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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종과의 사투 ‘길이 5m 버마비단뱀’ 플로리다공원서 발견

    외래종과의 사투 ‘길이 5m 버마비단뱀’ 플로리다공원서 발견

    미국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의 빅 사이프러스 국립보호지역에서 몸길이 5m 이상의 버마비단뱀이 잡혔다. 무게만 63㎏ 이상으로 해당 보호지역에서 포획된 것 중엔 가장 큰 수준이다.워싱턴포스트(WP)는 빅 사이프러스 국립보호지역 연구원들이 현지 야생 동물들의 생존에 위협이 되는 침투 외래종인 버마비단뱀을 포획하는 과정에서 이 암컷 버마비단뱀을 발견했다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버마비단뱀은 원래 살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6m 크기까지 자라기도 하지만 이 보호지역에서 그간 잡힌 버마비단뱀의 크기는 1.8~3m 정도에 불과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포획에서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다. 수컷 버마비단뱀에게 무선송신기를 달아 산란기의 암컷을 찾도록 한 것이다. 이번에 포획된 암컷도 몸속에 73개의 알을 품고 있었다. 버마비단뱀의 산란기는 통상 1~4월이다. 미 어류·야생동물 관리국(FWC) 관계자는 “연구진은 단순히 버마비단뱀을 제거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연구를 위한 정보을 모아 새로운 제거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 뱀이 어떻게 플로리다의 습지를 이용하고 있는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마비단뱀은 동남아시아 원산지로 미국인들이 애완용 비단뱀을 키우다 야생으로 방류하면서 남부 플로리다의 습지대에 점차 개체수를 늘려나갔다. 에버글레이즈에서 처음 발견된 건 1980년대였으며 1992년 허리케인 앤드류의 여파로 수가 더욱 증가했다. 침투 외래종인 버마비단뱀으로 인해 현지 생물종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2012년 한 연구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에버글레이즈의 너구리의 개체수는 99.3%, 주머니쥐는 98.9%, 보브캣(북미산 야생고양이)은 87.5% 감소했다. 플로리다주는 빅 사이프러스 보호구역을 포함해 22개의 야생동물 관리 구역과 사유지 등에서 인간적인 방식으로 이 비단뱀들을 제거하도록 독려해왔다. 또 사람들로 하여금 버마비단뱀의 위치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요즘애들’ 안정환, 의미심장 유언 “남편은 하나, 아빠도 하나다”

    ‘요즘애들’ 안정환, 의미심장 유언 “남편은 하나, 아빠도 하나다”

    안정환이 가족을 향해 묵직한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7일 방송되는 JTBC ‘요즘애들’에서는 4MC가 게스트 하하와 함께 직접 유서를 작성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최근 진행된 ‘요즘애들’의 녹화에서 4MC와 하하는 자신이 곧 죽는다는 가정 하에 직접 유서를 작성해보았다. 각자 주변 사람들에게 당부의 유언을 남기는 가운데, 유재석은 광희를 향해 “이 프로 저 프로 기웃대지 말고 너랑 맞는 프로만 하라”는 따끔한 한마디를 남겼다. 하하와 안정환은 자신의 아내를 향한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하하는 “한 5년 있다가 좋은 남자 만나서 연애하다 결혼하라”라며 “대신 내 친구들은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고, 안정환은 “혜원아 재산은 다 네 거야”라며 사랑꾼 면모를 과시하는 한편 “남편은 하나! 아빠도 하나!”라며 가족을 향한 묵직한 유언을 남겨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유서를 통해 자신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하나하나 되새김질 해 본 만큼 현장에서는 MC들의 흑역사가 대방출되기도 했다. 안정환은 2002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 입을 열었고, 유년기를 회상하던 하하는 반항하던 본인의 얼굴에 어머니가 침을 뱉은 사연을 공개했다. 국민MC 유재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재석은 “내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승승장구한 적이 없다. 쿵쿵따도 망할 줄 알았다”며 ‘목표달성 토요일’, ‘공포의 쿵쿵따’ 등 과거 자신의 프로그램들에 대한 비화를 대량 방출했다는 후문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 4MC와 하하가 남기고자 했던 말은 7일 일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요즘애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톰 소여의 페인트칠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톰 소여의 페인트칠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 톰은 밤늦도록 놀다가 창문을 통해 몰래 방으로 기어들어 가던 중 폴리 이모에게 딱 걸린다. 다음날은 휴일인 토요일. 화창한 휴일 톰은 높이 3미터에 길이 30미터나 되는 담장에 페인트칠을 하는 벌을 받는다. 한숨을 길게 내쉰 톰은 붓을 페인트통에 담갔다가 꺼내 담장에 칠한다. 한참을 칠한 다음, 방금 칠한 부분과 앞으로 새로 칠해야 할 대륙처럼 광활한 나머지 부분을 비교한다. 산다는 것이 괴롭고 팍팍하기만 하다. 톰이 낙담하고 있을 때, 멀리서 벤 로저스가 사과를 맛있게 먹으면서 온다. 저만치서 벤이 톰을 보고 놀린다. “야! 너 정말 딱하게 됐구나!” 그러나 톰은 시침 뚝 떼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마치 화가처럼, 칠한 부분을 살펴보면서 세심하게 덧칠을 한다. 벤이 톰 옆으로 가까이 온다. 톰은 벤의 사과가 먹고 싶어 입에 침이 고였지만 꾹 참고 일에 몰두하는 척한다. 벤이 말한다. “저런, 너 지금 일해야 하는 거야?” 그제야 톰은 고개를 휙 돌리며 대꾸한다. “야, 벤이로구나! 네가 오는 걸 못 봤어.” “어때? 지금 헤엄치러 가는 중인데 함께 가고 싶지 않니? 하지만 너는 일을 해야겠지?” 톰은 잠시 벤을 빤히 쳐다보다가 말한다. “일이라니? 뭐가?” 벤은 “그럼 이게 일이 아니고 뭐야?”라고 대꾸한다. 톰은 다시 칠을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한다. “아이들에게 담장에 페인트칠할 흥미로운 기회가 날마다 있는 줄 아니?” 톰은 화가처럼 잔뜩 멋을 부려 가며 몇 발짝 뒤로 물러서 칠한 것을 지긋이 바라보고 다시 덧칠을 한다. 벤이 사과를 베어 먹던 동작을 멈춘다. 부럽다. 자기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아진다. “톰 나도 좀 해 보자.” “안 돼! 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아이는 아마 천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할걸.” “정말이니? 한번만 하게 해 줘. 이 사과 몽땅 다 줄게.” 톰은 못 이기는 척 붓을 넘겨준다. 벤이 뙤약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칠하는 동안, 톰은 그늘에 걸터앉아 맛있게 사과를 먹는다. ‘호지자불여락지자’(好之者不如樂之者), 공자 말씀이다. 즐기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낫다는 뜻. 벤처럼 즐기며 일하는 삶이 최고 아닐까.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글로벌 In&Out] 마드리드 대사관 습격사건과 북미관계/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마드리드 대사관 습격사건과 북미관계/피터 워드 북한전문 칼럼니스트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5일 앞두고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 10명이 침입해 대사관 인원을 구금하고 탈북을 권유하였다. 대사관 직원들에게 폭행도 가하고 대사관에서 컴퓨터, USB, 휴대전화기 등 여러 전자기기들을 훔쳐서 달아났다. 대사관 침입은 국제법상 중대 범죄이며, 국가 간의 국교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과 관련해 처음에는 큰 소식으로 나오지 않았다.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어차피 북한 관련 소식이 많았기에 침입 사건은 그저 매우 괴상한 사건의 하나로 보였다. 그러나 이제 큰 뉴스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북측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김혁철은 전임 스페인 대사였다. 그와 관련된 정보수집 작업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누가 이 사건을 주도했는지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북미 간에 불신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 침입 사건이 벌어진 직후부터 스페인의 경찰과 정보기관들로부터 침입자 중에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관된 자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부정하거나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이 주장에 대응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미국의 친밀한 동맹국인만큼 이런 주장을 그저 근거없는 주장으로 보기 힘들다. 3월 26일 스페인 고등법원 발표에 따르면 침입자들은 미국으로 달아난 후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해 얻은 정보를 공유했다고 한다. FBI에 매우 환대받을 만한 일일 것이다. 그 대사관에서 얻은 정보 중에 북한 극비자료가 있을 테고 이런 비밀 정보는 아마 대북 제재의 집행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또한 일각에서 보도된 외교 전신(電信) 암호화 관련 기술을 얻어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암호 때문에 풀 수 없었던 자료들과 이번에 침입자들이 훔친 자료를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의혹에 북한은 일단 미국을 더욱 불신하게 마련이다. 또한 북핵 협상에서 미국의 입지에 불리할 수 있다. 북한 입장에서 정상회담 등의 외교협상을 하면서 자국의 대사관을 침입하는 나라를 어떻게 협상 동반자로 볼 수 있느냐는 논리다. 이제 침입자들에 대한 고소 내용은 나왔고 사건 법원 담당 판사는 피의자 송환을 요청하고 있다. 스페인에서의 침입, 강도, 가해, 협박 혐의자가 만약에 송환되지 않는다면 북미 간에 불신의 여지를 더욱 크게 만들 수도 있다. 북핵 문제를 푸는 와중에 북미 간의 불신을 야기할 만한 사건의 발생은 상당히 걱정스럽다. 만약에 북한과 연관된 침입자들, 예를 들어 친북교포 단체와 인맥이 있는 사람들이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강제로 침입해서 외교관들을 가둔 후 온갖 전자매체들을 훔쳤다면 미국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당연히 미국 정보기관인 CIA는 북한 당국을 의심했을 것이고, 북미 관계가 대단히 나빠졌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부터 시작한 북미 협상은 한미의 주도로 북핵문제를 논의했는데 하노이 정상회담 합의 결렬과 이번 대사관 침입 사건으로 북미 협상은 지난할 수 있다. 이번 침입 사건과 지난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결론은 북미 양자 간에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다자간 협상과정으로 전환되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주로 남북과 북미 간에 비핵화 협의가 이어졌는데 하노이에서 그 한계에 부닥쳤고 침입 사건으로 인해 북미 간의 불신이 커지게 되면 중국과 러시아 등이 북핵 협상에 개입·협력하면서 북핵협상의 모멘텀이 무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 액상 대마 택배로 주문… SK 최종건·현대 정주영 손자들 ‘마약 파문’

