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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좌석에 발 올린 男 나무라는 중년女 화제

    지하철 좌석에 발 올린 男 나무라는 중년女 화제

    한 중년 여성이 지하철에서 다른 좌석에 발을 올리고 앉아 있는 한 젊은 남성을 나무라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다. 캐나다 토론토 스타 등 외신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된 해당 영상 속 여성과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사연을 공개했다. 영상 속 여성은 남성의 발을 깔고 앉았는지 그 옆쪽에 걸터앉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등에서는 두 사람의 잘잘못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여성은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절대 그의 발을 깔고 앉지 않았다면서도 그가 자리에서 발을 떼줄 것을 거절해 그의 잘못된 행동을 타이르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토에 사는 미엘 바술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이후 실제로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보면 젊은 남성은 그녀의 행동에 엄청나게 화를 낸다. 그리고 두 사람은 몇 분 동안 계속해서 욕설로 가득한 언쟁을 벌인다. 또한 그 남성은 그녀에게 “제발 내게서 떨어져라”고 말한다. 그러자 그녀는 “난 당신에게 발을 좌석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후 그 남성은 여성에게 “뚱보”라고 인신공격을 했고 두 사람의 논쟁을 가열됐다. 결국 그녀는 차내 비상용 레버를 잡아당겼다. 이 레버는 사고 시 직원에게 알리는 목적으로 설치돼 있는 것이었다. 그러자 남성은 그녀를 밀쳐내며 “난 당신의 XX 같은 얼굴에 침 뱉기 직전”이라고 말하며 성큼성큼 걸으며 자리를 피했다. 이에 대해 바술카는 “난 세상을 조금씩 더 난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난 사회에서 작지만 부당한 어떤 행위를 본다면 난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⑩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⑩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2009년 7월 이집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기자는 한여름 평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이집트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주변에선 지금 가면 몸이 녹아내릴 것이라며 말렸지만 이미 피라미드에 홀려 날씨가 무슨 대수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첫날 카이로 타흐리드 광장 근처에서 식당을 찾기 위해 길을 헤메는데 “피라미드고 뭐고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숙소에 들어가 컵라면이나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이튿날 피라미드를 보러 갔다가 더위를 먹어 3일을 앓아 누운 뒤에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위에 서서히 적응을 해가던 어느 날, 사막에서 야영을 하고 다시 카이로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또 다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하필 에어컨이 고장난 버스였던 것입니다. 심지어 창문까지 열지 못하게 해놨더군요. 터미널 근처에서 산 얼음물이 10분도 안돼 녹아버릴 정도로 숨막히는 열기 속에서 장장 7시간을 버텨야했습니다.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옆사람의 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죽는구나”는 생각이 들때쯤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차가운 캔맥주 500ml를 벌컥벌컥 들이켰던 기억이 납니다. ‘스텔라(STELLA)’라는 이집트의 평범한 페일 라거였어요. 분명 다 죽어가는 상태였는데 신기하게도 맥주를 마시고 나니 눈이 번쩍 뜨이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샘솟더군요. 이후 기자에게 이 맥주는 ‘생명수(水)’가 되었고, 지칠 때마다 그때 달콤했던 목넘김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곤 합니다.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맥주 한 잔’이 있습니다. 그 맥주가 꼭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맥주라거나, 선뜻 사지 못하는 비싼 맥주이거나, 각종 상을 휩쓴 뛰어난 퀄리티의 맥주일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기분,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맥주 맛이고, 맥주를 포함한 모든 술의 매력도 여기 있는 것일테니까요. 삶이 고단할 때, 맥주 한 잔으로 위로를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가장 맛있게 마신 한 잔, 아직도 잊지 못하는 최고의 맥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기 ‘한 잔’의 맥주로 인생이 뒤바뀐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 IPA 한 잔 때문에 ‘와인 소물리에에서 맥주덕후로 변신한 조현두 굿맨브루어리 이사“와인 공부를 하려고 영국 런던에 갔어요. 우연히 IPA(인디안페일에일)맥주를 마셨습니다. 그 이후 인생이 바뀌었죠.” 굿맨브루어리에서 헤드브루어(책임양조사)를 맡고 있는 조현두(39) 이사는 한때 촉망받는 ‘와인 유망주’였습니다. 군 제대 후 한국과 일본에서 일식 셰프로 활동하던 그는 프랑스에서 국제호스피탈리티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던 중 와인의 매력에 빠져 프로방스 지방의 한 호텔에서 소물리에로도 일했다고 합니다. 와인 전문가의 최고 영예인 ‘마스터 오브 와인’ 자격증을 따기 위해 그는 2012년 런던 유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막 크래프트맥주가 알려지기 시작한 무렵이었죠. 와인 테이스팅하는 곳 근처에 맥주양조장이 생겼더라고요. 호기심에 들어가봤습니다.” 이날 IPA를 마신 뒤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맥주도 와인처럼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충격을 받은 그는 10년 가까이 몰입한 와인 공부를 멈추고 토트넘 지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리드미션 브루어리에 찾아가 한 달 간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금껏 수백가지의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일일이 기록했던 그의 ‘와인 내공’은 맥주에서도 통했습니다. “홉(Hop)이나 맥아도 지역과 기후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과 맛을 내는데, 포도 품종이 그렇잖아요. 와인 공부한 경험을 살려 양조사들 레시피짜는거나 라인업 바꾸는 걸 도와줬죠. 한달 뒤 사장이 정식으로 일해보겠냐 묻더라고요.” 이후 조 이사는 자연스레 맥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열정을 쏟아부은 와인을 접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영국에서 맥주를 접하면서 와인에서 느꼈던 깊은 풍미를 맥주에서 구현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와인은 날씨, 토양 등 자연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 술인데, 맥주는 와인보다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셰프 출신인 내게는 더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양조장 가서 IPA를 마시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지금쯤 영국에 남아 계속 와인 공부를 하고 있겠죠. 