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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8)동물들과 프렌치키스 하는 수의사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8)동물들과 프렌치키스 하는 수의사

    딥 키스 혹은 ‘프렌치 키스’. 이 단어는 ‘이 순간만은 모든 걸 당신에게 바칠 수 있어요’라는 진한 몸짓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수의사인 나는 사람에게 잘 못 하는 진한 키스를 동물들에게는 가끔 퍼붓는다. 변태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고 더럽다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테지만, 아무튼 이 사실은 가족에게도 숨겨왔던 비밀이다. 동물과의 키스 행각은 나의 독특한 행동이 아니다. 배운 것이다. 이를 처음 경험한 것은 인턴시절 별로 갖춘 것이 없던 작은 동물병원에서였다. 이 병원의 원장님은 제왕절개 후 숨을 못 쉬는 새끼를 서슴없이 자기 입으로 가져가 빨아댔다. 그러자 새끼는 발그레해지며 “깽깽”하는 소리를 지르며 생기를 찾았다. 그 분이 오버를 했을 수 있지만, 햇병아리 수의사인 나에게 그것은 프로 수의사다운 위대한 작업으로 보였다. 그후 나도 수술 후 원장님이 건네준 강아지를 서슴없이 쪽쪽 빨고 있었다. 강아지를 빨면 빨수록 내 목에 양수가 걸린 것처럼 시원스레 제거해 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 강도는 더욱 세졌다. 키스 습관은 젖소 목장에까지 이어졌다. 이곳의 선배 수의사도 양수를 먹은 송아지 코를 빠는 데 주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로선 동물병원에서 이를 경험한 바 있는 데다 선배가 빠는 데 쳐다만 볼 수 없었다.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그 다음에는 습관처럼 됐다.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대개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 더러운 걸, 병균이라도 들어가면 어떡해.”라는 염려스러운 조언도 한다. 충분히 일리가 있다. 새끼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어미의 뒷부분 분비물이 묻어 나와 꽤 오염돼 있다. 주로 대장균이다. 그러나 그 양은 평상시 우리 손에 묻은 것보다 조금 많은 정도다. 브루셀라(소에게 유산을 일으키는 인수 공통전염병)같은 성병이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병의 주요 증상은 어미소의 유산이므로, 새끼가 완벽하게 자라나온 것은 괜찮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런 것을 다 계산했다면 절대로 빨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게 신의 뜻일 뿐이다. 최근 내가 근무하는 동물원에서 하등동물로 취급받는 바바리양이 태반을 둘러쓰고 나오면서 양수를 들이켜 입만 벙긋거리고 있었다. 순간 이것저것 재어볼 겨를이 없었다. 즉시 새끼의 코를 입안에 가득 물고 호흡기 속의 양수를 쪽 빨아 올렸다. 짭짜름한 양수와 비린내가 입안에 확 몰려 들었다. 그리고 “애앵”하며 새끼가 기운을 차렸다. 침을 뱉고 나서 돌아보니 주변 사람들이 넋나간 사람처럼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이런 장면을 한번도 보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들이 이 장면을 두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를 바는 아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침출수 유출 없다더니… 매몰지 오염 현실로

    구제역 가축 매몰지 침출수 유출과 관련, 지하수와 하천오염 등 2차 오염이 우려되는데도 정부가 이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8일 환경부의 ‘2011년도 가축매몰지 침출수 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가축 매몰지 300곳 중 3분의1에 해당하는 105곳에서 침출수 유출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올해 23억 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분기당 1회씩 전국 300개 매몰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분기 조사에서 26곳의 침출수 유출이 확인됐고 2분기에는 78곳(신규 52곳), 3분기에는 108곳(신규 27곳)으로 늘었다. 그동안 시민단체나 언론을 통해 매몰지 침출수 유출이 지적된 적은 있지만 정부 조사에서 유출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지난 9월 전국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수질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국 1099곳의 관측정 중 57.3%인 630곳에서 침출수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매몰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와 지자체는 장마철 보강작업 이후 침출수 유출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환경부는 여전히 침출수 유출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호중 환경부 토양지하수 과장은 “환경오염 항목을 조사한 결과 침출수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축산폐수 유입 등 다른 원인들도 많기 때문에 침출수 유출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매몰지 침출수 유출이 인근 지하수와 하천 오염 등 2차 환경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침출수가 연간 20∼30m 이동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매몰지 침출수 유출은 지하수와 하천을 오염시킬 수가 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올해 환경영향조사를 완료한 뒤 이를 토대로 침출수 유출 여부나 영향을 파악해 내년 2, 3월쯤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유출 의심지역에 대해 지자체에서 후속조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2차 오염 등의 피해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8) 동물과의 ‘프렌치 키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8) 동물과의 ‘프렌치 키스’

     ´딥 키스(Deep Kiss)´ 혹은 ‘프렌치 키스(French kiss)’. 이 단어는 ‘이 순간만은 모든 걸 당신에게 바칠 수 있어요.’라는 진한 몸짓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수의사인 나는 사람에게 잘 못하는 진한 키스를 동물들에게는 가끔 퍼붓는다. 변태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고 더럽다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터이지만, 아무튼 이 사실은 가족에게도 숨겨왔던 비밀이다.  동물과의 키스 행각은 나의 독특한 행동이 아니다. 배운 것이다. 이를 처음 경험한 것은 인턴시절 별로 갖춘 것이 없던 작은 동물병원에서였다. 이 병원의 원장님은 제왕절개 후 숨을 못 쉬는 새끼를 서슴없이 자기 입으로 가져가 빨아댔다. 그러자 새끼는 발그레해지며 “깽깽”하는 소리를 지르며 생기를 찾았다. 그 분이 오버(over)를 했을 수 있지만, 햇병아리 수의사인 나에게 그것은 프로 수의사다운 위대한 작업으로 보였다.  그 후 나도 수술 후 원장님이 건네준 강아지를 서슴없이 쭉쭉 빨고 있었다. 강아지를 빨면 빨수록 내 목에 양수가 걸린 것처럼 시원스레 제거해 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 강도는 더욱 세졌다. 키스 습관은 젖소 목장에까지 이어졌다. 이곳의 선배 수의사도 양수를 먹은 송아지 코를 빠는데 주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로선 동물병원에서 이를 경험한 바 있는데다 선배가 빠는데 쳐다만 볼 수 없었다.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그 다음에는 습관처럼 됐다.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대개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 더러운 걸, 병균이라도 들어가면 어떡해.”라는 염려스런 조언도 한다. 충분히 일리가 있다. 새끼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어미의 뒷부분 분비물이 묻어 나와 꽤 오염돼 있다. 주로 대장균이다. 그러나 그 양은 평상시 우리 손에 묻은 것보다 조금 많은 정도다. 브루셀라(brucella·소에게 유산을 일으키는 인수 공통전염병)같은 성병이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병의 주요 증상은 어미소의 유산이므로 새끼가 완벽하게 자라나온 것은 괜찮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런 것을 다 계산했다면 절대로 빨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게 신의 뜻일 뿐이다.  최근 내가 근무하는 동물원에서 하등동물로 취급받는 바바리양(barbary sheep)이 태반을 둘러쓰고 나오면서 양수를 들이켜 입만 벙긋거리고 있었다. 순간 이것저것 재어볼 겨를이 없었다. 즉시 새끼의 코를 입안에 가득 물고 호흡기 속의 양수를 쪽 빨아 올렸다. 짭짜름한 양수와 비린내가 입안에 확 몰려 들었다. 그리고 “애앵”하며 새끼가 기운을 차렸다. 침을 뱉고 나서 돌아보니 주변 사람들이 넋나간 사람처럼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이런 장면을 한번도 보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들이 이 장면을 두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를 바는 아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도쿄 방사능 후쿠시마發 아닌 민가 약병 속 ‘라듐’이 원인”

