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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그 어디에도 없는 ‘독한’ 신문/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그 어디에도 없는 ‘독한’ 신문/안혜련 주부

    불량식품의 추억… 얇은 비닐 빨대를 쪽쪽 빨아 먹던 달콤한 아폴로, 구워 먹기도 하고 찢어 먹기도 하던 쫀득쫀득 쫀득이, 듣기만 해도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던 아이셔. 학교 앞 문방구나 구멍가게에서 늘 눈길과 발길을 잡아끌던 것들이다. ‘나 불량식품이야’라고 대놓고 생글거리는 이런 군것질거리들은 어린 시절의 아스라한 추억을 빨강·노랑의 원색으로 물들이며 통통 튀어오르게 한다. 유년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런 불량식품이 없었다면, 우리의 코흘리개 시절은 훨씬 삭막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재미와 애교로 보아 넘기는 것은 여기까지다. 마치 점잖은 척, 아닌 척, 괜찮은 척하는, 정말 불량한 양심으로 만든 부정한 식품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다. 불량식품인 줄 알면서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상대에게 속는다는 것이다. 상대가 고의로, 의도적으로 우리를 속인다는 것이다. 기호와 건강의 문제가 양심과 신뢰의 문제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폐기하거나 가축사료로 써야 할 채소와 식자재를 씻지도 않고 분쇄해 ‘불량 맛가루’로 만든 식품 업자들이 입건되었다고 한다(7월 3일 자 9면). 아이들이 즐겨 먹는 음식인 주먹밥이나 유부초밥을 만들 때 많이 쓰이는 맛가루가 이런 재료로 만들어졌다니…. 아이들에게 노랑·빨강의 유년 시절의 향수 대신 곰팡내 나는 시커먼 기억을 남겨주게 되었다. 이와 관련한 글을 7월 4일 자 사설(31면) “소비자더러 ‘불량 맛가루’ 가려내란 얘기인가”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불량재료로 맛가루를 만든 A사도 피해자이므로 실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경찰의 결정에, 사설은 납품받은 식재료의 품질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A사에도 귀책사유가 있다고 지적한다. 올바른 비판이고 전적으로 공감한다. 식품 업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사용해 만든 불량 재료들을 회사에 납품하며 사욕을 챙길 때, 그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나. 사실 더 큰 문제는 이런 식자재나 식품들이 비단 맛가루에만 한정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고소한 쥐치포의 그 반지르르한 윤기, 노란 단무지의 그 아삭거림, 감칠맛 나는 오징어채의 그 눈부신 하얀색이 어느 식품업자의 돈 욕심에서 나오는 농간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불량식품은 현 정부의 근절 대상 4대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미 불량식품을 고의로 제조·판매하는 업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형량 하한제, 부당이득 10배 환수 등 식품사범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법무부와 함께 올해 안에 관련 법적 근거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참에 식품위생법과 농수산물품질관리법에 적용을 받는 정도에서 그치지 말고, 생명위해법 같은 살벌한 이름의 법 적용을 받도록 하자고 한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강화되는 정부의 시책에 발맞추어, 아니 그보다 여러 발 앞서 서울신문이 불량하고 부정한 식품을 제조·유통·판매하는 이들의 이력을 처음부터 끝까지 매섭게 추적한다면, 그 누구보다 날카롭고 철저하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책임을 묻는다면,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치면’ 혼이 빠져나갈 지경까지 혼쭐이 난다는 걸 보여준다면, 불량하고 부정한 양심들에게 죄를 지으려는 유혹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어디에도 없는 독한 신문, 서울신문이 시도해 보면 어떨까?
  • 어색하던 오바마·부시 요즘에는 만나면 반색

    어색하던 오바마·부시 요즘에는 만나면 반색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테러리즘과 이민 개혁 정책을 높게 평가합니다.” 민주당 소속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두 가지 중점 정책에 대해 최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공화당 출신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이 주인공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ABC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 위협이 되는 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재임 기간 구상했던 대테러 정책을 오바마 대통령이 유지하는 것이 놀랍지 않으냐는 질문에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밝혔다. 부시 시절 입안된 국가안보국(NSA)의 사찰 프로그램이 최근 에드워드 스노든에 의해 폭로돼 오바마가 곤혹스러운 처지가 된 것에 대한 반응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2기 핵심 어젠다로 추진하는 이민 개혁과 관련해서도 “이민 개혁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이유는 공화당을 살리자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시스템을 뜯어고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포괄적 이민 개혁안은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을 통과했으나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는 진통을 겪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이 불법 체류자들을 수용할 능력이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기 위해 망가진 시스템을 복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어려운 점이 있지만 분명히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이 최근 2개월 새 텍사스주 댈러스 부시센터 헌정식과 탄자니아 방문에서 두 번이나 직접 만나는 등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 당을 초월, 새로운 밀월 관계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포토 다큐 줌인] 섬마을 주민 건강지킴이 병원선 ‘인천 531호’

    [포토 다큐 줌인] 섬마을 주민 건강지킴이 병원선 ‘인천 531호’

