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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다시 돌아갈래”…성전환 수술 후회하는 남성의 사연

    “나 다시 돌아갈래”…성전환 수술 후회하는 남성의 사연

    15년 전 성전환 수술을 받은 한 남성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다시 여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하트퍼드셔 주 헤멜 헴프스테드시에 사는 리 해리스(60)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본래 데비 카레머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태어난 해리스는 수년 동안 자신의 성적 정체성과 씨름한 끝에 40대 때 여성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남성으로서 새 인생을 선택했다. 그러나 성전환 결정은 사실 해리스가 원하던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탈출구였다. 10대 때 시작된 아버지의 성적 학대로 인해 그녀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았다. 집을 나와 살았지만 어느 날 하굣길에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해리스는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으나 2013년 폐기종으로 숨졌다”면서 “내가 더 이상 여자의 몸이 아니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성전환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시간을 거꾸로 돌렸으면 좋겠다. 15년 후 겪게 될 악몽이 어떨지에 대한 선견지명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난 여자다. 남자가 될 운명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 결국 또 한 번의 성전환 수술을 계획 중인 해리스는 “불구가 된 것 같다. 남성의 몸에 갇힌 것 같다”면서 “단지 데비로 지냈던 그 때가 그립다”고 말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코미어 루이스에 서브미션 승리, UFC 최초로 두 체급 방어

    코미어 루이스에 서브미션 승리, UFC 최초로 두 체급 방어

    UFC 사상 최초로 두 체급 챔피언에 올랐던 다니엘 코미어(39·미국)가 역시 사상 최초로 두 체급 모두 방어에 성공했다. 코미어는 4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30 메인이벤트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검은 야수’ 데릭 루이스(33·미국)를 2라운드 2분 24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월 스티페 미오치치를 1라운드 KO로 꺾고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코미어는 1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UFC 사상 처음으로 두 체급 방어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코미어는 1라운드 초반 루이스의 강펀치를 경계하며 탐색전을 폈다. 레슬링 미국 국가대표 출신의 코미어는 라운드 중반 루이스를 쉽게 넘어뜨렸다. 이후 파운딩과 엘보 공격을 섞어 루이스를 압박했다. 루이스의 체력이 바닥 났다. 2라운드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초반 타격전에서 루이스의 펀치를 피한 코미어는 다시 테이크다운에 성공, 루이스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다. 롤링 상황에서 루이스의 백포지션을 잡은 코미어는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걸어 항복을 받아냈다. 코미어는 승리 직후 프로레슬링 WWE 스타이자 UFC 전 헤비급 챔피언인 브록 레스너(41·미국)를 향해 “나와 붙자. 우리 집에 오려면 네 벨트를 가져오라”고 도발했다. 둘의 대결은 내년 초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미어는 22승1패로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1·미국)에게 당한 1패 외에 전승을 달렸다. 사실 존스에게 진 것은 두 차례였는데 지난해 7월 졌을 때는 존스의 약물 복용 탓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헤비급만 따로 떼내면 15승무패(UFC는 4승)이며 루이스는 21승6패가 됐다. 존스는 코미어가 이 체급 타이틀을 포기해 다음달 29일 열리는 타이틀 매치에서 알렉산데르 구스타프슨(31·스웨덴)과 맞붙게 된다. 앞서 미들급 매치에서는 자카레 소우자(38·브라질)가 전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34·미국)을 KO로 이겼다.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난 두 파이터는 의외의 타격전을 벌였다. 1라운드부터 2라운드 중반까지 펀치 공방이었고, 2라운드 막판 와이드먼이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그러나 소우자는 레슬링 압박을 이겨내며 빠져나왔다. 3라운드도 불꽃 같은 타격전이 벌어졌다. 펀치 공방 속에 소우자의 라이트훅이 와이드먼을 쓰러뜨렸다. 와이드먼은 타이틀전을 눈앞에 두고 또 고배를 마셨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처럼 선율 부드러운 가곡의 나라 찾기 힘들어”

    “한국처럼 선율 부드러운 가곡의 나라 찾기 힘들어”

    “라틴어를 쓰는 나라를 제외하고 이렇게 선율이 부드러운 곡을 갖고 있는 나라를 찾기 어렵습니다. 한국어 가곡을 사랑합니다.”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7)가 오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7번째 내한 공연을 한다. 공연을 앞두고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밍고는 이번 공연에서 부를 가곡 ‘그리운 금강산’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다음에 다시 내한하면 다른 한국 가곡도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도밍고는 1957년 데뷔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로열 오페라,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 극장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 무대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해왔다.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한 1990년 로마 월드컵 기념 공연 실황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1200만장이 판매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레코드로 기록되고 있다. 도밍고는 이른바 ‘스리 테너’ 공연을 회상하며 “혼자 무대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도 특별하지만, 세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서서 대중들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인들이 서로 시기하고 기싸움을 할 수도 있지만 서로 호흡을 맞춰 대중에게 즐거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바리톤으로 데뷔한 그는 1961년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한 뒤 테너로 활동하다 2017년부터 다시 바리톤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흘러 음악을 그만둬야 할 때가 오겠지만, 지금 음악을 할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큰 축복이자 특권”이라며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지금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밍고는 이번 공연에서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가운데 ‘겨울폭풍은 달빛에 사라지고’,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 중 ‘달님에게’ 등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또 함께 무대에 서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소프라노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와 번스타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 등을 부를 예정이다. ‘그리운 금강산’은 소프라노 임영인과 함께 부른다. 도밍고는 “오페라의 역사는 수백년이 넘고, 많은 곡이 있지만 실제 공연에서 얼마나 관객의 마음에 와닿을지, 영적으로 관객과 교감이 가능할지 등을 고려해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그리운 금강산’만큼 선율 아름다운 곡 없어”...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그리운 금강산’만큼 선율 아름다운 곡 없어”...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라틴어를 쓰는 나라를 제외하고 이렇게 선율이 부드러운 곡을 갖고 있는 나라를 찾기 어렵습니다. 한국어 가곡을 사랑합니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7)가 오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7번째 내한 공연을 한다. 공연을 앞두고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밍고는 이번 공연에서 부를 가곡 ‘그리운 금강산’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다음에 다시 내한하면 다른 한국 가곡도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도밍고는 1957년 데뷔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로열 오페라,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 극장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 무대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해왔다.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한 1990년 로마 월드컵 기념 공연 실황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1200만장이 판매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레코드로 기록되고 있다. 도밍고는 이른바 ‘스리 테너’ 공연을 회상하며 “혼자 무대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도 특별하지만, 세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서서 대중들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인들이 서로 시기하고 기싸움을 할 수도 있지만 서로 호흡을 맞춰 대중에게 즐거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바리톤으로 데뷔한 그는 1961년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한 뒤 테너로 활동하다 2017년부터 다시 바리톤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흘러 음악을 그만둬야 할 때가 오겠지만, 지금 음악을 할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큰 축복이자 특권”이라며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지금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밍고는 이번 공연에서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가운데 ‘겨울폭풍은 달빛에 사라지고’,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 중 ‘달님에게’ 등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또 함께 무대에 서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소프라노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와 번스타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 등을 부를 예정이다. ‘그리운 금강산’은 소프라노 임영인과 함께 부른다. 도밍고는 “오페라의 역사는 수백년이 넘고, 많은 곡이 있지만 실제 공연에서 얼마나 관객의 마음에 와닿을지, 영적으로 관객과 교감이 가능할지 등을 고려해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라디오스타’ 조빈, CG 의심케 하는 사이다 헤어스타일 ‘시선 집중’

