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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간 ‘중산층 구조변화’ 분석해보니

    20년간 ‘중산층 구조변화’ 분석해보니

    지난 20년 동안 중산층의 중심 구조가 ‘30대·고졸·제조업·남성 외벌이’에서 ‘40대·대졸·서비스업·남녀 맞벌이’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산층의 비중이 줄어드는 동시에 이들의 소비 여력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8일 ‘한국 중산층의 구조적 변화’ 보고서에서 “지난 20년간 중산층 변화를 분석한 결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배 이상 늘었지만 삶의 질은 악화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산층은 중위소득 50% 이상 150% 이하의 소득 계층을 뜻한다. 김 위원이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1990년 전형적인 중산층 가구주는 37.5세의 제조업에 종사하는 고졸 출신 남성 외벌이 근로자였지만 2010년에는 47.0세의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대졸 출신 남녀 맞벌이 근로자로 변모했다. 그동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중산층 수준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근로기간이 더 필요한 데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산층 비율 역시 1997년 74.1%에서 2010년 67.5%로 떨어졌다. IMF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중산층은 감소하는 대신 저소득층은 빠르게 늘어나는 식으로 사회 구조가 왜곡되고 있는 셈이다. 중산층의 가계수지 또한 악화되고 있다. 중산층 가운데 적자가구의 비중은 1990년 15.8%에서 2010년 23.3%로 높아졌고, 중산층 가계수지 흑자액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비중(흑자율)은 같은 기간 22.0%에서 17.9%로 낮아졌다. 또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자영업의 구조조정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경상소득 중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사회안전망 확충에 따라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5.4%에서 2010년 10.2%로 급증했다. 또한 중산층 지출 중 부채상환액 비중은 2.5배,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준조세지출 및 사교육비, 통신비 지출 비중은 3배 가량 늘어나는 등 경직성 지출 비중도 크게 올랐다. 김 위원은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장기에 걸쳐 분산시키고 사교육비와 통신비 부담을 줄여 이들의 소비 여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늘려 중산층의 계층 하락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Weekend inside-두 얼굴 금융권] 등록금 카드할부 학부모엔 ‘고자세’

    [Weekend inside-두 얼굴 금융권] 등록금 카드할부 학부모엔 ‘고자세’

    대학 등록금에 대해 신용카드 할부를 가능하게 하자는 사회적 요구가 빗발친 지 2년, 대형 카드사 7곳의 대학 가맹 실적은 10개 대학 중 2곳에도 못 미친다. 아예 할부가 가능한 대학이 한곳도 없는 카드사도 있다. 카드 할부 이자율은 정부가 운영하는 든든장학금 이자율(4.9%)의 두배를 넘는다. 카드사들이 물건 구입 때는 무이자 할부를 해주면서 대학 등록금에는 오히려 비싼 이자율을 적용해 학부모들은 “우리가 봉이냐.”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 BC, 현대, 신한, 하나SK, KB국민, 롯데 등 7개 대형카드사의 대학 가맹 실적은 중복된 곳을 제외하면 총 61개로 전체 대학 347개(2010년 기준)의 17.6%에 불과하다. 롯데카드는 학자금 할부가 가능한 가맹 대학이 없었고, 현대카드는 1개 대학에 불과했다. 7개사의 평균 가맹 대학 수는 10개였다. 등록금 할부 조건도 우후죽순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22곳의 대학에서 학자금 할부가 가능했고 카드 사용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최장 12개월까지 연 7.4~8.9%의 할부 이자율을 적용했다. 우리BC카드는 13개 대학을 상대로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연 9.8%의 단일 할부 이자율를 적용했지만 납부 기간은 6개월까지였다. 신한카드는 10개 대학에서 연 10~20%의 이자율로 최장 12개월까지 할부를 할 수 있다. 하나SK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8개, 6개 대학을 상대로 신한카드와 비슷한 정도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었고 최장 18개월까지 할부가 가능했다. 하지만 카드 할부도 단기 대출이라고 봤을 때 대부분 할부 이자율이 든든장학금 이자율(4.9%)의 2배를 넘는다. 이에 소수의 카드사들은 최근 들어 할부 이자의 일부를 받지 않는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백화점 등의 무이자 할부혜택에 못 미친다. 일부 카드사는 대학 측의 수수료 부담을 없애 가맹 대학을 늘리기도 한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오히려 이 카드업체들이 등록금 납부 실적 확보로 외형 불리기를 하기 위해 과당 경쟁을 부추긴다고 지적하면서 내부 갈등을 겪는 상황이다. 대부분 대학들은 카드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부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학자금 납부조건을 대학생들에게 유리하게 하는 것보다 대학의 손해를 먼저 생각하는 셈이다. 이 와중에 대학생들은 올해 2학기 등록금 마련을 위해 대부업체 등을 전전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은 국내 전체 카드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 2.07%보다 낮은 1.5%로 깍아줬지만 대학들은 이마저도 내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카드 할부를 허용한 대학 중에는 1.5%의 카드 수수료 중 1% 포인트는 해당 카드사의 포인트로 돌려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학들이 입점 은행이나 주거래은행에서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발전기금을 받으면서 카드 납부는 수수료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편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나 금융당국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적 계약이기 때문에 대학과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2명의 대학생 자녀를 둔 김모(56)씨는 “금융당국은카드사뿐 아니라 제2금융권 전체의 이자율을 내리기도 했는데 등록금 카드 납부는 왜 조율을 못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카드사와 대학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권 비번 바꾸세요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2차 피해가 우려되면서 시중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할부금융사들이 일제히 고객에게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하고 나섰다.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해킹한 개인정보로 신용카드 재발급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AXA다이렉트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인터넷 포털사이트 해킹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홈페이지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공지했다. 싸이월드 등에서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금융기관 홈페이지 이용시에도 그대로 사용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 기업은행, 외환은행, 삼성카드, 비씨카드, 신한카드, 하나SK카드 등은 고객의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하는 공지를 올렸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는 주민등록번호와 생일 등 개인정보와 관련성이 높은 문자나 숫자 사용을 자제하고 안전한 개인정보 유지를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게 좋다며 자세한 요령까지 공지했다. 특히 외환카드의 경우 포털사이트 네이트에서 고객 정보를 해킹한 사람이 신용카드 재발급을 신청했다가 비밀번호 등이 틀려 거부당한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사실은 해당 신용카드를 가진 고객 앞으로 카드 재발급이 거부됐다는 문자가 오면서 확인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가계대출 딜레마

