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반박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리뷰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74
  • [달콤한 사이언스] 마스크가 코로나19는 물론 식중독, 장염까지 막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마스크가 코로나19는 물론 식중독, 장염까지 막는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 다른 바이러스들과 달리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져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다. 로타바이러스 역시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인데 주로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지금까지 이 같은 장염 바이러스는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인해 전파되거나 직접 접촉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코로나19,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키는 바이러스들처럼 타액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국 식중독이나 장염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국립생의학영상·생명공학연구소, 코네티컷대 간호대, 메릴랜드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위장관 바이러스들도 타액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6월 30일자에 실렸다.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 같은 위장관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공동 생활을 하는 영유아나 학교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는 배설물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다른 숙주의 입을 통해 전염되는 ‘대변-구강 경로’가 일반적이며, 그 이외의 방식으로도 전염되는 것으로도 알려졌지만 의외로 정확한 전파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연구팀은 새끼 생쥐에게 장염을 유발시키는 바이러스를 먹여 장과 침샘을 감염시켰다. 새끼는 젖을 먹으면서 바이러스를 모체에 전달하는 것이 확인됐다. 바이러스를 경구로 투여한 어른 생쥐 역시 장과 침샘이 감염되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일부가 침샘에서 빠르게 복제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들어가면서 침샘도 감염시켜 침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니얼 알턴 보닛 NIH 수석연구원(숙주병리 동역학)은 “이번 연구는 장 바이러스가 침샘에서 복제되고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장염 및 식중독 바이러스가 침을 통해 지역사회에 전파된다면 마스크 착용 같은 방법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침 한 방울로 중증 우울증 더 정확하게 예측

    침 한 방울로 중증 우울증 더 정확하게 예측

    우울증은 의학적으로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해서 다양한 인지 및 정신적, 신체적 증상을 유발해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으로 정의된다. 우울증은 하나의 원인이 아닌 유전적, 생물학적 특성과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단순히 ‘마음의 감기’라고 해 가볍게 생각했지만, 중증 우울증은 자살 같은 극단적 상황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우울증을 조기에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연세대 의대 의학행동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고위험 우울증 환자를 심리상담과 평가 이외에 침(타액)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정신과학’(Frontiers in Psychiatry)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정신의학 임상현장에서는 설문지를 이용한 자가 보고식 우울 증상 평가와 전문의 진료를 통해 우울증을 진단하는 것이 표준 절차였다. 연구팀은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정신건강 설문에 참여하거나 CHEEU 상담센터를 이용한 적이 있는 남녀 73명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 자살위험성, 정신건강 상태에 따라 양호, 위험, 경계 3개 집단으로 분류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아침 기상 직후부터 30분 간격으로 총 3회 타액을 모은 다음 타액 속 코티솔 호르몬 농도를 분석했다. 코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데 혈압을 유지하고 전해질 균형을 도우며 에너지 저장을 촉진한다. 또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 기전으로 심폐활동을 증진시켜 빠르고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분석 결과, 우울증 위험집단은 아침에 일어난 직후의 코티솔 농도가 양호 집단의 농도보다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증이 심할수록 아침 신체 기능이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원래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성질이나 능력인 회복탄력성이 좋은 집단은 아침에 일어난 뒤 30분 동안 코티솔 양이 보통이나 낮은 집단에 비해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이번 연구는 우울증 진단과 평가를 할 때 심리적, 사회적 평가 차원을 넘어 타액 코티솔 호르몬 같은 생물학적 지표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우울증 진단의 과학적 객관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지민 “담배, 지금은 끊었다”

    한지민 “담배, 지금은 끊었다”

    배우 한지민이 영화 ‘미쓰백’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한지민은 지난 6일 방송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한지민에게 “‘미쓰백’이 아동학대 소재 영화이자 여배우 원톱 작품이라 투자 배급사를 찾기 어려워 개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이에 한지민은 “여성 원톱 영화라서 어려움을 겪었다기보다는 그 역할(주인공 백상아 역)을 제가 해서 투자자들이 ‘빠지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던 것”이라며 “배급사가 안 정해져서 개봉이 개봉 미뤄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분이 저에게 기대하시는 이미지가 있어서 투자자 분들이 염려하셨던 것 같다”며 “그래서 더 잘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한지민은 ‘미쓰백’에서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된 이후 외롭게 살아가는 인물인 백상아 역을 맡았다. 유재석은 한지민에게 “촬영 당시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담배를 종류별로 피워봤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한지민은 “촬영을 끝낸 뒤 포커스가 담배로 가겠구나 싶었다. 첫 등장 장면부터 담배를 피우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지민은 “당시 담배 피우는 연습을 할 데가 없어서 흡연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저 한 번만 알려달라’고 하곤 했고, 구석에서 침 뱉는 연습도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지민은 “흡연자 분들이 많기 때문에 담배 피우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설거지를 할 때도 담배를 물고 있었을 정도로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도 했다. 유재석은 한지민이 영화 개봉 당시 ‘지금은 담배를 끊으셨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하자 “나도 지금 물어보려고 했다”며 웃었다. 한지민은 곧장 “지금은 끊었다”고 답했다.
  • 헌재, “경유차 소유자만 환경개선부담금 부과 합헌”

    헌재, “경유차 소유자만 환경개선부담금 부과 합헌”

    환경개선부담금을 경유차 소유자에게만 부과하도록 한 현행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1991년 환경개선부담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첫 합헌 결정이다. 헌재는 5일 경유차 소유자로부터 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징수하도록 한 환경개선비용부담법 9조 1항이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제기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유를 사용하는 소형 화물차 소유자인 A씨는 2019년 경남 창원시가 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하자 해당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소송 중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으나 기각되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A씨는 경유에 교통·에너지·환경세를 부과하고 있음에도 경유차 소유자에게 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하는 건 이중과세금지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헌재는 환경개선부담금의 법적 성격이 조세가 아닌 경유차 소비 및 사용 자제를 유도하고 환경개선 투자재원 조달을 위한 정책실현목적 부담금으로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A씨는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환경개선부담금을 차등 부과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부과하는 점이 과잉금지원칙에 위반되고 휘발유차 소유자에겐 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이 평등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헌재는 환경보전이라는 입법 목적의 정당성과 부담금 부과라는 수단의 적합성을 인정했다. 또 제한된 행정력과 부담금 액수 등을 고려한 침해의 최소성과 간접적 규제로 부과된 부담금이 법익의 균형성에도 반하지 않아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해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특히 경유차가 휘발유차에 비해 대기오염물질과 환경 피해 비용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이유를 인정해 평등원칙에도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 “잔디는 어려워” 세계랭킹 1위 시비옹테크, 37위에 덜미 32강 탈락

