 또 4회말 선두로 등장한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미국의 세 번째 투수 카일 프릴랜드(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쳤다. 양 팀은 후반부 결정적 찬스를 한 차례씩 놓쳤다. 일본은 6회말 2사 후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맞이했지만 눗바가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미국은 7회초 무사 1, 2루에서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가 우익수 뜬공, 폴 골드슈밋(세인트루이스)이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미국은 8회초 내셔널리그 홈런왕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가 구원 등판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일본은 3-2로 앞선 마지막 9회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오타니의 호투를 앞세워 미국을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오타니는 선두 제프 맥닐(뉴욕 메츠)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병살타 처리한 뒤 마지막 팀 동료 트라우트를 헛스윙 삼진 처리, 경기를 끝냈다. 일본은 선발 이마나가부터 마무리 오타니까지 짠물 계투로 미국 타선을 봉쇄했다. 미국 투수진도 나쁘지 않았으나 트라우트와 골드슈밋 두 간판타자의 부진이 뼈아팠다.
  • 日 14년 만에 WBC 결승행… 기대하시라, 미일 ‘야구 전쟁’

    日 14년 만에 WBC 결승행… 기대하시라, 미일 ‘야구 전쟁’

    22일 오전 8시(한국시간)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은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과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일본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제 실력을 보여 주지 못했던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역대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의 주인공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역전 끝내기 2루타로 일본을 14년 만에 WBC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일본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3 WBC 4강전에서 6-5 역전승을 거뒀다. 2006년 첫 대회와 2009년 2회 대회 우승팀인 일본은 이로써 14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처음 WBC 4강에 올랐던 멕시코는 9회말 위기를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지난해 NPB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노히트 노런)의 주인공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를 앞세워 3회까지 멕시코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멕시코는 4회초 2사 후 이어진 행운의 안타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터진 루이스 우리아스(밀워키 브루어스)의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5회와 6회 연이은 2사 만루 찬스를 두 번 모두 멕시코 좌익수 란디 아로사레나(템파베이 레이스)의 호수비에 막혀 살리지 못했던 일본은 7회말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 2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3-3 동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8회초 연속 2루타와 적시타로 5-3 리드를 되찾았다. 일본은 8회말 스리 번트 작전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어 4-5를 만들었다. 일본은 9회말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루타로 추격의 물꼬를 텄고, 이어 볼넷으로 1루까지 채웠다. 그리고 이날 직전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로 침묵했던 무라카미가 중견수 키를 훌쩍 넘겨 펜스에 닿는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WBC 준결승에서 처음 나온 끝내기 안타다.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이 성사되면서 WBC 조직위원회도 쾌재를 불렀다. WBC 조직위는 미국이 예상과 달리 C조 2위로 8강에 오르자 원래 일본과 4강에서 붙도록 짜인 대진을 슬그머니 바꿨다. 그 결과 미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 믿음에 끝내기로 보답한 홈런왕... 日 멕시코에 역전승 WBC 결승행

    믿음에 끝내기로 보답한 홈런왕... 日 멕시코에 역전승 WBC 결승행

    22일 오전 8시(한국시간)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은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과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일본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역대 일본인 단일시즌 최다 홈런(56개)의 주인공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역전 끝내기 2루타로 일본을 14년 만에 WBC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3 WBC 4강전에서 6-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006년 첫 대회와 2009년 2회 대회 우승팀인 일본은 14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처음 WBC 4강에 올랐던 멕시코는 9회말 위기를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지난해 NPB 역대 최연소 퍼펙트 게임(노히트 노런)의 주인공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를 앞세워 3회까지 멕시코 타선을 틀어 막았다. 그러나 멕시코는 4회초 2사 후 이어진 행운의 안타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터진 루이스 우리아스(밀워키 브루어스)의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5회와 6회 연이은 2사 만루 찬스를 두 번 모두 멕시코 좌익수 란디 아로사레나(템파베이 레이에스)의 호수비에 막혀 살리지 못했던 일본은 7회말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 2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멕시코는 8회초 연속 2루타와 적시타로 5-3 리드를 되찾았다. 일본은 8회말 스리 번트 작전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어 4-5를 만들었다. 일본은 9회말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루타로 추격의 물꼬를 텄고, 이어 볼넷으로 1루까지 채웠다. 그리고 이날 직전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로 침묵했던 무라카미가 중견수 키를 훌쩍 넘겨 펜스에 닿는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으면서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WBC 준결승에서 처음 나온 끝내기 안타다.미국과 일본의 결승전이 성사되면서 WBC 조직위원회도 쾌재를 불렀다. WBC 조직위는 미국이 예상과 달리 C조 2위로 8강에 오르자 원래 일본과 4강에서 붙도록 짜여진 대진을 슬그머니 바꿨다. 그 결과 미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붙게 됐다.
  • 프랑스 음악과 함께 맞는 4월의 봄…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 연주회

