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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전보 <과장>△대학장학 전진석△인재직무능력정책 강병구△평생학습정책 최윤홍△직업교육정책 김홍순△대학원지원 정시영<담당관>△예산 김정연△규제개혁법무 정오채△교육시설 김재학◇부이사관 승진△감사총괄담당관 이현준△학부모지원팀장 오순문△사립대학제도과장 정영준△세종시교육청 신문규<사무국장>△한국방송통신대 임창빈△한경대 최병만△한국교통대 최규봉△목포해양대 조일환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대변인 신동권△기획조정관 채규하<국장>△경쟁정책 김성하△카르텔조사 김준범△기업거래정책 배진철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금융대학원장 정삼영 ■아시아경제 ◇KMH·아경그룹△부회장 정순경◇팍스넷△대표이사 김영무 ■KB국민카드 ◇부장 승진△IT기획 윤영수△정보보호 이동욱◇지점장 승진△청주 조재호△천안 김영손◇부장 전보△국제사업 장용일△체크카드사업 김우일△마케팅기획 정하진△전략가맹점 김덕홍△VIP마케팅 전영산△컨버전스추진 변기호△생활서비스 이창권△채권관리운영 오영룡△HR 이몽호△총무 권순형△소비자보호 한용석△정보개발 김영찬◇실장 전보△홍보 박기용△비서 박성수◇지점장 전보△영업부 임익환△강남 이향묵△마포 김재천△대전 조동신 ■BC카드 ◇승진 <실장>△고객사지원 정찬식△은련사업 이명호△마케팅지원 한정섭△커머스 조용문◇전보 <총괄장>△리스크관리 서만호<부문장>△영업(마케팅부문장 겸임) 원효성△경영지원 전경혜<실장>△회원마케팅 김준△경영지원 임표△인재경영 이경훈 ■미래에셋생명 ◇전무 승진△법인영업대표 서영두 ■대웅제약 ◇이사대우△글로벌마케팅 TF팀장 전승호△신약개발연구실장 이상호 ■대웅바이오 ◇이사대우△의약사업부 사업본부장 이응창 ■DNC ◇이사대우△제약사업부 본부장 강진식
  • [등기임원 연봉 공개] 금융지주 회장 10억원대… 하영구 행장 28억 ‘1위’

    지난해 신한·KB·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은 10억원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금융사 임원은 하영구 한국씨티금융그룹 회장으로 모두 28억여원을 받았다. 일부 금융지주와 계열사 은행들은 현금 및 주식 장기 인센티브 등을 포함하지 않은 보수 총액을 공시해 실제 최고경영자(CEO)에게 돌아가는 보수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각 금융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급여 9억 8100만원과 성과급 4억 1700만원 등을 합쳐 모두 13억 9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급여 9억 200만원, 상여금 4억 3600만원 등 모두 13억 3800만원을 받았다. 하나금융 측은 “지난해 8~12월의 기본급 30%를 반납한 금액도 포함돼 있어 실제 받는 급여는 더 적다”고 밝혔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11억 9500만원을 받았고,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은행장 급여 2억 3000만원과 상여금 2억 8000만원 등 5억 1000만원을 받았으나 지난해 6월 회장 취임 이후 받은 보수는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하지 않았다.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씨티은행장은 모두 28억 8700만원을 받아 국내 금융지주 임원 가운데 가장 많았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보수가 13억 1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10억 3100만원을 받았다. 상당수 금융사는 장기성과연동형 성과급을 보수 총액에서 제외한 채 공시했다. 한 회장의 보수 총액에는 장기성과연동형 현금보상(PU), 주식보상(PS) 각 1만 5020주씩 총 3만 40주가 포함되지 않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성과와 지급 당시 주가에 따라 지급금액이 확정될 예정이라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보수에도 성과연동주식보상 2만 8590주가 포함되지 않았다. 현직 카드사 임원 가운데는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17억 2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가장 많았다.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정 사장은 현대커머셜에서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 8억 8600만원을 더해 모두 26억 1100만원을 받았다. 박종원 전 코리안리 대표이사는 지난해 퇴직금 159억 5678만원을 포함해 모두 176억 2573만원으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고액 연봉 논란으로 9개월여 동안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지주에서 11억 1400만원, 메리츠화재에서 45억 3825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나 이를 포기해 실질적인 보수는 0원이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융사, 전화 영업 1일부터 사실상 못한다

