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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실직 때도 돌봄 공백 없도록… 구로는 ‘삶의 베이스캠프’ [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끝>]

    질병·실직 때도 돌봄 공백 없도록… 구로는 ‘삶의 베이스캠프’ [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끝>]

    구로형 기본사회 추진요양원 대신 집에서 통합돌봄 제공교통 취약지에 공공셔틀버스 검토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바우처 시행사회복지 6000억원 시대 예산 확충 위해 업무 추진비 삭감학교 교육 환경 시설 예산은 늘려발달장애인 ‘생활배상보험’ 실시구정 공백 막는 구청장의 실천‘20년 숙원’ 차량기지 이전 재추진가리봉동 노후 주거지 정비 시동 문화누리, 지역 커뮤니티로 완성“질병, 실직, 돌봄 공백 등 삶의 전환기에도 주민들의 일상은 이어질 수 있도록 ‘삶의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있습니다.” 장인홍(60) 서울 구로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구정철학인 ‘구로형 기본사회’의 취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취약층 어르신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용품 바우처 카드를 제공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 것이 대표적이다. 복지 분야뿐만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구로’를 위해 교육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빠듯한 예산 사정에도 미래 세대를 키우는 학교 환경개선 예산을 늘린 이유다. 지난해 4·2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장 구청장은 취임 후 첫 신년을 맞이했다. 초중고를 모두 구로에서 나온 ‘토박이’인 그는 “한국 경제에 헌신한 사람들의 동네인 구로가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주민들이 살고 싶은 구로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를 맞이해 만난 구민들이 어떤 당부를 하나. “거리에서 만난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구로구의 골목형 상점가 확대, 구로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등이 있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고 하셔서 힘이 된다. 구로의 이야기를 잘 아는, 구로 사람이 반갑다는 말씀도 전해주신다.” -취임 이후 ‘구로형 기본사회’를 추진해왔다. “구로형 기본사회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 주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주민이 행정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자동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전환하려고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각지대의 소외계층을 좀 더 두텁게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통합돌봄법 시행을 앞두고 통합돌봄과를 만들었다. 통합돌봄은 어르신 등 취약계층이 요양원이 아닌 내 집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취약계층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해 빈구석을 하나하나 채워가고 있다. 대중교통 기반이 부족한 동네에 공공셔틀버스를 추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지원하고 여성 청소년의 생리용품 지원도 바우처 방식으로 바꾼다. 질병, 실직, 돌봄 공백 등 삶의 전환기에도 일상이 이어질 수 있도록 ‘삶의 베이스캠프’를 만들고 있다.” -복지 정책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다. 생리용품 바우처 지원은 서울에서 두 번째로 추진한다. 공공셔틀버스도 수년간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 지원은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발달장애를 겪은 성인이 행동 통제가 어려워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별적인 상해 보험 가입이 힘들었다. 마을 만들기 운동을 오랫동안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고민한 결과다.” -구로구 최초로 사회복지 예산 6000억원 시대가 열렸는데. “어려움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당수 복지 사업이 국가, 서울시와 매칭 구조이기 때문에 구가 감당해야할 복지 비용은 늘어나는 반면 세수 증가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그래서 올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는 공무원 여비와 업무 추진비를 삭감할 수밖에 없었다. ‘행정이 먼저 절감해 주민 삶을 지킨다’는 의지로 실행력을 끌어낸다는 취지다. 지방 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선 근원적인 재정 배분 구조를 바꿔야 할 필요성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층에도 매력이 있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 주거 환경과 함께 교육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올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학교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 예산은 늘렸다. 서울시남부교육지원청과 교육협력특화지구를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예산을 확보했다. 교육 분야에서 민관 거버넌스 역량이 잘 보존된 곳이 구로다.” -지난해 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서명부를 제출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20년 넘게 묵은 숙원 사업이다. 2023년 광명시 반대로 중단됐다가 재추진 중이다.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들어가야 한다는 뜻을 김윤덕 장관에게 전했다. 구민 3만명의 뜻을 담은 서명부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장관의 답변을 받았다.” -G밸리 배후 주거환경 조성은 어디까지 추진됐나. “G밸리 배후 지역인 가리봉동은 노후 주거지와 생활환경 문제가 겹친 지역이다. 주거환경 개선이 곧 G밸리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지는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재개발, 재건축 등 주거 정비를 추진해 ‘일터 가까이 살 수 있는 동네’로 전환 중이다. 현재 정비사업 구역은 102곳으로,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0년까지 4189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개봉동 구로문화누리도서관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구로구 최초의 직영 도서관이다. 구로문화누리는 중앙도서관을 넘어 평생학습관 등과 함께 지역 커뮤니티 거점 역할을 할 것이다. 서울시가 고척동에 고척스카이돔을 만들면서 생활 사회기반시설(SOC)을 함께 만들기로 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아직 더 받아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을 구로에서 보낸 토박이다. “돌이켜보면 서민의 삶이지만 동네 친구들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가난으로 힘든 기억은 많지 않다. 학창 시절 선생님이 ‘공부 안 하면 공장 간다’라며 꾸지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했던 사람, 그들의 자녀가 사는 곳이 구로다. 그동안의 고생이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의식이 생기고 구로를 터전으로 여러 활동을 하면서 가진 새로운 인식이다.”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취임하자마자 그동안의 (전임 문헌일 구청장의 사퇴에 따른)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쉬지 않고 달려왔다. 해결되지 않고 있던 현안을 정리하고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지켜드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했다. ‘주민 편에서 판단해 줘서 믿음이 간다’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살고 싶은 구로로 변화시키겠다.”
  • 부산 대중교통 월 4만 5000원에 무제한

    다음 달부터 부산에서 월 4만 5000원에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는 자체 대중교통 할인 제도인 ‘동백패스’와 정부의 대중교통비 환급 사업인 K패스 ‘모두의 카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4월부터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백패스 이용자가 K패스 회원으로 가입하면 월 4만 5000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제한 없이 초과분을 환급받을 수 있다. 교통카드는 추가로 발급하지 않고, 기존 동백패스 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지난 1월 도입된 ‘모두의 카드’는 일반 유형 기준 월 5만 5000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초과분을 전액 환급해주는 제도다. 시가 시행 중인 동백패스는 대중교통 이용 요금이 월 4만 5000원 이상일 경우 초과분을 환급해주지만, 환급 한도가 월 4만 5000원으로 정해져 있다. 두 제도 연계로 환급 기준이 1만원 낮아지고 환급 한도는 없어진 셈이다. 대중교통 이용 요금이 월 4만 5000원을 넘지 않아도, K패스 환급 기준에 따라 이용 횟수가 15회 이상이면 총 사용 금액에서 일정 비율(일반 기준 20%)을 환급받을 수 있다. 시는 동백패스 환급금을 100% 시비로 지급했는데, 이번 제도 연계에 따라 국비 50%를 지원받게 돼 재정 부담도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란 내부 전쟁 준비?”…트럼프, 쿠르드 민병대 지원 검토 [핫이슈]

