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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투표 포기 33명”이라던 선관위…합수본 확인하니 48명 넘었다

    [단독] “투표 포기 33명”이라던 선관위…합수본 확인하니 48명 넘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 수가 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에 밝힌 규모보다 많은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투표록을 점검한 결과, 투표 포기자는 48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는 ▲서초구 잠원동 제7투표소 1명 ▲강남구 개포2동 제2투표소 3명 ▲송파구 잠실2동 제2투표소 5명 ▲잠실2동 제7투표소 17명 ▲잠실7동 제2투표소 15명 ▲문정2동 제1투표소 7명 등이다. 특히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대기표를 받고도 오후 8시 35분까지 돌아오지 않은 인원이 17명으로 투표록에 기재됐고, 이 가운데 2명만 이후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적혀 있어 실제 투표 포기자는 15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선관위가 청문회에서 밝힌 규모를 웃도는 수치다. 강동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지난 14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투표용지를 받지 못해 투표를 못 한 사람이 39명 아니냐’는 질의에 “정확하지 않은데, 투표록상으로 33명으로 보고 있고 투표록 외 10~20명 정도는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투표 포기자 규모는 사태 초기부터 계속 늘어왔다. 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는 앞서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대기표를 받고도 끝내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 12명의 참정권이 침해됐다고 인정한 바 있다. 합수본은 이날 광진구 선관위 사무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그동안 서울시선관위와 자치구선관위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해 왔으나, 본격적으로 피의자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수본은 이날 송파구 선관위 관계자와 투표용지 보관함 폐기업체 대표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 강성삼 경기도의원, 도민 안전과 경기북부 발전, 현장 중심 정책 추진해야

    강성삼 경기도의원, 도민 안전과 경기북부 발전, 현장 중심 정책 추진해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강성삼 의원(더불어민주당, 하남 2)이 도민 안전사고 예방과 경기 북부 발전, 어린이 교통안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강성삼 의원은 21일 열린 2026년도 주요 업무 보고에서 안전관리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추진단, 남부자치경찰위원회, 인재개발원, 경기도자원봉사센터, 경기푸른미래관 등을 대상으로 세밀한 정책 점검을 진행했다. 강 의원은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반복되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부서 간 유기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드론·3D 분석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예방 중심의 안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7월 16일 발표된 광명시 사고 조사 위원회 결과를 거론하며 “설계·시공·감리 전반의 문제점이 확인된 만큼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경기도 안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며 조사 결과 보고서 제출 및 후속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건에 대해서는 “연초 계획과 비교해 변경된 사항을 점검하고, 추진 여건 변화가 있다면 북부 발전과 기업 유치 등 실질적인 발전 전략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어린이 안전 대책과 관련해 남부자치경찰위원회에 “31개 시·군 녹색어머니회와 학부모폴리스 활동은 어린이 교통안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역별 지원에 차이가 있다”며 “교육청과 협력을 강화하고 시·군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인재개발원에는 교육 과정 운영의 체계화와 이수율 제고를 주문하며 테니스장과 골프 연습장 등 내부 체육 시설 개방을 확대해 도민 활용도를 높일 것을 조언했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에 대해서는 자원봉사 활성화 정책 추진과 더불어 조직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투명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조직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경기푸른미래관 업무 보고에서는 “학생 1인당 연간 약 800만 원이 지원되는 만큼 예산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생활·복지 지원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 SK하이닉스, 성과급 손보나…일부 자사주 지급안에 노조 반발

