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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외투쟁 유보… 여권과 대화 모색/야권 대여투쟁 방향 긴급 수정

    ◎협상 참여 시사… 대구집회 사실상 취소/여 의장단선출 강행땐 실력저지 방침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5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12일까지 산회됨에 따라 일단 장외투쟁은 유보하고 신한국당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신한국당이 산회를 「원인무효」로 규정하고 의장단 선출을 단독으로 강행한다면 당연히 실력으로 저지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협상에 응한다면 원만한 국회개원을 위해 노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본회의가 산회된 뒤 국회에서 당3역 연석회의를 갖고 이같은 공동방안을 확인했다.물론 원내외 투쟁을 병행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그러나 「산회」의 취지가 여야간 합의개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협상이 진행되는 12일까지는 장외집회를 「유보」하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따라서 8일 대구집회는 사실상 취소됐다. 야권은 일단 본회의가 당초 시나리오대로 「매끄럽게」 저지되었기에 급한 쪽은 야권이 아닌 여권이라고 본다.더욱이 신한국당 박헌기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의안을상정하지 않고는 산회나 정회는 곤란하다』고 말해 「산회」자체에는 하자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 신한국당의 태도를 주시하며 물밑접촉을 시도하면 여권이 대화를 거부할리 없다는 생각이다.이 경우 야권의 협상안은 4일 여야 총무회담 때 제시한 「완화된 5개사항」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대화의 「공」은 여권에 넘어간 상태』라며 『여권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경색정국에 대한 모든 책임은 여권에 있음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총무회담때 ▲경색정국에 대한 여당의 사과 ▲4·11부정선거 진상규명특위 구성 ▲여소야대 구도를 바탕으로 한 원구성 ▲정치관계법개정등 제도개선 ▲추가영입 포기명시등을 협상안으로 제시했었다.〈백문일 기자〉
  • 전씨 지나친 안보논리에 눈살/「5·17」 첫 반대신문 이모저모

    ◎“당시 북한남침 막았기에 이런 재판도 열린것”/허화평씨,국회선서 할수있게 구속정지 간청 5·17 비상계엄 확대조치에 관한 첫 반대신문이 열린 3일의 11차 공판에서 전두환피고인은 시종일관 「안보논리」로 5·17조치의 정당성을 역설했다.12·12사건 반대신문은 이 날 상오 공판에서 모두 끝났다. ○…전피고인은 5·17사건 첫 반대신문에서 장태완 수경사령관과 이건영 3군사령관 등 정승화계열의 장성들이 합수부의 조사과정에서 『정총장의 연행배경을 오해하고 12·12때 병력을 동원했다』고 진술해 관용을 베풀었다고 주장. 전피고인은 또 검찰측이 사용하는 「신군부」라는 용어는 지난 88년 5공 청산문제가 대두되면서 정치권이 만들어 낸 신조어라며 『신군부 세력이 12·12사건 이후에 군주도권을 장악한 뒤 내란을 주도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 ○…이양우 변호사는 극심한 학원소요 등으로 80년 5월의 시국상황은 「무정부 상태」로 치달았다고 설명하면서 『당시 정국과 사회가 안정돼 있었다』는 검찰측의 주장을반박. ○…전피고인은 80년 5월의 시국수습 방안의 정당성을 역설하면서 안보논리를 지나치게 강조,오버 페이스 했다는 지적이 일기도. 전피고인은 『당시 북괴의 남침을 막았기 때문에 오늘 이처럼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나라를 만들었다』고 말해,자신이 법정에 선 것과 자신의 과거 업적을 연결시키는 논리적인 비약도 전개. ○…피고인 중 유일하게 15대 총선에서 당선된 허화평피고인은 『오는 5일 국회개원식에서 선서를 할 수 있도록 2∼3일만이라도 풀어달라』고 재판부에 구속집행 정지를 간청. 허피고인의 변호인인 김재철 변호사도 『수십만의 지역주민들에 의해 선량으로 뽑혔는데 실제로 의정활동을 못하더라도 선서만큼은 하게 해 달라』고 거듭 요청. ○…장세동피고인은 반대신문에서 당시 직속상관이던 장태완 수경사령관과 정총장을 원색적인 용어로 싸잡아 비난. 장수경사령관의 경복궁 포격지시와 관련,『반란행위 이상의 정신이상 상태에서 명령을 내렸다』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정총장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기회주의자」,『총장의 직분에 걸맞지 않은 추한 모습을 보였다』고 극언. 장피고인은 특히 정총장을 겨냥해 『12·12사건의 원인제공자이며 검찰의 이중잣대와 헌재의 이중판결,5·18특별법의 소급입법 등 나라의 어리석은 꼴을 있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맹공. 그러나 자신이 5공 청산과정과 신민당 창당방해 사건 등으로 세번 구속된 사실과 관련해서는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느냐.결과적으로 역사의 발전과정으로 생각한다』고 변명. ○…이양우 변호사는 『5·17사건과 관련해 전피고인에 대한 신문항목은 8백∼9백여개』라며 4백여 항목이었던 12·12사건보다 곱절이 넘는다고 소개. ○…12·12 및 5·18사건 재판에 대한 관심이 공판횟수가 늘어날 수록 현격히 줄어드는 추세. 이날 상오 방청권을 배포한 서울지법 정문에는 5·18관련 재야단체 관계자 20여명만이 눈에 띄는 등 썰렁한 분위기.〈박은호·김성수·김상연 기자〉
  • 야권 병랑끝 대결“선언”/순회 장외집회 강행결정 안팎(정가초점)

    ◎“신한국 서 당선자 영입은 대화거부 신호”/「여 밀어붙이기」 대규모 집회로 돌파 방침 야권이 「벼랑끝 대결」을 선언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양당은 내주부터 대전과 대구,수원·광주 등을 순회하면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강행키로 했다.보라매 집회 이후 날짜와 장소를 유보한채,조심스레 대화출구를 찾던 야권이 일단 강경투쟁의 전의를 확인한 셈이다.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양당총장은 29일 회의를 갖고 『최근 신한국당의 자세를 지켜보면 야당과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오만한 태도』라고 비난하면서 장외투쟁의 원칙을 거듭 다짐했다. 야권이 주장하는 강경선회의 직접적인 이유는 서훈 당선자의 신한국당 입당이다.국민회의는 『서당선자를 보라매 집회가 끝난 후 보란듯이 곧바로 입당시킨 것은 야당과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며 장외투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김대중 총재는 이날 지도위에서 『여권이 저렇게 나온 이상 단호한 결의를 갖고 빨리 대응해야 한다』며 강경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동영대변인도 『여기서 밀리면 한없이 양보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당을 휩싸고 있다며 강경으로 치닫는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야권은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밀어붙이기」를 지휘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보라매 집회 직후 신한국당 강삼재 총장이 전화통화로 서당선자의 전격입당을 지시한 것은 김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의 성격상 이같은 강공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화를 기다리기 보다 정면돌파로 야권공조의 힘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인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벼랑끝 대결선언은 여권을 압박하면서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대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양면전술의 하나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국회개원일(6월5일)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부담은 여야 모두에 비슷하기 때문에 대화도 함께 모색할 수 밖에 없다는 근거에서다. 설악산에서 열리고 있는 신한국당 세미나에서 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가 29일 대야협상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평가한 것도 이같은 야권의 흐름을 진단한데 따른 전망이다.서총무는 『야당도 이제 대화분위기로 접어든 것으로 감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곧 야당과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서총무의 발언이 나온 직후 자민련의 고위당직자도 『개원일전 여당과 한번 만나야지 않겠느냐』며 대여접촉에 나설뜻임을 밝혔다. 이같은 상황등으로 볼때 야권은 장외집회를 한두 차례 강행하면서 대여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오일만 기자〉
  • 한중 사옥 소유권 분쟁 현대 승소 안팎

