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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리그서 씹는 담배 사라진다

    앞으로 몇 년 지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담배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2017시즌부터 빅리그에 데뷔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씹는 담배(smokeless tobacco)를 전면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AP 통신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노사가 씹는 담배를 야구장에서 추방하는 데 동의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미 워싱턴 D.C.와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많은 도시는 야구장에서 씹는 담배를 금지했는데, 이번 합의에 따라 나머지 구장에서도 담배를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다만 이번 금지 규정은 메이저리그에서 1경기라도 뛴 선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선수 노조가 존재하지 않는 마이너리그에서는 1993년 이후 씹는 담배가 전면 금지됐다.   경기 중 무언가를 씹는 선수와 끊임없는 침, 그리고 담배통이 든 불룩한 뒷주머니는 야구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이러한 모습이 비교육적이라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강타자 토니 그윈이 2014년 구강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담배를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기환 자해, 당일 투숙기간 연장…수행원, 호텔에 “우리형이 자해 했다”

    현기환 자해, 당일 투숙기간 연장…수행원, 호텔에 “우리형이 자해 했다”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30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자해를 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현 전 수석은 2시간 동안 왼쪽 손목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수석은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29일 오후 10시 부산지검을 나선 직후 부산 부산진구의 한 호텔로 향했다. 17층 일반실로 체크인을 한 현 전 수석은 당초에 하루만 묵을 예정이었지만 30일 무슨 이유에서인지 투숙 기간을 연장했다. 호텔 측은 30일 오후 체크아웃 시간이 됐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객실로 전화했더니, 투숙객은 1박 연장을 요청했다. 투숙 이틀째인 이날 오후 6시 30분쯤 호텔 프런트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17층 현 전 수석의 방에서 전화한 남성은 “우리 형이 자해를 했다. 빨리 와달라”고 말했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신고자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호텔 측은 119에 자해 환자가 있다고 신고한 뒤 직원 1명을 객실로 보냈고, 동시에 지하 1층 당직 간호사실에 있던 간호사 1명을 추가로 보냈다. 호텔 관계자는 “객실에는 남성 두 명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설명했다. 간호사는 침대에 누운 남성의 손목에 지혈을 한 뒤 붕대를 감으며 일반적인 문진 수준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침대, 화장실 바닥, 욕조 등에 혈흔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인 이때까지 투숙객이 현 전 수석인지 전혀 몰랐다. 호텔 직원이 객실에 도착한 지 약 10분이 지나 119구급대와 경찰이 도착, 신분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해한 남성이 현 전 수석이라는 게 드러났다. 호텔 관계자는 “위독한 상태는 아니었고,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했다”며 “평소 매뉴얼대로 대응했고, 경찰이 오고서야 투숙객의 신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 전 수석은 119구급대의 들것에 실려 호텔 1층 정문을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호텔 측은 현 전 수석이 머문 객실을 보존한 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위험직무 순직’ 심사·인정범위 대폭 확대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위험직무 순직’ 심사·인정범위 대폭 확대

    겨울철 건물 외벽에 맺힌 고드름은 자칫 행인을 다치게 하거나 숨지게 할 정도로 위험하다. 독성이 강한 침을 가진 말벌집을 잘못 건드려도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고드름이나 말벌집 제거는 소방직 공무원이 담당하는 생활안전 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과정에서 숨진 소방관들이 공무상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해 최근 논란이 불거졌다. 소방뿐만 아니라 경찰, 교정, 출입국 관리 등 52개 현업직 공무원의 사기 저하로도 이어졌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 사망해도 유가족에게 돌아오는 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유족급여라는 사실에 힘이 빠진다고 호소한다. 공무원연금법을 담당해온 인사혁신처는 다음달 공무원 재해보상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재해보상 제도의 전면 개선에 나선다. 옛 안전행정부 시절부터 ‘인사통’으로 꼽혔던 이정렬(48) 인사처 인사관리국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공무원 재해보상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이 업무 도중 질병이나 부상을 당하거나 그로 인해 장애상태, 사망에 이른 경우 정부는 공무원연금법을 근거로 해당 공무원이나 유족에게 적정한 보상을 해왔습니다. 민간의 산업재해보상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제도이지만, 보상 기준의 범위나 보상률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공무원연금법이 제정된 1960년 이후 재해보상 관련 규정 개정이 8차례밖에 이뤄지지 못한 탓입니다. 아무래도 110만 공무원의 주된 관심사는 공무원 연금이었습니다. 공직사회에서는 재해보상 제도를 손질하면, 노후 보장을 위한 연금액이 깎일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했습니다. 목적과 재원이 다른 두 제도를 연결 지어 바라보는 시선은 재해보상 제도의 현실화를 어렵게 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공무원연금 개혁을 마무리한 만큼 지금이 재해보상 제도를 공무원연금법에서 따로 떼어내 전면 개선할 수 있는 적기라고 봅니다. 다음달 입법예고할 제정안의 골자는 ‘위험직무 순직’ 심사대상 범위를 넓히고, 이원화돼 있는 심사를 원스톱으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현행법상 순직으로 인정되면 기준소득월액의 23.4배가 일시금으로 지급되고 매달 기준소득월액의 26%(20년 이상 재직 기준)를 받습니다. 위험직무 순직의 경우 기준소득월액 44.2배를 지급받고 매달 기준소득월액의 42.25%를 받게 됩니다. 직무의 위험성에 따라 유가족에 대한 보상에 차등을 둔 것입니다. 문제는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되는 범위가 지나치게 좁고 먼저 순직에 해당하는지 심사를 받은 뒤 또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족급여가 지급되는 시기가 지연되기 때문에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두 개 심사를 한 번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추후 제정안이 통과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원스톱 심사가 가능해집니다. 또 현재 공무원연금법 제3조에 열거된 위험직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가 없는데, 경찰, 소방 등 공직사회 의견을 수렴해 위험직무 인정 범위를 대폭 넓히기로 했습니다. 보상 수준도 현실에 맞게 조정하려고 합니다. 일본은 민간 산업재해보상과 공무상 재해보상의 보상률이 동일합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민간에 비해 공무상 재해보상률이 절반 수준으로, 현저히 떨어지는 실정입니다. 특히 불합리한 점 가운데 하나는 재직기간 20년을 기준으로 보상률에 차등을 뒀다는 것입니다. 유가족이 아닌 순직자를 중심으로 보상이 이뤄져 온 탓입니다. 마지막으로 공무상 재해를 당한 공무원의 재활을 지원하는 내용이 제정안에 담겼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진 공무원이 제때 언어재활서비스 등 재활 치료를 받지 못해 퇴직한 사례가 있습니다. 현재 산업재해보상 제도에서는 19종의 재활 지원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소한 민간 수준의 의료재활 서비스를 도입해 공무 도중 다친 공무원이 어쩔 수 없이 퇴직을 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합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감기인 줄만 알았던 감염병… 손 제대로 씻었나요

