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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내전] 카다피, 원유시설 폭격…반군 저지선 위협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결국 원유 시설 파괴에 나섰다. 카다피 군대는 공습을 확대하는 등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반군의 동부전선이 대혼란 속에 빠져들었다 AP·AFP통신 등 외신들은 반정부군과 목격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카다피 정부군이 9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라스라누프의 원유 시설에 폭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군은 이날 최소 3차례의 공습을 통해 라스라누프와 이곳에서 서쪽으로 10㎞ 떨어진 시드라 원유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압델하페즈 고카 반군 대변인은 “정부군이 유정은 물론 원유 시설도 공격했다.”며 국제사회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의 코크리 가넴 회장은 “오늘 폭발은 원유가 아닌 작은 규모의 디젤 저장고에서 일어났다.”며 원유 시설 피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루 생산량이 50만 배럴 정도”라면서 기존 원유 생산량 160만 배럴의 3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다피 군은 라스라누프에 이어 10일 낮이 되면서 브레가까지 공습을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반군은 화력의 절대 열세 속에 동부 저지선이 위기에 빠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카다피 친위대 소속 전투기들의 공습과 맹공으로 카다피 군의 육상 진격을 막기 위한 저지선도 빈 자와드와 라스라누프 사이에서 수시로 옮겨졌다. 원유시설 밀집 지역에서는 일부 시설이 폭격을 맞았는지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부상자 이송을 위해 질주하는 구급차량들의 사이렌 소리가 도시 곳곳에 퍼져 나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의료진은 지난달 17일 이후 리비아 동부지역에서만 교전 중 사망자가 400명에 이르고 있으며 대다수 시신은 수습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550㎞ 떨어진 라스라누프는 반군 대표기구가 있는 벵가지로 향하는 관문이기도 한 까닭에 반군이 총력을 다해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카다피 친위대는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 타격으로 이미 지난 8일 인근 도시인 빈 자와드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하는 등 반군의 저지선이 점차 무력화되고 있다. 카다피 군이 라스라누프 원유시설 폭격에 이어 라스라누프의 동쪽 도시인 브레가 지역에까지 공습을 확대하자 반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 때문에 반군은 친위대 전투기가 공습에 나서지 못하도록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조속히 설정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리비아 반군 지도부 ‘국가위원회’를 대표하는 무스타파 압둘 잘릴 전 법무장관은 “상황이 지속될수록 더 많은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폭격으로 라스라누프에 있는 리비아 최대의 원유 정제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라스라누프의 전체 원유 정제 규모는 하루 22만 배럴로 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연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자위야의 경우 일일 12만 배럴 규모의 정제 시설이 몰려 있지만, 이곳 역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두 도시의 정제 시설은 리비아 전체의 88%를 차지한다. 원유 시설 파괴가 현실화되자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런던 선물시장의 원유 선물가는 배럴당 116.5달러로 급상승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EU , 인도주의 군사작전 돌입 검토

    미국과 영국이 리비아에 대한 모든 범위의 제재 마련에 합의하면서 군사개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럽연합(EU)도 9일(현지시간) 인도주의적 차원의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본격적인 군사개입을 위한 첫발을 뗄 것으로 보인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맞서 싸울 것”이라면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거듭 불태웠다. 유엔은 카다피 측의 반정부 세력 고문·처형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8일 전화통화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한 모든 범위의 제재 조치를 취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카다피는 9일 터키 공영방송 TRT 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서방국가들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경우 “리비아 국민들이 무기를 들고 싸울 것”이라면서 “이런 제재들은 서구의 진짜 의도가 우리의 석유 자원과 자유를 빼앗아 가기 위한 것임을 보여 준다.”면서 서방 음모론을 다시 끄집어냈다. 미·영 두 정상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유엔의 무기 금수 조치, 정찰기를 통한 리비아 감시, 인도주의적 지원 등 여러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최고위급 국가안보 보좌관들은 9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다른 군사대응의 효과를 검토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미국 주도가 아닌 유엔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국가원수가 평화적으로 퇴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나설 것이며, 동의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아닌 유엔이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의 논의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유엔의 승인 없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적법한지를 논의 중이라고 9일 보도했다. 또 미국과 유럽은 카다피 정부에 대한 무기 수송을 막고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해군력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EU는 지난 8일 리비아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리비아투자청(LIA)과 리비아중앙은행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린 데 이어 인도주의 군사작전 수행을 검토, 카다피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대표는 9일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공동안보·국방정책(CSDP)에 근거한 군사작전을 검토 중”이라면서 “EU 회원국 국민의 대피와 구호활동을 지원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후안 멘데즈 유엔 고문 특별조사관은 카다피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와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총격, 고문 등 잔혹한 수단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카다피측·반정부세력 ‘협상설’ 공식 부인

