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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쉽게 눈물 보이지 마세요”

    ‘남자로부터 이런 점은 배우자’여성전용 포털사이트 마이클럽(www.miclub.com)은 10일 ‘사회생활을 할 때 여자가 남자에게 배워야할점 6가지’를 소개했다. ■눈물을 아낀다 상사에게 혼나거나 친구와의 갈등,실연때문에 자주눈물을 보이는 것은 약점이 될 수 있다.눈물은 흔하지 않을 때 강력한 효력을 발생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깨져도 허허실실 자존심조차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사회생활의 현명한 대처방법이 된다.나쁜 상황을 마음 속에 담아두지 않는 여유로움이 여성들에게도 필요하다. ■제낄 건 제낀다 만사를 제쳐놓고 스포츠나 낚시 등에 빠지는 것도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다.여성들도 일과 여가를 분리해 수영이나 등산 바둑 등 푹 빠질 수 있는 자신만의 취미를 개발하자. ■일과 사람을 분리한다 감정이 많이 소모되는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예민할 필요는 없다.일에 대해 누군가에게 핀잔을 받더라도 마음에 담아두거나 미워하지 말 것. ■남의 흉을 안본다 남자들은 가정에서 ‘수모’를 당하더라도 대외적으로 아내를 헐뜯지 않는다.그러나 여성들은 친구나 친정 식구들에게 남편 흉보느라 정신없다.자기 얼굴에 침뱉을 수도 있으니 말을 아껴야 한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 힘들어도 꾹 참고 가족을 위해 버티는 남성들의 책임감과 인내심은 배울 만하다.회사를 관두고 싶다면 남성들처럼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생각해 보자. 김미경기자 chaplin7@kdaily.98com
  • 한국 공동5위 쾌조의 스타트…국가대항골프 1R

    한국이 골프국가대항전인 EMC월드컵(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세계최강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남신(41·써든데스) 최광수(39·엘로드)가 대표로 나선 한국은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골프클럽(파72·6,896야드)에서 포볼방식으로 펼쳐진 1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쳤다. 한국은 타이거우즈-데이비드 듀발이 조를 이룬 미국 등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목표인 ‘톱10’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앙헬 카브레라-에두아르도 로메로의 아르헨티나는 보기 없이 버디 15개를 잡아내며 15언더파 57타를 쳐 프랭크 노빌로-그레그 터너조의뉴질랜드와 공동 선두를 달렸다.피터 오말리가 이끈 호주는 14언더파58타로 3위,마루야마 시게키를 앞세운 일본은 12언더파 60타로 4위. 한국은 1·3·4번(이상 파4),6번(파5)·8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고 후반 11번(파3)·12번(파4)·14번홀(파5)에서 한타씩을 더 줄인뒤 17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2연패를 노리는 미국은 듀발의 호조로 이글을 4개나 잡아냈으나 믿었던 우즈가 흔들렸다.우승상금 100만달러를 놓고 24개국 48명이 격돌하는 이 대회는 포볼방식(각 홀마다 두 선수의 좋은 성적을 골라 합산)으로 1·3라운드,포섬방식(한개의 공을 번갈아 침)으로 2·4라운드를 치른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연합
  • 오락가락 금융정책 시장불안 자극

    은행권 구조조정과 생보사 상장 문제 등 금융권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잦은 정책 변경이 시장불안을 자극하고 있다.설익은정책 추진방향을 밝혔다가 이를 되물리는 일이 잇따라 터지고 있기때문이다. ◆평지풍파만 일으킨 셈 금융감독위원회가 지난 6일 밝힌 2차 은행구조조정 추진방향은 “아까운 시간만 허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국은 당초 한빛·조흥·외환을 한 묶음으로 하는 지주회사 방안을심도있게 논의했었다.이후 공적자금 추가투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조흥·외환을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는 ‘독자생존’ 은행으로 분류하고 한빛·평화·광주·제주·경남 등은 공적자금을 넣어 금융지주회사로 묶는다는 수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외부전문가들이 부실은행 조합은 ‘초대형 부실은행”을 낳을 것이라고 비판하자 금융지주회사에 우량은행을 끌어들이겠다고 정책방향을 다시 수정했다.5개월 넘게 끌어온 그동안의 구조조정 계획이 아무런 성과없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생보사 상장유보로 조정력 부재를 노출 금융당국이 상장문제해결을 무기 연기한 것도 마찬가지다.기업성장에 기여한 계약자들에게 상장시 생기는 차익을 배분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과 현행법상 주주의 동의 없이 계약자에게 기업재산을 분배할 수 없다는 생보사측의상반된 주장 사이에서 당국이 아무런 조정역할도 하지 못한 채 1년여를 허비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리더십 보여야 금융당국이 이처럼 오락가락하는이유는 ▲금융당국의 소신감 결여 ▲일선 금융기관의 이기주의 등이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금융당국은 지난 9월에 “10월 중 우량은행 통합이 가시화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그러나 올해가 다 가도록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시장여건과 실현 가능성이뒤받침 되지 않을 때는 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실은행 처리에 대해 “지난 7월 노·사·정 합의만 아니라면 P&A(자산부채 이전)방식으로 처리하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 방식이 부실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얘기다.그러나 노조의 반발과 정치권의 압력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학계에서는 당장의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부실은행을 퇴출시키는것만이 부실채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당국의 ‘소신 있는’ 정책추진이 아쉬운 시점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한시론] 나 자신에게 편지를

    간소하게 살자. 단순하게 생각하자. 말을 적게 하자. 보이지 않는 재산을 소중히 여기자. 풀·나무·물에게 감사하자. 느낌표를 많이 쓰자. 집에서 장난을 치자. 이 글은 소설가 정채봉씨가 연초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나와서 들려준 얘기다.새천년을 맞아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해를살아가야 하는지 물었을 때 들려준 대답이다. 수첩에 적어 놓고 틈틈히 꺼내 보면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게 만든글귀들을 한해를 보내면서 다시 한번 꺼내 보았다.정신없이 변해가는 세상에서 무슨 한가한 소리냐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음미해볼수록 너무도 절실하고 필요한 얘기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너무 많이 가지고 너무 많이 누리면서 그만큼 많이 불행하다. 보이는 것에만 급급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1년을 살았다.온통 정신없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생각없이 너무 많이 말을 해서 나도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었다. 특히 쓸데없는 말들이 너무 많은 1년이었다.근거를 알 수 없는 무수한 루머들이 하도 많이떠돌아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아무도 알 수가 없게 되었다.명쾌하게 해결되거나 진실이 밝혀진 것은아무것도 없었다.설(說),설,설 속에 이름이 난무하고 그러면 한쪽은절대 아니라고 잡아떼고 그러다 보면 이쪽도 저쪽도 슬그머니 꼬리를내리고, 사람들은 또 각자 추측만 남겨둔 채 새로운 말을 찾아 몰려간다.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감동이라던가 느낌,여유 같은 건 인제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결국 모두가 상처입고 모두가 불행해져서 연말을 맞게 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얘기를 들려준 소설가도 병들어 지금 병원에 있다. 은행잎이 온통 발밑에 깔리던 어느날 나는 새로 나온 책 한권을 들고문병을 갔다. 그 책에는 그 소설가가 법정스님에게 보낸 편지가 들어있다. 컴퓨터다,E메일이다 해서 사라져 가는 편지들을 모아 우리는한권의 책을 만들었다. ‘마음에 상처없는 사람은 없지요’ 이 책 제목도 그 소설가의 편지 구절에서 따온 말이다. “언젠가 아흔살이신 피천득선생님을 찾아뵙고 이런 속내를 펴 보인적이 있습니다.‘선생님 제 마음은 상처가 아물 날이 없습니다’그러자 평생 그만큼 순수하게 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여겼던 선생님께서‘정선생 내가 내 마음을 꺼내 보여줄 수가 없어서 그렇지 천사의눈으로 내 마음을 본다면 누더기 마음일 것입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별빛처럼 영롱하고 맑은 물처럼 순수한 그 소설가는 결국 세파를 이기지 못해 병상에 눕고 만 것일까…. 침대 위에 앉아 미소를 지어 보이는,해탈한 스님 같은 그 분을 보는순간 우리 모두가 죄인인 것같이 송구스러웠다.마음의 상처를 서로어루만져 주고 위로해주는 사랑이 간절하게 그리워진다.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못산 몇십년전에 우리는 지금보다 덜 불행했던것 같다. 무엇을 잃은 채 새 천년 첫해를 보내고 있는가…. 좀 구식이고 느리지만 1년이 다 가기전에 각자가 자신에게 편지 한장씩을 써 보면 어떨까 싶다.1년동안 나는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가를.어느때가 가장 아팠고 어떻게 하면 될까를 조용히 정리하고생각해 보면 어떤 해답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남을 탓하기 전에내 탓을 생각해 본다면 사회는,세상은 좀 살만해 지지 않을까 싶다. 모든것이 내 탓인 것을. ■손 숙 연극배우·전 환경부장관
  • 겨울철 스위트홈 꾸미기