    ‘라디오스타’ 조빈, CG 의심케 하는 사이다 헤어스타일 ‘시선 집중’

    ‘라디오스타’ 조빈이 사이다 세 개를 머리에 심고 나타나 댄스를 작렬하는 모습이 공개돼 폭소를 자아낸다. 그는 아오이 소라와의 경쟁(?)에서 이긴 사연까지 공개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24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는 솔리드 김조한, 에이핑크 정은지, 이현, 노라조 조빈이 출연한다. 한국의 돈 없는 레이디 가가로 불리는 조빈은 넘사벽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독보적인 콘셉트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는 최근 발매한 ‘사이다’ 콘셉트에 맞춰 ‘라디오스타’, ‘조빈’이 새겨진 세 개의 사이다 병을 심고 나타났는데 특별히 머리 색깔까지 녹색으로 맞춰 시선을 강탈했다. 넘사벽 비주얼로 나타난 조빈은 오히려 자신은 낯가림이 심하고 분장으로 변신을 한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세계관이 독특할 것 같다는 오해에 대해 얘기했고, 결혼을 한 줄 오해하지만 ‘싱글’이라는 사실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조빈은 독특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차에서 누워서 간다면서 이를 재연해 폭소를 자아냈는데, 영등포서 2달 배운 안무로 14년째 써먹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에는 공개된 사진처럼 춤을 춰 보여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특히 조빈은 일본의 유명 AV 배우 출신의 연예인 아오이 소라와 뜻밖의 경쟁을 펼친 사실을 털어놔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는 경쟁에서 자신이 이겼다(?)고 밝혀 두 사람이 어떤 경쟁을 펼친 것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그런가 하면 조빈은 전 멤버 이혁의 탈퇴를 예상했었다고 밝히면서 새 멤버 원흠과의 케미를 언급하기도 해 눈길을 끌기도. 여기에 그는 카레, 고등어, 삼각김밥에 이어 사이다까지 화려한 콘셉트로 인해 해당 광고를 노려봤다고 하면서도 정작 광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밝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MBC에서만 부를 수 있는 특별(?)한 노래로 무대를 장악하며 웃음 사냥에 나설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24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와우! 과학] 1초당 10조 프레임 촬영…‘세계 최고속 카메라’ 등장

    [와우! 과학] 1초당 10조 프레임 촬영…‘세계 최고속 카메라’ 등장

    세계 최고 속도의 카메라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이언스데일리 등 과학 전문매체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국립과학연구소(INRS)와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이것은 일명 ‘티-컵’(T-cup)으로 불리며, 1초당 무려 10조 프레임을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카레라는 1초 당 30프레임 정도를 촬영한다.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이 카메라는 ‘CUP(Compressed Ultrafast Photography)’라는 기술을 토대로 개발됐다. 압축된 초고속 사진을 뜻하는 CUP는 초당 1000억 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으며, 이렇게 얻은 데이터는 5 나노초(nanosecond, 10억분의 1초) 이내에 CCD 소자를 통해서 컴퓨터로 전송된 후 컴퓨터 이미지 처리를 통해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펨토 포토그래피(femto-photography)로 불리며 레이저를 통해 1초에 1조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의 기술도 참고했다. 약 1조분의 1초 동안만 유지되는 레이저 빛이 사진기의 플래시와 같은 역할을 하고, 검출되는 빛을 아주 짧은 시간 단위로 쪼개 서로 다른 감지기로 검출하는 ‘스트릭 튜브’가 필름 역할을 하는 원리다. 연구진은 “펨토 포토그래피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사진의 품질에 제한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적인 이미지를 얻는 카메라를 추가했다. 이를 펨토 포토그래피 카메라로 얻은 이미지와 결합해 초당 10조 프레임을 녹화하면서 고품질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실시간 영상 촬영 속도의 세계 기록을 세웠으며, 생체 의학이나 재료 과학 및 기타 응용 분야에 새로운 세대의 현미경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빛과 물질간의 상호작용을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면서 의료분야에서 환자들의 혈액 테스트 및 결과를 확인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상에 완전한 악인은 없습니다”

