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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마약카르텔이 채워주는 팔찌, 색깔의 의미는?

    멕시코 마약카르텔이 채워주는 팔찌, 색깔의 의미는?

    멕시코 마약카르텔이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는 이민자들에게 통행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런 정황을 입증하는 증거는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인 타마울리파스주(州) 브라보 강 주변에서 발견되고 있는 팔찌들이다. 우니비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약 6개월 전부터 멕시코-미국 국경에 몰려드는 중남미 이민자들 중에선 팔찌를 찬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국경 주변, 특히 브라보 강 건너 미국 쪽에선 버려진 팔찌들이 대거 발견되고 있다. 현지 언론의 취재 결과 팔찌는 마약카르텔들이 이민자들에게 돈을 받고 안전을 보장하며 채워주는 표식이었다. 온두라스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가려 한다는 한 이민자는 "마약카르텔들이 팔찌를 차고 있는 사람에겐 안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팔찌를 얻기 위해 마약카르텔에게 통행료 명목으로 500달러(약 55만8000원)를 지불했다고 했다. 팔찌의 색깔이 각각 다른 데도 이유가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팔찌의 색깔은 식별용이다. 팔찌를 발급한 마약카르텔, 이민자가 지불한 금액 등에 따라 팔찌의 색깔은 각각 다르다. 이민자가 마약카르텔 조직원의 가족이나 친척인 경우엔 특정한 색의 팔찌가 특별 지급되기도 한다. 팔찌에도 일종의 계급이 있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팔찌는 통행료 완납을 표시하는 수단이지만 이민자들에겐 단순한 영주증이 아니라 신변안전이 걸린 '생명줄'이기도 하다. 국경 주변에서 안전을 보장한다는 마약카르텔 측 약속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한 이민자는 "팔찌를 하고 있으면 국경을 넘기 전 납치 등의 범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미국 국경 주변에서 마약카르텔은 각종 범죄를 저지른다. 조직원을 충원하기 위해 납치도 성행한다. 이 과정에서 억울한 죽음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1월 타마울리파스주에서 이민자 19명이 살해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민자들을 미국까지 데려다주는 일을 하고 있는 한 안내인은 "실수로 돈을 낸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며 마약카르텔들이 시행하기 시작한 시스템이 팔찌"라면서 "이민자들이 팔찌를 차고 있어야 안내인들도 안심하고 국경 건너편까지 동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우니비젼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마약왕’ 에스코바르의 유산 하마떼…전자발찌 찬 사연

    ‘마약왕’ 에스코바르의 유산 하마떼…전자발찌 찬 사연

    뜻하지않게 아프리카가 아닌 콜롬비아 야생에서 살고있는 하마가 전자발찌까지 찼다. 최근 콜롬비아 네그로-나레 강유역 관리위원회 측은 마그달레나에서 떼지어 살고 있는 하마 중 수컷 1마리에게 GPS 전자발찌를 채웠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이 하마에게 전자발찌를 채운 것은 그 위치와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현지 전문가들은 외래종인 하마들이 토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에 사는 하마가 콜롬비아 야생에 살게된 이유는 한때 세계 마약시장을 주름잡았던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1949~1993) 때문이다. 지금은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로 더 잘 알려진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이다. 그는 마약 조직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며 코카인을 밀수해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당시 미국 내 코카인 유통량의 80%, 전 세계 유통량의 35%를 장악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그는 1980년 대 후반 메데인 외곽에 초호화 저택에 살면서 동물원을 만들어 사자 등 이국적인 동물을 수입해 키웠는데 그중에는 문제의 하마도 있었다. 당시 에스코바르는 미국의 한 사립 동물원에서 하마 4마리를 들여와 키우던 중 1993년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는 에스코바르의 재산과 동물을 압류, 처분했으나 포획과 운반이 어려웠던 하마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결국 자유의 몸이 된 하마들은 마그달레나 강을 중심으로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아프리카가 아닌 남미에 뿌리를 내렸다. 현재까지 정확한 개체수는 확인되지 않고있으나 콜롬비아 당국은 100마리 내외의 야생 하마들이 원래 살았던 메데인에서 160㎞ 떨어진 지역까지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네그로-나레 강유역 관리위원회 측은 “하마 살처분 등도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1년간 GPS로 위치를 추적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처분 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살처분이 가장 쉬운 방법이나 하마는 아프리카에서도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이대로 방치하면 20년 내 1000마리 이상으로도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영국 신임 정의당 대표 “가덕도 신공항은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사업”

    여영국 신임 정의당 대표 “가덕도 신공항은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사업”

    여영국 “국민의힘은 구기득권, 민주당은 신기득권” 강민진 “586식 민주주의 종결시키겠다”여영국 정의당 신임대표가 고 노회찬 전 대표의 묘소를 찾으면서 자신의 임기를 시작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고 변희수 하사를 참배했다. 여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단 이·취임식에서 “아침에 노회찬 의원님, 전태일 열사, 백기완 선생님 또 고 김용균 청년 또 영원한 진보정당의 조직실장 오재영 동지 묘소를 찾아뵀다”며 “마석모란공원에 갈 때마다 노회찬의 노자만 봐도 눈물을 안지은 적 없는데, 오늘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여 대표는 정부 여당을 질타했다. 여 대표는 “LH 땅 투기 사태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공직자들의 기강문란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대실패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며 “그런데 어제 국토위 소위원장을 맡은 집권여당의 의원은 LH투기에 대한 소급처벌은 안 된다며 추징과 몰수조항을 법안에서 빼버렸다”고 비판했다. 여당이 강하게 밀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여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은 문재인정부의 4대강 사업”이라며 “역대 정권들에서 수 차례 그 타당성이 없다는 것이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산 3개를 바다에 집어넣고, 예비타당성을 면제하면서까지 추진하는 이유는 당면한 선거가 아니고서는 납득 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후대에 두고두고 영향을 미칠 국책사업을 눈앞의 선거승리와 맞바꾼 정치공항, 매표공항은 두고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 대표는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에 머뭇거리고, 제주도민들을 배신하며 제2공항에 열 올리는 국민의힘은 구기득권”이라면서 “촛불 민심에서 멀어져 개혁을 등지고 기득권 유지에 전전긍긍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신기득권이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제 기득권이 판치는 시대를 끝내겠다”라며 “땀 흘려 일하는 다수의 보통사람들을 패배자로 만드는 세상의 모든 기득권 카르텔과 격렬한 전쟁 치르겠다”고 말했다.청년정의당의 초대 대표가 된 강민진 대표도 이날 “청년정의당을 토대로 성장할 진보정치 3세대가 이제 곧 우리당을 함께 이끌고 또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취임사를 밝혔다. 그는 “저는 오늘 아침 고 변희수 하사님을 찾아뵀다”며 “취임 전에는 원래라면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만큼은 다른 죽음을 먼저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은 조국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고인을 지켜주지 못하고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이 되어 약자의 정치를 잠식한 586식 민주주의를 종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며 “우리 현실에 분노하고 슬퍼하고 또 소리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약왕 하마들의 애꿎은 운명…전자발찌 찬 사연

