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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페루에서 또다시 ‘나스카 라인’ 발견돼

    [여기는 남미] 페루에서 또다시 ‘나스카 라인’ 발견돼

    페루에서 또 다른 나스카 라인이 발견됐다. 페루 문화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일본과 페루 고고학자들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이 페루 남부 나스카 지역에서 새로운 나스카 라인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새롭게 발견된 나스카 라인은 기존 나스카 라인으로부터 약 12km 떨어진 마후엘 계곡 주변에 숨어있었다. 페루 문화부 나스카문화유산 관리책임 조니 이슬라는 "일본학자 마사토 사카이가 이끄는 조사팀이 2015년 말 형체를 이루고 있는 라인을 발견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나스카라인의 길이는 약 30m로 짧게는 2000년, 길게는 25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견된 라인이 무엇을 그려낸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침식이 진행돼 라인이 뚜렷하게 식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라는 "생명체를 그려낸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은 모티브가 동물인지, 사람인지 단정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팀은 새롭게 발견된 제2의 나스카 라인이 동물을 모티브 삼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년간 나스카 지역을 누비며 새로운 라인을 찾아온 일본의 고고학자 마사토 사카이는 "라인을 모두 연결하면 긴 혀를 내밀고 있는 상상의 동물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나스카 라인의 발견 사실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온라인 스페인어판에도 소개됐다. 나스카 라인은 페루 나스카 사막에 새겨진 선사시대의 거대한 이미지를 말한다. 만들어진 지 2000년이 훌쩍 넘었지만 나스카라인의 존재가 드러난 건 불과 100년 전인 1920년대다. 나스카 라인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봐야 관찰돼 항공여행이 발달하기 전까진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나스카 라인은 페루의 대표적 관광명소 중 한 곳으로 매년 외국인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감히 여자가”… ‘핸드폰 사용’ 이유로 여동생 죽인 오빠

    “감히 여자가”… ‘핸드폰 사용’ 이유로 여동생 죽인 오빠

    파키스탄의 20세 청년이 황당한 이유로 10대 여동생을 살해해 충격을 안겼다. AFP 등 해외언론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 사는 하야트 칸(20)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자신의 집에서 16살 동생 수마이라를 과도로 찔러 살해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하야트 칸은 자신의 여동생이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격분한 나머지 동생에게 칼을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수마이라가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하야트 칸은 동생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구조대에 연락을 취하는 대신 동생을 창밖으로 던졌고, 집 근처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본 행인과 이웃주민이 급하게 차에 태워 병원으로 후송했다. 하지만 수마이라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당시 한 목격자는 “어린 소녀가 피를 흘리며 통증을 호소했고, 이를 본 사람들이 곧장 차에 태워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결국 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일명 ‘명예 살인’으로 불리는 케이스로, 파키스탄이나 아프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성이 간통을 저지르거나 현지 문화와 전통에 어긋난 행위를 했다 적발될 경우 명예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이들에게 투석형 등 폭력을 행하거나 살인에까지 이르는 ‘형벌’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건으로 현지 경찰에 체포된 하야트 칸은 “처음부터 동생을 살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겁만 주려고 했을 뿐인데 일이 이렇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하야트 칸과 수마이라의 아버지는 “이미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면서 “아들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 인권단체는 “매년 파키스탄에서는 가족들로부터 ‘명예’라는 명목으로 수많은 소녀들이 살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박규리, 강렬한 레드로 모던한 섹시미

    [포토] 박규리, 강렬한 레드로 모던한 섹시미

    박규리가 10여 년의 카라 활동을 마치고 배우로 돌아왔다. 본래 연기자로 데뷔한 그이기에 촬영장은 박규리의 홈 그라운드다. bnt와 함께 한 화보에서 배우 박규리는 4가지의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배우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첫 번째 콘셉트에서는 플로럴 패턴의 원피스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어필했다. 두 번째 촬영에서는 스트라이프 상의와 함께 리본 디테일이 특징인 데님 원피스를 착용했으며, 화이트 미니백으로 캐주얼한 매력을 뽐냈다. 시스루 톱과 화이트 시폰 원피스로 여리한 분위기를 발산한 세 번째 콘셉트에서는 아련한 표정 연기를 가미해 섬세한 화보를 완성했으며, 네 번째 콘셉트에서는 강렬한 레드 점프 수트로 모던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어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엘 이렇게 예뻤나? 메이블린 광고서 금발의 바비로 변신

    씨엘 이렇게 예뻤나? 메이블린 광고서 금발의 바비로 변신

    가수 씨엘(CL)이 금발의 바비인형으로 변신했다. 메이블린 뉴욕의 모델로 활동 중인 씨엘은 신제품 ‘매그넘 바비워터프루프 마스카라’ 광고를 위해 바비걸로 변신했다. 씨엘은 한올 한올 살아있는 인형 속눈썹과 금발머리로 자신만의 바비룩을 선보였다. 한층 예뻐진 미모가 눈길을 끈다. CL을 바비인형으로 변신시킨 메이블린 뉴욕의 신제품 ‘매그넘 바비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는 한국에서도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분스와 같은 드럭스토어와 인터넷 쇼핑몰, 화장품 전문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한편 씨엘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꼽은 2016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이하 ‘타임 100’) 온라인 투표에서 28위에 랭크됐다. 최종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씨엘의 인지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는 결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터키 부르사서 여성 자폭 테러”…최소 7명 부상

    “터키 부르사서 여성 자폭 테러”…최소 7명 부상

     터키 4번째 도시인 부르사(지도) 지역에서 27일(현지시간) 폭발이 일어나 7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는 애초 천연가스 폭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으나,이후 정부 소식통 등의 초기 확인 결과로는 한 여성의 자살폭탄 테러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터키에서는 올해 들어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자살폭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목소리 연금술사… 성우 양지운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목소리 연금술사… 성우 양지운