    누구나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당연한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변변한 진료소 한 곳 없는 섬 마을 주민들이다. 특히 고령자들이 많다 보니 아픈 몸을 이끌고 뱃길로만 3시간 이상 걸리는 병원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병을 참다가 더 큰 병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섬마을 주민들을 위해 매주 힘찬 항해를 하는 배가 있다. 바로 ‘병원선’이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해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3일, 인천 옹진군 덕적면 지도(池島). 거친 파도를 헤치고 주민 29명의 섬을 찾아온 병원선 ‘인천 531호’의 도착을 알리는 뱃고동소리가 요란하다. 접안 시설이 없어 병원선은 섬에서 100여m 떨어진 바다에 정박했다. 병원선이 내린 0.5t 종선이 배와 섬을 천천히 오가며 섬사람들을 열심히 실어 나른다. 조용했던 병원선은 진료를 받기 위해 모여든 주민들로 북새통이다. 저마다 먼저 진료를 받기 위해 한바탕 순서 쟁탈전이 벌어졌다. 김용숙(81) 할머니는 “뭍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꼬박 이틀 동안 생업을 포기해야 해요.” 섬사람들에겐 병원선이 아니고선 진료를 받기 어려운 까닭이다. 인천시는 병·의원이나 보건소가 없는 섬 주민들을 위해 병원선을 운영하고 있다. 공중보건의 3명, 간호사 3명, 의료기사 1명, 선박지원 8명과 취사원 1명 등 15~16명이 근무 중이다. 선상진료 과목은 내과·치과·한방과 등 3개 과다. 가장 인기 높은 진료과목은 한방과다. 고기잡이로 온몸 어디 한 군데 쑤시지 않는 곳이 없는 주민들에게 한방은 만병통치약이다. 허리가 불편한 김영덕(73) 할아버지는 “마땅히 치료할 곳도 없는 섬에 병원선이 오면 침도 맞고, 약도 탈 수 있어 한결 몸이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채승석(27) 한방과 진료의는 “환자가 많아 힘들긴 하지만 의료진을 누구보다도 신뢰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튿날,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강풍이 잦아들어 주민 113명이 사는 문갑도(文甲島)로 출항을 했다. 전날과는 반대로 의료진이 구명조끼를 입고 보트에 올랐다. 주민들이 모두 병원선에 오를 수 없어 마을 경로회관에서 진료를 하고, 정밀검사가 필요한 사람들만 병원선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병원선이 온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부터 경로회관이 떠들썩하다. 주민들은 잠시 일손을 놓고 속속 모여들었다. 같은 시간, 치과 의사는 문갑도의 분교를 찾아 학생들의 치아 상태를 점검했다. 병원선은 의료진들의 근무지 중에서도 가장 힘든 도서벽지로 분류된다. 때문에 자원자를 모집한다. 주요 임무는 배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섬을 돌며 지역민을 치료하는 것. ‘병원선 사람’들은 1년 중 150일 이상을 배에서 보낸다. 의료업무가 이들의 주 업무이지만 외지인을 접하기 어려운 섬사람들에게 바깥 소식을 전해주며 말벗이 되어주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황정진 선장은 “육지와 왕래가 별로 없는 낙도 주민들은 특히 외로움을 많이 탄다”며 “이들과의 대화도 중요한 진료”라고 말했다.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 사건으로 공공의료기관의 적자 문제가 전국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셀 수 없이 많다. 현재 전국적으로 병원선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4곳에 불과하다. 병원선도 5척밖에 안 돼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낙도 주민들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황정진 선장은 “경제성보다 중요한 것은 낙도 주민의 건강과 복지”라며 “공공의료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병원선 사람들은 배가 집이고, 섬사람들이 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어두운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처럼 병원선 인천 531호의 항해로 좀 더 많은 이들이 건강과 웃음을 찾게 되길 기대한다. 글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름다운 계절/강성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름다운 계절/강성은

    아름다운 계절/강성은 눈보라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다 죽은 개를 묻으러 무지개 너머로 갔다 어젯밤 내 얼굴을 핥던 개 잠 속에서도 내 얼굴을 핥았다 깊은 밤 내 혀는 한없이 길어져 낯선 얼굴을 핥았다 침이 흥건했다 죽은 개를 묻으러 무지개 너머로 갔다 돌아오지 않았다
  • 서형욱 돌직구 “동생들 큰 상 받고 오니 형들이 분위기 망쳐놔” 일침

    서형욱 돌직구 “동생들 큰 상 받고 오니 형들이 분위기 망쳐놔” 일침

    서형욱 스포츠 해설위원이 한국 축구 성인 대표팀에 돌직구를 가했다. 서형욱 해설위원은 4일 트위터에 “20세 월드컵 8강 진출의 쾌거가 차지했어야 할 헤드라인에 어이없는 얘기들이 올라있다”면서 “동생들이 큰 상 받고 신나 집에 돌아와보니, 형들이 집안 분위기 망쳐놓은 꼴. 월드컵 본선 확정과 20세 월드컵 8강의 연이은 경사가 제대로 축하도 못받는 풍경”이라고 남겼다. 이는 최근 기성용(24·스완지시티)과 윤석영(23·퀸즈파크 레인저스 FC)이 개인 SNS 계정에 최강희 전 국가대표 감독을 겨냥한 듯한 글들을 올리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논란을 불러온 것에 대한 비판이다. 서형욱 해설위원은 이 글에 앞서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의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해봐야 손해다.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다’는 글을 인용해 “선수 여러분, 부디 트위터 조심하세요”라고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빨리 잠들기 위한 7가지 비법은?

    좀처럼 잠들지 못해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국의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가 최근 전문가들의 말과 연구를 인용해 ‘빨리 잠들기 위한 7가지 비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잠들려면 한번 시도해 봄 직한 것들이다. 1. 전자제품이 꺼지는 시간을 설정해라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에서 나오는 강한 빛은 수면 촉진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해 수면을 방해한다고 알려졌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수면전문가인 마이클 브레우스 박사는 취침 1시간 전에 모든 전자제품의 전원을 끌 것을 추천한다. 2. 걱정거리를 일기로 써라 침대에 누워 뒤척이는 것은 아직 생각의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브레우스 박사는 일기를 쓰라고 조언한다. 그는 마음속 걱정거리를 지우는 것이 빠른 수면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3. 취침 시간에 울리도록 알람을 맞춰라 일정한 취침 시간은 아이만이 아니라 성인에게도 중요하다. 항상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면 수면의 질이 높아지지만,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시간이 흘러 버린다. 때문에 취침 시간 15분 전 알람을 설정하라고 브레우스 박사는 조언한다. 4. 일은 직장에서만 해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밤이나 주말에도 일에 관한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레슬리 펄로 교수팀이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무려 62%에 달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자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확인했다. 당시 연구진은 일주일에 단 하루 저녁만 스마트폰을 쓰지 않아도 행복해진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5. 운동은 가급적 오전이나 낮에 해라 미국 국립수면재단에 따르면 운동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쉽게 잘 수 있지만, 오전이나 낮에 하는 운동이 퇴근 뒤나 저녁 식사 후 하는 것보다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6. 자기 전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라 양치와 세수를 하고 잠옷을 입는 등 잠자리에 들기 전 일련의 동작을 일상화하면 우리 몸도 자연스럽게 잠들 준비를 하게 된다고 마사재퍼슨병원 수면의학센터의 크리스 윈터 박사는 설명한다. 7. 피로할 때 침대에 누워라 피로함을 느낄 때 견디면 금세 괜찮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체력을 과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그다음날 더 피곤해질 수 있다. 이때 잠들지 않으면 3시간 이상 잠을 못잘 수 있으므로 피로할 때 침대에 들라고 브레우스 박사는 조언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배고픈 곰, 먹이 찾아 3m 벽 넘어 동물원 침입