    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배경희씨(33)는 겨울을 앞두고 집안 인테리어를 새로 바꾸기로 했다. 제 2의 경제한파가 찾아온다는 소리에 한때 망설이기도 했으나 그럴수록 집안이 따뜻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더욱이적은 예산으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 힘을 얻고 있다. 배씨가 눈여겨 본 것은 백화점의 정기세일.33평에 사는 배씨는 예산을 70만∼80만원으로 잡았다. 배씨는 어떻게 집안을 꾸며야 춥고 을씨년스런 겨울 분위기를 포근하고 안락하게 바꿀 수 있을까.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겨울철 스위트홈 꾸미기는 거실 연출에 달려있다고 단언한다.퇴근한 남편이나,추위속에 뛰놀던 아이들이 “역시집이 최고”라고 느끼는 순간은 바로 거실에 들어설 때이다.다시말해거실이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이다. ◆쿠션커버 바꾸기 아이보리 소파는 너무 차가워 보이지 않을까.동대문에서 소파크기의 천을 떠다가 가장자리에 고무줄을 넣어 푹 뒤집어씌우는 방법이 있다.그러나 한샘의 최은미씨는 “모포를 활용하거나쿠션커버를 바꿀 것”을 권한다.훨씬 손쉽기 때문이다. 레드 계열이나 체크의 블랭킷을 소파에 걸쳐놓으면 활력을 얻을 수있다.또 겨자색·주황색·갈색 등으로 쿠션커버를 바꿔주면 소파의차가운 느낌을 보완할 수 있다.쿠션커버는 5,000원대부터 3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러그 깔기 난방이 돼서 바닥이 따뜻하겠지만 온화한 빛깔의 카펫이나 러그를 깔면 한층 아늑해진다.30만원 이상이 드는 카펫이 부담스러우면,10만원 안팎의 면소재 러그나 모포,방석 등도 보기에 괜찮다. 비용을 더 줄이려면 소파 밑에 2만∼3만원대의 발매트만 놓아도 된다.발매트는 크기가 작은 만큼 화려하고 산뜻한 색깔을 골라야 한다. ◆커튼 갈기 우선 여름철에 사용한 버티컬을 떼어내고 따뜻한 소재의패브릭 커튼을 달 것을 권한다. 까사미아의 김혜영 과장은 “짧은 털이 보송보송 올라와 있는 셔닐커튼이 좋다”고 조언한다.감촉도 보들보들해 커튼 장난을 좋아하는아이들에게는 그만이다. 색깔은 밝으면서도 모던한 올리브 그린이나 카키가 안정적인 느낌을주어서 좋다. 셔닐커튼은 27만원(24평형)과 40만원(33평형)이다.커튼고리는 평수에 관계없이 8만∼10만원. ◆낮은 장식장으로 바람막기 현관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서는 키가 작은 장식장이나,가리개를 이용해봄직하다.가리개는 십자수를 놓거나 퀼트로 직접 만들면 싸다. 서랍장위에는 따뜻한 느낌의 매트나 테이블보를 까는 것을 잊어선안된다. ◆간접조명 하기 차가운 형광등이나 할로겐은 공간을 썰렁하게 만든다.최씨는 중앙조명보다 부분조명을,직접 조명보다는 간접 조명을 하라고 권한다.벽면이나 천장에 반사된 백열등의 노란색 불빛은 은은하고 분위기 만점이라고. ◆아이들 방 아이들 방에는 침대시트와 이불에 화사한 꽃무늬가 있는것을 고르면 어떨까? 카사미아에서는 노란·파란 체크 이불과 흰바탕에 붉은 꽃들이 프린트된 이불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청색이나 브라운,보라색으로 이불깃을 덧대면 때가 덜 타,세탁에도용이하다. 침대 머리맡에 러그나 모포를 깔아 따뜻한 느낌을 강조하면 더욱 좋다. ◆침실은 어떻할까 침실분위기를 바꾸는 간단한 방식은 베개잇이나쿠션커버,침대커버와 이불을 가는 것이다. 연말이 가까워진만큼 화려하고 고급스런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다면?화이트 계열의 이불위에 금색과 은색의 커버를 씌운 베개나 쿠션을올려놓으면 분위기가 살아난다.침대 헤드에 자주빛이나 레드계열의패브릭 커버를 씌우는 것도 한가지 방법. 문소영기자 symun@
  • 軍, 이불 겸용 다용도 침낭 2005년까지 보급

    내무반에서도 덮고 잘 수 있는 이불 겸용 야전침낭이 2005년까지 전 장병에게 보급된다.육군은 23일 가볍고 보온력이 뛰어난 첨단 신소재인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 침낭을 자체제작했다고 밝혔다. 침낭은 외부의 찬공기와 물을 차단시키고,몸에서 발산되는 열로 인한 습기를 외부로 배출시켜 혹한과 수중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특히 보온재를 외피,몸체,내피 등 3중으로 넣어 보온력을 크게 늘렸다.외국군이 사용하는 2중 침낭보다 방·투습 효과가 월등하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자치구 무료검진 서비스 알차다

    서울지역 각 자치구들이 마련한 무료 검진 및 치료 프로그램이 노약자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고혈압과 뇌졸중,당뇨,골다공증 등 각종 성인병과 질환을 예방하고관리하는 초보적 보건교실은 거의 모든 구청이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방의 침·뜸에서 암 검진은 물론 희귀·난치병까지 검진하고 치료하는 자치구가 늘고 있다.내용도 충실해 참된 자치정신을실현하는 중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성북·도봉구는 생활보호대상자를 대상으로 희귀·난치병 치료센터를 개설,무료 치료활동에 나섰다.만성 신부전증,혈우병,근육병 등 희귀·난치병으로 판명되면 국가와 구에서 각각 50%씩 치료비를 부담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 치료기관도 주선한다. 암을 검진해주는 자치구도 많다.성북구 등은 관내 장애인과 장애인가족 등 7,0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위·유방암 검진활동을 펴고 있다. 서대문구는 이화여대와 함께 노약자와 주부들을 대상으로 무료 골밀도검사와 함께 개인별 영양상담을 실시중이며 중구는 경희대 한의대봉사단의 도움으로 매주 지역을 순회하며 주민들에게 침과 뜸을 무료로 시술해 주고 있다. 양천구는 최근 전문의의 협조를 얻어 주민들에게 안질환 무료검진활동을 폈다.정밀검사와 함께 약도 무료로 제공했다.도봉구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진료에 나섰다.충·풍치 치료는 물론 홈메우기등을 모두 무료로 해준다. 용산구는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오타씨 모반(눈주위 등이 검푸르게 변하는 질환)과 백반증(피부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질환)환자를 찾아 무료시술을 해주기로 하고 각 동별로 진료신청을 받고 있다. 관악구는 일반 보건서비스 외에 매주 월∼금요일 주민들을 대상으로단전호흡교실을 개설,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동대문구와 송파·성북구 등은 휠체어 등 재활용구를마련해 노약자와 일시적으로 활동에 장애를 겪는 주민들에게 무료로대여한다. 자치구 관계자들은 “최근 각 자치구들의 보건·의료서비스가 무척다양해지고 있다”며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되는 프로그램을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은자치구 보건소를 찾아 상의하면 의외로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북·일 수교협상 안팎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북한과 일본의 수교협상 제11차 본회담은 두나라의 기대수준에는 못미쳤지만,관계정상화를 위한 ‘기본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북·일 양측이 관계개선을 위한 최대의 이슈인일본 식민지 지배에 대한 ‘과거 청산’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는 일정한 접점을 찾은 것이다. 일본측은 이번 회담에서 그동안 완강하게 주장해온 서로 주고받을것이 있으므로 정산해 상쇄하는 이른바 ‘청구권 카드’를 철회하고1965년 한국과의 관계정상화 때와 같은 경제협력 방식을 제시하고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북한측은 ‘보상’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으나,이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나라 사이에 최대의 걸림돌이 어느정도 제거된 마당에 관계개선의큰 진전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북한측이 유리해진 한반도 주변정세를 지렛대로 삼아 협상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측은 4월 평양과 8월 도쿄에서 열린 9·10차 회담과는 달리 양국의입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것이다. 침체된 국내 경제를 회복시켜 체제안정을 바라는 북한측은 이전까지일본과의 관계정상화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일 수밖에 없어 ‘운신의 폭’이 비교적 좁았다.반면 일본측은 “빠르면 좋지만 뒤처지지 않으면 된다”는 식이어서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한반도 주변정세가 급속하게 북한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울어지며 처지가 서로 뒤바뀌었다.북한측은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으로 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타는 데다,영국·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잇따른 대북(對北)수교 발표로 대일 수교협상에서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이에 비해 1970년대 중국과의 국교정상화 때‘닉슨 쇼크’를 경험한 일본측은 대북수교에서만은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에서 ‘조급한’ 입장으로 전락했다. 따라서 일본측은 대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쌀 50만t을 지원하는한편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총리가 “납북된일본인은 제3국에서 발견됐다는 식으로 하자”고 대북 타협안을 언급했으며 ▲대북 경제협력에 1조엔 지원설을 공공연히 흘리는 등 총공세를 펴왔다. khkim@
  • 증시 안정대책 시장 반응

