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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균 기온 -58℃…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

    연평균 기온 -58℃…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

    제법 쌀쌀해진 겨울 날씨가 다가올 겨울을 예고하는 가운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뉴질랜드 사진작가 아모스 채플이 촬영한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 작품을 소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뉴질랜드의 사진작가 아모스 채플이 찾아간 곳은 러시아 야쿠티아 공화국의 오미야콘(oymyakon)이다. 오미야콘은 북극점에서 3000㎞ 떨어진 곳으로,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50℃에 달할 정도다. 한 겨울에는 영하 70℃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지역에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약 500명. 해가 지날수록 거주민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오미야콘의 연평균 기온은 영하 58℃정도. 공중에 뜨거운 물을 뿌리면 바로 얼어버리거나 빨래를 실외에 널어둘 경우 부서지기도 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도 한다. 아모스 채플이 작품을 위해 이곳을 처음 찾았을 당시 온도는 영하 47℃로,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다. 하지만 오미야콘 주민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온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극강 추위’나 다름없다. 그는 영국의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오미야콘에 도착하자마자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또 입 안에 있는 침이 다 얼어붙어 입술이 따끔거릴 지경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혹독한 날씨에 카메라 배터리가 금방 방전되거나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부품이 얼어버리는 등 고생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추운 날씨답게 많은 눈이 내리는 것도 이 지역의 특징이다. 한 번 내린 눈은 좀처럼 녹을 기회가 없어서 도로 곳곳을 하얗게 물들이는데, 이 때문에 아모스 채플이 공개한 사진은 모두 흰색 바탕의 세트장에서 찍은 듯한 느낌이 강하다. 사람들의 얼굴과 옷 모두에 흰 눈이 쌓여있는 것은 기본이고, 도로 전체가 만화 속 ‘얼음 왕국’을 연상케 할 정도. 그의 사진은 보는 이들을 극강의 추위로 내모는 듯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후배들아. 저녁밥 먹고 힘내라!…부산대 1000원 아침 이어 1000원 저녁 제공

    후배들아. 저녁밥 먹고 힘내라!…부산대 1000원 아침 이어 1000원 저녁 제공

    “후배들아. 맛있는 저녁밥 먹고 힘내라.” 부산대가 학생들에게 아침식사를 1000원에 제공한 데 이어 저녁식사도 1000원에 제공한다. 부산대학은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지난 17일부터 학생들에게 시험기간 열흘 동안 저녁식사를 1000원에 제공하는 ‘후배들아 힘내라! 시험기간 1000원으로 저녁 먹자!’ 행사를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부산대는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학생들의 복지 확대 차원에서 지난 4월 18일부터 아침식사를 1000원에 제공하는 ‘행복한 1000원의 아침’ 행사를 해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제공하는 1000원의 저녁식사는 동문인 박종호 부산센텀병원장이 지난 7월 21일 “후배들에게 맛있는 저녁도 주고 싶다”며 대학발전기금 5000만원을 기부함에 따라 제공하게 돼 훈훈함을 더한다. 학교는 1000원의 저녁식사 행사는 기금이 5000만원으로 한정된 데다 저녁을 먹는 학생 수가 많아 하반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기간에만 10일씩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침식사는 하루 400여명이 이용하지만 저녁에는 1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용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을 전후한 17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또 기말고사 기간인 오는 12월 7일부터 20일까지 10일씩 총 20일간 부산캠퍼스와 밀양캠퍼스 5개 식당에서 1000원에 저녁밥을 먹을 수 있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학교 재정 상황이나 발전기금이 넉넉하면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1000원의 저녁을 제공하고 싶은 데 그렇게 하지 못해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학생들 복지 확대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만성염증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아토피, 체질 및 면역 개선이 중요

    만성염증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아토피, 체질 및 면역 개선이 중요

    직장인 김모 씨는 얼마 전부터 심한 가려움증과 습진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 밤에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에 인근 병원을 찾은 그는 만성염증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과 반복적인 습진, 건조증을 동반한 알레르기성 만성 피부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인 경우가 많으며 특히 식습관, 잘못된 음식 섭취, 환경호르몬 등으로 인해 면역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아토피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토피 체질이 돼 버린 몸을 다시 바꿔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토피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만성염증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주변 환경 때문에 체내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만성화가 되면서 신체의 면역 균형을 무너뜨려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면역력의 균형이 회복되지 않으면 항원에 접촉할 때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이고 만성화가 진행되면서 또 다른 항원이 생기고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면역력 회복 및 근원적인 체질개선에 중점을 둔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진행한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의 재발을 낮추기 위해서는 양방치료와 한방치료를 결합한 양한방 협진치료와 함께 세포의 건강 회복을 위한 세포치료(Cell Change)가 필요하다. 양한방 협진 치료의 경우 양방치료의 빠른 증상 완화와 한방치료의 체내 열 배출, 장기능 개선, 및 면역 균형 회복등 각 치료법의 장점을 가져온 치료방법이다. 아토피의 증상 정도에 따라 피부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소염,면역작용 스테로이드제 등을 적절히 처방하는 ‘양방치료’와 함께 개인별 체질 및 면역개선을 위한 한약과 보습, 침 치료 등 ‘한방치료’가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또한, 양방과 한방의 검사시스템을 동시에 진행하면 내 몸이 반응하는 원인물질과 현재 자신의 면역·대사·호르몬의 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면역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은 호르몬과 대사 기능의 정상화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통해 증상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으며, 빠르고 정확한 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위드유 양한방 협진의원 한성호 원장은 24일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은 치료를 위해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아토피의 원인인 만성염증을 없애야 한다. 만성염증을 없애는 방법은 양한방 협진치료와 세포치료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화장실 집착하는 나…강박장애도 알고보면 ‘중독’

    [메디컬 인사이드] 화장실 집착하는 나…강박장애도 알고보면 ‘중독’

