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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자선사업가 애스터 사망

    미국의 유명 자선사업가이자 뉴욕 사교계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브룩 애스터가 13일(현지시간) 오후 뉴욕시 인근 웨스터체스터의 자택에서 폐렴으로 105세의 생을 마감했다. 애스터는 “돈은 거름과 같다. 가능한 한 많이 퍼뜨려야 한다.”는 생활신조를 강조한 자선사업가였다. AP통신은 애스터가 거부였던 남편 빈센트 애스터로부터 1억 2000만달러(약 1115억원)가 넘는 유산을 물려받아 사교계를 장악, 뉴욕시의 비공식 퍼스트 레이디로 불렸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남편이 사망한 1959년 그의 이름을 따 설립한 빈센트 애스터 재단의 이름으로 97년까지 약 2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기부하는 등 자선사업가로 활동했다. 카네기홀과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뉴욕공공도서관 등 문화시설에서 저소득층 지원 시설까지 각계각층에 기부했다. 그녀는 92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의를 갖추고 다른 이들의 삶을 돌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98년에는 자선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메달을 받기도 했다. 애스터는 2002년 3월 100세 기념 무도회에 미국 내 유명인사들이 총출동했을 정도로 관심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후견인 지위와 재산을 놓고 그녀의 자식과 손자가 법정분쟁을 벌이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On Stage] 도인(道人) 예술가 박상원

    뉴욕 맨해튼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카네기홀은 15년이 넘은 전설적인 홀이다. 아직도 이곳은 세계의 난다하는 공연 예술가들이 한 번 서보고 싶어하는 무대이다. 큰 음악당이나 작은 리싸이틀 홀도 매한가지이다. 60년대 후반 링컨센터가 열리고 나서 그곳이 뉴욕공연예술의 중심인 듯했으나 카네기홀이 80년대 100주년을 계기로 대수리 작업을 감행 다시 영광을 되찾았다. 특히 음향이 줄고 접근성이 좋아 여전히 사랑받는 뉴욕의 명소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박상원이 주관하는 평화를 갈구하는 음악회가 열리었다. 때마침 내가 뉴욕에 도착한 날이었다. 카네기홀의 큰 홀에서는 세기의 지휘자이며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뉴욕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지난 1월 20일)가 있었다. 나는 이 음악회에도 관심이 있었으나 어쩐지 작은 홀에서 하는 한국사람의 음악회가 가고 싶었다. 음악회는 뉴욕의 평화통일자문회가 주최하는 어찌 보면은 정치성이 있는 듯한 행사였다. 청중들은 뉴욕 사회의 한국인들이 반 정도 자리를 차지했지만 반 정도는 뉴욕 백인사회의 상류층들이 모인 듯하였다. 한국가곡도 있고 민요도 있으며 가야금 독주도 있었다. 그런데 이 음악회를 끌고 가는 중심은 50대의 국악인 박상원이었다. 이날 박상원은 기획자이며 총연출자였고 그 날 음악회의 중심 프로그램을 맡아 출연했다. 뉴욕의 청중들은 그를 한국의 국악인으로 인식하지는 아니했다. 무엇인가 뉴욕이라는 곳의 풍토에 맞는 역동적이고 또 깊은 예술적 척도 속에서 높은 차원의 예술적 세계를 창조하는 구도적(求道的) 예술가로 치부하는 것 같았다. 일부에서는 백남준이 다시 살아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속삭임도 있었다. 이 무대는 1979년 그가 뉴욕에 처음 데뷔했을 때와 똑같은 곳이었다. 그때는 그가 한국의 가야금 주자로 한국 음악의 전통자로 그곳에 섰었으나, 지금은 뉴욕에서 새로운 음악의 창조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한국 국악기도 가야금 이외에 아쟁 그리고 장단을 잘 치는 전천후 연주가다. 서울음대 국악과를 나오고 대학원과 정신문화연구원 박사 과정도 이수한 학자이기도 한 박상원은 80년대 뉴욕의 첨단 예술인들과 함께 어울려 음반 출판은 물론 세계 여러 곳에 초청받아 새 시대 음악가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물론 그는 전업 음악가는 아니다. 뉴욕 렉싱톤가에 이름난 꽃집을 17년째 경영하며 한국음악의 혼을 세계 중심에 심는 선구적 예술가이다. 수염이 약간 길어 모습만 보아도 구도자이다. 이제 뉴욕에 산 지 그의 생애 절반. 그렇지만 여전히 그는 한국인의 자랑이다.
  • 한층 무르익은 신선함!