    ‘한숨은 돌렸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정부가 18일 발표한 증시안정대책에 대한 주식시장 반응이다.대책발표로 오전 한때 485포인트까지 떨어졌던 폭락세는 저지됐다.시의적절했지만 ‘약효’의 지속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현재 시장상황이 국내적 요인보다 반도체 주가 급락에 따른 미국증시 불안,고유가 등 해외변수에 좌우되기 때문에 대외변수가 호전되지 않고는 장이 돌아서길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주 급등=현대건설이 마련한 추가자구안을 주거래은행이 수용,현대문제가 가닥을 잡아가면서 그동안 폭락세를 보여왔던 현대그룹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현대건설이 전날보다 12.34% 오른 것을 비롯,11개 종목 중 현대전자와 현대중공업,현대울산종금,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한 7개 종목이 올랐다. 전날 나스닥 시장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주가의 급락여파로 12만1,000원까지 급락했던 삼성전자도 하락세가 진정되며 13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추가하락은 막았지만…=주가의 추가하락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확인시킨 것은 긍정적이지만 효과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온기선(溫基銑)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500포인트가 깨진 시점에서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정부가 증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당장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지영(金志榮)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대책은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와 맞물리면서 모멘텀으로 작용,‘일단’은 추가하락을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영향력이 더 큰 대외변수의 안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추세를 돌리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엥도수에즈 WI Carr 김기태(金基泰)이사는 “외국인들이 한국 등 아시아시장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대책도 증시하락은 물론 대세를 돌려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빨리 진행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한가람투자자문 강명균(姜明均)투자분석부장도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이번 대책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외국인에게 팔 수 있는기반을 마련해주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수급개선 단기간엔 어려울 듯=시장 주변상황이 개선되지 않고는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허용하고 보험사의 투자한도를 폐지한다고 해서당장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전망이다.황창중(黃昌重)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보험사들에 대한주식투자제한을 풀더라도 당장 매수세력으로 유입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동원경제연구소의 온 이사는 “자사주 취득에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현금흐름이 좋고 주가가 싸다고 생각되는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이 많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 강선임기자 kmkim@. *증시대책 주요내용. 침체된 증시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단기부양책을쓰지 않겠다고 강조해 온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수요기반을 확충하는데 중점을 뒀다.정부가 기대하는 매수기반 확대 규모는 30조원이상이다. ◆자사주 취득 대폭 지원=자사주를 취득한 뒤 처분할 때 발생할 손실에 대비해취득가액의 30%내에서 처분손실준비금을 쌓을 경우 손금산입을 허용한다.또 5년이 지난 뒤 손실발생분을 뺀 잔액을 회사이익으로 계산하도록 해 법인세 납부를 그만큼 늦춰주는 효과를 준다.조세특례제한법 개정사항이지만 올해 자사주 취득분부터 적용한다. 자사주 취득한도를 현행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재무구조개선적립금 등 각종 적립금’에서 ‘상법상 배당가능이익’까지 늘릴 수 있도록 증권거래법시행령을 개정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이 경우 상장법인의 주식 매입여력이 70조원에서 79조원으로 9조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사의 주식투자 규제 완화=장기투자자인 보험사의 주식투자 규제를 11월부터 대폭 완화한다.동일기업이 발행한 주식의 취득한도를10%에서 15%로 늘리고 계열 소속 보험사에 대한 별도 제한(5%)을 없앤다. 또 동일계열에 대한 투자(주식+채권)는 보험사 총자산의 5%로 제한하고 있는 것을 주식은 제외해 투자제한을 폐지하거나 한도를 대폭완화한다.은행,투신의 경우에도 동일계열에 대한 주식투자 한도는 없다.보험사의 주식소유 총한도를 총자산의 30%에서 40%로 완화한다. 지난 5월말 현재 생명보험사의 총자산은 111조원으로 8.1%인 9조원만 주식에 투자되고 있다.규제 완화로 주식투자가 선진국 수준인 30%로 확대될 경우 주식운용액이 20조원가량 늘 것으로 기대된다. ◆개방형 뮤추얼펀드 허용=현재 일정기간이 지난 뒤 중도환매가 가능한 준개방형 뮤추얼펀드만을 허용하고 있으나 언제든지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을 허용,내년 1월부터 운용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金대통령 수감 ‘1.7평 감방’ 영구보존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81년 1월부터 82년 말까지 23개월 동안 수감된 청주교도소 병사(病舍) 7호 감방이 영구 보존된다. 청주교도소(소장 安裕)는 지난 14일 처음으로 감방을 공개한 데 이어 이 감방을 영구 보존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당시 수감자가대통령이 된 데다 노벨평화상을 받았기 때문에 역사적인 현장으로서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러나 교도소측은 일반인에게는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80년 내란음모죄로 사형에서 무기수로 감형된 뒤 23개월 동안 갇혀있던 이곳 청주교도소 병사 7호실은 당시 그대로 복원돼 있다.창고였던 곳을 독감방으로 개조한 이곳은 김대통령의 수감생활 이후 다른 수감자는 들이지 않았었다. 김 대통령 수감 당시 정신교육 담당자로 함께 생활한 서동식씨(51·현재 용도과 근무)의 진술과 서류를 토대로 복원작업이 이뤄졌다.1.742평의 작은방 3개로 구성된 감방은 침실과 서재,직원방으로 구성돼있다. 침실에는 김 대통령이 입던 수형번호 ‘9’번의 옷 1벌과 담요 3장이 놓여있으며 서재는 김 대통령이 읽던 책 50여권이 비치돼 있다. 김 대통령은 이곳에서 역사책과 철학책,그리고 신앙서적을 심도있게읽으며 민주화의 신념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 소장은 “이번 감방 공개는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하는 동시에 영광 뒤안에는 이같은 고난의 길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것”이라며 “그러나 교도소 내부 사정상 일반인 공개는 어렵다”고말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kdaily.com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1)西安-延安

