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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銀 노조 “카드분사 반대”… 회장 집무실 앞 기습시위

    9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 23층. 우리은행 노조원들이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집무실 앞으로 갑자기 몰려들었다. 이들은 “카드 분사 결사 반대” 구호를 외치다가 해산했다. 노조 측은 “지주가 일방적으로 카드 분사를 밀어붙여 기습시위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오는 12일 지주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우리은행에서 카드 사업을 분사하겠다는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우리은행 노조가 카드 분사에 반대하는 것은 은행의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002년 카드사업을 분사했다가 2년 만에 다시 합병했다. 돌아온 것은 ‘카드 대란’에 따른 막대한 부실. 당시 은행이 떠안은 손실 규모가 1조 5000억원에 이른다는 후문이다. 섣불리 카드사업을 분사했다가 부실해지면 은행이 또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은행 안에 팽배하다. 신설 카드사 직원을 은행에서 ‘차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최대 현안인 민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수수료 인하 등 카드 업황이 열악해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카드 분사가 필요하다는 지주 측 주장과 배치된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신용카드로 난방비 절약

    신용카드사들이 월 최대 2만원까지 난방비를 깎아주는 전용 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은 난방비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를 선보였다. 현재 발급된 난방비 할인 전용 카드는 30만~50만장으로 올해는 10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월 가스 요금이 지난해 9월보다 8.9% 올라 고객들의 관심이 크다. 하나SK카드의 ‘SK E&S Smart Energy & APT카드’는 도시가스 할인 전용 카드다. 이 카드는 SK E&S 코원에너지서비스, 삼천리와 제휴하고 도시가스 요금 자동납부와 월 최대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도시가스를 쓰는 870만 가구의 절반이 이들 업체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서울, 경기 김포·일산·파주 지역의 도시가스사업자인 서울도시가스와 제휴해 ‘서울도시가스 KB국민카드’를 출시했다. 도시가스요금을 자동납부하면 월 최대 10%,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금융권 ‘불황탈출 감원 공포’ 여전

    삼성생명이 올해 감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여전히 살얼음 분위기다. 걱정했던 ‘삼성발 구조조정’이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장기불황 여파로 금융권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측은 7일 “연말에 희망퇴직을 받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입사원 공채도 평년 수준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생명보험업계 1위이지만 최근 저금리 장기화로 보험업계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은 데다 10년 만에 경영진단까지 실시해 ‘구조조정 임박’ 소문이 파다했다. 이를 의식해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임직원에게 “희망퇴직은 없다.”며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은 올 4~6월에 23.22%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26.85%)보다 3.63% 포인트나 줄었다. 이 기간 운용자산 이익률도 연 4.7%에 그쳤다. 삼성생명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기로 함에 따라 다른 금융 계열사인 화재·카드·증권 등도 감원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현재로서는 특별한 감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2년 연속 150여명씩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터다. 삼성카드도 비슷한 태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대선 정국의 경제민주화 요구 등을 의식해 감원을 자제하고 나섰지만 금융사마다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어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증권사는 이미 지점 폐쇄 등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카드사들도 일부 신규채용을 줄이고 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은행권도 구조조정 공포에 떨고 있다. 칼을 먼저 빼든 곳은 외국계다. 씨티은행이 연말까지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앞서 SC은행은 지난해 말 85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KB금융은 그룹 측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감원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전업계 카드 대출금리 내리지만… 수혜층은 소수 ‘생색내기’ 비판

    은행계 카드사에 이어 일부 전업계 카드사들도 카드론 금리 인하에 나섰다. 하지만 혜택을 보는 계층이 소수에 불과해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다른 전업계 카드사들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카드론 수수료 체계를 바꿔 7일부터 최고·최저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카드론의 일종인 이지론 금리는 기존 7.5~27.9%에서 7.5~27.3%, KB국민 가맹점론은 7.5~25.1%에서 7.5~24.6%, KB국민 우량직장인론은 7.1~16.7%에서 6.9~15.9%로 낮춘다. 카드론이란 카드사가 회원에게 신용도와 이용 실적에 맞춰 대출해 주는 것을 말한다. ‘약탈적 대출’로 불리던 리볼빙 서비스에 이어 카드론까지 고금리 문제가 불거지자 카드사들이 선제 대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 측은 금리 인하를 적용받는 고객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신금융협회의 ‘적용금리대별 회원분포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KB국민카드 카드론에서 최고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24~28% 적용 고객은 16.07%에 그쳤다. 우량직장인론 금리인하 혜택 구간인 16~18% 금리 고객은 8.25%, 최저 금리 인하 혜택 대상인 10% 미만대는 5.56% 수준이다. 다른 카드사들은 눈치보기에 바쁘다. 삼성카드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우량 회원을 중심으로 비교적 낮은 금리에 카드론을 제공하고 있어 사실상 금리 인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한은 금융안정 보고서 ‘온통 잿빗’] 자영업자 빚 430조