    “세상에 완전한 악인은 없습니다”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전혜정 지음/다산책방/340쪽/1만 4000원3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 별안간 “내가 누군지 몰라?” 하는 고성이 들려왔다. 이름과 직함을 묻는 기자들에 대한 답변이었다. 남의 빈소 앞에서, 자신을 몰라본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가며 타박하는 모습이 영 꼴불견이었다. 1990년 ‘3당 합당’ 무렵에나 ‘배지’였던 인물을 그 시절쯤 태어난 기자들이 어찌 알아볼 것인가.제8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전혜정의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은 대통령의 전기를 의뢰받은 소설가 박상호가 대통령 출생의 비밀을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헌법을 뜯어고쳐 가며 연임하려는 ‘독재자’ 리아민은 전기 출간을 통해 자신의 장기 집권을 공고히 하려고 한다. 8년 전 작품의 반짝 성공 외에 별 볼 일 없던 소설가 박상호는 대박 작품에서나 나타나는 전조라는 ‘펜의 떨림’을 간만에 느끼고 싶다. 전기 출간은 ‘살아 있는 권력’ 이야기로 한탕 하려는 출판사의 뒷배까지 맞아떨어진, ‘짝짜꿍’의 소산이다. 그러나 전기를 쓰는 일은 대통령의 일생을 단순 기술하는 게 아니었다. 그 불행한 전조는 유년 시절 에피소드를 듣고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라고 항변하는 박상호에게 리아민이 그때까지 하던 존대를 싹 거두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야. 대통령의 기억이 다른 사람들의 기억과 비슷하게 들린다면 당연히 그들의 기억을 삭제해야지, 대통령의 기억을 삭제할 순 없잖아. 안 그래?”(65쪽) 그들의 기억을 삭제하는 일, 즉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적당히 윤색된 ‘대통령 영웅 전기’를 만드는 게 박상호의 몫이다. 그러나 정치인의 권력욕에 비견되는 것이 소설가의 창작욕이다. 적당적당한 이야기로 시시껄렁한 전기를 쓸 수 없었던 박상호. 그는 리아민 없는 리아민 전기, 리아민의 이름만 빌린 소설을 써낸다. 결국 리리궁(대통령 관저)은 ‘중견 작가 박상호’의 이름만 빌린 전기를 출간한다. 파워게임에서 밀린 힘없는 소설가에 의해 ‘박상호 없는 박상호 작 전기’만 나온 셈이다. 제법 두께감이 있지만 술술 읽히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나’인 박상호를 위시하여 리아민, 영부인 최세희, 수석비서관 김세원, 정치부 기자 정율리가 나누는 대화들은 모두가 ‘몸 쪽 꽉찬 직구’처럼 위력적이다. 그 팽팽한 긴장감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이다. 작가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완전한 악인도 완전히 선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며 “리아민이 사적으로는 매력이 넘치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인물인 것처럼 인간의 복잡한 심리에 대해 독자들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복잡다단한 심리라는 것이 독자가 예상 가능한 정도라는 게 이 소설의 한계다. 제목에서부터 ‘독재자’라고 지칭된 리아민이 전기를 의뢰했다면 그 결과가 어떨지는 불 보듯 뻔한 일. 리아민이 들려주는 유년 시절 이야기들이 실상은 본인 얘기가 아닌 것도, 대통령 서가에 꽂혀 있던 ‘안나 카레니나’가 리아민의 책이 아닌 데서 다 짐작 가능했던 일이다. ‘화무십일홍’. 권력의 말로는 장례식장 앞에서 외치는 “내가 누군지 몰라?”인 것 같다. 그나마 좌중을 뒤흔드는 그 쩌렁쩌렁한 소리를 낼 수 있는 기력마저 그것에서 나왔다는 데서, 권력욕의 유용성이 있는가 싶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이성이 많은 직장에 다니는 배우자를 의심하라?

    [달콤한 사이언스] 이성이 많은 직장에 다니는 배우자를 의심하라?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아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라는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도입부를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가정법원 이혼소송 내용들을 살펴보지 않더라도 드라마 ‘사랑과 전쟁’만 보더라도 헤어지는 이유들은 가지각색이다. 한국의 이혼율은 OECD 30여개 국가 중 9위 수준이며 아시아에서는 1위라는 우울한 통계도 있다. 복지 천국이라는 북유럽 국가 연구진이 이혼 이유에 대한 재미있고 독특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들은 이성이 많은 직장에서 일하는 기혼자들이 이혼할 가능성이 높고 고학력 남성일수록 그 같은 경향이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스웨덴 스톡홀름대 사회학과 인구학연구소 연구팀은 덴마크에서 1981~2002년에 결혼한 사람들과 이혼한 사람들의 비율과 직업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많은 곳에 근무하는 남성 기혼자나 남성이 많은 곳에 근무하는 여성 기혼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혼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각각 15%, 1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 2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이 덴마크를 시험 대상으로 삼은 것은 결혼생활에 대해서 ‘살아있는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고 있으며 업종별로 성비가 다양하고 출산 직후 일자리에 복귀하는 여성들의 비율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1981~2002년 사이에 결혼한 남녀를 대상으로 업종과 이혼율을 분석했는데 전체 결혼 커플 중 10만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이성 직장동료의 비율이 높을수록 이혼 가능성이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종일 여성과 근무하는 남성의 경우 남성이 많은 환경이나 남성만 있는 곳에서 일하는 남성보다 이혼율이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남성과 하루 종일 근무하는 여성은 여성이 많거나 여성만 있는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여성보다 이혼율이 1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성향은 고학력 남성들에게서 특히 강하게 나타나 저학력 남성의 두 배 이상의 비율을 보였다. 직종별로 보면 젊은 이성동료들이 많은 호텔업이나 식음료관련 업종에서 이혼율이 높고 나이든 동성 동료들이 많은 농업분야나 도서관 사서직종에서 이혼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롤린 우글라 박사는 “덴마크의 이혼율은 다른 유럽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직장에서 이성과 만나는 기회가 많을 수록 결혼의 안정성이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전한 ‘사이언스’의 저자는 “본인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아내와 행복한 결혼기념일을 맞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주원♥’ 김민영 결혼 소감+커플 사진 공개 “속도 위반은 아냐”

    ‘서주원♥’ 김민영 결혼 소감+커플 사진 공개 “속도 위반은 아냐”

    ‘하트시그널1’ 출신 카레이서 서주원(25)과 결혼 소식을 전한 모델 김민영(28)이 소감을 전했다. 28일 김민영이 SNS를 통해 결혼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고 일어났는데 축하한다고 카톡이. 다들 감사합니다. 행복하자”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예비 신랑인 서주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겼다. 사진 속 김민영은 웨딩드레스를 차려입고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김민영은 이어 “속도위반은 아닙니다”라며 일각에서 불거진 임신설에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김민영과 서주원은 오는 11월 11일 서울 한 예식장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주원 김민영 결혼 “‘하트시그널’이 이어준 인연♥”