    최씨 영장 검토… 정씨 귀국 후 조사 방침 SK그룹을 창업한 고(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가 마약을 구매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일 오후 1시 3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모(31)씨를 체포했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며,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SK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내던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고농축 대마 액상 2∼4g을 5차례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최씨가 계좌로 돈을 송금하면 택배를 이용해 대마 액상을 보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구매한 마약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마초가 아닌 대마 성분을 농축해 만든 카트리지 형태다. 흡연 시 대마 특유의 냄새가 적어 주변의 시선을 피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를 지난달 구속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에게 대마를 판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대마를 구매한 뒤 실제 투약했는지를 확인하고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인 정모(28)씨도 같은 종류의 대마 액상을 구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정씨를 일단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액상 대마 택배로 주문…SK 최종건·현대 정주영 손자들 ‘마약 파문’

    최씨 영장 검토…정씨 귀국 후 조사 방침 SK그룹을 창업한 고(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가 마약을 구매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일 오후 1시 3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모(31)씨를 체포했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며,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SK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내던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고농축 대마 액상 2∼4g을 5차례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최씨가 계좌로 돈을 송금하면 택배를 이용해 대마 액상을 보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구매한 마약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마초가 아닌 대마 성분을 농축해 만든 카트리지 형태다. 흡연 시 대마 특유의 냄새가 적어 주변의 시선을 피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를 지난달 구속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에게 대마를 판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대마를 구매한 뒤 실제 투약했는지를 확인하고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인 정모(28)씨도 같은 종류의 대마 액상을 구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정씨를 일단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바버라 부시 “트럼프 때문에 심장병 악화”

    바버라 부시 “트럼프 때문에 심장병 악화”

    지난해 4월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바버라 부시가 사망 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심장병이 악화된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한 사실이 27일(현지시간) USA투데이를 통해 일부 공개됐다. 미국의 41대 대통령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모친인 부시는 2016년 자신의 차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시자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공격적인 발언에 큰 충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당시 트위터에서 “젭 부시가 (선거 과정에서) 얼마나 필사적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필요로 하는지 보라”면서 “그러나 극단주의 무장단체나 중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은 엄마가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조롱했다. 부시는 “서로에게 침을 뱉는 경쟁에 뛰어들 수 없었다”면서 “그(트럼프)는 나보다 훨씬 더 멀리 침을 뱉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부시는 대통령 부인이던 1990년 1월에 쓴 자신의 일기에서 당시 사업가이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1980년대 탐욕의 상징”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때리고, 침뱉고, 벗기고…추락 직전 ‘78분’은 지옥이었다

    때리고, 침뱉고, 벗기고…추락 직전 ‘78분’은 지옥이었다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다 추락해 숨진 A군(14)은 78분간 지옥같은 폭행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해학생들은 A군이 도움을 청할 수 없게 15층 옥상으로 끌고간 뒤 A군이 탈출을 시도할 때마다 더 심한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다. 검찰은 28일 오후 2시 인천지법 형사15부(재판장 표극창)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상해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B군(14) 등 4명에 대해 소년법 적용 대상의 법정 최고형인 ‘장기 10년, 단기 5년’을 구형하며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숨진 학생이 수차례 옥상 아래로 뛰어내리려 시도할 때마다 다시 붙잡아와 “‘30대만 맞아라. 피하면 10대씩 늘어난다’고 말하며 더 심한 폭행을 가했다. 가해 학생들은 숨진 학생에게 담배 3개비를 물리고, 눈물이나 침을 흘리면 추가로 때렸다. 가래침을 입 안에 뱉고, 손과 발, 허리띠 등을 이용해 목을 조르고, 바지를 벗기고 성적 수치심을 주기도 했다. 검찰은 “‘이렇게 맞을 바에야 죽겠다’고 말하는 피해자에게 ‘진짜 죽는지 보겠다’면서 멱살을 잡고 난간으로 가 떨어뜨릴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면서 “한 중학생은 ‘진짜 죽을 놈이다’고 말하면서 ‘난간으로 데리고 가지 마라’고도 했다”며 “사망 가능성을 예견한 점 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상해치사’ 혐의를 부인하는 B군 등 2명 측 변호인은 “사고 전에 피해 학생은 SNS상에 ‘죽고싶다’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투신은 폭행이 종료된 시점에 발생한 것이어서 폭행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소년법 적용 대상인 피고인 4명에게 상해치사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장기 10년에 단기 5년을 각각 구형하면서 “최고형이 징역 10년에 단기 5년밖에 되지 않아 이 형밖에 구형 할 수 없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도 밝혔다. B군 등의 선고공판은 4월 23일 오전 10시 인천지법 324호 법정에서 열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그의 전 생애를 톺아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그의 전 생애를 톺아보다

