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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법적 성산업 종사자도 코로나로 손발묶여…온라인 진출하기도

    합법적 성산업 종사자도 코로나로 손발묶여…온라인 진출하기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로 유럽 일부 국가에서 합법인 성산업 종사자들의 손발이 묶였다. 영국 런던 쇼디치 지역에 있는 ‘마담 카라멜’에는 금속으로 된 회초리에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몇주째 손님이 아무도 없어 수입도 없으며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다. ‘유럽 홍등가의 수도’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의 성업소는 공식적으로 9월에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성산업 종사자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AFP통신이 28일 전했다. 영국의 성산업 종사자인 이블린은 엑스 등급의 온라인 플랫폼 ‘온니팬즈’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블린은 자신의 아파트에 체인, 채찍 등과 같은 도구들을 가져다 놓고 영상을 찍어 수입을 올린다. 하지만 그녀의 손님들 가운데 많은 숫자가 불가능한 면대면 서비스를 여전히 요구하고 있다. 이블린은 “정말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있지만 난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지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에는 약 7만 2000명의 성산업 종사자가 있으며 이가운데 3만 2000명은 런던에 있다. 매춘은 영국에서 합법이지만 매춘부가 영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코로나 봉쇄 기간에 온라인으로 살 길을 마련한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영국 성산업 종사자들을 지원하는 단체에서는 긴급한 상황에 있는 노동자들을 위한 구호 자금을 마련했다.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어떤 형태로든 코로나 방역을 위한 격리 상황에 놓인 가운데 어려움에 처한 성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기부도 이루어지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성산업 종사자들이 구호물품에 의존하고 있다. 성산업에 42년간 종사한 돌로레스(60)는 성산업 노동자의 독립을 위해 마련된 조합이 매주 수요일 배달해주는 구호물자가 아니었다면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벨기에는 법으로 제3자가 매춘이나 성매매업소 운영을 위해 방을 빌려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규제가 있다. 성매매 산업도 세금을 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많은 성산업 종사자들은 그동안 세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실업수당과 같은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성산업 종사자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가의 봉쇄조치가 완화되더라도 접촉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남아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블린은 “많은 사람들이 접촉을 두려워할 것이고 성업소를 찾아도 될 지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의료진도 마스크 쓰지마!”…코로나 방역 역행하는 니카라과 정부

    [여기는 남미] “의료진도 마스크 쓰지마!”…코로나 방역 역행하는 니카라과 정부

    기본적인 코로나19 방역수칙에 유별나게 역행해온 니카라과가 의료시설 내 마스크 사용 금지령까지 내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현지 시민단체 ‘시민감시대’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니카라과에선 지금까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2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1명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다 결국 사망했다. 의사와 간호사는 최전방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어 누구보다 감염 위험이 높지만 니카라과에 무더기로 확진 판정이 나오고 있는 건 인재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의료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감시대는 “정부가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금지했다”면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무방비 노출돼 있다”고 고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니엘 니콜라스 대통령은 병원과 보건소 등 의료시설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모습이 불필요한(?) 사회적 공포감만 조성한다는 황당한 이유에서다. 일단의 보건 분야 종사자들이 “마스크 사용에 대한 자유와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면서 미주인권위원회에 개입을 요청했지만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병원이나 보건소 등 의료시설 내에서 마스크 등 보호기구 사용을 고집하는 의사나 간호사에겐 해고 등 처절한 보복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사는 “마스크를 쓰면 따돌림을 당하거나 추행의 타깃이 된다”면서 “불안해도 병원에서 마스크를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는 코로나19의 방역과 관련해선 그간 철저히 상식에 역행하는 조치를 고집해왔다.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지만 니카라과는 아직까지 국경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대다수 중남미국가가 사회적 의무 격리를 시행 중지만 니카라과는 한 번도 봉쇄령을 내린 적이 없다. 학교수업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오히려 정부는 야외행사와 각종 모임을 열어도 된다면서 ‘정상생활’을 장려하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진 가운데 니카라과 정부가 의도적으로 국민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와 여당은 그러나 “코로나19를 정쟁화하지 말라”면서 고집불통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식 통계를 보면 니카라과에선 2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279명, 사망자 17명이 발생했다. 완치자는 199명이다. 하지만 정확성을 신뢰하기 힘든 통계라는 게 야권의 지적이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객기 추락에 스러졌는데 “옷을 그렇게 입으니” 악플들