후회한 적은 없어요. 맥주에 어떻게 와인을 접목시킬까 떠올리기만 해도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거든요.” ●행운의 바이젠 한 잔, 백우현 전 OB맥주 전무1994년. 당시 OB맥주 10년 차 양조사였던 백우현(59) 전 전무는 세계 최고의 맥주 명문인 독일 뮌헨대학교 양조공학과로 ‘맥주 연수’를 떠났습니다. 지금은 한국이 전 세계 크래프트맥주 시장에서 가장 트렌디한 아시아 국가로 손꼽히지만 불과 4~5년 전만 해도 한국은 하이트, 카스, 버드와이저 등 ‘페일 라거’ 스타일의 맥주가 시장을 장악했던 맥주 불모지였죠. 그런데 1994년에는 어땠겠습니까. 백 전 전무는 이미 ‘라거’맥주를 전문가였지만 독일 연수 시절 바이에른 지방 전통 맥주인 바이젠(밀맥주)을 처음 마시고 ‘뭐 이런 막걸리 같은 술이 다 있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학교 근처에 큰 펍이 있었어요. 헤페바이젠을 한 모금 마셨는데 바디감이 묵직한게 입안을 가득 메우면서 효모의 달콤한 향이 올라오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이후 바이젠 맛에 빠져버린 그는 ‘양조사’답게 홈브루잉으로 바이젠을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백 전 전무는 대학에서 주최하는 바이젠 만들기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는 쾌거까지 이루게 됩니다. 맥주불모지에서 온, 바이젠을 이제 막 알게 된 동양인이 맥주 명문대생들을 모두 제치고 최고의 바이젠을 만든 것입니다. “같은 과 학생들이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땐 유럽에서 한국인을 보면 북한 사람이냐, 남한 사람이냐고 물어봤을 때였거든요.” 백 전 전무는 23년 전 그 바이젠 한 잔을 ‘행운의 맥주’라고 말합니다. 그는 “바이젠 맛을 알게 된 후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렸다”며 “연수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진급도 잘 되고, 엔지니어로서는 최고의 자리인 전무까지 올랐다”며 호탕하게 웃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백 전 전무는 은퇴한 지금도 여전히 집에서 바이젠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바이젠 사랑’이 뜨겁습니다. “얼마 전에 400만원 짜리 고급 홈브루잉 기계를 샀어요. 옛날 생각이 나 뮌헨대에서 1등한 레시피로 바이젠을 만들어봤는데, 이상하게 그 맛이 안나더라고요. 그땐 밥통으로 만들었는데..아직도 그 시절 손맛이 그립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 마시고 대기업 박차고 나온 권진주 브루클린브루어리 마케팅실장앞날이 창창한 올해 33세 여성.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해태음료, 맥도날드코리아, 하이트진로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맥주 한 잔을 마신 뒤 대기업을 때려치고 크래프트맥주 업계에 뛰어들었다. 끝내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이 일치했다는 의미로 덕후 중에서도 관심사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은 사람)’를 실현한 그는 제주도에서 크래프트맥주 공장 오픈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잘 이해가 안가신다고요? 이 무시무시한 취업난에, 남들은 들어가기도 힘든 대기업 마케팅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요? 권진주 실장은 “인생맥주를 만났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금은 하루도 맥주 없이 살 수 없는 맥덕이 되어버린 권 실장이지만 사실 한국 최대 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에 입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맥주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프리미엄맥주 라인업을 강화하는 업무를 맡게 됐어요. 그때 회사에서 수입하는 1664블랑이라는 프랑스 밀맥주를 마셨는데 무척 맛있더라고요. 생각보다 맥주 맛이 다양하다는 걸 깨달은 뒤 맥주에 관심을 갖게 됐죠” 맥주의 세계에 막 발을 들인 어느 날, 권 실장은 친구들과 펍에 갔다가 ‘올드라스푸틴’이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를 마시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직도 그날 마셨던 스타우트 맛이 입에서 맴돌아요. 커피에 초콜릿, 풀바디감...크래프트맥주가 바로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이 ‘맥주 한 잔’ 때문에 권 실장은 돌이킬 수 없는 ‘맥덕의 길’로 입성하게 됩니다. “크래프트맥주를 공부하다 보니, 맥주가 어느 술보다 지역 문화와 친밀하고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문화적인 성향이 강하더라고요.” 그동안 꿈꿔오고 하고싶었던 마케팅이 크래프트맥주와 가장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미국, 벨기에로 맥주 여행을 떠난 뒤 돌아와 미국 브루클린브루어리가 투자한 한국의 크래프트맥주 스타트업(제주맥주주식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삶의 철학과 일의 철학이 같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장인 정신으로 맥주를 만들고 지역 공동체 문화와 함께 성장하는, 크래프트맥주 정신을 널리 알리는 마케팅을 하고 싶어요.” ●그 외 인생맥주들 -정인용 히든트랙 대표의 라우흐비어(훈연맥주) : 2012년쯤인가. 홈브루잉을 배우러 서울의 한 공방에 갔다. 수업시간에 독일 밤베르크 지방의 전통맥주인 라우흐비어를 배우면서 ‘살찐돼지의 맥주광장’ 맥주블로그로 유명한 김만제(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씨가 직접 만든 라우흐비어를 시음했었다.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맥주에서 스모크향이 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충격을 받고 이후 홈브루잉을 더 열심히 하게됐다. 그러다 결국 다니던 의료장비회사까지 관두고 브루펍까지 차리게 됐다. 그때 그 라우흐비어를 안마셨다면 난 아직도 평범하게 직장생활 하고 있을 것이다. 이게 다 김만제씨 때문이다. 라우흐비어는 아직도 집에서 만들어서 즐겨 마신다.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라우흐비어다. -김만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의 영국식 스트롱에일 : 2009년부터 ‘살찐돼지의 맥주광장’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맥주 리뷰와 맥주 관련 상식, 정보들을 전달하는데 지금까지 작성한 리뷰만 수천개가 쌓였다. 블로그 때문에 워낙 많은 맥주들을 시음하다보니 가끔은 어떤 맥주를 먹어도 크게 감흥이 오지 않기도 한다. 정말 다양하고 신기한 맥주를 많이 마셨지만 그래도 질리지 않는 맥주는 영국식 비터다. 카라멜, 과일 등 다양한 맛이 조화롭게 자리를 잡고 있어 균형감이 일품이다. 한때 나도 자극적인 맛, 희귀한 맥주 등을 쫓아 마셨지만 결국 마시기 편하고 균형감이 좋은 맥주로 정착하게 되는 것 같다. -강기문 크래프트브로스 대표의 헤페바이젠 : 원래 막걸리를 좋아했었다. 집에서 아내와 함께 막걸리를 만들어 먹곤 했는데, 마트에서 우연히 독일식 헤페바이젠을 마시고 맥주의 매력에 빠졌다. 그땐 그 맥주가 바이젠인지 라거인지도 몰랐는데 내가 맥주비즈니스를 하게 될 줄이야(웃음).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광고기획 일을 하다 디자인을 공부하러 뉴욕으로 유학까지 갔었다. 한국에 돌아와 구두·의류 디자인을 했는데, 결국 홈브루잉을 배운 뒤 맥주 가게까지 차리게 됐다. 디자인과 광고기획처럼 창의적인 일을 했던 경험이 맥주 비즈니스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여전히 마시기 편한 밀맥주를 제일 좋아한다. 가게에서 파는 스노우화이트에일이라는 벨기에식 밀맥주도 내가 좋아해서 만든 맥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구구단, ‘나 같은 애’로 미모 업그레이드…컴백 초읽기