    감기인 줄만 알았던 감염병… 손 제대로 씻었나요

    해마다 겨울철이면 기승을 부리는 단골 감염병이 있다. 한번 걸리면 고열과 견디기 어려운 근육통으로 일주일 이상 꼬박 앓아야 하는 독감(인플루엔자), 감기몸살처럼 뼈마디가 욱신거리고 구토와 설사를 하는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성인이 걸리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영유아가 걸리면 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이다. ●독감 외엔 백신 없어 개인 위생수칙 지켜야 세 가지 감염병 모두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곧바로 심한 전신증상이 나타나고 전염성마저 강해 음식물 관리나 손 씻기 등 감염병 위생수칙에 소홀해지기 쉬운 겨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과 독감 유행시기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이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발생한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6~22일에 독감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0명 수준이었지만 이달 6~12일에는 4.5명으로 늘었다. 독감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8.9명 이상이면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다. 대개 12월부터 독감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1월쯤 유행주의보 기준을 넘어서고 2월에 정점에 이른다. 콧물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고열과 근육통 등 전신증상이 가라앉을 무렵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감기보다 훨씬 오래간다. 합병증도 심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폐렴이나 폐렴균·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일으키는 폐렴에 걸릴 수 있고 바이러스와 세균에 한꺼번에 감염된 혼합형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물이나 감염자의 분변, 구토물을 통해 전염된다. 설사 증세를 보이는 아기의 기저귀를 갈다 가족이 감염되기도 한다. 이 바이러스는 일반 세균과 달리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오래 생존한다. 또 적은 양으로도 쉽게 전파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문고리 등을 만지거나 노로바이러스 환자와 함께 밥을 먹고 생활해도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몸에 들어가면 평균 하루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오심(속이 메스꺼운 증상), 구토, 복통,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완치돼도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14주만 지속해 다시 감염될 수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나 예방백신도 없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이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에서 잘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비말(작은 침 방울)을 통해 전파되며 열이 나고 인후통, 기침, 콧물, 코막힘, 천명(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문제다. ●단체 식사 후 2명 이상 증세 보이면 보건소 신고 독감은 백신이라도 맞아 예방할 수 있지만 노로바이러스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백신이 없어서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손이 시리더라도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자주 손을 씻고 안 씻은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는다. 기침할 때는 옷 소매로 입을 가린다. 음식은 꼭 익혀 먹고 채소와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는다. 도마나 칼 등 조리기구도 깨끗이 닦아 사용한다. 만약 여러 명이 같은 장소에서 식사했는데, 그중 2명 이상이 설사를 세 차례 이상 하거나 구토를 하고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소아의 발열 동반한 경련 치료, 백출산 등 탕약으로 면역력↑

    생후 9개월에서 5세 사이의 소아에게서 발열을 동반한 경련이 일어나는 증상을 열성 경련이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 중 열성 경련 환자가 있으면 열성 경련을 일으킬 확률이 3~4배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열이 없어도 소화불량, 감기, 피로, 흥분 등으로 심장이 불안해지면서 뇌 혈류 장애가 발생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는 일도 있다. 열성 경련은 특별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부모는 열성 경련을 일으킨 아이에게서 지능발달 지연이나 학습 장애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까 봐 걱정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한번 열성 경련을 일으키면 30~50%는 재발하기도 하는데 5세를 넘기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아이가 경련을 일으킬 때는 억지로 팔다리를 펴거나 인공호흡을 해선 안 된다. 경련하는 아이에게 물과 약을 먹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열성 경련을 ‘경풍’이라 부른다. 중한 병을 앓거나 토하고 설사하고서 성질이 차고 서늘한 약을 지나치게 먹어 생긴다고 해서 백출산이나 익황산을 처방하거나, 몸에 열이 나고 얼굴이 붉으며 경련이 일 때는 사청환 등을 처방해 치료했다. 이런 치료법은 모두 아이의 면역력을 높여 편도선염, 중이염, 인후염 같은 상기도 감염을 예방하고 소화기능을 돕는다. 간혹 한두 차례의 침 치료로 열성 경련을 치료하려는 경우도 있는데, 일시적인 침 치료로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 주로 탕약으로 치료한다. 면역력이 강화되면 열 감기가 줄고 열이 오르더라도 하루 이틀 만에 떨어져 열성 경련 위험이 줄게 된다. 아이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삼소음, 갈근탕, 양격산 등 다양한 처방을 하며 최근에는 다양한 한방제제가 과립제 형태로 나와 이전보다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한약을 복용할 수 있다. ■도움말 신현숙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부회장
  • 홍준표 “탈당, 누릴 것 다 누리고 돌아서는 작태…세월호 선장 같아”

    홍준표 “탈당, 누릴 것 다 누리고 돌아서는 작태…세월호 선장 같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관련한 새누리당의 분열 양상을 “누릴 것 다 누리고 침 뱉고 돌아서는 작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홍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당 내외에서 세월호 선장 같은 처신을 하는 분들이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당’이 아님을 강조했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사당이 아니고 한국 보수정당의 본류인데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이 밉다고 이를 비난하고 뛰쳐나가는 것은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잘못된 것이 있으면 내부에서 개혁하고 바로 잡아야지 누릴 것 다 누리고 자기가 있던 자리에 침 뱉고 돌아서는 작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세월호 선장 같은 행동이다”며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인사들을 비난했다. 그는 “이 마당에 친박, 비박이 어디 있느냐”며 “가라앉는 배에서 서로 선장을 하겠다고 다투는 모습도 옳지 않다”고 질책했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당이었다고 판단되면 모두의 힘을 모아 공당으로 바꾸라”며 “그것이 한국 보수세력에 대한 여러분의 책무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지난 17일에도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 ‘침몰하는 배 위에서 자신들만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세월호 선장과 같다’며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등 통증 치료해도 지속되면 내부 장기 이상 생겼을 수도…이럴 땐 배수혈 침·뜸 효과적

