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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장병·장애 가족, 걱정 없이 만나세요

    군 장병·장애 가족, 걱정 없이 만나세요

    육군은 20일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 가족을 둔 현역장병들의 면회를 지원하는 ‘호국이의 희망나들이’ 프로그램의 첫 주인공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경남 사천에 사는 지체장애 3급인 설문삼(53)씨는 이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경기 양평 20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수료식을 하는 아들 설준욱(20) 이병을 면회했다. 설 이병은 군복무 중인 형 설준영(22) 병장에 이어 자신마저 입대를 해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홀로 남겨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컸다고 육군은 전했다. 육군은 지난 10월 기아자동차 및 ㈔그린라이트와 장애 가족들의 현역장병 면회를 위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카니발 차량과 1박 2일의 여행 경비 및 운전기사까지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육군 현역장병을 둔 조부모, 부모 및 형제가족 중에 15개 장애유형 1~3급 등록 장애인이 있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등급과 무관하게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육군은 지난달부터 희망가족들의 신청을 받아 매월 다섯 가정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호국이의 희망나들이 신청은 초록여행 홈페이지(www.greentrip.kr)에서 할 수 있다. 육군은 “근거리 지역 면회 및 교통편이 편리한 지역의 거주자는 선정에서 제외하며 도서지역 군 면회 지원은 아직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미스 유니버스 ‘난장판’…엉뚱한 후보에 왕관·차량돌진에 사상자

    미스 유니버스 ‘난장판’…엉뚱한 후보에 왕관·차량돌진에 사상자

    세계적인 미인 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자를 잘못 발표해 왕관을 줬다가 뺐는 촌극이 벌어졌다. 또 시상식장 밖에서는 인도로 차량이 돌진해 최소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를 미스 유니버스라고 발표했다. 구티에레스는 바로 왕관을 쓰고 의례적인 미소를 띠면서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미스 유니버스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구티에레스가 열광 중인 청중을 향해 키스를 날리는 순간 사회자인 하비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하비는 “제가 사과를 해야 합니다. 2015년 미스 유니버스는 필리핀입니다”라고 새로운 음악과 함께 우승자를 정정 발표했다. 이후 구티에레스는 황급히 자리를 떴고 ‘진짜’ 미스 유니버스인 필리핀 대표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는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TV 생방송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왕관의 주인공이 순식간에 바뀐 것이다. 하비는 당혹감을 느껴 야유를 보내는 청중을 진정시키고자 말까지 더듬으며 노력했다. 그는 “나의 실수였지만 여전히 좋은 밤이다”라면서 “여성들을 향해 야유를 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구티에레스에게 주어졌던 왕관은 원래 주인인 워츠바흐에게 돌아왔다. 어이없는 해프닝 끝에 미스 유니버스로 선정된 워츠바흐는 수상 이후 “나는 매우 미안하다. 나는 그녀에게서 왕관을 빼앗은 게 아니며 그녀가 원하는 것이 뭐든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구티에레스를 위로했다. 한편, 이날 대회가 열린 ‘플래닛 할리우드 리조트 앤드 카지노’와 ‘파리 호텔 앤드 카지노’ 앞에서는 인도로 차량 1대가 돌진해 사람들을 덮치면서 최소 1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경위를 수사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부상자 중 다수가 불어를 쓰고 있었다며, 이들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관광객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고가 우발적인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KSNV-TV는 사고 차량에 여성과 3살 가량의 아이가 함께 타고 있었으며, 이 운전자가 사고 이후 현장을 빠져나갔다가 ‘투스카니 스위트 앤드 카지노’ 보안 관계자들에게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KSNV-TV는 관계자를 인용해 운전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전해 음주 교통사고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목격자는 CNN에 “운전석에 여성이 앉아있었는데 차를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두 손을 모두 핸들에 올리고 앞을 보고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쫓아가며 ‘멈추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운전자가 인도를 달리다 교차로 부근에서 멈췄다. 사람들이 앞유리를 내려쳤다”면서 “그녀(운전자)는 다시 액셀러레이터를 밟더니 사람들을 치고 그냥 가버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난한 사람들 지키는 ‘스마트 화재경보기’ 화제