    파가니니, 생상, 멘델스존, 차이콥스키, 시벨리우스 같은 낭만파와 이제는 표준 레퍼토리가 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미국의 유명 인터넷 음반 쇼핑몰에서 ‘사라 장(Sarah Chang·장영주)’을 치면 20여종의 음반 목록이 나온다. 만 26세. 어느새 이렇게 많은 음반을 펴냈을까 자랑스럽지만, 레퍼토리의 폭이 좁아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었다. 장영주는 지난해 9월21∼22일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한 빈 필하모닉의 내한공연에서도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었다. 역시 레퍼토리는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으로 성숙한 변모를 기대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서울 연주가 끝난 뒤 불과 이틀 뒤인 9월24일 장영주는 완전히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미국 뉴욕에서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자신의 본격적인 첫 바로크 레퍼토리인 비발디의 ‘사계’를 선보인 것이다. 장영주의 도전은 성공했고, 세계적인 음반회사 EMI는 장영주의 ‘사계’를 올가을 음반으로 펴내기로 했다. 장영주가 ‘사계’를 들고 오르페우스 체임버와 새달 고국을 찾는다. 장영주의 새로운 모습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너무나 잘 알려진 탓에, 너무나 손쉬운 비교의 대상이 되어 쟁쟁한 바이올리니스트들도 선뜻 녹음하기를 꺼리는 ‘사계’는 장영주에게 일종의 시험대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장영주는 “나의 ‘사계’는 작곡가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나의 색깔이 묻어나도록 할 것”이라면서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사계’를 들을 때마다 갖는 신선함과 아름다운 맛을 그대로 살려내고 싶다.”고 말했다.오르페우스 체임버는 이번에 ‘사계’말고도 골리요프의 ‘라스트 라운드’와 수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들려준다. 장영주는 ‘사계’를 오르페우스 체임버와 내년 5월10일 뉴욕의 카네기홀에서도 연주할 예정이다. 내한 연주 일정은 11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13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16일 서울 예술의전당.(02)318-4304.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피아노 女帝의 ‘까다로운 취향’

    ‘피아노의 여제(女帝)’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66)가 8일 오후 4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아르헤리치의 내한공연이 성사되는 과정의 어려움은 무대 대기실에 참치초밥까지 준비해놓을 것을 요구했다는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의 까다로움 정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케네디도 오는 5월 내한이 예정되어 있다. 아르헤리치는 독일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부인 클라라 슈만(1819∼1896)과 함께 ‘음악사에 가장 영향력있는 양대 여성 피아니스트’라고 떠받드는 ‘광팬’이 적지않을 만큼 넘치는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아르헤리치의 연주회는 따라서 공연 매니지먼트라면 누구라도 군침을 흘리는 ‘빅카드’. 이번 내한도 1994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듀오 리사이틀 이후 13년만에 성사됐다. 아르헤리치는 1998년부터 일본의 휴양도시 벳푸에서 음악축제(Argerich’s Meeting Point in Beppu)를 열고 있다. 벳푸는 인천공항에서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지리적으로 가깝다. 그런 만큼 아르헤리치가 쉽게 건너올 것 같았지만, 실상은 딴판이었다. 연주회를 주최하는 매니지먼트사 크레디아는 지난해에도 공연장 대관까지 마쳤지만 내한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게다가 아르헤리치는 1981년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독주회를 가진 이후 혼자서는 무대에 나선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2001년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가졌을 때도 ‘솔로 연주가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화제를 몰고 왔다. 이번에도 아르헤리치의 ‘독주’는 들을 수 없다. 아르헤리치는 전반에 쇼스타코비치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티노와 그리그가 편곡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K545를 일본 피아니스트 이토 교코와 함께 연주한다. 후반부에도 슈만의 피아노 오중주 작품 44에 참여할 뿐이다. 그럼에도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으로 내한공연의 티켓은 이미 매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독주를 거부하는 아르헤리치로 더욱 골치아픈 것은 연주단 구성이었다. 벳푸 페스티벌의 총감독인 이토 교코가 국내와 아르헤리치의 다리 구실을 했다. 이토는 1977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3등을 차지한 일본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국내 연주진은 이토를 거쳐 아르헤리치에게 ‘OK’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벳푸 페스티벌쪽에서 아르헤리치와 이토, 비올리니스트 가와모토 요시코, 한국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의명과 이성주, 첼리스트 정명화가 참여하게 됐다. 아르헤리치가 빠지더라도 5만∼12만원의 티켓값을 지불한 관람객들이 ‘본전’을 뽑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지경인 아시아 최고의 진용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천원으로 행복했던 서울시민

    서울 시민에게 고급문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천원의 행복’ 첫 공연이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이날 공연은 뉴욕 카네기홀에서 가족음악회 진행을 맡았던 미스코리아 이하늬의 사회로 진행됐다. 황병기, 안숙선 등 국악인들의 공연과 ‘백만 송이 장미’, 그룹 비틀스의 팝송 메들리 등으로 짜여진 ‘세계 속 우리의 소리와 몸짓’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관람석은 서울시 상상누리단 100명과 서울시 초청을 받은 외국인 80명, 소방관 500명, 장애특수학교 교사 50명, 인터넷 접수 시민 2100여명 등 3000여명으로 메워졌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막시모 안드레아 레제리 주한 이탈리아 대사,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 대사, 노어바트 바스 주한 독일 대사 등도 참석했다. ‘천원의 행복’은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과 유명 예술가들의 공연을 1000원으로 감상하는 프로그램. 매월 한 차례 월요일에 마련되며, 입장료 1000원은 전액 문화 소외계층에 전달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종문화회관 ‘1000원의 행복’ 첫 공연

    세종문화회관은 단돈 1000원으로 공연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천원의 행복’ 프로그램의 첫 작품을 오는 15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세계 속 우리의 소리와 몸짓’을 주제로 삼았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을 비롯해 가야금 명인 황병기, 국악그룹 ‘이즈’, 힙합가수 ‘MRJ’ 등이 출연해 전통과 퓨전이 공존하는 신명나는 무대를 펼친다. 매 공연마다 대중적 인지도나 덕망이 높은 인사를 진행자로 선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 공연에는 최근 뉴욕 카네기홀에서 가족음악회 진행을 맡았던 미스코리아 이하늬씨가 사회자로 나선다. 첫 공연을 위한 예매는 오는 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와 전화(02-399-1114∼7)로 하면 된다. 한편 올해의 ‘천원의 행복’은 6개 테마로 진행한다.▲3·4월에는 ‘봄의 새로운 출발과 설렘, 웰빙 콘서트’ ▲5·6월에는 ‘가족 그 사랑의 이름…어린이와 부모님을 위한 콘서트’ ▲7·8월 ‘한여름, 그 열정 속으로’ ▲10월 ‘Free!일탈, 그 자유!’ ▲11·12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등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관람료 1000원을 한 데 모아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환원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영산재 세계문화유산 감”