    ◎건물반환 명도소서 또 법정다툼 예상/걸림돌 일단 사라져 민영화 가속화 될듯/한중선 사옥·부지값 원리금 반환소 방침 대법원의 판결로 한국중공업 영동 사옥의 소유권을 17년만에 되찾은 현대측은 『초법적인 상황을 바로잡은 정당한 조치』라는 환영의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인수 절차 검토 작업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중공업은 현대측의 건물반환 명도소송 결과에 대해 또다시 법적인 대응 조치를 불사할 방침이어서 반환에 이르기까지에는 또 한차례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그러나 이번 판결로 민영화의 걸림돌이 돼온 사옥의 소유권 문제가 풀림에 따라 한중의 민영화 작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중공업 사옥의 소유권을 17년만에 되찾은 현대산업개발측은 승소 판결 소식을 듣고 축제 분위기. 한 관계자는 『79년에 있었던 소유권 이전 계약이 신군부의 위압적인 상황에서 이뤄져 소송에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중측이 여권 실세인 이회창 전총리를 소송대리인으로 내세웠고 이 전총리가 결정적인 자료를 법원에 제출했다는 소문도 있어 마음을 졸였다』고 말했다. ○…소송이 현대의 승리로 끝나자 삼성·LG·대우그룹 등은 소송에 이긴 현대그룹이 한중의 민영화에 우선권을 갖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재계의 한 관계자는 『소송과 민영화는 별개』라고 말하면서도 『현대그룹이 우위를 갖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 또 한중의 소유권을 찾게 해달라고 정부에 탄원서를 냈던 한라그룹은 이번 판결이 정부의 중화학공업 투자 조정과 발전 설비 일원화 조치의 부당성을 간접 인정한 만큼 한중의 소유권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 ○…한중 정규화 기획관리실장은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내려진 뒤 통산부 기자실을 방문,한중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실장은 또 『대법원 판결을 따라야 하나 한중의 본사 사옥으로 이용하던 건물을 넘겨주게 돼 심장부를 도려내는 것처럼 섭섭하고 유감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한 뒤 『앞으로 판결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하는 등 경영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한중측은 영동사옥건설에 소요된 자금을 현대양행에서 전액 지원했기 때문에 현대측에 대해 영동사옥의 장부가액인 82억원과 이자 등 원리금을 반환해 달라는 소송을 낼 방침. 한중은 또 82년 10월29일 주식을 정산할 때 영동사옥이 한중 소유임을 전제로 부동산 값이 1백5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과다 계상된 부분을 환수하는 소송도 제기할 계획.〈임태순·육철수·손성진 기자〉
  • 도로공사 박정태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연내 「고속도 3,000㎞시대」 기반 구축”/올 신·증설­포장사업에 2조1,572억 집중 투입/모든 도로는 「국민의 길」… 분별없는 지역이기 자제 절실/물류·정보고속도 박차… 국가경쟁력 뒷받침 박정태 한국도로공사 사장(56)은 완전한 전문경영인으로 바뀌어 있었다.도로공사의 크고 작은 현황과 문제점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사소한 숫자까지도 정확하게 기억해냈다.오랜기간 정당에 몸담았던 경력으로 미루어 정치적 냄새가 배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은 그를 만나는 순간 빗나갔다. 박사장은 그러나 『나는 오직 도로공사의 문제들을 정부나 정치권에 바로 알리고 도움을 받는 「심부름꾼」일 뿐 일은 실무자들이 모두 해주고 있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그는 『사장이 할 일은 실무책임자들이 일을 잘 하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라며 오랜 실무경험을 쌓은 부사장 이하 본부장·처장 등 모든 임직원들이 용기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데 대해 무척 고마워했다. ­정당에 오래 계셨는데 취임후 1년5개월간 공기업을 직접 경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93년부터 감사로 2년간 일하면서 회사업무를 많이 파악해 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그러나 막상 실제 경영을 책임지니까 걱정이 앞섰지요.다행히 20년 이상 도로공사에 몸담고 있는 부사장을 비롯,전 임직원들이 24시간 근무체계를 마다않고 열심히 일해주고 있습니다』 ○통행료 인상 이해를 ­올해의 사업계획은 어떻습니까. 『올해는 고속도로 건설에 1조5천1백47억원,확장에 3천7백52억원,도로개량에 2천6백73억원 등 모두 2조1천5백72억원 규모의 사업을 벌입니다.이는 올해 총 예산 4조1천1백39억원의 52.4%에 이릅니다.주요 사업의 추진방향은 우선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고속도로 3천㎞ 시대를 실현키로 했습니다.또 물류·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하고 기술력배양,고객만족경영 실천 등을 경영목표로 설정했습니다.무엇보다도 고속도로 신설·확장 및 개량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날로 심화되는 교통체증을 조기에 해소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이를 위해 올해의 신규사업인 1백억원 이상 대형 건설공사 45건 중 22건에 대해서는 조기발주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고속도로 통행료의 동결로 누적적자가 상당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채잔액이 3조9천억원에 달해 통행료 현실화를 정부쪽에 강력히 요청 하고 있습니다.적어도 그간의 도매물가 상승률 만큼이라도 올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통행료의 인상에는 특히 국민의 이해가 필요합니다.통행료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편익비입니다.이 돈은 고속도로를 확장건설하고 유지·관리하는 데 모두 들어간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도로공사에서도 경영혁신과 원가절감 노력,수입다각화,민간자본의 도입확대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달부터 경차 통행료 50% 할인제가 시행되면 경영압박이 더 심해지겠군요. 『정부가 교통정책 차원에서 하는 일이므로 경영압박을 감수해야지요.하루 3만9천대의 경차가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할인에 따른 연간 경감액은 1백4억원에 이를 전망입니다.물론 어려울 때라서 부담은 됩니다만 그 보다 정부의 시책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속도로 이용차량의 급속한 증가로 고속도로가 물류수송로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요. ○체증 조기 해소 최선 『5∼6공 시절에 도로분야에 대한 투자가 너무 미흡했습니다.문민정부 들어서 전략을 바꿔 도로확충에 집중 투자를 한 결과 조금은 나아지고 있습니다.그러나 도로건설은 적어도 4∼5년씩 걸리고 새도로를 만드는 동안 물동량은 훨씬 늘어나기 때문에 교통량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지난해만 해도 하루에 평균 1백90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했습니다.고속도로는 어디까지나 장거리 교통로인데 출퇴근 등 단거리 이용자가 너무 많아 체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고속도로를 잘 달려온 화물차량 등이 대도심 입구에서 꽉 막혀 긴 시간을 허비하고 제때에 선적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따라서 국민 스스로가 고속도로의 단거리 이용은 되도록 삼가주셨으면 합니다.도로혼잡에 따른 비용이 연간 8조6천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장거리수송 비중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있습니까. 『원활한장거리수송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가까운 거리는 통행료를 비싸게 부과하고 먼거리는 싸게 하는 물리적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화물유통의 원활해지도록 하기 위해 고속도로 유휴부지를 보관시설·운수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물류시설 개발사업도 추진중입니다』 ­교통량 해소를 위한 중장기 대책은 어떻게 세웠습니까. 『우선 2000년까지는 서해안고속도로 등 남북 7개 축과 인천∼강원을 잇는 고속도로 등 동서 9개 축을 단계적으로 건설,전국을 바둑판 모양으로 연결해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 계획입니다.현재 건설중인 고속도로중 시급한 구간을 조기에 완공하고 병목구간 확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의 구상은. ○과거 투자 너무 미흡 『2004년까지는 15개 구간 1천5백㎞를 신설하고 13개 노선 5백80㎞를 확장합니다.2020년에는 고속도로의 총 연장을 현재의 1천8백50㎞의 3배가 넘는 6천㎞로 늘릴 계획입니다.또 도로교통관리·교통정보체계 등 첨단교통체제도 본격 개발,2002년부터 설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단 1㎞라도 빨리 건설해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토록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른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마찬가지로 도로공사에서 추진중인 사업에도 민원들이 꽤 많을텐데요.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지자체의 통행료 무료화,톨게이트 이전요구 등 민원이 수없이 많습니다.공사현장이 제주도만 빼고 전국에 흩어져 있다보니 곳곳에서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이 터져 나옵니다.톨게이트 개통 초기에 서울∼판교간,부산∼양산간 통행료 면제로 6개월간 12억7천만원을 손해봤습니다.구마선 호계리의 집단민원으로 공사기간이 1년간 늦어지기도 했고 수도권 신공항고속도로의 어업권 보상요구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요.고속도로가 막히면 나라경제가 막히고 국민의 일상생활도 마비됩니다.고속도로는 국민의 「길」이고 「재산」임을 꼭 이해해주었으면 합니다』 ­도로공사가 올해로 27주년을 맞았는데 자랑거리가 있다면. 『지난 69년 서울∼인천간,서울∼오산간 75㎞로 출발한 고속도로는 현재 16개 노선 1천8백50㎞로 늘었습니다.이용차량도 그간 총39억6천여만대에 이르러 국민의 「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자부합니다.현재의 고속도로 수준도 독일·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건설·운영부문에서는 조금도 뒤지지 않습니다.다만 특수기술분야에서는 노력을 더 해야 합니다.우리의 고속도로 수준을 높이 평가한 중국·베트남·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아시아권 여러 나라들로부터 기술지도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다른 나라를 지도할 만큼 고속도로 전반에 대한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북까지 연장도 염두 ­갑작스런 남북통일에 대비한 대책은 세우셨는지요. 『남북교류나 통일에 대비해 남북을 연결하는 7개 축 가운데 4개축을 북한지역까지 연장이 가능토록 건설하고 있습니다.남북 1축인 목포∼서울간을 남포∼신의주∼중국으로 연결할 것입니다.2축인 광주∼서울간은 평양∼만포,3축인 마산∼원주간은 함흥∼혜산,4축인 부산∼강릉간은 청진∼나진∼선봉∼러시아로 통하도록 할 것입니다.북한이 워낙 폐쇄적이라 그곳의 도로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합니다만 몇년전 남북회담 당시 TV를 통해 본 개성∼평양간 도로사정으로 미루어 매우 열악할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박사장은 부산 동래고(58년)와 동국대 행정대학원을 수료(83년)했으며 국회원내총무실 행정실장,신한민주당 선전국장,통일민주당 총무국장·지구당위원장,민주자유당 중앙상무위원·국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정통 당료 출신이다.93년4월 한국도로공사로 옮겨 2년간 감사직을 맡았고 지난해 1월 사장에 취임했다.개인적으로는 축구를 무척 좋아해 「축구사랑시민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아 2002년 월드컵유치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인터뷰=육철수 기자〉 ◎「지능형 고속도」 추진 어디까지/차­도로 「정보교환」 곧 실현/교통관리시스템 2천년까지 전국 연결/ITS와 연계 추진… 2006년엔 위성안내 21세기 고도정보화사회의 고속도로는 어떻게 바뀔까.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모든 차량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무선으로 화상·문자·음성정보를 수신하는 소형 교통정보단말기를 장착,이를 통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수신하게 된다. 도로공사 종합교통관리센터에서는 고속도로상에서 수시로 변하는 교통량·차량분류·점유율·속도·유고감지·기상상태 등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운전자들은 차내의 단말기를 통해 이를 미리 검색한 뒤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체계가 이루어진다. 고속도로 곳곳에는 가변정보표시판이 설치돼 매시간 도로조건 및 교통상황이 문자로 운전자에게 전달되고 운행 방향의 교통사고나 유지보수 등에 따른 차선폐쇄 등을 즉각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21세기에는 바로 이같은 자동차와 고속도로의 전자대화를 실현하고 최적 경로제공,쾌적한 인간중심의 고속도로건설을 목표로 첨단 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2006년까지 지능형 고속도로를 단계적으로 완공하기 위해 이미 지난 92년부터 고속도로교통관리시스템(FTMS)을 설치,지난해까지 5년간 운영을 해왔다.현재 고속도로상 1∼2㎞ 간격으로 설치된 2백40여개의 차량감지시스템,주요 분기점·인터체인지에 설치된 60여개의 폐쇄회로 TV,기상정보시스템 등이 바로 FTMS이다. 도공은 2단계로 올해부터 2000년까지를 첨단 교통시설의 확대·발전기로 잡고 FTMS를 광역화하고 건설교통부가 일반도로 교통의 지능화를 위해 추진 중인 첨단교통체계(ITS)와의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또 마지막 단계인 2001∼2006년까지는 위성경로안내와 자동운전차선 등의 설치로 지능화 고속도로를 완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FTMS란 하드웨어 측면에서 크게 교통관리센터·현장기기·광통신망 등 3개로 구분된다. 교통관리센터는 운전자와 중앙교통센터의 상호 실시간 정보교환은 물론 교통량·교통사고 등 도로상의 모든 교통정보를 전송하는 차량검지기체계(VDS),가변정보표지판 작동,폐쇄회로 TV,교통사고나 유지보수시 차선제어,안개·비 등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기상정보체계 등으로 구성된다. 도로공사는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오는 98년까지 충청권에 교통관리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경북·경남·호남·강원권으로 점차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FTMS를 우회도로 안내를 위한 국도정보시스템과연계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캐나다·일본·유럽 등 교통정보 선진국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전국의 고속도로를 지능·첨단화한다는 계획이다.〈육철수 기자〉
  • 여름철 고민 「암내」 없애는 법