    국민 2~3% 앓는데 병원 방문 4~5%뿐병적 집착·특정 행동 반복·불안장애까지만성화 땐 치료 힘들어…가족 지지 중요 28세 남성 A씨는 좀처럼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합니다. 굳게 마음먹고 밖에 나갔다가도 이내 집으로 돌아오고 맙니다. 취직도 언감생심입니다. 그는 의료진에게 “화장실에서 변을 보면 몸에 묻을까 신경이 쓰여 밖에 나서지 못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진료를 받으면서도 안절부절못합니다. 당장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화장지로 뒤처리를 하고 난 뒤에도 몸에 변이 묻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변을 보고 난 뒤에는 샤워를 합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번화가로 나서야 한다면 공중화장실 위치부터 파악합니다. ‘씻지 못하면 속옷이라도 갈아입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변과 세균이 달라붙어 얼굴까지 올라올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부모는 “결벽증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닦달했습니다. 아들의 병적 집착을 사실상 방치했고, 뒤늦게 병원을 찾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강박장애 환자를 방치하면 영원히 치료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사실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전 국민의 2~3%가 강박장애를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대 환자가 가장 많고, 다음이 30대와 10대입니다. 건강에 대한 염려는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박장애 환자는 ‘병적 의심’이 더해집니다. 문을 열 때 장갑을 끼거나 문고리에 손을 얹지 못하고 심지어 문이 열릴 때 재빨리 빠져나가려다 몸이 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을 열고 난 뒤 닫지 않아 주변의 질책을 받을 때도 많은데, 이미 손을 씻었기 때문에 다시 만지기 싫다는 의미입니다. 외출하고 난 뒤 집에 돌아오면 문 입구에서 옷을 모두 벗고 들어가는 환자도 있습니다. 가스 밸브를 반복적으로 점검하거나 금을 밟지 않는 행위, 숫자에 집착하는 행위도 많습니다. 특정 물건을 일렬로 배열하거나 특정 순서대로 만지기도 합니다. 반복적인 성적 상상이나 행동도 큰 범주에서 강박장애에 해당될 때가 있습니다. 김찬형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3일 인터뷰에서 “성적인 충동을 참지 못해 행동에 옮기는 경우도 있는데, 형사처벌이 진행되면서 강박장애 증상을 규명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종교에 심취한 독실한 신자가 갑자기 교회만 가면 욕을 하고 싶다는 신성모독 충동에 휩싸이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족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강박적 행동은 강박적 사고를 지우기 위한 ‘방어기제’에 따른 것입니다. 방어기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해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동을 일컫는 정신건강의학 용어입니다. 환자는 수시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지우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특정 행동을 반복합니다. 행동을 한 뒤에는 잠시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만 이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질 않습니다. 일부 환자는 증상을 못 견뎌 약물과 알코올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가족에게도 강박적 행동을 강요하는 증상이 많아 가족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며 “그러나 가족이 되레 환자를 압박하는 사례가 많아 가족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박장애 환자가 모든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완벽주의자’이며 깔끔한 일 처리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눠 보면 종종 융통성이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 병을 단순히 성격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뇌’에 있기 때문에 환자를 강압해 성격을 개조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조철현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모든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 학계는 생물학적 원인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라는 항우울제를 고용량으로 투여하고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주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환자들에게 중요한 4가지 요소는 병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치료 의지, 가족의 지지, 조기 치료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미 자신의 강박적 행동이 비이성적이고 치료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견뎌 내겠다”고 버티다 병이 만성화되면 치료 효과가 낮아집니다. 실제로 환자의 10~20%는 치료해도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병원에 오는 환자는 4~5%에 그칩니다. 조 교수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서 종이 울리면 침이 나오는 것처럼 증상이 고착화되면 손을 쓰지 못한다”며 “강박적 행동과 사고가 기계 부품과 같이 마치 두 개의 짝처럼 맞아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도 “심지어 5~6년 동안 장기적으로 치료해도 효과를 경험하지 못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환자의 절반에서는 우울증이 동반됩니다. 불안장애도 종종 함께 나타납니다. 가족이 증상을 이해하지 않고 압박하거나 방치하면 극단적 선택을 할 때도 있습니다. ●장기 치료 필요… 조급증 가져선 안 돼 대부분 1년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한 병이지만 30% 정도인 경증 환자는 4~6주의 약물치료로도 서서히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조 교수는 “일부 환자는 증상이 금방 나아져 약물 투여량을 유지하다 점점 줄여 끊기도 한다”며 “그렇지만 꾸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조급증부터 가져선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전문가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처럼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인지행동치료에서는 특히 환자의 치료 의지가 중요합니다. 손 씻기에 강박장애가 있다면 상담을 통해 서서히 손을 씻는 횟수를 줄이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기피하는 상황이나 물질에 노출시킨 뒤 반응을 자제하도록 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홍수요법’을 활용했지만 치료 효과가 높지 않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세라고 합니다. 홍수요법은 손 씻기 강박장애가 있는 환자를 극단적으로 많은 양이나 오랜 시간 오염물질에 노출되도록 하는 치료법입니다. 최근에는 문제가 있는 뇌 부위에 초음파를 쏘는 치료법도 개발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도움은 필수입니다. 환자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함께 병원을 방문해 병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에서 치료가 시작됩니다. 김 교수는 “강박장애도 사실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처럼 행동에 대한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다른 중독 치료와 마찬가지로 병을 이해하려는 주변인의 노력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스트 국감 ] ‘회의록 삭제 공개’ 도종환… ‘보이콧 소신 행보’ 김영우

    [포스트 국감 ] ‘회의록 삭제 공개’ 도종환… ‘보이콧 소신 행보’ 김영우

    교문위 ‘K스포츠 의혹’ 등 한몫 정무위 ‘황제대출’ 규명에 앞장 역대 최악의 국정감사라는 혹평 속에서도 날카로운 질의와 꼼꼼한 분석력 등으로 국감을 빛낸 의원들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회의록의 일부를 삭제한 채 국감에 제출한 사실을 밝혀내 이목을 끌었다. 도 의원이 찾아낸 회의록 원본에는 ‘미르재단 강제 모금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박병원 경총 회장의 발언’과 ‘권영빈 전 위원장의 블랙리스트 발언’ 등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됐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교문위)의 활약도 돋보였다. ‘대통령 비선 실세’ 논란의 중심에 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로부터 학점과 출석 등에 있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리포트와 메일 등을 확보해 공개했다. ●‘재벌 저격수’ 채이배 거침없는 일침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은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출자전환을 검토하고 있음을 법무법인 문의자료를 입수해 입증했고, 채이배 의원(정무위원회)은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에 걸맞게 재계를 향해 잇따라 날카로운 지적을 해 주목받았다. 새누리당에서는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의 ‘소신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이 국감 ‘보이콧’을 당론으로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당 상임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국감장에 참석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기재위)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당 의원으로서는 남다르게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해체를 강하게 주장했다. ●김현아, 발품 팔아 ‘떴다방’ 실태 고발 같은 당 김현아 의원(국토교통위원회)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출신으로 ‘떴다방’ 현장에서 녹음한 녹취록을 통해 분양권 불법 전매 실태를 고발하는 등 전문성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치’와 ‘파행’의 연속 속에서도 상임위별 성과가 적지 않았다. 교문위는 ‘주파야감’(낮에는 파행 밤에는 국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국감 내내 달고 다녔지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모금 조성 의혹과 최순실씨 딸 이대 입학 및 특혜 의혹 등을 밝히는 데 한몫했다.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는 불합리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지적해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 냈다. 정무위 국감에서는 이른바 1%대 황제대출 문제를 꼬집어 금융감독원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경북 경주 지진 발생에 따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확보, 누진제 등 불합리한 전기요금 체계 등 국민 안전 및 민생과 관련한 정책이슈들을 다양하게 다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5살 여자아이 그림은 말해준다, 그 목사가 한 짓을

