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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전문대] (중) 자구책 찾기 안간힘

    4년제 대학들의 틈바구니에서 전문대들은 자구책을 마련하며 발버둥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노력은 그야말로 눈물겨울 정도다. 정원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교육과정 개편은 연례 행사가 됐다. 공동 홍보전략을 추진하는가 하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곳도 있다. 통·폐합이나 정원감축 등 4년제 대학들이 겪고 있는 진통은 전문대에는 ‘한가한 소리’였다. 당장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 서 있는 탓이다. ●1800명 정원 1500명까지 줄여 전문대 사이에서 가장 보편화된 자체 ‘처방’은 정원을 줄이는 것이다. 전북의 K대는 한때 1800여명에 이르던 정원을 1500여명까지 줄였다. 지난해 60명, 올해에만 260명 줄였지만 내년에 60명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K대가 정원감축에 매달리는 것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누리·NURI)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다. 학생충원율 60%를 유지하지 못하면 지원금이 깎인다. 그나마 누리 사업으로 학교 운영이 유지되지만 이마저 끊기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할 처지다. 경북의 성덕대는 학생 충원율이 72.3%로 비교적 나은 편이지만 내년에 정원의 10%를 더 줄여 ‘특성화 소수정예’로 방향을 정했다. ●교육과정 수시로 바꿔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는 등 교육과정도 수시로 바꾸고 있다. 지방의 A대는 교수 1명이 산업체 3곳 이상을 맡아 관리하고 있다.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교육과정은 아예 산업체 실무자를 모셔 함께 만든다. 이 대학 한 관계자는 “교육과정을 매년 바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사회복지과와 유아특수재활과 등을 신설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전공을 개발할 계획이다. 경남 거제대는 학생 충원이 어려운 전기·선박전기, 조선 메카트로닉스 전공 등을 이르면 내년부터 3년제에서 2년제로 다시 바꾸기로 했다.3년제인 이들 학과의 지원자가 해마다 줄고 있는 탓이다. 대신 신입생 확보에 유리한 아동복지 등 새로운 전공을 신설할 계획이다. ●해외 신입생 유치 경쟁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대구공업대를 비롯한 대구 지역 6개 전문대들은 지역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3년째 공동 신문광고를 내고 있다. 전형 일정도 통일해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특히 대구공업대는 아예 해외로 눈을 돌려 중국 베이징과 칭다오 등 대도시 학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5년 전 유치한 중국 연길의 조선족 학생들이 중국에 돌아가 취업에 성공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공업대’라는 이름이 학생 유치에 불리하다는 의견이 많아 학교 이름을 바꿀 계획도 세웠지만 전통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일단 보류했다. 경남정보대 강대욱 입시홍보처장은 “취업률 1위를 자랑하는 우리 학교조차 편입이나 재입학을 위해 정원의 10%가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1∼4년까지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수요자가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초구 중국 칭다오 투자설명회

    서울 서초구는 17일 오전 9시30분 반포동 센트럴시티 5층 체리홀에서 ‘중국 칭다오 하이테크 산업개발구 기업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초구와 자매결연 자치단체인 칭다오에서는 컴퓨터, 전기·전자, 의약 등에 걸쳐 20개 업체가 설명회에 참가한다.570-6367.
  • [김영만 칼럼] 50편은 중국, 69편은 미·일로 갔다

    [김영만 칼럼] 50편은 중국, 69편은 미·일로 갔다

    인천 공항에서 어제 하루 동안 홍콩을 제외하고도 중국의 도시들을 향해 출발한 여객기는 총 50편이나 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균형자’를 자임하기 전에도 중국은 이처럼 가까이 있었다. 기업인들이나 상사맨들에게 중국은 이미 국내나 다름 없다. 그들의 대화에 부산이나 인천보다 상하이와 베이징이 더 많이 등장한 지 오래 됐다. 칭다오나 하이난섬은 제주보다 훨씬 친숙한 한국기업인들의 주말골프 장소다. 그러니 중국을 떼고는 한국경제를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중화경제권의 영향을 벗어나기 어려운 한국이 외교, 군사면에서도 미국·일본에서 조금 떨어져 중국에 체중을 싣겠다는 동북아균형자론은 그래서 대단히 실용적이다. 경제현실을 쫓아가는 것이므로 뒤늦은 감도 있다. 그럼에도 선뜻 반갑고 효과적인 독트린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이를 뒷받침할 국력도 문제거니와 중국을 한 이불속에 넣기 저어되는, 중화주의에 대한 ‘불안’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 대한 반감은 더러 교육과 정치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 그에 비해 중화주의에 대한 반감은 수천년간 누적되고 체화된 것이어서 반미보다 더 본질적일 수도 있다. 중국에 살다시피해도 한국 기업인들에게 중국은 무겁다.13억 인구와, 중화우월주의에 대한 경험이 우리를 편안하게 하지 않는다. 중국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중국의 장래를 물으면 열에 칠팔은 이렇게 말한다.“우리가 겪은 대로, 경제가 발전하고 빈부격차가 심해지면 내부모순으로 분열의 길을 걷지 않겠는가.55개의 다민족국가라는데, 옛소련처럼 가지 않을까.”그러나 이들도 중국이 근세 이전에 2000년 가까이 대륙에 통일정부를 유지해온 전통과 저력을 지녔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니 이는 중화주의에 대한 불안을 반영한 전망아닌 희망일 뿐이다. 거대 중국에 대한 미래의 불안감은 관계강화를 원하면서도 미국과의 동맹도 현재처럼 유지되기를 바라는 이중정서를 만들고 있다. 청와대가 ‘동북아균형자’에 대한 국민여론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서 국민의 51.1%는 한국의 평화와 번영에 가장 도움이 될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정부가 뒤늦게라도 동북아균형자론이 한·미 동맹의 터전위에서만 추진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새삼 강조하는 것은 그래서 국민정서에 맞다. 그러나 정부, 특히 국방부는 한·미간의 동맹은 낡아서 버려야할 코드처럼 취급하는 인상을 준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국방장관은 미국에 대해 이유없이 냉랭하다. 한 예로 찰스 캠벨 미8군 사령관이 방위비분담금협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을 때 국방장관은 “과거에는 한·미간 현안을 조용히 해결해 왔으나 앞으로는 절충과정에서 만족, 불만족이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중국이 누구보다 한반도 평화안정을 바라고 있는 만큼 군사협력을 한·일간 수준까지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도 국방장관이다. 발언에서 기존의 혈맹에 대한 배려의 분위기는 없다. 중국에 대한 근거없는 애정과 비교된다. 미국은 바보일까. 남방동맹이든 뭐든, 새로 동맹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기존동맹을 버리는 데 힘을 쓸 이유는 없다. 외교부가 대통령을 반발짝 늦춰 따라가는데 비해 국방부는 대통령보다 한발 먼저가고 있다. 군사가 외교보다 신중해야 할텐데 반대다. 열린우리당의 386 김영춘 의원이 얼마전 같은당의 모의원에게 “맞는 말을 ‘싸가지’ 없이 하는 사람”이라고 해 화제가 됐다. 동북아균형자를 둘러싼 흐름도 그런 유다.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50년 넘은 동맹에 ‘싸가지’없이 굴 일은 아니다.6·25때 5만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이땅에서 죽었다. 수요일이어서 교통량이 많은 편인 어제 인천공항에서는 일본과 미국으로도 69편의 여객기가 이륙했다. 그것이 오늘의 한국이다. 논설실장 sangchon@seoul.co.kr
  • [서울광장] ‘해외 과소비’ 해법은 있지만/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해외 과소비’ 해법은 있지만/육철수 논설위원