    *광복군-조선 의용군 마지막 활동지 西安-延安. 서안은 ‘장안(長安)’이라는 이름으로 1천여년 동안 중국 역사에서 서주(西周) 서한(西漢) 당(唐)등 12개 나라의 왕도로 영광을 누렸던 도시다.따라서 도시 전체가 유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유적이 많다.우리의 항일유적지도 상당히 많다.조선청년전지공작대 주둔지,한청반 훈련장,광복군 전선사령부,그리고 미국 OSS(전략첩보국)과 합작해 국내진공을 준비했던 광복군의 흔적도 있다. 취재팀이 아시아나항공 직항편을 이용해 바로 서울에서 서안으로 날아간 것은 서안 교외에 있는 광복군 OSS훈련장을 먼저 찾아보기 위해서 였다.공항에서 차를 대절해 서안시 남쪽 25㎞ 지점에 위치한 광복군 제2지대 기지와 OSS 훈련장이 있던 두곡진(杜曲鎭)으로 향하는 길은 끝이 없어 보이는 짙푸른 옥수수밭이 이어진다.산이라곤 거의없는 황토고원지대인 이 지역의 주 생산물이다.안내인은 몇년전 한국에서 상영된 중국영화 ‘붉은 수수밭’도 이 지역에서 촬영됐다고 한다. 그동안 기자는 실크로드 답사를 위해 몇차례 서안을 지나간 적이 있다.그때마다 서안의 변화모습에 놀랐는데 이번에는 정말 몰라볼만큼달라져 있었다.새로 뚫린 서안시내 우회도로를 따라 달리는 차창옆으로 무궁화꽃이 활짝 피어있다.이따금 거대한 왕릉이 보였다.서안 외곽의 작은 시가지를 스쳐가고,참외·수박을 파는 저자거리를 지나고다시 평원이 나타난다.그렇게 한 시간여를 달리자 멀리 제법 높아 보이는 산이 나타났다.광복군 대원들이 OSS훈련을 받은 종남산(宗南山)이었다. 1945년 3월 15일 한국 광복군과 미군은 한미 군사합작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공동의 적인 일본군을 격퇴하기 위하여 상호 협력하여공동작전을 전개한다는 것.광복군은 미군으로부터 필요한 전술을 훈련받고 적진과 한반도에 잠입해 연합군작전에 필요한 군사정보를 제공한다는 것 등이었다.그리하여 서안 근교에 주둔한,‘청산리 전투’의 영웅 이범석이 이끄는 제2지대가,안휘성 부양(阜陽)에서는 조선혁명군 참모장 출신 김학규가 이끄는 제3지대가 낙하산 강하 폭파,암호 무전통신 등 특수전훈련을 받았다.그리고 8월 11일을 국내진공일로잡고 작전계획을 세웠다.그러나 8월 9일,원자폭탄 세례를 받은 일본은 연합국측에 무조건 항복을 통고함으로써 광복군의 국내 잠입작전은 무산되고 말았다. 취재진은 당시 제2지대 본부 겸 훈련소가 있던 곳을 찾았다.그곳은지금은 두곡 양참(糧站)이라 불리는 곳으로 서안시 양식국의 창고로변해 있었다.당시의 자취는 없고 창고건물에 둘러싸인 1,000여평의마당이 옛 모습을 암시할 뿐이었다.사무실로 들어가서 책임자인 진강정(陳康正) 참장(43세)을 만났다. “한국손님들이 더러 찾아옵니다.지난해에는 원로 몇 분을 모시고온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구보도 했지요” 문화혁명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노예묘’라는 상당히 큰 규모의도교사원이 있었는데 문화혁명때 완전히 없어지고 양참이 들어섰다고 한다.그는 측백나무 소나무 등 나무들이 우거져 거주지로 삼았던 것같다며 멀리 건너다보이는 종남산 아래에도 절이 있었다고 말한다.광복군 OSS 훈련대원들은 이곳에 본부를 두고 종남산 아래 종남사라는불교 사찰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두곡 양참을 둘러본 취재팀은 그곳에서 2㎞ 떨어진 인근의 흥교사(興敎寺)를 찾아갔다.서역으로 불경을 구하러 떠났던 고승 현장법사(玄裝法師)의 사리를 모신곳인데 신라유학승 원측(圓側)탑이 현장법사의 탑 옆에 천년의 세월은 안은 채 서있다. 그곳에서 차를 돌려 시내로 들어가는데 진 참장이 두곡에 있던 옛날 사람들로부터 들은 얘기라며 들려준 가슴아픈 얘기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예전에 한 한국인이 아이를 데리고 와 훈련받다가 그곳을 떠날 때 남겨두고 갔는데 아이는 그후에도 계속 그곳에 머물렀다는 것이다.광복군 아버지가 남겨둔 그 어린 아이는 그 후 어찌 됐을까.지금 살았으면 아마 50살도 넘었을 텐데….내내 그런 생각을 하며 취재진은 서안 시내로 들어갔다.전지공작대와 광복군 전선사령부가 있었던 자리를 찾기 위해서 였다. 전지공작대는 1939년 11월 중경에서 나월한·김동수·김인 등 청년투사들이 조직한 아나키스트성격이 강한 단체였다.그들은 일본군 점령지 교란작전을 위해 전선에서 가까운 서안으로 이동,중국군 전시간부훈련단 안에 한국청년특별반(약칭 한청반)을 만들었다.수료생들은소위로 임관되고 뒷날 조선의용대와 광복군에서 큰 역할을 했다. 서안 성내 이부가(二府街)29호,전지공작대가 주둔했던 자리는 중급인민법원이 자리하고 있었다.같은 골목의 4호,옛 광복군 전선사령부가 있던 장소는 유명한 당대(唐代)의 유물인 종루(鐘樓)로 향하는 길을 넓히면서 지금은 흔적도 남아있지 않다.전지공작대원들이 장교교육을 받은 ‘한청반’ 자리는 지금의 서북대학 안에 있었다.백양나무 그늘이 시원한 현장을 찾으니 연병장은 잔디가 깔려 있고 일부는 도서관 건물이 들어서 있고 당시의 사열대는 국기게양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서안시내의 유적을 찾아본 뒤 취재팀은 한밤중에 침대열차를 타고중국 공산당 혁명성지인 연안으로 떠났다.연안은 서안 정북 방향,깊숙한 분지에 있다.중국 공산당의 장정(長征)과 관련깊은 곳이다.1934년 모택동이 이끄는 중국 홍군 30만명은 국민당의 공격을 피해 화남(華南)의 비옥한 근거지를 버리고 행군을 거듭,최후의 근거지인 연안에 도착했다.남은 병력은 3만.그러나 모택동은 이를 기반으로 국민당 군대에 저항하고 항일전을 전개하면서 재기하는데 성공한다. 1930년대 후반 김원봉과 의열단원들은 발전적으로 해체,조선의용대를 만들었다.우리동포들이 많이 이주한 화북에 진출해서 투쟁한 대원들을 화북지대라 불렀다.그들은 김원봉이 이끄는 대본부가 광복군으로 통합되자 화북독립동맹 산하의 조선의용군으로 이름을 바꾸고 중국 공산군인 팔로군의 지원을 받으며 인근의 태항산에서 싸우다가 연안으로 들어가서 해방을 맞았다.독립동맹의 대표는 유명한 국학자인김두봉,조선의용군 사령관은 김무정이었다. 침대열차는 에어컨이 잘 들어왔고 시설도 좋은 편이었다.이따금 터널을 달리는 듯 소리가 커져 잠을 깨곤 했는데 둔중한 느낌을 주며용을 쓰듯 달리는 것으로 보아 끊임없이 경사진 고원을 오르는 듯 했다.차창으로 새벽빛이 스며들어 창문을 여니 보이는 것이라곤 황토뿐이었다.벼랑에 뚫린 구멍이 있어 눈여겨 보니 그게 유명한 토굴집인 요동(寮洞)이었다.연안역 앞에서 만두로 아침을 때운우리는 조선의용대와 독립동맹이 있던 라가평(羅家坪)마을을 찾아갔다. 라가평 마을은 연하(延河) 위에 놓인 다리 건너에 있었다.마을어구비탈에 기념표시판이 있어 다가가 보니 조선혁명군정학교 자리 표지석이었다.먼지가 일어나는 비탈길을 올라 노인을 찾아 물었다.83세의 고영유(高零有)노인은 벼랑에서 가장 높은 곳을 가리켰다.모두 8개의 요동이 보였다.그곳에는 8개의 요동을 포함 모두 20여개의 요동이 있었는데 군정학교와 독립동맹,조선의용군사령부가 있던 자리로 알려져 있다.요동은 아무 보존조치를 취하지 않아 무너질듯 위태해 보였다. 다시 연하를 건너 동북쪽으로 달려가면 교얼구로 갔다.길가 버스정거장 장려한 천주교회당이 보였다.그것이 유명한 노신기념관으로 옛날에 노신예술학원으로 사용한 건물이었다.최근 다시 예술학원이 개교해 교사로 사용되고 있는데 ‘아리랑’의 저자 님 웨일즈가 김산(金山)을 처음 만난 도서관은 여학생들의 기숙사가 돼 있었다. 취재팀은 밤 기차를 탈 때까지 시간이 넉넉해 연안 서북쪽에 위치한 중국공산당의 여러 근거지중 모택동이 교시한 ‘문예강화(文藝講話)’ 현장이 그대로 보존돼있는 양가령(楊家嶺)을 돌아봤다.이밖에 연안시내 중심가에는 항일군정대학의 옛터가 보존돼있는데 이곳은 김산이 일본의 첩자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숙청될 때까지 ‘일본경제사’를 강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안(중국) 박찬기자 parkchan@
  • 재일교포 2세 정대성교수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음식’