    가난한 사람들 지키는 ‘스마트 화재경보기’ 화제

    도시 정비 계획이 늦어지는 빈민가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그런 사고가 한 번 일어나면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주위 사람들에게 빠르게 알리는 것이 중요한데 시설 보급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불과 며칠 전인 11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있는 한 빈민가에서도 화재 사고가 발생해 9명의 사상자가 발생, 그중 한 명은 7살밖에 안 된 어린 소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제점이 점점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스마트 화재경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굿매거진 등에 따르면, 이 경보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기반을 둔 ‘룸카니’(Lumkani)라는 이름의 벤처 기업이 개발했다. 룸카니는 아프리카 말로 ‘조심하라’는 뜻으로, 경보기 역시 같은 이름이 붙여져 있다. 룸카니 화재경보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기존 경보기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회사는 후원자들이 보내온 기부금으로 이를 만들어 빈민 지역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창업한 이래 총 3500가구에 이 스마트 화재경보기를 무상으로 지원, 화재 사고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화재 감지 및 알림의 확장성에 있다. 온도 상승률에 따라 화재를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경보기는 일단 불이 난 것을 감지하면 긴 경고음을 울려 화재 발생을 알린다. 이후 반경 60m 범위에 있는 또 다른 경보기에 무선 신호를 보내 화재 경고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화재 상황을 전달받으면 각 경보기는 짧은 경고음을 연속해서 발생시켜 주위 사람들에게 화재 발생을 알리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회사는 이 경보기를 설치한 지역의 담당 부서에 직접 화재 발생 지역의 좌표를 GPS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그, 용포리길 구도로 있쥬. 시방 그게 참 협소해유. 빨리 확장해 줘유.” “그러구 또 금남면에 목욕탕이 없으니께 그것도 해주세유. 목간(목욕) 한번 하려면 (대전) 유성이나 조치원, 이런 데로 나가유.” “이걸 꼭 확답을 해줘야 가시지 안 그러문 못 가유.”(신촌리 이장) “도로는 신도시와 연결해 종합적으로 개발하려고 LH에 의뢰했습니다. 이 정도면 확답 들은 겁니다.”(세종시장) “허~참, 그거 반만 확답 들은 거네유.”(신촌리 이장) 구수한 문답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세종시 금남면사무소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장과의 대화’에서 이춘희 세종시장과 김경태 신촌리 이장의 대화 장면이다. 비가 내내 내렸지만 면내 이장 4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사랑방 같았다. 사회자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도시”라고 자랑하는 말과 달리 사용하지만 촌스러움(?)이 물씬 묻어났다. 첨단 명품도시로 건설 중이지만 주변은 옛 연기군 농촌 모습 그대로이고, 주민들도 여전히 농사 등을 짓고 있다. 이장들은 이날 농촌과 개발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가 뒤섞인 민원을 쏟아냈다. “도로와 주차장에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치우지 않는다”거나 “기름값이 비싸 노인들이 화목 보일러를 많이 쓴다. 도시가스 공급 좀 생각해 달라”, “농작물을 조금 기르는 농민들은 팔 데가 없어 가슴이 아프다”, “안골까지 마을버스를 연장 운행해 달라”, “가뭄이 심한데 지하수 관정을 많이 파 달라” 등등. 2시간 가까운 대화는 화기애애하면서도 사뭇 진지했다. 이 시장은 “도시가스는 오지까지 100% 다 설치하기는 어렵다” “시가 트럭으로 마을 곳곳을 돌면서 소규모 농산물을 모아 최근 개관한 로컬푸드점에 갖다 파는 것은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등 진솔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장들은 박수로 응답했다. 자치단체 소관 사업이 아닌 것은 “이건 솔직히 자신이 없다”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장들에게 “인구가 올해만 6만명이 늘어나 연말이면 21만 5000명쯤 될 것이다. 생각보다 빠르다”며 “정부부처 이전이 어느 정도 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업유치에 신경 쓰겠다. 오겠다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행사를 끝내고 시청으로 돌아가면서 시장 관용차인 카니발에 동승한 기자에게 “중앙부처가 옮겨온 신도시와 달리 옛 모습 그대로인 주변지역 주민들의 상실감이 크다”면서 “이런 걸 좀 해소해 주기 위해 도로를 내려고 해도 10배나 넘게 오른 땅값에 예산이 엄청나게 들어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시장은 세종시 설계·건축의 종합 기획자다.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한 건설교통부 토박이 공무원이다. 참여정부 시절 건설교통부 간부로 있을 때 세종시 조성안을 짜고 초대 행정도시건설청장으로 초기 건설작업을 지휘했다. 국내 유일의 행정도시를 만들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삼은 것이다. 그는 집무실 책상 뒷벽에 2005년 말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행정도시건설청장 임명장을 받는 순간이 담긴 커다란 사진을 걸어놓았다. 세종시에 대한 그의 애정을 단박에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소통’을 중시하는 것도 노 전 대통령의 영향이다. 이 시장은 소통과 함께 ‘미래를 꿈꾸는 행정’을 중요시한다. 다만 지역 특성이 독특해 어려움이 적잖다. 토박이와 외지인이 뒤섞이고, 시 공무원도 옛 연기군 출신에 중앙정부, 충남도 공무원까지 다 얽혀 있다. 생각과 입장도 다르다. 이 시장은 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각기 다른 의견을 조율하려고 애를 쓴다. 화합된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내려는 의도다. 이 시장은 매주 수요일 민생탐방에 나서 시민들과도 직접 만난다. 그는 “이·통장은 걸러서 말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날것 그대로의 생각’을 들으려면 시민과 직접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공무원도 연기군 출신은 광역행정을 모르고 중앙과 도 출신은 현장을 모른다. 이들이 두 행정에 익숙해져 시민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게 하려고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신도시 아름동주민센터에서 열린 통장과의 대화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젊은층이 많았다. 깔끔한 양복이거나 세련된 캐주얼 차림이다. 절반이 여자 통장이었다. “대학교와 기업 유치에 대한 시의 비전을 얘기해 달라”, “조치원읍에서도 문화공연이 열리는데 연결 버스를 늘려 달라”, “신호등을 구축해 달라”는 등 신도시의 자족기능과 생활 인프라를 보완해 달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말은 표준어를 썼고, 조리가 있었다. 행사장은 활기찼다. 이 시장도 “(건설이) 진행 중인 도시여서 미비한 게 많다”며 이해를 구했다. 광역단체장인데도 군수처럼 주민을 직접 찾는 것은 단층제 때문이기도 하다. 시와 읍·면·동 사이에 기초자치단체가 없다 보니 군수나 구청장이 읍·면·동을 돌며 주민들과 대화 자리를 마련하듯이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시민들의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정확한 여론을 알고 시정 방향을 제대로 잡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안에서 이 시장은 기자에게 “신도시 초기여서 할 일도 많고, 질서 잡을 것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읍·면 행사에 마구 부르고, 사전 약속도 없이 시장실로 불쑥 찾아오는 시민도 있다. 이 시장은 고민 끝에 읍·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뚜렷한 용건을 갖고 사전 약속을 한 시민만 집무실 출입을 허용하는 것으로 기준을 정했다. 이 시장은 “참석해야 할 행사가 3분의1 줄어 정책 구상을 할 시간을 확보했다”면서 “‘시장 얼굴 한번 보는 게 왜 이리 어렵냐’는 시민도 있지만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시청에서는 세종축제 프로그램과 책임 (조치원)읍·(아름)동 사무소 명칭을 다듬기 위해 직원들과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 시장은 “세종시를 기획한 사람으로서 도시기반, 편의시설, 주변 지역과의 조화, 공동체가 살아 있는 도시 분위기 등 명품도시로 가는 모든 토대를 빈틈 없이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4)음악감상실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4)음악감상실