    다음 달 1일부터 은행, 보험, 카드 등 모든 금융사의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 비대면(非對面) 영업이 거의 금지된다. 올 초 일어난 카드사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금융사들의 영업 방식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전 금융권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대면채널 가이드라인을 시행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든 금융사는 영업 목적으로 불특정 고객에게 전화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알지도 못하는 금융사로부터 전화를 받아 상품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는 일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한 고객에 한해 금융사가 하루에 한 번만 전화할 수 있다. 고객이 직접 가족이나 지인을 소개했으면 영업 목적으로 전화가 가능하다. 하루에 한 번만 전화가 허용되지만 기존 계약을 유지하거나 고객 부재 또는 고객이 통화를 요구할 때는 예외다.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고객에게 보내는 행위도 제한된다. 개인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해도 좋다고 고객이 동의하거나 이메일이나 문자 전송 시 금융사명, 전송 목적, 정보 획득 경로를 명확히 표시할 경우는 예외다. 금융사 비대면채널 가이드라인은 은행연합회와 생명·손해보험협회 등을 통해 자율 규제 형태로 시행되며 보험이나 카드 등 권역별 특성에 따라 세부 지침이 다르다. 금융당국은 가이드라인을 어기는 금융사에 대해 현장 검사 등을 통해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무차별적으로 쏟아진 전화영업 방식이 정상적인 방식은 아니었기 때문이 이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화영업(TM)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사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기준 TM 비중이 70%를 넘는 보험사는 에르고다음, AXA, 하이카다이렉트, 더케이손보, AIG, ACE, 라이나생명 등 7곳이다. 롯데손보나 흥국화재 등도 TM 비중이 20%를 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수집된 것인지 수백만건의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고 그나마 합법 수집 정보로 확인돼 전화를 걸어도 고객이 어떻게 내 정보를 알았냐며 끊어버리는 게 대다수라 사실상 영업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의 수익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TM 영업 제약을 겪은 지난달 국내 생명보험사의 TM을 통한 신계약 실적은 49억 4400만원으로 지난 1월(95억 8300만원)보다 48.4% 감소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5월부터 금융계열사간 고객정보 공유 제한

    오는 5월부터 금융지주 계열사 간 고객정보 공유가 엄격히 제한된다. 금융사들은 고객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만 이를 외부 영업에 이용할 수 있다. 또 주민등록번호 대신 고객관리번호 사용도 의무화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로 5월 1일부터 이런 내용의 행정 지도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개인정보 보호 종합대책의 하나로 발표됐지만 국회에서 통과가 안 돼 우선 행정지도 형식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저축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들은 5월부터 업무지침서에 이런 내용을 담아 이행해야 한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금융지주 계열사끼리 고객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공유하는 방식을 막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KB금융과 메리츠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농협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은 국민은행, 국민카드, 메리츠화재, 하나은행, 하나SK카드,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과 고객 정보를 공유해 과도한 마케팅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지주 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의 고객정보를 이용하기 위해 이사회 승인을 받을 때에는 구체적인 목적 등을 명시해야 한다. 고객에게 연락할 때는 개인정보 출처를 알려주고 연락 중지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음도 공지해야 한다. 또 분사하는 금융지주 계열사는 자사 고객이 아닌 개인 정보를 이관할 수 없다. 금융지주 계열사의 고객정보도 암호화된다. 금융지주 계열사의 고객을 식별할 수 있는 주민등록번호를 그대로 제공하지 않고, 고객관리번호로 변환해야 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유커 덕분에 스타일 사는 강남

    유커 덕분에 스타일 사는 강남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강남의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원동력으로 분석됐다. 강남구는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은련카드’와의 공동 마케팅으로 1749억원의 생산유발, 484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강남지역의 중국 현지 신용카드 가맹점 부족 등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문제점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구는 2011년 12월 은련카드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청담동 명품거리와 가로수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등 강남지역에서 중국 현지 신용카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지역 내 은련카드 가맹점은 11만 9952곳으로 1년 새 445% 늘었고 가맹점 매출은 1025억 8500만원으로 104%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백화점과 쇼핑몰, 아웃렛 등 전 쇼핑 업종 매출이 급증했다. 가장 많은 유커를 끌어들인 곳은 삼성동 코엑스로 47%를 차지했다. 유커들이 즐길 수 있는 아웃렛을 중심으로 한 쇼핑몰과 숙박, 식사 등 편의시설이 한 곳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어 신사동 35%, 압구정동 18% 순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로 기업이 살아나면 일자리도 저절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해 외국 관광객 800만명, 중국관광객 은련카드 매출액 3000억원의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출범 1년 국민행복기금 ‘절반의 성공’

    출범 1년 국민행복기금 ‘절반의 성공’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경제 공약이었던 국민행복기금이 29일 출범 1주년을 맞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 채무자 25만명의 빚을 감면해 자활에 나서게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한편 서민금융총괄기구의 설립은 답보 상태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9일 국민행복기금 출범 이후 이달 현재까지 24만 9000명의 채무자에 대해 채무 조정을 지원했다. 채무 조정을 통해 채무 원금 합계 1조 8000억원 가운데 9000억원을 감면했고 1인당 평균 573만원의 빚을 줄였다. 금융위 등이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채무 조정을 지원받은 16만 8000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연소득이 456만 2000원에 달했다. 평균 소득이 1000만원 미만이 절반 이상(56.1%)을 차지하는 등 저소득층이 대부분이었다. 평균 채무 금액은 1107만 7000원이었다. 채무 금액 500만원 미만(41.3%)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채무 조정 지원자들은 오랫동안 빚을 갚지 못하고 계속 빚을 내는 등 다중 채무자가 많았다. 채무조정 지원자의 평균 연체 기간은 6년 2개월, 1인당 평균 대출 금융 회사 수는 2개, 대출 계좌 수는 2.7개에 달했다. 국민행복기금이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서민금융총괄기구 설립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는 지난해 9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국민행복기금과 신용회복위원회, 미소금융재단 등을 통합한 서민금융총괄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기구 설립 담당 주무 부서인 금융위 서민금융과가 올 초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 대책을 맡으면서 기구 설립에 집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캠코 내에서 주요 업무였던 국민행복기금 운영 업무를 떼어 낸다는 것에 대한 갈등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홍영만 캠코 사장은 최근 “금융위가 아마 현명한 결정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학자금 대출에 대한 채무 조정 지원은 빠져 있는 등 국민행복기금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모든 카드결제 때 문자알림 의무화