    [한은 금융안정 보고서 ‘온통 잿빗’] 자영업자 빚 430조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빚이 무려 430조원에 달한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자영업자의 빚이 계속 늘어난다면 대내외 위기가 닥칠 경우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질 우려도 제기됐다. 31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자영업자의 부채가 430조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의 부채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6.9%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가계부채 증가율(8.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자영업자의 부채가 급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소득이 줄어든 자영업자들은 운영자금과 생활비 등을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은퇴로 생계형 창업활동이 늘어나 창업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가구당 부채는 9500만원으로 임금근로자 가구당 부채(4600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자영업자가 219.1%이지만 임금근로자는 125.8%에 그쳤다. 특히 과다채무가구(연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이 40%를 넘는 가구) 비중이 임금근로자는 8.5%에 그쳤으나 자영업자는 14.8%에 달했다. 박장호 한은 조기경보팀 과장은 “자영업자는 차입의존도가 높고, 생산성이 낮은 업종에 집중돼 부채구조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동안 발생한 외환위기나 카드사태 등 경제위기 때 임금근로자는 소폭이나마 임금이 오르지만 자영업자는 큰 폭으로 소득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과장은 “내수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중·고소득층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마저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은 23%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6개국 가운데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대출금리 못 내려” 전업 카드사 배짱

    은행계 카드사들은 대출 금리를 내리지만 신한·국민·삼성·롯데 등 전업계 카드사 대부분은 요지부동이다. 시중금리에 영향을 주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배짱 영업’을 하는 셈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현금성 리볼빙의 최고 금리를 25.9%에서 21.0%로, 일시불 리볼빙의 최고 금리는 21.9%에서 20.5%로 내린다. 2개월짜리 할부 금리는 9.8~14.4%에서 5.5~14.0%로, 현금서비스 금리는 6.5~26.9%에서 6.5~24%로 내릴 예정이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면서 카드사들이 대출 금리를 깎을 여력이 생겼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져 사업비에 여유가 생긴 까닭이다. 부산은행도 지난 8일 등급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현금서비스 금리를 내렸다. 신용도가 가장 낮은 10등급은 26.99%에서 25.90%로, 9등급은 26.95%에서 25.70%로 내렸다. 신용이 가장 좋은 1등급도 11.95%에서 7.90%로 한 자릿수까지 낮췄다. ‘고금리 현금장사’로 비난을 받았던 외국계 은행의 카드사들도 대출 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올해 안에 대출 금리를 내릴 계획이다. 반면 전업계 카드사들은 감감무소식이다. 업계 선두주자인 신한카드는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대출 금리 인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다 카드 발급 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현금서비스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만 오는 12월 대출 금리를 소폭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뿐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들은 신용 판매 수익 비중이 높지 않아 최근 잇따른 규제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업계, ‘움직이는 광고판’… 야구선수 ‘몸’을 훔쳐라

