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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람선서 18개월 손주 떨어뜨려 사망”…美50대 남성

    “유람선서 18개월 손주 떨어뜨려 사망”…美50대 남성

    애초 무죄 주장하다 유죄 인정…보호관찰 3년“유리 벽이라 생각…열려 있으리라 생각 안 해” 카리브해 유람선 여행 도중 실수로 생후 18개월짜리 손녀딸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미국 50대 남성이 실형을 면했다. 9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법무당국 발표를 인용, 2019년 7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정박해있던 유람선상에서 발생한 아기 추락 사망의 피고인 살바토르 아넬로(52)에게 현지 법원이 보호관찰 3년 판결을 내렸다. 변호인은 아넬로가 거주지 인디애나주에서 보호관찰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고 당시 이들 가족은 3대가 함께 카리브해 유람선 여행을 즐기던 중이었다. 아넬로는 당시 로열 캐리비언 유람선 11층의 어린이 물놀이 구역 인근에서 손녀딸 클로이를 유리창 앞 난간에 올렸다가 사고를 겪었다. 유리 벽이라 생각했던 유리창이 열린 상태였고, 아기는 35m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애초 무죄를 주장했으나 징역형을 피하고 거주지 인디애나주에서 보호관찰을 받는 조건으로 작년 10월 유죄를 인정했다.보호관찰 판결 후 아넬로는 “한편으론 화가 나지만 한편 안도감을 느낀다”며“감옥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가족들이 한 시기를 마감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위로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난간이 유리 벽으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했으며 유리창이 열려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주변에 아무런 경고 표시가 없었다”며 “손녀딸이 무척 그립다. 앞으로 선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 가족의 에너지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기 부모인 앨런 위건드와 킴벌리는 유람선 업체 로열 캐리비언의 안전 기준에 문제가 있다면서 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선사 측은 “아넬로가 창문이 열려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가 없다. 아기의 죽음은 비극적인 사고일 뿐”이라며 부인하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클럽WC로 돌아온 홍명보, WC 아픔 씻을까

    클럽WC로 돌아온 홍명보, WC 아픔 씻을까

    홍명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파란색 주장 완장을 차고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오른팔을 풍차처럼 휘돌리며 그라운드를 내달리던 모습은 한국축구사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12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서 그는 ‘영원한 리베로’라는 찬사 대신 ‘의리축구’라는 호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자의 반 타의 반 떠밀리듯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그는 조별리그 1무2패, 최하위의 성적으로 ‘역적’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후 한국을 등지고 중국 리그 등을 떠돌던 그는 2017년 말 대한축구협회 전무 타이틀로 국내로 돌아왔고 다시 4년 만에 첫 K리그 사령탑에 올랐다. 데뷔전은 4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다. 그가 이 대회를 마주하는 심정은 더 비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예전에 맡았던 국가대표팀이 아니라 각국 리그를 대표하는 클럽팀을 이끈다는 사실이 다르고 경쟁팀이 줄었다는 점 외에는 FIFA가 주관하는 대회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FIFA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뗀다. 4일 오후 11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개막전이 데뷔전이다. 상대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멕시코)다. 대륙별 챔피언 6개 팀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울산이 티그레스를 꺾으면 4강에 진출한다. 울산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012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 무대에 초청받았다. 울산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뒤 홍 감독을 영입했다. 홍 감독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울산은 지난해 12월 19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곧바로 홍 감독을 맞이한 터라 ‘홍명보식 축구’를 장착하기엔 시간적으로도 빠듯했을 게 뻔하다. 클럽월드컵이 ‘월드컵 트라우마’를 극복할 계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홍명보의 또 다른 월드컵, FIFA 클럽월드컵으로 K리그 감독 데뷔전

    홍명보의 또 다른 월드컵, FIFA 클럽월드컵으로 K리그 감독 데뷔전

    홍명보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명과 암이 엇갈리는 대회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노랑색 주장 완장을 차고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오른팔을 풍차처럼 휘돌리며 그라운드를 내달리던 모습은 한국축구사의 상징으로 기억된다.그러나 12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서 그는 ‘영원한 리베로’라는 찬사 대신 호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자의 반 타의 반 떠밀리듯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그는 ‘의리축구’라는 비아냥 속에 조별리그 1무2패, 최하위의 성적으로 ‘역적’ 소리를 들으며 일찌감치 짐보따리를 쌌다. 이후 한국을 등지고 중국 리그 등을 떠돌던 그는 2017년 말 대한축구협회 전무 타이틀로 국내로 돌아왔고, 다시 4년 만에 첫 K리그 사령탑에 올랐다. 데뷔전은 4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다. 그가 이 대회를 마주하는 심정은 더 비장할 지도 모를 일이다. 예전에 맡았던 국가대표팀이 아니라 각국 리그를 대표하는 클럽팀을 이끈다는 사실이 다르고 경쟁팀들이 줄었다는 점 외에는 FIFA가 주관하는 대회라는 공통점 때문이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FIFA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뗀다. 4일 오후 11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개막전이 데뷔전이다. 상대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멕시코)다. 대륙별 챔피언 6개팀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울산이 티그레스를 꺾으면 4강에 진출한다.  울산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012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 무대에 초청받았다. 울산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뒤 홍 감독을 영입했다. 그러나 홍 감독의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울산은 지난해 12월 19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곧바로 홍 감독을 맞이한 터라 ‘홍명보식 축구’를 장착하기엔 시간적으로도 빠듯했을 게 뻔하다. 클럽월드컵이 ‘감독’ 홍명보에게 또 다른 시련이 될 지, ‘월드컵 트라우마’를 극복할 계기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울산 현대, 남미 챔피언과 만날까