    4년 전 2월 베를린 영화제에 초대받았다. 배우도, 영화제작자도 아닌 내가 초대받았다고 해서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나는 당시 영화진흥위원(비상임)이었다. 위원회라는 것이 그렇듯이 독임제의 장관과 달리 9명의 위원들이 한 달에 몇 차례 만나 안건을 토의하고 표결로 업무를 처리한다. 현빈, 임수정과 같이 간다고 하니 모두들 부러운 표정이지만 나의 꿍꿍이는 따로 있었다. 나의 꿈은 레드 카펫 등 영화제 행사와는 거리가 멀다. 속셈은 우리 시대 최고인 베를린 필 콘서트를 보는 것이었다. 나의 이 꿈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80년대, 대부분의 386이 그러했듯이 거칠고 험악한 대학생활을 보냈다. 최루탄으로 인해 눈물 속에 캠퍼스를 드나들지 않은 청춘이 있었던가. 안드로메다 군단으로 불리던 동년배 전경과 한바탕 격돌하고 돌아온 저녁, 나를 위무한 것은 하숙집 달력에 등장한 지휘자들의 흑백 사진이었다. 성음사에서 펴낸 클래식 달력 속의 마에스트로는 외로웠던 나의 이십대를 어루만졌다. 그 사진을 통해 토스카니니, 자발리슈, 마젤, 슬레트킨, 뵘 등을 익혔다. 그중에서 한 사람, 카라얀은 나에게는 로망 그 자체였다. 35년간 종신감독으로 군림한 그는 베를린 필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인물. 두 눈을 감고 명상하듯 지휘봉을 휘젓는 신비함, 칠십 나이에 이십대 미인 아내, 빨간 포르쉐 등은 상상만 해도 즐거웠다. 그래서 언젠가 베를린 필을 가 보리라. 그리고 이 꿈을 굳히는 데는 80년대 들락거렸던 음악감상실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0대에겐 치유 공간·윗분들에겐 ‘아지트’ 빈곤했던 그 시절, 이 땅에는 음악감상실이라는 묘한 공간이 있었다. 개인이 오디오를 구입하기 어렵던 시절, 음악다방에서는 DJ에게 팝을 신청해 듣지만 음악감상실에서는 클래식을 신청해 듣는다. 푹신한 암체어에 몸을 숨긴 채 브람스를 듣는 기분을 지금의 신세대들이 알기나 하겠는가? 그 중심에 종로1가의 ‘르네상스’가 있다. 넉넉지 않았던 시절, 홀 전면을 꽉 채운 매킨토시 진공관 앰프와 JBL 하스필드 스피커, 듀얼 턴테이블 등 당시 최고의 명기들과 엄청난 디스코그래피는 보기만 해도 흥분되었다. 그래서 르네상스는 사랑과 군대와 아르바이트로 고민 많았던 그 시절 이십대를 치유하는 최고의 공간쯤 된다. 두꺼운 자주색 벨벳 커튼을 젖히고 홀에 들어서면 바그너를 들을 수 있던 곳, 컴컴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바흐, 헨델, 슈베르트의 석고 두상은 찾는 이를 압도했다. 음악감상은 뒷전인 채 미팅한 여학생 손을 가만 움켜쥔 대학생부터 문청, 화가 등등이 구석진 자리에 처박혀 음악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인근 경기여고, 이화여고에 다니던 단발머리 여고생부터 감상에 빠지다 못해 아예 코를 골다 주인에게 쫓겨나던 룸펜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처럼 ‘르네상스’는 궁핍했던 그 시절, 고급문화 공간의 대명사로 사랑받았다. 주인 박용기 선생이 일제 강점 시대 메이지대 유학 시절부터 음반을 수집해 왔고, 1·4후퇴 때 세간살이는 팽개치고 음반만 트럭에 싣고 간 대구 행촌동에서 전쟁의 포화 속인 51년 한국 최초로 음악감상실을 개업했다고 사료는 전한다. 사실 시간을 따져 보면 ‘르네상스’는 지금의 기성세대보다는 문인 김동리, 신동엽, 음악가 나운영, 화가 김환기 등 까마득한 윗분들의 아지트였고 지금의 중년들은 그 끝물 정도를 맛봤다고 해야 맞다. 전설로만 기억되던 독문학자 전혜린은 베토벤의 운명이 들리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열정적으로 지휘했고 곡이 끝나면 ‘에트랑제들이여… 당신들의 낙원 르네상스에서…’와 같은 감정이 복받치는 쪽지와 담배를 돌리곤 했다고 기록은 전한다. 사실 요절한 전혜린은 우리 세대에게 하나의 전설이었다. 하기야 1934년에 태어나 1965년 서른한 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천재 문인을 60년대생인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는 묘한 제목의 책으로 인해 그녀를 처음 알게 된다. 책은 사춘기에 막 접어든 내게 알 수 없는 매력으로 비쳤고 그런 그녀가 흔치 않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데 놀라게 된다. 전혜린은 우리 세대에게 하나의 판타지로 존재한다. 그래서 그의 책에 묘사된 뮌헨의 슈바빙 거리에서 따온 카페가 80년대 도심 곳곳에 등장했다. 그런 그녀가 단골로 다녔다는데 어찌 내가 ‘르네상스’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강의까지 종종 빼먹고 찾은 ‘르네상스’는 정신적 포만감과 함께 안식과 낭만을 추구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곡을 신청하면 직원이 이젤 위에 놓여 있던 소형 문교칠판에 백묵으로 선곡을 판서했다. 그래서 지금도 문교칠판과 백묵만 보면 아득한 과거가 되어 버린 그 시절 선곡 안내판이 떠오른다. ●곡 신청하면 칠판에 백묵으로 선곡 판서 종로에 ‘르네상스’가 있다면 명동에는 ‘필하모니’가 있었다. 당시 사보이 호텔 건너편 어디엔가 있던 ‘필하모니’는 인근에 명문고가 많이 위치한 덕분에 유달리 ‘고삐리’가 많았던 종로 르네상스와는 달리 다양한 삶들이 찾던 곳이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을 신사랍시고 먼저 올라가게 하면 난처해하며 낯을 붉히던 좁고 몹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펼쳐지던 또 다른 세계가 ‘필하모니’다. 요즈음 음악감상실은 대부분 카페식으로 마주 보게 되어 있지만 그 시절은 교실처럼 앞만 바라보던 구조였다. 아, 그러고 보니 신촌 홍익문고 옆 복지다방도 생각난다. 팝도 틀어주고 또 어떤 때는 클래식도 들려줬다. 어느 날 밤 누군가가 복지다방 첫 글자의 받침을 시커먼 페인트로 지워 놓는 바람에 한동안 지나며 킬킬거린 추억이 새록새록한 정들었던 곳이다. 다시 4년 전이다.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공식 일정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필하모니 홀에 갔다. 시즌 티켓은 당연히 매진이었지만 취소표가 생기면 호텔로 연락해 달라고 박스 오피스에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틀 뒤 전화가 왔다. 나는 한걸음에 반환된 이틀치 표를 구입했다. 그해 베를린의 겨울은 지독히도 추웠다. 백 년 만의 추위라는 혹한을 무릅쓰고 이틀 밤 호텔에서 한 시간을 혼자 걸었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말러와 스트라빈스키의 밤이었다. ‘오케스트라의 오케스트라’라는 별명에 걸맞게 베를린 필은 음악 그 자체였다. 특히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카라얀 서커스’(Zirkus Karajani)로 불리는 전용 홀의 위엄은 나를 압도했다. 연주회가 끝난 깊은 밤, 베를린의 겨울밤을 걸으며 나는 생각에 잠긴다. 푸르트벵글러도, 첼리비다케도, 카라얀도 가고 그리고 베를린 필을 동경하던 청년도 늙었다. ●브람스 들으며 맹세했던 약속들이 새록새록 청춘이 저물었다. 세월도, 삶도, 꿈도 모두 퇴색해 간다. 나는 오늘 종로통을 걸어가며 묘한 아쉬움과 설움, 싸한 슬픔을 느낀다. 피맛골의 열차집, 반줄, 평화만들기, 낭만 그리고 르네상스가 떠오른다. 격동의 80~90년대를 거치며 필하모니도 르네상스도 그리고 신촌 기차역 건너편 에로이카, 난다랑, 이대 인근의 바로크 등등 그 시절을 풍미하던 공간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음악감상실, 우리를 컴컴한 공간에 붙잡아 아득한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하던 곳, 우리는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으려 몸부림쳤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때 ‘브람스’를 들으며 맹세했던 그 시절의 약속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청춘은 그렇게 흘러갔고 우리들의 중년은 너무 빨리 왔다.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 yule21@empal.com
  • [자치단체장 25시] ‘층간 사랑’ 꽃피는 아파트 공동체… 情을 분양합니다