    여객기 추락에 스러졌는데 “옷을 그렇게 입으니” 악플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남부 카라치 공항 근처 주택가에 추락한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여객기에 탑승해 목숨을 잃은 모델 자라 아비드가 28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온갖 악플이 나돌고 있다. 생전 그녀의 옷차림이나 행실을 문제 삼고 이 때문에 죽은 것이란 얼토당토 않은 댓글들이 쏟아져 소셜미디어 계정이 폐쇄됐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당국은 참사 나흘이 되도록 단 둘 뿐인 생존자 신원은 공개했지만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그녀가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는 일부 보도에 오빠(나 남동생)가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말라고 호소할 정도였다. 이제 가족과 친구들은 그녀가 참사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페이스북 모두 폐쇄됐다. 이들 사이트 자체적으로 폐쇄 결정을 했는지, 가족들인지, 친구들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보수적인 파키스탄 사회에서 여성은 순종해야 하며 도덕적이길 강요받는다. 자라 아비드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브랜드 몇 군데에서 모델로 활약했으며 지난 1월 흄 스타일 상 가운데 “최우수 여자 모델” 상을 수상했다. 유명 디자이너들은 그녀가 투철한 직업인이었으며 스타일이 빼어났다고 칭찬했다. 올해 안에는 여배우로 데뷔할 예정이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꽃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했다. 그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퍼지자마자 그녀의 믿음이 부족했거나 이슬람 관습을 철저히 좇지 않은 것이 죽음으로 귀결됐다는 식의 교조적인 견해를 담은 글들이 잇따랐다. 내세에도 응징될 것이라고 적시하는 글마저 있었다. 그녀가 의상을 걸친 사진들은 그녀의 “죄 많은” 행실을 드러내는 예라고 지적한 이도 있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예지자 알라는 신체 일부를 모든 이에게 보여주는 이런 류의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잔낫(천당)은 순수한 남성과 정결한 여성에게만 주어진다”라고 적었다. 똑똑한 여성들은 도덕과 종교적 순수성을 되찾는다는 미명 아래 놀림을 당하거나 심지어 강간을 당할 수도 있고 온라인에서는 살해 위협에도 맞닥뜨린다. 물론 동료 모델들이나 디자이너들, 배우들은 “패션계의 비극”이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긴다. 몇몇은 그녀의 구릿빛 피부가 관습적인 미의 기준을 바꿔놓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파키스탄도 남아시아처럼 하얀 피부를 아름다운 것으로 선망하고 우상화하는 경향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애니멀 픽!] 온몸이 새하얀 희귀 회색곰 포착… “북극곰의 탈을 썼네”

    [애니멀 픽!] 온몸이 새하얀 희귀 회색곰 포착… “북극곰의 탈을 썼네”

    캐나다의 한 국립공원에서 전문가들도 드물게 본다는 희귀 회색곰이 발견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인 밴프국립공원 인근 호텔에서 일하는 카라 클락슨은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인근 도로를 지나던 중 독특한 곰을 발견했다. 당시 이들이 발견한 곰 두 마리는 형제 관계로 보였으며, 이중 한 마리는 캐나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짙은 털을 가진 회색곰이었으나 다른 한 마리는 온몸이 새하얀 곰이었다. 캐나다에서 서식하는 곰 대부분은 ‘그리즐리베어’로도 불리는 회색곰이다. 회색곰의 털 빛깔은 회색 또는 빛바랜 회색, 검은색 등 비교적 어두운색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클락슨 일행이 발견한 곰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흰색 털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눈과 피부, 털 등에 색소 감소를 나타내는 선천성 유전질환인 알비노(백색증)를 의심했지만, 자세히 관찰했을 때 눈동자나 피부색은 다른 회색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클락슨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온몸이 새하얀 회색곰은 난생처음 봤기 때문에 너무나 놀랐다. 우리는 온몸이 흰색인 회색곰을 보는 것이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의 야생동물 전문가인 마이크 기뷰는 곰의 사진을 확인한 뒤 “일반적으로 회색곰은 회색부터 짙은 검은색까지 다양한 빛깔의 털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완벽하게 하얀 털을 가진 것은 극히 드물다”며 “1980년대 초반부터 국립공원에서 일하며 수많은 회색곰을 봐 왔지만, 단 한 번도 이런 곰을 직접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의 한 관계자는 “온몸이 하얀 털로 뒤덮인 회색곰의 탄생은 아무래도 열성 유전자 또는 유전자 변형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평상시에는 고지대에서 생활하다가 먹이가 부족해지자 잠시 도롯가로 내려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국박서 만난 이집트 유물(하)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국박서 만난 이집트 유물(하)