    가계대출 딜레마

    늘어나는 가계빚을 억제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금융권 곳곳에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받은 예금에 이자를 붙여 돈을 꿔주고 수익을 얻는 은행들은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기존에 나간 대출마저 조기에 거둬들이려 한다. 시중에 돈이 돌게 하는 은행 본연의 기능과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돈이 급한 개인 고객들은 신용등급이 깎이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은행보다 많게는 10% 포인트가량 비싼 이자를 물리는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앞으로 금융·경제 위기가 발생해 개인들이 빚 상환을 포기하는 가계 부채 ‘폭탄’이 터진다면 이자 부담이 큰 제2금융권 고객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시중은행 부행장 등을 불러 가계 대출 억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서 당국은 신규 가계 대출의 중단보다는 기존 대출의 상환을 유도해 대출 증가율을 억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돈 갚을 여유가 있는 대출자들에게 은행이 적극적으로 연락해 돈을 갚도록 하면, 서민 생활 자금이나 전세자금 등 대출이 꼭 필요한 수요자에게 돈을 빌려 줄 여력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은행들은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용률이 낮은 마이너스통장이나 예금담보대출 등의 조기 상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다른 은행의 고객을 빼 올 목적으로 특판 금리, 지점장 전결 금리 등을 통해 1~2% 포인트가량 대출 금리를 깎아주던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 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고객의 만기 연장을 까다롭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런 조치가 불필요한 대출을 걸러주고 가계 부채 문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순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계 부채 억제 조치는 아이러니하게도 개인들의 고통을 증가시키고 있다. 예전에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을 고르는 ‘대출 쇼핑’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높은 금리로도 대출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에 대출이 몰리는 ‘풍선 효과’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 신용카드, 캐피털 등은 은행에 비해 많은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2000만원의 생활자금이 필요하다면 2~3개 카드사, 캐피털, 대부업체에서 각각 500만원 정도씩 빌리는 식의 ‘소액 분산 대출’이 유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여러 기관에 대출받은 이력이 있으면 신용등급이 하락이 불가피하고, 이들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신용불량자(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대거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 증가율은 이미 은행권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5.9% 늘어난 반면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의 가계 대출은 16.1% 증가했다. 이들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 잔액은 지난 5월 기준 171조 3572억원으로 은행 대출 잔액 440조 9341억원의 3분의1 수준이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 시중 은행의 대출 자제 여파가 제2금융권의 대출 증가율을 더 자극할 수도 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중 은행의 대출이 막히면 급한 소비자들은 대출을 받기 위해 제2금융권, 대부업체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 “특히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으로 대출 희망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가계와 제2금융권의 건전성 문제가 크게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택이나 보험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생명·손해보험사들은 가계 대출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사가 전체 가계 대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사 사장단은 지난 19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보험사의 가계 대출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보험사들은 전체 자산의 25% 정도를 대출하고 있다. 대출도 고객이 가입한 보험을 통해 약관 대출을 받은 것이고 부동산 담보 대출은 3% 미만이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사 가계 대출 잔액이 63조 8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8000억원 늘고 지난해 6월보다는 3조원 이상 증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불안한 대출공화국] ‘신용카드’ 1인 4.8장… 역대 최다

    [불안한 대출공화국] ‘신용카드’ 1인 4.8장… 역대 최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모(35)씨는 지난 12일 양재동의 한 어린이 놀이동산에 갔다가 원하지 않은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 5살 난 아들이 각종 장난감을 경품으로 내건 카드 모집원을 보더니 갖고 싶다고 떼를 쓴 것. 이씨는 “아이가 하도 조르는 바람에 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장난감을 안겨 줄 수밖에 없었다.”며 “금융 당국이 단속한다는 뉴스를 봤지만, 아직도 불법 판매가 판을 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부터 카드사 불법 모집인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신용카드 불법 모집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 당국의 집중 단속으로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카드 불법 모집원들이 이달 들어 다시 영화관이나 대형마트, 어린이 공원 등에서 각종 경품을 내걸며 카드 발급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경품 내걸며 묻지마 발급 기승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배포된 신용카드는 총 1억 1950만장으로 경제활동인구 2448만명의 4.8배에 달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1명당 평균 4.8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으로, ‘묻지마 발급’이 난무했던 2002년 4.6장보다 많은 역대 최고 수치다. 카드 업계는 최근 새로운 카드가 생기는 등 각 사마다 신규 고객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발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당국이 지난 6월 불법 모집인 13명에게 최대 370만원의 과태료를 처음으로 부과하고, 과당 경쟁 의혹이 있는 전업 카드사 6곳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등 엄포를 놓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소득없는 대학생에 마이너스 카드도 대학생들에 대한 카드 발급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저축은행은 마이너스 카드를 출시하는 등 사실상 신용카드와 다름없는 상품으로 대학생을 끌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현재 카드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도 카드사별로 매출 확대를 위해 필요 이상의 과당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쟁은 과소비를 조장하고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실질적 혜택도 오히려 줄어드는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법인카드 인센티브로 가족들 해외여행

    법인카드 인센티브로 가족들 해외여행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법인카드 사용으로 얻은 인센티브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기프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해온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15개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정금고·법인카드사의 지방공무원 국외여비 지원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국회의 요구로 지난 4~5월 실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는 법인카드 포인트 적립률을 규정(1%)보다 낮은 0.5%로 정하는 대신 공무원의 해외연수 비용을 지정금고가 부담하는 것으로 약정, 조사 기간 소속 공무원 4명이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 또 159개 지자체 공무원 475명은 지정금고와 법인카드사에서 모두 8억 1700여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골프관광 등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여행을 실시하지 않은 70개 지자체는 총 1억 1000여만원의 기프트카드를 지급받아 직원 회식비나 개인 용도로 돌려썼다. 가족들까지 해외여행을 시킨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 인재개발원 A씨는 지난해 법인카드 우수회원에게 해외연수를 보내 준다는 지정금고의 연락을 받고는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자신을 여행 대상자로 신청했다가 임의로 공무원이 아닌 자신의 오빠를 태국으로 여행 가게 했다. 이처럼 지정금고에서 받은 경비로 자신의 가족을 해외여행 대상자로 선정한 비리 사례는 6건이나 됐다. 감사원은 “20개 지자체장에게 상급자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해외여행을 한 공무원 18명과 기프트카드를 100만원 이상 사용한 2명 등 총 20명은 징계하고, 기프트카드 100만원 미만 사용자 34명에 대해서는 주의 조치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행정안전부에는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모든 인센티브를 세입 조치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지자체가 지정금고의 약정사항 이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지정금고가 협력사업비 41억여원을 출연하지 않았는데도 이를 방치했다며 충남지사 등 11개 자치단체장에게 시정을 요구했다. 충남도의 경우 지정금고가 충남교육청에 6년간 교육발전기금 21억 5000만원을 출연하기로 약정했으나, 교육청의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포인트 적립액 25억 150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돌리는 등 약정을 어겼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5억+488억+28억=안상수 前시장 혈세 ‘펑펑’

    5억+488억+28억=안상수 前시장 혈세 ‘펑펑’

    “시장님은 ‘현금 박치기’로 공금 유용하고, 교육기관 공무원들은 세입 조치할 돈으로 해외여행 가고….”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모럴 해저드로 인한 재정 악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8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비서관 A씨와 함께 업무추진비 5억 2000여만원을 골프 접대비 등에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의 ‘지자체 국제행사 유치·예산집행실태 감사’ 결과 안 전 시장은 재임 중 A씨에게 “업무추진비에서 현금을 마련하라.”고 수차례 지시했고, A씨는 재단법인 ‘인천세계축전’과 인천시의 업무추진비에서 현금을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재단법인에 “시장이 사용할 현금을 마련하고 예산집행 품의는 인천세계도시축전과 관련해 집행한 것으로 알아서 처리하라.”고 요구해 73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았다. 시의 예산집행 내역서에는 2008년 1월~2010년 4월 사이 직원 396명에게 50만~300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꾸며 4억 4900여만원을 현금화했다. 안 전 시장은 이 집행 내역서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결재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A씨는 이렇게 만들어진 현금을 자신의 계좌에 보관, 관리하면서 안 전 시장이 요구할 때마다 현금으로 전달하거나 자신이 임의로 썼다. 규정상 업무추진비의 현금 지출은 격려금 등 불가피한 경우로 제한되고 이때에도 영수증, 집행내역서 같은 증빙서류를 첨부해야 하지만 안 전 시장과 A씨는 이런 절차를 모두 무시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그동안 논란이 된 인천시의 송도국제도시 내 부도호텔 매입과 관련, 관련자 2명을 징계하도록 요구했다. 인천시는 2008년 11월 안 전 시장의 지시에 따라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비, 행사 전에 준공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한 호텔을 488억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부도 위기 상황에 있던 관련 업체를 손해 없이 회생시켜 주는 특혜를 제공했고, 결과적으로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지난해 10월 현재 이자비용만 28억원을 부담하게 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인천개발공사의 재무제표상 총부채 규모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4조 7589억원에 이른다. 법인카드 사용으로 받은 포인트와 마일리지, 적립금 등을 사적으로 사용한 교육기관 직원들도 대거 적발됐다. 규정상 법인카드 사용으로 생긴 인센티브는 현금으로 전환해 세입 조치해야 한다. 하지만 경남교육청 지방교육행정주사 B씨는 금고은행에서 여행경비 200만원을 받아 5일 동안 홍콩 여행을 다녀오고, 이를 출장 처리했다. 경북대 5·6급 직원 4명은 카드사와 은행에서 350만원씩 받아 연가로 처리하고 8일 동안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200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대 등 27개 교육기관 소속 직원 122명이 법인카드 인센티브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담합행위 자진 시정땐 과징금 더 깎아준다