    앞으로 카드 결제를 하면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결제 내역을 알려주는 것이 전면 의무화된다. 단, 당분간은 카드 포인트 차감을 통해 이뤄진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후속 조치로 카드사의 문자 알림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내에 모든 고객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전체 카드 고객의 70%가 이 서비스를 받고 있다. 문자 알림 서비스란 고객이 카드를 결제하면 결제 내역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전송돼 부정 사용 여부를 즉시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신이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문자가 전송되면 카드사에 신고해 결제를 취소하거나 보상받을 수 있다. 최근 1억여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는 보상 차원에서 지난 1월 말부터 1년간 무료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카드사가 무료로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면 연간 1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단 포인트로 자동 차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는 고객이 동의해야만 포인트 차감 등을 통해 문자 서비스가 제공된다. 신규 고객은 카드 신청서 양식에 문자 서비스를 필수 항목으로 포함해 가입과 동시에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SKT와 KT 등 이동통신사가 카드사의 문자 서비스 비용을 낮추도록 해 카드사가 고객에 무료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동안 종이 문서로 보관하던 모든 카드 가맹점과 회원 신청서는 상반기 내에 없어지고 모바일 가맹 신청 서비스가 도입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구멍뚫린 보험대리점 국민 질병정보도 위태

    카드사·은행 등에 이어 이번에는 보험사의 개인정보까지 유출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고객정보 관리에 큰 구멍이 뚫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보험대리점을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에 가장 민감한 질병 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자칫하면 빠져나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보험사의 고객정보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금융감독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경찰서는 보험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대부중개업자와 성인 사이트 등에 불법 유통시킨 혐의로 안모(37)씨 등을 구속했다. 대부중개업에 종사하던 안씨 등이 받은 1105만건의 개인정보 중 1만 3000건은 14개 보험사와 판매위탁 계약을 맺은 대리점에서 관리한 정보들이었다. 이처럼 보험사와 위탁 계약을 맺은 대리점에서 고객정보 관리가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보험대리점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대리점협회에 따르면 현재 법인 대리점은 4600여개, 개인 대리점은 3만여개로 소속 보험설계사가 15만~16만명이다. 소속 설계사가 1만명이 넘는 대형 법인 대리점도 있다. 현재 소속 설계사 50명 이하 대리점은 금감원의 위탁을 받아 보험협회가 검사하고 있지만 소형 개인 대리점이 많아 검사가 쉽지 않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보험대리점이 폐업할 때 그 정보를 다른 대리점에 넘길지 폐기할지에 대한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설계사가 다른 곳으로 옮겨 갈 때 고객정보를 다 가져가기도 하는 등 고객정보에 대한 것은 개인의 윤리의식에 맡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대리점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지난해 5월 보험영업검사실을 만들어 대리점 검사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보험대리점에 대한 검사와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대리점 설립 요건이 간단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개인 대리점을 세울 수 있는 자격 조건은 보험업계에 최근 2년 이상 종사하면서 보험회사 등에서 6개월 동안 연수한 뒤 보험연수원 등에서 자격 시험을 통과하면 된다. 대리점은 한 보험사와 전속 계약을 맺거나 비전속으로 여러 보험사와 계약을 맺어 여러 곳의 상품을 팔고 계약 체결 시 수수료를 받는다. 보험사와 똑같이 보험계약을 체결하면서 고객정보를 다루지만 이런 정보 관리의 주체는 독립된 보험대리점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계약을 맺었다고 하더라도 독립된 곳이기 때문에 본사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면서 “보험사마다 대리점 관리 부서가 있지만 워낙 많기 때문에 관리는 대리점 자체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카드복제 통보받고도 두 달 뭉갠 금감원

