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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가 빅7 새해 승부수] (7·끝)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정가 빅7 새해 승부수] (7·끝)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지방선거를 5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복귀 시점은 당내뿐 아니라 정치권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두 차례의 재·보궐선거에서 ‘막후 승부사’를 맡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그이기에 올해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재·보선 등에서 어떤 승부수를 내놓을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2008년 7월 당 대표직을 내놓은 손 상임고문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손학규’가 되어 돌아오겠다.”며 강원 춘천시의 산골마을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재·보선 때는 수도권 선거 지원에 차출됐지만 직책도 없이 당원 신분으로 백의종군했다. 10월 재·보선에서도 당의 출마 제안을 뿌리치고 자신을 지지했던, 당시 이찬열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뛰었다. “선거를 통해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명박 정권의 독선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민심이 민주당을 택했다.” 재·보선 뒤 이런 소회를 밝힌 그는 다시 산골로 돌아갔다. 한 측근은 10일 손 상임고문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전했다. 물리적으로도 선거전이 불붙기 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언급하지만, 손 고문은 지난해 재·보선 때처럼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말에는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김진표 최고위원이 경기 수원시에서 연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벌써부터 알게 모르게 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당시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기념회에 나타난 손 고문은 “수염을 깎고 나오면 정치에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할까봐 안 깎고 왔다. 오로지 김진표이기 때문에 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통합’을 제시하고, ‘이견은 인정하고 일치되는 의견을 찾아 함께 추구한다.’는 ‘구동존이(求同存異)’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직 탈당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그이지만, 스스로를 낮추고 결정적인 선거 국면에서 당에 힘을 보태는 행보를 계속해 오히려 칩거 이후 당 안팎에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적지 않은 규모가 될 7월 국회의원 재·보선의 격전지에서 그가 화려하게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이유다. 사색과 독서를 주로 하고 있다는 손 고문이 최근 감명깊게 읽었다는 책은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이다. 개인적 부의 축적이 핵심인 아메리칸 드림을 뛰어넘어 인간 정신의 고양을 중시하는 유러피언 드림을 부각시킨 작품이다. 이 책에서 “살아 있는 선진 사회의 공동체 문화를 배웠다.”는 손 고문의 올 한해 궤적과 정치적 메시지가 새해 벽두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바람의 아들 포효할까

    바람의 아들 포효할까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2010년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 무대에 도전한다. 올해 PGA투어는 지난해보다 1개 줄어든 45개 정규 대회를 개최한다. 총 상금은 지난해보다 550만여달러가 줄어든 2억 7080만달러. 불륜스캔들에 휘말려 칩거에 들어간 타이거 우즈가 빠진 점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용은은 7일 밤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 골프장 플랜테이션 코스(파73·7천411야드)에서 치러지는 PGA투어 개막전 SBS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우승상금 112만달러)에 출격한다. 지난해까지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으로 불렸던 이 대회는 지난해 우승자 28명만 초청해 치러지는 ‘왕중왕전’이다. 한국의 지상파 SBS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올해부터 명칭이 변경됐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8월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즈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스타덤에 오른 양용은만 참가한다. 지난해 6월 이후 열린 11개 대회에서 연속 컷 통과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양용은은 “올해는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황제’ 타이거 우즈(세계 랭킹 1위)와 세계랭킹 2위인 필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 모두 불참한다. 따라서 우즈 없는 올 PGA 투어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3승을 거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디펜딩챔피언’ 제프 오길비(호주), 지난해 하와이 대회에서 유독 강했던 잭 존슨(미국) 등이 개막전 첫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의 관전포인트는 올해부터 바뀐 그루브 제한 규정이 첫 적용된다는 점. 그루브란 클럽 페이스에 새겨진 홈을 말하는 것으로 공에 스핀을 먹이는 역할을 한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는 2010년부터 클럽 페이스의 그루브 단면적을 제한(홈 깊이가 0.508㎜를 넘을 수 없음)하겠다고 발표했다. 로프트 25도 이상의 아이언이나 웨지에서 기존 ‘스퀘어’나 ‘ㄷ자형’ 그루브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한 것. 이 규정이 적용되면 러프에서 스핀 걸기가 어려워져 샷의 정확도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장타 능력을 구사하는 선수들보다는 정확성을 구사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가장 손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로는 지난해 장타 부문에서는 7위에 올랐지만, 러프에서의 스크램블링(공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을 때 파 세이브할 확률)에서는 167위를 기록한 리치 빔이 꼽힌다. 티샷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우즈나 ‘유럽 골프의 신성’ 로리 맥길로이(아일랜드)도 불리하다. 반면 스크램블링 능력이 뛰어난 스티브 스트리커와 ‘컨트롤 게임의 달인’으로 불리는 짐 퓨릭 등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예산처리 주역 2인 행보

    ■ 진화부심 김형오 ‘MB전화로 상정’ 보도 반박 지난해 말 ‘예산 전쟁’을 이끌었던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새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안 원내대표는 칩거에 들어갔고, 김 의장은 예산 처리 과정의 각종 의혹을 무마시키느라 애를 쓰고 있다. 김 의장은 5일 ‘대통령과의 전화’로 구설에 올라 반박 보도자료까지 냈다. 한 언론에서 “김 의장이 노동관계법을 직권상정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화해 30분 남짓 설득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발끈한 것이다. 의장실은 오전 보도자료에서 “노동관계법 직권상정은 김 의장의 독자적 결단”이라고 못박았다.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예산안 연내 처리를 당부한 정도”라면서도 “김 의장이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오전 10시쯤이며, 노동관계법 직권상정을 결심한 것은 오후 10시쯤”이라고 따졌다. 결과적으로는 이 대통령의 ‘예산안 처리 압박’을 어느 정도 시인한 셈이 됐다. ■ 암자칩거 안상수 ‘해결사’役 포상요구 관측 안 원내대표는 지난 3일부터 대구 팔공산의 한 암자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뒤로 처음 갖는 휴식이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는 11일 돌아올 예정이다. 한 측근은 “너무 지쳐 쉬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향후 거취와 연결짓는 해석이 많다. 당 대표직과 국회의장직을 두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 원내대표가 예산안 처리에 따른 ‘포상’을 요구하며 일종의 시위를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여름 미디어법부터 시작해 굵직한 과제를 모두 밀어붙이면서 최근 여권 내에서 ‘해결사’로 평가받으며 힘도 실리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도 최근 안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해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야 중진들의 새해 기원 담은 사자성어