    [여기는 남미] 마약왕 하마들의 애꿎은 운명…전자발찌 찬 사연

    남미 콜롬비아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하마가 전자발찌를 찼다. 야생 하마에게 전자발찌를 채운 건 2016년 탄자니아에 이어 콜롬비아가 세계에서 두 번째, 남미에선 최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네그로-나레 강유역 관리위원회는 마그달레나에서 떼지어 살고 있는 하마 중 수컷 1마리에 GPS 전자발찌를 채웠다. 전자발찌는 매일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30분 단위로 하마의 위치를 추적해 보고한다. 수중에선 GPS가 작동하지 않아 12시간 공백이 있지만 하마가 육지로 오는 시간대엔 위치와 이동경로를 사실상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위원회는 "하마가 육지로 올라오는 시간대에 어디로 이동하는지, 구체적인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마떼가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야생하마가 서식하는 나라다. 하지만 여기도 원래부터 하마가 서식해온 건 아니다. 야생 하마떼가 콜롬비아에 서식하게 된 건 한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남미의 전설적인 마약카르텔 두목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전성기 때인 1980년대 호화판 대규모 농장을 조성하면서 농장 내 동물원을 세웠다. 에스코바르는 자신의 동물원에 아프리카 하마 4마리를 들여놨다. 이게 하마 이민(?)의 시초다. 에스코바는 1993년 군을 동원한 카르텔 소탕작전에서 사살됐다. 조직이 와해되고 농장도 주인을 잃으면서 에스코바르가 애지중지한 동물들은 콜롬비아 각지의 동물원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하마들의 운명은 짓궂었다. 엄청난 사육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동물원들이 저마다 손사래를 친 것. 졸지에 고아가 된 하마들은 결국 자연으로 밀려나 야생 서식을 시작했다. 왕성한 번식력 덕에 4마리였던 하마들은 30년이 지난 현재 100여 마리로 불어났다. 정확한 개체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콜롬비아 당국은 야생 하마를 93~102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하마떼는 서식지 인근 농지와 생태계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하마들을 살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위원회 당국자는 "(살처분과 관련해)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1년간 GPS로 위치를 추적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처분 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마약 재배하고 만들고…아마존 점령한 마약카르텔

    [여기는 남미] 마약 재배하고 만들고…아마존 점령한 마약카르텔

    아마존 개발(?)에 마약카르텔까지 뛰어들고 있다고 페루 언론이 고발했다. 페루의 시사프로그램 '콰르토 포데르'는 최근 방송에서 "페루 아마존에서 마약카르텔의 흔적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존에서 연이어 발견되고 있는 활주로다. 방송에 따르면 페루 아마존 우카얄리, 우아누코, 파스코 등 3개 지방에는 마약카르텔이 경비행기를 운항하기 위해 놓은 활주로가 여럿 놓여 있다. 방송은 "지금까지 발견된 활주로가 최소한 46개에 이른다"면서 아마존에 마약을 재배하는 곳과 생산시설이 숨어 있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원주민들의 생생한 증언도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카타카이보 페나코카 원주민공동체연맹의 회장 에를린 오디시오는 "이미 오래 전 아마존에서 마약카르텔이 활동하고 있다고 고발한 바 있다"면서 "아마존이 마약생산과 운반의 거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존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개통되는 등 마약카르텔에 도움이 되는 인프라 사업까지 진행되는 걸 보면 이들 조직과 손을 잡고 있는 정치세력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마약카르텔과 정치권 일각의 은밀한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 오디시오 회장은 자신의 마을을 떠나 1년 넘게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마약카르텔의 아마존 진입에 극렬히 저항하면서 살해 협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코카 재배를 위해 땅이 필요한 마약카르텔들이 아마존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있다"면서 "마약카르텔은 자신들에게 맞서는 원주민에겐 보복살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고발했다. 실제로 페루 아마존에선 지난 8년간 10명이 넘는 원주민공동체 리더가 마약카르텔에 의해 살해됐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지키려고 저항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페루 아마존 원주민들은 더 이상 아마존 지역 내 토지소유권을 외부인에게 인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약카르텔이 아마존에 합법적으로 발을 들여놓는 루트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주민들은 인터뷰에서 "외부인이 토지소유권을 인정받은 곳마다 코카(재배의) 천국이 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가짜 건설사’ OUT!… 경기도 단속 이후 불공정 행위 줄었다