    서울 노원구의 주택가 아스팔트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가운데 일본 도쿄 고급 주택가 곳곳에서도 높은 방사선량 수치가 측정되고 있다. 도쿄 세타가야구에서는 지난달 28일 하치만야마의 한 슈퍼마켓 주차장 옆 지표면에서 시간당 170마이크로시버트(μ㏜)가 측정됐다. 지표면 40㎝ 아래에서는 무려 시간당 4만 μ㏜까지 치솟았다. 일본인 연간 피폭 한도의 40배에 해당한다. 같은 달 12일에도 시간당 2.707∼3.35μ㏜의 높은 방사선량이 계측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도쿄 도심의 방사선량이 지난 3월 일어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사고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그러면서 방사성 라듐이 담긴 병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하치만야마 땅속 40㎝ 지점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듐 226이 담긴 약병이 발견됐고, 지난달 13일 고(高)방사선량이 측정된 도로 부근의 민가 마루 밑에서도 라듐이 담긴 병이 수거됐다. ●지역주민들 직접 방사능 수치 측정 라듐은 우라늄이 붕괴할 때 생기는 방사성물질이지만 원전 사고로 새어 나오는 플루토늄이나 세슘과 달리 현무암·화강암에도 포함돼 있는 천연 물질이다. 예전에는 암 치료에도 이용됐고 야광 도료의 원료로도 쓰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경각심이 높아졌을 뿐 원래 라듐병이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각 지역 주민들이 직접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면서 잇따라 ‘고방사능 지대’를 발견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전부터 라듐을 야광 도료용으로 사용하거나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체내에 넣는 침 등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유해성이 밝혀지면서 1958년부터 방사선 장애 방지법 등이 시행됐고, 문부과학성에 보유 신고나 인허가 신청을 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이때 인허가 신청을 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던 소유자가 사망해 방사성물질이 방치되는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 ●원전주변 아동 7% 소변서 세슘 검출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 일부 아동의 소변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9∼10월에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 시내 만 7세 미만 아동 1532명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이 중 104명(6.8%)에게서 세슘이 나왔다. 최고 농도는 소변 1ℓ당 187베크렐(㏃)이었다. 104명 중 93명에게서는 소변 1ℓ당 20∼30베크렐(㏃)이 검출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포항-“철따라 맛 좋은 포항으로 오이소”

    [김봉수의 맛있는 대한민국] 포항-“철따라 맛 좋은 포항으로 오이소”