    그의 평소 목소리는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와 비슷할까, ‘보디가드’의 케빈 코스트너와 닮았을까. 아니면 ‘체험 삶의 현장’ 같은 TV 프로그램에서의 코믹 내레이션에 더 가까울까.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카페에서 만난 성우 양지운의 목소리는 그가 연기했던 무수한 인물 중 누구와도 닮아 있지 않았다. 50년 가까운 성우 인생의 대부분을 주인공으로만 살아온 그가 실제 인생의 주연으로서 달려온 68년을 들어봤다. -“이봐, 손님한테 그렇게 따지듯이 말하는 웨이터가 어딨나? 그 짧은 대사 하나 제대로 못해서 어떻게 성우를 해.” 1970년 서울 서소문 TBC 사옥의 라디오 녹음실에 성난 PD의 호통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차갑게 나를 보는 선배들의 시선. 성우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대사 한마디를 얻었던 그날, 나는 얼굴이 벌게져 당장이라도 녹음실을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 돼 있었다. 라디오 드라마 속 내 역할은 레스토랑 웨이터. 대사는 딱 한 줄 “뭘 드시겠습니까?”였다. 주인공에게 정중히 물어야 하는데, 긴장한 탓에 “당신 뭐 먹을 거야. 빨리 말해!”라는 식으로 따지는 것처럼 딱딱한 연기가 되고 말았다. 무수한 NG 끝에 넋이 완전히 나간 상태로 녹음을 마쳤다. ‘기회만 주어지면 신성일이나 찰턴 헤스턴(영화 ‘벤허’의 주연배우) 역할이라고 못 하겠나.’ 평소 가졌던 그 생각은 얼마나 만용이었나. 어쨌든 나의 단독 대사 데뷔전은 그렇게 엉망으로 끝이 났다. 이후로도 녹음실의 ‘고문관’ 노릇은 상당 기간 이어졌는데, 그 와중에 위안거리는 하나 있었다. “신참이 목소리 하나는 괜찮구먼”이라는 선배들의 평가였다. -나는 고등어와 고구마를 아주 싫어한다. 절대로 안 먹는다. 고등어 머리만 모아 끓인 국과 고구마를 먹으며 비린내와 복통에 잠 못 들었던 어릴 적 기억 때문이다. 1948년 내가 태어난 곳은 경남 통영의 두메산골이었다. 바닷가 쪽 어촌이라면 차라리 좀 나았을까. 논도 밭도 제대로 없는 곳에서 할 거라곤 고구마 농사뿐이었다. 어머니는 며칠에 한 번씩 부두에 나가 손질하고 버려지는 고등어 머리들을 받아와 가마솥에 넣고 끓여 주셨다. 방안을 가득 채운 고등어 비린내는 이불에 스며 들고 옷에 배어 나를 어디든 따라다녔다. -고향이 싫었다. 분명히는 가난이 싫었던 것이지만, 나에게 고향은 곧 가난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님 세 분은 일찌감치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떴기 때문에 어릴 적 우리 집은 부모님과 나, 이렇게 세 식구였다. 부모님은 무학(無學)이시기도 했지만, 끼니도 제대로 못 잇는 상황에서 막내아들의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으셨다. 때가 됐는데도 학교에 보내지 않으셨다. 친구들이 국민학교(초등학교)에 가고 나면 혼자 남은 나는 산으로 바닷가로 마냥 쏘다녔다. 그러기를 2년. 울며불며 아버지를 졸라 열 살에 처음 학교에 들어갔다. -내 학력은 국졸로 끝날 뻔했다. 친구들이 중학교에 등교할 때 나는 농사를 지으러 갔다. 국민학교 때 나보다 공부를 못했던 아이들이 통영중 교복을 입고 다니는 걸 보면 어린 마음에 속이 뒤집어졌다. “사범학교 학생들이 가르치는 고등공민학교라는 곳이 있다던데 거기라도 가 볼래?” 마흔둘에 나은 늦둥이가 실의에 빠져 있는 걸 어머니 스스로 견디질 못하셨다. 그때 어머니의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머니, 막내 데리고 같이 올라갈게요.” 어떻게 하면 이 지긋지긋한 집을 탈출할 수 있을까 궁리하던 차에 서울에 살던 둘째 형님이 같이 올라가자고 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고향에서 내 표정을 보곤 ‘저 놈을 여기에 계속 두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게 또래들은 고1이던 만 16세, 1964년이었다. -손잡고 올라온 건 작은형이었는데, 어쩌다가 자리를 잡게 된 건 경기도 의정부 큰형님 댁이었다. 형과 함께 의정부중학교에 갔다. “저 통영에서 고등공민학교 1학년 다녔으니까, 여기서는 2학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고등공민학교는 정규과정이 아니니 1학년으로 입학하라고 했다. ‘안 그래도 친구들보다 3년이나 늦었는데….’ 내 한숨이 너무도 깊었던지 교무주임 선생님이 그 전해에 봤던 1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지를 갖고 오셨다. “여기 문제들 풀어봐. 잘 보면 2학년으로 해주마.” 다음날 나는 2학년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아니 세 살 어린 동생들을 만났다. -큰형님은 아이가 셋이었다. 가뜩이나 작은 단칸방에 다섯 식구가 사는데 내가 끼니까 여섯이었다.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밥만 형님 댁에서 먹고 잠은 보급소에서 잤다. 공부는 쉬웠다. 경상도 말씨 심한 시골 형이 순식간에 공부에서 자기들을 따라잡자 아이들은 놀라는 눈치였다. 공부 좀 한다는 게 알려져 우연히 큰형님이 셋방 사는 주인집 국민학생 아이를 가르치게 됐다. 나한테 배우고 그 아이가 성적이 확 올랐는데, 그 덕에 과외 학생을 많이 소개받았다. 국민학교 5~6학년 15명을 가르친 적도 있었다. 한 달에 최고 5000원도 벌었는데 대졸 직장인 월급 수준이었다. 절반 정도를 떼어 형님 생활에 보탰다. -당시 내 유일한 취미는 라디오를 듣는 것이었다. 집안에 TV가 거의 없던 당시에 라디오 드라마는 최고의 인기였다. 저녁이면 동네 아낙들이 밥상 치우고 삼삼오오 라디오 있는 집으로 몰려들었다. 구민, 고은정, 이창환 같은 성우들은 톱스타였다. 우리 집에는 라디오가 없었지만, 과외 선생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의 집에 가서 듣곤 했다. -중3 때에는 유도를 했다.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그때 함께 운동했던 친구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장은경(1996년 별세)이었다. 그런데 운동만 하기엔 학업 성적이 너무 좋았다. 은경이는 유도를 위해 인천 선인고에 갔고 나는 일반고인 의정부고에 진학했다. 의정부고는 학력이 꽤 좋은 편이었는데, 나는 전교 10등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서울대에 대한 꿈 같은 건 없었다.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업이 끝나면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차를 타고 와서 명동국립극장과 영화관에 살다시피 했다. 배우들의 대사를 따라했고, 라디오 드라마 대사도 받아 적은 뒤 연습을 했다. 영화배우나 TV 탤런트도 생각해 봤지만 내 외모에 목소리만큼의 강점은 없다는 걸 알곤 빠르게 포기했다. -한양대 토목학과에 들어갔는데 얼마 다니지는 못했다. 대학 1학년 때인 1969년 10월 TBC에 입사(성우 공채 5기)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성우로서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경상도 사투리였다. 나는 ‘경제’라고 말하는데 사람들은 ‘갱제’로 알아들었다. ‘쌀’이라고 하는데 사람들 귀에는 ‘살’로 들렸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희화화 유머에도 등장하는 이런 상황은 당시 나에게는 심각한 핸디캡이었다. 그때 방송사에서는 표준어만 써야 한다는 인식이 유난히 강했다. ‘서울말’, 그러니까 표준어를 외국어 배우듯이 익혔다. 퇴근을 하면 매일 서울 사람들만 만났다. 경상도 사람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서울말을 듣고 통으로 외웠다. 그야말로 사투리와의 사투였다. -그러는 중에도 나의 사투리 억양에 대한 지적은 계속됐다. 당시 TBC의 인사 평가 시스템은 매우 가혹했는데, 어느 날 불쑥 해고 통지를 하는 식이었다. “고생 고생해서 성우가 됐는데 결국 사투리 때문에 잘리는 건가.” 불안한 날들이 이어지는데 뜻밖의 기회를 얻게됐다. 당시 ‘광복 20년’이라는 정치 드라마의 ‘이승만 시해미수 사건’ 편에 김시현이라는 분이 나왔다. PD가 경상도 말을 써야 하는 그 역할을 나에게 주었다. 방송이 나간 뒤 반응이 아주 좋았다. “저렇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성우가 누구냐”는 격려 전화가 빗발쳤다. ‘퇴출’ 후보에서 갑자기 ‘TBC의 보물’이 됐다. -그러다 1976년 인생의 전기가 찾아왔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주인공 스티브 오스틴(리 메이저스) 역을 맡게 됐다. 입사한 지 6년을 갓 넘겼을 때였다. 원래 ‘600만불의 사나이’는 길게 방영할 게 아니었다. 단발 편성이었다. 그래서인지 PD가 주인공을 나에게 맡겼다. 공군 조종사 출신 대령이 사고로 양쪽 다리와 한쪽 팔, 한쪽 눈을 잃었지만 최첨단 기술로 다시 태어나 차도 한 손으로 번쩍 들고 시속 100㎞로 달린다는 설정은 당시로선 충격이었다. 방송이 나가자 전국에서 난리가 났다. 드라마 자체도 그렇지만 주인공 목소리 성우가 너무 잘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결국 ‘600만불의 사나이’는 장기 편성으로 바뀌었고 나의 역할도 계속됐다. 선후배 기수 개념이 강한 방송국에서 고참들을 제치고 고작 입사 6년에 주인공이라니.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광고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왔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어서 별명이 ‘김밥맨’일 정도였다. 아침에 방송국으로 출근하면 밤 10시는 넘어야 퇴근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 600만불의 사나이 흉내를 내면서 사고도 많이 났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방송국으로 찾아와 ‘주인공 흉내를 내다가 크게 다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600만불의 사나이’가 인기를 모으면서 ‘두 얼굴의 사나이’, ‘소머즈’, ‘원더우먼’ 등 비슷한 장르의 미국 드라마가 속속 국내에 들어왔다. -과거 ‘주말의 명화’, ‘명화극장’ 등 주말 외화들이 방송사를 먹여살리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는 더빙이 시원찮으면 “성우 때문에 영화를 망쳤다”고, 반대로 괜찮으면 “성우가 영화를 살렸다”는 편지와 전화가 방송국에 쇄도했다. 로버트 드니로, 멜 깁슨, 해리슨 포드 등의 목소리가 내 단골이었다. TBC 전속에서 풀린 뒤 방송국마다 나를 붙잡기 위해 경쟁이 벌어졌고 내 인기는 그야말로 상한가였다. “극장에서 볼 때보다 더 낫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말은 내게 없었다. -‘맥가이버’, ‘형사 가제트’를 맡았던 배한성 선배는 외부에서 필생의 라이벌로 꼽지만, 우리 둘 사이는 별로 그렇지는 않다. 배 선배는 나이는 두 살 위, 방송국 기수로는 3기 위(TBC 2기)다. 사실 서로 경쟁할 부분도 없었다. 배 선배는 부드러운 콧소리 음성이지만 난 쇳소리에 가깝다.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해준다. 형사물인 ‘스타스키와 허치’도 함께 했다. 난 냉정한 독일계 형사인 허치를, 배 선배는 다혈질의 유태계 형사 스타스키를 맡았다. -나에게 목소리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목을 잘 관리하려면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피곤하면 목소리부터 변한다. 감기도 조심해야 한다. 목소리는 지문처럼 타고나는 것이지만, 과음을 하거나 흡연을 하면 망가지기 마련이다. 목소리 관리를 위해 물병을 갖고 다니며 하루에 2ℓ 이상을 마신다. -언제부턴가 ‘성우’보다는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가’로 더 많이 활동한 것 같다. 큰아들이 스무 살이 되던 2000년 입대영장이 나오자 종교적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했다. 군사법원에서는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그 전까지는 내 종교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들이 그렇게 되니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에 앞장설 수밖에 없었다. 내가 ‘여호와의 증인’ 신자가 된 건 1987년부터다. 주변에서 “왜 하필…”이라는 반응도 나왔지만 “난 그저 내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종교를 강요한 적은 없었지만 자연스레 부모를 따라왔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아 청와대나 법무부 등을 쫓아다녔다. 세상이 날 싸움꾼으로 만든 셈이었다. 그 이후 광고 출연 요청 등도 완전히 끊겼지만 개의치 않는다. 사정은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데 둘째도 2011년부터 감옥살이를 했고 지금 스물네 살인 셋째는 재판을 받고 있다. 요즘 많이들 물어보는 게 ‘걸그룹 며느리’(‘카라’ 출신 김성희) 얘기다. 그 아이는 나에게 막내딸과 같다. 결혼한 지 5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그렇게 예쁠 수 없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성우 양지운 1970년대 이후 중후하고 담백한 목소리로 늘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 성우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리 메이저스(왼쪽·스티브 오스틴)를 비롯해 해리슨 포드(인디아나 존스, 도망자, 스타워즈), 로버트 드니로(오른쪽·히트, 대부2,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알 파치노(애니 기븐 선데이), 리엄 니슨(테이큰, 쉰들러 리스트), 멜 깁슨(가운데·리썰 웨폰, 브레이브 하트), 케빈 코스트너(보디가드, 워터월드), 러셀 크로(글래디에이터), 숀 코너리·로저 무어(007 시리즈), 크리스토퍼 리브(슈퍼맨) 등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시청자들을 만났다. 2000년대 이후에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로 활동해 왔다. ▲1948년 경남 통영 출생 ▲경기 의정부중·고 ▲한양대 토목공학과 중퇴 ▲TBC 성우 5기 입사(1969년) ▲MBC 라디오 연기대상(1984년), KBS 최우수 외화 연기상(1999년), 한국방송대상 성우상(2010년) ▲한국성우협회 부이사장(2004년),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겸임교수(2005년)
  • “방산 대기업, 조세회피처 유령회사와 거래”

