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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자금 대출 = 신불자?

    학자금 대출 = 신불자?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맞아 정부가 대출금의 90%까지 보증하는 ‘고금리 학자금 대출’에 대한 대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대학 등록금이 7∼10%가량 인상되면서 학자금 대출을 받는 대학생들의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학자금 대출금리는 연 6.59%로 4%대인 중소기업 대출금리와 5%대인 주택관련 대출 상품인 모기지론의 금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2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시작된 학자금 대출은 26일 현재 1만 1756명이 신청해 모두 451억원이 지원됐다. 대출 기간이 3월15일까지이긴 하지만, 지난 학기에 25만 8000명이 대출을 받은 것에 비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주요 대학 등록금 납입이 시작되지 않은 영향도 있지만 고금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상담조차 실종됐다. ●고금리에 허리 휘청 D대 3학년생 박모(23)씨는 “2005년 2학기부터 정부 보전 금리가 없어지면서 이자 부담이 2∼3%포인트 커졌다.”면서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보다 돈 갚을 일이 더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S대 사범대 이모(28·여)씨는 학자금 때문에 휴학과 등록을 반복해 10년째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씨는 이자를 갚지 못해 카드깡과 제2금융권의 대출까지 받았다가 2004년에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에서 남은 원금 840만원 중 140만원을 탕감받고 신불자의 멍에를 벗었지만 지금도 600만원의 빚이 남았다.”면서 “올 8월 복학 때까지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모두 쏟아부을 계획”이라며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2003년 입학한 황모(24·H대 의대)씨는 지난 3년간 받은 학자금 대출 원금만 4000만원을 넘어섰다. 황씨는 “아르바이트로 매월 25만원의 이자를 갚기도 버겁다.”면서 “남은 4학기 동안 더 대출을 받으면 앞으로 원금을 갚을 일이 캄캄하다.”고 전했다. 현행 제도에서 대학생은 최대 10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으로 4000만원, 대학원생은 6000만원, 의대 및 한의대생은 9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9000만원을 대출받았을 경우 한 달에 갚을 돈만 최대 102만 6058원(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일 경우)에 달한다. ●무이자 대출 요구 확산 서울지역대학생교육대책위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국교직원노조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보증하는 학자금대출제도는 이자율이 7% 안팎이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 한다.”면서 “학자금 대출을 무이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2005년 학자금 제도를 수술한 것은 이자율이 다소 높더라도 수혜자를 늘리는 쪽으로 정책 기조를 바꾼 것”이라면서 “전체 대출 건수의 18%에 해당하는 극빈층 자녀를 위한 무이자(혹은 저리) 대출이 확대된다면 조금 더 개선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학자금 대출 수탁업무기관인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도 “학자금 대출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제반 비용을 더해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임의로 낮출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법조비리 조관행前판사 1년형

    법조 브로커 김홍수(58)씨로부터 사건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관행(50)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22일 조씨에 대해 징역 1년과 추징금 500만원,1000여만원대 소파 및 식탁 세트 몰수 판결을 내렸다. 조씨는 김씨로부터 1억 2000만원대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부는 이 가운데 2000여만원의 금품만을 대가성 있는 금품으로 인정했다. 조씨는 일산 신축건물 가처분 결정과 성남 소재 여관 영업정지 사건, 카드깡 업자 보석 사건, 양평 TPC 골프장 소유권 분쟁 사건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가운데 일산 신축건물 가처분 결정에 개입하고 15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증거가 명확한 500만원만 부정한 돈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양평 TPC 골프장 소유권 분쟁 재판에 개입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만원을 받은 혐의는 전부 무죄로 봤다. 검찰과 변호인측은 모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불가피한 사정 파산자 전액면책”

    이른바 ‘카드 돌려막기’ 등 면책 결격사유가 있더라도 법원이 신청자에 따라 빚의 일부가 아닌 전액을 면책해 줘야 한다는 대법원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8일 파산 신청자 김모(44)씨가 “모친의 질병 치료에 소득 전부가 들어가는 상황에서 채무의 일부를 면책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낸 면책 신청사건 재항고심에서 채무액 70%만을 면책 결정한 원심을 파기, 사건을 전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의 경우 채무를 남겨둘 경우 다시 경제적 파탄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채무액 일부만을 면책 결정한 원심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생활보호대상자인 김씨는 어린 자녀 2명에다 질병에 시달리는 모친을 모시고 살았다. 김씨도 만성 신장질환 등을 앓고 있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김씨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으로 생계를 꾸려오다 카드 돌려막기와 카드깡까지 했지만 결국 파산·면책을 신청했다.1심과 2심 재판부는 김씨의 채무 70%만을 면책 결정했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채무자의 경제적 갱생 도모가 개인파산제도의 근본 목적인 만큼 채무자가 일정한 수입으로 빚을 갚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소명될 경우에나 일부면책을 허용해야 한다.”면서 재량면책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의 이번 결정에 따라 채무자들이 면책결정을 받은 이후에도 면책을 받지 못한 빚으로 인해 또다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고 복권절차도 신속하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일부에서는 채무자들이 매달 일정액의 빚을 갚아야 하는 개인회생 절차보다 아예 빚을 없앨 수 있는 파산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자칫 채무자들의 도덕불감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1) 부조리한 연구풍토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1) 부조리한 연구풍토

