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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적자’ 도쿄올림픽 ‘최고 성적’에도 일본 여론 싸늘

    ‘최악 적자’ 도쿄올림픽 ‘최고 성적’에도 일본 여론 싸늘

    대규모 적자 불가피, 추산보다 3배 더 들어개막 이후 코로나19 일일확진자 3배 증가8일 밤을 끝으로 폐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종합 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올림픽 개최 비용에 따른 최악의 적자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폭발적 확산으로 일본 내 여론은 싸늘하다. 日 올림픽 개최 비용 31조 눈덩이“리우 두배 수준, 올림픽 사상 최다 경비” 일본 정부가 이번 도쿄올림픽으로 떠안아야 할 비용은 역대 올림픽 중 최고 수준으로 전망된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천문학적 위약금 등을 우려해 개막을 강행했지만 무관중 개최 등으로 적자 폭을 메우지 못했다. 일본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쓴 비용이 당초 추산의 세 배에 이르는 3조 4000억엔(약 31조)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 초 경기장 건설비용, 대회 준비, 1년 연기에 따른 추가 부담 등 올림픽 직접 경비가 총 1조 6440억엔이라고 발표했었다. 일본 주간지 ‘슈칸포스트’는 최신호에 “이 금액에는 올림픽 이후에도 사용될 시설의 개보수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도쿄도가 추가로 잡은 액수는 7349억엔”이라고 보도했다. 또 “정부는 직접 경비만 계산하지만, 회계검사원(감사원)은 올림픽 관련 사업까지 포함하면 정부의 지출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총 비용을 종합해보면 도쿄도 1조 4519억엔, 중앙 정부 1조 3059억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7060억엔 등 총 올림픽 지출 경비가 약 3조 4600억엔에 이른다. 지난 1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도쿄올림픽의 총 비용이 최대 280억 달러(약 32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두 배 수준이자, 동계‧하계 올림픽 통틀어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관중 올림픽으로 치르게 되면서 도쿄올림픽의 손실은 더욱 불어났다. 조직위 비용은 기업 스폰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담금, 티켓 판매 등으로 충당되는데 무관중이 되면서 약 900억엔(약 9300억원)의 수입이 사라졌다. 관중을 상정하고 계약한 음식, 자재 등 추가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무토 토시로 조직위 사무총장은 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확진자 증가로 日 의료체계 붕괴 위기한편 올림픽 개막 이후 도쿄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3일 4225명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7일 1만 5713명으로 세 배가 넘게 급증했다.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일본 정부는 ‘입원 제한’ 카드까지 꺼낼 정도로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자숙과 거리가 먼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면서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현장에서 별로 먹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도 “선수들의 훈련과 노력, 도전은 칭찬받을 만하다”면서도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뒤 (세계인의) 축제를 벌이면서 국민들에게는 ‘위기감을 가지세요’라고 말하는 모순은 초등학생들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문 대통령, 소방서 찾아 “폭염 속 큰 역할…자신의 안전도 지켜달라”

    문 대통령, 소방서 찾아 “폭염 속 큰 역할…자신의 안전도 지켜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 용인소방서를 찾아 이례적 폭염 속 환자 응급이송과 코로나19 대응에 힘쓰고 있는 소방 및 구급대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급 폭염에 고생하면서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해 줘 감사하다”며 “확진자 이송뿐 아니라 백신 접종자 이상반응 대처에서도 소방의 역할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소방청이 방역인력을 위해 소방관용 회복지원차량을 보내 준 것에 대해서 “소방청이 선도적 역할을 한 뒤 경찰도 기동대 버스를 제공했다”며 “외신에서도 ‘또 하나의 K방역’이라고 칭찬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태풍이 오면 구조 활동도 많아질 것”이라며 “소방관 자신의 안전도 지켜달라. 폭염 상황에서는 야외훈련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소방공무원을 국가직화하고 소방공무원 인력 2만명 증원 등의 약속을 지켰다”며 “부족한 것이 많을 텐데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안전체험관에서 구급장비도 체험했다. 문 대통령은 “폭염 속에 방역복을 반팔, 반바지로 준비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했고, 화재진압장비 설명을 들으며 “소방복 안에 온도가 50도쯤 된다던데 임무 교대를 빠르게 해야겠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푸드트럭을 통해 아이스커피, 식혜, 샐러드를 대원들에게 제공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용인소방서는 수도권 소방서 중 온열질환자 구급활동 최다 실적을 기록한 곳이다.
  • 메달 놓쳐 울음 터뜨린 15세 日소녀 무동 태운 동료들 “네가 챔피언”

    메달 놓쳐 울음 터뜨린 15세 日소녀 무동 태운 동료들 “네가 챔피언”

    선두를 달리던 일본 스케이트보더 오카모토 미수구(15)가 마지막 어려운 기술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말았다. 4위로 메달을 놓친 이 어린 소녀가 낙심해 눈물을 떨구자 여러 선수들이 달려가 위로하며 그를 무동 태웠다. “네가 챔피언”이란 격려와 함께, 지난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스포츠 파크에서 이어진 2020 도쿄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결선 막바지에 벌어진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물론 8일 막을 내리는 이번 대회에도 가슴 먹먹한 장면들이 많았다.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나누기로 한 것이나 육상 경기 도중 넘어진 선수를 부축한 장면 등이 여럿 나왔다. 같은 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8강전에서 물리친 터키 선수들이 펑펑 울음을 터뜨린 것이 산불로 국가적 재난을 당한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승리로 전달하려 했는데 패배하는 바람에 낙심한 탓이란 얘기를 듣고 나중에 터키 선수단 사무실을 찾아 위로하고 국내 누리꾼들이 묘목 보내는 캠페인을 벌인다는 소식도 있었다. 하지만 열다섯 어린 소년이 낙담하자 동료들이 일으켜 세운 뒤 무동을 태우고 격려하는 모습은 대회 최고의 장면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다.?? 역시나 많은 이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오카모토가 “내 마음 속의 넘버원”이라거나 “내가 여지껏 올림픽에서 봐왔던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다. 그들이야말로 대회 자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며 노력하고 페어플레이를 하며 다른 이를 존중한다는 올림픽의 정수를 잘 드러냈다”는 등의 칭찬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나이 어린 오카모토가 대회 내내 최고 난도 기술로 손꼽히는 ‘실키 스무드 540’을 선보인 점을 높이 사는 누리꾼도 있었다.
  • 김근식 “이재명, 음주운전 공격받자 김연경 끌어들여”

