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서 바르게쓰기 운동/“읽기 쉽게”직원에 국어교육/韓 감사원장
감사원은 1일 ‘토지 관리 및 지역 균형개발 실태 특정감사 결과’라는 딱딱한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건설교통부에서 토지…’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두번째 장을 넘기면서도 끝나지 않는다.셋째 장을 빼곡히 채우고 난 뒤에야 ‘…강구하도록 통보.’라는 명사형으로 마무리 된다.읽는 사람의 숨이 막힐 정도다.문장 안에 구두점 하나도 없다.
시집(詩集)까지 출간한 韓勝憲 감사원장서리는 그런 식의 자료에 답답함을 느낀 것 같다.시인은 본능적으로 짧고 농축된 문장을 좋아하는 법이다.
韓원장서리의 지시로 감사원은 1일부터 글쓰기 교육에 들어갔다.전 직원이 강당에 모여 사흘동안 국어교육을 다시 받는다.국립국어연구원의 李翊燮 원장이 문장표현법을,林東勳 연구사가 맞춤법 및 띄어쓰기를,金世中 연구관이 한글순화 대상 용어 및 외래어 표기법을 각각 강의한다.또 연세대 金榮敏 교수가 문장구성 및 요약법을 설명하고 서울대 朴甲洙 교수는 공용문 작성법을 가르친다.
韓원장서리도 직접 만든 ‘문장력강화 특별교육’이라는 교재를 들고 한시간동안 강의했다.
앞으로 감사원은 각 부처의 올바른 글쓰기 및 서류작성 능력을 감사할 지도 모른다.
◎알아둡시다‘공문서 올바르게 쓰는 요령’
감사원은 1일 ‘바른 글쓰기 교육’에 들어갔다. 감사원 교육 가운데 특히 공문서 작성법은 모든 공직자들이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다음은 주요 내용.
▷공문서의 조건◁
공문서가 △법령·통첩 등에 저촉되지 않는가 △기한·조건·효력 등에 착오는 없는가 △발신자·수신자명은 올바른가 △결재·구분·송부처 등에 잘못이나 빠진 것은 없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한자어의 사용◁
민원인이 공문서를 접하면 ‘어려운 한자어가 많다’는 것을 가장 먼저 느낀다. 한글을 주로 하고 필수적인 한자를 함께 쓰는 정도의 국한 혼용이 바람직하다.
▷권위적인 표현◁
지시·시달·당부·경고·엄단·보고·제출 등이 공문서에서 습관적으로 쓰이는 관용어다. 공문서에서 많이 쓰는 ‘∼바’는 ‘∼으니’로,‘∼ㄴ 자(者)’는 ‘∼ㄴ 사람’으로 ‘∼ㄹ 것’은 ‘∼기 바랍니다’로 바꾸면 좋을 것이다.
▷비논리적이고 어려운 문장◁
‘…행정목적에 기여하고자(→기여하게 하고자) 정부시책 소개란을 설정하고…’‘…의의가 더욱 제고될 수 있도록(→있게) 각 기관에서는 적극 활용하여(→활용하도록 하여)주기 바랍니다’ 등이 그런 문장이다.행동의 주체와 대상을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
▷길고 복잡한 문장◁
국어 문장은 40자 안팎이 적당하다.70자를 넘으면 한번에 이해하기 어렵다.특히 국어의 문장구조는 단문이 바람직하다.복문의 경우도 수식을 복잡하게 해서는 안된다.길고 복잡한 문장을 피하려면 ‘1문 1개념’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특히 감사인과 법조인의 문장은 터무니 없이 길다.관용처럼 문장 끝을 ‘∼바’ 로 이어가지 말고 아예 끝내야 한다.
▷표기·어휘·어법의 잘못◁
공문서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표기는 년중(→연중),더우기(→더욱이),금번(→이번),훼손하므로서(→훼손함으로써),함양시키고자(→함양하고자),저해하는(→해치는,진작시키는(→진작하는)데,게재될(→게재할) 등이다. 또 해결해야(→해결되어야)할 과제,환경을(→환경이) 오염시키고(→오염되고) 등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도 많다.
중복·생략되거나 어색한 표현도 있다.△함부로 침을 뱉거나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보는 행위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음주(+하고/술마시고) 소란을 피우는 행위 △앞장서(생략) 솔선수범함으로써 △피해를 조속히 치유하기(복구하기) 위하여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느냐의(수행하느냐에) 여하에(생략) 달려있다 등이 그런 예다.
▷문체◁
번역투나 한문투의 난해한 문장이 문제다.먼저 번역투의 문장은 △성의있게 응하여 주실 것을(→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리는 바입니다(→부탁드립니다) △…총조사 실시에 있어(→실시에서) 비밀에 관한 사항의(→사항을) 엄격한 보호를(→엄격하게 보호하여 드리겠다고) 약속드립니다(→약속합니다) △건설 기능인력(→기능인력이) 부족현상으로(→부족하여) 등이다.
한문투의 표현은 유효하며(→효력이 있으며),하차시(→내리게 되면),사용하지(→쓰지),변경요구시에는(→바꿔 달라고 할 때에는),변경취급합니다(→바꿔드립니다),착역(→내려야 할 역),인쇄부분이(→인쇄된 부분이),절단되거나(→잘리거나),지정일이(→지정된 날이,경과시(→지났을 때에는),승차권 반환시(→새 승차권을 발행할 때),소정의(→정해진),수수료를 수수하며(→받으며),환하지(→되돌려 드리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