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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가맹점 수수료 늘렸다 줄였다… 누굴 위한 정책?

    지난해 여신금융전문업계의 최대 화두는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이었습니다. 금융당국이 35년 만에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 새로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2012년 12월부터 전면 시행됐기 때문입니다. 대형 가맹점들이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을 앞세워 영세 가맹점보다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불합리한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입니다. 새 수수료 체계 도입으로 기존 1~1.5%였던 대형 가맹점 수수료가 1.8~2.5%까지 높아졌습니다. 제도 시행까지 진통도 적지 않았지만 새로운 수수료 체계가 어느덧 시행 1년 반을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당국이 대형 가맹점에 너무 쉽게 수수료 체계 예외조항 적용을 추진하고 있어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올 초 불거진 카드사 고객 정보유출 사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후속 대책으로 기존 가맹점에 설치된 마그네틱(MS) 카드 단말기를 집적회로(IC) 카드 단말기로 교체해 카드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는 7월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3만대가량 IC카드 단말기를 보급해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대형 가맹점 위주로 시범사업을 실시해야 홍보 효과나 파급 효과가 크다는 계산입니다. 문제는 대형 가맹점들에 카드 단말기 교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고심 끝에 금융당국이 내놓은 유인책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입니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 중 일부(30%)를 일시적으로 환급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와 당국, 가맹점이 합리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당장 카드 가맹점들을 중심으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IC카드 단말기 교체 시범사업도 오는 7월 실시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 내부에서조차 새로운 보안 표준을 적용한 단말기 제작 및 검사 기간 등을 고려할 때 9월 이후에나 실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금융시장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수백억 탈세 카드깡 비호’ 살생부 확보

    세무공무원들과 신용카드사 직원들의 ‘카드깡’ 업자 수백억원 탈세 비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카드깡 업자의 장부를 통해 업자와 세무공무원, 카드사 직원 등의 유착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연차 게이트 등 정·관계 로비 수사에서 살생부 역할을 했던 장부가 이번 수사에서도 핵심 단초로 떠올라 경찰 수사가 어느 선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1수사대는 카드깡 조직 대표 정모(44)씨의 장부를 통해 2012년을 전후해 최근까지 금천세무서, 서초세무서 등에서 근무하던 세무공무원 10여명과 A카드사 등 3~4개 카드사 직원들이 정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장부에는 금품을 건넨 대상, 시기 등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정씨의 장부에 몇 월 며칠에 누구에게 돈을 줬다는 게 기록돼 있어 금품 로비 수사의 단초가 됐다”며 “정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세무공무원들은 정씨의 통화 내역 조사에서도 계속 등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부를 토대로 정씨를 추궁해 정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위장 가맹점 운영을 눈감아 준 세무공무원들에 대한 진술을 받아 냈다. 경찰은 장부에 기재돼 있는 세무공무원 가운데 최모(40)씨 등 서울지방국세청 산하 전·현직 세무공무원 3명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금천세무서와 서초세무서 등에서 카드사 관리·감독 업무를 맡으며 2011~2012년 정씨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고 허위 카드가맹점 개설과 탈세 등의 불법 행위를 눈감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등은 정씨의 카드깡 조직이 노숙자 명의 등으로 허위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가맹점 300여개를 개설하는 동안 불법 행위를 당국에 고발하거나 단속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한 카드깡 조직이 일반음식점이나 대리점 등 가짜 가맹점 명의로 카드 단말기를 공급받아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을 탈세한 것도 묵인했다. 경찰은 정씨가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판단되는 카드사 직원들 추적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씨는 장부에 금품을 건넸다고 기록된 세무공무원들에 대해 줄줄이 진술을 하고 있지만 카드사 직원들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카드사 직원들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물증(장부)은 있지만 정씨에게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무공무원 10여명 카드깡업자와 유착