    김근식 “이재명, 음주운전 공격받자 김연경 끌어들여”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경쟁자들로부터 공격을 당하자 이를 벗어나기 위해 배구스타 김연경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김연경 선수의 당당함과 집중력이 부럽고 멋지다. 나도 마타도어의 강을 건널 것”이라고 한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이를 “이 지사 본인이 힘드니까 김연경 선수 끌어다가 ‘당당함’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즉 “이 지사가 음주운전과 여배우 스캔들로 공격당하자 갑자기 김연경 선수의 불굴의 의지를 끌어들여 근거있는 당당함 운운하며 본인이 마치 김 선수처럼 당당하다고 정치적으로 장사하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정치적 이유로 올림픽 보이콧 주장할 때는 언제고, 정치적으로 곤궁하니까 김선수 칭송하며 올림픽 찬양하는 건 도대체 뭐냐”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김연경 선수의 ‘당당함’을 칭찬하기 전에,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했던 본인의 억지부터 ‘당당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 지사가 후쿠시마산 음식물을 내놓겠다는 일본에 맞서 ‘올림픽 출전 여부를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올림픽 보이콧 주장했던 이 지사가 공식 사과도 없이 갑자기 김선수 끌어들여 올림픽 칭송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당당하지 못한 것”이라며 “당당하게 공개 사과하라. 그게 정치의 당당함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연경 선수의 통쾌한 포효가 참 부럽고 멋지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 최선을 다해왔다는 자부심이 있으니 누가 뭐래도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이라면서 “그 근거 있는 당당함을 아낌없이 예찬할 수밖에 없고 저의 여정도 그러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 [씨줄날줄] 김연경과 라바리니/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연경과 라바리니/서동철 논설위원

    ‘배구 여제’ 김연경은 2011년 터키로 건너가 2017년까지 페네르바체SK에서 뛰었다. 중국 상하이를 거친 2018~2020년에도 터키의 에자즈바시 비트라에 몸담았다. 터키 여자배구 대표팀의 멜리하 이스마일로글루는 페네르바체와 에자즈바시에서 모두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보스니아 출신으로 터키에 귀화하며 이름을 터키식으로 바꾸었다. 이스마일로글루는 지금도 “나는 이전부터 김연경 팬이었다. 김연경은 완벽한 아웃사이드 스파이커”라고 말한다. 그는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앞니 두 개가 부러지고도 한국과의 8강전에 나섰다. 터키 선수들의 정신 자세도 그리 간단치 않았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한데 발라딘은 에자즈바시 시절 동료다. 그는 김연경을 “나의 우상”이라고 말한다. 최고참 에다 에르뎀은 “나는 김연경을 ‘한국 여왕’이라 부른다. 배구 선수로만 특별한 게 아니라 인품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강조한다. 김연경을 두고 “때로는 말이 너무 많지만 괜찮다”고 할 만큼 격의 없는 ‘절친’이다. 이렇듯 서로서로 잘 알고 있으니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양쪽 모두의 긴장감은 매우 높았을 것이다. 한국과 터키의 인연은 두 팀 감독 사이에서도 깊다. 한국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터키의 조반니 구이데티 감독은 모두 이탈리아 출신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2005년 이탈리아 키에리에서 감독이던 구이데티를 코치로 보좌했다. 라바리니는 구이데티를 ‘명장’으로 지칭하며 “열정, 집중력 있게 힘을 조절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고 회상한다. 터키 리그에서 페네르바체와 라이벌 관계인 바키프방크의 감독이기도 한 구이데티는 네덜란드 감독 시절 김연경에게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 이상”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현재 한국 여자 배구의 세계 랭킹은 13위다. 미국, 브라질, 중국, 터키가 4강을 형성하고 러시아, 도미니카, 이탈리아, 세르비아, 네덜란드, 일본이 뒤를 잇는다. 우리 앞에는 벨기에와 독일도 있다.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한국은 터키에 1-3으로 지며 종합 15위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랬던 한국이 두 달 뒤 6위 도미니카와 10위 일본에 이어 4위 터키까지 물리친 것은 엄청난 반전이다. 단체경기에서 한 사람에게만 모든 승리의 영광이 돌아가는 것은 물론 공정하지 않다. 그럴수록 라바리니 감독이 그렇게 높이 평가한다는 김연경의 리더십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도 분명하다. 오랜만에 배구에서 ‘올림픽의 흥분’을 안겨 준 라바리니 감독에게도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 “붓 잡은 지 70년… 아직 그림 미완성” 老화가 70점, 긴 먹선에 묵직한 인생

    “붓 잡은 지 70년… 아직 그림 미완성” 老화가 70점, 긴 먹선에 묵직한 인생

    “일곱 살에 처음 붓을 잡은 이후 단 한 번도 눈 돌리지 않고 매진한 세월이 70여년입니다. 그래도 아직 내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어요. 길을 갈수록 더 깊은 골짜기가 보이니 그곳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지요.” 올해 76세인 박대성 화백이 형형한 눈빛으로 말했다. “죽기 전에 제대로 된 화가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한국 수묵화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예술의 길은 끝이 없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정관자득(靜觀自得): Insight(인사이트)’가 그렇다. 전시 제목은 ‘사물이나 현상을 고요히 관찰하면 스스로 진리를 깨닫는다’는 뜻으로 박 화백이 직접 정했다. 금강산, 천제연, 소나무 등 자연을 그린 신작과 전통 도자기, 공예품을 소재로 한 ‘고미’ 연작 등 회화 70점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을 동시에 보여 주는 자리다.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법과 여러 개의 시점을 한 화면에 담는 다시점을 적절히 활용한 그의 그림은 파노라마 같은 역동적이고 호방한 표현이 일품이다. 농담을 달리한 붓질은 담대하면서도 섬세해 시선을 잡아당긴다. 틈틈이 수집한 막사발, 청화백자 같은 공예품을 그린 정물화에선 현대적인 감성이 배어난다. 옛것을 이어받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이 오롯하다.해방둥이인 그는 전쟁통에 부모를 모두 여의고 왼쪽 팔마저 잃었다. 기거하던 친척집 서재에 있던 벼루와 붓으로 재미 삼아 그림을 그렸는데 어른들 칭찬 듣는 맛에 날 새는 줄 몰랐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선 정규교육도 작파한 채 독학으로 필묵의 세계에 몰입했다. 1966년 동아대 국제미술대전 입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여덟 번의 상을 받았고,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수묵 담채화 ‘상림’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탄탄대로였다. 1984년 유력 화랑인 가나아트 1호 전속 화가가 됐고,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닿아 1988년 호암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 ‘서구 미술의 모더니즘이 대체 무엇일까’ 궁금해 뉴욕으로 무작정 떠났다. 그곳에서 한국미술의 현대화는 결국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인 불국사가 있는 경주에 정착해 지금까지 화업을 이어 오고 있다. 그가 기증한 830여점의 작품을 기반으로 경주 솔거미술관도 세워졌다.박 화백이 일군 현대적 수묵화에 해외도 주목하고 있다. 내년 7월 미국 LA카운티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이어 하버드대, 다트머스대, 뉴욕주립대 등 명문대에서 순회전을 펼친다. 영문 미술서적도 출간될 예정이다. 그는 요즘도 매일 아침 2시간씩 글씨를 쓰며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했다. “남들은 재주가 있어서 성공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결핍과 불행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재능은 멀리 가지 못하고 끈질긴 노력과 정신력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태어나도 화가의 길을 걷겠냐는 질문에 그는 “수행의 과정이 힘들다. 다음 생에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서 웃었다.
  • “文정권 반대로 하면 부동산 해결”… 최재형만의 비전은 없었다