    경기도가 입찰만을 노린 ‘가짜 건설사’(페이퍼 컴퍼니) 사전 단속제도를 도입한 결과 평균 입찰률이 38% 감소하는 등 불공정 행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경기도에서 발주한 공공건설 입찰 평균 경쟁률이 2019년 10월 617대1이었으나 사전 단속 시행 이후인 지난해 10월엔 381대1로 38%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공공건설 입찰 폐이퍼 컴퍼니 사전 단속’은 건설 분야 불법 하도급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막기 위해 경기도가 전국 최로로 도입했다. 경기도 발주 건설공사 입찰 참여 업체 중 적격심사 1∼3위를 조사해 등록기준에 미달하거나 각종 위법행위로 불공정한 이익을 취하면 행정처분은 물론 계약해지, 고발 등의 조치를 하게 된다. 경기도는 사전 단속제를 시행하면서 228개 건설공사 입찰에서 435개 사를 사전 단속해 117개 업체를 적발하고 이 중 92개 사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이상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도는 사전단속 제도가 효과를 거두자 올해부터 단속 대상과 조사시기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사전 단속을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지역 제한 경쟁입찰’에 한해 적용했으나 이날 이후 입찰공고부터 ‘1억원 이상 모든 경쟁입찰’에 적용한다. 10억원 이상 전문공사나 100억원 이상 종합공사에 참여하는 타 시도 건설사도 예외 없이 사전 단속 대상이 된다. 조사 시기도 기존 ‘낙찰 전’에서 ‘계약 이후’로 확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건실한 건설사업자가 공정한 환경에서 일해야 건설산업도 살고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사전 단속,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이권 카르텔의 불공정 거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카인 가득싣고 마음대로 국경 넘어가는 ‘마약 비행기’

    [여기는 남미] 코카인 가득싣고 마음대로 국경 넘어가는 ‘마약 비행기’

    뻥 뚫린 남미의 하늘 국경을 마약카르텔의 비행기가 마음대로 드나들고 있다. 에콰도르에서 코카인을 잔뜩 실은 마약카르텔의 경비행기가 또 발견됐다. 올해 들어 벌써 3번째다. 에콰도르 경찰은 최근 산타엘레나 지방의 한 비행장에서 멕시코 마약카르텔의 소유로 추정되는 경비행기를 발견했다. 비행기에는 로고까지 찍힌 코카인 팩이 가득 적재돼 있었다. 경찰은 "1kg 단위로 포장된 코카인이 담긴 박스 6개가 실려 있었다"며 압수한 코카인은 모두 400kg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지 시세로 최소한 500만 달러(약 57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 경찰은 저공비행하는 경비행기를 포착, 그 뒤를 추적한 끝에 산타엘레나의 한 비행장에 서 있는 문제의 비행기를 찾아냈다. 관계자는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낮게 비행해 국경을 넘는 것이 마약운반의 목적이 확실해 보였다"며 "비행기를 발견했을 땐 이미 마약을 싣고 이미 이륙할 채비가 끝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에콰도르에선 올해 들어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올해 첫 마약비행기가 발견된 데 이어 에콰도르-콜롬비아 국경 인근 에스메랄다스 지방에서도 마약비행기가 발견됐다. 마약카르텔이 운영하는 경비행기 6대가 발견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3개월 만에 이미 절반을 따라잡은 셈이다. 경찰은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봉쇄된 곳이 많고 출입국 제한도 엄격해지자 뻥 뚫린 하늘길이 주요 마약루트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콰도르는 지정학적 이유로 하늘길 마약루트에서 핵심 경유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급 마약생산국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위치해 있어 마약카르텔, 특히 멕시코 마약카르텔이 애용하는 최고의 경유지가 되고 있다. 마약 압수물량이 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에콰도르 경찰은 코카인 등 마약 128톤을 적발해 압수했다. 2016년 최고 기록인 110톤보다 18톤 많은 역대 최대 물량이다. 경찰 관계자는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무수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1개월에 1대꼴로 마약 경비행기가 발견되고 있어 올해 마약 압수량이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에콰도르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고민정 “오세훈, ‘용산참사’ 끔찍” 안철수 “고민정 캠프서 쫓아내야”

    고민정 “오세훈, ‘용산참사’ 끔찍” 안철수 “고민정 캠프서 쫓아내야”

    안철수 “‘박원순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피해호소인이라 부른 고민정 3인방 빼라”“박영선 출마 자체 2차 가해…진정성 없다”박영선 “사과, 피해자 위해 모든 일 하겠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맡은 고민정 의원이 8일 취임 후 서울시 재개발 규제를 풀겠다고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이명박 주연, 오세훈 조연의 ‘용산 참사’는 떠올리기도 끔찍한 장면”이라면서 “뉴타운 광풍으로 서울 곳곳을 할퀸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한나라당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와 보수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고 의원을 겨냥해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했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고 박 전 시장의 장지까지 따라갔던 사람이라며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뉴타운 광풍, 서울 할퀸 MB 그림자” 고 의원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서울시민들의 역사를 지우고, 보금자리를 빼앗는 개발 악몽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고 의원은 “‘피맛골’이 재개발되던 날 서울시민은 역사와 추억을 빼앗겼다”면서 “투기 근절과 서민주거 안정이 부동산 정책의 근본이라는 점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정은 군사작전식으로 일주일 만에 부동산 규제를 풀겠다는 사람에게 쥐어줄 블록놀이 장난감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서울시 부동산 정책으로 스피트 주택공급, 비(非)강남 지역 생활도시계획 도입, 재산세율 인하 및 1가구 1주택 재산세 감면,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을 발표했었다. 오 후보는 지난 2일 부동산 주택 공급 정책 공약 발표에서 “고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재건축·재개발이 잘 이뤄지지 못하게 했다”며 신규 주택 36만 가구 공급 계획을 언급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 차원에서 제거 가능한 규제를 과감히 없애서 민간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겠다”면서 “이를테면 구역 지정 기준을 완화해 빠르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 용적률도 상위법령과 동일하게 높여주고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도 없애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서울시 방침을 바꿀 수 있다”며 영등포구 여의도, 노원구 상계동, 양천구 목동, 강남구 압구정동, 강남구 대치동 등의 노후 아파트 재건축·재개발을 풀면 5만~8만호 물량이 공급되는데 서울시가 묶어놨다고 언급했다.안 “박영선, 양심 있으면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캠프서 쫓아내라” “피해호소인이라 부르고 장지까지 따라가” 반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오 후보와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이날 박영선 후보를 향해 “양심이 있다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부른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세 사람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사과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여성 정책 브리핑’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는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면서 “피해자가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그때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한 고 의원 등 3명은 지난해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었었다. 이를 두고 안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이들은 전임시장 장례식은 물론 장지까지 따라간 사람 아니냐.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여성의날 행사 모두발언에서도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특정 이념과 진영을 함께하는 시민단체와 여성단체조차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했다가 ‘피해호소인’이란 말을 만들면서까지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생당 이수봉 서울시장 후보, “LH 등 공기업 비리 전수조사”