    “이란 내부 전쟁 준비?”…트럼프, 쿠르드 민병대 지원 검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쿠르드족 무장세력 지원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 중심이던 전쟁이 이란 내부 봉기 전략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권력 구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내부 봉기’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반정부 무장세력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지도자들과 통화하며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이란 국경을 따라 상당한 규모의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배치돼 있다.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 서부 군사시설을 집중 폭격한 것도 쿠르드 세력의 진입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지원과 군사 훈련, 정보 제공 등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 “쿠르드 전선 열리면 내부 봉기 촉발” 로이터통신도 미국과 이란 쿠르드 무장단체가 이란 서부 공격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 기반을 둔 이란 쿠르드 무장단체 연합은 최근 미국과 접촉해 이란 보안군을 공격하는 작전 방안을 협의했다. CNN은 이와 관련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쿠르드 세력에 무기를 지원해 이란 내부 봉기를 촉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쿠르드 무장세력은 이란-이라크 국경을 따라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단체는 이미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 군의 이탈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이란 쿠르드 정당 ‘이란 쿠르드 민주당’(KDPI) 지도자 무스타파 히즈리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족 무장세력은 향후 며칠 내 이란 서부에서 지상 작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측 구상은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이란 보안군을 국경 지역에서 묶어 두는 동안 주요 도시에서 시민 봉기가 확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쿠르드 세력이 이란 북서부 일부 지역을 장악해 완충지대를 형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정보기관은 이란 쿠르드 세력이 단독으로 정권을 무너뜨릴 만큼의 영향력이나 자원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해 왔다고 CNN은 전했다. ◆ “정권 교체 이후 시나리오는 불투명” 하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정권 교체 이후의 권력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WSJ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이란 정권이 무너질 경우 권력을 이어받을 뚜렷한 대안 지도자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이란 내부에서는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염두에 두었던 인물들 대부분이 이미 죽었다”며 권력 공백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번 공습으로 알리 샴카니 전 국가안보보좌관, 모하마드 팍푸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최고지도자 군사비서실장 모하마드 시라지 등 이란 핵심 권력 인사들이 대거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공습만으로 정권 교체를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미 국방부 출신 전문가 빌랄 사브는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결국 지상에서 싸울 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반정부 세력을 조직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쿠르드 세력이 테헤란까지 진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민족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외교가에서는 쿠르드 전선이 실제로 열릴 경우 이번 전쟁이 공중 폭격 중심에서 이란 내부 반정부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이란 공습 후 “돈이 안 들어와요” 발 동동…해외송금 지연에 “코인으로 할걸” 걱정도[경제 블로그]

    “웨스트유니온(미국계 글로벌 송금업체)으로 보내면 보통 바로 가는데, 이번엔 감감무소식이었어요. 뉴스보다 송금 화면이 더 신경 쓰이더라고요.” 카타르에 체류 중인 직장인 서모(29)씨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을 접하자마자 한국 계좌로 돈을 보냈습니다. 혹시 상황이 더 악화될까봐 국내에 있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미리 송금한 겁니다. 평소엔 한두 시간이면 도착했지만, 이번엔 하루가 지나도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나면 우리는 유가와 환율부터 봅니다. 실제로 공습 직후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출렁였습니다. 그러나 현지 체류자들에게 당장 절박한 건 ‘지금 보내는 돈이 제때 도착하느냐’였습니다. 해외송금은 단순한 버튼 클릭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자금은 국제 결제망(SWIFT) 같은 국제 메시지망으로 송금 지시가 오가고, 해외 은행들끼리 서로 열어 둔 결제용 계좌를 통해 최종 정산됩니다. 분쟁이나 제재 우려가 커지면 확인 절차가 강화되고 속도는 느려집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송금이 지연되는 사이 환율이 움직이면 실제로 받는 원화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의 규모도 작지 않습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해외 개인 송금(지급) 규모는 102억 3000만달러입니다. 원달러 환율 3일 기준 1466.1원을 적용하면 약 14조 9982억원 정도됩니다. 대부분 생활비입니다. 하루 이틀만 늦어져도 누군가에게는 월세와 학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장면이 처음은 아닙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일부 러시아 은행이 SWIFT에서 배제되면서 대금 결제와 무역금융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교민과 기업들은 급히 다른 은행을 찾거나 우회 경로를 모색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나옵니다. “차라리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보낼 걸.” 블록체인은 24시간 돌아가니 더 빠를 것 같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다만 카드 수수료가 붙고, 현지 통화로 바꾸는 과정에서는 결국 기존 금융 시스템을 거쳐야 합니다. 속도가 빠를 수는 있어도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벗어난 해결책은 아닙니다.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3·1운동은 민주화운동이었다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3·1운동은 민주화운동이었다