    “文정권 반대로 하면 부동산 해결”… 최재형만의 비전은 없었다

    이재명 기본소득 겨냥 ‘환심성 정책’ 비판“윤석열 휼륭” 칭찬하면서도 ‘분열’ 꼬집어김정은과는 언제든 만날 의향 강조하기도 낮은 인지도·빈약한 콘텐츠 등은 숙제로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문재인 정부의 경제·사회·외교 정책을 전방위로 비판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공정’을 복원하겠다며 대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야권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자신은 ‘과거의 일로부터 자유롭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자신만의 구체적인 정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전 원장은 ‘권력의 단맛에 취한 지금의 정권’과 ‘감사원 업무영역의 한계’ 때문에 감사원장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고,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여러 정책을 감사원으로서는 사전에 막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시장경제 원리에 반하고 이념을 앞세웠던 정책 운용을 확 바꿔야만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정반대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관련,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하면 부동산 문제를 풀 수 있다”며 민간 주도의 주택 공급, 보유세·양도세 완화, 등록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한미 연합훈련의 복원, 당당한 대중국 외교 등을 내세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실무보다는 정상들이 만나서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이 있다”며 “언제 어디서든지 진지한 만남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여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는 기본소득을 두고 각을 세웠다. 최 전 원장은 “기본소득은 산업 사회가 고도화됐을 때 시행될 수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며 “기본소득은 국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작년부터 정권의 탄압에 외롭게 맞서고 보수 야권의 결집을 이뤄 냈던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이 출마했는데 자신도 출마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는 내전적, 정치적 분열 상태에 있는데 저는 분열 상태를 야기했던 과거 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라며 “국민 통합을 이뤄서 이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를 맡았던 이력 때문에 통합을 이루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이 이날 문재인 정부 비판과 윤 전 총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신이 정권 교체와 국민 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했지만, 낮은 인지도와 자신만의 콘텐츠 부족은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최 전 원장은 북핵 문제 해결, 기업 규제 완화, 산업구조 재편, 젠더 갈등 해소 등 구체적인 정책을 묻는 질문에 “공부가 부족했다”는 답을 되풀이했다. ‘준비가 안 됐는데 출마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까지 나오자 “감사원장을 사퇴할 때까지도 정치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기대만큼 국정 전반에 대한 정책 준비가 안 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지지율 견인 방안에 대해선 “최재형다움을 보여드리면 좀더 많은 분들이 선택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 “내 그림은 아직 미완성” 수묵화 대가 박대성 화백의 멈추지 않는 열정

    “내 그림은 아직 미완성” 수묵화 대가 박대성 화백의 멈추지 않는 열정

    “일곱 살에 처음 붓을 잡은 이후 단 한 번도 눈 돌리지 않고 매진한 세월이 70여년입니다. 그래도 아직 내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어요. 길을 갈수록 더 깊은 골짜기가 보이니 그곳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지요.” 올해 76세인 박대성 화백이 형형한 눈빛으로 말했다. “죽기 전에 제대로 된 화가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한국 수묵화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예술의 길은 끝이 없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정관자득(靜觀自得): Insight(인사이트)’가 그렇다. 전시 제목은 ‘사물이나 현상을 고요히 관찰하면 스스로 진리를 깨닫는다’는 뜻으로 박 화백이 직접 정했다. 금강산, 천제연, 소나무 등 자연을 그린 신작과 전통 도자기, 공예품을 소재로 한 ‘고미’ 연작 등 회화 70점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을 동시에 보여 주는 자리다.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법과 여러 개의 시점을 한 화면에 담는 다시점을 적절히 활용한 그의 그림은 파노라마 같은 역동적이고 호방한 표현이 일품이다. 농담을 달리한 붓질은 담대하면서도 섬세해 시선을 잡아당긴다. 틈틈이 수집한 막사발, 청화백자 같은 공예품을 그린 정물화에선 현대적인 감성이 배어난다. 옛것을 이어받되 구태의연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이 오롯하다. 해방둥이인 그는 전쟁통에 부모를 모두 여의고 왼쪽 팔마저 잃었다. 기거하던 친척집 서재에 있던 벼루와 붓으로 재미 삼아 그림을 그렸는데 어른들 칭찬 듣는 맛에 날 새는 줄 몰랐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선 정규교육도 작파한 채 독학으로 필묵의 세계에 몰입했다. 1966년 동아대 국제미술대전 입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여덟 번의 상을 받았고,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수묵 담채화 ‘상림’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탄탄대로였다. 1984년 유력 화랑인 가나아트 1호 전속 화가가 됐고,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닿아 1988년 호암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 ‘서구 미술의 모더니즘이 대체 무엇일까’ 궁금해 뉴욕으로 무작정 떠났다. 그곳에서 한국미술의 현대화는 결국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인 불국사가 있는 경주에 정착해 지금까지 화업을 이어 오고 있다. 그가 기증한 830여점의 작품을 기반으로 경주 솔거미술관도 세워졌다.박 화백이 일군 현대적 수묵화에 해외도 주목하고 있다. 내년 7월 미국 LA카운티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이어 하버드대, 다트머스대, 뉴욕주립대 등 동부 명문대에서 순회전을 펼친다.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영문 미술서적도 출간될 예정이다. 그는 요즘도 매일 아침 2시간씩 글씨를 쓰며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했다. “남들은 재주가 있어서 성공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결핍과 불행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재능은 멀리 가지 못하고 끈질긴 노력과 정신력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태어나도 화가의 길을 걷겠냐는 질문에 그는 “수행의 과정이 힘들다. 다음 생에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서 웃었다.
  • 마이클 리, 라민 카림루 듀엣 콘서트 27~29일

