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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하늘길 2년 만에 열리나?…베이징 잇는 항공편은 감감 무소식

    中 하늘길 2년 만에 열리나?…베이징 잇는 항공편은 감감 무소식

    제로코로나 방역 방침을 이유로 장기간 하늘길을 폐쇄했던 중국이 국제선 노선 증편에 나설 전망이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원은 오는 30일을 기점으로 중국동방항공, 남방항공, 하이난항공 등 다수의 중국 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 항공편 재개와 추가 노선 확충 등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번 중국 항공사들의 조치는 최근 중국 국무원의 해외 여행객 수 증가와 관련한 내부 지침 변경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 증편 시점은 오는 22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당 대회)가 폐막한 직후인 이달 30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동방항공은 빠르면 올 겨울, 늦어도 내년도 봄까지 국제선 주간 항공편을 기존 42편에서 최대 108편까지 늘릴 계획이다. 남방항공의 국제선 노선은 주 71편에서 86편으로 증가, 하이난 항공은 오는 11월 6일 충칭에서 출발해 로마로 취항하는 국제선 항공편을 주 2회 이상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동방항공은 상하이를 출발해 방콕, 칭다오로 이어지는 국제 노선과 항저우-칭다오-난징-쿤밍에서 출발해 일본 도쿄에 도착하는 노선, 칭다오-난징-옌타이를 출발해 인천에 도착하는 노선, 칭다오에서 두바이를 잇는 항공편을 이달 말부터 전격 재개할 방침이다. 또, 프놈펜과 쿤밍을 잇는 항공편은 오는 24일부터 주 2회 이상 운행, 난징과 인천, 칭다오와 인천 등의 노선은 오는 25일 운항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옌타이-인천을 잇는 노선은 오는 29일부터 운항이 재개된다. 남방항공 역시 이달 말부터 광저우와 자카르타, 두바이, 마닐라, 방콕, 프놈펜을 잇는 노선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 다롄을 출발해 도쿄에 도착하는 노선과 선양에서 인천을 잇는 노선에도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 같은 중국의 국제선 항공편 증설 계획에 따라 우리나라 항공사의 국제선 증편도 추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상호주의가 적용되는 국제선은 상대국과의 항공 협정에 따라 동일한 수준에서 항공편 증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신고된 이후 사실상 장기간 하늘길을 폐쇄해왔다. 다만 지난 8월부터 국제 정기항공편 일부를 운항하며 제한적인 완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구 2000만 명 이상의 베이징으로 통하는 직항편에 대한 추가 증편 소식은 전해지지 않은 상태다. 
  • 태풍 난마돌 ‘매우 강’ 세질 듯… 19일 한반도 근접

    태풍 난마돌 ‘매우 강’ 세질 듯… 19일 한반도 근접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17일 ‘매우 강’으로 발달한 뒤 19일 한반도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860㎞ 해상을 지나 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55h㎩(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40㎧로 강도는 ‘강’으로 분류된다. 난마돌은 해수면 온도가 29~30도인 고수온역을 지나며 바다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받으며 위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 난마돌이 17일 오전 9시 오키나와 동쪽 470㎞ 해상에 이르면 강도가 ‘매우 강’으로 발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한다. 난마돌은 18일쯤 오키나와를 통과해 규슈 남서쪽 해상에 이른 뒤 19일쯤 규슈 북부지역에 상륙하고 20일 다시 바다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국 기상당국에 따라 난마돌 중심위치에 대한 수치예보모델 예측치 편차가 200~300㎞에 이르고, 한 수치예보모델이 초기조건을 달리해 내놓는 여러 예측치 간 편차가 300~500㎞에 달하는 등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난마돌의 경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12호 태풍 무이파가 16일 오전 9시 중국 칭다오 북북동쪽 210㎞ 해상에서 태풍으로서 지위를 잃고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했기 때문에 난마돌 경로 변동성도 차츰 줄어들겠다. 난마돌이 한반도에 가장 근접하는 때는 19일 0시와 오전 사이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9쯤 남해상과 동해상에는 강풍과 풍랑이 예상된다. 파고는 최고 10m를 넘기도 하겠으며 제주에는 폭풍해일이 닥칠 수 있다. 경상해안과 동해안에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서기도 하겠다. 육지에서는 경상해안을 중심으로는 강풍과 많은 비가 예상된다. 제주와 경상해안은 최대순간풍속이 20~30㎧에 달할 수 있겠다. 비는 경상해안을 중심으로 30~80㎜, 지형의 영향이 더해지는 곳은 최대 120㎜ 정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 지구상 100마리 밖에 없는 뿔제비갈매기 이동경로 확인