    구구단, ‘나 같은 애’로 미모 업그레이드…컴백 초읽기

    걸그룹 구구단이 컴백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컴백 초읽기에 들었다.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는 23일 공식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구구단의 두 번째 미니앨범 ‘나르시스’(Act.2 Narcissus) 타이틀 곡 ‘나 같은 애’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구구단 멤버 전원은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구구단 멤버들은 ‘나르시스’라는 앨범명을 표현하는 듯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골똘히 바라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또한 영상 말미 거울 속에는 구구단이 두 번째 작품으로 꼽은 카라바조의 명화 ‘나르시스’가 등장해 이번 앨범 주제를 상기시킨다. 16세기 이탈리아의 명화 ‘나르시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청년 나르시스를 그려낸 것으로, 자신의 모습과 사랑에 빠진 인물의 표정과 몸짓을 보다 관능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구구단은 오는 28일 ‘나르시스’를 발표하고 같은 날 쇼케이스를 통해 첫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영상=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모바일 픽] ‘부모 장난’에 희생된 아이들 눈썹

    [모바일 픽] ‘부모 장난’에 희생된 아이들 눈썹

    눈썹은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할 만큼 아주 중요한 부분에 속한다. 흔히 ‘얼굴의 지붕’이라고도 불린다. 눈썹이 매력적인 배우로는 영국 배우 릴리 콜린스, 모델 카라 델러바인 등이 있다. 최근 유명 연예인에 맞먹을 법한 숱 많은 눈썹을 지닌 아이들의 얼굴이 인터넷을 휩쓸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의 더썬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각기 다른 눈썹모양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부모들이 펜을 사용해 자신의 아이에게 눈썹을 그려넣는 장난을 쳤다. 그 결과 아이는 뚜렷한 윤곽을 갖게 됐고 많은 사람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숱이 많은 검은 눈썹부터, 눈썹산이 완만하고 부드러운 아치형, 어려 보이는 일자형까지 다양하다. 턱수염이나 점까지 함께 그려 생기있는 표정을 연출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수요 에세이] 터키에서 날아온 낭보/문재도 서울대 공대 객원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터키에서 날아온 낭보/문재도 서울대 공대 객원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우리 기업들이 일본 업체를 누르고 세계 최장 규모의 현수교 수주전에서 사업권을 따냈다.’해외 대형 프로젝트 시장에서의 수주 급감을 절감하는 우울한 상황에 지난 설날 터키에서 날아온 모처럼만의 낭보다.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과 무역보험공사 및 수출입은행의 수출금융 지원이 함께 힘을 모은 쾌거라고 한다. 힘차게 박수를 보낸다. 터키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를 잇는 교두보다. 그 자체로 8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주요20개국(G20) 회원국이기도 한 경제 강국이다. 우리에게는 6·25전쟁에 참전한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현대차, 포스코, 효성 등 간판 기업들이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2012년 터키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고 방산 등 전략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새삼 터키에서 원전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민관 수주단을 이끌고 터키를 찾았던 2010년 10월의 일이 떠오른다.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자원개발원전정책관이었던 필자는 한 달 내내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살다시피 했다. 우리나라는 흑해 연안에 위치한 시노프 지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터키는 중동과 러시아 등 산유국 가까이 위치하면서도 석유나 가스 같은 에너지자원의 부존은 희박해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다. 때마침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권을 따냈고 여세를 몰아 추가 수주를 함으로써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려 했다. 원전 같은 고도 기술이 필요한 대규모의 전략적인 프로젝트는 양국 간 신뢰가 선행돼야 한다. 역사적 인연이 있는 우리와 터키는 이러한 점에서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됐다. 국제적인 대형 프로젝트는 대략 두 가지 형태로 발주가 된다. 하나는 설계, 제작, 시공과 같은 건설만 해외업체에 맡기고 운영은 자기가 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하나는 건설 이후 운영까지 모두 해외업체가 맡아서 하는 투자 연계형 방식이다. 올해 우리 기업들이 수주에 성공한 터키 현수교나 예전에 도전했던 시노프 원전은 후자에 해당한다. 기술 역량과 함께 프로젝트 금융 조건이 중요하다. 6년도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시노프 원전 수주전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는 UAE 수주전 때 맹활약한 한국전력 전문가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 팀을 짰다. 휴일도 없이 터키 에너지부와 마라톤협상을 이어 갔다. 끝이 보인다 싶을 무렵,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얼마에 팔 것인지와 터키 정부의 지급보증 여부를 놓고 좀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터키는 전기를 최대한 싼값에 팔고 싶어 했고, 우리는 손해 보고 가동할 수는 없다며 적정 단가를 요구했다. 만약의 사태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터키 정부의 지급보증도 주문했다. 솔직히 진정한 의미의 프로젝트 금융은 상대국 정부의 지급보증이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원전은 건설에만 10년, 운영에 60년 이상 장기간이 소요된다. 이렇듯 불확실성이 큰 데 반해 제공 가능한 상업금융은 아무리 길어야 20년을 넘지 않는다. 따라서 발주국 정부의 지급보증과 같은 추가적인 담보 조치가 필요했다. 터키가 순순히 응할 리 없었다. 터키 측은 과거 정부 보증으로 인해 재정 부실에 빠졌던 ‘아픈 역사’를 한사코 앞세웠다. 게다가 당시 터키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염두에 두고 있어 정부 빚이 늘어나는 데 매우 주저했다. 그렇게 한 달간의 실무 협상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파국을 맞았다.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양국 장관회의와 정상회담 의제로까지 올렸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로도 2년여 동안 우리는 터키 실무진을 여러 차례 만나 의기를 투합했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일본이었다. 2013년 초 터키 정부는 일본을 최종 파트너로 선택했다. ‘국가 간 협상이 성공하려면 서로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완전히 맞아야 한다’는 선배 관료들의 충고를 절감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필자는 지금도 당시 협상단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후배 관료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조언. 이번에 성공하지 못했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놔야 한다. 그래야 이 프로젝트에서 실패했어도 다른 프로젝트에서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
  • 5돈 황금열쇠 주인공은 일본인 카라스노 리호

    5돈 황금열쇠 주인공은 일본인 카라스노 리호

    한국방문위원회가 벌인 ‘황금열쇠를 찾아라’ 이벤트에서 일본인 카라스노 리호(21)가 당첨의 행운을 차지했다. 한국방문위는 21일 코리아그랜드세일 동대문 센터에서 리호에게 5돈짜리 황금열쇠(약 100만원)를 증정했다. 한국방문위원회는 코리아그랜세일 기간에 동대문 이벤트 센터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10만원 이상 구매 영수증을 소지한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황금열쇠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약 5000여명의 방문객들이 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호응이 컸다. 오사카에서 온 리호는 평소 한류와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아 한국방문위 사무국장은 “28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동대문 이벤트 센터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남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행태와 성향을 파악해 알찬 코리아그랜드세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방문위는 22일~28일까지 스페셜테마위크 먹거리주간을 열고 이벤트 센터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인기 먹거리 시식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정보는 코리아그랜드세일 홈페이지(www.koreagrandsal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하늘 날며 즐긴다… 항공관광시대 성큼