    [경제 블로그] 금융업계, ‘움직이는 광고판’… 야구선수 ‘몸’을 훔쳐라

    ‘야구선수의 신체 부위에서 가장 비싼 곳은?’ 올해 프로야구 관중이 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면서 금융사의 야구 광고 마케팅이 치열해졌다. 야구 경기가 보통 3시간을 넘으면서 TV 중계에 선수의 유니폼과 장비 로고 광고도 그만큼 길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로야구 8개 구단은 후원금을 받고 주로 그룹 내 계열사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업체들의 로고 광고를 집중적으로 싣고 있다. 가장 광고 단가가 비싼 부위는 선수들의 ‘어깨’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방송 중계에 가장 장시간 노출되는 부위가 가장 비싸다고 보면 된다.”면서 “선수 어깨 로고는 거의 방송 내내 보인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어깨 로고에 대한 연간 후원금은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슴 부위는 어깨와 비슷하거나 약간 적다. 그 다음은 머리 부위다. 헬멧의 로고 광고는 평균 7억~8억원, 모자는 2억~5억원이다. 최근 포수 가슴보호대에도 광고가 허용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가슴보호대 로고 광고는 2억~3억원 수준이다. TV 카메라에 자주 잡히는 포수 뒤편의 광고판도 비싸다. 삼성생명 등이 이 광고를 하고 있는데 최소 억대는 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외 광고판은 1000만원대 수준으로 보험, 카드사보다 상대적으로 살림이 열악한 증권사들이 많다. 경기 실적에 따라 금융사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치열한 접전 끝에 SK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한국 시리즈에 올라가자 가장 크게 웃은 곳은 하나SK카드였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투자·수출·소비 ‘3苦’… 저성장기조 장기 가능성

    투자·수출·소비 ‘3苦’… 저성장기조 장기 가능성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에 비해 1.6% 성장에 그쳤다는 발표에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들이다. 위기의 상시화로 인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분기 GDP 속보치를 보면 설비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줄어들었다. 설비투자는 올 1분기 8.6% 증가에서 2분기 3.5% 감소로 돌아서더니 3분기에 감소폭이 더 커졌다. 설비투자는 2009년 3분기 9.4% 감소를 기록한 뒤 올 1분기까지는 증가세였다.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긴축을 통한 부작용)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창묵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 내수를 보면 수출 산업에서 설비투자가 상당부분 나온다.”며 “수출이 나아지지 않으면 설비투자가 나아질 수 없고 내수가 나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율 역시 2.6%로 2009년 3분기(1.1%) 이후 최저다. 세계 경제가 아직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연중 최저를 계속 깨고 있는 환율 또한 수출에 부정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097.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1090원대다. 3분기까지의 경제성장은 2.2%다. 이달 초 한은이 대폭 내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4%)를 달성하려면 남은 4분기에 2.8~2.9% 성장을 해야 한다. 지난해 4분기 3.3% 성장에 그쳤다는 점에서 기저효과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도 성장에 하방 위험이 더 크다.”며 “‘L자형’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창묵 연구원은 “경제 자체나 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화되는 위기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이 2%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1980년 1~4분기 석유파동, 1998년 1~4분기 외환위기, 2003년 2분기 카드사태,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3분기까지의 금융위기 등 위기상황 시기에만 있었다. 소비자 심리도 부정적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98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는 8월부터 석달째 부정적이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올 1월 98이었던 CSI는 5월 105까지 올랐으나 6월(101), 7월(100), 8·9월(99) 계속 내림세다. 소비심리 위축의 가장 큰 원인은 빚 때문이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빚은 많은데 집값이 하락하니까 ‘역의 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은 미약하나마 늘고 있지만 빚을 갚기 위해 가계가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수가 부정적 영향을 받아 고용도 불안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소득 하위 1~2분위의 고용을 계속 높게 유지하려는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섀도 뱅킹 1268조… 금융불안 뇌관으로

    섀도 뱅킹 1268조… 금융불안 뇌관으로

    우리나라의 그림자 금융(섀도 뱅킹) 규모가 1300조원에 육박해 또 하나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진국에 비해 증가세가 가팔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섀도 뱅킹 현황과 잠재 리스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한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우리나라 섀도 뱅킹 성장률은 연평균 11.8%다. 같은 시기 일본(-6.6%), 미국(-2.4%), 영국(-2.0%) 등의 섀도 뱅킹 규모가 축소된 것과 대조된다. 증가세를 보인 유로지역(3.9%)도 소폭에 그쳤다. 이범호 한은 자금시장팀 과장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섀도 뱅킹에서 촉발됐기 때문에 미국 등은 이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반면, 우리나라는 증권사 등의 역할이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섀도 뱅킹 규모는 1268조원이다.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 자산(2485조원) 규모의 절반이다. 2010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도 102.3%로 GDP보다 많다. 영국(476.8%), 유로존(175.4%), 캐나다(160.4%), 미국(160.1%)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일본(65.3%)보다는 이 비중이 높다. 이 과장은 “섀도 뱅킹이 늘어날수록 금융시장 불안도 커진다.”면서 “(섀도 뱅킹) 거래가 갈수록 복잡해져 규제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섀도 뱅킹이 경기에 민감한 것도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경기 둔화나 하강기에는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금융권역 간 구분이 약화했고, 장기 시장금리가 낮은 수준을 지속해 금융기관의 위험추구 유인이 커진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이 과장은 지적했다. 정원경 한은 비은행연구팀 과장은 “섀도 뱅킹 부문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다른 부문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면서 “섀도 뱅킹과 금융권역 간 연계거래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용어클릭] ●섀도 뱅킹(Shadow Banking)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 수준의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 및 금융상품을 말한다. 증권, 보험, 카드사를 비롯해 자산유동화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해당된다. 그림자 금융이라고도 부른다.
  • 지방의회 법인카드는 ‘눈먼 돈’

