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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속기준 강화 신중해진 검찰

    구속기준 강화 신중해진 검찰

    범죄 혐의자에 대한 구속률이 낮아지고 있다. 인신 구속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기준을 강화하고, 법원도 영장 발부기준을 점점 까다롭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5.8%였던 형사 사건 혐의자에 대한 구속률은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치인 3.2%를 기록했다. 확정 판결을 받을 때까지는 형사 피의자는 무죄로 추정받는다는 헌법상의 원칙에 따라 불구속 재판을 확대하겠다는 게 법원과 검찰의 방침이다. ●사례 1:뇌물 500만원→1000만원 지난해 11월 구청 공무원 A(41)씨는 지역주민에게서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600만원을 받았다. 내부 감사에서 적발돼 검찰수사를 받았지만, 구속되지 않았다.A씨가 초범인데다 증거가 충분하다며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것이다. 서울중앙지검과 법원은 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1000만원 이상 받은 특가법상 뇌물죄 위반 사범만 구속하도록 기준을 바꿨다. ●사례 2:교통사고 사망사건 불구속 지난해 5월 B(34)씨는 밤에 운전하다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했다. 합의도 하지 않은 사건이어서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피의자가 뉘우치고 보험금으로 원만히 합의하려면 불구속이 바람직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법원은 대부분 과실범인 교통사고의 경우 피해자가 전치 10주 이상이 나와도 종합보험에 가입했고 합의가 됐다면 구속하지 않고 있다. ●사례 3:간통 상대방은 불구속 유부녀 C(31)씨와 산부인과 의사 D(48)씨가 간통죄로 경찰에 붙잡혔다.C씨 남편이 두 사람을 고소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둘다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D씨는 풀어주고 C씨만 구속했다. C씨는 간통으로 가정을 파탄나게 했지만 D씨는 이혼남이라 책임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중앙지법은 “고소인 배우자는 엄벌하지만, 간통 상대방의 구속영장은 기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례 4:긴급체포 남용→영장 기각 E(43)씨는 한의사 면허도 없이 침을 놓다가 단속에 걸렸다. 경찰관은 집에 있던 E씨를 긴급체포한 뒤 48시간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긴급체포는 중범죄자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다든지 할 때만 예외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영장을 기각했다. ●영장발부율 60%대로 하락 서울중앙지검과 법원이 구속에 더욱 신중해진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6월과 7월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 발부율이 68%와 68.8%로 떨어졌다.90%를 웃돌던 영장발부율은 2003년 76.8%로 떨어졌고, 지난해 70%선도 무너졌다. 이에 따라 검찰도 영장 청구에 신중을 기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의 구속영장 청구건수는 지난해 6월 753건에서 9월 661건,11월 632건,12월 572건으로 100건 이상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50건 정도 줄었다. 반대로 발부율은 68%에서 77.9%로 올라갔다. 예외적 인신 구속 수단인 긴급체포를 남용하던 수사관행도 변했다. 대신 정상적인 체포영장 청구건수는 늘어났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제1야당 풍모 찾아라

    행정도시특별법의 국회 통과로 촉발된 한나라당의 내분사태가 조기수습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비상대책회의에서는 오는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사퇴한 김덕룡 원내대표의 후임을 선출키로 하는 등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내분이 확산되는 것은 당은 물론 국민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한나라당은 121석의 원내의석을 가진 정당이다. 공당으로서의 책임뿐 아니라 제1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민과 지지자들에 대한 책무 차원에서라도 한나라당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내분에 휩싸인 것은 행정도시특별법 통과에 대해 상당수 소속의원들이 반발한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들여다보면 당론결정 과정의 불투명성과 모호한 태도, 리더십 부재,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당내 권력다툼 등 복잡한 사정이 얽혀있다. 정당이라면 정권획득을 목표로 해야 하고, 권력투쟁도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갖추어야 할 기본도 지키지 못하면서 사사건건 당론이 분열되고, 자리다툼이나 벌인다면 정당으로서 자격이 없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당론이나 지도부를 선출할 때의 치열한 다툼은 당연하다. 하지만 민주적 절차를 거쳐 당론을 결정했다면 지도부가 잘 이끌어나가지 못한 것도 잘못이지만 구성원들이 발목을 잡는 것도 해당행위다. 불만이 있다면 전당대회나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개선을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행정도시특별법의 국회통과가 전적으로 김덕룡 전 원내대표나 지도부의 잘못 때문이라고 덮어씌우는 것은 남들이 보기에는 누워서 침뱉는 격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에서 35.2%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했다. 절반 가까운 유권자들이 야당다운 역할도 못하면서 사사건건 내부 싸움질이나 하라고 표를 주었겠는가. 원내대표 한사람 바꾼다고 한나라당이 달라질 것인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야당으로서 확고한 노선확립과 리더십 회복, 민주적 절차 존중 등 당내혁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 보아 음반 ‘Best of Soul’ 23일만에 100만장 판매

    ‘아시아의 대중 스타’ 보아(19)가 일본에서 활동 중인 여성 가수 중 올해 첫번째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고 보아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1일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일본에서 발매된 보아의 음반 ‘BEST OF SOUL’은 같은 달 25일까지 100만 6000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음반 시장에서 이 판매량은 놀라운 성과로 평가되며, 일본 내 그의 높은 인기와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보아는 오는 30일 일본에서 15번째 싱글 ‘DO THE MOTION’을 발표하면서 새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 싱글에는 고세 화장품 CM송으로 사용될 ‘DO THE MOTION’을 비롯해 보아가 직접 작사한 CM송 ‘With You’, 휴대전화 CM송 ‘기미노토나리데’(너의 곁에서) 등이 수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아는 현재 일본에서 베스트음반 홍보를 위해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중이며,4월 예정된 5개 도시 투어 콘서트 준비에 돌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보건소 탐방/경기 용인시] 출산율 높이기 심혈

    [보건소 탐방/경기 용인시] 출산율 높이기 심혈

    ‘일당백(一當百).’ 경기도 용인시 보건소(소장 윤주화)를 일컫는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원 99명이 시민 65만명 맡아 허덕 지난날 20만명에도 못 미치는 인구에 걸맞게 건립된 이후 현재 65만명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998년 구제금융 여파로 정원까지 102명에서 90명으로 줄었다가, 최근 겨우 9명이 충원돼 99명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보건소와는 달리 위생업무까지 떠맡아 직원들 모두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직원들은 하나같이 일당백을 자처하며,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의료서비스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출산율 저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보건소는 역내에서 아기가 출생할 때마다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띄운다. 관내 신생아들의 신상을 모두 파악해 출생일과 부모 이름 등을 표시, 그림엽서와 함께 100일간 인터넷에 공지한다. 엽서에는 ‘우리 아기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20만원에 상당하는 출산용품과 10만원의 영양 급식비도 지원한다. 또한 건강한 아기 출산을 위해 사전에 임신부들의 명단을 작성, 이들에 대해 풍진 및 기형아 검사와 초음파 검진, 태교, 라마즈체조 지도, 영양철분제 공급과 함께 출산 전 모유 수유 교육도 잊지 않는다. 분만 후에는 곧바로 산부와 신생아에 대한 검진 및 B형 간염 예방 접종,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 등을 실시한다. ●미숙아·노인 등에 의료비 지원 윤 소장은 “최근 한국의 가임여성 출산율은 미국과 호주, 일본 등 OECD 국가들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만큼은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손을 맞잡고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출산지원사업은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관리와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이어진다. 임신 37주 미만의 출생아 또는 체중 2.5㎏ 미만의 미숙아와 식도폐쇄, 장폐색 등 선천성 이상아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보건소장이 생활이 곤란하여 의료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이들에게 의료비의 상당 부분을 시가 지원한다. 본인 부담금 100만원 미만의 경우 전액,1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본인 부담금의 80%를 책임진다. 영·유아에서 끝나지 않고 400여명에 이르는 관내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건강관리사업도 벌이고 있다. 신체·혈액검사 등을 실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및 금연교육, 영양 및 개인위생교육도 한다. 발육 부진아들에게는 수시로 영양제도 먹인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보건의료서비스도 관심사다.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건강 보장’의 의미로 의료비 전액을 무료 지원한다. 올해 모두 7억여원의 예산을 편성, 보건소를 이용하는 환자(연인원 10만여명 추산)의 진료비와 당뇨·고혈압환자의 약제비 본인 부담금을 전액 지원한다. ●남사·원삼면 보건지소에 한방실 설치 올 하반기부터는 중풍과 관절염 등 만성퇴행성 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의약분업 예외 지역인 남사·원삼면 보건지소에 한방실을 꾸며, 의료 수요를 충족시켜 나갈 방침이다. 진맥과 침 위주의 전문적 한방치료를 하며 약제도 보급한다. 이 사업은 현재 실시 중인 노인정 이동 진료사업과 병행한다. 시설과 인력 부족 등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부터는 ‘종합 검진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1층에 마련되는 검진센터에서는 간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 각종 암 검사와 만성퇴행성 질환, 장애, 골밀도 검사 및 운동 치료를 한다. 또한 소외된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검진도 책임지기로 했다. 윤 소장은 “조만간 시청사 이전과 함께 새 보건소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의료사업은 시설보다는 직원들의 성의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어려운 이웃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장일의 바스켓 굿] 흥미진진 ‘PO전쟁’