    리비아 사태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반정부 세력의 힘겨루기 속에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양쪽이 협상 문제를 놓고 혼선에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협상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것은 자달라 아주스 알탈리 전 총리가 지난 7일 국영방송을 통해 대화를 촉구한 직후다. 알자지라는 카다피가 알탈리 전 총리를 반군 쪽에 보내 협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자신과 가족의 안전 보장과 사면을 조건으로 내걸고 ‘의회’를 통해 논의하자는 내용이었다. 반정부 시위대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를 이끄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거부하고 역제안을 내놨다.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를 72시간 내에 떠나고 폭격을 중단한다면 리비아인들은 죄를 묻기 위해 그를 뒤쫓지 않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다른 반정부 단체인 ‘2월 17일 연합’은 이런 내용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국가위원회 위원들과 대변인은 카다피 쪽과 협상하고 있다는 주장은 물론 잘릴 전 장관의 최후통첩 발언에 대해서도 부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여기에 카다피 정부 대변인은 “(시위대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협상을 제안한 적도 없다고 발끈했다. 반정부 세력이 만든 국가위원회는 카다피 축출이라는 목적을 가진 각 지역 대표 31명으로 이뤄진 조직이라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일화된 기구가 아니다. 카다피 쪽에서는 정황상 알탈리 전 총리의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위임을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만약 카다피의 특명을 받고 협상을 제안했음에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다면 반정부 세력에 혼선을 주기 위한 시간끌기 전술로 볼 수 있다. 카다피는 이날 외신기자 100여명이 대기하고 있던 트리폴리의 한 호텔을 깜짝 방문, 건재함을 과시하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9일 현지방송이 내보낸 네 번째 TV 연설에서 카다피는 “반정부 세력이 영국과 프랑스, 미국에 새로운 식민시대를 열어 주려는 것”이라고 규탄했고, 전날 친정부 성향인 청년들과의 대화에서도 알카에다 배후설을 다시 꺼냈다. 9일 리비아 고위 정부 관리는 카다피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했다. 이집트 공항 당국자는 리비아군의 병참을 담당하는 압둘라만 빈 알리 알사이드 알자위 장군이 이날 리비아에서 출발, 그리스와 몰타 상공을 거쳐 카이로에 도착했다고 AP에 말했다. 지난달 15일 리비아 사태 이후 이집트와 리비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접촉하거나 정부 소속 비행기가 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군이 6일째 자위야를 공격하면서 반정부군은 이날 후퇴해야 했다. 정부군 대변인은 “자위야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중심광장을 탱크로 에워싸고 주요 건물 옥상에 다수의 저격수를 배치, 닥치는 대로 공격했다. 이브라힘이라는 이름의 한 반정부군은 “중앙광장은 여전히 반정부군이 통제하고 있지만 주요 도로와 교외지역은 정부군의 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광장의 누구든지 쏴 죽이고 있다.”면서 “대학살과 파괴의 현장”이라고 전했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인근 라스라누프에서도 격렬한 포격이 계속됐고 빈자와드에서도 정부군의 공습이 이어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광주 시의원들이 카다피 규탄성명 낸 이유는?

    광주 시의원들이 9일 리비아 카다피 정권에 대한 규탄 성명을 냈다. 시의원들은 “카다피는 42년간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억압해 왔으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국민을 무차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카다피 독재정권은 민간인 학살과 유혈 진압을 중단하고 리비아 국민의 뜻에 따라 민주화를 이행할 것을 광주시민과 함께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리비아 국민의 용기 있고 정의로운 항쟁으로 반드시 민주화가 쟁취될 것임을 확신하며 리비아 국민의 민주화 혁명을 전 국민과 함께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론의 반응은 나뉘고 있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광주의 의정대표로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국회나 시민단체가 아니면서 지나치게 ’쇼’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열린세상] 창의력이 희망이다/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창의력이 희망이다/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1974년 7월 어느 일요일, 섭씨 40도가 넘는 더위가 모래 먼지와 함께 사람들을 괴롭히는 미국 텍사스의 조그마한 시골마을 콜맨에서의 일이다. 사위인 제리가 딸 베스와 함께 ‘여름손님’으로 방문했는데, 무기력하게 모여 앉아 있는 답답함을 견디다 못해 장인이 ‘애벌린에 다녀올까.’라고 제안했다. 콜맨에서 100㎞나 떨어진 곳, 식당도 별로 좋은 데도 없고 에어컨이 시원찮은 차로 흙먼지 속을 헤치고 가야 하는데…. 그러나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4명의 가족은 살인적인 더위 속에 3시간이나 사막 길을 달려 애벌린에 도착하여 시설이 시원찮은 식당에서 맛없는 음식을 먹었으며, 다시 3시간 동안 아무런 의욕도 없이 황폐한 길을 되짚어 기진맥진한 채 콜맨으로 돌아왔다. 돌아와 말을 맞추어 보니, 정말 애벌린에 가고 싶어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 말도 없이 둘러앉은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 장인의 제안을, 모두 서로를 배려한다고 생각하고 수용했던 것뿐이었다. 이들은 휴일을 함께 망쳤다. 이 이야기는 미국의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이자 조지워싱턴대학 교수였던 제리 하비 박사가 자신의 저서 ‘애벌린 패러독스’(Abilene Paradox)에서 창의력을 배제한 지나친 배려나 인정주의가 공동체에 끼치는 해악, 곧 합의 도출의 모순 사례로 적시한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이와 같은 경험의 기억을 한두 가지씩 갖고 있다. 한국 사회처럼 혈연·지연·학연으로 묶인 공동체에서는 피해 가기 어려운 애벌린 패러독스의 함정이 도처에 널려 있는 형국이 된다. 2003년 가을, 하버드대학의 컴퓨터 천재 마크에게 비밀 엘리트 클럽의 윈클보스 형제가 하버드 엘리트들만 교류하는 ‘하버드 커넥션’ 사이트 제작을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힌트를 얻은 마크는 획기적인 인맥 교류 사이트 ‘페이스북’을 개발, 삽시간에 세계를 석권한다. 마크는 기업가치 58조원을 창출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다. 하지만 윈클보스 형제를 비롯한 동참자들과의 소송에 휘말리고 아이디어 전쟁도 시작된다.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를 소재로 한 실명영화 ‘소셜네트워크’의 줄거리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로 부와 명성을 함께 얻은 현대판 신화를 다룬 이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상의 편집·각색·음악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금 우리가 눈앞에 보고 있는 아랍권의 지각변동, 즉 이집트의 무바라크를 축출하고 리비아의 카다피를 절벽으로 몰고 있는 힘은 군사적 압박 이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부양한 시민 봉기로부터 비롯되었다. 한 젊은이의 창의력이 세계사 변혁의 단초를 이룬 사례이다. 세상 사람들의 대다수가 분별 없이 편의와 향락의 저잣거리를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그처럼 무책임하고 경박한 자리에 있지 않다. 활자매체와 문자문화가 퇴색하고 전자매체와 영상문화가 시대의 길목을 점령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여전히 지식의 근본에 대한 목마름과 삶의 진실한 가치를 추구하는 정신은 깨어 있다. 그러한 정신이 자기 갱신을 거듭하면서 세상의 미래를 밝히는 저력은 곧 창의적인 사고와 개방된 세계관으로부터 온다. 필자가 일하는 대학의 부서에서는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에 독서토론회를 연다. 책 읽기, 깊이 생각하기, 창의적으로 발상하기. 어려운 환경을 자발적으로 넘어서 보자는 뜻에서이다. 우리 내부에 숨어 있는 잠재력을 깨워 작동할 통로를 열자는 의도이다. 작가 김영하는 언젠가의 강연에서, 이런 방식을 두고 의식의 지하실에 갇혀 있는 ‘괴물’을 이끌어 내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우리의 작고 소박한 삶터에는 소중한 진정성이 숨어 있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대의 거시적 물결을 바라보면서 스스로의 눈을 밝히고 꿈을 키우는 경각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별다른 부존자원도 없이 분단된 상황에서 사람만이 자산인 나라가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력 없이 버틸 수는 없다. 하나의 생각, 한권의 책, 한 인물과의 만남에서 얻을 수 있는 창의적 정신은 누구에게나 판도라의 상자에 끝까지 남은 희망이 될 수 있다.
  • 알자지라 “ 카다피, 반정부군에 퇴진 논의 제안”