    정부는 26일 첫 물가관계장관 정례회의를 열고 구조적 개선을 통한 물가 잡기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된 첫 물가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독과점시장 구조개선을 포함한 구조적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산업과 유통망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들을 줄여 나갈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를 별도로 구성해서 선진물가를 구축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조적 대책 가시화에 주력할 방침임을 밝혔다. 정부는 담합 조사과정 진행 중 업체가 자진해서 가격을 내릴 경우 과징금을 경감해 주는 폭을 확대키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미 조사 착수 단계에서 담합 행위를 시정할 경우 과징금을 10~20% 깎아주고 있지만 폭이 크지 않아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는 자진 시정, 적극적 조사 협조, 단순 가담·추종에 모두 해당할 경우 최대 50% 경감이 가능하다.”면서 “이와 함께 담합 행위 처벌에 대한 국민 법감정 등을 고려, 확대 폭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단체가 불공정 행위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모집해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피해자 모집에 소요되는 경비 지원을 검토키로 했다. 공공기관 발주 입찰 담합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대책에는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수급 관리 강화 대책 등 단기 대응도 포함돼 있다. 대체 소비를 위해 할당관세 111개 품목에 바나나, 파인애플을 추가하고 냉장 돼지고기 할당 물량을 9월 말까지 무제한으로 늘리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매달 20일 시내버스·지하철 등 지방공공요금 2개, 삼겹살·돼지갈비·김치찌개·된장찌개·설렁탕·자장면 등 외식비 6개, 배추·무 등 채소류 2개 등 10개 품목에 대한 시·도별 가격을 공개키로 했다. 다음 주에 열릴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는 식품의 유통기한 표시문제, 영세사업자에 대한 신용카드사 수수료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금융당국, 합리적 카드소비 3大 대책 추진중

    금융당국, 합리적 카드소비 3大 대책 추진중

    물건 구매대금의 일정액을 카드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의 한도가 물건 값의 절반으로 제한된다.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카드 결제를 한달간 미루는 방안도 강구된다. 이와 함께 결제 대금의 일부만 내면 상환이 다음 달로 연장되는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는 감독당국이 합리적인 카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먼저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 일명 선포인트 제도를 손질한다.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 이용액은 지난해 1조 7616억원으로 전년보다 9.9%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현행 70만원인 선포인트 이용한도를 구매 대금의 50%로 제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카드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선포인트는 카드 회원이 물건을 살 때 카드사로부터 미리 지급받은 포인트로 결제를 하고 추후 카드를 사용하면서 쌓이는 포인트로 갚아가는 제도다. 일시적으로 물건을 싸게 샀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지만 나중에 신용카드를 충분히 많이 쓰지 않으면 미리 쓴 포인트를 돈으로 물어내야 한다. 보완된 제도가 실행되면 충동 구매 등 낭비적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50만원짜리 TV를 구입할 때 50만원을 모두 선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물건 값의 절반인 25만원까지만 포인트가 지원되고 나머지는 현금 또는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미리 쓰고 나중에 갚는 방식의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고 결제계좌 범위 내에서 소비를 하는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체크카드로 바꾸고 싶어도 매달 돌아오는 카드 결제일에 대금이 빠져나가면 계좌에 남는 돈이 없어 또 신용카드를 긁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신용카드 이용 대금의 결제를 한달 뒤로 미루거나 12개월로 나누어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분의 직장인 카드회원들은 월급이 들어오면 카드 대금으로 절반 이상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크카드를 쓰고 싶어도 못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카드사들의 협조를 얻어 결제일을 한달 연장하거나 또는 결제대금을 나눠 낼 수 있게 되면 체크카드로의 전환이 눈에 띄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카드고객의 자격 심사도 강화된다. 리볼빙이란 카드 이용금액(일시불 및 현금서비스)의 5~10%만 결제하면 나머지 결제 대금의 상환을 계속 연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당장 돈이 부족해도 연체 없이 나중에 갚게 해주는 장점이 있으나 최고 연 20% 후반대의 이자가 붙기 때문에 멀리 보면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상환 능력이 없는 저신용 회원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자격 심사를 철저히 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또 카드사들이 교환하는 복수카드(3개 이상) 정보에 회원의 리볼빙 잔액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BC카드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 얌체 상술… 소비자 뿔났다

    BC카드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 얌체 상술… 소비자 뿔났다

    국내 유명 신용카드사가 고객의 신용 정보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낚시성 텔레마케팅’을 펼쳐 문제가 되고 있다. 가입월 무료를 전제로 가입자를 모집한 뒤 무료기간 종료 후 일 년 치 요금을 한꺼번에 청구하는 등 얌체 상술을 벌이고 있다. 최근 잇따른 개인 정보 유출 사태로 불안감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심리를 건드린 돈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관련 업체와 소비자들에 따르면 BC카드사에서 판매하는 ‘신용정보보호서비스’(BCIC)는 “한 달 동안 체험한 뒤 사용을 결정할 수 있다.”면서 가입을 권유한 뒤 가입월 1개월 무료 체험자들에게 일 년 치 요금을 한번에 부과해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BCIC 서비스란 가입자에게 신용정보 변동 내용과 명의 도용 여부를 휴대전화로 안내해 주는 서비스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 종류에 상관없이 BC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이용료는 한 달 700원, 1년 단위로 가입할 경우에는 7800원이다. 문제는 가입월 무료 기간이 종료된 고객들에게 유료 서비스로 변경되는 시점에 1년 치 요금 7800원을 일시에 청구하는 경우 등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입월 무료 기간이 지난 뒤 고지서가 날아오고, 이후 소비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두 달 치 요금인 1300원을 제하고 돌려준다는 것이다. 무료 체험자 김모(35)씨는 “안내원은 ‘한 달에 650원이고 1년에 7800원’이라는 설명만 했다. 분명히 1년 치가 결제된다는 얘기는 없었다.”면서 “1만원도 안 되는 돈이라 환불을 하는 사람이 적어 그냥 어물쩍 넘어가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학생 신지혜(22·여)씨는 사용하지 않는 체크카드 앞으로 1년 치 요금이 부과돼 은행으로부터 연체 통보를 받기도 했다. 신씨는 “내가 연장해 달라고 하지도 않은 서비스 때문에 하마터면 신용도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C카드 측은 “가입월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유료 서비스로 전환될 때 고객들에게 일 년 치 결제를 할 것인지를 묻는 등의 절차를 거치고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 “가입 권유 전화를 받은 고객들이 서비스 연장 절차 등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오해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BC카드 측은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입월 무료 사용 기간’이라는 말을 썼지만 오해하는 고객들이 있어 ‘체험 사용 기간’이라는 말로 용어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BC카드의 용역을 받아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상담원은 “체험 기간이 끝나고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는 시점에 해지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자동 연장이 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약간의 혼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BC카드 홍보부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원치 않는 유료 연장 등으로 피해를 본 고객의 상담 내역을 기록으로 남겨 놓는 등 고객 민원 해결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한편 공정위는 “가입월 무료기간에 참가한 고객을 자동으로 유료 서비스에 가입되도록 하는 조항은 예상하기 어려운 기습 조항이므로 약관법상 무효에 해당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현행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르면 ‘무료 서비스 사용 후 소비자 동의 없이 유료 서비스로 전환돼 발생한 피해’의 경우 ‘유료로 전환된 시점에서 부과된 요금 환불 및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출혈경쟁 방지? 카드업계 속으론 “휴~”