    [자치단체장 25시] ‘층간 사랑’ 꽃피는 아파트 공동체… 情을 분양합니다

    지난 11일 오후 4시쯤 대전시 서구 정림동 늘푸른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은 주민들로 북적댔다. 50여명이 들어차자 10평 남짓한 공간이 미어터질 듯했다. 의자가 없는 10여명은 벽에 기대서서 행사를 기다렸다. 중앙 벽면에 ‘찾아가는 공동주택 주민학교’라고 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장종태 서구청장이 나섰다. 장 구청장은 “서구 주민 62%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입을 뗀 뒤 “그런데 대전지역 ㎡당 아파트 관리비가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비싸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 말을 하자 주민들이 웅성거렸고, 여기저기에서 “어쩜…”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장 구청장은 “아파트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구민의 삶과 직결된다”며 내년 1월 2일 문을 여는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설치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이 센터를 만들려고 1년 이상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여러분, 우리 서로 손잡고 공동체 문화가 꽃피는 아파트를 만들어보자”고 호소했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다. 이 아파트 부녀회장은 갖가지 꽃이 풍성하게 꽂힌 꽃다발을 건넸고, 장 구청장은 “이런 황송할 데가…”라고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환한 미소로 받았다. 이 센터의 목표는 화목한 공동체 조성이다. 입주자 대표 선거는 물론 관리비와 층간소음 등 문제를 놓고 살인사건까지 일어나는 아파트 주민 간 분쟁과 갈등을 없애자는 것이다. 전임 구청장이 타던 카니발 승합차를 그대로 이용하는 초선의 장 구청장은 이날 동승해 행사장으로 가던 기자에게 “툭하면 아파트에 부정 비리가 터지고, 참으로 삭막하다”며 “시골처럼 이웃 간 정을 쌓고 서로 돕는 아파트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얼마 뒤인 지난해 11월 지원센터 설치·운영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지난 4월 센터 및 자문단을 만들 수 있도록 공동주택 지원조례를 개정했다. 비상근직인 자문단은 지난 9월 구성돼 일찌감치 활동에 착수했다. 장 구청장은 “30명으로 짜였는데 변호사, 회계사와 승강기안전기술원, 가스공사 등 아파트 관련 기관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구 건축과에 센터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TF는 내년 구청에 지원센터가 만들어지면 과 단위로 커져 센터와 교류하며 활동을 지원한다. 센터는 아파트가 민원을 접수하면 찾아가 1~2주간 활동을 벌인다. 아파트의 각종 공사 입찰이나 관리비 문제를 진단하고 조언한다. 장 구청장은 “아파트가 이런 전문가들을 갖추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자문단은 벌써 “외벽 도색과 방수시설비로 6억원이 든다는데 적정한 것이냐”는 둔산동 한 아파트의 요청에 72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왔다. 관리비가 적정한지도 따져주고, 에너지 절약방법도 알려준다. 지하주차장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게 하는 게 사례다. 아파트 요청 시 감사도 벌여 비리 등이 적발되면 고발도 할 수 있다. 장 구청장은 “주택법이 바뀌어 자치단체가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관리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면 관리비가 싸지고 이웃 간에 서로 믿음이 강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 “입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도 보급하겠다”며 “운영을 잘하면 돈도 주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장 구청장은 이날 지역 아파트들을 찾아다니며 센터 설치과정과 역할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오전 11시쯤 도안신도시 린풀하우스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과 바닥에 빙 둘러앉았다. 그는 이 사업을 자세히 설명한 뒤 “이웃이 자주 만나고, 얘기해야 건강해진다”며 화목한 공동체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주민들은 큰 기대감을 보이면서 급한 민원들도 쏟아냈다. “옥녀봉에 계단을 만들어달라”, “일부 구간에 산책로가 없어 하천 숲에 있던 뱀이 나와 아파트단지로 잠입한다” 등 끊임이 없다. 장 구청장은 “구청 소관이 아닌 것은 어렵고, 경로당 개소 선물로 노래방 기기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하자 웃음소리와 동시에 박수가 터졌다. 그는 이날 변동주민센터에서 동 직원들과 점심을 먹은 뒤 용문동 아이누리아파트를 찾았다. 이 점심 자리는 ‘펀-펀(fun-fun)한 밥상’이다. “이런 자리가 아니면 어떻게 동 직원을 만날 수 있겠느냐”면서 장 구청장이 마련한 것이다. 재미있게(?) 밥 먹으며 동 직원의 개선 및 애로사항을 듣고 반영한다. 23개 동 중 변동이 18번째다. 아이누리아파트 경로당에 들어서자 주민과 노인 30여명이 “점심때부터 기다렸다”면서 장 구청장을 반갑게 맞았다. 구청장이 센터를 설명하려 하자 “어련히 잘하실려고, 여기 부침개와 떡부터 드셔”라고 자리에 앉혔다. 정감이 물씬 묻어났다. 주민 이홍무(68)씨는 “얘기를 잘 듣고 실행도 잘한다”면서 장 구청장을 칭찬했다. 장 구청장은 전남 영광이 고향이지만 대전에서 50년을 살았고, 공직생활 대부분을 서구에서 했다. 고향이나 진배없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대전에 와 중·고교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5급을(현 9급)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행정학 박사까지 취득했다. 겸손하면서도 말을 조리 있게 한다. 태권도가 5단이다. 그는 “대전에 올라와 처음에 먹고살 게 없어 목척교에서 신문·껌팔이하다 깡패들한테 자주 얻어터졌다. 그래서 태권도를 배웠는데 실력이 늘어 사범까지 했었다”고 웃었다. 장 구청장은 “나를 키워줬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곳을 4년 후에는 전국에서 아파트 관리비가 가장 저렴하고 화목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듣자마자 눈물 나오던 곡” 어땠길래?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듣자마자 눈물 나오던 곡” 어땠길래?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듣자마자 눈물 나오던 곡" 어땠길래?다이나믹듀오 꿀잼다이나믹듀오가 신곡을 발표한 가운데, 최자의 연인 설리가 감격스런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설리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듣자마자 눈물이 나오던 곡. 드디어 나왔다”라는 글과 함께 다이나믹듀오의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의 수록곡인 ‘겨울이 오면’ 음원 재생화면 사진을 올렸다.한편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정오 정규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지코, 딘, 프라이머리, 크러쉬, 리디아 백, 피제이, 버벌진트 등 다양한 프로듀서 및 피쳐링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타이틀곡의 제목은 ‘꿀잼’. 다이나믹듀오만의 흥겨운 리듬감이 특징이다. 친구와 연인 사이에 있는 두 남녀가 술 한 잔도 하고 기분 좋은 ‘꿀잼’ 시간을 보내며 밀당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오후 8시 V라이브를 통해 ‘그랜드 카니발 쇼케이스(GRAND CARNIVAL SHOWCASE)’를 진행하며 신곡 무대를 공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오케스트라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이원철 코리안심포니 대표