    ◎땀 자주 씻고 향수 등 뿌리면 일시적 효과/심할땐 겨드랑이 땀샘 제거수술 고려를 짧은 봄이 가고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다.습도가 높아지고 기온이 상승함에 다라 겨드랑이 냄새 때문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경희의대 이두형 교수(성형외과)의 도움말을 들어본다. 흔히 땀냄새 또는 암내라고 불리는 액취증은 대부분 사춘기에서 노령기까지 나타난다.인간은 태어날때 신체 대부분에 냄새가 나지 않는 에크린 땀샘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겨드랑이 및 그 주위,귀구멍 주위,외음부 주위에는 냄새를 유발시키는 아포크린 땀샘이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특히 아포크린 땀샘이 활동하는 시기는 사춘기부터 노령기 사이로,여성의 경우 월경이 시작하면서 폐경기 전까지가 된다.이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분비물 자체는 냄새가 없으나 그 분비물 속에 포함돼 있는 특수한 단백물질이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과 합쳐져 2∼3시간이 지나는 동안 부패하는 과정에서 지독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액취증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2∼3시간 간격으로 땀을 씻거나 닦아내는 방법이 있으나 땀을 자주 흘리게 되는 여름철에는 시행하기가 쉽지 않고 ▲땀이 나지 않는 약물을 복용할 수도 있으나 침이 나오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또 향수를 뿌려 암내를 감추거나 분말을 발라 땀분비를 줄여 암내가 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있으나 일시적인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완전한 치료법으로는 수술을 하는 것인데 겨드랑이 부분의 피부를 도려낸 후 봉합하는 방법은 수술후 흉터가 많이 남고,겨드랑이에 조그만 절개를 가해 그 속으로 기계를 넣어 땀샘주위를 깎아내는 방법이 있으나 수술부위를 직접 확인할 수 없으므로 땀샘의 완전한 제거가 불완전하다는 단점이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겨드랑이 주름건에 일치하는 두개의 절개선을 넣어 그 속에 있는 땀샘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절개선을 다시 봉합한 뒤 5∼7일간 압박드레싱을 하는 수술방법이다. 이 수술방법은 모낭보다 얕게 위치하는 땀샘을 제거할 때 모낭도 함께 제거되므로 수술후 겨드랑이 털이 나지 않는 단점이 있으나 수술효과는 거의 완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현석 기자〉
  • 포항공대 종합평점 단연 1위/57개 지방사대 교육여건 평가

    ◎교수 1인당 학생 57개대 평균 36.7명/1인 도서구입비 최고­최저대 86배차 지방사립대학의 교육여건은 천차만별이다. 최고는 포항공대다.교수 1인당 학생수가 6.1명이다.세계 명문사립대학에 못지 않다.평균은 36.7명이다.법정기준인 31.9명에도 못미친다.무려 65.9명인 대학도 있다. 교육부가 모집정원의 자율화를 위해 57개 지방대학의 교육여건을 평가한 결과다. 학생정원에 대한 학사 등 여러 시설의 확보율도 포항공대는 2백%를 넘는다.대부분이 1백%에 훨씬 못미친다.최저는 39.6%다. 열악한 재정상태는 실험실습비와 도서구입비,법인 전입금비율에서 잘 드러난다.연간 실험실습비의 경우 포항공대는 1인당 1백17만1천원이다.평균은 16만1백원으로 7배이상 차이가 난다.8천원에 불과한 대학도 있다.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는 대전 가톨릭대학이 77만7천원인 데 반해 9천원인 대학도 있다.격차가 무려 86배다. 전체 학교운영수입에서 차지하는 법인전입금의 평균비율은 8.3%에 불과하다.전입금이 전혀 없는 대학도 있다.반면 한국기술교대는 94%,부산가톨릭대가 90.9%,포항공대는 78%로 상당히 높다. 이번에 정원의 자율책정권을 얻은 7개 대학간에도 차이가 크다.포항공대는 한림대보다 교수확보율에서 5배,실험실습비 20배,도서구입비에서 6배정도 앞선다. 교육부는 이번에 6개 교육여건의 부문별 점수를 더해 종합점수를 내는 방식으로 평가했다.교사확보율의 경우 법정기준인 31.9명에 충족되면 2백점을,2000년의 기준인 22.3명을 넘어서면 다시 2백점을 더 주었다. 다른 항목은 1백점 만점으로 계산했다.기준은 실험실습비 34만3천5백원,도서구입비 7만8천8백원,교육비 4백59만3천7백원,전입금비율 23.7% 등이다.〈김경운 기자〉 ◎정원 자율화 대상 대학 반응/대부분대 “현재 모집정원 유지”/인제·한림대만 사회수요 고려 증원 방침 올 입시에서 정원의 자율 책정권을 얻은 포항공대 등 7개 사립대학은 무리한 증원은 피하겠다고 밝혔다.현 교육여건을 유지하면서 우수한 인재양성에만 주력할 생각이다.교육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음은 각 대학의 방침이다. ▲포항공대(입학정원 3백명)=정원을 늘릴 계획은 전혀 없다.그러나 복수 합격자가 서울대 등으로 이탈하는 것을 감안,예비 합격제를 적극 도입하겠다.입학인원을 지금보다 50∼1백50여명 늘어난 3백50∼4백50명으로 조정하겠다.이탈자로 인한 결원의 충원은 없고 적정 수준 이하의 합격자는 탈락시키면서 현재의 모집정원을 유지할 방침이다. ▲한국기술교대(3백20명)=현재의 입학정원을 당분간 유지하겠다.소수정예의 현장중심 교육을 펼쳐 세계적인 직업훈련 교사를 양성한다는 교육목적에 충실하겠다.교육여건을 더욱 개선할 방침이다. ▲부산·광주가톨릭대(80명),대전가톨릭대(40명)=신학교의 성격상 무리하게 증원할 계획은 없다.지금의 교육여건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인제대(1천7백50명)=연내 디자인과 컴퓨터 관련 학과의 정원을 2백명 정도 늘릴 방침이다.사회적 수요가 큰 자동차공학과 등의 신설을 검토중이다.현재의 교육여건을 유지하는 적정한 수준에서 증원하겠다. ▲한림대(1천5백30명)=전체 입학정원을 1백명 정도 늘릴 방침이나 학과의 신설 계획은 없다.증원은 사회적 수요가큰 분야에 집중될 것이다.〈김경운 기자〉
  • 명산마다 열린다는 철쭉잔치에(박갑천 칼럼)