    [단독] 카드복제 통보받고도 두 달 뭉갠 금감원

    금융감독원이 경찰로부터 ‘대전 주유소 복제 카드 피해’ 내용을 통보받고도 두 달여간 뒷짐만 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경찰로부터 피해 고객 현황을 통보받고도 한 달여나 뒤에 각 카드사에 ‘빈(BIN) 번호’를 알려주고 어느 카드사인지를 확인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으며 이후 한 달여 뒤 각 카드사에 고객 피해 예방 조치를 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의 늑장 대응으로 두 달여간 고객 피해가 더 늘어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뒷북 금감원’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금감원의 무능은 카드 사고 관련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3일 경찰과 금감원 등에 따르면 경찰은 대전 주유소 복제 카드 피해 신고를 삼성카드로부터 접수하고 지난해 12월 2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한 달 넘게 수사를 진행, 주유소 직원들이 고객들의 카드를 몰래 복제해 1억여원을 부정 사용한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13일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각 카드사에 피해 사실을 통보했고 지난 1월 17일 금감원에도 카드 고객들의 복제 카드 피해 상황을 고지했다. 금감원은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도 한 달여나 뒤인 2월 중순쯤에야 각 카드사에 BIN 번호를 알려주고 피해 고객 카드가 어느 카드사 것인지를 확인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더구나 금감원은 이후 한 달여 뒤인 3월 초쯤 경찰 수사 결과 발표를 코앞에 두고 각 카드사에 ‘고객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피해 조치를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1월 중순쯤 경찰로부터 카드사 구분이 안 돼 있는 피해 현황을 통보받았다”면서 “3월 초에 고객 정보가 어느 카드사 것인지 확인이 돼 각 카드사에 ‘고객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린 뒤 해당 카드 사용을 정지하고 재발급받을 것을 안내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출된 카드 정보를 전 카드사에 보내 확인하게 하면 빨리 파악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카드사들 사이에 고객 정보가 서로 노출되게 된다”면서 “유출된 카드 정보가 어느 카드사 것인지 금감원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각 카드사에 통보하느라 기간이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카드사 직원은 “금감원이 경찰로부터 복제 카드 내용을 통보받은 뒤 한 달쯤 지난 2월 중순쯤에야 BIN 번호를 주고 어느 카드사인지 확인해 달라는 문서를 보냈다”면서 “카드사에 전화로 BIN 번호를 불러 주고 해당 카드사가 맞는지만 물어보면 파악하는 데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카드사 직원은 “금감원이 늑장 대응하는 동안 불법 사용에 따른 고객 피해는 누가 책임지느냐”면서 “금감원이 최근 5, 6년간 카드 사고 관련 전문가를 뽑지 않아 전문가가 없는 점도 뒷북 대응의 한 요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찰의 피해 현황 통보 당시는 국민, 농협, 롯데 등 카드 3사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으로 금융당국이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였다. 금감원이 카드 복제 피해 사실을 감춘 건 피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더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용어 클릭] ■빈(BIN) 번호는 카드 번호 16개 가운데 앞자리 6개(1234-56xx-xxxx-xxxx)를 말한다. 이 6자리는 해당 카드가 어느 나라의 어느 카드사에서 발급됐는지, 개인 카드인지 법인 카드인지를 알려주는 번호다.
  • 보험사 30곳 해킹 개인 정보도 털렸다

    신용카드사와 이동통신회사 KT의 가입자 정보 유출에 이어 생명보험회사, 손해보험회사 등 국내 보험회사 30곳 정도의 고객 정보가 모두 유출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국민·롯데·농협 등 카드 3사의 고객 정보 1억여건이 유출된 데 이어 시중 대부분의 보험회사 고객 정보가 대규모 유출된 것은 처음이다. 보험회사의 정보는 고객의 단순 개인정보를 넘어 질병정보까지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가 보유한 고객 정보에는 보험계약자, 피보험자, 주민등록번호, 주소, 보험료 등과 같은 개인정보는 물론이고 질병명, 장해부위, 장해비율, 수술명, 입원 여부와 같은 민감한 사생활 정보도 대거 포함돼 있다. 이러한 민감 정보까지 유출됐다면 정보꾼들이 보험 가입자들의 질병과 수술 내용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인천 남동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은 국내 보험회사 30곳 이상의 고객 정보를 빼내 불법 유통한 일당 10여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보험사 홈페이지를 해킹해 고객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해당 보험회사 직원들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담당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회사들로부터 유출된 정보가 자사 고객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보험회사 30곳 이상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고 관련 사건에 대해 현재 마무리 확인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푸르덴셜생명은 외부인에게 사내 전산망 조회가 가능한 권한을 줘 개인신용정보를 열람하게 했다가 적발되는 등 부분적인 정보 노출은 있었지만 보험사 30개사 가량의 고객 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된 것은 처음이다.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현대라이프 등 24개사다.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LIG손보, 흥국화재, 동부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등 17개사다. 한편 보험사 고객 정보를 빼낸 이들 일당은 인터넷 및 유선 고객 가입자의 고객 정보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이통사 고객 정보를 소유하게 된 경위 등도 수사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위기의 금감원] 뭐가 문제인가