    세무 공무원과 카드깡 업자의 유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금천세무서 등 서울 지역 세무공무원 10여명이 억대의 뇌물을 받고 카드깡 업자를 비호, 수백억원을 탈세하도록 방조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경찰은 일부 신용카드사 직원들이 카드깡 업자의 불법 영업을 눈감아 준 정황도 포착해 금품수수 여부를 수사하고 있어 카드 업계로도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금천세무서 등 국세청 소속 세무 공무원들이 카드깡 업자 정모씨로부터 위장 가맹점 운영과 탈세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억대 뇌물을 수수한 사실을 파악했다. 정씨는 이들 세무 공무원의 비호 아래 2012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300여개의 위장 가맹점을 만들어 수천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최소 200억~300억원을 탈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가 관할 세무서에 허위 사업자등록을 통해 가맹점을 개설하고 카드 단말기를 공급받은 뒤 자신의 유흥업소 등에 카드 단말기를 비치해 탈세를 일삼았을 뿐 아니라 다른 유흥업소 업주들에게도 카드 단말기를 공급해 탈세를 하도록 도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정씨는 주 활동 지역인 영등포 일대를 중심으로 구로, 동작, 금천 등 서울 서부 지역 세무 공무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가맹점 인·허가권을 쥔 세무 공무원들이 정씨의 허위 사업자등록을 통한 가맹점 운영을 눈감아 줬고, 정씨는 이들의 입김이 미치는 수도권 지역에만 위장 가맹점을 만들었다”면서 “위장 가맹점을 통한 소득은 세무서에 전혀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카드사 등 3~4개 카드사 직원들이 정씨에게 금품을 수수하고 카드깡 영업의 뒤를 봐 준 정황도 포착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카드사 직원들은 가맹점 매출 내역이 이상하다고 판단되면 현장 실사를 하는데 현장에 가 보면 해당 가맹점이 없다”면서 “정씨가 현장 실사 때 카드사 직원들에게 돈을 주고 불법 영업을 무마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용어 클릭] ■카드깡 세무서에 허위 사업자등록을 한 뒤 위장 가맹점을 열어 카드 단말기를 공급받은 업자가 자신의 업소에 카드 단말기를 비치해 탈세하거나 다른 업소에 자신의 카드 단말기를 공급해 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으며 업소들의 탈세를 돕는 것이다.
  • [기본을 지키자] 금융 신뢰 상실의 시대

    [기본을 지키자] 금융 신뢰 상실의 시대

    2011년 이후 금융업계는 신뢰 상실의 시대다. 회사채의 위험성을 고객들에게 정확하게 알리지 않고 팔아 수만명의 피해자가 나왔다. 마케팅을 위해 고객의 개인 정보를 잔뜩 수집은 했지만 보관은 부실해 1억건이 넘는 고객 정보를 유출시켰다. 2차 유출은 없다던 장관들의 장담은 허언에 그쳤다. ‘내 돈’이라면 있을 수 없는, 부실한 검사가 횡행하면서 사기 대출 사건도 터졌다. 국민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금융기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소비자의 재산을 보호하는 신의성실이나 적합성의 의무를 망각한 채 소비자를 이익 추구 대상으로 삼은 결과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1년 1월 4일 삼화저축은행부터 지난달 2일 해솔저축은행까지 2011년 이후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은 총 30개다. 이 중 후순위 회사채를 발행한 저축은행이 25개로 여기에 2만 3838명이 8271억원을 투자했다. 토마토저축은행(4391명), 솔로몬저축은행(4029명), 한국저축은행(2731명), 경기저축은행(2181명) 등 4개 저축은행 피해자가 절반 이상(55.9%)을 차지한다. 가장 최근에 영업 정지된 해솔저축은행의 후순위 회사채 투자자도 955명이다. 후순위 회사채를 발행한 저축은행 중 대영저축은행만 유일하게 자체 정상화에 성공해 투자자 231명이 손실을 면했다. 후순위 회사채는 담보 없이 발행사의 신용만 보고 발행되는 채권으로, 부도가 나면 회사가 진 빚 중 돌려받는 순서가 가장 뒤로 밀린다. 자금이 넉넉한 회사가 부도날 가능성은 적으니 회사 부도 시 손실이 불가피하다. 손해를 볼 위험성이 큰 대신 예상 수익률은 높은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하지만 투자자 일부는 안전한 ‘은행’이 발행한 회사채라고 생각하거나 ‘설마’ 하는 생각에 여기에 투자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사의 불완전판매로 인정하거나 감사를 담당한 회계법인의 책임이 민사소송에서 인정된 경우 투자자들이 일부 금액을 돌려받기는 했다. 그러나 정신적 충격과 경제적 손실을 수년에 걸쳐 겪은 뒤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동양그룹은 2012년 상반기부터 동양증권을 통해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대거 팔았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자산 관리에서 나름대로 명성이 있던 터라 고객들은 동양증권의 계열사 채권 판매에 별 의심 없이 채권을 샀다. 당시 일부 직원들이 채권의 위험성을 인지해 판매에 소극적이자 회사 차원의 압박도 가해졌다. 금감원은 2012년 검사에서 불완전판매를 발견했으나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동양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회사채와 CP 투자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해졌다. 투자 고객 수는 4만 1000여명에 1조 6000억원으로 저축은행 피해 규모를 뛰어넘는다. 이 중 지난 3월 말까지 금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한 사람은 2만 1260명으로 투자 고객 수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분쟁 조정을 신청한 피해자들 중 69.8%가 여성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24.4%다. 40대가 25.2%, 50대가 24.9% 등이다.이와 별도로 동양 피해자 2000여명은 집단 소송을 위한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와 법무법인 정률은 오는 10일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양증권이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고객들과 사이가 좋았던 편이고 직원들의 친인척 등 지인 자금도 섞여 있는 상태라 피해자들이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올 초 발생한 카드사들의 고객 정보 유출 건수는 1억 400만건이다. 일부 계층에 국한되던 피해 규모가 전 국민으로 확대됐다. 이 사태는 금융감독당국이나 해당 금융사가 검찰의 발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무기력함을 보여줬다.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와 2차 유출까지 확인되면서 고객 정보가 공공재가 돼 버린 현실을 확인해 줬다. 금융사들이 자사 마케팅을 위해 고객들로부터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모아 놓고는 정보 폐기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도 드러났다. 정보 유출 사태 이후 기금 마련이나 소비자 피해에 대한 보상책 등에서는 신용카드사들이 굼뜬 모습을 보였다. KT ENS 사기 대출 사건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깐깐한 은행들이 기업들에는 허술하게 돈을 빌려준다는 것을 증명했다. KT ENS의 사기 대출 금액은 2800억원이다. KT ENS가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KT의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이익집단화되기 힘든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면서 “부처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여러 부처를 아우를 수 있는 조직 형태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웅기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금융 제도와 감독 자체는 잘 갖춰져 있는데 과도한 밀착, 안일한 인식 등으로 실천되지 않고 있다”면서 “구두에 그친 소비자보호를 강제할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휴면카드 급감