    출혈경쟁 방지? 카드업계 속으론 “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신용카드사 과당 경쟁 방지 대책에 대한 카드사들의 반응이 묘하다. 겉으로는 “반시장적이다. 장사하지 말란 소리냐.”며 불만이지만 속으로는 큰 타격이 없을 거라는 계산에 웃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의 도화선으로 지목되는 카드업계의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칼을 빼들었지만 업계에 자율권을 준 부분이 독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여신전문감독국은 이달 초 전업계 7곳과 은행계 13곳 등 20개 카드사 임원을 불러 시장점유율과 최근 5년간 영업 증가폭을 고려해 각 사별로 ▲카드대출 자산 ▲신용카드 이용한도 ▲신용카드 발급 수 ▲마케팅 비용 등 4개 부문의 연간 적정 증가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각 카드사는 이를 토대로 결정한 올해 영업 목표치를 금감원에 제출하고 실행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정부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 대출 자산의 연간 증가율을 연 5%대로 제한했다. 신용카드 이용한도 증가율과 카드 발급 증가율의 한도는 각각 연 5%와 3%로 제한했다. 카드사들이 영업 경쟁을 위해 쓰는 마케팅 비용 증가율을 연 12%대로 억제했다. 정부는 일주일 단위로 카드사들의 영업 상황을 점검하고 적정 성장기준을 지키지 않는 카드사에 대해 특별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신용카드사 등의 과도한 외형 확대경쟁 차단 특별대책’이라고 이름 붙은 이번 대책은 “카드업계에서 곡소리가 날 정도로 강력한 대책을 가져오라.”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주문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대형카드사의 한 임원은 “기업의 이윤 추구 행위를 규제하는 반시장적인 대책이지만 금융당국이 ‘융통성’을 발휘해 준 덕분에 실제 영업에 큰 지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마케팅 비용이다. 금감원은 포인트 및 마일리지 적립, 카드모집인 수당, 광고비, 무이자할부 이벤트 등에 사용되는 마케팅 비용의 연간 증가율 목표치의 기준점을 각 회사가 정하도록 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지출한 금액 또는 올해 상반기(1~6월)에 지출한 금액 가운데 선택해 이를 기준으로 올해 말까지 비용이 연 12% 이상 늘어나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 지난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벌인 회사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마케팅 비용을 책정하고, 올해 초 마케팅 물량을 쏟아부은 회사는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비용을 정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큰 제약이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B국민카드의 분사 등을 계기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에 출혈 경쟁이 심했다.”면서 “지난해 마케팅 비용이 전년보다 1조원(30.3%)가량 증가하는 등 과도한 지출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연 12%의 증가율도 적정 수준을 넘어선다. 카드사로서는 마케팅에 충분한 돈을 투자할 여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마케팅 비용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의 절반 정도가 소비자에게 주는 포인트, 할인 혜택에 쓰인다.”면서 “이 비용을 갑자기 축소시키면 소비자 혜택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어 조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국내외 겸용카드 연회비 더 비싸” 소비자가 선택 가능하게 알려라

    금융당국이 국내외 겸용 신용카드의 ‘묻지마 발급’에 제동을 걸었다. BC카드와 비자카드가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 주목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9월부터 국내외 겸용 여부를 소비자가 한눈에 선택할 수 있도록 카드 발급 서식을 변경할 것을 카드사들에 행정지도했다고 12일 밝혔다. 비자, 마스터, 아멕스, JCB 등 국내외 겸용카드는 연회비가 5000~1만 5000원으로 국내 전용카드 연회비(2000~8000원)보다 비싸다. 국내 신용판매 이용액의 0.04%, 현금서비스 이용액의 0.01%를 수수료로 낸다. 소비자가 내는 연회비와 카드사가 지급하는 수수료는 외국 카드사의 수입이 되지만, 결국은 소비자와 가맹점의 부담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이 같은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국내외 겸용카드를 발급하는 일이 잦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신규 발급 카드 가운데 국내외 겸용 카드 비중은 2008년 84.0%, 2009년 65.4%, 2010년 56.0%로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카드 가운데 국내외 겸용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8.4%로 여전히 높았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국내 전용과 국내외 겸용을 한눈에 구별하기 어려운 카드 발급 신청 서식에 국내외 겸용카드 발급 신청란을 따로 둬 소비자가 의도하지 않게 많은 연회비를 부담하지 않도록 했다. 또 전화·이메일 마케팅으로 카드 회원을 모집하거나 기존의 카드를 갱신할 때도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도록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당국 “카드사 대출 증가율 年 5%대 이상 안돼”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의 과도한 외형 확장 경쟁 차단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원이 6일 신용카드 대출자산 적정 증가율을 연간 5%대로 제시한 것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카드사로부터 주요 부문의 목표 증가율을 포함한 하반기 영업계획을 제출받은 뒤 1주일 단위로 영업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적정 규모를 지키지 않는 금융회사에 대해선 특별검사가 이뤄지고 중대한 위규사항이 발견되면 영업정지, 최고경영자(CEO) 문책 등 엄중 제재하게 된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에서는 가계부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손대지 못하고 ‘카드사 팔만 비틀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6일 “최근 5년 동안 평균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5.1%인 점을 고려해 5%대가 적절한 카드대출 자산 증가율이라고 판단했다.”며 “카드업계에 이 같은 수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카드 대출이 가계 채무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증가하려면 가처분소득 증가 범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다. 연간 증가율이 5%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카드 대출 자산 증가율은 2~3% 선에서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특별대책 발표 당시 금융당국은 ▲카드 자산 ▲신규카드 발급 ▲마케팅 비용 등 3개 부문을 밀착 감독지표로 선정했는데, 이번에 카드자산 부문을 카드 대출 자산과 신용카드 이용한도로 나눠 감독지표를 4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지난해 19.1%나 증가한 카드 대출 자산의 경우 올해 연간 증가율을 5% 선에서 제한키로 한 금감원은 개인회원 신용카드 이용한도 증가율도 연간 5%를 넘지 않도록 가이드 라인을 정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한도 증가율은 10.2%였다. 또 카드 발급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무실적 카드를 포함한 개인회원의 카드 발급 증가율은 연간 3%대를 적정 수준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수 증가율은 11.5%였다. 지난해 30.4%나 늘어나 과당경쟁 논란을 부추겼던 총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증가율은 올해 하반기 12%대로 억제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별로 협의하며 시장 점유율과 최근 영업실적이 높은 선발회사들이 다소 양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이번 주 내로 자체 목표치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만한 게 카드사인 것 같다.”면서 “가계부채 대책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 보니 효과가 금세 나타나는 카드 쪽을 몰아세우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하라면 울며 겨자먹기로 해야겠지만 ‘큰 도둑’은 못 잡고 ‘작은 도둑’만 혼낸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은행, 캐피털, 저축은행 등에도 과도한 영업을 자제하는 기준을 설정해 업권별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기름값 환원 정유업계 ‘4색 셈법’