    민생당 이수봉 서울시장 후보, “LH 등 공기업 비리 전수조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생당 이수봉 후보가 제 1호 공약으로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다. 부동산 공기업의 비리를 색출하기 위해 투기 의혹에 대해 10년치 전수조사를 주장했다.  이 후보는 7일 오전 민생당 중앙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부동산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부문 담합비리 색출을 위해 시민조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LH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활용해 시흥시 땅 10필지를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투기 매입한 것을 부동산 카르텔의 대표적인 담합비리”라며 “이러한 공공부문 담합비리를 혁파하지 않으면 아무리 주택공급을 확대한다고 하더라도 백약이 무효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시민조사위원회를 설치해 10년치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해법으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후보는 무주택자의 주택자금 대출의 30%를 서울시가 보증하고, 다주택자의 양도세 기본세율을 30%에서 50%로 상향 조정하는 등 불로소득을 전액 환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앞으로도 자영업자, 기본소득, 노동존중, 청년 일자리, 쓰레기 배출 등에 대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멕시코시티,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나... 올해 들어 범죄 25% 줄어

    멕시코시티,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나... 올해 들어 범죄 25% 줄어

    멕시코의 치안이 개선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멕시코시티가 최근 낸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강력사건은 251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3379건에 비해 25.7%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발생한 사건도 109건에서 81건으로 급감했다. 매일 평균 168.9건 사건이 발생한 2019년 1월과 비교하면 강력범죄는 무려 52.1% 줄었다. 클라우디아 쉐이바움 시장은 "사건에 대한 대응과 경찰력을 개선한 것이 범죄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를 보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건 전철에서의 범죄였다. 전철에서 승객을 노린 범죄는 73.6% 감소했다. 택시승객을 노린 강도사건은 71.6%, 시내버스와 고속버스 승객을 대상으로 한 사건도 각각 70.4%와 66.7% 줄었다. 자동차를 노린 강도사건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해 1월 매일 평균 10.9건꼴로 발생한 자동차 갈취사건은 41.1% 감소. 올해 같은 달엔 하루 평균 6.4건꼴로 격감했다. 멕시코시티 치안 당국은 "범죄자 은신처나 범죄조직의 소굴을 기습하는 작전을 늘리면서 강력범죄가 줄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멕시코시티 경찰은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46일 동안 은신처나 소굴 기습작전으로 살인, 납치 등 강력범죄 용의자 67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8명은 멕시코의 치안을 흔들고 있는 범죄조직이나 마약카르텔 조직원이었다. 적극적인 기습작전을 전개한 결과 마약 압수량도 크게 불어났다. 멕시코시티 경찰은 37건 기습작전을 통해 코카인 800kg을 압수했다.  검찰은 덩달아 바빠졌다. 멕시코시티 검찰이 지난 15일까지 기소한 강도용의자는 798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는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중에는 현행범이 많았다"면서 "긴급체포가 늘어나면서 구속된 비율로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쉐이바움 시장은 "범죄가 유의미한 감소를 기록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면서 "멕시코시티를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범죄를 더욱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32살 연하 미인대회 출신…멕시코 ‘마약왕’ 부인 미국서 체포돼

    32살 연하 미인대회 출신…멕시코 ‘마약왕’ 부인 미국서 체포돼

    마약밀매 혐의·멕시코 감옥 탈옥 도운 혐의도구스만은 무기징역형 선고받고 미국 수감 중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미인대회 출신 부인 엠마 코로넬 아이스푸로(31)가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고 미국 ABC뉴스가 보도했다. 코로넬은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마리화나 등의 마약을 미국으로 들여오는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스만은 또 2015년 7월 남편의 멕시코 알티플라노 교도소 탈옥을 도운 혐의도 받고 있다. 멕시코 마약 밀매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던 구스만은 2019년 미국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미국으로 인도되기 전 구스만은 멕시코에서 두 차례나 탈옥했었다. 2001년 세탁 용역업체 차량에 숨어 탈옥했고, 2015년에는 독방 샤워실에서 외부로 연결된 땅굴을 파 탈출했다. 두 번째 탈옥 때 코로넬은 교도소 주변 토지를 매입하고, 교도소에 있던 구스만에게 GPS 탑재 시계를 몰래 건네 탈옥을 도왔다.미국에서 태어나 멕시코에서 자란 코로넬은 지역 미인대회 출신 모델이다. 2007년 32살 연상 구스만과 결혼해 세 번째 부인이 됐다. 코로넬은 23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화상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여의도가 #이제는 쓰지 않는 말…이낙연·김종인도 ‘생각하고 말하기’

    여의도가 #이제는 쓰지 않는 말…이낙연·김종인도 ‘생각하고 말하기’