    여야 중진들의 새해 기원 담은 사자성어

    여야 중진들이 3일 저마다 새해 각오와 바람을 담은 사자성어를 내놨다.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은 ‘크게 화합해 나라를 흥하게 만들자.’는 ‘태화흥국(泰華興國)’을 내세웠다. 정치권의 화합을 주문한 것이다. 그는 올해 선출될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된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표어는 ‘지족불욕(知足不辱)’이다. 분수를 지켜 만족함을 알면 모욕당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공공기관 감찰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새해 들어 의원회관 사무실에 ‘거침없이 나아간다.’는 뜻의 ‘매진(邁進)’이란 글자를 내걸었다. 지난해까지는 ‘인고(忍苦)’였다. “그동안 은인자중하고 정중동(靜中動)했으나, 이젠 나서서 역할을 할 때”라고 했다. 당권을 노리는 홍준표·남경필 의원은 각각 ‘상하동락(上下同樂·왕과 백성은 함께 즐거워야 한다)’과 ‘호연지기(浩然之氣·공명정대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도덕적 용기)’를 꼽았다. 3선의 원희룡 의원은 ‘수능재주, 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를 소개했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는 뜻으로, 물은 민심을 나타낸다. 정치권 복귀가 점쳐지는 민주당 손학규 고문은 ‘여민동락(與民同)’을 강조했다. 국민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으로, 칩거 생활에서 내면화한 정치 철학을 현실 정치에 구현하겠다는 바람으로 여겨진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절전지훈(折箭之訓)’을 얘기했다. 가는 화살도 여러 개가 모이면 꺾기 힘들 듯, 여러 형제나 동료가 협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력이 쇠퇴한 민주당에 복당해 민주개혁진영 복원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현진 유지혜기자 jhj@seoul.co.kr
  • 올 정치권 명암…이재오 화려한 귀환·손학규 부활 발판

    올 정치권 명암…이재오 화려한 귀환·손학규 부활 발판

    2009년 한 해에도 많은 정치인이 부상하고, 추락했다. 상당수 ‘금배지’의 운명을 가른 것은 단돈 100만원이었다. 법원에서 선거범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범죄 등으로 중도하차한 18대 국회의원은 16명이다. 31세의 최연소 비례대표 당선자로 이목을 끌었던 친박연대 양정례 의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공천헌금의 덫에 걸려 배지를 뗐다. 반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벌금 80만원으로 아슬아슬하게 의원직을 유지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해 살아났다.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국회의원도 혼쭐이 났다. 한나라당 박진·민주당 이광재 의원 등 현직 의원 5명이 기소됐다. 한명숙 전 총리는 ‘진술뿐인 뇌물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최장수 당 대표라는 기록과 함께 재·보궐선거 승리로 가속이 붙었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상승세 역시 한 전 총리 사건으로 주춤하고 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지난 4월 미국에서 귀국한 뒤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다 지난 9월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다시 전면으로 나섰다. 이 위원장은 현장을 발로 뛰며 갖가지 민원을 청취하고 해결하면서 ‘실세 위원장’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야권을 중심으로 영입설이 나왔던 터라 총리 지명 자체가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총리 내정 일성부터 ‘세종시 수정론’을 들고 나와 정국을 소용돌이에 빠뜨렸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입당 1년 6개월 남짓 만에 대표직을 승계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리더십과 정무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미디어법 처리와 세종시 논의 과정에서 당내 지분을 거듭 각인시키며, 차기 주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의 득표력이 다시 한번 확인될 전망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투병과 국장 과정을 옆에서 지키며 마지막까지 ‘DJ의 복심’ 역할을 했다. 유지를 잇겠다는 사명감으로 특히 대북 관련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패배한 뒤 강원 춘천에서 칩거하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10월 재·보선에서 당이 제의한 경기 수원장안 출마를 고사하고 직접 선대위원장을 맡아 이찬열 의원을 당선시키면서 부활의 발판을 다졌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양정례·문국현 등 금배지 16명 ‘우수수’ 이재오 화려한 귀환·손학규 부활 발판

    2009년 한 해에도 많은 정치인이 부상하고, 추락했다.상당수 ‘금배지’의 운명을 가른 것은 단돈 100만원이었다. 법원에서 선거범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되기 때문이다.29일 현재 범죄 등으로 중도하차한 18대 국회의원은 16명이다. 31세의 최연소 비례대표 당선자로 이목을 끌었던 친박연대 양정례 의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공천헌금의 덫에 걸려 배지를 뗐다. 반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벌금 80만원으로 아슬아슬하게 의원직을 유지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해 살아났다.‘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국회의원도 혼쭐이 났다. 한나라당 박진·민주당 이광재 의원 등 현직 의원 5명이 기소됐다. 한명숙 전 총리는 ‘진술뿐인 뇌물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최장수 당 대표라는 기록과 함께 재·보궐선거 승리로 가속이 붙었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상승세 역시 한 전 총리 사건으로 주춤하고 있다.이재오 전 의원은 지난 4월 미국에서 귀국한 뒤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다 지난 9월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다시 전면으로 나섰다. 이 위원장은 현장을 발로 뛰며 갖가지 민원을 청취하고 해결하면서 ‘실세 위원장’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정운찬 국무총리는 야권을 중심으로 영입설이 나왔던 터라 총리 지명 자체가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총리 내정 일성부터 ‘세종시 수정론’을 들고 나와 정국을 소용돌이에 빠뜨렸다.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입당 1년 6개월 남짓 만에 대표직을 승계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리더십과 정무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미디어법 처리와 세종시 논의 과정에서 당내 지분을 거듭 각인시키며, 차기 주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의 득표력이 다시 한번 확인될 전망이다.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투병과 국장 과정을 옆에서 지키며 마지막까지 ‘DJ의 복심’ 역할을 했다. 유지를 잇겠다는 사명감으로 특히 대북 관련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패배한 뒤 강원 춘천에서 칩거하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10월 재·보선에서 당이 제의한 경기 수원장안 출마를 고사하고 직접 선대위원장을 맡아 이찬열 의원을 당선시키면서 부활의 발판을 다졌다.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2009 뜬별 진별] 시대의 거목 빈 자리에 희망의 얼굴들 떠오르고…