    지구상 100마리 밖에 없는 뿔제비갈매기 이동경로 확인

    국내 연구진이 지구상 약 100마리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신비의 새 뿔제비갈매기의 이동경로와 번식 성공을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가 전라남도 영광군 육산도에서 2016년 이후 6번째 번식에 성공했으며 개체 경로추적을 통해 이동경로가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종 생태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희귀한 새로 중국 동쪽 해안에서 번식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7년부터 2000년까지 63년 동안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2000년 중국 남부 한 섬에서 4쌍의 번식 개체가 발견되고 중국 섬에서 2~16마리 규모의 소수 개체 번식이 확인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맥(IUCN) 적색목록에 ‘위급’으로 등재된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2013~2015년 중국에서 진행된 복원사업으로 번식개체수가 증가해 최근 76~82마리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뿔제비갈매기가 확인된 육산도는 칠산도로 불리는 7개 무인도 중 하나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중요한 번식지이다. 육산도에서는 2016년 4월 괭이갈매기 무리 사이에서 알을 품고 있는 뿔제비갈매기가 처음 발견되면서 중국 남부 우즈산섬, 지우산섬, 마주섬, 펑후섬에 이어 뿔제비갈매기 5번째 번식지로 기록된 곳이다. 지난 3~6월 육산도에는 총 7마리의 뿔제비갈매기가 찾아왔으며 그 중 한 쌍이 알을 낳아 새끼 1마리를 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원 연구진은 지난해 6월 뿔제비갈매기 성체 1마리 다리에 금속가락지, 새끼 1마리 다리에 노란색 유색가락지를 부착했다. 금속가락지는 국가명과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고,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유색가락지는 다양한 색과 코드번호를 새겨 개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3일 육산도에서 성조 2마리와 새로 태어난 새끼 1마리를 포획해 유색가락지를 끼우는 과정에서 지난해 육산도에 머물렀던 뿔제비갈매기 중 일부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중국 칭다오조류관찰협회와 산둥성의 조류 탐색가 관찰을 통해 우리나라를 들렀던 뿔제비갈매기들이 중국 칭다오시 자오저우만 해안과 산둥성 르자오 해안, 대만 이란시 난양 하구 등에서 목격됐다. 조도순 국립생태원 원장은 “이번 뿔제비갈매기 이동경로 확인은 유색 가락지 부착과 함께 국내외 조류 탐색활동가들의 관찰기록이 공유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중국, 대만은 물론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등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외 조류관찰 협력망을 구축함으로써 서식지 보전과 멸종을 막기 위해 국제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내년 초 시행을 앞둔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에 뿔제비갈매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등록하기 위해 환경부 누리집(me.go.kr)에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에 대해 지난 5일부터 40일간 의견 수렴 중이다.
  • 도경완 “명절, 장윤정 때문에 외롭다” 고백