    “새정치연합이 아래로는 대중기반이 없는 불임정당, 위로는 정치 자영업자의 카르텔 정당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12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이기는 혁신-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위한 토론회’에서 직접 했던 발언이다. 문 대통령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지난 20대 국회까지만 해도 ‘불임정당’이라는 말이 흔했다. 대통령 후보나 주요 선거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하는 정당에 임신 관련 의학용어 ‘불임’을 붙여 쓴 것이다. 하지만 2021년 정치권에서 ‘불임정당’은 이제는 쓰지 않는 말이 됐다. 불임처럼 누군가의 어려운 상황을 쉽게 빗대 상처를 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인식 확산이 뚜렷하고, 이를 사용한 정치인이 비판받는 것도 당연해졌다. 불임뿐 아니라 ‘깜깜이 선거’, ‘절름발이 정책’ 등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 또는 국가와 종교, 성적지향 등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표현도 사라져가는 추세다. 지난해 6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 프로젝트도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정치 비판 틈새에 국민 할퀴는 상처 하지만 여전히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쟁점을 다룰 때 상대방 공격에만 매몰돼 부적절한 용어가 튀어나온다. 지난 1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정부의 북한 원전 추진’ 의혹을 비판하면서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게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고 했다. 정신장애 관련 단체들은 “혐오 표현의 대상으로 정신장애인을 사용하는 정치인들의 장애 감수성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결국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앙장애인위원장인 이종성 의원이 다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나와 사과했다. 이 의원은 “사려 깊지 못한 표현으로 정신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국민의힘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특히 “정치 변화를 이끌어야 할 초선의원들이 기성 정치인들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 것에 대해 초선의원 일동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반성했다. ●이낙연 “남자는…”, 김종인 “정상적인…” 의정생활에 서툰 초선의원만의 실수가 아니다. ‘정치 9단’에 오른 지도자들도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발언으로 ‘회초리’를 맞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발언으로 인권위로부터 당직자들이 장애인 인권교육을 받으라는 권고를 받았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절름발이 총리’ 표현으로 같은 권고를 받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미혼·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을 찾은 자리에서 해당 기관 원장이 정신질환이나 지적 장애를 가진 미혼모의 지원 확대를 호소하자 “(시설에서) 엄마도 관리하고 아이도 관리해야 하니 힘들 것 같다”며 “엄마도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라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김 위원장은 또 “아이는 제대로 잘 보육을 해서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를 해야 하는데, (일부 미혼모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엄마도 잘 보육하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했다. 시설에 온 미혼모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눈 김 위원장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지난해 7월 한 강연에서 “남자는 엄마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한 바 있다. 남성과 여성의 전근대적 역할 규정, 개인의 선택인 임신의 강요, 난임에 대한 몰이해 등 다양한 지적이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제가 강연 중 했던 일부 발언이 많은 분께 고통을 드렸다. 제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반성의 글을 올렸다.●입법·정책 언어도 ‘한 번 더 생각하기’ “보호시설의 장이 후견인이 된 미성년자인 고아는 보호시설에서 퇴소하게 되면 민법상 성인이 되는 19세가 되기 전까지 법정대리인의 역할을 하는 후견인이 없어…”(21대 국회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아동복지법 개정안 제안설명) 어떤 말로 바꿔써야 할지 사회적 고민이 끝나지 않은 ‘고아’(孤兒: 외로운 아이)라는 말도 이제는 쓰지 않는 말에 포함되는 추세다. 아름다운재단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캠페인 ‘열여덟 어른’에 참여 중인 신선(27)씨는 “부모가 없다고 해 꼭 외로운 것이 아니고, 반대로 부모가 있어 꼭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닌데, ‘고아’라는 말에는 편견 어린 동정이 이미 내포돼 있다”며 “고아가 아니라 자립하려는 보통 청년들로 봐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태영호 의원의 아동복지법 개정안은 만 18세가 되면 정착지원금 500만원을 쥐고 세상에 홀로 나서야 하는 보호종료 아동에 법적 보호 공백을 막자는 취지다. 꼭 필요한 입법이지만 동정의 시선만으로는 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달라진 인식을 반영해 잘못을 바로잡은 사례도 있다. 매일 코로나19 대국민 브리핑을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해 8월 감염 원인이나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를 가리키던 ‘깜깜이 표현’ 사용을 중단했다. 중대본은 시각장애인들의 개선 요청을 중대본이 받아서 ‘깜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반성했고, 이후 ‘감염경로 불명’이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환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씨줄날줄] 부산항 100만명분의 코카인/서동철 논설위원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1997년 콜롬비아 마약 조직이 옛소련 잠수함을 사들이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추적을 시작한다. 2018년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작전명 오데사-희대의 사기꾼’은 이렇게 시작된다. 영화는 미국, 러시아, 쿠바 출신 사기꾼들이 잠수함을 미끼로 거액을 가로챈 실화를 다룬 것이다. 잠수함 사기를 당한 마약 조직이 칼리 카르텔이다. 세 사기꾼은 앞서 옛소련의 군용 헬리콥터를 이 마약 조직에 판매했다. 칼리 카르텔은 코카인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몰래 보내는 데 소련제 무기들을 쓰려 했다. 콜롬비아산 마약을 헬리콥터와 잠수함으로 미국 연안에 잠입시키는 계획이다. 콜롬비아 마약 조직은 메데인 카르텔과 칼리 카르텔이 대표한다. 메데인과 칼리는 코카잎의 주산지인 안데스고원 지대에 자리잡은 도시다. 코카인 정제는 1970년대 이후 메데인 카르텔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칼리 카르텔은 페루나 볼리비아에서 1차 정제된 코카인을 메데인 카르텔에 전달하는 소규모 조직이었다. 1983년 1세대 두목 벤자멘 에레라의 아들 엘마가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전문 조직으로 급성장했다. 1993년 메데인 카르텔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경찰에게 사살돼 한때 미국 코카인의 80%를 공급한 세계 최대 마약 조직으로 떠올랐다. 콜롬비아 마약의 역사에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흔하다. 에스코바르는 바하마군도의 섬을 사 활주로를 만들어 코카인 수송 거점으로 삼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대형 수송기에 싣고 온 코카인을 이 섬에서 작은 비행기에 나눠 싣고 하루 5~7차례나 미국 남부의 플로리다로 실어 날랐다. 한국에도 칼리 카르텔의 마약 운반 사기 피해자가 있다. 2005년 남미 페루와 수리남 등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로 코카인 100㎏을 보낸 사건이 각국 수사 당국에 적발됐다. 국내 마약사범이 마약의 운반책으로 평범한 한국인들을 끌어들인 것이다. 2013년 개봉한 ‘집으로 가는 길’은 당시 프랑스 마르티니크섬 교도소에 수감된 한국인의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해경이 부산항에 들어온 라이베리아 선적 14만t급 컨테이너선에서 1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1050억원 상당의 코카인 35㎏을 적발했다. 코카인은 칼리 카르텔의 상징인 전갈 문양이 그려진 포대에 쌓여 있었다. 마약 조직의 상징 문양을 포대마다 그려 놓은 배포가 놀랍다. 미국, 콜롬비아, 한국, 중국을 잇는 정기 항로란다. 마약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화물선이 기착하는 각국의 공조 수사도 불가피하다. 칼리 카르텔에 오염된 지 오래인 한국 마약 당국도 국제적 마약 수사의 안목을 높일 기회다. sol@seoul.co.kr
  • 콜롬비아군, 비밀 마약시설 급습…코카인 등 1000억 이상 마약류 압수