    [위기의 금감원] 뭐가 문제인가

    1999년 1월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을 통합해 출범했던 금융감독원이 15년 만에 존폐 논란에 휩싸이며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단골 메뉴였던 낙하산 인사 논란, 부실 감독·검사 지적에 이어 최근엔 대출 사기 사건에 간부급 직원이 가담하는 어처구니없는 비리사건까지 터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2011년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을 몰고 온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지 3년이 지난 지금 또 한번 조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위기에 빠진 금감원이 다시 한번 뼈를 깎는 듯한 심정으로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금감원이 신뢰받는 감독 기관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문제점 분석과 대안을 상, 하로 나눠 짚어 본다. 금감원 직원들은 요즘도 모이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자주 언급한다. 금감원 설립 이후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어서다. 퇴출을 면하려는 부실 저축은행이 전방위 로비에 나섰고,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이 무더기로 금품을 챙기다 걸려들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예고 없이 금감원을 방문해 거센 질타를 하기도 했다. 최근 금감원이 겪고 있는 위기감도 3년 전 못지않다. KT ENS 협력업체들이 1조 8335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것과 관련해 금감원 자본시장 1국의 간부급 직원 김모(50) 팀장이 핵심 용의자에게 금감원의 조사 내용을 미리 흘려주고 해외로 달아나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금감원 내부 직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미 금감원은 지난해 말 터진 동양그룹 투자 피해 사태 관련 부실 감독 논란을 겪으면서 감사원의 감사까지 받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미 카드사 정보유출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도를 넘어선’ 직원 비리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금감원의 한 간부는 “우리가 바뀔 부분이 많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 부장은 “낙하산 논란, 내부통제 문제, 감독기능 부실 등 전반적으로 금감원에 다양한 문제가 겹쳐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예산의 70%는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분담금으로 채워진다. 이렇게 받는 분담금으로 금융회사를 대신해 감독과 검사에 나서면서도, 금융회사의 ‘슈퍼갑(甲)’ 역할에만 익숙해 있다. 절대적으로 우월적인 위치에서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정작 금감원 직원들이 비리를 저지르거나 도를 넘는 행동을 할 때 이를 견제할 세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금감원이 이 전 회장에게 스스로 물러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치 금융’ 논란이 일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를 나가면 해당 금융사 측에서 뭔가 접대를 하려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면서 “올해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업무추진비도 함께 많이 깎였는데 유착 문제가 더 생길 수도 있어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공무원보다 더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견제할 기관은 아무 곳도 없기 때문에 통제가 되고 있지 않다”면서 “금감원 출신 등이 금융회사 사외이사나 감사 등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전·현직 직원의 금융회사 재취업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쇄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엔 한 간부가 지방은행 감사로 자리를 옮기려고 했으나 약속을 깨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에 휘말려 뒤늦게 취소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가장 가벼운 수준의 제재를 받더라도 그 직원의 금융권 경력은 거기서 끝나기 때문에 금감원의 말 한마디에는 벌벌 떨 수밖에 없다”면서 “징계를 받아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행정소송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선거용 5만명 정보… SNS서 단돈 20만원

    선거용 5만명 정보… SNS서 단돈 20만원

    김모(39·서울 영등포구)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 ‘마이피플’을 통해 쏟아지는 지방선거 홍보메시지에 짜증이 날 지경이다. 그는 “해당 구의원이나 교육의원을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번호를 알고 메시지를 보내는지 모르겠다”면서 “친구 차단을 했는데도 메시지가 들어오는 것도 피곤하고,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위도 찜찜하다”고 말했다. 오는 6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을 통한 선거홍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사용자에게도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이미지 형태의 명함이나 홍보메시지와 관련, 일부 선거캠프에서는 불법으로 확보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서울신문이 19일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 판매자와 온라인에서 접촉해 “구청장 선거홍보에 쓸 ‘디비’(DB·개인정보)를 구하고 싶다”고 문의하자 “안 그래도 요즘 그런 문의들이 있다. 이틀쯤 시간을 주면 5만명의 명단을 정리해 보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업계에서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간단한 정보만 기재된 이른바 ‘막디비’는 한 명당 1원에 팔린다. 성별, 나이, 주소, 직장 등 ‘옵션’이 붙으면 가격이 뛴다. 서울의 특정 자치구에 사는 5만명의 이름, 성별, 나이, 주소가 담긴 개인정보를 얻는 데에 드는 돈은 20만원에 불과했다. 한 개인정보 판매자는 “구청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를 빼내야 하는데 보안이 철저한 구청은 쉽지 않다”면서 “쇼핑몰과 병원, 증권사, 교육청, 방송사, 보험사 등에서도 개인정보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최근 신용카드사 등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들을 합치고 조건에 맞춰 정리하면 ‘판매 가능한’ 정보가 된다는 것이다. “선거용으로 쓸 디비를 문의한 사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며칠 전에 문의가 들어와 지금 작업 중”이라고 답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문자메시지와는 달리 SNS를 전자우편으로 취급하는 선거법의 빈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에 따르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 당일인 6월 4일을 제외하고 누구에게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다만 문자메시지에 이미지나 동영상을 첨부하면 안 되고 횟수도 5회로 제한된다. 반면 SNS는 이 같은 제한조건이 전혀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선거법상 SNS를 활용한 선거 홍보를 막을 수 없다”면서 “개인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후보자들에게 일일이 물어볼 수 없어 단속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카드 청구할인 대리결제 기승… 당국 수수방관