    관행을 깨자!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논문 표절 의혹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관행상 그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사안마다 흔히 따라오는 변명이 ‘관행’이라는 꼬리표다. 비도덕적인 학계의 연구관행에서부터 인권을 침해하는 검·경의 수사 관행, 끊이지 않는 법조계의 부패 관행 등 원칙과 기준을 도외시한 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조리가 적지 않다. 사회 각 분야에서 자행되고 있는 잘못된 관행의 실태, 원인과 대책을 6회에 걸쳐 살펴본다. #1 “행정학회나 정치학회, 경제학회 등 덩치가 큰 학회는 관행이 이상하다. 지명도를 높이려고 학술대회를 크게 열려 한다. 그러려면 자금이 들게 마련이다. 이를 위해 용역을 받아야 하고 그러다 보니 발주자 입장을 생각하게 되고…. 이런 악순환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다 보니 진정한 사람은 학회장 등을 하지 않으려 한다.” 현직 행정학회 교수가 지적하는 잘못된 학계 풍토다. #2 “그 대학은 교수로 계속 일하기가 힘들다던데 어떤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교수들은 다 놀고먹는 중소기업 사장 같아요. 미국에서 일하던 것의 10분의1 정도만 일하면 우수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습니다.” 미국 유명 주립대에서 5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다 지난해 국내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한 대학교수가 국내 대학교수들의 안이한 연구풍토를 지적하면서 귀띔한 말이다. #3 서울 K대 체육교육대학원생 A씨는 지난해 한 학기에 4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고도 정작 자기 공부는 거의 못 했다. 박사과정 학생인 한 운동선수의 박사학위 논문을 대신 써주느라 시간을 빼앗겼기 때문이다.“논문 쓰는 것 좀 도와주라.”는 지도교수 ‘지시’에 시작한 일이었지만 선배 요구는 한도 끝도 없었다. 실험연구 방법조차 모르는 선배를 대신해 실험까지 했다.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지도교수에게 밉보이기 싫어 가슴앓이만 했다. 결국 이 선배는 A씨가 써준 논문으로 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생 연구비는 교수 용돈? 논문표절이나 베끼기 등의 엉터리 관행 이외에 금전과 관련해 지적할 수 있는 부조리 관행은 엉성한 연구비 관리라 할 수 있다. BK21사업 등 대학원 육성사업 연구비를 담당 교수가 빼돌린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대학원생 제자들을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시킨 것처럼 가짜로 서류를 꾸민 뒤 연구비를 담당 교수가 챙기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대학원생들의 전언이다. ●부풀린 연구비에 카드깡까지 허위 세금계산서 작성도 있다. 연구비를 받은 뒤 전혀 쓰지도 않은 곳에 쓴 것으로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해당 부처나 기관 등에 보고한다는 것이다.C대학 박사과정생인 B씨는 “연구회의를 하지 않고 식사비를 청구해 해당 교수가 다른 용도로 쓰는가 하면, 쓰지도 않은 인쇄·복사비 명목으로 보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심 없는 일부 교수들은 카드깡도 한다. 예를 들어 자주 가는 식당에서 30만원을 카드깡한 뒤 수수료와 세금 등 5만∼6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현금으로 받아 챙기는 식이다.K대 S교수는 지난해 이런 식으로 카드깡한 사실이 제자들에게 알려지면서 톡톡히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오히려 특강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교수들은 사후관리가 엄격한 연구용역을 수행하기보다 특강을 선호한다. 수도권대학의 한 교수는 “용역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교수가 쓸 돈이 없다. 대학원생 월급줘야 하고 (발주처)요구조건에 맞추려면 페이퍼 워크도 많다.”고 지적했다. 박현갑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MBC 제보자 음성조작 의혹

    MBC가 제보자의 음성을 조작해서 보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KBS ‘미디어포커스’는 27일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해 10월 경찰 카드깡 보도 당시 내부제보자인 경찰 직원의 발언을 내보냈으나 취재 결과 이 내부 제보자는 경찰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미디어포커스는 또 “MBC 취재기자가 ‘이모씨가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해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건 잘못’이라고 시인했다.”고 보도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배후도 공모도 없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을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는 26일 박 대표를 공격한 지충호(50·구속)씨 범행에 배후나 공모 세력이 없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합수부는 박씨가 왜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나 박 대표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지씨 서울행버스 동승자 없어 김정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는 “범행을 저지른 20일 지씨가 탔던 버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인천에서 유세장까지 지씨와 동행한 사람이 있다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최근 3개월 동안 지씨의 통화내역 분석에서도 이상한 징후는 발견되지 않아, 합수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의 통화내역을 추가로 분석키로 했다. 지씨가 카드깡 업자에게 100만원권을 건넸다는 의혹은 업자가 착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카드깡·상품권깡에 유흥업소 ‘바지사장’으로 명의를 빌려주며 지씨가 현금을 융통한 사실이 확인되며, 범행동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나온 뒤 전과자이자 당뇨병 환자인 자신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 사회적 기반을 마련코자 했기 때문이다. 지씨는 신용카드가 연체되지 않도록 대금을 납기일에 꼬박꼬박 갖다주는 열의를 보였다. 수사팀 고위 관계자는 “지씨의 씀씀이와 행적이 밝혀지니, 오히려 지씨가 오 후보를 지목해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한 배경에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씨는 동기 부분에 대한 진술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카드깡업자 100만원 의혹은 착각 지씨가 이번 달 초부터 현 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자신이 수감생활을 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을 자주 토로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때부터 지씨는 재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공황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 지인들에게 받는 용돈 액수가 떨어져 휴대전화가 끊기는가 하면, 취업이나 대출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2월 지씨를 바지사장으로 앉힌 B유흥업소측도 지씨가 청송감호소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자, 바지사장을 교체하고 지씨에게 준 500만원의 일부를 돌려달라고 독촉했다.●3개월 통화내역 이상 징후 없어 당시 집을 내준 친구나 지인들과 다툼이 잦아지는 등 지씨는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고 해도 지씨가 한나라당 관련자 가운데 오 후보를 지목해 “죽이겠다.”고 친구에게 털어놓은 부분이나, 우발적이기보다 치밀하게 한나라당 유세 일정을 파악해 범행 장소를 물색한 부분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검찰은 주변 진술 등을 근거로 지씨가 애초에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인물이 오 후보라고 보고, 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했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검찰, 지씨 계좌 5개 입출금 추적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공격한 지충호(50·구속)씨가 경기도 수원의 한 유흥주점에 실권은 없이 명의만 빌려주는, 이른바 ‘바지사장’직을 맡았던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지씨는 지난 2월15일부터 3월30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B주점 사장으로 등록하고,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소는 2003년 9월 개업해 10차례 사장이 바뀌었으며, 지씨는 9번째 사장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바지사장’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진 지씨의 후배 양모씨를 소환, 지씨를 다른 업소에도 소개해 줬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합수부는 지씨의 카드 사용액 764만원의 절반 정도는 지씨가 사용한 게 아니라 카드깡, 상품권깡 등을 한 돈이라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지씨 명의 계좌개설 여부를 확인한 결과, 합수부는 지씨의 친구집에서 압수한 농협통장 외 4개 이상의 계좌를 찾아내고 입출금 내역 등을 집중 추적했다. 추가로 찾아낸 계좌 가운데 지씨가 사용한 것은 농협계좌를 포함해 2개이고, 다른 사람에게 명의를 빌려준 계좌가 2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씨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카드깡 업자에게 직접 현금 입금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지씨가 2차례에 걸쳐 100만원권 수표를 한장씩 업자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돼 합수부가 출처를 확인 중이다. 합수부는 지씨가 B주점에 명의를 빌려주고 받은 돈이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수부는 또 사건 당일 지씨가 탔던 버스와 유세현장 주변 폐쇄회로TV를 분석, 일행이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지인들에 용돈…카드할인…베일 벗는 지씨 ‘돈줄’

