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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힌두철학서 얻은 영감, 물질에너지 넘실대는 시공간으로 그려내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힌두철학서 얻은 영감, 물질에너지 넘실대는 시공간으로 그려내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시카고 ‘클라우드 게이트’ 등현대 공공미술에서 걸작으로 ‘물질 자체에 에너지’ 철학 몰두이 시대의 물질·기술 이용단순한 시각적 환상이 아닌물질의 신비한 힘 극대화시켜2002년 10월 9일,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 미술관 입구의 대형 털바인홀에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형 조각 작품이 설치된 것이다. 길이 213m에 높이 25m의 공간이 3개의 대형 원형 구조물에 특수 비닐 재료인 강렬한 빨강 PVC로 뒤덮이고 대형 파이프 3개로 연결된 것과 같은 작품이었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마르시아스’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어느 방향에서 찍어도 카메라 렌즈로는 한 번에 잡힐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정문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대형 원형 구조물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조각’이라는 개념과 인식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는 듯했다. 이 작품에 대해 전 세계 미디어는 ‘세기의 걸작’이라는 찬사부터 어마어마한 예산이 만들어 낸 ‘건축 구조물’일 뿐이라는 다양한 평가를 쏟아냈다. 아마 아직까지도 미술관에 설치된 것으로는 가장 큰 조각일 것이다.●작가의 영감의 시작은 인도 작가는 2004년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공원에 설치된 ‘클라우드 게이트’로 세상을 다시 놀라게 했다. 이 작품은 최고급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도시를 비추는 대형 조각이다.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시카고가 배경인 영화라면 이 작품을 보지 않고 지나갈 수 없었으리라. 시카고가 20세기 최고 작가로 선정해 1966년 피카소에게 조각을 의뢰한 것에 이어, 2000년 밀레니엄을 축하하며 선정한 작가가 바로 애니시 커푸어다. 이 작품은 강낭콩 같은 모양이라 ‘젤리빈’이란 별명도 있다. 커푸어는 2012년에 런던올림픽 경기장에도 조각품 ‘궤도’를 만들었다. 그는 21세기 현재 가장 중요한 공공미술이나 어떤 이정표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작가다. 마치 우주에서 온 것 같은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의 시작은 어디일까. 온갖 찬반의 비평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이 시대 물질과 기술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조각이다. 그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을 만한 놀라운 에너지가 있다. 인도계 아버지와 이라크계 어머니 사이에서 1954년 인도에서 태어난 커푸어는 인도와 이스라엘에서 성장했다. 인도가 1947년 독립했지만 그가 자란 뭄바이는 정치종교적으로 상당히 혼란한 곳이었다. 그는 힌두교, 불교, 기독교 등이 공존하는 문화를 경험했다. 그런 환경에서 당시 인도 신흥계층의 자녀였던 커푸어는 19세에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처음으로 미술 교육을 받는다. 영국에선 아무리 다른 나라 태생이어도, 영국 교육기관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면 그런 사람들을 영국인 창작자로 부른다. 좋은 맥락에서 보면 제국주의의 흔적이다. 커푸어가 언제나 인도계 영국 작가로 소개되는 이유다. 커푸어에게 중요한 영감의 시작은 그의 정체성이 시작된 인도였다. 인도 힌두 사원이나 성지들을 방문하며 그는 다양한 색의 안료 더미들을 발견했다.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카레 가루와도 같은 강렬하고 가공되지 않은 안료에 매료됐다. 인도를 가 본 사람들이라면 안료를 몸에 바르고 길을 다니는 사람들과 장터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때로는 카스트 제도를 숨기려, 때로는 심신을 정화하는 의식의 한 면으로 이 안료를 쓴다. 즉 삶, 종교, 축제와 같은 현장에서 중요한 물질이 다양한 안료인 것이다. 이런 물질들을 오브제에 묻혀 그대로 드러내는(피그먼트) 작업을 시작했고, 바닥에 검은 안료로 커다란 둥근 원을 만들어 바라보기 시작했다. 둥근 원, 선의 경계, 검은 안료가 만든 중간 공간. 작가는 무엇을 하지만 동시에 무엇을 하지 않는, 물질이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지 탐구하는 실험적 작품을 시작했다. 그는 호미 바바(하버드대 문화미술비평가)와의 대화에서 “바닥 회화 작품을 설치하고 난 뒤, 작품을 보고 보고 또 바라보았다. 안료의 공간은 더욱 깊어지며, 그 안에 새로운 4차원 같은 시간과 공간이 있음을 발견했다. 현실과 동시에 존재하는 새로운 현실(parallel reality)이 있음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시각적 환상이 아닌 물질성 자체가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에너지와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50년간 작품세계를 뒤돌아본다면, 초기 작품들과 실험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커푸어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빨간색은 인도 문화에서 온 중요한 상징이다. 만물을 창조한다는 대지의 색이다. 인도에선 결혼을 할 때도 빨간색 옷을 입는다. 모계 사회의 상징이고 창조의 시작이기도 하다.●물질이 만든 시공간을 담은 조각 안료 자체의 매력에서 시작된 그의 시적이고 철학적인 작업들은 그를 물질성에 대한 연구로 이끌었다. 힌두 철학 ‘모든 세상의 물질은 그 자체에 에너지가 있다’라는 것에 몰두했다. 즉 작가의 역할은 그 물질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최소의 역할만 해 주면 그 물질들이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커푸어는 아름다운 핑크색 대리석을 찾아, 그저 가운데 구멍을 내었다. 그 구멍은 대리석의 물질성을 더 잘 보이게, 더 잘 느끼게 해 주기에 충분했다. 철, 돌 등 다양한 물질성을 가지고 어떤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게 하는 공간을 만들었고 그 공간은 신비한 새로운 경험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떤 미술관에선 사람들이 들어가서 어지러움증을 느껴 쓰러지기도 해 조각 앞에 가림막을 놓기도 했다. 커푸어의 작품은 조각이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미술사에 있어 큰 혁신이다. 커푸어는 물질성이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2008년 로열아카데미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 때 한 기자가 가장 영감을 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커푸어는 인도 남부에 있는 석산에 자주 가는데, 그 석산 자체가 이미 엄청난 하나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커푸어는 자신의 작품은 석산의 일부를 표현하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조각인가 건축인가 사람들은 ‘클라우드 게이트’의 크기와 존재감에 감동하고 예찬한다. 그 아래에서 콘서트가 열리고 광장에 또 다른 광장이 만들어진다. 커푸어는 시카고시와 계약할 때 작품이 존재하는 한 표면은 언제나 반짝반짝하게 닦여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거울 같은 스테인리스가 갖는 물질성이 매일 변하는 순간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늘도, 날씨도, 그 앞을 지나는 사람도 하루도 같은 날은 없다. 이 작품은 매일매일 변하는 시간과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과 소통한다. 최근 커푸어는 이 작품에 그가 독점권을 가진 ‘벤타블랙’(2014년 영국 나노기술이 개발한 페인트로 99.96%의 빛을 흡수해 육안으로 페인트가 칠해진 표면이 블랙홀처럼 인식됨)으로 기존 조각을 코팅했다. 기존 초대형 거울 조각이 블랙홀 같은 다른 차원의 초현실적 작품이 됐다. 그는 계속 진화하고 실험한다. 좋은 작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에게 상상을 하게 해 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런 맥락에서 커푸어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 탐구에서 시작해 앞으로의 새로운 우주 시대를 먼저 바라보고 있는 선구자라는 생각을 해 본다. 숨 프로젝트 대표
  • 숱한 실패 딛고 ‘기부 먹방’… 위안부 할머니에게 사랑 퍼주다

