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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저+α]

    ●26~27일 영월 ‘감자꽃축제’ ‘섶다리 마을’ 영월에서 감자꽃축제가 26·27일 양일간 열린다. 주천면 신일1리 금산동 주천강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면 3000명에 한해 감자 1박스(4㎏)씩을 선물로 나눠줄 예정이다.참가증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축제에선 감자캐기와 감자 조각품 만들기,감자 요리,감자서리 재현,감자왕 선발 등 감자를 테마로 한 이벤트와 함께 다슬기 잡기,쌍섶다리 건너기 및 사진촬영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문의 영월 주천 감자꽃축제사무소(033-372-0121),계경목장(02-2043-2031),www.supdari.com. ●내일부터 ‘타일랜드 페스티벌’ 태국의 문화를 한국에 알리기 위한 ‘타일랜드 페스티벌’이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및 롯데호텔에서 열린다.다양한 태국 전통음식을 선보이는 ‘세계의 주방’,꼭두각시극 등 태국의 전통공연과 예술품을 보여주는 ‘동남아의 관광수도’,태국 각 지역의 특산품을 전시판매하는 ‘1고장 1제품’ 코너가 운영된다.전통 태국마사지와 스파 시연,태국 여행 관련 책자 및 여행지 소개,퀴즈 및 경품행사도 펼쳐진다.문의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7∼8). ●27일 휘닉스파크 하프마라톤대회 제3회 휘닉스파크 하프마라톤대회가 27일 오전 9시부터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파크에서 열린다.하프코스와 함께 5㎞,10㎞ 부문도 진행된다.참가비는 하프 및 10㎞는 2만원,5㎞는 1만 5000원.참가자 전원에게 메달과 기념셔츠가 주어지며,행운권 추첨을 통해 홈시어터,MP3플레이어,공기청정기,휘닉스파크 시즌권 및 숙박권,접이식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참가신청은 23일까지 휘닉스파크 홈페이지(www.phoenixpark.co.kr) 또는 한국사회체육 육상중앙연합회 홈페이지(www.sakamarathon.net)에서 할 수 있다.(033)333-6000. ●로봇 전시회·배틀게임 서울랜드는 오는 27일까지 매주 주말에 환상의 나라 자르당 무대에서 첨단 로봇을 만나 볼 수 있는 ‘로봇 함께 놀자’를 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종이로 만들어진 로봇부터 바닥에 그어진 선을 인식해 움직이는 라인 트레이서와 외부 장애물을 피해 이동하는 어보이더 등 첨단 로봇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고객이 직접 리모컨으로 로봇을 조종하고,로봇에 부착된 침으로 상대방 로봇의 풍선을 터뜨리는 로봇 배틀 게임이 마련되어 있다.(02)504-0011. ●폴리네시안 전통공연·디너쇼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오는 27일 야외무대에서 ‘폴리네시안 오디세이’ 디너쇼를 한다.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춤과 노래,불쇼 등 다양한 공연으로 색다른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저녁식사를 포함해 대인 5만원,소인 3만 5000원.(033)434-8311. ●26일 담양·장성 숲기행 생명의 숲에서는 26일 1박2일로 전남 담양과 장성의 숲 기행에 나선다.해질녘 숲탐방,새벽숲 길 걷기 등 색다른 숲탐방과 구운 감자를 먹으며 듣는 대나무 해설사 강영란 선생님의 한밤의 특강,담양 대통밥 점심식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숲’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를 만든다.회비는 6만원이고 미취학 아동은 4만원이다.www.forest.or.kr,(02)3673-3236.
  • [여성 & 남성] ‘음주 6단’의 여성들

    소개팅에서 만난 20대 여성이 “소주나 한잔….”이라는 상대 남자의 제안에 냉큼 따라나서기는 했지만,그야말로 소주 한잔을 앞에 놓고 두시간이 넘도록 ‘경건’한 자세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면?그것은 술을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앞에 앉은 남자가 알딸딸한 기분이 되어 ‘본색’을 드러내기까지 맨정신으로 기다려 보겠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음이 분명하다.서울신문 여성팀은 지난 11∼12일 자신을 이 시대의 표준형이라 생각하는 20대 여성 15명과 직격 인터뷰를 했다.그 결과 평균 주량이 소주 1병이 넘는 것은 물론 1.5∼2병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고,심지어 “나의 주량에는 한계가 없다.”고 큰소리치는 주당도 있었다. ■ 20대 15명 직격 인터뷰 청록파 시인의 한 사람인 시인 조지훈(1920∼1968)은 ‘술은 인정이라’는 수필에서 “술마시는데도 엄연히 등급이 있다.”며 주도유단론(酒道有段論)을 폈다.술을 마셔보면 그 사람의 인품과 직업은 물론 술을 가까이한 연륜까지 그 자리에서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뷰 결과 우리나라 20대 여성들이 술을 즐기는 품격은 남성들의 그것보다 휠씬 높게 평가해야 마땅한 것으로 나타났다.“좋은 사람들과 즐기기 위해서….”라는 우리 여성들의 음주관은 조지훈 선생에 따르면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낀다는 6단 석주(惜酒)에 해당한다. 물론 술꾼의 마지막 단계로,술 때문에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9단 폐주(廢酒)의 수준에는 당연히 못미친다. 하지만 기껏 취미로 술을 마시는 1단 애주(愛酒)에서 술에 미쳐가는 4단 폭주(暴酒)에 머무르는 남성들보다는 훨씬 단수가 높다. ‘나이가 들어’ 몸이 잘 안따라주어서 그렇지 주량이라는 말을 모를 만큼 한계가 없다는 회사원 배인혜(27)씨는 ‘주로 누구와 술을 마시느냐.’는 질문에 “좋은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했다.소주 한병에 맥주 3000㏄가 주량이라고 밝힌 학원강사 박서연(26)씨는 “좋은 사람과 술자리를 한다면 술값,시간,나아가 내 몸하나 아끼지 않는다.”는 다소 ‘과격한’표현도 서슴지않았다. 20대 여성들은 사회생활 과정에서 수반되는 술자리를 굳이 피하지는 않지만,‘내숭’을 떨지않아도 되는 여자들만의 술자리에서 훨씬 더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회사원 조윤주(26)씨는 여자들끼리 마시는 술자리의 장점은 “무엇보다 예쁜 척 안해도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박미우(25)씨는 “여자들끼리라면 취했을 때도 믿을 수 있고 안심이 된다.”고 했다.역시 대학원생인 이수진(26)씨는 “억지로 마시거나,지나치게 마시지 않아도 된다.”면서 “한마디로 편하다.”고 공감했다. 남자들은 여자를 술집으로 이끌 때 특히 안주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도 이번 인터뷰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여자들은 좋아하는 술로 소주와 요즘 유행을 타는 약주류를 들었다.남성들의 술취향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여자들은 술을 고르기보다는 분위기와 안주를 보고 술집을 선택했다. 사무직 황미란(26)씨는 “여자끼리 술집에 가면 한마디로 먹고 싶은 안주를 많이 시켜서 실컷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남자들과 마시면 술만 많이 마시고 안주에 굶주린다는 것이다.박서연씨는 “장시간 수다를 떨려면 편안한 소파가 있고,안주가 맛깔스러우면서,인테리어가 깔끔해야 한다.”고 술집선택 취향을 설명했다.정부투자기관의 일본주재원인 송은경(29)씨는 “여자들은 삼겹살처럼 옷에 냄새가 배는 안주보다는 깔끔한 음식을 고른다.”면서 “그렇지만 많이 마시고 싶은 날 여자들은 일찍 도망가려고 해 재미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여자들끼리는 무슨 얘기를 나눌까.대학원생 전지현(23)씨와 회사원 이성희(27)씨 등 많은 이들이 “그저 편하게 수다를 떤다.”고 입을 모았다.대학원생 곽영진(26)씨와 배인혜씨는 “어떤 남자친구를 만나야하고,결혼은 어떻게 하고 등 미래에 관한 얘기가 주요 화제”라면서 “아마 많은 여자들의 공통된 화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그런가하면 회사원 이신혜(29)씨는 “살아가는 소소한 것에 대해 얘기한다.”고 말한 반면 황미란씨는 ‘사회적인 문제에 침 튀기며 토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성들은 ‘음주철학’도 건전했다.황미란씨는 ‘한 말을 마셔도 취한 척 하지 말고 집으로 가 곧바로 쓰러지자.’,회사원 이진선(24)씨와 송은경씨는 “꼭 식사를 한 다음 기분좋게 마신다.’,직장인 한은정(29)씨는 ‘술마시고 깽판쳐서 분위기 깨지 말자.’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었다.특히 ‘술을 즐기되 사람부터 즐긴다.어디서든 분위기 맞출 만큼은 마신다.’는 회사원 오주혜(24)씨의 음주철학은 교과서에 실어도 될 수준이다. 여성들은 술이 훌륭한 ‘중매장이’의 역할을 했음을 숨기지 않았다.박미우씨는 “그리 가깝지 않았던 사람과 소주 2병반을 마시고 집까지 걸어오면서 한 얘기 또하고,한 얘기 또하고 주정부리면서 친해졌다.”고 남자친구를 만든 과정을 공개했다.“사랑과 우정 사이의 애매한 인연은 술의 힘으로 솔직해진다.”는 송은경씨의 ‘격언’은 많은 이들에게 똑같이 적용됐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판국에,아무리 여성이 음주 6단이라도 실수는 피할 수 없는 법.이수진씨는 “친구랑 과실주 10병을 마시고 나오는 길에 미끄러져 대자로 뻗은 적이 있다.”면서 “온 몸에 멍이든 것보다 무지하게 X팔렸다.”고 기억했다.황미란씨는 “귀여운 친구하나가 아이스크림가게가 자기 집인 것처럼 신발까지 벗고 들어갔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알고보니 신발과 가방도 없이 집으로 돌아가 자고 있었다.”고 어이없어 했다. 한은정씨는 “친구집에서 마신 술이 지나쳐 화장실 문을 잠그고 1시간 넘게 잔 적이 있다.”고 털어놓고는 “볼일이 급했다는 친구의 남편은 지금도 나를 볼 때마다 술 좀 그만마시라고 놀린다.”고 얼굴을 붉혔다. 그런가하면 오주혜씨는 “어느날 술자리에서 ‘야자타임(반말대화)’을 하자고 하길래 그대로 믿고 선배에게 막말을 했다가 석달동안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이후 어떤 감언이설에도 넘어가지 않고 예의를 지킨다.”고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이효용 이재훈기자 utility@seoul.co.kr˝
  • [길섶에서] 만두전쟁/문화부 심재억차장