    콜롬비아군, 비밀 마약시설 급습…코카인 등 1000억 이상 마약류 압수

    콜롬비아 보안군이 좌익 게릴라단체 민족해방군의 자금줄이 돼온 마약 밀조시설 2곳을 급습해 3t에 달하는 코카인을 압수했다고 엘티엠포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안군은 최근 남서쪽 태평양을 끼고 있는 나리뇨주의 한 숲에 있는 두 건물에서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협조를 얻어 코카인 2800㎏을 압수했다. 이들은 DEA 요원들과 협력해 이밖에도 600㎏이 넘는 코카인 페이스트(1차 정제물)와 코카인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화학 전구물질까지 찾아냈다. 이들 시설에서 압수한 모든 마약류는 3400억콜롬비아페소(약 1061억원)가 넘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콜롬비아 검찰은 당시 이들 시설 중 한 곳을 콜롬비아 보안군이 헬기를 이용해 급습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시설에서는 한 달에 최소 3, 4t의 코카인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습격 작전은 에콰도르와의 국경 근처 마을 쿰비타라의 해안선에서 출발한 쾌속정들 안에 코카인이 실려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이뤄질 수 있었다.이들 시설에서 생산된 코카인은 중앙아메리카의 여러 국가로 넘어가 각지에서 엘차포로 유명한 요아킨 구스만이 이끌던 시날로아 카르텔 등 멕시코 마약밀매조직과 연계된 마약 밀매업자들을 통해 유통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시날로아 카르텔과 잘리스코 뉴제네레이션 카르텔, 로스제타스 그리고 벨트란레이바 조직 등 멕시코 주요 마약조직 4곳이 자국으로부터 수출되는 코카인 대부분의 밀매와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파엘 과린 콜롬비아 국가안보보좌관은 “멕시코인들이 미국에서 마약 밀매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마약조직들은 베네수엘라나 에콰도르를 통해 미국으로 조직원을 파견해 마약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는 2019년까지 코카인 1137t을 생산할 수 있는 코카나무 재배지가 15만40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콜롬비아 검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철 담합’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3000억 과징금

    8년에 걸쳐 철스크랩(고철) 담합을 벌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을 비롯해 7개 제강사가 30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현 정권 출범 이래 최대 규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철스크랩 구매 기준 가격을 담합한 현대제철·동국제강·대한제강·와이케이스틸·한국제강·한국철강·한국특수형강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3000억 8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 고발 여부는 추후 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 7개사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약 8년간 철근을 포함해 제강제품의 원재료인 철스크랩 구매 기준 가격의 변동폭과 시기를 합의했다. 공장 소재지에 따라 영남권과 경인권 2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사 구매팀장들이 모이거나 실무자들이 가격 관련 중요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보안 유지를 위해 모임 예약 때 가명을 쓰고, 법인카드 사용을 금지하고 현금을 갹출하는 등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 공정위는 과징금뿐 아니라 행위금지명령, 정보교환금지명령, 그리고 최고경영자와 구매 부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정거래법 교육명령을 내렸다. 김정기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사업자들이 기존의 관행을 철저히 반성하고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고철 카르텔’ 7개사에 과징금 3000억원 철퇴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고철 카르텔’ 7개사에 과징금 3000억원 철퇴