    지갑이나 서랍 속에서 잠자는 카드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대규모 정보 유출 여파 등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휴면카드는 1056만 3000장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2372만 9000장이었던 것에 견줘보면 반 토막 났다. 1년새 1300만장 넘게 정리된 셈이다. 휴면카드는 최종 이용일로부터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카드를 말한다. 올 연말에는 1000만장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휴면카드가 이렇듯 급감한 데는 금융 당국과 업계가 2012년부터 꾸준히 벌여 온 ‘안 쓰는 카드 정리하기’ 운동과 올 1월에 터진 역대 최대 규모의 카드 정보 유출 사고 등이 맞물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 대부분의 카드 정보가 유출되면서 부정 사용 우려와 카드 불신 등이 커졌고 이로 인해 안 쓰는 카드를 대거 없앤 것이다.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카드사는 하나SK로 전체 발급 카드의 21.2%(117만장)나 됐다. 그 뒤는 경남은행(20.1%), 한국씨티은행(19.7%),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7.4%) 등의 순서다. 신한(6.2%), 현대(7.1%), 국민(9.2%) 등 전업계 카드사는 비교적 휴면카드 비중이 낮았다. 하지만 장수로 따지면 전업계 카드사가 여전히 많다. 롯데카드가 155만장으로 휴면카드가 가장 많았고, 신한(128만장), 하나SK(117만장), 국민(111만장) 등도 100만장이 넘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시중은행 10곳·카드사 3곳 임직원 수백명 무더기 제재

    국민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 10곳과 정보 유출 카드 3사의 임직원 수백명이 무더기 제재를 받는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2일과 2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한국씨티은행, 한국SC은행 등 10개 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를 놓고 기관과 임직원을 징계한다. 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은행도 1억여건의 고객 정보 유출로 이달 말 제재가 이뤄진다. 전체 제재 대상 임직원만 300~400여명으로 추정돼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파문을 일으킨 금융 사고에 대해 이달 말 제재가 한꺼번에 이뤄진다”면서 “대부분 중징계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등은 최고경영자로서 기관과 임직원 제재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 특히 국민은행은 도쿄지점 부당 대출과 비자금 의혹,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1조원대 가짜 확인서 발급 등으로 임직원 100여명이 징계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불법 계좌 조회로 제재를 받는다. 금감원은 신한은행 직원이 가족 계좌를 수백건씩 무단 조회한 사실을 적발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블로그] 편의주의 발상 못버린 카드사

    신용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무료로 문자 알림을 보내 주는 서비스가 지난 1일 시작됐습니다.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등에 따른 부정사용 방지를 위해 카드업계가 내놓은 대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고객더러 신청하도록 해 업계 편의주의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시행 방식을 바꾸든지 아니면 좀 더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무료 알림 서비스를 받으려면 고객이 직접 해당 카드사의 콜센터에 전화를 걸거나 지점을 방문해 신청해야 합니다. ‘신청 고객’으로 제한한 까닭에 대해 카드사들은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원치 않는 고객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아내나 남편 등에게 카드 사용 내역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겁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옹색합니다. 카드사가 고객에게 물어도 선별 제공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일이 묻기가 어렵다면 모든 고객에게 일괄 적용해 준 뒤 ‘두 낫 콜’(Do not call·정보 제공 등 어떤 내용이어도 전화하지 말라) 서비스처럼 원치 않는 고객은 ‘거부’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카드사들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원칙적으로는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전화나 문자로 물어봐야 하는 게 맞지만 정보 유출 사태 이후 보이스피싱이나 스팸 등으로 오해하는 기류가 강해 쉽지 않다”는 해명입니다. 스미싱 등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걱정합니다.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방법을 좀 더 고민해 보지 않고 가장 손쉬운 ‘고객이 알아서 신청하라’를 택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좀 더 현실적인 이유는 비용 문제임을 카드사들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S사의 경우 지난 1일 하루 동안 문자 알림을 신청한 고객은 1100명 남짓입니다. 전체 고객 수가 850만명인 점에 비춰 보면 극히 미미합니다. 아직 초기인 탓도 있지만 적지 않은 고객들이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 잘 모르거나 알아도 귀찮아서 신청을 안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고객 신청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면 홍보라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카드사들은 무료 문자알림을 홈페이지에만 공지하거나 카드사용 내역서에 조그맣게 안내하고 있을 뿐 고객에게 별도 공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보 유출 당사자가 아닌 카드사들은 왜 이런 서비스를 ‘죄 없는’ 자신들까지 덩달아 공짜로 제공해야 하는지 불만도 있겠지만 어차피 피해방지 대책으로 내놓은 이상 좀 더 많은 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이달부터 5만원 이상 신용카드 결제 신청자에 한해 무료문자 서비스 제공

