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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접근과 한­미공조(특파원수첩)

    제네바의 핵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북한·미국간의 관계가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핵협상 이후의 일본과 북한관계도 국교정상화 협상의 개시를 향해 발빠르게 움직일 것같다. 그렇다면 한·미 관계는 어떻게 될것인가.기본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의 준수에도 특별히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정책 입안이나 집행의 단계마다 한국과 협의를 하거나 일일이 한국의 의향을 물어볼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특별히 미국이 한국과 공동협력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의 경우에는 몰라도 말이다. 지난 21일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센터에서는 미군축협회의 주관으로 「미·북한간의 핵합의와 그 예비평가」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카네기평화연구소의 셀리그 해리슨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실히,그리고 무한정 지킬 것임을 분명히 해놓되 우리 자신의 북한전술·전략에 관한 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유보해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의 북한정책이 동시에 한국정부의 북한정책 추진의 부속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아울러 강조했다. 북한핵문제가 타결되었다고 해서 한·미 관계가 갑자기 서먹서먹해질 리야 없지만 자칫 미국과 북한관계의 문제로 한·미간에 오해를 빚을 소지는 넓어질 가능성이 많다. 해리슨씨가 지적했듯이 미국의 북한정책 추진에 있어 전술전략의 자유로운 취사선택권,미국의 북한정책 목표가 한국의 북한정책에 종속될 수는 없다는 것은 적어도 북한과의 문제에 있어 한·미 양국간에 이해가 반드시 일치하지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완곡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미 양국정부가 북한핵문제에 있어 긴밀한 공조체제를 취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앞으로 북·미 관계에 있어 『이것은 우리 둘만의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극히 사소한 문제』라며 제3자의 개입을 점잖게 거절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만약 이런 상황이 오더라도 한순간에 낙담하거나 배반감을 느낄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철저한 계산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과거냉전시대에 국제무대에서 남북 경쟁외교를 벌일 때 얼마나 많은 제3국들이 우리에게 「북한카드」를 썼는지를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상황이야 꼭 같지는 않겠지만 미국과 북한은 양측 관계의 급진전으로 우리에게 각기 「북한카드」「미국카드」를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북한이 미국,일본간의 관계정상화로 한반도 주변4강과 남북한간에 상호 교차국교가 이뤄지면 남북한 양측은 다시 북한카드,남한카드로 시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주변국간의 관계를 「혈맹」 등 감정적으로 인식하지 말고 분명한 계산을 바탕에 깐 「업무관계」로 전환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노벨경제학」 내시·젤텐·하시니 업적

    ◎「게임이론」 경제학 전반에 발전적 접목/“과점시장내 균형점 도출” 기본틀 제공/내시/“경제주체 의사결정비교” 이론 체계화/젤텐/통계적상황 초점 정보경제학 조류개척/하사니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존 하사니(74),존 내시(66) 및 라인하르트 젤텐(64)은 게임이론을 발전시켜 경제학 분석에 적용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각자 개별적으로 체스나 포커와 같은 일상적인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어떤 전략을 짜고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분석하고 이를 경제학에 응용했다.특히 이를 통해 「비협조적 게임이론의 균형분석」이라는 독자적인 학문 영역을 여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이론은 게임에 참가한 선수(또는 기업의 경영자)들이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한정된 정보만 주어진 상태에서 서로 어떤 전략을 취하는가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부분적으로는 생물학의 자연도태 이론을 차용하기도 했다. 이들의 연구성과는 환경연구에서 대외교역·정보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또 균형이론은 거의 모든 경제이론 분야에서복합적이고 전략적인 상호작용을 밝혀내는 데 효과적인 분석 수단을 제공했다. 내시는 상호간 정보의 교류를 전제로 한 「협조적인 게임」(담합행위)과,서로 합의가 있을 수 없는 「비협조적인 게임」(경쟁)으로 구분,수학적인 분석을 통해 시장 내에서의 균형점을 찾아내는 데 기여했다.그의 이론은 기업들의 과점경쟁을 수학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쿠르노·내시 균형이론」으로도 불린다. 젤텐은 내시의 균형 개념에 다양한 경제 주체가 참여,비교 분석하는 역동적 이론으로 한 단계 높였다.하사니는 현실에 비슷한 상황을 가정,불완전한 정보에 바탕을 둔 기업이나 시장의 움직임을 게임 이론에 근거,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상대방의 정보를 알 수 없는 통계적 상황에 초점을 맞춰 개인과 사회 전체의 복지를 연관시키는 방법으로 경제학의 새로운 조류인 「정보 경제학」의 이론적 토대를 세웠다. 결국 내시는 분석의 방법을 제공했으며,젤텐은 다이나믹한 경제 영역으로 이론을 이끌었고,최종적으로 하사니가 정보의 차이에 바탕을 둔 정보 경제학의한 분야로 발전시켰다.이들의 이론은 자연적 선택같은 생물학적 개념에서 시작된 것으로 기업간의 행태분석을 비롯해 환경분야,국제 무역,정보 등의 연구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내시는 1928년 미국 서부 버지니아의 블루필드에서 태어나 피츠버그의 카네기 기술연구소에서 공부했다.48년 명문 프린스턴대에 들어가 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그는 게임이론 이외에 순수 수학 분야에서도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MIT에서 교수를 지낸 뒤 현재는 모교인 프린스턴대에서 가르치고 있다. 젤텐은 1930년 독일 브레슬로 지방에서 태어나 61년 프랑크푸르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베를린대와 비엘레페드대에서 교수를 지낸 뒤 84년에 본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사니는 1920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태생으로 헝가리가 공산화되자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포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64년부터 버클리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게임이론이란/과점시장에서 기업 의사결정 산출도구 게임,사업,군사문제 등에 수학적인 방법을 준용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다는 경제학적인 원리로 발전된 이론이다. 1921년 프랑스의 수학자 에밀 보렐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된 이 이론은 2차 대전을 겪으면서 군사문제와 관련해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폰 노이만과 모르겐슈타인이 기초를 다진 40년대 이후 과점시장에서의 각 기업의 의사결정을 설명하는 유용한 분석도구로 자리를 굳게 다졌다. 2∼3개의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과점시장에서 기업 간의 의사결정을 설명할 때 이용되는 게임이론은 수학을 준용했음에도 불구,수식을 통해 일반화되지 않는 경영학 이론적인 성격을 띤다.게임이론은 게임에 참가하는 게임자들이 자신의 전략을 수립한 뒤 상대방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들을 가정,상대방이 선택할 수 있는 각각의 전략에 대한 효과를 산출해 낸 뒤 그에 따라서 자신의 효용을 최대화 하는 전략을 선택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 “구조선박 도착직전 침몰”/에스토니아 페리호 참사 현장