    SK하이닉스, 성과급 손보나…일부 자사주 지급안에 노조 반발

    SK하이닉스 노사가 10년간 유지키로 했던 성과급 제도가 1년 만에 노사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최근 새로운 성과급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한국노총 소속) 노조와 사무직(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전날 각각 사측과 실무 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14일 열린 3차 본교섭에서 노사는 성과급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근 사측은 성과급과 관련한 새로운 안건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고 전액 현금 지급하는 방안이 지난해에 노사 간에 합의된 바 있지만 사회적 여론 등을 감안해 이 중 일부를 주식으로 의무 지급하는 방안 등이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직 노조는 지난 3차 본교섭에서 “회사가 제시한 성과급 안은 지난해 어렵게 마련한 합의의 취지와 기본 방향을 훼손하는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박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을 폐지하고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또 PS 지급액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주도록 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올해 시장의 전망대로 270조원에 이른다면 1인당 평균 약 7억∼8억원(세전)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 N%’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은 커지는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 수장까지 잇따라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 17일 “성과급을 어느 정도 받는 것은 동의하지만 좋은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게 맞다”며 “도미노처럼 중소기업들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상의하고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고 전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SK MS(경영철학)에는 구성원 행복을 위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에는 스테이크홀더(이해관계자)가 같이 행복해야 한다는 단서가 있다”며 “구성원의 행복이 이해관계자의 문제를 정말로 침해하거나, 나쁘게 만들었다면 이 문제에 손을 대고 바꿔야 하는 상황인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혐오 막는 ‘학교 시민교육’, 정치 편향 없게 정교해야

    [사설] 혐오 막는 ‘학교 시민교육’, 정치 편향 없게 정교해야

    배재고 야구부의 비하 응원 파문은 혐오 표현과 조롱 문화가 청소년층에서 거리낌 없이 소비되는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국가교육위원회가 혐오와 차별을 배격하고 사회적 쟁점을 교실에서 다루는 ‘학교시민교육 국가 기본원칙’을 내놓은 이유다. 현실의 갈등을 교실 밖으로 밀어내지 않고, 학생 스스로 판단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키우겠다는 방안은 공교육이 더는 눈감을 수 없는 과제다. 독일 사례를 본떠 만든 국교위 시안의 핵심은 헌법적 가치는 명확히 가르치되 민감한 쟁점은 교사의 정치적 중립하에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자는 것이다. 혐오는 인간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로 명확히 선을 긋고, 사회적으로 견해가 엇갈리는 사안은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접근은 타당하다. 문제는 이 원칙이 교실 현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시민교육의 당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국민이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교사의 정치 편향에 대한 깊은 불신 탓이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6명이 시민교육 강화를 원하면서도 수업의 공정성 훼손을 깊이 우려한다. 교사의 정치적 발언을 둘러싸고 민원이 급증하는 실태가 이를 잘 보여 준다. 정치적 현안이나 논쟁적 이슈를 다룬다는 명분 아래 교사의 견해가 ‘정답’처럼 제시되는 순간 시민교육은 본래 의미를 잃기 쉽다. 사실과 허위 정보, 헌법적 가치와 혐오 선동을 엄격히 구분하되 시각이 엇갈리는 사안에는 교사의 정치적 중립을 토대로 균형 잡힌 자료가 먼저 제시돼야 한다. 교사 보호용 면책 조항 역시 편향 수업을 덮는 구실로 악용되지 않도록 정당한 교육활동의 기준을 명확히 세울 필요가 있다. 정교한 세부 가이드라인과 객관적 검증 절차가 빠진 시민교육은 정치적 논란과 불신만 키울 뿐이다. 국교위는 현장의 우려를 충분히 반영해 다양한 견해를 균형 있게 다루는 실행 체계를 세심하게 다듬어야 한다.
  • 국힘 보이콧 끝내고 국회 복귀… 원구성 합의