    서주원 김민영 결혼 “‘하트시그널’이 이어준 인연♥”

    ‘하트시그널’ 시즌1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카레이서 서주원과 모델 겸 방송인 김민영의 웨딩화보가 공개됐다. 아이웨딩 측은 28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서주원, 김민영 커플이 오는 11월 11일 오후 서울의 한 모처에서 비공개로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다”고 밝히며 웨딩화보를 공개했다. 서주원은 “’하트시그널 시즌1’ 종영 이후 슈퍼주니어 신동 형과 작사가 김이나 누나와의 술자리에서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구체적으로 한 명이 있다고 말했고 그 이상형이 바로 김민영이었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SNS 팔로우를 하며 팬으로서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이 형과 이나 누나가 김민영과 친분이 있다고 해서 운 좋게 소개 시켜주었고 몇 번의 만남 이후 2017년 마지막 레이싱 대회에 초대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깊은 연인 사이가 되었다”며 “원래 듣던 성격과 반대로 정말 나에게 따뜻함으로 다가왔고, 내 못난 성격도 모두 맞춰주는 배려심 깊은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며 계기를 밝혔다. 김민영은 “예비신랑이 연하였기 때문에 결혼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아주 먼 미래에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서로 깊게 사랑하며 양가부모님의 사랑과 응원으로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게 되었다”며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좋은 아내가 되고 싶고, 늘 재미있고 행복하게 함께 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서주원은 2008년 카트레이스 데뷔 후 2010년 코리아카트챔피언쉽 최연소 챔피언을 거머쥐고 2013년 한국인 최초 일본 카트 시리즈 챔피언 등 큰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10년 동안 카레이서로 활동 해오고 있다. 김민영은 10년차 뷰티, 피팅 모델로 SBS 유희낙락, 온게임넷의 하스스톤, 게임플러스 등 다수 게임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두 사람은 결혼 전후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서주원은 카레이서 활동을 하면서 오는 10월 초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묘미’를 오픈할 예정이며, 김민영은 꾸준히 모델활동을 하면서 체형관리센터 오픈 및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건 내 거야!” 카메라 빼앗으려는 원숭이

    “이건 내 거야!” 카메라 빼앗으려는 원숭이

    관광객의 카메라를 빼앗으려는 원숭이의 재미난 행동이 담긴 영상이 화제다. 2일(현지시간) 태국의 유명 관광지 몽키힐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작은 마카크(아프리카·아시아산 원숭이의 하나) 한 마리가 관광객의 액션캠(수영, 자전거, 카레이싱 등 아웃도어 활동 시 헬멧이나 운동기기에 장착해 영상을 기록하는 미니 캠코더)을 빼앗으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 속 원숭이는 자신을 촬영하는 관광객을 향해 달려온다. 이어 손을 뻗어 카메라를 낚아채려고 시도하지만, 촬영자는 카메라를 능숙하게 뒤로 빼며 원숭이의 행동을 막는다. 계속해서 손을 뻗은 원숭이는 카메라에 손이 닿는 것까지는 성공하지만, 끝내 카메라를 빼앗지는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한편 태국의 몽키힐은 동남아시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명소로, 방문객들은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거나 그들이 자유롭게 달리는 것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사진·영상=데일리메일/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노라조 “환갑 돼서도, 中·日에서도 유쾌한 B급 음악 전할 것”

    노라조 “환갑 돼서도, 中·日에서도 유쾌한 B급 음악 전할 것”

    머리 위에 500㎖ 페트병이 앞뒤로 두 개. 초록색 헤어스프레이를 뿌려 사이다병과 머리가 하나가 된 것처럼 꾸민 조빈(44)을 보자 웃음부터 터져 나왔다. 음악방송 등을 통해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지만 진지하게 인터뷰를 하던 도중에도 눈길은 자꾸 머리로 옮겨갔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아야 했다.“저도 사람이다 보니 창피할 때도 있지만 사람들이 보면서 키득키득 웃으면 좋아요. 사람들이 웃으면 벌써 인사를 한번 한 것 같달까. 조금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는 소통수단인 것 같아요.”(조빈)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3년 만에 돌아온 남성듀오 노라조를 만나 신곡 ‘사이다’ 활동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어느덧 데뷔 14년 차다. 청소년이 주 타깃인 음악방송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원로가수’가 됐지만 이들의 방송국 ‘출근길’은 여느 아이돌 못지않게 핫하다. 사이다 캔으로 만든 파마머리, 일회용 투명컵을 얹은 모습 등에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환호한다. 조빈은 ‘한국의 레이디 가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무대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어린 관객들도 ‘사이다’가 나오면 후렴구를 신나게 따라 부른다. 새 멤버 원흠(38)은 “(노라조가 나오면 객석에) 빗장이 풀린다”고 표현했다. 중국에서만 활동하다 처음 한국 무대에 선 그는 “굳은 표정을 보면서 노래하는 건 가수에게 힘든 일인데 형이랑 올라가면 모두 다 밝은 표정”이라며 “무대 위에서 형의 덕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곡 ‘사이다’는 ‘슈퍼맨’, ‘고등어’, ‘카레’ 등 기존 히트곡들의 연장선에 있는 음악이다. 처음에는 가사가 거의 없는 노래로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사이다 하면 연상되는 ‘뽕’, ‘캬’, ‘끄억’ 등 소리를 묶어서 전 세계 사람들이 가사에 신경 쓰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생각에서다. 그러다 기존 곡들처럼 가사로도 유쾌함을 전달하자고 방향을 틀었다. 나이로는 완연한 중년이지만 무대 위 에너지는 스무 살 신인에게 밀리지 않는다. 조빈은 “환갑이 돼서도 노라조의 B급 정서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겠냐”며 “그때도 음악방송에서 아이돌 친구들과 인사하고 가요무대에서 ‘슈퍼맨’을 부르는 상상을 해 본다”고 말했다.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에서 10년간 가수로 활동했던 원흠의 중국어 실력과 인지도가 힘이 된다. 중국 활동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결정이 힘들지 않았을까. “힘든 결정이었던 건 사실이죠. 그런데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노라조를 레전드라고 생각했거든요. 앞으로 중국, 일본 등에서도 활동하는 글로벌한 노라조가 되면 좋겠습니다.”(원흠) 노라조는 ‘사이다’ 공식 스케줄을 마친 뒤 연내 컴백을 위한 신곡 준비에 돌입한다. 이들은 “‘사이다라는 노래 진짜 웃겨. 재미있어’라는 인식을 남겼으면 좋겠다”면서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앞으로 더 즐겁고 신나는 음악으로 자주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터뷰①] 노라조 “커밍아웃은 오해… ‘사이다’ 노래방 애창곡 됐으면”