    프로농구 04∼05시즌 정규리그가 팀 별로 5경기 만을 남겨 둔 채 저물어가고 있다. 예년 같으면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확정돼 포스트시즌에서 유리한 상대를 고르려고 ‘주판알’을 튕길 시기이지만 올해는 ‘봄 잔치’에 참가할 팀이 안개 속에 있다. 선두 TG삼보부터 최근 11연승을 달린 4위 SBS까지는 6강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지만 5위부터 8위까지의 4개팀이 남은 2장의 티켓을 놓고 피를 말리는 혈투를 치르고 있다.5라운드까지만해도 승승장구하며 플레이오프 걱정을 하지 않았던 오리온스가 충격의 5연패에 빠지면서 5위에 있고 삼성,SK, 모비스가 각각 1경기 차로 뒤따르고 있는 형국이다. 해당 팀들의 관계자들은 침이 바싹바싹 마르겠지만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흥미진진하다. 되돌아 보면 04∼05시즌 정규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게 진행됐다. 프로농구 출범 9년 만에 용병제도가 트라이아웃을 통한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제로 바뀌어 경기력 향상과 전력평준화가 이루어졌다.‘약체’로 꼽히던 KTF가 현주엽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시즌 초반을 뜨겁게 달구더니 막바지에는 SBS의 연승을 주도하고 있는 단테 존스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하지만 용병 영입에만 ‘올인’해 역대 가장 많은 용병들 교체된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포스트가 강한 TG는 개막과 동시에 선두로 치고 나오더니 줄곧 1위를 지키다 정규리그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 두고 있으며,2위 KTF와 3위 KCC는 4강플레이오프 직행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반면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보유한 ‘우승후보’ 삼성은 시즌 내내 인상적인 플레이를 못보이다 결국 힘겨운 6강 싸움을 계속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2002년 서장훈이 삼성에 합류한 이후 6강플레이오프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삼성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도 큰 관심사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은 포스트시즌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며 5개월의 대장정을 치러 왔다. 필자는 TV 해설을 하면서 각 팀들의 피나는 노력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조만간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가려지면 환호와 장탄식이 엇갈릴 것이다. 그동안 마음껏 정규리그를 즐겨온 팬이라면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성적과 관계없이 쉼 없이 달려온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중앙대 감독·S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KTV 중계 시작하자 ‘브리핑 전쟁’

    ●정부 ‘정책홍보 강화’도 한 몫 정부의 정책홍보 강화 방침과 KTV의 중계가 시작되면서 대전청사에 브리핑이 범람. 특히 매주 화요일은 KTV에서 생중계해 다음달 8일까지 선예약이 이뤄지는 등 관심이 폭발. 하지만 실적을 위한 급조(?)가 많아 부실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특정 시간에 집중돼 혼란을 야기하기도. 조달청은 차장 브리핑을 예고했다가 국장으로 바꾸는가 하면 관세청과 중소기업청은 같은 시간을 통보했다가 재조정하는 등 난맥상을 연출. ●‘기술직 전성시대’ 열어 특허청이 최근 과장(13명)에 이어 서기관(23명), 사무관(31명) 등 대규모 승진 잔치(?)를 벌이자 대전청사 각 기관들은 부러운 눈치. 이번 인사는 직제 개정에 따른 특허심판관(4급) 8명 증원과 3개 과(담당관) 신설 및 퇴직자(2명) 인사를 모아 단행. 특히 과장 승진 인사 13명 중 12명이 기술직이고 서기관과 사무관도 다수를 차지함으로써 명실공히 ‘기술직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 ●산림청, 원님 덕에 나팔? 박홍수 농림부 장관 주재로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저지 대책회의’를 놓고 산림청은 엇갈린 반응. 확산 일로인 재선충병 방제에 대해 장관이 직접 “직(職)을 걸라”“산림청 존재 여부…”까지 거론하자 일면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분발을 촉구하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하며 긴장. 그러나 지자체에 대해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만족감을 표시. 특히 박 장관은 지자체가 예산 등을 이유로 하소연하자 “의지 문제라며 산이 망가져서는 안된다.”고 거듭 일침. 산림청 관계자는 “장관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된 만큼 (지자체 움직임이)달라질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달리작품 훼손으로 본 관람문화] 관람 매너·에티켓 이렇게

    부산문화회관 공영훈 공연과장으로부터 공연·전시 관람회장에서의 매너와 에티켓에 대해 알아본다. ●음악회 정장 또는 주위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단정한 복장을 한다. 공연시작 10분전에는 입장을 완료하고 본인 좌석인지 확인한다. 박수는 교향곡이나 협주곡 등 3∼4악장으로 되어 있는 곡은 모든 악장이 끝난 후에 한다. 성악의 경우 한 묶음(3∼4곡씩)이 끝날 때마다, 기악연주는 소품일 경우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한다. 오페라는 ‘아리아’나 ‘이중창’ 등이 끝나면 박수를 하고 환호하는 뜻에서 ‘브라보’를 외친다. 7세 이하의 어린이는 공연장에 동반하지 않는다. 공연중 지정좌석을 찾을 때에는 뒤에서 기다리거나 빈 좌석에 앉았다 한 곡이 끝난 뒤 자리를 찾는다. 껌을 씹거나 음료수, 음식물 등의 반입을 금지한다. 휴대전화, 호출기 등 소리나는 물건은 반드시 전원을 끈다. ●전시회장 어린이(유아)를 대동하지 않는다. 작품(일부 만질 수 있는 작품제외)을 만지거나 작품 촬영을 하지 않으며 기념 촬영은 지정장소에서만 한다. 다른 관람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동선을 따라 질서 정연하게 조용히 이동한다. 침이 튀거나 콧김, 입김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입과 코를 손 등으로 가리고 감상한다. 큰소리로 대화를 하거나 뛰어다니지 않는다. 작품보호를 위해 가방 등 큰 소지품은 안내데스크에 맡기고 음식물 등은 반입을 하지 않는다. 메모 등을 할 때 필기구는 연필을 사용한다.
  • [보건소 탐방/서울 종로구] 3720원에 23가지 검진