    5살 여자아이 그림은 말해준다, 그 목사가 한 짓을

    50대 성직자가 5살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피해자 어린이는 끔찍한 일을 당하고도 어린 탓인지 입을 열지 않았지만 아이가 그린 한 장의 그림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브라질 몬테스클라로스에 살고 있는 여자어린이는 2015년 영어를 배우면서 문제의 성직자를 알게 됐다. 목사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말에 부모는 딸을 영어수업에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영어수업이 시작된 지 불과 며칠 만에 딸은 "더 이상 영어를 배우기 싫다"며 수업에 가길 거부했다. 부모가 영문을 물었지만 딸은 대답이 없었다. 그날 이후로 딸의 행동은 이상해졌다. 눈에 띄게 말이 없어지고 왠지 우울해 보였다. 딸을 걱정한 부모는 심리치료사를 찾아갔다. 수개월 동안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딸은 변하지 않았다. 영어를 배우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서도 딸은 입을 열지 않았다. 침묵하던 딸이 "나 이런 일을 당했어요"라고 털어놓은 건 그림을 통해서였다. 심리치료를 받아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고민하던 부모는 심리치료사에게 "딸이 평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어쩌면 그림으론 마음을 털어놓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종이와 연필을 쥐어주고 "영어를 배우러 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니?"라고 묻자 딸은 드디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5살 어린이가 그린 것이라 상당히 어설프지만 완성된 그림을 보고 심리치료사와 부모는 깜짝 놀랐다. 그림을 보면 바닥엔 어린아이가 누워 있고 그 위로 어른이 덤벼들고 있다. 발기된 성기를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보인다. 부모와 심리치료사는 아이가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직감했다. 종이를 더 주자 아이는 비슷한 그림을 여럿 그렸다. 아이가 그린 5~6장의 그림을 보면 성폭행, 성추행, 심지어 오랄섹스를 연상케하는 모습이 표현돼 있다. 브라질 경찰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문제의 목사를 전격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남자는 아직 범행을 인정하진 않고 있지만 경찰은 그림을 결정적인 진술로 간주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누진구간 3단계 등 대폭완화… ‘전기료 폭탄’ 연말 사라지나

    누진구간 3단계 등 대폭완화… ‘전기료 폭탄’ 연말 사라지나

    전기요금 개편을 위한 당정 태스크포스(TF)가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 구간을 기존 6구간에서 3구간으로, 누진율을 최고 11.7배에서 3배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다음달 중순쯤 공청회를 열고 최종 방안을 확정해 올겨울부터 새 전기요금을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용과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안은 내년에 발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국제유가에 따라 전기요금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연료비 연동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 관계자는 18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주택용 전기요금제의 누진 단계를 3단계로 줄이고, 누진율을 3배로 낮추자는 의견이 TF 내 공통된 견해”라면서 “정부와 민간위원들이 각각 준비한 안을 합쳐서 최종안을 도출할 예정인데 아직 위원회 내부에서 논의가 다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국회 관계자는 “연내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가정용 요금제를 개편하고 이어서 교육용과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용 ‘선택형 요금제’ 도입 방침 당정은 전기료 누진제 말고도 시간별로 요금을 차등화하는 ‘선택형 요금제’를 도입할 수 있는 길도 터 줄 계획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주택용에도 계절별, 시간대별 전기요금을 적용할 수 있는 선택형 요금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MI(실시간 계측이 가능한 스마트형전력계량기)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시행은 어려워 보인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AMI 보급 없이 주택에 선택형 요금제를 도입하기는 어렵다”면서 “한전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전기판매사업에 경쟁 체제를 도입하면 AMI 보급은 바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에너지바우처 확대 검토 누진제 개편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에게 지원할 ‘에너지 바우처’ 확대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누진 구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지원 폭이 달라질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확대하려면 부정수급 방지 등 행정 조치에 필요한 비용 수반이 늘어날 수 있어 요금대가 낮은 구간을 그대로 두고 높은 구간만 내리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주택용 전기요금이 ‘누진 구간 3구간, 누진율 최고 3배’ 방식으로 개편되면 여름에는 전기요금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그외 때는 전기요금을 더 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더 늘려 저소득층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은 1단계(사용량 100㎾h 이하), 2단계(101~200㎾h), 3단계(201~300㎾h), 4단계(301~400㎾h), 5단계(401~500㎾h), 6단계(501㎾h 이상)로 구분된다. ㎾h당 요금이 1단계에서는 60.7원이지만 6단계가 되면 709.5원으로 11.7배로 오른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장우혁, 강현수 결혼에 ‘서프라이즈 이벤트’ 후 씁쓸 뒷맛

    ‘나 혼자 산다’ 장우혁, 강현수 결혼에 ‘서프라이즈 이벤트’ 후 씁쓸 뒷맛

    가수 장우혁이 17년 절친 강현수의 결혼식 도우미를 자처했다. 장우혁은 14일 방송된 MBC ‘나혼자 산다’에서 강현수의 결혼식을 맞아 식장까지 신랑을 데려다 줄 웨딩카를 꾸미는 등 도우미로 변신했다. 그는 이날 아침부터 꽃단장에 나섰다. 강현수의 결혼식에 차량 운전, 결혼식 축의금 받기, 결혼식 2부 사회 등 3단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웨딩카를 꾸민 그는 강현수가 준비를 마친 미용실로 가서 그에게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선사했다. 이에 강현수는 폭풍 감동한 모습을 보여 이들의 우애를 짐작케 했다. 그러나 장우혁은 웨딩카를 만들던 도중 “아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내 코가 석자인데..”라며 자신의 처지를 돌아봤다. 뒤이어 예식장에 도착한 장우혁은 축의금 접수를 도왔는데, 방송 녹화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유재석의 축의금을 매니저로부터 받고는 손에 침까지 발라가며 액수를 확인해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장우혁은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동료 연예인들의 빗발치는 결혼 잔소리에 한번 더 짠내를 풍겼다. 그는 정가은에게 “이런 거 하고있지 말고 장가나 가라고”는 말을 듣는가 하면 주영훈의 “결혼도 못하면서 남의 결혼식이나 다니는 거지” 등 온정 섞인 농담들을 연타로 맞아 앞서 추석에 방송됐던 어머니 잔소리에 괴로워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강현수 결혼식을 본 장우혁은 “착잡하고 외로운 마음이 드네요”라며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고 씁쓸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이선빈-장우혁-이시언, 무한 공감 싱글라이프 “짠내+웃음”

    나 혼자 산다 이선빈-장우혁-이시언, 무한 공감 싱글라이프 “짠내+웃음”