    아마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어금버금한 시절이었을 게다.고등학교 교실에서는 2교시만 끝나면 뒷줄 장난꾸러기들이 낄낄거리며 도시락 까먹기를 즐겼다.혼자 조용히 먹으면 좋으련만 끼리끼리 찧고 까불며 먹는 통에 콩자반이며,계란말이,볶은 멸치가 바닥에 널리기 예사고,그러다 보면 교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돌변하곤 했다. 그 판에 한 입 먹어보겠다고 파리떼처럼 달려드는 동무들 물리칠 요량으로 어쭙잖은 놈 하나가 퉤,하고 뚜껑 열린 제 도시락에 모양좋게 침을 뱉었는데,그만 선생님에게 들키고 말았다.그날,그 친구는 먹다 남은 도시락을 들고 문앞에 서서 좋이 한나절은 벌을 섰는데,그 때 선생님이 꾸짖던 말씀이 생각난다.“이놈아,세상에 나쁜 놈이 먹을거리로 장난치고,애들 해코지하는 놈이야.얻다 침을 뱉어?” ‘쓰레기만두’ 바람에 전쟁이라도 치러야 할 판이다.이게 이번에 된통 불거졌지만,짚어보면 ‘쓰레기 족보’가 어디 단무지뿐이겠는가.자꾸 생각을 넓혀가자니 목울대가 조여들고,배알에 분기가 탱탱하게 차는 느낌이다.만두 파는 대기업 한둘 망한들 대순가.이참에 애국애족하는 셈 치고 범국민 불매운동,그거 한번 해보자. 문화부 심재억차장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모기퇴치/오승호 논설위원

    집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 식사를 한다.훤한 달빛은 전기등도 필요없고,일터에서의 피로를 확 가시게 한다.여름의 불청객 모기가 사방에서 날아다니며 물곤 하지만 침을 발라 가려움을 거뜬히 이겨낸다.이부자리를 깔 때도 모기와의 전쟁을 치른다.모기장을 치고는 잽싸게 모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도 몇 마리는 모기장 속에 이미 들어와 있다.손바닥으로 일일이 잡고 나서야 잠자리에 든다.어린 시절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여름밤의 시골 풍경이다. 어제는 모기 때문에 이른 새벽 잠에서 깼다.베란다와 방 창문엔 방충망이 설치돼 있고,거실에 전자 모기향을 피웠지만 완벽한 방어에는 한계가 있나 보다.모기에 물린 곳에 바르기 위해 집 앞의 24시간 편의점을 찾았으나 헛걸음을 했다.물파스는 없었다.침을 바르는 것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아는데 참을 수밖에.주변에 숲이라곤 찾아볼 수 없어 여름에 모기가 없는 도심 아파트 단지가 있다고 한다.녹지 공간이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마음의 위안을 받으며 출근 시간까지 기다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월드 이슈] “자연적인게 안전” 美대체치료 인기