    지방의회 법인카드는 ‘눈먼 돈’

    한 지방의회 상임위원장은 집 근처 통닭집, 피자가게, 빵집 등에서 가족이나 지인과 수시로 식사를 하면서 법인카드를 생활비처럼 물 쓰듯 썼다. 다른 지방의회 의장은 어머니 생일잔치나 처가 식구들과의 식사에서 법인카드로 120만원을 결제하고 해외연수 때 면세점에서 화장품이나 양주와 같은 개인적인 선물도 법인카드로 180만원어치를 샀다. 또 다른 지방의회 위원장은 공공기관 법인카드 사용이 금지된 유흥주점에서 모두 109건, 전체 755만원을 결제했다. 지방의회 연수 때 업자와 국외여행을 비밀리에 함께 가고, 이듬해 이 업자는 시로부터 보조금 9억원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감사 사각지대로 방치된 지방의회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를 국민권익위원회가 처음 조사한 결과 법인카드를 개인카드처럼 마구 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의정 활동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감사 무풍지대’였던 지방의회에 대해 권익위는 지난 7~8월 광역시·도의회 3곳과 기초의회 6곳을 선정해 업무추진비 집행 내용과 외국연수 실태를 처음 조사했다. A의회 부의장은 가족 이름으로 운영되는 식당에서 매상을 올려줄 목적으로 업무추진비를 45회에 걸쳐 82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공공기관의 법인카드는 클린카드라고 하여 태극마크를 새기고, 카드사와 계약 때 유흥업소나 밤 11시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지방의회는 주로 지방 은행과 법인카드 계약을 맺고, 한 번에 백만원이 넘는 식사비를 결제하거나 하룻밤에 세 번씩 법인카드로 술값을 냈다. 법인카드뿐 아니라 무분별하게 현금으로 인심을 쓰는 사례도 드러났다. 한 의회 의장, 부의장은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갈 때 1025만원을 격려금으로 안겼다. 다른 지방의회에서 2년 6개월간 지출된 현금 격려금은 1억 5000만원에 이르렀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주로 관광이다. 의장협의회 소속 의장 8명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국외연수’란 명목으로 떠난 이집트와 터키 8일 연수는 낙타 투어, 나일강 크루즈, 보스포루스해협 크루즈, 각종 신전 관광 등으로 채워졌다. 업무추진비 카드는 의정활동비와 별도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에게 지급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방의원이 따라야 하는 구체적 행위 기준이 없어서 도덕적 해이 사례가 만연했다.”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부당하게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환수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부패의혹이 있는 사건은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또 지방의원 업무추진비 집행 기준과 행동강령을 자율적으로 제정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75세 중학중퇴 할아버지가 공격투자형?

    75세 중학중퇴 할아버지가 공격투자형?