    도경완 “명절, 장윤정 때문에 외롭다” 고백

    가수 장윤정의 남편인 방송인 도경완이 “명절에 장윤정 때문에 외롭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밤 8시55분 방송 예정인 추석 특집 MBC ‘물 건너온 아빠들’(연출 임찬)에서는 인도 아빠 투물이 추석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명절 연휴를 보내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투물과 아내, 사랑스러운 26개월 딸 다나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집안 어른들께 절을 하며 추석 인사를 드린 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고 전을 부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낸다. 식사를 맛있게 마친 후, 투물은 가족들에게 한국의 윷놀이와 비슷한 인도 전통놀이 루도를 직접 알려주며 웃음 가득한 시간을 보낸다. 투물이 한국에 처음 왔을 당시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명절 연휴가 제일 외로웠다고 털어놓자, 아빠들은 너도나도 공감하며 외로움을 토로한다. 이탈리아 아빠 알베르토는 “‘외외파’라는 모임을 만들었었다, ‘외로운 외국인 파티’의 줄임말”이라며 ”명절에 놀이동산에 가면 다 외국인만 있다“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한다. 외국인 아빠들의 한국 명절 문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이어진다. MC 인교진이 ”한국에는 ‘명절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다“라고 밝히자, 아빠들은 한국에 오기 전까지 몰랐다고 입을 모아 눈길을 끈다. 또 한국 부모님이 자식에게 바라는 선물 설문조사 1위가 현금라는 점을 토대로 ‘현금 선물’에 대한 아빠들의 토론장이 펼쳐진다. 명절 얘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절 대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중국 아빠 쟈오리징은 ”칭다오에서 광저우까지 가는데 차로 운전하면 16시간“이라고 말한다. 인도 아빠 투물은 ”인도에서 북쪽으로 가면 기차 타고 5일 걸린다“라며 ”6개월 전부터 예매한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MC인 장윤정과 아내를 외조하기 위해 ‘물 건너온 아빠들’을 찾은 도경완은 독특한 집안 명절 문화를 귀띔한다. 먼저 장윤정은 ”명절에 시댁에 가면 상반기, 하반기 방송 활동을 지켜본 피드백이 쏟아진다“라고 소개한다. 도경완은 ”온 가족이 모이면 아내 장윤정 때문에 외롭다“고 털어놔 그 이유를 궁금하게 한다. 11일 밤 8시55분 방송되는 ‘물 건너온 아빠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양국 합의’ 법적구속력은 없어… 외교 신뢰 위해 정치 판단 최소화를[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양국 합의’ 법적구속력은 없어… 외교 신뢰 위해 정치 판단 최소화를[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한국과 중국은 지난 8월 24일 수교 30주년을 맞았다. 한중 수교는 역사적으로 한국 외교가 냉전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고, 그 후 중국은 한국 최대의 수출입 국가로서 경제협력과 인적 교류 등에서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대북 관계에서도 중국의 역할은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미국·중국 간 전략경쟁으로 뚜렷해지는 신냉전 속에서 한국 정부의 대중국 외교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3불(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과 1한(사드의 운용 제한) 문제는 한국의 정권 교체와 맞물리면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드 3불(不)1한(限)은 문재인 정부에서 2017년 말 사드 운용 권리의 제약과 관련한 의혹으로 발생했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반발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고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이 지속돼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자 문재인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밝힌 입장이다. 2017년 국회 질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전 장관이 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참여, 한미일 3자 군사동맹에 대해 모두 계획이 없다고 답하고, 비슷한 시기에 중국이 한국이 3불1한의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표명한 사드 3불에 더해 사드 운용 제한을 의미하는 1한까지 중국 정부가 공식 거론하면서 쟁점이 확대됐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8월 9일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한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개진했다.중국 외교부는 한국이 3불1한을 선서(宣誓)했다는 표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다소 뉘앙스가 약한 선시(宣示·널리 알린다)로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사드 3불1한을 한국의 대외적 약속으로 표현하고, 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것으로 이해된다.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8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이 3불1한 정책을 공식적으로 선시했다는 중국 주장은 이전 문재인 정부가 밝혔던 것을 지칭한 것이며, 윤석열 정부는 사드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수단이고, 안보주권 사안으로서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사실관계를 놓고 한국의 공식 입장과 법적인 의미에 대한 해석이 정권이 교체되고 달라진 것이다. 사드 3불1한은 한중 간 합의가 아니라 당시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 및 운용과 관련해 현상 유지 입장을 일방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이해된다. 문재인 정부는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중국의 보복을 지연시켰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사드를 배치하는 근본 원인이 북한의 핵문제에 있고, 북한의 유일한 우방국이자 경제적 영향력이 절대적인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북한 핵보유로 인한 부담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6자회담이 무력화되고 북한이 핵을 개발해 동북아시아 안보 위협의 핵심으로 등장하는 기간 동안 G2이자 6자회담의 핵심 축인 중국이 어떠한 기능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작용한 결과물이 사드 배치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정치학자들이 흔히 논하는 안보 딜레마 상황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안보 딜레마는 어느 한 국가가 안보를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면 주변국이 위협을 느끼고 군사력을 증가시키거나 도발하는 기회로 작용해 역설적으로 안보에 해가 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결국 이 문제는 국제법과 국제정치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문제이며, 법적으로는 양국 간 합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치적 합의가 법적 합의처럼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미국의 사드 배치 요구에 대해 한국이 수락하는 것 말고는 대응할 방법이 사실상 없었고, 중국의 보복에도 대응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주권국가인 한국의 자주적 군사안보 역량이 약해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사드 3불1한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전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외교적 합의, 즉 신사협정(紳士協定)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일반적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국제 합의를 신사협정이라고 한다. 공동발표, 선언, 약정 등이 이러한 비구속적 합의에 속한다. 신사협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므로 위반하더라도 국가 책임이 발생하지 않지만, 정치적 구속력은 갖는다. 각국 행정부는 조약 체결과 비교해 절차적으로 편리하고 신속하며, 기밀 유지를 위해 비구속적 합의인 신사협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의회 등 국내 제도상의 민주적 통제를 회피하려는 경우에 활용되기도 한다. 1997년 헌법재판소는 남북기본합의서(1991년 체결)를 남북한 특수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당국 간 합의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신사협정으로 판단했다. 2008년 한미 소고기 수입 합의서는 조약으로 체결하지 않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고시로 이행됐다. 2009년 원자로 건설 사업과 관련해 한·아랍에미리트(UAE) 간 비공개 군사양해각서는 UAE에 대한 군부대 파견 등을 포함하고 있어 헌법상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조약이지만, 양국 국방부 간 양해각서 형식으로 체결돼 논란이 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위안부 문제의 불가역적 해결을 선언한 2015년 한일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 발표문도 신사협정으로 볼 수 있다. 신사협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외교관계에서 그러한 양해가 있었다면 가능한 선에서 그 입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그 양해의 내용이 무엇인가다. 이전 정권이 민감하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 일종의 합의가 있었다면 이를 이면(裏面) 합의라고 정치적으로 공격하지 말고 당시 외교 기록을 현 정부가 차분하게 살펴서 우리의 논리를 세우되 거기서 어떠한 점을 계승할지, 어떠한 점을 보완해 대응할지를 결정하는 게 국익에 부합한다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대처를 정치적으로 비난하지만 말고 정권의 대응 방법 및 당시 양국 간 양해의 법적·정치적 의미를 면밀히 파악해 중국의 주장에 대응할 수 있는 논리는 계승하고, 일부는 보완하면서 외교적으로 푸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민주주의에서 정권은 교체되기 마련인데, 외교의 기본적인 정책이 5년 단위의 정권마다 달라진다면 외교의 근본인 상호 신뢰가 형성될 수 없다. 신사협정이라 하더라도 어떠한 외교적 합의를 이루는 데는 그 의미 등에 대한 법적 검토를 기초로 진행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 이는 외교부 국제법률국의 기능 정상화와도 연동돼 있다. 외교적 합의가 유일한 해결책인 경우에도 법적인 대응 방편은 플랜B로 있어야 한다. 사드 3불1한은 근원적으로는 외교상의 전략적 모호성을 포기하고 사드 배치 요구를 수용하면서 나타난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다. 현재의 국제 정세에서 한국이 스스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은 점차 좁아지고 있고, 정권이 교체되면서 외교정책의 일관성도 줄어들었다. 정권은 항상 교체될 수 있기에 특정 정권에서 이루어진 외교적 결정에 대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국내 정치적인 판단을 최소화해야 한다. 더구나 그 판단에 국내의 사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정권 교체 이후 이미 국제법으로 형성된 기존의 대외관계에 대한 변형의 시도에는 매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안부 합의 파기를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잡은 뒤 합의 파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주요 합의 사항인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결정하면서 양국 간 갈등의 불씨를 남긴 사례는 좋은 반면교사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대만은 지금] 중국의 ‘중화민국’ 지우기? “대만 서적 1300권, 하나의 중국 위반”

    [대만은 지금] 중국의 ‘중화민국’ 지우기? “대만 서적 1300권, 하나의 중국 위반”