    ◎배 20척·헬기 10대 동원… 철야작업/강풍·수온낮아 생존확인 불가능 ○…에스토니아호는 첫 구조선박이 핀란드에서 15해리 떨어진 사고해역에 도착하기 직전 수심 80m의 발트해로 침몰,시야에서 사라졌다. 구조활동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사고해역이 칠흙같이 어두워 구명정에서 나오는 불빛과 비상등 만이 눈에 들어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침몰된 페리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찾기위해 헬기로 사고해상을 순찰한 스웨덴의 헬기조종사 스테판 카네로스씨는 『40여정에 이르는 구명정을 발견했으나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구명정은 텅 비어 있었다』며 허탈한 표정.그는 또 사고해상에 6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데다 바람마저 시속 90㎞가 넘을 정도로 강하게 불고 있어 구조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핀란드 해상구조대 뢰네마 대장은 『사고해역의 매우 찬 수온에서 오래 버텨낸 다수의 생존자들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호의 침몰소식이 전해진 28일 새벽 스톡홀름의 페리호 여객선터미널에는 마스트에 조기가 걸린채 승객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가족들이 몰려 아수라장.에스토니아호에 부인이 타고 있었다는 파올로 티모씨는 『부인이 살아 있을것 같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와 때맞춰 특수훈련을 받은 요원들이 희생자 가족들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페리 선착장에 급파됐다. ○…구조작업에 참가한 투르쿠해 구조센터의 미코 몬테논씨는 『생존자를 찾기위해 배 20척,헬리콥터 10대가 동원됐으나 해상기후조건이 너무 나빠 작업이 매우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의 레나르트 메리대통령은 28일 하루를 「애도의 날」로 선포,모든 깃발을 반기로 게양하도록 지시하는 한편,안디 마이스터 교통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긴급구성하도록 지시. 메리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을 통해 『이 비통한 날을 맞아 우리 모두의 생각과 행동은 참사를 당한 가족들과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호 제작회사인 에스트라인측은 승객가운데 스웨덴인 4백44명,에스토니아인 2백여명,노르웨이인 8명,핀란드인 3명등이며 선원 1백88명은 모두 에스토니아인이라고 밝혔다. 또 에스토니아호는 사고당시 승용차와 트럭 32대,버스 2대,캠프용 트레일러 4대 그리고 이동주택 1개를 싣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토니아호는 모두 승객 2천명과 자동차 4백60대를 실을 수 있는 용량이며 올해들어 총 16만8천명의 승객을 싣고 에스토니아와 스웨덴 사이를 항해해 왔다.
  • 불 바스티유 「시몬…」 개막 공연/정명훈의 “마직막 대성공”

    ◎뉴욕타임스·르몽드지,관람기 보도/청중들,정씨에 갈채… 오페라엔 야유/언론도 “완벽한 밸런스 유지” 최상의 찬사 『프랑스 청중들은 지휘자에게 갈채를,그러나 오페라에는 야유를 보냈다』. 정명훈씨가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에서 지휘하는 마지막 작품이 될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공연에 대한 근착 뉴욕 타임스신문의 기사 제목이다.이 글은 미국의 음악저널리스트 앨런 라이딩이 지난 19일 바스티유 극장에서 있었던 「시몬 보카네그라」의 개막공연을 보고 쓴 것이다. 「시몬…」은 정씨의 지휘봉 아래 오는 10월14일까지 모두 10차례 공연된다.프랑스 법원의 결정에 따라 공연이 끝나는 날이 곧 정씨가 바스티유 오페라를 떠나는 날이 된다.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씨와 바스티유 오페라를 바라볼 수 있었을 글쓴이는 『프랑스 청중들은 이날 정명훈에 대해 오래고도 따뜻한 작별인사를 시작하는 것 처럼 보였다』고 썼다. 「시몬…」이 개막된 월요일 밤,정씨는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부터 막이 내려지고 출연진과 함께 무대에 섰을 때까지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고 한다.같은 맥락에서 청중들의 상당수는 정씨를 바스티유에서 몰아낸 파리 오페라측의 처사에 욕을 퍼부어 대기도 했다는 것이다. 바스티유 오케스트라단원들은 정씨가 지휘대에 오르자 장미꽃 세례를 퍼붓는가하면 청중들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그러자 그동안 『오페라를 떠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으나 단원들을 떠나게 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해온 정씨는 단원들을 향해 무릎을 굽혀 정중히 경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공연에 대해 르 몽드의 음악평론가 알랭 롱프쉬는 『정명훈은 언제나 처럼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등 이 오페라에서 오케스트라 만큼은 최고였다』고 쓰는 등 평소 냉정한 평론가들까지 정씨와 오케스트라에 최상의 찬사를 보낸 것으로 전하고 있다.프랑스 음악계의 입장에서는 이번 공연을 「정명훈의 마지막 대성공」으로 기록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이다. 평론가들은 또 이번 공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바리톤 프레드릭 버치널과 아도르노 역의 테너 프랑코 파리나,피에스코 역의 베이스 로베르토 스칸듀치에게 좋은 평가를 내렸다.그러나 그리말디 역을 맡은 소프라노 캘런 에스페리언에 대해서는 관대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이에비해 청중들은 정씨가 관여한 음악 부분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찬사를 보낸 반면 오페라의 제작 부문 전체에 심한 비난을 퍼부어 댔다고 한다.개막공연의 막이 내려진뒤 무대에 오른 정씨에 대한 청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는 연출자 니콜라스 브리제와 무대미술과 의상을 담당한 지스베르 자켈·니콜 제로가 나타나자 야유로 변했다. 르 피가로에 음악평을 쓰는 피에르 프티의 지적처럼 그동안 정명훈에게 갈채를 보내 온 사람들이 느끼는 당혹감이 이런 반응을 낳은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공연을 보는 프랑스 음악계의 일반적인 시각인 것 같다.
  • 미­일 무역회담 계속 표류/내일재개 합의