    골프를 못 하지만 그게 부자들만의 스포츠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러나 국내에 좋은 골프장 다 놔두고 외국으로 골프 치러 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는데, 해외 골프를 이따금 즐기는 L씨의 얘기를 듣고는 생각이 흔들린다. 제주도의 경우,2박3일간 골프여행을 다녀오면 그린피·항공료·호텔비 등을 합쳐 100만원쯤 든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 칭다오(靑島)에 가면 50만원이면 충분하다. 그것도 별 다섯개짜리 호텔에 묵고 풍광이 빼어난 골프장에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골프여행을 가도 70만∼80만원이면 넉넉하단다. 국내에서는 허구한 날 골프 치면 욕얻어 먹기 일쑤고, 골프장의 서비스도 형편없다고 털어놓는다.L씨의 불평을 들어보니 외국으로 여행하고, 골프 치러 가는 것은 그래서 나름대로 합리적인 계산의 결과라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이런 식으로 지난해 외국 골프장에서 뿌린 돈은 자그마치 3억 5000만달러(3500억원)였다. 해외 골프를 포함해서 유학·연수, 관광, 신용카드 사용액 등 해외소비지출은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었다고 한다. 달러화로 환산하면 110억달러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297억달러)의 3분의1이 넘는다. 제조업체들이 피땀흘려 상품을 팔아 벌어들인 외화를 해외소비 부문이 크게 잠식한 꼴이다. 이러니 수출로 먹고살다시피하는 우리나라에서 서비스수지는 만년 적자다. 해외소비는 국민의 절제만으로도 수십억달러를 아낄 수 있는 돈이어서 너무 아깝다. 서비스수지에는 외국에 주는 각종 기술사용료(로열티)도 만만찮은데, 여행비·교육비로 이렇게 많은 돈을 외국에서 써댄다면 이제는 무슨 특단의 대책이라도 세워야 할 판이다. 그 돈을 나라 안에서 쓰게 하면 무역수지에도 도움이 되고, 내수도 크게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11조원이 얼마나 큰 돈인가. 이 돈이 국내에서 쓰인다면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다.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에 투자되면 새 일자리 20만개를 만들 수 있고, 제조업에 투입되면 5만∼6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해외여행과 유학, 해외 과소비를 언제까지나 지탄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애국심에만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쟁력 있고 서비스 좋으며, 저렴한 곳으로 소비자들이 몰려가는 것은 당연하다.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려면 외국에 버금가거나 더 좋은 관광레저시설을 갖추고 교육환경을 만들면 된다. 국내에서도 싼 값으로 여행하고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해주면 되는 것이고, 해외 조기유학을 줄이도록 외국의 유수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국내 대학의 석·박사 학위가 외국 것처럼 권위를 인정받도록 수준을 높이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문제는 그걸 몰라서 지금까지 미적거린 게 아니다. 골프장을 더 짓자면 규제완화와 환경파괴 등에 직면할 테고, 외국학교의 유치로 빈부 양극화가 더 심화되는 등 걸림돌이 많을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 가슴을 툭 터놓고 논의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때가 이제는 됐다고 본다. 그런 합의를 바탕으로 해외소비를 국내소비로 돌릴 수 있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자는 얘기다. 빈부 양극화가 문제라면 새로 건설하는 관광시설에 저소득층을 우선 취업시키면 될 것이고, 외국학교의 경우 국비장학금과 기부금 등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우수 자녀들에게 일정부분 개방하는 방법으로 위화감을 희석시키면 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골프장도 잘 지어 놓으면 오히려 좋은 경관과 함께 환경도 지킬 수 있다. 경제적 약자와 목소리 큰 시민단체 등의 양보만 있다면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ycs@seoul.co.kr
  • “中에 이마트 50개 신설”

    |상하이 김규환특파원|“신세계는 한국 최대의 유통업체라는 데 안주하지 않고 세계를 향해 뛰는 글로벌 기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세계 이마트는 앞으로 연간 10억달러(약 1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최대한 중국 투자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26일 중국 3호점인 상하이(上海) 인두(銀都)점 오픈을 맞아 상하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내 할인점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중국 투자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우선 2009년까지 상하이·톈진(天津)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등의 지역에 25개점을 새로 여는 등 중국 주요 도시에 모두 50개 이상의 점포를 내 ‘규모의 경제’를 이뤄 나가기로 했다. 구 사장은 “이마트의 중국 시장 지출의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중국 내에서 일정 정도의 바잉파워(제조업체와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점포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구 사장은 또 “중국이 한국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데다 문화도 비슷해 이마트는 다른 외국계 할인점보다 중국 시장에 대해 강점이 많다.”면서 “특히 2호점인 상하이 루이훙(瑞虹)점이 가격도 싸고 전시·배열이 잘돼 있다는 점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3호점 인두점은 부지확보·설계부터 한국형으로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구 사장은 올해 6월 안으로 인근에 미국 월마트가 진출하는 것과 관련,“월마트는 바잉파워가 센 것은 사실이지만, 이마트도 한국 최고의 할인점으로 발돋움시킨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자심감을 보였다. 인두점의 경우 이날까지 이미 13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오픈 첫날 무려 10만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khkim@seoul.co.kr
  • 해경4명 억울한 옥살이 12년