    알자지라 “ 카다피, 반정부군에 퇴진 논의 제안”

    수세에 몰렸던 무아마르 카다피 세력이 반군에 맹공을 퍼부으며 전세를 뒤집자 미국과 영국 등이 군사 개입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와중에 카다피 측은 ‘협상을 통한 퇴진 가능성’을 흘리고 측근 등을 통해 정치협상을 제의하는 등 치열한 외교전으로 맞서고 있다. 카다피의 공세가 본격화하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8일(현지시간) 공중조기경보관제기(AWACS)를 투입해 리비아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는 체제에 돌입했다. 유엔 주재 영국·프랑스 대사는 이번 주 내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담은 유엔 결의 초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美, 군사 지원 등 시나리오 점검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토는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는 10~11일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설정, 군사적 지원, 유엔 무기금지 규정의 강력한 시행 등 세 가지 옵션을 놓고 리비아에 대한 군사 대응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미 6함대와 7함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리비아 연안으로 일부 항공모함과 상륙함 등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지원, 공중 폭격 및 장거리 함상 포격, 특수 부대 투입 등 각종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 아랍연맹도 12일 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카다피 측이 역습에 나서면서 수세에 몰린 반군은 무기 제공과 병참 물자 공중 투하 등 군사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를 비롯한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 군의 민간인 포격 등을 비난하면서 하루빨리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과도정부 격인 국가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유럽국 대표단과 만나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서방국가의 군기지 공습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가위원회 관계자가 7일 A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반정부 세력이 제공권을 장악한 카다피의 공군력을 묶어 달라고 국제사회에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카다피 친위부대는 수도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인 자위야와 석유시설이 있는 미스라타를 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우고 진격해 들어가 반정부 세력을 몰아붙였다. 동부 전선 빈자와드 지역 전투에서도 그동안 승전만을 거듭하며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하던 반군 세력은 첫 패배를 맛보며 수세에 몰리고 있다. 카다피 정예부대는 내친김에 빈자와드 동쪽으로 30㎞ 떨어진 석유수출항 라스라누프를 점령하기 위해 반군을 몰아붙이고 있다. 카다피의 맹공으로 전세가 뒤집히자 서방세계에서도 군사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해서는 국내적으로도 이견이 많아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도 아직 공개적으로는 리비아 반정부 세력을 무장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한 발 빼고 있다.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요구하는 국내외 목소리가 높아지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반정부 세력에 대한 무기 제공은 옵션 중 하나이지만 우리는 너무 앞서 나가지 않을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각 부족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리비아가 새로운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듯하다. ●리비아 개혁관리, 카다피 임기중단 로비 게다가 이해관계가 다른 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두 상임이사국은 서방의 군사 개입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군사 개입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군사적 옵션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카다피 세력 간의 외교전과 ‘정치 공작’도 막후에서 뜨겁다. 특히 카다피 측근들을 움직이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서방국가들이 카다피 측근들을 통해 카다피 퇴진 압력을 넣고 있다. 유럽 외교관들 역시 카다피 이너서클 멤버들에게 접촉해 카다피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 말을 인용, 개혁 성향의 리비아 정부 관리들이 실무위원회에 카다피의 임기를 중단하기 위한 계획을 로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는 명예롭게 자리를 떠나고 제3국에서 안전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알자지라 방송도 카다피가 반정부 세력의 의회에서 자신의 퇴진을 논의하자고 반군 측에 제안했다고 8일 전했다. 카다피가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대신 반군이 퇴임 이후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제 재판에 회부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반군 역시 카다피에게 적당한 탈출구를 내줘 리비아 소요국면을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가위원회 대표인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8일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72시간 안으로 리비아를 떠나고 폭격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그를 형사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다피 측은 반군에 협상을 제안한 적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래저래 리비아 사태는 지루한 장기 내전 및 2개 국가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U, 리비아 투자청·중앙銀 등 자산 동결 한편 유럽연합(EU)은 리비아투자청(LIA)과 리비아중앙은행 등 5개 법인을 제재대상으로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8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7개 회원국이 합의사항을 문서로 공포하면 LIA 등은 EU 역내에 보유한 자산을 인출하거나 이체하지 못하게 된다. 신규투자는 물론 투자에 대한 배당금도 받을 수 없다. 지난 2006년 출범한 LIA는 현재 700억 유로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문 프로축구팀인 유벤투스 지분을 7.5% 갖고 있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 소유주인 피어슨 그룹의 지분도 3% 이상 보유하고 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카다피고향 ‘시르테’ 피의 공방전