    마이클 리, 라민 카림루 듀엣 콘서트 27~29일

    “정말 흥분되고 기대가 됩니다! 준비를 아주 많이 하고 있어요.” 화상으로 만난 얼굴이었지만 말 그대로 꽉 찬 설렘이 담긴 함박웃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미국 브로드웨이에 몸담았던 마이클 리(왼쪽)와 영국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했던 라민 카림루(오른쪽), 두 뮤지컬 스타는 2년여 만에 다시 만나는 국내 팬들을 기다리는 즐거움을 도무지 감추질 못했다. ●2년 만에 다시 호흡 맞춰 두 사람은 오는 27~29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콘서트를 갖고 아름다운 선율에 깊은 위로를 담은 무대를 꾸민다. 2018년 서울에서 앤드루 로이드 웨버 70주년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9년 ‘뮤직 오브 더 나잇’ 콘서트를 가진 뒤 2년여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최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로 재회했고 한국 공연을 앞두고 일본 숙소에서 비대면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무대는 정말 특별하다”고 두 사람은 몇 번이나 입을 모았지만 각각의 이유가 있다. 2006년 ‘미스 사이공’으로 국내 데뷔한 지 올해 15주년이 된 마이클 리는 이번 콘서트로 처음 프로듀서가 됐다. “배우가 창작진으로 가는 길은 매우 자연스러운 진화”라면서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고 오랜 시간 무대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갖게 되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라민 카림루 “한국 무대에 기대 커” 다섯 번째 내한하는 라민 카림루는 한국 무대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 관객과 배우들이 얼마나 환상적인지 알고 있기에 기대가 크다”면서 “특히 한국 관객들은 항상 열정적인 환호를 보내 줘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고 감동을 준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1년이 넘도록 공연을 하지 못해 그런 환호에 대한 갈증도 더욱 커졌다. “무대 위 라민의 카리스마에 놀랐고 왜 세계 여러 곳에서 라민에게 빠지는지 느낄 수 있었다”는 마이클 리의 말에 카림루는 “이미 많은 것을 이뤄 낸 ‘슈퍼스타 리’가 초대해 줘서 영광”이라며 훈훈하게 화답하기도 했다. 카림루는 “마이클의 바른 생활에 깜짝 놀랐다”며 “나 역시 참 열심히 일한다 생각했는데 마이클은 대체 언제 자고 쉬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 넘버로 꾸려 이번 무대에선 ‘미스 사이공’,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명작 속 대표곡과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신작 ‘신데렐라’ 수록곡 등으로 짙은 감성을 풀어낸다. “우리 둘 모두 마음이 끌리지 않으면 공연을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마이클 리의 설명처럼 어느 때보다 귀한 마음으로 노래한다는 각오다. 김보경, 윤형렬, 민우혁, 전나영 등 많은 사랑을 받는 동료들도 게스트로 참여해 이들에게 힘을 보탠다.
  • “머리길이 얘기하면 혼나”…홍석천, 안산 ‘숏컷’ 옹호했다 문자 테러

    “머리길이 얘기하면 혼나”…홍석천, 안산 ‘숏컷’ 옹호했다 문자 테러

    방송인 홍석천이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한 선수를 응원했다가 문자 폭탄을 맞았다고 고백했다. 홍석천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 잠 좀 자게 해주세요”라며 “상담해드리는 거 최대한 해드리는데 너무 늦은 밤이나 새벽에 계속 보내시면 저도 예민해져서 잠을 못 잔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상담을 그만해야 할까보다. 답 잘한다고 소문났나요?”라면서 “한 선수 응원했다가 문자 폭탄 맞고 대답해줬더니 그걸 또 자기들 커뮤니티에 올려 사람 평가하고 욕하고 이젠 협박성 문자도 오고 참 가지가지네요”라고 토로했다. 또 홍석천은 “제 위로가 필요한 분들은 따로 있으니 쓸데없는 문자는 자제해주시길”이라며 “이젠 답 안 합니다. 공격하는 것에 재미들이신 분들 그만해도 돼요. 똑같은 문자 자꾸 보내지 말아요”라고 호소했다. 앞서 홍석천은 그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펜싱 남자 사브르팀을 비롯해 탁구 정영식, 수영 황선우, 높이뛰기 우상혁, 도마 신재환 선수 등을 응원해왔다. 또한 그는 지난달 30일에는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의 ‘숏컷’ 논란에 “머리 길이로 뭐라 뭐라 하는 것들, 내 앞에서 머리카락 길이 얘기하면 혼난다”며 “그냥 본인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 칭찬 먼저 해줍시다”라고 지지를 보낸 바 있다. 한편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의 금자탑을 쌓은 안산 선수는 때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일각에서 안산의 헤어스타일과 과거 사용한 표현 등을 놓고 남성 혐오자라는 낭설이 돌면서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도를 넘는 비난이 이뤄지고 있다.
  • 그 어려운 7회 콜드승… 그 화력 어떻게 숨겼대?

    그 어려운 7회 콜드승… 그 화력 어떻게 숨겼대?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모처럼 화끈한 타격 쇼를 펼치며 4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을 11-1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5회 이후 15점, 7회 이후 10점 차로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되는 규정에 따라 경기는 7회에 끝났다. 앞선 경기에서 타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던 한국은 이날 장단 18안타로 11점을 뽑는 화력을 뽐내며 이스라엘을 가뿐하게 제압했다. 낮 경기의 무더위 속에 경기 중 비까지 내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5회말에 7점이나 뽑아냈다. 강백호(kt 위즈)가 4타수 4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고 이번 대회 맹활약하며 영웅으로 떠오른 오지환(LG 트윈스)이 1-0으로 앞선 2회말 투런포를 때려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1회말 박해민(삼성 라이온즈)과 강백호의 연속안타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2회말 오지환의 투런포로 3-0으로 달아난 한국은 5회초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조상우(키움)가 이닝을 끝내며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 기회가 찾아왔다. 5회말 오재일(삼성)의 안타를 시작으로 후속 타자들이 연달아 출루에 성공하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kt)은 1루 땅볼을 쳤지만 홈 승부를 택한 이스라엘의 송구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튀어오르며 점수를 얻었다. 만루 찬스를 이어 간 한국은 박해민과 강백호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달아났고 2사 2루에서 김현수(LG)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대미를 장식하며 10-1로 격차를 벌렸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내친김에 콜드게임까지 만들었다. 7회말 2사 후 김현수의 2루타에 이어 김혜성(키움)이 10점 차를 만드는 중전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김경문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역전승했던 분위기가 오늘 경기 초반까지 이어졌다”면서 “낮 경기라 걱정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컨디션 조절을 잘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오지환은 “한 번 해본 팀이었고 저번과 다르게 끌려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초반에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초반 부진을 딛고 경기력이 올라온 만큼 분위기는 좋다. 4일 4강을 치르는 한국은 앞으로 2경기만 더 이기면 금메달을 획득한다. 조상우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이겨 보려 하고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 ‘조국 자녀 허위 인턴증명서’로 고발된 한인섭 교수, 서울대 복귀

    ‘조국 자녀 허위 인턴증명서’로 고발된 한인섭 교수, 서울대 복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재직 당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고발된 한인섭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장이 강단에 복귀했다. 2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따르면 한 원장은 이날 서울대 로스쿨에 복직했다. 한 원장은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장을 맡은 2018년 6월께부터 서울대 교수직에서는 휴직한 상태였으나, 전날 원장직 임기가 끝나 강단으로 돌아왔다. 서울대 로스쿨 측은 “당초 정부 직위 때문에 고용휴직 상태였다. 고용휴직의 경우 임기가 만료되면 거의 형식적인 행정처리만 거쳐 복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내일부터 2학기 예비 수강신청을 시작하는데 한 원장은 서울대 로스쿨에서 ‘형법2’ ‘형사정책’ 등 2과목을, 법과대학에서 ‘대학원논문연구’ ‘형사정책연구’ 등 총 4개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2006∼2014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을 지낸 한 원장은 조 전 장관의 자녀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증명서를 허위로 받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7월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장관 부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가 센터장을 맡은 동안 증명서를 발급하면서 (사무장이) 센터장에 보고한 적도 없고 공문도 없었다”며 증명서 발급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30일에는 한 원장 복귀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2학기 개강 첫날 서울대 법대 17동 건물 앞에서 한 원장 복귀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이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원장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임명되자 “조국은 외모보다 인격과 품위가 참 반듯한데 그 점에 대한 주목을 방해하는게 외모” “묘한게 예절과 자세가 아주 좋으니 미움을 증발시킨다” “(민정수석이) 출세는 무슨…징발된 것”이란 등의 칭찬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한편 한 원장은 최근 조 전 장관 딸의 친구가 보복심에 조민씨가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는 사형제도 세미나에서 조 전 장관 딸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한 바 있다.
  • [올림픽 1열] 부끄럽지 않은 3패, 역대급 ‘졌잘싸’ 보여준 여자농구