    태양은 강렬하게 빛을 발하지만 결국은 지고 만다. 올해도 태양처럼 떠올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타가 적지 않았다. 반면 그림자만 남긴 채 사라져간 별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2009년 한 해, 뉴스의 초점으로 새롭게 떠오른 인물과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춘 인물을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돌아본다. ■국내·외 떠오르는 얼굴들 올해는 유난히 문화·체육 분야에서 뜬 별이 많았다. 혼돈스러운 정치와 스산한 경제, 아픔이 많았던 사회상의 또 다른 단면으로 풀이된다. 대중성만 놓고 보면 최고로 뜬 별은 ‘미실’ 고현정이다. TV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미실어록’, ‘고현정의 재발견’, ‘도자기녀’(도자기처럼 피부가 매끈하다고 해서) 등의 말을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국민요정’ 김연아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 ‘추추 트레인’의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트리오 별’로 꼽힌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역대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새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프로골퍼 양용은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올해 세계 스포츠사의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고,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는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다승왕, 신인왕, 상금왕에 오른 신지애도 빼놓을 수 없다. 홈런왕, 타점왕,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국내 프로야구 열기를 더욱 끌어올린 ‘해결사’ 김상현(기아타이거즈)과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21세)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있다. 경제 쪽에서는 ‘황태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8월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을 시작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15년 간의 경영수업 끝에 11월 말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해(年)가 바뀌기 직전에 부사장 승진과 함께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C급(COO·최고운영책임자) 경영진 반열에 올랐다. 정·관계에서는 서울대 총장에 이어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된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21개월 만에 집권여당 대표직을 맡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국세청 개혁을 소리없이 주도해 일각의 비(非)전문가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킨 백용호 국세청장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엄마를 부탁해’로 침체된 출판계에 밀리언셀러 희망을 다시 불어넣은 소설가 신경숙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경원 강병철기자 leekw@seoul.co.kr 올 한해 국제무대에서 가장 뜬 별은 단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 1월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흑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는 임기 초반에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건강보험법 개혁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 외교를 강화해 나갔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현직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수여를 결정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적 입지와 영향력을 반영한 사례다. 국제 정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부상했다면 경제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로 시작된 국제 경기 침체가 경제 대공황 사태와 유사한 상황까지 악화됐지만 시장에 돈을 풀고 은행 파산을 막는 등 경제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시사주간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8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이 54년간 장기 집권했던 자민당을 대파하며 첫 정권 교체를 이뤘다. 70%가 넘는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9월 공식 취임한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개혁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외교를 중시하며 자민당 시절 일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위장 헌금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헤르만 판 롬파위 전 벨기에 총리는 지난달 19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유럽연합(EU) 초대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EU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판롬파위 의장은 2년 6개월 동안 회원국 정상들의 회의를 주재하고 국제무대에서 EU를 대표해 외교활동을 하게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잡스를 보면 IT 산업의 미래가 보인다’는 업계의 평가를 증명하는 한 해를 보냈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회사를 떠났다 수술을 마치고 6월 업무에 복귀한 잡스는 아이폰 한국 출시와 함께 세계 IT 산업계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잡스는 지난 18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선정한 세계 최고 경영자 100명 중 1위에 올랐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선정한 2010년 가장 중요한 인물 1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국내·외 저물어간 얼굴들 한 인간은 하나의 세계다. 그의 세계가 클수록 죽음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도 크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영향력만큼 그들의 죽음은 많은 의미와 과제를 사회에 남겼다. 투병기로 오히려 세상을 위로했던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엄마 미안해…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라는 100자짜리 짧은 편지로 긴 여운을 남겼다. 한국 수영의 선진화를 이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는 2010년 다시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약속을 뒤로한 채 떠났다. 1969년 전국 체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조씨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50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역에서 물러난 뒤인 1980년에는 최초로 대한해협을 13시간16분 만에 횡단했다. 인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던 산악인 고미영씨는 지난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족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씨는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 등정에 도전했고 낭가파르바트는 11번째 고지였다. 2005년 동생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상처를 입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자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형제의 난’ 당시 그는 동생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현 ㈜두산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했고 1년 7개월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 그룹에서 퇴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1972년 5월 대북밀사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사상 첫 남북비밀회담을 갖고 ‘7·4 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묵직한 저음으로 가곡 ‘명태’를 부르고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열기도 했던 성악가 오현명씨,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 등 40여편의 영화로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전후 1세대 감독 유현목씨 등은 올여름 유명을 달리했다. 위암 투병 중 지난 9월 사망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장진영씨는 사망 나흘 전 혼인신고를 하는 등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로 더욱 애잔함을 남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이 6월25일 갑자기 숨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인은 마취제와 진정제 과다투약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1969년 형제들과 결성한 ‘잭슨 파이브’의 리드싱어로 데뷔, 이후 ‘빌리 진’, ‘비트 잇’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팝계의 전설로 남았다. 특히 전 세계에서 1억 400만장 이상 팔린 ‘스릴러’ 앨범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국제 정치·경제계 거물들의 죽음도 이어졌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8월25일 뇌종양으로 숨졌다. 그는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1세대 정치인이었다. 그는 1962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자유주의 성향의 정치인을 대표한, 미 의회사의 산 증인이었다. ‘필리핀 민주화의 꽃’으로 불렸던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도 16개월의 투병 끝에 8월1일 결장암으로 타계했다.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마닐라공항에서 독재정권의 비밀요원에게 암살된 뒤 가정주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 미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 MIT대 교수가 12월13일 사망했다. 그는 오랫동안 학계에서 복잡하게 다뤄져 왔던 경제이론을 수식이나 통계를 활용해 간결한 모델로 만든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학 교과서 ‘이코노믹스(경제원론)’는 1948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19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장수 교과서가 됐다. 전 세계 27개 국어로 출간돼 약 400만부가 팔렸다. 유럽연합(EU)의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됐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국제정치계에서 낙마했다. EU 소국들이 집권 당시 이라크 전쟁을 강력 지지했던 블레어에게 반감을 가진 데다 ‘빅3’ 가운데 독일·프랑스가 영국의 위상 강화를 우려하며 반대했다. 1996년 프로 골프에 입문한 이후 세계 골프계를 10여년이나 쥐락펴락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는 ‘여화(女禍)’ 때문에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플로리다주 자택 앞에서 11월27일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10여명의 여성이 불륜 상대로 떠올라 ‘바람난 타이거’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처음에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부인했던 우즈는 결국 14일 만에 “골프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선언과 함께 지금까지 칩거 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비즈&피플] 미국 석유개발회사 SEI 인수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 회장