    리비아 정부군은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사수를 위해 7일 거침없는 공습을 이어 나갔다. 시르테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마지막 요새인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는 관문인 데다 친정부 세력의 집결지여서 이곳을 둘러싼 정부와 반정부군 간 피의 공방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부군 전투기는 이날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시르테 인근 라스라누프에 로켓포를 발사했다. 시르테에서 160㎞ 떨어진 빈 자와드를 점령한 데 이어 이곳에서 50㎞ 거리에 있는 라스라누프까지 재탈환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반군은 대공포로 응수했다고 CNN은 전했다. 전날 반군은 빈 자와드에서 카다피 친위세력에 매복공격을 당해 퇴각했다. 시위대가 카다피 친위군에 밀려 점령지를 내줬다고 밝힌 것은 지난달 15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처음이다. 특히 민간인들까지 무차별 폭격했고 탱크와 박격포로 십자포화를 가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카다피 친위세력이 탱크와 헬기 등 중화기를 총동원해 역공에 나선 것은 시르테가 함락되면 사실상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시르테는 반정부 세력의 거점인 벵가지와 카다피가 머물고 있는 트리폴리 사이에 있다. 파죽지세로 서진(西進)해 온 반군이 시르테마저 점령한다면 트리폴리로 향하는 지름길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시르테 함락에 실패해 우회로를 택한다면 사하라사막을 횡단하는 ‘고난의 행군’을 감수해야 한다. 카다피 역시 고향이자 군사 요충지인 시르테를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다. 가난한 사막도시였던 시르테는 1969년 카다피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뒤 급성장, 이곳 주민들은 카다피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갖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이 전했다. 또 카다피가 속한 알카다파 부족의 심장부이기도 해 지역민 5만~6만명이 카다피가 최후를 맞을 때까지 정부를 위해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 카다피는 고향에 수많은 군부대를 밀집시켜 놓았다. 알자지라 방송은 “앞으로 1~2일 안에 반군이 시르테를 장악하지 못하면 트리폴리로 진격하는 것은 물론 대세를 장악하기 위한 동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트리폴리 인근 대도시인 미스라타에서도 카다피군과 반군 간 격전이 벌어져 모두 26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 지역 의료진이 전했다. 미스라타는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곳으로, 카다피 군이 탱크를 동원해 포격을 가했으나 반정부군 역시 반격에 나서 정부군이 사격 개시 5시간 만에 퇴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중동기자가 본 중동사태] “카다피, 통제할 힘 잃어 종족 대결서 패배할 것”

    [중동기자가 본 중동사태] “카다피, 통제할 힘 잃어 종족 대결서 패배할 것”