    올해로 107주년을 맞은 3·1운동은 20세기 한국사에서 손꼽히는 대표적 사건이다. 교과서에서도 단독 사건으로는 제일 많은 면을 차지한다. 역사학계에서도 연구 성과가 꾸준히 쌓이고 있다. 덕분에 잘못 알고 있었던 걸 바로잡거나, 새롭게 진실을 밝혀낸 게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3·1운동이 한국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인식하게 됐다는 점을 꼽고 싶다. 3·1운동이 우리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3·1운동을 세계가 주목할 정도의 대규모 운동으로 이끈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민족의 자유와 평등이 정당한 권리라는 주장은 민족의 독립이 민주주의의 원리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1운동은 민주화운동이었다. 이는 더 나아가 일제강점기 내내 쉼없이 계속된 독립운동을 이끈 원동력 역시 다른 무엇도 아닌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이유로 대한제국이 망하고 10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조선시대로 되돌아가자거나 순종을 황제로 복귀시키자는 ‘왕정복고’ 구호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것이다. 3·1운동의 배경으로 1918년 세계를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에 주목하는 연구도 눈길을 끈다. 1918년 가을부터 1919년 봄까지 한반도에서는 750만명이 스페인 독감에 걸렸고 14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람이 사망했다. 조선총독부의 위생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동아시아에서 가장 피해가 컸다. 1919년 봄 거리에서 독립 만세를 외친 한국인은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가까운 가족이나 이웃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므로 3·1운동 참가자들의 외침은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절규와도 맞닿아 있다. 3·1운동을 대표하는 사진 두 장을 둘러싼 오해도 100년이 다 되어서야 해소되었다. 광화문 기념비전 주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어딘가를 쳐다보는 사진을 보자. 이 사진은 학생과 함께 여성도 만세 시위에 많이 참가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료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사진 속 군중들은 1919년 2월 28일 고종 장례식 예행연습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오사카 아사히 신문’ 1919년 3월 3일자에 실렸고 ‘경성 광화문통 기념비 문 앞 군중(예행연습일)’이라는 해설이 붙어 있다. 이 사실을 미처 몰랐던 대표 포털 사이트에선 100주년이 되는 날 첫 화면에 이 사진을 N이라는 글자에 넣어 게시하기도 했다. 한 무리의 여성이 만세를 부르며 행진하는 사진도 있다. 이것은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만세를 부르며 시위행진을 한 사실을 증빙하는 유일한 사진 사료다. 그런데 오래도록 이 사진은 기생들이 시위를 하는 모습을 찍은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하지만 첫날 서울에서 기생 시위가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역사학자들에게 문의했더니 그 머리 모양은 히사시가미라고 불리는데 당시 일본 여학생 사이에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 또한 이 사진은 ‘오사카 아사히 신문’ 1919년 3월 5일자에 실렸고 ‘조선인 여학생이 만세를 절규하면서 전찻길을 행진하고 있다’라는 해설이 붙어 있다. 그런데 이 사진은 1998년에 발간한 ‘사진으로 보는 경기여고 90년’에도 게재되어 있었다. 추적 결과 이 사진의 여성들은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었다. 여러 장을 촬영했음에도 일본 신문이 3월 1일 서울의 만세 시위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여학생 만세 시위 사진을 게재한 것은 여학생이 독립 만세를 외치며 거리에서 행진하는 장면이 그만큼 충격적이고 인상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3·1운동 하면 떠올리는 첫 번째 인물은 단연 유관순이다. 한국인의 뇌리에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새겨진 유관순에 관한 진실도 100년이 되어서야 드러난 것들이 있었다. 유관순 하면 서대문형무소 투옥 당시 퉁퉁 부은 얼굴로 찍은 인물 카드 사진이 떠오른다. 여기에 더해 판결문까지 두 종의 사료만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런데 100주년 무렵 후배의 귀띔 덕에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서 새로운 유관순 사료를 찾을 수 있었다. 1919년 7월 9일에 충남 도장관이 조선총독부에 올린 “천안군 동면 용두리 유관순 일가는 소요죄 및 보안법 위반으로 처분되어 일가가 거의 전멸하는 비참한 지경에 빠졌다”로 시작하는 정보보고서였다. 거기에는 유관순의 할아버지인 75세의 유윤기가 6월에 사망한 후 집안에서 장례 의식을 기독교식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전통식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갈등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것은 조선총독부가 유관순 가족의 저항과 희생이 민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유관순 일가를 예의주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사료였다. 유관순은 1946년 가을 국어 교과서를 만들 당시 ‘한국의 잔 다르크’를 찾던 전영택 등 문교부 편수국 관리들과 이화학당 교사와 학생 출신들에 의해 발굴됐다는 것이 기존의 통념이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유관순이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시기를 추적했다. 국민들이 해방 후 세 번째 맞는 1948년 3·1절 당시 전영택이 쓴 전기인 ‘순국처녀 유관순’을 읽고, 영화 ‘유관순’과 연극 ‘순국처녀 유관순 혈투기’를 관람하며 3·1운동을 기념하고 기억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당시 좌우로 편을 갈라 싸우는 정치 현실, 나아가 분단 상황에 분노하던 여론은 10대 여성으로서 독립을 염원하며 죽음마저 두려워하지 않았던 유관순을 통해 민족 통합의 염원을 표출했다. 영화 ‘유관순’ 제작자 방의석은 제작 동기를 묻자 “삼팔선을 우리의 손으로 부수고 쓸데없는 고집을 버리고서 한데 뭉치자”고 답했다. 윤봉춘이 감독한 영화 ‘유관순’은 1948년 3월 1일 개봉했는데, 영화에서 유관순이 흔드는 낡은 태극기는 1919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 만세 시위에서 실제로 사용됐던 것이었다. 유관순 이웃에 사는 할머니가 30년 가까이 숨겨놨던 태극기를 영화에 써 달라며 가져왔고, 이 사연을 들은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울면서 시위 장면을 촬영했다고 한다. 진실이란 때론 왜곡되고 은폐되어 과거라는 지층 안에 묻혀 있지만 언젠가는 드러나고야 만다. 그것이 역사의 힘이고, 역사학자의 소명이라고 믿는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오를 때만 왜 이렇게 빨라”…저가 주유소 찾는 시민들

    “오를 때만 왜 이렇게 빨라”…저가 주유소 찾는 시민들

    “어이구 잠시만요. 뭐가 이렇게 비싸요?”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사는 이항주(74)씨는 3일 오전 자택에서 3㎞ 넘게 떨어진 동대문구 A 주유소를 찾았다. 인근 주유소 다섯 곳을 지나쳐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골랐다. 이씨는 “중동전쟁은 이제 시작인데 앞으로 기름값이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이라며 혀를 찼다. 이씨는 돋보기안경을 밀어 올린 채 휘발유 약 14ℓ를 넣고 받은 2만 5000원짜리 영수증을 한동안 들여다봤다. 이란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며 유가가 빠르게 상승한 국내에선 저가 주유소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시민들은 “내릴 때는 찔끔, 오를 때는 빠르고 크게 오른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당분간 차량 운행을 줄이고 주유 간격을 늘려야 할지 고민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작전에 돌입한 지 나흘째인 이날 아침, ℓ당 수십원 차이에도 국내 주유소 분위기는 확연히 엇갈렸다.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로 꼽히는 A주유소는 휘발유 1685원·경유 1585원에 기름을 팔고 있었다. 이 주유소는 오전 10분 동안 차량 3대가 다녀갔다. 반면 도보 6분 거리에서 휘발유 1698원·경유 1618원에 기름을 판매하던 성북구의 한 주유소에는 35분 동안 차량 3대만 찾았다. 가파르게 오른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끼려 먼 주유소를 찾는 발걸음도 늘었다. 직장인 이원규(63)씨는 “집에서 15㎞ 떨어져 있지만, ℓ당 가격이 10원 정도 저렴한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가득 채웠다”고 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782원으로 지난달 28일(1750원)보다 약 32원(1.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으로 인한 유가 불안 확산이 소비 행태를 빠르게 바꿨다고 분석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위험이 확대된다는 인식이 강해질수록 소비자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심리가 커진다”며 “상황이 장기화하면 불안이 수요를 자극해 사재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트럼프 “더 큰 것 온다” 전면전 경고… 美, 중동 자국민 대피령

    트럼프 “더 큰 것 온다” 전면전 경고… 美, 중동 자국민 대피령

    하메네이 제거에도 이란 거센 반격 루비오 “센 공격 남아” 강경 메시지당초 4~5주 작전에서 장기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일(현지시간) ‘이란 지상군 투입’ 발언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암살 이후 이란이 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 국무부는 이날 중동 국가들에 머무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지상군 파병은 사실상 전면전을 의미하지만, 이란 공격에 대한 부정 여론 확산과 계속된 미군 사상 속에 실제 투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이날 잇따라 이란에 대한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 방송에 “이란을 강하게 공격하는 건 아직 시작도 안 했다. 큰 파도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다. 더 큰 것이 곧 다가온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미 의회에서 이란 공격 작전을 브리핑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가장 강력한 공격은 아직 가해지지 않았다”며 “다음 단계는 이란에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란에 대한 공세 강화를 예고한 것은 하메네이 사망에도 중동 지역 미군 기지와 친미 국가가 잇따라 반격을 받는 등 현재 공습만으론 이란 정권 붕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란은 걸프 지역 국가들을 공격하는 등 확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베네수엘라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미국에 석유 통제권을 넘기는 등 사실상 굴복한 것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4~5주로 예상했던 작전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경우 꺼내 들 카드는 지상군 투입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지상군 투입은 대규모 인적 손실과 비용을 동반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쉽게 꺼내기 힘든 카드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지상군을 투입했다가 철수한 전례가 있다. 미국 내에서 이란 공격에 대한 반대 여론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것도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다. 섣불리 지상군을 투입했다가 사망자가 늘어날 경우 거센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여당인 공화당도 지상군 투입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존 슌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그런 일(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목표는 지상 침공이 아닌 공중 및 해상 작전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여론을 의식했는지 트럼프 대통령 역시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는 “지상군 투입은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뉘앙스를 바꿨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이란,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레바논, 오만 등 중동 14개국에 머무르는 자국민에게 상업 교통편을 이용해 즉시 출국할 것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병사들을 포함한 많은 인명 피해와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역의 혼란을 야기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까지 위태롭게 하는, 대통령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도박을 감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이란전, 지상전 초읽기?…트럼프 “큰 파도 아직 안 왔다” 발언 의미는 [밀리터리+]