    일산정발산 치맛자락께로 이사와서 첫봄을 맞았다.이동네는 정발마을이라기보다 철쭉마을이라 불렀으면 싶을만큼 철쭉이 늦봄을 오달지게 수놓았다.빨강·분홍보다 하양이 더많아 동네를 청초한 인상으로.이울어감이 아쉽다. 사람사는 낮은 곳과는 달리 전국 산등성이의 철쭉은 이제부터 흠치르르 따가운 햇볕과 어우러진다.지리산·태백산에서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자생종 철쭉들은 등산객에게 향기뿜어 손짓할 것이다.때맞추어 전국 철쭉명산에서는 이달 하순께부터 새달 초순께까지 철쭉잔치들을 갖는다.이 산위에서의 꽃잔치소식은 설창수시인의 「철쭉꽃애상」을 웅얼거려 보게도 한다. 『뼈에 저려 모진 아픔이 안갯속을 스며/슬픈 피릿가락으로 산야에 흐른다/너 젊은 영혼의 그 그늘에 숨져갔음도/한갓 산상고원의 꽃잔치를 둘러리 세웠음인가/아,그 원혼의 슬픔,끝낸 모두 슬픔임의/감감한 대풍류에 화음하였음인지』(1∼3련전문).아름답게 핀 철쭉을 보면서 먼저 가버린 누군가를 떠올리는 애틋함이 느껴진다. 진달래와 철쭉은 어금지금한듯 많이 다르다.진달래를 참꽃,철쭉을 개꽃이라함은 먹을수 있고 없고를 두고 붙인 이름 아닌가 한다.「개」는 「참」에 비겨 변변치 못함을 이르면서 쓰는 앞가지(접두사)이니 개나리·개살구·개꿈…의 그 「개」다.철쭉은 한자로「척촉」이라 적는데 그뜻은 「발로 땅을 침,발을 구름」.양이 먹으면 훌쩍훌쩍 뛴다는데서 온 이름이라지만 그래서 비슷한 진달래와 견주면서 개꽃이라 했는지도 또 모른다.철쭉은 그「척촉」에서 온듯하다. 철쭉의 학명은 로도덴드론 슐리펜바히(Rhododendron Schlippenbachii).종명 슐리펜바히는 강원도 바닷가에 자생하는 철쭉을 유럽에 소개한 제정러시아해군 슐리펜바흐의 이름을 땄다한다.이 강원도철쭉은 향가 「헌화가」의 멋을 낳게도 한다.신라 성덕왕때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순정공을 따라가던 수로부인.높은 벼랑의 철쭉꽃을 시종들에게 따달라했으나 망설일때 마침 소를 몰고가던 노인이 꺾어 바쳤다지 않던가.미인은 예나 이제나 위대하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에는「일본철쭉꽃」얘기가 있다.그 아름다움을 비기면서 우리철쭉이 막모(막모:황제의 네째왕비.추녀였음)라면 그건 서시(서시:월나라 미녀)라고 찬양한다.글투로 보아 개량재배종이었던 듯하다.그때보다 더 아름다워진 오늘의 철쭉은 앞으로도 더욱 아름다워져 가겠지.〈칼럼니스트〉
  • 한중 박운서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5년내 세계5대 발전설비업체 발돋움”/올 매출목표 2조6천억… 동남아시장 주력/근­경워크숍 열어 공개경영… 노사동반관계 구축 최선/자동화투자 확대… 개방대비 경쟁력 높일것 미국의 전력전문잡지 「파워」(POWER)지는 최근 영광원자력발전소 3·4호기와 태안화력발전소를 96년도 세계 최우수발전소로 선정했다.이들 발전소의 핵심발전설비를 제조한 한국중공업의 위상과 실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한중은 발전설비일원화 해제와 97년 정부조달시장 개방,민영화문제 등으로 어느 때보다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사장도 새로 맞았다.지난 3월 사장에 취임한 박운서사장을 서울 영동사옥에서 만나 경영전반에 관해 얘기를 들어봤다. ­통산부 차관을 마친 뒤 한중사장으로 오시기까지 잠시 쉬셨는데 쉬는 동안엔 뭘하셨습니까. ▲3개월간 컴퓨터를 좀 배웠습니다.정보의 보고인 인터넷을 활용해 강의자료를 수집했습니다.(그는 올 1학기부터 경북대에서 강의할 계획이었으나 한중사장으로 임명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IMF홈페이지로 들어가서 경제전망자료를 복사하고 WTO에서는 무역통계를,백악관에 가서는 「투데이스 브리핑」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무궁무진하더군요. ○유치원부터 복지 지원 ­관료를 하시다가 기업체를 맡으시니까 어떻습니까. ▲바빠요,아주 바쁩니다.몸은 하나인 데,어느 공장의 어느 기계가 어떻게 돼가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어요.짬나는대로 챙기지만 워낙 가만있질 못하는 성미라….30년 가까이 공무원생활만 하다보니 이익·경쟁개념보다는 산업간 협력개념이 아직은 먼저 떠오릅니다.기업은 피나게 싸워서 이익을 쟁취해야 하는 조직인데 문제지요.좋은 점도 있습니다.정부에 있을 때는 이런 저런 회의가 많았지만 기업은 전문경영인들의 회의여서 아주 실질적입니다. ­경영에 역점을 두고 계신 쪽은. ▲노사화합을 못이루고 있는 점이 안타깝습니다.현대와의 영동사옥 재판문제도 과제입니다.노사문제는 뿌리가 깊은 편입니다.지난해 49일간 파업으로 1천8백4억원의 생산차질이 있었습니다.삼천포 화력의 공기가 지연되고 인도네시아 시멘트공장의 공기가 3개월 늦어졌습니다.10년동안 노사 대결구도가 돼와 이를 하루빨리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일이 과제입니다. ­노사화합을 위해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계신 일이라면.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노조사무실로 달려갔습니다.『나도 사원이다.나도 봉급받고 여러분도 봉급받는 입장이다.형님으로 생각해라.사장으로서 열린 경영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대의원과 집행부 1백20명을 모아놓고 일문입답도 했습니다.노사는 대립관계가 아니라 동반자관계입니다.근경(박사장은 근로자와 경영자를 줄여서 이렇게 불렀다)관계입니다.근경 워크숍을 분기별로 가져 독단으로 결정하지 않고 공개경영·민주경영·정도경영을 해나갈 생각입니다.모든 문제는 토론과 대화를 통해 풀어가고 인사나 납품은 엄격하게 해 내 스스로 솔선수범하겠습니다.솔선수범 차원에서 창원공장 사장실의 전기를 3분의 1을 끄고 이면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과장급 이상 사원들에겐 청소도 시키고 있습니다.사장실에 제안청취를 위한 전용 팩시밀리를 설치하고 사내 컴퓨터통신망인 하니스에 「한중의 참소리」난을 열어 사원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통신망을 통해 제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매주 수요일 하오에는 사장실도 완전히 개방해 사장과 면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중장기 목표 「555」운동 ­복지지원 등 사원들을 하나로 묶는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유치원 이상을 모두 지원해 주는 복지대책을 추진중입니다.유치원과 탁아소·예식장 기능을 하는 복지회관 건립방안이 그것입니다.봉급에서 천원 미만의 우수리 돈은 떼어내 한중큰사랑회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직원들이 주말을 이용해 고아원과 양로원을 찾아 청소해 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있습니다.가사불이 차원에서 부인들에게 공장견학도 시켜주고 수석회·테니스회같은 동우회도 활성화해 나가고 있습니다.사원들이 상을 당했을 때를 대비해 천막 10개와 식기·책상·탁자를 마련했습니다.장의차도 사려고 했는데 허가가 나지않아 장의차 앞에 세우는 영정차만 샀습니다. ­산업정책만 하시다가 직접 경영해보니 어떻습니까. ▲제가 산업정책국장때 중공업 합리화를 한 장본인 아닙니까.지금 생각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90년 4천7백억원에 달했던 누적적자를 다 해소하고 자본잉여금이 현재 3천4백억원에 이릅니다.매출도 연평균 52%가 늘어 지난 해 2조2천억원으로 재벌순위로는 23위에 해당합니다.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한중의 가격경쟁력이 높지 않습니다.정부 조달시장이 개방되면 어려움이 예상됩니다.원자로나 터빈·발전기의 제작기술은 독립됐는데 설계기술이 아직 선진업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설비투자도 그동안 미흡했습니다.경쟁업체들이 매출액대비 15∼20%씩 투자했으나 한중은 5∼7%에 불과했습니다.10년 넘는 기계가 70%나 됩니다. ­어떻게 극복하실 생각이신지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리스트럭처링을 대대적으로 할 계획입니다.손실률이 큰 공장관리를 혁신할 생각입니다.용접분야쪽에는 자동화투자도 확대하고 물류이동의 효율화를 위해 공장내에 레일을 새로 깔 작정입니다.경쟁력이 떨어진 부문은 외주를 주거나 설비를 뜯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로 옮길 계획입니다.해외에서 우수기술자를 채용해 기본설계 능력을 높이고 우수 설계회사를 통째로 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그러면 경쟁력을 좀 갖추지 않을까 봅니다.국내영업과 해외영업이 현재는 80대20이나 2001년에는 50대50으로 바꿀 계획입니다.디젤이나 소화력발전소를 해외에 건설해 직접 운영도 하고 소형 선박엔진은 중국조선회사와 독일설계회사와 함께 합작법인을 만들어 제작하는 방식도 추진할만합니다.인도와 베트남·중국 등 동남아시아에 주력하면서 전략적 제휴도 해나갈 방침입니다.이렇게 해서 5년내 세계 5대 발전설비업체,매출은 5배(10조),원가절감 50%를 달성하는 중장기목표도 세워놓았습니다.이른바 「555」운동입니다. ­목표만 세운다고 됩니까. ▲맞습니다.계획이 실천되도록 신바람기획단이란 걸 발족시켰습니다.사장을 단장으로 △사업구조혁신팀 △생산설비합리화팀 △기술 및 인력개발팀 △해외사업추진팀 △경쟁력혁신팀의 5개팀을 만들었습니다.여기에서는 신규사업과 포기사업을 선정해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공장자동화를 포함한 레이아웃의 재검토,신기술개발과 기술자립,발전설비시장개방에 따른 글로벌 사업체제구축,사원들의 의식개혁,생산원가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방안이 마련될 것입니다.발전설비 일원화해제와 정부조달시장의 개방으로 이제 한중이 살아남고 도약할 수 있는 길은 직원 개인에서부터 회사전체에 이르기까지 혁신밖에 없습니다.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다음달 초에는 신바람 경영선포식도 갖습니다. ○민영화 신중 기해야 ­한중민영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관료시절엔 경쟁주의자,개방주의자를 자처하셨는데. ▲공기업 민영화는 비효율과 낭비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그러나 공기업으로서의 이점도 있습니다.예컨대 배당압력이 적다든가….민영화에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방법과 시기가 문제지요.노사안정 없이는 어렵다고 봅니다.한중민영화의 경우 노조가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이제 겨우 「배고픈 것」을 면했기 때문에 「보약처방」을 해야 할 때입니다.단기적인 이익에 따라 민간기업으로 넘기거나 주인없는 민영화를 해서는 곤란합니다.특히 민영화시기만은 신중할 필요가있습니다. 박사장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아침 5시에 일어나 그 다음은 일이다.독실한 기독교신자이지만 일요일도 없어졌다.그는 관료시절에도 「일을 좋아하는 관리」로 통했다.『일만하는 사람이 어디까지 올라가나 한번 보자』는 게 농반진반하던 그의 말버릇이었다.주관이 워낙 뚜렷한데다 추진력이 강해 「타이거 박」이라는 별명도 있다.공격적인 업무로 차관시절 『금융당국이 산업에 피(자금)를 공급해주지 않고 물만 공급한다』고 재무부를 통박한 일은 유명한 일화다. 한중사장으로 임명되고 나서 종전 회의방식에서 탈피,회의에 참석한 사람이면 누구나 직위에 관계없이 의견을 개진토록 하고 있다.개방·자유주의적 사고를 지닌 통상관료 스타일을 공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일을 저지르는 스타일의 그가 임기동안 「한중호」를 어떻게 끌고갈지 주시된다.〈권혁찬 기자〉 ◎한중 어떤 기업인가/산업플랜트 주생산… 연 52% 성장/62년 출범… 적자·분규 끝에 공기업화/90년부터 흑자정착… 재벌들 “민영화” 군침 한국중공업은 국내 최대의 발전설비업체다.원자로·터빈·발전기 등 발전설비와 선박엔진·해수담수화설비같은 산업플랜트가 주 생산품이다. 그동안 한국중공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부정적이었다.소유권 분쟁,적자기업,노사분규 다발업체 등 한마디로 미운 오리새끼였다.주인이 여러번 바뀐데다 정부의 중화학정책의 시험대가 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62년 민간기업 현대양행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대우중공업의 손을 거쳐 80년 공기업이 됐다.당시 발전설비와 건설중장비제조사업을 한데 묶는 정부의 중화학투자 조정조치로 한전과 산업은행·외환은행이 공동으로 인수,정부재투자기관으로 새 출발을 했다. 공기업이 된뒤 한중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다.전원개발계획의 축소조정으로 일감이 턱없이 모자란데다 대규모 설비투자로 채산성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80년대 후반 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유찰돼 불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중은 90년대초 경영정상화에 성공한다.지난해 2조1천9백64억원의 매출액에 1천7백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5년연속 흑자경영을 기록하면서 미운 오리새끼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한다.94년에는 그동안의 누적적자를 완전히 보전했다. 변신의 직접적인 배경은 물론 발전설비 일원화로 물량을 한중으로 몰아준 것.이에 더해 안천학·이수강 사장 등 민간경영인들이 회사를 맡으면서 군살을 빼 체질을 강화한 것도 밑거름이 됐다. 올해 사업목표는 매출액 2조6천7백84억원에 순이익 1천4백18억원으로 잡고 있다.현재 7천4백여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납입자본금은 5천2백10억원이다. 한중의 남은 숙제는 발전설비 일원화 해제에 따른 경쟁력 제고와 민영화에 따른 위상변화·경쟁력 강화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로 무난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민영화 추진과정에서는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탄탄한 흑자기업으로 LG 등 재벌들이 서로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현재 단일지배주주에 의한 경영체제,국민주 형태의 소유분산 등의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임태순 기자〉
  • 「의사 윤리선언」… 선언으로 그치잖게(박갑천 칼럼)