    “터키 중개업체와 거래했을 뿐” 삼성테크윈·현대로템 해명 방위산업 대기업들이 무기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조세회피처의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와 거래한 계약서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은 2001년 터키에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현대로템은 2009년 터키에 K2 흑표전차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각각 조세회피처의 유령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내용은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의 유출 자료에서 드러났다. 당시 삼성테크윈과 계약한 회사는 2001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코오롱 리미티드’, 현대로템이 계약을 체결한 회사는 2003년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KTR 리미티드’였다. 이 유령회사들은 모두 한 회사로, 터키 현지의 무기중개 업체인 KTR 리미티드다. 이 회사는 1987년 설립돼 코오롱의 탄약 수출 과정을 중개했고, 그 뒤 지속적으로 한국 방산업체들과 관계를 맺어 왔다. 뉴스타파 측은 “이 회사가 버진아일랜드에 자신과 동명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는데, 모 회사의 이름을 딴 유령회사 두 개를 만든 것”이라며 “계약서를 작성해 준 곳은 터키 KTR의 법률 대리인인 모색 폰세카였다”고 밝혔다. 또 삼성테크윈과 현대로템이 계약을 맺은 유령회사들은 모두 스위스 UBS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주주는 무기명으로 돼 있고, 회사 이사는 차명 서비스에 전문으로 이름을 빌려주는 인물들이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이들은 수천개 회사에 이사로 등록돼 있으며, 회사의 주소도 수천개 회사가 등록된 버진아일랜드 아카라빌딩이었다. 앞서 공개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의 유령회사가 등록된 곳과 같은 빌딩이다. 뉴스타파는 삼성테크윈과 현대로템에 이와 관련된 질의를 했지만 두 기업 모두 터키의 KTR 리미티드와 거래했을 뿐 조세회피처에 있는 유령회사와 거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윈-윈 프로젝트’ 수출 카라반/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월요 정책마당] ‘윈-윈 프로젝트’ 수출 카라반/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엑스트레미스 말리스 엑스트레마 레메디아’(Extremis malis extrema remedia)라는 라틴어 격언이 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방법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최근 수출이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세계 경기 부진과 저유가 지속 등 불확실한 대내외 변수를 감안할 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수출지원 기관장, 금융기관장이 합동으로 1박2일에 걸쳐 산업단지를 찾아가는 ‘수출 카라반’을 기획했다.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여러 곳에 얽혀 있는 수출 애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원 기관, 금융기관의 수장들이 처음으로 수출 현장에 다같이 출동한 것이다. 사실 정부의 현장 방문이 단발성의 보여 주기식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애로 사항을 토로해도 현장에서 즉답을 내놓는 경우도 드물고, 검토하겠다고 해 놓고는 깜깜 무소식일 때가 다반사라는 기업인들의 얘기가 결코 과장만은 아닐 것이다. 바이어 찾기부터 금융, 자유무역협정(FTA) 활용까지 수많은 지원 기관에 흩어져 있는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직접 찾아다녀야 한다는 중소·중견 기업들의 하소연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지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수출 카라반 계획을 발표한 직후 수출 기업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수출지원기관, 금융기관을 선별해 드림팀을 구성했다. 또 기업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는 데도 애썼다. 기존 사업에 대한 만족도 평가, 수요 조사를 토대로 성과가 낮은 사업을 줄이고, 여기서 확보된 재원으로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산업부와 중기청 간 유사 중복 사업을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출 기업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어렵게 마련한 자리였던 만큼이나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반월시화 산업단지의 경영자협의회 대표는 “많은 사람이 다녀갔지만, 이렇게 다같이 찾아온 경우는 처음”이라며 기대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중소기업뿐 아니라 수출 경험이 없는 중견기업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어느 중견기업 대표의 건의가 즉석에서 수용됐다. “해외 거래처 정보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한 기업인의 지적에 대해 주 장관은 즉시 부족한 부분을 찾고 보완 방안을 마련할 것을 해당 기관에 지시했다. 이처럼 기존의 의례적인 간담회와는 다르게 진행되자 참석한 기업인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했고, 매번 예정한 시간을 넘겨 진행되면서 KTX 열차를 놓칠 뻔한 진땀 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제기된 애로 사항의 대부분은 현장 혹은 추가 검토를 거쳐 수용하고 개선 조치했다. 안타깝게도 수용하기 어려운 경우엔 정부 입장과 그 배경을 상세히 전달해 막연한 오해나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카라반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충북 오송에서는 관계 부처까지 참여한 가운데 소비재 수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소비재산업을 한국의 대표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시회 지원 예산을 두 배로 확대하고, 중국과 브라질에서 대규모 한류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부터 연구개발, 세제, 인력, 금융까지 수출 확대를 위한 시급한 지원책을 모두 포함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이 가능한 소비재산업의 경우 소규모 창업 기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직원 두 명으로 패션기업을 운영 중인 청년 사장이 언어 장벽과 해외 정보 부족 등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무역협회는 통번역 서비스 지원을, 코트라의 경우 지사화 사업과 교육 지원 등을 내놓았다. 수출 카라반은 정부와 수출지원 기관의 업무 방식을 ‘기다리는’에서 ‘찾아가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향후 전국 14개 수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연중 상시적으로 찾아가는 수출지원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없는 정책과 다름이 없다. 현장에서 만난 기업인들의 건의사항 중 상당수는 이미 시행 중인 것이 많았다. 이는 정책이 수요자에게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카라반 행사 직후 정부 정책이 중소·중견 기업에 잘 전달되고 있는지 전달 체계를 점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개선 방안도 마련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 [경제 브리핑]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자녀들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 설립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주 고(故) 서성환 회장의 장남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이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인터넷언론 뉴스타파가 21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의 유출 문서에서 서 회장이 만든 유령회사 관련 서류가 발견됐다. 서 회장은 2004년 9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워터마크 캐피털을 세웠다. 1달러짜리 주식 1주를 발행하고 주주도 이사도 서 회장 한 명인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로 전해졌다. 회사 주소는 아카라빌딩으로 앞서 공개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의 유령회사가 등록된 곳과 같은 건물이다. 서성환 회장의 딸 서미숙씨도 2006년 버진아일랜드에 웨이즈 인터내셔널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타파는 아모레퍼시픽 일가가 배당금이나 선대 유산 관리를 위해 유령회사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마고 로비 “‘수어사이드 스쿼드’ 아직 못봤나요?” 직접 공개한 영상보니