    #사례 1 75세의 남성 A씨는 최근 한 증권사를 찾았다가 19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직원 말만 믿고 제대로 상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증권사는 “A씨가 ‘일임매매’(고객이 증권사 직원에게 매매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한 것)에 동의했다.”면서 “본인 스스로 투자성향에 ‘공격투자형’으로 기재했다.”며 책임을 돌렸다. A씨는 속만 끓이다 금융감독원을 찾았다. 금감원은 A씨와 직원 간 녹취록을 입수해 A씨가 전체 48개 거래 종목 중 5개 종목의 매매 사실만 알고 있었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 A씨가 중학교 중퇴 학력으로, 계좌 개설 당시 투자성향 진단결과에서 금융상품 지식수준이 매우 낮다는 평가를 받았던 사실도 찾아냈다. 특히 금감원은 ‘일임투자 운용확인서’에 찍힌 A씨의 인감이 투자 시점 이후 바뀐 새 인감으로 찍혀 있는 사실을 발견, 일임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A씨는 금감원의 조정으로 손실액의 75%인 1400만원을 돌려받았다. #사례 2 B(74)씨는 지난해 8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곡선도로 3차로에 주차 중인 트럭에 부딪혀 머리를 다쳤다. 트럭 차주의 보험사는 오전 8시쯤 사고가 난 만큼 B씨가 전방주시를 태만히 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치료비 2500만원을 지급할 수 없다고 버텼다. 금감원은 담당 경찰서의 사진자료와 보고서를 뒤졌다. 그 결과 2차로에 다른 차량들이 주행 중이었다면 B씨가 갑자기 3차로에서 2차로로 피하기 어려울 수 있었고, 음주상태도 아니었던 점으로 미뤄 치료비를 지급하도록 조정결정했다. #사례 3 외국에서 8년간 거주하다 지난해 귀국한 37세 여성 C씨는 통장을 확인하고 경악했다. 올케가 자신의 계좌에서 몰래 2억 1000만원을 빼갔기 때문이다. C씨로 가장한 올케는 주민등록증을 도용해 통장 및 현금카드를 재발급받고 비밀번호까지 바꿨다. 신용카드까지 새로 발급받아 3100만원을 썼다. 은행 측은 둘의 인상착의가 매우 흡사하고 C씨의 주민등록증 관리 소홀 잘못이 있다며 보상을 거절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거액 인출인데도 은행의 본인 확인절차가 미비한 점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 피해 금액을 보상해 주도록 조치했다. 보험사,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와 소비자 간의 분쟁이 갈수록 늘고 있다. 22일 금감원에 따르면 분쟁조정 민원건수는 2009년 2만 8988건에서 2010년 2만 5888건으로 줄었다가 2011년 3만 3453으로 다시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도 1만 83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4% 증가했다. 금융사기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데다 경기 부진 장기화로 삶이 팍팍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분쟁조정 사례를 서울신문에 공개한 것도 억울한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그동안 모방범죄의 우려를 들어 구체적인 조정 사례는 밝히지 않아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조계·학계·소비자단체 등 전문가로 구성된 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 결정은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이 있다.”면서 “소송을 통해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분쟁조정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당부했다. 금융회사의 얌체 같은 행동에 속앓이만 하지 말고 적극 대응하라는 주문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수익원 발굴 비상’ 카드사, 모바일시장 공략

    새 수익원 발굴에 비상이 걸린 신용카드사들이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발급 규제, 수수료 인하 조치 등으로 수익이 급감할 게 뻔한 데다 플라스틱 신용카드가 2~3년 안에 모바일 카드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카드 50만장을 발급했다. 하나SK 모바일카드 매출은 매달 30% 이상 성장, 지난달 말까지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보다 400% 급증한 수치다. 하나SK카드는 기존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더불어 최근에는 KT 고객들에게까지 모바일 카드를 발급하는 등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플라스틱 카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카드 사업에 뛰어들어 지난달까지 30여만장을 발급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LG유플러스와 모바일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모바일커머스 시장 공략과 공동마케팅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하나SK카드 최고경영자로 모바일 카드 사업을 주도했던 이강태씨를 지난 8월 사장으로 영입했다. BC모바일카드 신규 발급 뒤 1회 이상 사용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애플 노트북 ‘맥북 에어’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에도 각별히 공들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혜담카드’ 등을 모바일카드로 발급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모바일카드를 모바일안심결제(ISP) 서비스와 연계, 스마트폰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月가처분소득 50만원 이하 신용카드 못 만든다