    국힘 보이콧 끝내고 국회 복귀… 원구성 합의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원 구성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해 온 국민의힘이 국회에 복귀하기로 21일 결정했다. 민주당이 배분한 야당 몫 상임위원장도 선출키로 하면서 국회는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었다. 여야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할 특별검사 추천 방식도 합의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제사법위원회를 일방적으로 가져간 민주당의 행태는 여전히 수긍 못 하지만,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각 상임위의 다양한 현안이 있어 일단 국회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야당 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당내 선거 절차에 돌입한다. 이날 3선 의원들이 모여 앞서 민주당이 국민의힘 몫으로 강제 배정한 7개 상임위원장의 배분을 논의했다. 보건복지위원장에 이만희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김성원 의원, 교육위원장에 김희정 의원, 성평등가족위원장에 임이자 의원이 내정됐다. 3선인 송석준·김정재 의원은 외교통일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장을 1년씩 돌아가며 맡기로 했으나, 4선인 유의동 의원이 국토위원장에 출마하면서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이양수 의원은 1년은 정보위원장, 나머지 1년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애초 농해수위원장은 민주당 몫으로 배정되어 있었으나, 정 원내대표가 1년을 야당 몫으로 가져왔다. 여야는 23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2대 후반기 국회 임기가 시작하고 상임위 공백이 있은 지 54일 만이다. 그동안 여야는 법사위원장직 등을 두고 갈등을 벌였고 야당 내에서는 일방적 원 구성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 여론이 적지 않았다. 그러다 이날 참정권 침해 특검 추천 방식에 합의하면서 원 구성 및 국회 정상화 논의에도 물꼬가 트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문제와 홈플러스 사태·보완수사권 폐지·안규백 국방부 장관 탈영 논란·이재명 대통령 ‘부동산 매도인 근저당권’ 논란·노란봉투법 개정 등 산적한 현안 때문에 상임위 복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을 이달 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여야 합의로 특검 후보 2인을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특검법 합의문을 발표했다. 여야는 국회 내에 6인으로 구성된 국민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특검을 추천하기로 했다. 위원은 교섭단체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3인을 추천한다. 추천위는 대한변호사협회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로부터 3인씩 총 6인의 특검 후보를 추천받고, 그중 2인을 여야 합의를 거쳐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로 했다. 대통령은 이 2인 중 1인을 특별검사로 임명해야 한다. 여야 합의가 어려울 때는 대한변협과 법전원협의회에 재추천을 의뢰할 수 있다. 여야는 그 외 수사 범위와 기간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합의하고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는 7월 임시국회 내 특검법 처리를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추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 추천 특검을 요구해 온 입장에서 아쉬움이 없을 순 없지만,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특검 추천 절차는 확보했다”며 “구조적으로 야당의 의사에 반하는 특검이 임명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여야 합의된 특검의 수사 대상과 범위를 명확히 하도록 재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천하람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을 하며 대여 투쟁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 美 ‘무역법 301조’ 부과 임박… 20%대 관세폭탄 오나

    美 ‘무역법 301조’ 부과 임박… 20%대 관세폭탄 오나

    한국 ‘15% 상한’ 사수 여부 미지수여한구 이어 김정관도 오늘 방미 배터리·산업기계 새 관세 영향권“물량 조절·가격 인상 조치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2월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150일간 한시적으로 부과했던 ‘글로벌 관세 10%’가 24일(현지시간) 만료된다. 트럼프 정부가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새로운 관세 제도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기존 한미 관세합의 사수를 위한 통상 총력전에 나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2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통상 투톱은 각각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나 새로운 관세 부과와 관련해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무역법 301조에 따른 새로운 관세를 추진하고 있다. 무역법 301조는 불공정한 무역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복관세를 규정한 조항이다. 이를 위해 USTR은 지난 3월부터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과잉생산’과 ‘강제노동’ 두 가지 항목에 대해 세계 각국을 조사했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비정상적인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제조된 공급 과잉 제품, 인권 침해를 수반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원자재가 포함된 제품에 높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두 가지 모두 대상이 됐다. 미국은 우선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에 대해 10~1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강제노동 관세와 과잉생산 관세는 추가되는 구조여서, 최대 합산 세율은 20%가 넘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무역법 301조 관세율이 한미가 기존에 합의한 상호관세 15%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어 USTR 대표는 지난달 초 “무역 합의에 따른 관세 상한선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최종 세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20%가 넘는 관세율을 우선 적용한 다음 조건부로 깎아주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한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을 계기로 미국 측에 ‘마스가(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를 부각하며 관세 협의를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별도의 품목 관세가 적용되는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을 제외하면 배터리, 산업기계, 화학 등 주요 제조업 제품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설비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이 없어 부담이 크다”며 “물량 조절이나 판매가격 인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과도한 ‘관세 드라이브’를 걸기가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와 금리 부담이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호르무즈 해협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율 관세를 밀어붙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 ‘서부지법 난동 촬영’ 다큐감독 벌금형 사건, 헌재 재판소원 전원재판부로