    직업이 없는 테러범 지충호(50·구속)씨가 어떻게 많은 돈을 쓸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지씨의 ‘자금원’은 지인들이 준 돈, 카드깡으로 마련한 돈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합수부는 지씨를 지원한 배후세력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접지 않고 수사를 지씨 주변인물들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가출소한 지씨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찾아간 지인들에게 돈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불법 카드할인을 해 현금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도 여의치 않자 그는 5월 초쯤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지구당을 찾아가 구직과 대출알선을 부탁하기도 했지만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와 절친한 관계인 김모(57)씨는 “지씨는 근거없이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씨는 지난해 11월 신용카드 한 장을 발급받아 6개월 동안 764만원을 사용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감생활을 오래 해 지씨에게는 연체 기록이 없었고, 신용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돼 카드를 발급했다.”고 설명했다. 지씨는 자신의 신용등급을 이용, 갱생보호공단에서 만난 신용불량자 2명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휴대전화를 개설시켜 주기도 했다. 지씨가 교도소 동기들이 만든 불법 카드할인 회사에 주민등록번호를 주고 현금을 받아 썼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지씨 자신도 카드 사용대금이 많은 데 대해 합수부에서 “불법 카드할인을 받아 대금이 많이 나왔을 뿐, 실제 사용한 금액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광고를 보고 찾아간 정수기 회사 C사에서 닷새 만에 해직되는 등 직업을 구하지 못한 지씨의 자금 사정은 날로 악화돼, 지난 14일 요금미납으로 휴대전화가 끊기기도 했다. ●여당 정치인 들먹이며 대출 시도 이달 초쯤부터 지씨는 돈이 떨어져 갔다. 지씨는 인천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시도했다. 이전부터 알고 지낸 새마을금고 이사장 서모(59)씨는 “지씨가 친구 최모씨와 함께 찾아와 3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겠냐고 물어, 직업이 없어 안 된다고 대답했다. 다시 찾아온 지씨가 C사에 취직됐다고 말했지만, 확인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씨는 세 차례 새마을금고를 찾았고, 마지막 방문 때 우연히 인천 지역의 한나라당 구의원 이모씨와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씨가 열린우리당 의원의 지원을 받아 취직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합수부는 “지씨가 광고를 보고 찾아갔고, 열린우리당측에서 취업을 알선한 적이 없다.”고 결론냈다. ●심부름 센터에 80만원…수상한 계좌 발견 가능성 휴대전화가 끊기기 전까지 지씨는 요금으로 매월 7만∼26만원을 썼다. 지씨의 친구 A씨는 “지씨가 수감되기 전 내연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심부름센터에 80만원을 주고 의뢰했다.”고 말했다.80만원은 또 다른 친구 B씨가 준 100만원에서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는 이밖에도 지씨가 이상한 씀씀이를 보인 적이 없는지 집중조사하기 위해 모든 금융기관에 지씨 명의 계좌가 개설돼 있는지 문의했다. 현재까지 5개 금융사가 지씨 명의 계좌가 없다고 통보해 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지씨 “카드깡·현금서비스 받아썼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는 24일 지씨의 친구 한 명으로부터 지난해 8월 출소한 뒤 지씨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용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검 김정기 차장검사는 “지씨의 친구 최모씨가 수십차례에 걸쳐 80만∼100만원을, 갱생보호공단 인천지부 간부들이 8만∼9만원씩 지씨에게 빌려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지씨는 인천 지역의 지인 30∼40명을 찾아다니며 한 명당 최고 500만원까지 용돈을 받아 생활비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부는 또 지씨가 지난해 11월 신용카드 한 장을 발급받은 정황을 포착, 사용내역 조회에 나섰다.지씨는 6개월 동안 신용카드로 764만원을 결제하고, 현금서비스 12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이에 대해 “카드대금이 많이 나온 이유는 카드깡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지씨의 농협 통장은 정부 생활보조금을 받기 위해 개설한 것으로, 뭉칫돈 거래는 발견되지 않았다. 합수부는 또 지씨가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 4개를 개설한 데 대해 “2대는 갱생보호공단에서 만난 신용불량자 친구에게 명의를 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관련기사 8면
  • 사용뒤 해외거래 정지로 피해 줄여야