    위암 장지연이 펴낸 책에 「일사유사」가 있다.별쭝난 우리 옛어른들의 언행을 적어 놓았다.서화가·협객등 여러계층의 사람이 나오는데 거기 명의도 낀다. 숙종 때의 백광현은 의술을 공부하진 않았다.그러면서도 침술에 능했는데 사람들은 그를 신의라했다.임금님이 그의 명성을 듣고 불러들여 시의를 삼는다.나중에는 현감을 지내는데 이 의원사 또는 병난소식만 들으면 귀천·친소가리잖고 달려가 치료해 주었다.그것도 환자의 병이 나을 때까지 몇번이고 가면서 관직에 있고 늙은 몸이란걸 내세우지 않았다. 태안사람 조광일은 집이 가난하여 건깡깡이로 떠돌다가 침놓는 기술을 익힌다.어느날 한 친구가 보니 그가 장대비속을 달음질쳐 가고있지 않은가.무엇이 바빠서 그러느냐고 묻자 그는 대답한다.『어떤 환자한테 침을 주었는데 심드렁한 병이라서 오늘 다시 가게 돼있소.하지만 시간을 넘기면 안되겠기에 서두르는 중이오』 누군가 말한다.『당신은 그 신통한 재주로 돈많고 벼슬 높은 집안과 사귀지않고 가난뱅이만 찾으니 딱하구려』.그는 이렇게 응수한다.『나는 병고치는 의원이지 돈이나 감투고치는 사람은 아니오.의술좀 있다해서 교만해진 사람과는 다르오.가난한 사람들은 병이 나도 돈없으니 죽어가지요.내가 가난한 사람들만 치료하는 건 그런 애바르고 야멸친 의원들 깨우쳐주려는 생각에서라오』 얼마전 대한의사협회에서 「의사 윤리선언」을 채택했다기에 떠올려 본 옛얘기다.그 선언은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신뢰와 사랑이 가득찬 것」으로 규정한다.그러면서 질병에 노출된 모든사람과 함께 변화하는 사회상에 맞는 의료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선언을 선언에 그치지 않게 하는건 양심의 눈뜨임이다.이와 관련해서는 「맹자」(리루하)의 글귀를 생각케 한다.­『대인이라하여 말한바를 반드시 지킨다고 할수는 없다.또 행한바를 반드시 끝까지 해낸다고 할수도 없다.오직 의에따라 언행을 조정할 뿐이다』.그말 그대로 선언을 지키려면서도 사람이기에 선언에 못따르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다.그러나 「의에 따른다」고 함은 결국 양심에 따른다는 뜻 아니겠는가. 선언은 「인술의 양심」을 한번 더 일깨운다.육신의 병 다스리는 병원이 마음의 병 심는 곳으로 될수야 없잖은가.「신뢰와 사랑이 가득찬곳」으로 되면 오죽 좋으랴만.〈칼럼니스트〉
  • 4자회담 확답 이전/대북제제 완화 반대