    [인터뷰①] 노라조 “커밍아웃은 오해… ‘사이다’ 노래방 애창곡 됐으면”

    머리 위에 500㎖ 페트병이 앞뒤로 두개. 초록색 헤어스프레이를 뿌려 사이다병과 머리가 하나가 된 것처럼 꾸민 조빈(44)을 실제로 보자 웃음부터 터져 나왔다. 음악방송 등을 통해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지만 진지하게 인터뷰를 하던 도중에도 눈길은 자꾸 머리로 옮겨갔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아야 했다. “저도 사람이다 보니 창피할 때도 있지만 사람들이 보면서 키득키득 웃으면 좋아요. 사람들이 웃으면 벌써 인사를 한번 한 것 같달까. 조금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는 소통수단인 것 같아요.”(조빈)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3년 만에 돌아온 남성듀오 노라조를 만나 신곡 ‘사이다’ 활동 마무리를 앞둔 소감과 향후 활동에 대한 계획 등을 들었다. 어느덧 데뷔 14년차다. 청소년이 주 타깃인 음악방송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원로가수’가 됐지만 이들의 방송국 ‘출근길’은 여느 아이돌 못지않게 핫하다. 사이다 캔으로 만든 파마머리, 일회용 투명컵을 양쪽으로 얹은 모습 등에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환호한다. 조빈은 ‘한국의 레이디가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무대에 서면 관객 반응도 좋다. 다른 가수의 팬일 어린 관객들도 ‘사이다’가 나오면 후렴구를 신나게 따라 부른다. 새 멤버 원흠(38)은 “(노라조가 나오면 객석에) 빗장이 풀려 있다”고 표현했다. 한국 활동이 처음인 그는 “굳은 표정을 보면서 노래하는 건 가수에게 힘든 일인데 형이랑 올라가면 모두 다 밝은 표정”이라며 “무대 위에서 형의 덕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믹한 이미지로 독보적인 노라조만의 영역을 구축했지만 그런 이미지 탓에 음악적인 역량이 가려지는 부분이 아쉽지 않은지 궁금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진지한 록이나 발라드를 보여드릴 때도 반응이 좋았지만 유쾌한 그룹이 부르니까 더 괜찮아 보이는 착시감도 있는 것 같아요.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보다 저희가 가창력, 실력이 낫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거든요. 저희는 대중에게 편암함, 즐거움을 드리는 색깔을 유지하고 싶어요.”(조빈)그렇게 해서 나온 노래가 ‘사이다’다. ‘슈퍼맨’, ‘고등어’, ‘카레’ 등 히트곡들의 연장선에서 3년의 공백기가 무색한 음악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가사가 거의 없는 노래로 만들려 했다고 한다. 사이다 하면 연상되는 ‘뽕’, ‘캬’, ‘끄억’ 등 소리를 묶어서 전 세계 사람들이 가사에 신경 쓰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곡으로 만들까도 생각했다. 그러다 기존 곡들처럼 가사로도 유쾌함을 전달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드라마 뒤에 뉴스를 보면 그건 더 훨씬 고구마’ 같이 답답한 세태를 담은 가사를 넣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자 한 노력은 노래 곳곳에 녹아 있다. 무대를 보면 ‘우리는 연인 사이다’라고 노래하는 부분에서 조빈이 원흠의 어깨에 손을 얹고 ‘끈적한’ 포즈를 연출한다. 어떤 맥락에서 튀어나온 가사인지 의문이 드는 이 부분에 대해 조빈은 “둘이 커밍아웃을 하나 생각할 수도 있다. 대중의 시선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노라조를 보면 농담이겠거니 하면서 그런 오해를 안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다’에서 오는) 일종의 말장난이다. 사이 중에 애틋한 사이가 뭐가 있을까 하다가 친구보다 가까운 연인사이를 생각했다”며 “노래방에서 부르다가도 재미있는 연출을 할 수 있게 포인트로 넣었다”고 덧붙였다. 노래방 애창곡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꺼내놨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오뚜기, 추석 선물세트 90여종 내놔

    ㈜오뚜기는 추석을 맞아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구성한 추석 선물세트 90여종을 선보였다고 13일 밝혔다. 선물세트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만을 골라 다양하고 풍성하게 구성한 ‘특선 선물세트’, 질 좋은 참깨만을 골라 담은 ‘참기름 선물세트’, 맛과 영양이 풍부한 오뚜기참치, 쫄깃하고 맛있는 오뚜기햄으로 구성한 ‘오뚜기 참치&햄 선물세트’, ‘프리미엄 카레 선물세트’ 등 1만~3만원대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올해 추석에는 프리미엄 블렌딩 차로 구성된 ‘벨라티 선물세트’도 새롭게 선보인다. 홈페이지와 오뚜기몰에서 설 선물세트 전자 카탈로그를 볼 수 있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민영원 결혼 “두바이 왕자 아니다” 직접 밝힌 입장[전문]

    민영원 결혼 “두바이 왕자 아니다” 직접 밝힌 입장[전문]