    [올림픽 1열] 부끄럽지 않은 3패, 역대급 ‘졌잘싸’ 보여준 여자농구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180㎝ 최단신 한국이 보여준 ‘졌잘싸’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패자에게 보낼 수 있는 가장 뜨거운 찬사가 아닐까 합니다. 패자에게도 칭찬을 해준다는 건 스포츠에는 승패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3전 3패. 하지만 역대 이보다 ‘졌잘싸’를 잘 보여준 사례가 있을까요. 이번 시리즈는 안 될 걸 알면서도 과감히 도전했던 여자농구 대표팀의 이야기입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 앨런 아이버슨은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란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농구를 지켜봐 보니 저런 말은 키를 뛰어넘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경우에나 가능합니다. 대체로 농구는 신장으로 합니다. 그만큼 농구는 키가 절대적인 축복이자 재능인 스포츠입니다. 높이에서 밀리는 팀은 이길 확률도 떨어집니다. 만화 대사처럼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 공식적인 한국의 평균키는 180㎝이고 같은 조에 속한 캐나다가 185㎝, 스페인이 184㎝, 세르비아가 185㎝입니다. 대회 프로필상 184㎝ 이상인 한국 선수는 박지현(185㎝), 박지수(198㎝), 진안(185㎝) 뿐인 것을 생각하면 실로 엄청난 차이입니다. 신장으로 어찌할 수 없으니 심장으로 해야 했던 조별 예선에서 한국은 랭킹 3위 스페인에는 69-73, 랭킹 4위 캐나다에게는 53-74, 랭킹 8위 세르비아에게는 61-65로 졌습니다. 잘 싸우다가 마지막에 조금 아쉬운 모습이 나왔습니다. 높이 싸움에서 밀린 것이 경기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3경기의 리바운드 숫자를 보면 스페인전은 30-48, 캐나다전은 32-54로 밀렸습니다. 그나마 세르비아전이 40-44로 비슷했습니다. 이들을 상대로 이길 뻔했던 순간도 있었던 한국은 19위입니다.패배를 알고도 최선을 다한 올림픽 여자농구의 3패는 이번 올림픽에서 예견된 결과였습니다. 국제대회 성적이 국내 리그 인기과 직결되는 현실에서 경쟁력이 높지 않은 한국의 올림픽 출전은 비웃음을 살 위험도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여자농구는 선수층이 얇고 주전 선수 1~2명만 빠지면 게임이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이름을 단 종목을 통틀어 가장 인기도 낮고 환경도 열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적을 내라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실제로 한국이 이번에 조별리그에서 4점 차로 아깝게 패한 스페인에게는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46-83으로 대패한 적도 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 사이에서는 ‘또 그렇게 지면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감도 있었다고 합니다.게다가 한국은 박지수 선수를 중심으로 팀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나라지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하는 박지수 선수가 팀원들과 호흡을 맞춘 것은 단 4일에 불과합니다. 자가격리는 면제받았는데 선수촌 입촌 규정이 까다로워 입국 후 일주일이 지나고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박지수 선수는 올림픽을 위해 소속팀에 양해를 구하고 일찍 오고 싶어했고, 일본에 바로 합류해야 할지 아니면 한국에 합류해 같이 가야 할지 등등 올림픽을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박지수의 합류가 늦으면 어쩌나’가 가장 큰 고민이었던 여자농구팀에 그 고민은 현실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 박지수 선수는 올림픽 데뷔전인 스페인전에서 17득점 10리바운드, 캐나다전 15득점 11리바운드로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세르비아전에서는 8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키가 큰 외국 선수들과의 싸움에서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줬지만 “승리에 발목 잡은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며 24살의 에이스는 눈물을 글썽였습니다.희망 본 여자농구 이제부터 진짜 시작 처참한 실패가 예상됐던 여자농구는 예상 밖의 선전으로 큰 희망을 얻었습니다. 전주원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 경험하는 올림픽이라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 것은 사실”이라며 “본인들이 겪어보고 적응해보니까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어서 가는 대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한국 선수들은 세계의 강호와도 맞붙어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차전에서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 선수는 26점 2리바운드로 활약했습니다. 3차전에서는 박지현 선수가 17점 7리바운드로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여자농구는 2000년 시드니 대회 4강 신화를 일궜지만 그때보다 지금이 전반적으로 더 열악해졌습니다. 당시의 주역으로서 이번 대회가 발전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전주원 감독의 마음도 이런 영향입니다. 대회를 마치고 선수들은 국제 경기 경험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여자농구는 같은 성인 레벨의 선수가 아닌 남자 중고등학생과 친선경기를 치릅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상대에 대한 정보를 비디오 분석을 통해 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접 부딪쳐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조금만 더 상대에 대해 알았더라면 4점차 정도는 뒤집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분위기입니다. 대패할 줄 알았던 팀이 실제로는 해볼만한 상대였고,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이길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졌잘싸’를 제대로 보여준 여자농구팀은 벌써 다음 올림픽을 꿈꾸고 있습니다. 박지수 선수는 “성적을 잘 내서 파리올림픽 가서는 8강에 들어보고 싶다”고 소망했습니다. 대회 전부터 ‘미래를 위해 경험을 쌓는 무대’를 강조한 전주원 감독도 세르비아전을 마치고 “이번 올림픽이 앞으로 여자농구 발전의 시작점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발전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습니다. 희망을 본 이들의 간절한 바람대로 여자농구의 선전을 기원해보겠습니다.
  • 도심 속 수제맥주 양조장의 진정한 가치는? [지효준의 맥주탐험]

    도심 속 수제맥주 양조장의 진정한 가치는? [지효준의 맥주탐험]