    이란전, 지상전 초읽기?…트럼프 “큰 파도 아직 안 왔다” 발언 의미는 [밀리터리+]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이는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지상군에 대한 울렁증은 없다”며 필요하면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CNN 인터뷰에서는 “큰 파도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강조하며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군사적으로 중요한 질문은 발언의 수위가 아니라 왜 지금 지상군을 언급했느냐다. ◆ 개전 직전 사이버·우주전…전형적 다영역 개전 미 합참은 이번 작전이 개전 직전 사이버·우주 영역에서 먼저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 사이버사령부(CYBERCOM)와 우주사령부(USSPACECOM)가 이란의 통신·센서·지휘망을 교란하며 대응 능력을 약화시켰다. 이어 현지시간 오전 9시 45분, 100대가 넘는 항공기가 육상과 해상에서 동시에 출격했다. 전투기, 공중급유기,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전략폭격기, 무인기가 하나의 파동처럼 움직였다. 미 해군 구축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먼저 발사했다. 미 본토에서 출격한 B-2 스텔스 폭격기는 37시간 왕복 비행 끝에 지하 핵시설을 타격했다. 이후 B-1 전략폭격기까지 전장에 투입됐다. 미군은 개전 24시간 동안 1000개 넘는 목표를 공격했고 수만 발의 정밀탄을 투하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제공권도 장악했다. 속도전은 성과를 냈지만 전쟁을 끝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 제공권 장악했지만 잔존 전력 남아 제공권은 전쟁의 종결이 아니라 다음 단계를 위한 조건이다. 이란은 여전히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장거리 자폭 드론을 운용한다. 중동 각지 미군 기지를 향한 반격도 이어간다. 방공망이 다수의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일부는 방어선을 통과했다. 이동식 발사대와 분산 운용 드론은 공중전력만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지하 핵시설 역시 관통탄으로 타격하더라도 내부 구조와 장비를 즉시 확인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지상군 카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되는 세 가지 상황 첫째, 정밀 관통탄으로도 지하 핵시설이나 핵심 지휘시설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할 때다. 잔존 시설을 직접 확인하고 확보해야 한다면 특수전 병력이나 제한적 지상군이 필요해질 수 있다. 둘째, 이동식 탄도미사일 전력을 공중 감시만으로 추적·제거하지 못할 때다. 발사대가 생존해 반격 능력을 유지하면 이를 직접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지상 작전이 뒤따를 수 있다. 셋째, 지도부 제거 이후 지휘체계가 흔들리고 통제력이 급격히 약화될 때다. 혁명수비대(IRGC) 내부에서 권력 재편이 혼란으로 번질 경우 핵심 거점과 전략 시설을 통제하기 위한 제한적 투입이 검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큰 파도” 발언은 이런 다음 단계를 염두에 둔 신호로 읽힌다. ◆ 전쟁의 분수령은 ‘다음 선택’ 현재 작전은 공중·해상·사이버 전력을 앞세운 압박 국면이다. 그러나 목표가 단순 억제를 넘어 이란의 미사일·핵·해군 전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약화시키는 데 있다면 공중전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지상군 언급은 곧바로 대규모 침공을 뜻하지 않는다. 다만 미국이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겠다는 메시지다. 공중전으로 압박을 극대화한 뒤 협상으로 전환할지, 제한적 지상전으로 넘어갈지에 따라 이번 전쟁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지상군이 실제 투입되는 순간, 이번 전쟁은 보복전이 아닌 체제 충돌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 SKT 정재헌 “1등이 독, 송두리째 바꾼다”… AI 대전환 선언[MWC26]

    SKT 정재헌 “1등이 독, 송두리째 바꾼다”… AI 대전환 선언[MWC26]

    조 단위 투자해 ‘AI 인프라’ 재설계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협력 논의AI 구현할 ‘폼팩터’ 시장 선점 포석메타·샤오미 부스도 찾아 기술 점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이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1위에 안주했다’는 취지의 반성을 토대로 삼성전자, 미국 메타, 중국 샤오미 부스를 잇달아 방문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통신 인프라를 근간으로 인공지능(AI)이 실생활에 구현될 차세대 ‘그릇’인 폼팩터(기기 형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 CEO는 이날 오전 메타 비공개 부스를 찾아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한 데 이어 삼성전자 부스에서 노태문 사장과 만났다. 삼성전자의 신작인 갤럭시 S26 울트라 시리즈에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살핀 정 CEO는 노 사장에게 “필름 회사는 망하겠다”며 소비자의 필요를 포착한 데 대해 높게 평가했다. 이어 방문한 샤오미 부스에서는 아담 쩡 수석부사장 겸 국제부문 사장을 만나 중국 기술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정 CEO는 “삼성이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디테일한 아이디어에 강점이 있다면, 샤오미는 모바일과 자동차 등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거대한 통합 생태계의 방향성을 잘 잡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정 CEO의 이날 행보는 전날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 정 CEO는 취임 123일의 소회를 ‘뼈아픈 반성’으로 시작하며 “1등이라는 자부심이 우리에겐 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40년간 성공에 안주했던 과거를 인정하고 “송두리째 바뀌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AI 대전환’을 선언했다. 위기 돌파의 해법으로 정 CEO가 꺼낸 카드는 인프라의 근간을 바꾸는 조 단위 규모의 투자다. 먼저 통신사의 심장부인 통합전산시스템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한다. 통신사가 미리 짜놓은 요금제에 고객이 자신을 맞추는 기존 방식을 탈피하는 작업으로, AI가 개별 고객의 사용 습관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요금과 서비스를 즉석에서 제안하는 ‘초개인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전략적 승부수는 국토를 가로지르는 ‘1기가와트(GW) 규모의 초거대 AI 데이터센터(DC) 벨트’ 구축이다. 1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의 발전 용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 정 CEO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 중인 울산 인프라에 이어 오픈AI와 손잡고 추진하는 서남권 데이터센터를 AI 벨트의 핵심 전략 기지로 꼽았다. AI 모델 전략은 규모 확장과 산업 특화라는 두 축으로 전개된다. 이번 MWC에서 시연된 519B(519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독자 모델 ‘A.X K1’을 연내 1000B(1조개)급 이상으로 고도화해 ‘AI 주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미래 네트워크 인프라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다진다. 기지국 자체를 AI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로 변모시키는 ‘AI-RAN’(무선접속망)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나 로봇 등 피지컬 AI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지능형 신경망을 선점할 계획이다. 정 CEO는 “기업의 궁극적 목표는 영속”이라며 “기본에 충실하되 끊임없이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으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사설] 국가 백년대계 무색… 與 오만·野 무능에 멍든 행정통합법