    숱한 실패 딛고 ‘기부 먹방’… 위안부 할머니에게 사랑 퍼주다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올해로 방송 8년 차에 접어든 ‘114만 먹방 유튜버’ 야식이(허민수·42)의 밥상에 함께했습니다. 2015년 5월 아프리카TV에서 처음 먹방을 시작한 그에겐 이름도 없었다.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 시청자에게 “낮에는 책을 보고 밤에는 야식을 먹는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럼 ‘주독야식’이네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주독’을 빼고 활동명을 정했다. 군을 마치고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 역사 강사, 임용고시생으로 살던 ‘주독이 대접받는 세상’이란 경로를 그렇게 이탈했다. 그리고 날것의 감성과 시선이 환대받는 ‘야식 잘 먹는 재주가 먹히는 세계’로 진입했다. 고등학교 시절 야식이에게 공부는 뒷전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피자집과 족발집에서 배달 알바를 했다. 방황하던 그는 학교에 30일 정도 무단결석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뒤에는 족발집을 차렸다가 3개월 만에 그만두고 어머니가 운영하던 오락실 일을 도왔다. 한참 유행하던 펌프의 인기가 식으면서 오락실이 어려워졌고 가세가 기울었다. 두 달 만에 입대했다 제대하니 오락실은 PC방으로 바뀌어 있었다. 군 제대 후 알바로 돈을 모은 그는 2004년 여름부터 석 달 동안 공부한 끝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고 이듬해 입학했다. 나중엔 대학원까지 진학했다. 특히 수능 사회탐구영역 선택 과목이던 국사와 근현대사를 파고들었다. 그래서 대학교 3학년 때인 2007년부터 7년 동안 학원에서 역사를 가르쳤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수험서를 내기도 했다. 그때 찍은 한국사 강의 영상이 지금도 야식이 채널에 있다. 야식이는 강사인 동시에 수험생이기도 했다. 대학원을 마친 뒤 임용고사를 두 해나 봤다. 임용고사 삼수를 하던 중 먹방 유튜버가 된 2015년엔 영상 찍느라 시험 접수일을 놓쳤다. ‘임용고사 접수 신청 언제 하세요’라는 시청자의 질문을 받고서야 접수일을 놓쳤다는 걸 알게 됐다. 야식이는 “절박하게 시험을 준비하던 중에 놓친 게 아니라 일종의 ‘미필적 고의’였다”고 회상했다. 역사 교사 대신 먹방 유튜버가 됐다고 해서 야식이의 역사 공부가 쓸모없어지진 않았다. 역사를 공부하며 올곧은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렀다. 유튜버 초기부터 기부를 이어 간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방송 시작 두 달 만에 학원 강사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해 온 야학에 6만 3250원을 기부한 일을 시작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사는 나눔의집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6·25 참전용사, 결식아동 등 우리 사회의 절대적 빈곤 계층에 꾸준히 기부해 왔다. 그간 누적된 기부 액수만 3억 5000만원에 가깝다. 특히 야식이는 나눔의집 기부금 횡령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기부를 이어 갔다. 그는 “아직도 유튜브 댓글을 보면 야식이가 기부한 게 윤미향한테 간다고 우려하시는 분이 많다”면서 “정의기억연대와 나눔의집은 운영 주체가 다르고 저는 나눔의집에만 기부를 했는데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부하면 더 많은 이가 채널을 보며 나눔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저 같은 사람이 기부를 함으로써 먹방 유튜버도 덩달아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부할수록 오히려 저에게 좋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물론 그의 채널에서 ‘주독’은 도울 뿐 ‘야식’이 주요 콘텐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급식에서 남은 카레를 전부 다 먹으며 대식가 기질을 알게 됐다는 그는 “당시 아프리카TV에서 먹방으로 유명하던 BJ들을 보면서 ‘내가 더 잘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먹방 5년 차인 2019년 한 방송에서 그의 식사 전후 위장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찍어 분석해 보니 먹방 이후 일반인의 2~3배 크기로 위가 부풀어 올라 있었다고 한다. 당시 야식이의 위를 검사한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위 내부에 근육이 있다. 일반인이 이렇게 먹었다간 위 천공이 생길 정도”라고 분석했다. 타고난 먹방 체질이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방송용 과식을 한 뒤 야식이는 몸무게가 70㎏이 될 때까지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불광천에서 양화대교까지 왕복 하루 10㎞ 이상을 뛰기도 했다. 결혼 뒤 방송과 육아를 병행하다 15㎏이 갑자기 쪘을 때는 “배부르고 등 따시니까 초심을 잃어 게을러졌다”고 자책했다. 요즘에도 방송을 안 할 때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공복을 유지하거나 1000㎉ 이하로 음식 섭취를 제한한다. 그를 만난 지난 23일은 방송 다음날이라 원래 금식일이었는데 인터뷰 사진을 위해 495㎉짜리 라면 한 개를 먹은 것이 전부였다. 야식이 채널의 킬러 콘텐츠는 초저가 맛집 탐방이다. 2017년 7월 1000원짜리 짜장면집을 찾은 일이 도화선이 됐다. 이 영상이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100원짜리 떡볶이, 200원짜리 오뎅을 파는 집에 찾아갔다. 그는 “먹방에 몰두하다 보면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수험생이든 건물주든 누구나 음식을 먹으며 비싼 음식이든 싼 음식이든 음식은 언제나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의 초저가 가성비 맛집 탐방은 한동안 먹방 유튜버의 주요 소재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야식이 채널은 2020년 6월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해 골드 버튼을 받았다. 구독자 10만명까지 3년 5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100만명까지는 1년 8개월 정도가 걸린 셈이다. 최근에는 대선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요청으로 만나 먹방을 찍으며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김 후보와는 탈북민이 개업한 평양냉면집에서, 조 후보와는 칼국수집에서 만났다. 야식이는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백두산 천지 물을 길어서 라면 10봉지 먹방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은 먹는 동안 말을 최대한 적게 하는 게 야식이의 특징이다. 음식점 소개 뒤 “잘 먹겠습니다”라고 인사한 다음 추가 주문해 다 먹고 나서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전부다. 그는 “택시를 타면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떠들 정도로 말이 많다”면서도 “스스로 제가 재미가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아서 약간의 리액션 외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덕분에 야식이 채널 구독자들에게 ‘사장님 놀라심’은 일종의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됐다. 구독자들은 ‘사장님이 놀라는 것 보려고 들어왔다’는 댓글을 단다. 야식이가 혼자 음식점에 들어가 대량 주문을 하면 처음에는 음식점 사장님이 만류한다. 야식이가 처음에 시킨 음식을 다 먹은 뒤 추가 주문을 하면 사장님이 놀라게 되고, 사장님의 감정 변화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콘텐츠를 완성하는 식이다.평소 말이 많은 야식이도 집안에선 꺼내기 조심스러운 얘기가 있다. ‘여수·순천 10·19사건’ 때 그의 큰아버지 허돈이 실종됐다. 큰아버지는 봉기군에 가담했다 진압군에게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식을 떠나보낸 조부모부터 그의 부모 대까지 ‘빨갱이 낙인’이 무서워 쉬쉬하던 얘기였다. 삼대째인 야식이는 그의 석사 논문에 큰아버지의 성함을 담았다. 야식이는 “가족 중에 이 문제를 말하는 사람은 조카인 저밖에 없다”면서 “온 가족이 무관심한 큰아버지 문제를 끄집어낸 건 우리의 어두웠던 과거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농심, 식품업계 처음 비건 레스토랑 연다… 100% 식물성 메뉴 40여개 선봬