    기름값 환원 정유업계 ‘4색 셈법’

    6일 휘발유 등 기름값 ℓ당 100원 인하 종료를 앞두고 정유업계의 심사가 편치 않다. 정부의 압박에 밀려 기름값의 ‘단계적 정상화’를 선언한 데다 그 시기와 폭 등 구체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사들은 최근 가격 인하와 환원 등을 둘러싸고 입장이 다른 만큼, 업체별로 어떤 대책을 내놓고 얼마나 가격을 덜 올릴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름값 단계적 환원의 중심에 서 있는 업체는 GS칼텍스. 지난달 30일 전격적으로 기름값 단계적 환원을 선언하면서 7일부터 시작되는 업체들의 기름값 인상의 속도조절을 주도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업체들이 한꺼번에 기름값을 올리지 않기를 바라는 정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준 셈이다. 더구나 GS칼텍스는 지난 4월 7일부터 시작된 기름값 인하의 상대적인 ‘수혜 업체’로 손꼽힌다.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각각 34.9, 33.3%를 기록했다. 기름값 인하 직전인 3월 점유율은 각각 37.6%, 30.8%였다. 3개월 만에 점유율 격차가 5.2% 포인트나 좁혀졌다. 6월 통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SK이노베이션을 넘어 1위로 등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카드 사후할인 방식을 채택한 SK이노베이션 대신 공급가 인하로 가격 하락을 바로 체감할 수 있는 GS칼텍스 주유소 쪽에 몰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어떤 방식으로 기름값을 천천히 올릴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가격을 내리는 게 아닌, 올리는 상황에서 계획을 미리 밝히는 것은 영업 측면에서 맞지 않고 자칫 담합 소지도 있다.”면서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겠다는 것 빼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가 안정화되고 환율도 떨어지는 등 제품가 하락 여지가 많은 편”이라면서 “자칫 (GS칼텍스의) 단계적 환원이 사실상 ‘립서비스’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어차피 기름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금만 가격을 올려도 정유사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 역시 가격 환원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드 사후할인 방식은 카드사와의 계약 때문에 6일 종료할 수밖에 없다. 당초 카드 할인분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게 불가능하다. 결국 공급가를 조정하는 수밖에 없지만 주유소 등과의 협의가 필수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SK이노베이션은 공급가를 싸게 매기고, GS칼텍스 등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공급가격 격차는 5월 첫째주 ℓ당 85.16원까지 확대됐다가 6월 넷째주 34.87원으로 축소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역마다 주유소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시장 상황에 맞게 가격이 수렴될 것”이라고 말했다. S-오일과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불만이 크다. 기름값 인하와 단계적 환원 모두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빅2’ 업체들이 주도했기 때문이다. 특히 S-오일에 비해 내수 비중이 큰 현대오일뱅크는 기름값 인하로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단계적인 환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조정했던 기름값이 시장 상황에 맞게 제자리를 찾는 과정인 만큼, 기름값 안정을 위해 정유사와 주유소, 도매상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저축銀 구조조정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경영정상화 추진 방향을 내놓았다. 어제부터 두달간 전국 85개 저축은행에 대해 일제히 경영진단을 벌여 9월 말까지 살릴 곳과 퇴출할 곳을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자산 건전성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해 BIS 비율이 5% 이상인 곳은 원할 경우 금융안정기금을 통한 자본 확충을 지원하고 5%를 밑돌면 6개월에서 1년 시한으로 정상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1% 미만에 부채가 자산을 웃돌면 영업정지 등 퇴출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예금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정지 시 가지급금 한도를 20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높였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빚어졌던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우리는 정책당국의 판단 잘못과 일부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등이 겹쳐 부실을 키운 저축은행 사태를 이번 조치를 통해 분명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본다. 옥석(玉石)을 제대로 가려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을 잠재워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자면 경영진단 과정에서 회계 조작 등으로 가려진 부실을 샅샅이 찾아내야 한다.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나 임직원들처럼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불법·부도덕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땅에 떨어진 감독당국의 권위를 되찾는 길이다. 동시에 뱅크런 사태가 발생해 구조조정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상적인 저축은행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 저축은행은 여신 대상 고객은 대부업체들과 겹치고, 자산 건전성은 은행 기준으로 적용받는 샌드위치 신세이다. 대기업 계열의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를 앞세워 고리대금업에 나서면서 영업영역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초토화되면서 먹거리도 마땅찮다. 그렇다고 서민금융과 개발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저축은행 기능을 없앨 수도 없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혈세를 쏟아붓는 이유다. 구조조정과 함께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명칭 환원도 감정적으로 대처할 문제만은 아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하고도 단호한 대응을 거듭 촉구한다.
  • 카드사 외형 경쟁 옥죄기 첫 시동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의 과도한 외형 확장 경쟁 차단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원이 6일 신용카드 대출자산 적정 증가율을 연간 5%대로 제시한 것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카드사로부터 주요 부문의 목표 증가율을 포함한 하반기 영업계획을 제출받은 뒤 1주일 단위로 영업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적정 규모를 지키지 않는 금융회사에 대해선 특별검사가 이뤄지고 중대한 위규사항이 발견되면 영업정지, 최고경영자(CEO) 문책 등 엄중 제재하게 된다.  이에대해 카드업계에서는 가계부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손대지 못하고 ‘카드사 팔만 비틀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6일 “최근 5년 동안 평균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5.1%인 점을 고려해 5%대가 적절한 카드대출 자산 증가율이라고 판단했다.”며 “카드업계에 이같은 수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카드대출이 가계 채무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증가하려면 가처분소득 증가 범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다. 연간 증가율이 5%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카드대출 자산 증가율은 2~3% 선에서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특별대책 발표 당시 금융당국은 ?카드 자산 ?신규카드 발급 ?마케팅 비용 등 3개 부문을 밀착 감독지표로 선정했는데 이번에 카드자산 부문을 카드대출 자산과 신용카드 이용한도로 나눠 감독지표를 4개 부문으로 세분화 했다. 지난해 19.1%나 증가한 카드대출 자산의 경우 올해 연간 증가율은 5% 선에서 제한키로 한 금감원은 개인회원 신용카드 이용한도 증가율도 연간 5%를 넘지 않도록 가이드 라인을 정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한도 증가율은 10.2%였다.  또 카드 발급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무실적 카드를 포함한 개인회원의 카드 발급 증가율은 연간 3%대를 적정 수준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수 증가율은 11.5%였다. 지난해 30.4%나 늘어나 과당경쟁 논란을 부추겼던 총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증가율은 올해 하반기 12%대로 억제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별로 협의하며 시장 점유율과 최근 영업실적이 높은 선발회사들이 다소 양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이번주 내로 자체 목표치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만한 게 카드사인 것 같다.”면서 “가계부채 대책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보니 효과가 금세 나타나는 카드 쪽을 몰아세우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하라면 울며겨자먹기로 해야겠지만 ‘큰 도둑’은 못 잡고 ‘작은 도둑’만 혼낸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 등에도 과도한 영업을 자제하는 기준을 설정해 업권별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BC - 비자카드 국제분쟁 비화?