    대륙문화인 누룩을 이용한 술 제조법이 전파되기 전까지 일본에는 구치카미사케(口齒み酒)라는 독특한 술이 있었다.여성이 찐쌀을 입안에넣고 잘 씹어 항아리에 토해낸 것을 모아둬 만든 술이다. 침 속의 아말라제는 쌀의 전분질을 당화해 단맛을 내고,효모균의 발효작용에 의해 당이 알코올로 변해 술이 만들어진다.이후 누룩을 사용한 술 제조법이 스스호리라는 고대 백제인에 의해 전해졌다.이 인물에 대한 기록은 일본의 ‘고사기’와 ‘신찬성씨록’에도 나온다.재일교포 2세정대성 시가(滋賀) 현립대 인간문화학부 교수가 지은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음식’(김문길 옮김, 솔 펴냄)은 일본 음식문화의 원형이고대 한반도에 있음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확인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정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인 두부 또한 한국인에 의해전해진 것이다.도사(土佐) 고치시(高知市)는 두부로 유명한 고장.이곳이 두부로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간 박호인이란 사람에 의해서다.박호인 일족은 고치시에서 영주의 보호 아래두부조합을 열어 두부를 만들었다. 지금도 그의 후손인 아키즈키 일가가 일본에서 살고 있다.일본 두부는 우리의 것과 사뭇 다르다.“두부모에 머리 맞아 죽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일본 두부는단단하다. 이밖에 우리 음식이 일본의 주된 먹거리가 된 예는 적지않다.쑥갓을일본에서는 고라이기쿠(高麗菊)라고 부르며,에도음식 중에는 가우라이센베이(高麗煎餠)가 있고,구마모토의 명물로는 조선엿이 있다.한편정교수는 일본의 음식이나 그릇 등의 명칭도 한반도의 고어에서 유래했음을 언어학적으로 밝혀 눈길을 끈다.가마솥(가마),냄비(나베),시루(세이로),사발(사바리) 등이 그것이다. 김종면기자
  • [‘6.15’이후의 북한] (6)평양 중앙동물원

    평양 중앙동물원은 평양시 북동쪽 대성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바로 옆에 붙은 식물원·유희장과 함께 평양시민들에게 인기 높은 휴식공간이다.중앙동물원은 1959년 4월30일 건립됐는데 부지는 100정보(30만평),수용 동물수는 약 600종 6000여 마리 정도다. 9월5일 오전 중앙동물원을 찾았다.정문을 들어서자 오만근(63) 동물원 기술부원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부 졸업후 40년 동안 동물원에서 근무해온 동물원의 산증인인 오부원장의 안내로 동물구경을 나섰다. 침팬지 사(舍)에는 새끼 네마리가 놀고 있었다.그중 제일 큰 침팬지가 기자 일행을 향해 손을 번쩍 들었다.이름이 ‘꼬마’라고 했다.옆 우리에는 ‘꼬마’‘금동이’의 부모가 있었다.엄마 침팬지에게 오부원장은 “너 돌 안 가지고 왔지?”라고 물었다. “관람객에게 돌도 던집니까?” “저것은 르완다에서 수령님께 선물로 보내왔는데 사로잡기가 어려우니까 군인들이 가서 어미를 총으로 쏘고 새끼만 빼앗았답니다.지금 나이가 설흔살이 넘었는데도 그때 충격을 잊지 못하고국방색옷 입은 사람만 보면 돌이나 흙을 가지고 와 던집니다.” 중앙동물원에 갈 때는 절대 국방색 옷을 입고 가지 말 일이다. “동물들이 새로 오면 적응을 잘 합니까?” “상당한 기간이 걸립니다.산에 있는 동물을 잡아서 수송할 때 충격으로 생기는 병을 ‘수송병’이라고 부릅니다.성질이 급하고 메마른것,겁이 많은 것일수록 빨리 죽습니다.” 동물들이 재주를 부리는 동물 교예극장은 계단식 노천극장이었다.책상과 칠판이 설치된 무대에 여성 조련사가 나타났다. “지금부터 동물들의 간단한 재주를 보여드리겠습니다.‘자,동무들!’” 조련사의 말에 푸들·스피츠·발발이 등 여섯마리의 개가 멍멍짖으며 뛰어 나왔다.개들은 책상에 가서 앉았다.조련사가 말했다.“수학문제 풀이입니다.” 조련사는 칠판에 ‘2+3=’ 이라고 썼다.“자,둘 더하기 셋! 누가 맞힐까요?” 흰색 푸들이 앞발을 들고 얌전히걸어나와 칠판 앞에 서더니 ‘멍!멍!멍!멍!멍!’하고 다섯번을 짖었다.“잘 맞췄습니다.다음은 덜기(빼기) 문제입니다.” 순간 앞발에양말을 신은 강아지가 나와서 칠판에 쓰인 글씨를 지웠다.‘강아지학생’들은 기자가 낸 문제도 너끈히 맞혔다.개 중에는 수업시간에슬그머니 빠져나가 무대옆 잔디밭을 배회하는 ‘땡땡이 강아지’도있었다.평양교예단을 연상시키는 원숭이의 원통굴리기 재주,강아지들의 회전마차 뛰어넘기 재주들이 이어졌다. “재주 부리는 강아지는 특별히 선발하나요?” “영리한 개를 고르되 주로 숫놈을 택합니다.암놈은 새끼를 배면 공연을 못하게 되는데 사람과는 달리 다른 개가 대신해줄 수가 없습니다.” 호랑이사 앞에는 관람객이 와글와글 했다.남쪽과 꼭 같았다.“조선의 백두산범,중국의 동북범,소련의 우수리범이 모두 같습니다.하룻밤 사이에 국경을 넘나드니까요.조선범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범입니다. ” “지금도 백두산에 호랑이가 있습니까?” “예,있습니다.우리 동물원에서 야생동물 조사도 하는데 눈 위나 빙판 위에 발자국 찍힌 것으로 확인됩니다.” 지난 3일 서울대공원에서 공개한 백두산 호랑이는 이곳 중앙동물원에서 보내온 것이다. 코끼리사에는 어린 송아지만한 새끼 코끼리가 놀고 있었다.올 5월에 태어났다고 했다.1960년 베트남의 호치민 주석이 전쟁 시기에 군수물자를 많이 날라 영웅 칭호를 받은 코끼리를 선물했는데 그 증손자라고 했다. 스웨덴 스칸센 동물원장이 기증했다는 열대동물관을 거쳐 마지막으로 구관조의 일종인 ‘금댕기새’를 보러 갔다.동물원에 오면 그놈의 작별인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여성 조련사가 나와 먹이를 주면서선창을 하자 마침내 금댕기새가 입을 열었다.중성 목소리였는데 발음은 앵무새에 비할 수 없이 정확했다.“안녕하십네까? 안녕하십네까?” “천리마,천리마”“우리의 소원은 통일!우리의 소원은 통일!”신준영기자 junyoung@
  • 휴대폰이 난파선원 살렸다

    악천후로 어선이 침몰하자 작은 스티로폼을 잡고 추위와 공포속에표류하던 부부 선원이 3시간여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목포선적 연안 유자망 1.55t급 탐진호 선장 명흥기씨(49·전남 목포시 서산동)와 부인 박명심씨(38)는 2일 오전 9시쯤 전남 신안군 자은면 우각도 남동쪽 1.5마일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높은 파도로 기관실이 침수되면서 배가 침몰하자 직경 20㎝크기의 어장용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다 낮 12시 25분쯤 목포해양경찰서 경비정에 구조됐다. 침몰 직전 남편 명씨가 핸드폰으로 8㎞ 떨어진 곳에서 작업중인 신안 비금도선적 3.5t급 대원호 선장 김이섭씨(59)에게 “배가 뒤집힌다”며 구조 요청을 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김씨는 현장에 도착,배가 보이지 않자 경찰에 연락했다.이들은 구조될 당시 몸이 얼어붙어 마비 증세를 보였고 죽음의 공포로 새파랗게질려 구조된 뒤 잠시 정신을 잃기까지 했다. 해경 123함장 김문홍 경감은 “5척의 경비정과 특수 구조대원들이높은 파도와 10m 앞을 분간하기 힘든 안개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바다를 뒤진 끝에 이들을 가까스로 찾아 냈다”고 긴박한 구조 순간을전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페루 후지모리 벼랑끝 모면?