    중국에 수출된 대만에서 발행된 서적 1300여 권이 세관에 압류됐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31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톈진의 한 업자가 대만에서 수입한 책 5165권 중 1321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며 압류 조치했다. 해당 서적은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압류된 1321권에 발행일 표기에 '중화민국'이라는 글자가 있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  대만에서는 날짜를 표기할 때 주로 '민국'(民國)을 사용한다. 이는 신해혁명 이후 국민당에 의해 중국 대륙에서 수립된 중화민국의 연도를 상징한다. 예를 들어 2022년은 '민국 111년'으로 표기한다.  대만 매체는 톈진 저녁 뉴스를 인용해 일례로 대만국립고궁박물관에서 출간한 책에는 대만에서 사용하는 화폐인 대만달러 가격이 적혀 있었고, 한 관계자는 손가락으로 중화민국 108년 1월, 초판 2쇄'라고 인쇄된 출판일을 가리키며 문제 삼았다. 2019년 1월 인쇄된 책이라는 의미다. 신문은 톈진의 한 회사가 5165권을 일괄 수입했으며, 1321권에 중화민국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어 "국가의 주권을 훼손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수입한 서적은 중국이 민감할 수도 있는 역사, 정치 서적이 아니라 만화, 과학, 서예, 문화유적 등 다양한 분야라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경색된 양안 관계로 인해 일반 서적이 정치나 중국 현대사에 관한 내용이 아니어도 이를 대만에서 중국으로 대만으로 보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그중 일부는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이에 대해 "10월 1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 각지에서 언론 검열을 확대하여 대만과 관련된 모든 용어를 제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에는 '중화민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곳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날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는 학교에 금서 목록을 통보했으며 여기에는 유명 역사가 이중톈이 쓴 '논어, '장자'를 물론이고 대만 유명 작가 '룽잉타이'의 모든 작품이 포함됐다.
  • “내 책이 금서? 오히려 영광!”..대만 베스트셀러 작가中에 일갈

    “내 책이 금서? 오히려 영광!”..대만 베스트셀러 작가中에 일갈

    중화권 최고의 사회 문화 비평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꼽히는 대만 출신의 룽잉타이 작가가 자신의 전서를 금서로 지정한 중국 당국의 방침에 대해 “오히려 영광”이라고 일갈했다.  지난 2012~2014년 대만 초대 문화부 장관 출신으로 중국은 물론이고 천수이볜 전 총통 정권을 비판하는 등 사회 비평에 앞장서온 유명 작가 룽잉타이는 최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교육 당국과 장쑤성 등지에서 자신의 서적을 금서로 지정했다는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 직후 “2019년 홍콩 시위대의 편에서 발언하고 자유를 위해 싸우자는 목소리를 내자 중국이 돌연 금서 지침을 내렸다. 중국 정부로부터 금서화 됐다는 것이 나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28일 중국 일부 지역 교육 당국은 관할 초중고교 도서관과 교실 독서대 등에서 룽잉타이의 서적 전권을 즉시 폐기 처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중국이 그의 서적을 금서로 특정해 비난의 분위기를 조성해온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정치 전면에 등장한 이후 룽잉타이의 대표 서적인 ‘대강대해1959’(大江大海1949)는 금서 지정과 동시에 웨이보 금지 검색어로도 지목돼 사실상의 정보 공유가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금서로 지정돼 즉시 폐기 처분하도록 한 룽잉타이의 작품 중에는 과거 한국에도 소개됐던 ‘눈으로 하는 작별’(目送)과 ‘사랑하는 안드레아’(安德烈) 등이 포함됐다. 딸이자 두 아이의 엄마 시각으로 부모와 자식 사이의 애틋한 정을 그려낸 에세이인 ‘눈으로 하는 작별’과 어머니 룽잉타이와 그의 아들 안드레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화를 그려낸 ‘사랑하는 안드레아’ 두 작품은 세대 간의 대화를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출간 직후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국가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수려한 문체와 무관하게 중국 당국은 그가 미국 대학의 영문학 박사 학위자라는 점과 독일인 남편을 둔 그가 20세기 중반 중국 공산당에 쫓겨 국민당과 함께 대만으로 건너온 외성인 가정의 딸이라는 사실에 집중하면서 돌연 저격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다.  더욱이 지난 2019년 홍콩에 중국식 국가안보법 도입을 두고 홍콩 청년들의 거센 시위가 발생한 직후 룽잉타이가 홍콩의 편에 서자 중국은 그의 전서를 금서로 지정해 본격적인 색출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앞으로도 성심을 다해 한 글자, 한 문장, 이야기 한 편마다 문명에는 힘이 있다는 평화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언젠가 걷잡을 수 없이 흐르고 있는 핏자국을 중국이 보고, 깨달았으면 좋겠다. 국가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 역사서가 금서로? 중국의 이상한 세뇌 교육, 시진핑 주의만 허락하나