    자화상, 크리스티서 1000억에 팔려 침울한 동성애자, 美서 화폭 대전환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 작가. 사람들이 데이비드 호크니(82)를 기억하는 방식이다. 호크니의 작품 ‘예술가의 자화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9030만 달러(약 1019억원)에 낙찰, 현존 작가의 작품가 가운데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돈이 그 작가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절로 궁금증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사람들은 왜 호크니를 좋아할까? 지난 22일 개막한 ‘데이비드 호크니전’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공동으로 호크니의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다. 일곱개의 소주제하에 영국문화원, 왕립예술아카데미, 솔츠밀, 리버풀대학교 빅토리아 미술관,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 등 총 8개의 해외 기관에서 대여한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133점을 선보인다.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위태로운 소년. 설상가상으로 머리 위에 검은 물체를 얹고 있다. 소년에게는 ‘doll boy’(인형 소년)라는 딱지가 붙었고 옆에는 ‘queen’(여왕)이라는 글자도 함께다. 영국왕립예술학교 재학 시절 그린 ‘인형 소년을 위한 습작’(1960)에서는 호크니가 동성애자로서 마주한 현실에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소심하고 침울했던 영국 소년이 청년이 돼 미국으로 넘어간 후부터 그림은 대전환기를 맞는다. 196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로 넘어간 호크니는 이때부터 그림에 아크릴 물감을 즐겨 사용하기 시작한다. 광택이 풍부하고 얇게 발리는 아크릴 물감이 그곳 햇빛을 담기에 적합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대표작 ‘더 큰 첨벙’(1967)에서 그는 단순화된 형태와 평면성을 더욱 강조했다. 미니멀리즘을 표상하는 배경의 낮은 건물들은 ‘첨벙’ 하는 하얀 포말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테두리에 남긴 액자 형식의 여백은 관람자가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화면을 평면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어지는 ‘수영작 연작’들은 3차원을 2차원 화폭에 옮기려는 그의 집요한 노력들이 빛을 발한 결과다.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에 즐겨 그린 초상화 시리즈에서도 그의 노력은 이어진다. 초상화를 ‘만남에 대한 예술’이라 칭한 호크니는 자신이 아는 인물의 실제 성격, 인물 간의 관계까지 그림에 담고자 했다. 1968년부터 자신과 가깝게 지내던 주변 커플들을 대상으로 2인 초상화 시리즈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개중 유명한 게 ‘클라크 부부와 퍼시’(1970~1971)다. 실제 인물을 마주 대한 듯 실물 크기의 초상화 앞에 서면 이 부부의 역학 관계, 각자의 성격이 캔버스를 뛰어넘어 전해지는 것 같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에 들어 풍경을 담은 거대한 캔버스 회화에 몰두한 것도 3차원 세계를 평면 화폭에 더 잘 옮기기 위한 시도였다. 전시 마지막 섹션에서 만나는 ‘더 큰 그랜드캐니언’(1998),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2007) 등은 다시점 방식의 공간 묘사, 역원근법을 적용해 관람자가 직접 움직이며 공간을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사진과 컴퓨터를 적극 활용해 관람자들이 공간이 아닌 표면만을 바라보게 만드는 사진의 한계를 회화적으로 풀어가려고 한 시도도 돋보인다. 작업실을 3000장의 사진으로 촬영해 파노라마로 연결한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는 영국에서도 전시되지 않은 신작이다. 끊임없이 현재를 사는 노(老)작가의 오늘을 표상한다. ‘힙’한 춤사위로 무대를 뒤집어 놓으신 ‘전국노래자랑’의 ‘손담비 할아버지’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호크니는 말했다. “나는 향수에 잠기는 타입이 아니다. 그저 현재를 살 뿐이다.” 이쯤 하면 전시 관람 전 품었던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겠다. 작가의 전 생애를 톺아볼 수 있는 회고전 형식임을 감안하건대 호크니의 대표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포토콜라주가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헬렌 리틀 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는 “많은 포토콜라주 작품 중 대여되지 않는 개인 소장 작품이 많아 전시가 불가했다”며 “어느 작가든 모든 작품을 한 전시에서 담는 건 어렵지만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일반 1만 5000원, 청소년 1만 3000원. 오는 8월 4일까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북한 대사관 침입자들, FBI와 접촉…스페인, 범죄인 인도 청구 계획”

    “북한 대사관 침입자들, FBI와 접촉…스페인, 범죄인 인도 청구 계획”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들이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에 스페인 당국이 이들에 대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해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괴한들은 대사관 침입 당시 북한 외교관에게 탈북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 현지 판사는 신원이 확인된 모든 용의자가 침입 사건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스페인이 용의자들 중 최소 2명에 대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스페인 경찰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기소된 인물은 없는 상태다. 앞서 스페인 고등법원은 수사 상황을 토대로 작성한 공식 문서에서 당시 스페인 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모두 10명으로 이들은 자신들이 인권운동가라고 밝혔다고 기재했다. 또 이들 중에는 미국, 멕시코 국적자 각각 1명과 한국인들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들은 북한 대사관에서 강도와 납치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그룹의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이라는 이름의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는 사건 발생 뒤 며칠이 지난 2월 27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정보를 넘기기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했다고 스페인 고등법원은 밝혔다. 홍 창은 스페인 당국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적시한 두 사람 중 한 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자발적으로 대사관에 침입했다고 말했으며, 다른 동료들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법원은 또 ‘샘 류’라는 이름이 미국 시민의 신원도 확인했다. AP통신은 ‘우 란 리’라는 이름이 한국 국적자의 신원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북한 해방’ 운동을 하는 단체 소속이라고 밝히면서 북한 대사관 관리 1명을 지하실로 데리고 가 탈북을 권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침입자들은 대사관에서 나가기 전에 무기를 점검했고, 네 집단으로 나뉘어 포르투갈로 향했고, 멕시코 국적자는 리스본에서 뉴욕까지 비행했다. AP는 이들이 스페인에서 공인된 유일한 북한 외교관인 소윤석(So Yun Sok) 경체 참사에게 탈북을 권유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재갈을 물렸다고 전했다.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닷새 전인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서류 등을 강탈한 사건이 발생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후 경찰의 정보부서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CNI)을 투입해 사건을 수사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건이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에서 저지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도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FBI와 연계되어 있음을 스스로 확인했다. 자유조선은 26일 오후(세계표준시 UTC 기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일은) 습격(attack)이 아니었다.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responded)했던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FBI와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certain information)를 공유했다”면서 “해당 정보는 자발적으로, 그리고 그들의 요청에 따라 공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조선은 암살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 등 가족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던 ‘천리마민방위’가 새롭게 바꾼 명칭이다. 로이터는 이들이 스페인에 인도될 경우 최대 28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이 보고서에 대한 즉각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산서 알제리 국적 유학생 1명 홍역 확진 판정

    경북도는 알제리 국적 유학생 1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 유학생은 지난 11일 홍역 진단을 받은 베트남 국적 유학생과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했으며 접촉자 모니터링 중 지난 20일부터 발열, 발진 등 증상을 보여 격리 치료를 받아왔다. 따라서 경북도와 경산시는 해당 기숙사 학생들과 접촉자 등 340명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을 한 뒤 이상 반응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제2군 법정감염병인 홍역운 침이나 공기로 전파되므로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등 기침 예절 지키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면서 “발열, 기침, 콧물,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관할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외신기자에게 與 “매국” 비난, 언론 자유 침해다