    [비즈&피플] 미국 석유개발회사 SEI 인수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 회장

    뜸했던 ‘큰 손’ 이민주(61) 에이티넘 파트너 회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가 칩거를 깨고 선택한 것은 부동산이 아닌 자원 분야. 생뚱맞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에이티넘 관계자는 “오피스와 자원이 향후 실물 자산으로 투자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회만 있으면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망 투자처로 자원 분야를 점찍었다는 얘기다. 국내 민간기업으로 미국의 석유개발회사 ‘SEI’를 9000만달러에 인수한 것은 그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에이티넘 측은 이를 발판으로 추가로 인수할 자원 회사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 행보가 눈길을 끄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지금의 부(富)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남들이 머뭇거리며 결정을 미룰 때 빠른 실행력으로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1997년 외환위기 전에 부실 신용금고와 창투사 등 중소 금융기관을 팔아치운 그는 그 종잣돈으로 당시 헐값이었던 지역 유선방송사(SO)들을 하나둘 인수해 성공신화를 썼다. 이렇게 모아 만든 종합유선방송사 ‘C&M’을 수년 뒤 무려 1조 4600억원을 받고 호주계 투자은행인 매쿼리 합작사에 넘겼다. 그가 한국의 부호 순위에서 빠지지 않고, 그룹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배경이다. 그는 서울 역삼동 ING타워를 1300억여원에 사들이고, 자신이 지분 20%를 가진 제이알자산관리를 통해 2400억원대의 서소문 금호생명 빌딩을 사들이기도 했다. 적절한 타이밍과 실행력으로 성공한 그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진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서 생소한 자원 분야에 투자한 것은 그래서 더 눈길을 모은다. 특히 오피스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이 회장이 제2 투자처로 자원을 선택한 것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가스 가격이 지금 상당히 내려갔기 때문에 앞으로 오를 공산이 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부호 순위에서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에 이어 16위에 올랐다.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지낸 이방주 이해랑연극재단 이사장의 동생이며, 부친은 연극배우 겸 연출가로 이름을 날렸던 고 이해랑씨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연세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SEI는 미국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에 확인된 매장량을 기준으로 1060만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광구를 갖고 있다. 하루 원유 생산량은 4811배럴이며, 석유개발에 35명의 전문인력이 일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100년 난제 해결한 수학자의 열정

    지적인 욕구가 웬만큼 있는 사람이라면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한 페렐만에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00년 동안 아무도 풀지 못한 수학 문제를 푼 천재라면, 더구나 모든 수학자가 탐내는 필즈메달을 거부하고 초야에 묻힌 인물이라면, 수학에 몸서리를 치던 학생시절을 생생히 기억하는 이들조차 호기심을 품을 만하다. 그래서 신문기사도 읽고 책도 읽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안타깝게도 페렐만의 혁명적인 업적을 이해하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너무나 벅찬 과제이다. 아무리 줄여 잡아도 세 고비를 넘어야 페렐만의 업적을 이해할 준비가 된다. 우선 위상수학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3차원 구면을 알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리치 흐름을 알아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푸앵카레 추측이란 이런저런 조건을 갖춘 3차원 물체가 위상수학의 관점에서 볼 때 3차원 구면과 같다는 주장이고, 페렐만은 이 주장이 옳음을 리치 흐름을 이용해서 증명했다. 더 자세히 설명하기는 난감하다. 위상수학의 관점이 무엇인지, 이런저런 조건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3차원 구면이 무엇인지, 리치 흐름을 어떻게 이용한다는 것인지 간단히 설명할 길이 없다. 이 책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도솔 펴냄)를 제외하고서도 푸앵카레 추측만 다룬 책이 벌써 몇 권 나왔다. 간단한 설명이 가능하다면, 그럴 리가 없지 않겠는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지 몰라도, 수학은 가장 큰 자유를 위해 가장 엄밀하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피상적인 이미지와 달리 수학자는 간단하고 명쾌한 대답을 내놓는 사람이라기보다 생각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이다. 100년 동안 최고의 수학자들이 거의 옳다 싶은 푸앵카레 추측을 놓고 따지고 또 따졌다. 우리 일반인이 수학에서 배워야 할 정신은 무엇보다 그 집요함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수학자들은 인간적인 면모와 탁월한 창의력으로 연민과 경탄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과학책을 번역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인데, 세상에는 삶과 과학이 한 덩어리가 된 멋진 과학자들이 참 많다. 그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푸앵카레 추측처럼 어려운 과학은 잘 이해하지 못해도, 과학자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은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을 보면 과학이 삶의 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삶과 과학이 겉도는 듯할 때가 종종 있다. 왜 그럴까? 혹시 우리는 과학 선진국 사람들과 달리 집요함이나 증명의 욕구를 타고나지 않아서일까? 그건 절대로 아닐 것이다. 적어도 과학계 바깥에서 페렐만은 필즈메달을 거부하고 칩거한 인물로 더 유명한 것 같다. 만일 수학이 이익을 위한 경제활동이라면, 페렐만의 행동은 실로 엽기적이다. 그러나 수학이 삶의 한 방식이요 그 목표는 큰 자유라면, 그의 칩거는 더할 나위없이 수학자다운 행동이다. 수학은 가장 큰 혁명이 조용하게 일어나는 장소이다. 페렐만 말고도 수많은 영웅들이 북적거린다. 이 책을 비롯한 여러 기회를 통해서 구경할 가치가 아주 많다. 전대호 번역가
  • 최민수 2년만에 복귀