    ‘나 혼자 산다’ 이선빈-장우혁-이시언 ‘혼자 남녀’들이 짠내와 웃음이 공존하는 리얼한 하루 이야기로 풍성한 얘기거리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무지개 라이브에 첫 출연한 이선빈은 주체할 수 없는 재주를 폭발시키는 동시에 힘든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고, 장우혁은 절친 강현수의 결혼식에 사회자로 등장해 노총각의 서러움을 폭발 시킨 것. 이시언은 집안 대청소를 하며 대본 없는 리얼 ‘웃픈’ 모습들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마치 내 모습 같은 현실적이고, 리얼하고 감동적인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무한공감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서창만 / 연출 최행호 정다히) 177회에서는 재주 많은 배우 이선빈의 싱글라이프, 장우혁의 결혼식 사회자 변신기, 이시언의 나홀로 집안 대청소 현장 등 혼자 남녀들의 다사다난 ‘웃픈’ 하루 밀착 관찰기가 공개됐다. 먼저 재주 많은 이선빈의 싱글 라이프는 시선을 강탈했다. 자신을 ‘집순이’라고 밝혀 초반부터 웃음을 자아낸 이선빈은 “서울에서 혼자 산지 5년정도 되어 가고 있다”며 결코 짧지 않은 자취 경력을 뽐냈다. 특히 이선빈은 “혼자 있으니까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고”라며 주체 할 수 없는 흥을 폭발시켰는데, 걸그룹 노래에 맞춰 열창을 하거나 반려견의 양 발을 잡고 일으켜 세워 같이 씰룩씰룩 엉덩이 춤을 추며 빼놓지 않고 혼잣말을 더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선빈의 재주의 진가는 리폼을 하며 나타났다. 그는 얇은 철사 옷걸이와 올이 나간 니트로 개집 만들기에 돌입했고, 펜치를 가지고 옷걸이들을 잘라가더니 어느덧 방석과 완벽한 사이즈를 이루는 꽤 근사한 개집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선빈은 직접 고속터미널에 있는 스카프 판매점에 찾아가 천을 구매했고, 커튼을 손수 제작하며 ‘금손 능력자’의 면모를 뽐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양한 웃음을 선사한 이선빈은 반전고백으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그는 “걸그룹 연습생 활동을 하며 3년 동안 사우나에서 살아보고 연습실 지하에서도 살아보고”라며 데뷔 전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들려줬다. 이후 식사를 하던 이선빈은 “(연습생 시절) 6천원짜리 밥 먹는 날은 특별한 날”이라며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이 힘들었다고 밝혀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이 어려웠던 상태여서..”라며 대학 진학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고, “(집안 형편 때문에) 조금 일찍 사회생활로 뛰어 나왔던 것 같아요”라고 어린 나이에 부양을 짊어 지게 됐던 사연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노총각 장우혁의 결혼식 사회자 변신기, 이시언의 나홀로 집안 대청소 현장은 말 그대로 웃픈 하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우선 장우혁은 17년 절친이자 가수 V.ONE 강현수 결혼식의 사회를 맡아 짠내 나는 노총각의 하루를 보여줬다. 그는 절친 강현수를 만나기에 앞서 깜짝 선물을 준비했는데, 오글거리는 연 핑크색 리본들을 자신의 자동차에 공들여 붙이며 웨딩카를 완성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그는 웨딩카를 만들던 도중 “아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내 코가 석자인데..”라며 ‘웃픈’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뒤이어 예식장에 도착한 장우혁은 축의금 접수를 도왔는데, 방송 녹화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유재석의 축의금을 매니저로부터 받고는 손에 침까지 발라가며 액수를 확인해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장우혁은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동료 연예인들의 빗발치는 결혼 잔소리에 한번 더 짠내를 풍겼다. 그는 정가은의 “이런 거 하고있지 말고 장가나 가라고”부터 주영훈의 “결혼도 못하면서 남의 결혼식이나 다니는 거지” 등 온정 섞인 농담들을 연타로 맞아 앞서 추석에 방송됐던 어머니 잔소리에 괴로워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결혼식을 본 장우혁은 “착잡하고 외로운 마음이 드네요”라며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라고 씁쓸한 속마음을 진솔하게 밝히기도. 이시언 또한 제대로 ‘웃픈’ 하루를 보냈다. 앞서 무지개 라이브를 통해 집을 공개했던 이시언은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청소요구에 백기를 들고 대청소에 나섰다. 그는 경악을 불러일으켰던 싱크대 청소를 시작했는데 숟가락으로 엉성하게 청소 약품을 뿌려가며 청소의 경험이 전무한 티를 팍팍 냈다. 하지만 이시언은 평범한 청소제로는 어림없음을 느꼈고, 인터넷에서 찾은 맥주와 밀가루를 조합한 특급 청소법을 이용해 다시 청소에 열을 올렸다. 이어서 그는 때를 벗겨낸 가스레인지를 물로 헹궈냈는데, 바닥이 물로 흥건해지고 나서야 물이 바닥에 쏟아지고 있었음을 깨닫고 한숨을 푹푹 내쉬며 ‘웃픈’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나 혼자 산다’는 이렇듯 짠내와 웃음이 가득한 스타들의 리얼한 하루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무한 공감을 일으켰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선빈 진짜 팔색조 매력 터졌다! 최고!”, “이선빈 연습생 시절은 진짜 힘들었을 듯.. 힘내요 언니!”, “장우혁 짠내..ㅜㅜ 한 땐 아이돌이었는데.. 힘내세요 우혁씨! 언젠가 결혼하실 거에요!“, “이시언 청소하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근데 이 와중에 물바다 된 건 대박ㅋㅋ 안습..”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태풍 차바] 현대車 “침수 피해 차량 안 판다…사내 연구용으로 쓸 것”

    [태풍 차바] 현대車 “침수 피해 차량 안 판다…사내 연구용으로 쓸 것”

    5일 태풍 ‘차바’ 영향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출고센터에 세워둔 차량 수십 여대가 물에 잠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상에서는 이들 차량이 일반 고객에 판매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우려에 대해 침수된 차량을 정비하거나 세차한 뒤 일반 고객에 판매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6일 “침수된 차량은 일반 고객에 판매하지 않고 사내 연구·시험용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는 차량 충돌시험 등 다양한 시험을 하기 때문에 연구용 차량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에서 시험용으로 사용한 차량이 다시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구용 차량은 연구 목적으로 임시번호판이 발급되기 때문에 판매 자체가 금지된다”며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시사했다. 다만 바퀴가 반만 물에 잠기는 등 침수 정도가 경미한 차량에 대해서는 회사 내에서만 운행하는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하거나 임직원에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침수차량을 구별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엔진 등 동력 계통에 물이 들어가면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태풍 예보에 출고센터에 주차된 차량을 대부분 고지대로 옮겼지만, 예상보다 많은 비로 수십 여대가 물에 잠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명 실종 등 인명피해 속출…시민들 고립·대피

    1명 실종 등 인명피해 속출…시민들 고립·대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강타해 1명이 실종되고 하천 범람 등으로 주민이 대피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5일 오전 7시 4분쯤 제주항 제2부두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이 남성은 부두에서 가장 가까운 배에 옮겨 탄 뒤 밧줄로 묶어 나란히 정박한 다음 배로 이동하던 중 해상의 높은 파도로 인해 발을 헛디뎌 실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 4시쯤에는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져 인근 빌라 쪽으로 기울어 빌라에 살고 있던 8가구 중 6가구 주민 8명이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오전 8시 55분쯤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 방파제에서 1321t급 여객선 미남크루즈호 선원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선원들은 현장에 함께 있던 해경 122구조대에 의해 약 20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침수와 범람으로 인한 피해도 다량 발생했다. 제주시 월대천이 범람해 저지대 펜션과 가옥 등이 침수돼 관광객과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또 제주시 한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량 80여 대가 휩쓸렸다. 산지천 하류도 범람 위기에 달해 남수각 일대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또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범람으로 주변 가정집과 펜션 등 10여 채가 침수됐다. 주민과 관광객 50여 명은 외도동사무소나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한 펜션에는 물이 계속 유입돼 1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월대천은 태풍으로 내린 폭우와 이날 오전 만조가 겹치면서 물이 불어났다. 이날 날이 밝으면서 비바람이 잦아들자 주민들도 돌아와 침수된 가옥을 정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현재 강수량은 여수 돌산 177.6㎜를 최고로 여수 거문도 170.5㎜, 고흥 110.8㎜, 영암 학산 107.5㎜, 해남 현산 106.5㎜, 완도 청산도 96㎜, 장흥 관산 77.5㎜, 광주 62.7㎜ 등을 기록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여수 38.3㎧, 완도 신지도 31.9㎧, 완도 28.1㎧, 여수 백야 26.5㎧, 해남 25㎧, 광주 19.3㎧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델 빠나나 “몸무게 43kg 허리 22.5인치… 밥 절대 안 먹어”