    더불어민주당의 외신기자 비난 논평이 되레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 달라”고 국회에서 연설한 다음날 민주당은 대변인 명의로 비난 논평을 냈다. 나 원내대표가 인용한 블룸버그통신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비난하자 서울외신기자클럽이 반박 성명을 냈다. 서울 주재 해외 언론사 100여곳의 기자들이 “언론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집권 여당을 성토했다. 이런 난감한 일이 또 있겠나 싶다. 외신을 인용했을지언정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신중하지 못했다. 사석에서도 아니고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굳이 그런 민감한 표현을 동원해 불씨를 던져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보수세력 결집을 위한 계산에서 의도한 분란이었다면 더욱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답답하고 요령부득인 민주당의 시대착오적 대응 방식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외신기자 개인을 상대로 실명과 이력을 거론하며 “매국” 운운한 인신공격성 논평을 해야 했는지, 과연 그것이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어떤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는지 궁금할 뿐이다. 수긍할 수 없는 표현이었다면 왜 6개월 전 블룸버그가 처음 기사를 썼을 때 당 차원에서 언론사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는지 자가당착에 빠진 형국이다. 외신기자클럽은 블룸버그 기자의 신상 정보가 노출돼 신변 안전에 위협을 받는다고 우려한다. 세계 주목 속에 탄생한 ‘촛불 정부’의 집권당 언론 인식이 겨우 이 수준인지 해외 언론들이 놀라고 있다.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주장해 온 집권 세력의 퇴행적 소동이라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논평을 철회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위협한 일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시대가 거꾸로 돌아간다는 사람들이 많다.
  • [데스크 시각] 노동자 출신 홍영표 대표와 문성현 위원장의 경우

    [데스크 시각] 노동자 출신 홍영표 대표와 문성현 위원장의 경우

    “노동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 노동유연성도 높여야 한다. 실적 변동을 반영해 성과급을 주는 방안도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임금을 공유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요구한 수많은 내용 중 일부다. 대우차노조 간부 출신인 그는 노동운동을 발판 삼아 GM대우 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됐다. 이날 홍 대표가 경영계에 요구한 것은 “노동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이란 문구 정도다. 홍 대표의 연설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과 빼닮았다. 2016년 9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해 노조가 파업을 벌이자 당시 이기권 노동부 장관은 “상위 10% 노동자의 양보와 노동시장의 낡은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는 성과연봉제를 필두로 ‘쉬운 해고’가 가능한 ‘일반해고 지침’을 밀어붙였다. 이 지침은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먼저 폐기된 ‘적폐 정책’이다. 홍 대표의 ‘성과급’과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가. SK하이닉스의 임금공유제도 2015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것이다. 그해 이 회사 정규직과 사측은 각각 30억원을 내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4000여명에게 1인당 150만원을 줬다. 시급으로 따지면 400원 정도였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5조 3000억원, 임원 보수 한도는 120억원이었다.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을 떼어 비정규직에게 전달하는 게 과연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상생의 길인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도 노동자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전노협에서 투쟁하며 민주노총 건설에 온몸을 던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요즘 “기득권 노조의 임금을 올리는 노동운동이라면 다신 안 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을 비판하고 있다. 민주노총 집행부의 관료화와 대기업 노조의 귀족화를 비판하는 말이라면 경청할 만하다. 그러나 그가 화가 난 이유는 따로 있다. 탄력근로제 확대안이 민주노총과 비정규직·여성·청년 대표들의 비협조로 경사노위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점이 그것이다. 근로시간을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이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는 재계의 숙원이었고, 이를 ‘사회적 대타협’으로 포장하는 게 문 위원장의 목표였으며, 3월 국회에서 입법화하는 것은 홍 대표의 의무다. 탄력근로제 확대에 따른 임금손실 방지 의무와 근무일간 11시간 연속 휴식 의무는 근로자 대표와 서면 합의만 있으면 면제된다. 노조 없는 일터가 90%에 이르는 우리 현실에서 근로자 대표는 유령과 같은 존재다. 경사노위 사용자 대표인 경총은 노조법 개정 사안으로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 대체근로 전면 허용, 부당노동행위 처벌 조항 삭제, 쟁의행위 찬반투표 절차 강화, 단협 유효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파업권을 무력화할 사안인데, 문 위원장은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와 단협 유효기간 연장 정도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해고 위기에 처한 노동자에게 공장 대신 공원에 가서 피켓을 들란 말인가. 홍 대표와 문 위원장은 “초심을 잃은 노조 때문에 경제가 파탄 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노동운동 경력을 발판 삼아 국가 정책을 좌우하는 위치에 올랐지만, 최저임금 언저리에서 맴도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고달픈 현실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 누군가가 ‘노동계 대부’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면 “거추장스럽다”며 정중하게 사양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원인 모를 가려움증·두드러기…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원인 모를 가려움증·두드러기…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가려운 곳 긁으면 부풀어 오르는 증상 음식 등 원인일 경우 2~3주 내 사라져만성은 6주 이상 지속… 10년 넘기기도 만성환자 삶의 질 심근경색 환자 수준 한의학에선 한약·침·부황치료 병행 식품첨가물 3주 이상 줄이기 ‘효과’이정현(39)씨는 하루에 한 알씩 항히스타민제를 먹지 않으면 온몸이 가려운 만성 두드러기를 8년째 앓고 있다. 잦은 야근과 격무, 상사의 부당한 업무 지시가 계속되던 8년 전 어느 날 미칠 듯한 가려움이 시작됐다. 초반에는 3~4일 간격으로 허벅지만 가렵던 게 두 주 만에 온몸으로 번졌다. 딱히 두드러기가 나는 것은 아닌데, 가려운 곳을 긁으면 금세 부풀어 올랐다. 잠을 설치기 일쑤고 일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휴가나 출장 때는 항히스타민제부터 챙기는 게 일상이 됐다. 이씨는 “평생 가려움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성연천(44)씨도 갑자기 나타난 두드러기로 석 달여째 고생하고 있다. 성씨는 “이전엔 한 번도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난 적이 없었다”며 “그런데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가렵다”고 말했다. 피부과 진료도 받았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는 “피검사를 했지만 음식과는 상관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병원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체질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원인 모를 가려움증의 정체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다. 일부 환자에서는 ‘피부 묘기증’(피부를 긁으면 긁은 모양 그대로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동반한 가려움증만 나타나고, 또 일부는 처음부터 팽진(피부가 부풀어 오름)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둘 다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한다. 음식 등이 원인인 급성 두드러기는 2~3주 내에 저절로 사라지지만 만성 두드러기는 6주 이상 지속된다. 1년 내 완치 비율은 약 50%, 3년 내 완치율은 65%, 5년 내 완치율은 85%다. 10% 미만의 환자는 증상이 사라지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 즉 한 번 생기면 1년 이상 오래 앓을 수 있다는 얘기다. 10명 중 7명은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지 못한다. 원인을 알 수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되지만,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원인을 알 수 없으니 환자 대부분이 막막함과 불안 속에 고통을 겪는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게서 우울감이나 불안, 대인 기피 등이 생길 확률이 건강한 사람보다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삶의 질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수준으로 나쁘다는 비교 논문도 있다. 앓아누울 정도로 심각한 질병은 아니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원인은 몰라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있다. 회사와 집 등 곳곳에 도사린 스트레스다. 이재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17일 “항히스타민제로 잘 조절되던 두드러기가 갑자기 심해진다면 그건 약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문제”라며 “스트레스가 두드러기를 매우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괜찮았던 환자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기에 또다시 병원을 찾는 일이 잦다고 한다. 반대로 꾸준히 약을 먹고 스트레스를 줄이면 호전된다.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 중에서도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꽤 있다. 신민경 경희의료원 피부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두드러기도 면역 반응이 촉발돼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두드러기 환자 중 아토피나 비염 등을 동반한 환자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도 있어 연관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가 신체 내외부의 복합적인 불균형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이형철 자생한방병원장은 “동의보감에선 위와 장 등 장기의 부조화와 체질에 맞지 않는 식습관, 체질적인 문제, 기혈 순환의 저하 등이 독소와 노폐물을 만들어 내 두드러기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인이 명확지 않으니 만성 두드러기 치료는 대개 근본 원인 제거보다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데 집중해 이뤄진다. 치료약으로 항히스타민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이 있으며 항히스타민제가 가장 많이 쓰인다. 이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3분의1은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니 1년은 항히스타민제를 먹어야 하고 그다음 1년 내에 스트레스 등 악화 요인이 줄면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약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은 ‘졸음’이지만 건강을 저해할 만한 특별한 부작용은 없어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면역글로불린 E’(IgE) 수치를 낮추는 치료 성분 ‘오말리주맙’이 만성 두드러기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어 국내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주사를 맞으면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약을 끊고 나서 점점 증상이 재발해 치료 시작 시점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는 연구도 있어 조심스럽게 시도되고 있다. 이 약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 중에선 병원을 몇 번 다니다 포기하고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사다 먹으며 자가 치료를 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사와 꾸준히 상담하며 병의 중증도에 따라 약을 늘리거나 서서히 줄여 가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스스로 약을 끊으면 며칠 내에 재발할 수 있다. 게다가 만성 두드러기 환자 가운데 류머티즘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례도 있어 한 번쯤 병원에 들러 피검사를 받는 편이 낫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두드러기가 더 날 수 있으므로 안 마시는 게 좋고, 꼭 마셔야 한다면 그전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한다. 진통소염제 등은 두드러기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한의학에선 한약 치료와 침 치료, 부항 치료를 병행한다. 두드러기 증상 발현 빈도와 강도를 개선하고, 면역계를 강화해 치료 종료 후 재발할 가능성을 낮추는 게 목표다. 특히 침 치료는 두드러기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강민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주 1~2회 침 치료를 하거나 침과 항히스타민제를 병행해 치료하면 항히스타민제만 단독으로 사용한 것보다 증상 개선 정도가 우수하다는 다수의 임상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 대다수가 피해야 할 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만, 식품 때문에 만성 두드러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지나친 음식 제한은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강 교수는 “색소, 방부제, 항료 등 식품첨가물에 의한 과민 반응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어 3주 이상 이런 식품첨가물을 줄이는 식이요법을 3주 이상 해 두드러기가 줄어들면 식이 조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족삼리, 혈해, 삼음교 등의 혈 자리를 지압하면 가려움증을 포함한 과민성 질환이 완화되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래블러’ 류준열, 이제훈의 여행가이드 “지금까지 이런 케미는 없었다”