    이집트인들은 미라 제작 과정에서 시신의 장기들을 모두 제거했지만 심장만큼은 남겨 두었다. 이것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심장을 한 개인의 정수가 담겨 있는 기관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사자의 서’에서 묘사하고 있는 ‘심장 무게 달기’는 한 개인의 생애를 평가하기에 적절한 조사 방법이라 할 만하다.그런데 이집트인들은 심장이 심판 과정에서 주인의 의사에 반해 주인이 숨기고 싶은 잘못에 대해 떠드는 불상사도 우려했던 것 같다. 그런 심장의 일탈을 막고자 이집트인들은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냈는데, 미라를 만들 때 심장의 위치에 부적을 올려 놓아서 심장이 입을 열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개똥벌레 모양의 부적을 ‘심장 스카라베’라고 부른다. 이 ‘심장 스카라베’는 재생과 생명 등을 상징하는 케프리를 묘사한 일반적인 스카라베들보다 좀더 크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 심장 스카라베는 아랫부분이 금박으로 된 화려한 것이다. 문자 섹션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는 로제타스톤에 관한 영상물을 볼 수가 있다. 이름이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로제타스톤은 프톨레마이오스 5세의 칙령을 기록하기 위해서 기원전 196년에 만들어진 비석이다. 이 비석은 기록된 내용보다는 기록에 사용된 ‘언어·문자들’ 때문에 특별하다. 비석에는 같은 내용의 칙령이 3개의 서로 다른 언어·문자로 기록돼 있다. 가장 위에는 보통은 상형문자로 불리는 고대 이집트의 신성문자가 쓰여 있고 그 아래 역시 고대 이집트의 문자이지만 형태는 필기체이고 언어적으로도 신성문자를 기록한 언어와는 좀 다른 데모틱(Demotic)이 쓰여 있다. 맨 아래에 기록된 언어·문자는 고대 그리스어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로제타스톤은 1822년 샹폴리옹이 고대 이집트 언어를 최초로 해독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샹폴리옹은 고대 그리스어와, 고대 이집트어와 어원적으로 관계가 있는 중동 지역 언어들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해독에 성공했다. 특히 그의 탁월성은 오래도록 ‘표의문자’로만 여겨졌던 신성문자에도 ‘표음문자’의 속성이 있을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에서 나타났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는 문자섹션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서기상’이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은 형태의 서기상은 고왕국 시대부터 등장했다. 전시물은 중왕국 12왕조 시기로 크기는 비교적 작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나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에서는 훨씬 더 큰 크기에 채색도 훌륭하게 보존된 고왕국 시대 서기상을 만날 수 있다. 보통의 서기상들은 실제로 펜을 들고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의 서기상은 허리춤에 필기도구를 차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서기의 무릎 부분에는 일련의 문자들이 쓰여 있는데, 이는 망자를 위해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관용적인 제문이다. 이 서기상의 건너편 벽면에 전시되고 있는 한 부조에서도 양반다리를 한 서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양각 부조는 25~26왕조 시대의 것으로, 앞서서 봤던 중왕국 시대의 서기상과는 1300~1200년가량 차이가 나고, 다른 박물관의 고왕국 시대 서기상들과는 무려 1800~1700년가량 차이가 난다. 이처럼 고대 이집트 문명은 특정한 문화적 요소가 오래도록 유사한 모습으로 지속되는, 문화적 내구성이 매우 강한 문명이었다. 서기의 좌측 상단에는 보통은 ‘세쉬’라고 읽는 서기를 뜻하는 단어가 쓰여져 있다. 이 글자는 팔레트와 안료를 담는 주머니, 갈대로 만들어진 펜을 담는 통 등 서기들이 사용하는 필기도구들의 모양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휴관에 들어갔던 국립중앙박물관이 다시 문을 열었다. 비록 완전한 개관은 아니어서 사전 예약을 해야만 관람할 수 있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답답해져 있을 이즈음 수천 년 전의 시공간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서울 이촌까지 가는 길이 멀다고 하더라도 그곳에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수천 년 전의 시공간이니 그 여정은 충분히 값질 듯하다.
  • 1열과 8열… 화염 속 ‘좌석의 기적’

    1열과 8열… 화염 속 ‘좌석의 기적’

    주택가 추락… 탑승객·승무원 97명 사망 8열 앉은 무함마드 “3m 높이서 뛰어내려” 다른 생존자는 1열 앉았던 펀자브은행장 이슬람 최대 명절 가족 단위 희생자 많아“비행기가 추락한 뒤 정신을 차리니 사방에서 비명이 들렸고 눈에 보이는 것은 화염뿐이었습니다. 안전벨트를 풀고 약간의 빛이 보이는 곳으로 가 3m 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렸습니다.”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주택가에 추락한 여객기에서 살아남은 ‘기적의 생존자’ 무함마드 주바이르(24)는 24일 현지 매체 돈(Dawn)에 사고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가 탔던 파키스탄국제항공 A320 여객기(PK8303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2시 45분쯤 도착 지점인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활주로에서 1㎞도 떨어지지 않은 주택가에 추락했다. 당시 총탑승인원은 99명이었으나 무함마드를 포함해 단 2명만 살아남았다. 나머지 탑승객 89명과 승무원 8명은 추락에 이은 화재로 사망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라마단 종료 후 이어지는 명절)를 맞아 여행에 나선 가족 단위 탑승객이 많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1열에 앉았던 펀자브은행장인 자파 마수드로 고관절과 쇄골이 부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는 ‘8F 좌석’(8열)에 앉아 있었다. 그는 “비행기가 추락할 줄 아무도 알지 못했다”며 “착륙을 앞둔 시점까지 순조로운 비행이었는데 갑자기 기체가 크게 흔들리더니 기장이 ‘엔진에 이상이 생겼고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방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AP통신에 “엄청난 불과 연기를 봤고 사람들이 울었다. 아이들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며 “기체 밖으로 몸을 던졌고 누군가 나를 구급차에 태웠다”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화상을 입었지만 다른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의 진술에 따르면 사고 직후에는 생존자가 더 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추가 생존자는 없었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훼손이 심해 21구만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는 유전자(DNA)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여객기 기장은 사고 직전 관제탑 교신에서 “엔진이 멈췄다”며 “구조 요청”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행기 추락 사고나면 생존 확률 얼마나 될까?