    프랑스 음악과 함께 맞는 4월의 봄…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 연주회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이 따뜻한 봄날을 맞아 프랑스로 초대하는 연주회를 연다. 양정윤이 오는 4월 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LILY OF FRANCE’를 선보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프랑스 작곡가 위주로 준비했다. 협연자로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한다. 1부에서는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의 ‘소나타 FP 119’와 외젠 이자이(1858~1931)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슬픈 시 d단조, Op.12’를 연주한다. 2부에서는 폴랭 비아르도(1821~1910)의 ‘6개의 소품’, 카미유 생상스의 ‘소나타 No. 1 d단조, Op. 75’를 들려준다. 벨기에 출신인 이자이를 빼고 모두 프랑스인이다. 양정윤은 2005년 스위스 시옹발레 티보바가 국제 콩쿠르에서 1위 및 청중상을, 2010년 폴란드 토룬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2017년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 및 특별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다. 1999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한국을 찾았을 때 청와대에서 현악 사중주 연주를 하며 한국 젊은 클래식 음악가의 위상을 드높였다. 현재는 2019년 창단한 봄 퀼텟의 리더로서 이화여대 등 여러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협연자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롱티보 크레스팽 콩쿠르, 아서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마스터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을 석권한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다.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출신으로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 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세계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벼랑끝 도쿄돔 ‘3회’ 고비 못 넘긴 김광현…2이닝 4실점

    벼랑끝 도쿄돔 ‘3회’ 고비 못 넘긴 김광현…2이닝 4실점

    김광현(SSG 랜더스)이 1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조별리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이번 대회 승부처에서 불펜 투수로 등판할 계획이었으나, 유력 선발 후보인 구창모(NC 다이노스)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한국이 WBC 첫판인 호주전에서 패해 벼랑에 몰리자 결국 도쿄돔에 섰다. 김광현은 경기 초반 일본 타선을 잇따라 제압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1회 라스 눗바를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한 뒤 곤도 겐스케, 오타니 쇼헤이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은 오타니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하자 4구 연속 슬라이더만 던졌다. 결국 7구째 참지 못 하고 방망이를 휘두른 오타니는 삼진으로 물러났다.김광현의 역투는 2회에도 이어졌다.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56홈런을 친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요시다 마사타카를 내야 안타와 2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보냈다. 실점 위기에서 김광현은 오카모토 가즈마를 3구 삼진, 마키 슈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2회 역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초 양의지의 2점 홈런과 이정후의 적시타로 3점의 리드를 등에 업은 김광현은 이후 기력을 소모한 탓인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겐다 소스케와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준 것이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인 눗바와 풀카운트 대결을 벌인 끝에 결국 중전 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후속 타자인 곤도에게도 2루타를 맞고 다시 1점을 내준 김광현은 결국 무사 2, 3루 위기에서 원태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원태인이 김광현이 남긴 주자 2명 모두 홈에 들어오는 걸 막지 못하면서, 김광현의 자책점은 4점이 됐다.
  • 서양 학문용어 자국화했던 니시… 日 노벨상 이끈 근대어의 탄생