    울산 현대, 남미 챔피언과 만날까

    브라질 클럽끼리 맞붙은 2020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에서 팔메이라스가 극장골이 터지며 21년 만에 정상애 올랐다. 팔메이라스는 3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후반 54분 브레누 로페스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산투스를 1-0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품었다. 남미 프로축구 최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이날 경기에서 팔메이라스는 브라질 명문 중의 명문 산투스에 다소 밀렸다.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상황에서 후반 추가 시간이 8분이나 주어졌는데 5분 쯤 지났을 때 벤치 쪽으로 공이 굴러오자 산투스의 쿠카 감독과 팔메이라스의 마르코스 로차와 공을 서로 잡으려고 몸싸움을 벌였다. 흥분한 선수들이 벤치 쪽으로 몰렸고, 주심은 쿠카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팔메이라스는 로니가 크로스로 올려준 공을 로페스가 헤더 결승골로 연결했다. 역대 3번째로 브라질 팀끼리 대결한 결승전에서 산투스를 꺾은 팔메이라스는 1999년 대회 우승 이후 무려 21년 만에 통산 2번째로 남미 왕좌에 복귀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력으로 출전한 K리그1 울산 현대가 오는 4일 오후 11시 북중미카리브해 챔피언 티그레스 UANL(멕시코)을 꺾으면 팔메이라스와 8일 오전 3시 준결승전을 치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실제로 바다 위 둥둥…세계 최초 수상도시, 카리브해 들어선다

    실제로 바다 위 둥둥…세계 최초 수상도시, 카리브해 들어선다

    실제로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세계 최초의 수상 도시가 카리브해에 조성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바하마 수도 나소에서 비행기로 45분 거리에 있는 해상에 거대 인공섬이 만들어진다고 전했다. ‘블루 에스테이트’라는 이름의 이 거대한 섬은 육각형 4개를 십자 모양으로 붙여놓은 형상으로, 2만5000달러(약 2800만원)짜리 원룸부터 15억달러(약 1조6500억원)짜리 초호화 저택까지 다양한 주거지가 구역별로 들어선다.초고성능 콘크리트 모듈로 건설될 이 섬의 총면적은 모나코의 절반 정도로 가로 폭은 최대 1.5㎞, 세로 너비는 1㎞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는 18일부터 시작됐지만, 섬과 주택의 건설은 오는 2022년부터 시작해 202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주택은 2023년까지도 양도될 수 있다.인공 섬과 같은 이름의 시공사 측은 이 도시에는 1만5000명이 넘는 주민이 살 수 있는 주거 단지가 조성될 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업과 첨단 병원 시설 그리고 국제 학교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도시는 나소와 가깝지만 미국 휴양지 마이애미까지도 비행기로 1시간 25분 안에 갈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고 섬에서도 1년 중 340일 이상 따스한 햇살을 받을 수 있어 자체적인 휴양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 도시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보다 안정성이 훨씬 뛰어나 주민들은 섬이 떠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시공사 측은 말했다. 게다가 섬의 높이 50m에 달하는 외벽은 바다에서 몰아치는 가장 큰 파도마저 막아줄 수 있어 덕분에 카리브해에 사는 야생의 새들도 이곳으로 날아들었을 때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다. 만일 강풍이 불 경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화된 허리케인 차단막이 확장되고 폭풍우가 몰아치면 섬 자체를 움직여서 위협에서 피하게 할 수 있다. 시공사는 이 섬에서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재생 가능 자원에서 생산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항상 마이너스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포괄적인 지속 가능성과 재활용 개념을 발전하는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는 또 이 섬의 해안 지대를 최대한 활용하고 면세 제도와 최소한의 규제만으로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블루 에스테이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악동’ 로드먼의 딸, 美축구 드래프트 신청

    ‘악동’ 로드먼의 딸, 美축구 드래프트 신청

    ‘코트의 악동’으로 악명 높았던 미국 프로농구(NBA) 데니스 로드먼(60)의 딸이 프로 무대를 노크한다. 13일(한국시간) 미국 ESPN 등에 따르면 로드먼의 딸 트리니티 로드먼(20)은 14일 열리는 2021년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드래프트에 참가를 신청했다. 트리니티는 로드먼이 세 번째 부인인 미셸 모이어와의 사이에 둔 딸이다. 트리니티는 미국 연령별 대표를 거친 유망주다. 2018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출전했고 지난해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20세 이하(U20) 챔피언십에선 8골 6도움으로 미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워싱턴주립대에 합류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미 여자 대학축구 시즌이 연기되면서 제대로 뛸 기회가 없었다. ESPN은 “트리니티는 청소년 대표팀에서 스피드와 결정력을 뽐내며 오래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면서 “그는 1라운드 지명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트리니티의 아버지는 NBA 시카고 불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등에서 뛰면서 5차례나 챔피언 반지를 끼고 농구 명예의 전당에도 입회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북한을 방문하는 등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의 친분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지구를 보다] 88년 만에 다시 꿈틀대는 용암…카리브해 섬 주민 10만명 대피