    이달부터 신용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올해 초 발생한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카드 부정사용을 예방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카드사마다 무료 서비스 시행 날짜가 조금씩 다르고 신청 고객에 한해 무료 문자를 보내주기 때문에 원하는 고객들은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등을 통해 직접 신청해야 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하나SK카드 등 각 카드사는 이달 안으로 한 건당 5만원 이상 카드 결제 내역에 대해 휴대전화 문자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모든 카드사 고객에게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신청한 고객에 한해 제공되는 것이어서 카드사 콜센터나 홈페이지를 통해 방법을 확인하고 신청하는 것이 좋다. 삼성카드와 하나SK카드는 지난달 3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고 신한카드는 오는 9일부터 영업점과 콜센터에서 신청받는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현대카드 등도 이달 안으로 5만원 이상 결제 내역 무료 통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신이 쓰지 않은 카드 내역이 문자로 오면 카드사에 바로 신고해 결제를 취소하거나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지금&여기] 중국에서 본 한국 과거의 데자뷔/윤샘이나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중국에서 본 한국 과거의 데자뷔/윤샘이나 경제부 기자

    얼마 전 취재차 들렀던 중국 충칭시에서 시내에 있는 신용대출회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중국인 여성 상담원은 하루 평균 20여명이 대출 상담을 받으러 온다고 했다. 갓 문을 연 회사치고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은 공짜 물도 안 마신다’는 중국인들이 담보도 없이 돈을 내주는 신용대출회사의 문턱을 넘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돈을 빌리러 오는 중국인들이 혼자 오는 법 없이 꼭 가족이나 친구를 대동한다는 상담원의 말에서 아직 신용대출을 낯설게 여기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에서는 공무원이나 대기업 직원이 아니면 은행 신용대출을 받기 어렵다. 담보 잡힐 집이나 재산이 없는 시장 상인, 농민들은 그래서 사채나 계를 이용했다. 지하경제에 의존했던 이들을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낸 것이 이런 신용대출회사다. 2008년 500여개에 그쳤던 신용대출회사는 6년새 7800여개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금이 8191억 위안, 우리돈 133조원이 넘는다. 돈이 많은 사람과 그 돈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P2P 사이트는 800여개가 성행하고 있다. 돈을 더 쉽게 빌릴수록 생기는 문제는 돈을 더 많이, 더 쉽게 쓰게 된다는 점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근 10년 새 돈을 벌기 시작한 중국의 젊은이들을 ‘부채세대’로 불렀다. 신용카드와 소액대출을 자유롭게 쓰면서 빚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중국의 첫 세대다. 이들의 소비습관 때문인지 중국의 가계부채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의 한 경제연구소는 중국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2008년 30%에서 2011년 50%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카드사태 때가 그랬다. 수입 없는 대학생, 무직자들에게 신용카드를 떠안겨 주자 그들의 연체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카드빚과 불어나는 대출금은 1000조원이 넘는 국내 가계부채의 큰 축이다. 중국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확대된 신용 기반 대출과 소비가 최근에야 부채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은 현재 국가 차원의 신용 시스템을 건설하고 있다. 개인에게 신용코드를 부여하고 금융, 납세 등 정보를 관리한다고 한다. 이제 막 본격적인 신용사회로의 전환에 시동을 건 중국에서 10여년 전 한국의 모습이 보인다. 신용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면 부채 위험은 필연적인 것일까. 신용사회 중국의 앞날이 궁금하다. sam@seoul.co.kr
  • ‘IC 단말기 사업’ 시작 전 좌초 위기