    비행기 추락 사고나면 생존 확률 얼마나 될까?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객 총 99명 중 97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는 단 2명뿐으로, 경미한 부상만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부 전문가들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주장한다. 미국 교통당국이 1983~2000년에 발생한 비행기 사고를 모두 분석한 결과, 비행기 사고를 당한 사라은 5만 3417명, 이중 살아남은 사람은 5만1207명에 달했다. 생존 확률은 95.7%에 달했다. 미국안전협회(NSC) 역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1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에서는 ‘전원 사망’이라는 안타까운 수식어를 단 항공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생존확률 95%에 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앞좌석 vs 뒷좌석, 어느 쪽이 생존율 높을까? 2007년 미국의 한 항공전문가는 1971년 이래 미국에서 발생한 20건의 비행기 추락 사고를 조사한 결과, 뒷좌석에 앉은 승객의 생존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영국 항공사고조사위원회가 보잉 727의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조종석 뒤부터 11번째 줄까지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고, 뒷좌석으로 갈수록 생존율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탑승객 99명 가운데 살아남은 단 두 사람 중 한 명은 사고기 앞줄에 앉아 있던 자파 마수드라는 남성이었다. 비행기에서 어느 쪽에 앉는지에 따라 생존율이 약간 차이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고 당시의 상황과 사고 직후 행동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진다고 보는 편이 더 옳다. 실제로 1989년 7월 10일 미국 덴버에서 시카고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232편이 추락했을 당시, 활주로 근처 옥수수 밭에 불시착한 비행기에는 296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185명, 사망자는 11명. 눈에 띄는 것은 조사 결과 나란히 앉았던 승객도 생사가 갈렸다는 사실이다. 같은 줄에 앉았던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은 상황을 설명하는데 위의 통계 중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생사를 가르는 ‘90초’를 기억할 것 결국 비행기 추락사고 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고 당시의 상황 및 사고 후 발빠른 대처다. 우선 사고가 발생한 직후 90초는 생사를 가를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항공사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승객 전원을 반드시 90초 안에 탈출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비행기 좌석과 비상구는 ‘90초 탈출’이 가능한 거리로 설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90초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구하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안전띠를 맨 채, 두 손을 깍지 낀 채 머리를 감싸고 팔을 앞좌석 등밭이에 붙이는 ‘브레이스 포지션’을 취하는 것 역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 창밖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안내방송과 승무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 산소마스크 및 구명조끼의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90초 내 신속한 대피를 위해 ‘공항패션’에 신경쓰기 보다는 편안하고 간편한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한편 이번 파키스탄 여객기 사고는 조종사가 관제소에 기술적 결함을 호소한 뒤 연락이 두절된 만큼 기계 결함 쪽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시신 수습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시작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2명 생존 “깨어나보니 비명 소리”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2명 생존 “깨어나보니 비명 소리”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니 사방에 연기였으며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추락한 파키스탄 여객기에서 살아남은 두 승객 가운데 한 명인 무함마드 주바이르가 기적처럼 생존하게 된 과정을 이렇게 돌아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미한 부상만 입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주바이르는 “첫 번째 착륙 시도가 이뤄진 뒤 추락할 때까지 10~15분이 흘렀던 것 같다”며 “누구도 우리 비행기가 추락할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그만큼 순탄하게 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방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보이는 것은 화염 뿐이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그저 비명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며 “좌석 벨트를 풀고 빛이 보이길래 빛을 향해 나아갔다. 3m 아래로 뛰어내려 안전해졌다”고 돌아봤다. 다른 생존자는 펀잡 은행 회장인 자파르 마수드라고 신드주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생존자 모두 여객기 앞쪽 좌석에 앉아 있었다. 추가 생존자가 더 있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지만 신드주 당국은 생존자는 둘 뿐이며, 나머지 97명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19명은 신원까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가운데 승객과 승무원, 지상에 있다가 변을 당한 사람까지 포함돼 있는지 여부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파키스탄국제항공(PIA)의 에어버스 A320 기종 PK 8303 편 여객기는 이날 오후 1시 5분 91명의 승객과 8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파키스탄 북서부의 라호르를 이륙해 카라치의 진나공항에 접근하던 도중 2시 30분쯤 공항 부근 모델 콜로니 주거 지역에 추락했다.당초 네 차례 착륙 시도가 있었다고 알려졌는데 BBC는 한 차례 시도가 좌절된 뒤 선회하다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 긴급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가 조종사들에 의해 발령된 것으로 보도했다. 지상 관제탑에서는 착륙 허가를 내렸으나 웬일인지 기장은 기수를 들어올려 착륙을 포기하고 선회를 선택했다가 변을 당했다. 한 민간항공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사고 여객기가 착륙 기어를 내리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사고기 동체의 엔진 밑 착륙 기어는 내려져 있지 않은 것이 확인된다고 BBC는 전했다. 현지 매체들에 보도된 사고기 기장과 관제탑의 교신 내용 중에는 기장이 “엔진 고장”을 얘기하고 관제사는 “동체 착륙”이 가능하겠는지 물었고 기장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라고 외친 뒤 교신이 끊긴 내용이 담겨 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인력들은 이른바 블랙박스를 열심히 찾고 있다. PIA는 사고 기종이 2014년 도입됐으며 지난해 11월 연례 비행 적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파키스탄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봉쇄령을 해제해 상업 항공을 재개한 지 며칠 안돼 일어났다. 더욱이 오는 25일 금식 성월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열흘의 이둘피트르 연휴를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귀향하는 시점에 일어난 참변이었다. 목격자 모함메드 우자이르는 BBC에 굉음이 들려 집밖으로 나왔다며 “거의 네 채의 가옥이 완전히 무너졌고, 화재와 연기가 엄청났다. 그들(피해 승객)은 거의 우리 이웃이었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말로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네 대도 전소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파키스탄 추락 여객기에 한국인 無… “탑승자 전원 사망”