    “철따라 맛 좋은 포항으로 오이소” 해산물의 메카인 포항은 계절마다 별미 음식을 선사한다. 여름철에는 ‘포항물회’, 겨울철에는 ‘구룡포 과메기’가 여행객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그러나 포항을 해산물로만 기억하면 섭섭하다. 아직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포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있으니 살짝 공개해 본다. 구룡포의 ‘모리국수’, 50년 전통의 ‘구룡포 찐빵’ 등….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는 포항의 음식들이 여기에 있다. 에디터 구명주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부산 ‘싸나이’ 김봉수는 ‘맛집’을 특히 편식하는 여행자로 부산·경남 여행커뮤니티 ‘풍경’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www.poongkyung.com 달인 물회를 만나다 마라도 횟집 포항에서는 ‘포항물회 전문’이라는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식당 중에서도 SBS <생활의 달인> 전파를 탄 집이 있으니 바로 ‘마라도 횟집’이다. 이곳은 ‘전국 최고의 물회 맛 대결’에서 우승해 대한민국 ‘물회의 달인’으로 인정받았다. 마라도 횟집의 물회에는 매실, 아카시아 꿀, 다시마 엑기스로 만든 얼음 육수가 들어가는데 그 맛이 무척 신선하고 깔끔하다. 특히 특별 메뉴인 ‘최강 달인 물회’에는 회, 전복, 해삼, 소라, 개불 등 여러 해산물이 가미돼 씹히는 질감과 신선한 맛이 아주 그만이다. 또한 물회 육수에 비벼 먹는 국수는 덤이라고 하기엔 그 맛이 완벽하다.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158 문의 054-251-3850 추천메뉴 마라도 물회 1만2,000원, 최강 달인 물회 1만2,000원 포항의 대표 특산물 구룡포 과메기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겨울철 해풍에 여러 번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숙성시킨 것이다. 과메기 하면 바로 구룡포 과메기가 아니겠는가. 과메기는 겨울철 구룡포항에 가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데, 항 주변의 과메기 덕장은 물론이고 시장 골목골목마다 과메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과메기의 본고장인 구룡포 주변 횟집을 찾으면 과메기를 쉽게 맛볼 수 있다. 과메기는 싱싱한 배추에 김, 생미역, 미나리, 잔파, 마늘을 곁들여 초고추장에 찍어 쌈으로 싸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먹어야만 특유의 비린 맛이 덜하여 그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추천메뉴 과메기 한 접시 2만~3만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오직 구룡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가꾸네 모리국수 포항 음식 중 가장 놀라운 맛을 선사했던 음식, 바로 모리국수다. 홍합, 아귀, 대게, 새우, 미더덕 등 해산물이 풍부한 모리국수는 일종의 해물 칼국수다. 해산물이 많은 만큼 국물 맛이 얼큰하고 시원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모리’라는 이름은 바로 ‘많다’는 뜻의 일본어 ‘모리’에서 유래됐는데, 이름 그대로 재료도 양도 푸짐하다. 구룡포항 내에서 모리국수로 가장 유명한 집이 바로 ‘가꾸네 모리국수’. 찾기 쉽지 않은 골목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집이자 현지인에게 더 인기 있는 집으로 통한다. 얼큰하고 시원하고 걸쭉한 국물 맛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감동이었다. 모리국수는 막걸리와도 잘 어울리는데, 이 집에서 판매하는 ‘구룡 막걸리’도 입에 착 감길 만큼 맛있다.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57-3 문의 054-276-2298 추천메뉴 모리국수 1인분 5,000원, 막걸리 2,000원 구룡포 찐빵의 원조 철규분식 50년 전통에 빛나는 철규분식 찐빵은 구룡포의 대표 음식이다. 구룡포 초등학교 정문 앞에 위치해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철규분식에는 현지인들의 추억마저 묻어난다. 하지만 이 집의 메뉴는 국수, 단팥죽, 찐빵 단 3가지. 육수 맛이 진하고 시원한 국수, 설탕을 곁들여 먹는 단팥죽…. 하지만 이 집의 화룡점정은 단연 찐빵이다. 손으로 직접 빚어내 곧바로 쪄내는 이 집 찐빵 맛은 가히 예술이다. 두껍지 않고 부드러운 질감의 빵과 그 속에 부드럽게 녹아든 달콤한 팥소는 환상적인 궁합을 뽐낸다. 하지만, 철규분식의 찐빵은 언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정해진 양만 만들어 팔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그냥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미리 전화로 문의한 후 찐빵이 나오는 시간에 맞추어 찾아가 보는 것이 좋겠다.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87-7 문의 054-276-3215 추천메뉴 국수 2,000원, 단팥죽 2,000원, 찐빵 3개 1,000원 T clip. 꼭 추천하고 싶은 포항 여행지 12폭포의 아름다움을 품은 ‘내연산’ 내연산은 포항 시내에서 떨어진 포항시 송라면에 자리한다. 천년고찰 보경사와 열두 개의 아름다운 폭포를 품고 있으며, 그 산세가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는 폭포 중 백미로 불린다. 해맞이 명소 ‘호미곶’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에 비유한다면 호미곶은 꼬리가 되는 부분이다. ‘상생의 손’으로 불리는 조형물과 등대박물관이 있고, 매년 새해 해맞이 행사가 열려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한국 속의 작은 일본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구룡포는 일제 강점기 일본 어업의 전초기지로 일본인들의 집단거주 지역이었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일본인 가옥들이 남아있어 한국 속의 작은 일본을 연상케 한다. 일본인 가옥거리 홍보전시관을 찾으면 가옥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포항 최대 재래시장 ‘죽도시장’ 죽도동에 위치한 포항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수산물이 주를 이룬다. 포항대게와 구룡포 과메기 등 포항 특산물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포항 한우 구제역 아니다”

    경북 포항의 축산농가에서 지난달 31일 발견된 구제역 의심증상 한우에 대한 조사 결과,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고 농림수산식품부가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20일 경북 영천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마지막 발생한 뒤 지금까지 13차례 구제역 의심 증상이 신고됐으나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에 앞서 포항시 북구 신광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사육 중인 14마리 한우 가운데 1마리가 지난달 31일 오전 침을 흘리며 사료를 먹지 않는 것이 관찰돼 농장주가 포항시에 이를 신고, 경북도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나서 정밀검사를 벌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DMZ 대성동 주민 위한 사랑의 의술

    DMZ 대성동 주민 위한 사랑의 의술

    “1993년 늦겨울인가. 종로 6가에 있던 우리 병원으로 이장님이 찾아오신 게 인연이었습니다. 비무장지대(DMZ)에선 일일이 허락을 받고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돕기로 마음을 굳혔죠. 얼른 불편을 덜어드리고 싶어 그해 3월 곧장 행동에 옮겼습니다.” 한의원을 운영하는 이상호(66·성북구 장위동) 원장은 1일 이렇게 나지막이 말했다. 최북단 남측 DMZ에 자리한 ‘대성동 마을’ 주민들 건강을 돌본 지 18년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북협의회장인 그는 영화로 유명한 공동경비구역(JSA)을 해마다 방문한다. 지난해 9월 13일, 올 6월 19일에도 찾아가 침·뜸·내과 진료는 물론 상비약 및 청심환 처방까지 내리고 말벗도 해줬다. 이 원장은 “진료기록 카드를 작성하다가 또래로 보이는 이장님 주소를 우연히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1992년 대한프로레슬링협회장을 지낸 특이한 이력에 1999년엔 MBC라디오 ‘동의보감’ 진행자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엔 오전 10시~오후 5시 성북구청 다목적홀에서 새터민(북한이탈주민) 100명, 다문화가정 300명, 독거노인 100명에게 사랑을 실천했다. 그는 “무엇보다 경희대 한의학과 등 의사 12명이 선뜻 후원한 덕분”이라며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침수모면’ 방콕, 전염병·생필품과 전쟁

    태국 홍수가 최대 고비로 여겨져온 지난 주말의 만조를 넘기면서 방콕 도심 침수 위기는 모면했다. 하지만 외곽의 침수 사태는 지속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31일 “만조가 지나면서 방콕의 배수 시스템을 통한 물 빼기 작업에 속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물 유입이 없다면 배수로 인해 방콕이 침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아유타야주의 수위가 안정 상태를 보여 향후 1~2주 안에 수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침수 위기를 모면하면서 안정은 되찾아 가고 있지만 장기간 홍수 피해로 인한 생필품 부족과 전염병 확산 등이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아직 대규모 전염병 징후는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창궐 위험이 크다고 보고 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잉락 총리에게는 무엇보다 성난 민심을 달래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방콕 외곽 주민들은 방콕을 보호하기 위해 농민과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외곽 지역으로 물길을 돌려 피해를 키웠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방콕 외곽과 북부 지역 일부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총기로 공무원 등을 위협하며 홍수 방지벽에서 물러나게 한 뒤 둑을 고의로 무너뜨리는 사건도 수차례 발생하는 등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지난 7월 조기 총선에서 농민과 저소득층 노동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태국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른 잉락 총리가 이번 사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태국 정국은 또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번 대홍수로 인해 전국 77개주 가운데 28개주가 침수피해를 입어 381명이 숨지고 2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아유타야주와 빠툼타니주 등의 7개 공단에서 1만여개의 제조공장이 침수돼 문을 닫거나 조업을 중단했고 66만명이 직장을 잃었다. 농업 분야 피해도 심각하다. 침수된 쌀 경작지가 최대 250만㏊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의 쌀값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국 정부는 복구와 치수 사업에 9000억밧(3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화 ‘커플즈’ 주연 오정세 “대중들은 날 몰라봤으면 좋겠네”