    모델 빠나나 “몸무게 43kg 허리 22.5인치… 밥 절대 안 먹어”

    ‘160cm 모델’ 빠나나가 bnt와 패션 화보를 진행했다. 빠나나는 정식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신인이지만 15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SNS 스타다. 짙은 쌍꺼풀에 두툼한 입술 등 서양적인 외모로 유명세를 떨쳐 혼혈아 오해를 받았던 그는 토종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모델로서는 다소 작은 키 160cm에도 불구하고 그는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몸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작은 얼굴과 글래머러스한 라인을 완성, ‘마성의 비율’을 뽐냈다. 이번 촬영에서도 그의 비율은 빛을 발했다. 첫 번째 콘셉트는 보디수트를 입고 진행됐다. 아찔한 의상에 정장 재킷을 매치해 시크하고 도도한 여성으로 변신했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주얼룩에 빠나나의 몽환적인 무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사진 찍히는 것이 좋아 SNS에 올라온 게시물 중 마음에 드는 포토에게 직접 촬영을 요청했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모델이 제 직업이 됐다. 피팅 모델을 시작으로 현재 경력은 채 1년도 되지 않은 상태. 이국적인 외모로 많은 관심을 받아 감사하지만 이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서양인처럼 생겼다는 말이 싫지는 않지만 수줍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현재 몸무게 43kg에 허리 22.5인치를 소유한 그의 몸매 관리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과일은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마음껏 섭취하지만 밥은 하루 종일 안 먹는다. 빵 하나 혹은 콘푸라이트 한 그릇을 오후 2시 전에 먹고 다음날까지 아무것도 입에 안 댄 적도 있다. 40kg을 한 번쯤 찍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상형에 대해서는 “이왕이면 성격 좋은 남자.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지 않고 침도 안 뱉는 사람이 좋다. SNS도 잘 안 했으면 좋겠다. 셀카도 안 찍어야 남자다워 보인다. 키도 크고 잘생기면 더 좋겠죠”라며 수줍게 말했다.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뮤직비디오나 잡지 촬영을 통해 음산한 분위기 속 슬픔에 찬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다. 몽환적이면서도 스산한 분위기가 좋다. 또한 제가 직접 디자인한 속옷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디자인에 관심은 많지만 따로 공부는 하고 있지 않다. 성격이 안일한 편이라서 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다”며 열정에 가득 찬 눈빛을 보였다.
  • 만취녀 제압에 사용된 테이저건은 무엇? “중추신경계 일시적 마비”

    만취녀 제압에 사용된 테이저건은 무엇? “중추신경계 일시적 마비”

    2일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술에 취해 흉기를 들고 소동을 부린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30·여)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여성이 술에 취해 흉기를 들고 소동을 부려 경찰이 테이저건으로 제압해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서는 테이저건 사용을 두고 과잉진압이다, 아니다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테이저건은 무엇일까. 테이저건은 경찰이 사용하는 권총형 진압 장비로 5만 볼트 전류가 흐르는 전선이 달린 전기 침 두 개가 동시에 발사되기 때문에 전기 충격기라고도 한다. 침에 맞으면 중추신경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돼 쓰러진다. 유효사거리는 5~6미터이다. 한국에서는 2005년부터 경찰이 테이저건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2004년 서울에서 강간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던 도중 경찰관이 숨지자 비장의 무기로 테이저건을 수입해 일선 경찰서에 7000여 대를 보급했다. 경찰은 직무집행법에 따라 징역형 이상에 해당되는 범죄자 진압 때만 사용하도록 하는 등 엄격한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경찰 매뉴얼에 따르면 테이저건은 근거리일 경우 몸에 갖다 대 일시적으로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전자충격기로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불가피할 때만 몸을 향해 쏘게 되어 있다. 얼굴을 향해 발사할 수 없고, 14세 미만 피의자와 임신부에게 쏴서도 안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학여행 버스기사, 음주 아닌 ‘마약운전’으로 단속돼

    수학여행 버스기사, 음주 아닌 ‘마약운전’으로 단속돼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마약운전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수학여행에 나선 고등학생들을 태우고 달리던 고속버스기사들이 마약을 흡입하고 핸들을 잡았다가 무더기로 단속에 걸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바이아블랑카 경찰은 28일(현지시간) 고속도로에서 실시한 단속에서 마약에 취한 상태로 고속버스를 몰던 기사 4명을 적발했다. 이날 밤 11시 기습적으로 진행된 단속에선 고속버스기사 10명이 검사를 받았다. 40%가 양성반응을 보인 셈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기사들의 면허를 압수하고 보조기사를 통해 버스를 지방터미널로 돌려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단속에 걸린 기사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 바이아블랑카를 거쳐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관광지 바릴로체로 향하던 중이었다. 관계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미 장시간 운전을 한 기사들이라 여러 차례 마약을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약을 흡입하고 운전한 기사들에겐 면허가 취소되고 10년간 재발급이 금지된다. 아르헨티나에선 최근 음주운전 만큼이나 마약운전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통계를 보면 코카인 등의 마약을 흡입하고 운전을 하다가 적발되는 비율은 0.7%로 음주운전 적발비율(0.8%)과 비슷하다. 시 관계자는 "코카인 등의 마약을 흡입하고 환각상태로 운전을 할 경우 음주운전 만큼 사고의 위험이 크다"면서 "단속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약운전 검사는 운전자의 침을 채취해 이동식 기구를 동원해 현장에서 진행된다. 5분 정도 소요되는 검사에선 코카인, 마리화나 등 마약의 종류까지 정확하게 확인된다. 마약 흡입으로 환각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단속에 걸리면 자동차는 현장에서 즉각 압수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남미에선 최초로 마약운전 단속을 시행한 도시다. 단속은 주요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백남기씨에게 경고 없이 물대포 ‘직사’… CCTV 찍혀”

    “백남기씨에게 경고 없이 물대포 ‘직사’… CCTV 찍혀”