    미국에서 대체치료가 인기다. 미국의 보완대체의약국립센터(NCCAM)가 2002년 기준의 질병통제센터 국가건강 인터뷰 설문을 분석,지난달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36%가 병원치료가 아닌 보완대체치료를 시도해 봤다고 답했다.이중 28%는 전통적인 치료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보완대체치료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성인 3만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NCCAM이 보완대체치료로 27개 항목을 제시하고 사용여부를 물었다.침 척추요법 한약재 식이요법 외에도 비타민 대량 사용 등이 포함됐다. 조사결과 미 국민의 5분의 1은 약초와 효소 등 건강보조제를 먹고 있다.건강보조제 중에는 인디언들이 독사나 벌레에 쏘였을 때 약으로 썼던 식물 에크나시아가 40%로 가장 많았고 인삼(24%) 은행(21%) 마늘(19%) 등 순이었다. 12%가 의학적 효과를 기대하고 단전호흡을 하고 명상(8%) 요가·마사지(5%) 식이요법(4%) 등도 실행하고 있다. 환자들은 등 목 머리의 불편함을 치료하고 싶어했고 관절염 감기 불면증 위장장애 정서불안 우울증 등의 질병에서도 선호도가 높았다.고혈압 콜레스테롤과다 폐경 천식 당뇨는 물론 암치료에도 대체치료가 적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를 주도한 리처드 나힌 박사는 “사람들은 자연적인게 안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인기 이유를 밝혔다. 여성일수록,고학력일수록,입원경력이나 흡연경력이 있을수록 보완대체치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비타민요법과 기도에 있어서는 백인이나 아시아계보다 흑인이 더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2%만이 허가받은 의료진에게서 보완대체치료를 받는 것으로 드러나 의료보건체제의 허점을 드러냈다.스탠퍼드 의대 명예교수인 왈라스 샘슨은 조사 자체가 세금의 낭비라고 비난하는 등 보완대체치료 자체에 대한 일부 의료진의 반발도 거세다. 그러나 대체치료가 미국인의 건강관리체계를 구성하는 요소라는 점을 인정,관련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대체치료 연구를 진행중인 데이비드 아이젠버그 하버드 의대 교수는 대체치료가 일시적인 유행인지,효능은 있는지,안전한 지를 비롯해서 의료소비자의 비용부담 증감 여부를 따져봐야한다고 충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월드 이슈] “침맞는 미국인 늘고있다” 환자 40% 동양의학 경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의 한인타운이 위치한 애난데일에 사는 베티(60·여)는 최근 침술 전문 한의원을 찾았다. 10여년간 등의 통증 때문에 병원을 들락거렸지만 의사는 그때마다 이상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참다 못해 주위의 권유로 한의원을 찾았다.한의사는 첫날 진맥만 해보고는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침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두렵기도 하고 썩 내키지도 않았지만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등에 침을 맞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통증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나중에 심장 전문의의 검사 결과 심장의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었다는 말을 들은 이후론 아예 침술의 신봉자가 됐다. 미국에서도 침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주로 식자층 위주로 수긍하지만 민주당의 톰 하킨(보건복지위원회) 상원의원은 미국인 환자의 40% 이상은 침술이나 동양의학에 접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1996년 침술의 효험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미 의사협회는 입증되지 않는 ‘대체 치료술’이라고 폄하하지만 이 역시 한국에서처럼 ‘밥그릇 챙기기’라는 지적이다. 다만 몸이 아플 때 한의원을 먼저 찾는 미국인은 거의 없다.애난데일에서 침술 위주의 한의원을 운영하는 권록우 원장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일반 병원을 먼저 찾고 블루칼라 계층은 약에 의존할 뿐 침술을 주술적인 치료술로 보기도 한다.”며 “현재 내가 치료하는 환자 중 20%가 미국인이지만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병이 만성에 이르러 주변의 얘기를 듣고 마지못해 찾거나 최소한 한국 등 동양에서 근무할 때 침술의 효과를 들어본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부산의 모부대에서 근무했던 미 국방부의 윌 버거 대령이 침술을 알고 찾은 경우다.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다 콩팥에 이상이 있다는 권 의원의 진단에 따라 침을 맞고는 통증이 싹 가셨다.한국인과 결혼한 조앤 패디(56)는 허리수술 이후 통증이 가시지 않다 남편의 권유로 침을 맞은 뒤 완치됐다. CNN 등 주요 언론들이 침술을 소개,미국인들도 점차 “침술이 무엇이다.”라는 정도로 알지만 경락사상을 이해하지는 못한다.그러면서도 침을 놓는 미국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한방 전문의들이 아닌 일반인이나 내과·소아과 의사 등이 ‘자격증’ 개념으로 생각,미국내 한의과 대학에서 속성으로 배운다.모든 교육과 교재가 영어로 이뤄져 한방에서 가르치는 침술이나 동양의학과는 완전히 새로운 학문이다. 전미 침술·동양의학협회(NCCOAM)가 2002년 당시 등록된 침술사 3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96%가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며 64%는 여성,67%는 백인이라고 대답했다.한의과 대학에서 침술을 공부하는 학생 가운데 70% 이상이 백인이다. 벌침 요법 등에는 아직 미국인들이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동양인들을 상대로 일부 치료가 이뤄질 뿐이다.벌이 나타나면 당국에 신고할 정도로 위험하게 여기는 미국인들이 치명적인 독으로 치료한다는 점에 공감하지 않는다. mip@seoul.co.kr˝
  • 거북목 증후군

    직장인 김근종(41·남)씨는 최근 목과 어깨 부위가 통증과 함께 결리고 뻐근하게 굳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1년쯤 전부터 쉽게 피곤한 것은 물론 조금만 작업을 해도 목과 어깨가 뻐근해지곤 해 마사지도 받아보고 침도 맞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그런 그에게 내려진 병명은 생소한 거북목증후군(turtle neck syndrome).직장에서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고 집에서도 인터넷과 게임을 즐기는 생활이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목이 앞으로 굽는 거북목증후군을 보이고 있다.거북목증후군은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질환이다. ●뒷목과 어깨의 지속적인 긴장이 문제 거북목(turtle neck)이라는 용어는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나오는 자세를 말한다. 오랜 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에게서 흔히 나타난다.특히 데스크톱보다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항공기 등 여행 중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많다.수면 시간에는 일시적으로 자세가 바로 잡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도 일과와 함께 나쁜 자세가 되풀이되면 증상이 나타나고 이를 방치하면 디스트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진다. ●나쁜 자세도 문제 거북목 자세가 되풀이되면 척추 윗부분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신체가 여기에 적응해 점차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면서 비틀린 자세가 굳어지게 된다.전문의들은 “잘못된 자세가 계속 유지되면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게 되며 이로 인해 뒷목과 어깨,허리에 통증과 피로감을 느끼며 결국 자세 변형을 초래한다.”고 경고하고 “이를 방치하면 근막통증후군이나 척추디스크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자가진단법 거북목이 되고 싶지 않다면 조기에 자세를 바로 잡거나 치료를 받는 게 좋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자세가 거북목에 가까운지를 알아봐야 한다. 먼저,바른 자세로 서서 귀의 중간에서 아래로 수직의 가상선을 그려 어깨 중간이 같은 수직선상에 있으면 바른 자세다.만약 그 선이 중간보다 앞으로 2.5㎝ 이상 나와 있으면 거북목증후군으로 진행 중이라는 신호이며,5㎝ 이상이면 이미 거북목으로 변해있는 상태를 뜻한다. ●모니터는 눈높이,자세는 꼿꼿하게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컴퓨터 앞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우선,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올려 목을 구부리지 않고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이렇게 하면 쳐다보기가 쉬울 뿐 아니라 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등을 구부린 자세는 머리를 자꾸 앞으로 기울게 하므로 몸통을 바로 해야 한다.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편 자세는 처음엔 불편하지만 적응이 되면 목과 척추를 바로 잡아 각 부위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준다.또 한 시간에 한번씩 일어나 5∼10분 정도 서있거나 가볍게 걷는 것도 목의 자세를 바로 잡고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간단한 스트레칭법을 익혀 틈틈이 활용하는 것도 거북목 증후군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신체 조직에 스펀지처럼 형성된 유동성 물질이 스트레칭으로 압박을 받으면 빠져나가 자연스레 균형을 잡아주게 된다. ■ 도움말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이호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고양 ‘화전분재예술원’

    늦잠 잔 주말,야외로 나가기엔 좀 어중간하고 집에서 밥먹기엔 가족들에게 좀 미안하다.이럴때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 화전분재예술원으로 차를 돌려보자. 1984년 개원한 이 분재원에는 기묘한 형상을 한 소나무·느티나무·철쭉 등이 가득하다.잔디밭에는 온갖 화초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대형 비닐하우스처럼 얼기설기 엮은 식당에는 각종 분재와 관음죽,난초 등이 가득하다.옆으론 풍구와 풍로 등 농기구와 민예품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수목과 화초들 사이에 테이블이 놓여있다.잔디밭을 바라보며 그늘진 숲속에서 식사하는 느낌이다.음식점 영업은 2001년부터 시작했다. 이 집의 양념 돼지갈비 맛은 분재만큼 예술적이다.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사람이라면 소갈비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특별하다. 주문하면 돼지갈비가 주방에서 구워서 나온다.석쇠에서 구운 탓에 기름기가 쪽 빠지지만 육즙은 남아 있어 퍼석하지 않다.개별 식탁에서 굽는 것이 아니어서 냄새가 옷에 배지도 않는다. 사장 박유재(60)씨는 “돼지양념갈비의 맛이 좋다 보니 소갈비양념구이가 팔리지 않는 것이 고민거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명물은 주방에서 직접 만드는 두부.장단콩과 철원산 등,우리 콩을 직접 갈아 만든 두부 1모를 듬성듬성 썰어 내오는 생두부도 일품이다.주방에서 막 나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두부는 입에 침이 괴게 한다.이 두부로 전을 부친 두부지짐도 고소하다. 식사로는 콩비지탕과 잔치국수를 가장 많이 찾는다. 콩비지탕은 두부를 만들면서 생긴 비지가 아니라 콩을 아예 갈아서 쓴다.콩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다.또 담백한 잔치국수는 입맛을 개운하게 씻어준다. 이기철기자 chuli@˝
  • [We 동화] 너구리 죽이기