    영화 ‘커플즈’ 주연 오정세 “대중들은 날 몰라봤으면 좋겠네”

    데뷔 15년차. 출연작이 벌써 40편을 넘겼다. 그중 19편이 단역. “처음엔 심사위원들이 덜덜 떤다고 느낄 만큼 심하게 긴장했다. 열 번에 한 번쯤 안 떨었는데, 그렇게 단역으로, 조연으로 한 편씩 출연작을 늘린 게 어느새 40편이 됐다.” 수백번 오디션을 봤다는 얘기다. 그만큼 스스로를 채찍질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방자전’(호방 역), ‘부당거래’(김기자 역), ‘쩨쩨한 로맨스’(만화가 해룡 역) 등 화제작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오정세(34)의 얘기다. 오는 3일에는 그가 주연한 ‘커플즈’가 개봉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에서도 주인공 황경민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섭외 0순위’, ‘충무로 대세남’으로 떠오른 그를 지난 25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가문의 영광’ 2·3편을 연출했던 정용기 감독이 연출한 ‘커플즈’는 흥미로운 로맨틱 코미디다. 하루 사이에 다섯 독신남녀-유석(김주혁), 복남(오정세), 나리(이시영), 병찬(공형진), 애연(이윤지)-가 얽히고설킨 사건을 각각의 시각으로 번갈아 보여 준다. 김주혁과 이시영 등 로맨틱 코미디 달인들 틈바구니에서 가장 돋보인 이는 의외로 오정세였다. 흥신소를 운영하는 ‘도시의 하이에나’ 복남은 친구 유석의 부탁으로 문자 한통 남기고 사라진 나리의 흔적을 쫓는다. 하지만 복남은 전부터 나리를 짝사랑했던 터. 그녀의 정체가 꽃뱀이란 걸 알고서도 복남은 나리가 벌이는 소동극에 휘말린다. 오정세는 “마땅히 붙일 수식어가 없다 보니 ‘대세남’이 된 것 같다.”고 웃으며 입을 뗐다. “같은 날 개봉한다지만 ‘커플즈’와 ‘돼지의 왕’은 경쟁 구도가 아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 기쁘다.” ‘커플즈’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가 궁금했다. 잠시 머뭇거렸다. “어제 이전은 다 같은 과거다. 대사도 잘 외우지 못한다. 빠른 친구들은 1시간이면 외워버리던데 나는 천천히 몇 번을 읽어야 비로소 뿌연 이미지가 걷힌다.” 고치고 싶은 단점이라고 털어놓았지만 배우로서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오정세는 집요하게 캐릭터를 파고드는 걸로 소문난 배우다. “곰곰 생각해 보니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독특한 구성에 끌린 것 같다. 나리를 정말 사랑하는데 친구의 여친이라 말도 못 하는 인물을 머릿속에 깔아 놓았다. 웃기되, 좀 다르게 하고 싶었다.” 영화에서 건달들의 위협으로 팬티 바람이 되는 장면이 있다. 한동안 포털사이트에는 오정세의 연관검색어로 D라인(작은 사진)이 등장했다. “시나리오에는 ‘옷이 벗겨지는 복남’이 전부다. 어차피 벗을 거면 캐릭터적인 재미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몸짱보다는 몸꽝이 어울렸다. 그때부터 폭식과 야식으로 살을 찌웠다. 원했던 그림은 가녀린 팔에 배만 불룩 나온 ET의 모습인데 시간이 부족했다. 어정쩡하게 살이 쪄 몸 관리에 게으른 배우로 비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사회에서 보니 반응이 좋더라.” 코믹한 캐릭터의 속성상 애드립을 많이 할 법했다. 하지만 그는 “현장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하거나 상대가 약속하지 않은 대사, 행동을 하면 그에 맞춰서 리액션을 할 뿐”이라고 했다. “개인기성 애드립은 독”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준비과정부터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대해 엄청나게 고민을 한다. 그 결과물은 현장에 가기 전에 다 내버린다. 그런데 한 번 고민했던 거니까 밑바닥에는 남아 있다. 상대배우와 호흡이 생각해 뒀던 상황으로 전개되면 내 안에서 (의도된 애드립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리액션이 나온다.” 강펀치를 휘두르는 인파이터가 아니라, 상대 허점을 연구하고 집요하게 외곽에서 잽을 던지는 아웃복서의 느낌이 점점 강해졌다. 오랜 세월, 단역·조연으로 현장에서 다져진 내공도 느껴졌다. 그가 데뷔한 건 1997년 장길수 감독의 ‘아버지’를 통해서다. 배우를 꿈꿨지만, 연극영화과 입시에 모조리 낙방했다. 모 대학 신문방송학과에 소속만 걸어놓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체계적인 연기를 배운 건 배우 명계남이 운영했던 ‘액터스21’이란 연기학교에서의 6개월이 전부. “4년 정도는 번번이 오디션도 다 떨어졌다. 그러다 ‘거울 속으로’(2003)에서 박 형사 역할로 스물 몇 신 정도를 찍었는데 이후로 들쭉날쭉했다. 2007년 ‘라듸오 데이즈’, 2009년 ‘시크릿’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쭉쭉 치고 나가지 못했다. ‘커플즈’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흥행이 터져 내 커리어를 밀어줄 거란 기대도 솔직히 조금은 있다. 하지만 휘둘리거나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그게 내 무기다.” 하긴 일희일비했다면 십수 년째 영화판에서 버티는 게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원래 낙천적인 편이다. 배우로서 욕심이 많으면 많지 적지는 않다. ‘왜 저렇게 치열해?’란 소리를 들을 만큼 죽기 살기로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결과에 대해서는 접어 둔다. 조바심 낸다고 달라질 건 없다. 잘되면 보너스다. 짧게 보지 않는다. 평생 할 일이니까. 그래야,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하하” 그는 “배우 오정세와 개인 오정세가 겹쳐지는 건 싫다.”고도 했다. 배우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한편으론 자연인 오정세로도 남고 싶다는 얘기다. 그는 “나른한 오후에 삼청동 길을 걷고, 담배를 피우고, 가끔 침도 뱉고 그럴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유명해져서 시선을 의식하고 스스로 삶을 제약하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딱 좋은 것 같다. 영화판에서는 조금씩 인정받고 있지만, 거리로 나가면 아직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 이율배반적이지만 감독들은 더 날 불러 주고, 대중들은 이대로 몰라봤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오정세는 70대에도 배우로 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연기는 살아가는 목적인 동시에 살아가는 수단도 되어 준다.”면서 “완벽하게 무채색의 배우이고 싶다. 진한 빨강을 원하는 영화에서는 그 색을 입었다가 다음에는 또 파란색을 입는 거다. 웃기는 혹은 잔인한 캐릭터처럼 하나의 색깔로 규정되고 싶지 않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포항서 구제역 의심 한우 발견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리 한우 사육농장의 한우 한 마리가 31일 침흘림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포항시에 접수됐다. 구제역 의심 신고는 지난 4월 20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 14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이날 오전 침을 흘리며 사료를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또 구제역 의심 한우를 격리하고 농장 주변에 대한 가축·차량·사람 등의 이동 통제 등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는 1일 오전에 나온다. 이 농장주는 10월 7~10일, 그의 남편도 같은 달 26~30일 각각 중국 베이징 등을 여행했고, 입국 때 인천국제공항에서 소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확인되면 국내에서 백신접종 중인 유형일 경우 해당 농장의 감염 가축만 살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이면 해당 농장과 반경 500m 이내의 소, 돼지 등 가축을 살처분하고 반경 10㎞까지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다. 이어 발생 확인 시점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일시 이동 제한 조치를 발령하는 등 초기부터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구제역상황실을 방문,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초동 대응 체계를 사전 점검했다. 서 장관은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세밀히 갖추고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침팬지에 얼굴 잃은 여성, 언론 인터뷰 최초 공개