    해양경찰 대원이 1955년 중국으로 피랍돼 12년동안 옥살이를 했으나 정부로부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사실이 23일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해양경찰대 소속 경비정인 ‘견우정’ 대원이었던 안영진(80·충북 보은군 수한면), 박래봉(79·부산시 동래구 명장2동), 김창호(77·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주시완(81·인천시 남구 봉춘동)씨 등 4명은 지난 6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이같은 사실을 진정했다. 안씨는 당시 계급이 경사였고 박씨 등 3명은 순경이었는데, 이들은 같은해 12월25일 오전 4시쯤 200t급 견우정에서 근무중 야음을 틈타 평화선을 침범해 불법 조업하던 중공 어선을 나포하던 중 오히려 피랍됐다. 견우정의 제1승선조인 이들은 당시 중공 선단중 한 어선에 재빨리 올라탄 뒤 저항하는 어부들을 신속히 제압하고 조타실, 기관실 등을 장악했으나 어둠속에서 추격해온 7∼8척의 중공 어선과 교전중 본선인 견우정과 떨어지면서 피랍되고 만 것. 이들은 피랍 과정에서 총 개머리판과 몽둥이 등으로 유혈이 낭자하게 구타당한 뒤 중공 정부로 넘겨져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지난(濟南)시의 감옥에서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 극한의 옥고를 치러야 했다.1967년 4월 중공 정부가 구형한 형기를 마치고 풀려나 홍콩의 한국대사관을 통해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돌아왔으나 이미 행방불명을 이유로 면직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승만 정부는 이들이 피랍된 뒤 1961년11월까지 종전대로 가족들에게 임금을 지급해 왔으나 박정희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마저도 중단해 가족들 역시 ‘굶기를 밥 먹듯’ 하며 처참한 생활을 이어갔었다. 이들은 다행히 고향으로 돌아온 뒤 7개월만에 복직됐다 스스로 그만두거나 정년퇴직했으나 중국에서의 옥살이 기간이 복무기간에서 빠져 퇴직금. 연금에서도 손해를 보아야만 했다. 특히 이들 중 주씨는 작년 8월 옥살이에서 얻은 지병 등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으며 박씨는 당시 고문으로 청각을 잃었고 안씨와 김씨도 모두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 매일 병원 신세를 질 정도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한국선박 침몰…北, 南에 분단후 첫 해역개방

    한국선박 침몰…北, 南에 분단후 첫 해역개방

    20일 오전 6시32분쯤 함경남도 신포시 동쪽 141마일 북한수역에서 ㈜가림해운 소속 화물선 ‘파이오니아나호(2826t급)’가 기상악화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18명(한국인 9명, 베트남인 8명, 중국인 1명)중 한국인 이상민(24·2등항해사)·신원현(24·3등항해사)씨와 베트남인 팜 응옥 탕(36·3기사), 응우엔 아인둥(25·조기장) 등 4명은 인근을 항해 중이던 러시아 선박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나머지 14명은 실종됐다. 사고가 난 배는 철재 4150t을 싣고 지난 19일 오전 11시 10분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떠나 중국 칭다오(靑島)로 가던 중이었다. 사고지점은 공해에 해당되는 북한 배타적경제수역(EEZ·육지로부터 200해리 이내)으로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84마일, 우리나라 강원도 고성군 저진에서 동북쪽으로 160마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서쪽으로 185마일 떨어져 있다. 북한은 이날 침몰한 파이오니아나호의 구조작업을 위한 남측 선박의 영해진입을 허용했다. 사고가 나자 남측은 이날 오전 ‘북한관할수역 내 민간선박조난’ 대응 매뉴얼에 따라 세차례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갖고 실종선원 수색을 위한 우리측 구조선박과 항공기의 북측 해역 진입을 요청했다. 북측은 남측 구조선박의 제원과 항로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으며 남측의 자료를 입수한 직후 남측 구조선박이 침몰된 선박의 구조작업을 하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해양경찰청은 헬기를 탑재한 5000t급 경비정 1척 삼봉호를 북측 해역에 급파했다. 남측의 구조선박이 조난당한 남측 선박의 구조작업을 위해 북측 수역에서 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봉호는 이날 오후 8시30분쯤 사고해역에 도착,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경비함 3척과 함께 밤새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실종자 명단 ▲한국인:강현경(53·선장), 장태현(55·1항사), 예장해(58·기관장), 곽상운(59·1기사), 이승현(24·2기사), 신원현(24·3등항해사), 최승구(19·실습선원) ▲베트남인:팜 탄 빈(51·갑판장), 응우엔 반 응우(30·조타장), 부홍 한(26·조타수), 팜 반 보(39·조기원), 부 반 둥(25·조기원), 응우엔 홍 반(22·조기원) ▲중국교포:조홍덕(37·조리장) 인천 김학준 고성 조한종기자 kimhj@seoul.co.kr
  • 北해역 처음 열리던 순간

    北해역 처음 열리던 순간

    지난 1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떠나 중국 칭다오로 향하던 가림해운 소속 파이오니아나호가 북한수역인 강원도 저진 동북방 160마일 해상에서 침몰한 시간은 20일 오전 6시32분. 파이오니아나호는 침몰하면서 조난신호 발신장치가 작동돼 해양경찰청에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해경은 사고사실을 접하고도 구조 인력을 보낼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사고해역이 우리가 갈 수 없는 북한수역이었기 때문이다. 해경은 오전 7시23분 통일부를 통해 북한에 경비함정과 항공기 투입 승인을 요청한 뒤 북한측의 반응을 기다렸다. ●러·日도 경비함 출동… 2시간만에 회항 이어 오전 7시30분, 사고 사실을 접한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곧바로 경비함 3척을 현장으로 급파, 구조작업에 나섰고 일본 해상보안청 역시 경비함 1척을 출동시켰으나 기상악화로 2시간여만에 회항시켜야만 했다. 14명이 실종됐다는 사실에 더이상 북한의 승인을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오전 10시,5000t급 경비함 삼봉호를 우선 사고 해역을 향해 출동토록 지시했다. 북방한계선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가 북한수역 진입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사고 현장을 향하려는 계산에서였다. 낮 12시40분, 판문점에서는 남북 연락관이 접촉, 북측에 조난 사실을 알리고 북측 해역에 우리측 해경 경비함과 항공기의 진입을 요청했다. 오후 1시20분 해경 경비정의 북한해역 진입을 허용하고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북측의 통보가 왔다. ●사고해역 높은 파고·강풍… 수색 어려움 사고 발생 6시간48분 만이었다. 분단 이후 최초로 우리측 경비정이 북측수역에서 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순간이었다.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삼봉호는 북방한계선을 넘어 사고 해역으로 출동,4∼6m의 파고와 초속 15∼18m의 강풍에 맞서 전속력으로 항해했다. 이어 오후 3시40분 김포공항에서는 해양경찰청 초계기 챌린저호가 이륙, 오후 4시50분 사고해역 상공에 도착한 뒤 반경 30마일권을 수색했다. 일몰을 맞아 수색을 벌일 수 없게 되자 40여분간의 수색작업을 마치고 오후 6시30분 다시 김포공항으로 돌아왔다. 삼봉호는 이날 오후 8시30분 사고 해역에 도착해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밤이 늦은 데다 높은 파고와 강풍으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레저+α]