    ‘서부지법 난동 촬영’ 다큐감독 벌금형 사건, 헌재 재판소원 전원재판부로

    헌법재판소가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현장을 촬영한 혐의로 벌금형을 확정받은 다큐멘터리 감독의 재판소원 사건을 들여다본다. 카메라를 들고 법원에 무단으로 진입한 행위가 예술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 등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헌재는 21일 헌법재판관 3명으로 구성된 지정재판부 평의를 열고 건조물침입죄 혐의로 벌금 200만원이 확정된 영화감독 정윤석(45)씨의 재판소원 사건을 전원재판부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2일 재판소원 제도 도입 후 사전 심사를 통과한 사건이 15건으로 늘었다. 정씨는 지난해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직후 발생한 서부지법 사태 당시 법원 안으로 진입했다. 1심 재판부는 같은 해 8월 정씨가 경찰 등에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면서도 법원 안에 들어간 행위를 건조물침입죄로 인정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올해 4월 대법원이 상고 기각하면서 벌금형이 확정됐다. 정씨는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 평등권 등이 침해됐다고 주장한다. 영화 촬영을 위한 공익 목적으로 법원에 진입했는데 언론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당행위를 인정받지 못한 게 부당하다는 취지다. 그는 지난 5월 재판소원을 청구하며 “예술가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에게 민주주의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재는 정씨가 적극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건조물침입죄로 처벌한 법원 판단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 정씨의 행위가 예술의 일환이자 공적 기록의 성격을 지니는지, 헌법상 예술의 자유 및 언론·출판의 자유에 해당하는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항소이유서를 늦게 제출해 항소를 각하한 법원 결정 관련 재판소원 사건도 1건 추가 회부됐다. 이로써 항소이유서 제출 기간이 쟁점인 전원재판부 회부 사건은 6건이 됐다.
  • 국민의힘, ‘與 강제 배정’ 7개 위원장 수용…23일 원구성 마무리

    국민의힘, ‘與 강제 배정’ 7개 위원장 수용…23일 원구성 마무리

    국민의힘이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배정한 22대 후반기 국회 야당 몫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법제사법위원장 강행 선출 등에 항의하며 원구성을 거부했던 국민의힘은 21일 ‘국민추천 참정권 침해 특검’ 여야 합의에 따라 원구성에 나서기로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의총에서 참정권 침해 특검 추천 절차에 대한 여야 합의를 추인했다”며 “법사위를 일방적으로 가져간 민주당의 행태는 여전히 수긍 못하지만,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각 상임위의 다양한 현안이 있어 일단 국회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상임위원장 당내 선거 절차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앞서 외교통일·보건복지·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교육·국토교통·성평등가족·정보 등 7개 상임위원장을 국민의힘 몫으로 강제 배정했다. 여야는 오는 23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국민의힘 몫 상임위원장 선출을 완료하고 원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 외교수장 회담 직전 터진 ‘곤봉 충돌’… 중국·필리핀의 ‘회색지대’ 딜레마 [배틀라인]