    [사설] 국가 백년대계 무색… 與 오만·野 무능에 멍든 행정통합법

    대구·경북(TK) 행정통합특별법의 처리를 둘러싼 난맥상이 목불인견이다. 우선적인 책임은 우왕좌왕한 국민의힘에 있다.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행정통합 3법(충남·대전, 전남·광주, 경북·대구) 중 전남·광주 법안만 의결했다. 나머지 두 법안은 지역 내 반대 의견을 이유로 국민의힘이 처리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TK 통합 무산 책임론이 제기되자 지난달 26일 TK 의원들끼리 표결한 끝에 찬성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법안 처리에 나서지 않자 국민의힘은 그제 필리버스터 중단 카드까지 꺼내며 법사위 개최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분명하게 당론을 정해 달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즉각 의원총회를 열어 TK 통합을 당론으로 추인했다. 그러자 민주당이 또 딴소리를 했다. 오락가락한 데 대한 대국민 사과와 충남·대전 통합에도 찬성할 것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뒤늦게나마 찬성으로 돌아선 마당에 억지 요구를 보태는 민주당 역시 바람직한 자세라 할 수 없다. 일을 안 되게 하려고 발버둥치는 듯한 여야를 보면 난형난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국민의힘이 우왕좌왕한 이유는 6월 지방선거 유불리 계산과 출마자들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해득실에 따라 결정되는 정치 논리를 백번 접어 주더라도 주판알을 튕길 일이 따로 있다. 행정통합은 지방소멸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 대계인데, 이마저 계산기를 두드려야겠는가. 민주당은 조속히 법사위를 열어 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옳다. 이참에 국민의힘이 여론의 뭇매를 맞도록 시간을 끌 속셈이라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게 되는 통합특별시가 현 정권의 텃밭인 전남·광주에서만 출범하게 된다면 지역 차별 논란에 휩싸일 것은 명약관화하다. 오늘이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이다. 민주당은 원포인트 법사위를 열어서라도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6·3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14일까지 법안이 공포돼야 한다. 아직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기왕이면 2월 국회에서 한꺼번에 통과시키는 것이 향후 통합 절차를 준비하는 데 유리할 것이다. 국민의힘도 깊이 반성해야 한다. 어수선한 당내 상황과 리더십 부족으로 의정 활동에 치명적인 지장을 받는 지경이다. 지난달 26일 야당 몫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의 국회 본회의 부결 사태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불참으로 빚어졌다. 이런데도 오늘부터는 민주당의 ‘사법 3법’ 입법 폭주에 항의하는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국회 난맥상이 더 심해질까 걱정이 태산이다.
  • 달라진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포인트 받고 건강도 지키세요[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시범사업이란. A. 걷기 등 건강 생활을 실천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예방형’과 ‘관리형’이 있다. 예방형은 50개 시범지역 내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가진 건강검진 결과 건강 위험군이 참여 대상이다. 관리형은 전국 기준 고혈압·당뇨병 환자에게 개인 맞춤형 관리 계획 수립, 상담 등을 제공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참여자가 대상이다. Q. 제도가 개선됐다던데. A. 예방형과 관리형 대상자 모두 포인트를 적립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또한 예방형은 기존 15개 지역에서 50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관리형은 기존에 진료비 결제 시 건강실천카드를 발급받아야 했으나, 카드 발급 없이도 참여 의원에서 진료비 결제 시 포인트 차감이 가능하도록 절차가 간소화됐다. Q.신청 방법은. A.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대상자에게 개별 안내한다. 문자를 받았다면 애플리케이션 ‘The건강보험’, 공단 홈페이지, 지사 방문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65세 이상이거나 스마트폰이 없는 관리형 대상자는 내원 중인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참여 의원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 “나는 LA의 택시 운전사… 취미는 3D프린터 조형입니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나는 LA의 택시 운전사… 취미는 3D프린터 조형입니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제 직업은 우버 기사예요. 또 원격 근무로 웹사이트 개발자 일도 합니다. 남는 시간에는 취미로 로스앤젤레스(LA) 중앙도서관에서 3D 프린터로 이것저것 만들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중앙도서관의 ‘옥토비아 랩’에서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만난 오마르(37)는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LA는 천국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분증과 도서관 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이곳에서 무료로 레이저 3D 프린터를 쓸 수 있다. 미국은 ‘대중의 과학적 호기심’을 구체화하고 현실화하도록 돕는다. 대중에게 과학의 장벽을 낮추고 엔지니어로 이끄는 방식이다. 소위 ‘겸업 과학자’나 ‘겸업 엔지니어’는 현지에서 낯설지 않다. 특히 LA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나 구글의 자율주행차 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시민이 일상에서 미래 기술을 만져 보고 배우고 연결되는 도시로 변모하는 중이다. 이날 옥토비아 랩에는 건전지 연결용 단자, 배트맨 인형, 강아지 모형 등 50여개의 3D 프린터 인쇄물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쇄를 하고 열을 식혀 실제 물품으로 받기까지 통상 3~4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하루 이용자는 2명으로 대기는 필수다. 전기차 충전소와 휴게소를 접목한 LA의 ‘테슬라 다이너’에서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옵티머스, 범블비 등 휴머노이드 로봇을 접할 수 있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옵티머스가 직접 팝콘을 나눠 주거나 손님들과 가위바위보를 하는 등 대면 서비스를 한다. 지난달 21일 이곳에서 만난 전기 엔지니어 조일리(41)는 “테슬라가 휴머노이드를 어떻게 발명하고 있는지 최첨단 미래를 엿보기 위해 회사 콘퍼런스로 LA에 올 때마다 시간을 내서 꼭 들른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와 LA 시내에서는 구글의 자율주행차인 ‘웨이모’를 흔하게 만날 수 있었다. 웨이모는 레벨4(인간 개입 없는 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택시로 피닉스, 오스틴 등에서도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달 26일 올라탄 웨이모는 호출, 탑승, 동선 확인은 물론 내부 온도 조절과 음악 등을 승객이 앱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었다. 출발과 하차는 승객의 확인을 받은 뒤 움직였다. 밤에도 주변 차량과 보행자, 장애물 등을 정확히 인식했다.
  • 트럼프 “최대 시한 4~5주” 도박… 변수는 경제·여론·미군의 피해