    경찰은 “곡사·직사 혼합 살수” 유족에 ‘부검 협의’ 공문 발송 檢, 前서울청장 등 새달 소환 방침 농민 백남기씨 사망으로 이어진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처음부터 물대포를 직사로 살수했으며, 경찰이 관련 현장보고서를 사실과 다르게 작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경찰청에서 진행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집회에서 백씨가 물대포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고 “경찰의 시위진압차량 ‘충남 9호’ 인근에 있던 ‘광주 11호’ CCTV를 보면 처음부터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7차례 직사 살수하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경찰이 작성한 충남 9호의 ‘살수차 사용 결과보고서’에는 경고 살수 1회, 곡사 살수 3회, 직사 살수 2회를 실시했다고 기재돼 있다. 지난 12일에 열린 국회 ‘백남기 청문회’에서도 경찰은 “경고 살수하고 최대한 안전하게 살수했다. 좌우로 왕복하면서 살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앞서 백남기 청문회에서 한 경찰의 주장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버스가 전도되기 직전 현장에 도착한 충남 9호 요원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4초간 경고 살수한 뒤 곡사·직사 혼합 살수했다”고 주장했다. 또 ‘동영상을 봐도 곡사 살수는 없고 직사 살수만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른 각도에서 찍힌 CCTV를 보면 다르게 보인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통상 보고서는 CCTV 영상을 보면서 쓰는데, 당시 살수차 요원들이 밤늦게까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감찰 조사를 받고 긴급한 상황에서 기억에 의존해 쓴 것이라 잘못된 것 같다”며 보고서 오류는 인정했다.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49분쯤 ‘백남기 투쟁본부’ 측에 부검 관련 회의를 진행하겠다며 등기우편으로 공문을 발송했다. 종로서 관계자는 “부검 관련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유족 측 대표자, 협의 일시, 장소를 다음달 4일까지 경찰에 통보해 달라는 내용으로 공문을 보냈으며 유족 측 이정희 변호사에게도 전화와 문자로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다시 한번 부검 반대의 뜻을 밝혔다.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백남기 농민 사망 국가폭력 규탄 시국선언’을 열었다. 백씨의 딸 민주화씨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유족에게 사과하고 원하지 않는 부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한편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7명이 살인미수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이던 장향진 충남지방경찰청장과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다음달 초 소환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전통 혼례식이 열리던 날

    [이호준 시간여행] 전통 혼례식이 열리던 날

    마을은 잔치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전통 농경사회에서 혼인은 온 동네의 잔치였다. 혼례 하루 전날에는 아낙들이 혼삿집에 모여 전을 부치고 떡을 하느라 시끌벅적했다. 아이들은 엄마를 찾는다는 핑계를 앞세워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엄마들은 눈짓으로 타박을 하면서도 전 한 장을 얼른 집어 아이 호주머니에 찔러주고는 했다. 밑이 찢어지게 가난하지 않은 다음에야 혼삿집은 돼지 한 마리쯤 준비하기 마련이었다. 마당에는 돼지를 잡기 위해 남정네들이 모였다. 힘깨나 쓰는 사내가 도끼를 잡고 어르다가 한순간 두개골 깊숙이 박아 넣었다. 아이들은 긴장감에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한쪽에 서 있었다. 어른들이 쫓아내지만 물러서는 척하다가 다시 모여들었다. 혹시 얻어먹을지 모르는 몇 점의 고기와 돼지 오줌보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오줌보에 바람을 넣으면 멋진 축구공이 됐다. 혼례식은 신부 집에서 치러졌다. 즉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가는 것이었다. 혼삿날에는 날이 밝기도 전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바닥에는 멍석과 돗자리를 깔고 위에는 차일을 쳐서 꾸민 혼례청에는 설레는 눈들이 가득 반짝거렸다. 신랑이 혼례청에 들어서면 식이 시작됐다. 동네 어른이 주례가 돼 식을 이끌었다. 맨 먼저 신랑이 기러기를 드리는 의식인 전안례를 한다. 다음으로 신랑 신부가 맞절을 하는 교배례. 두 사람이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절차다. 이어 신랑 신부가 표주박을 둘로 나눈 잔으로 술을 마시는 합근례, 하객에게 감사의 절을 하는 보은보배, 주례의 덕담 등으로 식이 진행됐다. 식이 끝나면 잔치가 시작됐다. 마당에 깔린 멍석 위로 가득 놓인 교자상에 둘러앉아 음식과 술을 나눴다. 흥에 겨워 노랫가락을 쏟아내는 이도 생기고 한쪽에서는 윷놀이 판도 벌어졌다. 저녁 어스름에는 신부를 짝사랑하던 동네 청년 하나가 굴뚝 모퉁이에 숨어서 끄윽~ 끄윽~ 울음을 삼키기도 했다. 잔치는 밤이 이슥하도록 계속됐다. 마당에 화톳불이 놓아지고 등이 걸렸다. 잔치는 후속 행사로 이어졌다. 청년들은 자기 동네 색시를 데려간다고 신랑을 매달아 놓고 발바닥을 때리고, 장모는 내 사위 살살 다뤄 달라며 연신 술상을 들이고…. 그렇게 어려운 과정 끝에 놓여난 신랑 신부가 신방에 든 뒤에도 시련은 남아 있었다. 신방에 불이 꺼지면 고양이걸음으로 몰려들어 창호지에 구멍을 내는 아낙들의 장난기 가득한 눈… 그렇게 혼삿날의 밤은 깊어 갔다.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전통 혼례식 장면이다. 이제 어디에 가도 그런 풍경을 만나기 어렵다. 시골에 결혼할 젊은이도 없으니 기대 자체가 무리다. 굳이 전통 혼례식을 보고 싶다면 민속촌이나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 가는 수밖에 없다. 요즘의 결혼식을 지켜보면 마치 붕어빵 틀에서 신랑 신부를 찍어 내는 것 같다. 속도는 또 얼마나 빠른지, 정신없이 식을 치르고 나면 결혼 당사자들조차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 하객은 축의금 봉투나 전해 주고 밥 한 끼 먹으면 그만이다. 전통 혼례는 그 의미 자체가 달랐다. 한 가족의 탄생이 단지 당사자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공표하는 절차였다. 공동체의 새 구성원이 됐다는 선언이었다. 인스턴트 음식을 먹듯 쉽게 만나 결혼하고 쉽게 헤어지는 요즘의 풍토가 급격하게 바뀐 결혼식 문화로부터 시작됐다고 하면 억지일까? 시인·여행작가
  • 슈틸리케의 선택, 박주영 대신 김신욱

    슈틸리케의 선택, 박주영 대신 김신욱

    김보경 등 K리그 소속 8명 발탁 곽태휘 수혈 등 수비력 약점 보강 “손흥민, 불손 태도 바꿔야” 일침 그의 선택은 박주영(FC서울)이 아니라 김신욱(전북)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 4차전에 나설 대표팀 선수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다음달 3일 소집되는 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3차전을 치른 뒤 이란 테헤란으로 떠나 11일 대표팀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4차전에서 격돌한다.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이후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김신욱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21일 K리그 클래식 제주전 두 골로 자신의 프로 100호 득점을 기록해 무뎌진 공격진의 앞선을 책임진다. 같은 팀의 김보경도 지난해 3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이후 1년반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둘을 포함해 K리그 소속 선수는 8명으로 시리아와의 2차전 때 4명보다 곱절로 늘었다. 허약한 수비 보강에도 힘썼다. 왼쪽 풀백에는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함께 홍철(수원)이 발탁됐고, 오른쪽 풀백에는 이용과 정동호(이상 울산)가 뽑혔다. 정강이를 다친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 대신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서울)를 수혈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영을 불러들이지 않은 것은 2년 동안 수많은 선수 평가를 끝낸 상황에서 어느 정도 호흡해온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겨냥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쏟아냈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그의 행동은 문제가 있다. 불손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곽태휘를 지난 명단에 뽑지 않은 건 실수였던 것 같다. 그와 같은 베테랑이 중심과 규율을 잡아줬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독한 감기라고요? 독감은 감기와 달라요