    제강사 7개 3000억원 과징금…현대제철 909억수요 많은 철스크랩…치열한 구매경쟁 대신 담함구매팀장 모임서 가명예약, 현금갹출로 보안유지정보교환금지·교육명령…고발 대상은 추후 결정 8년에 걸쳐 철스크랩(고철) 담합을 벌인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7개 제강사가 3000억원대 경쟁당국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단일사건으론 가장 큰 액수의 과징금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철근 등 철강제품의 원재료인 철스크랩 구매 기준가격을 담합한 현대제철·동국제강·대한제강·와이케이스틸·한국제강·한국철강·한국특수형강 등 7개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000억 8300만원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7개사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약 8년간 기준가격 변동폭과 시기를 합의했다. 개별적으로 현대제철에 909억 5800만원, 동국제강에 499억 2100만원, 한국철강에 496억 1600만원, 와이케이스틸에 429억 4800만원, 대한제강에 346억 5500만원, 한국제강에 313억 4700만원, 그리고 한국특수형강에 6억 3800만원이 부과됐다. ■‘만성적 초과수요 시장’ 철스크랩…담합 유인 ↑ 철강제품 생산·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이나 폐철강제품 등을 선별·가공처리해 철근이나 강판 등의 주 원재료로 쓰는 철스크랩은 고철을 수집하는 수집상과 수집된 고철을 집적하는 중상, 그리고 납품상을 거쳐 제강사에 납품된다. 즉, 철스크랩은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발생·수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공급을 갑자기 늘리기 어렵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철스크랩 시장은 국내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적은 ‘만성적 초과수요 시장’으로 불릴 만큼 구매경쟁이 치열하다. 특정 제강사가 재고확보를 위해 구매 기준가격을 인상하면 철스크랩 물량이 해당 업체에 집중되고, 다른 제강사는 재고확보가 어려워져 경쟁적인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공급업체가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기대해 물량 공급을 묶어두면 재고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제강사들은 ‘적정한 철스크랩 재고량 확보’와 ‘철스크랩 기준가격 안정화’를 위해 담합할 유인이 큰 상황이었다. ■8년간 100회 이상 모임…‘법카’ 안 쓰는 등 은밀하게 행동 담합은 2010년부터 현대제철 주도로 공장 소재지에 따라 영남권과 경인권 등 2개 권역으로 나눠 이뤄졌다. 구매팀장 모임과 구매팀 실무자들 간 중요정보 교환을 통해 이뤄졌는데, 2016년 공정위 부산사무소 현장조사가 이뤄지자 구매팀장 모임을 자제하는 대신 은밀하게 중요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7개사는 보안유지를 위해 구매팀장 모임 예약 시 ‘김철수’, ‘오자룡’, ‘마동탁’ 등 가명을 사용하고 회사 상급자에게도 알리지 않고 진행했다. 또한 법인카드 사용을 일절 금지하고 현금을 갹출해 식사비를 결제하고 모임 결과에 대한 문서자겅을 금지하기도 했다. 영남권 제강사들은 8년간 총 120회 모이면서 중요정보를 교환했고, 이러한 합의 내용은 제강사 구매팀 직원의 업무수첩에 기재돼 있었다. 예를 들어 20115년 8월에 모인 제강사 구매팀장들은 며칠 뒤에 기준가격을 ㎏당 5원 인하하고, 그 다음 달에 다시 5원을 인하하는 등 구체적으로 합의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 제강사 구매팀장은 “(기준가격 인하를 통해) 시장을 흔들어 줘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다만 경인권의 경우 영남권에 비해 초과수요 정도가 적어 총 35회 모이는 등 모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각사 CEO도 공정거래법 교육…고발조치는 추후 결정 공정위는 이들 7개사에 대해 과징금과 함께 행위금지명령, 정보교환 금지 명령, 교육명령 등 시정명령도 함께 부과했다. 공정위는 중요 정보를 구매실무자들이 지속적으로 교환하고 가격 결정에 이용한 행위가 사실상 직접 합의를 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교육명령은 최고경영자(CEO)와 철스크랩 구매부서 임직원이 공정거래법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하는 조치다. 다만 관련자 고발 조치는 명확한 형사처벌 대상을 가려내기 위해 추가 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김정기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은밀하게 장기간 동안 이뤄진 담합을 적발·제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철스크랩 구매시장에서 제강사들이 담합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조정해온 관행을 타파함으로써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담합 적발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서 불에 탄 시신 19구 무더기 발견... ‘이민자 학살’ 소문도

    [여기는 남미] 멕시코서 불에 탄 시신 19구 무더기 발견... ‘이민자 학살’ 소문도

    멕시코에서 불에 탄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경찰은 23일(현지시간) 타마울리파스주(州) 카마르고에서 자동차와 함께 불에 탄 시신 19구를 발견했다. 시신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탄 상태로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카마르고에서 이날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된 자동차는 픽업 1대를 포함해 모두 3대였다. 시신 19구는 픽업에서 발견됐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1구, 좌우 문 옆에 각각 1구, 나머지 15구는 픽업 짐칸에 실려 있었다. 경찰은 "감식 결과 19명의 사인은 모두 총상이었다"면서 "총으로 사람들을 살해한 후 픽업과 함께 시신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픽업이 불에 탄 현장에서 탄피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다른 곳에서 집단 살인을 저지른 용의자가 시신을 옮긴 후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으로 넘어가려던 이민자들이 살해를 당한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타마울리파스는 미국과 국경을 맞댄 곳으로 경계선을 넘으면 미국 텍사스다. 일부 언론은 "과테말라 출신의 이민자들이 브로커 조직을 잘못 만나 학살을 당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수사 당국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설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또 다른 소문도 있다. 사망한 19명이 전원 멕시코 주민들이라는 것이다. 엘파이스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되기 3일 전 타마울리파스에선 한 여자주민이 남편의 실종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색을 진행하다 불에 탄 픽업과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사건 신고가 접수된 건 맞지만 실종자가 픽업에서 발견된 시신에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죄카르텔 간 전쟁이었다는 말도 있다. "불에 탄 시신 중 일부가 군복을 입고 있었다", "방탄조끼를 입고 있는 시신도 있었다" 등 소문이 돌고 있지만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확인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시아 마약왕’ 체 치 롭 암스테르담 공항서 검거, 호주 송환될 듯