    “영산재 세계문화유산 감”

    불교계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靈山齋)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고종 총무원과 영산재보존회(총재 구해 스님)를 비롯한 불교계는 최근 불교계와 관련 학자, 정관계 인사가 포함된 ‘로터스 프로젝트(LOTUS PROJECT)’를 마련, 영산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와 맞물려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역사교육학)를 중심으로 한 관련 학자들도 영산재의 학술적인 정리를 위한 학회 결성에 나서 주목된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던 당시의 법회 광경을 상징화한 불교의식. 티베트에 범패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 독특한 불교의식이 행해지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도량(道場)에 영산회상도를 거는 괘불이운(掛佛移運)으로 시작해 찬불의식, 영혼을 모셔오는 시련(侍輦), 탐·진·치의 삼독을 씻어내는 관욕, 공양터를 정화하는 신중작법(神衆作法), 영혼의 극락왕생을 비는 찬불의식, 회향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에 음악(범패)과 춤(작법), 기예가 어우러져 종합예술의 형식을 갖는다. 특히 한국불교의 전래기부터 행해져 가곡,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 나라 3대 성악곡으로 꼽히는 범패는 월명사의 ‘도솔가’나 일본승 자각대사(慈覺大師) 원인(圓仁·794~864)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등 숱한 기록에 등장한다.“얇은 사(絲)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하는 조지훈 시인의 ‘승무’도 영산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73년 무대종목인 ‘범패’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뒤 1987년 마당종목으로 재지정됐으며 현재 보유자 1명과 준 보유자 1명, 전수교육조교 5명외에 37명의 이수자가 활동 중이다. 사찰의식인 만큼 주로 스님들만 행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3∼4년 전부터 영산재를 배우려는 대학교수와 무용인, 성악가들이 늘고 있어 대중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불교계는 영산재가 비록 불교의식이지만 한국만의 전통적인 문화양식을 담은 종합예술인 만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1997년 캐나다 3개 대학 순회공연을 비롯해 2000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2003년 독일 베를린 종교음악축제에서 호평받는 등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늘고 있으며 이같은 흐름 때문인지 지난 10월 인도 뉴델리 붓다자얀티파크에서 열린 제3회 세계종교축제에는 달라이 라마가 직접 우리의 영산재를 초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의 문화예술계와 종교계는 영산재를 특정 종교의 의식으로 인식해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태고종을 주축으로 불교계가 시작한 ‘로터스 프로젝트’는 바로 이같은 편향된 인식을 바로잡아 영산재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지난 4년간 영산재 학술대회를 열어온 일운(59) 스님(옥천범음대학장)은 “영산재는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종합예술 성격을 갖는데도 기독교 등 여타 종교계의 잘못된 인식 탓에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미루어져 왔다.”며 인식전환을 당부했다. 홍윤식(71) 교수도 “한국만이 가진 특수하면서도 보편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영산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관련학자들로 구성된 학회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지금 곳곳에서는 아이들이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만지고 눈으로 보며 관람할 수 있는 체험전이 많이 열리고 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대한민국에서 한국과학 교육의 밑거름이 될 체험전을 소개한다. 잘 기획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과학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현장을 찾아간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온갖 물건이 뒤섞여 있어 산만한 것은 물론 쌓아놓은 물건들이 언제 쓰러질지 몰라 위험하기까지 한 상황에서 정리정돈과 함께 일의 능률까지 높이는 공간으로 바꿔준다. 비싼 샹들리에는 와이어로, 이국적인 분위기의 멋진 차양도 포장지로 저렴하게 만드는 민경선 주부의 초절약 인테리어 비법을 배워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200만원짜리 피부 마사지 10회 이용권을 10개월 할부로 결제한 여자. 하지만 피부 관리실의 서비스는 처음 계약할 당시 실장이 했던 구두 약속과는 사뭇 다르다. 마사지 시간이 짧아지는 등 점점 엉망이 되어 갔다. 서비스에 불만이 생긴 여자는 남은 회차만큼의 환불을 요구하는데….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기훈은 은주를 찾아가 하소연한다. 뭔가 눈치를 챈 은주는 기훈에게 희수를 다시 부르라고 하지만, 태희까지 신경이 쓰여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기훈은 답답하기만 하다. 한편, 태경은 큰 맘 먹고 은민에게 임신이 아니고, 아버지도 그 사실을 알았다는 말을 전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천의 목소리로 70,8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목소리의 연인’김세원을 만나본다. 미국 카네기홀이 선정한 세계 3대 피아니스트 서혜경. 서혜경을 세계적 인물로 키운 어머니 이야기 등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연주자로 남고 싶다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서혜경의 음악인생 40년을 들여다본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윤후는 옌볜에 간 줄 알았던 국화를 도로 한가운데서 만나게 된다. 얼떨결에 윤후의 차를 얻어 타게 된 국화는 지갑을 놓고 온 윤후에게 기름값을 꿔준다. 한편, 백화점으로 쇼핑하러 온 윤지는 주부를 대상으로 강의하는 명혜를 보게 된다.10년 만에 만난 모녀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다투고 만다.
  • 라이스 美국무장관 호주서 인종차별 경험 밝혀