    “잔디는 어려워” 세계랭킹 1위 시비옹테크, 37위에 덜미 32강 탈락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윔블던 테니스 3회전에서 탈락했다.시비옹테크는 2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알리제 코르네(37위·프랑스)에게 0-2(4-6 2-6)로 졌다. 이로써 시비옹테크는 올해 2월 WTA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2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17위·라트비아)에게 1-2(6-4 1-6 6-7<4-7>)로 진 이후 5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서 패했다. 오스파텐코에게 패한 이후 시비옹테크는 37연승을 내달리며 2000년 이후 WTA 투어 단식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37연승은 1997년 마르티나 힝기스(은퇴·스위스) 이후 올해 시비옹테크가 25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WTA 투어 통산 최다 연승 기록은 198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은퇴·미국)가 세운 74연승이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시비옹테크는 그러나 윔블던에 약한 면모를 올해도 떨쳐내지 못했다. 그는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2020년과 2022년 우승했고, 하드코트 대회인 호주오픈에서도 올해 4강까지 올랐다. 그러나 유일한 잔디코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에서는 지난해 16강이 최고 성적이고, 올해는 32강인 3회전 벽을 넘지 못했다.그러나 시비옹테크는 WTA 투어 랭킹 포인트 8576점을 쌓아 2위 온스 자베르(튀니지)의 4340점을 크게 앞서며 세계 1위 자리는 그대로 지킬 전망이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는 11명의 시드권자 가운데 3번 시드인 자베르와 4번 시드를 받은 파울라 바도사(스페인) 두 명만 16강에 올랐다. 코르네는 16강에서 아일라 톰리아노비치(44위·호주)를 상대한다. 남자 단식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가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에게 1-3(7-6<7-2> 4-6 3-6 6-7<7-9>)으로 져 역시 3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우승, 올해 호주오픈 4강에 들었던 치치파스는 윔블던에서는 지난해 1회전 탈락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1회전에서 관중석 쪽으로 침을 뱉어 벌금 1만 달러(약 1300만원) 징계를 받았던 키리오스는 이날도 심판과 언쟁을 벌였다. 2세트를 내준 치치파스가 신경질적으로 공을 관중석 쪽으로 쳐보내자 주심에게 “당신은 말을 할 줄 모르느냐”며 왜 치치파스에게 페널티를 주지 않는지 따져 물었다. 나달은 보틱 판더잔출프(25위·네덜란드), 키리오스는 브랜던 나카시마(56위·미국)와 각각 8강 진출을 다툰다.
  • 홍콩 20대 女인플루언서, 호텔 욕조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홍콩 20대 女인플루언서, 호텔 욕조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홍콩의 유명 요가 강사이자 인플루언서였던 20대 여성이 무려 30여 차례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지난달 23일 침사추이 오스틴 로드 웨스트의 한 호화 호텔 객실에서 23세의 인플루언서 아쿠아 초우 양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그의 시신에서 30여 차례의 심각한 자상이 확인됐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살해되기 하루 전이었던 지난달 22일 가족들에게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고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족들은 이튿날이었던 23일 경찰에 신고했고 현지 경찰은 신고를 받은 당일 수색을 시작했다. 침사추이 중심가 호텔 객실 욕조에서 발견된 그의 시신은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사건 수사 직후 브리핑에 나선 관할 경찰은 피해 여성의 주요 사인이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사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관할 경찰관들은 호텔 객실 내부로 통하는 복도 폐쇄회로cctv에서 호텔 방으로 들어가는 피해자의 모습을 확인했으나, 이것이 그의 마지막 행적이었다고 밝혔다. 잔인하게 살해 당하기 직전까지 피해자는 용의자와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하게 저항한 흔적이 객실 곳곳에서 발견됐다. 관할 경찰국은 객실 벽과 바닥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이 확인됐으며 침대 밑에서 피해자를 살해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22cm 상당의 칼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경찰 측은 평소 피해자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A씨(28세)를 추적해 사건 발생 일주일만이었던 30일 은신처에서 체포한 상태다.  수사 결과, A씨는 평소 소셜미디어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던 피해자와 자신이 연인관계라고 주장해왔던 인물이었으며 수사 중에도 피해자가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소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피해 여성은 평소 요가 강사로 활동하며 SNS에 일상 생활 모습을 공유했고, 이것으로 유명세를 얻자 개인 모델 활동을 하는 등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수사중이며, 시신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경제민생 제일주의’ 전북지사 김관영호 출범

    ‘경제민생 제일주의’ 전북지사 김관영호 출범

    민선 8기 전북지사 김관영호는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의 비전을 제시하며 출범한다. 김 지사는 ‘오직 경제, 오직 민생’이라는 ‘경제민생 제일주의’를 강조해 도정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김 지사는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실용’과 ‘협치’를 강조해 ‘이념’이나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혁신’과 ‘성장’을 추구하며 ‘소통’하는 도정이 펼쳐질 전망이다. 전북도정의 5대 목표는 ▲전북도민 경제 부흥 ▲농생명산업 수도 ▲문화·체육·관광산업 거점 조성 ▲새만금 도약·균형발전 ▲도민행복·희망교육이다.김관영 지사는 1일 오전 8시 조봉업 행정부지사, 김종훈 정무부지사 등 도청 간부들과 함께 전주시 완산구 교동 군경묘지에서 참배를 하는 것으로 민선 8기 임기를 공식 시작한다. 이어 오전 8시50분에는 하나로마트 전주점을 방문해 주요 농수산물 가격과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경제 도지사로서 민생을 직접 챙기겠다는 신호다. 오전 9시50분에는 전북도청에서 사무인계 인수서와 취임선언문에 서명하고 정무부지사 등 도청 간부 임용장을 수여한다. 또 실·국장급 이상 간부들과 상견례, 기자실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찬 후에는 국회의원과 주요 기관장들을 접견하고 취임식을 가질 계획이다. 취임식은 민선 8기 도민을 섬기는 전북도정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동쪽 끝마을인 무주군 부평마을과 서쪽 끝 부안 위도 주민들, 청년기업인, 청년농, 아동, 여성, 다문화 가정, 장애인, 노인 등 도민 2000명을 초대했다.취임식은 전북도립국악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축전 소개, 취임 선서, 취임사 낭독, 민선 8기 도민 희망 메시지,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유종근·강현욱 전 지사, 도내 국회의원, 전북 출신 타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정당별 도당위원장 등도 참석한다. 취임식 후에는 천년누리 광장에서 황금소나무를 식재하고 제12대 전북도의회 개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이어 공무원노동조합과 부서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도지사 관사를 도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도지사 관사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는 도의회와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 김건희 팬클럽 회장, 이준석 향한 독설에 김용태 “자중하라”

    김건희 팬클럽 회장, 이준석 향한 독설에 김용태 “자중하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이 연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27일 “자중하라”고 일갈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영부인의 팬클럽 회장이 왜 집권여당 지도부에 악담을 쏟아내고 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정치적 의사 표현은 자유이나, 공감도 이해도 안 되는 악다구니는 국민적 반감만 불러일으킬 뿐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친목 단체면 목적에 맞게 조용히 제 할일을 할 것이지, 다른 마음으로 단체를 오용해서 논란의 중심에 선다면 얼굴에 침 뱉는 격만 될 것”이라며 “자중하시라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운영하는 변호사 강신업씨는 최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간 비공개 만찬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페이스북에 “이준석, 개미지옥에서 벗어나려고 대통령 팔며 발버둥질!”이라고 올렸다. 지난 25일에는 “이준석은 권력으로 성상납을 받았다는 자, 성갑질을 한 자다”며 “패가망신을 앞두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징계 절차를 앞두고 있는 윤리위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외부적 요인을 제거하고 이준석의 행위에 초점을 맞춰라. 그럼 ‘이준석 제명’이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디코이(배현진)를 안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했다”며 “다음주 내내 간장(안철수·장제원) 한사발 할 것 같다”고 올리자 강씨는 “이준석이 ‘간장’ 운운 조롱하며 안철수, 장제원 등과 한 판 붙겠단다. 치기? 생떼? 객기? 모두 아서라!”고 글을 올렸다. 이민영 기자
  • 원숭이두창 휴가철 고비… “자진신고 독려하고 거짓말 엄벌”