    서양 학문용어 자국화했던 니시… 日 노벨상 이끈 근대어의 탄생

    2008년 노벨물리학상은 여러모로 화제였다. 일본 물리학자 3명이 공동 수상한 데다 수상자 중 한 명인 마스카와 도시히데 교토산업대 명예교수는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마스카와 교수는 노벨상 수상기념 강연도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했다. 영어를 못하고도 노벨과학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학문이란 해당 분야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우선이라는 분위기와 외국어를 모르더라도 최신 연구 현황을 빠르게 알 수 있었던 환경 덕분이다. 일본이 비서구권 국가 중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이유를 찾으려면 메이지유신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일본은 ‘오야토이’라고 불린 외국 과학자들을 불러 학생들을 교육했다. 이 학생들은 졸업 후 외국 유학을 떠나 선진 학문을 공부한 뒤 귀국해 유학을 가지 않아도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독자적인 학문 전통을 확립시켰다. 동시에 메이지 정부는 정책적으로 각종 용어를 일본어로 바꾸고 주요 서적을 번역하는 사업을 추진했다.이 책은 일본이 서양 학문용어 번역에 열을 올리던 시기를 살았던 계몽사상가 니시 아마네(1829~1897)가 쓴 ‘백학연환’이라는 문서를 바탕으로 학술용어의 수입, 번역, 발전 과정을 꼼꼼히 살핀다. 우리에게 니시 아마네라는 이름은 익숙하지 않지만 ‘사이언스’를 현재 우리도 쓰고 있는 ‘과학’으로 번역한 사람이라고 하면 귀가 쫑긋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술, 기술, 예술, 연역법, 귀납법, 심리, 체계, 이론 등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흔하게 등장하는 수많은 학문 분류나 용어의 상당수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이 책에서 다룬 ‘백학연환’은 1870년 니시가 서구 학문을 제자들에게 쉽게 소개하려고 한 강의 내용을 담은 일종의 강의록이다. 백학연환도 요즘 백과사전으로 번역되는 ‘인사이클로피디아’(encyclopedia)를 니시가 옮긴 단어다. 인사이클로피디아의 어원은 그리스어 ‘엔큐클리오스 파이데이아’이다. 풀어 보면 어린아이를 바퀴 안에 넣어 교육한다는 의미를 한자어 백학연환(百學連環)으로 조합했다.니시가 당시 일본인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단어로 번역할 수 있었던 것은 동아시아 지식인의 기초교양이었던 유학에도 정통했기 때문이다. 그가 ‘필로소피’라는 단어를 번역할 때는 11세기 중국 북송의 유학자 주돈이가 쓴 ‘통서’에 나오는 ‘선비는 현명함을 사랑하고 희구한다’(士希賢)를 참고했다. 이를 ‘현철함’과 연결해 ‘희철학’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희’가 떨어져 ‘철학’이라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니시가 서양 학문용어를 자국화하는 데 열을 올렸던 이유는 “진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일본 고유의 문장으로 써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기 때문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진리가 일본을 서구 열강의 압박에서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가장 과학적인 글자 ‘한글’을 갖고 있음에도 번역 문화가 척박하고 어려운 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국산화하려는 노력 대신 국제화라는 명분으로 영어 몰입교육을 하는 한국 사회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 하루키 신작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제목·표지 공개

    하루키 신작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제목·표지 공개

    일본의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다음달 13일 발표하는 신작 장편소설의 제목은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알려졌다. 일본 출판사 신초샤는 1일 자사 홈페이지에 무라카미의 신작 소설 표지와 제목을 공개했다. 신초샤는 작품 소개에 “그 거리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래된 꿈’이 깊숙한 서고에서 꺼내져 나오듯 봉인된 ‘이야기’가 깊고 조용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혼을 흔드는 순도 100%의 무라카미 월드”라고 했다. 무라카미의 신작 소설은 2017년 2월 출간한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약 6년 만이다. 신작 소설의 구체적인 주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작품 제목은 무라카미가 1980년 문예지 ‘문학계’에 발표한 중편 소설과 같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에 발표된 소설과 과거 작품의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6년 만의 신작 소설로 일본 안팎에 무라카미의 새 작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무라카미 6년 만의 신작 제목은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6년 만의 신작 제목은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일본의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다음달 13일 발표하는 신작 장편소설의 제목은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알려졌다. 일본 출판사 신초샤는 1일 자사 홈페이지에 무라카미의 신작 소설 표지와 제목을 공개했다. 신초샤는 작품 소개에 “그 거리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래된 꿈’이 깊숙한 서고에서 꺼내져 나오듯 봉인된 ‘이야기’가 깊고 조용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혼을 흔드는 순도 100%의 무라카미 월드”라고 했다. 무라카미의 신작 소설은 2017년 2월 출간한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약 6년 만이다. 신작 소설의 구체적인 주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작품 제목은 무라카미가 1980년 문예지 ‘문학계’에 발표한 중편 소설과 같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에 발표된 소설과 과거 작품과의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6년 만의 신작 소설로 일본 안팎에 무라카미의 새 작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작인 ‘기사단장 죽이기’는 2000장 분량으로 일본에서 초판만 130만부가 팔렸다. 무라카미는 한국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1Q84’, ‘해변의 카프카’, ‘노르웨이의 숲’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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