    호주를 방문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라크전을 반대하는 시드니대 학생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학생들은 강연중인 라이스 장관의 면전에서 “당신은 전범자! 살인자!”“당신의 손에 이라크의 피가 묻었으며 씻어낼 수 없을 것이다.”등의 반전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라이스 장관은 “대학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보니 반갑다. 카불대와 바그다드대에서도 민주주의를 보면 기쁘겠다.”고 맞받아쳐 박수를 받았다. 호주인들의 60%가 이라크전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라이스 장관은 “역사가 이라크전을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힘센 여성으로 꼽히는 라이스 장관은 이날 남부에서 인종차별을 받으며 힘들게 자란 경험도 털어놓았다. 그녀는 “나는 흑인 국무장관으로 여러분 앞에 서 있습니다.30∼40년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렸을때는 가족들이 식당과 호텔에 들어갈 수 없었고, 고등학교때까지 백인 급우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민주주의를 믿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었지만 살다보니 내가 자랐던 고장도 바뀌고 미국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대학생들과 치열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중에도 음악적 재능을 묻는 질문에 “글보다 악보 읽는 것을 먼저 배웠지만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는 것보다는 꼬마들에게 피아노 교습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진로를 바꿨다.”고 말해 학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시사풍자 웃음무대 하늘로 옮기다

    “세상에 웃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인간이 동물에 비해 우월한 이유도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80∼90년대 ‘코미디계 황제’로 불리며 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 김형곤이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46세. 숨지기 하루 전 고인이 미니홈페이지에 남긴 ‘대한민국이 웃는 그날까지’란 글은 세상에 고하는 유언이 되고 말았다. 고인은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H헬스사우나에서 목욕을 마치고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한 뒤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을 발견한 헬스트레이너 등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성동소방서 119구급대가 출동했다.11시50분쯤 인근 혜민병원 응급실으로 옮겨졌을 때 고인은 이미 숨져 있었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급성 심장마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TBC 개그콘테스트에서 입상하며 데뷔한 고인은 ‘공포의 삼겹살’로 불리며 심형래, 최양락, 임하룡 등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다.KBS ‘유머1번지’ 등의 프로그램에서 정치풍자 개그를 선보였고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코너 등을 통해 ‘잘돼야 될 텐데∼’‘잘될 턱이 있나∼’를 유행시키는 등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연극 ‘등신과 머저리’‘여부가 있겠습니까’‘병사와 수녀’, 뮤지컬 ‘왕과 나’, 영화 ‘회장님 우리 회장님’ 등에도 출연했다.2000년에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지난해 웃음철학을 담은 에세이집 ‘김형곤의 엔돌핀코드’를 출간했으며, 오는 30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1987년 KBS코미디대상을 포함, 백상예술대상 코미디언 연기상,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 공로상 등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11일에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비는 수많은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12일에는 영국에서 유학중이던 아들 도헌(13)군이 귀국, 조문객을 맞았다. 고인이 생전 함께 호흡을 맞추며 활약했던 김보화 김정렬 등이 조문한 데 이어 90년대 말 뇌경색 판정을 받아 몸 일부가 마비된 조정현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된다. 고인은 1999년 3월 가톨릭대학에 시신 기증 등록을 했다. 한편 영결식은 13일 오전 7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대한민국 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영정과 유품은 개그맨 양종철, 탤런트 김무생, 영화배우 이은주, 가수 길은정 등이 안장된 경기 고양시 청아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뉴욕서 9년째 길거리 사물공연 박봉구씨