    미국 뉴욕 브루클린 남부 레드훅에 자리잡은 수제맥주 양조장 ‘아더하프 브루잉’(Other Half Brewing)은 규모는 작지만 전 세계 맥덕(맥주덕후)들이 한 번은 오고 싶어 하는 ‘크래프트 비어의 성지’다. ‘인디아 페일 에일’(IPA) 계열을 주력으로 하는 이곳은 오렌지나 망고,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 맛이 펑펑 터지는 맥주들이 일품이다. 항구 지역인 레드훅은 창고와 공장이 많아 범죄와 마약의 온상으로 악명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더하프 브루잉같은 힙한 가게들이 속속 들어오며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핫스폿’이 됐다.중국 베이징 싼리툰의 아파트 단지 옆에 세워진 ‘징에이 브루잉’(京A Brewing)도 설립 당시에는 작고 영세한 양조장이었지만 꾸준히 ‘중국 특색’ 수제맥주를 출시해 젊은이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징에이’는 베이징의 차량 번호판에서 따온 이름이다. 자신의 지역에서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명칭을 찾아내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이 양조장은 미국 시애틀의 ‘홀리 마운틴 브루잉’(Holy Mountain Brewing)과 애스토니아 ‘뽀할라 브루잉’(Po hjala) 등과 콜라보 제품도 내놔 전 세계에 베이징 맥주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서울 합정동에도 ‘서울 브루어리’라는 양조장이 있다. 개인 주택을 개조해 매장이 작고 아담하지만 수준 높은 수제 맥주로 애호가들에게 ‘대한민국 대표 양조장’으로 평가 받는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맥주 컨셉트와 라벨 디자인을 통해 한국 맥주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스타일의 제품을 내놓는다. 맥주를 만들 때 생기는 엿기름 찌꺼기를 유기농 양계장에 보내 사료로 쓰고, 이것을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을 가져와 술안주로 만들어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순환 경제’를 실천한다.이들 양조장들은 각기 다른 나라에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맥주를 빚는다는 것과 양조장이 위치한 지역의 식재료를 중시한다는 것, 그리고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맥주를 끊임없이 개발한다는 것 등이다. 그들이 출시하는 제품들은 이미 각 도시를 대표하는 수제맥주로 자리매김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동네 주민들에게도 풍성한 주류 문화를 제공한다.도심 양조장은 지역의 주류 제조 시설이라는 지리적 정보 이상의 가치가 있다. 현대 수제맥주는 20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크래프트 비어’ 문화를 함유한다. 핵심 가치는 다양성과 독립성, 그리고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에 대한 응원 등이다. 수제맥주를 만드는 것은 지역의 자랑과 애환, 애향심을 담아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들은 마을의 문화와 정신을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해석한 맥주를 선보이며 지역사회를 상징하는 이름을 붙인다. 수제맥주를 즐기는 이들도 양조장들의 시도를 응원하며 열광한다. 도심 양조장의 노력은 궁극적으로 수제맥주의 가치와 문화를 더 많은 곳으로 전파시켜 사회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해마다 가을이 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 신제품이 소개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새 제품을 들고 각종 신기능을 소개하면 관객들은 단순 박수세례를 넘어 미친 듯 열광하며 기뻐한다. 이는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새로운 도전에 나선 지역 기업에 대한 무한한 응원이자 믿음이다. 칭찬에 인색한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기 힘든 것이어서 부러울 때가 많다. 새로움에 대한 무한한 열광과 지지는 어쩌면 크래프트 비어 문화에서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은 변화 노력에도 박수를 아끼지 않는 수제맥주의 정신이야말로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유럽에서는 주말이 되면 주민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마을 브루어리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지역 축구단을 소리 높여 응원한다. 여기서 수제 맥주는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도심 양조장은 더 많은 이들과 수제맥주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다. 유리잔에 담겨져 나온 소박한 맥주에는 마을의 소중한 가치가 담겨 있다.대한민국에서도 수많은 도심 속 양조장이 영업 중이다. 이들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동네 맥주’를 선보이며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 우리가 도시의 양조장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는 건 그저 알코올 음료를 소비하는 것만은 아니다. 다양성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의 노력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한민국과 내가 사는 지역사회를 사랑하고 아끼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 뒤 기회가 된다면 마을의 수제맥주 양조장을 찾아 크래프트 비어의 정신을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정리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마약중독 엄마 탓에 그림에 중독, 그게 날 치유했죠”

    “마약중독 엄마 탓에 그림에 중독, 그게 날 치유했죠”

    힘겨운 어린 시절 글·그림으로 풀어내외조부모 사랑·격려가 나를 만들었듯혼자라고 느끼지 말고 주변 돌아보길다음 작품은 소아암 환우들의 이야기“혼자라고 느끼지 마세요. 우리 주위엔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와 가족,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게 슬픔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래픽노블 ‘헤이, 나 좀 봐’(비룡소)로 2019년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하비상 ‘올해의 책’에 선정된 재럿 J 크로소치카(44)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저와 같은 싸움을 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내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냈다”고 했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크로소치카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 주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머니가 마약중독으로 투옥된 뒤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매일 밤 영문 모를 악몽을 꿀 정도로 심리 상태가 불안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누구보다 그를 사랑했고 그림 그리는 재능을 살려 주려고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주변 어른들이 지나가듯 뱉은 칭찬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가슴 깊이 새겨 넣었다. 자신을 길러 준 ‘진짜 부모님’께 감사를 전한 크로소치카는 “종이 위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게 제게 탈출구이자 심리 치유였다”며 “수많은 스케치북이 내 인생을 구했다”고 했다.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어떻게 재능을 낭비했는지를 봤기 때문에 더욱 그림에 열성적이었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그는 2001년 대학 졸업 직후 첫 어린이 그림책 ‘굿나잇 몽키보이’를 통해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어느덧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친부를 찾아냈고, 현재는 이복동생들과도 연락하며 우애를 주고받고 있다. 2012년 테드(TED) 강연에서 어머니의 마약중독에 대해 처음 공개한 뒤 가족의 마약중독과 싸워 온 많은 사람을 만났고, “내가 걸어온 길이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어린아이일 때는 주어진 환경을 통제할 수 없었지만 어른이 되는 과정이 아름다운 건 자신의 현실과 가족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시절을 돌아본 그는 “살다 보면 미래가 암울해 보일 때가 많지만 인내심을 품고 기다리면 멋진 미래가 우리를 맞이한다”며 희망의 말도 건넸다. 그는 “한국에는 가 본 적 없지만, 언젠가 가 보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다음 작품으로는 자원봉사 캠프에서 소아암 환우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통해 배웠던 삶과 죽음, 희망에 대한 그래픽노블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 中 ‘홍색 규제’에 증시 패닉… 알리바바·텐센트도 국유화?

    中 ‘홍색 규제’에 증시 패닉… 알리바바·텐센트도 국유화?