    ◎3국협의서 미·일에 요청 방침 정부는 13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책협의회에서 4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공식반응이 나오기 전에는 추가경제제재완화나 쌀지원 같은 추가유인책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미국과 일본에 전달할 방침이다.〈관련기사 4면〉 정부당국자는 10일 『4자회담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고,현재 북한이 검토중이란 반응을 보이는 만큼 경제제재완화등의 조치는 북한의 오판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 식량난과 관련한 미국의 추가지원논의요구 가능성에 대비,북한 식량사정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과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하고,다만 북한의 연착륙을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북한의 식량사정등에 대한 정보교환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욕=이건영 특파원】 미국정부는 지난 50년초 이래 계속 취해온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중 일부의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10일 익명을 요구한 서울주재 한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이 신문은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차관보가 다음주 초 서울에서 한·미·일 3국 회담을 갖고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조치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최승진씨 오늘 영장/외교문서 변조/어제 귀국… 긴급 구속

    ◎검찰,권노갑·조승형씨 조사 방침 외무부 전문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3차장)는 10일 뉴질랜드에서 강제송환된 뉴질랜드주재 한국대사관의 최승진 전 행정관(52)을 공문서변조혐의로 긴급구속하고 변조경위와 공모여부 등을 밤샘조사했다.11일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관련기사 4면〉 조만간 국민회의 권노갑의원도 불러 변조사실을 미리 알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권의원은 지난해 지방자치선거 이틀 전인 6월25일 최씨가 보낸 문서를 공개하면서 『외무부가 문서를 변조토록 지시했다』고 주장,공로명 외무부장관에 의해 명예훼손혐의로 고소당했다. 검찰의 관계자는 『관련자료와 방증수사를 통해 최씨의 문서변조혐의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며 『당시의 민주당 관계자들이 최씨의 문서변조에 가담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로부터 문서를 받아 권의원에게 전달한 헌법재판소 조승형재판관도 조사할 방침이다.그러나 이 사건으로 고소당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를 조사할지 여부는언급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최씨를 상대로 당시 권의원이 문서변조를 요청했는지 여부,변조문서를 조승형 재판관을 통해 권의원에게 전달한 경위 등을 추궁했다.당시 뉴질랜드대사 이동익씨(현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등 외무부 관계자도 조사했다. 그러나 최씨는 『전문을 변조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은호 기자〉
  • 중졸이하 징집면제자 중기근무땐 군필 자격

    ◎연내 법개정… 내년시행 방침 학력 미달로 군에 가지 못하는 사람도 군필 자격을 얻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된다. 2일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국방부 및 병무청과의 협의를 통해 현행 병역법에서 징집이 면제되는 중졸 이하의 저학력자가 노동부 산하 산업인력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직업훈련기관에서 기술을 배운 뒤 3년간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면 군필 자격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병역법을 고치기로 의견을 모았다.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병역법을 개정,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노동부의 고위 관계자는 『매년 2만여명이 학력미달로 징집면제되고 있으나 학력이 모자라 군에도 못 갔다는 열등의식과,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술도 없어 문제아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하고 『이들의 열등감을 해소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직업훈련기관에서 3∼6개월간 직업훈련을 시킨 뒤 정부가 지정하는 중소기업에서 3년간 근무하면 군복무를 마친 사람과 동등하게 대우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관계부처 협의에서 학력미달 징집면제자를 산업인력화하기 위해 병역법을 개정하기로 의견 접근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또 신체결손으로 인한 병역면제자들도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차원에서 직업훈련을 시킨 뒤 산업인력화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우득정 기자〉
  • 전자파 공해 이렇게 피하라/연세의대 김덕원 교수 연구결과 발표

    ◎전기침구 플러그 뽑고 취침/PC모니터와 60㎝이상 유지/임신부 PC사용 주20시간이내/선인장·모니터보안경 차단효과 거의 없어 흔히 「미래형 공해」라고 말해지는 전자파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전자파연구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연세의대 의용공학과 김덕원 교수가 「전자파공해」라는 책에서 그동안 잘못 알려진 사실과 새로운 연구결과를 밝힌 것. 전자파는 암을 일으키거나 생식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 의학계와 환경학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해이다. 최근에는 서울시내 지하철 객실안에서도 전자파가 국제 권고치의 최고 5배까지 방출,이용객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교수에 따르면 요즘 선인장이 전자파를 흡수한다고 해서 TV나 컴퓨터 모니터 위에 선인장을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인체에 유해한 전자파는 선인장에 의해 전혀 차단되지 않기 때문이다. 모니터 보안경의 경우 전자파를 99%까지 차폐한다는 광고가 있지만 이는 과장광고로 전자파에 의해 발생되는 자계는 거의 차폐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생활에서 전자파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신경써야 하는 곳은 바로 침실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 6∼10시간을 침실에서 보내므로 침실에서의 전자파 노출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 침실에서는 되도록 전기침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전기 매트리스,전기 물침대,히터 등이 전자파발생의 주범인데 특히 이 장치들이 오래된 경우에는 고압선에 맞먹는 강한 자계를 만들어낸다. 전기요나 매트리스패드를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리 온도를 높힌 후 자기전에 플러그를 뽑고 자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직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모니터를 책상 뒤쪽으로 밀어서 모니터와의 거리를 적어도 60㎝정도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또 모니터의 크기는 전자파와 반비례하므로 14인치 모니터보다는 17인치나 19인치 모니터를 쓰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에는 컴퓨터 사용시간을 주당 20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전자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노트북컴퓨터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VDT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눈높이가 모니터보다 높아야한다. 전자파를 염려한다면 이동전화에도 주의해야 한다.이동전화는 9백MHz정도의 마이크로파를 사용하므로 장시간 사용하면 뇌세포의 온도를 상승시켜 뇌의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김교수는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등의 환경문제는 오감을 통해 느낄수 있으나 전자파는 감지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전기·전자제품의 발달과 무선통신수단의 이용증가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전자파에 노출될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고현석 기자〉
  • “안정속 개혁 지속 추진”/김 대통령