    마고 로비 “‘수어사이드 스쿼드’ 아직 못봤나요?” 직접 공개한 영상보니

    할리우드 섹시 스타 마고 로비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퀸 변신에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DC 코믹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3차 트레일러 영상이 10일 공개된 가운데 할리퀸 역으로 출연하는 마고 로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직접 홍보에 나섰다. 마고 로비는 “If you haven't watched it yet...New Suicide Squad trailer has dropped!(아직 당신이 못 보셨다면...새로운 ‘수어사이드 스쿼드’ 트레일러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섹시한 할리퀸으로 변한 마고 로비는 인정사정없는 권총 사격을 가하는가 하면 날카로운 칼날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등 광기어린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또 야구방망이를 들고 섹시하게 걸어가는 장면도 있다. 마고 로비의 독특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의상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할리퀸 스타일’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는 데드샷 역에 윌 스미스, 할리퀸 역에 마고 로비, 캡틴 부메랑 역에 제이 코트니, 릭 플래그 역에 조엘 킨나만을 비롯해 카라 델레바인, 제이 에르난데스, 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 애덤 비치, 카렌 후쿠하라 등이 출연하며 ‘퓨리’의 데이비 드 에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16년 8월 4일 개봉 예정.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어사이드 스쿼드’ 3차 예고편 공개..마고로비 ‘소름돋는 미모+액션’