    ●해상왕 장보고 체험여행 브라보 여행사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해상왕 장보고의 활약상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오는 31일부터 2월4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여행은 중국 스다오, 칭다오, 웨이하이 등 장보고가 활약했던 지역에서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 적산 법화원, 장보고 기념탑, 기석관 등 장보고의 유적탑방 외에도 중국학교 방문, 신조산 야생동물원 탐방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가득하다. 초등학생부터 참가 가능, 선착순 100명. 참가비는 28만 9000원.(02)701-9335. ●‘닭의 해’ 맞이 미술 전시회 어린이 전문 미술관 싱크싱크의 네번째 전시가 열린다. 주제는 ‘닭의 꿈’. 제1전시실에서는 방혜영, 정은정씨 등 젊은 작가들이 닭이 꾸는 여러가지 꿈에 대한 기발한 상상,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멋진 작품들을 볼 수 있다.2전시실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코팅한 호박 나뭇잎을 이용하는 등 여러가지 재료와 소재로 닭의 꿈을 그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필수.(02)562-9611.www.thinkthink.net ●12개국 문화·음식 체험행사 삼성어린이박물관은 1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중국, 일본 등 12개 국가를 선정하여 한달에 한국가씩 그 나라의 문화나 음식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1월에는 중국으로 화요일에는 종이컵과 주름종이로 ‘춤추는 용 만들기’, 수요일에는 색깔야채로 ‘딤섬과 호떡 만들기’, 목요일에는 ‘도전 중국문화 탐험’, 금요일에는 중국 전통 춤인 ‘사자춤과 용춤 배워보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또 10주년 기념행사로 1995년 5월5일에 태어난 어린이에게 연간회원권을 나누어주고 오는 31일까지 삼성어린이박물관에서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amod.lee@samsung.com으로 보내면 추첨을 통해 한명에게 10만원권 박물관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을 준다.www.samsungkids.org,(02)2143-3600. ●한지문화 체험 한마당 롯데월드는 겨울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닥종이 인형 특별전을 비롯, 직접 어린이들이 한지를 이용해 다양한 공예품들을 만들어 보는 ‘한지문화 체험 한마당’을 2월28일까지 한다. 인형전에서는 전래동화 콩쥐팥쥐를 비롯해 윷놀이, 그네타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송편만들기, 벼베기 등 생활풍속, 그리고 우리의 향수로 남아있는 각설이들의 모습이 흥미롭고 예술적인 닥종이 인형으로 표현된다. 그외 다양한 체험마당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한지 뜨기를 비롯해, 천연염료를 사용한 한지염색, 손거울 등 공예품 만들기 등 한지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참가비는 2000원에서 1만원.www.lotteworld.com,(02)411-2000.
  • 이장수 ‘서울의 별’ 뜬다