    해가 완전히 지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하늘 한편에 초생달이 떠올랐단다.바람의 결에는 향기로운 수수꽃다리의 체취가 슬쩍 얹혀져 있고 멀리서 뻐꾸기가 간간이 울었지. “아함!” 너구리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해댔어.종일 뚝 떨어져서 정신없이 잤는데도 몸이 개운치가 않았지.지난밤에는 정말 너무 많이 놀랐거든. 어제는 처음으로 굴에서 꽤 떨어진 못가엘 한번 가보았는데 그게 잘못이었던 모양이야.걱실걱실 돋은 물풀을 헤치며 가재나 개구리,생쥐가 어디 없나하고 눈을 땅바닥에 붙이다시피하고 돌아다니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더니 아,바로 코앞에 살쾡이가 한 마리 딱 버티고 서있는 것이 아니겠어? “껄껄.오늘은 내 저녁밥이 제 발로 걸어 들어왔는 걸!” 살쾡이는 여유있게 느물거렸지. ‘간이 떨어진다.’라는 말은 바로 이런 때를 두고 한 말일 거야.너구리는 너무나 놀라서 발끝조차 움직일 수가 없었지.맥이 탁 풀리면서 온몸의 기운이 거짓말처럼 스르르 빠져나갔어. “꼼짝마라! 내 저녁밥아.넌 도망칠 곳이 없어.” 살쾡이는 한발짝 다가서며 입맛을 다셨지. 물론 살아남으려면 번개처럼,바람처럼 도망쳐야했어.더 바람직한 것은 꼿꼿하게 서서 멋지게 한판승을 따내는 것이었고.그렇지만 ‘살쾡이의 저녁밥’은 아무 짓도 할 수가 없었어.숨만 쌕쌕 내쉬다가 다음 순간 그 자리에 픽,쓰러져버리고 만 것이야. ‘갑자기 무슨 일이야? 난 손끝 하나 대지 않았는데?’ 어리둥절해진 살쾡이는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너구리의 요모조모를 자세히 살폈지. ‘죽어버렸나?’ 살쾡이는 앞발로 너구리의 몸을 아무렇게나 들썩여보았지.너구리는 온몸이 빳빳하게 굳어버리는 느낌이었어.그 자리에서 간이 녹아버릴 것만 같았지.살쾡이의 날카로운 발톱이 몸 여기저기를 툭툭 건드릴 때마다 질금질금 오줌이 나올 지경이었는 걸 뭐. ‘아니,이게 정말로 죽어버렸나?’ 살쾡이는 아무래도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어.쉽게 포기하기에는 너구리의 죽음이 너무나 갑작스러웠고 믿기지 않았거든.‘저녁밥’이 너무 아까웠지. 그렇지만 너구리도 쉽게 단념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어.아니,살쾡이보다 오히려 더 심했지.살쾡이는 한 끼 저녁밥을 놓치는 정도였지만 너구리는 목숨을 잃는 것이었으니까. 한참동안 여기저기를 뜯어본 후에 살쾡이는 하는 수 없이 너구리에게서 떨어졌어.살쾡이는 죽은 고기를 먹지는 않았거든. “참나,새로 사냥을 해야겠네!” 살쾡이는 입맛을 쩍 다시며 중얼거렸지.그리고는 쓰러져 있는 너구리를 훌쩍 뛰어넘어 사라져 버렸던 거야. 살쾡이가 사라진 한참 후에야 정신을 수습한 너구리는 기다시피해서 간신히 굴로 되돌아왔지.그리고는 정신없이 잠을 잔 거야.그렇게 십년 감수를 한 다음에 자는 잠이니 자도 자도 모자란 기분이 들 수밖에. 그런데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보니 마음이 또 달라졌지.아주 여유있게 어제 일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거야.스스로 생각해도 아주 현명하게 굴었다는 생각도 들고,살쾡이가 아주 바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동안 그렇게 미친 듯이 웃어대던 너구리는 천천히 웃음을 거두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어. ‘그래.그렇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었어.어려울 때에는 잠시 죽은 척하고 있기도 하는 거야.’ 별다른 무기도 없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힘겹게 느껴지던 너구리는 무릎을 쳤지. 처음 시작이 어려운 것이었어.한 번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나니 당당하게 적과 맞서 싸운다든가 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게 되었지. ‘위험하다 싶으면 꼼짝하지 말아라.이미 죽어버린 동물은 대개 건드리지 않아.그럴 가치가 없거든.뭐 어떠냐? 살기 위해서 잠깐 동안만 죽은 척하고 있는 것이?’ 너구리는 다른 동물들에게 이렇게 충고를 할 정도가 되었지. 그러던 어느날 너구리는 커다란 반달곰을 만났어.너구리는 버릇대로 재빨리 쓰러져 죽은 척했지.너구리의 연기는 이제 아주 완숙해져 있었어.그렇지만 곰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지.한참을 너구리의 몸에 코를 들이박고 킁킁거리던 반달곰이 너구리의 귀에다 대고 이렇게 속삭였어. “야,이 비겁한 친구야! 일어나서 덤벼들 배포가 없으면 차라리 도망을 치지,그 자리에 벌렁 누워 죽은 척하는 것은 또 어디 식이냐,치사하게시리!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안 살고 말겠다.” 곰은 너구리가 쓰러져 누운 바로 옆에 퉤,하고 침을 뱉었어.그리고는 성큼성큼 가던 길을 갔지. 그말을 들은 너구리는 너무나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그만 죽고 말았어.이번에는 진짜로 죽은 거야.쓸개가 터졌는지,혈압이 폭발했는지 분명하게 알 수는 없지만 너구리는 정말로 죽었다니까! 참나,정말이야.정말로 죽어버렸다고! 글 이윤희 그림 길종만 ●작가의 말 살아남기 위해 죽은 척을 하곤 한다는 너구리의 생존방식에서 슬픈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스무살 성년이 되던 20여년 전에는,적어도 그렇게는 살지 않겠노라 내심 장담했는데….성년이 된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
  • 끝모를 ‘증시패닉’

    끝모를 ‘증시패닉’