    역사서가 금서로? 중국의 이상한 세뇌 교육, 시진핑 주의만 허락하나

    중국 교육부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금서 지정 사업으로 학생들의 세뇌 교육에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8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각 학교에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샤먼대 역중천 교수의 저서 △논어 △장자 △맹자 △주역 등 역사서에 대해 금서로 지정하고 도서관에서 즉시 폐기 처분할 것을 명령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번에 금서로 지정된 도서에는 작가 양훙잉의 톈전마마(天真妈妈)와 중국 역사 100대 인물화서의 작가인 천리화(陈丽华)의 ‘유아취미중국역사화본’ 전 10권 외에도 대만 작가 룽잉타이(龙应台)의 작품 전서가 모두 포함됐다.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 27일 정저우 지난시의 한 중학교 교사들은 학교 운영진으로부터 ‘각 교사는 28일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학교 도서관 내의 금서를 모두 폐기 처분하고, 그 외의 교무실과 열람실, 교실 독서대 등에서도 금서로 지정된 작가들의 서적을 모두 퇴출하라’는 명령을 시달받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이 학교 교사들은 해당 금서의 작품명과 책자 수 등을 확인해 학교 측에 폐기된 금서의 분량을 제출하라는 지침도 시달받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 지역 학부모들은 각 학교 교사들이 가입돼 있는 소셜미디어 공동 대화방을 통해 ‘금서로 지정된 책들의 내용이 학생들이 독서에 부적합하다는 당의 방침이 시달됐다’면서 ‘비슷한 책이 있을 경우 이를 하루 빨리 폐기하고, 이 책을 아이에게 읽혀서는 안 된다. 학부모님가 직접 금서를 폐기하고 아이들이 멀리할 수 있도록 행동하라’는 경고문을 발송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허난성 정저우 중학교 역사 교사인 자오 모 씨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에서는 주류 사상에 부합되지 않는 서적은 모두 배척당하고 있다”면서 “한번 블랙리스트에 오른 서적은 학교 도서관에서 모두 폐기되고, 모든 학생들은 단 하나의 사상만을 받아들이도록 세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오 씨는 이어 “과거 춘추전국시대에는 백가쟁명 등 훌륭한 사상가들이 많이 배출됐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이 책들의 대부분을 볼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 농심, 한국의 매운맛으로 세계 최대 라면시장 선점

    농심, 한국의 매운맛으로 세계 최대 라면시장 선점

    ‘라면 명가’ 농심이 세계 최대 라면 시장인 중국을 사로잡고 있다. 23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 중국 법인은 3억 14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1996년 상하이에서 첫 공장을 가동한 농심은 현재 심양, 칭다오, 옌볜까지 총 4개 법인을 운영하며 중국 전역에 한국 라면을 퍼뜨리고 있다. 농심이 중국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총 439억 9000만개의 라면을 소비하면서 전 세계 라면 소비량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인도네시아(132억 7000만개)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농심이 중국에서 앞세우는 제품은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매운맛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중국에서 현지 제품과 타협하지 않고 고유의 맛으로 승부해 시장에 안착한 제품이다. 현재 중국 전역에 퍼져 있는 1000여개의 신라면 영업망을 중심으로 영토를 넓혀 가고 있다. 나아가 광활한 중국 대륙을 공략하고자 온라인 채널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농심은 2013년 업계 최초로 타오바오몰에 농심 공식몰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인기 왕훙(중국 인플루언서)과 함께 신라면 조리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의 온라인 마케팅도 펼쳤다. 아울러 농심이 중국 정서를 고려해 펼친 마케팅도 주효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신라면배 바둑대회’다. 농심은 중국 진출 당시 중국인의 이목을 끌기 위해 1999년 한국기원과 함께 국가대항전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해 농심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라면 브랜드를 부각시켰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배의 흥행은 초창기 중국 사업에 돌파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농심은 올해도 신라면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1인 가구, 프리미엄·건강식 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해 전자레인지 조리로 1인 가구를 겨냥한 ‘신라면블랙사발’, 고급화 제품과 건강식에 대한 니즈에 발맞춘 ‘신라면블랙 두부김치’, ‘신라면건면’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 [사설] 日 해상 관함식 참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라

    [사설] 日 해상 관함식 참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라

    정부가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국제 관함식에 우리 해군의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지난 1월 우리 해군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 우방국 해군을 관함식에 초청한 바 있다. 일본은 양국이 함께 참여하는 수색구조훈련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10년 이상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동북아 안정을 위한 실리외교 차원에서라도 정부는 해상자위대 관함식 참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 해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가한다면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군은 한일 관계와 해상자위대기(욱일기)에 대한 국민 정서를 고려해 관함식에 불참했다. 욱일기는 19세기 말 일본이 침략전쟁의 상징처럼 앞세웠던 깃발이라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민들의 반감이 크다. 하지만 일본 패전 후에도 욱일기가 수십년간 국제적으로 인정돼 온 해상자위대의 군기라는 점에서 불쾌한 감정이 남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관함식 참석을 회피할 이유는 없다. 동북아시아는 북한 핵,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 등 격랑에 휩싸여 있다. 한눈 팔다간 외교와 경제 모두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시점이다. 우리가 대일 외교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국익을 우선하는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 못지않게 욱일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큰 중국도 몇 해 전부터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하고 있다. 앞서 칭다오에서 열린 중국 해군 관함식에서 해상자위대 군함의 욱일기 게양을 허용한 것도 실리외교의 한 단면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는 더 악화됐다. 위안부 합의 파기, 강제동원 판결 문제에 일본 초계기에 대한 추적 레이더 조사 등 전 정권의 반일 감정 선동 책임도 작지 않다. 한미일 군사 공조와 경제협력을 위해서라도 열린 대일 외교가 필요하다.
  • 한중 외교장관, 24일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식 각각 참석