    ‘아시아 마약왕’ 체 치 롭 암스테르담 공항서 검거, 호주 송환될 듯

    네덜란드 경찰이 세계 최대의 마약판매조직 총수로 알려진 중국 태생의 캐나다 국적 체 치 롭(56)을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전역에 매년 700억 달러(약 77조 3500억원)어치의 마약을 공급한 ‘회사’의 대표로 알려진 체는 호주연방경찰(AFP)에 10년 넘게 수배돼 있던 인물이라고 영국 BBC는 다음날 전했다. 현재 스키폴 공항에 구금돼 있는데 호주 정부가 자국에 송환해 재판하게 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AFP는 체의 조직이 호주에 밀반입되는 마약의 70%가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호주 매체는 그를 검거한 것이 20년 동안 이 나라 연방 경찰에게 “가장 중요한” 개가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와 한국, 베트남을 거쳐 홍콩에 도착한 화물에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주성분) 가루 500㎏이 적발된 일이 있었는데 역대 홍콩 세관이 적발한 메스암페타민 밀수 중 최대 규모로 시가 3억 홍콩달러(약 439억원)에 해당하며 시멘트 화물 컨테이너가 예정대로 호주에 도착해 시중에 풀리면 15억 홍콩 달러(약 2195억원)를 넘을 것으로 짐작됐다.  당시 언론은 ​엘 멘초(El Mencho)가 이끄는 멕시코 카르텔이 ‘아시아의 엘 차포’로 불리는 체 치 롭에게 배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종종 콜롬비아 마약 밀매업자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비견되기도 한다. 다만 엘 차포나 에스코바르에 견줘 알려진 것이 훨씬 적은 인물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AFP는 2019년 체의 이름을 적시하지 않은 채 인터폴(국제형사기구)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네덜란드 경찰이 쫓고 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같은 해 그를 “아시아를 통틀어 가장 검거하고 싶어하는 남성”이라며 그를 다룬 추적 르포를 내놓았다. 당시 유엔은 그의 조직이 거둔 범죄수익이 2018년 170억 달러(약 18조 7850억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그를 검거하려는 ‘쿵구르 작전’에 전 세계 20개 수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최근에는 마카오와 홍콩, 대만을 오가며 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1990년대 미국에서 마약 거래 혐의로 붙잡혀 9년을 복역한 일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 보다 무섭다…멕시코 범죄카르텔, 하루 68명꼴 살인

    코로나 보다 무섭다…멕시코 범죄카르텔, 하루 68명꼴 살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든 게 위축된 2020년이었지만 멕시코의 카르텔 범죄엔 변한 게 없었다. 멕시코 범죄카르텔에 살해된 사람이 지난해 2만5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멕시코의 범죄학전문가 에두아르도 게레로가 최근 낸 보고서를 보면 2020년 범죄카르텔에 피살된 사람은 최소한 2만4807명이었다. 극악 행위를 서슴지 않는 범죄카르텔이 하루 68명꼴로 살인을 저지른 셈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범죄카르텔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3.5% 늘어났다. 코로나 사태로 경제와 사회 각 부문에서 마이너스 기록이 속출했지만 범죄카르텔의 살인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사건, 과학수사 감식이 끝난 사건 등을 종합해 통계를 냈다. 단순 추정으로 범죄카르텔의 소행으로 보도된 사건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조사 기법으로 볼 때 지금까지 발표된 보고서 중 가장 신뢰도가 높다"면서 "때문에 카르텔 범죄의 심각성을 더욱 정확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범죄카르텔의 살인이 늘어난 건 이른바 영토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서 영토전쟁을 벌이는 범죄카르텔은 최소한 7개 조직에 이른다. 멕시코 국내 마약시장, 마약수출을 위한 루트, 양귀비나 대마 재배지 등을 놓고 이들 7개 조직은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애꿎은 일반 주민들까지 목숨을 잃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지만 범죄카르텔의 조직력이나 자금력엔 큰 타격이 없었다고 한다. 보고서를 책임 작성한 범죄학전문가 게레로는 "범죄카르텔들이 마약사업으로 여전히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자금력이 넉넉해 조직관리에 어려움이 없고, 실제로 조직이나 규모가 위축된 범죄카르텔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범죄카르텔 간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살해되는 피해자 중 청년들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사실뿐이라고 한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미국이나 브라질과 비교할 때 멕시코의 살인사건 피해자는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편이었지만 지난해부터 피살자 중 청년의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코로나 사태로 취업실패와 좌절 등으로 범죄카르텔 밑으로 들어가는 청년이 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마약왕’ 에스코바르 키우던 하마, 콜롬비아 생태계 접수한 사연

    ‘마약왕’ 에스코바르 키우던 하마, 콜롬비아 생태계 접수한 사연

    한때 세계 마약시장을 주름잡았던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1949~1993)의 '유산'이 현지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과거 에스코바르가 키우던 하마가 현재 약 80마리 이상 불어나 현지 생태계와 인간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로 더 잘 알려진 에스코바르는 1980년 대 세계 7위 부자로도 꼽혔던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이다. 그는 마약 조직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며 코카인을 밀수해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당시 미국 내 코카인 유통량의 80%, 전 세계 유통량의 35%를 장악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그는 1980년 대 후반 메데인 외곽에 초호화 저택에 살면서 동물원을 만들어 사자 등 이국적인 동물을 수입해 키웠는데 그중에는 문제의 하마도 있었다. 당시 에스코바르는 미국의 한 사립 동물원에서 하마 4마리를 들여와 키우다 1993년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는 에스코바르의 재산과 동물을 압류, 처분했으나 포획과 운반이 어려웠던 하마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결국 이렇게 자유의 몸이 된 하마들은 마그달레나 강을 중심으로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아프리카가 아닌 남미에 뿌리를 내려 이제는 그 수가 80마리에 이르게 됐다. 멕시코와 콜롬비아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하마들은 원래 살았던 메데인에서 약 160㎞ 떨어진 지역까지 퍼져나갔으며 이제는 콜롬비아 전역의 '접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하마의 개체수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과의 '접촉'도 늘어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콜롬비아 국립대학 엔리케 오도네즈 박사는 "하마의 수가 늘어나면 농작물을 닥치는대로 먹는 등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계와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면서 "특히 하마의 배설물은 물의 산소 농도에 악영향을 미쳐 물고기와 인간에게 좋지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대책은 거세 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도태다. 오도네즈 박사는 "하마를 사살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하마는 아프리카에서도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그러나 대책없이 이대로 방치하면 2040년 경 하마의 수가 1500마리까지 늘어나 아예 통제 불능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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