    ‘개인정보 유출 재발 방지 대책’ 중 하나인 집적회로(IC) 단말기 시범사업이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1000억원의 비용을 분담할 여신금융 업계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좌초될 위기에 빠져 있다. 더구나 ‘재발 방지 대책 가운데 핵심 사업’이라며 업계를 강하게 다그쳤던 금융감독원 역시 비용 분담으로 시끄러워지자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당국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계 카드사들은 지난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모여 IC 단말기 교체 사업을 위한 1000억원대 기금 마련을 논의했지만 성과 없이 헤어졌다. 지난달 초 최수현 금감원장이 8개 전업계 카드사 대표들을 긴급 소집해 기금 마련을 주문했지만, 두 달 가까이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금감원은 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7월부터 대형 가맹점 3만곳을 시작으로 판매 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인 포스(POS) 단말기의 IC 결제 시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POS 단말기 교체 비용 조성에서 각사 이기주의로 인해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8개 전업계 카드사의 균등 분담을, 중소형사들은 시장점유율에 따른 차등 분담을 각각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POS 단말기 인프라 이용 주체인 밴(VAN)사와 은행계 카드사, 저축은행, 증권사는 기금 조성에서 아예 빠져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금감원은 지난달 말 대규모 인사로 담당 국장부터 실무진이 모두 교체돼 업무파악이 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 자율로 해결하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때문에 시범사업이 한 달여 남았지만 교통 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 자체가 아예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업계의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IC카드 교체사업과 관련한) 업무 파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시범사업 준비는 그동안 추진해 오던 대로 업계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증권·보험 이어 은행·카드사도 인력 구조조정 바람

    증권사와 보험사에서 시작된 금융권 인력 구조조정의 태풍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낮은 수익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고용 안정성을 지켜왔던 은행과 카드사들까지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금융권 종사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이 인수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은 각각 NH농협증권과 NH농협생명과의 합병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340여명의 직원 규모인 우리아비바생명은 30%에 가까운 100여명을 구조조정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다음 달 1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근속연수 15년차 이상의 직원에게 18개월치 평균 임금을, 5년차 이상은 12월치, 5년차 미만은 2개월치를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합병을 앞둔 농협생명과 업무가 중복되는데다 최근 경영실적이 악화돼 효율화 차원에서 인력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앞서 우리투자증권도 임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접수해 최근 412명의 퇴직자 명단을 확정했다. 전체 직원(2973명)의 13.8%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원규 사장과 감사를 제외한 등기임원 25명도 일괄사표를 냈다. 보험·증권사의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일부 회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생명보험업계의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최근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증권업계의 감원 폭은 더 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 전 증권사에서 올해에만 1500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으로 분류되던 은행 역시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600여명의 직원을 줄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50개 점포를 통폐합하는 한국SC은행은 직원들의 반발을 의식해 일단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찾는 문화 도시로”

    [후보자 인터뷰]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찾는 문화 도시로”

    “강남구를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신연희 새누리당 후보는 미래 성장동력을 관광산업에서 찾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의 은련카드 분석에 따르면 강남지역 매출액이 1025억 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4%나 늘었다. 중국의 한 카드사 강남 매출임을 감안하면 일본과 동남아 등 관광객들이 먹고 마시면서 강남지역에 쓰는 돈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정보기술(IT) 산업 등이 어려움을 겪지만, 강남지역 경제는 활기를 띤다. 지역 병원들과 연계한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정책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신 후보는 “외국 관광객들이 편하게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도록 각종 관광 인프라구축에 나서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먼저 삼성동 코엑스 일대를 관광특구로 추진하겠단다. 각종 규제로 묶여 있던 아셈타워의 최고층 전망대와 무역센터 미디어 파사드(정면 아치) 조성, 영동대로의 대규모 한류축제 개최에 기반이 된다. 관광정보센터 운영 내실화와 강남시티투어 버스 활성화 등 소프트웨어도 손질할 예정이다. 압구정·개포지구 재건축,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 등 도심재생사업도 가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그는 “개포지구와 압구정지구 등 48개 단지 3만 8148가구의 대규모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붙이겠다”면서 “조합설립과 사업시행인가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안전진단과 관리감독 아래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면서 “주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재난사고 없는 최고의 안전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후퇴 없는 복지’ 공약도 내놨다. 이미 민선 5기부터 전국 최초의 전일제 보육 서비스, 국내외 우수기업 280개 유치, 6만 633개 행복일자리 창출, 예비 창업자를 위한 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 등으로 앞선 복지정책을 구현하고 있다. 신 후보는 “퍼주는 복지를 떠나 자립할 수 있는 복지를 우선으로 한다”면서 “모든 주민이 일하면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 그물망을 더 촘촘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4년 전 강남구청장 소임을 맡은 이래 ‘행복을 느끼는 강남, 희망을 선사하는 강남, 세계 속의 강남’을 위해 애썼다”면서 “민선 6기에는 현재 추진 중인 주요사업을 마무리하고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끝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학들 정보보안학과 신설 붐