    “사람들이 저한테 예뻐졌대요.” 침팬지에게 공격당해 얼굴과 손 등을 물어뜯기는 중상을 입고 ‘페이스 오프’수술을 받은 미국의 차를라 내쉬(57)가 최초로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내쉬는 2009년 2월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가, 친구가 기르는 91㎏의 침팬지에게 물려 얼굴 일부를 잃는 비극적 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녀의 얼굴과 손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고, 두 눈의 시력도 잃게 됐다. 이후 수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그녀는 올 초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익명의 뇌사자에게 기증받은 안면을 이식하는 ‘페이스 오프’(Face Off)수술을 받은 뒤 꾸준한 치료를 받아왔다. 20여 시간의 수술 끝에 그녀는 새 얼굴과 함께, 끔찍한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카메라 앞에 서는 등 안정된 심리상태를 되찾고 있다. 영국 채널5의 ‘놀라운 사람들’(Extraordinary People)이란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그녀는 매끄러워진 얼굴 피부와 재생된 코와 입 등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내쉬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예뻐졌다고 얘기해준다. 사고 전에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라면서 “나는 지금 모습에 만족하며, 더 이상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 오프 수술을 통해 얼굴 일부분은 회복했지만, 당시 사고로 잃은 손의 이식수술은 실패한 상태. 그녀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언젠가는 이식수술이 성공해 다시 손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내쉬의 담당의사는 “회복이 매우 빠르다. 약 1년 후에는 웃는 표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 예술과 쾌락의 줄타기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 예술과 쾌락의 줄타기

    농도 짙은 베드신을 볼 때 반응은 두 가지다. 두 육체가 빚어낸 아름다움에 가슴이 저릿하거나 아니면 머리가 텅 빈 채 침만 꼴깍 넘어가거나. 우리는 쉽게 전자를 예술이라고 하고 후자를 외설이라고 한다. 그렇게만 따진다면 마광수 연세대 국문과 교수의 영화시나리오를 원작으로 한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은 외설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18일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열린 ‘가자! 장미여관으로’ (예술집단 참) 제작보고회는 예상대로 자극적인 성행위 묘사와 출연배우들의 상당한 노출 등을 엿볼 수 있었다. 본 공연에서는 파격적인 전라연기가 등장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고됐다. 주연배우인 이파니는 “이미 헤어누드 화보를 공개했기 때문에 전라연기에 특별히 부담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미여관이란 장소가 풍기는 이미지대로 연극은 도덕적 잣대나 사회윤리 등과는 동 떨진 곳이다. 쾌락으로 시작해 쾌락으로 끝이 난다. 연극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가수 지망생 ‘사라’가 장미여관에서 죽어가는 걸 본 ‘마광수’가 살해 용의자를 불러 모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출가 강철웅은 “장미여관은 세속적 윤리와 도덕을 초월한 유토피아”라고 표현했다. 그런 장미여관으로 불려오는 세 남녀커플은 하나같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실존인물들을 패러디한다. ‘장자연사건’의 배우와 성접대를 강요하는 기획사 사장, 남제자 여교사 불륜사건의 주인공들, ‘신정아 스캔들’의 신정아와 변양균을 각색한 남녀들도 등장한다. 극에서 신정아를 패러디한 인물의 이름은 ‘정아’다. 사회적 파장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출연인물들은 모두 쾌락을 쫓는 장미여관 투숙객들이다. 연극은 장미여관에서 벌어지는 세 커플의 노골적인 정사신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예상치 못한 관객들이라면 적잖이 놀랄 수 있다.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20년 전 원작 시나리오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세미뮤지컬’ 표방한다. 10여 곡의 노래를 가미했으며 코믹요소를 삽입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철웅 연출자는 ‘가자! 장미여관으로’을 두고 “은퇴가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남김없이 다 보여줬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하지만 제작보고회에서 보여준 4개 주요장면은 아쉬움이 남는다. “어설프게 연기하면 야하게만 보일 수 있다. 제대로 된 모습으로 관객이 노출보다 연기에 집중케 만들겠다.”고 한 이파니의 결심이 아이러니하게도 이 연극의 아쉬움의 이유였다.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능가할 완성도가 다소 아쉬웠다. 이 연극은 마광수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고 섹시배우 이파니가 주연을 맡는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관심 때문에 ‘가자! 장미여관으로’은 제작보고회에 연극으로는 이례적으로 100명 가까운 취재진을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인간의 근원적 쾌락을 그린 성인연극도 예술로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본공연에는 보다 세밀한 연출과 배우들의 프로다운 표현력이 필요하다. 한편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이파니, 이채은이 사라 역에 더블 캐스팅 됐으며 오성근, 윤시원, 최재웅, 최진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부터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처음으로 관객을 만난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태국 물난리에 日기업들 ‘신음’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타격을 입은 일본 기업들이 이번에는 태국의 홍수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홍수 피해를 당한 태국의 주요 공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일본 기업 400여개사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침수된 태국 최대의 나와나콘 공업단지에는 190개 업체 가운데 NEC와 파나소닉, 세이코, 카시오 등 104개 일본계 기업이 입주해 있다. 중부 아유타야에 있는 공업단지 5곳의 침수로 피해를 본 혼다와 캐논, 니콘 등을 합하면 일본계 420개 회사가 이번 태국의 홍수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자동차 및 부품의 생산 거점이다. 조업중단이 장기화하면 생산과 부품 공급망이 끊기면서 세계 전체의 생산, 판매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번에 침수 피해를 본 공단지역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포드가 진출해 있고, 도요타자동차는 세계 생산의 8%를 태국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18일 조간 1면 머리기사에 태국의 공단 지역을 강타한 대홍수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세계의 제조업 생산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D-15] 돌아서면 ‘네거티브’