    배고픈 곰, 먹이 찾아 3m 벽 넘어 동물원 침입

    굶주림을 참지 못한 야생 곰이 도둑으로 돌변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州)에서 굶주린 야생 곰이 먹잇감을 찾으러 높이 3m 벽을 넘어 동물원에 침입했다고 보도했다. 동물원을 침입한 곰은 여기저기 어슬렁거렸다. 다행히 이 곰은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고 스스로 다시 울타리를 넘어 자신이 사는 숲으로 돌아갔다. 침입자 곰은 갈색 털을 가진 ‘회색곰’으로, 캐나다와 알래스카, 미국의 로키산맥 등지에 주로 서식한다. 이름은 회색곰이지만 다양한 털 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야생곰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배가 고파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동물원의 관리자인 리사 뉴는 “방문객과 동물원 동물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지만 침입자 곰의 안전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OBS 리얼대탐험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나의 아토피 멘토] 아토피와 꼭꼭 씹기

    [나의 아토피 멘토] 아토피와 꼭꼭 씹기

    아토피피부염의 원인과 생활 속 관리법 아토피피부염은 세포 대사 이상 탓인 열과 독소의 과잉으로 발생한다. 아토피안(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세포 대사의 효율이 낮아 똑같이 먹어도 열과 독소의 발생이 많고 많이 먹어도 기운이 없고 피로하다. 먹으면 열의 발생이 많고 발생한 열은 잘 빠지지 않으며, 소화기능이 떨어져 먹은 음식은 영양소로 흡수되지 못하고 분해되지 않은 거대 분자로 과잉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를테면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연비가 낮아 에너지의 효율성이 낮고 열과 매연의 발생이 많은 오래된 자동차와 같은 몸을 가지고 있어 에너지 대사가 원활히 활동하지 못해 열의 발생과 불연소 화합물의 배출이 많아져 인체에서 독소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아토피안은 기본적으로 외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으로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음식을 통해 풀려는 경향을 보이는 음인(陰人)이다 보니, 위장에 부담되고 췌장의 상태가 항진되기 쉬워 독소의 과다 발생으로 간과 대장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즉, 받아들이되 조절이 어렵고 내보내는 것은 더 어렵다는 말이다. 아토피피부염 관리의 첫 번째는 ‘50번 씹기’이다. 오래 씹는 것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음식에 의한 독성의 감소’, ‘소화기관의 부담 감소’, ‘항상성 유지의 기능’과 같은 효과를 준다. 즉, ‘씹기’는 세포 대사의 효율을 높여준다. 성인 아토피안은 대체로 위와 장이 많이 굳어 있고 소화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심리적 기아 때문인 과식과 폭식을 자주 하게 된다. 이 경우 음식을 꼭꼭 씹어 먹게 되면 뇌에 신호가 가서 장부에 미리 소화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적게 먹고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입에서 분비되는 침(α-아밀라아제와 같은 소화효소뿐만 아니라 면역 글로블린 A, 락토페린)은 귀밑샘에서 분비되는 주 단백질인데 탄수화물의 소화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며 아토피안에게 중요한 요소다. 사람의 소화기관에서 하루에 분비되는 아밀라아제의 양은 1.6mg 정도이며 그중에서 60%가 췌장에서 분비되고 40%는 침샘에서 분비된다. 입은 탄수화물의 소화에 있어 췌장에 버금가는 소화기관으로 침의 작용이 좋기 위해서는 침 분비가 원활하고 오래 씹어야 한다. 오래 씹을수록 음식은 잘게 부수어져 침의 작용 면적을 넓힐 수 있다. 만약 입에서 충분한 아밀라아제에 의한 소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반드시 췌장에 부담이 발생한다. 췌장의 기능이 항진된 아토피안에게 씹지 않고 음식을 삼키는 버릇은 아토피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반대로 오래 씹는 습관은 췌장 기능의 항진을 덜어주고 소화기(위, 소, 대장)의 부담을 덜어주며 해독능력이 떨어져 있는 아토피안에게 과잉 면역이 일어나지 않게 처음부터 방어막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세포 대사가 일어나게 해서 열과 독소의 발생을 줄여준다. 또한 꼭꼭 씹어 잘게 쪼개어 침과 버무려 외부 물질이 내부에 들어오는 것을 줄여주니 열에 대한 조절력과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력 등 내부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조절력이 떨어지는 아토피안에게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때문에 아토피안의 건강법 첫째는 ‘오래 씹기’이다. 사진=한명화 프리허그한의원 수원점 원장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말 안듣는다고 핀으로 원생 찌른 보육교사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바늘과 비슷한 핀으로 원아들을 수차례 찔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아동보호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충북 충주시는 한 사립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핀으로 가혹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학부모들은 이 어린이집 야간반 전담 보육교사인 A(48·여)씨가 장난을 치는 등 교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아이들에게 ‘말 잘 듣는 침’을 놓겠다며 핀으로 손과 발바닥, 머리 등을 상습적으로 찔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동보호기관은 전체 원생 100여명 가운데 3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현재 10여명에게서 핀으로 찔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A교사는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침을 놓는다고 겁만 줬을 뿐 찌르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A교사가 혼자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에 이런 짓을 저질러 원장과 동료 교사들은 모르고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교사의 가혹행위는 한 학부모가 집에서 동생에게 말 잘 듣는 침을 놔 주는 아이의 행동을 우연히 보면서 알려지게 됐다. 학부모 B(48)씨는 “우리 딸아이는 A교사 얘기만 하면 저의 입을 틀어막는 등 정신적인 피해가 큰 것 같다”면서 “지난해 8월 무언가에 찔린 상처를 아이 손에서 발견해 어린이집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며 그냥 넘어갔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6명은 어린이집 원장과 A교사를 지난 19일 경찰에 고소했다. 시는 A교사의 가혹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어린이집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또 궁상떨고 있네. 어미로서 피붙이를 두고 모질게 폄하하면 안 되지. 구월이가 못 들었으니 망정이지 알았다면 어미를 얼마나 원망하겠소.” “잔술 팔아 연명하는 숫막 여편네가 내지른 천출이긴 합니다만, 도감 어른도 아시다시피 제 소생이 됨됨이가 워낙 맵짜고 성깔도 다부지지 않습니까. 용모도 그만하면 천출치고는 밉상은 아니지요. 그런데 명색 내 속으로 내지른 여식을 술청 심부름이나 시키고 본데없는 사내들과 겨끔내기로 희롱이나 받고 채다 보면 나중에는 염전에 있는 부잣집 후취로 내주기 십상이 아니겠습니까. 묵사발이라고 우습게 알고 함부로 내돌리다 보면 깨지지 않으란 법이 없지 않습니까.” “염전 부자들 후취가 어때서? 그런 인연 찾아내기도 갈밭에 꽂힌 화살 찾기처럼 어려운 일이잖소.” “부자 아니라, 울진 질청의 구실아치들이라 하더라도 후취 자리라는 것이 저년에겐 거적문에 백통 돌쩌귀 달기가 아닙니까. 분수에 넘치는 인연은 나중 가서 필경 소박당하기 마련입니다. 천출은 천출끼리 인연을 맺어야 뒤탈이 없는 법입니다. 후취 자리라는 것이 십중팔구 사내 구실 못 하는 늙고 병든 병추기 만나기 십상일 것이고, 풍 들린 시어머니 병수발에 날밤이나 새우고 해코지를 못 해서 눈깔이 시뻘건 전처 소생들 등쌀에 하루하루를 살얼음 밟듯 살아야 하는데, 그 고초와 수치를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그것들이 처음에는 구박하다가 나중에는 소박하여 필경 친정으로 내쫓고 말겠지요. 도감도 아시다시피 재치와 총명이 남다른 아이인데. 앓느니 죽고 말더라고 우리 구월이 그런 후취 자리에다 내던지기는 죽기보다 싫소. 언감생심 칼 물고 뜀뛰기지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비석거리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방물장수 여편네들도 있지 않소. 그네들이 방방곡곡 휘젓고 다니면서 보고 듣는 견문이 많고 반죽도 좋아서 혼사를 맺어 주는 일이 많다고 하지들 않소. 말래에 가면 매파도 없지 않고.” “약고 꾀바른 봇짐장수 여편네들은 중신한답시고 구전에만 눈이 어두워 걸핏하면 손바닥부터 내민답디다. 그렇다고 이 첩첩산골에 매파가 찾아올 리도 없지요.” “어리석은 사람. 오뉴월 황소 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으려고 다리미에 불 담고 다닌다더니 주모가 그 짝 났구려.” “아닙니다. 비록 산협 숫막에서 술막질하고 있는 견문 없는 계집이지만, 나름대로 안목은 있답니다.” “조금 전에 듣자 하니, 신랑감을 눈여겨보아둔 것 같던데?” “예.” “그게 누구요?” “귀를 좀 빌립시다요.” 주모에게 귀를 빌려준 정한조가 처음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나중에는 떨떠름해서 면상이 일그러졌다. “슬하에 일 점뿐인 여식을 떠나보내면, 주모 혼자서 그 소슬한 세월을 어찌 보내려 하나. 지금 당장은 애물단지라지만,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서 홀연히 떠나보낸 것을 후회하며 밤낮으로 눈물짓게 될 것이오.” “걱정은 내 몫입니다. 도감께서는 혼사가 성사만 되도록 알선해 주십시오.” “중신애비가 되어 달란 얘기겠는데, 물론 운을 떼어 보겠네만 대답이 어떻게 나올지 장담할 수는 없으니 그리 알고 있으시오.” “말귀가 어둡긴 하네요. 그러니깐 데릴사위 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살이하지 말라는 말은 못 들어 보았소? 당사자가 처가살이를 바라겠소? 누워서 침 뱉기지만, 행상꾼은 좋은 신랑감이 아닙니다. 건장한 남편이 집을 보전하려고 상인이 되었다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 머리는 어느새 백발로 뒤덮이어 자손이 장성하였지만, 서로 알아보지 못하네. 집으로 돌아온 그를 보고 노인이 된 안해는 어디서 오신 뉘시냐고 물었다는 옛말이 있다는 것 아시오?” “남의 복장 풀쑥풀쑥 지르지 말고 저년 연분이나 맺어 주오.” “주모가 눈썰미 한 가지는 제법이오. 내가 운은 떼어 보겠다고 하지 않았나.”
  • ‘전주 물짜장’ 극찬 데프콘 먹방 대세 오르나