    카드 청구할인 대리결제 기승… 당국 수수방관

    ‘국민, CJ, BC, 신한, 삼성, 롯데, 농협, 외환, 하나sk카드 청구할인 대리결제 해드립니다. 모든 쇼핑몰 가능합니다.’ 회사원 정모(28)씨는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 광고를 통해 신용카드 청구할인 대리결제를 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노트북을 사려다 진땀을 쏙 뺐다. 169만원짜리 고가의 노트북을 구입한 뒤 물건에 하자가 있어 반품하는 과정에서 결제 신용카드 정보가 없어 제때 환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정 신용카드사에서 하루 동안 이벤트로 진행한 10% 청구할인 혜택을 보기 위해 대리결제업자에게 연락한 것이 화근이었다. 정씨는 18일 “10만~20만원 할인 혜택을 보려다가 100만원 이상을 날릴 뻔했다”면서 “대리결제를 쉽게 생각했었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의 카드로 물건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았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청구할인 제도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물건을 대신 구매해 주는 청구할인 대리결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리결제업자 입장에서는 카드결제 실적을 자신 앞으로 채울 수 있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다른 신용카드의 헤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주로 온라인 중고장터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대리결제업자들은 청구할인 금액만큼 깎인 물건값을 현금으로 받고 자신의 명의로 만들어둔 신용카드로 물건을 대신 결제해준다. 소정의 수수료를 붙여도 카드사가 제공하는 할인 폭이 더 클 경우 대리결제를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라 주로 전자제품이나 해외 사이트 직구 등 고가의 물건을 구매하는 데 이용된다. 청구할인 대리결제 이용객들은 “현명한 소비생활”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작 해당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이용하지도 않으면서 할인 등 혜택만 골라 이용하는 ‘체리피커’들의 새로운 공략점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결제대금을 현금으로 받는 방법 때문에 대리결제 방식이 일종의 ‘카드깡’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금을 입금한 것이 확인돼야 카드로 물건을 구매해 준다는 점과 온라인 메신저와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연락을 취하기 때문에 돈만 보낸 뒤 물건을 결제하지 않는 등 사기 위험성도 높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카드 대리구매는 카드 결제금액 대납과 마찬가지로 실제 매출금액 이상의 거래를 유발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신용카드 결제를 가장해 현금을 융통하는 방법은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 카드사들과 금융감독 당국은 청구할인 대리결제의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지인들 사이 카드로 대신 결제해주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카드 혜택을 이용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대리 결제를 해주는 업자들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면서 “금융감독 당국과 카드사들이 카드 불법거래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의심되는 경우 이용자에게 구매 내역과 배송 내역을 확인하는 등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카드3사 개인정보 2차유출] 꼬리 무는 3대 의문

    카드3사 고객 정보의 ‘2차 유출’로 검찰과 금융 당국의 발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고객들이 가장 불안해하고 궁금해하는 대목은 시중에 2차로 팔려 나갔다는 정보 7800만건이 애초 카드3사에서 유출된 정보 1억 400만건과 중복되는냐 하는 것이다. 창원지방검찰청은 “다른 새 정보가 나간 게 아니라 1억 400만건 중 일부가 다시 팔린 것”이라며 중복 정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도 중복 정보임을 극구 강조한다. 그 근거를 묻는 질문에 롯데카드 관계자는 “창원지검의 발표에 따른 것”이라면서 “우리가 따로 1차 유출 정보와 2차 유출 정보를 대조해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창원지검은 “2차 유출은 없다”고 단언했던 당사자다. 금융 당국과 카드3사는 검찰의 이 발표를 믿고 앵무새처럼 따라 읊었다가 후폭풍을 맞았다. 당초 검찰 발표와 달리 최초 정보 유출 시점이 2012년 10월이 아닌 1월로 앞당겨진 점, 이때는 최초 정보 유출자인 코리아크레딧뷰로 직원 박모씨가 다른 회사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던 때라는 점 등에서 중복 정보 여부를 좀 더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비밀번호와 CVC(카드 뒷면에 새겨진 유효성 확인코드) 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발표를 믿어야 하느냐는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카드3사는 “이 부분만큼은 100% 믿어도 된다”고 입을 모은다. 설사 비밀번호 정보가 유출됐다고 하더라도 비밀번호는 난수표처럼 암호화돼 있어 손에 넣어도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CVC 번호는 어느 카드사이건 아예 정보 자체를 따로 보관하지 않아 유출이 원천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는 고객이 봤는데 왜 돈은 정부가 챙기느냐에 대한 비판 섞인 의문도 적지 않다. 정부는 불법 정보 유출이 일어날 경우 해당 카드사에 관련 매출의 최대 3%를 징벌적 과징금으로 매기기로 했다. 과징금은 국고로 귀속된다. 정부의 1차 대책 발표때부터 소비자들의 피해를 보상하는 데 쓰이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사기 피해는 전액 보상을 약속한 ‘부당 사용’ 피해와 달리 책임 소재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게 카드3사의 태도다. 따라서 과징금 대신 소비자피해기금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카드3사 개인정보 2차유출] 국민들은 정보 털려서 속 타는데… 대책 없는 ‘무능 국회’

    카드 정보 2차 유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지난달 정보 보호를 뒷받침할 법안을 심사하기보다 서로 ‘딴죽 걸기’에 몰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8270만건의 고객 정보가 2차 유출돼 시중에 유통되고 있음에도 각각 해외로, 지방으로 흩어져 세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정무위가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한 정부 책임이나 장관 문책을 따지기에 앞서 국회의 무능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정무위 법안소위 임시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여당 의원들은 고객 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한 금융회사와 신용조회사에 대한 구조적인 개선보다 되레 신용정보산업 성장론을 주장하며 사실상 여야 합의에 제동을 걸었다.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그간에 피치 못할 출장으로 법안소위에 참석하지 못했다”면서도 “신용정보가 산업으로서 육성되고 발전될 필요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대표로 참석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오히려 “신용정보산업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정보화 사회로 갈수록 개인 신용정보 보호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직 민주당 의원도 “전 국민의 계좌가 다 털린 것인데, 그 심각성을 모르고 신용산업발전 얘기를 하는 것은 굉장히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여당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성장론을 제기할 때 일부 야당 의원들은 금융위 조직 개편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을 놓고 금융위 조직도 이에 맞춰 분리 개편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특히 신용정보법 통과의 전제조건으로 금융위 조직 개편과 맞바꾸려고 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이) 금융위를 쪼개면 신용정보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이런 (전제조건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여야의 이런 물밑 기류 탓에 금융위의 발걸음이 빨라지지만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해외로, 지방으로 자리를 비워 설명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절대 불가’였던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검토할 정도로 주변 걸림돌 제거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음 달 임시 국회에서 여야 당론끼리 부딪치면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 당국은 개인 정보 불법 유통에 대한 24시간 감시 체제에 들어갔으며, 이번 주 롯데·NH농협·KB국민카드사를 특별 검사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카드 분쟁 ‘할인 등 부가서비스’가 1위