    페루 정부가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국가정보부 부장의 파나마 탈출을 방조하자 야당이 ‘수치스러운 중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은 또 한번 정치적 오점을 남겼으나 몬테시노스를 축출함으로써 군부 쿠테타와 조기 퇴임 등의 급박한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나게 됐다. ■야당 반발 야당은 후지모리정부가 몬테시노스를 체포하지 않고 망명을 허용한 과정을 국민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 야당의원은 “후지모리가 몬테시노스의 범죄행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해놓고 탈출을 허용했다면 엄청난 정치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야당지도자 알레한드로 톨레도는 “몬테시노스가 처벌되지 않으면 다음선거에 불참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페루 정국 몬테시노스의 해외탈출로 외견상 군부 쿠테타 등의 위험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몬테시노스는 기소를 면하기 위해 군부와협상을 벌였으며 여의치 않으면 각종 비리를 공개한다고 협박했다. 침묵을 지키던 군부는 후지모리에게 ‘해외 망명’을 제시했다.후지모리는 거부할‘힘’도 없는데다 군부의 지지를 받아온 측근이자 ‘최대의 정적’ 몬테시노스를 제거할 기회이어서 협상을 받아들였다. 국민과 야당의 반발로 시위 확산 등 부작용과 정치적 타격도 크겠지만 후지모리는 일단 내년 7월까지 대통령직을 지키면서 명예퇴진을준비할 수 있게 됐다. ■몬테시노스의 망명 파나마 정부는 지난 금요일 페루 정부의 몬테시노스 망명 요청을 거부했다.그러나 군부 쿠테타를 우려한 미국과페루의 민주화를 바라는 미주기구(OAS)의 압력에 따라 망명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백문일기자 mip@
  • 2000년 서울국제문학포럼..’경계를 넘어 글쓰기’

    우리들 삶과 세계의 저 안쪽에 숨겨진 오의(奧義),가려진 메카니즘을 명징하게 밝혀주는 육성이 한층 그리워지는 이때,책 속의 글로만가까이갈 수 있었던 국제적 명망의 문인,학자들이 대거 서울로 몰려와 지혜의 말잔치를 벌인다.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컨퍼런스홀에서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 교보생명회장) 주최로 열리는 ‘2000년 서울 국제문학 포럼’. ‘경계를 넘어 글쓰기-다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이란 주제의 이 국제행사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미국 시인 개리 스나이더, 알바니아 망명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 일본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 등 19명의 외국 지성들이 참가한다.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학자 55명과 함께 세계화와 문학,세계시장 경제체제에서의 글쓰기 등 9개 부문에 걸쳐 그간 다듬고다듬어온 생각들을 기탄없이 나눌 예정이다.개막에 앞서 미리 제출된주요 지성들의 강연원고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註. ◇ 트랜스크리틱이란 무엇인가. 나의 ‘트랜스크리틱’이란 기획은 칸트를 마르크스를 통해 읽고 마르크스를 칸트를 통해 읽으려는 시도이다.칸트와 마르크스에게 공통되는 비판(크리틱)의 중요성을 되찾고자 해온 나는 교의적인 인간으로서나 마르크스주의의 시조로서보다는 순수한 비판적 지성으로서 마르크스에 주목해왔다.즉 그에 대한 나의 경탄은 공산주의보다는 자본주의에 대한 치열한 열중과 깊은 통찰에 쏠려 있었다.그러나 공산권이 붕괴하면서 이전에는 회피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문제,즉 공산주의라 불리는 사상을 정면으로 맞닥뜨릴 수 밖에 없었고 이 국면에서칸트를 생각하기 시작하게 됐다.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몸을 단순히 하나의 ‘수단’으로서 사용하게끔 강제하는 자본주의 경제의 문맥에서 칸트의 “목적의 왕국”들은 필연적으로 공산주의를 끌어들이게 된다.허만 코언은 칸트를독일 사회주의의 진정한 시조로 간주했다.이 지점에서 마르크스와 칸트는 서로 교차한다.1990년대를 기점으로 나는 이론이 현상의 비판적 검토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현실을 변화시킬 뭔가 적극적인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믿었으며 이런 문제의식 속에 칸트와 마르크스를 다시 읽은 것이다.그 결과 칸트와 마르크스의 역동적인-선험적이자 동시에 횡단적인-비판들을 트랜스크리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노동자와 소비자가 교차하는 트랜스크리틱한 계기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자본의 운동은 목적이 없으며 또한 끝없이 지속된다.자본의 운동이 인류의 미래에 재앙을 부를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며 우리의 윤리적 실천적 개입이 없으면 결코 저절로 끝나지 않는다.마르크스가 말했듯이 자본주의 경제는 개인적인 책임을 무효화하는 구조적인 강제력을 지니고 있는데 어떻게 윤리적 실천적 개입이 가능할까.여기에서 ‘소비자로서의 노동자’의 개념이 핵심으로 부각되며 잉여가치의 착취에 대한 저항은 자본도 국가도 결코 통제력을 가질 수 없는 유통과정의 영역에서 일어나야 한다.19세기 후반이래 마르크스주의 운동들은 자본주의 경제와 국가에 대한 무지 때문에 패배했으며 오로지 여기서 교훈을 배움으로써만이 새로운 ‘초국적 연합주의운동’ 혹은 ‘참여민주주의’가 조직될 수 있다. 상품과 화폐 사이의 가치형태에 내재한 비대칭적인 관계가 자본을생산하는 것인데 또한 자본을 종식시킬 수 있는 입장전환의 계기들이 파악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이 계기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트랜스크리티시즘의 과제이다. 가라타니 고진 日 평론가·긴키대 교수. ◆ 탈식민주의 상황에서 글쓰기. 나는 언어가 적응을 하거나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적·지리적 기원에 상관없이 영어의 전지구적 우월성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상이다. 영어는 ‘인터넷 언어’이고 ‘금융 언어’다.또한 영어는 우주전쟁과 사이버스페이스의 언어다. 시인 코울리지가 “언어는 인간정신의 무기고이며,과거의 전리품과미래의 정복을 위한 무기를 동시에 포함한다”고 언명했듯 본디 언어란 정복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다.따라서 번역 그 자체도 정복의 한수단으로 볼 수가 있다.르네상스 학자 필레몬 홀랜드는 유럽 각국어로 그리스로마 문학이 번역된 것을 그리스로마문학의 묵시적 ‘정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침략자로서의 언어,정복자로서의 언어는 최근 문학에서 의식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탈식민주의 문학연구와 그 이전의 식민지 문학 또는식민지 이전 문학을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은 비교적 근래에 발전한 경향이다.언어와 정복은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21세기 현 시점에서 작가들은 거의 필연적으로 역사,언어,인종 그리고 문화적 전유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토론의 조건들을 ‘의식’하고있다.