    농심, 식품업계 처음 비건 레스토랑 연다… 100% 식물성 메뉴 40여개 선봬

    농심이 국내 식품업계 처음으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선보인다. 미국 미슐랭 스타 식당 출신의 셰프가 총괄하고, 식물성 메뉴 40여가지를 내놓는다. 농심은 오는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의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가 맡는다. 농심에 따르면 김 셰프는 비건 관련 서적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집필하는 등 평소 비건 푸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고 한다. 농심은 이곳에서 김태형 셰프의 노하우와 ‘베지가든’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베지가든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종류만도 40여개에 달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 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 및 양념류도 다양하다. 특히 샐러드 소스는 5가지 맛 타입을 개발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체육을 활용한 만두와 식물성 치즈 등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의 수급과 신메뉴 개발의 한계가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로 고기 맛·식감·육즙 구현 농심은 대체육의 사회적 가치와 가능성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육류 수요의 증가와 환경적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대체육이 고민을 덜어줄 ‘착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농심이 대체육 연구의 닻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자체기술로 식물성 고기 다짐육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채식 커뮤니티와 유명 채식식당 셰프들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만들었다. 또한 소비자의 시식과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였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농심의 대체육은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한 대체육 제조기술인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 비결이 바로 이 공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심은 해외에서 이미 개발된 설비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연구원들의 머리를 모아 독자적으로 HMMA 설비를 만들었다. 향후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차별화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비를 만들어 이해력과 응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체육 개발에는 농심이 50여년간 쌓아온 연구·개발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대체육은 콩 단백질 분말을 고온고압으로 성형 틀을 통과시켜 뻥튀기처럼 뽑아내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농심 관계자는 “이 과정이 바나나킥과 같은 스낵을 만드는 원리와 흡사하다”며 “고온고압에서 재료의 맛과 향을 유지하고, 성형 틀을 통과하며 원하는 모양과 질감을 만들어내는 사출 기술을 접목해 대체육 제조 설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 “기름값 아낀다”며 마약 두목에게 압수한 아우디 탄 장관 입방아

    “기름값 아낀다”며 마약 두목에게 압수한 아우디 탄 장관 입방아

    우루과이에서 때아닌 관용차 논란이 불거졌다. 야권은 "정부가 법을 지키지 않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연일 공세를 벌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경찰 지휘권을 쥐고 있는 내무부가 있다. 우루과이 내무장관 루이스 알베르토 에베르는 관용차로 아우디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5를 탄다. 고급 차량이 분명하지만 가격만 보면 논란이 불거질 만큼 고가의 차는 아니다. 문제는 이 자동차의 출처다. 자동차의 전 주인은 악명 높은 우루과이의 마약카르텔 우두머리 루이스 알베르토 수아레스였다. 우루과이 검찰은 수아레스를 기소하면서 지난해 5월 그의 차량을 압수했다. 범죄수익금을 회수하기 위해서였다. 우루과이 고위 공직자는 방탄 차량을 관용차로 사용한다. 범죄카르텔의 암살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전임 정부 때부터 시행되고 있는 조치다. 현지 언론은 "범죄카르텔이 테러 협박을 한 뒤로 장관급 고위 공직자의 관용차가 모두 방탄차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에베르 장관은 이런 관행을 깼다. 그는 "방탄차는 무게 때문에 연비가 떨어지고 유지비도 많이 든다"며 예산 절약을 이유로 압수차량을 관용차로 타기 시작했다. 마약카르텔 우두머리의 애마가 하루아침에 관용차로 둔갑한 셈이다. 장관이 방탄차를 버리고 압수차량을 타기 시작하자 비슷한 사례는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내무장관의 한 측근은 마약카르텔로부터 압수한 BMW를, 경찰청장은 마약카르텔 간부급 조직원이 타던 쉐보레 SUV 캡티바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은 공세에 나섰다. 야권 의원들은 "법에 따라 압수차량은 경매로 처분해 국고로 귀속시켜야 한다"며 정부가 대놓고 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야당의원 찰스 카레라는 "사회를 위해 쓰여야 할 돈이 사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공무원이 사용 중인 압수차량을 즉각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내무부는 예산 절감을 위해 내린 결단이라며 이런 지적을 일축하고 있다. 관계자는 "장관이 타는 아우디 Q5는 주행거리가 14만 km를 넘어선 낡은 차"라며 "한 푼이라도 예산을 아껴보려는 장관의 충정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변안전이 걱정된다는 우려도 있다. 익명을 원한 경찰 관계자는 "마약카르텔 우두머리나 간부급들에겐 원한을 가진 적수가 많다"며 "차량의 주인이 바뀐 줄 모르고 테러라도 감행한다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자동차 경주게임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 이겼다

    [달콤한 사이언스] 자동차 경주게임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 이겼다

    2016년 3월 전 세계는 구글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알파고의 승리. 그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급격히 늘어났다. 구글의 알파고는 계속 업그레이드 되면서 바둑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을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같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서도 인간 게이머를 이기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과학자들이 하는 단백질 분석까지 하는 인공지능으로 거듭났다. 이런 가운데 플레이스테이션(PS) 제작사로 잘 알려진 소니에서 새로운 분야의 게임에 도전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인간에게 완승을 거뒀다. 소니 미국, 일본, 스위스 인공지능(AI)연구소 연구팀은 자동차 경주게임에서 세계 챔피언급 인간 게이머를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월 10일자에 발표했다. 바둑, 체스, 장기 같은 전통적 보드게임 뿐만 아니라 컴퓨터 게임은 물리적 시스템 안에서 상대의 행동에 따라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 때문에 AI 개발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에게 도전하면서 인공지능을 시험하는 것이다. 자동차 경주 게임은 실제 자동차와 똑같은 환경을 설정한 상태에서 속도를 높이거나 줄이면서 상대를 추월하는 복잡한 전술적 기동이 필요하다. ‘GT 소피’라고 이름 붙인 카레이싱 게임 인공지능은 심층강화학습을 통해 소니의 카레이싱 게임 ‘그란투리스모’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 인공지능은 효율적으로 가속하고 제동하는 기술을 마스터하는 한편 진로가 차단됐을 경우 빠르게 대체 경로를 찾는 방법을 학습했다. 이렇게 학습된 GT 소피는 세계 최고 수준의 e스포츠 드라이버 4명과 1대1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3종의 경기코스를 무작위로 배정한 뒤 게임을 하도록 한 것인데도 인간 게이머를 모두 이겼다. 연구팀은 GT 소피가 단기적으로는 컴퓨터 레이싱 게임을 더 박진감 넘치게 설계하고 e스포츠 게이머를 훈련시키는데 쓰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소니 AI아메리카 총괄이사 피터 워먼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히 게임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율항법이나 기초AI 연구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공학, 무인항공기, 자율주행차 같은 실제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엄마 독립 만세/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엄마 독립 만세/작가