    파키스탄 추락 여객기에 한국인 無… “탑승자 전원 사망”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추락한 파키스탄항공 여객기에 한국인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은 22일(현지시간) 오후 추락한 A320 기종 여객기(PK8303편)에 한국인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파키스탄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여객기 추락 소식 직후 경찰과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측을 통해 승객 리스트를 확인한 결과 해당 항공기에 한국인 국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라호르발 카라치행 여객기로 승객 99명과 승무원 8명 등 107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기는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에서 이륙해 오후 2시 45분쯤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진나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한편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카라치 시장은 여객기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07명 중 생존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107명 탄 파키스탄 국내선 여객기 추락…한국인 탑승여부 확인중

    107명 탄 파키스탄 국내선 여객기 추락…한국인 탑승여부 확인중

    107명을 태운 파키스탄항공 A320 여객기가 22일 오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압둘 사타르 파키스탄항공 대변인은 이날 자사 여객기의 추락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익스프레스트리뷴과 돈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사고기는 PK8303편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로 승객 99명과 승무원 8명 등 총 107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기는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에서 이륙해 오후 2시45분께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진나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구조 당국은 사고 현장에 인력을 급파해 사상자를 파악하고 구조활동을 벌이는 한편, 진나공항 인근 모든 병원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경찰과 군이 출동해 사고 지역 주변을 봉쇄하고 구조활동을 위해 헬리콥터도 투입했다. 현지 TV 방송사들은 공항 방향에서 연기가 나고 구급차들이 연기 방향으로 달려가는 장면을 보여줬다. 주파키스탄 한국 대사관은 사고기가 파키스탄 국내선이긴 하지만 한국인 탑승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파키스탄은 코로나19 사태로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다가 최근 들어 일부 상업 운행을 재개한 뒤 이날 사고가 발생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故구하라 전남친, “불법촬영 아냐…구하라가 안 지워”

    故구하라 전남친, “불법촬영 아냐…구하라가 안 지워”

    “많이 반성” 항소한 최종범유족에 사과 없이 지인들과 ‘파티’구하라 오빠, 법정서 엄벌 촉구 그룹 ‘카라’ 출신 고(故) 구하라를 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종범이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21일 서울중앙지법 1-1부(김재영·송혜영·조중래 부장판사)는 최종범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항소 이유에 대해 “1심에서 무죄가 된 불법 촬영 등에 대하여 사실오인이 있었고, 양형이 부당하다”라고 밝혔다. 당시 1심 재판부는 “명시적 동의를 받지는 않았지만, 피해자 의사에 반해 찍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판단하며, ‘불법촬영’ 혐의는 무죄로 봤다. 이번 항소심에서 검찰은 “최씨가 구씨를 촬영한 6장을 종합해보면 구씨의 의사에 반해 구씨 뒷모습을 촬영한 것에 대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은 위법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최종범 “폭행은 인정하지만 불법 촬영은 무죄” 주장 반면 최씨 측은 1심에서 유죄로 판단한 혐의는 인정하지만 불법 촬영은 무죄라고 강조했다. 최씨 측은 “연인관계였던 당일 여러 이벤트 과정에서 사진을 찍게 됐는데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고 있어 촬영하면 소리가 났다. 이에 대한 제지도 없었고 그 뒤 말도 없었다”며 “구씨가 최씨의 휴대전화를 보고도 사진을 지우지 않았다는 점에서 명시적으로 의사에 반하지 않았다고 보인다”고 구씨가 촬영에 동의했다는 근거를 댔다. 이날 재판부는 검찰과 최씨 양측의 항소 이유를 확인한 뒤 변론을 마무리했다. 최씨는 최후변론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하고 선처를 부탁한다”고 했다. 구씨의 오빠 구호인씨는 법정에 나와 최씨의 엄벌을 촉구했다. 구호인씨는 “동생이 1심 판결에 너무 억울해하고 힘들어했다. 여성 입장에선 씻지 못할 트라우마”라며 “유명 연예인이다 보니 민감한 상황 속에 많이 힘들어했다. 최종범은 파티를 즐기는 등 반성하는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씨는 2018년 9월 구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구씨를 협박한 혐의(상해·협박)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8월 구씨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구씨의 당시 소속사 대표가 무릎을 꿇게 하라고 강요한 혐의(강요) 등도 받는다. 최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7월 2일 진행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구하라법’ 사실상 폐기… 자식 버렸던 엄마도 유산 받는다