    하늘 날며 즐긴다… 항공관광시대 성큼

    25일 다도해 첫 스카이투어…8인승 비행기로 여수 일대 운항 대구·예천 등 관광노선 운항 중…대청호·잠실 일대도 도입 예정저가 소형 항공사들이 관광용 정기노선 상품을 내놓아 국내 항공관광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소형 항공기를 타고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스카이투어가 오는 25일 여수공항에서 처음 취항한다. 운항회사는 ㈜신한에어로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운항증명을 발급받았다. 운항증명은 항공사가 안전운항을 수행할 능력을 갖췄는지를 정부로부터 확인받는 절차다. 운항 기종은 2011년 미국 세스나사에서 제작한 제트엔진 기반의 최신 그랜드 카라반 208B이다. 항속 거리는 1982㎞, 평균 시속 300㎞로 비행할 수 있다. 원래는 14인승이지만 8인승 VIP 시트로 개조했다. 구매 가격은 40억원이다.㈜신한에어는 우선 남해안 관광 콘텐츠를 살려 여수공항~모개도~사도~백야도등대~향일암~여수신항 부두~여수공항의 주간노선을 운영한다. 평일 하루 4회, 주말 하루 5회 운항한다. 항공 체류시간은 30여분, 요금은 5만 9000원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여수공항~순천~광양제철소~여수신항~여수공항의 야간노선과 무안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무안공항~팔금도~장산도~팔금도~무안공항 노선을 추가로 운항할 예정이다. 또 ㈜신한에어는 내년 하반기부터 전남과 경남을 항공으로 연결하는 ‘에어택시’도 도입할 방침이다.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에서 김해·포항공항 등을 왕복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에 관광용 에어택시는 많지 않다. 재단법인 스타항공우주가 지난해 초부터 경북 예천과 소백산 관광을 위해 4·5인승 헬기 8대와 6인승 항공기 1대를 투입해 대구~독도 간을 운항하고 있다. 또 4인승으로 충북 대청호 일대를 일주하는 ‘온유에어’가 있다. 2014년에 투어를 시작했다가 지난해 6월 중단한 ‘블루에어’는 서울과 잠실 등 상공 투어를 재개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써니항공’이 4인승 헬기 1대로 에어택시 등으로 등록했다가 20일 폐업 신고했다. 김응주 ㈜신한에어 운송사업부장은 “남해안 비경을 하늘에서 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이번 주말은 90% 정도 예약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일반 운송이 아닌 관광용 스카이항공은 운영이 쉽지 않지만 천혜의 남해안 관광자원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다양한 코스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하철 여행을 떠나요, 동네 책방으로

    지하철 여행을 떠나요, 동네 책방으로

    바야흐로 개성있는 동네 책방 전성시대입니다.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네 사랑방,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로 다녀올 수 있는 보물같은 동네 책방들을 소개합니다. ◆1호선 신설동역 ‘고양이책방 슈뢰딩거’세 마리 고양이들의 집사인 책방지기가 운영하는 고양이 전문 책방입니다. 3년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김미정 대표는 지금의 고양이 책방을 차리기 전 고양이 도서관 개관을 꿈꿀 정도로 고양이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합니다. 사람과 교감할 줄 알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한 점이 그녀를 ‘냥덕’(고양이 마니아)의 길로 이끌었다고 하네요. 김 대표의 말처럼 이 책방도 개성이 뚜렷합니다. 국내 일반 단행본, 해외 화보집, 중고 서적, 독립 출판물 500여권 외에도 엽서, 일러스트, 간단한 문구들도 취급합니다. 물론 모두 고양이에 관한 것들입니다. 심지어 책 내용이 고양이와 관련이 없어도 표지에 고양이가 등장한 책도 다룹니다. 책방지기와 고양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도 서로 교환하고 실용서적을 직접 추천받을 수도 있어 애묘인을 비롯한 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꼭 한 번 들르면 좋을 책방입니다. 수익의 일부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등 동물보호단체에도 기부한다고하니 책 구매를 통한 착한 소비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매장을 확장하면 소모임, 상영회 등 고양이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도 할 계획이랍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숭인동길 68 *운영시간: 화~토요일 오후 3시~9시 (일·월요일 휴무)*문의: 070-5123-2861 ◆2호선 문래역 ‘청색종이’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해 ‘로큰롤 헤븐’, ‘코끼리 주파수’ 등의 시집을 낸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출판사 겸 작은 책방입니다. ‘청색종이’라는 상호는 김태형 시인이 생각하는 청색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담아 지었습니다. 청춘을 의미하기도 하고 우울하거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담은 ‘청색’을 찾아오는 분들이 다양하게 해석하기를 원한다고 하네요. 처음 책방을 차릴 때 시집 전문 서점을 표방한 것은 아니지만 김태형 시인이 시를 공부하는 데 필요한 책을 구입해 모으다보니 아무래도 시집이 많습니다. 시집을 비롯한 인문 과학 서적이 중심이고 헌책과 절판된 책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송재학 시인의 ‘기억들’ 등 절판된 책을 복간하기도 합니다. 매주 독서모임, 시읽기 수업, 인문독회 등 다양한 강좌도 열립니다. 이름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껏 읽어보지 못한 고전을 비롯해 특히 어렵게 여긴 탓에 그동안 접하지 않은 시집 등을 모여서 함께 읽으며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4종의 책을 출간한 작은 출판사로서 곧 독일 번역소설과 국내 극작가의 희곡집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8-6*운영시간 : 월~토 오후 1시~9시 (일요일 휴무)*문의 : (02)2636-5811 ◆3호선 안국역 ‘베란다북스’서울 종로구 계동길 끝자락에 위치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방입니다. 아트북, 그래픽노블 등 시각예술 서적을 기반으로 한 그림책 전문 서점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노준구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화초와 빛이 가득한 집안 베란다처럼 서점에 머무는 분들이 편안하게 쉬어가는 곳이 되길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 담긴 공간입니다. 시각예술분야 국내 작가 서적이 중심이지만 외국 작가 번역 서적도 마련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문예지, 에세이, 시집 등 베란다북스라는 공간에 어울리는 독립출판물로 장르를 조금씩 확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인문학 서적처럼 그림책에서도 삶에 대한 시각과 철학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노 대표의 말처럼 아이들의 책으로만 여겨졌던 그림책 속에서 마음을 달래는 따뜻한 위로를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책 뿐만 아니라 아트프린트를 비롯해 판화, 엽서, 카드, 에코백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예술 관련 강사와 함께하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앞으로 그림책 작가와의 대화 등 책방을 찾는 손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열 계획입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계동길 120*운영시간 : 화~토요일 오후 12시~6시 (일·월요일 휴무)*문의 : (02)747-3742 ◆4호선 혜화역 ‘얄라북스’사진을 전공한 세 명의 주인장이 사진 스튜디오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점입니다. ‘얄라’는 아랍어로 ‘함께 가자’의 의미를, 우즈베키스탄어로는 ‘노래하다’는 뜻을 지닌 단어입니다. 프랑스의 한 수녀가 이슬람권 국가에서 얄라 운동을 펼친 것을 본보기 삼아 얄라북스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었다고 합니다. 현대미술 중에서도 시각예술 분야의 독립출판물을 주로 취급합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한 인문 도서들까지 포함해 4000~5000권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진, 회화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와 세미나도 많이 열립니다. 