    2년전 미국의 유명 P의류업체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소프트업체가 해킹을 당했다. 이 업체에서 신용카드를 쓴 수십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돼 미국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당장 카드 위·변조가 가능한 신상 정보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는 전세계 회원국에 이 사실을 알렸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구체적인 피해 사례가 드러나지 않아 개인 정보유출은 ‘일과성 사건’으로 지나가는 듯했다.●정보유출 피해사례 현실화 그러나 당시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내 카드사들과 은행들은 통보받은 고객들의 카드정보를 조기경보시스템에 입력해 관리해 왔다. 그러던 중 최근들어 위·변조 사례가 잇따르자 해당 고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카드사용을 중지시키고 신규카드를 발급하고 있다.하나은행은 지난 22일부터 400여명에게 통보했다. 국민은행도 570명을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알렸다. 특히 하나은행 등은 위·변조 사례가 미국 내 P매장에 들렀던 고객들 중심으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자 P매장에서 신용카드를 쓴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규발급 안내작업에 나섰다.BC카드는 지난 4월 이 사건에 연루돼 위·변조된 고객의 카드만 중지시켰다. 다른 카드사들도 “아직 위·변조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BC카드 관계자는 “정보가 유출된 이후 매년 해당 매장에 들렀던 고객들의 정보를 조기경보시스템에 포함시켜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 업계에 따르면 해킹 등으로 유출된 정보가 실제 위·변조로 현실화되기까지는 1∼2년이 걸린다. 먼저 해커들이 해당 정보를 신용카드 국제사기단이나 위조범에 넘기고 이들은 이 정보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지를 확인한다. 이후 위·변조 카드를 만드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피해는 서서히 나타난다.●미국, 정보 유출의 사각지대인가 P매장의 정보유출 사건 이외에도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 4000만장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다. 이 가운데 국내 회원들이 소지한 비자카드 5819장과 마스타카드 8000여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2004년 6월에도 범죄조직이 카드결제정산 대행업체의 서버를 해킹,4000만건의 정보가 유출됐다. 당시 국내 정보도 1만여건 새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03년에는 미국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거래내역 등이 유출되는 대형사고가 있었다. 당시 국내 고객 5000∼6000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상정보가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물건을 살 수 있어 결코 안심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신용카드 정보유출 사건이 터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 카드 고객들의 정보가 위·변조되는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신용카드 정보를 도용한 범죄는 ‘풍선효과’처럼 한 지역에서 조사가 강화되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다.”고 지적했다.말레이시아에서 정보 유출에 대한 대책이 강화되자 태국에서 카드복제가 25%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연간 카드복제 피해가 1억달러에 이르는 프랑스가 대책을 강구하자 영국의 피해가 늘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피해 막을 방법은 없나 국제 사기단이 결제 과정의 프로그램을 해킹해 정보를 빼내면 사실상 소비자가 막을 방법은 없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기존의 카드 사용을 중지하고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는 게 가장 안전하다. 문제는 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알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뒤에는 해당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해외거래 정지를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다. 평소에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를 이용해 카드사용 내용을 안내받고 카드전표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습관도 필요하다. 물론 카드번호나 비밀번호는 절대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카드깡’의 경우 정보가 유출될 소지가 높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여신전문업법상 카드를 양도나 담보 목적으로 사용한 결과에 따른 피해는 카드사가 책임지지 않는다.카드사들은 오는 2008년까지 마그네틱 대신 IC칩을 내장한 새로운 카드를 계획하고 있다. 위·변조에 따른 피해액은 카드사가 배상하기 때문이다.전경하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유흥주점·룸살롱·안마소서 지자체 접대비 결제 안된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접대성 경비를 지출할 때는 의무적으로 ‘클린카드’를 써야 한다. 클린카드란 유흥업소 등에서는 원천적으로 결제가 되지 않도록 특약을 맺은 신용카드를 말한다. 비용 지출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유흥주점이나 나이트클럽, 룸살롱, 안마시술소 등 부적절한 유흥비 지출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집행기준’을 마련해 각 자치단체에 시달했다. 앞서 행자부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자치단체의 예산지출실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골프장 4건, 유흥단란주점 75건, 안마시술소 11건 등 모두 156건에 4861만원이 불필요하게 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행자부는 업무추진비 가운데 현금사용을 30%로 제한하던 규정은 폐지했다.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카드깡을 하거나, 회계서류를 조작하는 등 부작용이 더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현금사용일자, 사용용도, 지급대상자 등을 회계서류에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또 경조사비는 기관운영업무추진비에서만 집행하고, 시책업무추진비에서는 일절 사용하지 못한다. 업무추진비를 동문회비나, 학위취득 축하연 등 개인적인 비용으로 쓰는 것도 금지했다. 지방의원들이 해외여행을 할 때 공무원의 국외여비를 전용하는 편법도 사라지게 됐다. 지방의원의 여행경비는 시·도의원은 연간 180만원, 기초의원은 13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의원들은 공무원의 국외여비를 전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최근 3년 동안 268명의 지방의원이 모두 4억 9000만원을 부적정하게 지출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금값 폭등이 낳은 신풍속 3題