    [보건소 탐방/서울 종로구] 3720원에 23가지 검진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종로구 보건소(소장 김윤수) 한방과에 가면 공짜로 한방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김 소장은 “그동안 서민들은 한방 진료에 대해 비싸고 어렵게 느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종로구 보건소에서도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한방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방은 3일 전에 예약해야 한방과는 보건소 분소인 종로구 창신동 종로구민회관 1층에 지난 2000년부터 자리잡고 있다. 현재 의사와 간호사 각 1명이 한방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진료를 원하는 수요에 비해 인원이 적은 편이어서 늘 분주하다. 보건소 한방과 관계자는 “적은 예산과 정원 때문에 한방과의 규모를 키울 수 없어 진료를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혜택을 드릴 수 없는 형편”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곳에는 지난해 약 6000여명의 환자가 방문했다. 하루 평균 20∼30명이 들른 셈이다. 한방과에서는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 진료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전화(02-731-0650) 예약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원하는 날짜에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그 3일 전에 예약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침, 뜸, 부항, 전기침, 보험약 투약(1∼10일분)등이 가능하다. ●폐결핵등 30분 정도면 검사 ‘끝’ 또 종로구 보건소에서는 구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성인병과 퇴행성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 100세 지킴이’사업을 연중 벌인다. 종로구민이면 누구나 3720원의 비용으로 비만도, 혈압, 폐결핵, 심장 비대, 고혈압성 질환, 당뇨, 간기능검사, 고지혈증, 신장질환, 통풍 검사 등 암을 제외한 23개 검사를 받을 수 있다.40세 이상의 경우 심전도 검사를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검진 희망자는 종로구 옥인동에 위치한 보건소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30분 사이에 방문, 접수해야 한다. 9명으로 검진 전담반을 편성, 검진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여 주민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검진 결과는 검진 후 10일 이내에 우편을 통해 통보하게 되며, 특별한 질환이 발견된 경우 질병의 상태와 치료방법 등에 대해 담당 의사가 자세히 상담해 주고 유형에 따라 2차 의료기관을 안내해 준다.”고 밝혔다. 이밖에 보건소에서는 방문 간호, 방문 진료, 순회 진료 등을 통해 저소득계층, 독거 노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보건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특별사업으로 재가 정신장애인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치매 상담 및 치매 신고·등록 업무, 치매 건강강좌 등을 열고 있다. 어린이 집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조기 건강검진이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성교육도 빠뜨리지 않고 챙기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파래무침·파래전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파래무침·파래전

    저는 철들 무렵인 중학교 때부터 외국에서 생활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하면서 한국에 돌아온 주부예요. 그래서 한식이 많이 서툴러요. 남편과 4살짜리 아이에게 다양한 우리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요. 요즘 마트에 파래가 많이 나오던데 조금 사봤어요. 파래는 건강에 좋다고 하던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여지거든요. 파래로 할 수 있는 음식, 도와주세요. -서울 성동구 응봉동 대림강변아파트에 사는 지숙영- 부엌에서 지숙영씨가 산 파래를 본 우영희씨,“정말 좋은 파래를 사셨네요. 신선한 바다 냄새가 느껴지지요. 색이 선명하고 바다 향이 깊게 나는 파래가 좋아요. 파래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대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인데, 요즘이 바로 제철이거든요.” 우씨의 파래 예찬이다. “파래는 가늘어서 씻기가 힘들어 보이는데요, 무슨 비법이 있어요?” “넓은 그릇에 물을 담아 파래를 넣고 손가락을 넓게 펴서 파래를 두세번 흔들어 보세요. 그러면 이렇게 이물질이 나오죠. 이걸 건져내면 돼요. 그런 다음 파래를 한 주먹씩 쥐어 찬물에 씻고 체에 두면 물기가 빠지지요. 그렇다고 깨끗하게 씻느라 너무 오래 씻으면 바다 향이 다 날아가 파래 고유의 맛이 없어져요.” “선생님, 파래는 어떻게 무쳐요?” 숙영씨가 파래 한 뭉치를 들고 물었다. “음, 무 있어요? 파래는 무와 궁합이 잘 맞아요. 파래의 부드러운 맛과 무의 아삭거리는 맛이 잘 어울리거든요.” 우씨의 설명에 숙영씨가 냉장고에서 깨끗하게 다듬은 무 하나를 꺼냈다. “이런, 무 껍질을 다 벗겨내셨내요. 곡식이나 채소·생선·과일에는 껍질에 영양이 많은데…. 다음엔 껍질 벗기지 마세요.” 무를 채 썬 다음 소금을 약간 넣고 조물거리다가 그대로 뒀다. 그리고 무침 소스 즉 양념을 만들었다. “파래를 무치려면 파래 뭉치를 3등분으로 썰어요. 그런 다음 채 썬 무와 소스·고추를 넣고 무쳐주세요. 단맛과 신맛은 기호에 맛게 식초로 조절하면 되고요, 냉장 보관했다가 차게 먹으면 그만이랍니다.” 우씨가 완성한 파래무침을 숙영씨에게 내밀었다. “이젠, 파래전 만들 차례예요. 통밀가루 있어요?” 우씨의 요구에 숙영씨는 “통밀가루와 일반 밀가루, 뭐가 달라요?”라고 물었다. “통밀가루는 밀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빻은 것으로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하지요.” 성장기 어린이나 어른에게 좋다는 게 우씨의 설명이다. 이들은 밀가루에 물·소금을 뿌려 반죽을 만들었다.“소금을 정말 살짝만 뿌려주세요. 소금을 많이 뿌리면 파래전을 초간장에 찍어 먹을 때 짜게 되거든요.” 이들은 반죽에 파래를 잘게 잘라 넣고 섞었다. “팬이 달궈졌어요? 그러면 오일을 두르고 파래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서 부치도록 해요.” 우씨의 설명에 따라 전을 부치던 숙영씨,“고소한 냄새, 우리 아이가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라고 기뻐했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그만이에요. 초간장은 간장과 식초를 1대1의 비율로 넣으면 돼요. 생양파가 있으면 조금 갈아 넣으면 더 맛있어요.” 우씨의 마지막 강의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가족 입맛을 사로잡을 자신이 생겼어요.” 숙영씨의 얼굴에 파래처럼 싱그러운 미소가 번졌다. ●파래무침 재료 파래 200g, 무 100g, 홍고추 1개, 소금 약간,소스(다진마늘 1큰술, 생수·식초·설탕 3큰술씩,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통깨 1/2작은술) 1. 파래는 물에 흔들어 잘 씻어 물기가 없게 준비한다. 2. 무는 채 썰어 소금을 약간만 뿌려 절인 후 꼭 짠다. 3. 홍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물에 담가 씨를 제거한 후 마른 접시에 준비한다. 4. 다진마늘·생수·식초·설탕·소금·참기름·통깨를 차례로 넣고 저어 소스를 준비한다. 5. 준비한 무와 파래를 넣고 섞은 후, 소스를 뿌려주고 어슷썬 홍고추를 뿌린다. ●파래전 재료 파래 200g, 통밀가루 2컵, 물 1컵, 소금 약간, 올리브 오일 적당량 1. 손질한 파래는 뭉치째 잘라 3㎝ 길이로 준비한다. 2. 통밀가루와 물, 그리고 소금을 넣고 반죽하다가 썰어놓은 파래를 넣고 좀더 반죽한다. 3. 팬에 오일을 두르고 큰 숟가락으로 떠서 반죽을 지름 7㎝ 크기로 부쳐 낸다. ●이번주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의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에 글을 남기신 분 가운데 2명이 뽑혔습니다.‘간장게장 어떻게 하면 맛나게 할 수 있나’란 글을 올려주신 이연희님과 ‘하기 쉽고, 맛 있고, 영양가 높은 전 만들기∼’를 올려주신 진소영님입니다. 진소영님은 이메일이나 연락처를 알려 주시면 그릇세트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다음주부터 매주 화요일 1명씩 뽑아 소정의 상품을 보내 드립니다. 글을 쓰시는 분은 이메일을 꼭 남겨 주십시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왜 계룡산인가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왜 계룡산인가