젊은 작가들에게는 책방을 찾는 손님들에게 본인의 작품을 알리고 소통하는 장소가, 손님들에게는 다가가기 힘든 현대 미술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죠. 김지훈 실장은 “대형서점 직원들에게 세세히 물어보기 힘든 것도 이 곳에서는 마음 편히 질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인지 예술을 공부하는 지방 대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손님의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특히 한국 작가 작품집을 사가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3길 11 지하 1층*운영시간 :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토요일 오후 12시~7시 (일요일 휴무)*문의 : (02)745-3330 ◆5호선 신금호역 ‘프루스트의 서재’박성민 대표가 어린 시절부터 산 동네에 차린 빨간 벽돌로 된 작은 책방입니다. 대부분의 책은 중고서적이고 소규모 출판물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 등에서 10년 넘게 일했다는 박 대표는 책을 많이 보고 싶어서 입사한 서점에서 정작 책을 읽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직접 책방을 차렸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처럼 자신만의 서점에서 책을 읽고 나누며 그동안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공간이죠. 프루스트의 서재는 책을 파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최 대표는 본인의 책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좋은 작품을 펴내는 작업도 할 계획입니다. 매주 화요일, 토요일에는 여럿이 모여 낭독 모임을 가집니다. 참석자가 돌아가면서 책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천천히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동네 분들과 타지역에서 오신 분들로 이루어진 모임에서 친목을 다지기도 합니다. 때때로 책방 공간을 이용한 사진, 그림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주소 : 서울 성동구 무수막길 56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후 12시~8시 (월요일 휴무)*문의 : 010-8988-2682 ◆6호선 한강진역 ‘다시서점’낮에는 서점으로, 저녁에는 바(Bar)로 운영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가수 윤선애의 노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에서 따온 서점의 이름은 ‘다시 한다’는 뜻과 더불어 ‘시가 많다’(多詩)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시집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입니다. 올해부터는 특정 시인을 정해서 그 시인의 시집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인 백석을 시작으로 앞으로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등 유명한 시인들의 작품을 다룬다고 합니다. 김경현 대표는 “돌아보면 학창시절 시를 교과서에서 재미없고 어렵게 배운 것 같아 다른 방식으로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책을 비치한 작은 공간을 돋보이게 하는 뚫린 벽 인테리어 덕분에 찾는 손님들이 흥미로워한다고 하네요. 간혹 인테리어가 예뻐 사진만 찍고 가는 손님들도 있지만 김 대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다가 자신의 감성을 풍성하게 만드는 한구절이라도 얻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답니다. 저녁 6시가 되면 맥주와 차 등을 판매하는 ‘초능력’이라는 이름의 바로 변신합니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독립출판물을 주로 다루는 다시서점 신방화점도 문을 열었습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2길 34 지하 1층*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후 12시~6시 (월요일 휴무)*문의 : 070-4383-4869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대륙서점’1987년에 문을 연 동작구 상도동 ‘동네 사랑방’ 서점입니다. 대륙서점을 연 이전 사장님 부부에 이어 새로운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혼 보금자리를 마련한 동네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했던 부부는 대륙서점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점을 인수해 2015년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동네 서점이 변치 않고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랐던 부부는 그래서 간판도 원래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등의 추천을 받은 도서를 주제에 맞게 비치합니다. 동네분들이 읽고 싶어하는 추천 도서들도 많이 갖추고 있는데 특히 마을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동네의 특성상 마을, 협동조합, 생태 등과 관련한 도서가 많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독서 모임, 취미 소모임, 작가 강연, 다큐 상연회까지 열리니 그야말로 동네 복합문화센터입니다. “삶의 여유가 없는 요즘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서점”이 되길 바라는 사장님 부부의 염원이 담긴 공간입니다. *주소 : 서울 동작구 성대로 40 *운영시간 : 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문의: (02)821-8878 ◆9호선 선유도역 ‘프레센트.14’향기 관련 일을 하던 최승진 대표가 책과 향을 접목해 차린 향기 파는 책방입니다. 마치 카페처럼 생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향긋한 향기가 먼저 손님을 반깁니다. ‘선물’(present)과 ‘향기’(scent)라는 단어가 합쳐진 상호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을 특별하게 선물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곳입니다. “책만 선물하면 뭔가 허전해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어 향기를 선택했다”는 최 대표는 선물받는 사람이 좀 더 책을 소중하게 여기고 특별하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총 900여권의 책 중 스테디셀러가 대다수이고 나머지는 독립출판물입니다. 책의 주제를 테마로 한 최 대표가 직접 만든 향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 알랭 드 보통의 ‘키스 앤 텔’,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등 책 6권과 더불어 영화 ‘4월 이야기’를 테마로 만든 향기입니다. 앞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책을 중심으로 책에 어울리는 향기를 만들 계획입니다. 책을 감싸고 있는 포장지에 적힌 몇 개의 키워드만 보고 고르는 ‘블라인드 북’도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최근에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옛날 책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한 시도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라면 환불, 교환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22라길 1 대우미래사랑2차 104동 105호*운영시간: 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금~일요일 오후 12시~9시*문의 : (02)2679-1414 . 사실 동네 책방은 대형 서점보다 골목 깊숙이 있거나 주택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찾기 힘들고 규모도 작아서 책을 감상하는 데 불편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면서 혹은 동네 주민에게 물어가며 열심히 찾아간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그 책방에 더 오래 머물게 되실 겁니다. 보물찾기를 하듯 미지의 책방을 알게 된 기쁨은 덤입니다. 개성있는 책들을 한 권씩 구경하다보면 어느덧 시간가는지도 모르죠. 책방지기에게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조언과 추천을 받는 것도 수월합니다. 책 말고도 독서 모임, 낭독회, 전시회, 영화 상영,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복합문화공간인 셈입니다. 다가오는 주말 지하철을 타고 가까운 책방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루트 개척에 올인해 온 삶, 남은 꿈은 다른 이를 위한 산