    “결국 카다피는 권좌에서 쫓겨날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 ‘더 내셔널’(The National)의 워싱턴 특파원 오마르 카르미(39)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미래를 이렇게 단언했다. 카르미는 팔레스타인 출신 아버지와 덴마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라고 공부했으나, 아버지의 한(恨) 서린 피를 거스르지 못하고 중동에서 천직을 찾았다. 요르단과 이스라엘 등 중동의 심장부에서 10년 가까이 특파원을 지낸 그는 언론인이면서도 중동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더 내셔널’은 중동권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 중 ‘빅 3’에 꼽힌다고 카르미는 설명했다. →리비아 사태는 어떻게 될까. -리비아는 튀니지나 이집트와는 아주 다른 나라다. 이집트는 군대, 경찰, 학교 등 사회 시스템이 성숙한 국가다. 대규모 시위에도 나라가 결딴 나지 않았다. 리비아는 카다피 1인에 의해 유지돼온 데다 종족이 여러 갈래여서 사회구조가 불안정하다. 카다피는 결국 퇴진하겠지만 쉽게 자발적으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내전을 예상하나. -갈수록 그런 양상을 띨 것이다. 종족 간 대결 구도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종족 간 대결엔 양보가 없다. 승자와 패자만 남을 뿐이다. →카다피가 퇴진할 것으로 보나. -강제로 쫓겨날 것이다. 거의 모든 나라가 카다피에게 반대하고 제재를 가하고 있다. 카다피는 지금 모든 것을 통제할 만한 힘이 없다. →독일, 러시아 등은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사태가 오래갈 것이란 얘기다. →카다피가 무지막지한 폭력을 쓰는 것은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것인가. -둘 다일 것이다. 이집트는 성숙한 군대를 갖고 있었지만, 리비아 군대는 분파가 많아 단합이 안 된다. 이것이 카다피가 쉽게 폭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카다피는 국제사회가 직접 개입하지 못할 걸로 계산했을 것이다. →나머지 중동 국가의 도미노 혁명 가능성은. -나라마다 다르다. 정부가 투명하지 않고 빈곤이 심해지는 나라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늘상 반란을 겪어온 예멘을 주시해야 한다. 좌파와 이슬람이 연합한 강한 야당이 있다. 바레인도 국민의 불만이 크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모로코도 안심할 나라는 아니다. 알제리는 군부가 이슬람 야권을 수천명 학살한 역사가 있어 혁명의 동력이 있을지 모르겠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도층이 두껍고 부유한 나라이기 때문에 위험이 임박했다고 보지 않는다. UAE와 카타르는 인구가 적고 부유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아랍의 새로운 시대, 역사적 순간이다. →알카에다 등 과격파가 집권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매우 미미한 세력이다. →아랍인은 알카에다를 안 좋아한다는 얘기인가. -극단적으로 자기만의 가치를 주장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아랍의 일반 시민은 좋은 정부, 일자리, 의료와 같은 평범한 것을 원한다. 알카에다는 아랍권에서 역사가 일천하다. 아프가니스탄과 예멘 등 일부에 근거지를 두고 있을 뿐이다.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민주화가 진척되는 만큼 미국은 영향력을 잃을 것이다. 그동안 서방은 독재자와 결탁해 좋은 시절을 보냈지만 민주 국가가 되면 맘대로 조종하기 힘들다. 근본적으로는 이스라엘이 미국을 통해 행사하던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다. 이스라엘도 장기적으로 잃는 게 많을 것이다. →팔레스타인에 좋은 건가. -그럴 것으로 본다. 하지만 팔레스타인도 민주화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팔레스타인도 지도부가 갈라져 있는 등 복잡하다. →한국에서 수쿠크법 입법 때문에 논란이 있다.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놀랍다. 이슬람과 테러리스트를 너무 쉽게 연결짓는 걸 보면 답답하다. 무슬림 중 99.999%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이슬람 채권 발행을 허용한다고 테러단체로 자금이 흘러들어간다는 말은 얼토당토않다. 채권 발행을 허용하면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사우디에 리비아 반정부군 무기지원 요청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리비아 반군에게 무기를 공수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서방국가의 군사개입 작업이 이미 물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사우디에 리비아 벵가지에 있는 반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사우디 정부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7일 보도했다. 사우디는 반정부군이 대전차 로켓과 박격포, 지대공 미사일을 필요로 한다는 언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우디는 198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군과 싸우는 반군을 무장시켜 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응한 바 있다. 더구나 압둘라 국왕은 1년 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로부터 암살 공격을 받아 개인적인 원한도 있다.미국 대신 사우디가 군수품을 지원한다면 워싱턴은 군사 개입을 부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오는 11일 ‘분노의 날’ 시위를 앞둔 사우디의 시위대 탄압을 비난할 수 없는 ‘딜레마’에 놓이게 된다.군수품은 48시간 내 벵가지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리비아 공군기지나 벵가지 공항을 거쳐야 한다. 미국 내부에서는 존 케리(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장과 존 매케인(공화당) 상원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회담 후 “아랍연맹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지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또다시 중동국을 공격할 때 맞닥뜨릴 수 있는 역풍을 경고하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미 국방부의 전략수립가들이 육·해·공을 망라한 옵션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정부 당국자는 NYT에 “전파방해 비행기를 띄우는 것만으로도 리비아 정부와 정부군 간의 통신을 교란할 수 있으며 이런 작전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소탕 작전처럼 훈련을 전담하는 소규모의 특수작전팀을 리비아로 보내는 안이나 반정부군에 줄 무기를 공중 투하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영국의 반정부군 지원설도 나온다. 이날 리비아 현지방송이 공개한 전화통화 녹취에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이자 현 국가위원회 의장은 영국 정부와 연락을 이어주는 반정부 인사가 “무엇이 필요하냐.”고 묻자, “우리는 경무기가 필요하다. 이집트를 통해 이를 구입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녹취가 진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리비아에서는 도청이 흔하다고 전했다.한편 유엔은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을 설득해 인도주의적 실사팀을 수도 트리폴리에 보내기로 한 데 이어 7일 리비아 난민 지원을 위해 1억 6000만 달러의 긴급 구호기금 편성을 요청했다. 전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압델리라 알카티브 전 요르단 외무장관을 리비아 사태를 전담하는 특별 대사로 임명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동구혁명 관점에서 본 중동혁명/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동구혁명 관점에서 본 중동혁명/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나는 리비아의 청년과 이야기한 적이 있다. 1989년 1월이었으니까, 벌써 20여년이 지난 옛일이다. 유럽 여행을 갔을 때 브뤼셀의 유스호스텔에서 그 청년과 같은 방에 묵게 되었다. 그때 리비아의 지도자인 카다피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던 그의 모습을 지금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에게 카다피라고 하는 인물은 영웅이었다. 카다피는 구미에 대해 겁내지 않고, 정론을 피력할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그렇구나. 대단해. 당신 나라의 지도자는 훌륭하다.”고 맞장구를 칠 수밖에 없었다. 그후 22년이라고 하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현재 중동에서 날마다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또다시 시대가 크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 나는 1989년 1월부터 2개월간 서유럽 여러 나라와 동베를린, 폴란드를 여행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같은 해 가을 무렵부터 동유럽의 공산권이 동독 사람들의 헝가리행 하이킹을 시발점으로 해서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후 나는 일본인 친구와 둘이서 1990년 1월부터 2개월간 동유럽을 여행했다. 20세기의 공산주의 국가가 어떤 사회인지를 눈여겨봐 두고 싶었고, 또 그 체제가 붕괴되는 모습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기억 속의 동독은 어쩐지 현재의 북한을 연상시킨다. 1989년 당시 동베를린 사람들은 길을 물어봐도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고 도망쳐 갔다. 나중에 들어서 알게 된 일이지만, 서방세계의 정보원에게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추궁당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과는 말을 주고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1990년의 라이프치히에서는 관광객들이 괴테가 즐겨 찾았다는 찻집에 들어가려는데, 찻집 입구에 지켜 서 있는 종업원은 우리를 일렬로 줄을 세워서 들어가게 했다. 종업원은 몸집이 크고, 삼엄한 얼굴을 하고서 미소짓는 얼굴 표정은 한군데도 보이지 않은 중년의 아줌마였다. 열이 흐트러지면 아줌마에게서 곧바로 줄을 서도록 주의를 받았다. 찻집이나 레스토랑에서 동독 사람들은 우리 쪽을 훔쳐 보면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당시 유고슬라비아는 아직 분리되지 않았으며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자유롭고 우호적이며 평화로웠다. 동구 혁명은 공산권의 위성국가로부터 시작되어 종국적으로는 소련마저 붕괴되었다. 이번 중동 국가들의 체제 붕괴도 독재 정권에 대한 민중의 저항이라고 하는 점에서 그것과 일치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이대로 진행되면, 예멘·바레인·카타르·쿠웨이트 등을 거쳐 마지막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것은 아닐까? 중동의 체제 변화는 세계의 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는 석유 이권이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치와 경제의 양면에서 세계적인 격동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 체제 붕괴의 움직임이 중동 전역으로 퍼져나갈 경우, 이란과 시아파 정권이 된 이라크, 이집트의 무슬림 연대 그리고 레바논의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처럼 아랍 민중에게서 지지를 받은 조직들의 연계 속에서 중동 지역의 새로운 질서가 잡혀 갈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석유나 천연가스의 이권을 둘러싸고 민족들 사이의 이권 갈등 및 세계 여러 나라 사이에 쟁탈전이 전개될지도 모른다. 이슬람교 내의 종파 간, 민족 간 혹은 부족 간 대립을 부추기는 공작이 외부에서 끼어들지도 모른다. 우리는 동구 혁명 후, 옛 유고슬라비아 지역이나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그루지야·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익히 보아서 잘 알고 있다. 또 옐친 대통령 집권 시에 러시아의 지하자원 이권을 노리고 쇄도한 금융 마피아에 의해 러시아 경제가 어떤 상태에 놓였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 리비아 청년은 이제는 건장한 어른이 되었겠지만,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을까? 아무튼 중동 지역의 민의를 반영한, 건전한 질서에 의한 체제가 실현되기를 기원할 뿐이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디도스 공격’ 1위 랭크… 박희순·박예진 열애 관심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디도스 공격’ 1위 랭크… 박희순·박예진 열애 관심