    실물경기의 회복지연에 이어 주식시장까지 ‘패닉’(공황)에 빠지면서 우리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금융시장의 혼란은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와 소비심리를 더욱 냉각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특히 지금의 증시 폭락세가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붕괴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살 사람이 없다…수급기반 붕괴 우려 17일 주가급락은 중국쇼크,고(高)유가,미국 금리인상설 등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일어났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특별히 새로운 악재가 없었고 매도물량도 많지 않았으나 심리냉각에 따른 매수세 실종으로 주가가 폭락했다.”면서 “지지선으로 여겼던 750선이 너무 쉽게 무너져 앞으로의 장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갔던 개인들이 하락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면서 실망 매물을 내놓아 지수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82% 떨어진 45만 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지난달 23일 최고가(63만 7000원)보다 28.1%나 빠졌다.LG전자(-10.18%),신한지주(-9.24%),현대자동차(-8.67%),국민은행(-8.20%) 등도 낙폭이 컸다.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플레너스,CJ홈쇼핑,NHN,지식발전소,LG마이크론,웹젠,LG홈쇼핑,레인콤 등 대표주들이 일제히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상장사 시가총액 하룻새 19조원 증발 이날 주가 폭락으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주말보다 19조 3950억원이 줄어든 323조 4960억원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66조 9120억원으로 지난주 말보다 무려 6조 3980억원이 감소했다.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최근 사흘간 주가폭락으로 41조 1700억원이 줄었다.중국 쇼크가 강타한 지난달 26일부터 따지면 89조 8990억원이나 급감했다.거래소시장의 하락종목도 674개로 올들어 세번째 규모였다. 특히 이날은 주식시장의 수요-공급 원칙도 적용되지 않았다.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78억원과 424억원을 순매도하긴 했지만 기관이 프로그램 순매수(1364억원)를 중심으로 101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되면서 소량의 매도물량조차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리적 불안감이 문제…급반등은 힘들 듯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김학규 과장은 “주가이동 평균선과 주가의 괴리를 나타내는 ‘이격도’를 보면 97년 외환위기 당시나 2000년 IT경제 거품붕괴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주가의 추가 하락을 우려했다.대신증권 성진경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주가는 보름동안 20% 이상 빠졌지만 미국은 5% 정도밖에 안 내려갔다.”면서 “미국도 다음달 말 금리인상 결정 때까지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겠지만 아시아처럼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증시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었다. 제일투자증권 리서치팀 김승한 차장은 “지난달 말 936선에서 3주간 20%가 넘게 빠졌는데 이 정도면 단기간내 회복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미 큰 폭으로 빠졌기 때문에 추가로 더 빠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지만,지수를 올리려면 외국인이 나서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 오른다고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특별한 대책 계획 없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주가 폭락과 관련, “관찰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주가 폭락 원인은 워낙 복합적이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부총리는 ‘지난주말 대통령 담화 이후 시장이 불안해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에 “아직 그런 징후는 보지 못했다.”면서 “동남아 증시가 다 몇 포인트씩 빠졌다.”고 답했다.그러나 당장 월요일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칠침에 따라 이런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균 김미경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끝모를 ‘증시패닉’

    실물경기의 회복지연에 이어 주식시장까지 ‘패닉’(공황)에 빠지면서 우리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금융시장의 혼란은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와 소비심리를 더욱 냉각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특히 지금의 증시 폭락세가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붕괴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살 사람이 없다…수급기반 붕괴 우려 17일 주가급락은 중국쇼크,고(高)유가,미국 금리인상설 등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일어났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특별히 새로운 악재가 없었고 매도물량도 많지 않았으나 심리냉각에 따른 매수세 실종으로 주가가 폭락했다.”면서 “지지선으로 여겼던 750선이 너무 쉽게 무너져 앞으로의 장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갔던 개인들이 하락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면서 실망 매물을 내놓아 지수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82% 떨어진 45만 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지난달 23일 최고가(63만 7000원)보다 28.1%나 빠졌다.LG전자(-10.18%),신한지주(-9.24%),현대자동차(-8.67%),국민은행(-8.20%) 등도 낙폭이 컸다.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플레너스,CJ홈쇼핑,NHN,지식발전소,LG마이크론,웹젠,LG홈쇼핑,레인콤 등 대표주들이 일제히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상장사 시가총액 하룻새 19조원 증발 이날 주가 폭락으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주말보다 19조 3950억원이 줄어든 323조 4960억원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66조 9120억원으로 지난주 말보다 무려 6조 3980억원이 감소했다.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최근 사흘간 주가폭락으로 41조 1700억원이 줄었다.중국 쇼크가 강타한 지난달 26일부터 따지면 89조 8990억원이나 급감했다.거래소시장의 하락종목도 674개로 올들어 세번째 규모였다. 특히 이날은 주식시장의 수요-공급 원칙도 적용되지 않았다.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78억원과 424억원을 순매도하긴 했지만 기관이 프로그램 순매수(1364억원)를 중심으로 101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되면서 소량의 매도물량조차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리적 불안감이 문제…급반등은 힘들 듯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김학규 과장은 “주가이동 평균선과 주가의 괴리를 나타내는 ‘이격도’를 보면 97년 외환위기 당시나 2000년 IT경제 거품붕괴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주가의 추가 하락을 우려했다.대신증권 성진경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주가는 보름동안 20% 이상 빠졌지만 미국은 5% 정도밖에 안 내려갔다.”면서 “미국도 다음달 말 금리인상 결정 때까지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겠지만 아시아처럼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증시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었다. 제일투자증권 리서치팀 김승한 차장은 “지난달 말 936선에서 3주간 20%가 넘게 빠졌는데 이 정도면 단기간내 회복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미 큰 폭으로 빠졌기 때문에 추가로 더 빠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지만,지수를 올리려면 외국인이 나서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 오른다고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특별한 대책 계획 없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주가 폭락과 관련, “관찰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주가 폭락 원인은 워낙 복합적이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부총리는 ‘지난주말 대통령 담화 이후 시장이 불안해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에 “아직 그런 징후는 보지 못했다.”면서 “동남아 증시가 다 몇 포인트씩 빠졌다.”고 답했다.그러나 당장 월요일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칠침에 따라 이런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균 김미경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깔깔깔]

    ●도서관 별난 이용자 *불곰형 : 곰이 동면하듯 밀린 잠을 한꺼번에 잔다. 자고 일어나면,책상 위가 침으로 범벅이 돼 있다. *통신병형 : 통신병이라도 된 양 시도때도 없이 휴대전화 들고 왔다갔다 한다. 책보는 시간보다 휴대전화 들여다보는 시간이 4∼5배다. *날파리형 : 가방에 책을 잔뜩 넣어 가지고 와서 온갖 공부하는 폼을 다 잡고는 10분도 안돼 나간다. *참새형 : 친구랑 둘이 앉아 공부는 안하고 계속 지저귄다. *헌터형 : 도서관에서 여자만 꼬신다. 여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공부에 몰입해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군요. 커피나 같이 할래요? ”하는 메모를 남겨서 꼬시는데, 여자가 남자를 꼬시는 경우도 있다. *똥파리형 : 똥파리처럼 아주 더럽다. 계속 머리를 긁적거려서 비듬이 수북이 쌓이게 하고 계속 코 후비고,눈곱 떼어서 책상에 문지르는 괴기스러운 습관의 소유자다.˝
  • [탄핵기각] 결정문 낭독 25분 ‘지옥에서 천당으로’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의 탄핵심판 선고 결정문 낭독이 막바지로 치달았다.“이제 대통령을 파면할 지 여부에 대해 판단하겠다.”는 그의 표현은 너무나 직설적이어서 숨이 막힐 정도였다. “…사소한 법 위반을 이유로 파면해야 한다면 피청구인의 책임에 상응하는 법익 형량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식의 어려운 문장을 채 이해할 틈도 없이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이어졌다. 순간 국회 탄핵소추단 대표인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은 넋이 나간 듯 황망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예상치 못했다는 것일까. 반면 대통령 대리인단 간사인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어금니를 악물고 눈을 부릅떴다.결정문이 낭독되는 내내 심각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그는 기쁨을 그런 식으로 표현했다. 28분쯤 낭독을 마친 윤 소장은 지체없이 결정문을 추린 뒤 벌떡 일어나 심판정을 나갔다.재판관 8명도 심각한 표정으로 뒤를 따랐다.63일을 끌어온 탄핵심판이 불과 25분간의 선고로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훗날 역사는 이 순간을 어떻게 기록할까.단순히 ‘대통령의 권한 회복’으로 서술할 것인가,아니면 프랑스 기득권 세력에 종언을 고하고 민주주의의 20세기를 열었던 ‘드레퓌스 사건’의 한국판 부활로 쓸 것인가. “대통령의 국회에 대한 비하적 발언은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결정문 낭독 초입부터 줄곧 노무현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을 적시하던 윤영철 소장이 처음으로 이같이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자 대통령 대리인단쪽에 생기가 돌았다.문재인 전 수석의 목젖이 침을 삼키느라 꿈틀댔다.반면 김기춘 의원은 눈을 감았다. 낭독을 하던 윤 소장도 목이 타는지 앞에 놓인 물컵을 들었다.벌써 두번째였다.이어 경제파탄과 측근 부정부패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에 대해 “탄핵심판의 판단 대상이 안 된다.”며 다시 한번 대리인단측을 고무시켰다. 하지만 곧바로 윤 소장은 앞에서 설명한 대통령의 법 위반 사항을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장내에 다시 긴장감이 돌았다.과연 역사는 ‘워터게이트’로 갈 것인가,‘드레퓌스’로 갈 것인가. 윤영철 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예정보다 3분 늦게 심각한 표정으로 심판정에 들어섰다.자리에 앉은 윤 소장은 뭔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곧바로 “결정을 선고하겠습니다.”라며 거침없이 결정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국회의 탄핵소추 절차는 적법했다.”는 불리한 대목에서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여유를 보였던 문 전 수석은 그러나 윤 소장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사실 등을 일일이 열거하자 표정이 굳어졌다.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과연 역사는 이 사건을 ‘한국판 워터게이트’로 기록할 것인가. 선고 시간이 됐는데도 재판관들은 아직 심판정에 입장하지 않았다.장내엔 긴장감이 잔뜩 묻은 침묵이 참기 어렵게 감돌았다.밖에서 “탄핵찬성”과 “탄핵무효”를 외치는 시위대의 소음만이 고요한 재판정을 흔들 뿐이었다. 그 소음은 단순히 친노(親盧)와 반노(反盧)의 충돌로 인한 것인가,아니면 보수와 진보의 충돌인가.그것도 아니면 수구와 개혁의 격돌인가.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이혼한 전처가 재혼 방해하는데…