    [스포츠&스토리] 루트 개척에 올인해 온 삶, 남은 꿈은 다른 이를 위한 산

    “귀국한 지 석 달을 넘겼는데도 후배들의 몸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 걱정입니다.”지난해 10월 네팔 히말라야의 아샤푸르나(해발고도 7140m) 정상 100m 앞까지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 데 이어 강가푸르나(해발고도 7455m)까지 남벽 직등으로 세계 초등해 ‘마이 드림 코리안 웨이’ 프로젝트에 첫발을 뗀 김창호(48·노스페이스) 대장을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1층 커피전문점에서 만났다. 그는 세계 최단 기간(7년 10개월 6일) 8000m급 14좌를 모두 무산소로 오른 인물이다. 2008년 파키스탄 카라코람 바투라2봉을 세계 초등하고 아시아 황금피켈상을 두 차례나 받았다. 화려한 등반 업적이나 수상 실적보다 더 중요한 건 알파인 스타일로 한국 등반사의 새 지평을 계속 열고 있는 것이다. 2007년 에베레스트에 처음 도전했다가 박영석 원정대의 사고를 수습하느라 2013년 재도전하면서 해발고도 0m에서 카약과 사이클, 캐러밴, 8848m의 정상 도전까지 모두 무산소로 해낸 게 출발점이었다. 지난해에는 자전거로 유라시아를 횡단했다. 강가푸르나 남벽은 3400m 높이의 수직 빙벽으로 1965년 독일 원정대 초등 이후 다섯 루트만 만들어졌으며 지난해까지 스물네 팀이 시도해 여덟 팀만이 등정했을 정도로 어려운 곳이다. 김 대장은 “6박 7일에 걸쳐 올랐는데 사나흘을 굶었다고 보면 된다. (커피점 의자 두 개만 한 공간을 가리키며) 요만한 곳에 셋이 엉덩이 걸치고 앉아 10시간을 잤다. 옛날엔 머리만 대면 잠들었는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자꾸 깨어나 3중화 외피를 벗어 무릎 위에 올리고 이마를 갖다대고 잠을 청했다. 그래도 자꾸 깨자 최석문(43) 대원 어깨에 기대어 잠을 청했는데 계속 밀려난 박정용(41) 대원이 ‘형, 이러다 저 추락하겠어요’라고 소리를 질러대더군요”라고 되돌아봤다. 최 대원은 나쁜 몸 상태로 고생하고 있고 박 대원은 원기를 회복한다며 많이 먹어대 과체중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남들이 깔아놓은 캠프와 고정 로프, 고소 등반 셰르파 없이 대원들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고산과 거벽을 등정하는 알파인 스타일을 지향한다. 강가푸르나 원정에 들인 돈은 3600만원으로 기존 방식의 절반에도 밑돈다. 모두 공평하게 짐을 들고 대장이 식사 당번을 맡기도 한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자가 여섯이나 되지만 남이 깔아놓은 루트로 오른 봉우리 숫자만 헤아린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래서 창의적이고도 스스로의 힘으로 오르는 등정의 의미를 제대로 찾자는 게 알파인 스타일의 요체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기존의 등반 방식대로 베이스캠프를 오가며 준비하는 게 아니라 단박에 루트를 올라야 한다는,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 두 봉우리를 잇따라 올라야 하는 정신적 압박감이었죠.” 코리안 웨이 1차 원정지로 강가푸르나를 선택한 것은 네 가지 기준을 충족시켰기 때문이었다. 첫째 산까지 접근하는 데 탐험의 의미가 있느냐, 둘째 등반 라인은 자연스럽고 스마트한가, 셋째 알파인 스타일로 높은 난도의 신루트 개척이 가능한가, 마지막으로 원주민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 산인가였다. 강가푸르나는 인도인들의 정신적 원류인 갠지스강의 여신이란 뜻을 품고 있어 김 대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꼼꼼한 사전 조사와 철저한 기록으로 이름난 그는 “원정의 성패는 그 산과 산 주변을 완벽히 연구했느냐에서 거의 가름 된다”고 말했다. 강가푸르나 원정에 함께 한 대원들은 오는 4월 두 번째 코리안 웨이로 계획하고 있는 인도의 두 봉우리 원정에 함께하지 않는다. 대학 산악부 출신 젊은 대원들로 새롭게 꾸린다. 김 대장은 “예전의 고산 등반은 글이나 강연으로만 전수됐는데 한계가 분명했다. 말로는 안 되는 부분이 많으니 함께 경험하고 노하우를 익혀 다음에 같은 정신으로 다른 후배들을 이끌고 새로운 코리안 웨이를 개척하는, 이른바 ‘새끼 치기’를 해 나가는 식”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과 남미, 유럽 식으로 진행한다. 5년쯤 뒤에는 ‘유어 드림 프로젝트’를 꾀한다. 김 대장은 “평생 히말라야에 도전했는데 잘 안 된 분의 꿈을 이뤄 주거나 산악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가족과 함께 어느 봉우리를 오른다든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도 많고 가진 것도 많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서울시립대 산악부 4년 후배가 용감하게 프러포즈해 늦장가를 갔다. 조경 설계 일을 하는 아내가 서울에서 원정대에 알려주는 1차 날씨 예보가 정말 큰 도움이 된다며 한 번도 산에 가는 걸 반대해 본 적이 없어 많은 후배들이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5개월 된 첫딸 단아가 여섯 살쯤 되면 가족 셋이서 캐나다 유콘강에 카약을 타러 가려고 적금을 붓고 있어요. 다른 산악인들은 자녀가 히말라야 고산 등반을 하겠다고 하면 백이면 백 말릴 것이라는데 전 그렇지 않아요.” 김 대장은 “어릴 때부터 나이에 맞는 산과 방법을 찾으면 60대와 70대 들어서도 암벽과 빙벽 클라이밍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00~2006년 파키스탄에서 생활하며 산을 찾고 지도를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연구했다. 그의 자료는 해외 산악인들이 찾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때부터 앞으로 어떤 산을 어떤 방식으로 오를까를 꽤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코리안 웨이 프로젝트라고 봐도 됩니다.” 공중파의 산행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 대장의 얘기는 산 좋아하는 이들의 입에 곧잘 오르내린다. “20대에는 똥오줌 못 가린 채 산에 오르고, 30대에는 겨우 자기 밥숟가락을 뜨고, 40대에는 자기 길을 찾고, 50대에야 비로소 자기가 하고 싶은, 무언가 희망을 좇아 대작을 만들 수 있는 나이”라며 “이제야 산에 다니기 딱 좋은 나이를 만났다”고 껄껄댔다. 나아가 “고산 등반하던 선배들도 생업이나 결혼 때문에 등반을 은퇴하곤 했는데 내 경우에는 은퇴란 단어가 없다. 그 나이에 맞는 암벽과 빙벽을 클라이밍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마음자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올해의 보도 사진…‘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피격’ AP통신 사진 선정

    올해의 보도 사진…‘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피격’ AP통신 사진 선정

    ‘올해의 보도 사진’으로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총격을 받아 숨지는 순간을 찍은 AP통신의 사진이 선정됐다. 13일(현지시간) 세계보도사진재단은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17년 보도 사진전에서 ‘터키에서의 암살’이란 제목의 사진을 수장작으로 결정했다. 이 사진은 지난해 12월 19일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미술관에서 경찰에게 피살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AP통신의 사진기자 브루한 오즈빌리치가 이날 터키 앙카라 현대미술관 행사에 취재를 나왔다가 우연히 카를로프 대사가 암살당하는 순간을 목격하고 이를 사진으로 담았다. 오즈빌리치는 사진 촬영 순간에 대해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다. 동시에 엄청난 역사적 순간이라는 걸 직감했다”고 회상했다. 세계보도사진 심사위원장인 스튜어트 프랭클린은 “브루한 기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그날 밤 앙카라에서 그는 영웅적으로 용기 있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당시 카를로프 대사는 축사 도중 터키의 현직 경찰관 매블루프 메르트 알틴탄스가 쏜 총에 맞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터키에서의 암살’ 월드프레스포토 대상

    ‘터키에서의 암살’ 월드프레스포토 대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월드프레스포토 재단이 13일(현지시간) 지난해 취재한 사진을 대상으로 한 제60회 월드프레스포토 대상에 AP통신의 버르한 오즈빌리치가 촬영한 ‘터키에서의 암살’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오즈빌리치는 지난해 12월 19일 터키 앙카라 현대미술관에서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암살되는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암스테르담 AP 연합뉴스
  • 떠오르는 파키스탄, 경제 부활 이끄는 7600만 중산층