    ●태조 이성계와 계룡산 1392년 조선왕조를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고려의 옛 귀족이 건재한 개성이 싫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 이 태조는 충신으로 가득한 새 수도에 새 왕조의 터전을 닦고 싶었다. 이때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부상한 곳이 계룡산이었다. 이 태조는 1393년 음력 정월 직접 계룡산에 행차해 산세를 휘둘러 보았다. 그해 3월부터 왕도 건설의 삽질 소리가 계룡산 골짜기에 메아리쳤다. 일설에 따르면 계룡산이란 명칭도 그때 비롯됐다. 이 태조를 수행해 현지로 내려온 무학대사는 신수도 예정지 신도안의 좌우 산세를 살핀 다음 이렇게 평가했다고 전한다. 계룡산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요,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 용이 날아 하늘로 오르는 형상)이다. 여기서 말한 ‘금계’는 부의 상징,‘비룡’은 현명한 임금을 의미한다. 즉, 이곳에 도읍하면 풍요한 태평세월이 보장된다는 말이다. 무학대사는 금계의 ‘계’와 비룡의 ‘룡’을 차용해 산 이름을 계룡산이라 부르자 했고 그 말대로 됐다 한다. 계룡산 신도안에 한창이던 천도 사업은 1393년 연말 문신 하륜(河崙)의 맹렬한 반대로 파국을 맞는다. 하륜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계룡산을 반대했다. 첫째, 남쪽에 너무 치우쳐 한반도의 동쪽·서쪽·북쪽과 교통이 불편하다. 둘째, 주변에 큰 강이 없어 세금은 물론 물산을 운반할 큰 배가 드나들지 못한다. 셋째, 계룡산의 풍수는 중국의 풍수가 호순신(胡舜臣·송나라)이 말한 이른바 ‘수파장생쇠패입지(水破長生,衰敗立至)’의 땅이다. 즉, 흘러나가는 물이 땅의 기운을 약화시켜 나라가 곧 쇠망할 곳에 해당한다. 조정 대신들은 공방 끝에 하륜의 주장을 채택해 계룡산 천도 계획은 결국 백지화되고 말았다. 뜻밖의 결정에 남부지방 사람들은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수년 뒤 태종은 마이산(전북 진안군)이란 명산에 친림해 천도 백지화에 대한 산신(山神)의 뜻을 점쳤다 한다. 물론 산신은 그 결정이 옳다는 답을 줬고, 이에 민심도 안정됐다 한다. 한낱 전설에 불과하지만 계룡산 천도에 기대를 걸었던 남도 민심이 여실하다. ●18세기 말부터 계룡산의 인기는 급상승 수도가 한양으로 결정되자 계룡산 천도설은 한동안 잊혀졌다. 계룡산의 풍수에 대한 평가도 신통치 않았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이렇게 말했다.“계룡산은 웅장하기가 개성의 오관산에 미치지 못하고, 수려함도 서울의 삼각산만 못하다.” 그러나 17세기 말부터 계룡산 신화는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민심은 조선왕조를 이반하기 시작했고 그로 말미암아 천도설이 다시 고개를 든 것 같다. 홍만종은 1678년에 지은 ‘순오지(旬五志)’에 조선 태조가 계룡산 아래 새 수도 건설을 시작했을 때의 전설을 수록했다. 태조의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서 계룡산은 전읍(尊邑 즉,鄭)이 들어설 곳이라며 당장 계룡산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한다. 이 설화는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도 그대로 실려 있다. 이로 보면 계룡산에 정씨가 도읍한다는 이야기는 양반들 사이에도 널리 퍼졌던 것 같다. 바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감록’이 널리 인기를 끌었다. ●바위에 새겨진 비밀 19세기 후반 계룡산에서 신비한 각석문자(刻石文字)가 하나 발견되었다.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월암리에 있는 연천봉 바위에 “방백마각구역화생(方百馬角口或禾生)”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여러 해 동안 아무도 해석을 못하다가 사람들은 드디어 한 가지 해석에 도달했다. 방(方)은 4방이요, 글자도 4획이라 4를 뜻한다. 마(馬)는 오(午)인데 오라는 글자는 八十을 더한 것이라 80이다. 각(角)은 뿔이다. 모든 짐승이 두 개의 뿔이 있으므로 2가 된다. 이를 모두 더하면 482란 숫자가 된다. 구(口)와 역(或)은 국(國)자가 되고, 화(禾)와 생(生)을 합치면 禾生인데 이것은 이(移)의 옛글자다. 전체를 다시 조합하면 ‘四百八十二 國移’란 구절이 된다. 요컨대 조선은 개국 482년째 되는 1874년에 망한다는 뜻이다. 이런 뜻이라면 그것을 몰래 바위에 새긴 사람이 누굴지는 뻔하다. 그는 조선왕조의 몰락을 염원한 사람이다. 어쩌면 ‘정감록’의 신봉자였을 수도 있다. 아무튼 각석의 풀이는 한동안 민심을 동요시켰다. 그 때는 섬에서 진인이 나온다는 소문이 연달았던 시절이다. 마침 ‘정감록’에는 위기가 절정에 이른 순간 계룡산에서 정진인이 나타나 새 나라를 세운다고 돼 있어, 많은 사람들은 계룡산이 새 수도가 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조정대신들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19세기 말 권좌에 오른 대원군은 계룡산으로 천도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천도를 통해서라도 이미 달아난 민심을 조선왕조에 매어 두고 싶었던 것이다. ●명산 중의 명산 계룡산 계룡산은 최고봉의 높이가 845m로 별로 큰 산은 아니다. 그러나 고대로부터 국중(國中)의 손꼽히는 명산이었다.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엔 나라에서 법으로 정한 명산대천이었다. 해마다 국왕은 제관을 보내 계룡산 산신에게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빌었을 정도다. 내가 만나본 현지 주민들은 우선 계룡산이란 이름의 뜻이 각별하다고 말했다.‘계’ 즉, 닭은 사람과 가장 가까운 가축인데다 새벽을 알리는 매우 특별한 역할을 하므로 새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풀이했다. 그런가 하면 ‘용’은 전설 속의 영물로 기린, 봉황 등과 함께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다고 믿어졌다. 용은 성스러운 지배자를 뜻하기도 한다. 달리 말해 ‘계룡’에는 성스러운 통치자의 출현 또는 새 세상의 시작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명산인 계룡산은 풍수지리설에 힘입어 더욱 독특한 이미지를 갖게 됐고, 오랫동안 풍수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요컨대 계룡산은 유서 깊은 명산인데다 조선 초기 도읍 후보지가 되기도 했고, 그 뒤에도 풍수가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곳이었다. 게다가 정씨가 도읍한다는 전설도 있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 때 ‘정감록’에서 계룡산이 새 왕조의 도읍지로 예정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풍수로 본 계룡산 ‘정감록’에는 천하의 지맥이 흘러가는 큰 줄기가 언급돼 있고 그 가운데 계룡산이 나온다. 그에 따르면, 천하의 산맥은 곤륜산에서 발원해 백두산을 거쳐 금강산으로 흐른다고 했다. 금강산에 옮겨진 내맥(來脈)의 운은 다시 태백산(太白山)과 소백산(小白山)으로 내려가며 산천의 기운을 받아 지기를 더욱 강화시킨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계룡산(鷄龍山)으로 들어감으로써 장차 정씨(鄭氏)가 도읍하여 800년을 누릴 길한 땅이라 했다. 근세의 풍수가들은 계룡산의 특징을 회룡고조(回龍顧祖),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의 3가지 개념으로 평했다.‘회룡고조’란 계룡산이 그 조산(祖山 조상에 해당하는 산)인 대둔산을 되돌아보는 모습이라 나온 말이다. 풍수지리에서는 보통 조산이 너무 높으면 명당을 내리눌러 명당 기운이 죽는다고 한다. 서울의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 조산인 관악산(629m)이 진산인 백악(342m)보다 수백m나 높다. 서울의 풍수가 이런 탓에 서울을 떠나지 않는 한 한국은 외세의 압박에서 좀체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풍수상의 해석이다. 그러나 계룡산은 전혀 그렇지 않다. 조산인 대둔산(878m)은 높이는 계룡산(845m)과 30m밖에 차이가 없다. 게다가 조산과 진산의 거리도 멀기 때문에 계룡산의 기세가 대둔산에 눌릴 리가 만무하다고 본다. 지맥의 흐름으로 볼 때 계룡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큰 줄기가 진안의 마이산까지 내려오다 다시 갈라져서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온 형세다. 마이산에서 반전된 산세가 대둔산과 천호산을 향해 달음박질하다 공주 동쪽에서 C자를 뒤집은 모양으로 꺾였다. 산세의 이런 흐름은 마치 태극과 같아 풍수가들은 ‘산태극’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계룡산의 둘째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계룡산의 물길 또한 산세와 마찬가지로 ‘수태극’을 빚어냈다. 전북 장수읍 신무산(神舞山) 아래 수분리(水分里) 뜸샘(또는 물뿌랭이)에서 시작된 금강의 도도한 흐름은 무주, 영동, 대청호, 부강, 공주, 부여, 강경을 차례로 휘감아 돌다 장항을 거쳐 서해로 들어간다. 이런 금강 물줄기에 합류하는 것이 계룡산 명당수인데 그 모양이 태극과 같다. 계룡산의 명당수는 신도안 용추골에서 시작되어 우청룡을 휘감아 흘러들어가 금강과 만난다. 풍수설만 가지고 보면 계룡산은 도읍터로서 매력적인 곳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미 하륜이 정확히 지적했듯 한나라의 수도를 정하는 데는 교통, 행정 및 경제적인 요건이 풍수설보다 더 중요하다. 정감록은 계룡산 도읍설을 펴고 있지만 그것은 조선왕조 자체를 부인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지 계룡산이 정말 도읍할 만한 곳인가를 따진 것은 아니다. 정감록에 담긴 메시지는 민중은 새 세상을 원한다는 그 말이다. ●계룡산 바위가 희어질 때 계룡산에 큰 의미를 부여한 때문일 테지만 정진인이 왕으로 등극하기 직전 여러 가지 심상치 않은 조짐이 있다고 한다. 정치 사회적 변화 못지않게 자연계에 큰 변화가 예언돼 있는데 계룡산이 관련된 한두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우선 계룡산의 바위가 흰색으로 변한다고 했다. 바위 색깔이 희게 변하는 일이 보통은 불가능하다. 흥미롭게도 우리 풍습엔 예부터 흰색 바위를 미륵불의 상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중국 당나라에도 똑같은 풍습이 있었다. 흰 바위는 미륵불의 출현, 달리 말해서 복된 새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상서로운 표징이다. 여러 해 전 현지조사 때 직접 주민들로부터 들은 바로는 조선 후기부터 계룡산의 바위가 조금씩 하얗게 변했다고 한다. 내 육안으론 그런 변화를 확인할 수 없었다. 진인왕이 올 때가 되면 계룡산 아래 있는 초포(草浦)에 바닷물이 들어와 배가 들락거린다는 예언도 있다. 초포는 금강과 계룡산 사이에 있는 작은 농촌마을인데 먼 옛날엔 거기까지 작은 배가 드나들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엔 금강의 토사가 많이 쌓여 배가 통행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랬는데 1990년 금강하구 제방공사가 완공되자 강물이 불어 이제 초포에도 다시 작은 배들이 다닐 만하게 되었다. 어떤 주민은 이를 두고 ‘정감록’ 예언은 반드시 들어맞는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선 다른 견해도 있다.‘정감록’에 바닷물이 초포까지 들어온다고 한 것은 해수면이 높아지는 해양 생태계의 대변화를 예고한 거라는 현대적 해석이다. 정감록에 또 예언하기를, 말세엔 생선과 소금 값이 아주 떨어진다고 돼 있는데, 이 역시 생태계의 일대변화를 예고한 것이란다. ●말세엔 계룡산으로! 정감록에 예고된 급격한 환경 변화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말세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누런 안개와 검은 구름이 사흘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는 예언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름철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을 온통 뒤덮는 짙은 연기 같은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구제역 등 전염병을 몰고 오는 황사현상 같기도 하다. 그러나 다가올 재난은 황사 이상이다. 냇물이 마르고, 산이 무너진다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두고 어떤 이는 수자원의 고갈, 녹색환경의 파괴를 예언한 것으로 읽었다. 말이 나온 김에 좀더 알아보면 정감록의 일부인 ‘서계이선생가장결’엔 이런 섬뜩한 내용이 있다.‘9년에 걸친 흉년,7년간의 수재(水災), 그리고 3년 동안의 역질(疫疾)이 닥칠 것이다. 열 집 중 한 집만 겨우 살게 될 것이다. 이상하구나, 세상의 재난이여! 전쟁도 아니고 범죄도 아니구나. 가뭄 아님 물난리, 흉년이 아니면 돌림병이로다!’ 정감록은 새 세상이 밝아오기 전 민중이 넘어가야 할 마지막 고난의 문턱이 다름 아닌 자연재해, 전염병, 그리고 경제대란이라고 못박았다.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면,1821년,1822년,1858년,1886년, 그리고 1895년에도 전국에 콜레라가 유행해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1858년 한 해만도 50만명이 쓰러졌다. 조선 후기엔 독감, 장티푸스 등 전염병이 창궐해 사망자수가 수만을 헤아렸다.5∼6년이 멀다하고 찾아든 홍수와 가뭄으로 흉년이 끊이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1807년엔 서해안 일대에 해일이 발생하여 많은 인명을 앗아갔다.1815년과 1817년의 대홍수 역시 처참한 피해를 안겨줬다. 이런 예에서 확인되듯 ‘정감록’이 예언한 말세의 조짐은 그저 막연한 공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역사상 민중이 겪은 집단적 고통의 기록이었다. 이런 식으로 과거의 역사는 미래의 예언과 만나는 것이다. 대환란이 닥쳐오면 어떻게 피할 것인가? ‘정감록’은 특출한 10개의 명당 즉,‘십승지(十勝地)’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여러 지역을 여기서 일일이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계룡산이 최고의 피난처로 손꼽힌다는 점이다. 계룡산 인근의 유구(維鳩)와 마곡(麻谷) 사이도 또한 길지라고 했다. 물론 우연이겠지만 그 지역에 신행정수도가 예정된 것은 흥미롭다. 현지에서 만난 노인들은 ‘정감록’을 직접 인용해 가며 이 지역으로 반드시 새 수도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계룡산,600년 전엔 조선왕조 건국 세력이 정한 도읍지였다.300년 전엔 조선왕조를 혐오하던 민중의 희망이었다. 지금 또다시 그 계룡산은 신 행정수도 논란의 와중에 서 있다. 우리에게 계룡산은 과연 무엇인가? (푸른역사연구소장)
  •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설음식 지겨우시죠?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설음식 지겨우시죠?