    뉴욕서 9년째 길거리 사물공연 박봉구씨

    |뉴욕 김유영특파원|“두둥∼두둥∼두두둥∼” 지난해 12월말 뉴욕 맨해튼 42번가-타임스퀘어 지하철역 부근. 뉴요커들의 분주한 발걸음 소리가 숨가쁜 장구 장단에 묻혀버렸다. 외국인일까, 한국인일까…. 겹겹이 싸인 구경꾼들의 어깨 너머로 들여다봤다. 상모 위로 경쾌하게 돌아가는 흰색 끈이 간신히 보였다. 신명나는 사물놀이에 흑인들도 덩달아 춤을 춘다. 여기저기서 ‘브라보’ ‘쿨’ 등의 감탄사가 쏟아졌다. 어느새 장구통에는 1달러짜리 지폐가 수북하게 쌓였다. 주인공은 뉴욕에서 9년째 길거리 공연을 벌이는 박봉구(37·Vongku Pak)씨. 박씨는 뉴욕 지하철 공연가들의 연합체인 ‘뮤직 언더 뉴욕(MUNY)’에 소속된 최초의 한국인이다. 공교롭게도 연극 ‘이발사 박봉구’의 주인공 이름과 같다. 주인공이 진정한 이발사가 되겠다면서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온 것처럼, 그도 1998년 큰 뜻을 갖고 뉴욕에 왔다. 그것도 한국에서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상임단원 자리를 박차고서. ●팔도 누비며 사물놀이 배워 1987년 대학에 입학한 박씨가 사물놀이를 시작한 것은 대학교에 들어가면부터. 당시 민중가요와 풍물놀이에 익숙했던 일반 대학생처럼 박씨도 탈춤반에 들었다. 이후 점점 소리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풍물놀이 대가들에게 악기를 배웠다. 호남우도굿 대가인 김영순 선생에게 장구를, 안성남사당 풍물불놀이 보전회 상쇠였던 김기복 선생에게 꽹과리를, 경기도립국악단 지도위원인 조갑용 선생에게 사물놀이 전반을 배웠다. 하지만 수업을 소홀히 한 탓에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이후 민요연구회, 연희굿패 광대, 안성남사당 등을 거쳤다. 그러나 뭔가 허전한 공백을 메우지 못한 그는 더 큰 세계로 가고 싶어 유학길(뉴욕시립대에서 연극 전공)에 올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거리에서 북치고 장구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문제는 한국에서 벌어둔 돈도 없고 맨땅에 헤딩하듯 ‘빈 손으로’ 뉴욕에 왔다는 사실이었다. 닥치는 대로 건설현장의 막일과 식당 웨이터, 바텐더 등의 일을 했지만 시간당 6∼10달러의 수입으로는 어림없었다. 뉴욕 물가가 워낙 비싸서 학비·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생존’을 위해 거리공연에 나서게 된 셈이다. 물론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를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경험을 쌓으려는 목적도 있었다. ●“거리공연은 민주적이다” 그는 연극과 뮤지컬의 중심지인 브로드웨이에서 거리공연을 시작했다. 거리는 그야말로 ‘새로운 학교’였다. 공연을 하면서 만난 사람을 따라가 나이트클럽이나 게이바에서 장구를 연주해보기도 했다. 거리 공연자들은 브로드웨이의 A급 배우부터 노숙인 수준의 연주자까지 다양했다. 길에서 갈고닦은 경력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배우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거리공연이 녹록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경찰이 오면 쫓겨나고, 옆 골목으로 가서 하면 다른 공연자가 텃세를 부렸다. 뉴욕에서 공공장소 공연을 하려면 허가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초기에 공연을 그만하라는 경찰의 말을 못알아 들어서 벌금을 물기도 했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공식적으로 연주를 할 수 있는 ‘뮤직 언더 뉴욕’이라는 프로그램에 응시해 오디션을 봤다.2년에 걸쳐 두번이나 고배를 마신 끝에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나서 합격하기에 이르렀다. 박씨는 “거리공연이야말로 가장 민주적인 공연 방법”이라고 말한다. 형식과 제약, 비용이 없이도 원하는 모든 것을 시도할 수 있는 데다 관객의 숨결을 코앞에서 느끼면서 관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거리공연은 미리 돈을 내고 공연을 보는 게 아닙니다. 공연자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관객이 감동의 크기만큼 돈을 냅니다. 그런 면에서 뉴요커들이 제게 건넨 1달러들은 예술성에 대한 투자로 생각합니다. 거리공연자로 살아남기 위해서 실력도 검증되어야 하니까요.” ●“최다 관객 동원 한국인” 박씨는 농담삼아 ‘뉴욕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한국인’이라고 말한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큰 극장이 꽉 차봤자 2000석 정도지만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공연하면 수만명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해 여름 학교를 졸업하면서 ‘유럽 17개국 순방공연’을 떠났다. 물론 초대해 준 사람이 없는 ‘거리공연’이었다. 여행비용의 80%를 현지 공연 수입금으로 충당했다. 올 봄에는 컬럼비아 대학의 음악회, 뉴욕주립대학 행사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자신이 연출한 연극을 오프브로드웨이에 올릴 계획도 잡고 있다. “뉴욕이 예술도시라고 해도 우리 소리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편입니다. 무림강호의 고수를 찾아다니면서 공력을 평가받는 무예인처럼 저는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예술강호’들을 찾아 한수 가르침을 청할 겁니다. 우리네 남사당패가 거리를 떠돌면서 배웠으니까요.” 박씨는 ‘길 떠나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남기고 뉴욕의 한복판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carilips@seoul.co.kr ■ 박봉구씨는 ▲1998년 뉴욕 유학 ▲2000년‘링컨 센터 아웃오브도어 페스티벌’(에버리피셔홀, 링컨센터)출연 ▲2001년 뉴욕 길거리 공연예술과 연합단체인 ‘뮤직 언더 뉴욕’ 회원가입 ▲2003년 단편영화 ‘아나그노리시스’ 감독 ▲2004년‘할렘 서머 재즈 페스티벌’ 2004 참여 ▲2005년 뉴욕시립대학 브루클린 컬리지(연극전공) 졸업 ▲2005년‘뉴저지 필하모닉 갈라 콘서트’(카네기홀) 참여 ▲2005년 독립영화‘회상’(뉴욕)출연 ▲2005년 유럽 단독 공연투어
  • 김형곤, 3월에 카네기홀 선다

    한국 코미디언 김형곤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설 예정이다. 김형곤은 오는 3월30일 오후 8시(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있는 카네기홀에서 스탠딩 코미디쇼 ‘엔돌핀 코드’를 열 계획이다.그동안 카네기홀에서 조용필·패티김 등 국내 가수가 공연을 펼친 적이 있으나, 개그맨으로 무대에 서는 것은 김형곤이 처음이다. 김형곤은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7∼8일 워싱턴, 시카고에서 한인교포를 상대로 코미디 특강 공연을 열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뉴욕 카네기홀 공연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현재 기본적인 공연 계획은 확정됐으며 카네기홀과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곤은 “최근 10∼20대를 겨냥한 한국 코미디가 중년층에게 웃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유서 깊은 장소에서 치러지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코미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고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뷔 25년 기념 앨범낸 가수 심수봉