    ‘전주 물짜장’ 극찬 데프콘 먹방 대세 오르나

    가수 데프콘이 극찬한 ‘물짜장’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데프콘이 전북 전주에 위치한 본가를 찾아 아버지를 만나는 모습이 방송됐다. 본가에 도착한 데프콘은 아버지와 함께 전주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물짜장을 먹었다. 데프콘의 아버지는 더 좋은 것을 먹자고 제안했지만 데프콘은 물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데프콘은 물짜장을 ‘흡입’하며 “물면도 아닌 것이 짜장도 아닌 것이 끈적끈적하다. 안 먹어 보면 모른다. 기가 막힌다”며 찬사를 늘어놓아 새로운 ‘먹방’ 신화를 만들어냈다. 또 “서울에는 이게 없어! 이게!”라고 외쳐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물짜장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어떻게 만들었길래 저렇게 맛있어보이지?”, “데프콘 형님 먹방이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을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북자 3명 재입북해 북한방송에서 “썩어빠진 남조선에 침을 뱉고…혐오감”

    탈북자 3명 재입북해 북한방송에서 “썩어빠진 남조선에 침을 뱉고…혐오감”

    탈북자 3명이 재입북해 기자회견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남녘땅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주민들과의 좌담회가 고려동포회관에서 진행됐다”면서 “이 자리에는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에서 살던 강경숙(60살), 황해북도 사리원시 신흥1동에서 살던 김경옥(41살), 함경북도 청진시 송평구역 사봉동에서 살던 리혁철(26살)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재입북한 탈북자 3명에 대해 “강경숙은 중국으로 비법월경(탈북)해 헤매던 중 2010년 4월 남조선에 갔다가 올해 3월 재입북했으며, 김경옥은 중국 연길시의 한 식당에서 일을 하다 2011년 6월 남조선에 끌려가 2012년 12월에 재입북했다”고 밝혔다. 또 “리혁철은 2007년 2월 남조선에 갔다가 올해 4월 연평도에서 단독으로 해상분계선을 넘어 재입북했다”고 소개했다. 리씨는 지난달 3일 연평도에서 어선을 훔쳐 타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으로 간 사실이 국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리씨는 함경북도 청진시에 살다가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목사와 자신의 친형 리상철의 꼬임에 빠져 2007년 2월 탈북했으며 지난달 연평도에서 월북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리씨는 당시 연평도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철통 같은 방위체계를 갖췄다고 했지만 실제 가보니 “썩은 수수울바자를 세워놓은 것보다도 못하게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면서 NLL을 넘어 월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재입북 이유에 대해 먼저 남조선에 정착한 형으로부터 “큰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가용 승용차를 여러 대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탈북했으나 실제 가보니 자가용 승용차는커녕 교회 기숙사에서 겨우 살아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형이 정착금의 50%를 달라고 요구한 데 혐오감까지 느꼈다”고 털어놨다. 김경옥씨는 “박정숙 등 앞서 재입북한 탈북자들이 잘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재입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돈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썩어빠진 남조선 사회에 침을 뱉고 공화국으로 다시 돌아왔다”면서 중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남편과 아들이 예전에 살던 집에 그대로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라에서 우리 가정을 보살펴주고 있다는 데 감동받아 재입북했다”고 밝혔다. 재입북한 탈북자 3명은 방송을 통해 탈북자심문합동센터에서 조사받는 기간 동안 고문을 당하거나 감금당하고 갖은 모욕과 천대, 멸시를 받으며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원 동해 해변 소나무 파도와 매일 맞짱 왜