    ‘트래블러’ 류준열, 이제훈의 여행가이드 “지금까지 이런 케미는 없었다”

    JTBC ‘트래블러’ 류준열이 이제훈의 여행 가이드를 자처하며 재미를 선사했다. 류준열은 지난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트래블러’에서 기다리던 이제훈을 만나며 ‘브로맨스 여행’을 예고한 바 있다. 일주일 동안 시청자들을 기다리게 했던 두 사람의 여행이 어제(14일) 공개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류준열은 이제훈의 여행 가이드를 자처해 쿠바의 이곳저곳을 보여주고 사전에 공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가 아바나(Habana)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도움을 줬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투 샷이 잡히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에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트래블러’ 방송 직후 TV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남다른 파급력을 입증한 류준열. 방송 3회까지는 혼자서 우여곡절 여행을 즐겼다면 어제 방송부터는 애타게 기다리던 이제훈과 여행을 시작했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첫 여행을 기념하기라도 하듯 아바나의 날씨는 그 어느 때보다 화창했다. 간절히 타고 싶어 했던 빨간 올드카를 타고 투어를 시작한 류준열은 이제훈의 일일 가이드로서 막힘없이 쿠바 역사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잘 알려주는 ‘동생 트래블러’ 류준열과 경청하는 ‘형 트래블러’ 이제훈의 케미가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의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류준열은 처음 배낭여행을 떠나온 이제훈을 위해 미리 공부하고 경험해보는 등 그를 향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다음 여행도 이제훈과 함께하겠냐는 질문에 “진짜 같이 한 번 여행해보실래요? 너무 좋은 여행 메이트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기도.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함께하는 여행을 더욱 기다렸다. 기대에 부흥하듯 청량하고 상큼한 투 샷이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하며 일주일의 고단함을 날려보내기에 충분하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한 몸처럼 붙어 다니며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류준열과 이제훈의 훈훈함에 넋을 잃고 보던 것도 잠시, 함께하는 여행에도 고난과 역경은 역시나 계속됐다. 둘이 협동해도 여전히 어려운 택시 가격 흥정과 입에 맞지 않는 음식,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일들까지, 왜 프로그램 부제가 ‘배낭 멘 혼돈의 여행자’인지 알 수 있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고된 여행이 예고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심이 되는 이유는 ‘프로 여행러’ 류준열이라면 무엇이든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 때문에 앞으로 류준열과 이제훈의 여행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이렇듯 류준열은 따뜻한 배려심과 가이드로도 손색없는 여행 지식을 선보이며 기존 여행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매력이 담긴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관계자는 ‘트래블러’ 방송에 대해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류준열의 진솔한 모습과 리얼함을 볼 수 있어 새롭고, 방송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년도 안에 꼭 쿠바 여행을 가고 싶다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한편 류준열과 이제훈이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는 JTBC 예능 프로그램 ‘트래블러’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나경원 원내대표의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막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시대착오적 망발이 위험수위에 달한 듯싶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어제 국회 원내교섭단체 연설에서 “더이상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했다.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동안 홍준표 전 대표 등 적지 않은 한국당 인사들이 냉전적 망언을 일삼았지만, 현직 원내대표가 그것도 국회 연설에서 원색적 색깔론을 동원해 대통령을 저격한 것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다. 나 원내대표의 이번 망언은 지난해 9월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고 비아냥거린 보도를 인용한 만큼 책임이 없다지만 부적절했다. 문제의 보도는 문 대통령이 뉴욕의 미외교협회에서 연설하고 김정은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하자 한반도비핵화에 대해 비관적 보도를 일삼아 온 일부 외신의 극단적 평가였기 때문이다. 제1야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소신이 아닌 인용을 앞세워 대통령을 저격한 것은 제 얼굴에 침 뱉기와 다를 게 없다. 한국당은 늘 문 대통령과 정부의 남북 대화 노력을 색깔론적 막말과 욕설로 깎아내려 왔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판문점선언에 대해 “김정은과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이념 공세를 펼쳤고, 대표에서 물러난 뒤 그해 11월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세안정상회의에 가서도 똑같이 북의 수석대변인 외교를 한다”고 문 대통령을 공격했다. 남북 관계 개선에 보수 야당의 ‘패싱’을 우려했더라도 과했다. 홍 전 대표의 막말 퍼레이드에 대해선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보수를 망친다”며 우려했다. 그럼에도 현직 원내대표가 품격 있는 언어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보다 한 술 더 떠 대통령에게 저주에 가까운 공격을 퍼부었다. 최근 정부·여당의 실책으로 반사적 이익을 얻어 30%까지 당 지지율이 오른 탓에 판단력이 흐려진 것은 아닌가. 나 원내대표는 당장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냉전적 이념 공세와 막말 같은 구태를 답습한다면 보수의 새 길을 개척할 수 없다.
  • “남편 앗아간 건 메르스가 아니라 정부의 책임회피였다”