    ‘사교육 금지령’ 업체 주가 98% 폭락규제 공포 퍼져 中증시 761조원 증발“공산당, 투자자 피해 따윈 관심 없어” 빅테크 기업 국유화 전망에 주가 ‘뚝’전문가 “극단적 억측… 질서 찾을 것”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홍색 규제’가 전 세계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그가 결단하면 글로벌 기업과 거대 산업 하나쯤은 순식간에 소멸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퍼지면서다. 이를테면 지난 24일 중국 정부가 사교육 금지 조치를 단행하자, 중국 교육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또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이 이어진 올해 초부터 관련 주식에서 투자자 이탈 현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이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을 국유화할지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이야기까지 나올 지경으로 시장은 공포에 질식한 상태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중국 사교육업체 가오투의 전날 주가는 2.89달러로 장을 마쳤다. 6개월 전 149달러에서 98% 하락했다. 가오투는 중국 당국이 영리 목적의 방과후 사교육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퍼진 지난 23일부터 주가가 수직 낙하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탈에듀케이션과 홍콩증시에서 거래되는 신둥펑 등 다른 중국 교육기업들의 주가 추이도 대동소이했다. 이들 기업들의 주식이 닷새 만에 ‘휴지조각’으로 변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관영매체들의 보도는 “이번 조치로 연간 1조 위안(약 170조원)에 육박하는 사교육비가 줄어 장기적으로는 서민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란 칭찬 일색이다. 기존 제도의 틀 안에서 합법적으로 사업하던 업체들이 하루아침에 궤멸적 타격을 입고, 이들 기업에 투자한 전 세계 투자자들도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 ‘전체를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중국 공산당의 전통적 인식이 그대로 담긴 보도 행태에 서구 매체인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공산당은 자국 기업에 투자한 이들의 경제적 피해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고 힐난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중국 정부의 초강력 사교육 금지 조치 이후 시장 전반에 퍼진 ‘규제 공포’는 정보기술(IT)과 교육,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중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 폭락으로 전염되는 중이다. 26∼27일 양일간 중국 본토 증시에서만 시가총액 4조 3000억 위안(약 761조원)이 녹아내렸다. 최근의 시 주석 행보를 볼 때 중국 정부보다 더 많은 개인정보를 쥔 인터넷 플랫폼 회사들을 국유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져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이에 영향을 받아 27일 미국 나스닥 시장도 1% 넘게 떨어졌다. 배런스는 “중국 홍색 규제 리스크가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 연쇄 폭락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내 혁신적 창업가들의 미국 이주도 가속화될 수 있다. 물론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 국유화’ 같은 극단적 조치까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유화는 사실상 ‘서구세계의 투자를 포기한다’는 선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신흥시장 투자 대가’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캐피탈 설립자는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지금의 혼란을 극복하고 질서를 되찾을 것”으로 낙관했다.
  • 금메달 못 따면 어때? 최선 다한 나를 칭찬해~

    금메달 못 따면 어때? 최선 다한 나를 칭찬해~

    단체전銀 女펜싱 “메달만으로 너무 행복”‘엄지척’ 이다빈 “다시 하면 이길 듯” 여유태권도 장준 “부담 떨치고 메달 따 기뻐”은메달, 동메달인데도 기뻐하는 외국 선수들의 모습은 1등이 유독 중요한 한국 문화에선 낯선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이 아니어도 환하게 웃을 줄 아는 모습을 보여 준다. 새로운 세대의 표정은 올림픽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은 지난 27일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예전과 비교해 은메달, 동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보여 주는 모습이나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에서는 패배감을 좀처럼 느낄 수 없다. 승자를 인정하는 쿨한 모습, 최선을 다한 자신들의 성적에 웃는 여유를 보인다. 27일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패한 이다빈은 상대에게 ‘엄지 척’ 포즈와 함께 웃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은메달을 딴 선수가 오히려 금메달을 딴 분위기다. 이다빈은 “이 큰 무대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고생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선수를 축하해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시 경기하면 이길 것 같긴 하다”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억울해하는 대신 “분명히 그 선수보다 부족한 점이 있으니 은메달을 땄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한다. 같은 날 단체전 은메달을 딴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직후 아쉬움에 눈물을 보였던 선수들은 몇 분 후 시상대에 올라갈 때는 함께 손을 잡고 팔짝 뛰었고 새끼손가락에 낀 월계관 반지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올림픽에 오기 전 선전을 다짐하며 맞춘 반지를 금메달을 못 땄다고 해서 감출 이유가 없었다.믹스트존에서 만난 최인정은 “올림픽에 와서 메달을 가져간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웃었고 맏언니 강영미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와서 메달을 따게 돼서 너무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첫 올림픽에 출전한 송세라 역시 “여기까지 올라와서 정말 감사하고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며 웃었다. 금메달이 유력했음에도 4강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태권도 남자 58㎏급 동메달을 딴 장준도 “멘털이 많이 흔들렸는데 다시 마음을 잡고 메달을 따 기쁘다”고 말했다. 마음고생이 누구보다 심했을 장준은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들의 표정에 최선을 다한 자가 꺼낼 수 있는 미소가 가득하다.
  • “그림은 탈출구이자 치유… 수많은 스케치북이 살렸어요”

    “그림은 탈출구이자 치유… 수많은 스케치북이 살렸어요”

    “가족 중 누군가가 약물이나 술, 도박에 중독돼 슬픔을 겪고 있다면 그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에요. 우리 주위엔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 선생님들이 있죠. 그리고 예술 활동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된다면 슬픔을 치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2019년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하비상 올해의 책 수상작인 ‘헤이, 나 좀 봐’(비룡소)가 국내에 출간됐다.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어린이책 작가이자 삽화가인 재럿 J 크로소치카(44)가 마약 중독 어머니를 둔 그늘진 유년기를 딛고 예술가가 되기까지의 성장기를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크로소치카는 “저와 같은 싸움을 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저 자신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크로소치카는 어머니가 마약 중독으로 투옥된 뒤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사실상 어머니·아버지 없이 자란 그는 유년 시절엔 매일 밤 영문 모를 악몽을 꿀 정도로 심리상태가 불안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누구보다 그를 사랑했고 그림 그리는 재능을 살려주려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주변 어른들이 지나가듯 뱉은 칭찬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가슴 깊이 새겨 넣는다. 크로소치카는 “저는 종이 위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예술은 제게 탈출구이자 심리 치유 행위였다”며 “수많은 스케치북이 내 인생을 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어떻게 재능을 낭비했는지 보지 않았더라면 그렇게까지 그림에 열성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떠올렸다.미술을 향한 열정에 불꽃을 지핀 크로소치카는 2001년 대학 졸업 직후 첫 어린이 그림책 ‘굿나잇 몽키보이’를 통해 작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어느덧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친부를 찾아냈고, 현재는 이복동생들과도 연락하며 우애를 주고받고 있다. 그는 “2012년 테드(TED) 강연을 통해 처음으로 제 어머니의 마약 중독에 대해 공개했고, 이후 가족의 마약 중독과 싸워온 많은 사람을 만났다”며 “제가 걸어온 길이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했다. 이어 “마약중독자였을지언정 어머니도 제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셨고, 저는 그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성장한 그는 “어린 아이일 때는 주어진 환경을 통제할 수 없지만, 어른이 되는 과정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현실과 가족을 스스로 만들어 가기 때문”이라며 긍정의 언어로 지금을 돌아봤다. “살다 보면 미래가 암울해 보일 때가 많지만 인내심을 품고 기다리면 멋진 미래가 우리를 맞이하는 것 아닐까”라는 희망의 말도 꺼냈다. “한국에는 가본 적 없지만,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그는 “다음 작품으로 자원봉사 캠프에서 소아암 환우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통해 배웠던 삶과 죽음, 희망에 대한 그래픽노블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 닮은 듯 다른 첫 만남…音이 빚는 실험은 닮았다