    ‘구하라법’ 사실상 폐기… 자식 버렸던 엄마도 유산 받는다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고(故) 구하라의 친오빠가 추진했던 ‘구하라법’의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열고 이날 상정된 민법 개정안 5건에 대해 ‘계속심사’ 결정을 내렸다. 심사소위에 참석한 의원들이 상속제도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심사소위가 20대 국회의 마지막 회의인 만큼 해당 법안들은 자동 폐기된다. ‘구하라법’은 구하라의 친오빠인 구호인씨가 올린 입법 청원으로, 입법 청원 요건인 10만명 이상 동의를 얻어 발의됐다. 이는 20년 넘게 가출해 돌아오지 않았던 친모가 구씨의 재산을 상속받는 게 부당하다며 이를 막을 수 있는 입법 조치를 단행해 달라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직계존속이나 직계비속이라 해도 부양 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한 경우 상속결격사유에 추가하자는 것. 현행법에 따르면, 배우자 없이 사망한 구하라의 상속권자는 친부모가 되며 구하라의 재산을 친부와 친모가 절반씩 상속받는다. 구하라의 친부는 자신의 몫을 아들에게 양도했다. 20일 구씨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국회 통과가 되지 않기는 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여러 부분을 보완해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해 11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서울 강남구 청남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인은 경기 성남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요요마·무터·바렌보임의 베토벤 삼중 협주곡 발매

    요요마·무터·바렌보임의 베토벤 삼중 협주곡 발매

    유니버설뮤직은 첼리스트 요요마, 바이올리니스트 아네조피 무터,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함께 연주한 실황 앨범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15일 발매했다고 밝혔다.베토벤 삼중 협주곡은 1804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에 오케스트라 연주까지 더해진 곡이다. 카라얀 지휘로 전설적인 연주자들인 오이스트라흐(바이올린), 로스트로포비치(첼로), 리히터(피아노)가 참여한 앨범(1969)이 특히 유명하다. 무터와 요요마는 약 40년 전 카라얀과 함께 이 곡을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바 있으나, 관객이 있는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 이 곡을 연주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 공연을 바탕으로 앨범을 제작했다. 함께 수록된 베토벤 교향곡 7번은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서동시집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바렌보임이 1999년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청년들을 모아 만든 오케스트라다. 유니버설뮤직은 피아니스트 그리고리 소콜로프의 앨범 ‘베토벤-브람스-모차르트’도 같은 날 발매했다.유럽 지역에서만 연주해 국내에서는 그의 공연을 볼 수 없었지만, 당대 최고 수준의 연주 실력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번’, 브람스 ‘인터메조 A단조’, 라모 ‘야만인들’ 등이 담겼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갈빗집’ 광고 무엇?…레트로 감성, 선을 넘었네

    [선 넘는 일요일] ‘갈빗집’ 광고 무엇?…레트로 감성, 선을 넘었네

    제품 선전 문구와 동물‧ 조각상 등 다양한 모델을 활용해 지금과는 다른 광고 형태를 보여주었던 ‘선데이서울’ 속 광고. 이뿐만 아니라 광고가 선전하고자 하는 주제의 ‘콘셉트’도 지금과는 다른 형태였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지금과는 달리, 잡지 속 옛날 광고는 비교적 단순한 형식으로 제품을 선전한다. 선풍기 광고에서는 바다가 있는 풍경과 자사의 선풍기 사진만으로 ‘조용한 自然(자연)의 바닷바람’이라는 제품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강조한다. 글로 나타낸 제품의 특징과 성능은 광고 하단에 짧게 게재했을 뿐, 광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단순하게 ‘바닷바람과 같은 선풍기’만을 강조하기 위해 ‘바다’와 자사의 ‘선풍기’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제화점 광고는 ‘뉴욕’이 들어가는 상호를 따라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을 활용했다. “구두와 핸드백의 앙상불(블)”이라는 문구와 함께 선전하고 있지만, ‘자유의 여신상’과 상호와의 연관성만 있을 뿐 선전하고자 하는 구두‧ 핸드백과 ‘자유의 여신상’ 간의 연관성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自律神經强化 訓練中(자율신경 강화 훈련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키를 쓰고 있는 남자와 이를 구박하는 듯한 여자의 모습이 담긴 이 광고는 ‘방광 기능 조정제’ 광고다. “옛부터 어린이가 오줌싸면 키 쓰고 소금을 빌리러 갑니다. (중략) 무안을 주어 자율신경을 강화시키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누구나 알고 있을 만한 옛 풍습을 광고에 활용했다. 어설퍼 보이지만 키를 쓰고 구박을 받는 남자의 모습과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표정이 제품의 필요성을 부각한다. 광고 속 설명을 읽지 않으면 어떤 광고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광고도 있다. 거울과 함께 물음표 표시만 있는 이 광고는, ‘갈빗집’ 광고다. ‘왕실에서 먹었던 국내 최고’의 갈비를 선전하고 있지만, 언뜻 보기에는 ‘갈비’와 ‘왕비 거울’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힘들다. 상세 설명을 읽어도 광고가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가 모호해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이렇듯 1차원적이고 단순한 광고 콘셉트가 있었다면, 많은 이해를 요구하는 콘셉트의 광고도 있다. 한 소화제 광고에서는 “이것이 世界第一(세계제일)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과 관련된 이야기로 제품을 설명한다. 빅토르 위고가 판매상에게 “?”라고 보낸 편지의 답장으로 “!”을 회신한 일화를 언급하며 ‘세계적인 명작처럼 늘 변함이 없는 약효’를 강조한다. 같은 제품의 다른 광고에서는 ‘영원히 변치 않는 아름다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를 제품에 빗대어 ‘보석처럼 변치 않는 신뢰를 받는 소화제’임을 강조한다. 두 광고 모두 선전하고자 하는 소화제의 효능보다는 일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제품 사진 대신 <레미제라블>과 빅토르 위고의 사진, 세계에서 가장 큰 530 카라트(캐럿)의 다이아몬드와 같은 시각 자료를 활용했다.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면서도 마지막에는 항상 제품의 약효를 일화와 연관 지어 마무리하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와 거리가 있어 많은 이해를 요구한다. 이렇듯 ‘선데이서울’ 속 광고는 단순하면서도 어딘가 어설퍼 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난해하고 모호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과는 다른 이러한 부분들이 낯선 2030 세대에게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5060 세대에게는 추억을 상기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송민호 클럽 방문 논란에... YG 측 “심려 끼쳐 죄송”