    배우 민영원이 결혼 소감을 전했다. 민영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전에 기사로 소식 접하셨던 것처럼 저 결혼합니다. 비밀 결혼 아니고요 두바이 왕자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둘이 있는 시간이 좋아지기 시작하다 헤어지기 싫어져서 결혼까지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많이 부족하고 서툴러 결혼이라는 거대하고 성스러운 단어가 두렵기도 하다. 연애기간이 짧은 기간이라 느낄 수 있겠지만 저에겐 오랜 시간 동안 만나온 것처럼 늘 설렘과 행복을 안겨준 남자”라면서 “늘 변치 않는 마음으로 서로 아끼며 존중하며 그리고 예쁘게 서로 사랑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민영원이 6살 연상의 사업가와 오는 16일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민영원은 2003년 SBS 드라마 ‘스무살’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꽃보다 남자’, ‘찬란한 유산’, ‘검사 프린세스’, ‘바람 불어 좋은 날’, ‘선녀가 필요해’, ‘내 딸 서영이’ 등에 출연했다. 이후 카레이서로도 활약했으며 현재는 화장품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 배우 민영원 결혼소감 전문 안녕하세요 배우 민영원입니다.. 먼저 오늘 오전에 기사로 소식 접하셨던 것처럼 저 결혼 합니다..~^^ 비밀 결혼 아니구요.. 두바이 왕자 아닙니다 ㅎㅎ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둘이 있는 시간이 좋아지기 시작하다 헤어지기 싫어져서 결혼까지 결심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 하고 서툴러서 결혼이라는 거대하고 성스러운 단어가 두렵기도 합니다.. 연애기간이 짧은 기간이라 느끼실수 있지만 저에겐 오랜 시간 동안 만나온것 처럼 늘 설렘과 행복을 안겨준 남자입니다.. 늘 변치 않는 마음으로 서로 아끼며 존중하며 그리고 예쁘게 서로 사랑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 잘 살겠습니다.. 결혼 후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배우로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좋은 작품으로 인사 또 드릴게요.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수면제 40알을 건넸다, 엄마는 죽음을 선택했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수면제 40알을 건넸다, 엄마는 죽음을 선택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렇기에 고인의 진의(眞意)가 무엇이었는지 밝히는 일은 쉽지 않다. 서울신문은 그동안 ‘간병 살인’ 당사자를 만나 벼랑 끝에 서야만 했던 사연을 들었다. 하지만 희생자나 이미 고인이 된 가해자로부터는 이야기를 들을 길이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살아남은 이들이 시간을 되돌려보는 사회·심리적 부검이다. 고인이 생전 남긴 글이나 지인과의 면담 자료를 수집해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이다. 이번 회에선 죽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기로 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간병 살인’ 희생자와 가해자, 간병에 지쳐 환자를 둔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인 가족 등 모두 4명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모자(母子)는 다정했다. 2013년 7월 중풍으로 쓰러져 몸 하나 쓸 수 없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아들은 싫은 내색 하나 없었다.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굳은 몸을 씻기고, 주먹만 한 욕창을 닦아 내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 아들은 늘 어머니의 기분을 살폈다. 파마를 하고 싶어 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미용실에 가고 염색과 얼굴 팩도 손수 해줬다. 일본 카레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특정 브랜드의 카레를 준비하는 살뜰한 아들이었다. 그렇게 둘은 적어도 남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5년을 보냈다. 아들은 지난 2월 19일 점심때쯤 술을 잔뜩 마신 채 어머니에게 수면제 한 줌을 건넸고, 어머니는 말없이 그것을 삼켰다. 생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던 어머니는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서울신문은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함께 장옥분(72·가명)씨의 죽음에 대해 사회·심리적 부검의 형식을 빌려 분석을 시도했다. 자살의 1차 원인은 질병이지만, 단순히 질병으로 치부하기엔 그의 죽음은 다소 갑작스럽고 복잡했다. 실제 기초자료를 모으고자 법원과 수사기관, 변호사, 친척 등 주변인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했다. 어머니에게 수면제를 건넨 둘째아들 김진규(50·가명)씨와의 인터뷰가 구치소 측의 제한으로 무산돼 분석에 한계도 있었다.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김씨의 항소심 선고일은 오는 19일이다. 김씨는 “수면제는 건넸지만 자살을 권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과 큰아들의 죽음…의지할 수 있는 가족은 작은아들뿐  국악학원 조교였던 장씨는 1960년대 학원 수강생이던 남편과 만나 아들 둘을 낳았다. 국악 집안에서 태어난 장씨는 판소리에 소질을 보였다. 일본을 오가며 공연을 했고, 돈도 많이 벌었다. 남편은 외항선을 탔는데, 가족은 한때 서울 광진구에 있는 빌딩을 매입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가난은 도둑처럼 찾아왔다. 큰아들의 낭비벽과 거듭된 사업실패가 문제였다. 몇 년 사이 재산은 거덜났다. 불행의 서막이었을까. 10년 전쯤 남편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큰아들도 2015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불면에 시달렸던 장씨는 40대부터 수면제를 달고 살았다. 가정의 불화 탓인지 장씨는 거의 일본에서 생활했다. 생활이 힘들어 수면제를 먹고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다. 병까지 얻었다. 2008년부터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고생하다가 2013년 7월 중풍으로 쓰러졌다. 병세는 악화해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작은아들은 한국으로 돌아올 것을 권유했고, 이때부터 경기 수원에서 중장비 관련 일을 하던 작은아들과 함께 살았다. 작은아들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장씨를 돌봤다.●깐깐했던 어머니의 성격…작은아들 심리적 부담 컸을 것  장씨는 깐깐했다. 손조차 움직이기 어려웠지만, 정신만큼은 또렷했다. 남이 해 온 음식도 꼭 아들의 손을 거쳐야 먹었다. 주문이나 지시도 많았다. 아들은 그런 엄마를 위해 무던히 애썼다. 까다로운 입맛을 고려해 인터넷으로 일본 카레를 사서 손수 만들어 내왔다. 목욕 도우미가 일주일에 두 차례 왔지만, 아들은 깔끔한 엄마를 위해 다시 꼼꼼히 씻겨 줬다. 장씨는 식사 도중 대변이 나오는 줄도 몰랐다. 작은아들은 엄마가 무안하지 않게 농담을 섞어 가며 대변을 치웠다. ‘독박 간병’ 4년차 때 친척들은 작은아들의 스트레스를 걱정했다. 결국 친척들의 권유로 장씨는 2016년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어느 하나 작은아들이 해 주는 것만 못했다. 식사도 거부하고 아들을 찾았고, 장씨는 일주일도 안 돼 퇴원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작은아들의 유일한 수입은 소액의 주식뿐이었다. 어머니의 기초생활수급과 주변 친척들이 10만~20만원씩 챙겨 주는 돈을 합치면 월수입은 100만원이 조금 넘었다. 작은아들은 보증금 300만 원짜리 임대주택에 살면서 온종일 엄마를 돌봤다. 친구 만날 틈도 없었다. 주 5일 평일에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왔지만, 시장을 보는 게 전부였다.●임박한 장씨의 죽음…명절에 무너진 아들의 희망  병세가 악화했다. 패혈증 증세로 임종 직전까지 갔다. 장씨가 수차례 죽음과 생의 문턱을 오가면서 아들은 장례식을 준비하기도 했다. 탄식과 안도의 시간이 반복했다. 장씨는 아들에게 자주 “내가 죽어야 네가 편하지”라는 말도 했다. 장씨의 수면제 의존도는 점점 더 심해졌다. 지난 2월 설날 연휴에 아들은 집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조카들도 연락이 안 되고 외로웠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집을 찾아온 외숙모를 붙잡고 울었다.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던 아들이었는데,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장씨의 호흡곤란은 점점 더 심해졌다. 가래를 누군가 인위적으로 뽑아 줘야 했다. 같은 달 19일 장씨는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찾았다. 아들은 “수면제를 먹고 돌아가시려고 그러세요”라고 물었고, 장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은 “어머니, 그냥 나랑 같이 죽읍시다. 나도 힘들어서 안 되겠어”라면서 수면제 40알을 건넸다. 아들도 목을 매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두려움 때문인지 실패했다. 다음날 술에서 깬 아들은 엄마의 죽음을 확인하고 요양보호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 손으로 기관총 쏜다…러시아, 차세대 전투복 성능 공개