    등은 몸통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둥이다. 똑바로 설 수 있게 하거나 내부 장기를 보호하는 목적이 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목이나 허리보다 디스크가 생길 위험은 적지만 한번 통증이 생기면 교정이 어렵다. 등에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등 자체의 문제로 통증이 생기거나 다른 부위에 생긴 병이 등의 통증으로 나타난다. 잘못된 자세로 근육이 굳거나 사고로 다쳤을 때 주로 등 통증이 생긴다. 혹은 골다공증으로 등뼈가 주저앉으면서 휘거나 척추 종양과 감염이 있을 때 등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등 자체에 문제가 없더라도 내부 장기가 아플 때 등이 불편할 수 있다. 실제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환자는 왼쪽 어깨나 등 위쪽에 통증을 느낀다. 만성 위염이 있거나 갑자기 체하면 좌측 날개 뼈와 척추 사이의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누르면 아프다. 조기 진단이 어려운 췌장암에 걸려도 등 쪽에 통증이 생긴다. 이렇게 등과 상관없는 부위에 이상이 생겼는데도 등에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감각 신경이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서다. 우리 몸의 여러 감각 신경은 등에 있는 척추에 모여 뇌로 함께 신호를 보낸다. 이때 뇌가 내부 장기의 이상 신호를 피부의 이상 감각으로 잘못 느낄 수 있다. 이를 ‘연관통’이라고 한다. 등이 아파 치료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내부 장기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배수혈’을 통해 등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해 왔다. 배수혈은 폐, 심장, 위, 담, 신장, 대소장, 방광 등 오장육부에 해당하는 경혈로서 등뼈 좌우에 있다. 배수혈의 통증이나 피부 반응을 통해 내부 장기의 이상을 살피고, 해당 경혈에 침 치료를 하거나 뜸을 떠서 오장육부의 병을 다스린다. 서양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등을 통해 질병을 확인한다. 영국의 신경생리학자인 헨리 헤드(1861~1940)는 내부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등이나 복부의 특정 구역인 헤드존(Head’s zone)에 통증이나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특정 약물을 복용했을 때 피부나 점막에 발진이 생기는 ‘고정약진’이 등이나 엉덩이의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생겼을 때 실제로 그 부위에 해당하는 내부장기에 이상이 있었다는 국내외 사례도 종종 보고되고 있다. 최근 독일 연구자들은 국제학술지에 배수혈과 헤드존의 위치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등을 통해 내부 장기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등에 통증이 생기면 우선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야 한다. 그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등 자체의 문제인지, 등 이외의 문제인지 감별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등의 통증은 큰 병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 이승훈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한의학박사
  • 비염에 좋은 프로폴리스, 섭취 전 살펴볼 점은?

    비염에 좋은 프로폴리스, 섭취 전 살펴볼 점은?

    겨울만 되면 비염이 심해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비점막 염증성 질환으로, 날씨가 춥고 건조하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특히 비염 환자의 절반가량이 앓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은 일교차와 차고 건조한 바람 외에도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겐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하려면 비강에 자극이 되는 환경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면역력을 챙기는 노력도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 몸에 있는 면역 체계가 불균형하여 항원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인 만큼, 외부 물질에 대한 면역은 강화하고 과잉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체 면역 상태의 안정화시켜야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고생을 덜 할 수 있다. 항알레르기 작용을 하는 프로폴리스를 섭취하는 것도 알레르기 비염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여러 식물에서 뽑아낸 물질에 자신의 침과 효소 등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프로폴리스에는 항알레르기∙항산화∙항염∙면역증강 등의 효능을 지니는 플라보노이드가 100종류 넘게 들어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알레르기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을 봉쇄하고 비염, 아토피, 천식 등 알레르기 과잉 반응을 억제한다. 더불어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과 인터페론 생성 촉진을 통해 면역력 증진에도 기여한다. 하지만 그간 프로폴리스 용액은 100% 천연 그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프로폴리스는 유성 성분이 많아 추출 시 용해하는 성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중에는 다양한 프로폴리스 제품이 나와 있지만 알코올이나 합성유화제를 통해 프로폴리스를 추출하고 수용화한 것이 대부분이다. 알코올을 통해 추출할 경우 왁스나 밀납 등 불순물이 남아 있을 위험이 많으며, 폴리소르베이트나 프로필렌글리코지방산에스테르 등의 합성유화제를 사용할 경우 화학물질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최초로 합성유화제 없이 벌꿀만을 이용해 만들어진 100% 수용성 프로폴리스가 등장했다. 뉴트리코어가 출시한 ‘아쿠아 프로폴리스 리퀴드’는 국내 특허와 농림식품신기술(NET) 인증을 받은 천연 벌꿀을 이용한 무알코올 수용성 프로폴리스 제조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벌꿀과 L-아르기닌 이라는 천연물질을 이용하여 프로폴리스 분자를 포집하고 수용화하는 방식으로, 알코올이나 합성유화제 없이 순도 100% 친환경 수용성 프로폴리스를 만드는 첨단 공법으로, 뉴트리코어가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뉴트리코어의 아쿠아 프로폴리스 리퀴드는 또한 합성착향료나 합성감미료, 합성보존료 등의 화학첨가물까지 전혀 들어 있지 않아 임산부, 어린이 등 화학물질에 민감한 대상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17일 "아쿠아 프로폴리스 리퀴드는 유해성 문제가 없을뿐더러 플라보노이드 등 유효성분의 함량도 높다"며 "일반 캡슐형 프로폴리스와 달리 액상 형태를 하고 있어 물이나 차, 주스, 우유, 요구르트 등 음료에 섞어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존경스러운 시민들”…광화문 시위에 보내는 세계인 응원