    데뷔 25년 기념 앨범낸 가수 심수봉

    그 어느 때보다 밝아보이는 표정에서 더 이상 ‘그때 그 사람’의 그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노래는 늘 대중의 일상속에서 숨쉬어 왔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대중 앞에 설 수 없었던 끔찍한 시간들. 하지만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긴 터널을 빠져나온 지금. 어느덧 지천명(知天命)에 접어든 이 가인(歌人)에겐 원숙함보다 갓 데뷔한 신인 같은 생동감이 물씬 풍겨났다. #“노래는 유일한 숨통” 가수 심수봉(50)을 만났다. 그는 새달 1일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앨범 ‘Best of Best’를 내놓고,16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 공연 ‘사랑밖엔 난 몰라’(02-782-5240)를 펼친다.79년 데뷔 음반을 냈으니 올해로 데뷔 26년째이지만, 여건상 올해 마련하게 됐다. 지난 27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따로 마주한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지난 시간들을 돌이켰다. “아마도 지금쯤 실력이 어마어마하게 늘었을 거예요. 외국도 나가고, 가수로서 성장할 좋은 기회도 많이 만났을 거예요. 아쉬울 뿐이죠. 그동안 노래는 숨막힌 저를 ‘비상 호흡’하는 유일한 생명줄이었답니다.” 그를 늘 따라다니는 10·26사건을 조심스레 언급하며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라고 묻자 목소리 톤이 높아진다. 사실상 그가 아무 제약 없이 가수 활동을 한 건 사건 이전 5개월 남짓한 시간뿐이었다.“일생이 억울함의 연속이었죠. 이제야 삶에 대해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운명이 아닌 섭리라고 생각해요. 이젠 ‘주는’ 인생을 살면서 밝고 희망적인 노래를 부를 겁니다.” #“한국 음악 세계에 알릴 것”“북한 공연은 무의미” 그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1년에 한번씩 새 앨범을 발표할 것이라며 목소리에 힘도 준다. 특히 ‘한국 음악의 세계화’라는 야심찬 목표를 공개했다.3년전 뉴욕 맨해튼에서 고등학생인 딸과 함께 유학하면서 이같은 욕심을 갖게 됐단다. “사물놀이와 달리 국내 대중음악은 해외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요. 인도 등 다른 나라의 대중음악이 미국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과 비교되죠.” 얼마 전 발표한 10집 앨범에서도 실험적으로 선보였지만, 국악과 재즈를 접목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세계에 선보이고 싶단다. 그는 “이같은 음악이 틀을 잡으면 카네기홀 등 저명한 무대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최근 조용필의 사례를 언급하며 “북한 공연도 의미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손사래부터 친다. 가수 개인의 욕심이나 이미지 제고 차원의 공연은 북한 주민에겐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될 것이란 생각이란다.“북한 주민들이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공연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북한공연 꿈은 버렸어요. 노래보다는 ‘우유 보내기’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인간 권력 허무함 느껴” 이번 베스트 앨범에는 ‘그때 그 사람’,‘사랑밖에 난 몰라’,‘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백만송이 장미’,‘무궁화’ 등 그의 주옥같은 히트곡 30곡이 33개의 트랙으로 구성돼 2장의 CD에 나뉘어 담겼다.‘그때 그 사람’처럼 다시 부른 곡도 있고,‘무궁화’처럼 예전 목소리를 그대로 싣기도 했다. 그는 많은 노래에 10·26 이후 자신의 심경 변화와 느낌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무궁화’를 만들 때예요.‘인간 권력에 대한 허무함’을 느꼈죠.‘군 묘지’를 두번이나 돌아보기도 했어요. 결국 ‘가사가 고 박정희 대통령을 떠올린다.’는 이유로 방송금지를 당하기도 했지만요.(웃음)” 이번 공연을 통해 ‘깜짝 안무’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귀띔한 그는 내년 5월에는 이미자·나훈아의 노래 6곡과 창작곡 6곡을 담은 트로트 앨범을 내 최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정통 트로트 지키기에도 적극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세월이 가수로서 날개가 다 부러졌던 시기라면, 이젠 꺾였던 날개를 다시 힘차게 펼칠 때인 것 같아요. 기대만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뿐입니다.” 그녀의 손에 들린 25주년 기념 앨범에 새겨진 ‘심수봉 Best of Best’라는 금박 문양이 반짝 빛났다. 글·사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장인 제프리 존스처럼 I love Korea”

    재단법인으로 새로 출범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태국인 지휘자 번디트 웅그랑시(34)가 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재출범 기념 연주회를 앞두고 서울에 왔다. 그는 현재 정명훈 상임지휘자 밑에서 일하는 2명의 부지휘자 중 1명. 다른 부지휘자는 노르웨이 출신의 아릴 레머라이트(40)다. 웅그랑시는 정씨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내년 1월 전까지 레머라이트와 함께 서울시향의 오디션, 트레이닝을 맡게 된다. 그는 3번에 걸쳐 진행되는 시향 재출범 연주회의 첫 번째와 세 번째(30일 고양 덕양 어울림누리대극장) 공연의 지휘봉을 잡는다. 레머라이트는 두 번째(29일 세종문화회관)공연의 지휘를 맡을 예정이다. 웅그랑시는 지휘자 로린 마젤이 자신과 후원자의 이름을 따 카네기홀에서 개최한 제1회 마젤-빌라르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362명의 참가자 중 최고상을 수상하면서 젊은 나이에 화려한 경력을 쌓은 인물. 시향 부지휘자로 임명되기 전부터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한국인이나 다름 없는 제프리 존스 미래의 동반자 재단 이사장(전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이 바로 그의 장인. 웅그랑시의 부인 메리 제인은 제프리 존스가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웅그랑시 역시 부인과의 사이에 15개월 된 귀여운 딸을 두고 있다. 상당한 미인으로 알려진 그의 부인은 원래 팝 가수 출신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 적도 있다고 한다. 아버지 제프리 존스와 함께 한국에서 14년이나 살아 한국어도 유창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공연포커스]현해탄 넘는 우정의 타악무대