    원숭이두창 휴가철 고비… “자진신고 독려하고 거짓말 엄벌”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해외 여행이 느는 휴가철 전까지 검역 체계를 정비하고 입국자 자진신고를 독려해야 한다는 의료계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 여행 늘어 방역 구멍 우려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가 수두로 판명 난 외국인 입국자는 입국 당시 피부 병변이 있었지만 이를 숨기고 검역대를 통과했다. 코로나19처럼 입국 전후 검사 과정 없이 입국자 자진신고에 기대 검역 체계를 가동하는 허술함이 드러난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휴가철 해외여행자들이 무더기로 입국할 때가 고비라고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일 “감염 여부를 알려면 체온을 재야 하는데 체온계가 민감하지 못하고, 발진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려면 입국자의 옷을 모두 벗겨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21일 정도인 잠복기에는 입국 당시 열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땐 입국자가 증상 발생 즉시 신고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다행인 점은 원숭이두창의 전파력이 매우 낮아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도 작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잠복기에는 감염 가능성이 작고, 주된 감염경로가 피부 병변과 밀접 접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옮기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말(침) 감염의 경우 적어도 수십분 이상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경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방해하는 낙인찍기 지양해야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설령 미확인 유입 환자가 있더라도 병변이 뚜렷해 신고하지 않은 채 숨기고 다니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건강상태질문서를 허위 제출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걸 입국 비행기 안에서부터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필 동성애 그룹에 유입돼 확산됐을 뿐이지 동성애자에게만 전파되는 병이 아니다”라면서 감염자 ‘낙인찍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신고를 기피하게 되면서 그 피해가 모두에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 원숭이두창, 전파력 작지만 휴가철 고비…“낙인찍기는 경계”

    원숭이두창, 전파력 작지만 휴가철 고비…“낙인찍기는 경계”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해외 여행이 느는 휴가철 전까지 검역 체계를 정비하고 입국자 자진신고를 독려해야 한다는 의료계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가 수두로 판명난 외국인 입국자는 입국 당시 피부 병변이 있었지만 이를 숨기고 검역대를 통과했다. 코로나19처럼 입국 전후 검사 과정 없이 입국자 자진신고에 기대 검역 체계를 가동하는 허술함이 드러난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휴가철 해외여행자들이 무더기로 입국할 때가 고비라고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일 “감염 여부를 알려면 체온을 재야 하는데 체온계가 민감하지 못하고, 발진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려면 입국자의 옷을 모두 벗겨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21일 정도인 잠복기에는 입국 당시 열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입국자가 증상 발생 즉시 신고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다행인 점은 원숭이두창의 전파력이 매우 낮아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도 작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잠복기에는 감염 가능성이 작고, 주된 감염경로가 피부 병변과 밀접 접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옮기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말(침) 감염의 경우 적어도 수십 분 이상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경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설령 미확인 유입 환자가 있더라도 병변이 뚜렷해 신고하지 않은 채 숨기고 다니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건강상태질문서를 허위 제출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걸 입국 비행기 안에서부터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필 동성애 그룹에 유입돼 확산됐을 뿐이지 동성애자에게만 전파되는 병이 아니다”면서 감염자 ‘낙인찍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신고를 기피하게 되면서 그 피해가 모두에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 당국 “원숭이두창, 광범위 전파 가능성 낮다…코로나와 달라”

    당국 “원숭이두창, 광범위 전파 가능성 낮다…코로나와 달라”

    국내에서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전파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방역당국이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기조를 내세웠다. 질병관리청은 23일 최근 무증상 입국자에 의해 원숭이두창이 지역사회로 이미 퍼졌을 가능성을 묻자 “비말 등이 주된 감염 경로인 코로나19와는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닌 국내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같이 밝혔다. 질병청은 다만 “잠복기 중 입국하거나 검역단계에서는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향후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가 나올 수도 있다”며 “국내에 입국한 의심환자를 놓치지 않고 진단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감염내과) 교수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역 전파 가능성이) 100% 없다고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 지역사회의 유입과 유행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또 “(원숭이두창처럼) 발진과 발열을 동반하는 질환들은 대부분 신고를 해야 하는 감염병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발발) 초기에 유입된 경우에는 (지금이) 잠복기가 지나가는 시기이니 놓치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말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신감염증 형태로 진행한 환자의 경우 비교적 큰 크기의 비말(침)에 바이러스가 묻어나올 수가 있고, 이런 비말에 노출이 되면 감염이 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와 같이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전파가 되는 그런 양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한편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다음달 중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그전까지 대체 치료제로 활용할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시도포비어,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100명분도 확보해놨다. 코로나19와 동일한 제2급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과 두통, 오한이 발생하며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 “번아웃 증후군” 고백한 기안84…진단 결과 ‘화병’

    “번아웃 증후군” 고백한 기안84…진단 결과 ‘화병’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가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다며 한의원을 찾아 진단받는 모습이 그려진다. 오는 24일 방송되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의 번아웃 탈출기가 전파를 탄다. 공개된 예고에 따르면 기안84는 "개인전을 마친 뒤 번아웃 증후군이 왔다"며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려고 자리에 앉으면 그냥 앉아서 10시간씩 보낸다"고 털어놨다. 그는 레몬 원액 디톡스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가득 채운 식단 섭취 등에 나서며 일상의 활력을 되찾으려 해보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기안84는 한의원을 찾아갔다. 한의사와 만난 그는 "울화가 치미는 것 같은데 화를 못 낸다"며 "즐거워서 시작한 일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힘들어진다"고 속내를 밝혔다. 한의사는 기안84에게 화병 진단을 내렸다. 한의사가 "기대하는 게 많을 때 화가 많아지는 것"이라며 상담을 시작하자, 기안84는 자신의 고민과 걱정 등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상담 이후 진행된 침 치료가 고통스러웠는지 기안84는 "이제 다 나은 것 같다"고 빨리 한의원을 떠나려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한편 기안84는 지난 3~4월 서울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기안84 제1회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개인전으로 벌어들인 수익 8700만원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 이준석 ‘징계’ 연기…“까마귀가 침 뱉을 노릇” “망신주기”

    이준석 ‘징계’ 연기…“까마귀가 침 뱉을 노릇” “망신주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여부를 오는 7월 7일 이 대표 소명을 듣고 결론 내겠다고 하자 ‘이준석 제명’을 요구해온 ‘건희사랑’ 운영자 강신업 변호사는 “이것 하나 못하면서 당이 무슨 혁신을 논하는가”라며 윤리위와 이 대표를 동시에 겨냥했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망신주기”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인 ‘건희사랑’ 운영자인 강 변호사는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상납을 받았고 이를 무마하려 한) 분명한 사안에 당대표 징계도 못하는 당이 무슨 혁신을 논하는가”라며 윤리위가 이런저런 눈치를 보는 바람에 명확한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혁신위 설치? 국힘 당사 위를 지나가던 까마귀가 침을 뱉고 간다”며 이 대표가 궁지에서 탈출하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반대 의견도 당내에서 나왔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리위원회에 대해 “당 윤리위는 당 발전과 강화에 제일 큰 기여를 해야 되는데 뚜렷한 결론도 없이 계속 시간끌기하고 망신주기를 하면서 지지층의 충돌을 유도하고 있다”며 “대표 망신주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윤리위가 자해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윤리위가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가 불가능하고, 수사 결과를 보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어 윤리위 회의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다”며 “이 대표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지지층과 또 성과는 있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지지층이 있다. 이게 세대 차이랑 연관돼 있어서 충격이 더 큰 것이다. 2030세대들은 아직도 당에 대한 로열티가 크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들이 떠나면)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모양이 될 수가 있고 그러면 우리 당이나 윤석열 정부도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 尹, 한국 대통령 최초 나토 정상회의 참석…“김건희 여사도 동행할 듯”(종합)