    금값 폭등이 낳은 신풍속 3題

    우리 생활과 밀접한 귀금속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누구나 금을 든다. 이런 금이 올들어 ‘금값’을 제대로 하면서 새로운 ‘금(金) 세태’를 만들고 있다. 돌잔치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금반지 선물이 줄고, 집안 장롱 속 깊이 보관됐던 금들이 다시 햇빛을 보기 시작했다. 또 일부 부유층들은 금 사재기에서 ‘금 펀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한때 ‘금깡’으로 번창했던 금 카드깡은 카드사들의 가맹점 매출 한도 축소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례1 “금 카드깡 엄두 못내요” ‘금 카드깡 VS 금 펀드’ “금 카드깡 쉽지 않아요. 카드사들이 귀금속 가맹점의 신용카드 한도를 거의 밑바닥 수준으로 낮춘 탓에 업주들이 하고 싶어도 한도를 바로 초과해 예전처럼 기승을 못부려요.” 종로3가의 한 도매상에게 카드깡에 대해 물으니 손사래를 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신용카드로 금을 산 뒤, 바로 금을 팔아 현금을 챙기는 이른바 ‘금 카드깡’이 치솟는 금값 때문에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때는 급전 대용으로 많이 이용했었지만 요즘엔 카드사에서 귀금속 가맹점의 매출 신용카드 한도를 일괄적으로 대폭 축소한 이후 발붙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이런 조치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애꿎게 피해를 보는 측면도 없지 않다. 업체의 신용카드 수수료 전가뿐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신용카드를 이용한 귀금속 구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귀금속 점포 관계자는 “한때는 카드 한도가 1억원일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고작 수백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이 때문에 신용카드 손님을 안 받거나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 투자에 나서는 ‘금펀드 열풍’은 강하게 불고 있다. 은행마다 금값 상승과 비례하는 금 펀드를 속속 내놓는 데다 ‘금 테크’ 관련 상품도 적지 않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례2 돌잔치 금반지 대신 현금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에 사는 주부 이수민(35)씨. 이씨는 최근 옆동 아파트에 사는 이웃사촌의 딸 돌잔치 때 금반지나 팔찌를 해줄까, 현찰로 축의금을 줄까 고민하다가 결국 ‘10만원 봉투’를 내밀었다. 금값이 최근 너무 올라 금팔찌 한 돈 가격이 거의 9만원대(소매가)여서 이왕이면 ‘생색 좀 내보자.’는 마음에 현금 축의를 결정했다. 금을 신용카드로 구입할 경우 카드수수료와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해 1만원 정도를 더 내야 하는 탓에 가격이 총 10만원을 웃돈다.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 10만원을 받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돌·백일 선물이나 결혼 예물 등이 달라지고 있다. 돌잔치 최고 예물인 금반지가 점차 줄고, 대신 ‘현금’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 또 결혼 예물에서도 금 관련 품목이 줄고, 디자인이 세련된 ‘패션주얼리’가 뜨고 있다. 주부 김모씨는 “돌잔치 등을 다녀보면 현금 봉투가 (금반지보다)훨씬 많은 것 같다.”면서 “받는 사람도 금보다 현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소매상을 가리지 않고 귀금속 상가들이 심각한 불경기를 겪고 있다. 골드바닷컴 정준희 실장은 “이런 불경기는 30년만에 처음”이라면서 “외곽지역에선 문 닫는 금은방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례3 귀금속상가 ‘파는사람’만 ‘금팔러 갑니다.’10일 오후 서울 종로3가 귀금속상가 밀집지역. 임대문의 딱지가 눈에 띄는 가운데 상가마다 점원들만 삼삼오오 모여 있을 뿐 한산해 불경기임을 실감케 했다. 귀금속백화점 관계자는 “대로변 점포를 찾는 손님들 대부분이 금팔러 온 분들이에요. 반지나 팔찌, 목걸이, 골드바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아무래도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니, 들고 나오신 것 아닙니까.” 종로3가 대화부동산 관계자는 “요즘 이곳은 (금)사는 손님은 없고, 팔러 오는 손님만 있으니 장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점포 매물이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하면 20∼30%는 늘었다.”고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순금 한 돈(도매상 기준) 가격은 7만 5000원으로 지난해 7월(5만 7000원)보다 28%나 뛰었다. 이처럼 ‘금이 금값’을 하면서 동네 금은방은 물론 서울 종로3가 등 귀금속 도소매상가에 금을 팔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골드바닷컴측은 “손님 중 열에 여덟은 금을 팔려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자체공무원 ‘황당비리’ 사례

    김종규 전북 부안군수는 지난해 5월 한 직원에게 “관내에 있는 모든 파리를 없애라.”고 지시했다. 이 직원은 ‘파리가 없으면 사람도 살기 힘들다.”고 답변했다. 김 군수는 “말대꾸했다.”는 이유로 이 직원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감사원은 “근무성적이 양호한 직원에게 단순한 보고 실수를 이유로 직위해제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김 군수에게는 주의 조치했다. 감사원의 지방자치단체 특별감사 결과 이처럼 엉뚱하고 황당하기까지 한 불법·부당 행위가 다수 확인됐다. 부산시는 2003년 10월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토지 소유주와 18억원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부지는 2002년 경매에서 이미 10억 2500만원에 낙찰된 곳이었다. 감사 결과, 계약담당 공무원이 2003년 4월 자신의 형수에게 이 부지를 10억 3100만원에 구입하도록 한 뒤 감정평가도 거치지 않은 채 부동산중개업소가 제시하는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동산중개업소의 사장은 이 공무원의 친형으로, 공무원 일가족이 ‘짜고 친 고스톱’에 공공기관이 놀아난 꼴이 됐다. 지방자치단체가 관용 신용카드로 ‘카드깡’을 한 사례도 적발됐다. 충남 아산시는 2004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식당에서 670만원을 관용 신용카드로 쓴 것처럼 처리했다. 그러나 아산시는 이 식당으로부터 결제금액의 13%를 제외한 573만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서울시 강남구와 전남 완도군 등은 공사 수의계약 과정에서 ‘성적 조작’으로 부당하게 특정업체를 선정했다. 강남구는 문화복지회관을 신축하면서 입찰기준을 공고했다. 그러나 공고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평가기준을 제시,2순위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완도군도 특정 업체가 기준점수인 90점에 훨씬 못 미치는 59점을 얻자 97점으로 조작해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무줄 구속’ 사라질까

    ‘고무줄 구속’ 사라질까

    그동안 구속재판을 받아오던 마약·윤락 사범들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가장을 구속할 때는 범죄 혐의 외에 남은 가족들의 생계문제 등도 영장 발부 사유로 참작된다. 서울중앙지법은 3일 이같은 내용의 인신구속사무의 구체적 처리기준을 확정, 공개했다. 기준은 구속영장 발부와 적부심사를 맡는 이 법원 형사부 소속 판사들로 구성된 ‘인신구속위원회’ 세미나 결과 마련됐다. 영장발부 기준을 공개한 것은 전국 법원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구속영장 발부 기준 원칙은 ▲실형기준의 원칙 엄격히 적용 ▲형사정책적 고려에 의한 구속 지양 ▲방어권 보장을 위한 불구속 확대 ▲피의자의 개인적 불이익을 고려한 불구속 확대 ▲소년사건에 대한 특별한 배려 등 5가지다. 이에 따라 법원은 실형이 예상될 때나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만한 범죄를 저질렀을 때만 구속영장을 발부하도록 했다. 또 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의 주장에 상당한 근거가 있을 때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방어권을 적절히 구사할 수 있도록 불구속 재판을 확대키로 했다. 생계 곤란 등 피의자의 개인 사유도 영장 발부에 적극 참작키로 했다. 이는 구속될 경우 피의자가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실직 등을 피하기 위해 거짓 자백을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른바 ‘보여 주기 위해’ 발부됐던 징벌적 구속영장도 사라진다. 법원은 그동안 대부분 벌금형을 선고받는 윤락행위범들에게도 구속영장을 발부해 왔다. 이는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관행은 ‘구속=유죄’라는 인식을 갖도록 부추겨 왔다. 법원은 이와 같은 ‘형사정책적 고려에 의한 구속’의 적용 범위를 당초 17개 범죄 유형에서 7개로 대폭 축소했다. 영장발부 대상에서 빠진 혐의는 마약, 윤락 외에 음주·뺑소니 운전, 흉기를 사용한 폭력, 피해자가 다수인 경제범죄, 인터넷을 이용한 범죄, 상표법 위반, 카드깡 등이다. 하지만 청소년 성폭행 사건과 친족관계에 있는 자의 성폭행 사건, 조직폭력 사건, 가정폭력, 뇌물 등 부패 관련 사건, 식품위생 관련 사건 및 환경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이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해 구속할 방침이다. 또 대테러활동·국제행사 등의 원활한 준비를 위한 단속과 일제단속 사건의 경우에는 영장전담 재판부 주도하에 법관들의 의견을 들어 정책적 고려의 필요성을 참작,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회플러스] MBC 카드깡 보도 손배소