    우리 집 근처도 여느 동네와 같이 ‘김밥의 천당’이 있다. 가격도 6000~7000원 선으로 부담 없고, 메뉴도 골고루 갖춰져 있는지라 거의 매일 그곳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그저께는 딱 점심시간에 걸려서 가게 됐다. 아주머니는 주문이 열 몇 개나 밀리는 바람에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분주히 움직였다. 홀과 배달 담당인 남편분이 전화를 받아 주문을 넣으면 그 수많은 메뉴를 다 외워서 딱딱 만들어 내놓는데, 놀랍다. 아저씨도 정신없이 주방의 템포에 맞춰 보려고는 하지만, 영 굼뜨고. 아주머니가 “반찬 몇 개 들어갔어?”, “카레엔 국 들어가야지!” 하면서 손 따로 입 따로, 한 번 더 체크해야 옳게 나간다. 이날은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할머님 두 분은 청국장 두 개. 어차피 바쁜 사정 다 아니, 천천히 음식을 기다리면서 내 귀에 들어오는 두 분 수다가 알콩달콩 정겹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 듯. 어느 사람들이나 둘이 모이기만 하면 여자는 남자 얘기, 남자는 여자 얘기다. “젊어서는 몰랐어. 그런데 늙어 나이 드니까 남편이 강압적으로 말하는 게 싫어.” 한 할머니의 통렬한 고백! 우리나라 연세 드신 남자분들 기본 말투가 특별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투박한 명령조라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할머니의 말씀 속에 스쳐 가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눈치채야만 한다. 바로 ‘젊어서는 몰랐었다’는 사실. 이 의미는 바로 지금은 ‘알고 있다’ 혹은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싫다’는 감정은 가장 존중받아야 할 영역이다. 할머니가 남편의 강한 말투를 싫어한다면, 남편은 자기의 말투를 수정하는 노력을 기꺼이 해야 한다. 그리고 할머니도 ‘나의’ 감정을 지키기 위해 당당히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감각의 부활에 이은 영혼의 독립! “작년 김치는 어쩌니 저쩌니 하며 안 먹더니만 올해 김치는 먹데. 이젠 저가 김장을 좀 해보라지.” ‘말씀이야 이래도, 올해 김장할 때는 또 할머니가 빨간 고무장갑 탁 끼고 배추 김칫소 열심히 비벼 넣으시겠지’ 하고 생각하던 중, 반가운 소식이 이어진다. “내가 생선 굽는 법도 이제 다 전수했어.” 우리 엄마들 독립 만세다! ‘김밥의 천당’ 아저씨가 아주머니를 돕느라 진땀 흘리고 있는 것같이 시간은 좀 필요할 테지만 말이다. 나는 ‘부축’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한, 좋은 선생님이 쓰신 글에서 건진 단어다. 부축, 이 단어는 내가 그리고 네가 서로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보듬는다. 두 친구 할머니들의 당당한 작당모의 속에 지나온 세월이 보이는 듯하다. 이제는 천천히 할아버지의 부축을 받을 때가 되었다. 저 댁에서 할아버지가 바싹하게 생선 굽는 냄새가 자주 나기를 바란다. 황혼의 독립, 서로를 위한 부축, 소망한다.
  • 김치찌개 7000원·비빔밥 9000원…외식 물가 동반 상승

    김치찌개 7000원·비빔밥 9000원…외식 물가 동반 상승

    1년 사이 서울지역에서 1인분 기준 김치찌개 백반은 7000원대, 비빔밥은 9000원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식재료 가격 상승에 기본 식재료로 사용되는 장류 등의 가격 인상 등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외식업체의 가격 인상 압박은 거셀 전망이다.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기준으로 대표 외식 품목 8개 가운데 7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상승했다. 가격 상승률로는 냉면이 지난해 1월 9000원에서 12월 9731원으로 8.1% 상승해 1만원에 육박했다. 자장면은 같은기간 5346원에서 5692원으로 6.4%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7000원대, 비빔밥 가격은 9000원대까지 인상됐다. 지난해 1월 서울의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6769원에서 12월에는 4.5% 오른 7077원으로, 비빔밥은 8769원에서 4.3% 오른 9154원이 됐다. 칼국수는 7308원에서 7615원으로 4%, 김밥 1줄은 2654원에서 2731원으로 2.9%, 삼겹살 200g은 1만 6581원에서 1만6897원으로 1.9% 각각 올랐다. 유일하게 삼계탕 가격만 1만 4462원에서 1만 4231원으로 1.6% 하락했는 데 계절적인 수요 감소 영향도 반영됐다. 다소비 가공식품 중에서는 주요 28개 품목 중 23개의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해 1년 동안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가공식품은 국수로 12.6% 올랐다. 이어 식용유(10.1%), 컵라면(9.8%), 설탕(9.4%), 즉석밥(8.7%) 순으로 인상폭이 컸다. 반면 고추장(3.1%), 참치캔(1.2%), 카레(1.0%), 간장(0.9%), 스프(0.6%) 등 5개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대비 2.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4%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12월 외식물가도 전년동월대비 4.8% 올랐다.
  • 냉면 1만원·김치찌개 백반 7000원 시대… 설 이후 ‘외식 물가’ 더 오를까

    냉면 1만원·김치찌개 백반 7000원 시대… 설 이후 ‘외식 물가’ 더 오를까

    먹을거리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주요 외식비도 대부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냉면으로 평균 가격이 1만원에 육박했다.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기준으로 대표 외식 품목 8개 가운데 7개 품목의 가격이 작년 1월 대비 올랐다. 냉면은 지난해 1월 9000원에서 12월에는 9731원으로 8.1% 상승해 1만원에 육박했다. 자장면은 같은 기간 5346원에서 5692원으로 6.4% 올랐고 김치찌개 백반과 비빔밥, 칼국수는 각각 4.5%, 4.3%, 4.0% 상승했다. 이에 김치찌개 백반은 6000원대에서 7000원대로, 비빔밥은 8000원대에서 9000원대로 상승했다. 김밥과 삼겹살도 각각 2.9%, 1.9%씩 가격이 올랐다. 가공식품은 28개 품목 가운데 23개의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1년 동안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가공식품은 국수로, 12.6% 상승했다. 이어 식용유(10.1%), 컵라면(9.8%), 설탕(9.4%), 즉석밥(8.7%) 순이었다. 반면 고추장(-3.1%), 참치캔(-1.2%), 카레(-1.0%), 간장(-0.9%), 스프(-0.6%) 등 5개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업계는 설 이후 외식비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연휴 이후 장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는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가격이 외식 물가를 밀어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장 CJ제일제당이 설 연휴가 끝나는 3일부터 장류 가격을 평균 9.5% 올린다. 대상도 오는 7일부터 11.3% 장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 ‘K푸드, 소고기무국 맛보세요’ 세계의 설 음식들