    [열린세상] 한국 오케스트라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이원철 코리안심포니 대표

    연주회에서 초보 청중들에게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지휘자가 바뀌면 음악은 달라지고 연주회 내내 단원들은 왜 지휘자에게 눈을 맞추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지휘자를 요리사에 비유하곤 한다. 주방장 솜씨에 따라 음식점 맛이 제각각이듯 지휘자가 바라보는 눈높이와 곡을 해석하는 관점, 단원들과의 교감, 그들의 실력과 표현에 따라 음악과 느낌도 다르게 전달된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지휘자는 작곡가가 만든 곡을 재고 다듬고 작곡가가 의도하는 음의 깊이, 높이, 빛깔, 여운, 울림 등 미지의 음의 세계에 대한 해석을 템포감을 동반해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 똑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요리사에 따라 맛이 다르듯 똑같은 작곡가의 곡이라도 지휘자에 따라 음악은 다르기 마련이고 오케스트라는 철저하게 지휘자에 의해 통제된다. 음악의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지휘자다. 지휘자의 능력은 바로 이미지를 잘 만들어 내고 많은 단원들에게 정확하게 지시를 내리며 통일된 전달을 위해 손이나 지휘봉을 이용하는 데서 출발한다. 음악과 단원들의 갈 방향을 일치된 방향으로 이끄는 능력이 지휘자에겐 필요하다. 지금껏 명지휘자라는 사람의 특징은 대체로 강력한 카리스마 소유자다. 그러나 요즘 청중들의 지휘자를 바라보는 눈은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전술적인 면에 탁월한 권위적인 모습의 지휘자보다는 따스하면서 사려 깊은 차원 높은 해석을 요구하는 면이 크다. 20세기 초반 제국주의 시절의 지휘자들은 정치적인 자양분 속에서 살았고 포디엄에 올라가는 특권도 시대를 잘 이해하고 그 속에 잘 녹아들어 간 이들만이 차지했다. 그들을 계승한 대표적 지휘자가 토스카니니와 푸르트벵글러 그리고 카라얀과 같은 이들이었다. 1960년대 유럽의 자유화 물결이 지나고, 음악의 상업화를 통해 클래식도 큰돈을 버는 시대가 되고 지휘계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났다. 저명한 음악가는 이제는 배고픈 예술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비즈니스맨처럼 행동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 결과 새롭고 참신하며 깊고 넓은 음악적 해석을 이끌 지휘자는 점점 귀해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적인 현상이다. 세계 음악시장에서 지휘자의 유명세는 지휘료로 평가된다. 세계 최고의 지휘자로 평가받는 지휘자 중엔 연주회당 7만 달러를 넘게 받는 이들도 있다. 관중을 동원해 입장 수입으로 오케스트라를 꾸려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몇 년 전부터 국내엔 지휘자들의 연봉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돼 왔다. 그의 행동과 말,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정치인이나 연예인 못지않은 이슈가 된다. 민간 영역이거나 수익이 목표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면 문제가 안 될 텐데 공공 영역의 기관이기에 수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여파는 크다. 과연 지휘자들은 얼마를 받아야 하고 공인에 준하는 행동규범을 지켜야 하는지 궁금하다. 궁극적으론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휘자의 바른 도덕관과 사회 인식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능력이 있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그 기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조직의 화합을 이루어 내고 있고 스스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논란이 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은 그 사회에 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만큼 헌신하고 갚아야 하는 빚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일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수많은 음악 예술 애호가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공인(公人)이다. 따라서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인성과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 음악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교류에 이바지한다. 훌륭한 지휘자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낸다. 말러는 나쁜 오케스트라는 없어도 나쁜 지휘자는 있다고 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예술단체는 한번 만들어지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한국의 오케스트라 역사는 이제 60년을 갓 넘었다. 미래를 짊어질 젊고 유능하며 도덕적이고 세계에 필적할 만한 실력 있는 지휘자를 통해 한국 오케스트라가 세계 음악계를 쥐락펴락할 날을 꿈꿔 본다.
  •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눈물 나오던 곡” 어떻길래?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눈물 나오던 곡” 어떻길래?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눈물 나오던 곡” 어떻길래? 다이나믹듀오 꿀잼다이나믹듀오가 신곡을 발표한 가운데, 최자의 연인 설리가 감격스런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설리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듣자마자 눈물이 나오던 곡. 드디어 나왔다”라는 글과 함께 다이나믹듀오의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의 수록곡인 ‘겨울이 오면’ 음원 재생화면 사진을 올렸다.한편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정오 정규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지코, 딘, 프라이머리, 크러쉬, 리디아 백, 피제이, 버벌진트 등 다양한 프로듀서 및 피쳐링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타이틀곡의 제목은 ‘꿀잼’. 다이나믹듀오만의 흥겨운 리듬감이 특징이다. 친구와 연인 사이에 있는 두 남녀가 술 한 잔도 하고 기분 좋은 ‘꿀잼’ 시간을 보내며 밀당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오후 8시 V라이브를 통해 ‘그랜드 카니발 쇼케이스(GRAND CARNIVAL SHOWCASE)’를 진행하며 신곡 무대를 공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듣자마자 눈물 나왔다” 어떻길래?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듣자마자 눈물 나왔다” 어떻길래?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듣자마자 눈물 나왔다" 어떻길래? 다이나믹듀오 꿀잼다이나믹듀오가 신곡을 발표한 가운데, 최자의 연인 설리가 감격스런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설리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듣자마자 눈물이 나오던 곡. 드디어 나왔다”라는 글과 함께 다이나믹듀오의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의 수록곡인 ‘겨울이 오면’ 음원 재생화면 사진을 올렸다.한편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정오 정규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지코, 딘, 프라이머리, 크러쉬, 리디아 백, 피제이, 버벌진트 등 다양한 프로듀서 및 피쳐링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타이틀곡의 제목은 ‘꿀잼’. 다이나믹듀오만의 흥겨운 리듬감이 특징이다. 친구와 연인 사이에 있는 두 남녀가 술 한 잔도 하고 기분 좋은 ‘꿀잼’ 시간을 보내며 밀당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오후 8시 V라이브를 통해 ‘그랜드 카니발 쇼케이스(GRAND CARNIVAL SHOWCASE)’를 진행하며 신곡 무대를 공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듣자마자 눈물 나오던 곡”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듣자마자 눈물 나오던 곡”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듣자마자 눈물 나오던 곡”다이나믹듀오 꿀잼다이나믹듀오가 신곡을 발표한 가운데, 최자의 연인 설리가 감격스런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설리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듣자마자 눈물이 나오던 곡. 드디어 나왔다”라는 글과 함께 다이나믹듀오의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의 수록곡인 ‘겨울이 오면’ 음원 재생화면 사진을 올렸다.한편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정오 정규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지코, 딘, 프라이머리, 크러쉬, 리디아 백, 피제이, 버벌진트 등 다양한 프로듀서 및 피쳐링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타이틀곡의 제목은 ‘꿀잼’. 다이나믹듀오만의 흥겨운 리듬감이 특징이다. 친구와 연인 사이에 있는 두 남녀가 술 한 잔도 하고 기분 좋은 ‘꿀잼’ 시간을 보내며 밀당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오후 8시 V라이브를 통해 ‘그랜드 카니발 쇼케이스(GRAND CARNIVAL SHOWCASE)’를 진행하며 신곡 무대를 공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듣자마자 눈물 나오던 곡”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듣자마자 눈물 나오던 곡”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듣자마자 눈물 나오던 곡" 다이나믹듀오 꿀잼다이나믹듀오가 신곡을 발표한 가운데, 최자의 연인 설리가 감격스런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설리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듣자마자 눈물이 나오던 곡. 드디어 나왔다”라는 글과 함께 다이나믹듀오의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의 수록곡인 ‘겨울이 오면’ 음원 재생화면 사진을 올렸다.한편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정오 정규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지코, 딘, 프라이머리, 크러쉬, 리디아 백, 피제이, 버벌진트 등 다양한 프로듀서 및 피쳐링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타이틀곡의 제목은 ‘꿀잼’. 다이나믹듀오만의 흥겨운 리듬감이 특징이다. 친구와 연인 사이에 있는 두 남녀가 술 한 잔도 하고 기분 좋은 ‘꿀잼’ 시간을 보내며 밀당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오후 8시 V라이브를 통해 ‘그랜드 카니발 쇼케이스(GRAND CARNIVAL SHOWCASE)’를 진행하며 신곡 무대를 공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눈물 나오던 곡” 달달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눈물 나오던 곡” 달달