    서울경찰청은 19일 “뉴스데스크 ‘경찰 연금매장에서 카드깡’ 보도는 허위보도”라며 MBC를 상대로 9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MBC는 지난 10월 뉴스데스크를 통해 서울경찰청 무궁화매점이 범죄조직과 연계해 이른바 카드깡을 했고, 이를 묵인한 경찰측은 수수료를 받아 고위층 활동비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교수가 연구원통장 관리…인건비 ‘슬쩍’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교수가 연구원통장 관리…인건비 ‘슬쩍’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줄줄 새고 있다. 특히 대학 연구비는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어렵사리(?) 따온 연구비가 교수들의 ‘쌈짓돈’이라는 얘기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같은 일부 교수들의 모럴 해저드는 국·공립대와 사립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만연돼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서울대 교수 2명이 구속된 데 이어 최근 또다시 이 대학 교수를 포함한 명문대 교수들이 무더기 기소됨으로써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이에 각 대학은 물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등이 나서 근절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대학 연구비를 중심으로 한 횡령, 유용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대책은 없는지 외국의 예 등을 살펴본다. #1 서울 A대 대학원을 졸업한 B(27) 연구원은 석사과정 2년 동안 4∼5개의 연구과제에 참여했지만 책정된 인건비를 한번도 손에 쥐어보지 못했다. 입학하자마자 교수가 ‘통장을 만들어 오라.’고 했고, 통장째로 도장과 함께 제출했다. 교수는 석·박사 과정 연구원 20여명의 통장을 ‘관리’하며 지급되는 인건비를 몽땅 챙겼다. 물론 이걸 모아 장학금과 연구실 운영비로 사용한다는 명목이었고,10만∼30만원 정도의 ‘월급’도 받기는 했다. 하지만 연구과제에 연구원 인건비로 책정되는 금액이 석사 60만∼70만원, 박사 80만원 정도라는 것에 비춰보면 상당수는 교수가 꿀꺽한 셈. 게다가 연구원들은 몇개의 프로젝트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내역을 보고 짐작할 뿐이었다. 교수가 본인도 모르게 허수로 연구원의 이름을 올리고 그 인건비를 가로챈 것이다. #2 수도권 사립 C대 공대 D교수는 지난해 정부출연기관의 연구과제를 따 받은 연구비로 1000만원짜리 대형 벽걸이TV를 장만했다. 장비 구입비로 책정된 예산으로 최신형 TV를 연구실에 들여놓고는 몇달 있다가 슬그머니 집으로 가져간 것. 이뿐이 아니다. 컴퓨터를 교체한다며 예산을 잡아 영수증까지 꾸몄지만, 실제로는 고급 히터를 사들였다. 그나마 연구실에는 싸구려 중고 히터를 대신 갖다 놓고 새것은 집으로 가져갔다. 석사과정 E(25) 연구원은 “이 정도는 평균적이고 더 심한 곳도 많다.”면서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연구비 횡령 사건들도 사실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3 서울 F대 공대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학기 과학기술부로부터 1억 7000만원짜리 연구과제를 따냈으나 정작 순수하게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4분의1도 채 되지 않는다. 카드깡과 영수증 품목 바꿔치기는 기본이고, 심지어 박사과정 몇몇 학생은 숙식비를 연구비로 지원받고 있다. 연구를 위해서는 학교 근처에 사는 것이 용이하다는 명목이지만, 사실은 남는 돈 퍼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대학의 G(27) 대학원생은 “교수님이 대놓고 ‘불편하면 더 큰 평수로 옮겨줄 테니 말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겨울에는 연구실 학생 전부가 교수 가족의 스키 여행에 동행해서 다녀왔다.”면서 “그 돈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다 알면서도 다들 쉬쉬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연구비는 ‘눈먼 돈’…횡령 백태 한해 7조원에 달하는 연구비가 줄줄 새고 있다. 대학 연구비 지원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가 부실한 데다 연구비는 ‘눈먼 돈’이라는 인식 때문에 횡령 사건도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7월 서울대 오모 교수와 조모 교수가 연구비 1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오 교수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아 제출하고, 유령업체와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장부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15억원을 횡령했다. 또 연구원들의 인건비 1억여원도 가로챘다.10월에는 전북대 교수 4명과 두모(51) 총장까지 연구비 횡령으로 검찰에 입건됐다. 지난 11일에는 서울대·연세대·광운대 교수 4명이 비슷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벤처기업에 ‘정보화촉진기금’ 지원을 도와주고 ‘뇌물 파티’를 벌인 혐의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현직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3월 감사원이 발표한 16개 대학에 대한 감사 결과에는 온갖 연구비 유용 백태가 드러나 있다. 경남의 모 대학 교수는 인건비 1억 3000만원을 유용, 이를 자신의 토지 매입비로 사용했다. 광주의 사립 C대 K교수는 2002년 S사와 형식적인 협약을 맺고 소득세 포탈 등을 도와 680만원을 챙겼다. ●과제따려면 ‘인맥’…지방대는 교수직 걸기도 이 같은 문제는 연구과제 배정과 결과물 검증의 허술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연구자 선정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맥’이기 때문에 교수들은 과제를 따기 위해 기본적인 갑을관계에서 접대를 하고 여행도 보내주며, 시시때때로 필요한 자료를 작성해 주는 식의 ‘충성’을 해야 한다. 학교측의 지원도 미미하기 때문에 연구실을 운영하려면 그렇게 해서라도 과제를 따야 하고, 그 과정에서는 돈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따온 연구비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 대학원생 김모(26)씨는 “인프라가 워낙 부족하고 학교측의 투자도 미미해 연구실 유지비를 결국 연구비로 충당하다 보니 인건비를 교수가 일괄 관리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버렸다.”면서 “그러다 보니 ‘견물생심’이라고 쓰고 남는 돈은 교수가 몽땅 챙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H대에서 석사를 마친 박모(31)씨는 “대학의 재정이 열악한 지방대에서는 심지어 학교측이 ‘과제 따오면 교수 시켜주고 못 따오면 자른다.’는 식인 경우도 많다.”면서 “목숨걸고 따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비리와 횡령의 씨앗이 싹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기본적으로 연구비는 ‘넉넉하게 신청하고 절대 남기지 않도록 꾸미는 것’이 철칙”이라면서 “사실상 학교측과 교수가 나눠먹고 ‘남는 돈’으로 연구를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구성과 검증도 안돼 연구 성과에 대한 검증도 허술하다. 석사과정을 마치고 유학을 준비중인 L(29) 전 연구원은 “한 국가기관에서 통신 관련 과제를 받아 수행한 적이 있는데 정말 ‘과제를 위한 과제’였다.”면서 “그쪽에서는 과제를 주고 결과물만 받으면 고과에 반영되니 철저히 검증하거나 깊이있는 연구를 요구하지도 않았고, 현실적으로 활용도가 높지 않은 연구였음에도 원하는 대로 맞춰서 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체에서 주는 연구과제는 상품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빡빡하고 검증도 철저해서 핵심인력을 배치해 내실있게 연구한다.”면서 “하지만 국가에서 주는 과제는 대충 해도 군소리 하나 들을 일이 없기 때문에 ‘국가기관 과제는 거저먹기나 다름없다.’ 등의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고 귀띔했다. 이효용 유지혜기자 utility@seoul.co.kr
  • 서울경찰청 매장서 카드깡 의혹