    “존경스러운 시민들”…광화문 시위에 보내는 세계인 응원

    12일 광화문 촛불 집회 이후 수많은 외신들이 광화문 거리에 운집한 군중의 모습을 보도했다. 매체들은 규모에 비해 시위가 지극히 평화로웠다는 점을 이례적 사항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해외 일반인들도 이번 시위의 규모와 의의, 진행방식 등에 호의적 평가를 보내고 있다. 해외 최대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reddit)의 사용자 댓글을 통해 이 같은 반응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calamity_joe공연일정 때문에 서울을 방문했는데, 놀랍도록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부패한 권력에 맞선 당신들이 참 자랑스럽다. cr0ft“시민이 정부를 무서워하면 폭정이 나타나지만 정부가 시민을 무서워하면 자유가 보장된다”는 말이 있다. …(중략)… 정부가 스스로를 불가침으로 여기면, 형언치 못할 악행들을 자행하기 마련이다. 한국은 잘 해내고 있다. 부디 악당들을 정권에서 완전히 끌어내리길 바란다. M0rdax한국인들이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기쁘다. 이번 스캔들은 한국 시민들의 면전에 침을 뱉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건이다. 한국인들은 모두 열심히 일하고 최고가 되기 위해 삶을 바쳐가며 살아간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노력의 대가를 빼앗아갔으며 국가 체제를 사적으로 이용해 이익을 챙겼다. 삼성 역시 최순실의 사업과 비리를 도와준 책임이 있다. 이들 또한 보이콧당해야 한다. Dimsum_Bells동영상으로 현장을 봤는데 시위가 매우 정돈돼있고 평화로운 것을 보고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시위대가 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곳곳에 음식 판매대가 운영될 정도로 평화로웠다. 충격적 부패사건에 맞서 행동하는 시민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ButterflyAttack저질스러운 사건에 저항하는 당신들에 존경을 표한다. 평화로운 시위를 유지하길 바란다. 폭력이 발생한다면 미디어가 이를 악용해 시위대의 진심을 호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디 시위를 통해 원하는 변화를 실현하길 바란다. 이런 시위야말로 진정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다. 이는 불의에 맞설 줄 알고 정치에 적극 참여할 줄 아는 국민이 한국에 많다는 뜻이다. mikwow오늘 시위 현장에 갔었는데 모든 사람들이 매우 차분했고 평화로웠다. 이런 대규모 시위에서 사람들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참가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부패에 분노하는 대신 부패를 용납하는 사례가 요즘에는 너무 흔하다. promdichinito필리핀에서 경의를 보낸다. 전 세계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고 국민의 권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으면 한다. 정부란 결국 국민들로 구성된 존재일 뿐이니 정부를 무서워하지 말길 바란다. 민중이 뭉쳤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두에게 증명해 달라. 우리도 당신들을 지지하겠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호갱 탈출] “한방 가슴확대 시술 받았는데, 효과가 없어요”

    [호갱 탈출] “한방 가슴확대 시술 받았는데, 효과가 없어요”

    평소 작은 가슴이 콤플렉스였던 직장인 A씨(28)씨는 동네 한의원을 지나가다가 솔깃한 광고를 봤습니다. ‘한컵 반 프로그램’이라는 시술이었는데요. 16번 시술을 받으면 가슴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수술을 받지 않고 침만 맞으면 가슴확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한의원의 설명에 A씨는 280만원을 내고 시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6번의 시술을 모두 받았는데도 기대했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죠. A씨는 “효과가 없으니 진료비를 환불해달라”고 말했지만 한의원에서는 “이미 시술을 다 받은 상태여서 환불을 해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A씨는 과연 진료비를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매선침, 약침요법, 교정침 등의 이름으로 가슴확대 시술을 하는 한의원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소비자가 시술을 받은 뒤에도 가슴이 커지지 않았다면 한의원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소비자원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서 한의원에 책임을 묻고 소비자에게 보상을 해주라는 결정을 내리는 추세라고 하네요. 시술을 계약할 때 한의원에서는 소비자에게 가슴 크기가 한컵 반, 두컵 이상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술을 받고도 효과가 없다면 병원에 진료비 환불 등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거죠. 다만 시술이 효과가 없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하는데요.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가슴둘레는 재는 사람마다 다소 차이가 날 수 있고, 가슴둘레가 늘어났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커졌다고 볼 수는 없어서죠. 살이 쪄서 가슴둘레가 늘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소비자원에 따르면 가장 확실한 입증 방법은 시술 전과 후의 가슴 사진을 찍어서 크기에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겁니다. 특히 다른 병원에서 가슴둘레 등을 측정해 시술을 받은 뒤에도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명확하게 해야 하죠. 지금까지 소비자원에서 한의원 측에 보상을 권고한 사례를 봐도 시술 전후의 가슴둘레 등 수치 변화가 가장 중요한 객관적 증거로 채택됐습니다. 다른 병원 등 제3의 전문가가 봐도 시술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한의원에 진료비 중 일부를 소비자에게 배상하도록 권고하는 추세라고 하네요. 한의원에서 계약 당시에 소비자가가 원하는 가슴확대 효과를 100% 볼 수 있다고 설명하는 등 시술의 장점만 부각시켰다면 위자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한방 가슴확대 시술의 경우 효과가 없다는 전문가들도 있고,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어서 아직은 학계에서 효과가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한의원에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면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거나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할 수 있고, 여기서도 잘 해결이 안 된다면 민사소송 소액심판을 신청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중국 내 한방화장품 관심 증가 속 ‘왕홍’ 국내 한의원 내원