    차례를 지낸 후, 음복하는 즐거움은 어른이 되어도 여전하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비벼먹는 비빔밥 맛은 명절의 별미다. 하지만 차례 음식도 한두 끼니, 금방 물린다. 대체로 양념이 약하면서 싱겁고, 기름에 굽고, 지지고, 볶고, 무친 차례음식은 금방 질린다. 연휴가 긴 만큼 올 설에는 가족들을 위해 색다른 음식 한두개는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명절음식에 질린 가족들을 위해선 새콤하면서 산뜻한 음식이 좋다. 음식준비에 지친 주부를 위해선 요리시간도 짧아야 한다.”며 골뱅이이와 소면, 부추와 양배추 샐러드 등을 권했다.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팽이버섯 무침 재료 팽이버섯 1봉지, 오이 1개, 게맛살 3줄,소스(참기름 2큰술, 식초·설탕·레몬즙·깨소금 각 1큰술, 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팽이버섯은 깨끗이 씻어 반으로 잘라 준비한다. 오이는 돌려깎기를 하여 채썰고, 게맛살은 오이와 같은 길이로 찢어 놓는다.(2)분량의 소스 재료를 설탕이 녹도록 잘 섞는다.(3)(1)의 재료 모두를 소스에 버무려 낸다. 팁 차례상에서 남은 배가 있으면 채를 쳐 넣으면 한 맛이 더 난다. ●골뱅이와 소면 재료 골뱅이 통조림 1통, 깻잎 20장, 당근 개, 오이·양파·대파 각 개, 고추 2개, 북어채50g, 소면 적당량,무침양념(통조림국물 통, 고춧가루·깨소금 각 1큰술, 설탕·식초 각 2큰술, 고추장 3큰술, 마늘 큰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법 (1)국수는 삶아서 참기름과 깨소금에 버무려 사리를 만들어 둔다.(2)모든 야채는 같은 모양과 길이로 채썰어 물에 담가 싱싱하게 건져 낸다.(3)북어 채는 물에 헹궈 꼭짜서 준비한다.(4)양념장을 만들어 야채와 골뱅이 북어 채를 넣고 버무려 접시 한가운데 담고 가장자리에 소면을 담아낸다. ●맑은장국 게찌개 재료 꽃게 2마리(먹기 좋게 토막을 낸다), 콩나물 150g(대가리를 떼고 준비한다), 무 100g(얇게 나박나박 썬다), 대파 1대(5㎝ 길이로 썰어 둔다), 홍·청고추 각 1개씩(어슷 썰어 준비한다), 쑥갓 70g(6㎝길이로 자른다),맑은장국(물 6컵에 10㎝ 크기의 다시마 1장을 넣고 끓기 시작 하면 불을 끄고 가다랑어포 1컵을 넣고 10분후 채에 밭쳐 맑은 국물을 사용한다.) 만드는 법 (1)채에 밭친 맑은 국물에 된장 1큰술을 풀어 간을 맞춘다.(2)여기에 콩나물과 무를 넣고 끓으면 꽃게를 넣고 다시 한 번 끓인다.(3)대파, 고추에 이어 쑥갓을 넣고나서 불을 끈다. ●부추와 양배추 샐러드 재료 영양부추(실부추)200g(4㎝ 길이로 자른다), 양배추 200g(부추 길이와 맞추어 얇게 채 쳐서 찬물에 담갔다가 건진다),드레싱(겨자 1큰술, 설탕·식초·파인애플주스(또는 물) 각 3큰술, 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부추를 깨끗이 씻어 4㎝ 길이로 잘라둔다. 양배추도 부추 길이에 맞춰 얇게 채를 쳐서 찬물에 담갔다가 건진다.(2)드레싱의 재료를 모두 넣고 설탕이 녹도록 잘 섞는다.(3)채를 친 부추와 양배추를 먹기 직전에 드레싱을 뿌려낸다. ■ 도움말 주신 곳 주방가구 넵스(02-512-8809)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의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에 글을 남기시면 행운이 찾아갑니다. 재미난 요리법을 질문하거나 올리신 분, 조회건수나 대글이 많으신 분 중 돋보이는 분을 뽑아 10만원 상당의 그릇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그릇세트는 프랑스산 4인용으로 오퀸이 제공합니다. 이번에는 2월15일 오후 6시까지 글을 남기신 분 가운데 2명에게 행운이 돌아갑니다. 글을 남기시는 분은 꼭 이메일을 적어주세요.
  • [깔깔깔]