    尹, 한국 대통령 최초 나토 정상회의 참석…“김건희 여사도 동행할 듯”(종합)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나토 회의 참석을 통해 동맹 30개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가치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참석은 나토가 한국과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을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나머지 3개국 정상들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브뤼셀에 주나토 대표부 신설 계획 김 실장은 한국 정상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의미를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가치 연대 강화 ▲포괄적 안보기반 구축 ▲신흥 안보에 대한 효과적 대응 모색 3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먼저 ‘가치연대 강화’와 관련해 “나토를 구성하는 30개 동맹국은 자유민주주의·법치·인권 등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는 우리의 전통 우방국”이라며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북핵·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참석국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괄적 안보기반 구축’ 측면에선 “나토는 전후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대표적인 연대”라며 “나토는 소련 붕괴 이후 코소보 전쟁과 9.11 테러 등을 거치며 인도주의적 위기를 복원하는 포괄적 안보협의체로 진화해 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예측 불가능한 국제 정세 속에서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포괄적 안보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집단안보가 아닌 포괄협력을 나토와 도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우리도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역할을 한다는 차원에서 이미 공여된 지원 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추가 공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흥안보 대응’ 부분에서는 “신흥기술·해양안보·사이버안보 등 신흥안보 분야에서 오랜 연구를 거듭해온 나토와 정보 공유, 합동 훈련,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러한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나토 본부가 소재한 벨기에 브뤼셀에 주나토 대표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반중·반러 정책의 고착화’란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는 데 대해 “포괄적인 안보 차원에서 회원국 및 파트너국과의 네트워크 확대·심화를 위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나토 회의 참석을 반중·반러 정책으로 대전환이라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전쟁이 발생했고 평화와 자유가 위협받으니 거기에 대처하는 것을 반중이라고 하기에는 논리의 비약“이라며 “뜻에 함께 하지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아태지역 네 국가가 초대된 것이고 함께 공동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데 이것을 표면적인 반중 정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 높아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 계기에 약 10개국과 양자 회담도 연다. 이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방위산업 등 양자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북핵문제 공조 등에서 각국의 협조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이번 나토 정상회담에는 아태지역 네 국가 외에도 스웨덴과 핀란드, 우크라이나, 조지아 정상들도 초청됐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첫 한일정상회담은 현재로선 불확실한 상황이다. 양 정상은 나토 회의를 계기로 한·일·호·뉴 4개국 정상회담을 통해 만남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 “안보협력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의 유일한 타깃은 북한, 북핵 문제다. 한미일 안보협력의 초점이 거기에 맞춰지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조율 중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동행하는 문제와 관련, “(나토 정상회의에서) 마련된 배우자 프로그램에 가급적 참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해 동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공식적인 배우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희망하는 정상들의 배우자는 참여할 수 있다”며 “그 참여 의사를 오늘까지도 타진 중에 있다”고 했다.
  • 1·2단 로켓 분리, 위성 목표궤도 진입… 이번엔 한 치 오차도 없었다

    1·2단 로켓 분리, 위성 목표궤도 진입… 이번엔 한 치 오차도 없었다

    “만세! 우리가 드디어 해냈다.”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 순수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육중한 몸체를 과시하며 힘차게 솟아올랐다. 긴장한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발사지휘센터(MDC) 관계자들 얼굴이 밝아졌다. ‘우주발사체 독립’을 선언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에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당초 계획대로 오후 4시 발사를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우주발사체 발사 날짜와 시간은 탑재된 위성의 태양전지 발전 능력과 우주비행체 열 환경에 따라 궤도상 비행체에 태양이 비추지 않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이번에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당시와 달리 위성모사체와 함께 성능검증위성이 실리지만 태양전지가 아닌 원자력을 이용한 발열전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기 상층 바람과 같은 날씨 상태와 진입궤도를 도는 위성이나 우주물체와의 충돌을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시간대만 고려해 발사시간을 최종 확정했다. 오전 10시부터 발사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육상통제를 시작했고 경찰은 나로우주센터 주변 곳곳에 검문소를 운영했다. 또 발사 2시간 전부터는 누리호 비행 경로에 있는 폭 24㎞, 길이 78㎞ 해상과 폭 44㎞, 길이 95㎞의 하늘길도 통제했다. 누리호 발사 때 내뿜는 화염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해 소방헬기와 소방차도 발사장 주변에 대기했다. 오후 2시 26분 연료탱크 충전, 오후 3시 2분에는 산화제 충전을 완료했다. 누리호 발사를 총괄 지휘하는 MDC를 책임지고 있는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오후 3시 46분쯤 다시 발사 환경을 면밀히 살핀 뒤 발사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나로호 발사 때 MDC를 책임졌고 누리호 개발에도 참여한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도 발사관제센터(LCC)에서 발사 순간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발사 1분을 남겨 둔 시점부터 발사통제동은 침 삼키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정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누리호는 수직으로 발사 후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속도를 높여 발사 55초 후에 음속을 돌파했다. 123초가 지난 뒤 1단 로켓, 227초 뒤에는 위성덮개인 페어링을 분리했고 269초 뒤에는 2단 로켓을 떨어뜨리고 발사 875초, 945초 뒤에는 3단에 탑재한 162.5㎏ 성능검증위성과 1.3t 위성모사체를 고도 700㎞에 올렸다. 누리호는 1차 발사 때와는 달리 위성모사체를 예정 궤도에 올려 초속 7.5㎞로 돌 수 있게 했다. 이번 발사에서는 누리호 발사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한 치의 오차 없이 끝냈다. 발사 후 20분이 지난 뒤 사실상 성공을 확인하면서 MDC 연구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번쩍 들어 만세를 부르면서 웃는 얼굴로 서로 악수를 나눴다. 항우연은 1주일 동안 위성 상태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 작업을 한다. 고 본부장은 발사 후 열린 브리핑에서 “발사 예정 시퀀스보다 조금씩 빨리 진행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원했던 목표를 모두 정상적으로 달성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발사 성공 데이터를 잘 분석해 활용함으로써 한국의 발사체 기술이 한 단계 더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왕따 당해 후유증”…지하철 폭행 여성, 또 다른 폭행 혐의

    “왕따 당해 후유증”…지하철 폭행 여성, 또 다른 폭행 혐의

    특수상해·모욕 혐의로 4월 기소지난 10일 폭행 혐의 추가 기소재판부, 사건 병합해 22일 공판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에서 60대 남성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 A씨가 또 다른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다. 2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4일 A씨의 과거 폭행 사건을 추가로 접수해 사건을 병합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A씨의 폭행 혐의를 추가로 기소했고, 병합된 두 사건에 대한 재판은 오는 2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A씨는 지난 3월16일 가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9호선 내에서 60대 남성 B씨와 시비가 붙자 휴대전화로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술에 취한 A씨가 전동차 내부에 침을 뱉자 B씨는 가방을 붙잡으며 내리지 못하도록 했고, 이에 격분한 김씨가 “나 경찰 빽있다”, “더러우니까 손 놔라” 라고 소리 지르며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논란이 됐다. 지하철 폭행녀 “왕따 당해 후유증”…징역 2년 구형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 측은 피해자와 합의하고 싶다며 피해자 연락처 등 인적 사항과 관련한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잘못을 인정했지만,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해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A씨는 “왕따 후유증으로 1년 넘게 집 밖에 안 나가고 폐인처럼 지낸 날도 있었다”며 “정신적 진단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일에 후회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또 A씨는 병원에서 간호조무사 실습을 하던 중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다고 했다. 그때부터 노인을 싫어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도 했다. 훌쩍이던 A씨는 “두 번 다시 법의 심판을 받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바르게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A씨의 변호사는 최종변론에서 “김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합의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 김씨가 우울증 등 치료가 필요한 상태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 유시민 “침뱉는 것으로는 세상 못 바꿔…과거 정당화 위한 것”