    최민수 2년만에 복귀

    노인 폭행 구설수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최민수가 약 2년 만에 복귀한다. SBS가 준비하고 있는 연말 특집 2부작 드라마 ‘아버지의 집(극본 이선희, 연출 김수룡)’을 통해서다. SBS는 다음달 21~22일 방송되는 ‘아버지의 집’에 최민수가 캐스팅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드라마는 자식을 위해 끊임없이 희생하다 슬픈 결말을 맞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김수룡 PD는 “최민수씨가 출연 여부에 대해 오랫동안 망설였지만, 작품 속에 담긴 아버지의 뭉클한 부성애에 감동해 출연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최씨가 아버지인 최무룡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도 남달라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에 제격이라 생각해 출연을 제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PD와 최민수는 2003년 드라마 ‘태양의 남쪽’으로 두터운 인연을 맺어왔다. 캐스팅 제의에 처음에는 “아직 연기에 임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고사하던 최민수는 “많이 망설였지만 포기하기엔 작품이 정말 아름답고 배역도 매력 있어 배우로서 욕심이 난다. 무엇보다 극 중 가슴 뜨거운 아버지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 좋은 작품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PD는 전했다. 2007년 ‘태왕사신기’에 출연했던 최민수는 지난해 4월 노인 폭행 사건 뒤 활동을 접고 칩거에 들어갔다. 지난 4월 미국 할리우드 영화 ‘서펀트 라이징’을 촬영한 바 있지만 국내 활동은 하지 않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3共~유신시대 풍운아 이후락씨 별세

    박정희 시대의 실세 중 실세였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서 뇌종양과 노환이 겹쳐 별세했다. 85세. 그는 지난 5월 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 전 부장은 1924년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공립농고를 졸업했다. 1946년 군사영어학교를 1기로 졸업해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육군 정보국 차장과 주미대사관 무관을 거쳤다. 미 중앙정보국(CIA) 연락책도 맡았다. 이 전 부장이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1년의 5·16 군사쿠데타였다. 5·16 주체세력은 미국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당시 CIA와 가까웠던 이 전 부장을 영입했다. 이 전 부장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공보실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1963년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 전 부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기용됐다. 이 전 부장은 박정희 대통령 시대 출범과 함께 권력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박 전 대통령은 1969년 3선(選) 개헌의 후폭풍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전 부장을 주일대사로 보냈으나 1년 뒤 핵심자리인 중앙정보부장으로 발탁했다. 이 전 부장은 1971년의 대통령선거를 사실상 총지휘했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971년의 대선에서 패배한 뒤 이씨에게 “나는 박정희 후보에게 진 것이 아니라 이 부장에게 졌소.”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관권 및 금권 선거를 총지휘한 그를 비꼰 것이다. 이 전 부장은 ‘대한민국 제1세대 대북 밀사’로도 유명하다. 1972년 5월2일 자살용 청산가리 캡슐을 몸에 감추고 3명의 수행원과 함께 채 판문점을 넘었다. 그는 3박4일간의 방북기간 중 김일성 주석(당시 직함은 노동당 총비서)을 두 차례 만나 북측으로부터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7·4 공동성명의 기본 원칙’을 받아 왔다. 북측의 김영주(김일성 주석 동생)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대신해 박성철 제2부총리가 그해 5월29일부터 서울을 답방, 박 전 대통령 및 이 전 부장과 수차례 회담을 가졌다. 그 결과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다. 그는 공작정치의 대명사라는 말도 듣는다. DJ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도 꼽힌다. 1973년 7월 일본 도쿄에서 발생한 DJ 납치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다. 특히 1973년 12월1일 당시 윤필용 수도경비사령관이 사석에서 “박정희의 후계자는 이후락”이라고 발언한 게 파문을 일으켜 중앙정보부장 자리에서 경질됐다. 권좌를 떠난 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이 전 부장은 “조계종 회의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그해 12월 말 극비의 정보 문서들을 챙겨 영국령 바하마로 출국했다. 사실상 망명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망명한 이 전 부장이 자신의 치부를 폭로할 것을 우려해 귀국을 종용했다는 설이 정설로 돼 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친필 편지를 받고 1974년 2월 귀국했다. 1970년 말 국회의원을 잠시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 서울의 봄 이후 신군부 세력으로부터 부정축재자로 몰리면서 공직에서 사퇴하고 정치활동을 규제받았다. 1985년 정치활동 규제에서는 풀렸으나 외부행사에 나오지 않으며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 왔다. 이 전 부장은 입원하기 전까지 경기 하남시에 있는 별장에서 칩거하며 조용히 말년을 보냈다. 유족은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 등 3남1녀. 빈소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발인은 2일 오전 8시30분. (02)440-8922.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시대를 노래하는 음유시인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3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오는 27일부터 6일 동안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다. 공연 이름은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지난 2002년 이 같은 제목의 10집 앨범을 발매하고, 2004년 콘서트를 연 뒤 무려 5년6개월 만에 정식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 정태춘·박은옥 부부는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0년 동안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사랑 덕분”이라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2006년 미군기지 확장 이전 반대와 관련한 대추리 사태 이후 칩거하다시피 지냈다. 대중과의 끈끈했던 연대감이 사라지며 느꼈던 공허감에 노래를 만들지도 않았고, 행사나 초청 무대 외에는 노래도 거의 부르지 않았던 부부이기에 팬들은 더욱 반갑다. 하지만 정태춘은 “나 자신만 만족하려고 노래를 만들기는 싫다.”고 언급해 새 노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공연에서는 ‘촛불’, ‘시인의 마을’, ‘떠나가는 배’ 등 초창기의 서정적인 포크에서부터 ‘우리들의 죽음’,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 1980년대 중반 이후 세상에 대한 치열함과 뜨거움을 담은 곡에 이르기까지 모두 18곡을 부른다. 걸작으로 꼽히는 7집과 8집에서 두 곡만 선곡됐다는 점은 아쉽다. 정태춘은 “우리 부부가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골랐다. 90년대의 시의성을 가지고 있어 현재의 시의성과 어울리지 않는 노래는 일부러 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노래를 만드는 대신 써온 시 가운데 7편을 정태춘이 직접 만든 배경음악을 깔고 낭독하는 시간도 곁들여진다. 28일부터 새달 3일까지 경향갤러리에서는 정태춘·박은옥 트리뷰트 전시회가 열린다.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헌정하는 전시회다. 국내 대중가수로서는 처음 있는 일. 화가 임옥상·고선경, 판화가 이철수, 만화가 박재동·최호철, 사진작가 배병우·노순택, 비디오작가 김재화, 시인 도종환·송경동, 퓨전국악그룹 아냐야 등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서정성과 저항의 방식에서 영감을 얻어 왔던 61명(팀)이 오마주를 바치는 그림과 사진 및 영상물, 노래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 등 80여점을 전시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모닝 브리핑] 손학규 정치재개… 수원 장안 민주당 선대위원장에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오는 28일 경기 수원장안 재선거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손 전 대표는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원장안 후보로 이찬열 지역위원장이 확정된 뒤 칩거 중이던 춘천에서 곧바로 상경, 지역구인 서울 견지동 종로사무실에서 당원 보고대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원장안 재선거 불출마 배경에 대해 “당이 국민들로부터 바닥에서 올라오는 지지를 얻으려면 그때그때 쉽게 이기고, 이벤트로 위기를 넘기려는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어렵더라도 정도(正道)를 가고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단련해서 키우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충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계 복귀 시기에 대해선 “국민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 고민하는 자세가 좀 더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NOW포토] 칩거 최민수, 공연무대 찾아