    강원 삼척 궁촌리~원평리를 잇는 2㎞ 해변은 침식으로 백사장이 사라졌다. 침식은 2년 전 주변에 항구가 생기면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해변이 매년 2m씩 파도에 휩쓸려 가는 바람에 바닷가 소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가고 있다. 2m 안팎의 높이로 절벽처럼 깎여 나간 소나무 군락지가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 소나무들은 속살을 드러낸 채 파도를 온 몸으로 맞고 있다. 이 같은 강원 동해 연안의 해변 침식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13일 강원 동해안 해변 240.74㎞ 구간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도 연안침식 모니터링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강원대 산학협력단 등이 3년 동안 동해안 41개 주요 해변을 모니터링했다. 조사 결과 침식 작용이 심각하게 일어나는 곳(D등급)이 2010년 15곳에서 2011년 18곳, 지난해 22곳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3년 연속 D등급을 받은 해변은 고성 송포리와 공현진, 봉포를 비롯해 속초 장사동, 영랑동, 청호, 강릉 소돌, 영진, 안목, 남항진, 염전, 삼척 하맹방 등 12곳에 이르고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지역은 고성 초도, 반암, 교암, 삼척 원평, 월천 등 5곳으로 조사됐다. 침식작용 심화는 해변에 들어서는 항구 등 각종 인공 구조물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너울성 파도가 느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척 궁촌리 침식도 인근에 인공 구조물인 항구가 생겨 조류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강릉 사근진, 고성 가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침식방지사업이 진행되면서 D등급에서 우려지역(C등급)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곳도 있었다. 복구작업을 해 상당히 좋아진(B등급) 지역도 고성 천진, 양양 남애1리, 강릉 강문, 동해 한섬, 추암 등 5곳으로 조사됐다. 김영복 도 환동해본부 해양항만과 연안관리 담당은 “해마다 심해지는 침식작용을 막기 위해 수십억원씩의 국·도비 등이 투입된다”면서 “용역자료를 바탕으로 침식방지 사업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침식 심화지역에 대한 지원 확대를 정부에 건의해 항구 복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자생한방병원 동작침법, 국제학술지 ‘PAIN’ 첫 게재

    [Weekly Health Issue] 자생한방병원 동작침법, 국제학술지 ‘PAIN’ 첫 게재

    최근 국내외 의료계를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고유의 침술이 가진 통증 치료효과를 검증한 연구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PAIN’지에 채택되어서다. 국내에서 개발된 침치료법이 급성 요통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킨다는 임상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동작침법을 완성한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① 동작침법은 어떤 치료법인가. 동작침법은 자생한방병원에서 개발한 고유의 침술로, 주로 급성 요통 및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심한 통증이 나타날 때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중증 디스크질환은 걷는 것은 물론 서 있기도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응급차에 실려 온 환자가 동작침법 시술을 받으면 10∼30분 안에 스스로 걸을 만큼 뛰어난 통증억제 효과를 보인다. ② 따로 약물을 주입하지 않고 침만 사용하는 치료인가. 그렇다. 침으로 굳은 근육과 인대를 자극해 통증을 줄이고, 이어 치료 매뉴얼에 따라 병소를 견인한 상태에서 걷도록 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통증을 없앤 뒤에는 약제를 이용해 디스크나 협착 부위의 염증을 없애고, 병변의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데, 이런 방법으로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2∼3개월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③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PAIN’지에 논문이 게재됐다. 임상은 어떻게 진행됐는가. 급성 요통환자 5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대조군 28명은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통주사제로, 실험군 28명은 동작침법으로 치료했다. 그 결과 30분 후에 진통제 주사치료 그룹의 통증 감소율은 미미했으나 동작침법 치료그룹은 통증지수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환자의 요통 기능지수 평가에서도 진통제 그룹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동작침 그룹은 스스로 보행이 가능할 만큼 기능지수가 개선됐다. 일어서기도 어려운 심각한 요통환자들이 단 한번의 침치료로 통증이 빠르게 감소할 뿐 아니라 치료기간도 짧아 전반적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PAIN지가 높이 평가했다. ④ 어떻게 완성됐는가. 선친이 한의사이자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였는데, 척추질환을 앓다가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동양의학에 근거한 척추질환 치료에 관심을 가졌다. 문헌을 뒤져 수기치료법인 추나요법을 개발했고, 이어 우리 집안의 가전비방을 분석해 근골격계 질환에 따른 통증은 물론 중풍 등으로 인한 마비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침법 연구에 몰두해 1988년에 동작침법을 완성했다. 동작침법은 선친이 급성 요통에 사용한 침술이 토대가 됐는데, 이 치료법이 뛰어난 통증 감소 효과를 보여 과학성을 입증할 자신이 있었다. ⑤ 동작침법은 어떤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가. 급성 요추염좌나 추간판탈출증 등 통증이 심해 걷지도, 일어서지도 못하는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한다. 또 목·어깨·골반·무릎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도 이 원리를 적용해 치료한다. 물론 중풍이나 구안와사에 의한 마비증상 해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동작침법만으로 중증의 질환을 모두 완치하기는 어렵다. 동작침 치료로 통증을 없앴다 해도 엄밀하게는 증상 완화지 완치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따로 비수술 한방치료를 개발했다. 동작침 치료 후 2∼3개월 정도 이 치료를 받도록 하는데, 척추·디스크의 퇴행이나 척추관협착이 심한 경우 6개월 이상 치료하기도 한다. ⑥ 일반 침술과는 어떻게 다른가. 전통적인 침 치료는 보통 몸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침을 놓거나 침을 놓은 뒤 제한된 부위를 수동적으로 움직여 주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동작침법은 환자의 통증 부위나 통증과 관련이 있는 경혈에 침을 놓은 뒤 환자 스스로가 병변은 물론 전신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특히 급성 요통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침을 꽂은 상태에서 전신을 움직이고 걷게 하는 것이 특징적인 치료 방식이다. 동작침법은 일반적으로 추나요법과 병용하는데, 이런 점에서 보면 전통적인 침치료 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우리 고유의 침법이라고 보면 된다. ⑦ 문제는 치료 프로토콜을 확정해 항상성이 보장된 치료가 가능해야 할 텐데…. 이런 점 때문에 한의학의 표준화가 절실하다. 자생한방병원은 서울을 비롯한 국내외 22개 네트워크 병의원에서 동일한 척추질환 치료방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표준화된 진단과 처방을 시행하고 있다. 또 여기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약제는 우수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인 ‘hGMP’ 인증시설에서 안전하게 만들어지는 등 한방 과학화를 위한 투자와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울러 동작침법뿐 아니라 다양한 한방치료법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해 국내외에서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⑧ 외국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리는 서양의 많은 전문의들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동작침법과 자생의 비수술 척추질환 치료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 LA의 올림피아드 메디컬센터와 베벌리힐스 시더사이나이 메디컬센터, 얼바인의 세인트주드 메디컬센터, 시카고 러시대학병원 등 미국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유명 병원들이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우리 병원과 양한방협진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⑨ 향후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골의학대학은 동작침법이 급성 요통과 근골격계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에 놀라고 있다. 우리와 미시간주립대는 2011년에 공동연구 및 상호 학술교류를 위한 MOU를 맺었으며, 미시간주립대는 지난해부터 동작침법의 치료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연구비 지원도 신청할 계획이다. 이 연구에서 동작침법의 치료 메커니즘이 규명된다면 한의학 세계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평창에 ‘물’먹고 “네탓”에 침 마르는 제주도지방정부