    소비자들이 결제 수단뿐만 아니라 주유·통신·영화요금 할인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신용카드를 쓰고 있지만, 신용카드 관련 피해 중에서 ‘할인 등 부가서비스’ 분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에서 고객 확보를 위해 부가서비스 혜택을 크게 홍보하고 있지만, 할인서비스 이용조건이나 한도 등 정작 필요한 정보는 제대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17일 시중 10개 카드사를 대상으로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접수된 신용카드 관련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할인 등 부가서비스’ 분쟁이 22%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이 소비자 1512명을 대상으로 매출 상위 7개 카드사의 할인서비스 정보 제공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4.78점(7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할인서비스 축소, 중단에 대한 정보제공 만족도는 4.51점, 4.47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할인결제 건수는 전월 이용실적서 제외…카드사 혜택제공 기준 ‘꼼수’

    신용카드사들이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각종 혜택 제공의 기준을 정할 때 이미 할인받은 매출은 전월 실적에서 모두 제외하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등 혜택은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반면 고객에게 불리한 실적 산정 기준 등은 상품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봐야 알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외환카드 대표상품인 2X알파 카드는 전월 실적이 25만원 이상이면 커피 전문점 25~50% 할인, 통신비·인터넷 쇼핑 5~10%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지만 이렇게 할인받아 결제한 건수는 이용금액 전체가 실적에서 제외된다. 사용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주거나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포인트를 적립받은 결제 금액 전체를 실적에서 제외해 다음 달에는 실적 기준보다 더 많은 금액을 써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금액에 따라 0.5~1.5%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씨티은행의 리워드카드는 4~5%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휴대전화 자동이체금액, 주유 및 교통비를 실적에서 제외한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이면 이동통신, 음식·주점, 백화점, 온라인몰, 학원 등 가운데 3가지를 선택해 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한 큐브카드 역시 할인 서비스가 적용된 매출금액은 실적에서 뺀다. 전월 실적에 관계없이 혜택을 준다고 광고하는 현대카드제로, 삼성카드4의 경우도 무이자할부나 청구할인을 받았을 경우 할인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할인 등 혜택을 꼼꼼히 따져 신용카드를 선택한 고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커피 전문점 할인 폭이 큰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회사원 이호연(29·여)씨는 “커피숍에서 한 번에 3만~5만원을 긁어도 한 잔당 500원 할인받는 혜택을 이용하면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되더라”라면서 “할인 폭과 포인트 적립금을 따져 보면 할인받는 것이 오히려 손해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카드3사 개인정보 2차유출] 뻔뻔한 카드사 담담한 고객들

    신용카드사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가 시중에 유통돼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데 급급한 카드사들의 태도가 눈총을 받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고객 정보가 어느 선까지 유통됐는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등 카드3사는 ‘지난 1월 유출된 고객 정보가 팔려 나간 것일 뿐 추가 유출은 아니다’라는 점만 강조하고 있다. 올해 초 1억여건의 고객 정보가 새어 나간 카드 사태 이후 이달 초 KT에서도 1200만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등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피로감을 느낀 고객들은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17일 고객 정보가 유출된 카드3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창원지방검찰청의 고객 정보 시중 유통 발표 이후에도 카드 해지를 요구하는 등 고객들의 동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3사는 지난 1월 때처럼 카드 해지와 재발급 등을 요청하는 고객의 문의가 폭주할 것을 예상해 지난 15일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지만 카드사 현장 방문이나 콜센터 문의 등은 평소 수준이었다. 실제 카드 탈회와 해지, 재발급 신청 건수는 지난 1월 1차 정보 유출 사태 당시와 비교해 적은 수준이다. 국민카드는 오후 5시 기준 탈회 4000여건, 해지 1만 2000여건, 재발급 2만 5000여건을 기록했고 롯데카드에는 탈회 2000여건, 해지 6000여건, 재발급 1만건이 접수됐다. 농협카드는 이날 정오까지 탈회 1만 3000여건, 해지 2000여건, 재발급 5000여건을 기록했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1년 동안 사용 내역이 없는 ‘장롱카드’를 해지하는 기간이 매달 17~21일로 공교롭게 겹쳐 탈회 건수가 많은 것일 뿐 정보 유출 사건과는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한 콜센터 문의는 오히려 평소보다 적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 나타났던 카드런 사태가 재현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각 카드사들은 1차 정보 유출 당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카드 재발급과 해지, 탈회 등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드사 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이달 초 KT 정보 유출 등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개인정보 보안을 지키는 것은 이제 무의미하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3사는 고객 정보 시중 유통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빠져나간 고객 정보 가운데 어떤 것이 시중에 유통됐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검찰로부터 자료를 받아 어떤 정보가 유통됐는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다음 주는 돼야 개별 고객이 정보 유통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카드 2차유출 이달 초 알고도 입 다물었다