    트럼프 “최대 시한 4~5주” 도박… 변수는 경제·여론·미군의 피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혼돈 속에 빠져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얼마나 오래 개입할지 주목된다. 미국 내 경제·정치적 상황과 여론을 고려할 때 장기전은 부담이지만, 이란 내부 상황 등에 따라 계속해서 군사적 압박을 유지해야 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군사적 압박 얼마나 유지할까미군 첫 전사 4명 발생에 ‘보복’ 공언헤그세스는 “끝없는 전쟁 안될 것”단·장기 작전 시나리오 모두 열어둬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 나서며 이번 이란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이란 공격의 최대 시한을 ‘4~5주’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대이란 작전이 “4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큰 나라인 만큼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전으로 미군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 인명피해가 계속될 경우 미국으로서는 더욱 강력한 군사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이날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던 중부사령부는 2일 전사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단기 버전을 할 수도, 장기 버전을 할 수도 있다”며 군사 작전의 단기·장기 시나리오를 모두 열어 뒀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2일 브리핑에서 “이 작전은 이라크가 아니다. 끝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란 내부 상황 고려도 필요트럼프 “차기 지도자? 선택지 셋”새 정권과 대화 등 유화 제스처도강경파 장악하면 무력 카드 유지첫 공습에서 ‘하메네이 제거’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교전을 이어 가며 이란이 향후 어떤 권력 체제를 구축하느냐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그들은 대화를 원하고, 나는 대화에 동의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며 유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란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매우 좋은 선택이 3가지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이란이 대미 항전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어 이번 교전이 당장 대화 모드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하메네이 사망 후 이란의 실권을 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트럼프의 망상적 환상이 이 지역을 대혼란에 빠뜨렸다”고 성토했다. 이란의 중동 대리 세력도 변수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타격을 개시한 가운데 예멘 반군 후티,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등이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에 가담하면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한 방보다 꾸준함… KLPGA 신인왕은 ‘거북이’가 받는다 [권훈의 골프 확대경]

    한 방보다 꾸준함… KLPGA 신인왕은 ‘거북이’가 받는다 [권훈의 골프 확대경]

    신지애·김효주 등 역대 상금왕들‘될성부른 떡잎’ 신인왕 인증받아많은 대회 출전·컷 통과 가장 중요수비 위주 포인트 쌓기 전략 효과작년 우승·13번 컷 통과한 김민솔양효진에 앞서 올해 신인왕 0순위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와 세계랭킹 1위를 찍은 박성현, 최장기간 세계랭킹 1위를 꿰찼던 고진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현역 최다승(19승)을 올린 박민지에겐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KLPGA투어에서 신인왕에 오르지 못했다. 나중에 박민지가 신인왕을 받지 못했다고 한탄하자 고진영이 “나도 신인왕을 못 탔지만 세계 1위가 되지 않았느냐”며 위로한 적도 있다. 신인왕은 데뷔 시즌에 받지 못한다면 평생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신인왕은 단순한 명예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신인왕은 후원 계약에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한다. 신인왕을 차지하면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후원 계약에 조항을 넣은 경우도 많다. 향후 각종 후원 계약을 할 때 신인왕 타이틀은 후원 금액을 올려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신인왕은 ‘될성부른 떡잎’임을 보증하는 인증서나 다름없다. K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받았던 선수는 대부분 나중에 최고의 선수로 컸다. KLPGA투어 역대 상금왕 신지애, 김하늘, 김효주, 이정은, 최혜진, 이예원은 모두 신인왕 출신이다. 이 때문에 신인 선수들은 저마다 신인왕을 타겠다는 목표를 갖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평생 따라다니는 신인왕이라는 영예를 품는 비결이 뭘까. KLPGA투어 최근 10년간 신인왕을 살펴보면 답은 ‘한 방’보다는 ‘꾸준함’이다. 일단 출전 대회가 많아야 한다. 시즌 중간에 쉬어가는 대회를 넣는 일정 조정은 사치다.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는 컷을 통과한 선수만 받는다. 그러므로 컷 탈락은 절대 피해야 한다. 상금왕, 또는 10위 안에 들어야만 받는 포인트 누적으로 선정하는 대상 수상자와 다르다. 한달음에 빠르게 달려 나가는 ‘토끼’보다 지치지 않고 완주하는 ‘거북이’가 유리한 구조다. 최혜진, 이예원, 유현조 등 경쟁자를 압도하면 독주 끝에 신인왕을 차지한 경우도 있지만 적지 않은 신인왕은 치열한 경쟁을 ‘거북이’ 전략으로 이겨냈다. 2016년 신인왕 이정은은 시즌이 끝난 뒤 “신인왕을 꼭 타고 싶었기에 컷 탈락은 절대 피하려고 애썼다. 1~2라운드는 수비 위주로 쳤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자제했다”고 털어놨다. 이정은은 애초 두드러진 신인왕 후보가 아니었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신인왕 경쟁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소영, 드림투어에서 4승을 쓸어 담으며 상금왕을 차지한 박지연의 2파전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정은은 신인왕을 타려면 컷 탈락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전략을 세운 게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이소영은 신인으로 유일하게 우승이라는 ‘한 방’을 터트렸지만 이정은의 포인트 쌓기 전략에 밀려 간발의 차이로 신인왕을 놓쳤다. 이듬해 신인왕 장은수도 시즌 내내 꾸준히 포인트를 쌓은 결과 가장 강력한 경쟁자 박민지를 따돌리고 신인왕에 올랐다. 시즌 두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내는 등 신인왕 포인트 레이스를 독주하던 박민지가 부상 탓에 9월부터 대회 출전을 줄인 틈을 파고 들었다. 장은수가 박민지보다 3개 대회를 더 뛰었던 게 신인왕의 주인을 갈랐다. 2018년 신인 조아연은 2승이나 따내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데뷔 동기 임희정은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승을 올렸다. 임희정은 조아연보다 상금도 1억여원 더 벌었다. 그래도 신인왕 타이틀은 조아연에게 돌아갔다. 시즌 내내 기복없는 성적을 유지한 덕분이었다. 조아연은 3번 컷 탈락에 그쳐 25개 대회에서 포인트를 땄는데, 임희정은 7번 컷 탈락으로 20개 대회에서만 신인왕 포인트를 땄을 뿐이다. 2023년 김민별도 ‘거북이’ 전략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김민별은 신인 시즌에 우승은 이루지 못했으나 무려 29개 대회에 출전해 27번 컷을 통과했다. 2승을 따낸 방신실과 한차례 우승한 황유민보다 출전 대회나 컷 통과 회수에서 크게 앞선 결과였다. 작년 신인왕 서교림이 김시헌을 2위로 밀어낸 것 역시 1번 더 출전해 컷 통과를 두번 더 한 게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서교림은 30번 출전해서 21번 컷을 통과했고, 김시현은 29차례 출전에 컷 통과는 19번이었다. 올해도 벌써부터 신인왕 경쟁이 치열하다. 김민솔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김민솔은 작년에 추천 선수로 출전한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해 시즌 절반 가까이 뛰었는데, 전체 대회의 50%에 미달해 올해 신인 신분으로 나선다. 작년 15개 대회에서 13번 컷을 통과했고 우승 한번, 3위 한번을 차지한 김민솔은 누가 봐도 신인왕 후보 0순위다. 작년 시드전에서 우승한 양효진은 김민솔의 대항마로 꼽힌다. 김민솔과 함께 국가대표 한솥밥을 먹었던 양효진은 시드전에서 우승하고선 “신인왕이 목표”라고 공언했다. 어떤 새내기가 신인왕이 될지 궁금하지만 분명한 건 올해도 꾸준함이 신인왕 레이스의 열쇠라는 점이다.
  • [마강래의 도시 톡] 수도권 집값, ‘수요 분산’이 답이다