    유시민 “침뱉는 것으로는 세상 못 바꿔…과거 정당화 위한 것”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일부 언론 보도에 “침을 뱉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에 17일 공개된 ‘알릴레오 북’s 59회, 언론을 언론답게 만드는 힘: 장면들-변상욱 편‘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변상욱은 전 CBS 기자로 YTN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유 전 이사장의 이날 발언은 손석희 전 JTBC 앵커가 쓴 책 ’장면들: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를 리뷰하며 나왔다. 그는 책 속 구절인 “누군가에게 침을 뱉는 것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는 손 전 앵커의 책에 인용된 한 기자의 2019년 칼럼에 등장한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동의는 안 하지만 글로는 잘 쓴 칼럼이다”라며 “’누군가에게 침을 뱉는 것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너무나 많은 언론·기자들의 보도가 누군가에게 침 뱉는 보도다”라며 “비판을 하는 보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비극적이다”라며 “기자들이 시민들의 미디어 소비행태에 대해 지적을 날카롭게 하는데 왜 자기들에 대해서는 그런 잣대를 못 대느냐”라고 했다. 그는 “시민들이 지나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기자들 먼저 누군가에게 침 뱉는 행위를 지속해왔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했다. 변 전 기자는 “(기자는) 게이트키퍼였기 때문이다”라며 “게이트키퍼로서의 전통적 가치가 저널리스트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개인적 소감인데 저에게 침뱉는 보도를 많이 본다”며 “저를 비판하는 게 아니고 저에게 침뱉는 보도다. 저는 아무 대꾸를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과 싸우느라 에너지를 쓰는 것은 내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이다”라며 “얼굴에 침 맞으면 닦고 만다”고 했다. 또한 조 전 장관과 가족 관련 보도에 대해 “보도가 아니라 침 뱉는 것이다”라며 “자기들의 과거 보도를 정당화하기 위해 기회만 생기면 (그런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또한 “조 전 장관에 침뱉는 언론 행위는 지속되고 있다”며 “그렇게 노력한 끝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지금 대부분 언론사는 윤석열 정부를 자기의 정부로 본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단독] 잡혀온 녀석들은 번호로 불렸다…결국 생사 엇갈린 123과 161[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단독] 잡혀온 녀석들은 번호로 불렸다…결국 생사 엇갈린 123과 161[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딱 3주만 개로 살아 보고 싶었다.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몰린 반려동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생명의 기회를 얻거나 삶과 작별하거나.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3마리의 유기견을 추적 관찰했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읽기 위해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의 자문은 물론 짖는 소리로 감정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도 받았다. 햇빛 부서지던 그 봄날, 거리에서 포획된 강아지 2마리의 사연으로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포획 - 열흘 시한부의 시작 오른쪽 눈 밑 사마귀 2개와 슬개골 탈구, 아토피 증상, 어금니에 두껍게 쌓인 치석. 처음 보는 개지만 동물보호센터에서 12년째 일하는 베테랑 유영모 팀장은 단박에 가늠할 수 있었다. 4살쯤 된 성견 몰티즈①라는 것과 보호자로부터 버려졌을 듯하다는 것을. 입양 가능성은 50%쯤 될까.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틀 전 밤이었나. 집에 오는데 맞은편 인도에서 아이가 덜덜 떨고 있었어요. 데려가고 싶기도 한데 지금 2마리 키우는 것도 벅차서… 어휴, 어떡해.” 아이를 임시보호하던 A(경기 의정부시)씨 부부의 음성이 떨렸다. 유 팀장이 부부를 만나 몰티즈를 건네받은 건 지난달 23일 오후였다. 그가 A씨에게 말했다. “저희가 데려가면 10일②간 공고를 합니다. 그사이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입양도 안 되면 안락사돼요.” 서로 말하고도, 듣고도 싶지 않은 현실. 아이는 이제부터 시한부 삶을 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 팀장은 ‘Rescue’(구조)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몰티즈에게 짖는 소리로 감정을 파악하는 웨어러블 기기③를 채웠다. 분노와 불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전달된 마음속은 온통 잿빛이었다. 희망을 잃어서일까. 특수견 훈련 전문가인 권영율 아워비전 대표는 아니라고 했다. “처음에는 버려졌다고 생각 못 해요. ‘내 보호자가 왜 안 보이지?’ 하죠. 그래서 케이지 밖으로 나와 산책하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까.”#신입방 - 밀려오는 불안 차로 1시간 넘게 달렸을까. 경기 양주시에 있는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서울·경기권 시군구 20여곳에서 위탁받아 동물을 포획해 ‘처리’한다.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채석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염색공장. 시끄럽고, 냄새 난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멀리 밀어낸 시설들이 보호소를 감싸고 있었다. 모래 먼지가 날리고, 악취가 진동한다. 하지만 버려진 동물들에게 이만 한 쉼터도 찾기 어렵다. “도심에 보호소가 있다면 사람들이 쉽게 유기동물을 만날 테니 더 많이 입양될 거예요. 하지만 동물 보호소는 혐오시설이죠. 처지가 비슷한 시설과 모여 있으니 싫은 소리는 덜 들어요.” 임성규 소장의 표정은 착잡했다. 보호소에서 하루가 지났다. 몰티즈에게 이름이 붙여졌다. ‘경기-의정부-2022-00123’. 수감자에게 붙는 수인번호 같았다. 이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걸까. 사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아무도 부르지 않는다. 직원들은 오가며 건강 상태만 확인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이곳 수의사가 말했다. “감정이입하면 이 일 오래 못 해요. 그래서 최대한 마음을 숨기죠. 제가 흔들리면 직원들까지 동요하니까.” 이 보호소의 아이들은 모두 300여 마리다. 전날 수도권 전역에서 포획된 개, 고양이 수십 마리는 보호소 안 ‘신입방’④에서 밤을 함께 보냈다. 주인 잃은 동물들이 계류장에 가기 전 머무는 임시 공간이다. 00123도 거기 있었다. 눈을 감았다 뜨길 반복했고, 야윈 몸을 떨었다. 애처롭게 낑낑거리기도 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이 소리를 ‘불안’으로 해석했다. 케이지 모서리에 몸을 바짝 밀어 넣은 채 손발을 감췄다. 꼬리도 가랑이 사이로 말아 넣었다. 동물훈련사인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행동을 해석했다. “한쪽 구석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죠? 침을 흘리기도 하고요. 두려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죠. 사람의 모성애를 자극하려는 겁니다.”#계류장 - 경계심 없는 아이 쌍꺼풀이 유독 짙은 강아지가 있었다. 00123의 입소 동기 45마리 중 한 아이였다. ‘경기-양주-2022-00161’. 예전에는 ‘똥개’라 부르던 믹스견⑤이다. 양주의 한 공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아이를 두고 직원들은 생후 3개월⑥쯤 된 어린 강아지라고 했다. 보호자가 해 줬어야 할 인식표나 등록칩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는 티 없이 밝았다. 잠시 케이지 문을 열어 줬더니 뛰고, 깨물고, 핥는다. 사람이 보이면 달려가 벌렁 누워 배를 보인다. 일말의 경계심도 없다. ‘감정상태: 신남’. 웨어러블 기기가 심리를 추정했다. 권 대표가 말했다. “아기처럼 동물도 생후 3~15주까지는 마음이 백지상태예요.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죠. 보호자가 사회화를 잘 시켜 주면 살가운 성격으로 자랄 강아지예요. 야산 등에서 떠돌던 저 아이는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일지 몰라요. 개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니까.” 00161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건 그날 오후쯤이었다. 신입 신고를 마친 뒤 계류장⑦으로 옮겨 갔을 때였다. 계류장. 운명은 그곳에서 갈린다. 대기 기간 10일 동안 원래 보호자나 새 입양인을 찾을 기회를 주는데 나타나지 않으면 그 개는 안락사된다. 9평 남짓한 공간에는 사과 상자보다 조금 큰 케이지 세 칸이 두 줄로 쌓여 있다. 12마리의 개가 그 안에 있었다. 삭막한 적막감이 흐른다. 곧 한 마리가 짖자 약속이라도 한 듯 두려움 섞인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00161의 마음도 출렁였다. 기기의 감정 상태가 불안으로 변했다. 이 소장이 말했다. “짖는 건 개들의 소통법입니다. 다른 개나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 등을 알리는 거죠. 우리에게는 똑같은 소리로 들리지만 자기들끼리는 다 알아들어요. ‘아, 저 녀석도 지금 많이 겁나는구나’ 하고. 아이들도 사람처럼 불안, 분노, 시기, 희열을 다 느끼죠.” 수의사도 거들었다. “여기 있는 애들은 사료를 많이 먹어도 몸이 점점 말라요. 엄청난 스트레스 탓이죠.” #산책 - 짧은 행복 지난달 27일 오전, 00123이 임 소장과 함께 처음 산책을 했다. 뭔가 의아한 듯했다. 다른 개들은 온 힘을 다해 짖는데도 꼼짝없이 갇혀 있는데 홀로 풀려났으니 그럴 만했다. 시원한 바람과 쏟아지는 햇빛. 