    한·일 전통 예술음악의 최정상 뮤지션들이 뭉쳤다.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덕수와 일본 다이코(큰 북)의 명인 하야시 에데스는 11,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환상의 타악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은 한·일 타악기 최고의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서고, 이들이 25년 전부터 ‘타악 우정’을 쌓아온 특별한 인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최근 독도문제,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등 양국간의 불행한 과거사로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번 공연은 양국간의 문화적인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타악 연주자들은 반목의 역사를 넘어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다이코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줄 예정이다. 김덕수는 사물놀이의 대명사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사물놀이를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하야시 에데스는 일본 최고의 타악그룹인 ‘고동’ 창단 이후 일본 최초의 다이코 솔리스트로서 카네기홀에서 공연하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타악 연주자이다.(02)2232-7952.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름다운 청년’ 용재 오닐 고국 울리는 비올라 선율

    ‘아름다운 청년’ 용재 오닐 고국 울리는 비올라 선율

    ‘인간적인 천재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미국 줄리아드 음악학교 설립 후 100년 이래 최초로, 또 유일하게 재학 중 전액 장학금을 받고 수학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음악가라는 사실이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지만, 그에게 특별하게 붙여 준 ‘인간적’이라는 수사는 자신의 처지와 불행을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그의 인간적 성숙함에 대한 작은 헌사에 불과할 것이다. 한국전쟁의 와중에 미국에 입양된 그의 어머니 이복순(52)씨는 전쟁고아 출신의 정신지체 장애인이었다. 이런 그의 개인적인 비사(史)가 지난해 KBS의 ‘인간극장’에 소개되면서 우리는 리처드 용재 오닐이라는 또 한명의 걸출한 음악가와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우리 민족 누구나가 공유하는 전쟁과 빈곤의 아픔,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그 동통을 담담하게 고백하며, 가식없이 진지하게 음악에 몰두하는 그에게서 우리는 ‘한국인만이 가질 수 있는’ 피의 진득함을 확인하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사실, 그는 어머니를 입양한 할머니에 의해 음악가로 성장하면서 자신의 혈맥 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어려서 고국을 떠났던 어머니도 한국에 대해 낯설기는 마찬가지. 그런 그가 자라서 한국 입양인 2세라는 사실을 안 뒤부터 한국을 향해 따뜻한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그가 항상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어머니, 그 어머니의 고국을 향한 그의 애정과 집착은 집요해 이후 자신의 이름을 아예 ‘리처드 용재 오닐’로 바꿨으며, 누구에게라도 자신을 용재로 불러줄 것을 요청해 우리에게는 잔잔한 감동이자 자부심으로 다가서기도 했다. 그런 그가 오는 5월5일 대구를 시작으로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5일 오후 5시 대구 경북대 강당,6일 오후 8시와 7일 오후 5시 서울 호암아트홀,12일 오후 8시 서울 광진문화예술회관 등에서 릴레이 독주회가 이어진다.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미국 링컨센터 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의 유일한 비올라 주자이자 윌리엄스 칼리지에 최연소자로 출강하는 등 갈수록 주가를 높이고 있는 그가 이번 리사이틀 무대에서 선보일 레퍼토리는 바흐의 ‘무반주 조곡 다단조’와 클라크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피아티고르스키가 편곡한 하이든의 ‘디베르티멘토’,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포레의 ‘넬’ 등. 특히 그는 앙상블 연주에 능해 줄리아드, 과네리, 멘델스존, 오리온 스트링 콰르텟, 길 샤함, 우리나라의 정경화, 조슈아 벨, 에드거 마이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연주하며 ‘high class’(뉴욕 타임스),‘최고의 연주자’(미국 댈러스 모닝뉴스)라는 찬사를 들어왔던 데다 이번 고국 무대에 대한 기대가 유난히 커 다시 한번 현의 카리스마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함께 공연할 피아니스트 존 블랙로는 지난 2003년 카네기홀이 ‘떠오르는 별’로 지목한 기대주로, 현재 노트르담대학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재원. 리처드 용재 오닐은 이번 연주회를 시작으로 해 한국에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데,7월에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대관령 뮤직페스티바 초청 연주,8월에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전국 순회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R석 4만원,S석 3만원. 공연문의(02)751-9607∼10.e메일:ijoo@credia.co.kr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노들섬 문화단지 조성 ‘시동’

    노들섬을 오가는 교통망 건설 계획이 마련되고 부지 매입도 끝나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종합문화단지 조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13일 “대중교통으로 한강대교에서 노들섬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한강대교 중간에 진·출입 램프를 설치하고 노들섬에 버스정류장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오는 2009년까지 1만 3000여평의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청소년들을 위한 야외무대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조성,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이나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노들섬은 한강대교 밑 중간에 걸쳐 있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접근이 어려워 교통대책부터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시는 이에 따라 한강유람선 선착장을 만들거나 한강대교 남단에 설치될 지하철 9호선 역을 활용, 관람객들이 지하철에서 내려 노들섬까지 걸어서 들어가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8일 땅 소유주인 ㈜건영으로부터 274억원에 노들섬을 사들였으며 국제 현상공모를 통해 건축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오페라하우스 규모는 음향효과와 가시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1300∼2000석 안팎이 적정이지만 3000석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피아노선율과 함께 봄마중을…