    ◎일 통산상 차 협상위해 급거 방미 【워싱턴 AP 연합】 미국의 대일 보복시한을 6일 앞두고 미키 캔터 미국 무역대표와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일본 부총리 겸 외상은 24일 나흘간의 무역구조 조정 회담을 끝냈으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대표는 다시 회합하기로 잠정 합의하는 한편 그 때까지 실무자 회담은 계속하도록 보좌관들에게 지시했다. 캔터 대표는 이날 회담장을 떠나면서 양국간 무역회담의 최종결과에 관해 전혀 예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카네 다케시 고노 외상 대변인은 두사람이 현안에 관해 광범위한 토의를 했으며 일본측은 특히 이 회담을 종결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밝힌 뒤 『지난 15개월간 양측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불행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클린턴 행정부는 양국간 무역협상의 시한을 오는 9월30일로 못박았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캔터대표와 고노 외상이 오는 28일 뉴욕에서 만나기로 잠정 합의했으며 이 회합 후 고노 외상은 무역회담을 계속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고노외상은 27일 유엔총회에서 개막연설을 마친 뒤 귀국 할 예정이다. 【도쿄 연합】 자동차등 포괄적 무역협상이 9월말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가운데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 일 통산상이 27일 급거 미국을 방문해 각료급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통산성의 구마노 히데아키(웅야영소) 사무차관은 26일 하시모토 통산상이 미·일 포괄무역협상의 우선협상 대상인 자동차 및 부품분야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27일 미국을 방문해 미키 캔터 통상대표와 회담한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통산상은 캔터 통상대표와의 회담에 이어 자동차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론 브라운상무장관과도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 “미­일무역협상 이견 좁혀”/고노외상

    ◎일,「수치목표」 설정 재차 거부 【워싱턴 AFP 연합】 미국측과의 포괄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일본외상은 미국과 일본이 견해차이를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그를 수행중인 나카네 다케시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나카네 대변인은 사흘째 무역협상이 열린 이날 밤 늦게 AFP 기자를 포함한 취재기자 3명과의 인터뷰에서,고노 외상은 『양국간의 갭이 더욱 좁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협상이 24일 마무리될 것이라는 확신을 내비쳤다. 고노 외상은 23일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와 거의 두시간에 걸친 회담에서,통신및 의료장비의 일본 정부조달시장에 대한 미국의 접근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24일 미국측과 다시 4차협상을 갖기로 했다. 미행정부 측근소식통들은 협상 마감시한 전인 28일이나 29일까지 절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미국은 일본이 오는 30일까지 시장개방에 진전된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었다.나카네 대변인은 6백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의 일본시장 접근폭 확대를 수치목표로 설정하라는 미국측의 핵심적 요구에 대한 일본의 거부의사를 재차 밝혔다.
  • 미 최고의 대학은 “하버드”/US뉴스지,15개항목별 랭킹 작성

    ◎학문평판·학생 선호도 등 6개부문서 1위/프린스턴­예일순… 줄리아드 예술분야 정상 미국의 대학 1천4백개 가운데 하버드대학이 여전히 학문평판도 학생선호도등에서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교육비를 투입하는 대학은 캘리포니아공대,교수 1인당 학생수가 가장 적은 대학은 시카고대(7명)인 것으로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가 매년 가을 각대학의 지원율·교수진·학교재정·동창참여도등 15개 항목을 점수로 환산해 작성하는 이 대학랭킹은 학생들의 진학가이드 자료인 동시에 대학당국에는 지난 1년간의 학교운영 평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드 리포트지는 평가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조사대상에 포함된 1천4백개 4년제 대학을 ▲1군:전국종합대학(2백29개) ▲2군:전국인문대학(1백64개) ▲3군:지역종합대학(5백개) ▲4군:지역인문대학(4백33개) ▲5군:특수전공대학(90개)등 5개분야로 분류했다. 종합적으로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된 대학은 1군의 대학들로 하버드대로 학문평판도·학생선호도·졸업률등 6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다음으로는 프린스턴대가 동창참여도·선발률등 3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3위는 예일대였고 이어 MIT·스탠포드대·듀크대·캘리포니아공대·다트머스대·콜럼비아대·시카고대가 차례로 10위권에 들었다. 종합순위 11위부터 25위까지의 대학은 브라운대(로드 아일랜드),라이스대(텍사스),펜실베이니아대·노스웨스턴대(일리노이),코넬대·에모리대·버지니아대·반더빌트대(테네시),노트르담대(인디애나),워싱턴대(미주리),미시간대(앤아버),존스홉킨스대·캘리포니아대(버클리),카네기멜론대(펜실베이니아),조지타운대(워싱턴DC)였다. 항목별로 보면 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에 있어서는 캘리포니아공대가 6만2천달러로 최고를,5만6천달러의 존스홉킨스대가 2위,4만5천달러의 워싱턴대가 3위를 기록했다. 교수 1인당 학생수는 시카고대와 캘리포니아공대가 7명으로 가장 적고,프린스턴대는 8명,다트머스·라이스·존스홉킨스·카네기멜론대는 각각 9명,나머지 대부분은 10∼13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특수전공분야의대학들이 포함돼 있는 5군의 대학 가운데 예술분야에 있어서는 줄리아드대가 1위,로드아일랜드 디자인대가 2위,디자인 아트센터대(캘리포니아)가 3위를 기록했다. 경영대학의 경우는 매사추세츠의 밥슨대와 벤틀리대가 1·2위를 차지했고 3위에는 브라이언트대(로드아일랜드)가 랭크됐다.
  • 미·북 회담절차·내용 함구로 일관/베를린 전문가회의 이모저모