    떠오르는 파키스탄, 경제 부활 이끄는 7600만 중산층

    오토바이·TV·냉장고 등 소비 상류층까지 합치면 8400만명 독일 전체 인구와 맞먹는 규모 中 등 글로벌 기업들 투자 확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여성복 가게를 운영하는 자밀 압바스(39)는 4명의 직원을 고용해 한 달에 미화 350달러(약 40만원)를 번다. 그는 이 돈으로 방 2개짜리 집에서 자녀 2명을 사립학교에 보낸다. 냉장고를 비롯해 컬러TV와 오토바이 등도 마련했다. 압바스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면서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탈레반과 폭탄 테러 등으로 악명높은 파키스탄에서 최근 정치가 안정되면서 경제 성장과 함께 중산층이 빠른 속도로 늘고 글로벌 기업의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WSJ는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인용, 인구 2억명의 파키스탄에서 중산층이 전체의 38%에 달한다고 전했다. 상류층 4%까지 더하면 8400만명의 거대한 소비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는 독일이나 터키 전체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파키스탄에서 중산층의 조건은 오토바이와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갖추고 있는지다. 파키스탄 혼다 지사의 조사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구매하는 사람의 평균 한 달 수입은 미화 200~300달러다. 서구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겨우 벗어난 것에 불과하지만 파키스탄에서는 비교적 여유 있는 삶을 누린다. 실제로 1991년 4%에 불과했던 오토바이 소유자 비율은 2014년 34%까지 치솟았다. 13%였던 세탁기 소유 비율은 같은 기간 47%로 급증했다. 중산층이 늘면서 글로벌 기업의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축산업체는 4억 6100만 달러(약 5280억 원)를 들여 파키스탄 유가공업체를 인수했다. 중국의 상하이전력(SEP)도 카라치전기(KE) 지분 66.4%를 17억 6000만 달러(약 2조 180억원)에 사들였다. 프랑스 자동차 회사인 르노도 파키스탄에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파키스탄에 진출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지난 3년간 치안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테러리스트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3분의2가량 줄어들었다. 2013년에는 민주적인 정권교체도 이뤄졌다. 정치가 안정되니 경제 성장도 지난해 거의 5%에 가까웠다. 이는 지난 8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치다. 카라치 주식시장은 지난해 46%나 주가가 올랐다. 혼다 파키스탄 지사 관계자는 “정치가 안정되면서 파키스탄은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나? 이정도야~’

    ‘나? 이정도야~’

    슈퍼모델 카라 델 토로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영화 ‘존 윅 - 리로드(John Wick Chapter Two, 2017)’ 프리미어 위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빈곤과 암에 생명 위협 받는 7세 파키스탄 소녀

    빈곤과 암에 생명 위협 받는 7세 파키스탄 소녀

    불행은 항상 낙후된 국가와 가난한 가정에 제일 먼저 찾아든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암으로 왼쪽 눈을 잃은 뒤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7세 여자 아이 쉐자디의 사연을 소개했다. 파키스탄 출신의 쉐자디는 이른 시기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으나 빈곤한 가정 형편 탓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쉐자디는 태어난지 8개월이 됐을 때, 처음 왼쪽 눈이 부풀어오르는 고통을 경험했다. 쉐자디의 엄마 무사맛 자한(50)은 "아름답고 건강하게 태어난 줄만 알았던 딸이 어느날 걷잡을 수 없이 울기 시작했다"며 "아이를 들여올려 바라보았더니 눈이 빨갰고, 빨간 눈에서 매일 아무 이유없이 물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쉐자디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면서 "딸아이가 다시 볼 수 있을지는 오직 신만이 안다"고 덧붙였다. 치료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부부는 여러 도시와 마을의 의사들을 만나러 다녔다. 수준 높은 의사를 소개받아도 대부분이 딸아이의 병명을 밝히지 못했다. 그러다 카라치 지역에 한 의사에게서 딸이 안암을 앓고 있고, 이를 제거해야 살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하지만 몇달 후 쉐자디의 얼굴은 다시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고, 지금은 얼굴 왼쪽이 축구공만큼 커진 상태다. 아빠 알리 하산 샤이크(55)는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 도시 저 도시를 이동하는 사이 저축한 돈을 모두 써버렸다. 앞으로 딸의 치료를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또한 "우리는 무척 괴롭지만 딸이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도 쉐자디의 부모는 집주인이나 사업가 혹은 정부가 나서서 딸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고 있다고 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얼굴에 축구공 크기 종양 가진 소녀의 애절한 사연

    얼굴에 축구공 크기 종양 가진 소녀의 애절한 사연

    얼굴에 축구공만 한 종양을 가진 소녀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안구암으로 고생 중인 파키스탄 7살 소녀 쉬자디(Shehzadi)에 대해 보도했다. 그녀의 불행스러운 안구암 증상은 쉬자디가 태어난 지 8개월 되던 어느 날 시작됐다. 그녀의 왼쪽 눈에 원인 모를 부종이 생긴 것. 부종은 가라앉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져갔다. 쉬자디 어머니 무사멧 자한(Musammmat Jahan·50)은 “쉬자디는 예쁜 아이였다”며 “어느 날부터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오직 신만이 그녀가 다시 볼 수 있을지 알고 계신다”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딸의 치료를 위해 쉬자디 부모는 필사적으로 여러 도시를 찾아 수많은 의사와 만났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중 카라치(Karachi) 지역의 한 의사가 ‘안구암’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더 이상의 전이를 막기 위해 왼쪽 눈의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암덩어리가 제거됐다는 안도의 한숨도 잠시였다. 몇 달 후, 그녀의 얼굴에 축구공만 한 크기의 종양이 또다시 생긴 것이다. 쉬자디 아버지 알리 하산 샤이크(Ali Hassan Shaikh·55)는 “우리는 그녀가 건강한 삶을 살기를 희망했지만 이내 곧 낙담했다”며 “이젠 그녀의 치료를 위한 돈조차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쉬자디 부모는 집주인, 기업가 및 정부에 딸을 위한 치료비를 제공해달라고 호소하는 중이다. 사진·영상= Mailonline, Caters 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네팔 ‘제2호 아시아 광주진료소’ 문 열어

    캄보디아에 이어 네팔에 아시아 광주진료소가 문을 연다. 광주시는 다음달 26일 네팔 관광도시 포카라의 북서쪽 안나푸르나 입구 인근 파르밧현 디무와 마을에서 제2호 광주진료소 개소식을 갖는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민주·인권·평화도시인 광주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2014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에 진료소를 내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여는 네팔 진료소는 부지 364㎡, 면적 231㎡, 2층 규모로 건립됐다. 1층에는 내과·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일반진료실과 치과 치료실, 엑스레이실, 임상병리실, 접수대, 대기실 등이 있다. 2층에는 상반기 중 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한방진료실이 들어선다. 진료실에는 디지털 엑스레이, 심전도기 등 각종 첨단 의료장비가 있다. 국내에서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볼 수 있도록 인터넷, 전화,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으며 화상을 통한 원격 진료도 가능하다. 진료소는 현지 의사와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관리인을 1명씩 채용해 최근부터 진찰을 하고 있다. 광주 의료진은 매년 4∼5차례 현지를 찾아 의료 봉사활동을 편다. 시는 이곳에서 연 9만여명의 현지인들이 의료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네팔을 제2호 아시아 광주진료소로 선정한 것은 2015년 네팔 강진 때 민간 의료진과 119구조대를 파견한 인연에서 비롯됐다. 같은 해 치러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는 네팔 선수단이 시 등의 도움을 받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제1호 광주진료소는 2014년 6월 캄보디아 캄퐁스퓨주에 문을 열었으며 현지 의료진이 하루 평균 3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요다노 벤추라의 사례로 돌이켜본 MLB 안타까운 죽음들