    중국 내 한방화장품 관심 증가 속 ‘왕홍’ 국내 한의원 내원

    다양한 기후를 지닌 중국의 날씨는 변덕스럽고 건조하기로 악명이 높다. 일반인들도 여행이나 뉴스를 통해 심심찮게 이러한 중국 날씨에 대해 접할 수 있다. 이에 최근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피부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중 특히 한방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은 중국의 퍼스트 레이디 펑리위안 여사가 애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한방화장품 제조법의 기초가 되는 한의학의 우수성을 접한 중국 온라인 파워유저 왕홍(网紅)이 국내 한 한의원에 내원해 눈길을 끈다. 왕홍이 기초화장 및 색조화장으로 커버가 안 되는 피부트러블에 근원적인 대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왕홍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웨이신, 인스타그램 등 기반으로 활동하며 많은 팬을 보유한 중국판 파워블로거를 말한다. 해당 한의원 측은 이번 왕홍의 내원에 대해 "피부질환과 관련해 근원적인 치료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내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왕홍이 찾은 우보한의원은 난치성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한의원이다. 내원한 왕홍은 총 11명으로 한의원에서 기본적인 체질검사와 피부질환 상담을 받고 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보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8일 "중국에 중의학이 있지만 한방화장품으로 한의학에 대해 중국인들의 신뢰가 높아진 상태"라며 "이번 왕홍 내원을 계기로 한의학의 우수성이 한국을 넘어 중국까지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변비로 꽉 막힌 속, 대건중탕으로 뚫어 보자

    현대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소화기계 질환이 변비다. 변비는 여성과 소아, 고령자에게 더 많다. 여성호르몬이 대장 운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변비는 배변 시 힘을 과도하게 주어야 하고 배변해도 잔변감이 있으며 대변이 딱딱하고 항문 직장에 폐쇄감이 느껴지거나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3번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변비는 기질성, 약제성, 증후성, 기능성 변비 또는 급만성 변비로 나뉜다. 신경계 작용 약물, 항정신질환약, 마약 등의 약물이 변비를 일으키기도 하고 변비가 대장암 등의 징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변비는 대개 특별한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변비인 경우가 많다. 변비를 치료하려면 먼저 식사와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변비 치료에 침과 한약을 사용한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기능성 변비 환자 67명에게 침 치료를 한 결과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는 등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만성 변비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시행한 연구에서도 침 치료가 기능성 변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한약은 ‘대건중탕’을 사용한다. 이 약은 자극성 사하제나 합성약을 복용하지 않는 편이 좋은 소아와 임신부에게 주로 처방한다. 특히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발생한 변비에 사용한다. 일본에서 임신부 2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건중탕은 임신 중기에 발생한 변비에 효과적이며 부작용도 없었다. 파킨슨병 환자의 변비, 뇌졸중 환자의 변비에도 효과가 있었다. 대건중탕에 들어가는 산초 등은 위장의 움직임을 촉진하고 내장 혈류순환을 돕는다. ‘대황’이 든 대황감초탕, 을자탕 등도 변비에 효과적이다. ■도움말 공병희 사랑채움한의원 원장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AI 시제품 견적, 서울선 두 달 2억원… 선전은 2주 2000만원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AI 시제품 견적, 서울선 두 달 2억원… 선전은 2주 2000만원

    “두렵습니다.” 네이버의 한 엔지니어는 “중국의 창업 열기는 이제 경제 영역을 뛰어넘어 생활과 문화의 영역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애완견용 스마트 밴드를 전시하러 온 한국 창업자는 “선전이 이미 실리콘밸리를 넘어선 것 같다”면서 “두려움만 가득 안고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지난 10월 23~24일 중국 선전(深?)의 바닷가 ‘해상세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자 대회인 ‘선전 메이커 페어’가 열렸다. 초특급 태풍이 선전을 관통하는 바람에 행사장을 철거했다가 하루 늦게 개막했는데도 20여만명이 구름처럼 몰렸다. 행사장 밖에도 창업에 관심이 있는 중국 청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무원과 대기업 입사 시험에만 매달리는 한국의 모습과는 달라보였다. 전 세계 창업자들은 물론 스타트업(창업기업)에 투자하려는 에인절투자자와 벤처캐피탈,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려는 액셀러레이터(창업 지원기업), 부품 제조기업, 유통 업체 등이 어우러져 거대한 창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도 참가해 자신들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제품을 적극 선전하는가 하면 새로운 창업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부지런히 행사장을 누볐다. 5회째인 올해의 ‘대세’는 사물인터넷(IoT)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혈압기, 침 없이 혈당을 체크하는 웨어러블 의료용 시계, 수면 상태를 자동으로 진단하고 개선하는 스마트 침구 등 혁신 아이템들이 즐비했다. 로봇과 무인기(드론), 가상현실(VR)도 메이커 페어의 주요 무대를 차지했다. 권투처럼 한쪽 로봇이 10을 셀 때까지 일어나지 못하면 패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루는 로봇 배틀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드론끼리 공중에서 충돌해 승부를 가리는 드론 배틀은 ‘투계장’을 방불케 했다. 좁고 거친 장애물을 피해 가장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드론 비행 대회도 열렸다. 가사도우미에서 강아지로 변신이 자유로운 ‘셀로봇’을 선보인 창업자 지순은 “선전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 로봇과 동거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로봇 스타트업인 ‘키로봇’ 관계자는 “올해 출품된 로봇의 대부분은 인터넷과 연결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행동한다”고 소개했다. 창업자와 액셀러레이터들이 어우러진 토론회도 열렸다. 세계 창업가의 대부로 불리는 미국의 미츠 앨트먼(노이즈브리지 대표)은 “선전은 이제 창업 조기교육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실제로 토론회에는 창업자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많이 참여했다. 인구 1100만명의 선전은 평균 연령이 33세에 불과하고 크고 작은 기업이 무려 100만개에 이른다. 코트라 선전무역관 박은균 관장은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풍부한 금융, 고도화된 제조업, 액셀러레이터라는 ‘4박자’가 어우러져 선전이 ‘창업 천국’이 됐다”고 분석했다. 국민 생활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감시하는 중국 정부지만, 창업과 관련된 규제는 거의 없고 창업에 나서면 최대 50만 위안(약 8400만원)을 바로 대출해 준다. 선전의 눈부신 경제 성장은 고액 자산가 집단을 형성했고 이들이 대거 벤처캐피탈로 변신해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박 관장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공장형 액셀러레이터가 많은 게 선전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액셀러레이터가 발달하게 된 원동력은 역설적으로 둥관으로 대표되는 선전의 옛 제조업 공단지역에서 나왔다. 한국에서 온 한 개발자는 “서울에서 인공지능(AI) 시제품을 생산하는데 두 달 동안 2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견적서가 나왔는데, 선전에 와서 문의하니 2주간 2000만원이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면서 “선전의 옛 공장들이 창업시대의 도래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의 30배 규모인 세계 최대 ‘짝퉁 전자상가’인 화창베이도 선전 창업의 원동력이다. 창업기업에 싼 가격으로 빠르게 부품을 공급하는 거대한 ‘저수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창베이에서 삼성과 애플 제품을 베끼던 인력들이 지금은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선전의 대표 기업들인 화웨이, 톈센트, 비야디, 오포, 비보의 주역으로 거듭난 셈이다. 글 사진 선전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가슴 찢어지는 느낌” 등 눈물 글썽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가슴 찢어지는 느낌” 등 눈물 글썽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열흘 만에 다시 국민 앞에 나온 박 대통령은 이번에는 9분 3초 동안 발언했다. 지난번 대국민 사과에서는 1분 40초 정도의 발언만 했었다. 당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던 박 대통령은 이날 표정이 그때보다 더 어두웠다. 예정된 대로 오전 10시 30분에 짙은 회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입장한 박 대통령은 준비한 발언 자료를 연단 위에 놓은 뒤 국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먼저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을 꺼냈다. 담화문을 읽어내려가는 박 대통령의 눈시울은 일순 붉어졌으며 눈에 눈물이 글썽이기도 했다. 목소리는 다소 잠긴 듯 가라앉았다. “무엇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고 말한 뒤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담화 도중 “가슴이 아프다”, “송구스럽다”, “가슴 깊이 통감한다”, “스스로 용서하기 힘들고 서글픈 마음”, “밤잠을 이루기도 힘들다”,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 등을 통해 참담한 심경을 수차례에 걸쳐 표현했다. 그러나 안보 위기와 경제 문제를 거론하면서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돼선 안된다”고 말할 때는 목소리가 다소 결연해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10시 39분에 연설을 마치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돌연 연단에서 내려와 연단 앞에 자리 잡은 언론쪽으로 다가왔다. 침통하고 슬픈 표정의 박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출입기자들에게 “여러분께도 걱정을 많이 끼쳐서 정말 미안한 마음입니다”라고 말을 거넨 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면서 브리핑룸을 빠져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찬 바람의 계절이 권하는 칼국수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찬 바람의 계절이 권하는 칼국수