    서울지방경찰청 청사내 연금매장에서 카드할인(속칭 카드깡)이 버젓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MBC는 23일 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씨가 서울경찰청 연금매장에서 물품거래 없이 대금결제를 하는 속칭 카드깡 방식으로 4차례에 걸쳐 750만원을 결제하고 돈을 받아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경찰은 입점계약에 따라 매장내 점포들로부터 받아온 수수료(매출액의 6%)를 경무과에서 직접 관리하면서 일부는 최고위층 활동비로 써왔으며, 취재가 시작되자 매장내 점포에 공문을 내려 카드깡을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보도가 나가자 인터뷰에 응한 매점직원 등을 상대로 자체조사에 나섰으나 “점포 입점시 계약한 수수료 3∼6%만 받았을 뿐 공문을 내리거나 카드깡을 한 적이 없다.”며 보도내용을 부인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금융고객 ‘빈부차별’ 심화

    금융고객 ‘빈부차별’ 심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장모(35)씨는 최근 전세 자금을 마련하려고 시중은행 여의도 지점을 찾아 신용대출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급여가 일정하지 않은 데다 직장의 현금 흐름 전망도 부정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 지점에서는 ‘우량 직장인 금리우대 대출’ 팸플릿을 나눠주고 있었지만 장씨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지점 한쪽에 마련된 프라이빗뱅킹(PB) 코너에서는 부자들을 위해 ‘8·31부동산 대책’과 관련된 절세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장씨는 “돈 없는 사람에게 은행 문턱은 점점 높아만 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금융고객 ‘계급화 심화’ 금융감독 당국이 잇따라 부동산담보대출 제한 조치를 내놓으면서 금융기관들이 개인신용대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저렴한 금리 혜택은 굳이 대출이 필요없는 우량 고객들에게만 집중되고 있다. 반면 급전이 필요한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에게는 더욱 엄격한 ‘신용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에서 ‘퇴짜’를 맞은 서민들은 카드사나 상호저축은행 등을 찾지만 이들 제2금융권 역시 은행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어 금융기관의 고객간 ‘계급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국장은 “신용등급에 따른 차별은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재 진행되는 고객간 양극화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 국가 금융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할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들은 최근 우량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연 5%대 신용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5∼6%)보다 낮아지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 최고신용등급에 적용하던 이자율이 1%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그러나 하위등급에 적용하는 이자율은 지난해 말 12∼16%대에서 현재 최고 20%를 넘어서며 ‘고리대금’을 방불케 하고 있다.‘신용대란’의 주범이었던 카드사들도 자산건전성 향상으로 우량고객들을 상대로 온갖 경품과 연 7∼8%대 금리를 내걸고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시켰던 서민들에 대한 금융 지원은 전무하다. ●돈줄 막히자 카드깡 급증 개인신용평가(크레디트 뷰로·CB) 회사인 한국신용정보의 10개 신용등급별 대출금액을 보더라도 1∼4등급의 우량등급 대출잔액은 지난해 3월 말 226조 2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에는 313조 96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저신용등급인 7∼10등급의 경우 3월 말 현재 대출잔액이 108조 3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 129조 1800억원보다 16.3%나 줄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2·4분기에 ‘카드깡’을 하다 적발돼 거래정지되거나 한도가 축소된 가맹점은 모두 2만 8257곳으로 최근 3분기 만에 6배 이상 급증했다. 카드깡으로 제재를 받은 회원 수도 1·4분기 2만 5366명에서 2·4분기 2만 9368명으로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돈줄이 막힌 서민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궁여지책으로 ‘카드깡’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도 서민 꺼려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담보대출, 부동산개발대출(PF), 부동산경매물매매 등으로 ‘재미’를 보던 상호저축은행들도 ‘8·31부동산 대책’의 유탄을 맞아 영업력이 나빠져 ‘서민대출’이란 고유 업무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은 원래 영세상인 등을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했다. 그러나 연체 등 부실대출이 늘면서 경영압박이 심해졌고, 대안으로 찾은 게 부동산 금융시장이었다. 지난 6월말 기준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1조 6487억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덕분에 연체액도 9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3% 감소했다.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손을 떼면 저금리 기조에서 비교적 고금리인 소액신용대출에 다시 나서야 하는데, 과거 쓰라린 경험 때문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한다. 개인 신용평가에 대한 준비도 갖춰진 게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의 대출 문의가 급증하지만 1년에 한 번씩 충족시키던 대손충당금 적립 의무가 분기 1회로 바뀌어 무작정 신용대출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다단계·카드깡 빚 파산신청 가능한가