    대학들 정보보안학과 신설 붐

    카드사, 통신사 등에서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정보보안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정보보호학회는 지식정보보안인력 수요 전망에서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3.9%씩 정보보안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보안 관련 학과의 취업 전망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밝을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대학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앙대는 2015학년도 산업보안학과를 신설한다. 수시에서 32명, 정시에서 8명씩 40명을 선발한다. 수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합격자 중 수능 성적 상위 50% 학생과 정시 합격자 전부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배재대가 사이버보안학과를, 서원대가 정보보안학과를 개설했다. 2013학년도에는 성신여대가 융합보안학과를 개설했다. 2011학년도에는 서울여대가 정보보호학과를, 경기대가 융합보안학과를 신설했다. 또 2013학년도 아주대는 정보컴퓨터공학과에서 소프트웨어보안 전공을 별도 선발했다. 이 학과들의 매력은 주목도에 비해 지난해까지 경쟁률이 아주 높지 않았다는 데 있다. 학과의 특성이 너무 뚜렷해 졸업 뒤 진로의 다양성이 일반 컴퓨터 관련 학과보다 좁을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취업 측면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보안 관련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하면 대부분의 정보기술(IT) 관련 내용을 섭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학과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회의를 느끼게 된다면 취업이 어렵게 될 뿐 아니라 대학생활 전체를 무의미하게 보낼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26일 “정보보안 관련 학과 졸업생에 대해 앞으로 몇 년 동안 사회적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적성이 맞지 않으면 대학 진학 이후 학업을 이어 가는 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제 블로그] 현대·삼성카드, 1분기 실적 ‘희비’… 왜

    올 1분기는 카드업계에 잔인한 계절이었습니다. 그런데 1~3월 실적을 결산한 결과,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현대카드는 ‘미스터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순익이 급증했고, 삼성카드는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정보 유출’ 홍역을 치른 국민·롯데·농협카드 3사야 그렇다 쳐도 삼성카드는 왜 부진했을까요. 현대카드는 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선전했을까요. 현대카드 순이익은 올 1분기에 8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2억원)에 비해 74.8%나 늘었습니다. 연말도 아닌 연초에 카드사 순익이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현대는 덧셈·뺄셈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합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지난해 7월 “가짓수가 많고 혜택이 복잡한 카드는 이제 그만”을 외치며 포인트를 쌓아주는 적립형과 포인트로 깎아주는 할인형 두 종류로 카드를 단순화시켰습니다. 그 결과 고객의 평균 카드 사용액이 타사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카드 숫자가 줄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크게 줄어든 것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경쟁사들은 한 가지 요인을 더 듭니다. ‘단순화 전략’을 표방하면서 고객에게 주던 혜택도 급감해 순익이 급증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반면, 삼성카드는 1분기 순익이 676억원으로 전년 동기(665억원)보다 불과 1.7% 느는 데 그쳤습니다. 정보 유출 3사의 영업정지에 따른 반사이익도 거의 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신한카드만 해도 순익이 같은 기간(1205억원→1412억원) 17.2% 늘었는데 말입니다. 전산센터 화재는 4월에 터진 만큼 이 악재와도 상관이 없습니다. 삼성카드는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강화로 금융상품을 보수적으로 운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업계는 삼성 특유의 기업문화와 최고경영자(CEO) 교체에서 원인을 찾기도 합니다. 정보 유출 사태로 카드업 전반에 대한 사회 여론이 안 좋자 현대와 달리 삼성은 바짝 몸을 낮췄고, 외형 성장을 강조했던 전임 사장과 달리 지난해 12월 취임한 원기찬 사장은 아직 이렇다 할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원 사장은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DNA를 전파하겠다”며 심은 사람입니다. 금융 경험은 없지만 ‘신의 한수’라는 기대가 큽니다. 이 분석이 적중할지, 현대카드의 전략이 고객에게도 득이 될지는 좀 더 지나봐야 판가름날 것입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10번째 전업계 카드사 연내 탄생

    카드업만 전담하는 열 번째 카드사가 나오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외환은행의 카드 사업 분사를 예비인가했다. 은행과 카드 전산시스템을 다음 달 말까지 완전히 분리시키라는 단서조항을 달아서다. 국민카드 분사 과정에서 전산 분리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아 올 초 카드 정보 유출 사태 때 국민은행 고객 정보까지 새나간 데 따른 재발 방지 차원에서다. 금융위의 가승인이 떨어진 데 따라 외환은행은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외환카드 분사를 의결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250억원을 들여 정부 주문대로 전산을 분리시킨 뒤 6월 말 본인가를 받아내 7월 1일 독립법인을 출범시킬 작정이다. 이어 한집안 식구인 하나SK카드와 연내 합병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자본금 1조원이 넘는 카드사가 나오게 된다. 현재 시장점유율 5~6위인 우리·롯데카드와의 싸움이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외환카드는 자본금 6400억원에 자산 규모 2조 6000억원이다. 하나SK카드는 자본금 5900억원에 자산 3조 2000억원이다. 합치면 시장점유율이 단숨에 7.8%가 된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당장 외환은행과 하나SK카드 노조 모두 반발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했던) 5년간 독립경영 보장 약속에 위배된다”며 분사 자체를 반대한다. 하나SK카드 노조는 “외환카드보다 20~30% 낮은 급여 수준을 같게 해주고 고용안정 보장을 해달라”고 주장한다. 하나금융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고객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전산을 포함해 그룹 차원의 소비자보호 시스템을 9월까지 만들 방침”이라면서 “외환은행에서 외환카드로 옮기는 직원은 3년간 고용 안정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김영란법 원안 어떻게 다른가…노회찬 “‘박’영란법 철회하고 김영란법 통과시켜야”