    밀가루가 귀하던 시절, 밀 수확기인 여름 즈음에나 맛볼 수 있었던 칼국수는 귀한 별미 요리였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집에서나 언제든지 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단으로 자리잡았다. 먼저 밀가루를 반죽해 도마 위에서 방망이로 얇게 민 다음 칼로 가늘게 썰어서 면을 만든다. 그리고 사골, 멸치, 닭, 해물 등으로 국물을 내고 감자, 애호박 등을 넣어 끓이면 완성이다. 입맛이 별로 없을 때나 메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언제 선택해도 후회가 없는 음식이 칼국수다. 칼국수를 잘한다고 입소문이 난 식당들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유명한 집들이 동네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구태여 소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으나 그래도 발걸음이 잦아지는 집들이 있다. 먼저 강북지역이다. 성북동 한성대입구역 인근에 ‘국시집’이 있다. ‘대통령 칼국수집’이라 불리기도 하는, 유명 인사들이 많이 다니던 집이다. 깔끔한 사골 국물에 부드러운 면이 나오는 안동식 칼국수다. 혜화동 로터리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가다 오른편 골목으로 빠지면 혜화동 ‘손칼국수’가 있다. 간판이 작아 찾기 어렵지만, 칼국수 하면 빠지지 않는 집이다. 푹 끓인 사골 국물과 부드러운 면발, 양지머리 고기, 호박이 잘 어우러져 나온다. 종로 2가 낙원상가 인근 골목길에는 1965년에 개업한 ‘찬양집’이 있다. 바지락을 많이 넣은 해물칼국수로 면, 국물, 김치 모두 무한리필이다. 혼자 가서 먹는 자리도 있고, 식당 안에 자리가 없을 때는 골목길에도 상을 차려 준다. 종로 5가 광장시장 좌판에 자리잡은 ‘강원도 손칼국수’는 대를 이어오는 집이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반죽해 그 자리에서 면을 썰어 끓인다. 진한 멸치국물에 푸짐한 시장칼국수를 맛보기 위해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장보러 온 사람들과 부딪치며 옛 향수를 맛볼 수 있다. 을지로 3가 인근에서 1968년 시작한 ‘사랑방 칼국수’는 충무로 대표 칼국수집이다. 찌그러진 양푼냄비에 담긴 약간 풀어진 면에 김, 파, 고춧가루를 대충 얹어 놓은 것 같지만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가는 훌륭한 비주얼과 맛을 자랑한다. 그 맛과 분위기에 푹 빠져 주인아주머니가 선물한 오래된 냄비가 지금도 내 서재 한쪽에 있을 정도로 자주 다녔다. 연희동 우체국 근처에는 1988년 문을 연 걸쭉한 사골 국물을 자랑하는 ‘연희동칼국수’가 있고, 중림동 약현성당 인근에서 같은 해 개업한 ‘원조 닭한마리 칼국수’는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 즉석 만두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강남에도 이름난 칼국수집들이 여럿 있다. 방배동 카페골목에 자리잡은 ‘일미칼국수’는 1973년 이수역 부근에서 개업해 이곳으로 이전했다. 콩가루를 조금 섞은 손칼국수는 면발이 가늘고 부드럽다. 밀가루 음식이 안 맞는다는 사람도 이 집 면은 괜찮다고 한다. 다진 소고기, 계란지단, 김 등 고명이 화려하다. 서초동 양재역 부근 ‘산동칼국수’는 전남 구례 산동 출신 임병주 사장이 이름을 걸고 직접 면을 밀어 만든다. 바지락 칼국수와 김치가 잘 어울리는 맛집이다. 양재동 구룡사 앞에는 콩가루를 섞는 안동식 국시로 서울 사람들 입맛을 바꿔놓은 ‘소호정’이 있다. 1985년 압구정동 시절부터 다니던 집인데 가늘고 부드러운 면발에 한우 살코기로 우려낸 육수가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깻잎, 부추도 맛을 돋우는데 무조건 리필이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따끈한 칼국수가 발길을 끄는 계절이 또 돌아왔다.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여야, 거국내각 총리 추천 절차·대통령 2선 후퇴 놓고 맞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여야, 거국내각 총리 추천 절차·대통령 2선 후퇴 놓고 맞서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파문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국중립내각이 거론되고 있지만 논의의 시작점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거국내각이라는 개념이 헌법과 법률에 명시되지 않고 정치적으로만 존재하다 보니 모호한 측면이 많아 해석을 두고 여야가 곳곳에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각각의 정치적 셈법이 얽혀 논쟁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여야는 시작부터 어려움에 부딪혔다. 당초 거국내각을 구성하라고 가장 먼저 주장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에 대해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를 하자 문 전 대표는 26일 “박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국무총리로 임명, 총리에게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라”고 강조했다. 침묵을 지키던 새누리당 지도부도 30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여야가 공감대를 이룬 듯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 대통령에게 김병준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와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등을 거국내각의 총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당은 “국면 전환용 꼼수”라며 반발, 거국내각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일 “거국내각을 제안하려면 적어도 제1야당 대표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전에 전화 한 통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야당의 협조를 받는다더니 사전에 의논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거국내각에 대한 이해에도 상당한 차이가 드러난다. 새누리당은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대통령에게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이 동의할 만한 중립 성향의 총리를 임명하는 등 야권 인사 일부를 내각에 포함시킨다는 개념으로 이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동의’는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 동의 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 교수와 같은 야권 성향의 정치권 밖 인사를 총리 후보로 추천한 것이 그런 맥락이다. 반면 야권은 박 대통령이 2선으로 아예 물러나 국정에서 사실상 손을 떼야 하고, 실질적인 전권을 쥐게 되는 거국내각의 총리를 여야가 협의를 거친 뒤 인선해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거국중립내각 구성의 선결 조건은 ‘최순실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대통령의 눈물 어린 반성, 박 대통령의 탈당”이라면서 “중립내각 구성을 위해선 대통령이 3당 대표와 협의하고 그 결과의 산물로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그에 앞서 “대통령의 권한을 최소화하고 여야 합의로 임명된 총리가 국정을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에서는 총리의 역할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에서 외교·안보는 박 대통령이 맡고 내치(內治)는 총리가 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에게 집중됐던 권한과 책임을 분산해 국무총리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도록 하는 책임총리제를 접목시킨 개념이다. 다만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해임권을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 보니 대통령을 견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SBS에 출연해 “거국중립내각 총리로 제안이 온다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누가 됐든 적극적인 상태로 임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가 진정으로 합의한다면 어느 누구도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새끼 대신 인형을…실험용 침팬지의 안타까운 사연