    [서울시장보선 D-15] 돌아서면 ‘네거티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도 거칠어지고 있다. 후보들은 뒤로 빠지고, 여야 정당들이 적극 나서서 ‘대리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정당 지도부가 대신 나서는 것은 정책 선거를 외치는 후보들의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선거 이후 책임론에서 최대한 자유롭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여야에는 사활을 걸 만큼 중대한 선거인 셈이다. 최대 쟁점은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양손(養孫) 입적을 통한 병역 특혜’ 의혹이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갔다고 주장한 1969년은 박 후보가 만 13세, 그의 형이 만 17세 때로, 형이 병역에 편입되기 한해 전”이라면서 “형이 만 18세가 넘으면 병역에 편입되기 때문에 박 후보를 양손으로 입적시켰고, ‘호적 쪼개기’로 두 형제 모두 병역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1969년 4월 작은할아버지 아들의 사망 통보를 받고 대가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면서 “한나라당은 반인륜적인 흑색선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인 참신성과 도덕성을 흔들면 대역전극이 가능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데 가장 적절한 소재가 바로 병역 의혹이라고 보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의 파상 공세를 계속 방치했다가는 실제로 여론의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행한 역사를 이용해 병역 면탈을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면서 “병역 면탈을 합법화하려고 법원까지 이용한 것은 부도덕한 일로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 당직자는 야당 측이 ‘네거티브’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한나라당 후보가 이런 문제가 있었으면 시민단체가 난리칠 사안이었다.”면서 “검증과 네거티브는 분명히 다르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도 “박 후보가 범죄적 병역특혜 의혹에 대해 불행한 가정사라며 어물쩍 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병역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병역비리 본당인 한나라당이 나서서 최악의 역할 분담을 했다.”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박 후보는 나 후보의 자위대 행사 참여, 장애아 목욕장면 공개 등을 정치적 문제로 악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검증을 하는 게 아니라 박 후보를 모함하고 비방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박 후보 선대위 우상호 대변인은 “부동산으로 13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나 후보가 시민후보의 월세를 문제 삼고, 이등병 출신 집권여당 대표가 시민후보의 병역을 문제 삼고 있다.”면서 “네거티브는 시민의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박원순-나경원 네거티브 공방 가열..숨은 뜻은?

    박원순-나경원 네거티브 공방 가열..숨은 뜻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도 거칠어지고 있다. 후보들은 뒤로 빠지고, 여야 정당들이 적극 나서서 ‘대리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정당 지도부가 대신 나서는 것은 정책 선거를 외치는 후보들의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선거 이후 책임론에서 최대한 자유롭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여야에는 사활을 걸 만큼 중대한 선거인 셈이다.  최대 쟁점은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양손(養孫) 입적을 통한 병역 특혜’ 의혹이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갔다고 주장한 1969년은 박 후보가 만 13세, 그의 형이 만 17세 때로, 형이 병역에 편입되기 한해 전”이라면서 “형이 만 18세가 넘으면 병역에 편입되기 때문에 박 후보를 양손으로 입적시켰고, ‘호적 쪼개기’로 두 형제 모두 병역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1969년 4월 작은할아버지 아들의 사망 통보를 받고 대가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면서 “한나라당은 반인륜적인 흑색선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인 참신성과 도덕성을 흔들면 대역전극이 가능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데 가장 적절한 소재가 바로 병역 의혹이라고 보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의 파상 공세를 계속 방치했다가는 실제로 여론의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행한 역사를 이용해 병역 면탈을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면서 “병역 면탈을 합법화하려고 법원까지 이용한 것은 부도덕한 일로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 당직자는 야당 측이 ‘네거티브’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한나라당 후보가 이런 문제가 있었으면 시민단체가 난리칠 사안이었다.”면서 “검증과 네거티브는 분명히 다르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도 “박 후보가 범죄적 병역특혜 의혹에 대해 불행한 가정사라며 어물쩍 넘기려 한다.”면서 “작은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면 박 후보가 군대를 갔다 온 후에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박 후보의 변명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병역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병역비리 본당인 한나라당이 나서서 최악의 역할 분담을 했다.”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박 후보는 나 후보의 자위대 행사 참여, 장애아 목욕장면 공개 등을 정치적 문제로 악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검증을 하는 게 아니라 박 후보를 모함하고 비방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박 후보 선대위 우상호 대변인은 “부동산으로 13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나 후보가 시민후보의 월세를 문제 삼고, 이등병 출신 집권여당 대표가 시민후보의 병역을 문제 삼고 있다.”면서 “네거티브는 시민의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독침테러 기도 탈북자 기소