    ◎미대표단 10명 택시타고 회의장 도착/북관계자 독 경수로에 관심표명 “눈길” 제네바 북미고위급회담을 2주 앞두고 핵문제해결의 기술적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상오10시 베를린에서 열린 전문가회의는 내용은 물론 일정조차 일체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등 극도의 보안속에 진행됐다.베를린 현지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와관련 『미국측은 이번 회의가 정치적으로 확대해석돼 요란스레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 같다』며 따라서 이번 회의는 발표문도 없고 브리핑도 없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조차 없는 특이한 국제회의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반해 북한측은 취재기자등록을 받는등 홍보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으나 회담내용에 대한 「함구」는 미측과 마찬가지였다 ○…게리 세이모어 국무부 지역비핵확산국 부과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미전문가 대표단 10명은 10일 상오 9시40분쯤 베를린 중심부에 위치한 북한 이익대표부에 도착,첫날 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예상외로 3대의 택시에 나눠타고 도착해 이번 회담을 될수록 드러나지않도록 조심스럽게 진행할 것이라는 미국측 기본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케 했다. 한 미국 대표단 관계자는 차에서 내리면서 『안녕하십니까』라고 우리말로 북한측 김정우대표에게 인사해 눈길을 끌었고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자도 대표단에 포함돼있어 미측이 의사소통의 명료성 확보에 크게 신경을 썼음을 입증. ○…북한이익대표부 관계자는 이날 몰려든 50여명의 외신및 한국취재진중 일부가 북한의 「독일경수로 관심설」에 대해 질문하자 분명하게 『관심있다』고 답변해 눈길. 그는 그러나 이 문제가 어떻게 풀려나갈지에 대해서는 『회담이 진행되어야 알수있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측이 이 문제를 최종대안으로 강력히 밀고나갈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않음을 시사. 북측은 이번 회담 취재진의 편의를 위해 이익대표부 입구쪽 경내 일부를 개방했으나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건물주변에는 차단선을 치고 접근을 통제했다. ○…이날 회의가 열린 베를린 주재 북한이익대표부는 구동독주재 북한대사관건물로 통독이후 북·독외교관계가 끊어짐으로써 「이익대표부」로 간판만 바꿔단 건물. 동베를린 중심가인 글링카가 7에 위치한 북한 이익대표부는 5층짜리 본관건물과 공관원숙소등 모두 3개 건물에 대지 2천평의 대형공관. 이 공관에는 평양에서 파견된 9명의 외교관이 근무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건물의 상당부분은 현지인들에게 세를 놓아 임대료수입만도 상당한 액수에 이른다. ○…한편 지난 8일 베를린에 먼저 도착한 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공항에서 「전광석화」같은 도착성명 발표후 일체 질문도 받지않고 바로 북한 이익대표부내 숙소로 직행했었다. 이익대표부측은 취재기자 등록신청을 받는등 회의의 모양을 갖추려는 움직임도 보였으나 회의 개막전날인 9일 저녁까지도 이번 회담과 관련한 실질적 내용이나 심지어는 절차사항까지도 일체 문의에 답하지않았다. ◎갈루치 대북정책세미나 일문일답/“「특별사찰­경수로 지원」 연계 확고/한·미 북핵대응 공조체제 변함없다/핵 해결돼야 「연락사무소」 상호개설 미·북고위회담의 미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는 9일 카네기평화재단의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한정책」세미나 초청연사로 참석,앞으로의 대북핵협상에 임하는 기본입장등을 상세히 밝혔다.오는 23일 제네바에서 속개될 미·북고위회담을 앞두고 밝힌 그의 견해는 미국의 입장을 총정리한 것으로 평가된다.다음은 이날의 질문답변요지. ­남북한관계와 미·북관계는 어떤 함수관계에 있는가. ▲남북한관계는 별진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핵문제의 광범하고 철저한 해결의 일환으로 연락사무소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아가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지향하고 있다.그러나 우리가 그같은 방향으로 진전할 수 있느냐 여부는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느냐 또 그러한 자세가 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북한이 우리와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북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우리는 한국과의 관계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북한과 화해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별사찰전에 연락사무소개설과 경수로지원이 가능한가. ▲협상중에 있기 때문에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그러나 북한이 핵안전조치를 십분 수용,특별사찰을 받아야 하며 그 이전에는 경수로는 물론 이의 건설에 따르는 어떤 주요장비도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히 할 수 있다.특별사찰은 움직일 수 없는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다.경수로건설은 여러 변수에 따라 5년,8년 또는 9년이 걸릴 수도 있다.또 건설과정에서 필요한 조치들도 이행되어야 한다.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에 완전복귀하면 전면적인 핵안전조치에 의거,일반및 임시사찰을 즉각 받아야 한다.물론 핵동결도 계속 이행되어야 한다.특별사찰의 실질적 이행은 문제해결을 위해 당장 이뤄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그러나 경수로가 제공되기까지는 여러가지 이행되어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특별사찰이다.나머지 사항은 협상을 앞두고 있어 더이상 언급할 수 없다. ­저수조에 담겨 있는 폐연료봉이 언제부터 위험한 상태에 들어가는가.대체에너지의 공급은 석유공급을 의미하는가,아니면 한국으로부터의 송전을 뜻하는가. ▲폐연료봉의 위험도는연료봉에 입힌 피복의 종류,저수조 물의 상태,저수조보관당시의 연료봉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그 정확한 실태는 북한밖에 모른다.부식이 심해지면 방사능이 유출되는 것은 물론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도 감시만 하고 구체적인 분석은 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수준을 알 수 없다.우리가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기술지원을 제의했지만 북한은 자신들이 처리하겠다며 거절했다.폐연료봉 부식에 따르는 위험은 전적으로 북한의 문제다. 북한이 건설해오던 2개의 원자로가 완공될 경우 2백50MW의 발전용량을 가지게 되나 이를 중지하고 대신 2천MW 경수로를 지원받기로 한 것이다.전자의 완성시기가 96년,97년인데 경수로건설은 5∼9년이 걸리므로 이 기간의 에너지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에너지공급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평양의 연락사무소개설을 위한 전문가회의는 무엇을 다루게 되는가. ▲매우 실무적인 사항으로 기술적인 것들이다.연락사무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전문가회의는 협상을하는 곳은 아니다.또한 연락사무소개설에 따르는 조건들을 따지는 것도 아니다. ­남북대화와 연락사무소의 개설은 어떤 연관이 있는가. ▲대북전략전술에 대해서는 정부간 또는 정부내에서도 이견이 있을 수 있다.한·미간에도 협상전술면에 견해차이가 없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일 것이다.그러나 본질적인 입장차이는 전혀 없다.최근 한국에서의 일부보도들은 양국간의 이같은 차이를 확대한 것이다.때때로 연기는 났을지 몰라도 결코 불이 난 적은 없다.한·미간에는 그 어느때보다 더 밀접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경수로제공 자금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의 처음 구상은 북한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경우 여러 나라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뒷받침하자는 것이었다.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한국형경수로를 북측에 판매토록 하는 것이 아니라 핵비확산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그러나 우리는 경수로지원 프로젝트에서 한국이 재정면으로나 건설면에서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앞으로 여러 나라들과 더 협의를 할것이다. ­북한은 독일형경수로를 희망하고 있는가. ▲북한측에서 독일의 지멘스원자로를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아직 그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다. ­북한의 NPT복귀의 결과로 연락사무소개설이 이뤄지는 것인가.시간적으로 어느 것이 먼저 오는 것인가. ▲연락사무소가 언제 개설된다고 그 시기를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개설준비 자체는 앞으로 진행될 것이다.연락사무소개설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단계적 조치이기 때문에 핵문제해결과정이 충분히 성숙되었을 때 이뤄질 것으로 본다.
  • “한반도비핵화 관철/북,특별사찰 받아야”/페리·갈루치 밝혀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북 고위회담의 미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국무부차관보는 9일 상오(한국시간 9일밤)대북 경수로지원의 기종 선택문제와 관련,『경수로지원에 있어 한국의 역할이 핵심적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의 원자로를 지원할 지는 주변국들과 더 협의를 해봐야할것』이라고 말해 기종선택에 따른 유보적 입장을 견지했다. 갈루치차관보는 이날 카네기평화재단이 주관한 「클린턴행정부의 대북정책」세미나의 초청연사로 참석,질문답변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갈루치차관보는 특별사찰문제에 언급,북한핵문제가 종국적으로 해결되기위해서는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받아야한다고 강조,북한의 핵과거가 규명되지않는 이상 핵투명성이 보장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미 북한 연락사무소개설문제와 남북대화의 상관관계에 관해 『대북협상전략상 한국과 미국의 대응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해 연락사무소개설준비등은 남북대화와 연계가 되지않음을 시사한뒤 『그러나 연락사무소가 개설되기까지는 많은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을 통해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해나갈것』이라고 말했다. ◎북과 타협 없을것 【베를린 AFP 연합】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9일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끝까지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군 철군 기념식 참석차 베를린을 방문중인 페리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한반도에 핵무기나 핵무기 개발시설이 전혀 없기를 원한다』면서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타협하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명훈감독 “서글픈 승리”/바스티유와 협상 마무리 “안팎”