    月가처분소득 50만원 이하 신용카드 못 만든다

    앞으로 한 달 가처분소득이 50만원을 넘지 않으면 신용카드를 새로 만들지 못한다. 가처분소득은 실제로 처분 가능한 소득, 즉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 등을 뺀 금액이다. 신용카드를 갱신 발급하거나 이용한도를 책정할 때도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삼는다. 미성년자(만 19세 이하)와 저신용자(7등급 이하)는 원칙적으로 신용카드 발급이 제한된다. ‘약탈적 대출’이란 비판을 받은 카드론은 이용한도에 넣어 관리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내용의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모범규준’을 마련해 이달 말부터 각 신용카드사의 내규에 반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용카드 신규 발급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신용도 1∼6등급에 만 20세 이상에게만 허용된다. 신용도가 7등급 이하인 저신용자는 결제 능력을 객관적인 자료로 증명해야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다.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등급에 관계없이 신용카드를 새로 만들려면 가처분소득이 적어도 50만원은 돼야 한다. 소득은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 납부액으로 추정한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이 5등급이라도 가처분소득이 40만원이라면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다. 가처분소득이 월 50만원 이상이더라도 저신용자라면 이를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도 최고 30만원까지 신용한도가 부여된 직불기반 겸용카드(체크카드+소액 신용부여)는 발급받을 수 있다. 미성년자 중에서도 재직 증명이 가능한 만 18세 이상은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다. 신용카드 이용 한도는 신용등급별로 달라진다. 이용한도는 현재 평균 가처분소득의 3배 수준이지만 신용등급에 따라 2~4배까지 달리 적용된다. 신용도가 높은 1~4등급은 카드사의 자체 기준을 정해 이용 한도의 배율을 정하되 신용도 5∼6등급은 가처분소득의 300% 이하, 신용도 7∼10등급은 가처분소득의 200% 이하에서 한도를 정해야 한다. 하지만 결혼이나 장례 등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신용카드사가 자체 판단으로 1∼2개월 한시적으로 한도를 올려 주는 것은 허용된다.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금융기관에 연체채무가 있거나 신용카드 3장 이상의 카드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는 신규 카드 발급이 금지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두 얼굴의 체크카드

    체크카드 결제 시 고객 계좌에서 출금은 바로 이뤄지지만 환불은 길게 4일까지 걸려 고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고객 중심의 서비스에는 무관심해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카드사와 금융감독당국은 이런 사정은 잘 알고 있지만 카드 결제 시스템상 불가피한 문제라며 손을 놓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체크카드 발급 수는 9588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19만장)보다 13.9% 늘었다. 체크카드 이용 실적도 올해 6월 말 20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 8000억원)에 비해 23.7% 올랐다. 이는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체크카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에도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 그대로 유지하지만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현 20%에서 15%로 내릴 방침이다. 체크카드 결제 시 환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아직 쉽지 않다. 체크카드 결제 및 환불 시스템상 카드사·밴(VAN)사·은행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결제한 상품에 대해 환불을 요청할 경우 최대 4일 뒤에 고객 계좌로 입금되는 경우도 있다. 체크카드 결제 후 환불했을 때 계좌에 돈이 바로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취소 전표’의 전달과정 탓이다. 가맹점에서 접수된 취소 전표를 밴사가 하루 동안 모아서 카드사에 전달한다. 카드사는 은행에 취소 전표를 넘겨줄 때 업무 시간이 지난 오후 늦게 보낸다. 은행 측이 전산 시스템의 과부하 우려로 업무시간엔 데이터(취소 전표) 넘겨받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같은 일부 대형 가맹점은 취소 전표를 일정기간 모았다가 카드사에 전달해 더 늦어질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환불 시 고객 계좌에 입금이 늦어지는 불편은 알지만 밴사와 카드사, 은행 사이의 결제 시스템상 어쩔 수 없다.”며 “카드사로서는 체크카드가 주 수입원이 아닌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하겠느냐.”고 털어놨다. 금감원도 대책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금감원 관계자는 “체크카드로 결제 시 은행에서 빠져나온 돈이 카드사에 하루 동안 머물러 있어 이 기간에 취소하면 바로 입금 받을 수 있다.”면서 “그 이후 환불 요청이 들어오면 입금이 늦어지는 건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카드사 민원 가이드라인 통일한다