    “네 탓이다.” “네 탓이다.” 제주도의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 실패가 해군기지 반대 운동이 발목을 잡았다는 논란과 관련, 도가 지역 시민사회 단체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 등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내년 가을 국내에서 열리는 제12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당사국총회(UNCBD COP12) 개최지 심사에서 탈락했다. 경남 창원과 강원 평창, 제주 서귀포가 3파전을 벌여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김선우 제주도 환경부지사는 “심사과정에서 일부 심사위원이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 때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 단체들이 벌였던 퍼포먼스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심사 과정 중 가장 대답하기 곤혹스러운 질문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WCC가 열린 제주 컨벤션센터 행사장 안에서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한 명씩 드러누운 채로 꼼짝도 하지 않는 퍼포먼스를 문제 삼는 등 개최지 제주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일부 심사위원이 제주 해군기지를 둘러싼 활동가들의 반대 시위 등이 성공적인 국제 행사 개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개인적인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 단체 등은 유치 준비를 소홀히 한 제주도가 엉뚱한 곳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에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실패는 제주도의 준비 부족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추진 탓이 더 크다”며 “다른 지역은 이미 지난해부터 추진단을 꾸려 본격적인 유치에 나섰지만 제주도는 올해 들어 준비에 나서는 등 유치 노력이 부족했다”고 반박했다.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총회 유치를 추진한 제주도에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를 도민들의 탓으로 돌린다면 정말 무책임하고 무능한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김영란법’은 청탁 거절할 명분 주자는 法이지