    외교수장 회담 직전 터진 ‘곤봉 충돌’… 중국·필리핀의 ‘회색지대’ 딜레마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평화적 대화’ 외치며 손엔 ‘나무 곤봉’… 2년 만의 외교수장 회담 악재● 중국, 인도 국경 ‘못 박힌 몽둥이’ 이어 남중국해서도 ‘회색지대’ 무기 재현● ‘총성 없는 도발’에 미국 개입 명분 잃는 필리핀의 ‘외통수’ 안보 위기 2년 만에 마주 앉는 양국 외교 수장의 머리 위로 묵직한 ‘나무 곤봉’이 떨어졌다. 대화의 창구를 열어둔 채 벌어진 이번 중국과 필리핀의 폭행 사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패권 전쟁과 동남아 지정학적 분쟁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 기간 예정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의 양자 회담을 불과 하루 앞두고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양국 해경·군 당국 간의 유혈 폭행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필리핀 군 당국은 중국 해경이 고무보트에 탄 필리핀 해군 병사들의 머리를 나무 곤봉과 노 등으로 타격해 부상을 입혔다며 피투성이가 된 현장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반면 중국은 “필리핀이 위험한 방식으로 먼저 접근해 원인을 제공했고, 절제된 비례 대응을 했을 뿐”이라며 즉각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필리핀 고무보트 2척이 중국 해경정에 위험하게 접근해 충돌하고 해경 인력을 공격했다며 주중 필리핀 대사를 긴급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다. 또 필리핀이 먼저 도발하고도 사실을 왜곡해 중국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도발과 여론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인도 국경’에 이어 ‘남중국해’까지… 총성 피하는 ‘정교한 회색지대 전술’중국의 저강도 도발 행위는 이른바 ‘회색지대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회색지대 전략이란 정규군을 직접 동원한 명확한 군사 공격 대신, 해경이나 해상 민병대 또는 총기 이외의 무력을 동원해 전면전의 임계점을 넘지 않으면서 영유권 실효 지배를 늘려가는 압박 전술이다. 사실 중국이 선제적 총격전을 피하면서 ‘원시적 무력’으로 상대를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6월 중국은 인도와의 국경 분쟁 지역인 히말라야 갈완 계곡 충돌 당시에도 ‘쇠못이 박힌 곤봉’(낭아봉)과 철퇴를 동원해 인도군 2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 2005년 체결된 중국과 인도 간 ‘국경 지대 내 총기 및 폭탄 사용을 금지한다’는 협정을 역이용해, 총만 쏘지 않았을 뿐 명백히 치명적인 근접 살상 무기로 상대를 제압한 전형적인 회색지대 전술이었다. 이번 남중국해 사태 역시 동일한 전술적 궤를 같이한다. 과거 물대포나 고속단정 충돌 위주였던 대응 수준을 넘어 인도 국경에서 재미를 봤던 ‘곤봉’과 ‘철퇴’ 방식을 해상에서 응용해 물리력의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핵심은 중국이 여전히 ‘총기’를 발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총성을 울리지 않음으로써 국제법상 ‘무력 공격’ 규정을 교묘히 비켜가면서도 미국이 필리핀을 돕기 위해 군사적으로 개입할 명분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 이는 대화를 앞두고 무력을 과시해 협상 우위를 점하는 베이징 특유의 고등방정식 외교다. 필리핀의 딜레마: ‘미·필 상호방위조약’이라는 계륵 마르코스 소니오르 필리핀 행정부는 ‘친미·강경’ 노선을 타며 미국과의 밀착을 강화해 왔다. 미국 역시 “필리핀군이나 공공 선박에 대한 무력 공격 시 미·필 상호방위조약(MDT)이 발동된다”며 연일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총 대신 ‘나무 곤봉’과 ‘노’를 들고 나오면서 필리핀의 안보 딜레마는 깊어지고 있다. 곤봉 폭행 수준의 충돌을 이유로 미군의 직접 개입을 요청하기엔 ‘무력 공격’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 자체 대응도 현장에서 총기를 먼저 발포하는 순간, 오히려 중국에 ‘선제 무력 공격’이라는 최악의 명분을 쥐여주어 대규모 군사 보복의 빌미를 제공하게 돼 딜레마다. 결국 필리핀은 중국 해경의 집요한 봉쇄에 병사들의 신체적 피해를 입은 것을 언론에 공개해 국제 사회의 여론에 호소하는 ‘명분전’ 외에는 마땅한 실력 행사 수단이 없는 ‘외통수’에 갇힌 셈이다. 중국의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군사적 전면전을 피하면서 보급로를 완벽히 차단해, 시에라 마드레함이 자연 붕괴하거나 필리핀군이 자진 철수하도록 말려 죽이는 것이다. 회담 직전 터진 이번 곤봉 충돌도 외교 테이블에 앉더라도 남중국해 암초에 대한 실효 지배력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냉기 기류 속 외교수장 회담, ‘강 대 강’ 치달으나 대중국 봉쇄의 최전선에는 대만, 필리핀, 일본, 한국 등이 있다. 대만은 정복 전쟁이라는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위협이 있고, 필리핀과 일본은 영토 분쟁이라는 시한폭탄을 두고 있다. 한국은 서해에서 중국과 해양 갈등 요인이 노출돼 있지만, 일본과 필리핀 수준의 폭발적인 상황은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그럼에도 언제든 일본과 필리핀과 같은 양보 없는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2년 만에 열리는 왕이 부장과 라사로 장관의 회담은 극심한 냉기류를 맞이하게 됐다.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 좌초 함정을 철거하라며 압박 수위를 올릴 것이고, 필리핀은 중국의 도발과 인권 침해적 폭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맞설 것으로 보인다. 회색지대 도발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중국과 이를 국제 사회에 공론화해 억제하려는 필리핀의 외교적 치킨게임은 아세안 외교 무대 전체를 흔드는 거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 한국 외교관 전원 정보 털렸다…국립외교원 해킹 최대 1만건 유출