    ‘K푸드, 소고기무국 맛보세요’ 세계의 설 음식들

    뉴욕의 핫도그, LA의 곱창, 런던의 호떡 디저트...한국의 K푸드가 K팝, K드라마 열풍에 이어 2022년 전세계인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다. BTS 등 K팝 스타, ‘오징어 게임’같은 인기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이 ‘직접’ 혹은 ‘극 중에서’ 맛 본 소울 푸드들이 호기심을 넘어 실제 미식메뉴로도 자리잡게 된 것.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전세계 10억명 이상의 아시아인들이 쇠는 음력 설을 맞아 한국의 경상도식 탕국과 더불어 아시아인의 영혼을 울리는 설 음식들을 소개했다. 서구에서 음력 설은 대개 중국의 명절로 인식되곤 하지만,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새해·봄의 입문’으로 여겨지는 음력 설은 추운 겨울에서 새싹이 트는 계절로의 희망섞인 전환을 상징한다. 가족 상봉과 고향 귀환으로 세계 최대 규모 인구 이동철이기도 한 이 때, 음식은 전통과 향수를 자극하는 중요한 매개체다.베트남은 설에 전통 찹쌀 요리(반쭝·반뗏)과 과자를 쟁반에 차려 조상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가족 제단에 올린다. 북부는 반쭝, 남부는 반뗏을 만들어 먹는다. 반쭝은 찹쌀 섞은 녹두·돼지고기를 나뭇잎에 싸서 네모형태로 만들고, 반뗏은 바나나잎에 싸서 원통 형태로 만든다. 수박과 차죠(베트남 스타일 소시지), 찹쌀밥인 쏘이도 빼놓을 수 없다. 차례상에는 5가지 과일을 올리는데 배, 석류, 사과, 용과, 파파야 등이다. 설탕에 절인 과일, 야채, 견과류, 씨앗, 사탕들로 차려진 차려진 차례상은 한국처럼 정월 초하루 가족 행사의 중심이다. 차례상 차림은 조상들에 대한 사랑과 존경, 봄의 도착, 행운과 행복, 성장을 상징한다.한국의 설 음식은 지역별로 다채롭다. 공식적으로 한 살 더 먹었다는 의미로 떡국을 먹으며 번영하는 한 해를 기원한다. 경상도의 경우, 탕국으로 불리는 소고기 무국이 차롓상의 필수 음식이다. 제사상, 차례상에는 매운 음식을 올리지 않는 전통이 있는데, 슴슴한 맛의 탕국은 큰 솥에 끓여 온 가족이 며칠 동안 먹어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을 만큼 ‘소울 푸드’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설 연휴에 아이들이 돈이 가득 담긴 빨간 봉투 ‘홍바오’를 받으러 돌아다닌다. 화교 인구가 많은 만큼 중국식 전통에서 유래한 것이다. 집은 밝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꽃으로 장식하고, 아이들도 빨간색, 금색 옷을 입는다. 흔히 동남 아시아 지역에서는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타르트를 만들거나 구입한다. 특히 파인애플 타르트가 인기인데, 파인애플은 동남아에선 번식력, 중국에선 부와 행운을 상징한다.‘큐 나스타’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식 타르트는 버터 반죽 안에 파인애플 잼을 두텁게 넣고 만든 원형 쿠키다. 이 밖에 야채 코코넛 수프, 론통(압축된 떡), 오포르 아얌(치킨 화이트 카레), 텔루르 핀당(중국 차예단과 비슷한 달걀 요리) 등을 가족과 함께 나눠먹는다. 대만 문화권에서는 음력 설은 연등 축제로 끝난다. 가족들은 한데 모여 훠궈를 먹는데, 이는 식탁을 둘러싸고 한 핏줄이 유대감을 쌓는 의식이기도 하다. 야채, 국수, 어묵, 새우, 가리비, 돼지고기, 소고기 등 갖가지 재료에, 육수는 기름, 파, 닭 육수를 넣고 만든다.음력 설은 아시아인과 전세계 아시아 이민자들 사이에 중요한 문화적 상징이다. 선세대가 명절의 풍성한 의례를 통해 정체성을 물려줬다면, 자녀 세대는 명절을 과거와 현재, 동서양을 융합한 현대식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상에 대한 경의를 통해 아시아인의 문화,역사적 자부심을 설 음식이라는 매개체로 이어가는 셈이다.
  • “이 여자 공짜” 클럽하우스 모여 성희롱…인도의 처참한 현실

    “이 여자 공짜” 클럽하우스 모여 성희롱…인도의 처참한 현실

    인도에서 무슬림 여성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올린 뒤 ‘온라인 경매’ 방식으로 성희롱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이미 만연했던 일이고, 최근에는 어플을 만들어 배포하거나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채팅을 통해 주기적으로  모여 여성들을 모욕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여성이 주 표적이 됐다. 최근 몇 년간 인도 정세가 양극화하면서 무슬림 여성에 대한 괴롭힘이 심해졌고, 여성인 기자와 사회활동가, 예술가, 연구원 등이 피해를 입었다. 종교적 소수자나 카스트 하위 계급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공포와 역겨움 속에서 새해” “무슬림 여성으로서 공포와 역겨움 속에서 새해를 시작해야 하는 현실이 매우 슬프다. 아무리 신고해도 바뀌는 게 없다.” 최근 인도의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GitHub)의 ‘불리 바이’(Bulli Bai) 앱에서는 여성 수백 명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경매 매물’로 올려졌다. 실제로 거래가 이뤄진 것을 아니지만 허락도 없이 여성들의 사진과 신상이 상품처럼 전시됐다. 자신의 신상이 공개된 사실을 안 이스마크 아라라는 이름의 여성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일주일 만인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경찰은 옴카레쉬와르 타쿠르라는 이름의 남성을 체포했다. 깃허브에는 지난해에도 ‘설리 딜스’(Sulli Deals)라는 앱에 ‘오늘의 설리 딜’(Sulli deal of the day)이라며 무슬림 여성들의 사진이 20여일 동안 올라온 일이 있었다. 용의자는 25세 인도 남성이었다. ‘설리’는 우익 힌두교도들이 무슬림 여성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며, ‘불리’ 역시 모욕적인 뜻이다. 신고 여성들은 인도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우유 좀” “성기 얼마” 성희롱 용기있는 여성들이 억압적인 인도의 카스트 제도, 힌두 민족주의를 비판한 결과는 처참했다. 인도 남성들은 신상 유포는 기본이고, 직접적인 성희롱 발언으로 폭력적 유대를 쌓아갔다. 클럽하우스에 특정 여성의 속옷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팅방을 만들고, 인스타그램 계정에 있는 사적 사진을 올린 뒤 “모유를 사겠다” 등 성행위를 묘사하는 말과 함께 “공짜로 가져라”라며 그들끼리 웃고 떠드는 식이었다. 여성을 사칭한 계정을 만들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은 BBC에 “인도에서 여성은 상품”이라며 채팅방을 신고해도, 다른 계정으로 활동하는 식이라며 괴롭힘이 사라지지 않고,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단지, 정치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였다. 클럽하우스는 해당 사실에 대해 “방을 만든 사람들의 계정을 정지시키고 연결된 계정들에 대해 경고, 정지, 영구제명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인도는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18년 톰슨로이터재단이 여성 문제 전문가 5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성폭력과 인신매매, 문화 관행 항목에서 여성에게 최악인 나라로 지목됐다. 인도에서는 18살 미만의 조혼과 강제 결혼, 학대와 영아 살해 등 끔찍한 ‘문화적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2012년 뉴델리를 달리던 버스 안에서 여학생이 다수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 당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고, 여성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운동으로 확대됐으나 여전히 매일 100건의 성폭행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 빚에 쫓겨 접습니다… 사장님 30만명 ‘눈물의 폐업’