    ‘김영란법’은 청탁 거절할 명분 주자는 法이지

    서초동 농담 하나. “대한민국 형법전엔 수백가지 죄명이 있지만 진짜 죄는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찍힌 죄’, 다른 하나는 ‘들킨 죄’.” 웃을 일 아니다. 당신이나 당신 직계 가족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아니라 할 수 있나. 우리 가여운 회장님 검찰에 불려다니시는데 조직원으로서의 예의(?)를 내팽개칠 수 있나. 그러니까 “그 놈이 그 놈”인게다. 모두 도둑님이긴 매한가지인데, 걸려드는 건 잡힌 놈 아니면 모난 놈일 뿐이다. ‘이제는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김영란·김두식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는 이제는 이 문제를 다 발가벗겨놓고 말해보자 주장하는 책이다. 두 저자만 봐도 대충 감은 온다. 김영란은 대법관, 국민권익위 위원장을 지냈다. 위원장 시절 ‘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의이해충돌방지법’, 청탁 자체를 금지하자는 일명 ‘김영란법’을 추진했다. 국민들은 환영하는 듯 보였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자에다 판사 출신이라 그런지 세상물정 모른다’는 뉘앙스의 말이 은근슬쩍 돌아다녔던, ‘겉으로야 찬성하지만 속으로는 모두 다 반대’한다는 말이 떠돌던 그 법 말이다. 김두식은 검사 출신으로 검사 더 하다가는 죽을 것만 같아 학문쪽으로 방향을 틀어 경북대 로스쿨 교수가 됐다. 이런저런 책을 통해 우리 헌법 정신의 핵심을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정리하고, 알음알음으로 얽혀있는 법조인 세계에다 ‘불멸의 신성가족’이란 이름을 부여했으며, 반항끼 넘치는 자녀들의 문제를 ‘지랄총량의 법칙’으로 정리해준 인물이다. 이런 두 사람의 대담집이니 당연히 주제는 ‘반부패’. 그런데 읽다보면, 일단 만나서 어디 한번 얘기나 해봅시다라는 수준을 넘어섰다. 일상적 부패와 정치자금 문제를 두고 마이클 존스턴의 4단계 부패 유형(독재형, 족벌체제형, 엘리트카르텔형, 로비시장형) 얘기가, 리처드 카츠와 피어 메이어의 정당유형(카르텔, 대중, 포괄) 얘기가 나온다. 이외에도 국내외 논문, 통계자료, 사례 등이 등장한다. 그러니까 아주 작정하고 만난 거다. 그렇다고 내용이 학구적인 것만도 아니다. 김두식이 악역을 자처해서다. 속사정 뻔히 알 법도 한데 반대편 입장에서 물고 늘어진다. 이에 대해 김영란은 그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왜 김영란법을 만들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김영란도 판사 시절 전해 듣기도, 직접 겪기도 했던 일들을 말한다. 대법관 시절 “목숨을 걸고 들어오는 청탁”에 대한 얘기도 털어놓는다. 제일 어려운 건 ‘관계’로 밀고 들어오는 청탁이다. 관계, 이것 참 골치아프다. 맞장구쳐주는 김두식 말마따나 한국 사회에서 관계를 들이미는 상대를 내친다는 건 그 사람 얼굴에다 “침 뱉는” 행위에 가깝다. ‘그렇게 잘났냐’, ‘네 놈은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줄 아느냐’, ‘나중에 두고보자’ 뻔한 레퍼토리가 쏟아진다. 김영란은 “저처럼 네트워크가 별로 없는 사람조차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청탁에 노출된 사람은 어떨까” 싶었다는 것이다. 껄끄럽고, 어색하고, 괜한 낯 붉히기 싫으니까, 좋은 게 좋은 거니까, 그렇게 한두 번 만나고 밥 먹다 그냥 그렇게 넘어간다. 이리 되다보니 이제 세상은 모두가 모두를 의심하게 된다. 저 사람 뒤엔 누가 있을까, 궁금해지고 내 뒤엔 누굴 놔두지, 고민한다. 자기는 죽어라 판검사, 고위 공무원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남들이 그러는 건 반칙이다. 그렇다고 판검사나 고위 공무원이 고마운 것도 아니다. 뒤돌아서서는 판검사놈들이나 고위공무원놈들도 다 똑같은 놈들이라 욕한다. 이건 거대한 악순환이다. 김영란은 이런 나라를 “거대한 피해망상증과 과대망상증의 나라”라고 정리한다. 김영란은 신영복이 책 ‘강의’에서 언급한 ‘집단타락론’을 언급한다. 우리나라엔 유달리 “유명인의 부정이나 추락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하는 마음 대신 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타인의 부정이 자신의 부정을 합리화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세상 다 썩었는데, 도둑질 해먹는 놈 천지인데, 나 하나 살짝 선 넘는 게 뭐 그리 대수냐, 아니 한발 더 나아가 그래도 난 이제껏 양심껏 살아왔으니 이 정도는 괜찮을거야, 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모두가 피해자라 징징대는데, 알고보면 그들 모두가 가해자다. 그래서 김영란은 ‘김영란법’이 현실을 모른 채 무조건 처벌하는 법이라는 반박에 대해 이렇게 응수한다. 반부패란 “소수의 악당이 아니라 다수의 선한 사람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통제하는 방법”을 찾아야 풀릴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니 김영란법은 앞으로 공무원하려면 애비 에미도 몰라보는 냉혈한이 되어 주변 인간관계 다 파탄내라고 요구하는 법이 아니라, 아는 사이라고 청탁 잘못했다가는 청탁하는 사람이나 청탁받는 사람 모두 곤란한 처지에 빠질 수 있겠구나라고 일러주는 법이라고 정의한다. 선의의 공무원에게 법적으로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줘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무력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법이라는 것이다. 공포 1년 뒤 시행하고, 처벌규정은 2년 뒤 적용토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주제가 반부패이다보니 흥미롭게 읽을 대목은 많다. 최근 말이 많은 공직자비리수사처니 상설특검이니 하는 것에 대한 얘기도 있는데, 김영란은 대검 중수부 폐지, 대배심 도입, 검사장 선거제 도입 같은 조치보다 공수처가 됐던 상설특검이 됐든 뭐든 검찰과 같은 수준의 기관을 하나 더 만들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정말 인사권까지 다 줘버리라 제안한다. 검사 파견받아 비슷한 기관 하나 더 만들어봤자 어차피 그게 그거 아니냐는 김두식에게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간의 사례, 행정학 용어 가외성(Redundancy)를 끌어다댄다. 관심있다면 한번 참고해볼 대목이다. 또 인수위에 대해서도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순간 예비내각, 그러니까 섀도 캐비넷을 공개토록 하는 방안도 흥미롭다. 김영란은 차기 정부 내각의 인적구성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정책적 색깔을 드러내 정책투표를 유도할 수 있는데다, 미리 충분한 검증이 가능하고, 민간영역에서 입각하는 이들에게 공무원 행동강령 등을 주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 부실검증을 둘러싼 온갖 논란에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후보자의 급작스러운 사퇴 등의 사례를 볼 때 흥미로운 대목이다. 1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여기] “을(乙)이 더 미워요”/유대근 사회부 기자

    [지금&여기] “을(乙)이 더 미워요”/유대근 사회부 기자

    “갑(甲)보다 을(乙)이 더 미울 때가 많아요.” 백화점 매대에서 십수년째 화장품을 파는 여성 A씨는 자신의 신분이 “갑을병 순서에서 병(丙)쯤 된다”고 소개했다. 손님이 갑, 백화점이 을이라면 파견직인 자신은 그 밑이라는 설명이다. 위계의 먹이사슬. 그 안에 갇힌 그녀를 더 서글프게 하는 건 손님보다 백화점이란다. 바닥이 보이는 화장품 병을 들고 와 “피부가 되레 상했으니 바꿔달라”거나 막무가내로 욕설을 퍼붓는 손님과 때로는 대거리라도 하고 싶지만 그때마다 백화점이 주입한 교육 내용이 떠오른다. ‘참고 참아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이 일터를 잃을지 모른다’는 것. A씨가 도리 없이 “죄송하다”며 허리를 굽히는 이유다. 베테랑 여승무원 B씨도 사정이 비슷하다. 10년 넘게 일하면서 얼굴에 침을 뱉는 승객도 만나봤다. 그래도 참았다. 승객이 항의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 회사가 자신은 물론 동료들의 인사고과에도 불이익을 주는 까닭이다. 그래서 오늘도 웃는다. ‘라면 상무’와 ‘빵 회장’ 사건 등 이른바 ‘갑질’(위계가 높음을 이용한 부당행위)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승무원을 때린 임원의 전 소속 기업은 “갑 노릇만 하다가 터질 일이 터졌다”며 자성했다. 하지만 ‘을질’을 강요하는 기업 문화에는 반성과 지적이 거의 없어 우려스럽다. 감정노동자의 비애를 취재할 때 만난 노동자들은 “부당한 고객 요구를 거부하면 회사가 나쁜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노예와 같은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고객의 횡포에 직원의 몸과 마음이 병드는 것보다 고객과의 갈등이 알려져 기업 이미지에 해가 될까봐 더 우려하는 것이 우리 기업들의 현실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런 실상을 꼬집으며 기업들에 “선진국처럼 고객 마찰 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기준 이상의 부당 요구는 직원이 거절하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국내 기업들도 반품 요구 등에 대한 대응 지침이 있을 테지만 고객의 폭언 등이 쏟아져 현장을 급히 정리하고 싶은 상황이 되면 지침은 휴지 조각이 된다. 결국 기업이 직원의 정당한 대응에 힘을 실어줄 때 현장의 갑을 문화가 바뀔 수 있다. 회장님들이 흔히 말하듯 “직원은 한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끝없이 인내심만을 강요하는 조직문화부터 당장 바꿔야 할 터이다. dynamic@seoul.co.kr
  • “급성요통에 진통제보다 침이 효과” 동작침법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급성요통에 진통제보다 침이 효과” 동작침법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침술인 ‘동작침법’의 급성 요통 치료 효과가 기존의 진통제 요법보다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저명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동작침법이란 기존 침술과 달리 침을 꽂은 상태에서 최대한 전신을 움직여 통증을 억제하는 치료법으로, 1988년 신준식 박사가 개발했다. 자생한방병원(이사장 신준식)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29일 동작침법의 급성 요통에 의한 통증 억제효과를 진통제 주사요법과 비교 평가한 공동 연구 결과가 국제통증의학회 학술지인 ‘통증’(PAIN)지에 발표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응급에 준하는 급성 요통으로 병원을 찾은 58명의 환자를 29명씩 동작침법 그룹과 진통주사제 그룹으로 나눈 뒤 첫 치료 후 30분, 2주, 4주, 24주 간격으로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이들의 통증 정도는 모두 척도 8 이상으로, 출산 시의 통증 7보다 높았다. 연구팀이 첫 치료 30분 후에 두 그룹 환자의 통증지수(NRS)를 평가한 결과 동작침법 그룹은 치료 전에 비해 통증이 46% 감소한 데 비해 진통주사제 그룹은 8.7%가 주는 데 그쳐 동작침법이 5배 이상 통증 감소효과가 컸다. 또 요통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는 ‘요통기능장애지수’(ODI)도 동작침법 그룹은 치료 전 85.7에서 치료 30분 후 52.4로 39%가 감소해 보행은 물론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이에 비해 진통주사제 그룹은 88.3에서 87.9로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이런 차이는 2주, 4주 시점에도 지속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움찔한 아베 “외교문제화 원하지 않아”