    한국 외교관 전원 정보 털렸다…국립외교원 해킹 최대 1만건 유출

    한국 외교관 전체 인원의 신상 정보가 외부 해킹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의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을 파고든 이 해킹으로 외교부 재직자는 물론 퇴직자에 타 중앙부처에서 재외공관으로 파견된 직원들 정보까지 더해 최대 1만건의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해당 시스템에 약 1만건의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상의 공격자가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의 온라인교육시스템 서버를 지난해 4∼5월 장악한 뒤 올해 2월까지 접속했다고 밝혔다. 공격자의 접속 횟수에 대해 외교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당국자는 “수시로 이뤄졌다”고만 전했다. 당국자는 “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번호·주소 등과 같은 민감 개인정보는 (해당 서버에) 없었다”면서 “일부 중복 인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에는 외교부 본부 직원, 재외공관 공무원 및 행정 직원과 주재관 등에 관한 내용이 저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들의 이름, 아이디, 이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 있었으며, 직책이나 소속 부서 정보도 저장됐다고 알려졌다. 정부는 그간 일정 직급 이상의 고위급 외교관들의 인사가 있을 경우 보도자료를 통해 부분적으로만 공개했다. 전체 외교관 명단이나 재외공관 근무자 현황 등은 공개한 적이 없는데 이번 해킹을 통해 유출됐을 것으로 보인다. 재외공관에는 외교관뿐만 아니라 정보·보안 분야 타 부처 직원들도 근무하는 만큼 국가정보 부문 공무원들의 정보도 탈취됐을 가능성이 크다. 외교부 당국자는 교육시스템에 저장된 전체 데이터가 유출됐다고 확언하기 어렵고, 1만건은 최대치를 상정한 규모라면서도 “국가안보와 무관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만건 데이터에) 중복 인원이 있는지는 더 판단해봐야 한다”면서도 “외교부 본부 인원은 거의 다 포함됐다고 상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나 중국 등의 해킹 조직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자는 “현재까지 주체를 단정할 만한 기술적 분석은 부족한 상태”라며 “여타 국가 등 배후의 해킹 조직을 포함해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은 코로나19가 번창하던 2022년 만들어졌다고 한다. 시스템 개통 당시를 비롯해 수시 보안 점검이 이뤄졌다. 이번 해킹은 소프트웨어 제조사도 몰랐던 보안 취약점을 노린 ‘제로데이 취약점’에 대한 공격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제조사도 취약점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였고 조사·분석 과정에서 확인됐다”며 “사후에 보안패치가 공개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해당 시스템에 대해 2022년 개통 직후를 비롯해 매년 수차례에 걸쳐 보안점검을 실시해 왔지만, 알려지지 않은 신규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이어서 기존 점검으로는 발견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외교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메일 유출이다. 유출된 이메일 주소가 피싱 등에 악용될 수 있어서다. 다만 해킹된 시스템은 외교부 내부망이나 여권시스템 등과 분리돼 있어 다른 시스템으로 직접 피해가 확산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는 올해 2월 초 침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약 5개월이 지난 전날(20일)에야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사실을 공지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대규모 유출은 유례없는 경우여서 외교안보와 무관하지 않은 사안으로 인식했고, 조치와 조사, 관련 검토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점이 있었다”며 “감염된 서버를 차단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애로가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해당 시스템은 차단된 상태로 관계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스템 재개통 여부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당국자가 전했다.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정보 유출 대상자들에게 이를 알렸다고 밝혔다.
  • “옷 벗기고 가슴 만져도 강간미수 아니다?”…인도 대법원장 질책 [핫이슈]