웨어러블 기기는 00123의 감정이 ‘행복’으로 바뀌었다고 알려줬다. 아이는 혼자 한참을 앞서 가다가도 사람이 부르면 바로 따라왔다. 사람의 지시에 따라 능숙히 걷는 방향도 틀었다. 임 소장과 거리가 벌어진 것 같으면 쭈뼛쭈뼛 뒤를 돌아봤다. 권 대표가 조심스럽게 유추했다. “중년 여성이 키웠을 확률이 높아요. 걸음 속도가 빠르지 않고,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뒤를 돌아보잖아요. 보호자를 배려하며 행동하는 게 몸에 밴 거죠.” 시간은 힘이 세다. 잔뜩 움츠렸던 개들도 어느새 공간에 익숙해졌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쯤 걸린다. 눈치 빠른 성견들은 현실에 빨리 순응한다. 00123도 노련한 아이였다. 입소한 지 9일이 되자 생존법을 터득한 듯 인간들에게 시위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보일 때마다 벌떡 몸을 일으켜 수십 초 동안 짖기를 반복한다. ‘요구성 짖음’이다. “여기서 꺼내 달라고 하는 거죠. 아마 이전 주인에게 이런 방법이 통했을 거예요. 보호소에 적응되니 예전 기억을 되살려 행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어린 강아지인 00161은 조바심을 냈다. 시간이 다해 간다는 걸 직감한 걸까. 누워서 눈치를 보다가 사람이 보이면 관심을 끌려고 애썼다. 혀로 철장을 핥고, 작은 틈새로 코를 들이밀어 본다. 생후 3개월된 강아지 딴에 할 수 있는 사투였다. 지난달 31일, 입소 9일째. 00161은 좋아하던 산책마저 거부했다. 그새 훌쩍 커버린 발로 철장 밑바닥을 꽉 잡고는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이곳 직원인 이준희(40)씨에게는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발이 케이지에 달라붙은 것처럼 단단히 잡는 아이들이 많죠. 얼마나 두렵겠어요. 영물인데. 다 느낄 테죠.” #응급처치실 - 생과 사 죽음과 삶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입양 대기 기간이 끝나고, 일주일이 더 지난 10일. 00123은 서울 마포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졌다. 그곳으로 간 아이들은 대부분 입양된다. 비교적 어린 데다 품종견이기에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 하지만 보호소의 모든 개가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어린 00161은 찾는 이가 없었다. 품종견이 아니어서다. “입양 신청이 한 건이라도 들어오면 살아요.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문제죠. 입양 조건을 쉽게 하면 책임감 없이 데려갔다가 또 버릴까 봐 걱정되고. 딜레마죠.” 임 소장이 말했다. 이날 보호소의 아침 공기가 유독 무겁다. ‘그날’은 늘 그렇다. 오늘은 20마리의 아이가 보호소를 떠난다. 죽은 채로. 이 보호소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안락사를 집행한다. 수의사가 말했다. “법정 보호기간이 10~20일인데 더 데리고 있으려 해도 지자체에서는 비용을 안 줘요. 여기 오래 있으면 애들 건강도 나빠지죠. 가둬 두니까. 왜 안 풀어 놓느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죠. 근데 돌봐 줄 사람도 없고, 시간도 없어요.” 수의사는 오늘도 건물 앞에서 향을 피운다. 떠나는 아이들을 위한 예이자 남는 이들을 위한 의식이다. 건물 벽에는 ‘응급처치실’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 있다. 개들이 글을 읽을 리 없지만, ‘안락사실’이라고는 차마 적어 놓을 수 없었다. 생명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 계류장에 있던 00161은 응급처치실 앞 좁은 공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줄을 섰다. 바로 옆 위령탑에 문구가 적혀 있다. ‘새 삶을 찾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버린 주인과 같은 인간임이 부끄럽지만 그들의 안식을 위해 우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동그란 두 눈으로 탑을 올려다보았을까. 00161은 건물 안으로 이끌려 갔다. 끝내, 제 이름을 다시 찾지 못하고. <2022년 6월 10일 오후 1시 30분. 00161은 19마리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2013년부터 올 4월까지 전국 21만 8083마리의 유기·유실동물은 그렇게 떠났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①몰티즈푸들, 포메라니안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민 강아지. 반려견 가구의 23.7%가 몰티즈를 선호(KB금융의 ‘2021 한국 반려 동물 보고서’). 반면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 유기·유실견 품종도 몰티즈였음.②10일전국 지자체의 직영 또는 위탁 보호소는 원 보호자 등을 기다리기 위해 유기동물 포획 시 10일(입양대기 기간 포함)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해야 함.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장이 동물의 소유권을 갖게 됨.③웨어러블 기기반려견 80여종의 음성 1만여건의 정보가 내장된 기기. 인공지능(AI) 기술로 동물 소리를 듣고 심리 상태를 5가지(행복·불안·안정·슬픔·분노)로 분석.④신입방서울 20개 자치구와 경기도 7개 시군에서 매일 낮 시간대 구조된 개와 고양이는 오후 5시쯤 경기 양주 보호소로 들어와 병원 안에 있는 케이지로 옮겨짐. 다음날 오전 10시 응급 치료와 함께 성별, 몸무게 등 개체별 특징을 조사하는 ‘신입 신고’를 위해 기다림.⑤믹스견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입소한 전체 유기·유실동물(8만 2044마리) 중 믹스견(비품종견) 비율은 76.9%(6만 3053마리).⑥생후 3개월반려동물은 어릴수록 많이 버려짐. 지난해 발생한 유기·유실동물(11만 8357마리) 가운데 0~3세는 85.5%. 특히 53.7%(6만 3581마리)는 한 살이 채 안 됨.⑦계류장보호소에 입소한 개와 고양이들이 공고 기간이 끝날 때까지 머무는 공간*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et1)에서 확인하세요. 
  • [단독] 죄는 사람이 짓고 벌은 개가 받는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단독] 죄는 사람이 짓고 벌은 개가 받는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딱 3주만 개로 살아 보고 싶었다.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몰린 반려동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생명의 기회를 얻거나 삶과 작별하거나.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3마리의 유기견을 추적 관찰했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읽기 위해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의 자문은 물론 짖는 소리로 감정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도 받았다. 햇빛 부서지던 그 봄날, 거리에서 포획된 강아지 2마리의 사연으로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et1)에서 확인하세요.  #포획 - 열흘 시한부의 시작 오른쪽 눈 밑 사마귀 2개와 슬개골 탈구, 아토피 증상, 어금니에 두껍게 쌓인 치석. 처음 보는 개지만 동물보호센터에서 12년째 일하는 베테랑 유영모 팀장은 단박에 가늠할 수 있었다. 4살쯤 된 성견 몰티즈①라는 것과 보호자로부터 버려졌을 듯하다는 것을. 입양 가능성은 50%쯤 될까.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틀 전 밤이었나. 집에 오는데 맞은편 인도에서 아이가 덜덜 떨고 있었어요. 데려가고 싶기도 한데 지금 2마리 키우는 것도 벅차서… 어휴, 어떡해.” 아이를 임시보호하던 A(경기 의정부시)씨 부부의 음성이 떨렸다. 유 팀장이 부부를 만나 몰티즈를 건네받은 건 지난달 23일 오후였다. 그가 A씨에게 말했다. “저희가 데려가면 10일②간 공고를 합니다. 그사이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입양도 안 되면 안락사돼요.” 서로 말하고도, 듣고도 싶지 않은 현실. 아이는 이제부터 시한부 삶을 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 팀장은 ‘Rescue’(구조)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몰티즈에게 짖는 소리로 감정을 파악하는 웨어러블 기기③를 채웠다. 분노와 불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전달된 마음속은 온통 잿빛이었다. 희망을 잃어서일까. 특수견 훈련 전문가인 권영율 아워비전 대표는 아니라고 했다. “처음에는 버려졌다고 생각 못 해요. ‘내 보호자가 왜 안 보이지?’ 하죠. 그래서 케이지 밖으로 나와 산책하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까.”#신입방 - 밀려오는 불안 차로 1시간 넘게 달렸을까. 경기 양주시에 있는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서울·경기권 시군구 20여곳에서 위탁받아 동물을 포획해 ‘처리’한다.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채석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염색공장. 시끄럽고, 냄새 난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멀리 밀어낸 시설들이 보호소를 감싸고 있었다. 모래 먼지가 날리고, 악취가 진동한다. 하지만 버려진 동물들에게 이만 한 쉼터도 찾기 어렵다. “도심에 보호소④가 있다면 사람들이 쉽게 유기동물을 만날 테니 더 많이 입양될 거예요. 하지만 동물 보호소는 혐오시설이죠. 처지가 비슷한 시설과 모여 있으니 싫은 소리는 덜 들어요.” 임성규 소장의 표정은 착잡했다. 보호소에서 하루가 지났다. 몰티즈에게 이름이 붙여졌다. ‘경기-의정부-2022-00123’. 수감자에게 붙는 수인번호 같았다. 이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걸까. 사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아무도 부르지 않는다. 직원들은 오가며 건강 상태만 확인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이곳 수의사⑤가 말했다. “감정이입하면 이 일 오래 못 해요. 그래서 최대한 마음을 숨기죠. 제가 흔들리면 직원들까지 동요하니까.” 이 보호소의 아이들은 모두 300여 마리다. 전날 수도권 전역에서 포획된 개, 고양이 수십 마리는 보호소 안 ‘신입방’⑥에서 밤을 함께 보냈다. 