    국내 신용카드사인 BC카드와 글로벌 카드사 비자의 신경전에 중국까지 끼어들면서 국제 분쟁으로 번지고 있다. BC카드가 중국의 국영카드사 인롄(銀聯·China Union Pay)과 동맹을 맺고 비자에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BC카드는 4일 비자를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BC카드는 “비자가 운영 규정을 통해 자체 해외 결제망인 ‘비자넷’을 사용하도록 일방적으로 정하고, 이를 회원사에 강제하는 등 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법무법인 율촌을 통해 제출했다. 비자는 지난달 15일 BC카드가 비자넷 사용 규정을 어겼다며 10만 달러(약 1억 890만원)의 벌금을 BC카드 계좌에서 인출해 갔다. BC카드가 중국 인롄 및 미국 자동 입출금기(ATM)업체 ‘스타’와 각각 제휴를 맺고 해외 결제 시 이들의 결제망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비자는 BC카드가 계속 규정을 어기면 오는 9월까지 매달 5만 달러의 벌금을 추가로 인출하고 이후에는 벌금을 올려 받겠다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 당사자인 인롄은 제휴 관계를 통해 협력 체제를 구축해 온 BC카드 편을 들고 나섰다. 중국에서 22억 장의 카드를 발행한 인롄은 지난달 23일 성명을 통해 “BC카드가 비자를 공정위에 신고한 사실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제휴사와 카드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BC카드의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카드 회원의 해외 결제망 선택권을 존중하지 않는 비자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자는 운영 규정을 적용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차별 대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인롄도 BC카드처럼 비자넷 대신 자체 해외 결제망을 사용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 업체인 BC카드에만 벌금을 부과한 것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거대시장을 겨냥해 인롄 측에 ‘특혜’를 베풀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미용 성형·애완동물 진료비에 부가세…유치원비 월별 납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미용 성형·애완동물 진료비에 부가세…유치원비 월별 납부