    한중 외교장관, 24일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식 각각 참석

    한국과 중국이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오는 24일 서울과 베이징에서 나란히 여는 공식 기념행사에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정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양국은 서울과 베이징에서 동시에 수교 기념행사를 진행한다”며 “행사 관련 내용은 아직 검토하고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서울과 베이징에서 공식 기념행사를 열고 정부 대표로 박 장관과 왕 부장이 화상으로 참석해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메시지를 대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수교 30주년 공식 기념 행사는 양국 협력 발전 방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중 관계의) 지나간 일도 생각해보고, 앞으로 다가올 도전과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기”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양쪽이 편한 상태가 되는대로 확인해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박 장관과 왕 부장은 지난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왕 부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나이 삼십에 이르면 확고한 신념을 가진다’는 뜻의 성어 ‘삼십이립’(三十而立)에 비교하면서 “한중 관계가 더욱 성숙해지고 자주적이고 더 견고해져야 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양국이 상호 존중에 기반해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협력적 한중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 中 “韓, 사드 운용 제한 약속”… 우리 입장과 배치 파문

    中 “韓, 사드 운용 제한 약속”… 우리 입장과 배치 파문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9일 회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두고 명확한 입장 차를 보인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이 기존에 배치된 사드의 운용 제한을 대외적으로 약속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 것은 명백히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해치며 중국은 한국 측에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면서 “한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3불1한’의 정치적 선서를 했다. 중국 측은 한국 정부의 이런 입장을 중시해 안전하게 사드 문제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1한’을 한국의 약속으로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10월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한국이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에 가입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에도 참여하지 않는 ‘사드 3불’(3不)을 천명했다. 그러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한국은 경북 성주 사드 레이더 운용 각도에 제한을 둬 미군의 중국 감시를 차단하는 ‘1한’(1限)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베이징과 공식적으로 ‘1한’을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중국 외교부 당국자들은 ‘3불1한’이라는 표현을 스스럼없이 써 왔다. 반면 박 장관은 이날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은 자위적 방어 수단이며 우리의 안보 주권 사안임을 (중국에)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도 “전날 박 장관이 회담에서 ‘사드 3불’이 합의나 약속이 아니라는 점을 직접 밝혔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중국의 ‘3불1한 선서’ 언급에 대해서도 “이전 정부가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혔던 것을 지칭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의미를 격하했다. 그럼에도 왕 대변인이 이같이 발언하면서 사드와 관련한 양국 간 이견이 상당하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그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간 우리 정부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도 볼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이날 새벽 홈페이지를 통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 발표와 별도로 사드 논의 내용을 담은 자료를 게시했다. “(양측은) 안보 우려를 중시하고 적절히 처리하도록 노력해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는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중국 입장에서 이번 회담의 가장 큰 목적이 사드 추가 배치 반대 등 ‘3불 합의’ 준수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데 있었음을 잘 보여 준다. 한편 베이징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 이후 우리 정부의 발표와 달리 북핵 문제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정의용·왕이 회담과 같은 해 12월 톈진에서 열린 서훈·양제츠 회담 발표문에 각각 “반도(한반도) 평화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조선반도(한반도) 문제 해결”이 담긴 것과 대비된다.  
  • 中 “韓, 사드 운용 제한 대외적으로 약속”… 우리 입장과 배치 파문

    中 “韓, 사드 운용 제한 대외적으로 약속”… 우리 입장과 배치 파문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가 기존에 배치된 사드의 운용 제한을 대외적으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사드 문제가 다시 양국 관계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10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은 자위적 방어 수단이며 우리의 안보주권 사안임을 (중국에)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도 “전날 박 장관이 회담에서 ‘사드 3불’이 합의나 약속이 아니라는 점을 직접 밝혔다”고 설명했다. 반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 것은 명백히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해치며 중국은 한국 측에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면서 “한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3불1한’의 정치적 선서를 했다. 중국 측은 한국 정부의 이런 입장을 중시해 안전하게 사드 문제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1한’을 한국의 약속으로 표현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사드와 관련한 양국 간 논쟁의 새 불씨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왕 대변인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간 문재인 정부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도 해석돼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10월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한국이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에 가입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에도 참여하지 않는 ‘사드 3불’(3不)을 천명했다. 그러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다음달 “한국은 경북 성주 사드 레이더 운용 각도에 제한을 둬 미군의 중국 감시를 차단하는 ‘1한’(1限)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베이징과 공식적으로 ‘1한’을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중국 외교부 당국자들은 스스럼없이 ‘3불1한’이라는 표현을 써 왔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 발표와 별도로 사드 논의 내용을 담은 자료를 게시했다. “양국 외교장관이 사드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각자 입장을 밝혔다”며 “(양측은) 안보 우려를 중시하고 적절히 처리하도록 노력해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는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중국 입장에서 이번 회담의 가장 큰 목적이 사드 추가 배치 반대 등 ‘3불 합의’ 준수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데 있었음을 잘 보여 준다. 한편 베이징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 이후 우리 정부의 발표와 달리 북핵 문제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정의용·왕이 회담과 같은 해 12월 톈진에서 열린 서훈·양제츠 회담 발표문에 각각 “반도(한반도) 평화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조선반도(한반도) 문제 해결”이 담긴 것과 대비된다.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기대한다”는 내용 역시 빠졌다.
  • [사설] 첩첩한 난제 속 미래 향한 소통 나눈 한중 외교장관