    [마강래의 도시 톡] 수도권 집값, ‘수요 분산’이 답이다

    서울 주택 가격이 잠시 주춤하고 있다. 그렇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오랜 기간 부동산 시장의 지표를 추적해 왔으나 지금처럼 우려스러운 전조가 한데 얽혀 나타난 적은 없었다. 모든 매크로 지표가 주택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3년간 서울의 입주 물량은 지난 10년 평균(연 4만 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매년 서울에서 4만호 정도가 사라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는 멸실된 빈자리조차 채우지 못해 주택 총수가 줄어드는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에 건축비는 10년간 50% 이상 올랐고 시중 통화량은 2300조원에서 4500조원으로 두 배가 됐다. 공급 급감과 비용 상승, 유동성 증가가 맞물리며 서울 집값의 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다. 공급 요구가 빗발치자 정부는 용산 정비창과 태릉 골프장 등의 도심 빈 땅을 통해 약 6만호의 추가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신규 택지인 서리풀 지구조차 공청회 무산 등 파행을 겪고 있고 도심 6만호 계획 역시 ‘지자체 패싱’ 논란과 주민 반발로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용산은 사전 조율 미비로, 과천은 베드타운화 우려로 난항을 겪는 중이다. 정부의 공급 계획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공급이 무용하다고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정작 경계할 것은 대규모 공급이 인프라 확충과 맞물려 지역 가치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공급을 상회하는 ‘유발 수요’를 창출해 가격을 다시 밀어 올리는 역설적 기제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1만 가구가 공급된 2018년 송파 헬리오시티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전용 84㎡ 전세가가 6억원대까지 급락하며 주변 시세를 잠시 끌어내렸지만, 곧 “이 가격이면 송파에 살 수 있다”며 외곽 수요가 대거 몰려들었다. 결국 이는 전세가는 물론 매매가까지 다시 밀어 올리는 ‘공급의 역설’로 이어졌다. 정부는 다주택자 규제와 보유세 개편 등 수요 억제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또한 한계가 명확하다. 인구가 계속 서울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청년 인구(19~34세)는 연평균 약 2만 9000명씩 순증한다. 정부의 6만호 계획은 이 수요의 단 2년치에 불과하다. 계획부터 입주까지 10년 가까이 걸리는 건설 주기를 고려하면, 완공 시점에는 이미 그 몇 배의 신규 수요가 쌓여 있게 된다. 기존 부동산 정책만으로는 수도권 집값 안정화에 역부족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실질적인 마지막 카드는 ‘수요 분산’뿐이다. 궁극적으로는 지방의 거점에 서울 못지않은 고밀도 공간을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청년 중심의 정주 여건을 갖추어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5극 3특’ 전략이 그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긴 호흡이 필요한 장기 과제다. 그렇다면 당장 단기적 수요 분산은 불가능한 것일까. 다행히 희망적인 통계가 포착된다. 청년층이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사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지방으로 향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른바 인구의 ‘맞교환’ 현상이다. 지난 5년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옮긴 중장년 순이동 인구만 11만명 이상이다. 특히 55세부터 64세 구간의 이탈 흐름이 거세다.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 연령대 인구는 400만명에 육박한다. 이들 중 10~15%만 지방 이주를 선택해도 수도권 주택 시장에는 수십만 호에 달하는 신규 공급과 맞먹는 즉각적인 안정화 효과가 나타난다. 이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신도시 건설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비용 제로’의 공급 대책인 셈이다. 물론 수도권 중장년층 모두가 떠날 필요는 없다. 다만 지방에서 인생 이모작을 실현하려는 이들의 자발적 선택이 성공적인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국가가 그 길을 터 주어야 한다. 이들이 정든 터전을 떠나는 결심이 무색하지 않게 지방의 주택, 의료, 문화 등 정주 여건을 세심히 살피고 중장년의 숙련된 경험을 지역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적합한 일자리를 매칭하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시급하다. 이처럼 중장년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는 수요 분산 전략이야말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단기적 핵심 카드가 될 것이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지하철 내릴 때 카드 안 찍으면 ‘1550원 페널티’

    앞으로 수도권 지하철에서 내릴 때 교통카드를 찍고 나가지 않으면 다음 승차 때 추가운임이 부과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7일부터 수도권 도시철도를 이용한 뒤 하차 때 교통카드를 태그하지 않으면 다음 승차 때 기본운임(성인 1550원)을 추가로 부과하는 ‘하차 미태그 페널티 제도’를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페널티 제도는 하차 태그를 하지 않았던 내역을 교통카드 시스템에 기록하고, 이후 교통카드로 다시 승차할 때 기본운임을 자동으로 추가 부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적용 대상은 선·후불 교통카드 이용객이다. 정기권, 1회권, 우대권 등은 제외된다. 추가로 부과되는 금액은 권종별 기본 운임으로, 어른 1550원, 청소년 900원, 어린이 550원이다. 서울교통공사 구간(서울 지하철 1~8호선, 9호선 2·3단계)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 도시철도 구간에서 적용될 예정이다. 공사 분석 결과, 지난해 1~11월 하루 평균 수송인원 660만명 중 8000여건에 달하는 하차 미태그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정당하게 운임을 지불하는 시민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중교통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법3법’ 후폭풍… 범여권 ‘법원행정처 폐지’ 만지작, 국힘 “李, 거부권 행사를”

    ‘사법3법’ 후폭풍… 범여권 ‘법원행정처 폐지’ 만지작, 국힘 “李, 거부권 행사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 온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이 2박 3일간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끝에 국회 본회의를 모두 통과했다. 여기 반발해 박영재(사법연수원 22기) 법원행정처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범여권에선 ‘법원행정처 폐지’ 주장도 다시 나왔다. 국민의힘은 “체제 파괴적 사법부 장악 시도”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본회의에서 사법개혁 3법 중 마지막 법안인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여당 주도로 가결됐다. 대법관 증원법은 현행 14명인 대법관 수를 3년간 해마다 4명씩 순차적으로 늘려 26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시행은 법 공포 후 2년 뒤부터다. 이로써 지난달 26일부터 법왜곡죄법(형법 개정안), 재판소원제 도입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이어 대법관 증원법까지 1일 1건 입법이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로 대응하고, 매일 의원총회를 열며 대응 전략을 논의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법관 증원법 통과 직후 페이스북에 “그 어렵다던 사법개혁 3법이 완료됐다”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 썼다”고 했다. 연이어 올린 페이스북 글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내란극복, 빛의 혁명에 함께한 국민들과 이 대통령 덕분”이라고 썼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이제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사법행정위원회를 만드는 결단을 내릴 시간”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또 “법원행정처 폐지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 핵심 중 하나다. 오래전부터 학계와 시민사회 단체가 주장해 온 과제이기도 하다”며 “민주당도 호응할 것으로 믿는다. 시기와 방법을 진지하게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12월 법원행정처 폐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사법행정 정상화 3법’을 발의했다. TF 단장이었던 전현희 의원이 직접 발의한 법원행정처 폐지 법안(법원조직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 회부됐으나 이후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북과 대구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 협조를 요구하며 국민투표법 개정안과 관련해 진행 중이었던 필리버스터를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사법부 압박 카드로 법원행정처 폐지 법안을 다시 들고 나올 경우 향후 국회에서도 강대강 대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현 정권은 의회 절대 다수 권력을 남용해 입법으로 사법부 독립을 해쳐 대통령 한 사람 구하기 프로젝트를 완성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3일부터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이 함께 장외 도보 행진 투쟁을 펼칠 계획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투쟁 장소로) 청와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은) 사법개악 3법에 대해 반드시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헌법 파괴 입법을 묵인하는 것은 곧 국민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했다.
  • 당장 주유소 가야 하나…“국제 유가 벌써 출렁” 2022년 악몽 코앞으로 [핫이슈]