    빚에 쫓겨 접습니다… 사장님 30만명 ‘눈물의 폐업’

    서울 시내에서 카레 전문점 6곳을 운영하던 이준모(44·가명)씨는 최근 2년 새 점포 3곳을 접었다. 2007년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직영점 6곳에 직원 30여명을 둘 정도로 번창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학생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났다. 가게 1곳당 3000만원 안팎의 정부 대출 지원금이 나왔지만 임대료와 밀린 직원의 월급을 충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 가게 절반을 정리하고도 이씨는 최근 저축은행을 찾아 집을 담보로 1억 5000만원 대출을 더 받았다. 그는 18일 “올봄 정도 되면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다 좋아질 줄 알았는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정부의 계획 없는 방역 대책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버티다 못한 자영업자가 결국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나마 이씨처럼 퇴로를 찾을 수 있었던 경우는 다행인 편. 대출 담보로 잡힌 가게를 폐업했을 때 돌아올 채무변제 압박이 무서워 폐업도 못 하는 사실상 ‘한계 자영업자’들의 호소가 늘고 있다. 퇴직금을 밑천 삼아 제2의 인생을 출발하려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뒤 이자 낼 돈도 벌지 못하는데도 별다른 대안이 없거나 대출 상환 부담 때문에 폐업 결심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다. 4년간 운영하던 코인노래방을 지난해 접고 현재 식당만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 주진영(45·가명)씨는 “집합금지 지침이 적용되면서 손님이 뚝 끊겼고 매출이 5분의1로 쪼그라들었다”며 “정부 지원금을 세 차례 받았지만 임대료 절반 수준도 안 돼 매달 임대료 지출 등 적자만 300만~400만원이 쌓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조지현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대부분이 사업자 대출을 받아 가게를 차렸는데 장사가 안 돼 상환이 더욱 어려워지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방역 정책으로 입은 영업 손실에 대해 대출 지원이 아닌 온전한 보상책을 마련해 자영업자가 영업을 유지하면서 대출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 폐업이 늘었지만 폐업마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한계 자영업자’의 숫자 역시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는 게 자영업자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폐업점포 재도전 장려금 지원 현황을 보면 간접적이나마 자영업자의 폐업 실상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실이 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30만 7771건의 폐업점포 재도전 장려금이 지원된 것으로 나와 있다. 최소 30만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했다는 얘기다. 이 장려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2020년 8월 16일 이후 폐업 신고한 소상공인에게 5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 즉석조리식품 시장 5년간 145.3% 성장…코로나19로 수요 증가

    즉석조리식품 시장 5년간 145.3% 성장…코로나19로 수요 증가

    국내 즉석조리식품 시장 규모가 5년 새 145.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출하액 기준 국내 즉석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2조 118억원으로 전년(1조 6948억원)대비 18.7% 증가했다. 2016년(8202억원)과 비교하면 145.3% 확대된 규모다. 즉석조리식품 시장 확대는 편의점 확대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집밥 수요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3개월 내 즉석조리식품을 구매한 20∼69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즉석밥이 8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카레·짜장·덮밥소스류(77.4%), 국·탕·찌개류(75.6%), 간편조리세트(밀키트)(63.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구매가 늘어난 품목은 밀키트(66.0%), 국·탕·찌개류(54.2%), 즉석밥(42.5%) 등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즉석조리식품 유형으로는 ‘한 끼 식사 대용이 가능한 제품’(24.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좋은 맛과 높은 품질’(22.8%), ‘전국 맛집·유명 음식점 포장 제품’(20.2%) 등으로 나타났다. 즉석조리식품을 식사 대용으로 인식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즉석조리식품 수출액은 3493만 달러로 전년대비 35.1%, 5년 전인 2016년에 비해서는 323.1% 각각 증가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성화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즉석밥과 떡볶이 수출이 전년보다 53.3%, 56.7% 각각 늘었다.
  • 카이스트, ‘자율주행 카레이싱 대회 4등’

    카이스트, ‘자율주행 카레이싱 대회 4등’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 마지막날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에서 열린 ‘CES 자율주행 챌린지’에 참가한 한국 과학기술원(KAIST) 팀의 레이싱카가 출발에 피트에 세워져있다. 이 대회는 인간 레이서 없이 최대 시속 300㎞로 달릴 수 있는 레이싱카로 실력을 겨루는 경기다. 이날 한국 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팀이 현지 시간으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자율주행 카레이싱 대회에서 4등을 차지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Las Vegas Motor Speedway)에서 열린 ‘CES 자율주행 챌린지’(Autonomous Challenge @ CES)에서 카이스트 팀은 첫 경기, 미국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다음 경기에서 패배해 최종 순위 4등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인간 레이서가 없는 자율주행 레이싱 카를 이용해 실력을 겨루는 경기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이탈리아 등 모두 5개 팀이 참가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에너지 시스템스 네트워크(ESN)가 주최한 이 대회에서 참가팀들은 각자 개발한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레이싱 카를 원격으로 조종하며 속력과 프로그램 안정성, 완성도 등을 뽐냈다.
  • 운전자 없는 CES 자율주행 카레이싱...아시아 유일 출전 KAIST 4위

    운전자 없는 CES 자율주행 카레이싱...아시아 유일 출전 KAIST 4위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에서 열린 ‘CES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팀이 4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 중 이번 대회에 참여한 곳은 KAIST 팀이 유일하다.KAIST 팀은 이날 첫 경기에서는 승리했으나 다음 경기에 패배하며 5개 팀 중 4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개최되는 이 경기는 운전자 없이 오직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로만 달려 실력을 겨룬다. 단순히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이기는 게 아니라 기능별 점수를 두고, 이를 평가해 승자를 가린다. 차선 두 개를 놓고 안쪽을 달리는 차는 방어를, 바깥쪽을 달리는 차는 공격을 맡는다. 공격 포지션 차량이 방어 포지션 차량을 추월하면 승리가 결정된다. KAIST 팀은 첫 상대팀 미국 오번대 팀에 공격 포지션을 맡아 시속 80마일(약 129㎞)로 달리는 오번대 팀을 시속 100마일(약 160㎞)로 추월해 승리했다.하지만 2차전에서 대전한 우승 후보 이탈리아 밀라노공대 팀의 벽은 높았다. KAIST 팀은 방어 포지션을 맡아 시속 115마일(약 185㎞/h)로 달렸지만, 시속 125마일(약 201㎞/h)로 달리는 밀라노공대 팀에 패배했다. 결승에서는 밀라노공대 팀이 독일 뮌헨공대 팀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 [2021 하반기 히트상품] 동원F&B ‘동원참치 큐브’

    [2021 하반기 히트상품] 동원F&B ‘동원참치 큐브’