    [NOW포토] 칩거 최민수, 공연무대 찾아

    26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삼성관에서 열린 주철환(54) 전 경인TV 사장의 콘서트에서 배우 최민수가 모습을 드러냈다.국어교사, 스타PD, 대학교수, 방송국 사장을 거친 주 전 사장은 지난 25일 ‘노래는 불러야 노래’라는 음반을 발표해 가수로 데뷔했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손학규 “10월 재선거 불출마”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다음달 28일 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그동안 당내에서, 재선거가 확정된 경기 수원 장안의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그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손 전 대표의 텃밭인 경기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에서 승리해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민주당의 선거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손 전 대표는 20일 홈페이지에 ‘반성이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명도와 지지도가 높은 ‘거물’로 당장의 전투를 이기고자 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전쟁을 이기는 길이 아니다.”라면서 불출마하기로 한 배경을 밝혔다.손 전 대표는 “이번 재선거에서 손학규가 이기면 ‘거물’이 당선되는 것이지만 (지역에서 헌신해온) 이찬열 장안지역위원장이 이기면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이 위원장에 대한 공천을 지지했다. 그는 다만 “이번 선거를 수수방관하지는 않겠다.”면서 “민주당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백의종군으로 선거 유세에 나서겠다는 뜻이다.대선과 총선에서 참패한 뒤 지난해 7월부터 강원 춘천에 칩거해온 그는 “민주당을 위한, 나아가 민주진영을 위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애타게 찾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승자가 독주하고 원칙이 무너진 데서 국민의 고통이 시작되었음을 고민해볼 때, 민주당이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해법을 갖기 전에는 국민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손 전 대표는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정도(正道)를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불출마 소식을 접한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독주에 대해 대안 야당의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손 전 대표의 출마가 절실한 만큼 판단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최고위는 “아쉽지만 본인의 뜻을 존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21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다시 열고 수원 장안 공천 문제를 비롯, 10·28 재·보선 전략을 논의할 방침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孫잡는 정세균대표

    孫잡는 정세균대표

    “손학규 전 대표가 출마하도록 당에서 권유하고 있다. 당이 필요하다면 손 전 대표도 당명에 따라야 할 것이다.” 민주당 정세균(얼굴) 대표가 16일 손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다음 달 28일 경기 수원 장안 재선거 후보로 나서 달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장안구에 위치한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전 대표에게 출마를 권유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전략 공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손 전 대표는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최근 김진표 최고위원과 이찬열 장안지역위원장 등이 손 전 대표가 칩거하고 있는 강원 춘천시를 찾아가 출마를 권유했지만, 손 전 대표는 도리어 이 위원장의 출마를 권유하는 등 고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말 손 전 대표에게 다시 특사를 보내 삼고초려의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다이어트 성공’ 이하얀 “난 단순히 살을 뺀 게 아니다”

    ‘다이어트 성공’ 이하얀 “난 단순히 살을 뺀 게 아니다”