    전역 후 다단계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자석요, 정수기, 건강보조식품을 사서 친지들에게 안기고 사람들도 끌어들이느라 여비, 접대비 지출을 많이 했습니다. 물건 확보를 위해 카드를 썼고, 돌려막기를 했습니다. 곧 회사는 없어졌고 결국 5000만원의 빚만 남았습니다. 빚독촉에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찾아간 업자를 통해 카드깡을 몇번 해서 연체대금을 넣었더니 순식간에 빚이 1억이 넘었습니다. 파산 신청을 해 빚을 면하고 싶은데, 다단계와 같은 허황된 꿈을 꾸다가 인생을 낭비하고 불법적인 카드깡을 하였기 때문에 면책이 안 된다고 카드회사 직원이 말합니다. -박정구(27)- 물론 채무자가 다단계영업과 카드깡을 한 경우 면책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파산법에 의하면 채무자가 낭비 즉 쓸모 없는 행위에 돈을 마구 쓰는 행위를 한 경우 법원은 면책을 부인할 수 있습니다. 사기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빚을 얻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단계를 하면 인생에 불필요한 제품을 사고 팔며 다른 사람을 한없이 끌어들여 부자가 되겠다는 허황된 꿈을 꿉니다. 교통비, 접대비를 쓰고 자비 부담으로 해외 연수도 갑니다. 확실히 낭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드깡은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비싼 물건을 사고 즉석에서 싸게 되팔아 현금을 챙기는 것이므로 분명히 사기적인 수법입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채무자가 다단계영업과 카드깡을 했어도 제반 사정을 참작해서 채무자를 면책하는 결정이 많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파산법은 이런 경우 면책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 않고, 면책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법원의 재량에 따라 면책장애 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책의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에게 살 희망을 불어 넣어 사회로 통합하겠다는 정책적 결단입니다. 이것은 첫째, 신용카드는 어떠한 용도로 사용될 것인가를 묻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당화됩니다. 카드로 해외여행을 하든 벤처기업 창업자금으로 쓰든 카드회사는 용도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다단계 때문에 채무자가 대량생산되는 것을 인지하면 다단계회사를 카드가맹점에서 퇴출하는 방법을 쓸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카드회사에도 잘못이 있습니다. 둘째, 실시간으로 카드 사용을 감시할 수 있는 신용카드 회사는 사용한도를 미리 정하여 카드깡이 발생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불이익을 원인자인 채권자에게도 돌려야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정당화됩니다. 물론 다단계나 카드깡이 지나친 경우 면책이 부인될 것입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개인회생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생계비를 공제한 금액을 보통 5년 변제하고 나머지 채무는 면하는 개인회생에서는 채무가 늘어난 이유를 따지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땐 기록남아 금융거래 힘들다던데…

    이전에 알던 남자에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카드 돌려막기로 어떻게든 해보려다가 5000만원의 빚만 졌습니다. 채권추심 전화가 이어지고 직장도 잃었습니다. 파산신청을 할까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파산은 신용 기록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거래를 하기 힘들어진다며 말립니다. 돈을 벌어 갚을 길은 없고 답답합니다. 파산 신청을 해야 할까요? -신용주(25·여) 사람들은 채무자의 면책을 쉽게 인정해 준다면 누가 빚을 갚겠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파산제도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파산제도를 채무자에게 관대하게 운용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빚을 갚지 못한 점에 대해 자존심을 다치고, 이후에 금융기관에서 얻을 불이익에 대해 우려하게 됩니다. 이런 우려는 대부분이 쉽게 파산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가 됩니다. 돌려막기를 하다 불법행위인 카드깡까지 하면서 결제일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채권금융기관은 파산선고를 받고 면책된 개인에 대한 기록을 일정 기간 보관합니다. 고객이 ‘빚을 떼어먹은’ 사실을 기록해서 장차 그 고객에게 새롭게 신용을 부여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참고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용을 평가하는 요소는 파산뿐만이 아닙니다. 파산을 선택하지 않아도 전반적으로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일정 기간일 뿐입니다. 기록을 장기간 남기면 가장 수익성 높은 고객을 차별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돼 금융기관 자신에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연체가 거듭되고 있는데도 파산을 택하지 않은 사람은 도덕적으로 우월할지 몰라도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위험도가 큰 고객입니다. 그런데 금융기관은 돈 장사일 뿐, 도덕을 진작시키는 경찰이 아닙니다. 파산을 선택했던 고객은 당장 비난을 받을지 몰라도 상환능력은 훨씬 좋습니다. 월급 120만원을 받아 100만원씩 갚으며 빚을 늘려가는 사람과 파산 면책 이후 그냥 120만원으로 사는 사람의 상환 능력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욱이 한번 면책을 받았다면 7년 동안은 파산 제도에 편입돼 빚을 질 가능성이 없습니다. 신용카드 회사 입장에서는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이 좋은 고객이 되겠죠. 최근에 엘리자베스 워런 교수의 책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파산변호사는 카드모집인을 겸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파산 절차가 종결되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고객에게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신용카드 회사가 제공하는 신용카드 발급 신청서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카드를 신청하면 파산변호사는 10달러의 소개료를 받는다고 하니 우리와는 많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면책 이후 1년만에 신용카드를 받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거래로 신용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연체자에게 진정한 신용회복의 길은 파산입니다. 신용은 사람의 도덕지표가 아니라 상환능력을 뜻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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