    ‘디도스 공격’이 리비아 사태를 제치고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청와대, 국회를 비롯한 정부 및 공공기관과 주요 금융기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등에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벌어졌다. 6일부터는 공격에 동원됐던 좀비 PC의 하드디스크 파괴도 시작됐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가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로부터 악성코드 유포 및 명령 사이트로 추정되는 700여개의 IP를 확보, 긴급 차단에 나서는 등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미국과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등의 군사 개입은 ‘피의 전쟁’을 부를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광클’이 이어졌다. ‘카다피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함을 리비아 인근 해역에 급파하는 등 여전히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배우 박예진과 박희순이 열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3위. 둘은 2년 전부터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 오다 11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휘발유 가격이 ‘크레이지 모드’에 접어들었다. 서울 여의도 SK경일주유소의 무연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2255원을 기록한 것. 이는 전날 대비 ℓ당 60원이나 오른 ‘미친 가격’이다. 누리꾼들은 우울한 ‘클릭질’로 이 소식을 4위에 올렸다. 그룹 JYJ 전용 인터넷 방송국 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마비돼 화제를 모았다. 개국 직후 방송이 나갈 예정이었으나 결국 송출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김태원이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암 특집 촬영 중 위암 초기 진단을 받고 2차 수술을 마친 상태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김태원은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방송촬영과 공연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잔잔한 감동도 안겨줬다. 제자 폭행 등의 혐의로 서울대에서 파면된 김인혜 교수는 3주 연속 ‘차트 진입’(7위)에 성공했다. 김 교수의 공연 출연이 잇따라 취소됐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 김 교수는 지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7회 신춘 가곡의 향연’과 1일 ‘창작오페라 유관순 갈라 콘서트’ 등의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다른 성악가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한 언론이 한류스타 배용준과 이나영의 결혼설을 대서특필한 것도 관심거리였다. 둘의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MBC의 최승호 PD와 홍상운 PD 등 ‘PD수첩’ 제작진 6명이 비제작부서로 전출됐다는 소식도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아울러 지난달 28일 KBS2 ‘안녕하세요’에서 연예부 기자들이 선정한 불친절한 여배우 K양의 정체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국가委 “우리가 리비아 대표”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짜임새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압박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의 과도정부인 국가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자신들이 리비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집단이라고 선언했다. 국가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벵가지에서 첫 비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가위원회가) 리비아 전역의 유일한 대표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30명으로 구성된 국가위원회의 첫 회의 장소와 시간은 카다피 친위대의 암살 위협 때문에 비밀에 부쳐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국가위원회는 이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3명으로 구성된 비상위원회를 꾸렸다. 로이터통신은 지식인으로서 민주 정부 설립을 위해 반정부 세력에 합류한 마흐무드 제브릴이 비상위원장을 맡았다고 전했다. 1969년 카다피 내각에 들어갔다가 후에 감옥살이를 한 오마르 하리리가 국방 분야를, 알리 에사위 전 인도대사가 외교 분야를 책임지기로 했다. AFP통신은 벵가지 반정부 세력의 말을 인용해 국가위원회가 국제사회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길 원하며 정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외교 활동과 세수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국가위원회는 압둘라만 샬감을 ‘합법적인 대표’로 유엔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전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였던 샬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카다피 정권에 대한 제재안을 요구했던 인물로 지난달 반정부 세력에 합류했다. 국가위원회는 각국에 주재하는 리비아 대사들과 연락을 취하며 정통성 확보에 나섰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국가위원회는 또 외국 군대의 리비아 주둔은 거부하되 카다피 친위대에 대한 공습과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용병 진입의 통로가 되고 있는 남부 공항 폐쇄 등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기로 했다.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가 자신을 위해 싸울 외국인을 고용하는데, 우리는 왜 (외국 군대의 지원 수용을) 못 하느냐는 정서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리비아를 해방시킬 인원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가능한 빨리 그 일을 하기 위해 공습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美·英, 이라크·아프간 다음은 리비아 장악”

    리비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 해법이 군사 제재 조치에 방점을 두는 미국·영국과 여기에 제동을 걸려는 여타 국가로 양분되고 있다. 미·영은 ‘인도적 개입’을 명분으로 하지만 여타 국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운다. 이들은 미·영이 유엔을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리비아의 석유 자원을 노려 과거 이라크에서처럼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영이 과거 이라크를 침공해 석유 자원을 차지했던 사례가 리비아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과 영국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비롯한 군사 제재 가능성을 내비치는 한편 전투력을 리비아 인근으로 이동시켜 언제라도 무력 개입을 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다. AP통신은 미 해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륙양용 공격함 키어사지함과 폰스함 2척이 4일(현지시간) 4000명이 넘는 해병대와 함께 그리스에 있는 미 해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도 대대급 병력에 24시간 출동 대기 태세를 유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군사 제재의 첫 단추로 거론되는 비행금지구역 설정부터 국제적 반대가 만만치 않다. 중동 문제 전문가인 미국 정책연구소(IPS) 필리스 베니스 연구원은 4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군사 개입은 리비아 민중들이 바라는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유엔 안보리에서도 카다피에 대한 제재 결의안은 통과시켰지만 비행금지구역에 대해서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비상임이사국인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이 모두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이 1986년 트리폴리를 폭격할 당시에도 목표물은 카다피였지만 미사일 하나가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지는 바람에 민간인 100여명이 숨졌던 참사를 거론하며 비행금지구역이 그런 결과를 재연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관영 러시아투데이는 미국과 영국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이미지를 과거 이라크 독재자였던 사담 후세인으로 몰아가면서, 결국 리비아를 제2의 이라크로 만들려 한다고 4일 비판했다. 영국 전쟁저지연합의 린지 저먼은 “세계는 이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목격했다.”면서 “영국과 미국은 리비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다른 많은 아랍 민중처럼 리비아 민중에게 중요한 건 그들의 권리를 찾고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라면서 “그들에겐 무력 개입이 아니라 연대와 지원이 필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미·영과 공동 보조를 취하는 듯했던 프랑스도 ‘군사 개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AFP통신은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이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 개입에 대해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칼럼리스트인 시우마스 밀네도 3일 논설을 통해 “카다피를 향한 군사적 행동은 위기를 확산시키고 민주화운동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서방의 무력 개입은 아랍 혁명에 치명적인 독약”이라고 밝혔다. 베니스 연구원도 카다피 퇴진과 민주화를 위해 유엔 등의 국제적 지원을 요구하는 광범위한 호소는 있지만 군사 개입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리비아에서 듣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전직 영국 정보기관 간부인 애미 매천은 러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인도적 지원 조치는 결국 대규모 침공을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네덜란드인 3명이 억류돼 있다며 “현재 리비아에 일부 특수전 관계자들이 잠입해서 모종의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직 영국 군 정보 당국자가 “서방국가들이 정부군의 위치를 알려주는 등 군사적 지원을 제공해 반정부 세력을 도와줄 것”이라면서 “다양한 비밀작전을 위한 은밀한 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영국 정부가 비밀리에 반카다피 진영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전하면서 영국이 인도적 지원 이상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선데이타임스는 반카다피 세력과 접촉하기 위해 영국 특수부대(SAS) 8명과 함께 리비아에 잠입한 영국 외교관이 억류돼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강국진·정서린기자 betulo@seoul.co.kr
  • 자위야 교전, 친정부 탱크 반정부 박격포