영어와 유럽의 다른 언어로 글을 쓰는 일부 작가들에게 있어 이것은 그들 작품의 소재 자체가 되기도 한다.실제로 나이폴과 루시디같은 작가들도 다양한 관점에서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며 탈식민시대의 인도,아프리카,알제리아 등에 대해 영어,프랑스어,네델란드어로 글을 쓰는 다른 많은 작가들 또한 그러했다. 탈식민주의 연구는 여러면에서 창조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글쓰기에 영향을 미쳤다.영문학에 있어 20세기 후반의 가장 중요한 문학주제의 하나는 노예제도에 대한 주제였다.그결과 제국,식민주의 그리고 노예제도와 오랜 연관을 지닌 영국은 노예무역을 다룬 소설가 겸비평가들과 역사가들을 많이 배출했다.이같은 관심 자체는 부분적으로는 이론적 논쟁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경계해야할 것이 있다.영국의 소설가 샤롯 브론테는 남들이자신에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쓸 권리를 주장한 적이 있다.문학적 유행에 굴종하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였다. 탈식민주의적 상황에서 작가들이 성실하게 글을 쓰기 위한 전제는,도덕적 임무와 상업적 투기를 구분하는 법을 터득하는 일일 것이다. 마거릿 드래블 英 소설가. ▲ 한국계 미국문학속의흑인(성)과 미국인의 정체성. 미국의 ‘인종관계’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어떤 한 인종집단이백인 및 백인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관한 것이다.우리들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더 잘 알기 위해서 우리는 유색인종의 공동체를 백인들과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관계에서 이해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집중시켜야 한다.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 온 초기부터 현재까지 한국인의 미국에대한 추구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고려해보기 위해 나는 영어로 씌어진 가장 초기의 작품과 최근의 작품속에 흑인과 미국적 정체성의 표현을 살펴보려고 한다.1937년 강용흘의 ‘동양 서양에 가다’와 60여년이 지나 발표된 하인즈 인수 펜클의 ‘나의 유령형님의 기억’ 패티 킴의 ‘릴라이어블이라는 이름의 택시’를 보기로 한다. 당시의 많은 유색인종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강용흘은 미국의 뿌리가 오직 유럽일 수 밖에 없다는 당시의 지배적 생각을 신봉했고,자기자신도 백인 중심과의 관계에서 이해하려 했다.그러나 펜클의 작품은 합리적 진보에 대한 계몽주의적 신념을 반대하고,서구적 백인을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해 저항하고 있다.패티 킴의 주인공은 백인에 관심을 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에게 남긴 백인의 자취에 관심을 두고 있다.그의 작품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킴의 한국 이민으로서의 비참함 때문에 오히려 중화돼 버리고있다. 오늘날의아프리카계 미국인들,라티노,미국 인디언들,그리고 아시아계들은 모두 서로 다른 폭력의 역사를 헤쳐나왔다.유색인종들 사이의 친근성은 공통적으로 경험한 배반과 고통의 경험에서,그들이 경험하고 목격한 것에 대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인종 분열의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투쟁에서 온 것이다.미국이 필리핀,한국,월남을 군사적,경제적,문화적으로 식민화시켰다는 점과 중미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경제와 문화를 지배하려 했다는 점을 미국은 부인한다.그러나 이민들이 미국이란 제국의 중심으로 돌아와 서로 다른 위치에서 대꾸하며,인종적 분화와 계급체계에 도전하고,묻혔던 이야기와 이미지들을 찾아오고,억눌렸던 지식과 덮고 있던 침묵을 깨뜨리고 있다.이것은 미국이 미국에 대해 만들어낸 허구를 부정하고 불안정하게 만든다.우리는 다함께 미국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한국계 미국작가들은 미국의 정신세계에서 배제되어 생긴 불안정 상태에 대항해 미국속에 굳건히 남아 싸워야 한다.이 시점에서 민족학적 접근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일레인 킴 美 버클리대 교수·평론가·한국계. △ 문학의 서쪽을 향한 正典,동쪽을 향한 정전. 어떤 작품이 전 세계 문학인이 떠받드는 정전으로 자리매김되어야하는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이를 잘 살펴보면 기존 세력과 이를 새롭게 바꾸려는 창조적 의지 사이의 끊임없는 투쟁이다.어떤 텍스트들로 문학 교육의 저변을 형성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서양 인문학계가 벌이는 논쟁을 듣다보면 특권화된 계층이 자행하는 괴이한 학문적 탐닉의 소리로 들릴 뿐 다른 나라에 있는 젊은이들의 기본적인 인문학적 정신 형성과는 전혀 무관한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 이국적인 세계 안으로 들어가거나 그 세계를 발견하는 일이 문학을통한 체험이다.이국적인 문학과 낯익은 세계 사이에서 상호침투가 이뤄질 때 우리는 삶을 보다 더 강렬하게 의식하게 되는데 이같은 두세계 사이의 감응 또는 다른 세계로의 유입이 오늘날 소비지향적인유럽 사회가 결하고 있는 것이라 할수 있다. 세계의 인문학적 유산을 아무런 생각없이 방기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문학의 시야를 좁히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나 이슬람교와 같은 세계적 종교에 관여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사유의 자유화라는 원리로서 정전을 추방할 수 밖에 없다면우리의 작업은 성경과 코란이라는 문화적·정신적 전제 군주들을 문제삼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세계 어느 곳 호텔 방에 들어가든 침대 옆의 테이블 위에 놓인 채 우리를 반기는 텍스트가 인도의 우파니샤드,순디아타 서사시,아프리카이파의 성서가 될 때가 됐다. 현실적으로 성경과 코란을 포함하여 모든 텍스트들이 호텔의 진열장에 있어 접근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인문학에서 시간적,공간적 폐쇄성은 죽음을 초래할 것이며 예술과학문은 항상 이념론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이 세우는 경계 벽을 기어오른다. 사상의 자유로운 흐름을 통해 경계는 지워져야 한다.문학이야말로 사상의 자유로운 이동에 이용되는 가장 친숙한 운송인 것이다. 우리는 인류 공동의 보편적 계몽으로 향했으나 지금은 위협받고 있는 모든 지류들을 원상태로 복원한다는 결의를 다져야하며,이를 위해문학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근거를 인문학 내부에 구축해야 한다.여기서 새로운 정전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이 정전은 창조적 개성이 형성되는 나이의 어린아이 시절부터 문학에 접할 수 있도록 고려되어야 한다. 공간,시간,학문 분야를 초월하여 이같은 정전이야말로 살아있는 인문학을,그리고 교화의 임무를 띤 문학을 확고하게 할 것이다. 월레 소잉카 노벨문학상·美 에모리대 교수.
  • 고 침

