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로마 최고 건축걸작들의 비밀은
로마와 이집트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제국을 건설했던 나라들이었다. 두 제국에는 모두 최고의 문명을 과시하듯 상징적인 건축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의 모든 길로 통하는 로마의 도로, 카이사르의 정복 전쟁을 도운 다리 건설 기술,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신전, 오벨리스크 등 수많은 건축물들은 여전히 남아 두 제국의 흥망과 오랜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EBS 다큐플러스 특집시리즈 ‘제국의 건설’편은 4부에 걸쳐 로마제국과 이집트제국의 건축 및 토목 기술을 조망해 본다. 또 대표적인 건축물에 녹아있는 그들의 과학기술 수준과 역사 속 비밀을 철저한 과학적 고증을 통해 풀어본다.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의견도 함께 듣는다.
24일, 25일 이틀에 걸쳐 오후 11시10분에 방송하는 로마편은 1000년간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를 지배했던 거대한 로마 제국의 다양한 건축물들을 살펴본다. 컴퓨터 그래픽과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로마 제국의 하수도와 간선도로, 콜로세움, 신전, 공중목욕탕 등 대표적인 건축물들을 재현한다.
여전히 그 기능을 하고 있는 로마의 하수도 ‘클로아카 막시마’나 간선도로 ‘아피아 가도’는 제국을 정치적으로 통합하는 주요한 기반이 됐다. 또 한 번에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공중목욕탕 ‘카라칼라 욕장’은 수영장, 도서관, 상점, 식당 등을 갖춰 로마인의 모든 건축기술이 응집된 곳이다. 컴퓨터나 대형 건축 장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뤄낸 로마인의 건축물들은 문명의 힘은 물론 인류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31일과 새달 1일에 방송하는 이집트편은 5000년 전 화려한 문명을 꽃 피웠던 이집트의 웅장한 건축물들을 조망한다. 절대 권력을 쥔 이집트의 왕 파라오들은 국력을 과시하고 불멸의 생을 얻기 위해 거대한 피라미드와 신전을 세웠다. 제작진은 당시 이뤄진 대표적 건축물들을 그래픽으로 재현해보고 그 탄생배경과 건축방법의 비밀을 파헤친다.
거대한 피라미드 건축은 상·하 이집트를 통일한 제1왕조의 첫번째 파라오가 그 힘을 바탕으로 건설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이집트 최고의 건축가 입호텝과 스네르푸가 등장해 교묘한 토목 기술을 발전시킨다. 이집트 건축술은 무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집트 곳곳에 산재해 있는 요새와 오벨리스크, 신전도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토목 공사의 결과물이었다.
제작진은 고대 이집트의 건축기술과 상상력,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으려는 열망도 함께 다룬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