    닮은 듯 다른 첫 만남…音이 빚는 실험은 닮았다

    서정적이고 섬세한 가사와 선율로 마음을 울리는 음유시인 루시드폴과 생기 발랄한 청춘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한 무대에 선다. 생명공학도라는 독특한 이력과 뚜렷한 개성의 다재다능한 매력, 아름다운 음악과 노랫말을 다져 온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많이 닮은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도심 속 여름 음악축제 ‘썸머 브리즈’에서 비슷한 듯 다른 둘의 고혹적인 음악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어쩐지 여러 번 작업도 해봤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인데 얼굴도 26일에서야 처음 마주했다. 줄곧 문자와 전화, 이메일로 소통하다 이날 리허설을 위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합주실에서 모인 게 첫 만남이다. 이날 오전 제주에서 왔다는 ‘감귤 농사꾼’ 루시드폴이 아쉽게 놓친 인연을 언급했다. “지난해 말 친하게 지내는 작가가 스텔라장과 귤을 따러 오겠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코로나19가 너무 심해져서 만나지 못했어요. 그런데 공연 제의가 왔길래 ‘귤밭이 아니라 공연장에서 만나게 됐네’ 했죠.” 루시드폴을 스무살 때부터 봤다는 스텔라장은 “음악을 하겠다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만 할 것 같았다”며 웃었다. “저희 부모님께 빌미를 제공했다”는 말처럼 ‘공부를 너무 많이 한’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루시드폴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스위스 로잔에서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스텔라장은 중학생 때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그랑제콜 아그로파리테크에서 생명공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루시드폴은 1998년 인디밴드 ‘미선이’로 데뷔한 뒤 첫 솔로 앨범 ‘루시드폴’(2001)을 발표하며 감성 시인으로 노래했고 스텔라장은 2014년 ‘어제 차이고’로 데뷔해 톡톡 튀는 음악들을 보여 주고 있다. “공부한 지 너무 오래됐다”(루시드폴), “부끄러울 만큼 잊어버려서 요즘 친구들과 중3 수학문제를 풀고 있다”(스텔라장)며 전공과의 뚜렷한 연결고리는 없다고 입을 모았지만 두 사람이 음악에 몰입하기 위해 공부에 충실했고, 음악을 빚고 만들어 내는 실험을 거듭한다는 것만큼은 닿아 보였다. 이번 공연에선 루시드폴은 스텔라장의 ‘밤을 모은다’를, 스텔라장은 루시드폴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를 주고받는다. 루시드폴은 “오늘 아침 공항 가는 택시에서 따라 부르는데 마음이 너무 맑아지더라”면서 말을 이었다. “문득 ‘노래를 부른다는 건 되게 좋은 일이구나. 왜 잊고 있었지?’ 하며 노래를 좋아하던 첫 마음을 생각하게 됐어요.”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에 대해 칭찬을 읊던 스텔라장은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라는 가사가 갈수록 확 와닿는다”고 했다. 무대는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베이시스트 황호규, 루시드폴 등 소편성 악기 구성으로 어쿠스틱한 분위기로 꾸며진다. 무엇보다 관객과 마주한다는 사실이 둘을 들뜨게 한다. “지난달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에서 대면 공연을 했지만 함성도 떼창도 없는 객석이 낯설었다”던 스텔라장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지만 이제는 관객 없이는 공연 자체가 존재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안다”고 강조했다. “‘아, 오길 잘했다’ 생각하실 수 있게 열과 성을 다해 저의 모든 것을 모아서 연주하고 노래하겠다”고 루시드폴도 덧붙였다.
  • 18세 마린보이… 희망의 물살 갈랐다

    18세 마린보이… 희망의 물살 갈랐다

    ‘포스트 박태환’ 황선우(18·서울체고)가 ‘오버페이스’에 발목을 잡혀 아쉽게 첫 올림픽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황선우는 27일 일본 도쿄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26에 터치패드를 찍어 8명 가운데 7위에 그쳤다. 대한민국 경영 선수로는 박태환(32)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선 무대에 오른 황선우는 150m까지는 줄곧 1위를 유지했다. 첫 50m 구간에서 8명 중 유일하게 23초대(23초95)를 기록하고 100m 구간을 돌 때까지도 49초78로 세계신기록 페이스를 보이며 금메달 가능성까지 부풀렸다. 이 종목 세계기록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파울 비더만(독일·1분42초00)이 갖고 있는데 당시 그의 첫 50m 구간 기록은 24초23으로 황선우보다 처진다. 세 번째 구간까지도 줄곧 1위로 레이스를 주도한 황선우는 그러나 중후반까지 지나치게 페이스를 올린 탓에 세 번째 턴을 마친 마지막 50m에서 힘이 빠진 듯 뒤로 처지면서 금메달은 물론 메달권에서도 밀려나 결국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첫 구간을 2위로 통과한 뒤 황선우의 턱밑에서 레이스를 펼치다 막판 역전을 일궈낸 톰 딘(영국)이 1분44초2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딘과의 구간별 기록을 비교하면 올림픽에 처음 나선 황선우의 경험 부족이 확연히 드러난다. 그는 출발 반응 시간 0.58초로 가장 빠르게 입수했다. 반응 시간 0.64초에 세 번째로 입수해 첫 구간을 24초12에 끊은 딘을 0.17초 차 2위로 따돌렸다. 이후 세 번째 구간까지 딘을 3위로 떨어뜨린 황선우는 그러나 마지막 50m를 남기고는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8명 중 가장 늦은 28초70의 구간 기록으로 딘을 비롯한 경쟁자에게 추월을 허용했고 메달권에서도 이탈했다. 생애 첫 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 “완주해서 후련하다”며 말문을 연 황선우는 “옆 레인의 선수와 같이 가면 조금 뒤처질까 봐 처음부터 치고 나갔다. 150m까지는 페이스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버페이스가 걸려서 마지막 50m 후반에 처졌다”면서 “마지막 50m는 너무 힘들어서 정신없이 했다. 150m까지 옆에 아무도 없길래 ‘이게 뭐지?’ 하면서 수영했다”며 웃기도 했다. 100m를 49초7에 돌파했다는 말에 “49초요?”라며 화들짝 놀란 그는 “정말 오버페이스였네. 49초7이면 너무 오버페이스였다. 그러니 마지막 50m에서 말리지”라고 혼잣말을 한 뒤 “코치님들과 상의해 세운 레이스 전략이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황선우가 지난 25일 치른 예선에서 1분44초62의 기록을 세운 만큼 이날도 자신의 기록만 유지했어도 동메달은 충분했던 상황이라 아쉬움은 더 컸다. 올림픽 첫 무대에서 7위에 그쳤지만 그의 역영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 공영 NHK 중계방송 진행자와 해설자는 “황선우 선수는 열여덟 살인데 정말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메달을 주고 싶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황선우는 200m 경기를 마친 지 불과 10여 시간 뒤에 다시 이번에는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해 47초97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자신이 지난 5월 작성한 한국기록 48초04를 두 달여 만에 0.07초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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