    한 손으로 기관총 쏜다…러시아, 차세대 전투복 성능 공개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는 최첨단 차세대 전투복의 성능시험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밀기계 중앙연구소의 외골격 강화복 ‘라트니크-3’가 최근 성능시험을 마쳤다. 이날 이 연구소의 올레그 치카레프 부소장은 “라트니크-3는 실제로 군인의 신체 능력을 높일 수 있었다”면서 “예를 들면 평가자가 한 손으로 기관총을 발사해도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처음 공개된 라트니크-3은 그 외형이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스톰트루퍼(돌격대원)가 입는 전투복과 닮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방수·방화 기능을 가진 이 강화복은 티타늄 강화제로 만들어진 외골격은 착용자에게 초인적인 힘을 부여해 무거운 장비를 손쉽게 나르고 체력도 높여 임무를 장시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최첨단 방탄 장갑판은 목 부분까지 보호할 수 있어 착용자의 생존률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내장형 호흡 장치와 표적 정보를 보여주는 헬멧, 그리고 지뢰탐지 센서를 장착한 방탄화 등의 구성품은 착용자의 작전 수행 능력을 높인다. 특히 헬멧 측면에는 작전 수행용 미니등을 부착해 지도나 지형, 또는 무기를 살피는 등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또 이 강화복에는 내장형 배낭이 탑재돼 있는데, 외골격 덕분에 무게가 분산돼 최대 50㎏까지 물자를 실을 수도 있다. 외골격은 또한 착용자의 기동 능력을 높여 더 빨리 뛸 수 있게 해준다. 러시아는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쿠빈카에 있는 파트리옷(애국자) 군사공원에서 열린 제4차 국제 군사기술포럼 군(軍)-2018(Army-2018)에서도 라트니크-3을 공개했다. 키 180㎝가 넘는 남성 모델이 착용한 라트니크-3의 모습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편 연구소 측은 앞으로도 디자인을 계속해서 개선해서 오는 2025년 안에 실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AP·TASS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난주 콘서트] 객석 한가운데로 뛰어든 KARD의 ‘꿀잼’ 공연

    [지난주 콘서트] 객석 한가운데로 뛰어든 KARD의 ‘꿀잼’ 공연

    지난달 세 번째 미니앨범 ‘라이드 온 더 윈드’(RIDE ON THE WIND)를 발매하고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활동했던 혼성 그룹 KARD(카드·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가 국내 첫 콘서트를 열었다. KARD는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와일드 카드 인 서울’(WILD KARD in Seoul)을 개최하고 팬들을 만났다. 오후 5시 멤버 각자의 소개 영상이 지나간 뒤 KARD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유 인 미’(You In Me)로 공연의 포문을 연 이들은 KARD를 세상에 처음 알린 ‘오 나나’(Oh NaNa)로 열기를 달궜다. 기자픽 #1 공연이 중반을 넘어갈 무렵 ‘푸시 앤 풀’(Push & Pull)에 이어 선보인 ‘디멜로’(Dimelo) 무대는 관객들만이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 중 하나였다. 이번 앨범 수록곡으로 많은 팬들로부터 타이틀곡으로 손색없다는 지지를 받았던 곡이 안무와 함께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라틴 리듬과 어우러진 그루브한 안무와 함께 KARD의 최대 장점인 남녀 멤버의 호흡이 돋보였다. 마카레나 춤을 활용한 안무가 나올 때는 귀여운 반전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기자픽 #2 국내 첫 콘서트를 위해 멤버 각자가 준비한 네개의 솔로무대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그 중 관객 분위기를 신나게 끌어올린 무대는 피츠 앤 더 탠드럼스의 ‘핸드클랩’(HandClap)을 제이셉이 커버한 무대였다. 신나는 박수 소리가 활기를 불어넣는 무대는 다소 무겁고 진지하던 공연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비엠의 자작곡 부대와 보컬·춤 실력이 모두 돋보인 전소민과 전지우의 솔로곡 또한 히든(카드 팬덤명)이라면 놓칠 수 없는 무대였다.사심픽 #1 이날 초대된 ‘특별 게스트’는 ‘꿀잼’ 공연이 뭔지를 보여줬다. 멤버들이 어마어마한 게스트가 나온다고 ‘스포’한 주인공은 바로 밥 아저씨(제이셉), 비욘세로 분한 비엠세(비엠), 뽀(전지우), 그리고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쏨타클로스(전소민)이었다. 이들이 차례로 등장할 때마다 객석은 웃음과 환호로 들썩거렸다. 특히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비엠이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을 때는 ‘헉’ 소리가 나왔다. 밤잠을 설치면서 각본을 다 짰다는 제이셉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깜짝 이벤트’는 성공적이었다. 이날 KARD는 “한국에서의 공연이 꿈이었는데 오늘 그 꿈이 이루어졌다”는 소감을 전하며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한국에서 많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앙코르”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과 함께 다시 무대에 오른 KARD는 ‘라이드 온 더 윈드’와 ‘리빙 굿’(LIVING GOOD), ‘오 나나’를 열창했다. 객석 가운데로 뛰어들어 팬들의 손을 잡아주고 같이 사진을 찍은 시간들은 제대로 즐기는 앙코르 공연이 뭔지를 보여줬다. 한달가량의 국내 활동 기간 동안 틈틈이 해외 스케줄도 병행하며 바쁜 시간을 보낸 카드는 다음달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등서 남미 투어를 이어간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우리 모두 좀비가 됐다’는 진단에 격렬히 저항하고 싶지만…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우리 모두 좀비가 됐다’는 진단에 격렬히 저항하고 싶지만…