    [지구를 보다] 88년 만에 다시 꿈틀대는 용암…카리브해 섬 주민 10만명 대피

    수십 년 동안 조용했던 화산이 분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10만 명이 넘는 카리브해 섬 국가 주민들이 대피 권고를 받았다. 영국 인디펜던스 등 주요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 연방국가인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제도의 활화산인 수프리에르 산이 88년 만에 분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수프리에르 산에 대한 경보 수준을 주황색 단계로 올렸다. 이는 화산이 빠르면 24시간 이내에 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인근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인구인 10만 명의 주민들은 즉시 집을 떠나라는 당국의 권고를 받았다. 현재 수프리에르 화산에서는 화산재와 가스, 증기가 분출하기 시작했으며, 화산 돔(Volcano dome)도 선명하게 형성된 상황이다. 화산 돔은 여러 번의 용암유출로 형성된 돔 형태의 지형을 의미한다.해당 화산은 약 120년 전인 1902년 분화해 당시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 분화한 시기는 1932년이며, 분화 경보가 다시 내려진 것은 88년 만이다. 현재 지질전문가들은 화산 전문 관측장비를 비행기에 실은 채 상공에서 화산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수프리에르 산이 분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인근에 있는 프랑스의 해외 영토인 마르티니크 화산섬도 주요 관찰대상에 올랐다. 마르티니크 섬 당국은 지난달부터 화산의 전조 증상이 더욱 빈번하게 관찰됐다고 밝혔다. 한편 카리브해에 있는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은 1783년 영국 식민지로 편입됐다가 1979년 독립했다. 바나나 재배가 중심이며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관광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 좀 살려줘요” 상어에 쫓기던 바다거북, 낚싯배에 구조요청 (영상)

    “나 좀 살려줘요” 상어에 쫓기던 바다거북, 낚싯배에 구조요청 (영상)

    상어에 쫓기던 바다거북이 낚싯배에 구조를 요청했다.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대서양 카리브해에서 상어와 사투를 벌이는 바다거북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바하마령 아바코제도 앞바다에서 상어 한 마리와 바다거북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거대한 상어는 날카로운 이빨을 번뜩이며 거침없이 바다거북 뒤를 쫓았고, 바다거북은 그런 상어를 피하려 있는 힘을 다해 도망쳤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상어를 따돌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같은 시각 친구와 함께 고기잡이하던 카이 수르반스는 저 멀리서 낚싯배를 향해 돌진하는 상어와 바다거북을 목격했다. 쫓는 상어와 쫓기는 거북이 낚싯배에 가까워질수록 긴장도 고조됐다. 어느새 낚싯배 코앞까지 다다른 바다거북은 상어에게 물리면서도 발버둥을 멈추지 않았다. 수르반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상어에게 붙잡힌 바다거북이 “살려달라”는 듯 버둥거리며 낚싯배를 물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인간이 개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잘못 끼어들었다가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결국 수르반스 일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상어의 거북 사냥을 지켜봤다.거의 먹힐뻔한 위기도 여러 차례. 바다거북이 끈질긴 생명력으로 간신히 상어 손아귀에서 벗어나자 일행은 거북을 들어 올려 낚싯배로 피신시켰다. 이후 상어가 사라지길 기다렸다가 멀리 떨어진 바다에 놓아주었다. 바다거북은 마치 감사를 표하듯 낚싯배 주변을 맴돌다 사라졌다. 다리에는 상어에게 물린 상처가 선명했다. 현지언론은 거북 사냥에 나선 상어를 열대 및 온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뱀상어로 추정했다. 최대 6m까지 자라는 뱀상어는 주로 어류와 갑각류 오징어류를 먹이로 한다. 지느러미가 식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개체 수가 줄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취약(VU)종으로 올랐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바다거북 역시 멸종 위기(EN)종인 붉은바다거북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화 ‘콘택트’와 ‘007 골든아이’ 나온 전파망원경, 57년 만에 우르르