    ◎배상금·가을공연 지휘권 찾아 명예회복/소송과정서 정신적 상처… 향후 활동 주목 정명훈씨 해임파동은 7일 정씨와 바스티유 오페라측이 해결방안에 합의를 이뤄냄으로써 20여일 만에 완전히 종결됐다. 양측 합의의 기본정신은 계약서가 유효하다는데 있다.이점은 계약서의 무효를 주장해온 바스티유 오페라측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낸 것으로 정씨에게는 사법적인 승리를 의미한다. 바스티유 오페라측은 유효한 계약서의 내용 가운데 계약파기조항을 들어 계약을 파기했고 정씨는 대신 금전적인 배상을 받아냈다.바스티유 오페라로서는 당초의 의도대로 정씨 해임을 관철할수 있게 돼 만족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일만 하다. 정씨는 법적인 승리와 배상금외에 오는 19일 개막되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의 공연을 할수 있어 음악감독으로서 모양새를 구기지는 않을수 있게 됐다.정씨가 1백25% 흡족함을 밝히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시몬 보카네그라는 19일부터 10회에 걸쳐 공연될 예정이어서 정씨가 바스티유 오페라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정씨는 지난 89년5월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5년4개월 만에 시몬 보카네그라를 고별 무대로 중도하차하는 셈이다. 정씨가 받을 배상금은 2년치 연봉에 해당되는 금액이나 정씨는 구체적인 숫자 밝히기를 꺼린다.다만 바스티유 오페라측이 1천만프랑(15억원)을 제시했다고만 말하고 있다. 지난해 연봉이 6백30만프랑(한화 8억8천만원)정도로 알려지고 있어 배상금 1천3백만프랑을 훨씬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송은 당초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으나 항소에 들어간지 이틀만에 속전속결 형식으로 끝났다.이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정씨의 사건이 법적해결 보다는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해결이 바람직스럽다는 판단아래 협상을 중재했기 때문이다. 이는 정씨측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소송이 진행되면서 바스티유 오페라측의 신임사장 취임예정자인 위그 갈씨는 정씨와의 임금협상 등의 내용을 밝히기 시작해 정씨에게 부담으로 작용된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정씨는 언론에는 『위그 갈씨와 임금협상과정에서 한푼도 안받고 일할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위그 갈씨는 정씨가 2000년까지의 봉급 4천만프랑의 10%는 삭감할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등이다. 또 지난 5일 연주가 노조가 파업찬반에 대한 투표결과 부결시킨 것도 정씨에게는 맥빠지게 하는 대목이다. 정씨는 사법적인 승리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소송과정에서 「2급 지휘자」라는 폄하를 당하는등 음악가로서 상처를 입었다. 이런 실추된 이미지를 그가 극복해 유럽의 무대나 다른 국제무대에서 빠른 시일내에 다시 설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정씨,“모국위해 일할 방법 모색”/국립교향악단 창단 구체화 가능성/향후거취에 관심 쏠려 가을시즌 개막작품인 「시몬 보카네그라」(베르디 작곡)의 지휘를 끝으로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을 떠나기로 결말지어진 「정명훈 사태」에 대해 국내 음악계는 무난한 선에서 마무리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찌됐든 정명훈씨는 지난 89년부터 몸담아온 바스티유 오페라극장과 결별하게 돼 그 이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의 정씨 측근은 8일 『외국의 유명 악단들로부터 초청제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1∼2년간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공부하고 싶다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면서 『다음달 잠시 귀국,팬들의 성원에 감사함을 표시하고 한국 음악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씨 자신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바스티유 극장에서 물러난후 여가가 나면 후진양성 등 한국 음악계 발전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이 때문에 다소 성급한 추측이긴 하지만 정씨가 이 기간중 국내 음악대학의 강의를 맡거나 그동안 여름마다 잠깐씩 호흡을 맞춰온 청소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지도활동을 강화할 지 모른다고 점치고 있다. 또 정씨로 인해 국립교향악단의 창단이 구체화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어찌됐든 정씨의 「예기치 않았던 장기간의 휴가」가 한국 음악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 장하다 정명훈(외언내언)

    정명훈은 마침내 명예를 소중히 지켜냈다.94∼95년 시즌오픈 작품인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까지를 지휘하고 떠나게된 것이다.명예로운 퇴진이다.그것은 그와 바스티유측이 체결한 계약이 오는 2000년까지 유효하냐 안하냐의 쟁점에서 「유효하다」는 것을 관철해냈다는 뜻이 된다. 「무효」를 주장하던 바스티유측은 정명훈씨에게 굽혀 유효함을 인정했다.그러고도 『배상금을 줄테니 나가라』는 바스티유측의 협상을 그는 무료로라도 「유효기간」의 지휘를 요구했다.그런 그에게 바스티유측은 당면한 시즌오픈작품을 맡기기로 하고 협상을 마친 것이다.이만한 결과를 얻은 것은,그가 배상금보다는 명예를 지키려는 노력에 더 역점을 둔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그는 지금 「매우 슬프다」고 말하고있다.무엇보다도 지난 5년동안 사이좋게 일하던 음악가 2백50명과 억지로 헤어지게 된 일을 가슴아파하는 것이다.정명훈씨가 부당한 바스티유측의 처사에 항의하여 법정투쟁을 벌이게 되었을 때 그와 「사이좋게 지내던」 많은 음악가들은 그의 편을들어 주었다.그 모두가 그의 공덕임은 말할 것도 없다. 개성이 강하고 다소 까다롭게 마련인 예술가들을 「지휘」하는 일은 음악적으로나 음락외적으로나 쉽지않은 일이다.게다가 체형과 피부색이 다른 유색인이 턱없이 콧대높은 서구인을 상대로 한다는 것은 인격적 수월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면 불가능할 일이다.그래서 더욱 정명훈씨가 대견하다. 그중에도 장한 일은 빠르게 「항소취하」를 이끌어낸 일이다.무기력하게 지지부진하게 끌려가며 소모되지 않은 것이 그런대로 잘된 일이다.「고통을 견뎌낸」 그의 참을성이 용했다. 그런 과정에서 고국팬이 보낸 성원을 『그것(고국의 성원)없이 어떻게 이런 성과가 나올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하며 그는 감사한다.당한 불행은 슬펐지만 그래도 뜨겁게 확인된 우애를 우리는 부산물로 거둔 셈이다.함께 마음으로 애쓴 우리 모두가 장하다.
  • 김자경 만세(외언내언)