    김영란법 원안 어떻게 다른가…노회찬 “‘박’영란법 철회하고 김영란법 통과시켜야”

    ‘김영란법 원안’ ‘김영란법 원안’ 통과를 촉구하는 의견을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국회에 ‘김영란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해 김영란법이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관피아’의 관행을 끊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면서 “전현직 관료들의 유착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정부가 제출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다”며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김영란법은 지난 2012년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발의했으며 공직자가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한 경우 대가성 여하를 막론하고 직무관련성이 있으면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종의 반부패 기본법으로 정부 초안이 마련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7월 국무회의를 가까스로 통과됐다. 하지만 정작 김영란법이 계류 중인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지난 4월 임시국회 당시 카드사 신용정보 유출 사고 후속 조치 법안과 금융실명제법 개정안 등 우선순위가 높은 금융 현안 법안 처리에 밀려 김영란법이 단 한 차례 논의되는데 그쳤다. 또 김영란법은 제정법으로 공청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서 국회 통과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를 계기로 김영란법이 화제에 오르자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가 제출하여 국회에 계류 중인 ‘부정청탁금지법’은 김영란법 원안이 아니다”며 개정된 법안이 원안에서 크게 후퇴했음을 지적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이어 “대가성 없는 금품, 향응까지 형사처벌하는 내용 등이 법무부의 반대로 빠진 ‘박’영란법”이라며 “’박’영란법 철회하고 김영란법 통과시켜야 한다”고 원안을 살려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지난 15일 당 1차 선대위원회의에서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관료집단들의 부패와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처벌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김영란법은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대가성 없는 금품과 향응 수수 형사처벌 조항은 완전히 빠져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원안’ 관심 급증…노회찬 “‘박’영란법 철회하고 김영란법 통과시켜야”

    ‘김영란법 원안’ 관심 급증…노회찬 “‘박’영란법 철회하고 김영란법 통과시켜야”

    ‘김영란법 원안’ ‘김영란법 원안’ 통과를 촉구하는 의견을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국회에 ‘김영란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해 김영란법이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관피아’의 관행을 끊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면서 “전현직 관료들의 유착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정부가 제출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다”며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김영란법은 지난 2012년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발의했으며 공직자가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한 경우 대가성 여하를 막론하고 직무관련성이 있으면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종의 반부패 기본법으로 정부 초안이 마련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7월 국무회의를 가까스로 통과됐다. 하지만 정작 김영란법이 계류 중인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지난 4월 임시국회 당시 카드사 신용정보 유출 사고 후속 조치 법안과 금융실명제법 개정안 등 우선순위가 높은 금융 현안 법안 처리에 밀려 김영란법이 단 한 차례 논의되는데 그쳤다. 또 김영란법은 제정법으로 공청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서 국회 통과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를 계기로 김영란법이 화제에 오르자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가 제출하여 국회에 계류 중인 ‘부정청탁금지법’은 김영란법 원안이 아니다”며 개정된 법안이 원안에서 크게 후퇴했음을 지적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이어 “대가성 없는 금품, 향응까지 형사처벌하는 내용 등이 법무부의 반대로 빠진 ‘박’영란법”이라며 “’박’영란법 철회하고 김영란법 통과시켜야 한다”고 원안을 살려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원안 다른 점은?…노회찬 “‘박’영란법 철회하고 김영란법 통과시켜야”

    김영란법 원안 다른 점은?…노회찬 “‘박’영란법 철회하고 김영란법 통과시켜야”

    ‘김영란법 원안’ ‘김영란법 원안’ 통과를 촉구하는 의견을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국회에 ‘김영란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해 김영란법이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관피아’의 관행을 끊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면서 “전현직 관료들의 유착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정부가 제출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다”며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영란법’은 2011년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거론한 때부터 지금까지 3년간 우여곡절을 거쳐 입법예고가 되고 정부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하지만 그 사이에 법안 이름부터 ‘공직자의 청탁수수 및 사익추구 금지법’에서 ‘부정청탁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으로 두루뭉술하게 바뀌었다. 또한 100만원 초과 금품수수에 대해 애초 직무관련성을 불문하고 형사처벌하도록 한 규정이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에만 그렇게 하는 것으로 완화됐다. 이와 관련 여야간 입장차로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게다가 김영란법이 계류 중인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지난 4월 임시국회 당시 카드사 신용정보 유출 사고 후속 조치 법안과 금융실명제법 개정안 등 우선순위가 높은 금융 현안 법안 처리에 밀려 김영란법이 단 한 차례 논의되는데 그쳤다. 또 김영란법은 제정법으로 공청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서 국회 통과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를 계기로 김영란법이 화제에 오르자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가 제출하여 국회에 계류 중인 ‘부정청탁금지법’은 김영란법 원안이 아니다”며 개정된 법안이 원안에서 크게 후퇴했음을 지적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이어 “대가성 없는 금품, 향응까지 형사처벌하는 내용 등이 법무부의 반대로 빠진 ‘박’영란법”이라며 “’박’영란법 철회하고 김영란법 통과시켜야 한다”고 원안을 살려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지난 15일 당 1차 선대위원회의에서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관료집단들의 부패와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처벌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김영란법은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대가성 없는 금품과 향응 수수 형사처벌 조항은 완전히 빠져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달부터 ‘카파라치’ 포상금 5배 올려 50만원으로