    ‘수어사이드 스쿼드’ 3차 예고편 공개..마고로비 ‘소름돋는 미모+액션’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가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3차 트레일러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18일 한국어 자막이 더해진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에디비드 에이어)의 3차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이번 3차 트레일러에서는 마고 로비가 연기한 할리퀸의 존재감이 단연 독보적이었다. 할리퀸은 본래 DC코믹스 만화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하다가 조커를 상담하던 중 그에게 사랑에 빠지며 함께 광기에 사로잡히는 캐릭터로 화려한 외모와 독특한 성격이 특징. 특히 할리퀸 역을 맡은 마고 로비가 할리퀸을 환상적으로 소화해낸 모습이 트레일러에 담겨 본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수어사이드 스쿼드’ 3차 트레일러에서도 마고 로비는 캐릭터 소화력은 뛰어났다. 마고로비는 할리퀸이 광기에 사로잡히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긴 백금발 머리와 지적이고 청순한 스타일은 물론 본격적으로 변신한 이후 할리퀸 특유의 양갈래 스타일까지 소화해내며 매력적인 외모와 몸매를 뽐냈다. 뿐만 아니라 할리퀸이 영화에서 던지는 대사들도 그의 매력을 더했다. 3차 트레일러 속의 할리퀸은 악당들을 모아 팀을 꾸린 리더가 “명령을 어기면 너희는 죽는다. 도망쳐도 너희는 죽는다. 날 짜증나게 해도…”라고 말하자 “내가 좀 그런 스타일인데 봐주면 안 돼요?”라고 물으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모였다. 이후 “죽는다”라는 대답과 함께 삐진 표정을 지은 마고로비는 캐릭터의 귀여운 매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웃음을 더했다. 할리퀸의 액션도 눈여겨볼 만 장면. 할리퀸은 다른 히어로들이나 악당들처럼 특별한 초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뛰어난 무술과 사격솜씨를 뽐낸다. 3차 트레일러에서 공개된 할리퀸은 인정사정없는 권총 사격을 가하는가 하면 날카로운 칼날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등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는 데드샷 역에 윌 스미스, 할리퀸 역에 마고 로비, 캡틴 부메랑 역에 제이 코트니, 릭 플래그 역에 조엘 킨나만을 비롯해 카라 델레바인, 제이 에르난데스, 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 애덤 비치, 카렌 후쿠하라 등이 출연한다. 팀의 설계자인 아만다 월러 역으로는 각종 영화상을 휩쓴 실력파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가 합류했다. 자레드 레토의 열연으로 새롭게 탄생한 조커의 맹활약도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배트맨 역을 맡은 벤 애플렉이 같은 역으로 출연해 이들 영화들이 과연 ‘저스티스 리그’로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퓨리’의 데이비 드 에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16년 8월 4일 개봉 예정.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맛깔난 연애 연기’ 능청스럽게 척척…“카라 이미지 벗고 제 모습 보일게요”

    ‘맛깔난 연애 연기’ 능청스럽게 척척…“카라 이미지 벗고 제 모습 보일게요”

    “걸그룹을 할 땐 판타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특히 카라는 발랄하고 건강한 이미지라 거기에 맞추려고 노력했죠. 아이보다 어른에 가까운 나이가 되며 귀여운 옷을 입고 귀여운 동작을 하는 게 민망하고 쑥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앞으론 편하게 내려놓고 울기도 하고 화도 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체가 기대됩니다.” 카라의 리더 박규리(28)가 연기자로서의 발걸음을 성큼 내딛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멜로 ‘두 개의 연애’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얼마 전 종영한 KBS 사극 ‘장영실’에도 얼굴을 내비쳤다. 아역 배우로 연예계에 데뷔했고, 걸그룹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따금 연기를 했지만 오롯이 배우로서의 활동은 이제 시작이다. 이번 영화는 2014년 말 카라로 한창 활동할 때 찍은 작품이지만 개봉 시기가 연기에 본격 도전하는 시기와 맞물려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돌이키면 카라로 데뷔한 것도 상상하지 못했고, 10년간 활동하며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도 꿈같은 일이에요. 멤버 모두 대견하다고 생각해요. 카라가 해체한 것은 아니지만 이젠 같은 소속이 아니기에 이전처럼 활발히 활동하는 건 힘들겠죠. 앞으론 음악을 병행한다기보다 연기로 깊고 길게 가고 싶어요. 원래 가수 자체가 목표는 아니었어요. 무대 퍼포먼스가 또 다른 연기 방식이라고 여겨 도전했는데 하다 보니 노래도 춤도 좋아져 열심히 활동했죠. 처음 마음가짐으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두 개의 연애’는 강릉을 배경으로 젊은 영화 감독이 옛 연인과 현재 연인 사이에서 예기치 않게 아슬아슬한 줄타기 연애를 하다가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재일교포 기자로 옛 연인을 연기한 박규리는 카라로 일본 활동을 할 때 갈고닦은 일본어 실력을 뽐내는 것은 물론 어눌한 한국어 연기까지 무쌍하게 보여준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양다리를 모르는 건지 속아주는 건지 애매모호한 설정이 박규리의 연기를 더욱 능청스럽고 맛깔스럽게 느껴지게 한다. 대형 화면으로 자신을 본 느낌은 어땠을까. “컴퓨터 모니터로 가편집본을 봤을 땐 부족한 부분만 보여 부끄럽고 어색했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시사회 때는 관객들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웃거나 놀라는 것을 보며 새로운 호흡을 느꼈어요. TV에서 보던 카라의 박규리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죠. 이제 개봉했으니 부모님과 함께 극장에 가보고 싶긴 한데 관객들이 너무 없으면 어떻게 하죠?” 롤모델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전도연을 꼽았다. “영화제 때 뵙고 더욱더 팬이 됐어요. 존재감이 워낙 확실한 분이잖아요. 저에겐 정말 먼일이겠지만 언젠가 저를 그렇게 봐주는 후배들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어도 10년은 연기에 매진하고 싶다며 눈을 빛내는 박규리. 10년 뒤에는 어떤 연기자가 되어 있을까. 바람은 소박했다. “그때쯤이면 저다운 모습을 조금 더 많이 보여드렸을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는 배우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 망명 쿠바인 200만명… 年 3조 4500억원 고국에… 美대선도 ‘난민 문제’ 시끌