    지난 5월 이화여대에서 열린 「이화 21세기 재도약선언 대축연」에서 사회자는 그를 「이팔청춘의 영원한 소녀」로 소개했다.이날 「자랑스러운 이화인」으로 소개된 여러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받은 그는 올해 희수(77세)를 맞은 원로성악가 김자경씨. 빨간 구두와 무릎길이의 타이트 스커트 차림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팔청춘」은 너무한것 같아 「방년 28세」로 고쳤다』며 소녀처럼 수줍게 미소짓던 그가 희수기념 독창회를 9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갖는다.다른 사람이라면 놀라운 일이겠지만 그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지난 75년부터 해마다 한국가곡 독창회를 가져와 올해로 18회째 한국가곡 독창회를 갖는 것이다. 『진짜 성악가라면 우리 노래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선친의 말씀을 뒤늦게나마 따르기 위해 91년엔 한양대 대학원 국악과에 입학했다.그동안 배운 민요들로 프로그램을 짠 졸업독창회도 올 겨울이나 내년 봄에 가질 계획. 『공부에는 나이가 없고 생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닦고 배우는 것이 인간의 본분』이라고 그는 말한다.지난 62년 사별한 남편 심형구화백과의 결혼50주년 기념독창회도 91년 가진 바 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카네기 홀에서 독창회(50년)를 가진 이 「영원한 소녀」에겐 「오뚝이」라는 별명이 또 있다.한국 최초의 오페라 「춘희」(48년)의 여주인공 비올레타로 화려하게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그가 한국의 첫 민간오페라단인 김자경오페라단을 창단(68년)하고 지금까지 40여편의 작품을 공연하면서 얻은 인고의 훈장인 것이다. 오페라 제작을 지휘하는 한편 『오페라가 무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직접 표를 팔러 다니기도 한 그는 살아있는 한국의 오페라사이자 오페라의 전도사인 셈.이화여대 음대에 38년동안 재직한 그의 제자사랑은 유별난데 이번에도 함께 출연할 제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는지…』자랑을 잊지 않는다.영원한 소녀 김자경 만세!
  • 정명훈씨「바스티유」떠난다/양측합의/한달공연 오페라지휘권 잡고 결별

    ◎극장측,19억5천만원 배상키로 【파리=박정현특파원】 정명훈씨가 오는 10월14일 이후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와 완전 결별하게 됐다. 정씨와 바스티유 오페라측은 7일 파리 항소법원(고등법원)의 비올레트 아느누 판사 중재로 진행된 해임 무효소송 항소심 협상에서 정씨는 오는 19일부터 10월14일까지 공연될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지휘만 맡고 바스티유 오페라를 떠난다는데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원래의 계약서는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바스티유 오페라측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계약서 11조 규정에 따라 정씨를 해임할수 있다고 서로 동의했다. 양측은 그러나 바스티유 오페라측의 계약파기에 따라 정씨가 배상금을 받도록 했으며 배상금 규모는 2년치 연봉인 1천3백만프랑(약19억5천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이날 합의에 따라 이날 하오부터 「시몬 보카네그라」공연 연습지휘에 들어갔다.
  • 여론 지지속 법적 승리/정명훈씨 바스티유 협상 안팎

    ◎가을공연 지휘권 보장… 명예도 회복 정명훈씨와 바스티유 오페라측이 7일 20여일동안 계속돼온 해임소송을 타협과 협상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협상결과는 양측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줬다. 정씨는 이날 계약서가 유효하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법적승리를 얻어냈다.또 바스티유 오페라를 당장 떠나라는 것이 아니라 「시몬 보카네그라」공연까지 할 수 있게 돼 그의 명예는 상당부분 회복됐다. 바스티유 오페라측으로서도 배상금을 줌으로써 정식해임이라는 당초의도를 관철했다. 정씨 해임소송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강했으나 법원측이 『이 문제는 법률적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협상을 통해 해결할 사안』이라며 6,7일 이틀동안 쌍방협상을 적극 유도,속전속결로 해결됐다. 법원의 이같은 조치는 바스티유 오페라측이 무리수를 뒀다는 비난여론이 비등한데다 「예술의 위기」라는 사회적 비난까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소송은 당초 금전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분위기는 두드러졌다.소송이 진행되면서 바스티유측의 신임사장으로 취임할 위그 갈씨는 정씨와의 협상과정을 공개,정씨는 도덕적인 부담을 안게 됐고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져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정명훈씨 일문일답/“협상결과에 만족… 개인적으론 슬퍼” ­협상 결과에 만족하는가. ▲1백25% 승리한 것이다.25%는 「시몬 보카네그라」공연을 할 수 있게 된 것이고 1백%는 법적인 승리다.개인적으로는 슬프다. ­소감은 어떤가. ▲변호사들은 승리도 이런 승리는 없다고 한다.바스티유 오페라측은 배상금을 실컷 내면서 체면마저 버렸다. ­협상결과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돈 한푼 안받고 2000년까지 6년동안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했다.그러나 그들이 배상금을 내면 나는 더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언제까지 근무할 수 있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가 끝나는 10월14일까지다. ­배상금은 얼마나 될 것으로 보는가. ▲바스티유 오페라측에서 1천만프랑을 제의했다.그 이상은 말하고 싶지 않다. ­바스티유 오페라측과의 관계는 모든 게 끝났나. ▲아직 가능성은 남아 있다.오늘 저녁부터 당장 오페라 연습을 시작할 것이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앞으로 한달동안 지독히 싸울 것이다.
  • 정명훈씨 해임 바스티유 오페라/“1일 7백50만원 배상하라”

    ◎파리법원 판시 【파리=박정현특파원】 파리법원은 2일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 정명훈씨에게 하루 5만프랑(한화 약7백만원)씩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프랑수아 라모프판사는 이날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의 연습을 정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데 대해 정씨에게 이같은 금액을 배상하라고 밝혔다. 정씨는 자신이 지휘하지 않는 오페라의 연습 또는 공연이 한번 치러질 때마다 8만8천프랑(한화 약 1천3백만원)의 배상을 요구했었다.
  • “긴급심리 강제력없다”불사법부 발뺌/정명훈씨 법정싸움 어떻게 될까