    “남편 앗아간 건 메르스가 아니라 정부의 책임회피였다”

    “엄마, 아빠 이야기가 왜 책에 나왔어?” “아빠가 훌륭한 사람이라서 그래.” 지난해 11월 일곱 살 아들은 납골당에 잠들어 있는 아빠 곁에 두꺼운 소설책 한 권을 가져다 놓았다. 아들은 네 살 때 떠나간 아빠가 ‘하늘나라’라는 곳으로 갔다는 걸 어렴풋이 안다. 하지만 왜 아빠를 만나러 갈 수 없는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 ‘김석주’.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과 동시에 세상에서 지워져버린 아빠는 새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호명됐다. 김탁환 작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소설 ‘살아야겠다’(북스피어)를 통해서다. 메르스라는 병마와, 정부의 무능과 싸우다 쓰러져 간 이들을 기리는 소설에서 ‘김석주’의 이야기는 감히 헤아리기조차 힘든 무게감으로 읽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판다. 172일 동안 격리된 채 사투를 벌이다 눈을 감은 마지막 사망자. ‘메르스 80번 환자’라 불렸던 그의 진짜 이름은 ‘김병훈’(사망 당시 35세)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의 감염자와 유족들은 다른 여느 재난 피해자와는 달리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숨어버렸다. 구멍 난 방역체계의 피해자임에도 ‘바이러스 덩어리’라는 낙인이 찍힌 탓이다. 김씨의 아내 배윤희(40)씨는 지금까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몇 안 되는 유족이다. “망망대해에 돌멩이라도 던지는 심정으로”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 응했고, 메르스 피해자와 유족을 수소문하던 김탁환 작가의 손을 잡았다. 소설이 출간된 뒤 반향이랄 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죽고 없어져도 이 이야기를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제 남편은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가해자 취급을 받았습니다. 아파서,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을 찾았을 뿐인데….” 배씨는 메르스 감염자들이 ‘전파자’로 매도당했던 기억에 가슴을 쳤다. 김씨가 폐렴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던 2015년 5월 27일. 응급실에 머무르던 사흘 동안 ‘메르스 슈퍼 전파자’라 불렸던 ‘14번 환자’도 같은 곳에 있었다. 14번 환자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됐지만, ‘2m, 1시간’이라는 지침상의 밀접접촉자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격리되지 않았다. 배씨는 14번 환자를 탓하지 않았다. “‘슈퍼 전파자’라 손가락질을 받으셨어요. 그분이 받았을 상처가 어느 정도였을지….”김씨는 6월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배씨는 “폐렴 증상이 계속돼 병원에 메르스 검사를 요청했지만 1주일이 지나서야 검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씨에게는 1년 전 완치됐던 림프종까지도 다시 찾아왔다. 삼성서울병원에 1인실에서 메르스 대증(對症)치료를 받다 7월 3일 서울대병원 음압병실로 옮겨진 뒤 림프종마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메르스가 악화되고, 당장 메르스부터 잡으려니 항암 치료가 미뤄지는 상황이었다. 김씨의 투병 과정은 172일이라는 ‘세계 최장 투병기간’뿐 아니라 양성과 음성을 여러 차례 오갔다는 점에서 특수한 사례였다. 질병관리본부는 10월 1일 김씨가 PCR(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에서 극소량의 유전자를 검출, 증폭시켜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방법) 검사에서 ‘24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음성’이 나와 최종 음성으로 판정돼 퇴원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8월에 이미 2회 연속 음성이 나와 격리해제가 이뤄졌어야 했지만 정부와 병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사이 다시 양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질본과 서울대병원으로부터 더이상 PCR 검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9일 만에 고열로 걷기 힘든 상태가 돼 삼성서울병원을 다시 찾았고, 삼성서울병원의 PCR 검사에서 다시 양성이 나와 서울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김씨가 퇴원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질본은 “감염 또는 재발이 아닌, 환자 체내에 잠복해 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감염력은 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림프종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사실상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김씨가 10월 초 퇴원해 집에 머무르는 동안 배씨와 아들을 포함해 김씨와 접촉했던 사람들 129명 어느 누구에게서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은 모호했다. ‘24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음성’이라는 기준을 여러 차례 충족했는 데도 정부는 김씨에 대한 격리를 해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김씨가 음압병실 안에서 메르스 치료를 받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에 대해 질본은 11월 16일 해명자료를 통해 “10월 초 음성 판정을 받았을 때와 동일하게 감염력은 여전히 낮다”면서도 “양성과 음성을 반복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환자에 대한 감염관리 철저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질본이 근거로 든 한국·WHO 간 메르스 상황점검회의(10월 26일 개최)에서 WHO는 김씨에 대해 “감염력이 현저히 낮다(extremely low)”고 해석하며 메르스의 “전파 가능성 해소(the end of transmission)”라는 표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질본 10월 29일 보도자료). 정부 스스로 앞뒤 안 맞는 해명을 내놓은 셈이다.배씨는 “남편은 음압병실에 있다는 이유로 림프종 치료를 제한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질본은 당시 “받아야 할 항암치료를 못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배씨는 “검사실로 이동해 받아야 하는 MRI와 CT 검사,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한 유전자 검사, 백혈구 수혈을 위해 주사를 꽂는 일 등을 가족들이 항의하고 언론에 제보해서야 이뤄진 적이 많았다”면서 “병원은 환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에 하나 남아 있을지 모를 감염력이라도 차단하는 게 정부의 역할일 것이라고 배씨는 믿었다. 다만 림프종 치료가 한시라도 급했기에 언제 격리가 해제될지에 대한 확답이 절실했다. 배씨는 정부에 “남편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격리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병원은 “결정권은 정부에 있다”고 했고, 질본은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배씨가 계속해서 항의 메시지를 보냈던 질본의 한 관계자는 배씨의 전화번호를 수신 차단했다. 골수이식에 희망을 걸었던 김씨의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다. 급기야 병원에서 연명치료 중단을 제안해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배씨가 격리 해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던 11월 25일 새벽 3시 6분 김씨는 결국 눈을 감았다. 사인은 메르스가 아닌 악성 림프종이었다. 김씨는 족쇄 같았던 소변줄과 콧줄을 치렁치렁 단 채로 관에 담겼다. 차가운 비닐팩이 김씨의 몸을 이중으로 감쌌다. 관에 탕탕 못을 박는 소리가 마치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내딛지 말라”는 마지막 경고처럼 배씨의 가슴에 박혔다. 관이 음압병실을 나와 화장터로 향하는 길에 노란 줄이 쳐졌다. “몇 미터 밖으로 떨어지라”며 밀치는 통에 배씨는 남편의 관을 따뜻하게 안아주지도 못했다. “이게 남편과의 이별 방식이어야 했을까요. 병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였나요.” 배씨가 서울대병원의 차가운 바닥 위에서 절규하던 그날 아침, 포털사이트는 “메르스 제로” “메르스 종식” 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뒤덮였다. 배씨는 보건복지부와 질본으로부터 위로의 전화나 문자메시지 한 통조차 받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공중 보건과 환자 개인 사이에서 최선의 노력을 한 것이었다면 마음이 덜 아팠을 겁니다.” 감염력이 사실상 0%였고 더이상 메르스 치료를 받지도 않는 김씨를 계속 음압병실에 가둬놓았던 건 정부와 병원의 책임 회피가 아니었냐고 배씨는 되묻고 있다. 배씨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도움으로 정부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의 생명을 앗아간 게 메르스가 아닌 정부와 병원의 무능과 무책임이 아니었는지를 따져 물으려 한다. 소송은 아직 1심도 열리지 않았다. 소송의 첫 단추인 의료감정을 해줄 기관을 찾는 데서부터 난관이었다.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남편의 죽음에 애도가 아닌 안도를 한 세상과도 싸우고 있는 것 같다”고 배씨는 말했다.정부로부터 사과를 받는 게 끝이 아니다. 배씨는 ‘감염병 환자의 인권’에 대한 목소리도 낼 생각이다.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바깥 공기 한 번 쐬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했던 남편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다. “남편이 음압병실에 갇혀있는 동안 그리워한 건 특별한 게 아니었습니다.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소음,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고 싶어했어요.” 김씨는 음압병실에 갇혀 있는 동안 아들의 얼굴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다. 24시간 돌아가는 카메라 앞에서 침대 위에 누운 채 용변을 해결해야 했다. 극심한 우울증이 김씨의 몸과 마음을 파고드는 동안 어느 누구도 살펴보지 않았다고 배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남편이 죽은 뒤에도 소변줄과 콧줄을 빼내주지 못한 게 가슴에 사무친다”는 배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환자의 인권에 대한 고민을 박사논문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비행기를 타고, 로켓을 타고 아빠를 만나러 가겠다던 아들은 이제 떨어진 속눈썹을 후 불며 소원을 빈다. “아빠를 돌려달라고 빌었는데 이뤄지지 않아… 엄마, 다음엔 우리 같이 소원 빌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이 언젠가 장편소설 한 권을 읽을 나이가 될 때까지 배씨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남편의 이야기가 세상에서 잊혀지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제일 두렵습니다. 불씨가 꺼지지 않게 계속 목소리를 낼 겁니다. 이렇게라도 사랑했던 남편을 추모하려고 합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장하성의 ‘빼박’ 무지개/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하성의 ‘빼박’ 무지개/황수정 논설위원