    [글로벌 인사이트] 美 망명 쿠바인 200만명… 年 3조 4500억원 고국에… 美대선도 ‘난민 문제’ 시끌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 이후 쿠바인들의 미국 밀입국 시도가 크게 늘어나 국제적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주요 미국행 경로인 중남미 국가들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오도 가도 못한 쿠바인들이 인신매매 위험에 노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나서 해당 국가 정부에 “쿠바 이민자들에게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18일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미국 내 불법 체류자 수는 113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560만명 정도가 멕시코인들이다. 그다음이 쿠바인들로 200만명 정도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대거 건너갔다. 쿠바 인구가 11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한두 집에 1명 정도는 미국 망명자가 있다고 봐도 된다. 이들이 쿠바에 있는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돈만 연간 30억 달러(약 3조 4500억원)로, 쿠바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한다. 쿠바를 비롯한 중남미인들의 전통적 밀입국 경로는 어떤 식으로든 멕시코에 도착한 다음 자동차 트렁크 속에 숨는 방법 등으로 삼엄한 경비와 거대한 철책으로 막혀 있는 멕시코~미국 국경선을 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보통 하루 2000명 정도가 입국을 시도해 1000명 정도가 성공하는 것으로 미 이민국은 추정한다. 쿠바인들은 대개 무비자 협정을 맺고 있는 에콰도르로 비행기를 타고 간 뒤 이곳에서부터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등을 거쳐 미국에 들어간다. 남미에 도착하면 무작정 멕시코 쪽으로 가는 열차 지붕에라도 올라타는 등 목숨을 건 모험도 무릅쓴다. 하지만 쿠바 정부의 요청으로 남미 동맹국들이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서면서 이들의 미국행이 험난해졌다. 니카라과가 “쿠바인들을 통과시킬 수 없다”며 국경을 폐쇄하자 코스타리카 역시 자국에 불법으로 입국한 쿠바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니카라과와 코스타리카 국경지대에 현재 8000명 정도의 쿠바 난민이 오도 가도 못한 채 갇혀 있는 상황이다. 쿠바인들이 이토록 멀고 험난한 우회로를 찾는 이유에 대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 관광 비자 등으로 입국한 뒤 체류기간을 넘기는 기존 방식으로는 더이상 미국에 들어오기 힘들어진 현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브라질과 에콰도르가 대부분 국가의 관광객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것도 쿠바인들이 우회 경로를 이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2014년부터는 인도 등 비(非)남미 국가 사람들이 중미 섬나라인 아이티에 도착해 쿠바 혹은 바하마로 이동한 뒤 거기서 쿠바인들과 합류해 보트로 인근 키웨스트나 마이애미로 밀항하는 ‘캐리비언 루트’도 생겨나 문제가 커지고 있다. 쿠바를 비롯한 중남미인들이 목숨을 걸고 미국에 가려는 이유는 단 하나다. 중남미 지역의 경제와 치안이 너무도 나빠 자국에서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없어서다. 지난 1월 붙잡힌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키 작은 사람이란 뜻) 호아킨 구스만은 할리우드 배우 숀 펜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시골 마을에 살면서 가족을 부양하려면 이것(마약 밀매)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토로했다. 미국 밀입국에 나선 21살의 한 콜롬비아 출신 청년은 “고향에서는 갱단의 지시로 강제로 조직폭력에 가담해야 했고, 마리화나 농사도 지어야 했다”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밀입국 과정 중에 정글에서 죽는 게 낫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전했다. 쿠바 역시 사회주의 경제 실패로 노동자 평균 월급이 우리 돈 3만~4만원에 불과하다. 이들에게 미국은 자신의 삶을 바꿀 유일한 탈출구라 할 수 있다. 급증하는 난민 문제는 미국 대선판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통적으로 불법 이민자를 바라보는 민주·공화당의 견해는 크게 갈렸으며 양당의 대선주자들 또한 다르지 않다. 민주당 주자들은 포용적인 입장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미국이 유엔 권고대로 난민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포괄적인 이민 개혁을 통해 서류에 등록되지 않은 이민자 1130만명을 법적으로 보호할 방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공화당은 불법 이민자 수용에 미온적이다. 2011년 미국에 온 시리아 난민 가운데 테러범이 2명 숨어 있었던 사례를 들며 불법 이민 단속을 강조해 왔다. 특히 ‘아웃사이더’였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막가파식’ 이민 정책을 내세워 단숨에 유력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반이민 정서를 포착한 그는 대선 출마 당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차단벽을 세워야 하며 그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하게 만들겠다”는 일성으로 정치권과 주류 언론을 경악게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살맛 나는 노후 누리세요… 어르신에 희망 건네는 ‘행복 도시’

    [자치단체장 25시] 살맛 나는 노후 누리세요… 어르신에 희망 건네는 ‘행복 도시’