    “옷 벗기고 가슴 만져도 강간미수 아니다?”…인도 대법원장 질책 [핫이슈]

    여성의 옷을 벗기려 하고 가슴을 만진 남성에게 강간미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만 인정한 인도 법원 판결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인도 대법원장까지 판결 논리를 공개적으로 질책하며 판사들의 성범죄 감수성 강화를 주문했다. 15일(현지시간) NDTV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비하르주 파트나고등법원은 최근 사진관 주인인 남성의 강간미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대신 여성의 존엄을 침해한 강제추행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사건은 2008년 피해 여성이 아버지와 함께 비하르주 아마르푸르의 한 사진관을 찾으면서 발생했다. 남성은 촬영을 마친 뒤 컴퓨터로 사진을 확인해야 한다며 여성만 방에 남겼다. 그는 문을 잠근 뒤 여성의 전통 바지인 살와르를 벗기려 하고 상의 안으로 손을 넣었다. 여성이 비명을 지르자 밖에서 기다리던 아버지가 문으로 달려왔다. 남성은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심 법원은 피해 여성과 부모의 진술 등을 토대로 남성에게 강간미수죄를 적용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단은 달랐다. “삽입 시도 증거 없다”…강간미수 무죄 파트나고등법원은 검찰이 피해자와 부모의 진술 외에 강간 의도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성기 삽입을 시도했다는 증거나 강간 실행에 직접 착수했다고 볼 만한 외형적 행동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학적 보강 증거도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1심의 강간미수 유죄 판결을 파기하고, 남성의 행동이 여성의 성적 존엄을 침해한 강제추행에는 해당한다고 봤다. 인도 형법상 강간미수를 인정하려면 단순한 준비 단계를 넘어 범행 실행에 직접 착수했다는 정황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판결이 알려지자 인도에서는 법원이 피해 당시 상황을 지나치게 좁게 해석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성을 밀폐된 공간에 홀로 남긴 뒤 문을 잠그고 옷을 벗기려 한 정황을 전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도 대법원도 고등법원의 판단에 강한 의문을 드러냈다. 대법원은 여성의 가슴을 만지고 살와르를 벗기려 한 행동이 강간미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 판결 논리를 문제 삼았다. 대법원장 “판사들도 연구할 의무 있다”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은 파트나고등법원 판결을 직접 거론하며 “판사들도 연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질책했다. 재판을 보좌하는 직원들이 판례와 관련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비판도 내놨다. 대법원은 국가사법아카데미위원회가 작성한 성범죄 사건 관련 사법 감수성 보고서를 전국 고등법원 홈페이지에 게시하도록 지시했다. 성범죄 재판에서 피해자의 행동이나 저항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배제하고 사건의 전체 맥락을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알라하바드고등법원의 유사 판결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법원은 남성이 소녀의 잠옷 끈을 풀고 가슴을 만진 행동만으로는 강간미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비판받았다. 인도 대법원은 이후 해당 판단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강간미수 혐의로 재판을 계속하도록 했다. 대법원은 성범죄 피해자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법원의 부적절한 표현을 막기 위한 지침 마련도 추진해왔다. 이번 사건은 강제추행과 강간미수의 법적 경계를 어디에 둘 것인지뿐 아니라, 법원이 피해 당시의 정황과 가해자의 의도를 얼마나 폭넓게 살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 녹음 막으려 폰 뺏는 학폭위…인권위, “일반적 행동자유권 침해”