    동원F&B가 최근 참치 살코기를 정육면체 모양으로 빚어 한입에 먹을 수 있게 만든 참치 가정간편식(HMR) ‘동원참치 큐브’(사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동원F&B가 자체 개발한 ‘FM(Fish Mold)’ 공법을 통해 만들었다. FM 공법은 첨가물을 넣지 않고 카놀라유만을 활용해 참치 살코기를 정육면체로 빚어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2013년 국내 특허 등록됐다. 동원참치 큐브는 바로 먹을 수 있는 컵 타입 4종과 덮밥 소스 형태로 뿌려 먹는 파우치 타입 4종으로 구성됐다. 먼저 컵 타입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은 오리지널 제품을 비롯해 각종 소스에 담겨 있어 밥반찬이나 간단한 안주로 활용하기에 좋다. 매콤고추, 볼케이노, 고소로제 등 4종이 있다. 컵 용기에 들어 있어 보관과 섭취가 간편하다. 특히 오리지널 제품은 조리를 해도 그 형태가 부서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돼 샐러드, 카나페 등 간편 요리를 비롯해 찌개 햄이나 두부의 역할까지 대신할 수 있다. 파우치 타입은 네모참치와 함께 다양한 채소와 소스가 들어있는 덮밥용 제품이다. 전자레인지에 30초만 데워 밥에 바로 부으면 참치 덮밥이 완성된다. 새송이버섯, 감자, 당근 등 채소들이 큼직하게 썰려있어 참치와 함께 풍부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매콤, 불닭, 카레, 짜장 4종으로 구성됐다.
  • 미얀마서 30여명 불탄 채 발견…유엔 “민간인 살상 철저한 조사 요구”

    미얀마서 30여명 불탄 채 발견…유엔 “민간인 살상 철저한 조사 요구”

    유엔은 미얀마에서 구호단체 요원 2명을 포함해 30여명의 민간인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악스럽다”면서 관계 당국에 투명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권담당 사무부총장은 성명을 내고 “통탄할 만한 이번 사건과 국제인도법이 금지하는 모든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투명하게 즉각 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민간인 30여명 불에 탄 채 발견된 미얀마 마을앞서 지난 25일 미얀마 동부 카야주의 프루소 마을 부근에서 노인과 여성, 어린이 등 난민 30여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배후로는 미얀마군이 지목됐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지역 주민과 현지 반군부 세력을 인용해 시신이 불에 탄 차 8대와 오토바이 5대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지난 26일 전했다. 미얀마 군정에 맞서고 있는 대표적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인 카레니민족 방위군(KNDF) 지휘관은 해당 지역에 주둔 중이던 미얀마군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들이 나란히 세워진 것으로 미뤄 미얀마군이 트럭에 탄 주민들을 의도적으로 불에 태웠으며 이 과정에서 휘발유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KNDF 지휘관은 불탄 시신 속에서는 5살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도 있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트럭 짐칸에서 까맣게 타버린 시신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지휘관은 “타버린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여성과 남성 그리고 아이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면서 “일부는 재가 되기도 했고 일부는 까맣게 타버려 신원을 확인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조직 대변인도 “희생자는 여성과 아이 등을 포함한 마을 주민이었다. 이는 비인간적인 짓”이라며 “그들은 두려움에 도망쳤지만 군인들이 그들을 세운 뒤 차량 위에서 산 채로 불을 질렀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NGO 현지 직원도 사망…미얀마 군부 “테러리스트 공격한 것” 국제 구호 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도 미얀마 현지 직원 2명이 숨진 사실을 밝히며 민간인들이 미얀마군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2명은 연말을 맞아 귀향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보도자료를 통해 “무고한 시민과 미얀마 전역의 도움이 필요한 수백만의 아동을 인도적으로 도운 헌신적인 우리 직원을 상대로 미얀마군이 자행한 끔찍한 폭력에 소름이 끼친다”고 비판했다. 또 카야주는 물론 인근 카렌주와 마궤 지역에서의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민간인 살상행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미얀마 군부는 관영매체를 통해 무기를 든 반군 소속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럭 7대가 군의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은 채 군인들을 향해 총을 발사해 이에 응사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 외국인 ‘최애 한식’ 치킨인데…정작 한국인 절반 “치킨은 한식 아냐”

    외국인 ‘최애 한식’ 치킨인데…정작 한국인 절반 “치킨은 한식 아냐”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4~6명은 치킨을 한식이 아니라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식진흥원은 지난 10월 18∼21일 전국의 만 19∼69세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식 소비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국내 소비자들이 즐겨먹는 30가지 음식을 제시하고 이 음식이 한식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54.9%는 양념치킨이 한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후라이드치킨이 한식이라는 답변은 더 낮은 36.1%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한식이라고 생각한다’는 물음에 가장 많이 응답한 메뉴는 김치로 99.7%에 달했다. 이어 된장찌개(99.3%), 부침개(95.3%), 잡채(94.3%), 김밥(90.8), 삼겹살구이(77.9%), 호떡(68.9%), 호두과자(67.0%), 부대찌개·어묵국(63.7%) 등의 순이었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전 세계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한식이라는 응답률은 55.1%였다. 한식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률이 낮은 메뉴는 콘치즈(16.3%), 카레라이스(17.3%), 경양식 돈가스(18.2%), 불고기 피자·불고기 버거(21.9%), 갈릭 바게트 샌드위치(22.1%), 짜장면(35.0%) 등이었다.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가 ‘한국식 치킨’이라는 한식진흥원의 최근 조사 결과와 다소 대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올해 8∼9월 외국의 주요 도시 17곳의 주민 8500명을 상대로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를 조사한 결과 치킨이 16.1%로 1위를 차지했다. 김치(27.7%), 비빔밥(27.2%), 떡볶이(18.0%), 김밥(15.5%)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식이 한국식 치킨이지만, 정작 한국인 중 상당수는 양념·후라이드치킨을 한식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한식이라 생각하지 않아도…한국인의 놀라운 ‘치느님’ 사랑 치킨은 이름부터가 영어고, 음식의 유래가 미국식 닭튀김인만큼 온전히 한식이라고 보기 찜찜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놀라울 정도다. 특히 한국인이 즐겨 먹는 ‘치맥’은 올해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새로 올랐다. 따끈하게 튀겨낸 치킨과 시원한 맥주 한모금의 조합은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확고히 자리해 있는데, 세계인이 이 치맥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치킨은 이제 단순히 닭의 영어 표현을 넘어 한국식 닭튀김 요리의 총칭이 됐다. 유튜브에서 ‘Korean chicken’을 검색하면 외국엔 없는 다양한 한국식 치킨 조리법이 나온다. 한국식 치킨은 세계에서 ‘코리안 치킨’으로 불리며 고유의 요리법과 맛을 인정받고 있다.
  • ‘핏빛’ 크리스마스 미얀마