    ◎“총선 국민신뢰 확인… 민생 주력”/여,세대교체·무소속 영입/과반의석 확보 목표/새달까지 당직개편 방침 여권은 15대 총선에서 국민들이 정부·여당이 추진해온 「안정속의 개혁」에 지지를 보냈다고 보고 민생·경제개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정치권 세대교체와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위해 정치적 역량을 집중시켜나갈 방침이다. 여권은 특히 15대 국회운영을 확실히 주도하기 위해 15대 원구성이 되기 전인 5월말까지 친여무소속을 흡수,과반수의석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12일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일부 무소속 당선자들은 벌써 신한국당 입당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곧 영입교섭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국당은 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재편될 때 개혁세력 일부를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이와함께 오는 5월말 15대 원구성을 위한 국회직 인선때 21세기를 담당할 참신한 세력을 당과 국회의 주요 위치에 포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그것이 문민정부 후반기의 정권재창출을 향한 신한국당 전국위원회 개최나 당정개편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여권은 15대 국회가 구성되면 여야 총재회담을 갖고 새 정치풍토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김영삼 대통령은 12일 상오 김광일 비서실장으로부터 총선결과를 보고받고 『국민의 변함없는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나라의 안보를 굳건히 다지고 경제를 더욱 튼튼히 하며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민생개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윤여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신한국당은 13일 선거대책기구해체와 함께 당체제를 평상시로 환원,총선의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정치안정과 민심수습을 위해 여야수뇌부의 대화분위기도 조성키로 했다. 강삼재 대본부장 당직개편문젱에 대해 5월말 국회 개원에 맞춰 원을 구성할때 당성자를 위주로 진용을 새로 짜야할 것이라고 말해 내달중에는 당직개편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김경홍·이목희 기자〉
  • 신한국/“예상과 비슷” 차분한 분위기/4당 선거캠프 표정

    ◎뚜껑열자 일부 선두회복… 활기 되찾아­국민회의/지도부등 중진들 낙선 전망에 풀죽어­민주당/“여론조사 잘못됐다” 비난속 희비 교차­자민련 4·11총선이 유례없는 박빙의 승부로 드러나면서 여야 지도부들은 손에 땀을 쥐며 투표과정을 지켜봤다.특히 마감직후 TV를 통해 여당의 압승 가능성이 전해졌다가 막상 투표함이 개봉되면서 전세가 반전되는 분위기여서 긴장감은 더했다. ▷청와대◁ ○…청와대는 11일 하오 투표 마감과 함께 발표된 방송3사의 합동여론조사 결과 신한국당의 압승으로 나타나자 공식 논평은 삼가면서도 크게 고무된 모습.그러나 실제 개표결과는 여론조사보다 다소 낮게 나타나자 『과반수를 넘거나 그에 가깝기만 해도 승리 아니냐』고 밝히기도.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상오 투표를 마친뒤 줄곧 관저에 머물면서 이회창선대위의장등 신한국당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한데 이어 투표 마감과 함께 방영된 총선 여론조사결과및 개표과정을 지켜봤다는 것. ▷신한국당◁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표과정을 지켜보던 당직자들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구 1백20여석에 전국구를 포함,1백40여석으로 예상 득표의석의 윤곽이 드러나자 당초 예상과 큰 차이가 없다는 반응.당직자들은 그러나 마감직후 TV를 통한 여론조사결과에서 지역구 1백55석에 전국구 포함,모두 1백75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가 30여석이 깎이자 다소 시무룩한 표정. 당초 여의도 중앙당사 3층 상황실을 지키던 당직자와 사무처 요원 1백여명은 압승 예상 보도에 자축하는 분위기였으나 막상 투표함을 개봉하자 다소 가라앉은 모습. ○…하오 7시30분쯤 이회창 선대위의장이 상황실을 방문하자 근무자들은 기립 박수로 환영.이의장은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수고했다』며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곧이어 강삼재선대본부장이 들어오자 한목소리로 『총장님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 ○…당내 선거업무를 관리한 핵심요원들은 마감직후 압승가능성 보도에 『어제 하오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놓고 최종 분석한 결과 최대 1백70석까지 나왔다』면서 『그러나 우리자신도 반신반의해 뚜껑이 열리면보자며 입조심을 했다』고 귀띔.이들은 그러나 개표작업이 진행될수록 예상의석수가 여론조사보다 부진하자 『끝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느냐』며 초조한 표정.특히 의외의 선전에 고무됐던 당직자들과 사무처 요원들은 개표결과 분위기가 반전되자 자리를 지키며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박찬구·박준석 기자〉 ▷국민회의◁ ○…이날 하오 6시 투표마감과 동시에 4개 방송사가 일제히 「신한국당 압승」을 공동 여론조사 결과로 발표하자 김대중총재를 비롯,당관계자 모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 개표가 시작되면서 탈락으로 예상보도된 수도권 후보자들이 선두를 달리자 당직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면서 『반드시 20석 이상은 뒤집어질 것』이라며 당초 점쳤던 여소야대도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분위기로 돌변.침통했던 상황실 근무자들도 지지자들의 격려전화가 빗발치면서 순식간에 활기띤 분위기로 반전.당직자들은 『예상이란 꼬리표를 달았지만 현실과 거리가 먼 내용을 무책임하게 보도해도 되는거냐』며 『이번 방송으로 방송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을 것』이라며 분개하는 모습. ○…전국구 14번으로 배수진을 친 김대중 총재의 당선도 관심거리.TV 여론조사에서 국민회의 당선순번을 13번으로 예상,한때 당관계자들을 긴장시켰지만 지역구만 65석을 육박하자 김총재의 국회진출이 확실하다며 안도의 한숨.〈오일만 기자〉 ▷민주당◁ ○…하오 6시 각 방송사의 당선예상보도가 시작되면서 민주당은 초상집으로 변했다.중간개표결과 당 지도부의 낙선은 물론 전국구를 합쳐 전체의석이 10석 정도에 머물자 크게 낙담하며 망연자실해 했다.하오 8시 선관위의 개표상황이 발표되면서 몇몇 후보들의 선전에 한때 술렁이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예상보도가 현실화되면서 밤 11시쯤에는 거의 파장 분위기를 보였다.특히 당직자들은 장을병 공동대표외에 김원기 공동대표와 이기택 고문이 낙선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의 기대가 물거품이 되자 당의 진로를 걱정하며 침통해 했다. 5층 상황실에서 TV를 지켜보던 김원기 공동대표와 홍성우·이중재선대위원장등은 초반열세가 큰 변함없이계속되자 연신 줄담배를 피우며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김대표는 『아이구,염치가 없네.부동표가 다 저쪽(신한국당)으로 간 모양』이라며 탄식했고 이중재위원장도 『어떻게 저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느냐』며 마른 침을 삼켰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방송 3사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침통한 표정을 짓던 자민련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자민련 우세지역이 속속 늘어나자 『언론조사가 잘못됐음이 입증됐다』며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 사무처 직원들은 자민련 후보들이 선두로 나서자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이대로 가면 45석은 무난할 것』이라고 의석수를 속단하기도.그러나 지도부는 지역구 40여석,전국구 12석등 총 52석 안팎에서 당선자를 낼 것으로 전망.일부 당직자는 방송3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근거없는 여론조사를 방송한데 분개하며 격렬하게 항의. 청구동 자택에서 개표상황을 보다가 하오 8시50분쯤 당사에 나온 김종필 총재는 『방송사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쓴웃음을 지은 뒤 『승리했다고 볼 수 없으나 여러가지불리한 여건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했다』며 당선자와 당직자들의 노고를 치하.
  • 돈 공방/가열되는 「검은 돈」 시비(4·11의 변수)