주인 잃은 동물들이 계류장에 가기 전 머무는 임시 공간이다. 00123도 거기 있었다. 눈을 감았다 뜨길 반복했고, 야윈 몸을 떨었다. 애처롭게 낑낑거리기도 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이 소리를 ‘불안’으로 해석했다. 케이지 모서리에 몸을 바짝 밀어 넣은 채 손발을 감췄다. 꼬리도 가랑이 사이로 말아 넣었다. 동물훈련사인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행동을 해석했다. “한쪽 구석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죠? 침을 흘리기도 하고요. 두려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죠. 사람의 모성애를 자극하려는 겁니다.”#계류장 - 경계심 없는 아이 쌍꺼풀이 유독 짙은 강아지가 있었다. 00123의 입소 동기 45마리 중 한 아이였다. ‘경기-양주-2022-00161’. 예전에는 ‘똥개’라 부르던 믹스견⑦이다. 양주의 한 공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아이를 두고 직원들은 생후 3개월⑧쯤 된 어린 강아지라고 했다. 보호자가 해 줬어야 할 인식표나 등록칩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는 티 없이 밝았다. 잠시 케이지 문을 열어 줬더니 뛰고, 깨물고, 핥는다. 사람이 보이면 달려가 벌렁 누워 배를 보인다. 일말의 경계심도 없다. ‘감정상태: 신남’. 웨어러블 기기가 심리를 추정했다. 권 대표가 말했다. “아기처럼 동물도 생후 3~15주까지는 마음이 백지상태예요.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죠. 보호자가 사회화를 잘 시켜 주면 살가운 성격으로 자랄 강아지예요. 야산 등에서 떠돌던 저 아이는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일지 몰라요. 개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니까.” 00161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건 그날 오후쯤이었다. 신입 신고를 마친 뒤 계류장으로 옮겨 갔을 때였다. 계류장. 운명은 그곳에서 갈린다. 대기 기간 10일 동안 원래 보호자나 새 입양인을 찾을 기회를 주는데 나타나지 않으면 그 개는 안락사된다. 9평 남짓한 공간에는 사과 상자보다 조금 큰 케이지 세 칸이 두 줄로 쌓여 있다. 12마리의 개가 그 안에 있었다. 삭막한 적막감이 흐른다. 곧 한 마리가 짖자 약속이라도 한 듯 두려움 섞인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00161의 마음도 출렁였다. 기기의 감정 상태가 불안으로 변했다. 이 소장이 말했다. “짖는 건 개들의 소통법입니다. 다른 개나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 등을 알리는 거죠. 우리에게는 똑같은 소리로 들리지만 자기들끼리는 다 알아들어요. ‘아, 저 녀석도 지금 많이 겁나는구나’ 하고. 아이들도 사람처럼 불안, 분노, 시기, 희열을 다 느끼죠.” 수의사도 거들었다. “여기 있는 애들은 사료를 많이 먹어도 몸이 점점 말라요. 엄청난 스트레스 탓이죠.” #산책 - 짧은 행복 지난달 27일 오전, 00123이 임 소장과 함께 처음 산책을 했다. 뭔가 의아한 듯했다. 다른 개들은 온 힘을 다해 짖는데도 꼼짝없이 갇혀 있는데 홀로 풀려났으니 그럴 만했다. 시원한 바람과 쏟아지는 햇빛. 웨어러블 기기는 00123의 감정이 ‘행복’⑨으로 바뀌었다고 알려줬다. 아이는 혼자 한참을 앞서 가다가도 사람이 부르면 바로 따라왔다. 사람의 지시에 따라 능숙히 걷는 방향도 틀었다. 임 소장과 거리가 벌어진 것 같으면 쭈뼛쭈뼛 뒤를 돌아봤다. 권 대표가 조심스럽게 유추했다. “중년 여성이 키웠을 확률이 높아요. 걸음 속도가 빠르지 않고,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뒤를 돌아보잖아요. 보호자를 배려하며 행동하는 게 몸에 밴 거죠.” 시간은 힘이 세다. 잔뜩 움츠렸던 개들도 어느새 공간에 익숙해졌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쯤 걸린다. 눈치 빠른 성견들은 현실에 빨리 순응한다. 00123도 노련한 아이였다. 입소한 지 9일이 되자 생존법을 터득한 듯 인간들에게 시위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보일 때마다 벌떡 몸을 일으켜 수십 초 동안 짖기를 반복한다. ‘요구성 짖음’이다. “여기서 꺼내 달라고 하는 거죠. 아마 이전 주인에게 이런 방법이 통했을 거예요. 보호소에 적응되니 예전 기억을 되살려 행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어린 강아지인 00161은 조바심을 냈다. 시간이 다해 간다는 걸 직감한 걸까. 누워서 눈치를 보다가 사람이 보이면 관심을 끌려고 애썼다. 혀로 철장을 핥고, 작은 틈새로 코를 들이밀어 본다. 세 살배기 강아지 딴에 할 수 있는 사투였다. 지난달 31일, 입소 9일째. 00161은 좋아하던 산책마저 거부했다. 그새 훌쩍 커버린 발로 철장 밑바닥을 꽉 잡고는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이곳 직원인 이준희(40)씨에게는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발이 케이지에 달라붙은 것처럼 단단히 잡는 아이들이 많죠. 얼마나 두렵겠어요. 영물인데. 다 느낄 테죠.” #응급처치실 - 생과 사 죽음과 삶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입양 대기 기간이 끝나고, 일주일이 더 지난 10일. 00123은 서울 마포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졌다. 그곳으로 간 아이들은 대부분 입양된다. 비교적 어린 데다 품종견이기에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 하지만 보호소의 모든 개가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어린 00161은 찾는 이가 없었다. 품종견이 아니어서다. “입양 신청이 한 건이라도 들어오면 살아요.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문제죠. 입양 조건을 쉽게 하면 책임감 없이 데려갔다가 또 버릴까 봐 걱정되고. 딜레마죠.” 임 소장이 말했다. 보호소의 아침 공기가 유독 무겁다. ‘그날’은 늘 그렇다. 오늘은 20마리의 아이가 보호소를 떠난다. 죽은 채로. 이 보호소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안락사를 집행한다. 수의사가 말했다. “법정 보호기간이 10~20일인데 더 데리고 있으려 해도 지자체에서는 비용을 안 줘요. 여기 오래 있으면 애들 건강도 나빠지죠. 가둬 두니까. 왜 안 풀어 놓느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죠. 근데 돌봐 줄 사람도 없고, 시간도 없어요.” 수의사는 오늘도 건물 앞에서 향을 피운다. 떠나는 아이들을 위한 예이자 남는 이들을 위한 의식이다. 건물 벽에는 ‘응급처치실’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 있다. 개들이 글을 읽을 리 없지만, ‘안락사실’이라고는 차마 적어 놓을 수 없었다. 생명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 계류장에 있던 00161은 응급처치실 앞 좁은 공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줄을 섰다. 바로 옆 위령탑에 문구가 적혀 있다. ‘새 삶을 찾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버린 주인과 같은 인간임이 부끄럽지만 그들의 안식을 위해 우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동그란 두 눈으로 탑을 올려다보았을까. 00161은 건물 안으로 이끌려 갔다. 끝내, 제 이름을 다시 찾지 못하고. <2022년 6월 10일 오후 1시 30분. 00161은 19마리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2013년부터 올 4월까지 전국 21만 8083마리의 유기·유실동물은 그렇게 떠났다.> 특별취재팀: 유대근·최훈진·이주원·이근아 기자 (스콘랩), 박윤슬·오장환 기자 (사진부), 김예원·조숙빈 기자 (비주얼뉴스부) ■팩트 기반의 스토리 스콘랩 선보입니다 스콘랩은 스토리(Story) 콘텐츠(Contents) 랩(Lab)의 줄임말입니다. 저희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 형식의 기사를 지향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께서 깊이있게 현실을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글뿐 아니라 사진, 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통해 다양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①몰티즈푸들, 포메라니안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민 강아지. 반려견 가구의 23.7%가 몰티즈를 선호(KB금융의 ‘2021 한국 반려 동물 보고서’). 반면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 유기·유실견 품종도 몰티즈였음.②10일전국 지자체의 직영 또는 위탁 보호소는 원 보호자 등을 기다리기 위해 유기동물 포획 시 10일(입양대기 기간 포함)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해야 함.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장이 동물의 소유권을 갖게 됨.③웨어러블 기기반려견 80여종의 음성 1만여건의 정보가 내장된 기기. 인공지능(AI) 기술로 동물 소리를 듣고 심리 상태를 5가지(행복·불안·안정·슬픔·분노)로 분석.④도심 동물보호소서울의 용산·마포·양천·관악·동작구는 시내 위탁 동물병원에서 유기 동물을 보호함. 이 덕에 입양률이 높음.⑤수의사14년째 보호소 근무 중. 매일 입소하는 10~40마리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접종과 응급처치를 진행. 원 보호자를 찾지 못하거나 입양되지 않으면 동물을 안락사 시키기도 함. 안락사 시행에 대한 비난 여론 탓에 이름 밝히길 꺼려함.⑥신입방서울 20개 자치구와 경기도 7개 시군에서 매일 낮 시간대 구조된 개와 고양이는 오후 5시쯤 경기 양주 보호소로 들어와 병원 안에 있는 케이지로 옮겨짐. 다음날 오전 10시 응급 치료와 함께 성별, 몸무게 등 개체별 특징을 조사하는 ‘신입 신고’를 위해 기다림.⑦믹스견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입소한 전체 유기·유실동물(8만 2044마리) 중 믹스견(비품종견) 비율은 76.9%(6만 3053마리).⑧생후 3개월반려동물은 어릴수록 많이 버려짐. 지난해 발생한 유기·유실동물(11만 8357마리) 가운데 0~3세는 85.5%. 특히 53.7%(6만 3581마리)는 한 살이 채 안 됨.⑨행복관찰기간 중 강아지가 행복한 감정을 드러낸 때는 주로 산책하거나 사람과 교감할 때였음.
  • [영상] 해수욕 중 ‘쾅’ 치솟은 물기둥…흑해 유실 지뢰 폭발 우크라 남성 즉사