    다이나믹듀오 꿀잼 최자 연인 설리 “눈물 나오던 곡” 달달다이나믹듀오 꿀잼다이나믹듀오가 신곡을 발표한 가운데, 최자의 연인 설리가 감격스런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설리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듣자마자 눈물이 나오던 곡. 드디어 나왔다”라는 글과 함께 다이나믹듀오의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의 수록곡인 ‘겨울이 오면’ 음원 재생화면 사진을 올렸다.한편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정오 정규 8집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지코, 딘, 프라이머리, 크러쉬, 리디아 백, 피제이, 버벌진트 등 다양한 프로듀서 및 피쳐링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타이틀곡의 제목은 ‘꿀잼’. 다이나믹듀오만의 흥겨운 리듬감이 특징이다. 친구와 연인 사이에 있는 두 남녀가 술 한 잔도 하고 기분 좋은 ‘꿀잼’ 시간을 보내며 밀당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이나믹듀오는 이날 오후 8시 V라이브를 통해 ‘그랜드 카니발 쇼케이스(GRAND CARNIVAL SHOWCASE)’를 진행하며 신곡 무대를 공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내년 삼바의 여왕은 바로 나!’

    [포토] ‘내년 삼바의 여왕은 바로 나!’

    13일(현지시간)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6 리우 카니발 킹&퀸 선발대회’에 참가한 삼바 댄서들이 무대 위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리우 카니발은 매년 2월말 3월초 사이 4일 동안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축제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이후 사내아이 늘어난 이유가?

    남아공월드컵 이후 사내아이 늘어난 이유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폐막 9개월 뒤 남아공의 신생아 비율을 조사해보니 사내 아이들이 갑자기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남초(男超) 현상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이들은 월드컵 때의 행복하고 들뜬 분위기가 이런 남초 현상을 낳았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지난 7일(현지시간) 전했다. 남아공월드컵 폐막 9개월 뒤 태어난 사내아이 비율은 0.5063으로 2003년부터 2012년까지의 평균 0.5029보다 높았다. 이 수치는 남녀를 짝지었을 때 1088명의 사내아이가 남았다는 뜻이다.    Witwatersrand 대학의 Gwinyai Masukume 박사는 “월드컵이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자신들과 조국에 대해 더 나아진 느낌, 긍정적인 느낌을 월드컵 이후 갖게 됐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나와있다”면서 “사람들이 더 빈번하게 성관계를 가지면 가질수록 여자 아이보다 사내 아이들이 태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논문 저자들은 이렇게 성비가 바뀐 의학적 이유로 손상되지 않은 정자의 운동능력 덕이거나, 성관계 빈도가 증가했거나 아니면, 임신 중의 사내 태아 사망률이 감소했을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어 그들은 “우연이거나 계절적 영향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국 셰필드 대학 남성병학(andrology)과의 앨런 파시 교수는 “남성의 비율이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오랜 세월 알려져온 일”이라면서도 “여전히 그 이유는 밝혀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가 짧은 기간 Y염색체(사내를 잉태할 수 있는) 정자를 훨씬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되거나 여자의 몸이 성접촉 후 이런저런 방식으로 정자를 분류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X염색체와 Y염색체가 난소에 도달하는 비율을 바꿀 수 있다는 추정 정도가 지금까지의 이론이라고 말했다.    파시 교수는 이어 “이런 모든 일들은 믿기 어려운 생체 메카니즘이 빚어낸 결과이지만 어떤 것들이 인구 중의 사내 비율을 변화시키도록 하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음식에 대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 명화로 엿보다