    여신금융협회는 14일 고객 불만과 관련된 민원의 범위 및 개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부터 협회 홈페이지에 카드사 자체 민원을 처음으로 공시하고 있는데, 카드사별 기준 해석이 모호하고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임의적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업계의 불만이 제기되자 일관되고 통일된 기준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5일 하나 SK카드의 경우 10만명당 9.2건의 민원이 발생, 올 상반기 고객불만이 가장 높은 카드사로 집계됐다. 그러나 금감원 민원은 타 카드사보다 적은 데 비해 자체 민원 건수가 높아 1위가 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다음부터는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민원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으로 집계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털어놨다. 여신금융협회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민원 접수 관련 기준은 ▲영업 ▲채권 ▲고객상담 ▲제도정책 ▲기타 등 유형별로만 정리돼 있고 세부적인 사항은 기재돼 있지 않다. 예컨대 한 고객이 “카드를 아직 못 받았다.”고 연락할 경우 어떤 카드사는 상품설명 상담으로 봐서 단순질의에 넣고, 어떤 카드사는 고객 민원을 처리한 것으로 봐 불만사항으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중복민원, 반복민원, 단순질의 제외 정도의 기준만 있는 상태”라면서 “사실 회사별로 중복·반복에 대한 판단도 다른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홈페이지 공시가 처음인 데다 기준에 따라 제각각 해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별로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을 들여다보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임의조정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카드빚 못갚아 ‘신불’ 3년만에 50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3년간 카드빚을 졌다가 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이들이 약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0%가량 급증했다. 1인당 500만원가량의 카드빚을 갚지 못한 탓에 230억원어치 재산을 경매로 넘기기도 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정호준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카드론 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은 지난해 17만 6000명으로 2010년보다 4만명(29.2%) 늘었다. 2009년 이후 3년 동안 쏟아진 카드론 신용불량자는 48만 8000명이다. 이들이 카드사에 갚지 못한 대출금은 2조 5123억원으로 1인당 평균 514만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불량자가 유독 많이 늘어난 데는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번 자료는 비씨·신한·삼성·현대·롯데·하나SK·KB국민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에서 제출받은 것이다. 저신용자가 주로 쓰는 카드대출 연체율은 현금서비스가 2010년 말 2.50%에서 올해 6월 말 3.20%로 급등했다. 카드론 연체율은 이 기간 2.28%에서 2.59%로 올랐다. ‘약탈적 대출’이란 지적을 받은 대출성 리볼빙(대출금의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상환을 연장하는 것)의 연체율도 2.23%에서 2.70%로 상승했다. 비교적 수입이 안정적인 회원이 많은 일시불 결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71%에서 0.72%로 거의 달라지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재산을 경매로 넘긴 사람은 2009년 478명, 2010년 454명에서 지난해 645명으로 42.1% 늘었다. 경매신청 금액은 2009년 63억원, 2010년 70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42.9% 증가했다. 3년간 경매로 넘어간 금액은 모두 233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신용위험이 큰 카드시장에서 가계부채 문제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고용 여건을 개선하고 카드대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금융사 기프트카드 낙전수입 5년간 143억

    금융사들이 기프트 카드(일정 금액을 미리 넣어두고 차감해 가는 선불카드)의 ‘낙전’으로 올리는 수익만도 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이 귀찮게 여겨 환불을 받는 데 소홀한 탓이 크다. 금융사들이 홍보를 게을리해 고객들이 손쉽게 환불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기프트 카드 잔액의 소멸시효 경과로 은행 및 카드사들이 올린 수익은 143억원으로 나타났다. 카드 수만 201만개다. 연도별 수입액은 2007년 5억 8600만원에서 지난해 51억 5200만원으로 9배나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3억 1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수익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쓰고 남은 기프트 카드 잔액은 금융사 콜센터(ARS), 인터넷 홈페이지, 영업점 방문 등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영업점 방문을 통한 환불 비중이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콜센터와 홈페이지를 통한 환불 비중은 각각 11%, 5%에 그쳤다. 콜센터나 인터넷을 통해 간단히 환불 신청을 할 수 있는데도 이 같은 사실을 고객들이 잘 몰라 낙전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사들이 홍보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 은행계 카드는 영업점 방문을 통한 환불만 허용하고 있어 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경제프리즘] 사라지는 연회비 2000원짜리 카드