    영화 ‘콘택트’와 ‘007 골든아이’ 나온 전파망원경, 57년 만에 우르르

    지난 57년 동안 우주로 향하는 지구의 커다란 눈 역할을 해 온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체관측소 전파망원경이 지난 8월부터 파손이 보고됐는데 스스로 무너져내렸다. 천체과학자 칼 세이건의 원작을 바탕으로 외계와의 소통 시도를 다룬 1997년 조디 포스터와 매튜 매커너히가 주연한 영화 ‘콘택트’와 1995년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한 007 시리즈 ‘골든아이’에도 등장했을 정도의 랜드마크였는데 무너지고 말았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 관측소의 지름 305m 망원경이 밤새 붕괴됐다”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NSF는 “안전이 최우선 순위”라면서 붕괴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AP 통신과 푸에르토리코 일간 엘누에보디아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전파망원경 상단의 무게 900t 수신 플랫폼이 140m 아래 지름 305m 크기의 반사 접시 위로 떨어졌다. 관측소에서 26년 동안 근무한 조너선 프리드먼은 이날 AP 통신에 “우르릉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인지 알아차렸다. 정신없이 비명을 질렀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천문학자인 카르멘 판토하 푸에르토리코 대학 교수는 “엄청난 손실이다. 아레시보 망원경은 내 삶의 한 장이었다”고 표현했다. 아레시보 천체관측소는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석회암 채취장에 1963년 건립됐다. 2016년 중국이 지름 500m의 전파망원경 톈옌(天眼)을 건설할 때까지 세계 최대 유일한 망원경이었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오랫동안 굵직굵직한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연구 성과의 산실 역할을 했다. 학자들은 이곳에서 외계 행성을 연구하고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을 추적했다. 아레시보 망원경을 이용한 쌍성 펄서(강한 자기장을 갖고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중성자별) 발견은 노벨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많은 예비 천문학자나 예비 물리학자들의 교육 공간으로도 널리 활용됐다. 아레시보 망원경은 외계와 교신하려는 인간의 노력에도 큰 역할을 수행했다. 망원경이 수집한 우주 전파 신호를 분석해 외계 생명체를 찾는 프로젝트도 진행됐고, 1970년대 세이건 등 천체물리학자들이 외계 생명체에 보내는 ‘아레시보 메시지’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또 반세기 넘게 허리케인과 지진 등을 견뎌왔지만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지난 8월 망원경을 지탱하던 보조 케이블이 끊어져 반사 접시 위에 떨어지며 구면 일부가 파손됐다. 지난달 메인 케이블마저 끊어지자 NSF는 더는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체 결정을 내렸다. 망원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전 세계 과학자 등이 NSF의 해체 결정을 뒤집어 달라는 청원에 나서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화 ‘콘택트’ 속 진짜 이야기…외계와 교신 시도했던 전파망원경

    영화 ‘콘택트’ 속 진짜 이야기…외계와 교신 시도했던 전파망원경

    외계와 교신을 시도했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붕괴되며 57년간 업무 수행을 마감했다. 아레시보 천체관측소는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석회암 채취장에 1963년 건립됐다. 이곳은 수많은 천문학자, 물리학자들의 교육 장소로도 활용됐으며, 외계 행성을 연구했다. 아레시보 망원경을 이용한 쌍성 펄서(강한 자기장을 갖고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중성자별) 발견은 노벨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외계 생명체를 찾는 프로젝트가 진행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망원경이 수집한 우주 전파 신호를 분석해 외계 생명체를 찾으려 했으며, 1970년대 미국 칼 세이건 등 천체물리학자들이 외계 생명체에 보내는 ‘아레시보 메시지’를 우주를 향해 쏘아 보냈다. 세이건의 원작을 바탕으로 외계와의 소통 시도를 다룬 1997년 영화 ‘콘택트’에서 아레시보 관측소는 영화의 배경이 됐다. 또 1995년 007 시리즈 ‘골든아이’에도 이곳 아레시보 관측소가 등장한다. 하지만 1일(현지시간) 새벽 전파망원경 상단의 무게 900t 수신 플랫폼이 140m 아래 지름 305m 반사 접시 위로 떨어지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앞서 지난 8월 망원경을 지탱하던 보조 케이블이 끊어져 반사 접시 위에 떨어지며 구면 일부가 파손됐다. 11월에 메인 케이블마저 끊어지자 미국 국립과학재단(NSF)는 더는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체를 예고한 상태였다. NSF는 이날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 관측소의 지름 305m 망원경이 밤새 붕괴됐다”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이 최우선순위”라면서 붕괴 소식에 애석함을 표시했다. 한편 아레시보 망원경의 해체 소식이 전해졋을 당시 망원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전 세계 과학자 등은 NSF의 해체 결정을 만류하는 청원에 나서기도 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우주선 닮았네…푸에르토리코 인근 심해서 신종 해파리 발견