    독침테러 기도 탈북자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6일 대북전단을 살포해 온 보수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독침으로 살해하려 한 탈북자 출신 전 ㈜남북경협 이사 안모(45)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특수잠입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안씨로부터 압수한 독침 1개, 만년필 독총과 손전등 독총 1정씩, 독약 캡슐 3정 등을 공개했다. 독침 등 암살무기가 국내에 반입되기는 1997년 최정남 부부간첩 사건 이래 14년 만이다. 안씨는 지난달 3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신논현역 3번 출구에서 같은 탈북자 출신인 박 대표를 독침으로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몽골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북한 정찰총국으로부터 독침 등을 건네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독침은 길이 132㎝, 무게 35g의 볼펜 모양으로 뚜껑을 다섯 번 돌리면 11㎜의 독이 묻은 침이 튀어나온다. 손전등형 독총은 길이 165㎜, 무게 263g이며 안전장치를 빼고 버튼을 누르면 독약 성분이 발사된다. 유효 사정거리는 10m다. 독약 캡슐은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3배 이상 강해 50㎎만 복용해도 사망에 이르는 물질로 만들어졌다. 안씨는 남북경협 사업을 위해 몽골 주재 북한 상사원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에게 포섭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함께 망명한 전 여광무역 대표 김덕홍씨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정찰총국은 김 전 대표에 대한 신변보호가 강화돼 암살이 어렵자 테러 목표를 박 대표 등 탈북자 출신 반북단체 간부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은괴 200t 품은 英보물선 찾았다

    은괴 200t 품은 英보물선 찾았다

    70년 전 독일 잠수함에 공격당해 침몰한 영국 보물선이 대서양 해저에서 발견됐다. 은괴 등 역대 최대규모의 화물을 싣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3839억원 규모… 美 탐사업체 발견 미국 탐사업체인 ‘오디세이 마린’은 지난달 아일랜드 서쪽 483㎞ 지점, 수심 4700m 해저에서 침몰한 영국 화물선 ‘SS 게이어소파’호를 발견했다고 AF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배는 2차 세계대전이 불붙었던 1941년 2월 16일 독일 잠수함 ‘유 보트’에 습격당해 침몰했다. 선원 84명 중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한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숨졌다. 오디세이 마린 측은 게이어소파호가 출항 당시 은괴 200t을 비롯해 철과 차 등 7000t의 화물을 실었다고 밝혔다. 당시 적재된 은괴의 현재 환산가격은 2억 1000만파운드(약 3839억원)에 이른다. 은괴에는 또 금이 2.5%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산정액이 더 뛸 가능성이 높다. ●2차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에 격침 이 업체는 영국 정부와 난파선 인양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수색작업을 벌여왔으며 화물 평가액의 80%를 챙길 수 있게 된다. 다만, 은괴가 배에 온전히 실려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체 측은 “은괴를 찾아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게이어소파호는 1919년 상선으로 만들어졌지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1941년 1월부터 해군 보급선으로 등록됐다. 인도 콜카타를 출발해 영국 리버풀로 향하던 이 배는 도중에 폭풍우를 만나 아일랜드 서부 골웨이로 항로를 변경해 운항하던 중 격침당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진입로·출구 끼어들지 마세요”

    “진입로·출구 끼어들지 마세요”