    [사설] 첩첩한 난제 속 미래 향한 소통 나눈 한중 외교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어제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만나 한중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외교 수장들은 오는 24일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의 미래 발전 방안, 북한의 비핵화, 공급망 문제 등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눈에 띄는 합의는 없었지만 양국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전략적 소통을 늘려 상생하는 한중의 미래를 여는 데 공감했다는 점은 성과라면 성과다. 왕이 부장은 “양측은 독립자주를 견지하고 외부의 장애와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면서 칩(반도체)4 동맹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부품, 소재 등으로 밀접히 연결돼 있는 칩4 참여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을 유지하는 데 필수 요건이다. 중국이 우리 기업 최대의 반도체 시장이자 생산기지인 점을 감안하면 칩4 참가가 반드시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것이 아님을 꾸준하고 치밀하게 설득할 필요가 있다. 회담에서는 3불(不)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가 없다는 등의 3불을 강조했다. 중국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3불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측은 3불이 국가 간 합의 사항이 아니고 한국의 안보 주권이므로 타협할 수 없다는 새 정부 방침을 재차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첩첩한 경제안보 현안의 이견은 해소하지 못했으나 이해의 폭을 넓히는 토대는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중 발전이 상호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관계로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박 장관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요청하고 왕 부장이 미래 30년을 강조한 것은 그런 맥락이다.
  • 한미동맹 강화에 왕이 “삼십이립” 우회 견제… 박진 “화이부동”

    한미동맹 강화에 왕이 “삼십이립” 우회 견제… 박진 “화이부동”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화이부동’(공동의 이익을 찾되 차이점은 인정한다) 정신을 언급하며 상호 존중의 한중 관계를 강조했다. 두 장관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와 양국 현안 및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이번 회담은 오는 24일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열렸다. 새 정부 출범 후 한국 고위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으로 이뤄진 회담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새 정부의 대중 외교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새 정부가 ‘한미 포괄적 전략 동맹 강화’를 앞세워 미국에 한층 밀착한 행보 직후에 열린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이 주도하며 한국과 일본·대만에 참여를 요청한 이른바 ‘칩4’(4자 간 반도체 공급망 대화) 참여 문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한중 간 입장이 배치되는 사안들이 중첩된 상황이기도 하다. 박 장관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협상 타결,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 가입,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을 통해 새로운 도전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한중 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선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하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사자성어 ‘삼십이립’(서른 살에 학식이 일가를 이룬다)에 빗대 “비바람에 시련을 겪어온 중한 관계는 당연히 더 성숙하고 자주적이며 견고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웃 국가로서의 역할을 요청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새 정부를 우회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소인수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 지역 정세 등 양국의 주요 전략적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고, 확대회담에서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미래를 위한 행동계획을 제시하고, 북한 비핵화와 공급망 안정 등에 대해 국익 차원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이 ‘칩4’ 예비회의에 참석할 방침을 밝히고, 한국이 ‘룰 메이커’로서 중국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논리를 앞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은 예정된 시간인 2시간을 훌쩍 넘겨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회담 장소인 산둥성 칭다오는 코로나 방역 상황을 감안해 수도 베이징이 아닌 지방도시를 물색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장관은 산둥대 명예교수로 재직한 경험이 있어 인연이 깊은 도시다. 모두발언에서 박 장관은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기대한다며 “왕 위원의 한국 방문도 희망한다”고 초청했다. 이에 왕 부장이 “짜장면을 먹으러 가겠다”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관영매체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칩4와 관련해 “부득이 한국이 미국의 소그룹에 합류해야 한다면 최대한 균형을 잡아 주기를 기대한다”며 “이는 (미중 균형외교를 지향하는) 한국의 독특한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칩4 가입이 불가피해 보이자 중국과의 반도체 협력 노력을 당부하는 입장으로 기류 변화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칭다오 공동취재단 
  • 박진 만난 왕이 “공급망 수호… 내정간섭 말아야”

    박진 만난 왕이 “공급망 수호… 내정간섭 말아야”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9일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평등과 존중을 견지해 서로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열린 소인수회담에 이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미래 30년을 향해 양측은 독립과 자주를 견지하고 외부의 장애와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며 양국이 해야 할 다섯 가지를 밝혔다. 그는 “선린우호를 견지해 서로의 중대 관심 사항을 배려해야 한다”면서 “윈윈을 견지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망과 산업망을 수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자주의를 견지해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이것이 양국 국민 뜻의 최대공약수이자 시대적 흐름의 필연적 요구”라고 했다. 내정간섭을 직접 언급한 것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해 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공급망 수호를 강조하며 미국이 한국과 일본, 대만에 참여를 요청한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 ‘칩4’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이 상호존중에 기반해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협력적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익과 원칙에 따라 화이부동 정신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를 위해 한중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최고위급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편리한 시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칭다오 공동취재단
  • 박진, ‘칩4’ 예비회의 참석 설명에...중국 왕이 ‘경청‘