    리비아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카다피 세력이 하룻밤 사이에 도시의 주인이 바뀔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양측이 가장 격렬하게 맞붙은 곳은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관문도시 자위야, 석유수출항 브레가,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등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6일 오후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아들 카미스를 사령관으로 하는 카미스 특수여단이 중형 대포로 도시를 포격하고 탱크를 앞세워 시내로 진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정부 시위대가 박격포와 대전차화기로 맞서면서 격렬한 시가지전투가 벌어졌다. 한 목격자는 “15대가 넘는 장갑차가 탱크와 함께 진입해 시내 전역에서 포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전기와 통신선, 인터넷 등은 두절된 상태다. 자위야는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이자 정유시설이 위치한 요충지여서 이곳을 차지하려는 카다피 친위부대와 시위대 간의 전투가 거의 매일 벌어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전날 전투에서도 50명 이상이 숨지고 3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 동쪽에 위치한 미스라타도 탱크와 각종 중화기를 동원한 정부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국영TV는 리비아 정부군이 리비아 3대 도시인 미스라타와 라스 라누프를 이틀 만에 반군에게서 빼앗았으며, 반군이 차지했던 동부 투브루크도 정부군에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반면 BBC방송은 국영TV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 지역들은 여전히 반카다피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반카다피 진영은 정부군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격추시키는 전과를 거뒀다. 6일 새벽 수도 트리폴리 중심부에서는 기관총과 중화기 발사음이 몇 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트리폴리에서도 카다피 반대 불길이 옮겨붙은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정부군이 주요 도시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하자 카다피 지지자들이 이를 자축하기 위해 허공으로 총기를 발사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알자지라방송은 친정부 세력이 벌이는 자축 행사 총소리와 새벽의 총소리는 확연히 달랐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반카다피 진영이 5일 정부군을 몰아내고 라스 라누프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라스 라누프는 원유 정제소가 있을 뿐 아니라 카다피가 태어난 곳인 시르테와 인접해 있는 요충지다. BBC방송은 현지 주민들은 시르테를 차지하면 카다피도 무너질 것으로 믿고 있지만 정부군 전투기들이 폭격을 계속하면서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일머니 국민들과 나눠라”

    “리비아 사태는 ‘오일머니’를 함부로 쓴 정권의 부패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이 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의 정부가 자원 수출의 대가를 국민에게 고루 나눠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로스 회장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석유 수출을 통해 얻은 엄청난 부를 모두 가져갔고 현재 국민은 이에 대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자원 부국에 대해서도 “천연자원을 보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로스 회장은 또 “이란 정권이 가장 심한 유혈 혁명으로 전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로스 회장은 서방 세력이 리비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리비아 민주화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뒷짐 지고 있으면 새로 들어설 정권과 동맹 관계를 맺을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시위대, 중재안 거부… 카다피 차남도 “NO”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각별한 사이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안한 ‘국제위원회를 통한 중재안’은 단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 반정부 세력이 이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카다피 측도 내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가 벵가지에 세운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게리아니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안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비아에 대한 무력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고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카다피에게 리비아와 국민들을 위해 뭐가 최선인지 말하기 위한 국제위원회는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카다피가 유임될 가능성이 있는 중재안은 절대 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이자라 베네수엘라 정보장관은 이날 카다피 정권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다피의 후계자로 알려진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베스의 중재안을 들어본 적 없다.”면서 “다른 나라의 개입은 필요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무력 개입에 반대하는 아랍연맹의 암르 무사 사무총장은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지만, 이는 아랍연맹의 실제 기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히샴 유세프 아랍연맹 대변인은 “어떤 중재안이든 리비아인의 정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군사개입 온도차는 원유수입량 차이

    군사개입 온도차는 원유수입량 차이

    리비아 카다피를 대상으로 한 군사개입에 대해 미국과 중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강대국들 사이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 등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반면 독일은 역효과를 이유로 들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리비아에서 수입하는 원유 비중이 적을수록 군사 제재에 더 방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자신에게 반기를 든 동부 도시 등에 폭격을 하지 못하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이들은 다음 주 열리는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에서 ‘과감하고 대대적인’ 조치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의 발언은 맥락이 상당히 달랐다. 그는 “군사 개입은 역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개입에 대해서도 “독재자 가족들의 선전 선동에 악용될 것”이라면서 군사 개입보다는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개별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현재 리비아 원유 매장량은 440억 배럴, 일일 원유 생산량은 155만 배럴이다. 리비아는 이 가운데 80%를 수출한다. 유럽국가들이 주요 수입국이다. 이탈리아가 리비아 원유수출 물량의 32%를 수입하고 있고, 다음이 독일(14%), 프랑스(10%) 등이다. 유럽연합을 빼고는 중국이 10%를 차지하는 반면 미국은 5%에 그친다. 현재 군사제재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미국과 영국이고, 가장 부정적인 국가는 독일과 중국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카다피 고향 턱밑서 충돌 정부군, 자위야 다시 탈환