    카드 2차유출 이달 초 알고도 입 다물었다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에서 고객정보 수천만 건이 추가 유출됐고, 대출중개업자가 이 정보를 시중에 유통시켰다는 사실을 금융 당국이 이미 이달 초쯤 알고 있었지만, 검찰이 지난 14일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은 검찰이 추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뒤늦게 해명에 나서 “2차 유출은 없다”고 거짓말을 한 데 이어 처음부터 이번 ‘카드사태’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이달 초 검찰로부터 카드 3사 고객정보 추가 유출 정황이 포착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금융 당국의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이달 초 추가 (고객정보) 유출 정황이 나왔고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0일 개인정보 유출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할 때는 불법 유통을 전제로 한 대책이라 (추가 유출 사실을 언급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10일 정부 합동으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불과 나흘 뒤인 14일 창원지검 특수부가 8270만건의 고객정보가 대출중개업자 손에 넘어갔다고 다시 발표하면서 3대 카드사 회원인 국민들은 두 번 혼란을 겪었고, 금융 당국 스스로도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검찰이 이 수사 내용을 발표한 14일 오후 직전까지도 “검찰 수사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사안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돌아간다고 파악하자 나중에서야 “검찰의 수사 결과를 자세히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4일 검찰로부터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 고객정보가 추가 유출됐다는 것을 알게 돼 다음 날 바로 검사에 착수했고 유출 정보 외부 유통사실 등은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전날인 13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수사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금융 당국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수사 결과를 안 다음에는 즉시 검사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17일 KB국민카드를 재검사할 예정이다. 검찰 역시 고객정보를 빼돌려 구속된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 박모씨의 입만 바라보면서 부실 수사를 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박씨는 국회 국정조사에서 자료를 자신의 집에 보관했을 뿐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금융권과 카드사 고객들은 지난 1월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발표됐을 때부터 외부 유출 가능성을 제기해 온 터라 금융 당국과 검찰의 이런 잘못된 대응 방식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 고객정보가 굉장히 고급 정보라 이용 가치가 있었을 텐데 그걸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임에도 범법자의 말을 믿었던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롯데카드 고객 송모(60·여)씨는 “KB국민카드나 NH농협카드는 고객정보가 유통됐다고 보도됐는데 롯데카드 고객정보의 유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불안하다”면서 “이전만 해도 고객정보가 시중에는 유통되지 않았다고 해서 불안하긴 했지만 (당국의 말을) 믿고 카드를 재발급받지 않았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비밀번호나 CVC(카드 뒷면에 새겨진 유효성 확인 코드) 번호가 유출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해외 쇼핑 사이트 등에서는 카드번호만 알아도 얼마든지 결제가 가능한데 이에 대한 피해 대책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카드정보 추가유출 당국 책임 면할 길 없다

    지난 1월 유출된 것으로 밝혀진 신용카드사의 1억여건 개인정보 가운데 8300만건이 대출 중개업자에게 넘어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차 유출 가능성을 일축한 검찰과 금융당국의 큰소리가 허언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 자료들은 이미 복사본으로 배포된 상태여서 신분증 위조 등으로 인한 추가 피해 우려가 크다. 유출된 정보는 주민등록번호와 신용카드 유효기간 등 무려 21개나 된다. “2차 유출은 없다”는 당국의 잇단 발표를 철석같이 믿었던 고객들은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됐다. 그렇다면 카드를 바꾸려고 앞다퉈 금융창구를 찾은 발 빠른 고객들의 대처가 현명했던 것 아닌가. 이번 사태는 검찰의 부실 수사와 금융당국의 사안을 보는 안일함이 만든 합작품이다.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에도 검찰은 “원본과 1차 복사 파일을 압수해 추가 유출은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수장은 검찰의 말만 믿고 “유통된 정보가 없으니 2차 피해는 없고, 100%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단언했다. 이는 결국 2차 유출이 확인되면서 식언이 되고 말았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 드러났듯 금융당국의 관리실태는 과연 감독기관으로서 자격이 있는가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다. 금융당국의 일련의 발언이 일단 여론의 질타를 피하고 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금감원은 어제 2차 피해를 방지할 후속책을 내놓았다. 전 금융권에 휴대전화 번호를 도용한 문자메시지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신분증 진위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가동하겠다는 내용이다. 일부 카드사의 정보유출 실태를 다시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사후약방문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주에 ‘금융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사고가 터지면 허둥지둥 쏟아내는 단기 대책은 실효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당연히 시장 혼란도 뒤따른다. 2차 개인정보 유출로 이제 금융당국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못할 만큼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금융당국이 자초한 것이다. 정부의 개인정보 정책을 못 믿겠다며 국정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제정책 등에서도 금융당국에 대한 신뢰는 깨질 대로 깨졌다. 금융당국은 개인정보 2차 유출 경위와 원인 등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관련 당사자들은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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