    요다노 벤추라의 사례로 돌이켜본 MLB 안타까운 죽음들

    지난해 박병호(미네소타)와 김현수(볼티모어), 추신수(텍사스)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MLB)를 시청한 사람은 크지 않은 체구(키 182·㎝)로 시속 160㎞의 강속구를 던지는 요다노 벤추라(캔자스시티)를 기억할 것이다. 향후 MLB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받은 벤추라가 지난 22일(한국시간) 조국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스물여섯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야구팬들의 애도 물결이 거세다. 벤추라처럼 젊은 나이에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선수들은 MLB에서 여럿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마이애미의 젊은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가 보트 충돌 사고로 숨져 충격을 안겼다. 쿠바 출신인 페르난데스는 목숨을 걸고 탈출해 빅리그의 꿈을 이뤘던 터라 팬들의 아쉬움이 한층 컸다. 시속 150㎞ 후반대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갖춰 차세대 사이영상 후보로 꼽혔으나 신은 그에게 오랜 삶을 주지 않았다. 1972년 비행기 사고로 숨진 로베르토 클레멘테(피츠버그)는 40여년이 흐른 지금도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클레멘테는 오프 시즌인 12월 31일 니카라과에 큰 지진이 났다는 소식을 듣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경비행기를 몰고 날아가다 사고를 당했다. 통산 타율 .317과 안타 3000개, 홈런 240개를 기록한 클레멘테는 이듬해인 1973년 92.69%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MLB는 은퇴(사망) 후 5년이 지나야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주는데, 클레멘테에 대해선 예외를 적용했다. 또 한 해 동안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적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인 ‘커미셔너 어워드’를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으로 변경해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1977~78년 뉴욕 양키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한 포수 서먼 먼슨도 1979년 연습 비행 도중 추락사로 숨졌다. 2002년에는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인 ‘커브의 달인’ 대릴 카일이 서른 넷의 나이에 심장질환으로 갑자기 사망해 안타까움을 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구하라, 출국길에 이미 완성한 화보 ‘여성미 물씬’

    구하라, 출국길에 이미 완성한 화보 ‘여성미 물씬’

    우월한 비율이 돋보이는 구하라의 공항 패션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가수 구하라는 베네통 화보 촬영 차, 인천 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공개된 사진 속 구하라는 카멜 컬러의 스웨이드 라이더 자켓과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를 착용하여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패셔니스타 다운 감각적인 패션을 보여줬다. 구하라의 공항 패션 속 세련된 컬러감의 스웨이드 자켓과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플라워 원피스는 베네통 제품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하라는 카라 해체 이후 공식 활동 없이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눈여겨볼 금융상품]

    글로벌 주식·채권·인프라에 투자… HMC투자의 ‘SS자산배분 펀드’ HMC투자증권은 글로벌 변동성에 대비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한국투자SS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일반적인 자산배분펀드와 달리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주식, 채권, 인프라 등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SSGA만의 위험관리 전략을 통해 낮은 변동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게 HMC 측의 설명이다. 유가 변동 비용 리스크 최소화… 카라이프 삼성카드 ‘주유 할인’ 삼성카드는 유가 변동으로 인한 고객들의 비용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카라이프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전월 카드 이용금액이 50만원 이상이면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90원의 결제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일 1회, 1회당 10만원까지 할인되며 월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전월 카드 이용금액이 50만원 이상이면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료 30만원 이상 결제 때 2만원 할인 혜택도 연 1회 받을 수 있다. 뉴욕·현지법인 보유 IB주식 투자… 한국투자 ‘월스트리트 펀드’ 판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투자은행(IB)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를 판매 중이다. 금리 상승, 세제 개편, 규제 완화 등 미국 경제의 긍정적 시장환경 변화에 주목해 뉴욕에 본점이나 현지법인을 보유한 IB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다양한 분석 기법으로 25개 기업을 선정해 시가총액을 참고로 투자비율을 배분한다. 환위험 헤지 상품이며 선취수수료는 납입금액의 1%다.
  • “세계 경제 최대 위협은 트럼프·포퓰리즘”

    “세계 경제 최대 위협은 트럼프·포퓰리즘”

    “시장 참가자들이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경제적 이슈는 포퓰리즘이다. 앞으로 (세계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말보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내용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옐런 말보다 트럼프 트위터 더 주목해야”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7차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연차 총회가 20일 막을 내린 가운데,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레오 달리오 회장은 18일 포럼 연설을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포퓰리즘과 리더십 문제를 지목했다. 다보스포럼은 지난 수십 년간 세계화와 자유 무역, 시장 경제의 대변자이자 ‘부자들의 놀이터’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는 특이하게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주제로 정하고 빈부 격차, 실업, 교육 불평등,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많은 세션을 할당했다. 포럼은 빈부 격차, 실업 등의 사회 문제가 결국 반(反)세계화, 보호무역주의, 포퓰리즘 세력의 득세로 이어지는 현실을 경계했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그 한 결과물로 보고 있다. 반세계화, 신고립주의 정책이 확산될수록 세계 무역 규모가 줄어들고 각국의 무역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공멸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포럼의 현장을 뒤덮은 셈이다. 트럼프는 불참했지만 역설적으로 포럼에 참석한 석학과 경제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올해 가장 큰 리스크로 꼽을 만큼 존재감을 과시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을 지낸 미국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18일 연설에서 “포퓰리즘적 정책은 단기적으로 반짝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결국 불확실성과 퇴보만 가져올 뿐”이라고 트럼프를 비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서머스 교수는 “트럼프가 법치를 무시하고 수백명의 일자리를 미국에 있는 공장으로 재배치할 것을 강요하고 있지만 이 같은 압박 전략은 결국 멕시코를 제조업 기지로 이용하는 미국 기업들에 타격을 입히고 미국인 일자리도 사라지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포퓰리즘의 문제를 지적했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도 “올해 트럼프와 브렉시트가 정책 결정권자들에게는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경제낙관 CEO 29%뿐… “보호주위 위험” 59% 글로벌 회계컨설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포럼 개막에 맞춰 최고경영자(CEO) 13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올해 세계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특히 CEO들은 올해 경영의 위험 요인을 묻는 질문에 82%가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보호무역주의가 위험 요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59%에 달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상대국의 보복 조치, 미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미국 내 물가상승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측은 자신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뒤늦게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행위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탈 회장은 17일 포럼 연설을 통해 “미국과 차기 행정부는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 “트럼프 당선자가 바라는 것은 균형을 이루는 무역이며 과거 세계화는 미국 노동자층과 중산층의 희생을 통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의 ‘균형무역’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의문시됐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가 고립주의 열풍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의식해 기조연설에서 “영국은 자유시장과 자유무역의 강력한 옹호자”라면서도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세계화는 일자리가 해외로 옮겨지고 임금이 깎이는 것을 앉아서 지켜보는 것”이라며 세계화의 어두운 측면을 비판했다. ●유럽 포퓰리즘 지도자 오늘 회동 집권 꿈꿔 하지만 세계 지도자들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포퓰리즘이 득세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반이민, 반EU를 내세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가 최근 대선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마테오 렌치 총리가 주도한 개헌안 국민투표가 지난달 부결된 이후 좌파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의 집권 가능성이 제기된다. AFP통신은 유럽의 포퓰리즘 정파 지도자들이 트럼프 취임식 다음날인 21일 독일 서부 코블렌츠에 모여 ‘유럽 반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르펜 국민전선 대표를 비롯해 네덜란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 ‘독일을 위한 대안’의 프라우케 페트리 공동 당수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오는 3월 네덜란드 총선과 4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경제난에 성난 민심을 선동하며 집권을 꿈꾸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포퓰리즘에 대처하려면 각국이 경제 성장을 보다 촉진하고 성장의 과실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은 확대되고 있지만 선진국의 중산층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모두에게 성장의 혜택이 주어지려면 각국의 재정·통화 정책도 불평등을 해소하고 재분배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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