    [김영희 이혼클리닉] 이혼한 전처가 재혼 방해하는데…

    이혼한 남자로 재혼을 하려고 합니다.전처와 헤어질 때 자녀양육·위자료 문제를 모두 해결했는데도 전처가 재혼을 방해하며 엉뚱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닙니다.정말 괴롭습니다. 이동호 이동호씨.부부는 가깝고도 먼 사이로 헤어지면 남보다 못하다고들 합니다.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부부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그래서 결혼은 “운명이다.”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헤어진 사람(아내나 남편)이 살고 있는 곳을 향해선 침도 뱉지 않는다고 하더군요.살면서 맺힌 게 얼마나 많았으면 그렇게도 미워하는 마음이 남았을까요.이혼을 하고 나면 사랑도 미움도 증오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이가 됩니다.그래도 살붙이고 살면서 자식 낳고 살았던 부부가 남이 되어 돌아설 때 뒤돌아보지는 못할지언정,원한을 품고 헤어져서야 될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년 동안 ‘가사조정’을 해오면서 이혼 현장에서 느낀 바가 많습니다.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이혼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입니다.물론 문화와 관습,생활 환경이 다르니 생각하는 바가 다른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만,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우는 것이나,행복과 불행을 느끼는 마음이나,미움과 증오를 갖는 사람 마음은 동·서양이 크게 다를 바 없겠지요. 흔히들 미국 사람들은 이혼을 너무 쉽게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단정지을 수만도 없는 것이 그들도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겪는 마음의 고통은 똑같을 것입니다.다만 이혼 후 당사자 두 사람과 자녀관계가 우리들하고 많이 다른 것뿐이지요. 그들은 “사랑 없이는 못 산다.”가 이혼 사유의 대부분입니다.우리는 사랑 없이 얼마든지 살고 있는데도 말입니다.첫째도 사랑,둘째도 사랑,사랑 없이는 못 사는 나라가 미국인가 싶습니다.그래서 그들은 사랑이 없다고 느끼면 헤어지고,헤어진 후에도 친구처럼 지내며 다급한 일이 생기면 스스럼없이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우연히 서로 만나게 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고….철저히 증오하면서 ‘철천지 원수’마냥 지내는 우리들과는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그곳에서 사는 동안 처음엔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이혼한 후에도 미움과 증오를 마음속에 남겨놓지 않고 친구와 같이 편안한 관계를 이어가면서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하고,살다가 정히 못 살겠으면 헤어질 수도 있는 것이 사람 살아가는 모습인데 동호씨 전 부인처럼 남편을 험담하고 엉뚱한 소문을 퍼뜨려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든 바람직하지 못합니다.남을 미워하고 증오하며 사는 사람은 항상 마음속에 ‘지옥 불’이 타고 있어서 남을 해하고 결국 자신마저도 해치게 되는데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지요. 전 부인과 자녀양육,위자료 문제까지 해결하고 헤어졌다면 서로에게 더 이상 연연할 이유가 없는데도 전 부인은 당신의 재혼 길을 막아 정신적 고통을 주고 싶은 것 같은데 그 심리를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첫째,당신에게 미련이 남아 있어 재혼을 막아보고 싶은 심정이거나 둘째,당신에게 맺혀 있는 감정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고통을 주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이동호씨.좋은 사람 만나 재혼하려는데 전 부인 때문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되겠지요.사태가 심각할 정도라면 ‘최악의 방법’으로 법적조치를 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재혼할 여성이 당신을 진실로 신뢰하고 사랑하고 있다면 헛소문이나 악의에 찬 험담을 귀담아 듣지 않아야겠지요.이런 소문들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하십시오.그런데도 당신과의 재혼을 망설인다면 글쎄요…. 열두 고비 인생 중,한 고비를 넘기는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넓게 가지길 바랍니다.‘사랑도 미움도’ 영원할 수 없으니 당신에게 향한 전 부인의 미움도 오래가지 않을 겁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이혼한 전처가 재혼 방해하는데…