    7월 1일부터 쌍꺼풀 수술과 코 성형 등 미형 목적 성형수술과 애완동물 진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모든 기업에 복수노조가 허용되며 SK텔레콤의 통신 기본요금이 1000원 내려간다. 보이스피싱 환급절차가 개선돼 9월 30일부터 피해자가 별도의 소송 없이 3개월 안에 피해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정부는 29일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와 법규 사항을 정리한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규모가 현행 150가구 미만에서 300가구 미만으로 확대된다. 150가구 이상으로 지을 경우 주거환경을 고려해 일부 부대·복리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공공택지 개발에 민간이 참여할 수 있다. 고소득자의 건강보험료 상한선이 상향 조정돼 직장가입자의 보험료 상한선은 월 186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지역가입자는 월 182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분기별로만 내던 유치원비를 월별로도 낼 수 있다. 아동 성폭력범 중 재범 위험이 높은 성도착증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7월 29일부터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상품을 살 때 결제대금예치제도(에스크로) 등 구매안전서비스 적용대상 금액이 10만원에서 5만원 이상 거래로 확대된다. 도로명 주소가 법적 주소로 효력을 갖게 돼 각종 공적 장부에 쓰인다. 11월 25일부터 고의로 신체를 훼손해 병역을 기피했다고 의심되는 사람에 대해서 확인신체검사를 통해 병역처분을 변경할 수 있다. 같은 날부터 입영 후 자녀를 출산한 현역병(전·의경, 해경, 의무소방대, 경비교도 포함)은 상근 예비역으로 편입된다. 9월 말부터 익산부터 여수까지 KTX 전라선 운행이 시작된다. 익산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고 익산에서 여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43분 단축된다. 올해 말에는 경춘선에 좌석형 급행열차가 운행돼 용산까지 환승 없이 앉아서 갈 수 있게 된다. 춘천에서 용산까지 69분 걸린다. 전경하·이경주기자 lark3@seoul.co.kr [건설·교통] 공공택지 개발 민간 참여… 이륜차도 의무보험 가입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실구획 허용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은 욕실을 제외하고는 하나의 공간으로만 구성해야 했다. 7월부터는 2~3인 가구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침실이 허용된다. ●이륜자동차 자동차의무보험 시행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스쿠터 등 50cc 미만의 이륜자동차도 11월 25일부터 의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자동차 토털 이력관리 온라인서비스 제작·등록·정비·검사·매매 등 차량의 이력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자동차 토털 이력관리 시스템’이 구축된다. 11월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본인 소유 차량에 대한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교통약자의 특별교통수단 이용권 강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현재 지방자치단체 관할 구역 주민 위주로 운행되던 장애인 콜택시를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탈 수 있다. ●타이어 에너지 효율등급제 자동차 운행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이기 위해 11월부터 타이어 에너지 효율등급제가 시험적으로 도입된다. 국내에서 생산·수입되는 교체용·신차용 타이어 제품의 회전저항(마찰력)과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해 1∼5등급화하는 방식으로 내년 11월부터 의무화된다.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 층수제한 완화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의 가구 수 규제 폐지, 전용면적 85㎡ 이하의 공동주택 건설용지 배분비율 상향 조정 등을 담은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이 지난 5월 말 개정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 등을 거쳐 완화된 내용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사업계획승인 인허가 의제협의절차 단축 주택건설사업 및 대지조성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택법 17조에 따른 인허가 의제 기간이 종전 30일에서 20일로 단축된다. 행정기관 협의 시 의견 제출이 없으면 협의된 것으로 간주된다. [보건·복지] 대형병원 경증환자 약값 인상… 보육료 온라인 신청 ●대형병원 이용 경증 환자 약값 인상 10월부터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경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 약제비 본인부담률은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30%에서 50%로, 종합병원은 30%에서 40%로 인상된다. ●30∼39세 지역가입자 및 피부양자 여성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 포함 3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며 추가 검진 적용 대상은 약 120만명(30~39세 추가대상자 중 홀수년 출생자)이다. ●소급분 연금보험료 분할납부 가능 12월 8일부터 기준소득월액 정정, 자격변동확인 지연 등으로 연금보험료를 소급해 추가 징수하는 경우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보육료·양육수당 온라인 신청 9월부터 보육료·양육수당을 신청하는 경우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교육·과학] 9월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도별·학교별 자율성 강화 ●교원능력개발평가 자율성 확대 9월부터 전국 단일 모형에 의한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시·도별, 학교별 자율성이 강화된다. 전국 공통기준과 시·도 자율영역, 학교 자율영역 등 3가지를 합친 평가모형이 도입되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과 연계한 온라인 평가시스템이 구축돼 익명성과 보안성이 강화된다. ●학교운영위원회 참여권 확대 학교운영위원회가 직장인 학부모를 위해 일과 후나 주말 등에도 열리며 학부모가 경비를 부담하는 사항을 심의할 때는 미리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연구실 안전 환경 강화 연구실 안전을 확보하고 연구실 사고에 대한 피해보상의 근거를 만드는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9월 10일부터 시행된다. 연구실 안전 실태조사 실시, 안전환경 관리자 지정·운영 등의 조항이 포함됐다. [중소기업·산업] 전통시장·상업 상권 묶어 지원 20인 미만 사업장 주40시간제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 주 40시간제 도입 7월부터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에서 법정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든다. ●상권활성화 구역 지원사업 실시 전통시장과 인근 상점, 상업지역 등을 하나의 상권으로 묶어 지원하는 ‘상권활성화구역 지원사업’이 시행된다. 전국 7곳 상권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7월부터 3년간 중소기업청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특화거리 조성 및 주차장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전통시장 특별법 시행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장애인·노인·임산부를 위한 편의시설로 활용하면 정부에서 임대나 개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현대화사업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던 점포 50개 미만의 영세 전통시장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석탄류, 액화천연가스(LNG), 석유류 등 연료의 3개월간 평균 수입가격 변화를 2개월 시차로 전기요금에 매월 반영하는 방식이다. ±3% 이내의 연료비 변동은 반영하지 않으며 조정 상한은 150%다. ●산업단지 건축기준 강화 산업단지에 대한 땅 투기를 막고자 아파트형 공장과 비제조업 부지의 건축 기준이 강화된다. 아파트형 공장은 2층, 3층 바닥면적을 1층 면적의 90% 이상으로 하고 공장 1개의 면적도 500㎡ 이상이 돼야 한다. 비제조업 업체는 제조업보다 최고 2배 강화된 기준건축면적률이 적용된다. [행안·경찰] 도로명 주소 법정 주소로 사용 아동 성폭력범 약물 치료 시행 ●도로명 주소를 법정 주소로 사용 가능 7월 29일부터 도로명 주소가 대국민 일제고시 후 법정 주소로 확정되고 행정기관에서는 각종 공적 장부의 주소를 도로명 주소로 변경하게 된다. 당분간은 지번 주소와 도로명 주소가 함께 사용된다. 2014년까지 두 주소를 병행 사용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경찰관 채용시험 체력 비중 확대 올해 하반기부터 필기 65%, 체력·적성·면접 각 10%, 가산점 5%인 경찰관 채용 시험에서 필기시험 비중이 50%로 낮아지는 대신 체력시험이 25%로 늘어난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9월 30일 개인정보보호법이 공포되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 시에 원칙적으로 정보주체의 동의 또는 법령의 근거가 있어야 한다. 공개된 장소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할 때는 범죄예방 등 특정한 목적으로만 가능하다. ●공익침해행위 신고자 보호 9월 30일부터 현재 보호하는 공직자 부패행위 신고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이익 등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해 불이익을 당한 경우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원상복직 등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방송·통신] SKT 기본료 1000원 인하 개인정보 보호 선택권 강화 ●이동통신 요금인하 9월부터 SK텔레콤의 모든 요금제에서 기본료가 1000원 인하되고 문자 50건도 무료로 제공된다. 7월부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음성통화와 데이터 및 문자 사용량을 이용패턴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선택형 스마트폰 요금제’가 선보이며 선불요금은 1초에 4.5원(기존 4.8원)으로 인하된다. 전체적으로 1인당 2만 8000원의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 보호 제3자 제공 시 이용자 선택권 강화 7월 6일부터 인터넷 사업자가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없도록 웹사이트 등의 회원가입 절차가 개선된다. [세제]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로 모든 국세 납부 가능 ●경마장 등 장외발매소 입장 때 개별소비세 7월부터 경마장 장외발매소와 경륜·경정장의 장외매장에 입장할 때도 경마·경륜·경정장처럼 개별소비세를 과세한다. 1명 1회에 경마 장외발매소는 500원, 경륜·경정 장외매장은 200원이다. ●부동산 허위계약서 작성에 양도세 비과세·감면 제한 7월부터 부동산 거래분에 대해서 허위(다운 또는 업) 계약서를 작성한 거래 당사자는 양도소득세 세제혜택(1세대1주택 비과세 및 8년 자경농지 감면)을 제한한다. 계약서상의 거래가액과 실지거래가액과의 차액을 양도소득세 비과세·감면대상 세액에서 제외해 과세하는 방식이다. ●하반기 할당관세 111개 품목에 적용 돼지고기와 고등어는 일정 물량에 한해 관세를 물리지 않고, 밀과 원당, 섬유 원자재인 면사와 견사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계속 적용한다. 번식용 어미돼지 3만 1000마리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망간, 규소, 석영유리 등 14개 품목이 추가됐다. 상반기 할당관세 혜택을 받은 과자, 명태필렛, 오렌지농축액, 아동복, 귀금속회, 화장품, 화장수(향수 포함), 두발용품(샴푸 포함), 화장비누, 목욕용품, 종합비타민 등 11개 품목은 6월 말로 끝난다. ●신용카드 포인트로 국세납부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를 활용해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모든 국세를 납부할 수 있다. 법인도 법인카드에 적립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다. 참여 의사를 밝힌 신용카드사는 KB국민, 비씨, 신한, 삼성, 롯데, NH농협, 씨티, 하나SK, 외환, 제주은행 등 10개사다. [외교·법무·국방] 외교관 최하위 등급 3번땐 퇴출 학점은행제 수강자도 입영연기 ●새 외교관 선발제도 도입 공개경쟁시험을 통해 2013년부터 국립외교원에 입학한 뒤 교육과정을 마친 사람 가운데 외교관을 채용할 수 있다. 외교관 후보자는 채용 예정 인원의 150% 범위 내에서 선발하며 선발 및 최종 임용기준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재외공관장 통합성과평가제도 시행 공관활동 평가 기준과 절차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해진다. 평가 체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언론인·공기업 인사·전직 공관장 등으로 ‘공관장 성과평가 자문단’이 구성돼 평가의 전 과정을 점검·자문한다. ●외무공무원 검증체제 강화 참사관 및 고위공무원단 자격 심사에서 일정 횟수(5회 이내) 탈락 시 일정 기간(10년 이내) 동안 재응시가 금지된다. 인사 평정에서 최하위 등급을 3회 이상 받거나 무보직 기간이 3년을 넘고, 외국어 점수가 낮거나 해외공관 근무 중 2차례 이상 소환된 직원은 적격심사에 회부된다. 부적격자 판정을 받으면 대기 명령과 교육 기간을 거쳐 직권면직될 수 있다. ●재외공관 직위 외부 개방 외교부의 개방형 직위에 재외 공관직이 포함된다. 모든 직원의 인사를 실장급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심의했으나 실무직원 인사는 국장급으로 구성된 제2인사위원회에서 심의한다. ●보장성 보험금 압류 제한 채권자는 채무자의 보험계약을 강제로 해지해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치료·수술·입원비 등의 보장성 보험금과 한 달 최저생계비에 해당하는 150만원 이하의 예금을 채무자한테서 압류할 수 없다. ●외국인 지문 확인제 확대 지난해 우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 지문 확인제’를 등록 외국인까지 확대한다. ●학점은행제 학습기관 수강자도 입영연기 가능 7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평가 인정한 학점은행제 학습기관에서 학위취득을 위해 수강 중인 사람도 입영연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외이주자 중 현역복무 지원자 가산점 8월부터 사실상 병역이 면제됐음에도 자진해서 각 군 병 모집에 지원하는 영주권자 등 국외 이주자는 선발 시 가산점을 받는다. ●거주지 이동 공익근무요원 복무기관 재지정 11월 25일부터 공익근무요원의 동거 가족 일부가 거주지를 이전하고 옮긴 거주지에서 사실상 출퇴근이 불가능하다면 복무지를 가까운 곳으로 옮길 수 있다. ●근무태만 공익근무요원 처벌 강화 11월 25일부터 공익근무요원이 복무기관장 허가 없이 무단으로 지각·조퇴·근무지 이탈을 해 8회 이상 경고처분을 받으면 복무기관장이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 있다.
  • [가계부채 대책] 종합대책 주요내용