    신용카드 불법 모집에 대한 신고 포상금(카파라치제)이 다음 달부터 5배 오른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 불법 모집 근절을 위한 종합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다음 달부터 신고 포상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카파라치제는 2012년 12월부터 운영되고 있지만, 신고 접수가 월평균 11건, 포상 실적은 월평균 4건에 그쳐 포상금을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다음 달부터 길거리 신용카드 모집이나 연회비 10% 초과 경품 제공 등을 신고하면 기존 10만원이었던 포상금이 50만원으로 증액된다. 타사 카드 모집이나 미등록 모집 신고 때는 포상금이 2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된다. 연간 받을 수 있는 포상금 한도도 1인당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오른다. 또 신고 기한도 늘어나 불법모집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60일(기존 20일) 이내에 신고하면 된다. 여신금융협회 인터넷 사이트(www.crefia.or.kr)나 우편으로 신고할 수 있다. 금감원(www.fss.or.kr)과 카드사를 통해 접수할 수도 있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현장 점검에 나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카드사가 있으면 제재할 계획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사고 예방, 내부 고발제 활성화 필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금융사고 예방, 내부 고발제 활성화 필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의 신용카드사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비롯해 2013년 9월 KB국민은행 도쿄지점의 5000억원대 부당 대출 사고, 2013년 11월 KB국민은행의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고, 2014년 2월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의 1조 8000억원 규모의 KT ENS 협력업체 부당 대출 사고, 지난 4월 KB국민은행의 1조원대 허위 예금 입금 확인증 발급 사고, 그리고 우리은행 및 기업은행 등의 도쿄지점 부당 대출 사고 등 최근 들어서 부쩍 많은 금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의 금융사고는 예사롭지 않다. 금융기관의 내부 통제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 5월 7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이에 관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실적 위주의 영업 행태, 지배구조의 문제, 인사 문제 등이 지적됐다. 조직의 안정도가 낮은 금융기관일수록 금융사고 발생이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KB국민은행의 금융사고가 유독 많다. KB국민은행 그룹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의 대상이었다. 인사 줄서기 등 불안정한 조직 문화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기구 체제의 문제도 지적될 수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 ‘수직적’으로 나뉘어 있는 감독기구 체제는 효율적인 감독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금융감독 당국도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중대한 내부 통제 소홀로 인하여 금융사고가 발생한 경우 영업점 담당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내부통제 책임이 있는 자에 대해서 엄중한 제재를 하고, 감사 등 내부 통제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안만으로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내부고발제도의 활성화가 효율적일 수 있다. 금융기관 내부의 문제는 무엇보다도 내부자가 잘 안다. 내부자의 정보에 의존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이를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내부 고발자의 비밀이 확실하게 보장돼야 하고, 보고 체계가 명확해야 하며, 충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 조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융기관 내부 규정이나 규칙으로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2011년에 제정된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특히 이 법은 모든 금융 관련 법들이 대상이 아니라 보험업법이나 상호저축은행법 등 일부 금융 관련 법들에 따른 ‘공익침해행위’에 대해서만 적용하도록 돼 있어 한계가 있다. 금융기관의 특성을 반영한 내부고발제도에 관한 법률을 별도로 제정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미국도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제정된 금융개혁법을 통해 내부고발제도를 강화한 바 있다. 금융기관 스스로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정기적인 내부 통제 진단을 받는 것도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비용이 들더라도 이 방법이 금융사고를 방지해 오히려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조직의 안정화를 위한 최고경영자 승계 체계를 명확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투명한 승계 절차가 갖춰질 때 인사 줄 서기 관행이 사라지고 조직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낙하산’ 인사도 자연스럽게 막을 수 있게 된다. 물론 금융사고 발생 시 엄격한 책임을 묻고 중한 처벌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금융감독당국도 내부 통제에 관한 감독과 검사를 보다 강화하고, 금융기관에 대한 경영실태 평가 시 내부통제 체제 구축과 점검 체계의 비중을 보다 높여야 한다. 금융기관은 적절한 내부통제 체제 미비로 파산까지 이른 1995년 베어링(Barings)은행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닉 리슨이 파생상품 거래 업무를 담당하면서 후선 결제 업무까지 겸함으로써 내부통제 체제가 잘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금융사고는 금융기관의 신뢰를 잃게 만들고 금융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다. 국회와 대통령도 최근의 빈번한 금융사고에 주목해야 한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금융분야에서 제2의 ‘세월호 참사’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외부 전문가도 참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금융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근본적인 대책 방안을 마련하는 ‘백서’를 발간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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