    이장수 ‘서울의 별’ 뜬다

    ‘충칭의 별’이 ‘서울의 별’로 다시 뜬다. 프로축구 FC서울은 30일 재계약을 고사한 조광래 감독의 후임으로 이장수(48) 전 전남 감독을 선정,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FC서울 관계자는 “스타성은 물론, 뚜렷한 소신과 카리스마를 가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압박과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이 감독이 팀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FC서울에는 젊은 선수층이 많은 만큼, 강력한 선수 장악력을 발휘할 지도자가 필요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감독도 위기의 순간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베테랑을 보강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가닥을 잡았던 서울은 셰놀 귀네슈, 로타르 마테우스, 게오르그 하지 등 유럽의 스타 감독과 접촉했지만 여의치 않자 국내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8∼81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 감독은 프로축구 유공(현 부천)을 거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93∼95년에는 천안(현 성남) 코치로 박종환 현 대구 감독을 도와 K-리그 사상 첫 3연패를 일구기도 했다. 98년부터 중국으로 건너가 충칭, 칭다오의 지휘봉을 잡고 FA컵에서 2차례 우승하는 등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중국 축구계에서 보기 드물게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전남 사령탑으로 K-리그에 돌아와 통합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연착륙했지만, 구단 프런트와 마찰을 빚으면서 지난 7일 전격 해임되는 시련을 겪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제플러스] “中영해침범, 美日겨냥한 훈련”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달 중국 원자력잠수함의 일본 영해 침범은 의도적이었고, 실전훈련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고 산케이신문이 미국과 일본 안보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런 주장의 근거로 이 잠수함이 미국과 일본의 추적감시를 알면서도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1개월간 잠행한 사실과 긴급명령을 받은 듯 돌연 협곡 형태의 해역인 일본 영해를 침범한 사실 등을 들었다. 조사 결과 중국 원자력잠수함은 지난 10월 중순 칭다오(靑島) 장거좡(姜哥庄) 잠수함기지를 출항한 뒤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인근해역을 통과, 미 해군 거점인 괌 인근까지 잠행했다. 괌 주변을 일주하고 돌아오던 잠수함은 당초 오키나와 본섬 쪽으로 향했으나 돌연 미야코지마 방면으로 항로를 변경,11월10일 영해를 침범했다. 소식통은 ‘영해를 침범하라.’는 긴급명령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잠수함이 침범한 영해는 V자 협곡 형태로 수심이 얕고 해저지형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다. 잠수함은 이 해역을 시속 19㎞의 빠른 속도로 통과했으며 이는 무모할 정도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 베이징 北외화벌이 식당 ‘카페’ 변신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중국 내 북한식당이 크게 줄어들고 대신 ‘북한카페’가 새롭게 등장했다. 베이징(北京)의 한궈청(韓國城·코리아타운)으로 불리는 왕징(望京)에 위치한 ‘평양 대성산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외화벌이 창구인 무역성에서 직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초 문을 연 평양 대성산관은 한국의 80년대식 레스토랑 인테리어에다 북한 술과 양주, 포도주는 물론 이탈리아식 커피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중국에서 유명한 칭다오(淸島)·버드와이저 생맥주도 팔고 있어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노래방 기기가 설치돼 있고, 여자 종업원들이 손님들을 위해 노래까지 선사한다. 대성산관측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공부한 특급 요리사가 음식을 만들고 각종 건강차와 최신 이탈리아 커피 기계도 준비해 놓았다.”고 자랑한다. 북한 소식통들은 “북한식당들이 과당경쟁을 겪으면서 외화벌이가 시원치 않자 새로운 상품으로 ‘북한카페’를 내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카페 1호점이 외화벌이에 성공할 경우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식당들은 철퇴를 맞고 있다. 지난 10월 말 철수명령이 떨어진 때문이다. 북한식당은 베이징에 14곳을 비롯, 중국 전역에 41곳이 있다. 북한 소식통들은 “내년 봄까지 해당화와 평양관, 유경식당 등 4∼5개를 남겨놓고 모두 철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북한식당 철수는 해외 외화벌이 사업체의 일제 정비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 소식통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가 제대로 북한에 송금되지 않고 일부에서 ‘배달 사고’가 나는 등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동북아 잠수함전/이목희 논설위원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이 쓴 ‘해저 2만리’라는 공상소설이 있다. 네모 선장이 잠수함 ‘노틸러스’를 타고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선박들을 공격하는 내용이다.1954년 미국이 최초로 원자력잠수함을 만들어 ‘노틸러스’라고 명명했다. 한번의 연료공급으로 지구를 세바퀴반이나 돌 수 있는 ‘괴물’이 탄생한 것이다. 원자력잠수함은 핵미사일을 탑재, 엄청난 파괴력을 갖춤으로써 현대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무기체계가 됐다. 이른바 전략원자력잠수함(SSBN)이다. 바다 깊숙이 은신해 있다가 세계 각지를 향해 대륙간탄도탄을 날릴 수 있다. 현재 원자력잠수함 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다섯 나라. 한국은 재래식 잠수함 9척을 갖고 있다. 원자력잠수함 추진 중장기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나 확인을 해주지 않는다. 북한은 숫자로는 세계 4위 규모인 44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지만, 공격력은 떨어진다. 일본은 21척의 성능이 뛰어난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자력잠수함은 없다. 결국 동북아 심해에서 ‘대양(大洋)작전’이 가능한 나라는 미·중·러시아다.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의 동북아 바다속 패권다툼이 치열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이 타이완의 독립움직임에 대비해 무력사용 불사를 외치면서 잠수함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조중인 것까지 포함,8척의 원자력잠수함과 58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갖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본토까지 도달하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실험에 성공했다.2010년까지 레이더에 안 잡히는 스텔스형 원자력잠수함 20척을 운용하려 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원자력잠수함이 지난 10월 중순 칭다오를 출발해 미군기지가 있는 괌 주변을 잠행했다는 것이다. 일본 영해까지 침범했으며,1개월간 미국 원자력잠수함이 추적활동을 벌였다. 자극받은 미국도 동북아 잠수함 전력 증강에 착수했다. 미·중·일간 잠수함 신경전은 한국에 남의 일이 아니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에 조만간 군사적 도전장을 낼 능력을 갖춘 나라로는 중국이 꼽힌다. 주한미군의 광역군화가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타이완해협을 놓고 미·중이 격돌하면 한반도정세도 격랑에 휩싸인다. 군사·외교적으로 다각적 대비가 필요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삼성하우젠K-리그2004] K리그 5일 플레이오프 격돌

    [삼성하우젠K-리그2004] K리그 5일 플레이오프 격돌

    올해 국내 프로축구 ‘왕좌’는 어느 팀이 차지할까? 2004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을 가릴 플레이오프(PO)가 5일 단판승부로 펼쳐질 4강전을 시작으로 개시된다.4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수원 삼성-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 여기서 이긴 팀들은 8일과 12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올 시즌 챔피언을 결정짓는다. ●수원 vs 전남,‘브라질용병’활약 관건 수원은 후기리그 우승팀으로, 후기리그 막판 8경기에서 6승1무1패를 기록하며 한껏 상승세를 탔다. 팀득점이 31득점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개 팀 가운데 단연 앞선다.31골 가운데 브라질 1부리그 출신의 투톱 나드손(12골)과 마르셀(8골)이 무려 20골을 쓸어담았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 김대의의 측면돌파와 월드컵 대표팀에서 복귀한 김두현, 최성용이 얼마나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수원은 홈경기에서 11승 2무 5패(컵대회 포함)를 기록,3번 싸우면 2번은 이길 정도로 높은 승률을 보인 것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남은 막판에 플레이오프에 합류하는 기쁨을 맛봤지만 용병 비리설과 함께 이장수 감독의 경질성이 새어 나오는 등 구단내부의 불협화음이 전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구단은 이런 ‘갈등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플레이오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전남이 믿는 것도 브라질 출신의 용병 투톱이다. 모따는 21경기에서 14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이따마르는 6골로 팀내 득점 2위다. 팀이 넣은 29골중 20골을 두선수가 책임졌다는 게 수원과 비슷하다. 결국 수원-전남전은 브라질 용병들의 활약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스타감독’간의 맞대결. 차범근 수원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한국축구의 대명사. 이장수 전남 감독도 중국 프로리그에서 하위권이던 충칭 룽신과 칭다오를 정상에 올리며 ‘충칭의 별’이라고까지 불렸다. 양팀간 정규리그 성적도 1승1무1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결과가 주목된다. ●포항 vs 울산,‘득점력을 높여라’ 포항은 전기리그 1위지만 후기에서는 ‘10경기 연속무승(3무 7패)’이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남기며 13개 팀중 꼴찌로 리그를 마쳤다. 개막전과 마지막 경기에서만 간신히 승리를 거둔 셈. 최순호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좀처럼 골을 못 넣는다는 데 있다. 후기리그에 들어서는 겨우 7골(12실점)을 넣었다. 위안을 삼는다면 마지막 광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우성용(10골)이 해트 트릭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것. 따바레즈(5골)만 제 기량을 발휘하며 우성용과 공격의 보조를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부진한 코난(1골)과 까를로스(2골)가 얼마나 공격에 가세해줄지가 관건이다. 울산도 득점력 빈곤에 허덕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올 시즌 22득점에 그쳐 플레이 오프에 진출한 4개 팀중 꼴찌다. 카르로스(7골)와 도도(2골)의 공격라인에 대표팀에서 돌아온 최성국이 얼마나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느냐가 관심거리다. 그러나 울산도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막강한 수비력.‘새신랑’ 골키퍼 서동명은 올시즌 24경기에 출장,14골만 허용, 경기당 0.58골만 내주며 4팀중 가장 듬직하게 골문을 지키고 있다.2년 연속 0점대 방어율이다. 두 팀간의 경기는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감독이었던 김정남 울산 감독과 선수였던 최순호 감독이 만난 ‘사제’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2000년 울산에 온 이후 ‘만년 2위’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더 재밌는 승부가 예상된다. 양팀간 올 시즌 전적은 2승1패(컵대회 포함)로 포항이 앞서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산업인력공단 “취업 中國서 해봐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청년실업 중국에서 해소하자.’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급증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대졸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해외 일자리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26일 베이징(北京)에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취업 희망자를 소개하는 취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중국에 진출한 삼성과 LG,SK 등 대기업과 제조·유통 분야의 중소기업들 등 80여개 기업의 관계자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산업인력관리공단은 8%대의 국내 청년 실업 완화 대책으로 중국 전문가를 양성, 중국에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한국에서 6개월간 중국 전문가 교육 과정을 이수, 현지 한국 기업에 취업시키는 ‘중국 전문가 과정’ ▲인턴 연수생을 선발,6개월간 인턴 과정을 거쳐 취업시키는 ‘인턴십 과정’ 등이 있다. 인력공단측은 올해 500명, 내년 2000명 등 향후 5년 동안 1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중국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인력공단은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선양(瀋陽) 등 중국 5개 도시에서 취업설명회를 개최, 중국 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60명 중 50명을 현지에 취업시켰다.310명이 현지에서 인턴 과정을 밟고 있어 상당수가 최종 취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문가 과정을 거친 취업자의 급여는 연봉 2000만원 안팎이다. 중국 전역에는 한국 기업 2만여개가 진출, 약 200만명의 중국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이태희(李泰熙) 노무관은 “전문가 과정을 통해 중국어와 현장 실무능력을 익혀 중국 내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대한항공 중국공략 날개 단다