    새끼 대신 인형을…실험용 침팬지의 안타까운 사연

    최근 미국 워싱턴의 침팬지 보호소에 한 침팬지의 생일을 축하하는 일반인들의 선물이 쇄도했다. 선물들 중 가장 많은 것은 특이하게도 트롤 인형. 이 침팬지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76년 텍사스의 한 연구시설에서 암컷 침팬지가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폭시. 그러나 폭시의 운명은 여느 침팬지와는 달랐다. 어릴 때 부터 좁은 방에 갇혀 살며 인간을 위한 실험용으로 키워진 것. 미국의 제약회사인 버크셔 소유였던 폭시는 간염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 대상이었다. 침팬지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종이라는 특징 탓에 신약 개발에 있어서 최적의 '도구'였던 셈. 이렇게 키워진 폭시도 쌍둥이를 포함해 총 4마리의 새끼를 낳는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이 새끼들은 곧 어미 젖도 제대로 먹어보지 못하고 사람들에 의해 뿔뿔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렇게 새끼를 모두 잃고 홀로 남은 폭시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폭시에게 희망의 빛이 열린 것은 2008년이었다. 당시 제약판매 수입이 변변치 않았던 회사가 동물 실험 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졸지에 폭시를 비롯한 7마리의 침팬지는 오갈 데가 없어졌다. 이후 자신에게 피해를 준 또다른 사람들의 온정으로 정착한 곳이 현재의 침팬지 보호소다. 침팬지 보호소 공동 이사인 다이아나 굿리치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폭시는 동료 침팬지는 물론 인형이나 장난감 등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않는 무심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한 마디로 오랜 시간 쌓인 마음의 상처로 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것. 그런 폭시의 마음을 열어준 것이 바로 트롤 인형이었다. 굿리치는 "폭시는 항상 트롤 인형들을 안거나 물고 다니거나 심지어 등에 업기도 한다"면서 "마치 떠나 보낸 새끼들을 떠올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폭시가 가진 트롤 인형이 수백 개가 넘는다"면서 "남은 생이나마 행복하게 보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단장