    음식에 대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 명화로 엿보다

    풍미갤러리/문국진·이주헌 지음/이야기가있는집/360쪽/1만 8500원 음식과 관련된 이슈가 넘쳐나고, 유명 셰프들이 텔레비전의 예능 프로에 등장해 퍼포먼스에 가까운 요리를 선보인다. 사람들은 맛집을 찾아 팔도유람을 떠나고,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요즘 대한민국은 음식과 요리, 셰프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음식에 대한 갈망은 비단 현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걸작 명화들에서는 음식을 주제로 세태를 풍자하고, 신화 속에선 인간의 욕망을 음식을 통해 드러내기도 한다. ‘풍미 갤러리’는 인간의 욕망과 직결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명화를 통해 풀어낸다. 미술평론가와 법의학자의 공저라는 점이 독특하다. 저자들은 단순히 맛이라는 표현보다는 분위기와 성향, 감정, 심성까지를 아우르는 풍미라는 말로 명화 속에 담긴 풍성한 이야기들을 끌어냈다. 미술평론가는 예술사적 시각으로 표현되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법의학자는 과학적 시각으로 숨겨진 욕망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음식은 소통의 수단 이전에 가장 원초적인 욕망의 대상이기 때문에 음식물 정물화나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담은 그림을 감상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분석한다. 페테르 아르트센이 그린 ‘푸줏간’에는 돼지족발, 소시지, 곱창, 소머리, 가금류, 생선 등이 걸려 있다. 이들 먹거리는 풍성함보다는 동물들을 통해 존재의 사멸, 즉 죽음을 드러낸다. 장프랑수아 드 트루아가 그린 ‘굴 점심식사’나 빈첸초 캄피가 그린 ‘리코타 치즈를 먹는 사람들’은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사례로 등장한다. 야코프 요르단스의 ‘사티로스와 농부’, 브뢰헬의 ‘게으름뱅이의 천국’ 등은 음식을 주제로 인간의 이중적인 모순과 사회를 풍자한 작품이다. 책은 이 밖에 음주의 역사와 문화, 카니발리즘, 음식에 담긴 문화인류학적 배경 등을 명화를 통해 설명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아프칸 여성, 간통 이유로 땅에 파묻혀 ‘투석형’

    아프칸 여성, 간통 이유로 땅에 파묻혀 ‘투석형’

    아프카니스탄의 한 여성이 간통을 이유로 투석형으로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AFP등 외신은 아프칸의 탈레반 장악지역에서 벌어진 투석형 소식을 영상과 함께 전했다. 사건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고르 지역의 한 마을에서 벌어졌다. 19세~21세 사이로 추정되는 록사하나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이 여성은 얼굴만 내민 상태로 땅바닥에 파묻힌 채 10여명의 남자들이 던진 돌에 맞아 숨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의 죄는 간통. 꽃다운 나이의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연은 이렇다. 부모가 정해준 원치않은 남자와 결혼한 그녀는 23세의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졌으며 함께 도망치려다 결국 붙잡혔다. 이에대한 대가는 바로 투석형. 아프칸과 이란 등 이슬람국가에서는 율법에 따라 간통을 강간 및 살인과 같은 급으로 간주해 투석형에 처한다. 여자의 경우 이번 사례처럼 대부분 목까지 땅에 파묻은 후 돌을 던져 숨지게 한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겼으며 함께 붙잡힌 남성은 채찍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주지사는 "탈레반이 점령한 곳을 중심으로 이같은 투석형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면서 "더 큰 문제는 이 여성의 사례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적다는 점" 이라며 우려했다. 이어 "아프칸 전역에 종교 지도자와 군인들이 중심이 된 투석형이 널리 퍼져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슬람 문화권의 일부 지역에서는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여성의 목숨을 빼앗는 소위 ‘명예살인’ 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사례를 보면 여성이 남편의 허락없이 외출했다는 이유, 부모 허락없이 결혼했다는 이유, 청혼을 거절한 이유 등 다양하며 대부분 살인으로 귀결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조길형 충주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조길형 충주시장