    우주선 닮았네…푸에르토리코 인근 심해서 신종 해파리 발견

    깊은 바닷속에서 우주선을 떠올리는 신종 해파리가 발견됐다. 미국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카리브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인근 바다의 수심 약 3910m 심해에서 빗해파리에 속하는 신종 생물이 발견됐다. 신종 생물을 발견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소속 연구진은 해저에서 포착한 고화질 영상만을 근거로 신종 해파리를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두오브라키움 스파르크사’(Duobrachium sparksae)라는 학명이 붙여진 이 해파리는 원래 5년여 전 발견됐다. 2015년 4월 10일 당시 NOAA의 해양탐사선 오케아노스호는 푸에르토리코 해안에서 약 40㎞ 떨어진 바다에 정박해 있었고, 이 배에 소속된 연구자들은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OV)인 딥 디스커버러(Deep Discoverer)를 운용해 푸에르토리코 해구의 수심 약 3910m 부근을 탐사했다. 그곳에서 딥 디스커버러의 카메라가 수수께끼의 해파리를 우연히 포착했다. 딥 디스커버러는 고해상도의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몸길이 1㎜ 미만의 생물도 파악할 수 있고, 촬영한 영상은 오케아노스호에서 위성 통신을 경유해 NOAA 본부로 거의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덕분에 당시 발견한 생물의 외형이 빗해파리 등이 속하는 유즐동물의 전형적인 생김새와 같고, 섬모 같은 기관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이 생물은 투명한 몸 속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생물 발광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NOAA의 해양생물학자이자 해파리 전문가인 앨런 콜린스 박사는 “이 수수께끼의 생물을 봤을 때 매우 이상한 생물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풍선처럼 동그란 몸에 끈이 매달린 것처럼 생겼다”면서 “다만 이 생물은 끈 대신 2개의 촉수가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딥 디스커버러에는 레이저 조사 장치가 탑재돼 있어 이를 이용해 심해 생물이나 물체의 정확한 길이를 측정할 수 있었다. 레이저 측정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수수께끼 생물의 몸길이는 약 6㎝로 나타났다. 몸에서 뻗어나가는 촉수 부분의 길이는 약 30~56㎝로 확인됐다. 당시 딥 디스커버러는 이 수수께끼의 생물을 총 3마리 발견했는데 모두 해저에서 2m 이내 위치에 있었다. 그중 한 마리는 촉수를 바닥에 붙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신종 생물을 발견하면 일반적으로 표본을 채취해 실험실에서 몇 차례 분석 연구를 해야 하지만, 당시 딥 디스커버러에는 표본을 채취하기 위한 장비가 탑재돼 있지 않아 생물의 분석은 촬영한 고화질 영상에만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분석에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플랑크톤·저서생물 연구’(Plankton and Benthos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NOA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플레이보이 출신 모델 사라 언더우드, ‘환상의 자태’

    [포토] 플레이보이 출신 모델 사라 언더우드, ‘환상의 자태’

    1000만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트래블 인플루언서 사라 언더우드가 최근 자신의 SNS에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사진속에서 언더우드는 미국 오리건주의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환상의 자태를 뽐냈다. 언더우드는 미국은 물론 카리브해, 남태평양, 유럽의 故都 등 전세계의 명승지를 돌며 활동하고 있는 파워 인플루언서다. 여행을 주제로 팬들과 소통하며 슈퍼 트래블 인플루언서로 대접받고 있다. 모델로서는 159cm라는 작은 키를 소유하고 있지만 화려한 용모, 빼어난 라인과 볼륨감으로 수많은 남성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귀엽고 섹시한 표정과 포징이 트레이드마크다. 사라 언더우드는 대학을 졸업한 후 2007년에 세계적인 남성잡지 플레이보이의 ‘playmate of the year’에 선정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사진=사라 언더우드 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혼란 틈타… 中, 카리브해 주변국에 ‘마스크 외교’

    올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이티와 자메이카 등 카리브해 주변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마스크, 인공호흡기 등을 무상 공급했다. 감염병 백신·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면 저개발국이 더 큰 타격을 입게 돼 이를 막기 위해서다. 이른바 ‘마스크 외교’다. 최근 중국은 이들 국가에 군경 보안장비를 제공하고 문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코로나19 발원국’ 이미지를 씻고자 애쓰고 있다. 거대한 경제력을 무기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의 ‘차이나 머니’ 외교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뒤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경제·방역에 실패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미국의 턱밑’인 카리브해 지역에서 오성홍기의 위상이 커지고 있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이들 국가에 대한 지원은 정부 차관 제공과 국영은행 대출, 민간기업 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 자메이카는 중국 정부의 ‘패키지 원조’로 항만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을 건설 중이다. 중국이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천연자원·농산물 수입 등 ‘경제’에 치중한다면, 카리브해에서는 자신의 동맹국을 만들기 위한 ‘정치’에 몰두한다. 경제 성장이 최우선 과제인 이들 국가는 중국의 투자를 두 손 들어 환영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의심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다. 카리브해 국가들이 미국과 인접해 군사 충돌 시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에반 엘리스 미 육군전쟁대학 교수는 “중국은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의 전략적 가치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카리브해 구애’에 이유가 추가됐다. 중국에서 독립하기 원하는 대만을 고립시키기 위해서다. 카리브해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는 아직도 대만과 국교를 맺고 있는 나라들이 남아 있다. 자메이카 서인도대학의 리처드 버날 교수는 “중국의 행보는 대만을 인정하는 국가들을 (경제적으로) 압도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허리케인 에타 여파, 중미 사망자 약 70명.. “인명피해 계속 늘어”

    허리케인 에타 여파, 중미 사망자 약 70명.. “인명피해 계속 늘어”