    이혼한 남자로 재혼을 하려고 합니다.전처와 헤어질 때 자녀양육·위자료 문제를 모두 해결했는데도 전처가 재혼을 방해하며 엉뚱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닙니다.정말 괴롭습니다. 이동호 이동호씨.부부는 가깝고도 먼 사이로 헤어지면 남보다 못하다고들 합니다.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부부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그래서 결혼은 “운명이다.”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헤어진 사람(아내나 남편)이 살고 있는 곳을 향해선 침도 뱉지 않는다고 하더군요.살면서 맺힌 게 얼마나 많았으면 그렇게도 미워하는 마음이 남았을까요.이혼을 하고 나면 사랑도 미움도 증오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이가 됩니다.그래도 살붙이고 살면서 자식 낳고 살았던 부부가 남이 되어 돌아설 때 뒤돌아보지는 못할지언정,원한을 품고 헤어져서야 될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년 동안 ‘가사조정’을 해오면서 이혼 현장에서 느낀 바가 많습니다.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이혼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입니다.물론 문화와 관습,생활 환경이 다르니 생각하는 바가 다른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만,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우는 것이나,행복과 불행을 느끼는 마음이나,미움과 증오를 갖는 사람 마음은 동·서양이 크게 다를 바 없겠지요. 흔히들 미국 사람들은 이혼을 너무 쉽게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단정지을 수만도 없는 것이 그들도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겪는 마음의 고통은 똑같을 것입니다.다만 이혼 후 당사자 두 사람과 자녀관계가 우리들하고 많이 다른 것뿐이지요. 그들은 “사랑 없이는 못 산다.”가 이혼 사유의 대부분입니다.우리는 사랑 없이 얼마든지 살고 있는데도 말입니다.첫째도 사랑,둘째도 사랑,사랑 없이는 못 사는 나라가 미국인가 싶습니다.그래서 그들은 사랑이 없다고 느끼면 헤어지고,헤어진 후에도 친구처럼 지내며 다급한 일이 생기면 스스럼없이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우연히 서로 만나게 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고….철저히 증오하면서 ‘철천지 원수’마냥 지내는 우리들과는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그곳에서 사는 동안 처음엔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이혼한 후에도 미움과 증오를 마음속에 남겨놓지 않고 친구와 같이 편안한 관계를 이어가면서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하고,살다가 정히 못 살겠으면 헤어질 수도 있는 것이 사람 살아가는 모습인데 동호씨 전 부인처럼 남편을 험담하고 엉뚱한 소문을 퍼뜨려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든 바람직하지 못합니다.남을 미워하고 증오하며 사는 사람은 항상 마음속에 ‘지옥 불’이 타고 있어서 남을 해하고 결국 자신마저도 해치게 되는데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지요. 전 부인과 자녀양육,위자료 문제까지 해결하고 헤어졌다면 서로에게 더 이상 연연할 이유가 없는데도 전 부인은 당신의 재혼 길을 막아 정신적 고통을 주고 싶은 것 같은데 그 심리를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첫째,당신에게 미련이 남아 있어 재혼을 막아보고 싶은 심정이거나 둘째,당신에게 맺혀 있는 감정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고통을 주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이동호씨.좋은 사람 만나 재혼하려는데 전 부인 때문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되겠지요.사태가 심각할 정도라면 ‘최악의 방법’으로 법적조치를 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재혼할 여성이 당신을 진실로 신뢰하고 사랑하고 있다면 헛소문이나 악의에 찬 험담을 귀담아 듣지 않아야겠지요.이런 소문들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하십시오.그런데도 당신과의 재혼을 망설인다면 글쎄요…. 열두 고비 인생 중,한 고비를 넘기는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넓게 가지길 바랍니다.‘사랑도 미움도’ 영원할 수 없으니 당신에게 향한 전 부인의 미움도 오래가지 않을 겁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儒林(9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9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대도시는 대사막이다. 영국의 속담처럼 엄청나게 뻗어나간 신도시는 거대한 사막이었다.물도 없고,그늘도 없고,오직 있는 것은 생명을 거부하는 모래뿐.그래서 T S 엘리엇은 도시를 ‘황무지(荒蕪地)’라 표현하지 않았던가. “여기는 물이 없고 다만 바위뿐. 바위만 있고 물은 없다. 그리고 모랫길/길은 산 사이에 구불구불 돌아 오르는데 그 산들도 물이 없는 바위만의 산/물이 있다면 우리는 멈춰 마실 것을/바위 사이에선 사람들이 멈추어 생각할 수도 없다. 땅은 마르고 발은 모래 속에 빠져 바위 사이에 물만 있다면 침도 못 뱉는 이빨이 썩은 산의 아가리/여기서는 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한다/산속엔 정숙조차 없다/오직 메마른 불모의 뇌성뿐. 산속엔 고독조차 없다. 오직 갈라진 토벽집 문에서 빨간 성난 얼굴들이 냉소하며 으르렁거릴 뿐.” T S 엘리엇의 시처럼 이곳은 물이 없고 바위만 있는 사막이며,황폐한 황무지일지도 모른다.저 거대한 빌딩들은 사막에서 솟아난 물이 없는 바위산.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하는 정숙도 고독조차 없고 오직 있는 것은 빨간 성난 얼굴들이 으르렁거리는 냉소만이 존재하는 비정한 사막,비정한 도시.그 사막 사이에 난 모랫길을 나는 지금 철로 만든 낙타를 타고 유목민이 되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낯선 신도시가 주는 감상에만 젖을 수가 없었다. 어제 나는 용인시에 전화를 걸어 내가 찾아가는 목적지에 이르는 길을 확인해 두었던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미리 정보를 수집해 두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지난겨울 전라남도 화순의 능주에 있는 적려유허비를 찾아갈 때도 길을 잘못 들지 않았던가.막연히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물으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한결같이 모른다는 대답을 듣고 낭패를 보지 않았던가. 비교적 조광조의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한적한 지방에서도 그렇게 무심하였는데,한참 난개발 중인 신도시의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조광조의 유적들을 찾는 것은 그에 비하면 마치 모래밭에 떨어진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고심 끝에 생각해낸 것이 용인시에 직접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다행히 인터넷에는 조광조의 유적을 관리하는 문화재과의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었다.막연히 공무원들은 불친절할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전화를 받은 사람은 의외로 친절하였다.그는 심곡서원(深谷書院)과 조광조의 무덤이 있는 장소를 문화재과에 근무하는 직원답게 잘 알고 있었으며,그곳의 위치를 묻는 내게 이렇게 말하였다. “전화를 잘 걸어 오셨습니다.전화를 걸지 않고 그냥 찾으려 하셨다면 아주 힘드셨을 것입니다.왜냐하면 그곳은 신개발지라 온통 아파트촌으로 둘러싸여 전문가들도 잘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내가 출발하는 위치를 묻고 그곳에서 찾아오는 길을 하나하나 상세히 가르쳐 주었다.인터넷에 나와 있는 현장의 약도들도 물어 찾아가는 것보다 그가 안내해준 대로 이정표를 따라서 단순하게 찾아가는 방법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차를 몰아가면서 나는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안내판을 놓칠지도 몰랐으므로 차를 몰아가면서도 나는 줄곧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儒林(90)-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대도시는 대사막이다. 영국의 속담처럼 엄청나게 뻗어나간 신도시는 거대한 사막이었다.물도 없고,그늘도 없고,오직 있는 것은 생명을 거부하는 모래뿐.그래서 T S 엘리엇은 도시를 ‘황무지(荒蕪地)’라 표현하지 않았던가. “여기는 물이 없고 다만 바위뿐. 바위만 있고 물은 없다. 그리고 모랫길/길은 산 사이에 구불구불 돌아 오르는데 그 산들도 물이 없는 바위만의 산/물이 있다면 우리는 멈춰 마실 것을/바위 사이에선 사람들이 멈추어 생각할 수도 없다. 땅은 마르고 발은 모래 속에 빠져 바위 사이에 물만 있다면 침도 못 뱉는 이빨이 썩은 산의 아가리/여기서는 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한다/산속엔 정숙조차 없다/오직 메마른 불모의 뇌성뿐. 산속엔 고독조차 없다. 오직 갈라진 토벽집 문에서 빨간 성난 얼굴들이 냉소하며 으르렁거릴 뿐.” T S 엘리엇의 시처럼 이곳은 물이 없고 바위만 있는 사막이며,황폐한 황무지일지도 모른다.저 거대한 빌딩들은 사막에서 솟아난 물이 없는 바위산.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하는 정숙도 고독조차 없고 오직 있는 것은 빨간 성난 얼굴들이 으르렁거리는 냉소만이 존재하는 비정한 사막,비정한 도시.그 사막 사이에 난 모랫길을 나는 지금 철로 만든 낙타를 타고 유목민이 되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낯선 신도시가 주는 감상에만 젖을 수가 없었다. 어제 나는 용인시에 전화를 걸어 내가 찾아가는 목적지에 이르는 길을 확인해 두었던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미리 정보를 수집해 두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지난겨울 전라남도 화순의 능주에 있는 적려유허비를 찾아갈 때도 길을 잘못 들지 않았던가.막연히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물으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한결같이 모른다는 대답을 듣고 낭패를 보지 않았던가. 비교적 조광조의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한적한 지방에서도 그렇게 무심하였는데,한참 난개발 중인 신도시의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조광조의 유적들을 찾는 것은 그에 비하면 마치 모래밭에 떨어진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고심 끝에 생각해낸 것이 용인시에 직접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다행히 인터넷에는 조광조의 유적을 관리하는 문화재과의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었다.막연히 공무원들은 불친절할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전화를 받은 사람은 의외로 친절하였다.그는 심곡서원(深谷書院)과 조광조의 무덤이 있는 장소를 문화재과에 근무하는 직원답게 잘 알고 있었으며,그곳의 위치를 묻는 내게 이렇게 말하였다. “전화를 잘 걸어 오셨습니다.전화를 걸지 않고 그냥 찾으려 하셨다면 아주 힘드셨을 것입니다.왜냐하면 그곳은 신개발지라 온통 아파트촌으로 둘러싸여 전문가들도 잘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내가 출발하는 위치를 묻고 그곳에서 찾아오는 길을 하나하나 상세히 가르쳐 주었다.인터넷에 나와 있는 현장의 약도들도 물어 찾아가는 것보다 그가 안내해준 대로 이정표를 따라서 단순하게 찾아가는 방법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차를 몰아가면서 나는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안내판을 놓칠지도 몰랐으므로 차를 몰아가면서도 나는 줄곧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깔깔깔]