    [가계부채 대책] 종합대책 주요내용

    정부가 29일 내놓은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은 공급 측면에서 은행, 카드사, 할부금융사, 상호금융사의 가계대출을 직·간접적으로 제한하는 동시에 수요 측면에서 세제 혜택 등 유인책으로 가계대출 구조를 개편한다는 게 주요 뼈대다.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편이고, 금융회사의 충격 흡수 능력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율이 매우 높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95%로 비정상적이다. 거치기간을 연장하거나 만기 때 한꺼번에 갚기로 하고 이자만 내는 대출이 80%에 달하는 등 대출 구조에도 문제가 많다. 정부는 변동금리·거치식·일시상환 대출이 많은 우리 가계대출 구조가 외부 충격에 취약할 뿐 아니라 금리 변동기간이 짧아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우선 가계대출이 435조 1000억원(2011년 3월기준)으로 전체 가계부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권에 대해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당초 은행들은 2013년 말까지 예대율을 100% 이하로 맞춰야 했지만, 정부는 이 시한을 내년 6월 말로 앞당기기로 했다. 아울러 고위험 주택담보대출과 특정 부문에 편중된 대출은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계산할 때 위험가중치를 높이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대출도 소득증빙 자료를 필수적으로 확인토록 했다. 현재 은행들은 DTI 규제 대상이 아니면 LTV 비율만 감안할 뿐 대출자의 상환 능력은 거의 따지지 않고 있다. 이석준 금융위 상임위원은 “만기 5년 이하 일시상환 대출 가운데 대출자 부채 비율이 500%를 넘거나 3건 이상 대출자에게 또 대출하는 게 고위험 대출의 예”라면서 “주택담보대출 같은 특정부문에 자기자본의 두 배를 넘겨 대출하는 은행도 BIS 비율 산정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주택신용보증기금에 대한 은행별 출연요율도 고정금리·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을 차등화하기로 했다.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 금리 급등으로 이자 부담이 급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대출은 금리변동의 상한선을 두고 금리변동 주기는 3개월에서 6개월 또는 1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밖에 은행의 고정금리·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적극적으로 사들여 유동화를 지원하고 이 같은 대출채권을 바탕으로 커버드본드(우선변제권부채권)를 발행할 수 있는 모범규준을 제정해 장기 대출을 유도키로 했다. 농·수·신협 단위조합과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사의 예탁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상호금융사가 비과세 혜택으로 최근 2년간 예수금을 29.1%나 늘리고 가계대출에 집중 운용해 대출이 31.2%나 뛰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15.4%)를 매기지 않았지만 2013년부터 5%, 2014년부터 9%의 세금을 물릴 계획이다. 이 밖에 카드사와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차입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규제를 도입하고 회사채 발행 특례를 폐지해 카드대출이 지나치게 늘지 않도록 억제하기로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제2금융 비웃던 은행들 대출금액까지 다 새 나가

    제2금융 비웃던 은행들 대출금액까지 다 새 나가

    “제1금융권의 보안은 최고 수준이다. 서버 역시 주서버와 백업서버를 멀리 떨어뜨려 놓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일이 없다.”(농협 해킹사건 시 A은행 관계자) “고객정보 보안이 허술한 제2금융권들의 문제”(현대캐피탈 사건 시 B은행 관계자) 인터넷 뱅킹 아이디와 비밀번호, 대출금액 등 제1금융권의 고객 정보가 시중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철저한 보안’을 자랑하던 시중은행의 보안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해킹인지 또는 내부자 소행인지는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았지만, 부천 오정서의 수사로 설(說)로만 떠돌던 금융권 전체의 허술한 보안체계가 사실로 입증됐다. 대대적인 점검 강화는 물론 이들로부터 유출정보를 사들인 대부업체에 대한 수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은행 고객내역 등 1900만건 당초 경찰은 지난 4월 ‘공무원들의 개인정보가 돌아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에 들어갔다. 부천 오정서 사이버수사팀원이 인터넷게시판에서 “개인정보를 판다.”는 글을 보고 메신저를 통해 김씨 일당과 접촉했다. 일당이 시험용으로 보낸 공무원의 소속 부처와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등이 사실로 확인되자 경찰은 곧 이들의 컴퓨터 아이피(IP)를 추적해 검거했다. 이들은 주로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데이터베이스(DB)를 사고팔 수 있도록 개설해 놓은 카페에 광고나 댓글을 남기는 수법으로 구매자들을 모았다. 이 중 현재 저축은행에 근무하는 A씨와 모 캐피털사에서 일했던 B씨 등 무려 120명에게서 대포통장을 통해 54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피의자 김모(26)씨와 양모(26)씨 등 3명은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특별한 직업 없이 돈을 벌기 위해 개인정보를 다른 판매상에게서 구입한 뒤 인터넷에서 되팔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지니고 있던 이동식 저장장치(USB)에서 예상했던 공무원 명단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통신사의 고객 내역까지 1900만건의 개인정보가 나오면서 수사관들조차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이들이 중국에 있는 해커나 해커와 연결된 중간상인을 통해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중국에 있는 인물과 메신저를 한 기록이 나와 내부자보다는 해킹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사 서버 디도스 공격도 의뢰 국내 대부업체와 개인정보 DB 판매상들이 주로 중국 해커에게 의뢰해 정보를 빼낸다는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 수사당국에 감지됐다. 실제 이번 서울 수서서의 경우에도 1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사람은 중국에서 ‘H사장’이라고 불리는 전문 해커였다. 중간판매책인 정모(26)씨와 김모(26)씨는 MSN 메신저로 H사장과 접촉했다. 경찰 관계자는 “MSN 메신저가 다른 메신저보다 추적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월 5일, 이들은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해 H사장에게 국내 대부업체, 저축은행, 채팅사이트, SMS(문자메시지) 콜센터, 카드사 등의 해킹을 의뢰했다. H사장은 해당사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손쉽게 1000만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이들에게 제공했다. 이들은 경북 김천, 구미 일대의 PC방에 자리잡고 유명 포털사이트의 웹하드에 저장해 둔 개인정보를 1건당 10~30원에 팔기 시작했다. 거래처는 주로 대부업체, 도박사이트 업체, 인터넷 가입 모집업체 등이었다. 이로써 이들은 2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고, 중국 해커 H사장에게 수익의 80%를 제공하고 나머지 6000만원 상당을 생활비·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 이들은 또 H사장으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메일, 메신저, 포털사이트 등에 회원가입을 한 뒤 인터넷에서 대포폰, 대포통장 등을 구입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개인정보 해킹뿐 아니라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서버에 디도스(DDOS) 공격을 해 달라고 H사장에게 의뢰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경쟁업체 등의 청탁을 받고 업무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정보가 유출된 업체 수는 총 102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19개 업체는 유출 사실을 시인했지만, 나머지 83곳은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각 업체들은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소홀히 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통망법)에 저촉돼 처벌을 받기 때문에 숨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업체, 저축은행, 채팅사이트, SMS 콜센터, 카드사 등 이름만 들어 보면 알 만한 업체 대부분이 뚫린 것으로 보면 된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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