    허리케인 에타로 인해 중미 곳곳에서는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에타가 몰고 온 폭우로 과테말라 전역에서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프렌사리브레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에타로 인한 과테말라 사망자는 4명이었는데, 수도 과테말라시티 북쪽의 산크리스토발 베라파스에서 산사태로 주택 25채가 흙더미에 깔리는 등 곳곳에서 산사태가 이어져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대서양 허리케인 에타는 허리케인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4등급 위력으로, 지난 3일 니카라과에 상륙했다. 이후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점차 약해졌으나 이동 경로마다 많은 비를 뿌리며 홍수와 산사태를 몰고 왔다. 과테말라 외에도 중미의 다른 국가들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타로 인한 중미 지역 사망자는 총 70명에 달했다. 파나마에서는 코스타리카 국경 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흙더미가 주택을 덮쳐 어린아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숨졌다. 코스타리카 남부에서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미국 국적 남성과 코스타리카 국적 부인이 사망했다. 중미 지역에서 가장 먼저 에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온두라스의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현지 방송에 “상황이 심각하고 충격적”이라며 온두라스 전역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에타는 카리브해를 거쳐 미국 플로리다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상에서 다시 세력을 키워 열대성 폭풍으로 격상될 수도 있다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예고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흡혈박쥐도 아프면 사회적 거리두기 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흡혈박쥐도 아프면 사회적 거리두기 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나라들이 주요 방역대책 중 하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동물의 세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독일 라이프니츠 진화·생물다양성과학연구소 부설 자연사박물관 시몬 리퍼거 박사가 주도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생태·진화·유기체생물학과, 텍사스 오스틴대 통합생물학과, 파나마 스미소니언 열대연구소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야생 흡혈박쥐들은 질병에 걸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개체들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행동 생태학’ 28일자에 실렸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미국 피츠버그대, 버지니아공과대 공동연구팀도 영장류인 맨드릴은 물론 바닷가재의 일종인 카리브해 닭새우, 거미, 흰개미, 꿀벌까지 동물 세계에서는 질병이 발생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 B’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흡혈박쥐 서식지 중 한 곳인 중남미 벨리즈의 라마나이에서 암컷 흡혈박쥐 31마리를 포획한 뒤 16마리에게는 염증 유발물질인 ‘지질다당류’를 주입해 질병에 걸린 상태처럼 만들고 나머지 15마리에는 식염수를 주사했다. 연구팀은 박쥐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센서를 붙인 뒤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낸 뒤 동료가 질병에 걸렸을 때 다른 박쥐들은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연구팀은 6시간 동안 관찰한 다음 질병에 걸린 16마리 박쥐를 치료해줬다. 관찰 결과 병에 걸린 16마리의 박쥐는 집단 내에서 어울리는 박쥐의 숫자도 적고 접촉시간도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에 걸린 16마리의 박쥐는 정상 박쥐보다 다른 박쥐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평균 25분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식염수가 주입된 박쥐들 중 다른 박쥐와 어울리는 것은 49% 정도에 달했지만 병에 걸린 박쥐들은 다른 박쥐와 어울리는 정도가 3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병에 걸린 박쥐들도 치료가 완료된 뒤에는 다시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사냥에도 함께 나서는 등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이 관찰됐다. 공동 연구자인 제럴드 카터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동물들은 동료가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분비물을 배출할 경우 질병감염 징후를 감지하고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직도 쓰느니 마느니…난투극으로 이어진 美 여객기 ‘노마스크 추태’

    아직도 쓰느니 마느니…난투극으로 이어진 美 여객기 ‘노마스크 추태’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인 미국에서 아직도 마스크 착용 시비가 계속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미국 저가항공사 ‘스피릿항공’ 여객기에서 난투극이 벌어져 여성 승객 한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26일 저녁,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시에서 출발해 카리브해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 착륙한 스피릿항공 여객기에서 소란이 일었다.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승객 간 시비는 인종차별로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난투극이 벌어졌다. 목격자는 “일행으로 보이는 남자 1명과 여자 3명이 기내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었다. 기내 마스크 착용 규정을 준수해달라는 승무원 요청에도 안하무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일행 중 남자는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좌석을 바꿔앉아 승무원을 애먹였다. 목적지인 푸에르토리코 루이스 무뇨즈 마린 국제공항 활주로에 다다른 여객기에 착륙등이 켜진 후에도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자들도 끝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비행 내내 시달린 승객들의 화는 착륙 직후 폭발했다. 목격자는 “다른 승객 3명이 일행에게 인종차별적인 비방과 동성애 혐오 발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다 일행 중 여자 1명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싸움은 순식간에 번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배짱을 부리다 다른 승객에게 맞은 여자는 좌석 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거칠게 맞섰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개입한 승무원도 폭행했다. 마스크 착용 시비에서 불거진 기내 난투극은 출동한 경찰이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게 테이저건을 쏜 뒤 겨우 진압됐다. 푸에르토리코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20대 여성을 구금하고 보석금 15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책정했다. 28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0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23만 명 이상이다. 하지만 마스크 관련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기내 ‘노마스크 추태’는 도를 넘어선 수준이다. 6월 이후 마스크 거부 승객 탑승 금지 조치를 도입한 미국 주요 항공사는 강제 하차 등으로 강력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마스크 미착용을 이유로 각각 2세와 3세 아기 탑승을 제한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방화범을 소방수로 채용”… 中·러, 유엔인권이사국 유력 논란