    올여름 극장가에서는 좀 뜸했다. 좀비 영화 말이다. 쌍천만을 이끈 ‘신과 함께’와 혼자서 ‘열일’하는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등 블록버스터 사이로 보이는 좀비 영화라고는 일본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정도가 고작이다. 지난달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지만, 보통의 관객들에게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나름 선방했던 좀비 영화가 슬며시 자취를 감춘 이유는 무엇일까.올여름 좀비 영화가 사라진 이유를 알려 주는 책이 일본의 문예평론가 후지타 나오야의 ‘좀비 사회학’이다. 책의 부제는 ‘현대인은 왜 좀비가 되었는가’이다. 그렇다면 좀비 영화가 안 되는 이유가 우리 모두가 좀비가 됐기 때문인 건가. 저자에 따르면 21세기 좀비는 “사람을 덮치지 않고, 지능을 가지기도 하며, 인간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는 존재다. 어디 그뿐인가. “귀엽고 창량감 넘치는 2차원 미소녀”로 등장하기도 한다. 영화나 비디오게임에 등장하는 20세기 좀비, 즉 ‘근대 좀비’와 달리 21세기 좀비는 발걸음이 더디지도 않고, 물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시간이 지났으니 진화·발전한 것은 어쩔 수 없을 터. 이 대목에서 저자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고자 발버둥치는 인간의 사투가 투영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좀비가 발전하는 이유가 생존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듯 21세기를 살아 내는 인간 역시 궁극의 목적도 모르면서 단지 소리 나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좀비와 같다는 것이다. 2010년 처음 출간되면서 인기를 얻은 일본 만화 ‘산카레아’의 여주인공은 스스로를 좀비라고 부르지만 썩지 않았고 이성도 있다.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도 있는 존재들인 ‘미소녀 좀비’는 21세기 좀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미소녀 좀비’로 대표되는 현재 일본의 좀비 캐릭터는 만화, 게임 등 미디어 사이를 자유롭게 횡단하며 활동 영역을 확대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좀비가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다. 저자 표현을 들어 보자. “미디어를 횡단하여 연결하는 매개로서 ‘캐릭터’가 온 거리에 흘러넘치는 이 상태는 우리가 캐릭터와 정서적인 관계를 맺는 사회 속에 산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실제로 그렇다. 드라큘라 백작 같은 흡혈귀가 우리 주변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좀비는 이제 일상다반사다.저자는 “좀비 같은 인간을 관리하는 사회가 도래”했다고 주장한다. 쇼핑몰을 설계하는 사람은 “보행자의 흐름을 조작”해 어떻게든 상품을 구매하게 만든다.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빅데이터를 획득함으로써 숱한 사람들을 자신들의 영향 아래 둘 수 있다. 게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 외 문화 콘텐츠로 명명된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는 21세기 좀비이자 미소녀 좀비인 셈이다. 우리 모두가 좀비인 이상 좀비를 막기 위한 커다란 장벽을 세울 필요는 없어졌다. 오히려 저자는 ‘현대인이 가진 불안과 공포의 원인이 되는’, 즉 ‘자신의 위협과 공포와 불안이 진짜 어디에서 왔는지 찾는’ 길을 권한다. 우리 모두는 좀비가 됐다는 말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싶지만, 어쩐지 고개가 자꾸 주억거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뮤지컬 배우 ‘판타스틱 4’ 일본 무대 홀린다

    뮤지컬 배우 ‘판타스틱 4’ 일본 무대 홀린다

    국내 뮤지컬 배우 4인방이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 2018’ 무대에 오른다. 배우 이지훈과 손준호, 민우혁, 전동석 등 뮤지컬 스타들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9월 22일 도쿄국제포럼 홀C에서 열린다. 이들은 앞서 자신들이 출연했던 ‘엘리자벳’, ‘지킬 앤 하이드’, ‘레미제라블’, ‘킹카부츠’ 등의 주요 명곡들을 선별해 라이브 연주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뮤지컬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과 방송 등에 출연하며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가수 출신 이지훈은 ‘안나 카레니나’, ‘삼총사’ 등에 출연하며 오랫동안 배우로서 내공을 쌓았고, 손준호는 성악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가창력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프랑켄슈타인’, ‘아이다’ 등 대형작에 출연한 민우혁은 최근 뮤지컬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전동석도 ‘엘리자벳’, ‘프랑켄슈타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공연기획사들이 국내 시장의 포화로 뮤지컬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연은 남자 배우들의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일본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팬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등 일본 관객과의 스킨십을 넓히는 시간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민우혁의 소속사 큐로홀딩스는 “배우 특유의 매력으로 일본 관객을 사로잡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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