    연회비 2000원짜리 신용카드가 사라지고 있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카드사들이 연회비를 잇달아 올리고 있어서다. 대부분이 최저 5000원으로 올렸고, 힘주어 미는 주력 카드는 1만원대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최근 개인회원용 신규 카드나 추가 발급 카드의 국내 전용 기본 연회비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50% 올렸다. 현대카드는 가장 저렴한 ‘제로카드’도 연회비가 이미 5000원이다. 삼성카드 역시 결제만 가능한 ‘삼성카드’가 5000원으로 가장 싸다. 신한카드는 ‘심플카드’가 5000원, KB국민카드는 결제만 되는 기본 카드가 3000원이다. 카드사별로 연회비가 저렴한 카드는 이렇듯 결제만 가능하다. 포인트나 할인, 마일리지 적립 등의 부가 혜택은 거의 없다. 영화관, 놀이공원, 백화점 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을 누리려면 연회비가 1만원은 넘어야 한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회비는 1만~1만 5000원선이었다. 이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회비 면제 혜택이 등장했다. 한동안 고객들이 연회비를 신경쓰지 않아도 됐던 이유다. ‘공짜 연회비’가 사라진 것은 금융 당국이 무분별한 카드 발급을 억제하면서부터다. 연회비가 다시 부활한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저 연회비 카드는 결제 용도 외에는 의미가 없다.”면서 “부가 혜택을 받고 싶다면 최소 5000원의 연회비는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적정 수준의 부가 혜택을 주려면 연회비를 1만원 정도 부과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앞으로 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회비가 2000원대인 카드는 롯데의 ‘세븐 유닛카드’(2500원), 하나SK카드(2000원), 비씨카드(2000원)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들도 조만간 수익성을 이유로 연회비를 올릴 공산이 크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인천·경기 가계부채 급증… 전국평균 웃돌아

    인천·경기 가계부채 급증… 전국평균 웃돌아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출 수요는 느는데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다. 가계부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 가계 신용위험이 ‘카드 대란’ 이후 가장 높은 데다 기업 대출 연체율까지 올라 은행이 대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6개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를 조사해 4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38포인트다. 카드사태 때인 2003년 3분기(44)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다. 지수가 높을수록 돈을 떼일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김용선 한은 조기경보팀장은 “높은 가계 부채 수준, 집값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감소, 소득여건 악화 등이 신용위험 상승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계 부채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홍종학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수도권의 은행권 가계 부채는 332조 8000억원이다. 2008년 말(278조 8000억원)보다 54조원(19.4%) 늘어났다. 이 기간 전체 은행권 가계부채 증가액(69조 3000억원)의 77.9%다. 특히 인천(40.9%)과 경기(26.1%) 지역은 전국 평균 증가율(17.8%)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건국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부동산시장 모니터링 분석 보고서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청라·영종지구와 경기 파주·용인 등에서 주택가격이 분양가보다 떨어지고 거래가 부진해 시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동안 안정됐던 기업대출 연체도 다시 늘고 있다. 한은이 정성호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법인기업의 이자를 포함한 연체금액은 8조 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원(13.1%) 늘어났다. 연중 최고치다. 이는 국민·신한 등 10개 시중은행과 산업·기업 등 4개 특수은행의 원화·외화 기업대출을 분석한 결과다. 대기업의 연체가 두드러지게 심화됐다. 지난해 말 6000억원에 불과했던 대기업의 연체액이 올해 5월 8000억원, 6월 7000억원에 이어 7월 1조 2000억원, 8월 1조 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경하·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민원수수료 카드로 낸다… 내년까지 결제방식 개선

    이제 더 이상 깜빡 돈을 안 가지고 와 주민센터 민원 창구 앞에서 낭패를 겪거나 불필요한 잔돈 때문에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행정안전부는 내년 말부터 전국 244개 시·도, 시·군·구 지방자치단체 민원실 어디에서든 신용카드로 민원수수료를 결제할 수 있도록 4일 KB국민카드, 농협은행, 비씨카드 등 10개 신용카드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드 수수료는 2% 수준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세나 지방세는 카드 결제가 가능한 반면, 서울 등 93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민원수수료를 현금으로만 받아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해 왔다. 지자체들은 민원수수료 대부분이 소액인 점과 단말기 설치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드러냈었다. 민원수수료 카드 납부 방침에 따라 지자체들은 조례를 개정하고 예산을 확보해 올해 말 19곳, 내년 말 132곳에 민원수수료 카드결제 단말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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