    독한 감기라고요? 독감은 감기와 달라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가을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려 출근도 못 하고 온종일 끙끙 앓았다. 열이 나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기에 감기인 줄 알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이튿날 40도를 웃도는 고열에 시달렸다. A씨처럼 젊은 사람은 독감에 걸려도 길어야 두 주 정도면 저절로 회복하지만, 고령자는 폐렴 등 합병증으로 번져 자칫 건강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 독감은 쉽게 말해 ‘독(毒)한 감기’라고도 하지만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주로 리노바이러스 등 200여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며 전신증상 없이 단순 콧물, 기침, 두통 등이 나타난다. 굳이 약을 먹지 않아도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고열, 근육통, 기침 등 전신 증상이 생기고 전염성이 강하다.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유행 시기는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까지다. 감기와 독감을 구분하려면 자신에게 나타난 증상을 잘 관찰해야 한다. 열이 나고 떨리며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욱신거리는 등 견디기 어려운 전신증상이 먼저 나타나면 독감으로 볼 수 있다. 전신증상은 근육통과 고열이 특히 심한데, 열이 40도를 넘는 경우가 흔하다. 눈이 아프고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혈뇨·혈담 등 합병증 의심땐 전문의 찾아야 감기는 전신증상이 거의 없고 콧물 등 호흡기 관련 증상이 먼저 나타나지만 독감은 전신증상이 가라앉을 무렵에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콧물이 나오고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 통증이 느껴진다. 나중에는 목구멍이 붓고 아프기도 하다. 호흡기 증상도 감기보다 심하고 오래간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은 합병증이 흔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폐렴이나 폐렴균·포도구균 등의 세균이 일으키는 폐렴이 올 수 있고 바이러스와 세균에 한 번에 감염된 혼합성 폐렴에 걸리기도 한다”며 “이런 폐렴을 내버려두면 더 심한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에게서는 드물게 뇌와 간에 심한 손상을 주는 라이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고 근육염, 심근염, 뇌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장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호흡곤란, 혈담, 천명, 누런 객담이 일주일 이상 이어지거나 열, 혈뇨, 심한 근육통이 있으면 합병증이 온 것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견되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로 호흡기 점막이 손상돼 마른기침, 천명, 호흡곤란 등의 기관지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B·C형 등 세 종류가 있으며 이 중 A형의 증상이 가장 심하다. 변이가 자주 일어나고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단시일 내 유행한다. 과거 유행했던 조류인플루엔자(H5N1)도 A형으로 일종의 동물전염병인데 변이가 일어나 사람에게 감염된 바 있다. B형은 A형보다 증상이 덜하고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지만 전염성이 있어 유행성 독감을 일으킬 수 있다. C형은 증상이 약하거나 무증상이고 사람에게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독감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비말(침 방울)로 전파된다. 그래서 학교에서 한 사람이 걸리면 다른 학생까지 단체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독감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균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이 일치하는 경우 건강한 성인에게서 70~90%의 예방 효과가 있고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백신 예방 효과가 조금 떨어진다. 독감의 예방접종 효과는 일반적으로 40~70%라고 한다. 백신은 집에서 지내는 노인의 경우 입원할 확률을 70%, 사망률을 85% 감소시킨다. 만성질환이 있어 요양시설에서 지내는 사람이 예방접종을 받으면 입원할 확률을 50%, 폐렴 위험을 60%, 사망 위험을 75~80% 줄일 수 있다. 김경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독감 예방주사는 매년 겨울 유행이 예상되는 항원형을 예측해 만들기 때문에, 다른 항원형의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독감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행하는 모든 바이러스 유형을 약제에 담을 수는 없어서 독감 백신은 매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유행할 균주를 예측하고 결과를 공지한 뒤 생산한다. 만 2세 이하 소아, 65세 이상 노년층은 독감에 걸렸을 때 입원해야 할 정도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잘 먹고 잘 쉬고 물 많이 마셔야 빨리 회복 올해 만 65세 이상 노인 대상 독감 무료 예방접종은 다음달 4일 시작된다. 만 75세 이상 노인은 4일부터, 만 65세 이상은 같은 달 10일부터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임신부는 임신 12주 후 백신을 맞는 게 좋고 6개월 이하의 영아나 열이 있는 사람,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예방접종을 받아선 안 된다. 계란에서 키운 균을 죽여 백신을 제조해서다. 독감은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잘 먹고 잘 쉬고 물도 많이 마셔야 낫는다. 두통이나 열, 기침에는 두통약, 해열제, 기침약 등을 써서 증상을 완화시킨다. 아스피린은 해열 진통에 좋은 약이지만 아이들에게서 매우 드물게 라이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방접종 이외 치료제로는 타미플루가 있지만 임신부, 특히 태아의 발달과 성숙이 이뤄지는 임신 초기에 복용해선 안 된다. 최선희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타미플루는 증상 초기에 복용하는 게 좋고 임신부에게는 체내 흡수율이 낮은 ‘자나미비르’란 약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포공항 근무자 홍역 확진

    김포공항에서 근무하는 A(38)씨가 2군 법정감염병인 홍역 환자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가 여행객 등 외부인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업무를 담당했지만,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산발적으로 추가 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방문한 서울 양천구 소재 의료기관 ‘이화연합 소아·청소년과’ 내원자와 환자의 가족, 직장동료 등 102명을 관찰 중이며, A씨의 직장 동료 1명이 감기 증상을 보여 홍역 검사를 의뢰했다. A씨는 최근 해외여행 이력도, 홍역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어 감염원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15~2016년 국내 홍역 환자 15명 가운데 11명이 해외에서 감염돼 온 점에 비춰볼 때 A씨도 해외 유입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역은 기침할 때 나오는 침 방울(비말) 등으로 전파된다. 감염되면 평균 10~12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발진, 기침, 콧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조선시대만 해도 콜레라, 천연두와 함께 3대 전염병으로 꼽혔으나 예방접종이 시작되고서부터 크게 줄었다. A씨는 현재 완전히 회복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아구, 통술 공화국’을 찾다