    ●궁색한 변명 아무 곳에서나 침을 뱉는 나쁜 습관을 가진 남자가 있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에 서있던 이 남자는 어김없이 무의식적으로 침을 ‘캭∼’ 뱉았다. 그런데 길 맞은 편을 보니 공교롭게도 경찰이 노려보고 있는게 아닌가. 그 남자는 직감적으로 걸렸구나 생각하고 어떻게 이 순간을 모면할지 고민했다. 이윽고 경찰이 다가왔다. “실례합니다. 알 만한 분이 이래도 되겠습니까?” “제, 제가 뭘요?” 그 남자는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경찰에게 되물었다. “아니, 그걸 지금 몰라서 물으십니까? 제가 지금까지 길 건너편에서 다 봤습니다. 바닥에 흥건한 당신의 흔적들이 보이지 않나요?” 경찰이 단호하게 말했다. 답변이 궁색한 이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변명했다. “그건 흐…흘린건데요.”
  • [길섶에서] 예뻐지는 법/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오랜만에 만난 한 지인의 얼굴이 몰라보게 예뻐졌다. 체중감량을 하기 위해 단식에 가까운 절식을 하고 매일 침까지 맞는 노력을 했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체중조절 이상의 그 무엇이 느껴졌다. 안면이 쫙 펴져 그늘이 사라진 대신 눈동자에 초롱초롱한 생기가 가득하였다. 결혼 전 청순했던 이미지까지 연상시켰다. 모두들 감탄을 하자 그가 고백을 하였다. 고교동창들과 댄스교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1주일에 한번,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친구들과 수다떨기를 하면 속이 확 뚫리고 기운이 샘솟는다고 했다. 몸이 가볍고, 아픈 데도 사라진 기분이란다. 한때 대단했던 주부 노래부르기 열풍이 생각났다. 그때 가요 강사는 노래도 노래지만 입담이 구수해 주부들의 맺혔던 마음을 어루만지고 풀어주는 치료사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치열한 경쟁과 팍팍한 일과 속에서 삶이 고단하기는 전업주부나 직업여성이나 다를 바 없다. 진지한 편인 그가 탱고나 살사춤 스텝 밟는 장면을 상상하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예뻐지고 싶은가. 누군가를 찾아 수다를 떨어보자. 기계처럼 틀에 박혔던 몸을 해방시켜 보자. 그처럼 댄스는 못 하더라도 동네 산책로라도 달려볼 수는 있지 않겠는가.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확 바뀐 ‘이소영표’ 오페라