    ‘무지개’ 정년 퇴임사의 침도 안 말랐다. 청와대의 퇴임 서류에는 이제 겨우 잉크 자국이 마를까 말까 하겠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야기다. 그가 신임 주중 대사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인터넷 공간이 후끈거린다. 설왕설래의 온도를 청와대가 과연 감지나 하는지 궁금하다. 지난달 27일 장 전 실장은 고려대 교수로 정년 퇴임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를 떠나 곧장 모교인 고려대 강단으로 돌아갔던 그의 퇴임사는 이제 생뚱맞기 짝이 없어졌다. “현실정치에 정치인으로 참여하는 것은 과거에도 지금도 관심이 없다”며 자신을 “이상주의자”라고 했다. “철없이 무지개를 좇는 소년으로 살고 싶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국민경제 체질을 바꿔 생몸살 나게 한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은 무지갯빛 이상에서 나왔던가. 부동산값 폭등에 “내가 강남 살아봐서 아는데, 모두가 강남 가서 살 이유가 없다”던 황당 발언. 그것도 정치적 몽상가의 입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온 건가. 뒤늦게 아귀를 맞춰들 봤겠으나, 고해성사를 들은 마당에 누가 야박하게 쪽박을 깨겠나. 이제는 무지개 소년으로 살겠다는데. 그 고백이 들린 바로 다음날 주중 대사 내정설이 나왔다. 그러니 사정은 딴판이다.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는 성토들이 봇물 터진다. SNS를 달구는 문장 몇 개만 퍼오자. 댓글 여론이 얼마나 생생한 ‘송곳’인지 무서울 정도다. “올 초면 소주성 성과가 나타날 거라고 말했지. 그는 자숙하면서 지켜봐야 한다.” 이건 점잖은 지적이다. “이제 중국어 할 줄 아는 대사는 임명 안 할 작정인가.” 중국어 한마디 못하고 결정적일 때마다 자리를 비워 구설에 올랐던 전임 주중 대사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소환된다. 청와대 인사 스타일을 향한 공격은 씁쓸한 은유로 마무리된다. “장하성의 무지개는 비가 오고 있는데도 떴다. 능력자!” 청와대가 백번 고민했다는 후문도, 그가 극구 고사한다는 소문도 들리지 않는다. 그의 무지개는 두고두고 ‘빼박’(빼지도 박지도 못하는 상황)의 우스개로 남게 생겼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는 외교관이었다. 그 책은 원래 세상사람이 다 읽으라는 저술이 아니었다. 당시 외교력 부족으로 벼랑 끝에 섰던 조국 피렌체를 구하자고 새 군주 한 사람을 위해, 팽(烹)당한 마키아벨리가 자신의 외교 경험을 집약해 쓴 ‘가이드 북’이었다. 우리 외교가 헝클어지다 못해 실종됐다는 걱정이 높다. 신임 주중 대사한테 마키아벨리 흉내를 내라는 말이 아니다. ‘외교 기본서’부터 읽어야 할 사람이라면 난감하다. 몸에 맞는 옷이라야 입는 쪽도, 지켜보는 쪽도 편하다. sjh@seoul.co.kr
  • “환상영화 같다”던 두 정상, 영화처럼 오찬 취소 뒤 회담장 떠나