    꽉 막힌 귀성길보다 더 짜증나게 하는 것은 바로 혼자만 빨리 가겠다는 ‘얌체 운전자’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는 9일 홈페이지 방문자 4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휴 귀성길 정체, 짜증을 더하는 짜증 유발 운전자는?’이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위로 뽑힌 짜증유발왕은 ‘진입로, 출구에서 끼어들기를 하는 운전자’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33%가 휴게소 등의 진입로나 출구에서 무리하게 새치기를 시도하는 운전자들을 꼽았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끼어들지만 이들은 끝없는 정체를 유발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2위로는 ‘모두 끼워주는 앞차’와 ‘1차선에서 저속 주행하는 차’였다. 마음씨 좋게 이 차 저 차 차선변경을 허용해 주다가는 정작 뒤에 줄지어 따라오는 차들의 짜증 섞인 눈초리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1차선에서 저속 주행하는 차’에서 알 수 있듯 때와 장소에 맞는 운전도 신경 쓸 부분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상황과 차량의 흐름에 따라 운전해야 하는데, 추월 차선인 1차선에서 혼자만 유유히 시속 60㎞로 가는 것은 다른 운전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이다. 그 밖에 응답자의 9%는 ‘담배연기, 침을 바깥으로 뱉는 차’를 뽑았다. 그런가 하면 ‘독야청청 갓길 주행’은 단 한 명도 선택하지 않았는데, 갓길로 주행하다 감시카메라나 단속에 걸리면 본인만 처벌대상이니 짜증날 이유가 없다는 게 이유다. 한편, 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순찰 헬기 17대를 배치, 카메라 단속강화 등 얌체 운전자들을 단속하기로 했다. 순찰대 측은 얌체 운전자를 뿌리 뽑는 방법으로 적극적인 신고를 꼽았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발견한 운전자가 112에 신고하면 내용은 즉시 관할 순찰대로 보고되고 구간마다 배치된 순찰차량이 재빨리 출동,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1990년대 중반 ‘덤 앤드 더머’, ‘마스크’(1994) 등 흥행영화를 들여온 선구안 좋은 수입업자였다. 팝 가수 마이클 잭슨 첫 내한(1996) 등 굵직한 공연을 성사시킨 솜씨 좋은 기획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차린 뒤 1997년 ‘할렐루야’를 시작으로 24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드라마 ‘아이리스’와 ‘아테나’도 제작했다. 정태원(47) 전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얘기다. 지난봄 그가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 감독을 맡겠다고 나섰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제작자가 직접 메가폰까지 잡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 게다가 시리즈 3편인 ‘가문의 부활’ 흥행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에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영화가 개봉한 7일, 서울 신사동 태원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감독’ 정태원을 만나 봤다. ‘가문의 수난’은 8일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왜 메가폰을 잡았나. -처음부터 연출할 생각은 아니었다. 2·3편을 찍은 정용기 감독이 이미 다른 작품(‘커플스’)에 착수했더라. 정 감독과 함께하려면 12월 말이나 개봉이 가능했다. ‘9월 개봉’ 전통(‘가문’ 시리즈는 2002년 1편부터 계속 9월에 개봉했다)을 깨고 싶지 않았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박성균 감독과도 얘기했는데 컨셉트가 안 맞았다. 시간은 두달 남짓, 시리즈와 배우들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가문’ 시리즈가 총 1400만명 넘게 동원한 ‘추석영화의 강자’라고는 해도 감독 데뷔가 적잖이 부담됐을 텐데. -솔직히 연출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뒷짐 지고 있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을 안다고 확신했다. →미안한 얘기지만 기자 시사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기자 시사회를) 안 하려고 했다(웃음). 배급사에 기자 시사 대신, 개봉 2주 후에 간담회를 하자고 했다. 흥행에 참패한다면 (감독으로서) 비난받아도 좋다. 그런데 관객이 보기도 전에 혹평이 난무하면 선택 자체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추석 영화 3편(‘가문의 수난’, ‘통증’, ‘챔프’) 가운데 유료시사 관객이 가장 많았다. 트위터 입소문도 상당히 괜찮다. →평단은 몰라도 관객 반응에는 자신 있는 모양이다. -난 20년 가까이 관객 반응만 보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제작단계부터 관객 입맛에 맞췄다.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 사전통보 없이 하는)블라인드 시사를 3차례 하면서 편집 방향을 잡았다. 예컨대 탁재훈이 침 뱉는 장면이 있었다. 시사회 뒤에 ‘더러워서 삭제하면 좋겠다’와 ‘괜찮다’를 놓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반반이더라. 그래서 없앴다. 그런 식으로 사라진 장면이 꽤 된다. →저급한 ‘화장실 유머’라는 냉소도 있다. -웃음에는 저급, 고급이 따로 없다. 길을 걷다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면 조건반사처럼 웃는 게 사람이다. 영화 속 ‘화장실 유머’, 특히 정준하가 방귀로 사람을 기절시키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웃음이) 터진다. 어른들도 다르지 않다. 팍팍한 세상 아닌가.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 ‘가문의 수난’을 보고 웃고 갔으면 좋겠다. 난 대놓고 말한다. 감동, 메시지, 여운이 없는 ‘3무’(無) 영화라고. 감동 이런 걸 원하면 다른 영화를 보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팝콘무비에서 의미를 찾고 평가를 하려드는 건 당황스럽다. →그래서 관객이 얼마나 들 것 같나. -숫자는 잘 못 맞힌다. 순제작비가 32억원이고 마케팅비까지 하면 50억~52억원쯤 들었다. 140만명이 손익분기점이다. 3편 ‘가문의 부활’(320만명)보다는 잘돼야 하지 않겠나. 내가 시리즈의 맥을 끊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이전 시리즈와 차이가 있다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착한 코미디다. 전작들은 흥행은 됐지만, 과도한 폭력과 욕설, 민망한 성적 단어들이 있었다. 4편에서는 조폭 코미디 요소를 순화시켰다. →또 감독을 할 생각인가. -이번 영화가 중요하다. 다음에는 좋은 책(시나리오)을 구하든, 직접 쓰든 쫓기지 않고 해봤으면 좋겠다. 이번엔 워낙 시간이 촉박해 돌아볼 겨를도 없이 두어달 만에 찍었다. 그런 면에서는 혹평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연결 장면인데 햇볕이 쨍쨍하다가 안개가 끼었다. 정상적이라면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다가 찍어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 김수미씨가 “왜 갑자기 안개가 끼고 지랄이야.”라는 대사를 치고 가야 했다(웃음). →신문 문화면 못지않게 사회면에도 등장 빈도가 높은데(그는 1월에 걸그룹 카라의 분열 배후로 지목됐고, 5월에는 코스닥 우회상장 과정에서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숨을 내쉬며) 답답하다. 상장은 할 생각도 없었다. 받을 돈 대신 떠안은 회사가 (우회상장 통로로 지목된) 스펙트럼DVD였다. 회사 덩치 키우는 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투자자가 사채업자와 기업사냥꾼이었다. 카라 멤버 모친과는 식당에서 소개받아 인사한 게 전부다. 그 어머니와 동업을 한 건 우리 회사 부사장이던 또 다른 정씨인데 황당했다. 툭하면 이름이 오르내려 회사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태원엔터테인먼트) 지분은 다 팔았고, 사무실 방도 뺐다. →지분은 왜 팔았나. -원래 회사를 키우고 살림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여동생(정재희)에게 다 넘겼다. 연출이든, 제작이든 영화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건설은 ○○다/임태순 논설위원

    3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정주리씨가 국무부 외교관 시험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면접관은 정씨가 한국 출신임을 확인한 뒤 외교관으로 일하다 보면 미국의 이익과 한국의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다. 정씨는 이에 미국도, 한국도 아닌 정의를 위해 일하겠다고 답변했다. 면접시험만 남겨둔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갑자기 구안괘사(口眼?斜)가 찾아왔다. 입이 돌아가고 침을 흘리는 등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TV에 모습을 드러내는 아나운서로선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면접장에 가 “위기가 기회라는 어머니 말씀처럼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얼굴이 돌아가는데 지금이 위기이지 기회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역공을 했지만 “구안괘사가 아니었으면 제가 사장님과 이렇게 오래 이야기할 수 있었겠느냐.”고 답변했다. 두 사람 다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합격했음은 물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입사시험에서 정주영 회장이 건설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창조’라고 답했다고 한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스크가 최근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후 정주영 회장도 건설은 창조라는 말을 자주 인용했다고 한다. 국익 충돌 시 정의를 위하고, 위기가 기회고, 건설이 창조라는 말은 정곡을 찌른 질문에 대한 절묘한 답변이다. 아마 이러한 ‘현답’(賢答)을 하는 입사지망자를 내치는 조직은 없을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건설업은 창조와는 거리가 멀다. 막일을 뜻하는 ‘노가다’라는 말에서 연상되듯 마구 밀어붙이는 저돌적이고 도전적이고 파괴적인 의미가 떠올려진다. 하지만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창조적이라는 말에 머리가 끄덕여진다. 현대건설 전직 임원들은 “공사를 하다 보면 각종 돌발상황에 부딪히게 돼 순간순간 임기응변이 요구되며 그래서 창조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주영 회장이 생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항만공사를 하면서 바지선에 건설장비를 싣고 간 것이나 서산간척지공사를 하면서 유조선을 바다에 빠뜨리는 이른바 ‘정주영공법’을 개발한 것도 유연한 사고, 창조적 사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부의 수반이 돼 국정수행에 매달린 지도 3년이 넘었다. ‘해보기나 해봤어.’로 대변되는 도전정신과 특유의 부지런함은 있지만 애석하게도 국정운영이 창조와는 거리가 멀다. 깊은 통찰에 기반을 둔 창조적인 행정은 불가능한 것일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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