    확 바뀐 ‘이소영표’ 오페라

    “‘가면무도회’는 베르디가 가장 사랑했던 오페라였어요. 또 드물게 테너가 무대의 꽃인 오페라고요. 리카르도를 향한 짝사랑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벌써부터 걱정이에요.”지난 2001년 예술의전당 기획 ‘가면무도회’의 연출자 이소영(42)이 4년만에 다시 같은 무대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웅장한 오페라 무대를 자유자재로 주무르기로 정평난 ‘여걸’ 연출가.“이번엔 좀더 담담한 시각으로 리카르도의 시각에서 극을 끌어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가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29일까지. 치밀하고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는 ‘이소영 표’란 점에서 또 한번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레나토 역의 강형규씨만 빼면 캐스팅이 전부 다 바뀌었어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됐죠. 무대 컨셉트도 많이 달라졌고요. 꼼꼼한 관객들은 달라진 맛을 금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단역 한 사람 한 사람까지도 호흡이 기막히게 들어맞는 환상의 팀”이라고 입에 침이 마른다. 프랑스 바스티유극장, 독일 쾰른 국립극장, 이탈리아 베르디극장 등에서 활약한 유럽의 차세대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 리카르도 역에 더블캐스팅된 체자레 카타니와 정의근, 레나토 역의 바리톤 강형규, 아멜리아 역에 더블캐스팅된 가브리엘라 모리지와 조경화 등이 2005년 버전의 ‘가면무도회’ 팀원들. 이탈리아와 한국의 젊은 기대주들이 손잡은 셈이다. ‘가면무도회’는 1792년 스웨덴국왕 구스타프 3세 암살사건을 모태로 한 베르디의 오페라. 정치적 암투를 드라마의 모태로 삼아 우정, 사랑, 배신 등 극적 소재가 웅장한 무대에 버무려져 긴장과 감동을 엮는다. 이씨는 이번 무대의 포인트를 3막1장에 두었다고 귀띔했다.“3막1장의 무대를 온통 흰색으로 꾸몄어요. 믿었던 친구 리카르도가 아내에게 접근할 때 그를 바라보는 레나토의 분노를 정당화시켜주고 싶었죠. 마지막엔 흰 무대가 온통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레나토의 폭발하는 분노를 상징하는 장치인 거죠.” 상징적 구조물과 그로테스크한 의상도 새 무대에서 달라지는 대목이다. 노래가 삶이었던 어머니(소프라노 황영금) 덕분에 그에게 음악은 운명처럼 스며들었다. 자연스럽게 성악(연세대 성악과)을 공부했고, 졸업 후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라 7년 동안 연기와 연출을 익혔다.1998년 귀국 이후 연출한 작품은 ‘라보엠’ ‘마농레스코’ 등 30여편이나 된다. “입장권 값이 20%쯤 할인된 것도 이번 무대의 특징”이라는 그는 “비용절감을 위해 공연의 질을 떨어뜨린 게 아니라 예술의전당이 좀더 적자를 보기로 한 것”이라며 웃었다. 지난해 말 입장료 20% 인하를 선언한 예술의전당은 ‘가면무도회’에 처음 이를 적용했다.VIP석 9만원,C석은 2만원까지 티켓값을 낮췄다. 배우는 일부 수입했지만 무대는 100% 우리식으로 꾸민 것도 그가 내세우는 자랑거리.“요즘 고민은 딱 하나”라면서 “어떻게 하면 TV를 끄고 오페라 무대로 관심을 돌리게 할지 그것만 생각한다.”고 했다.5월쯤 푸치니의 오페라 ‘빌리’를 국내에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그 영화 어때?]저우싱츠의 ‘쿵푸허슬’

    젊은 시절 뭔가 삐딱하면서도 창의적인 생각이 샘솟듯 하다가도 나이가 들면 누그러지는 게 보통 사람들의 모습일텐데, 이제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긴 저우싱츠(周星馳)는 언제나 똑같다. 아니 오히려 전작 ‘소림축구’를 뛰어넘는 기발함이 ‘쿵푸허슬’(Kungfu Hustle·13일 개봉)엔 가득하다. 게다가 한 우물만을 파며 자신만의 ‘황당 코미디’를 완성해 냈기에, 이제는 소수의 컬트광이 아닌 다수의 대중이 그의 영화를 보고 웃고 즐길 수 있게 됐다. 감독, 제작, 주연, 각본까지 소화해 낸 저우싱츠가 이번에 택한 소재는 쿵후. 배경은 1940년대 중국 상하이고, 형식은 난세를 틈타 세상을 평정한 악의 무리들와 이에 맞서는 숨은 고수들과의 대결이라는 시대극에서 빌렸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 보면 그만의 상상력으로 이 모든 고전적인 소재와 배경을 비튼다. 일단 겉으론 평범하게 보이는 ‘깡촌’인 돼지촌의 사람들이 알고 보니 무림의 고수들이었다는 황당무계한 설정으로 서민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이들을 이상적으로 그리진 않는다. 집세를 내라고 독촉하는 악덕 집주인 아줌마(원추), 여자만 보면 침을 줄줄 흘리는 아저씨(원화), 뚱뚱한 찐빵 가게 주인 등 그저 평범한 인간 군상일 뿐이다. 그러던 사람들이 마을을 괴롭히는 도끼파 조직에 맞서 하나둘 고수의 정체를 드러내는 모습은 보통 사람들에게 묘한 희열을 전달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리얼리티를 깡그리 무시하니 관객들은 이성을 무장해제시킨 채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저우싱츠의 영화에서 논리를 찾는다면 아직 그의 영화를 즐길 준비가 안된 것. 도끼파가 되고 싶어하는 싱(저우싱츠)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고수 부부를 도와 주는 장면에서도, 궁금해할 관객들을 위해 저우싱츠는 부부의 입을 빌려 이 한마디 대사만을 삽입했다.“당황해서 실수한 거겠지.” 그렇다고 내러티브를 완전 무시하는 건 아니다. 큰 기둥줄기가 있기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싱과 아이스크림 가게 아가씨의 일화를 삽입해 감동적인 장면까지도 연출해 낸다. 물론 쿵후 영화다 보니 칼부림이 난무하면서 피가 튀기는 폭력적인 장면도 많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것이 실제라고 착각하진 않을 만큼 황당하다 보니 오히려 문제될 게 없다. 아마도 저우싱츠는 폭력을 유희의 경지로 승화시킨 유일한 감독이지 않을까. 다양한 영화의 장면들을 빌려와 그만의 방식으로 소화시키는 패러디의 묘미 역시 놓칠 수 없는 그만의 장기다. 감옥에 갇힌 최고 고수인 야수를 빼내기 위해 침투하는 장면에서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에서 핏물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을 따왔고, 여주인과 싱이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추격을 벌이는 장면은 애니메이션 ‘루니툰’에서 빌려 왔다. 아이스크림 가게 아가씨에게 돈을 뺏는 장면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포스터를 연상시킨다. 액션과 유머와 감동이라는 상업영화의 필요충분조건을 충족시키면서도 일반적인 상업영화의 공식과 어법을 뒤집는 영화. 저우싱츠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한·중·일 경혈위치 통일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ㆍ중국ㆍ일본 3국이 올 여름까지 한방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경혈(급소)의 위치 통일을 추진한다. 경혈은 침을 놓거나 뜸을 뜨는 자리로 한방에는 361개의 경혈이 있으나 이중 92개 경혈의 위치가 서로 조금씩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3국이 경혈 위치 통일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최근 유럽과 미국 등에서 한방의 효능을 인정하는 보고가 잇따르며 보급이 늘고 있는 데 착안, 경혈의 위치를 국제적으로 통일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인을 받기 위해서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WHO의 요청으로 한ㆍ중ㆍ일 3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팀이 지난해 3월부터 361개 경혈의 위치를 조사한 결과 92개의 위치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중국 등의 고문헌과 대조, 위치 확인을 거쳐 지난해 10월 위치가 다른 경혈 중 77개의 위치를 통일하기로 합의했다. 나머지 15개는 아직 대조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taein@seoul.co.kr
  • [깔깔깔]

    ●볼링 두 중년 부인이 볼링 게임을 하고 있는데 유독 한 부인이 연방 스트라이크를 올리면서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었다. 같이 온 친구가 물었다. “너는 어떤 날은 오른손으로 게임을 하고 어떤 날은 왼손으로 하는대도 점수가 잘나오는구나. 잘하는 비결이 뭐니?” “응, 그게 비결이야. 손을 바꿔서 하는 거.” “무슨 소리야, 손을 바꾸다니?” 부인은 누가 엿들을까봐 목소리를 낮추더니, “아침에 일어날 때 우리 남편 아랫도리를 슬쩍 보는 거야. 그래서 그게 오른쪽으로 누워 있으면 그 날은 오른손으로 게임을 하고 왼쪽으로 비스듬히 누워 있는 날은 왼손으로 게임을 하지. 그럼 영락없이 이겨.” 친구는 침을 꿀꺽 삼키며, “어머나, 희한하네. 그런데 만약 꼿꼿이 서 있는 날은 어떻게 하니?” “응, 그런 날은 여기 못 와!”
  • [새광고] 레스토랑 스테이크 안부럽다