    [김영탁의 시식남녀] ‘아구, 통술 공화국’을 찾다

    ‘마산’하면 ‘아구찜’이다. 서울이나 전국 어디를 가도 온통 ‘마산아구찜’식당이다. 상관없다. 마산 아구찜은 이미 전국구이기 때문이다. 원조 논쟁? 역시 중요하지 않다. 그냥 마산이다. 마산은 아구찜 식당마다 제각각 하나씩 아구의 일가를 이뤄왔다. 말 그대로 '아구 공화국'인 셈이다. 마산역으로 마중 나온 이상옥, 성선경, 이주언 시인을 만났을 때 마산역 광장의 시계탑은 오후 1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끼니를 놓친 시인 무리들은 오동동할매아구찜 집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표준어는 '아귀'다. 하지만 이 지역 말로 '아구'라고 불러야 금세 입속에 침이 고인다. 아구는 생긴 모양이 흉측하고 못생겨서 바닷고기가 흔할 땐 어망에 걸려도 어부들이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다에 던져버린 생선이다. 이제는 껍질과 내장, 아가미, 지느러미, 꼬리 또한 특유의 맛이 있어 뼈만 남기고 알뜰하게 발라 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껍질은 콜라겐이 많아 사람의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아귀의 간은 비타민A가 많아 고소하고 진하며 남자들의 강장식품이다. 요리는 찜, 탕, 수육 등이 있다. 지방마다 요리방법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원조 격인 마산 지역은 아귀를 말려서 다시 불렸다가 아주 매운 양념으로 요리하는 것이 특별하다. 지금도 말린 아구로 아구찜을 만드는 식당이 있는데, 연세 드신 분들은 말린 아구찜이 오리지널이라며 그 맛을 만끽하기도 한다. 옛 음식은 이렇듯 추억 혹은 익숙함으로 형체를 바꿔 DNA에 각인된다. 하지만 말려서 꾸득꾸득한 마산 특유의 아구를 제외하고 생아구찜과 탕, 수육을 시켰던 것은 성선경 시인이 결정한 듯하다. 마산 특유의 아구를 주문하지 않은 이유는 나중에 이주언 시인의 설명을 듣고 알았다. 그의 입을 빌려 보면, 생아구로 만든 것보다 말린 아구 맛이 덜했다고 한다. 생선은 신선도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옛날에는 아구를 말려서 보관해두었다가 콩나물 등을 넣고 찜요리를 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생선을 보관하기 위해 말려야 했고, 말린 생선은 신선도가 떨어져 국물 맛이 잘 우러나지 않고, 그래서 여러 가지 야채를 넣고 찜요리로 만든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일행들은 한편으로는 마산막걸리잔 기울이느라, 한편으로는 아구찜과 수육을 오가며 젓가락질하느라 고개를 주억거렸던 것 같기도 하다. 시의 거리 마산의 시인들은 타관에서 온 시인의 손을 '시의 거리'로 잡아 끌었다. 시를 돌에 새겨서 세워놓은 소박하고 조용한 공원이었다. 마산이 한눈에 보이는 중심부여서 사방팔방으로 트였다. '누나야 석류꽃이 피었습니다/ 푸르듯 붉은 꽃이 가지마다 피었습니다/ 오월달 맑은 날에 잊은 듯이 피었습니다/ 누나가 가신 날에 잎사귀마다 그늘지어/ 하늘가 높은 곳에 몸부림치며/ 그때 같이 석류꽃이 피었습니다'('석류' 전문) 현촌 김세익(1924~1995) 시인의 시비는 날개 형태로 날아가는 돌 같다. 김세익 시인은 함경남도 홍원 출신으로 마산여고 교사로 10년을 마산에서 살았다. 이석(본명 이순섭·1925~2000)을 비롯해 조두남, 이은상, 이원수, 임화 등 수많은 시인과 예술인들을 배출하고 보듬은 마산의 품은 넉넉하고 따듯한 남쪽 도시이며 출렁이는 바다를 거느리고 있다. 마산은 '가고파'의 고장, 곧 노산의 고장이다. 또한 3·15 의거의 고장으로 그 정신을 강조하다 보니, 옥에 티 같은 노산의 흠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볼 수도 있을 법하다. 노산문학관이 될 뻔하던 건물은 마산문학관이 됐다. 전북 고창에는 미당문학관이 있다. 친일 흔적은 흔적대로 두고 미당의 문학적 업적은 업적대로 기리고 있다. 좀더 시간을 두고 객관적인 접근이 이뤄진다면 노산의 공과 역시 평가받을 수 있으리라. 합포만을 통째로 담은 통술집 '통술집'이라는 말이 궁금했다. 도대체 '통술'이 뭘까? 뭔가 큰 인심이 배어 있는 듯도 한데…. 술집은 바닷가의 특성을 잘 살린 곳이다. 술집이라고 부르기엔 먹거리가 너무 풍부하고, 음식점이라고 부르면 찾아가는 목적에 어긋나는 느낌이다. '통술집'은 식사를 하지 않고 찾아야 한다. 여기서 나오는 여러 가지 안주는 밥이 될 만큼 충분히 먹고도 남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안주로 만들어내기에 바다를 통째 안주로 낸다는 의미도 있을 터이다. 그러나 요즘은 치킨 같은 다른 안주가 한두 가지 섞여 나오는 곳도 있다고 한다. 주인의 과잉친절 혹은 엉뚱한 애교인 셈이다. 술이 들어오는데 플라스틱 물통에 소주, 막걸리, 맥주가 꽉 채워져 있다. 성선경 시인과 필자의 연속적인 건배로 벌써 빈 병은 퇴역하고 남은 술병들은 병정처럼 통 속에 서 있었다. '바다를 가운데로 빙 둘러앉아서/ 이야기의 옷고름 풀어헤쳐요/ 당신은 소라의 가슴으로/ 당신은 가자미 눈짓으로/ 추억의 살점 저미어 건네 봐요/ 여기선 우리,/ 바다를 통째 건져서 마셔 봐요' (이주언 '통술집') '오동추야 오동동 긴 이야기 한겨울 깡통시장 다녀가고/ 속살 얼비치던 여인 치맛자락 쓸듯 합포 바다 잔잔한 설렘 시심으로 다녀가고'(김일태 '통술을 비워가는 사이') 도대체 바다에서 나오는 생선과 해물이 없는 게 없을 정도로 푸짐하여, 가히 전주에 있는 전주막걸릿집보다 못함이 없었다. 오히려 바다를 밥상으로 끌어당겨서 더 풍부하고 넘실거린다. 이주언 시인의 농익은 사랑이 저미는 시는 맛과 살〔肉〕을 통해서 사랑의 행위가 이루어지고 드디어 우리와 바다가 통째로 동일화한다. 특히 소라의 가슴과 가자미 눈짓은 은근하여 추억의 살점이 몸 안으로 살며시 들어온다. 김일태 시인은 통술을 비워가는 사이 긴 이야기를 깡통에 넣고 흔들고 있었다. 그렇게 축약된 얘기는 시가 되어 벌써 시심은 합포 바다에 다다랐다. '접시 위의 메로 구이는 결국 파국을 보여주지, 잔뜩 긴장한 속살 사이에서 툭 튀어나온 물렁물렁한 뼈, 그 뼈의 촉이 쓴 기억은 십 년이 지났다, 또 십 년이 지날 것이다, 기억을 향해 울기 시작한 물고기의 벌어진 입과 결별해 버린 저녁'(박서영 '메로 구이') '문을 열 때 멀뚱히 쳐다보는 눈/ 접시 위에 시 한 수로 누웠다/ 마주친 눈에 바다로 가는 물길이 잡힌다'(최석균 '도다리 시인') 온갖 해산물에 메로구이까지 내놓는 마산 통술집도 시인들의 술통을 다 채우지 못했다. 성선경 시인이 내밀하게 소개한 '부광수산'에서 도다리까지 저며낸 뒤에도 긴긴 밤은 쉬 끝나지 않았다. 이튿날 숙취로 쓰린 속은 복국 한 사발 들이킨 뒤 덜컹거리는 귀경 열차에서 성 시인의 시편 '복찌개'를 읊조리며 달랬다. '속 쓰린 소리 복, 복, 복/ 쓰린 속을 달래는 소리 복복, 복복, 복복/ 소기 풀리는 소리 복복복, 복복복'(성선경 '복찌개')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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