    당장 주유소 가야 하나…“국제 유가 벌써 출렁” 2022년 악몽 코앞으로 [핫이슈]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인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감행한 가운데,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즉각 반응을 보였다. 1일 영국 기반 금융 거래 플랫폼 IG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전장 대비 약 12% 오른 배럴당 75.3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에너지분석팀은 “중동 안보 상황 악화에 따른 잠재적 공급 차질 위험을 고려하면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웨덴계 금융사 SEB는 주요 공급망 차단 시 배럴당 55~150달러 수준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에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한 시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으로, 당시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약 130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국제 유가 시장은 러시아 원유 제재와 글로벌 공급 차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 폭발 등이 겹치며 크게 출렁였다. 호르무즈 해협 물류량 70% 급감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을 받을 때마다 써온 ‘필승 카드’로 꼽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일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이 기존의 3분의 1 미만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석유 운송을 추적하는 사이트 탱커트래커즈닷컴에 따르면 이란 해역에 머무르고 있는 유조선은 55척이며 그중 18척에는 원유가 실려 있고 나머지 37척은 비어 있는 상태로 정박해 있다. 현재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완전 봉쇄 카드를 쓸 경우 이란도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극단적인 시나리오라고 선을 긋는다. 그러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최고지도부 수십 명이 몰살된 이란에게 ‘다음 수’를 염두에 둘 여유는 없어 보인다. 미국-이란 전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호르무즈 해협이 공식적으로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여파로 국내 전기·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 원유 수입단가 상승, 무역수지 악화, 기업 원가 상승 등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석유화학·정유, 철강·비철금속,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급등한 국제 유가가 국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주 이내로 알려져 있다. 정유사가 이전 가격으로 들여온 일정 물량이 모두 판매되기 전까지 국제 유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국내 주유소의 소비자 판매 가격이 빠른 시간 내에 급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우리나라 수출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이 26일 발표한 ‘미-이란 긴장 고조 관련 수출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를 때 우리나라 수출은 0.39% 감소하고 수입은 2.68%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출단가는 2.09% 오르지만 수출물량이 2.48% 줄어 수출액은 0.39%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입은 단가 상승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다. 수입단가는 3.15% 오르고 수입물량은 0.46% 감소해 수입액은 2.6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의 관세정책 등으로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입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런 XX” 중국 AI챗봇, 사용자에게 잇따른 욕설 논란

    “이런 XX” 중국 AI챗봇, 사용자에게 잇따른 욕설 논란

    중국 인공지능(AI) 챗봇이 사용자에게 욕설이 담긴 이미지를 생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모델의 욕설 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7일 중국 언론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설인 춘절을 맞아 신년 인사 카드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AI 챗봇이 돌연 욕설 문구를 삽입했다. 해당 챗봇은 텐센트가 개발한 위안바오다. 사용자의 요청은 단순했다. 신년 카드를 제작하면서 자신의 AI 프로필에 간단한 새해 인사 문구를 넣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물에는 예상치 못한 욕설이 포함됐다. 당황한 사용자가 “너는 로봇인데 왜 욕을 하느냐”고 묻자 위안바오는 “당신의 요구에 따라 프롬프트 문구를 최적화하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반응은 오히려 사용자의 분노를 키웠다. 사용자가 해당 내용을 캡처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AI 챗봇이 왜 갑자기 공격적으로 반응하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사과는 개발사인 위안바오 측에서 나왔다. 회사는 다중 대화 맥락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모델이 비정상적인 출력값을 생성한 것이 원인이라며 문제를 긴급 수정하고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 경험을 해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사실 이 챗봇의 ‘말버릇’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한 사용자가 코드 포맷팅, 즉 코드를 읽기 쉽게 정리해 달라고 요청하자 “네가 못 고치는 거냐”, “남 시간 낭비하지 마라” 같은 공격적인 문구가 출력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위안바오 팀은 인간의 개입은 없었으며 극히 낮은 확률로 발생한 출력 오류라고 설명했다. 팀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한 달 만에 또다시 유사 사례가 발생했다. 이처럼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AI 모델의 돌발 발언은 관련 서비스가 안고 있는 과제로 지적된다. 업체 측은 내부 점검과 모델 최적화를 통해 유사 사례를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일상 속 필수 도구로 자리 잡은 AI 챗봇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이런 XX” 중국 AI챗봇, 사용자에게 잇따른 욕설 논란 [여기는 중국]

    “이런 XX” 중국 AI챗봇, 사용자에게 잇따른 욕설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 인공지능(AI) 챗봇이 사용자에게 욕설이 담긴 이미지를 생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모델의 욕설 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7일 중국 언론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설인 춘절을 맞아 신년 인사 카드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AI 챗봇이 돌연 욕설 문구를 삽입했다. 해당 챗봇은 텐센트가 개발한 위안바오다. 사용자의 요청은 단순했다. 신년 카드를 제작하면서 자신의 AI 프로필에 간단한 새해 인사 문구를 넣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물에는 예상치 못한 욕설이 포함됐다. 당황한 사용자가 “너는 로봇인데 왜 욕을 하느냐”고 묻자 위안바오는 “당신의 요구에 따라 프롬프트 문구를 최적화하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반응은 오히려 사용자의 분노를 키웠다. 사용자가 해당 내용을 캡처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AI 챗봇이 왜 갑자기 공격적으로 반응하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사과는 개발사인 위안바오 측에서 나왔다. 회사는 다중 대화 맥락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모델이 비정상적인 출력값을 생성한 것이 원인이라며 문제를 긴급 수정하고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 경험을 해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사실 이 챗봇의 ‘말버릇’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한 사용자가 코드 포맷팅, 즉 코드를 읽기 쉽게 정리해 달라고 요청하자 “네가 못 고치는 거냐”, “남 시간 낭비하지 마라” 같은 공격적인 문구가 출력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위안바오 팀은 인간의 개입은 없었으며 극히 낮은 확률로 발생한 출력 오류라고 설명했다. 팀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한 달 만에 또다시 유사 사례가 발생했다. 이처럼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AI 모델의 돌발 발언은 관련 서비스가 안고 있는 과제로 지적된다. 업체 측은 내부 점검과 모델 최적화를 통해 유사 사례를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일상 속 필수 도구로 자리 잡은 AI 챗봇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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