    ●버거킹의 스테이크 하우스 버거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남녀노소들이 고기를 썰다가 말고 창밖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창밖에서는 오드리헵번 스타일의 한 여자모델이 버거킹 스테이크 하우스 버거를 들고 있다. 맛있게 한 입 베어무는 여자 모델과 고기를 썰다가 말고 침을 삼키는 레스토랑 손님들을 대비시키면서 버거를 소개한다.
  • [길섶에서] 봉초/심재억 문화부 차장

    담배보다 종이가 귀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담배와 종이가 무슨 상관이냐고요? 그땐 시골 사람들 거개가 명함 반쪽만 하게 자른 종이에 침을 발라 만 막초를 태웠거든요. 이를테면 부스러기 살담배인데, 그걸 ‘봉초’라고 불렀습니다. 이름이야 풍년초니, 수연이니 했지만 썰거리를 봉지에 채운 ‘봉초’의 다른 이름일 뿐이었습니다. 미끈한 궐련을 아무나 피울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일도 있었나 봅니다. 초등학교 2∼3학년 무렵이었을까요. 유난히 졸음이 많은 선생님은 국어시간만 되면 차례대로 책을 읽히곤 하셨는데, 한 곳에서 읽는 소리가 뚝 끊겼습니다. 꾸벅꾸벅 졸던 선생님이 잠긴 목소리로 “왜 책 안 읽느냐.”고 묻자 얼굴이 달아오른 그 애는 기어드는 목소리로 “울 아부지가 책을 찢어 담배를 말아피워서….”라며 울먹였습니다. 일에 지친 농부들, 풀섶에 주저앉아 쌈지에서 봉초를 말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양 볼이 발씸거리도록 빨아대던 그 담배의 효용은 잘 모르지만 사람들 담배인심은 후해 “한대 피우고 하자.”면 “암만 그래도 내 속으로 들어가는 건 이 담배뿐”이라며 마주앉아 봉초 한 대로 ‘담배동서’가 되곤 했던 그 시절.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그 영화 어때?] 웰컴투동막골 촬영현장

    햇살이 채 스며들지 못한 산자락 응달엔 언제 내렸는지 알 수 없는 하얀 눈이 군데군데 웅크리고 있다. 차 한대 겨우 들어가는 울퉁불퉁한 좁은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기와를 얼기설기 이어 지붕을 만든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작은 마을 ‘동막골’이 눈앞에 펼쳐진다. 한국 근현대사를 통틀어 가장 피비린내났던 상처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이는 그 곳. 강원도 평창군에 자리잡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제작 필름있수다)의 세트장인 이 마을에서, 국군·인민군·연합군이 이념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아름다운 팬터지를 그리고 있었다. #덩실덩실 마을 축제에 귀청 찢는 총소리가… 모닥불이 모락모락 연기를 날리는 마을의 정자나무 근처엔 한참 흥겨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전쟁이 일어났는지조차 모르는 마을사람들과 그들에게 동화돼 함께 어울리는 군인들. 이들은 전투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오게 된 연합군 조종사 스미스(스티브 태슐러), 길 잃은 인민군 수화(정재영), 국군 탈영병 현철(신하균)의 일행들이다. 음악이 흐르고 슛 사인이 들어가자 30여명의 마을 사람들과 10여명의 어린아이들이 덩실덩실 춤을 춘다. 하지만 이내 귀청을 찢는 듯한 총소리가 판을 깬다. 동막골에 추락한 미군기가 피격됐다고 오인한 한·미연합군이 쳐들어온 것. 총구를 들이댄 채 “이 X새끼들아.”“Shut up”“빨갱이 어딨어?”등의 목소리가 뒤섞이고 마을사람들도 우왕좌왕한다. 참다 못한 현철은 국군을 공격하고, 수화도 연합군 두 명을 처리한다. 어디에 눈을 둬야할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수십명이 뒤엉켜 긴장감 넘치는 액션신. “컷. 누구 다친사람 없나 확인해 주세요.”이내 무술감독이 동작들을 점검하러 나선다. 연합군 역의 외국배우들을 앞에 두고 급한 맘에 손짓발짓을 다 동원한다.“턱 탁(치는 동작), 드르륵(총소리) 알겠어요?” 그 짧은 틈을 타 까까머리를 한 아역배우들은 모닥불 앞에서 작은 나뭇가지를 불쏘시개 삼아 불장난을 하느라 신났다. #“연극과 다른 팬터지와 비주얼 돋보일 영화” 평창군의 세트장은 10억원을 들여 넉 달에 걸쳐 폐광촌으로 버려진 야산을 다듬어 길을 내고 개울을 만들고 집을 짓고 나무를 심어 완성시켰다. 이은하 PD는 “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으로 평창군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세트장을 둘러보다 영화의 원작자이자 2년전 같은 제목으로 연극무대에 올렸던 장진 감독을 만났다. 연극과 많이 달라느지냐고 묻자 “연극만 하겠어요?”라며 웃더니 이내 영화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박광현 감독에게 잘 맡긴 것 같아요. 한국전쟁을 정말 감각적으로 찍었습니다. 영화는 한국 최고를 향해 가고 있어요. 나도 각본상 받을 수 있을 것 같고…(웃음)” 박광현 감독은 CF 감독 출신으로 옴니버스 영화 ‘묻지마 패밀리’의 ‘내 나이키’편을 연출한 바 있다. 박 감독은 “연극과 이야기의 큰 구조는 바뀌지 않지만 동막골이란 공간의 팬터지를 더 많이 살렸다.”면서 “공중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비주얼과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는 1월중 크랭크업해 내년 5월쯤 개봉할 예정이다. 평창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한지붕 세븐스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엔 유독 주연배우가 많다. 영화가 공식적으로 이름을 내세우는 주연배우만 7명. 화려한 스타는 없지만 모두 연기력이 검증된 실력파 배우들이다. 국군은 신하균 서재경, 인민군은 정재영 임하룡 류덕환, 연합군은 스티브 태슐러가 맡았고 마을 여성 역에 ‘올드보이’의 강혜정이 유일한 홍일점으로 가세했다. 특히 정재영 신하균 임하룡은 연극에 이어 같은 역할로 다시 스크린에 얼굴을 내미는 것. 정재영은 “머리에 흉터가 깊이 나서 딱 보면 ‘사람 여럿 죽였구나.’싶은 외모지만 알고 보면 따뜻하고 바보스러운 역”이라고 소개했고, 신하균은 “연극보다 디테일이 살아난 캐릭터로 큰 이야기를 전달하는 연기의 앙상블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여러 영화에서 ‘반짝’ 출연에만 그쳤던 임하룡은 “겁많은 군인역으로, 내년엔 신인상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티브 태슐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배우.“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는 한국 스태프의 성실함에 놀랐다.”는 그는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친절한 현장분위기에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박한 동막골을 상징하는 여일 역의 강혜정은 “첫 촬영 때 모니터를 보고 ‘우리 영화가 이런 색깔을 가졌구나.’라는 생각에 설다.”면서 “한마디로 ‘때깔’이 아주 좋은 영화”라고 말했다. 3개월간 동막골의 세트장 근처에서 함께 숙식을 해결하면서 저절로 ‘팀워크’가 생겼다는 이들.“이렇게 현장 분위기가 좋은 영화가 잘 되는 것 같다.”는 정재영의 말대로 한바탕 흥겹고도 감동적인 연기의 앙상블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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