    ◎“국미회의·자민련 공천장사” 공격­여/대선관련 정치자금 계속 부각­야/“누워서 침 뱉는 격”… 정치불신 심화 우려높아 4·11총선이 유례없는 「전쟁」양상을 띠고 있다.「검은돈」을 둘러싼 도덕성 시비가 선거판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것도 「1대 1 대응」이 아니라 여야가 따로 없는 「다대다 함수」를 그리고 있어 싸움은 더욱 치열하다.특히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여야는 연일 공천헌금과 대선자금 등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부각시키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각당 대변인의 논평도 「돈공방」 투성이다. 여야간 격렬한 「돈싸움」은 과거 선거판세를 이끌던 민주 대 반민주,독재 대 반독재의 이념 구분이 엷어진데 따른 것이다.뚜렷한 정치 쟁점이 모호해지면서 「검은돈 시비」를 상대방 죽이기의 최대 무기로 삼으려는 발상이다.한술더떠 「검은돈」 의혹은 3김정치시대의 도덕성 시비와 직결되면서 3김대리전으로 치닫는 이번 총선의 「저울추」로 작용하고 있다. 「돈싸움」의 주요 메뉴는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을포함한 3김의 정치자금 시비와 야권의 공천헌금 수수의혹이다.여기에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부정축재사건과 김종필 총재의 일본기업 정치자금수수 의혹설이 잇따라 터지면서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신한국당은 국민회의 국창근 후보(담양·장성)와 박태영 의원에 대한 검찰의 공천헌금 수사와 자민련 이필선 부총재가 제기한 「공천헌금 30억원 요구설」을 『야권 공천장사중 빙산의 일각』으로 몰아붙였다.공천헌금수수를 『우리 정치의 최대 악폐』『개혁을 통해 척결돼야 할 부정부패 행위』로 규정짓고 막판 최대 이슈로 몰고 갈 태세다.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장씨사건과 연계하는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대선자금과 관련한 「비장의 카드」를 폭로하겠다는 으름장도 곁들이고 있다. 전국구 잡음으로 한차례 진통을 겪은 민주당은 『자민련 김총재가 일본기업으로부터 6천6백만달러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국면전환에 나섰다.『조작극』이라는 자민련의 반박을 김총재의 대국민사과와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논평으로 맞받았다.김대통령의 대선자금과 다른 양김씨의 「20억 플러스 알파설」,「1백10억 계좌설」도 계속 물고 늘어질 계획이다. 자민련은 김총재의 일본자금수수설에 대해 『신한국당의 2중대로 전락한 민주당의 청부살인극』이라며 공세 차단에 급급하고 있다. 여야의 「검은돈」시비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을 우려하고 있다.신한국당 박세훈 연구위원은 『미국에서는 세금 몇%를 깎거나 올리는 문제가 대선의 주요쟁점이 된다』고 소개했다.그는 『바람직한 선거문화를 위해서는 지역정당이 아닌 정책정당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면서 『과거 이념 대립의 도식이 무너진 틈새를 환경이나 경제,낙태문제 등 국민 실생활과 직접 연관된 정책공약으로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는 『과거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장치가 미비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제도 보완을 주장했다. 4·11총선에서 「검은돈」이 최대변수의 하나로 부각된 것은 사실이지만 「누워서 침뱉는 식」의 「돈공방」은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을 심화시켜 투표율을 떨어뜨릴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박찬구 기자〉
  • 노군 피신 인쇄소 주인 최종두씨(인터뷰)

    ◎“인쇄소안 학생­경찰 충돌 없었다”/진입하려는 경찰 학생들 몸으로 막아/“불쬐라” 건드리자 노군 옆으로 쓰러져 다음은 숨진 노수석군을 최초로 발견한 인쇄소 대현문화사 최종두 사장(36)과의 일문일답이다. ―언제 노군이 들어왔나. ▲하오 6시20분쯤 인쇄소 담을 넘어 제일 먼저 들어왔다.뒤따라 10여명의 학생이 들어왔다.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나. ▲경찰 10여명이 학생들을 뒤따라 쫓아왔다.흰색 헬멧을 쓰고 진압봉을 들고 있었다.진압봉을 휘두르지는 않았다.들어오려는 경찰을 학생들이 몸으로 막았다. ―학생들은 언제 떠났나. ▲10여분간 몸싸움을 하다가 경찰이 나오라고 소리쳤다.내가 『남의 집에서 무슨 짓이냐』고 항의하자 곧 모두 나갔다. ―노군을 처음 보았을 때의 상태는. ▲함께 있던 아내가 다리를 뻗은 채 고개를 떨군 노군을 발견하고 『불을 쬐라』고 몸을 건드리자 스르르 옆으로 쓰러졌다.입에서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밖으로 뛰어나가 학생들을 불렀고 이때 한양대 이창호군(기계공학 2년)과고려대 김기수군(경영 2년)이 달려와 인공호흡을 했다.별다른 반응이 없어 119 구급대에 연락했다. ―노군이 왜 숨졌다고 생각하나. ▲담을 넘어들어올 때 충격도 없었고 인쇄소 안에서의 몸싸움도 없었다.외부 충격이 전혀 없었다.침을 흘리고 있어서 간질병인 줄 알았다.〈김경운 기자〉
  • 삼성전자주 무더기 상장/증시침체 가속화 초래/새달 2,865만주

    ◎타기업 자금조달기회 박탈 침체증시에 삼성전자 주식이 봇물처럼 쏟아져 침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다음달 2일 최근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주식배당 2백42만여주가 새로 상장되며 15일에는 무상증자 30.13%에 해당하는 2천6백23만여주가 상장돼 불과 보름사이에 2천8백65만여주가 한꺼번에 상장된다.이는 고객예탁금(약 2조원)규모와 맞먹는 약 2조1천2백여만원으로 엄청난 물량이다. 올들어 물량공급을 극도로 억제해 왔던 증권당국의 증시정책이 이번의 삼성전자의 무더기 신주 물량으로 하루아침에 유명무실해짐에 따라 증권당국의 기업공개 및 물량공급 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삼성전자의 과다물량 공급은 증시침체를 장기화 할 뿐아니라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여타 기업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관계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이 아무리 우량주라해도 이번에는 증시에 엄청난 물량 압박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한 증권관계자는 『무상증자가 투자자들의 이익을위한 것이기는 하나 이번처럼 물량이 엄청날 경우 수급불균형으로 개별종목 주가는 물론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4월1일부터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되지만 삼성전자 보통주의 경우 기존의 15% 한도도 채우지 못하고 92만여주가 남아 있고 외국인들이 파는 추세여서 물량 소화에 한계가 있다. 현재 기업공개는 증감원에서 통제하고 있고 유상증자는 상장사협의회에서 매달 2천5백억원,1개 회사당 연간 1천억원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그러나 무상증자의 경우 자본금 50%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이 규제완화 차원에서 지난해 폐지돼 아무런 조정장치가 없는 실정이다. 한편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유상증자규모는 4천8백91억원으로 전체의 33.9%에 이른다.〈김균미 기자〉
  • 널린 유인물… 행상 호객… 술파티… “질서 실종”(유세장에서)

    『선거도 2세교육의 장인데 이래서야 원…』『그럴 수도 있지 뭘 그래요』 29일 하오5시 경기 시흥시 S초등학교 교정.모정당의 정당연설회를 찾은 아주머니와 여교사 사이에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후보의 명함과 유인물을 화단에 버리다가 들킨 아주머니는 사람들이 몰려들자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다.여교사는 『구경꾼들이 흙묻은 신발로 실내를 온통 휘젓고 다녀 교실과 복도가 엉망이 됐다』고 불평을 터뜨린뒤 『선거도 좋고 후보지지도 자유지만 대청소를 해야 할 학생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운동장 뒤꼍에 질펀하게 차려진 어묵꼬치 노점에서는 촌부 4∼5명이 술잔을 권커니 잣거니 하고 있었다.얼굴이 벌개진 이들은 『연설은 짧을수록 좋은 법인데….노래방이나 가자』며 발길을 돌렸다.지원나온 세객(열객)의 쉰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였다. 하오7시쯤 지하철 1호선 부천 북부역광장에 마련된 정당연설회장에는 요란스런 폭죽이 터지며 오색색종이가 날렸다.순간 저녁어스름사이로 지하철 출구를 막 빠져나온 퇴근길 시민 1백여명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일렬로 길게 늘어선 젊은 운동원들이 『지하철 문제 해결은 X번 후보에게 맡겨 주십시오』라며 명함을 돌렸다.연신 고개도 숙였다.『피곤한데 왜 복잡한데서 길을 막고 그래요』 20∼30대 회사원들의 짜증섞인 항의는 이동멀티비전과 대형마이크에서 흘러나온 요란스런 구호에 이내 파묻혀 버렸다. 『삑삑』『우리 당은…』『9032 기사 차빼주세요』『…정치는 누더기처럼 하면서…』『커피요 커피』『이 XX야 차빼라니까…』『…XX후보야말로…』『빵빵』 1천여명의 인파로 가득찬 역 광장은 교통순경과 차량 정리요원의 호각소리,대목을 맞은 행상인들의 외침,승객을 노린 빈택시들의 클랙슨소리로 뒤범벅이 됐다.쓰레기통 주변에는 어지럽게 널린 명함과 홍보물이 바람에 뒹굴고 있었다. 연설회가 진행되는 동안 스포츠형 머리의 건장한 청년 10여명이 「질서」라는 완장을 차고 행사장 주변을 두리번거렸다.호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완장 청년」이 바닥에 침을 뱉자 40대 주부가 얼른 고개를 돌렸다. 『아이들이 뭘 배울지­원…』 꼴불견에 한차례 혀를 찬 주부는 연단을 향해 껑충대던 아이의 손을 낚아채 총총걸음으로 자리를 떴다.〈시흥·부천=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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