    박진, ‘칩4’ 예비회의 참석 설명에...중국 왕이 ‘경청‘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화이부동’(공동의 이익을 찾되 차이점은 인정한다) 정신을 언급하며 상호 존중의 한중 관계를 강조했다. 두 장관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와 양국 현안 및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이번 회담은 오는 24일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열렸다. 새 정부 출범 후 한국 고위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으로 이뤄진 회담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새 정부의 대중 외교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새 정부가 ‘한미 포괄적 전략 동맹 강화’를 앞세워 미국에 한층 밀착한 행보 직후에 열린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이 주도하며 한국과 일본·대만에 참여를 요청한 이른바 ‘칩4’(4자 간 반도체 공급망 대화) 참여 문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한중 간 입장이 배치되는 사안들이 중첩된 상황이기도 하다. 박 장관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협상 타결,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 가입,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을 통해 새로운 도전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한중 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선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하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이에 왕 부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사자성어 ‘삼십이립’(서른 살에 학식이 일가를 이룬다)에 빗대 “비바람에 시련을 겪어온 중한 관계는 당연히 더 성숙하고 자주적이며 견고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웃 국가로서의 역할을 요청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새 정부를 우회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소인수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 지역 정세 등 양국의 주요 전략적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고, 확대회담에서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미래를 위한 행동계획을 제시하고, 북한 비핵화와 사드, 공급망 안정 등에 대해 국익 차원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한국이 ‘칩4’ 예비회의에 참석할 방침을 밝히면서 “전적으로 우리의 국익에 따라 판단한 것으로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우리측 입장을 진지하게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문제에 대해선 양 장관이 각자의 입장을 개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향후 한중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은 예정된 시간인 2시간을 훌쩍 넘겨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회담 장소인 산둥성 칭다오는 코로나 방역 상황을 감안해 수도 베이징이 아닌 지방도시를 물색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장관은 산둥대 명예교수로 재직한 경험이 있어 인연이 깊은 도시다.모두발언에서 박 장관은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기대한다며 “왕 위원의 한국 방문도 희망한다”고 초청했다. 이에 왕 부장이 “짜장면을 먹으러 가겠다”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특히 박 장관은 가수 보아와 중국 가수 류위신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협업한 뮤직비디오를 왕 부장과 함께 보면서 문화콘텐츠 교류 증진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관영매체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칩4와 관련해 “부득이 한국이 미국의 소그룹에 합류해야 한다면 최대한 균형을 잡아 주기를 기대한다”며 “이는 (미중 균형외교를 지향하는) 한국의 독특한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칩4 가입이 불가피해 보이자 중국과의 반도체 협력 노력을 당부하는 입장으로 기류 변화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속보] 中왕이 “한중, 독립자주 견지해야…외부 장애·내정간섭 받지말아야”

    [속보] 中왕이 “한중, 독립자주 견지해야…외부 장애·내정간섭 받지말아야”

    왕이 “원활한 공급망 수호해야”박진 “북에 대화 선택토록 건설적 역할을”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9일 중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중은 독립자주를 견지해야 하고 외부의 장애를 받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최근 대만을 방문한 미국 의전서열 3위 낸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뒤 대만 방문을 계기로 벌인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대해 “정당하고 합리적이며 합법적이고 꼭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이 부장은 특히 “원활한 공급망을 수호하고 내정 간섭을 말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공급망 언급은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지지 입장을 해줄 것을 간접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장관은 왕이 부장에게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라고 요청한 뒤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재중 교민·기업인들과 화상 간담회에서 한중 경제협력에 대해 “양국관계가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부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중국 방문한 박진 “28년만에 대중국 교역 적자..쉽지 않은 도전 직면”

    중국 방문한 박진 “28년만에 대중국 교역 적자..쉽지 않은 도전 직면”

    중국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교민들과의 간담회에서 한중 경제협력에 대해 “양국관계가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정부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중국 산둥성 칭다오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재중 교민·기업인들과 화상간담회를 열고 “금년에는 5월 이후 28년만에 처음으로 대중국 교역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상호 존중에 기반해 한중 관계를 공동이익을 바탕으로 발전시켜 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중국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정부간의 협의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려고 한다”며 “교민들과 기업 여러분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또 코로나19 상황으로 중국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선 “기업들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물류이동이 제한되고 또 직원 출퇴근 문제를 비롯해 여러가지 운영상의 애로를 겪고 있다고 듣고 있다”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장관이 체류하는 지모고성군란호텔과 베이징 주중국대사관, 주칭다오 총영사관, 서울에 있는 중국한국인기업가협회 고문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부 측에선 박 장관과 정재호 주중대사,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과 동북아국장이 참석했고 교민과 기업이 17명이 참석했다. 이번 박 장관의 중국 방문은 새 정부 들어 첫 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이다. 그는 방문지인 산둥성에 대해선 “외교부 장관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2004년 이후 18년만”이라면서 “한중 수교 이전부터 양국 관계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산둥성 칭다오에 오게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회담지는 코로나19 방역 고려해 수도인 베이징이 아닌 산둥성 칭다오로 결정됐다.
  • [사설] 한중 관계 새 방향 모색할 박진 외교장관 방중

    [사설] 한중 관계 새 방향 모색할 박진 외교장관 방중

    박진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초청으로 8~10일 중국을 방문한다.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 시기의 방중이다. 중국은 윤석열 정부에 문재인 정부 당시의 ‘사드 3불(不)’ 약속을 지키라는 압박을 거두지 않는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對中) 견제용 반도체 동맹 ‘칩4’ 참여 여부에도 한국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중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난제가 첩첩산중이지만 그럴수록 윤석열 정부 한중 관계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작지 않다. 미국과 중국은 벌써부터 신냉전 체제를 강화하는 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위기의식마저 고조시켰다.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면서 중국의 이해도 이끌어 내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윤 대통령이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박 장관에게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우리가 사전에 설명을 잘하고 풀어 갈 수 있도록 적극적 외교를 하라”고 말한 것도 새로운 ‘대중 외교 패러다임’의 주문이라고 본다. 칭다오에서 9일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적극적 대중 외교’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앞서 박 장관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대만 사태를 두고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한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할 말’은 하면서도 배려할 것은 배려하는 발언은 외교의 기본에 충실한 자세라고 본다. 앞으로의 대중 외교도 이해를 구하는 외교가 아니라 설득하는 외교가 돼야 한다. 칭다오 회담이 꼬여 가기만 하던 한중 관계에도 풀어 갈 실마리가 없지 않음을 보여 주는 미래지향적인 자리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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