    송민호 클럽 방문 논란에... YG 측 “심려 끼쳐 죄송”

    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강원도 양양의 한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소속사 측이 공식 사과했다. 12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송민호는 최근 지인들과 개인적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많은 분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당사는 앞으로 더욱 유념해 소속 가수가 개인위생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할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 당부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송민호가 지난 3일 양양 A클럽에 방문해 자신의 히트곡인 ‘아낙네’ 즉석 공연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A클럽은 지난 1일 오픈해 서울-양양간 셔틀 버스 서비스도 운영했다. 송민호가 깜짝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A클럽 측은 “송민호는 지나가는 길에 놀러온 것”이라며 “공연 등을 목적으로 공식 초청한 게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민호가 클럽을 방문한 날이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인 만큼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지자, 소속사 측이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했다. 앞서 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도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번엔 송민호”...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클럽 방문 논란

    “이번엔 송민호”...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클럽 방문 논란

    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강원도 양양의 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12일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송민호는 지난 3일 양양 A클럽에 방문해 자신의 히트곡인 ‘아낙네’ 즉석 공연을 펼쳤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A클럽은 지난 1일 오픈해 서울-양양간 셔틀 버스 서비스도 운영했다. 송민호가 깜짝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A클럽 측은 “송민호는 지나가는 길에 놀러온 것”이라며 “공연 등을 목적으로 공식 초청한 게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민호가 클럽을 방문한 날이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인 만큼 대중의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도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플래시 사진’ 한 장으로 암 발견…목숨 건진 2세 아이 사연

    ‘플래시 사진’ 한 장으로 암 발견…목숨 건진 2세 아이 사연

    우연히 플래시를 터뜨려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암을 발견한 2세 아이의 사례가 공개됐다. 영국 더 선 등 해외 매체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 남동부 뉴캐슬에 사는 카라 세포(43)는 2018년 6월, 당시 생후 약 8개월이었던 둘째 아들 로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이에게 약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진 속 아이의 왼쪽 눈에서만 붉은 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불안함을 느낀 카라와 남편은 아이를 데리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망막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망막모세포종은 망막의 시신경 세포에서 자라는 악성 종양으로, 소아의 눈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 소아암의 3~4%를 차지한다. 당시 로키는 망막모세포종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암세포 탓에 왼쪽 눈의 시력은 약 10%만 남아있었고, 망막과 가까운 뇌와 다른 신경으로의 전이 위험도 상당히 높은 상황이었다. 만약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면 아이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아이는 곧바로 화학치료 및 레이저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치료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던 지난해 9월, 아이의 눈에 자리잡은 암세포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항암 치료제를 눈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을 시도했지만 큰 차도가 없었고, 결국 의료진은 로키의 부모에게 “암세포가 전이돼 목숨을 잃는 대신 한쪽 눈을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며 수술을 권했다. 지난 3월, 로키는 결국 왼쪽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도 화학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건강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로키의 어머니는 “아이의 왼쪽 눈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수술이 로키에게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의 사례를 공개한 것은 엄마의 직감과 관찰이 아이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고 싶어서다. 종종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때 플래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사진 속 아이의 눈동자에서 흰색 혹은 노란색 점이 보인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로키를 ‘작은 챔피온’이라고 부른다. 아이의 눈을 제거해야 하는 선택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아이는 잘 이겨내고 있다.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밝게 자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규리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클럽 방문, 깊게 반성” [전문]

    박규리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클럽 방문, 깊게 반성” [전문]