    1959년 광주에서 태어난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이 정치인이 된 것은 말 그대로 운명이었다. 재야 정치인들이 제5공화국 정권에 대항하고자 만든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서 활동한 그는 29세에 강북구에 터를 잡았고, 2010년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강북구를 역사문화도시로 키웠다. 구는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이 15.7%로 가장 높다. 2033년에는 구의 노령인구 비율이 30.2%로 늘어난다고 서울시는 전망한다. 늙어가는 서울에서 가장 빨리 늙는, 서울의 목 주름과 같은 강북구를 ‘어르신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박 구청장의 목표다. ●서울 자치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 가장 높아 지난달 15일 끝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박 구청장은 관심 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때 그의 아들이 중학교 학업을 1년 중단하고 프로 입단을 꿈꾸었던 탓이다. 프로기사를 목표로 매일 허장회 바둑도장에 가서 하루 12시간씩 바둑만 두던 아들은 어느 순간 스타크래프트란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었다. 스타크래프트는 구글이 바둑에 이어 알파고가 인간과 대결할 종목으로 꼽은 인기 게임이다. 학교를 무단결석하고 가출한 아들을 찾으러 동네와 이웃동네 PC방을 샅샅이 훑었던 그는 아버지로서도 답답한 세월을 겪었다. 사회민주화 운동가로 아스팔트를 뛰어다니는 중이라 애가 더 탔었다. 게임 실력 또한 바둑 못지않게 대단해서 그의 아들이 가출했을 때 강원도의 한 여대생이 ‘아드님이 대신 키워 주던 스타크래프트 아이템이 죽게 생겼다’며 찾아 나설 정도였다. 장래희망을 프로 바둑기사에서 프로게이머로 바꿨던 아들은 그러나 ‘프로게이머는 수명이 너무 짧다’며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드디어 진학 공부를 시작했다. 머리를 빡빡 깎고 공부에 몰두한 아들은 서울대에 합격해 현재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박 구청장은 “바둑에는 복기가 있지 않은가. 경기가 끝나고서 바둑돌을 하나씩 다시 두며 복기를 하면 바둑판이 머릿속에 그대로 들어온다. 바둑을 두면 선생님의 칠판 글씨나 책 내용이 바둑판을 한 방에 기억하듯 머릿속에 사진처럼 남는다”며 아들의 명문대 입학 비결을 설명했다. 프로 바둑기사와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방황하다가 학업으로 방향을 튼 아들의 방황을 지켜본 박 구청장이 만든 것이 바로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이다.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은 음악, 미술, 공부, 무용 등 어떤 재능이든 꽃을 피울 때까지 지원한다. 꿈나무 장학생은 2013년 처음 선발해 올해 4기를 뽑았다. 1년간 300만원 내에서 학원수강료, 대회참가비, 물품 구입비 등을 지원하며 재심사를 받으면 계속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장학생들은 재능 분야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합격해 강북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로 컸다. ●‘중2병’ 사춘기 위해 엄홍길 산악대장과 등산 강북구만의 또 다른 교육사업으로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청소년 희망원정대’가 있다. ‘중2병’으로 불리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학교 2학년 학생 60명과 함께 엄 대장이 한 달에 한 번씩 일 년간 산을 탄다. 여름과 겨울에는 캠프에 참여하고, 캠프활동에 열심히 참여한 학생은 엄 대장과 히말라야에도 함께 간다. 박 구청장은 엄홍길 휴먼재단과 함께 지난 3월 초 세 번째로 히말라야에 다녀왔다. 그에게 엄 대장은 ‘정말 고마운 분’이다. 한 학부모로부터 우연히 엄 대장이 강북구민이란 이야기를 들은 그는 삼고초려 끝에 엄 대장을 강북구 홍보대사로 임명할 수 있었다. 서울시 25개 구의 구청장 가운데 최고의 ‘술 대장’으로 알려진 박 구청장은 소주잔을 밤새도록 기울인 끝에 엄 대장을 설득했다. 엄 대장은 이번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박 구청장 얼굴이 아른거려 포기했다”고 말할 정도다. 이번 히말라야 등반길에 4000m 고지까지 오른 박 구청장은 의료봉사와 휴먼재단의 학교 건립에도 참여했다. 네팔의 포카라시와 강북구는 결연을 맺은 자매도시이기도 하다. “네팔에서는 한 번도 병원에 못 가 보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거기서 대자연의 웅대함을 맛보고 네팔의 교육 환경과 삶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자연스레 깨우치게 되지요.” 대한민국 민주화의 큰 거름이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그는 군대에 있었다. 박 구청장의 많은 친구가 전남도청으로 달려가 시청을 계엄군으로부터 사수하려다가 사망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덕분에 매일 시국 토론을 하던 그의 생각은 더욱 깊어졌다. 대한민국이 산업화를 넘어서 발전하려면 민주화가 필연적이란 생각에 그는 서울로 왔다. 최루탄 냄새가 매캐한 서울 시내를 누비고 다녔다. 민추협에서 활동하던 시기에는 언제나 담당 경찰이 한 명씩 붙어 다녔다. 1987년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한 그의 가장 큰 정치 스승은 다산 정약용이다. 국내 최고의 다산 연구로 인정받는 박석무 전 국회의원과 함께 학원비리 해결에 앞장서면서 자연스럽게 다산의 사상에 젖어들었다. 올해는 다산 180주기다. 그는 구청장이 되자마자 강북구에 ‘다산 아카데미’를 만들어 매년 100여명의 시민들에게 다산 정신을 심고 있다. ‘다산 아카데미’는 벌써 6년째 운영 중으로 올해 11기 교육생을 배출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주민교육 프로그램이란 자부심이 대단하다. 다산이 공직자들에게 강조한 것은 공렴(공정+청렴)이었다. 박 구청장은 지난 3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시민도 익명으로 공직자 비리를 신고할 수 있는 ‘레드 휘슬’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무원으로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데 둔감할 수 있어요. 깨끗한 공직사회에서 국민은 희망을 찾게 됩니다.” ●구 계약업체 대표와 직접 통화하는 ‘옴부즈맨’ 박 구청장은 구와 계약을 맺은 업체 대표와 직접 통화해서 계약 관계를 확인하는 ‘구청장 옴부즈맨’으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공무원들이 친절했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행정서비스는 잘 받았는지, 개선할 점은 없는지 등을 구청장이 나서서 전화통화로 일일이 조사한다. 구청의 일을 맡아 주어 감사하다는 표시를 전하면서 자연스럽게 개선점을 찾아낼 생각이다. 대화 내용 말고도 목소리를 통해 느끼는 감도 중요하기 때문에 꼭 전화통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북한산 덕분에 강북구가 노인들의 천국이에요. 어르신들이 인간적으로 살 수 있고, 희망과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 강북구입니다.” 쓰레기 분리 배출을 강조하는 청결강북운동에 앞장서서 봉사하는 이들도 노인들이다. 강북구 노인지회는 두부공장을 차려서 ‘어르신 두부’를 판매한다. 박 구청장은 전날 고주망태가 되어도 다음날 새벽에는 북한산 자락을 타면서 주민들과 인사한다. 구청장이 이동식 민원창구다. 인근의 도봉구와 성북구도 북한산과 이어지다 보니 도봉구청장과 성북구청장은 그의 덕을 자주 본다. ‘구청장입니다’라고 등산 인사를 건네면 도봉구나 성북구 주민들도 ‘우리(도봉·성북) 구청장이 정말 부지런하구나’라고 오해를 한다. 역사에 유별나게 관심이 많다. 근현대사기념관 설립과 4·19혁명 국민문화제 개최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워크숍을 가진 구청장협의회에서 박 구청장은 ‘환구단 복원운동’을 제안했다.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환구단은 제후가 아닌 황제만의 특권으로 중국과의 단절과 대한제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만큼 살려야 한단다.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앞에 남아 있는 3층짜리 팔각 건물은 실은 환구단이 아니라 부속 건물인 황궁우로, 일제가 1913년 조선호텔을 지으면서 환구단을 허물었다. 환구단 복원은 자주독립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란 꽃을 정성스레 키우면 대한민국은 243개(기초 226+광역 17)의 꽃이 만발한 국가가 되지 않겠습니까.” 박 구청장의 지방자치 철학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전력난에 국가시간대까지 변경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전력난에 국가시간대까지 변경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시간대 변경을 결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5월부터 시간대를 GMT-4로 환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시간대는 지금보다 30분 앞당겨진다. 베네수엘라가 시간대 GMT-4로 돌아가는 건 10년 만이다. 2007년 우고 차베스 당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시간대를 30분 늦췄다. "학생들이 해를 보면서 등교하게 하자"는 취지였다. 엑토로 나바로 당시 전기부장관은 "학생들이 좀 더 쉰다는 느낌을 받게 돼 학업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시간대 변경에 적극 찬성했었다. 하지만 전례를 찾기 힘든 전력난은 10년 만에 모든 걸 뒤틀어놨다.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는 장기화하고 있는 가뭄으로 중대한 전력난을 맞고 있다.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에선 기습적인 단전과 단수가 반복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신경은 바짝 곤두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가발전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15개 쇼핑센터(백화점)에 대한 전력공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시간대 변경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호르헤 아레아사 교육부장관은 "시간대를 30분 앞당기면 전력소비가 늘어나는 퇴근시간대 이후 가정의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금의 전력난을 "엘니뇨 때문"이라면서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의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발전시스템의 다변화 등 미리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정부가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In&Out] 수출활로, 부가가치 향상에서 찾아라/김극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In&Out] 수출활로, 부가가치 향상에서 찾아라/김극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세계무역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몇 년째 증가세가 둔화되던 세계무역액이 급기야 지난해에는 13% 감소했다. 세계경제가 만성적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저성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국제유가의 장기적 하락 기조와 디지털경제의 확산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세계무역이 동력을 잃다 보니 우리 수출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활력 회복을 위해 최근 정부가 ‘산업단지 수출 카라반’을 통한 수출애로 해소와 소비재수출대책을 내놓고 장기적 시각에서 신산업 육성을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다. 이처럼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가 수출의 질적 개선, 그중에서도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우리 수출이 국내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도, 즉 부가가치율은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1년 수출의 부가가치율은 우리나라가 58.3%로 일본 85.3%, 미국 85.0%, 독일 75.5%보다 크게 낮을뿐더러 중국의 67.8%에도 못 미친다. 이 같은 원인은 핵심 소재와 부품, 고급 자본재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고 소비재 산업이 취약하며 서비스산업이 낙후됐기 때문이다. 먼저 소재부품과 소비재 중심의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 참여율은 2.7%로 미국 5.2%, 독일 10.8%에 비해 매우 낮다. 고급 소비재 산업도 육성해야 한다. 소비재 산업은 대체로 중간재 산업보다 부가가치가 높기 마련이다. 전체 수출 중 소비재의 비중은 우리나라가 15.6%로 제조강국인 독일과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또 세계 100대 고가 소비재 브랜드 중 우리나라 브랜드는 겨우 1개에 불과하다. 선진국 고급소비재 시장 진출과 함께 소비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소비재 수출을 늘려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기반을 활용한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가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ICT 융합기술의 확산으로 서비스가 빠르게 교역재가 되고 있으므로 규제개혁과 정책지원이 시급하다. 글로벌 가치사슬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수출의 부가가치는 어떤 상품을 수출하는가보다 가치사슬에서 어떤 공정이나 영역을 담당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을 담당하고, 제조의 공정 효율화와 고품질 제품의 생산, 디자인·브랜드·마케팅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끝으로 생산의 국내화가 필요하다. 자동차, 휴대전화 등 주요 업종의 해외 생산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이나 국내 기업환경 개선으로 국내화를 유도해야 한다. 1980년대 말 한국경제를 ‘가마우지 경제’로 빗댄 말이 회자됐다. 핵심부품과 소재를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 오기 때문에 완제품을 수출해도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을 일본이 가져가는 우리 수출의 약점을 가마우지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것에 비유한 말이다. 세계 무역의 패러다임 전환기인 지금이 수출의 부가가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좋은 기회다.
  • 백화점 쉬는 오늘은 ‘롯데 사이버먼데이’