    [톡! 톡! talk 공무원]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단장

    소방관이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인명을 구하듯 역학조사관은 모두가 꺼리는 감염병 발생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간다. 감염병의 원인을 찾고 추가 확산을 막아 인명을 구하는 일이 26일 만난 이상원(50)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지원단장의 임무다. 그는 1996년부터 역학조사 업무를 한 질병관리본부 최초의 역학조사관이며, 신입 역학조사관 30명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역학조사관들은 환자를 인터뷰하고 일관성 없는 진술의 조각을 맞춰 분석한다. 환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면 배우자, 회사 동료에게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출입국관리기록과 신용카드 기록을 조회하기도 한다. 이 단장은 “사람이 공포에 빠지면 거짓말을 하게 된다. 슬프게도 이렇게 해서 많이 밝혀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확인해도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한다. 최근 경남 거제에 사는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먹은 생선이 질병관리본부 발표와 달리 언론의 취재 결과 정어리가 아닌 전갱이로 밝혀졌을 때 담당 신입 역학조사관은 본부로 돌아와 “조직에 누가 됐다”며 울었다고 한다. 이제 막 현장경험을 쌓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이 단장은 “후배들을 양성해 유능한 역학조사관으로 만들고 있으니, 실수가 있더라도 너무 화를 내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소방관들은 사회적 존경을 받지만 역학조사관들은 주로 원망을 듣는다. 멱살 잡히고 욕설을 듣는 건 예사다. “모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였어요. 이미 삼성서울병원에 퍼진 뒤여서 절대 더 퍼지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죠. 모든 출입문을 막고선 새벽 3시까지 밀접접촉자 리스트를 만들고 있었는데 ‘왜 못 나가게 하느냐’며 목발로 저를 때리려는 분도 있었죠.” 2012년 서울 모 아파트의 노후화된 상수도 집수조가 오염돼 작은와포자충 감염증이 집단 발병했을 때는 수돗물을 쓰지 못하게 된 주민들을 위해 9층까지 소방 호스로 물을 댔다. 저층 주민에게는 공무원들과 물을 길어 나르기도 했다. 이 단장은 “이때까지 뭘 했느냐는 원망스러움이 남아 있어 주민 입장에선 당연히 내가 예뻐 보일 수가 없다”며 “노력한 끝에 감염병을 잡았고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역시나 수고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씁쓸해했다. 이 단장은 후배 역학조사관들이 냉대를 겪으며 괴로워 포기할까 봐 걱정이다. 후배들에게는 냉정해질 것을 주문하지만 이 단장도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환자 앞에선 괴로워한다. 필사적으로 감염관리를 했는데도 환자가 감염돼 죽어갈 때는 자신의 무능력을 탓하며 괴로워한다. ‘저녁이 있는 삶’도 호사다. 환자의 침 방울을 많이 맞은 날은 아예 집에 들어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며칠간 노숙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 1년에 2~3개월은 이렇게 집 밖에서 생활한다. 아이가 태어나던 날도 이 단장은 병원에 가지 못했다. “모두가 환자를 피할 때 우린 환자를 만나고 오염물에 손을 넣어요. 언젠가는 사회적 존경을 받는 소방관처럼 역학조사관에 대한 인식도 바뀌겠죠?” 꼭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새끼 잃고 인형 품은 침팬지…실험 동물의 슬픈 현실

    최근 미국 워싱턴의 침팬지 보호소에 한 침팬지의 생일을 축하하는 일반인들의 선물이 쇄도했다. 선물들 중 가장 많은 것은 특이하게도 트롤 인형. 이 침팬지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76년 텍사스의 한 연구시설에서 암컷 침팬지가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폭시. 그러나 폭시의 운명은 여느 침팬지와는 달랐다. 어릴 때 부터 좁은 방에 갇혀 살며 인간을 위한 실험용으로 키워진 것. 미국의 제약회사인 버크셔 소유였던 폭시는 간염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 대상이었다. 침팬지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종이라는 특징 탓에 신약 개발에 있어서 최적의 '도구'였던 셈. 이렇게 키워진 폭시도 쌍둥이를 포함해 총 4마리의 새끼를 낳는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이 새끼들은 곧 어미 젖도 제대로 먹어보지 못하고 사람들에 의해 뿔뿔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렇게 새끼를 모두 잃고 홀로 남은 폭시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폭시에게 희망의 빛이 열린 것은 2008년이었다. 당시 제약판매 수입이 변변치 않았던 회사가 동물 실험 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졸지에 폭시를 비롯한 7마리의 침팬지는 오갈 데가 없어졌다. 이후 자신에게 피해를 준 또다른 사람들의 온정으로 정착한 곳이 현재의 침팬지 보호소다. 침팬지 보호소 공동 이사인 다이아나 굿리치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폭시는 동료 침팬지는 물론 인형이나 장난감 등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않는 무심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한 마디로 오랜 시간 쌓인 마음의 상처로 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것. 그런 폭시의 마음을 열어준 것이 바로 트롤 인형이었다. 굿리치는 "폭시는 항상 트롤 인형들을 안거나 물고 다니거나 심지어 등에 업기도 한다"면서 "마치 떠나 보낸 새끼들을 떠올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폭시가 가진 트롤 인형이 수백 개가 넘는다"면서 "남은 생이나마 행복하게 보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말의 부메랑/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말의 부메랑/강동형 논설위원

    부메랑은 호주의 원주민들이 사냥이나 전쟁 때 사용한 도구다. 부메랑의 생김새는 다양하지만 목표물에 명중시키지 못한 부메랑은 되돌아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제자리로 돌아오는 부메랑은 종종 던진 사람에게 치명적인 무기로 돌변한다. 이러한 현상을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부메랑 효과라고도 한다. 우리는 의도했든 안 했든 수많은 말과 글, 과거의 행위들이 침묵의 공간을 떠돌다 부메랑이 돼 돌아와 난처한 입장에 놓이는 사례를 수도 없이 목격하게 된다. 아마도 성인들이라면 한번쯤 이러한 일들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인 까닭이다. 특히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한 요즘에는 과거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디지털 주홍글씨로 남아 있다가 언젠가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언론에서 최순실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마치 수사기관처럼 들춰내는 것도 지워지지 않는 디지털 기록 때문이다. 장자는 일찍이 ‘남을 비방하는 것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화살’이라고 말했다. 우리 속담에서 남을 비방하는 것을 빗대 누워서 침 뱉기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이다. 아들과 딸을 키우는 부모들은 ‘도둑’과 ‘화냥’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특히 정치인들은 말을 너무 함부로 한다. 언젠가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 미국이라고 다를 건 없는 것 같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는 음담패설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스스로 목을 조이고 있다. 차기 유력한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인 문재인 전 대표도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사실이라고 강조하는 회고록에 담긴 내용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을 사실인 양 해명했다가 스타일을 구겼다. 그는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좋아했다는 언론 보도를 확인하는 질문에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런데 최씨가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대통령 연설문이 쏟아져 나와 할 말을 잃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10년 전에 한 말이 부메랑이 돼 개헌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박 대통령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중임 원포인트 개헌 제안에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말로 개헌의 싹을 잘랐다. 이 말을 전한 사람이 당시 언론 특보였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였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이번에는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말을 패러디하며 개헌의 순수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말은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 수단이다. 말이 부메랑이 됐을 때는 합당한 해명과 진정한 사과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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