    여배우에게 망가진 몸이란 육체적인 부담감 그 이상이 수반된다. 더군다나 그런 사실을 공인이라는 이유로 세상에 모두 까발린다는 건 그녀에게 너무 가혹하다. 하지만 배우 이하얀이 그동안의 무거웠던 짐들을 모두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돌아왔다.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어딕션플러스에서 열린 스토리온 ‘다이어트 워3’ 기자간담회에서 이하얀은 다이어트에 성공하기까지 힘겨웠던 시간들을 반추하며 내일에 대한 희망을 꺼내놓았다. “운동 트레이닝 하면서 제일 힘든 것은 식탐이었다. 식탐은 (제)마음 속에 채우지 못한 걸 먹는 걸로 채우려는 것 같았다. 막 먹기 보다는 내 인생에서 뭐가 문제인지 먼저 파악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하얀은 체중 68.2kg에서 시작해 13kg을 감량했다. 살을 빼고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이 났다는 그녀는 “극도의 신체 고통을 이겨내면서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뻐서 울었다. 또 너무 감사했다.”면서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은 기쁨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른 출연자들과 체중을 감량한다는 건 홀로 외롭게 싸우는 것 보다 훨씬 나은 방법이다. 하지만 여배우가 일반인들 틈에 껴서 아름답지 않은 모습을 모두 노출해야 한다는 사실은 결코 달갑지 만은 않았을 터. “‘다이어트워’에 출연하면서 밑바닥부터 겸손하게 시작한다면 모든 분들이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엄청난 용기를 내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솔직히 살이 많이 찌고 힘들어서 우울증까지 왔다.” 2003년 가을께부터 방송활동을 접은 이하얀은 살이 찐 탓에 혼자 은둔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하얀의 칩거는 단지 활동을 하지 않은 것 그 이상의 정신적 고통이 뒤 따랐을 터. 사실 이하얀이 대중 앞에 나서길 꺼렸던 이유는 이혼이라는 개인적인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과 부딪히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나니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 딸한테 엄마는 물론 아빠 몫까지 하면서 살았다. 내가 이렇게 성공을 할 줄은 몰랐는데, 참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평생의 시간을 얻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충분한 경험의 시간이었다.” 이하얀이 내일을 향한 도전은 지금부터다. 비단 체중 감량에서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현재 화보집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녀는 재도약의 일환으로 단순히 사진촬영 그 이상을 의미를 내포해 작업하겠노라고 각오를 전했다. “단순히 살을 뺀 게 아니라 많은 것들을 뺐다. 살은 앞으로도 좀 더 빼겠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우울증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 현실적으로 즐겁게 살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 사진 = 스토리온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與野 거물들의 여름나기] (하) 민주·무소속

    [與野 거물들의 여름나기] (하) 민주·무소속

    민주당이 거리에 나선 지 13일로 17일째. 장외투쟁 수은주는 떨어질 낌새가 없다. 하지만 야당 거물들의 시선은 이미 ‘여름 이후’로 향하고 있다. 결실을 맛볼지, 또 다른 시련이 닥칠지, 정치의 명운(命運)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세균 투쟁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아스팔트 위에서 위기이자 기회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단식 투쟁으로 희생의 리더십을 선보였고, 장외투쟁을 통해 야당 지도자로서 활로를 찾고 있다. 민주정부 10년의 계승자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그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저보다 젊은 시절에 야당을 이끌지 않았느냐.”며 각오를 다진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휴가를 반납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응이 아주 좋다.”며 장외투쟁에서 많은 힘을 얻고 있음을 내비쳤다. 정기국회 등원론에는 “아직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과 소통하며 적절한 시기에 의사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올 여름 장외투쟁을 통해 ‘정책 실무형’이라는 기존의 한계에서 벗어나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의 장외 행보가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지작업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원외 거물과 무소속 정동영 의원, 친노(親)그룹 등을 아우르는 진보개혁진영의 대통합 작업이, 정 대표가 ‘큰 정치인’으로 도약할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근태 재기 민주화 운동의 대부가 올 여름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 거리에 섰다.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은 미디어법 처리를 정점으로 하는 일련의 정국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거의 매일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젊은 시절 몸 바쳐 얻었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위기 의식에 따른 것이다. 책임감이기도 하다. 재기를 권유하는 측근들에게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고 말한다. 원외에 머물며 바닥 민심을 훑다보니 필요성을 더욱 실감했다고 한다. 제1야당으로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김 상임고문의 일선 복귀와 정치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10·28 재·보선이 재기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지역의 전략 공천 시나리오가 나온다. 경기 안산상록을 재선거를 고려한 것이다. 그는 당 외곽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한반도 평화와 경제발전전략연구재단(한반도 재단)’에서 전문가들과 정책을 진단하는 시간도 틈틈이 갖고 있다. 현장을 보듬는 것 만큼 대안 정치를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손학규 하산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가을 추수를 앞두고 있다. 올 9월로 칩거 생활 1년을 맞는다. 강원 춘천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손 전 지사의 정계 복귀가 가까워졌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10·28 재·보선이 정계 복귀 무대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유력지역으로 꼽히는 수원 장안의 재선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변수다. 그러나 그의 측근들은 “어찌됐든 10월 이전에는 하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재·보선뿐 아니라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손학규 역할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호남 지역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민주당의 과제와도 맞아떨어진다. 내년 지방선거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영역싸움이 될 것이란 점에서도 손 전 지사의 비중이 만만치 않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정치 철학을 글로 담아내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 ‘손학규식 정치’의 방향 설정이 끝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측근은 이날 “요즘은 손님을 맞는 시간을 줄이고 인근 대룡산 등산과 뉴스 챙기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칩거 1년간 움츠렸던 그가 올 가을 어떤 파장을 몰고올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동영 신중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 ‘내 속에 변하지 않는 것으로 만변하는 세상에 대응한다.’는 뜻이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붙인 문구다. 올 여름 정 의원은 마음이 무겁다.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 미디어법 통과 등 잇따른 현안 속에서 새삼스럽게 정치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틈만 나면 용산 참사 현장을 찾아,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천막에서 진행하는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다. 정 의원은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공천 불복으로 정치적인 손실을 입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민생을 달래고 진정성을 보이려 고심하고 있다. 정치적 ‘사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위중한 병세가 최근 가장 큰 근심이다.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미국 방문 일정도 중간에 접고 전날 귀국했다. 이런저런 정치적 고민의 무거움을 억지로 드러내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한다. 복당 문제도 이미 의지는 확실히 밝혀 두었으니 당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그의 진정성이 인정받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당정 쇄신·재보선…수싸움 뜨겁다