    ‘피의 금요일’은 어김없이 반복됐다. 이슬람권의 휴일인 4일 리비아는 물론 대통령의 연내 퇴진 가능성이 보였던 예멘까지 중동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이 충돌했다. 이날 리비아에서 가장 격렬한 교전이 벌어진 곳은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장악을 위한 마지막 전선으로 꼽히는 라스라누프와 서부도시 자위야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장한 시위대 60~70명이 ‘선발대’로 이곳에 진입했다. 이어 브레가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지원군이 뒤를 이었다. 저녁이 가까워지면서 폭탄과 자동화기 소리가 이곳을 가득 채웠고,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 어느 쪽이 승리했는지와 상관없이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BBC는 친정부군이 이곳에서 철수했고 반군이 이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 병력은 금요 예배 후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트리폴리 시내 주요 지점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이날 도심 녹색광장에서는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이 충돌했다. 또 동부 타주라 지역에서 주민 1500명이 정오 예배를 마친 뒤 정권 퇴진을 외치며 시내를 향해 행진했다. 로이터통신은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지만 사상자 발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군은 “승리가 아니면 죽음”을 외치며 트리폴리 진입을 시도했다. 정부군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자위야를 또다시 공격했고 전략적 요충지인 동부 도시를 재탈환하기 위해 사흘째 공습을 감행했다. 국영방송은 자위야가 정부군의 손에 넘어갔다고 보 도했다. 한 목격자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반군지도자 하산와르복을 포함 최소 50명이 죽고 300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바이 알아라비야 방송은 의료진의 말을 인용,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는 1억 6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리비아 화폐를 실은 선박이 트리폴리를 향해 출항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고 AP통신이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돈의 출처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자산 동결로 돈줄이 막힌 카다피 일가가 은행에 예치되지 않은 돈을 빼돌리려고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멘에서는 북부 암란에서 군이 시위대에 발포, 4명이 숨졌다. 수도 사나에서도 시위대 수만명이 금요 예배를 마친 뒤 사나 대학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는 시아파 중심의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성향의 수니파 무슬림이 충돌,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예상 밖 질문에 “음… 내 말은…” 더듬더듬

    예상 밖 질문에 “음… 내 말은…” 더듬더듬

    리비아 사태로 바쁜 사람은 리비아 외교부 대변인이 아니라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다. 세계 곳곳에서 온갖 뜨거운 현안이 터져 나올 때마다 마치 자기 나라 일처럼 질문 공세에 시달리는 사람이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다. 국제사회는 늘 미국의 독주를 욕하면서도 무슨 일만 터지면 미국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 비판과 지적을 맨 앞에서 방어하는 궂은일을 맡고 있다. ●1시간 동안 정부 방어·입장 설명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인물이다.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 지수가 급상승했을 때 그는 거의 매일 한국 뉴스에 등장했다. 그런 그가 요즘에는 중동 민주화 시위 도미노 때문에 영일(寧日)이 없다. 중동의 정세 불안이 당분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크롤리의 입은 휴식이 요원해 보인다. 3일(현지시간) 국무부 브리핑에서도 리비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그는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불행히도(?) 크롤리는 기자들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요리하는 노회한 스타일이 아니다. 속사포처럼 이어지는 질문에 크롤리는 준비한 서류(예상 질문 답안지)를 흘끔거리며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내 말은(I mean)…”이라고 할 것을 “난, 난, 난(I, I, I)…”이라면서 연방 더듬거렸고, 기자들이 “제 질문은 그게 아니잖아요.”라고 추궁하면 금세 얼굴이 벌게졌다. ●모범답안 이탈 않으려… ‘모른다’ 잦아 크롤리 역시 뭇 대변인들이 가장 애호하는 “모른다.”라는 말을 즐겨 구사했다. 그렇지만 어떤 질문도 아예 무시하지는 않았다. 최대한 성의 있게 답하고, 흠 잡히지 않으려 완벽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따금 재치를 발휘하며 예봉을 피하기도 했다. 일부 기자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베네수엘라 망명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묻자 크롤리는 “그가 리비아를 떠난다면 리비아 국민들한테는 좋은 일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크롤리는 무려 1시간에 걸쳐 질문을 받을 만큼 받았다. 그럼에도 브리핑이 끝나자 기자들은 우르르 단상으로 올라가 크롤리를 에워싸고 ‘연장전’을 펼쳤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카다피 운명 친위대 충성심에 달렸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시민들이 4일(현지시간) 또다시 금요예배 시위를 천명한 가운데 반정부 대표단체 국가위원회도 3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퇴진해야만 대화에 나서겠다.”며 결사항전에 돌입했다. 결국 카다피의 운명은 친위대의 충성심이 언제까지 버텨줄지에 달렸다. 현재 카다피는 자신이 속한 카다파 부족과 대대로 정치인을 배출해 온 알아와퀴르 부족 등의 지지와 용병 6000명(국제인권연합 추산)의 호위로 비교적 안전을 보장받고 있다. 아들 카미스와 무아타심이 각각 지휘하는 제32여사단과 대통령경호대로 모을 수 있는 군인만 1만~1만 2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카다피 일가를 호위하는 혁명수비대도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할 충성심 높은 조직이다. 하지만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부족 간의 분열과 석유자원 파괴, 거주민 600만명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리비아를 파탄으로 몰아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카네기평화연구소의 중동국장 마리나 오타웨이는 “카다피는 이미 사면초가에 빠졌다.”면서 “카다피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그를 방어해줄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알리아 브라히미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아직 카다피에게 충성하는 군인 수천명이 남아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시민들로 이뤄진 반정부군이 조직력과 전투력이 취약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카다피 친위대 역시 전문적인 훈련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서열싸움 때문에 맨파워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정부군과 반정부군 모두 사정이 이렇다 보니 힘의 균형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고 내전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다. 카다피가 군부 쿠데타의 싹을 미리 잘라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군대의 힘을 약화시켜 온 것이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앤서니 코데츠먼은 “현재 군수품을 쓸 능력이 있는 군인은 대략 5만명으로, 무기 재고량이 사용 규모의 3배 이상으로 남아돌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에 투입된 용병도 국제사회의 제재로 돈줄이 끊기면 카다피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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