    ◎“정부기관에 대한 물리력은 곤란”/오페라단 출근저지 시정책 막막/「바스티유」 항소있어야 본격 심의… 6∼10개월 걸려 파리지방법원이 31일 바스티유 오페라측이 음악감독인 정명훈씨의 출근을 저지하더라도 이를 시정할 강제력은 없다고 밝혀 정씨의 출근이 벽에 부딪쳤다. 법원측이 밝히는 이유는 바스티유 오페라가 정부기관이므로 사법부가 경찰등을 동원해 정씨의 출근을 물리적으로 가능하도록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얼핏 들으면 사법부와 행정부가 엄격히 분립돼 있어 행정부의 조치에 침해할 수 없다는 뉘앙스다. 그러나 본질은 지난달 29일 정씨의 소송을 다룬 긴급심리의 성격 때문이다.긴급심리는 다툼이 일어날 경우 우선적인 지위를 정해 다른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가처분신청과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가처분신청은 구속력이 있으며 법원의 본안심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이에 비해 긴급심리는 사태가 일어나기 전의 상태로 원상회복시킬 수 있는 구속력과 강제력 자체가 아예 없다. 따라서 긴급심리의결과도 「계약서가 유효하다」고 판정했을 뿐이라는 것이다.또 유효한 계약에 근거해 「정씨의 허락없이 다른 사람이 오페라를 지휘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그것도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에 한정했다. 긴급심의가 음악감독으로서 정씨의 권한이나 바스티유 오페라측의 해임조치에 관한 법적 판단은 아니라는 얘기다.프랑수아 라모프판사도 『긴급심리가 본질적인 부분을 다룬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오페라측의 항소가 있어야 심의가 가능한 상황이고 오페라측은 오는 5일쯤 항소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항소는 민사소송의 성격상 짧아야 6개월에서 길게는 10개월이 걸린다.10일정도의 빠른 기간내에 전격처리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지만 전적으로 법원의 판단에 달려 있다. 항소결과 정씨가 승소하지 않는 한 정씨의 출근은 불가능한 상황이다.정상적인 음악활동을 할 수도 없고 배상과 항소결과만을 기다려야 하게 됐다. ◎대질심리이후의 주변 표정/담당판사,“협상으로 해결안돼 창피”/정명훈씨,“승소는 분명하지만 험난” ○…31일 하오4시부터 1시간 파리 시테섬의 법원에서 열린 원고와 피고의 대질심리에서 정씨는 오페라 밖에서 연습하도록 해줄 것과 연습을 못하게 될 경우 1회에 8만8천프랑(약1천2백만원)의 배상을 요구했으나 오페라측의 장 폴 클뤼젤운영감독은 『너무 많다』고 이의를 제기. 이에 심리를 주재하던 프랑수아 라모프판사는 『금액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법적으로 유효한 계약을 이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제동을 걸었으며 클뤼젤은 『8월31일자로 정씨의 월급이 인상되도록 계약돼 서둘러 재계약통보를 했다』고 강변. 라모프판사는 『협상으로 해결해야지 일이 이런 지경까지 와서 창피하다』고 말했다고 정씨가 전언. ○…심리가 끝난 뒤 정씨측은 출근저지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 실망한 듯 침울한 분위기. 정씨는 『이기는 것은 분명하지만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히면서도 출근을 하지 못하게 된 데 못내 아쉬운 표정. 정씨는 또 연주가 노조의 파업과 관련,『관객이 손해보는만큼 파업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 정씨의 부인 구순녀씨는 『자크 랑 전문화부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법도 통하지 않으면 어찌되느냐」고 말하자 「그래서 프랑스에는 혁명밖에 방법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소개.
  • 문화대국의 횡포에 일단 판정승/정명훈씨 해임 효력정지 의미와 전망

    ◎정씨 명예회복… 불언론들도 다함께 축하/오페라측서 항소해도 정씨가 유리할듯 정명훈씨와 바스티유 오페라간 해임무효공방에 대한 파리법원의 판결은 정씨의 뜻밖의 완벽한 판정승이다. 판결을 앞둔 시점만해도 정씨의 승률을 절반정도로 파리 음악계와 관측통들은 예측했다.정씨의 당초 목표도 오페라측의 해임처사가 계약위반에 따른 무효라는 점을 확인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판결결과는 「계약은 유효」하다고 정씨의 명예회복을 선언했을뿐 아니라 다음달 공연될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의 연습과 지휘를 다른 사람이 맡을수 없도록 했다. 이는 정씨의 해임파동 이전의 음악감독으로의 즉각적인 복귀를 명령하는 것으로 정씨도 『예상보다 판결결과가 잘 나온 것같다』고 놀라움을 밝히고 있다.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직후 정씨의 모니크 펠러티에(여)변호사 사무실에 정씨와 가족등이 모여 축제분위기를 이룬 것이나 프랑스 주요 방송·신문들이 몰려든 것도 기대를 넘은 판결때문이다. 소송기간도 문제였으나 소송을 제기한지 1주일만에 긴급심리라는 제도로 정씨 해임결정이후 지휘봉을 맡아온 호주 출신의 시몬 영(여)씨가 중도하차할수 있게 된것도 정씨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바스티유측이 항소를 할경우 걸리는 시간은 3개월에서 6개월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기간동안 정씨의 위치는 확고하다는게 법적 판단이다. 그러나 정씨는 법원 판결 다음날인 30일 출근을 시도했으나 바스티유 오페라측으로부터 저지당해 정씨의 복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바스티유 오페라측은 법원의 판결을 인정할 수없고 따라서 항소결과가 나올때까지 정씨의 출근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정씨의 해임공방은 양측간 자존심과 감정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양측이 관계개선을 한다거나 화해를 모색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이날의 판정으로 일단 정씨의 계약 유효문제는 해결됐고 항소를 하더라도 이날 판결내용이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그러나 바스티유측의 해고처분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다.프랑스에는 공익재단이 기구나 조직을 개편할 경우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민간 계약을 재심사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정씨의 계약은 유효하지만 바스티유 오페라측이 제시한 계약수정안이 조직개편 차원이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내려질 여지는 남아 있다는 것이다. 정씨와 바스티유 오페라간의 법정공방에 이은 출근공방은 또다른 법적 판단외에는 해결의 실마리가 없는 상황이다.이제 양측간 법정공방 2라운드 시작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휘봉 다시 잡게돼 기쁘다”/예상보다 법원판결 잘나온것 같아/고국 관심 놀라워… 한국인 긍지 뿌듯(인터뷰) 정명훈씨는 29일 파리법원이 승소판결이 내려진 직후 자신의 소송을 맡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과 입장을 밝혔다. ­법원의 결정에 대한 소감은. 『예상보다 판결이 잘 나온 것같다.바스티유 오페라측의 조치가 법적으로 잘못됐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 이번 소송의 목적이었으나 당장 내일부터 일할수 있다는 판결이 나와 기쁘다.또 가을공연을 시작할수 있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만날수 있게돼 기분이 좋다』 ­해임과 소송과정에서 한국의 음악팬등으로부터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한국에서 보여준 관심은 놀랄정도였다.기대했던 것보다 1백배 이상의 관심이었다.한국인 음악인으로서 훨씬 많은 책임을 느낀다』 ­그동안의 심경은. 『나에 대한 모독과 실추된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또 정의를 찾아야 한다고 믿었다.한 변호사는 나의 소송 목적이 돈에 있다고 받아들여 2주일전에 변호사를 다른 사람으로 바꿨다.내가 돈을 목적으로 했다면 소송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을 경우 충분한 돈을 받아나갈수 있었을 것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일을 당해도 가만히 있었고 돈으로 해결됐다고 알고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수 없고 따라서 현재로서는 대답하기가 어렵다.그들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을 벌여놨고 앞으로도 그들 마음대로 일을 처리하려 들것이다.오페라측이 항소를 하더라도 3개월은 걸릴 것이고 그이후는 알수 없다』­승소를 했다해도 유럽음악계에서 계속 활동할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음악 감독직이 올라갈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는 아니다.몇년뒤에는 큰 손해가 아닐 것이다.지금 그만둔다해도 공부를 할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될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랑스 정부측에 할말은. 『사람을 이렇게 취급하는 것은 못받아들인다고 생각하고 정치는 잘 모른다』
  • “바스티유 오페라 지휘자 교체는 부당”