    당정 쇄신·재보선…수싸움 뜨겁다

    여야 거물들의 여름나기가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한(夏閑) 정국’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당 안팎의 복잡한 정치 상황과 맞물린 저마다의 움직임은 절박하기까지 하다. 정국 쇄신과 내각 개편, 10월 재·보선 등이 맞물려 권력지형의 변화를 앞둔 한나라당의 분위기를 먼저 다룬다. 무더위 고통 끝에 한줄기 소나기를 만났다. 11일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하고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와 대표직 사퇴 등과 관련, ‘전권’을 위임받았다. 주요 고비를 넘긴 셈이다. 지금 박 대표는 정치 생명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게 중평이다. 양산에서 생환한다면 그가 바라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장애물이 녹록지 않다. 당장 양산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당 주류에서는 계속 당선 가능성에 기초한 ‘공정한 공천심사’를 강조하고 있다. 대표직을 유지하는 게 아무래도 도움이 되겠지만, 속히 물러나라는 압박이 거세다. 이에 맞서려면 친박계의 협력을 끌어내야 하지만 호전 기미를 보이는 친이·친박계 기류가 그리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 몸도 바쁘다. 13~14일 부산을 들러 양산 통도사를 찾는다. 출마의사 공개 이후 첫 출마지역 방문이다. 중앙에서 현장으로, 돌고 또 돌아야 하는 땀 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변화를 모색하는 여름이다. 당초에는 칩거가 예상됐다. 해외 순방이나 지역 일정도 없는 느긋한 여름이 될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제의를 받아들였다. 둘 사이가 개선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11일에는 강원 강릉을 다녀왔다. 재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여기서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의 역할론과 관련, 적극적으로 해명을 쏟아냈다. 단문으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온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일련의 행동은, 처한 상황에 대한 나름의 ‘처방’으로 여겨진다. 특히 ‘미디어법 처신’을 문제로 각종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하락 현상이 뚜렷했다. 야권에선 ‘이중 플레이’라는 비난이, 친박 내부에서는 소통 부재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여름이 지나면 박희태 대표 지원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복잡한 셈법을 요구하는 사안이다. 조바심 태우는 여름이다. 계산이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박희태 대표의 거취에 따라 정치 복귀의 통로를 달리하려던 그였다. 박 대표의 대표직 수행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 9월 조기 전당대회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다른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의 사퇴로 생겨날 최고위원직 한 자리를 맡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친박 진영의 반감으로 미련을 버렸다. 그의 한 측근은 “빈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친이·친박 사이의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가운데 자신의 당 복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대신 이번 개각에서 입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이 내각에서 정무적 기능을 보완하면서 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이 여권의 분란도 막고, 이 전 최고위원이 사는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답답한 여름이다. 그간 여권의 주요 국면마다 막후 실력자로서의 역할을 해온 그다. 그러나 최근 개각과 당 지도부 개편 문제 등과 관련, 별다른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는다. 정치 현안과 거리를 두려 애쓰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물’을 떠나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경북도당위원장 선출을 놓고 김태환·이인기 의원이 양보 없는 경쟁을 하자 두 사람을 불러놓고 “잘 조율하라.”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자, “참, 답답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의 출마와 사퇴를 둘러싼 문제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가 이 의원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는 말도 있다. 그는 지금 ‘밖으로’ 돌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자원외교차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미를 방문 중이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동생에게서 멀어져야 본인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다림의 여름이다. 9월 조기전대가 불투명해지면서 지난해 전당대회 차점자인 정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직을 맡게 되면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서 확실한 이미지를 남기길 희망하고 있다. 한편으로 부지런히 소속 의원들을 만나며 접촉면을 넓혀가는 이유다. 그러나 대표직 승계가 그의 취약점을 드러낼 수도 있다. 친이 원로였던 박희태 대표도 안팎의 도전으로 고비를 겪는데, 한나라당 내에 뚜렷한 계파·계보도 없는 정 최고위원이 버텨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당내에서는 “대표직을 승계하는 순간, 위기의 시작”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인으로서의 진정성을 확인시키며 취약한 당내 기반을 강화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없지 않다. 이지운 주현진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깔깔깔]

    ●마누라도 포기한 백수 1계급:화백(華白)-백수이긴 하지만 골프, 여행은 물론이고 애인과의 밀회도 즐기는 화려한 백수. 2계급:반백(半白)-골프, 여행이나 애인과의 밀회 중에서 한쪽만 하는 백수. 3계급:불백(不白)-집에서 칩거 하고 있다가 누가 불러주면 나가서 밥을 같이 먹거나, 어쩌다 자기가 친구를 불러내 자리를 마련하는 불쌍한 백수. 4계급:가백(家白)-주로 집에만 칩거하면서 손자 손녀나 봐주고, 마누라 외출시 집 잘보라고 하면 “잘 다녀오세요.”라고 하는, 가정에 충실한 백수. 5계급:마포불백--마누라도 포기한 불쌍한 백수 ●고민상담 시집간 딸이 친정에 와서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고 아버지에게 하소연하면서 대처 방안을 물었다. 잠자코 듣던 아버지가 조언했다. “이 문제는 네 엄마에게 물어보는 게 더 나을 게다. 엄마가 잘 알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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