    ◆고침 22일자 본지 27면 ‘태풍 즐긴 기관장들’ 기사와 관련,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장은 술자리가 열린 룸살롱에 동석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서울 시민 기초질서 위반 불법 주정차가 91% 차지

    매일 시민 1,643명중 1명꼴로 무단횡단 침뱉기 등 기초질서를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대비해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7일까지 17일간 경찰,시민단체 등과 기초질서 위반 합동 단속을 실시한 결과 하루 평균 6,694건의 위반행위를적발,과태료나 범칙금을 부과했다. 이 기간 전체 11만3,804건의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유형별로 보면 불법 주·정차가 10만3,587건(9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무단횡단 3,403건 ▲쓰레기 무단투기 1,763건 ▲껌이나 침뱉는 행위 969건 ▲노점상,전용차선위반 등 4,082건 등이었다. 김용수기자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6)낯선 땅에서

    *제주 똥돼지치기 자연순환 따른 '유기사육법'. 변소에 들어가니 판자를 얹은 변기 구멍 위로 막대기 하나가 비죽히올라와 있다.이건 뭣에 쓰는 막대기인고.급한대로 주저앉는데 갑자기밑에서 꾸울,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돼지 대가리가 널판자 아래로 쑥들어온다. 내려다보니 돼지우리쪽에서 변소의 밑으로 통하는 개구멍같은 통로가 있고 그리로 돼지가 상체를 들이민 것이다.나는 혼비백산하여 얼른 바지를 추스르고 일어나 변소 밖으로 뛰어 나와 버렸다. 대번에 어떤 광경을 머리 속에서 떠올렸기 때문이다.일을 보는 중에오물이 밑에 있는 돼지의 귀에라도 떨어지고 그것이 머리를 흔들며털어댄다면 나의 아랫도리는 그야말로 초토화 될 게 아닌가. 밖으로 나와서 어쩔줄 모르고 발을 구르며 서성대다가 하여튼 일이급하여 다시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주저앉는데 또 꾸울,한다.그제서야 나는 구멍 위로 비죽히 솟아 있는 막대기의 쓰임새를 알아차렸다.막대기를 잡아 이곳 저곳 찌르면서 머리를 들이밀려는 동물을 쫓으면서 일을 치뤘다.아래에 신경을 쓰느라고일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대충 하고서 얼른 나온다.나오면서 뒤를 돌아보니 돼지가 다시 울타리판자 사이로 그 영리한 눈을 반짝이며 나를 본다.나는 뒤늦게야 돼지의 눈빛이 어째서 그렇게 영리해 보이는지를 짐작했다.그가 나를 보는 눈빛은 이를테면 “야,밥 온다!” 하는 느낌의 표정 그대로였기때문일 것이다.괘씸한 놈 같으니. 자연보호 좋아하는 이들 말로는 변소를 돼지 식당으로 삼는 제주도의전통식 돼지치기야말로 자연의 순환 법칙에 따른 지혜로운 사육 방법이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럴듯한 말이다. 사람 거시기 먹고 싼 돼지거름은 밭으로 가고 푸성귀는 그걸 먹고 자라나 사람이 다시먹게 된다.그럴듯하기는 해도 어쩐지 먹는 얘기 하다가 싸는 얘기 하려니 께름직하다. 제주의 돼지는 전통적인 사육 방법 때문에 지금은현대식 돈사로 모두 바뀌었지만 옛날 이름 그대로 ‘돋통시(똥돼지)’라는 정답지만 치열한 이름을 그대로 달고 있다. 그러나 조상이 그렇게 자라나 그런지 제주 토종돼지의 맛은 전국에서 알아준다.우선 기름기가 적고연하고 부드러우며 살이 찰지다고 한다.맛있기로는 제주도의 산야에 즐비한 구멍이 촘촘한 화산석을 달구어 그 위에서 소금뿌려 구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기름기를 돌이 흡수해 버린다.적당히구워 먹다가 새것으로 바꾸면 된다. 이런 얘기를 하면 나더러 야만인이라고 하겠지만,세계 어디에서나 민속 음식치고 약간은 야만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가령 ‘새끼회’ 같은 것은 여자들은 대부분 먹지 못하고 남자들 사이에서도 비위 좋은총각 녀석들이 키들대며 서로 격려하며 먹을만한 음식이다.이것은 새끼를 밴 돼지를 잡아 태 속에서 그야말로 태어나기 직전의 돼지새끼를 꺼내어 깨끗이 손질하여 칼로 조아서 갖은 양념한 날 것이다.대접에 담아 내온 것을 보면 거의 물회처럼 보이기도 하고 죽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처음 먹는 사람은 이런 물기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의문을가져서는 절대로 먹을 수가 없다. 실은 애기보를 함께 존 것이라 양수가 고기와 함께 섞인 것이다.독한 소주와 물회를 함께 먹으면서 찬으로 곁들여서 밥도 먹는다.나는 체험에 대한 욕구가강한 편이고 호기심이 많아서 몇번 먹어보고 나서 즐기지는 않지만 가끔씩은 마다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해인가 팔십년대에 일본에 갔다가 제주도 출신 재일동포 작가인김석범 선생과 만났는데 그가 나를 우에노 야시장 부근에 있는 조선음식점 거리로 데려갔다. 그는 아마도 나를 은근히 떠보려고 했는지도 모른다.자리가 네 다섯 밖에 없는 작은 주점으로 데려가서는 김선생이 새끼회를 시켰다.나는 하나도 놀라지 않고 아주 맛있게 그것을 먹어 치웠고 노인은 매우 놀란 듯 했다.이쯤 하면 아마도 두 손을들줄 알았던 모양이다. 나는 이런 엽기적 만찬에 한국에서 온 손님을초대하고 자신도 즐거워하는 고향 잃은 노작가를 열심히 먹어 주는행동으로 위무해 드렸다. 독일 망명 시절에 윤이상 선생도 가끔씩은 추억 속에서 ‘개장’을떠올렸는데 일본에 갔더니 어느 교포가 몰래 하는 보신탕 집이 있다며 초대를 하더라는 것이다.너무도 신이나서 허리띠 끌러 두고 입맛을 다시며 호텔을 나서려다가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고 했다.혹시라도누군가 기자가 알고 신문에라도 쓰고 그것이 독일 사회에 알려지면저명한 작곡가인 그의 삶과 예술은 그날로 끝장이라는 것이다.실제로독일에서는 그 무렵에 자르 탄광지대에 있던 한국인 광부 몇이서 놀러 갔다가 동네에서 어슬렁거리는 개를 한 마리 잡아 먹고 들통이나서 온 독일의 신문에서 떠들썩했던 일이 있었다.이것은 서구에서는우리 사회에서 토막살인 정도의 엽기적인 사건이 된다.그들 광부들은 막대한 벌금을 물고나서 국외 추방을 당했다.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타관 객지에서 그런 강렬한 토속 음식은 알지못하게 시달렸던 다른 종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달래주는 것이 되기도 한다. 돼지고기 이야기가 좀 길어졌지만 육개장도 빼놓을 수가 없다.제주의한라산고사리는 먹고사리라고 하여 연하고 맛이 좋은데 돼지 살코기와 함께 찢어서 양념하여 육개장을 끓이면 얼큰하고 구수하다.간을맞출 때에 밀가루나 메밀가루 갠 것을 훌훌 뿌리면 국물이 꺼룩하고진득해진다. 선선한 가을이 되면 꿩이 살이 오르고 한창 먹을만 해지는데 ‘메밀저배기’는 꿩 고기 음식으로 가장 알려진것이다.메밀을 반죽하여밀어서 칼국수처럼 썰어 두고 꿩은 살을 발라내고 뼈를 칼등으로 두드려서 생강 마늘을 두어 푹 우려낸다.국물에 간을 하고 채 썬 무를넣고 다시 끓이다가 메밀국수와 파를 넣고 끓여낸다. 메밀로 하는 음식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빙떡’도 그중의 하나다.메밀 가루를 풀어서 돼지 기름으로 번철에 넙적하니 지진다.그 위에 고명을 얹는데 전통적으로는 고사리와 무를 채 썰어서 넣지만 요새는 표고 돼지고기 당근 파 등속을 쓰기도 한다.조금 더 고급으로하려면 무채와 다진 꿩 고기를 넣기도 한다. 익어가는대로 끝에서부터 돌돌 말아서 지져낸다.이런 빙떡을 칼로 썰지 않고 길다란 채 그대로 손에 들고 먹어야 맛이 좋다.꿩고기 샤부샤부 같은 것은 꿩 사육장이 많아진 뒤에 나온 관광식당의 품목이다. 차조로 하는 것으로는 평안도의 노티처럼 ‘오매기 떡’이라는 게 있다.차조를 불려 방아에 찧어 가루로 만든 다음 동그랗게 빚어서 끓는 물에 삶아서 꿀이나 묽게 만든 설탕에 갠다.여기에 콩고물이나 팥고물을 묻히기도 한다.고구마를 말려서 가루를 내어 생고구마를 얇게저며서 켜로 깔고 시루에 쪄내는 ‘감제떡’도 맛이 있다. 이런 여러 먹을거리 외에도 나는 뭐니 뭐니 하여도,더운 여름날 찬밥에 세닢짜리 콩잎을 따다가 깨끗이 씻어서 멜첫(멸치젓) 한 마리 얹어서 앞니 끝으로 꼬리 지느러미 잘라 뱉어내고 싸먹는 콩잎쌈 맛을잊지 못한다.젓갈이라면 그밖에도 ‘게우젓’과 ‘자리젓’이 밥맛을돋군다.자리젓은 제주도 발음으로 ‘자리젯’이라고 해야 입 안에 침이 고이는데 위에 나온 자리돔을 소금에 절여 삭힌 것이다.통째로 담근 것을 잘 다져서 풋고추와 다진 마늘 고춧가루로 양념하여 밥 반찬으로 먹는다.게우젓은 일테면 전복의 내장으로 담근 젓인데 요즈음은너무 비싸서 발발 떨며 먹어야 한다.단골 회집이 있다면 서너번 가서호기있게 팔아 주어야 한번쯤 작은 종지에 내다줄 정도다. 전복내장을 사다가 집에서 소금에 절여 푹 삭이고나서 묵혔다가 조금씩 내어갖은 양념하여 먹는데 잘 묵힌 게우젓은 오래된 고추장처럼 되직하고짙은 암갈색이 된다. 이것을 젓가락 끝으로집어다 뜨거운 밥위에 살살 비비면 쌉쌀하고 비릿비릿하고 고소한 맛이 입 안에 가득찬다. 황석영
  • 법의학연구소 민경찬소장 의료사고 실태 고발

    약물 과다 투여로 불구가 된 환자,이를 규명하려는 피해자 가족에게 불성실한 자세로 답변하는 의사단체와 행정기관. 법의학연구소 민경찬 소장은 최근 펴낸 ‘히포크라테스의 배신자들’(무역경영사 간)이란 책에서,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의료사고와 이에 따른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는 의사들의 비윤리적 행태를 고발했다. 책에는 “약을 많이 사용할수록 효과도 높아진다”는 그릇된 의학지식에 근거해 약물과다 투여한 의사로 인해 신부전증에 걸려 평생 고통 속에서 지내야 하는 환자가족의 아픔이 소개돼 있다. 환자가족은 의사의 과실이 의심된다며 경찰서,보건복지부 산하 관할 보건소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전문적인 용어를 구사하며 의사 과실이 없다고 회신해온다. 민사소송을 제기,오랜 투쟁 끝에 의사과실을 입증한 환자 보호자는“책임없다고 딱 잡아떼는 인면수심의 얼굴에 침을 뱉어주고 싶다”며 “평생 이를 갈고 그 의사를 저주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또 암이 아닌데도 오진으로 악성 암 진단을받고 수술을 하는 바람에 불구자 신세로 전락,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는사연도 실려 있다. 배가 갑자기 아파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장이 꼬인 것을 모르고오히려 뇌질환이 의심된다며 정신과 진찰을 받게 하는 바람에 치료시기를 놓쳐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또 수술기록을 조작하고 의료사고 소송에서 동료의사를 보호하기 위해 증거조작과 거짓주장을 일삼는 파렴치한 의사들의 행태도 담겨있다. 저자는 “이 책은 다수의 순수한 의사들을 매도하기 위한 글이 결코 아니다”고 못박으면서 “의사집단 내부를 오염시키며 집단 전체를왜곡된 이미지로 덧씌우는 잘못된 소수를 정화하고 걸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덕기자 yo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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