    조길형(53) 충주시장은 보기 드문 경찰 출신 단체장이다. 경찰대 1기로 강원지방경찰청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내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30여년간 각종 사건과 시위 등과 싸우며 많은 것을 경험했지만 지방행정만큼은 접해 보지 못한 새내기다. 이런 까닭에 걱정이 적지 않았지만 취임 후 그가 보여준 시정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직사회의 그릇된 관행과 형식을 과감히 깨고 있어서다. 난립한 축제를 통폐합하고 시정 소식지에 시장 사진을 싣지 못하게 하는 등 조 시장의 개혁 행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조 시장이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다른 단체장들과 반대의 길을 걸으면서 충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전 9시 40분. 주간업무 회의를 마친 조 시장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관용차인 카니발에 함께 올라탔다. 카니발은 요즘 단체장 관용차로 인기 있는 차종. 하지만 조 시장의 카니발은 달랐다. 상당수 단체장들의 카니발은 내부에 TV 등이 갖춰진 리무진급이지만 조 시장의 카니발은 이웃집 아저씨가 타는 평범한 카니발이었다. 10만원도 안 되는 양복을 입고 칼국수를 즐겨 ‘서민시장’으로 불리는 조 시장다웠다. 실내에 누런 민방위복 점퍼와 머리빗이 비치돼 있는 정도가 관용차임을 말해 줬다. 첫 외부 일정은 기업도시 아파트공사 현장 방문이다. 기업도시는 산업용지, 주거용지 등 면적이 700만 9700여㎡에 달하고 사업비로 6300억원이 투입됐다. 시는 2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조 시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공사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악수를 나눈 조 시장이 근로자들에게 가장 먼저 건넨 말은 의외였다.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조 시장이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움직이자 공사 관계자들과 공무원들이 따라붙었다. 조 시장은 신발의 2분의1 정도가 푹푹 들어가는 현장을 아무 거리낌 없이 다녔다. 공무원들이 좀더 걷기 좋은 쪽으로 안내했지만 들은 체도 안 하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각종 시위현장을 누비던 조 시장의 경찰 시절 모습이 그려졌다. 아파트의 동 간 거리, 방향, 출입구 위치 등을 확인한 조 시장은 “여러분이 직접 살고 싶어 할 정도의 좋은 아파트를 지어 달라”고 당부한 뒤 현장을 떠났다. 시청으로 복귀해 시의회 임시회 폐회식에 참석한 조 시장은 다섯손가락 농부들을 만나기 위해 농촌체험장인 자양원으로 달려갔다. 다섯손가락 농부들은 충주에 터를 잡은 귀농인들이 구성한 작은 영농단체다. 조 시장은 공동판매대를 마련해 달라는 건의사항을 수렴한 뒤 농업정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지자체의 지원시책에 의존만 하지 말고 시책을 분석해 활용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농민도 장사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스스로 타는 모닥불에만 장작을 넣어줄 방침”이라며 “기후가 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작물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시장은 공동 생산, 공동 판매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귀농인들과 칼국수로 점심식사를 마친 조 시장은 호암·달천동 일원의 충주종합스포츠타운 조성 현장으로 달려갔다. 1203억원이 투입된 이 공사는 지난 4월 착공해 총공정의 30%까지 진행된 상태. 현장에 도착한 조 시장은 작업이 한창인 골조공사장으로 바짝 다가갔다. 콘크리트 밖으로 나와 있는 철근을 만져보는 등 자신의 손과 눈을 총동원해 공사현장을 세심히 관찰했다. 입을 굳게 닫고 현장을 점검한 조 시장은 “공정도 중요하지만 튼튼하게 지어야 한다”며 “양성이 잘 안 되는 겨울철에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경찰에 몸담고 있을 때 겨울철에 콘크리트 작업을 한 건물에서 하자가 발생해 나중에 보수를 하느라 애를 먹었던 적이 있다”며 “공정에 쫓겨 무리하게 작업을 하는 일은 없도록 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흙이 잔뜩 묻은 신발을 툭툭 털고 차에 오른 조 시장은 연수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희망장난감도서관 개관식장으로 향했다. 그는 개관식장에 도착할 때까지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로 와 있는 직원들의 보고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자전거도로 보수공사 완료에서부터 전날 포획한 야생동물 숫자까지 다양한 보고 내용이 휴대전화에 가득했다. 조 시장은 “시장에게 보고할 서류를 만들고, 결재를 받기 위해 시장실에 와서 기다리는 등 그동안 많은 행정력이 낭비돼 왔다”며 “간단하게 휴대전화 문자로 보고하면 상황 전파도 빠르고 행정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시장을 어렵게 생각해 휴대전화 문자 보고가 자리잡는 데 1년 가까이 걸렸다”며 “공직사회도 실용과 효율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장난감도서관은 조 시장이 충주 출신인 여성가족부 권용현 차관을 졸라 얻어낸 성과다. 개관식에는 300여명의 주부와 아이들이 참석했다. 조 시장은 축사를 통해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아이들이 웃어야 가정이 행복해진다”며 “충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행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청으로 복귀한 조 시장은 이어 유니세프와 아동친화도시 조성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조 시장은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다. 40억원을 들여 충주세계무술공원에 국산 애니메니션 캐릭터 ‘라바’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 투표권도 없는 아이들을 배려하는 것 역시 흔치 않은 모습이다. 동행 취재를 마치고 시청을 나오면서 시정 소식지인 ‘월간 예성’ 한 부를 얻었다. 시장 얼굴이 실리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싶어서다. 사진은커녕 조 시장 얘기는 단 한 줄도 없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잠복경찰 식별까지 훈련한 10대 보이스피싱범

    ‘주변에 스타렉스나 카니발이 서 있으면 조심해라. 형사들이 잠복할 때 자주 타고 다니는 차량들이다.’ 보이스피싱에 가담해 합숙까지 하면서 잠복 경찰을 식별하는 방법이나 체포당할 경우 행동 요령까지 훈련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 및 송금책으로 활동한 혐의로 배모(19)군 등 4명을 구속하고 신모(18)군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의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8월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은 3명의 피해자로부터 51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배군 일당은 대포통장에 입금된 범죄수익금을 계좌 명의자에게서 넘겨받아 중국 조직에 송금했다. 이들은 서울 송파구의 한 모텔에서 함께 숙식하면서 중국 조직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범죄 수익의 2∼3%를 챙겼다. 별다른 지시가 없을 때는 배군이 중국 총책에게서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달받은 ‘경찰 식별 방법’이나 ‘체포 시 행동 요령’ 등을 숙달하기 위해 모의 훈련을 하기도 했다. 중국 총책이 가르친 내용은 경찰 식별 방법 외에도 ‘경찰에 붙잡혔을 때는 메신저 앱부터 삭제하라’는 체포 시 행동 요령, 이동·도주 방법 등이었다. 이들은 범행할 때 2인 1조로 움직이며 메신저를 통해 “앞사람이 통장 명의자를 만나는 동안 뒷사람은 카니발(형사 기동차량)이 오는지 잘 살펴라”라는 등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계좌 명의자들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도록 도와주겠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였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려면 거래 실적을 쌓아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속여 이들의 통장을 범행에 이용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합숙·잠복경찰 찾기 훈련´ 보이스피싱 가담 10대들

     용돈을 벌려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철없는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의 한 동네 선후배인 이들은 서울에 올라와 모텔에서 함께 숙식하며 보이스피싱으로 번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잠복한 경찰관을 찾아내는 방법이나 체포 시 행동요령 등을 배우기도 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 및 송금책으로 활동한 혐의(사기 등)로 배모(19)군 등 4명을 구속하고 신모(18)군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8월 10일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은 피해자 정모(25·여)씨로부터 1800만원을 가로채는 등 3명의 피해자로부터 5100여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 사기에 속아 대포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했고, 배군 일당은 계좌 명의자로부터 돈을 넘겨받아 중국 조직에 넘겼다.  계좌 명의자들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도록 도와주겠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였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려면 거래실적을 쌓아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속여 이들의 통장을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했다.  배군 일당은 대구의 한 동네 선후배 사이로,서울 송파구의 한 모텔에서 함께 숙식하면서 중국 조직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범죄 수익의 2∼3%를 챙겼다.  배군이 주도적으로 중국 총책과 연락하며 신군 등 나머지 일당을 범행에 끌어들였다. 검거된 11명 중 10대는 6명이었고 나머지는 20대였다.  별다른 지시가 없을 때는 배군이 중국 총책으로부터 전달받은 ‘경찰 식별 방법’이나 ‘체포 시 행동 요령’ 등을 함께 보며 모의 훈련을 하기도 했다.  중국 총책이 가르친 내용은 ‘형사들이 잠복 등에 자주 타고 다니는 차는 스타렉스나 카니발이니 주변에서 보면 조심해라’,‘경찰에 붙잡혔을 때는 메신저 앱부터 삭제하라’ 등이었다.  이들은 범행할 때 실제로 2인 1조로 조를 짠 뒤 메신저를 통해 “‘앞사람’이 통장 명의자를 만나는 동안 ‘뒷사람’은 카니발(경찰 형사기동차량) 오는지 잘 살펴라”라는 등 조직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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