    “방화범을 소방수로 채용”… 中·러, 유엔인권이사국 유력 논란

    중국과 러시아 등 반인권적 행태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은 국가들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단체들은 “방화범을 소방수로 채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3년 임기의 47개 회원국으로 구성되는 유엔 인권이사회는 현재 15석이 공석이다. 회원국은 5개 지역별로 배분되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4개 공석에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네팔,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이 후보로 올랐고, 2석이 공석인 동유럽 지역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후보국이다. 또 남미·카리브해 지역은 3석이 비어 있으며 쿠바, 멕시코, 볼리비아 등이 후보국으로 올랐다. 유엔은 13일 유엔본부에서 비밀투표로 새 이사국을 선출하며, 97표 이상이면 이사국이 될 수 있다. 현재 후보국들은 투표를 하루 앞두고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디언은 후보국들의 경쟁률을 고려하면 인권 문제로 비판을 받는 국가들이 새 이사국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홍콩 사태와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으로 비판을 받고 있고, 러시아는 최근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살 시도 의혹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권감시 단체 유엔워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엔 인권이사회가 ‘인권침해’ 이사회라면 중국이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인권이사회의 후보로 언급되는 것조차 놀랍다.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독살의 배후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강경화 모욕한 한기호 “이일병, 강경화와 살았단 자체로 훌륭”

    강경화 모욕한 한기호 “이일병, 강경화와 살았단 자체로 훌륭”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교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도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에 대해 “강경화 장관과 지금까지 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편을 설득하지 못한 강 장관을 비판하려는 취지로 글을 쓴 것으로 보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개인의 사생활 영역에 대한 모욕적인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3선 의원이자 육군 중장 출신인 한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일병 교수, 이해가 된다”며 이렇게 남겼다. 한 의원이 이 교수를 이해한다는 표현은 그동안 준비했던 여행을 위해 요트를 사러 미국에 간 것을 이해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오죽하면 이 교수가 강 장관의 만류에도 곁을 떠나 미국으로 가겠다고 한 것인지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미국에서 요트를 구매한 뒤 요트를 타고 미국 연안과 카리브해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런 계획을 수개월 전부터 자신의 공개 블로그에 올려 왔다. 강 장관은 외교부가 지난달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자제시키는 가운데 남편의 미국행이 불거지자 “송구하다”며 거듭 머리를 숙였다.그런데도 마치 강 장관이 배우자로서 평소 남편인 이 교수에게 뭔가 잘못한 것이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게 하는 “지금까지 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라는 표현을 한 의원은 썼다. 대개 이런 표현은 ‘어떻게 참고 살았느냐’는 등 부정적 의미로 해석된다. 한 의원 발언이 강 장관에게 사적인 영역에서 도를 넘는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 장관의 남편인 이 명예교수는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교수는 언론에 출국 당시 “그냥 여행건데, 자유여행”이라며 밝혔었고 블로그에 요트 여행과 관련된 글들을 올렸다가 문제가 되자 전날 블로그 글을 폐쇄했다. 당시 외교부가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국민에게 권고하는 가운데 주무부처 장관의 배우자가 요트 구매와 여행 목적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 장관은 전날 취재진을 만나 남편을 설득했다면서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다”면서 “(남편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워낙 오래 계획하고 또 여러 사람하고 친구들하고 계획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귀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교수의 상황을 전했다. 강 장관은 이 교수의 미국행 논란 확산에 부담을 느낀 듯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에 대한 조문 일정도 비공개로 하는 등 외부 노출을 최소화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전날 상무위원회의에서 강 장관 남편의 미국 여행 논란과 관련해 “정부 방침에 따라 극도의 절제와 인내로 코로나19를 견뎌오신 국민들을 모욕한 것”이라면서 “연휴 중에 드러난 강 장관 남편의 요트 여행 출국은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귀성길조차 포기한 국민들은 허탈함만 느끼셨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추석 민심은 코로나 불평등과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에 대한 분노였다”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편 미국행’ 강경화, 취재진 피해 출근…오후 일정도 비공개로