    “환상영화 같다”던 두 정상, 영화처럼 오찬 취소 뒤 회담장 떠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사전 경고음 없이 갑자기 결렬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합의문 서명 없이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의 회담장에서 헤어지기 전까지, 양측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전날 오후 9시까지 140분간 약식 단독 정상회담 및 친교 만찬을 함께했던 양 정상은 28일 오전 8시 55분(베트남 현지시간) 메트로폴 호텔에서 다시 만나 2차 정상회담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우리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우리가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에 대해 마치 환상영화의 한 장면으로 볼 것”이라면서 “그 사이 우리가 많이 노력해 왔고 이제는 이것을 보여 줄 때가 왔다. 훌륭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는 김 위원장은 상기된 얼굴로 연신 침을 삼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양 정상은 전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트럼프 “서두르지 않겠다… 올바른 합의 중요”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많이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나는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어젯밤 만찬에서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만찬에 앞서서도 매우 좋았다. 또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계가 굉장히 단단하다는 것이다. 관계가 좋으면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래서 반드시 오늘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더라도 조금 더 장기적으로, 그리고 일정 기간에 걸쳐서 우리가 김 위원장과 북한과 관련해 환상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은 경제 강국이 될 것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 쓰고, 말해 왔다. 나는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점이 바로 내가 돕기를 매우 고대하는 부분이다. 왜냐면 적절한 장소에서 약간의 도움만 주더라도 매우 특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협상의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처음부터 내게 속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핵 로켓, 미사일 등 그 어떤 실험도 없었던 것에 매우 감사한다. 김 위원장과 저는 어젯밤에도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김 위원장)가 원한다면 그가 말했던 것을 이야기하게 하겠다.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부분과 관련해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진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이 나라(북한)에 대해 커다란 존경심을 갖고 있다. 북한은 다른 많은 나라가 경쟁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은 이 같은 잠재력이 있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 서두를 것 없다. 우리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할 뿐이다. 김 위원장과 나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한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올바른 합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한테 시간이 귀중한데 편안한 시간 주시면 우리 이야기를 하겠다”며 취재진에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두 정상은 5분여의 모두발언을 끝내고 호텔 1층의 ‘르 클럽 바’에서 단독회담에 돌입했다. 전날 만찬 당시 원탁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회담에서도 마주 보는 대신 좌우로 앉아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단독회담은 예정보다 10분 빠른 오전 9시 30분에 끝났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을 마치고 호텔 내부 정원을 짧게 거닐었다. 신혜영 북측 통역관과 이연향 미측 통역관이 뒤따랐지만, 양 정상은 통역을 거치지 않고 대화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며 웃기도 했다. 양 정상은 정원에서 대기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났다. 그리고 약 4분간 담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팔을 두드리며 대화를 이어 갔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의 팔에 손을 대는 등 가벼운 스킨십을 했다. 이후 오전 9시 40여분부터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고 미국 측 테이블에는 폼페이오 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자리했다. ●金 질문세례 받자, 트럼프 “큰소리 말라” 배려도 확대 정상회담 도중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이상한 기류는 감지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로 생중계 중인 카메라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첫 질문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최고의 답변인 것 같다”며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바로 이어진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결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마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번 회담에서 인권 문제도 논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민감한 질문이라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어 “모든 걸 다 논의하고 있다”면서 “인권을 포함해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나중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고 오늘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익숙하지 않은 김 위원장을 배려하기까지 했다. 그는 다소 공격적으로 질문하는 기자에게 “목소리 크게 하지 말라. 지금 나하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관계는 역대 어느 때보다 좋다”며 김 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종전선언이 나올 것이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과 그의 나라에 정말로 좋은 합의를 할 것”이라면서 “하루에 한 번의 만남에 우리가 그 일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이어 “나는 정말로 이 위대한 리더십(김 위원장)과 함께 북한이 매우 성공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경제적으로 아주 특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어디로 진행될지 지켜보자. 매우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해 왔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라는 발언을 끝으로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트럼프 귀국 전용기서 “베트남에 감사” 트윗 애초 계획대로라면 확대 회담을 오전 11시 55분까지 끝내고 양측은 업무 오찬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회담은 계획한 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낮 12시 30분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간이 오후 4시에서 2시로 당겨졌다고 공지했고 김 위원장이 오후 1시 20분쯤 메트로폴 호텔을 빠져나와 숙소 멜리아 호텔로 떠났다. 비슷한 시간 트럼프 대통령 역시 JW메리어트 호텔로 향했다. 비록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양 정상이 얼굴을 붉히는 등 불편한 기류 속에 등을 돌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끝내고 김 위원장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 (워싱턴) DC를 향해 이륙!”이라는 글과 두 정상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한 김 위원장은 정면을 향해 활짝 웃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뒷모습이 잡혀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서로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 전용기에서 올린 첫 트윗을 통해 “이번 주 하노이에서 우리를 후하게 대접해 줘 감사하다. 멋진 베트남 국민들”이라며 베트남 정부에 감사를 표시했으나 북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확대회담에 배석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리수용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은 베트남 경제 시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리 부위원장이 오수용 경제담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부위원장 등과 함께 하노이의 통신회사 비엣텔, 농업과학원, 플라스틱 생산 공장 등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환상영화 같다”던 두 정상, 영화처럼 오찬 취소 뒤 회담장 떠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사전 경고음 없이 갑자기 결렬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합의문 서명 없이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의 회담장에서 헤어지기 전까지, 양측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전날 오후 9시까지 140분간 약식 단독 정상회담 및 친교 만찬을 함께했던 양 정상은 28일 오전 8시 55분(베트남 현지시간) 메트로폴 호텔에서 다시 만나 2차 정상회담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우리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우리가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에 대해 마치 환상영화의 한 장면으로 볼 것”이라면서 “그 사이 우리가 많이 노력해 왔고 이제는 이것을 보여 줄 때가 왔다. 훌륭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는 김 위원장은 상기된 얼굴로 연신 침을 삼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양 정상은 전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많이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나는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어젯밤 만찬에서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만찬에 앞서서도 매우 좋았다. 또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계가 굉장히 단단하다는 것이다. 관계가 좋으면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래서 반드시 오늘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더라도 조금 더 장기적으로, 그리고 일정 기간에 걸쳐서 우리가 김 위원장과 북한과 관련해 환상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은 경제 강국이 될 것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 쓰고, 말해 왔다. 나는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점이 바로 내가 돕기를 매우 고대하는 부분이다. 왜냐면 적절한 장소에서 약간의 도움만 주더라도 매우 특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협상의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처음부터 내게 속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핵 로켓, 미사일 등 그 어떤 실험도 없었던 것에 매우 감사한다. 김 위원장과 저는 어젯밤에도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김 위원장)가 원한다면 그가 말했던 것을 이야기하게 하겠다.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부분과 관련해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진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이 나라(북한)에 대해 커다란 존경심을 갖고 있다. 북한은 다른 많은 나라가 경쟁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은 이 같은 잠재력이 있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 서두를 것 없다. 우리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할 뿐이다. 김 위원장과 나는 올바른 합의를 하기를 원한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올바른 합의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한테 시간이 귀중한데 편안한 시간 주시면 우리 이야기를 하겠다”며 취재진에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두 정상은 5분여의 모두발언을 끝내고 호텔 1층의 ‘르 클럽 바’에서 단독회담에 돌입했다. 전날 만찬 당시 원탁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던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회담에서도 마주 보는 대신 좌우로 앉아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단독회담은 예정보다 10분 빠른 오전 9시 30분에 끝났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을 마치고 호텔 내부 정원을 짧게 거닐었다. 신혜영 북측 통역관과 이연향 미측 통역관이 뒤따랐지만, 양 정상은 통역을 거치지 않고 대화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며 웃기도 했다. 양 정상은 정원에서 대기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났다. 그리고 약 4분간 담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팔을 두드리며 대화를 이어 갔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의 팔에 손을 대는 등 가벼운 스킨십을 했다. 이후 오전 9시 40여분부터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고 미국 측 테이블에는 폼페이오 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자리했다. 확대 정상회담 도중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이상한 기류는 감지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로 생중계 중인 카메라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첫 질문에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최고의 답변인 것 같다”며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바로 이어진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결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마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번 회담에서 인권 문제도 논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민감한 질문이라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어 “모든 걸 다 논의하고 있다”면서 “인권을 포함해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나중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고 오늘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익숙하지 않은 김 위원장을 배려하기까지 했다. 그는 다소 공격적으로 질문하는 기자에게 “목소리 크게 하지 말라. 지금 나하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관계는 역대 어느 때보다 좋다”며 김 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종전선언이 나올 것이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궁극적으로 김 위원장과 그의 나라에 정말로 좋은 합의를 할 것”이라면서 “하루에 한 번의 만남에 우리가 그 일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이어 “나는 정말로 이 위대한 리더십(김 위원장)과 함께 북한이 매우 성공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경제적으로 아주 특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어디로 진행될지 지켜보자. 매우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해 왔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라는 발언을 끝으로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확대 회담을 오전 11시 55분까지 끝내고 양측은 업무 오찬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회담은 계획한 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낮 12시 30분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간이 오후 4시에서 2시로 당겨졌다고 공지했고 김 위원장이 오후 1시 20분쯤 메트로폴 호텔을 빠져나와 숙소 멜리아 호텔로 떠났다. 비슷한 시간 트럼프 대통령 역시 JW메리어트 호텔로 향했다. 비록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양 정상이 얼굴을 붉히는 등 불편한 기류 속에 등을 돌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끝내고 김 위원장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 (워싱턴) DC를 향해 이륙!”이라는 글과 두 정상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한 김 위원장은 정면을 향해 활짝 웃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뒷모습이 잡혀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서로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 전용기에서 올린 첫 트윗을 통해 “이번 주 하노이에서 우리를 후하게 대접해줘 감사하다. 멋진 베트남 국민들”이라며 베트남 정부에 감사를 표시했으나 북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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