    ◎불 법원,정명훈씨 가처분소 수용/해임무효 판결 확정때까지 권한 행사 【파리=박정현특파원】 파리 지방법원은 29일 정명훈씨가 바스티유 오페라측을 상대로 제기한 지휘자교체등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서 『2000년까지 돼있는 정씨의 계약은 유효하다』며 정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이날 『바스티유 오페라측은 정씨의 동의없이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의 연습을 다른 지휘자에게 맡길 권한이 없다』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이에따라 정씨는 해임무효소송 판결이 나올 때까지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 지휘감독으로서의 권한을 계속 행사할수 있게 됐다. 법원은 또 판결문에서 바스티유 오페라는 정씨에게 배상금 1만프랑(한화 약 1백40만원)을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소송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판결문은 『정씨와 바스티유 오페라의 관계는 예술가와 예술단체의 계약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해고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다.
  • 정명훈씨 제기소 심리/어제 파리법원서 열려

    【파리=박정현특파원】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 음악감독직에서 해임된 정명훈씨가 제출한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의 리허설 중지신청에 대한 심리가 25일 상오 파리법원에서 열렸다. 정씨가 제기한 해임무효소송에 대한 사전 법적해석에 해당되는 이날 심리를 마치고 나온 정씨는 『90%이상 승산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정씨의 가족들이 전했다.
  • 미 브라운상무 27일 방중/“양국경협 새시대 열겠다”

    ◎재계대표 대동… “수십억불 계약체결 기대” 【워싱턴 AFP 교도 연합】 론 브라운 미상무장관은 23일 이번주에 있을 자신의 중국 방문이 경제분야에 있어 미·중간의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유수의 미국기업 24개사 대표들을 이끌고 방중하게 될 브라운 장관은 이날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설에서 이번 방문기간중『21세기에 미국이 갖게 될 가장 중요한 경제관계중의 하나』를 위한 기초가 마련될 것이며 방문기간동안 미국기업들은 수십억달러의 사업계약을 추진,또는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무역∼인권 연계정책을 포기하고 중국에 무역최혜국(MFN) 지위를 경신한 이후 미각료로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브라운 장관은 『미·중관계에 있어 항상 여러 문제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엄청난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면서 이번 방문은 중국과의「새로운 관계」확립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브라운 장관과 함께 중국을방문하는 24개 미국기업들은 통신·교통·발전·금융등 4개분야 회사들로 브라운 장관은 이들 분야가 『향후 중국에서 가장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그는 방문기간동안 이붕 중국총리 등과 회담할 예정이며 강택민 국가주석과의 면담도 추진중이다. ◎브라운 왜 북경 가나/연2백억불 무역적자 해소 행보/고성장 거대시장 겨냥… 지재권문제 거론할듯/중선 가트가입 위해 일부요구 수용 불가피 론 브라운 미국 상무장관의 이번 중국방문은 다소 과장해 「빚받으러」 가는 고자세의 여행이다.그만큼 중국은 미국이 마음먹고 걸고 넘어지면 꼼짝없이 당할 빚이 상당하게 쌓여있다. 우선 중국은 지난 5월말 클린턴 미 대통령이 장고 끝에 평소의 공언을 뒤집고 베푼 무역최혜국(MFN) 대우연장 결정에 어떤 식으로든 감사를 표해야 할 입장이다.클린턴의 연장 결정은 중국의 최대 약점인 인권문제를 일단 무역및 경제분야와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것으로 미중관계에서 경제가 정치에 종속된 기존틀을 깨면서 경제분야의 당당한 독자성 확보를 뜻한다.중국경제가 아무튼 커졌다는 걸 웅변하는데 클린턴대통령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나라에서 미국의 수출확대 기회가 유실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그후 3개월이 지났지만 이번 방문을 맞아 브라운장관이나 중국정부나 경제·수출을 유난히 강조한 클린턴의 이 말을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현재 중국은 미국에 일방적 무역흑자라는 「빚」을 지고 있다.미국은 중국이 다른 방식이 아닌 무역불균형의 해소를 통해 감사표시를 하기를 기대한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서 88억달러를 수입한 반면 3백15억달러를 수출,무역흑자가 무려 2백28억달러에 이르러 대미흑자 6백억달러의 일본에 버금가는 무역충격을 미국에 가했다. 중국이 경제에 관해 미국에 지고 있는 큰 빚은 이밖에도 두 가지나 더 있다.먼저 지적재산권 문제로 미국의 음반·소프트웨어·서적·영화 회사들은 중국시장에서 불법해적판이 대량판매돼 지난해만 약 9억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근본적인 시정책을 요구한다. 그리고 중국은 올해안으로 지난 5년동안 추진·시도해온 가트 가입을 성사시키고자 하기 때문에 미국의 무역불균형 해소및 지적재산권 보호 요구를 결코 무시할 처지가 아니다. 중국은 가트에 가입하면 모든 나라와 똑 같은 관세가 매겨지는 혜택이 주어져 대미 쌍무관계에서 더 이상 최혜국대우에 연연할 필요가 없게 된다.이와함께 지난해 9백10억달러로 세계11위인 수출규모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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