    대한항공이 중국 공략을 발판으로 ‘제2 도약’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조양호 회장과 이종희 사장, 허펑녠 상하이항공 명예 동사장, 저우츠 상하이항공 동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취항 10주년 기념식을 갖고 2014년까지 중국 매출을 2조원대(올해 40000억원 수준)로 끌어올리는 장기전략을 발표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20 07년 화물 세계 1위,2010년 여객 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성장하는중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중국 항공사와의 전략적 제휴 확대는 물론 신규노선 개척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우선 중국내 취항 도시를 현재 13개에서 향후 10년간 19개 도시에 추가 취항할 계획이다. 또 영업망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달내 중국상하이항공과 여객 부문 공동운항을 준비 중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진해운과 ㈜한진 등과 손잡고 공동 지역본부 운영도 모색할 방침이다. 이밖에 중국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현지 연수 및 파견 제도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1994년 베이징과 선양, 칭다오, 톈진 등 4개 중국 도시에 정기 노선을 첫 취항한 이래 여객 수송량은 1995년 29만명에서 올해 147만명으로 4배 이상, 화물 수송량은 1995년 7400t에서 올해 11만t으로 15배가량 늘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親盧’ 초선 4인방 돋보이는 정책국감

    열린우리당 김태년·서갑원·이광재·한병도 의원 등 ‘초선 4인방’은 국회 산업자원위 국정감사에서 팀플레이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14일 ‘중소·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정책자료집’을 발표했다. 모두 386세대 의원연구모임인 의정연구센터 소속 초선의원들로 지난 3일 ‘에너지 대안 공동 정책자료집’을 낸 뒤 두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친노 그룹’으로 분류된다. 그렇지만 여야의 정치 공방, 이념 논쟁과는 아예 비켜서 있다. 단순한 비판 세력이 아닌 ‘대안 세력’을 자처하면서 정치 스탠스를 이렇게 잡았다. 지난 6월부터 정책 국감, 대안 국감을 표방하며 에너지문제와 중소기업문제를 공동 협의, 대안 마련을 준비해 왔다. 또한 지난 8월 중국 칭다오를 찾아 중소 기업인들을 만나 실태를 파악하는가 하면 최근까지도 국내 공단을 돌며 중소 기업인들을 꾸준히 만나왔다. 서울대 김태유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공부해왔음은 물론이다. 이들은 이날 내놓은 공동 정책자료집을 통해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 대기업의 일방적 납품 단가 인하 등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중소기업이 ‘3조달러 규모의 해외조달 시장 공략’을 전략적 타깃으로 삼을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0.39%에 불과한 해외 조달시장 점유율을 1%까지만 끌어올려도 우리나라 수출 총액의 10%를 상회하는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中, 탈북44명 인도 요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가 30일 탈북자 44명이 주중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한 것과 관련,탈북자들을 강력 비난하며 캐나다측에 이들의 신병을 요구했다. 중국의 이같은 요구는 미국 상원의 북한인권 법안 통과를 계기로 ‘탈북자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가 최근 중앙군사위 주석직까지 차지,당·정·군을 장악한 상태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공교롭게도 북한인권법안의 미상원 통과 직후인 지난 29일 44명의 탈북자들이 주중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했었다. 선궈팡(沈國放)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30일 이와 관련,이례적으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중국 영토를 불법적으로 진입한 만큼 캐나다측은 이들을 중국에 넘겨야 한다.”며 탈북자 44명의 신병인도를 요구했다.그는 “우리는 이들을 국제법과 국내법,그리고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처리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탈북자 9명이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의 미국 국제학교에 진입했으나 학교측에 의해 중국 공안당국에 인계됐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30일 밝혔다.소식통들은 “탈북자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간 지 1시간 뒤 중국 공안들에게 연행됐다.”며 “이들은 ‘도와달라.’고 애원했으나 결국 학교측의 연락을 받은 중국 공안에 넘겨졌다.”고 전했다. 탈북자를 중국 공안에 넘긴 시점은 지난달 28일 미 상원에서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되기 전 일이지만,탈북자 처리 문제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 반영된 것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28일 북한인권담당 특사 임명과 북한 인권증진을 위해 매년 2400만 달러 한도의 지출 승인 등을 골자로 한 북한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이 법안은 비정부기구(NGO)가 개입되는 ‘기획 탈북’을 더욱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국 현지의 분위기이다. 중국 정부가 일단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은 최근들어 NGO들의 활동이 심상치 않은데다 다양한 탈북 루트가 개발되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과거 탈북자들이 제3국행의 출발점으로 베이징을 선호한 것은 인권단체나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브로커’들이 몰려있었고 비교적 장기간 은신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상하이 외국학교 탈북자 진입사건에서 보듯 중국 전역의 대도시로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베이징에 경비가 강화되면서 진입이 다소 손쉬운 상하이나 광저우(廣州),칭다오(靑島) 등 중국 전역의 외국 공관 또는 외국인 학교로 진입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 인권법안 통과가 탈북을 희망하는 북한 주민들이나 NGO 모두에게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향후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한·중·미 3국간 외교적 긴장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oilma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3) 물질로 기른 탐라여성의 강인한 힘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3) 물질로 기른 탐라여성의 강인한 힘