    롯데백화점이 봄 정기세일 직후 휴무일인 18일에 인터넷 쇼핑몰인 롯데닷컴, 엘롯데, 롯데아이몰에서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사이버먼데이’ 행사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하는 옴니채널 마케팅의 일환이다. ‘사이버먼데이’ 행사에서는 백화점 봄 정기세일의 주력 상품이었던 원피스, 블라우스, 선글라스, 샌들 등 봄·여름 시즌 상품이 총망라돼 판매된다. 200여개 브랜드, 총 50억원 물량 규모다. 지방시·구찌·발리 등의 선글라스를 6만원부터 선보이고, ‘에고이스트 에스닉루즈핏 원피스’를 6만 9000원, ‘플라스틱아일랜드 레이스카라 플라워 펀칭 블라우스’를 2만 9000원 등에 할인 판매한다. 행사일 하루 동안 롯데닷컴, 엘롯데, 롯데아이몰에서 롯데백화점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20% 할인이 가능한 쿠폰도 발급된다. 김명구 롯데백화점 옴니채널 담당 상무는 “백화점 세일 기간 진행했던 송도 대관행사인 ‘롯데 블랙슈퍼쇼’, ‘컨템포러리 페어’ 등에 이어 백화점 정기 휴무일의 쇼핑 공백을 없애려 기획한 행사”라면서 “세일 중 백화점에서 사지 못한 상품을 온라인으로 편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프랑스 다락방에 처박혀 있던 그림 알고보니 1570억짜리 카라바조 작품

    2014년 4월 프랑스 남부 툴루즈 외곽의 한 개인주택 지붕에서 물이 샜다. 집주인은 큰 비가 오기 전 수리를 끝내겠다는 생각에 이곳에 살면서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던 다락방 문을 열었다. 지붕 서까래에 곰팡이가 잔뜩 핀 가로 175㎝, 세로 144㎝ 크기의 그림 한 점이 걸려 있었다. 집주인은 ‘골동품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지역 경매사 마르크 라바르베에게 연락했다. 심상찮은 작품임을 직감한 경매사는 곧바로 유명 예술 감정가인 에리크 튀르캥을 찾았다. 그는 이 작품이 이탈리아 거장 카라바조(본명 미켈란젤로 메리시·1573∼1610)의 작품이라고 판단하고 2년간 전문가들과 함께 비밀리에 먼지와 얼룩 제거 작업을 벌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들이 12일(현지시간) 2년 만에 공개한 이 그림이 오래전 사라진 카라바조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로 추정된다고 BBC 방송과 AFP 등이 전했다. 튀르캥은 “경매 가격이 1억 2000만 유로(약 157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림은 성서 속 인물인 유대 여성 유디트가 아시리아의 장군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순간을 담았다. 생전 카라바조는 똑같은 그림을 두 점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1599년에 그린 작품은 남아 있었으나 1600~1610년에 완성한 두 번째 그림은 100년 후 사라져 그간 행방이 묘연했다.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사라졌던 한 점일 수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새로 발견된 작품의 진위 감정을 위해 30개월간 국외 반출을 금지했다. 또한 이 작품이 카라바조의 진품으로 밝혀지면 프랑스 정부가 이를 구매할 기회를 처음으로 얻게 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모네가 사랑한 정원(데브라 맨코프 지음, 김잔디 옮김, 중앙북스 펴냄) 프랑스의 대표적 인상파 화가이자 정원사였던 클로드 모네(1840~1926)의 그림과 정원에 관한 이야기. 말년의 대표작인 ‘수련’ 연작을 이해할 수 있다. 243쪽. 1만 8000원. 시민의 광장으로 내려온 법정(김인회 지음, 나남 펴냄) 국민참여재판 제도를 만드는 데 참여한 인권 변호사 출신인 저자가 고대 그리스 때부터 변화해 온 법정의 모습을 짚으며 국민참여재판의 의미를 조명했다. 360쪽. 1만 8000원. 포기하지 마! 넌 최고가 될 거야(권기현 지음, 행복에너지 펴냄) 성균관대 교수인 저자가 젊은이들에게 자아, 지식, 소통, 창의 등 키워드별로 격려와 조언을 담아 어떻게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전한다. 279쪽. 1만 5000원. 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김상근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연세대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 교회사 교수인 저자가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1571~1610) 그림에 나타난 미학을 분석했다. 412쪽. 2만 9800원. 한권으로 끝내는 판매중국어(하수진·이한님 지음, ECK북스 펴냄) 중국인 관광객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판매 및 서비스직 종사자들을 위한 실전 중국어 회화책. 192쪽. 1만 5000원. 풍선 바이러스(이용포 지음, 김숙경 그림, 사계절출판사 펴냄) 엉뚱한 상상을 하면 몸이 풍선처럼 떠오르는 풍선 바이러스가 온 학교에 퍼진다. 이를 막으려는 어른들과 지키려는 아이들 사이의 왁자지껄한 소동을 재치 있게 그렸다. 92쪽. 9000원.
  • [여기는 남미] 무법천지 베네수엘라…소매치기 거리 화형식까지

    [여기는 남미] 무법천지 베네수엘라…소매치기 거리 화형식까지

    극심한 경제-사회적 어려움에 처한 베네수엘라의 사회적 혼란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현대사회 법치국가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극악적 응징사건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대로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카라카스 다운타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로스루이세스 디스트리트에서 최근 일어난 일이다. 푸엔테스 베르날은 5일(현지시간) 미란다 대로를 어슬렁거리며 평소처럼 '먹잇감'을 찾고 있었다. 베르날은 행인이 많은 큰 길에서 핸드백을 빼앗아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게 주특기인 날치기범이다. 한동안 길에서 서성이다 마침내 표적을 찍은 그는 한 여성에게 접근하더니 순식간에 핸드백을 갈취해 도주하려 했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달려든 주민들에게 베르날은 덥썩 붙잡혔다. 너무 오랫동안 한 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탓이었다. 이 길에 가게를 갖고 있는 상인들과 평소 자주 이 길을 왕래하는 행인들은 그가 날치기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잘 알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모두 박수를 쳐줄 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현장에서 날치기범을 잡았으면 경찰을 불러 신병을 넘겼어야 하지만 주민들은 직접 범죄를 응징하기로 했다. 떼지어 베르날에게 달려들어 흠씬 몰매를 준 것. 범인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졌다. 잔인한 응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한 남자가 쓰러진 범인에게 알코올을 뿌리더니 또 다른 남자가 라이터로 불을 붙여버렸다. 전신에 불이 붙은 날치기범 베르날은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쳤다. "아무리 범죄자지만 이건 아니지..." 몇몇 주민들이 베르날에게 달려들어 불을 끈 덕분에 날치기범은 목숨을 건졌지만 끔찍한 화상을 입었다. 베르날은 출동한 앰뷸런스에 실려 도밍고루시아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남자가 전신 70%에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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