    걸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 측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클럽에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규리 에이전트 측은 “현재 박규리는 깊은 반성 중이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해당 의혹에 대해 인정했다. 이어 “마스크는 입장 시부터 나갈 때까지 계속 착용하고 있었고, 확진자 기사가 나온 날 구청 연락을 받기 전에 자진 하여 선별진료소를 찾아 바로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이 나온 후 현재 자가 격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리 또한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모두가 지켜야 할 규범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박규리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용인시 확진자가 해당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규리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음은 박규리 에이전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박규리 에이젼트 입니다 좋지 않은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현재 박규리는 깊은 반성 중이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마스크는 입장 시부터 나갈 때까지 계속 착용하고 있었고, 확진자 기사가 나온 날 구청 연락을 받기 전에 자진 하여 선별진료소를 찾아 바로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이 나온 후 현재 자가 격리 중에 있습니다. 다음은 박규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박규리 입니다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모두가 지켜야 할 규범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스크는 입장시 부터 나갈 때까지 계속 착용하고 있었고, 확진자 기사가 뜬 날 바로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온 후 현재 자가격리 중에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카라 출신 박규리, 코로나19 확진자 나온 클럽 방문?

    카라 출신 박규리, 코로나19 확진자 나온 클럽 방문?

    걸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위키트리의 보도에 따르면, 한 제보자는 박규리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박규리는 용인시 확진자와 같은날 해당 클럽을 방문,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춤을 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황금연휴가 끝나는 5월 5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박규리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규리는 지난 1995년 MBC ‘오늘은 좋은날’ 소나기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2007년부터는 카라 멤버로 활동했다. 2016년 카라 해체 후에는 연기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통령을 납치해 미국에 데려오라”…‘라과이라 침입 사건’ 배후는

    “대통령을 납치해 미국에 데려오라”…‘라과이라 침입 사건’ 배후는

    용병 베네수엘라 침입 사건… 작전명 ‘기드온’낯선 나라에 잠입한다. 그 나라 대통령을 미국으로 납치한다. 미국 정부로부터 현상금 1500만 달러(180억원 상당)를 받는다. 그 나라 권력을 잡게 될 사람에게서 엄청난 금액을 받아낸다. 이런 계획의 작전명은 ‘기드온 작전’이다. 할리우드 영화 시나리오가 아니다. 요즘 중남미에서 한창 시끄러운 ‘베네수엘라 용병 침입 사건’을 두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A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그 배후에 대해 한창 보도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부은 미국 정부가 배후에서 시도한 “전복 시도”라고 주장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들었다. 우리 정부와는 무관하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과이라서 총격전 8명 사실…미국인 2명도 체포마두로 정권이 발표한 상황은 이렇다. 사건은 지난 3일(현지시간) 새벽, 카라카스에서 30㎞쯤 떨어진 해안도시 라과이라에서 총성이 전쟁처럼 요란했다. 곧이어 마두로 정부는 “테러리스트 용병들”의 침입을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8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마두로 정권은 이 사건과 관련해 7일까지 23명을 체포했다며, 이들 가운데 미국 민간 보안업체 실버코프 일원인 루크 덴먼(34)과 에이런 베리(41) 등 마국인 2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인물 가운데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도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인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 한 관계자는 사건 참여한 이들이 조직적이지도 않고 장비도 제대로 못 갖춘 능력 부족인 용병들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명령” 동영상의 미스터리… 거짓말 알리는 신호베네수엘라 당국에 체포된 덴먼은 6일과 7일 베네수엘라 국영방송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수도 카라카스 공항을 점령해 마두로 대통령을 비행기에 태워 미국에 데려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동영상에서 덴먼은 “구드로에게 명령하는 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덴먼은 대답 직후 재빨리 카메라 밖으로 시선을 돌려 의문을 낳았다. 이에 대해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의 에프레임 매토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런 행동은 특수부대원들이 자신이 거짓말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미특수부대 출신 “내 작전… 선금 150만달러 약속” 이 사건의 배후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함께 미국이 거론되는 것은 조던 구드로(43)라는 인물 때문이다. 미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으로, 민간 보안업체 ‘실버코프 USA’를 세운 그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발표 몇 시간 후 온라인에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라과이라에서 벌인 일은 자신의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해방을 위한 작전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도 하지만 미국 정부와의 뚜렷한 연결고리는 나오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구드로는 자신이 과이도 의장과 계약했으나 약속한 선지급 150만달러를 지급받지 못했다며, 과이도 의장의 서명이 담긴 계약서와 전화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그러나 계약서와 녹음 파일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두로의 최대 정적인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미국 등 60여 개국이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지도자로 여기는 인물로,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구드로의 이같은 의혹은 사건 전날 외신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지난 2일 AP통신은 구드로의 실버코프가 베네수엘라 장성 출신의 클리베르 알칼라와 손 잡고 지난해 마두로 정권 전복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당시 콜롬비아로 도피한 베네수엘라 군 출신 300명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마두로 “피그스만 침공같은 미국 소행 확실”마두로 대통령은 “이들은 범행을 자백했고, 현행범으로 체포돼 베네수엘라 법원에 넘겨져 심판을 받고 있다”면서 “(재판은) 공정한 과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1960년대 초, 미국의 정보기관이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쿠바 망명자들을 사주해 벌인 ‘피그스만 침공’에 빗대며 미국 배후설을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모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유엔 안보리에 이번 일과 관련한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미국 개입했다면 결과 달라졌을 것”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정부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만약 우리가 개입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정부가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교도소 폭동 참사 등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고의로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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