    ‘남편 미국행’ 강경화, 취재진 피해 출근…오후 일정도 비공개로

    로비 대신 지하주차장 통해 사무실로대기하던 취재진 피해서 출근한 듯쿠웨이트 대사관 방문 일정도 비공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편의 요트 구매 목적 미국행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하자 외부 노출을 꺼리고 있다. 강 장관은 5일 오전 8시 전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면서 평소 이용하던 2층 로비 대신 지하 주차장을 통해 사무실로 이동했다. 취재진이 강 장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그의 출근 시각에 맞춰 2층 로비에 대기하고 있었던 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어제 언론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오늘 출근할 때는 언론 노출에 부담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전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럽다”면서도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예정된 강 장관 일정도 당초 공지와 달리 비공개로 전환됐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최근 서거한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에 대한 조의를 표명하고자 주한 쿠웨이트대사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쿠웨이트 대사관은 애초 강 장관을 포함한 외부 인사의 조문 참여를 공개한다고 언론에 안내했지만, 이날 갑자기 ‘코로나19로 인한 조문객 안전’을 이유로 비공개로 바꿨다. 대사관 측이 외교부와 조율을 거쳐 공개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바꿨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 장관은 당장은 남편의 해외여행 논란에 대한 추가 입장표명 없이 오는 7일 국회에서 예정된 국정감사 대비에 집중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이일병 교수, 블로그 비공개 전환 한편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이 교수의 블로그에 접속하면 ‘이 블로그는 초대받은 독자에게만 공개됩니다’라는 공지 글이 나온다.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서 요트를 구매한 뒤 요트를 타고 미국 연안과 카리브해 등을 방문할 계획을 공개했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범계 “‘송구하다’ 했으면 됐지, 민경욱 봐주면서 강경화 남편만”(종합)

    박범계 “‘송구하다’ 했으면 됐지, 민경욱 봐주면서 강경화 남편만”(종합)

    강 장관 남편 이일병 블로그 폐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요트 사러 미국행’과 관련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부정 선거를 알리겠다며 미국에 간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는 왜 비판하지 않느냐며 강 장관이 사퇴할 일은 아니라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강 장관이 ‘송구하다’고 말한 정도면 됐다면서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기현 “민경욱 고위공직자 아닌 일반인”박범계 “김기현보다 민경욱이 더 주목”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편 문제와 관련해) 강 장관이 ‘송구하다’는 말을 국민께 했다”면서 “그 정도면 됐다고 보며 이것을 공적 책임으로 연결, 강 장관을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민경욱 전 의원을 소환한 뒤 “억울해도 출석해서 재판받아야 되는데 재판 기피하고 나가지 말라는 여행,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나가 ‘대한민국은 후진 나라다’라고 플래카드 들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은 같은 차원에서 (민 전 의원을) 비판해야 되는데 ‘민로남불’, 아니면 국민의힘이니까 힘로남불이냐”고 비판했다. ‘민로남불’은 민경욱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힘로남불’은 국민의힘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의미하는 말도 보인다. 그러면서 “이참에 프라이버시와 공적 책임 영역이 어디까지 져야 되는가에 대한 기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방송에 같이 출연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민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가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면서 “강 장관 남편가 경우가 다르다”고 반박하자 박 의원은 “김기현 의원보다 민 전 의원 일거수일투족이 더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며 되받아쳤다.강경화 남편 이일병 3일 미국 출국“자유여행 가… 집에만 있을 수 있나” 강 장관 남편 이 교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도 지난 3일 요트 구매와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여행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주무부처 장관의 가족도 따르지 않는 권고를 국민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KBS에 따르면 이 교수는 공항에서 여행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게 “그냥 여행 가는 건데. 자유여행”이라면서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는 지적에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만날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미국에서 판매자를 만나 요트를 구매한 뒤 요트를 타고 해외여행을 다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런 계획을 수개월 전부터 자신의 공개 블로그에 올려왔다. 이 교수는 미국 뉴욕의 한 선주로부터 요트를 구입해 카리브해 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의 미국행이 논란이 되는 것은 정부가 지난 3월 23일부터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글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이날 새벽 직접 운영하던 블로그 ‘일병씨의행복여행’를 글을 볼 수 없는 상태인 폐쇄로 전환했다. 블로그에는 한국 생활 정리, 요트와 구입대금 송금, 숙박 및 렌터카 예약 등의 내용도 올라와 있었다. 또 이 교수가 쓴 여행, 문화생활, 가족 이야기 등을 주제로 쓴 글도 공개돼 있었다. 외교부는 코로나 국내유입 막으려‘특별여행주의보’ 지난달 연장 특별여행주의보는 해외여행을 금지하지 않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교수가 공직자가 아닌 만큼 여행을 무작정 비판할 게 아니라 개인 선택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현실적으로 정부가 모든 개인의 해외여행을 막는 게 쉽지도 않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 고위공직자의 가족에게도 정부 정책 준수를 기대하고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는 상황에서 이 교수의 여행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군다나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자 본인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불필요한 국가 간 이동을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도 있다. 외교부는 지난달 18일 주의보를 연장하면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 방지와 더불어 국내 방역 차원에서도 우리 국민의 해외 방문 자제가 긴요한 상황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강경화, 외교부 간부들에 “송구”“오래 미뤄 간거라 귀국 말하기 어려워” 외교부는 이 교수의 미국행이 “개인적인 일”이라는 이유로 사실관계 확인도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이후 여당 내에서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일자 강 장관은 같은 날 남편의 미국 방문이 논란되는 상황과 관련해 외교부 실국장급 간부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강 장관은 청사를 나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강 장관은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여행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설득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결국 본인도 결정해서 떠난 거고 어쨌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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