    ‘해녀’가 아니라 ‘잠수(潛嫂)’다.단일 마을로는 이 잠수가 가장 많아 108명에 이르는 서귀포 법환리의 조계화(65) 잠수회장은 “어릴 적에도 해녀보다는 잠수라는 말을 더 많이 썼다.”고 증언한다.더러 ‘잠녀’라는 말도 쓰지만 잠수가 본딧말.일본에서 건너온 ‘해녀’라는 용어가 지배하고 있으나,‘확실히’ 잠수가 맞다.왜 그런가. 문헌을 살피면 ‘나잠(裸潛)’이라는 말이 보인다.나잠은 남녀를 포함한다.여성 전업은 아니어서 남자들도 물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가거도 같은 오지에도 남자 잠수가 많았으며,요마적에는 동해안에도 남자 잠수가 늘고 있다.이런 사정인데도 근래 ‘해녀’라는 말이 두루 쓰인다.하지만 역사적으로 해남(海男)이 엄연히 존재하는 이상 해녀가 모든 잠수의 대표 명칭은 될 수 없다.교과서부터 고칠 일이다. 천대받던 잠수가 ‘뜨고’ 있다.공민왕 시절 최영 장군이 몽골의 묵호들을 토벌한 마지막 격전지 법환리를 찾아드니 문화관광부에서 아예 역사문화마을로 지정했다는 입간판까지 서있다.지난 여름에는 이곳에서 잠수축제도 열렸다.그러나 잠수로 먹고 살려는 이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어리석게도 ‘잠녀잡녀(潛女雜女)’라고 경멸했던 전근대적 풍조가 잔존하는 데다 같은 제주도에서도 반가(班家)를 표방하는 이들은 물일을 피했다.험한 물일을 하지만 잠수하는 이들도 여자다.늘상 소금물에 몸을 담그니 아무리 가꾼들 피부가 어찌 거칠지 않으랴.요즈음 젊은 여성에게 매일 소금물에 몸을 담그라면,아마 억만금을 줘도 못할 일이리라. ●우는 아기 구덕에 실어두고 바다로 조선 정종 때 신광수(申光洙)는 석북집(石北集)에서 이 잠수의 광경을 이렇게 생생하게 묘사했다.“일시에 긴 파람으로 숨을 토해내니,그 소리 비장하게 움직여서 수궁 깊이 스민다.”잠수의 한이 가히 용궁까지 미칠 듯하다.풍덩풍덩 물로 뛰어드는 모습이 마치 필사의 돌격대같다.숨쉬러 올라오면서 고요했던 바다는 갑자기 숨비소리로 충만해진다.매서운 엄동설한에도 우는 애기를 애기구덕에 실어두고 한숨 들이마신 뒤 뛰어드는 바다물질. 세종조 때 기건(奇虔) 목사가 눈보라가 하늬바람에 얹혀 매섭게 휘몰아치던 날,순력에 나섰다.그런데 엄동설한에 발가벗은 여인들이 무리지어 바다로 뛰어드는 것이 아닌가.목사는 질려버렸고,그로부터 염치지심(廉恥之心)이 용납하지 않아 그네들 손으로 잡아올리는 전복이나 소라 따위를 일절 먹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세월은 바뀌었지만,지금도 전복 따위를 먹을 때는 한번쯤 잠수들을 떠올려 볼 일이다. 법환리에서도 예전에는 16∼17세가 되면 물질에 나섰다.꼬마들은 연습삼아서 얕은 ‘갓’(물가)에서 보말을 잡거나 우뭇가사리를 뜯었다.같이 배운 물질이지만 능력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헤엄 잘치고,채취 잘하고,신체 건장한 여자를 ‘상군’이라고 하고 그 밑으로 ‘중군’과 ‘하군’이 층을 이루고 있다.상군과 하군의 격차는 생각보다 커서 ‘내려갈 땐 한빗,올라올 땐 천칭만칭 구만칭’이란 속담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범섬 주변은 배를 타고 나가 물질을 하고,‘갓’에서는 헤엄치면서 채취한다.주로 전복 소라 오분재기 보말 성게 해삼 톳 감태 갈래곰보 우뭇가사리 등을 채취하는데,역시나 해중 보물은 전복.봄이 오면 해경(解警),혹은 허채(許採)라 하여 금지했던 작업이 일제히 풀린다.미역은 2∼3월에 베어내며,봄철이 지나면 녹음이 짙어 뻣뻣해지므로 식용이 불가능하다.감태는 여름철에 종괴호미로 베어내 거름으로 쓰는데,이 거름을 한번 뿌리면 삼 년은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땅이 걸어진다. ●백화현상으로 해초 사라져 환경이 변하면서 전복은 눈을 씻어도 찾아보기 어렵다.소라도 수십 년을 살아 날카로운 돌기가 떨어져 나간 탓에 ‘둥구쟁이’라고 불리는 놈들은 찾아볼 수 없다.5년여 전부터 이 바다에도 백화현상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해초들도 대거 사라지고 말았다.바다가 하얗게 변하는 이른바 ‘갯녹음’이 시작된 것이다. 잠수들은 한달에 10∼12일 정도 물질을 나간다.물질은 물때에 맞춰 시작되는데,법환리 속담에 ‘물싼때랑 나비잠자당 물들어사 돔바리 잡나’란 말이 있다.썰물때는 그럭저럭 지내다가 밀물에 바다에 뛰어들어 일을 한다는 뜻이다.특히나 물이 움직이지 않는 한조금날에는 물질을 피한다.여기에다 파도까지 치면 더욱 힘들다.보통 2m의 파도라도 이런 날에는 2배 즉,수심 4m까지 영향이 미친다.너울이 심하면 전복이 눈앞에 있어도 울렁거려서 잡을 수가 없다. 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잠수병.머리가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뇌신이나 감기약 같은 것을 무턱대고 먹는다.잠수 복지정책이라며 이곳 종합병원에서 특수진료를 시작했지만 언감생심 완치는 꿈도 못꾼다.이들에게 연간 수입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천차만별이지요.수 천만원에서 수 백만원,지금도 상군 잠수가 일본에 나가서 석달만 뛰면 1000만원은 거뜬하지요.”라고 말한다.그야말로 ‘언더우먼’이다.가사노동에다 물질까지 해서 어렵사리 번 돈으로 밭도 사고 자녀들 대학까지 공부도 시킨다.이곳에서 자란 저명인사 중 잠수 어머니의 손길로 키워낸 사람들이 많다.김계담 서귀포문화원장이 농담삼아 거든다.“그 뿐인가.