    ‘핏빛’ 크리스마스 미얀마

    잇단 테러와 사망 사고로 지구촌 곳곳이 비극적인 성탄절을 보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미얀마 동부 카야주의 프루소 마을 부근에서 노인과 여성, 어린이 등 난민 30여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희생자들은 미얀마군에 의해 성탄 전야인 24일 살해된 뒤 불태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 정권에 맞서는 대표적인 민병대 카레니민족방위군(KNDF)은 희생자들이 민병대원이 아니라 분쟁을 피해 피난처를 찾는 난민이었다며 이번 사태를 “크리스마스 대학살”이라고 밝혔다.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사태로 최소 38명이 숨졌고 그중에 미얀마 현지 직원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잉거 애싱 최고 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과 인도주의자인 직원들을 상대로 행해진 폭력에 섬뜩함을 느낀다”며 미얀마 카야주 등 인근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의심쩍은 차량 7대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반군 소속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하는 전투가 벌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 베니시의 한 식당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민주 콩고 북키부주 대변인인 실뱅 에켄지 장군은 이번 테러가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민주군사동맹(ADF)이 위장 잠복 요원을 동원해 베니시 시민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중해에서 최근 연이은 유럽행 이주민 보트 침몰 사고로 최소 30명이 숨졌다. 24일 밤에는 그리스 에게해 파로스섬 인근에서 이주민 80명이 탄 보트가 뒤집히면서 여성 3명과 아이 등 16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 “미얀마군 성탄 전야에 난민 시신 30여구 불에 태워”

    “미얀마군 성탄 전야에 난민 시신 30여구 불에 태워”

    미얀마 군부의 이 끔찍한 만행을 어찌할 것인가? 성탄 전날(이하 현지시간)에 태국과의 국경 근처 카렌족 마을에서 노인과 여성, 어린이 등 난민 30여명의 목숨을 빼앗고 시신을 불태웠다고 인권단체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성탄절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시민단체인 카레니 인권 그룹은 동부 카야주의 프루소 마을 부근에서 미얀마 군인들이 이들 민간인을 살해한 뒤 불에 태웠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 “비인도적이고 잔인한 살상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군정에 맞서는 대표적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인 카레니민족방위군(KNDF)은 소속 대원들이 희생된 것이 아니라 애꿎은 난민들이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구한 주민은 전날 화재가 발생한 것을 알았지만 군인들과 무장단체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현장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면서 “오늘 아침에야 가보니 시신들이 불에 타 있었고 어린이와 여성의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외신들이 전한 사진 중에는 참혹한 시신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것도 있는데 도저히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가 없는 수위다.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성명을 내고 미얀마 현지 직원 2명이 실종됐으며 모두 38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직원들의 개인 차량이 공격을 받고 전소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차량 일곱 대가 공격당했는데 군인들은 차량에서 사람들을 내리게 한 뒤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나중에 차량과 시신들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인들이 차량을 정차시킨 것은 수상쩍어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고 BBC는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민간인들이 아니라 무기를 든 반군 소속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관영 매체를 통해 강변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정을 향해 반군부 세력을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살상 행위를 중단하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군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엔은 이달 초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10대와 장애인을 포함한 주민 11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오자 일제히 규탄 성명을 냈는데 군정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 콜라·김치까지… MZ 사로잡는 비거니즘 식탁

    콜라·김치까지… MZ 사로잡는 비거니즘 식탁

    ‘가치소비’ 열풍에 비건시장 급성장 풀무원, 전담부서까지 만들어 개발 CJ, 식물성 만두·젓갈 없는 김치 출시 농심·신세계 등 대체육 개발도 활발 맛없다는 편견·가격 조정은 ‘과제’ 어떤 신념은 정체된 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된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비거니즘’(채식주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종교 등 개인적인 신념으로 소수의 취향이었던 채식주의가 식품산업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가치소비’, ‘신념소비’ 열풍의 영향이다. 아직은 무주공산인 이곳에 누가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을까. ●국내 채식 인구 15만명서 250만명으로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한 CJ제일제당을 끝으로 농심, 풀무원 등 국내 굵직한 식품회사들은 전부 비건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250만명으로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유니브다코스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시장도 지난해 28조원에서 2025년 4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을 내세운 식품회사들이 경쟁할 무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CJ제일제당은 가장 자신 있는 글로벌 인기 상품 ‘비비고 만두’에 채식주의를 접목했다. 100%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만두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로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 첫선을 보였다. 콩의 향을 잡기 위해 자체 개발한 조미료 ‘테이스트엔리치’를 썼으며,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에 들어가는 김치는 젓갈 없이 담갔다고 한다. 비건사업에 가장 진심으로 보이는 곳은 ‘두부명가’ 풀무원이다. 올해 초 식물성 단백질을 전담하는 부서(PPM)까지 설치하고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최근 성과가 바로 식물성조직단백(TVP) 소재를 가공해 개발한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다. 숯불 직화 공정을 더해 불향을 살렸으며 양조간장과 레몬, 라임, 파인애플로 산뜻한 맛을 더했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현지법인인 풀무원USA를 통해 미국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 200여곳에 자체 상품을 입점시켰고, 미국 최대 학교 급식 서비스인 ‘매사추세츠대 다이닝’과 파트너십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도 적극적이다.인공적으로 만든 고기를 뜻하는 ‘대체육’ 개발도 활발하다. 올해 초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선보인 농심은 내년 4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오픈한다. 자체 개발한 공법인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로 고기의 맛과 식감, 육즙까지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총 20여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7월 ‘베러미트’라는 브랜드를 통해 대체육 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며 첫 제품으로 ‘콜드컷’(슬라이스햄)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고기를 넣은 샌드위치는 현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제과는 식물성 소재만 사용한 빵 브랜드 ‘브이 브레드’를 선보였으며, 오뚜기는 채식라면 ‘채황’, 채식 볶음밥 ‘그린가든 카레볶음밥’을 출시했다. 현대백화점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북미 비건 치즈 점유율 1위인 캐나다의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와 국내 독점 판매·유통 계약을 맺고 도전장을 내밀었다.●축산코너에 등장한 대체육 채식주의의 영향력은 식품업계를 넘어 유통가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부터 일부 축산매장에서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상품인 ‘언리미트’를 팔기로 했다. 대체육도 하나의 육류로 인정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 상품을 모은 ‘채식주의존’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0곳에서 올해 33곳으로 확대됐다고 한다. 편의점 CU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의 원료로 참치의 맛을 구현한 삼각김밥 ‘채식마요’를 지난달 출시했다. 여기에 곁들이는 콜라는 폴란드에서 직수입한 ‘비건콜라’다. 비건콜라는 커피콩에서 얻은 카페인으로 맛을 냈으며 생선의 젤라틴이나 꿀 등 동물성 원료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GS리테일은 비건식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가치소비 온라인몰 ‘달리살다’를 론칭했고, 세븐일레븐은 콩·두부·양파 등으로만 구성된 채식 간편식 ‘그레인 시리즈’를 내놓았다.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국내 19~60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식 식습관 및 채식주의 관련 인식 조사’에서는 여전히 비건상품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왠지 비건식품은 맛이 없을 것 같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41.5%(복수응답)나 됐으며,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해 주지 못할 것 같다’는 대답도 42.7%나 됐다. ‘비건 식품이라면 가격이 비싸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는 전체 11.6%에 불과한 반면 ‘비건 식당의 메뉴는 육식 위주 식당보다 저렴해질 필요가 있다’는 답은 65.7%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체돼 있던 식품산업에 비거니즘은 분명 커다란 기회이지만 아직 시장이 성숙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맛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소비자의 편견을 없애는 동시에 상품의 가격도 저렴하게 내놓아야 하는 이중적인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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