    움찔한 아베 “외교문제화 원하지 않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일 “역사 인식 문제가 외교, 정치 문제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침략 역사 부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옹호 발언 등으로 국내외 비판이 잇따르자 일단 한 발 물러서면서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역사 인식 문제는) 역사가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견지해 향후 언급이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오전 중의원 내각위원회 답변을 통해 자신의 역사 인식 발언과 관련해 이같이 밝힌 뒤 “일본이 과거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인들에게 큰 피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인식은 역대 내각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어 “정치의 장에서 (역사 인식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외교, 정치 문제로 발전한다”면서 “역사는 확정시키는 것이 어려운 점도 있으며, 나는 신처럼 판단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망언을 일삼던 아베 총리가 입장을 뒤집은 것은 미국 정부가 자국과 일본에 있는 대사관을 통해 우려를 전달한 데다 일본의 우익 언론까지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편 다음 달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같은 달 3일 인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중국의 일방적인 통보로 취소됐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특별기고] 일제 침략사를 부인하는 아베 총리/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특별기고] 일제 침략사를 부인하는 아베 총리/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의 침략사를 부인하면서 마침내 ‘극우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23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 그 담화의 ‘침략’이란 표현에 문제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 국가 간 관계를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이 지적은 일본 쪽에서 보면 일제의 한국 강점은 침략이 아니라는 소리다. 아베 총리가 문제 삼은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8월 15일에 발표된 것으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의심할 여지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다. 무라야마 총리가 밝힌 이 담화는 그때까지 일본 정부가 발표한, 일제의 식민지배 사죄 발언 중 가장 적극적인 것이었다. 그 2년 전 8월에 발표한 ‘고노 요헤이 내각관방장관 담화’가 ‘위안부 문제’를 두고 ‘군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한 바도 있어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정부가 역사적 진실에 입각하여 침략행위를 반성해 가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일제 침략을 부인하고 나선 아베 총리의 정치적 야심은 그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정치관에 맞닿아 있다. 기시는 도조 히데키 내각의 상공대신으로 전시동원을 지휘한 바 있으며 패전 뒤 A급 전범 혐의로 3년간 수감되었다가 풀려나 정계에 복귀했다. 기시는 총리 취임과 동시에 전후에 구축된 샌프란시스코 체제를 개정하여 일본의 ‘피점령 체제’를 불식하고 미·일 관계를 ‘대등’한 관계로 전진시키려고 했다. 그 방법은 전후의 ‘평화헌법’을 개정하는 것이었다. 아베가 ‘평화헌법 개정’을 그의 정치적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의 외조부 기시가 남긴 과제를 계승하는 것이다. 아베의 침략 부인의 역사관은 뿌리가 깊다. 고노 요헤이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가 나타날 무렵, 자민당은 ‘역사검토위원회’(1993)를 두고 그 후 도쿄대학의 후지오카 교수 등과 함께 ‘자유주의사관연구회’를 조직했고, 무라야마 담화에 나타난 자성적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자학사관’(自虐史觀)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이런 움직임이 1996년 12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으로 발전했고, 2001년에는 일본의 침략 합리화를 노골화한 후소샤(扶桑社)판 ‘새 역사교과서’를 만들어냈다. ‘새 역사교과서’의 출현은 다른 교과서에 영향을 미쳐, 당시 5개 종류의 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 서술이 삭제되었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적극 후원한 국회의원 모임의 중심인물이 바로 아베였다. 아베의 왜곡된 역사관 운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2006년 첫 집권 후 ‘교육기본법’을 개정하고 역사왜곡을 본격화했다. ‘교과서에 관한 한 일본 헌법을 바꾼 것과 유사하다’는 이 법은 그 뒤 일본 교과서 왜곡을 심화시키는 데에 적극 활용되었다. 그 후 매년 반복되는 일본 교과서 왜곡 파동은 아베가 바꾼 교육기본법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아베는 엔저 효과로 나타난 70%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헌법 개정을 행동화하려 한다. 그의 의도대로 평화헌법을 개정하여 재무장이 가능하게 되면 중국, 북한은 물론이고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다. 아베는 과거 제국주의 일본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 먼저 일제의 침략행위를 역사에서 지우려고 한다. 그의 왜곡된 역사관은 머지않아 동북아의 평화를 어지럽히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침략을 부정하는 아베의 왜곡된 역사관은 식민주의사관에 근거해 있다. 해방 후 한국의 산업화가 일제강점기의 근대화 노력 때문이라는 ‘식민지근대화론’은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한편 일제강점기의 시혜론으로 발전해 갔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에도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에 동조, 복창하는 세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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