남편 술값도 보태지.” 70년대부터 잠수복 다운 잠수복이 나왔지 그 전에는 추운 겨울에도 반나체로 바다에 들었다.작가 현기영은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에서,‘해촌의 포작진상은 수량이 월등히 많아 일년 열두달 바닷속 열명길을 들락날락 자멱질하여야 했다.노적가리만큼 큼직큼직한 진상꾸러미를 만들어 전복·미역·청각·우뭇가사리·산호·대모 외에 해중 귀물인 진주와 앵무조개 진상은 나중에 면제되었지만 그 대신 전복의 수량이 엄청 불어났으니 포작인의 고역은 말이 아니었다.남정네 근력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마누라와 딸자식까지 벌거벗겨 물질을 시키건만….’이라며 옛적 잠수 수탈의 역사를 고발하고 있다. ●中·러·日로 원정 잠수도 이들의 행동반경이 제주 바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부산 울릉도 독도 흑산도 등지로 나가는 이가 많았고,심지어는 중국이나 러시아,일본 등 동북아시아 전역으로까지 ‘출가’하였다.봄이면 객지로 떠나 반년 여를 물질만 하다가 가을이면 돌아오는 원정잠수도 있었다.심지어 며칠씩 배를 저어 중국 칭다오(靑島)나 다롄(大連)까지 진출하기도 했다.현지에서는 이들에 대한 착취가 비일비재해 ‘부산 영도 일대에서 (제주 잠수가)짓밟혔다.’는 일제시대의 신문기사가 이를 잘 말해 준다.심지어 선금을 제대로 못갚으면 현지에서 볼모로 잡혀 불귀의 객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한 끼 밥값이라도 아끼기 위해 좁쌀 따위의 양곡을 갖고 다녔으며,근검절약으로 돈을 모았다.아기엄마들은 아이를 품에 안고 젖을 물리면서 물질을 다녔다.우도의 신화적인 잠수였던 조완아는 황해도로 물질 나갔다가 뱃전에서 아기를 낳았다.배에서 낳은 배선이,항에서 낳은 축항동이,길에서 낳은 길동이 등 자녀들의 이름을 보면 만삭의 잠수들이 출산 직전까지 물질을 했음을 알 수 있다.그 애환을 지금의 우리가 어찌 다 알 것인가. ●‘바다가 집이요,배 밑창이 칠성판’ 물질은 헤엄쳐 나가서 행하는 갓물질,15∼20명쯤이 함께 배를 타고 나가서 치르는 뱃물질이 있다.가까운 ‘앞바르’를 벗어나 외국까지 가서 오로지 배에서 먹고자면서 떠도는 ‘난바르’도 있었으니 그야말로 ‘바다가 집이요,배 밑창이 칠성판’이란 노래가 실감난다.용궁을 다녀온 우도 만행이할머니의 전설같은 실화는 죽음이 늘 이들 곁에 있었음을 암시하는 사례다.그렇게 억척같이 돈을 모아 살림을 키웠으니 ‘위대한 어머니,장한 딸’이 아닐 수 없다. 그녀들은 독립운동사에서도 혁혁한 기록을 남겼다.이야기는 일제시대로 올라간다.잠수들의 권익옹호라는 미명 아래 어업조합이 발족되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조합장을 도사(島司)가 겸임한 탓에 제주도내에서 잠수의 권익은 애당초 고려되지 않았다.1931년,구좌면 일대 잠수들이 9개 조항의 진정서를 도사에게 제출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이들의 불만은 1932년 1월24일 세화리 잠수사건으로 폭발하고 만다.하도리의 부춘화(夫春花·당시 22세)라는 여성의 지휘 하에 1000여명이 세화리 주재소 앞에 모여든다. 당시 인구로 볼 때 1000명은 보통 숫자가 아니다.마침 도사가 이곳을 지나간다는 소식에 양손에 비창,호미 등을 들고,머리에 흰 물수건을 동여맨 채 행진가를 높게 부르면서 거리에 운집하였다.도로를 가로막고 항의를 시작하였으나 도사는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자리를 피하려 했다.분노의 불길은 더욱 높아져 급기야 관용차를 대파했으며,결국 긴급 출동한 경찰과 충돌하기에 이른다. 그 장거(壯擧)는 지금까지 잠수의 역사로 길이 남았거니와 당시에 불려지던 노래말을 들어 보자.‘우리들은 제주도의 가엾은 잠녀/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안다/추운날 무더운날 비가 오는날/저 바다 물결 위에 시달리는 몸/아침 일찍 집을 떠나 어두우면 돌아와/어린 아기 젖멕이멍 저녁밥 진자/하루종일 해봤으나 번 것이 없어/살자하니 한숨으로 잠못이룬다.’ 노령의 잠수들은 지금도 이 노래를 기억한다.제주 여성의 강인한 힘은 이같은 고통의 산물이리라.최대 20여m 이상의 물속을 헤집는 잠수들의 노역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니,오죽하면 미국무부에서 심해 공사와 해군력 증강을 위해 제주잠수들을 연구하기까지 했을까.잠수를 말하지 않고는 제주바다의 삶에 관한 논의는 애당초 불가능하다.제주민의 바다삶에서 잠수는 알파요,오메가이기 때문이다.
  • 駐이탈리아대사 조영재

    외교통상부는 27일 대사 9명과 1총영사 1명,공보관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대사 교체지역은 ▲이탈리아(조영재 기획관리실장) ▲아일랜드(권종락 케냐 대사) ▲체코(전해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 ▲몽골(금병목 칭다오 총영사) ▲방글라데시(박성웅 감사관) ▲베네수엘라(신숭철 중남미국장) ▲우즈베키스탄(문하영 외교정책실 정책기획관) ▲파나마(문태영 국제기구담당심의관) ▲파라과이(김병권 말레이시아 공사참사관) 등이다.청두 총영사와 중국 경제공사에는 박동선 국회의장 국제비서관과 신봉길 공보관이 각각 임명됐고,신임 공보관에는 신현석 통상기획홍보팀장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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