    ● 고교생들의 착각 *어른들보다 싸움을 잘하는 줄 안다. *반에서 제일 약한 학생 때려 놓고 자신이 싸움 잘하는 줄 안다. *싸움 잘하는 학생한테 맞으면 자기가 참는다고 생각한다. *길에서 담배 피우는 걸 어른이 모른 척하면 무서워서 말 못하는 줄 안다. *길에서 침 뱉으면 뭔가 있어 보이는 줄 안다.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나쁜 줄 안다. *대학 가면 잘 나갈 줄 안다. *예쁜 여자를 보면 나이 상관없이 꼬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집’의 높임말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학교에서 국어시험을 보았다. 문제는 ‘집’의 높임말이 무엇이냐는 것. 아이는 당당히 답을 썼다. ‘아파트’
  • [儒林 속 한자이야기](17)

    유림 68에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나온다.金(쇠·돈 금,성씨 김)은 쇠붙이를 만드는 ‘거푸집’과 ‘두 쇳덩이(글자 속의 두 점)’를 그린 모양,또는 今(이제 금)이라는 음과 땅 속의 두 금덩이를 본뜬 부분이 합해져 구성되었다는 두 가지 설(說)이 있다.金자가 들어간 한자는 錦(비단 금) 등 일부 한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針(바늘 침),鈍(무딜 둔),銅(구리 동),銘(새길 명)처럼 金자에 뜻이 있고 나머지 부분은 음이 된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행위라는 의미의 천금매소(千金買笑)라는 말이 있다. 서주(西周)의 마지막 王 유(幽)는 포(褒)나라의 포사라는 여인을 매우 사랑하였으나,그녀는 전혀 웃지를 않았다.그래서 왕은 그녀를 웃기는 사람에게 천금(千金)을 주겠다고 하였다.그러자 위석부(魏石父)가 거짓으로 봉화(烽火)를 올리게 하니,군사들이 허둥지둥하다가 거짓임을 알고는 분개하였다.이 모습에 포사가 웃었고,왕은 포사의 웃는 얼굴을 보고싶을 때마다 거짓 봉화를 올리게 하다 보니,실제로 적이 쳐들어왔을 때는 군사들이 모이지 않아 결국 나라가 망했다고 한다. 科(조목·과정 과)는 익은 禾(벼 화)와 곡식의 양을 헤아리는 斗(말 두)를 본뜬 글자로,‘곡식의 분량을 말로 되다’가 본뜻인데,이후 ‘조목별로 나누다,등급 짓다’ 등의 뜻도 갖게 됐다. 玉(구슬 옥)은 구멍 뚫린 여러 개의 옥을 실로 꿰어 놓은 모양을 본뜬 것이다.玉자가 들어간 한자는 대체로 珠(구슬 주),球(둥근 물체 구),瑛(옥빛 영)처럼 뜻은 옥과 관련돼 나오며,음은 玉자를 제외한 부분이 된다.흔히 玉을 말할 때 옥석(玉石) 또는 옥돌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이는 玉과 石이 정반대의 뜻으로 쓰임을 오인한 것이다.초(楚)나라의 변화(卞和)라는 사람이 형산(荊山)에서 큰 박옥(璞玉)을 주워서 여왕(慮王)에게 바쳤더니,왕이 미치광이라고 욕하며 변화의 왼쪽 발꿈치를 잘랐다.얼마 후 무왕(武王)이 왕위에 오르자 다시 그 박옥(璞玉)을 바쳤으나,그 역시 욕하며 변화(卞和)의 오른쪽 발꿈치를 잘랐다.그 후 문왕(文王)이 등극하자 변화(卞和)는 형산(荊山)에 올라가 삼일 밤낮을 통곡하였다.문왕이 신하로 하여금 그 이유를 알아보니 발꿈치를 잘려서가 아니라 玉을 돌로 알고 충신(忠臣)을 미치광이로 여기는 게 슬펐다는 것이다.王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보니 과연 좋은 옥이었다.한비자(韓非子)의 한 일화로 玉石은 ‘옥과 돌,진짜와 가짜,좋은 것과 나쁜 것,인재와 보통사람 등’을 말한다. 이것과 저것을 구분 못하는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숙맥’이 있다.그러나 정확한 표현은‘숙맥불변(菽麥不辨)’이다.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도공(悼公)에게 형이 있었는데 우둔하여 아무 일도 맡길 수 없었다.그러다 보니 형은 관직 없이 지냈는데,사람들은 그를 菽(콩 숙)과 麥(보리 맥)도 구별 못하는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 했다.여기서 숙맥불변(菽麥不辨)이 나왔는데,콩과 보리를 강조하다보니 不辨은 생략하고 ‘숙맥’을 ‘쑥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條(곁가지 조)는 바람에 유유하게(攸 태연한 모양 유) 나부끼는 나뭇가지(木)를 뜻한다.이상으로 볼 때 금과옥조(金科玉條)는 금 같은 조목(법)과 옥 같은 가지,즉 매우 귀중한 법칙이나 규정을 말한다.그래서 보통 문장이나 대화에서 ‘∼을 금과옥조로 여긴다,또는 ∼은 금과옥조이다.’라고 표현한다. 박교선 ˝
  • [도태위기 침구사] 김남수 ‘뜸사랑’ 회장

    “전통의술인 침뜸을 배우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 현실이 말이나 됩니까?” 우리나라에 남은 몇 안 되는 정식 침구사 가운데 한명이자,나이도 잊은 채 침뜸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김남수(90)옹은 이같이 일갈했다. 침구사였던 선친의 뜻을 이어 평생을 침과 뜸에 바쳤다는 김옹은 자신을 ‘침뜸장이’라고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김옹은 “침뜸은 의학으로도 볼 수 있지만,전통적으로 침술·구술이라 칭할 만큼 손재주가 근간이 된 한의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의료수단이다.”면서 “침뜸을 장려하지는 못할망정 사장될 위기까지 내몬 책임은 누가 질 거냐.”며 안타까워했다.이어 “의사·치과의사·한의사·약사 등으로 나뉘어 다투다보니 의술은 상술로 변질되고,치료보다 치부에 치중하는 의료계의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침뜸을 육성해 의료인들간의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까닭에 김옹은 자신이 운영하는 침술원 뿐만 아니라,국회·정부과천청사·감사원 등에 마련된 침뜸봉사실에서 무료봉사를 자처하는 등 침뜸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서울과 부산,광주 등 10여곳의 침뜸봉사실을 찾은 인원만 6만명이 넘고,올해 1∼2월에도 1만 118명이 다녀갔다.그는 “침뜸봉사실은 해당기관의 요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입소문이 번져 유치하려는 기관이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정부과천청사 침뜸봉사실의 경우 침구사제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보건복지부 직원들도 자주 찾는다.”고 귀띔했다. 김옹은 또 지난 2001년부터 ‘뜸요법사 자격시험’을 운영하고 있다.뜸요법사는 자격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노동부로부터 공인받은 민간자격은 아니지만,그나마 침뜸을 전수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한다. “국민 건강과 침뜸 발전을 위해서는 침구사를 제도권 안으로 포용해야 한다.”면서 “특히 의사·간호사·약사처럼 한의사와 침구사도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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