    [영상] 해수욕 중 ‘쾅’ 치솟은 물기둥…흑해 유실 지뢰 폭발 우크라 남성 즉사

    흑해 연안 오데사에서 유실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가 폭발해 물놀이 중이던 남성이 사망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오데사 경찰은 바다에서 물놀이하던 50대 남성이 지뢰 추정 물체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오데사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남성은 도네츠크주 출신으로, 아내와 아들, 친구와 함께 오데사 바다로 향했다가 변을 당했다. 일행이 물 밖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이 혼자 바다로 뛰어든 남성은 유실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가 폭발하면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오데사 경찰이 공개한 현장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해수욕 중 무언가를 발견한 남성과, 위험을 감지하고 남성에게로 달려가는 일행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일행이 물가에 다다르기도 전에 바다에선 큰 폭발이 일었고, 동시에 하얀 물기둥이 솟구쳤다. 큰 폭발음과 거대 물기둥에 놀란 일행은 걸음을 멈추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다를 바라봤다.사망한 남성의 시신은 처참한 상태로 해변에 떠밀려왔다. 조사에 착수한 오데사 경찰은 폭발물이 유실 지뢰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건 조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흑해 연안 탐방과 바다 수영을 삼가라고 조언했다. 오데사 경찰은 “안전 수칙을 소홀히 한 결과 이런 비극적 결과가 초래됐다”며 “경고를 무시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침공 초기 헤르손을 장악한 러시아군은 서쪽으로 계속 진출해 미콜라이우와 오데사를 점령하려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 반격에 막혀 남부 전선에서 진격을 사실상 중단했다. 다만 러시아군이 흑해 연안을 점령하고 해상 포위를 하고 있어 오데사항을 통한 수출길은 막힌 상황이다.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으로 흑해에는 유실 지뢰와 중·대형 불발탄이 널려 있다. 오데사 경찰이 주의를 요구한 이유다. 이달 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만㎢에 달하는 국토가 지뢰와 불발탄으로 오염됐다”고 분노한 바 있다. 한편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도시다.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인 오데사항이 있다. ‘흑해의 진주’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10일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와 만난 윤석열 대통령이 “오데사가 좋다면서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