    피아노선율과 함께 봄마중을…

    새봄을 깨워줄 피아노 두 대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기다린다.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와 노르웨이 체임버 오케스트라(20일 오후6시), 그리고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24일 오후8시)의 내한무대. 안스네스는 세 차례,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는 두 차례 각각 한국 공연을 연 적이 있어 이미 국내에 두꺼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얼굴들이다. 올해 35세인 노르웨이 출신의 피아니스트 안스네스가 실내악을 이끌고 방한하기는 처음. 팬들은 지난 2003년부터 그가 객원지휘를 맡고 있는 실내악단 노르웨이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는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네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안스네스는 세계 유수의 콩쿠르 수상을 통한 ‘데뷔 공식’을 따르지 않은 드문 이력의 소유자. 수많은 ‘현장’ 연주회를 통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뉴욕 카네기홀이 현존하는 최고 음악가의 연주를 집중 조명하는 ‘퍼스펙티브(Perspectives)’시리즈 2004∼2005 시즌에 역대 최연소 연주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리그 ‘홀베르크 모음곡 Op.40’,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8번’, 바흐 ‘피아노 협주곡 5번’, 하이든 ‘교향곡 45번 고별’ 등을 연주한다.(02)2005-0114. 긴장을 푼 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피아노 무대를 찾는다면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 쪽이 더 어울린다. 클래식과 팝, 솔로와 트리오 등으로 다양한 음색을 빚어온 멜다우는 클래식뿐 아니라 대중음악계 전반을 아우르는 스타급 피아니스트. 찰스 헤이든, 리 코니츠, 웨인 쇼터, 존 스코필드, 찰스 로이드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 및 음반녹음을 하는 등 왕성한 에너지를 뿜어왔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아이즈 와이드 샷’, 빔 벤더스 감독의 ‘밀리언 달러 호텔’ 등의 영화에 멜다우의 음악이 삽입된 것을 봐도 대중의 취향을 폭넓게 수용하는 그의 음악 성향을 알 수 있다. 고교시절 재즈밴드에서 실력을 쌓은 뒤 1995년 데뷔앨범 ‘Introducing Brad Mehldau’를 내놓으며 클래식에 스윙을 가미한 독특한 연주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나디에와 드러머 호르헤 로시와 트리오로 호흡을 맞춰 최근 선보인 음반 ‘Anything goes’의 수록곡들을 들려준다.(02)543-1601.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연포커스]엄단비 바이올린 독주회

    [공연포커스]엄단비 바이올린 독주회

    한국 음악계를 짊어질 어린 연주자들을 발굴·소개하는 ‘금호아트홀 2005 라이징 스타 시리즈’가 올해 6회 일정으로 막오른다. 첫 무대는 8일 오후 3시 엄단비(15) 바이올린 독주회와 오후 8시 김선욱(17) 피아노 독주회. 커티스 음악원에 재학 중인 엄단비는 8세에 금호영재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샛별 중의 샛별. 버몬트심포니와 협연, 인터내셔널 뮤직페스티벌 초청 카네기홀 연주, 시애틀뮤직페스티벌의 이머징 아티스트 콘서트 등 세계적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이올린 영재다. 모차르트, 브람스,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2004 에틀링겐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을 거머쥐며 주목받는 김선욱은 서울시향, 울산시향 등 국내 주요 교향악단과 두루 협연하며 강한 터치와 빈틈없는 테크닉을 자랑해 왔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 교수를 사사하고 있으며, 바흐 베토벤 쇼팽의 피아노곡들을 연주한다.(02)6303-1919.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콘서트 ‘화이트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고대하며 낭만에 마음껏 취할 수 있는 무대가 기다린다.2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막 오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해마다 성탄절에 즈음해 예술의전당이 기획하는 콘서트로, 연주는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음악감독 박은희)이 맡는다. 콘서트 주제는 ‘겨울 속의 크리스마스’.1,2부로 나뉘어 꾸며지는 무대는 감미로운 캐럴 선율에 소담한 영상이 어우러져 객석의 낭만을 한껏 부풀려줄 듯하다. 잎을 떨군 앙상한 나무와 가로등이 무대 한편을 메우고, 합창석쪽 스크린에서 함박눈 영상이 보이는 가운데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중에서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 ‘오 귀여운 처녀’ 등을 소프라노 황후령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주목한 테너 강무림이 함께 노래한다. 피아니스트 김주영, 이민정이 연주하는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가 1부의 마지막 무대. 현대무용가 남정호가 그에 맞춰 절묘한 율동으로 무대를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잔잔한 서정에 젖기엔 2부가 더 좋겠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기록을 세운 바리톤 서정학이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중 ‘보리수’를 부른다. 이어 연주되는 캐럴 메들리를 따라부르다 보면 어느새 무대와 객석은 한 덩어리가 될 듯. 1986년 창단된 실내악단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1988년 파리 문화성,1991년 뉴욕 카네기홀 등 해외연주 무대도 꾸준히 가져왔다.(02)580-1300,1588-789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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