    녹음 막으려 폰 뺏는 학폭위…인권위, “일반적 행동자유권 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회의 내용 유출을 막겠다며 참석자들의 휴대전화를 일괄 수거하는 관행을 인권 침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의 권고를 받은 해당 교육지원청은 이를 수용하고 개선하기로 했다. 21일 인권위에 따르면 진정인 A씨는 2024년 10월 자녀와 함께 모 교육지원청에서 열린 학폭위에 참석했다가 부당한 일을 겪었다며 그해 11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심의실에 입장하기 전 대기실에서 담당자가 사전 설명이나 동의 없이 A씨의 휴대전화를 수거했기 때문이다. A씨는 심의에 참석하는 위원들의 휴대전화는 걷지 않으면서 심의 대상자들의 휴대전화만 일방적으로 수거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육지원청은 “학폭위가 비공개 원칙으로 진행되는 만큼, 회의 내용이 녹음되거나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또한 심의위원들은 위촉 당시 정보 유출 시 처벌받는다는 내용의 보안서약서를 작성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권위 아동권리위원회는 교육지원청의 목적은 정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휴대전화를 일률적으로 수거하는 것은 헌법 제10조와 18조가 보장하는 일반적 행동자유권과 통신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휴대전화 수거라는 물리적 강제 방식 대신, 참석자들에게 녹음 및 유출이 법적으로 금지된다는 점을 명확히 고지하고 위반 시 불이익을 안내하거나 비밀유지서약서를 받는 등 덜 침해적인 대체 수단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휴대전화는 일상생활의 필수 도구인데,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학폭위 상황에서 이를 강제 수거하는 것은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권위는 해당 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학폭위 회의 내용 유출 방지를 위해 휴대전화를 수거할 경우, 목적과 범위, 수거 방법, 선택권 부여 등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근거 기준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해당 교육지원청은 인권위의 판단을 존중해 지난 5월 권고 수용 의사를 밝히고 관련 기준 마련에 나섰다.
  • 개발도상국에 한국형 AI 이식한다… ODA에 태워 영토 확장

    정부가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지원하는 ‘유상 공적개발원조(ODA)’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간 도로·교통·건설·발전 인프라를 지원했다면 앞으로는 한국형 AI 기술을 이식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AI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도 넓혀갈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유상 ODA 중심 K-AI 패키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으로 구축하는 인프라에 AI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등을 연계 지원하는 새로운 종합 ODA 사업 모델이다. 정부는 수자원·보건·에너지·교통·농업·문화·교육 등 7개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한국형 AI 사업모델을 마련하고 수원국이 사업을 선택하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여기에 EDCF를 비롯해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다자개발은행(MDB) 신탁기금·협조융자, 개발금융 등 다양한 개발협력 수단도 연계한다. 해당 사업모델에는 우리 AI 산업의 해외 진출과 부가가치 창출 극대화를 위해 국내 AI 기술과 부품 등도 최대한 포함할 예정이다. 정부는 AI 관련 수원국의 법·제도·표준 등 설계와 현지 인력 교육도 함께 지원한다.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우호적인 환경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글로벌 AI 허브 설립을 추진해 AI 기술·솔루션을 확산하고 개도국 교육훈련과 역량 강화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원국 사업 수요를 발굴하고 사업 메뉴를 수원국에 제안해 구체적인 사업화 추진에 나선다. 구 부총리는 “앞으로 K-AI 패키지 사업 메뉴를 확충, 업데이트하면서 한국형 AI 시그니처 사업을 개발하고 국내에 설립하는 글로벌 AI 허브를 통해 개도국으로 확산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새로운 시장과 협력 기반을 마련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 확보를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성장사다리 강화하는 우리은행… 중소·벤처 지원 보폭 넓힌다

    성장사다리 강화하는 우리은행… 중소·벤처 지원 보폭 넓힌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생산적 금융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며 첨단전략산업과 수출기업,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기업대출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R&D), 설비투자, 수출, 공급망 안정, 기업승계 등 실물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분야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공급해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췄지만 담보나 신용도 부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3월 기술보증기금과 체결한 ‘기업 성장사다리 강화를 위한 고성장 스케일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이다. 우리은행은 이 협약을 통해 8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 3100억원 규모의 금융을 공급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기술보증기금의 Kibo-Star밸리와 TECH밸리 등에 선정된 우수 기술기업이다. 기업당 최대 100억원까지 자금을 지원하며, 보증비율을 높이고 보증료를 뒷받침해 금융비용 부담을 줄였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성장 단계별 금융 사다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승계 지원도 생산적 금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기술보증기금과 ‘기업승계 및 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인수·합병(M&A)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13억원을 특별 출연했다. 이를 기반으로 438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해 기술 중소기업의 승계형 M&A를 돕는다. 최근 창업주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으로 기술기업의 경영 승계 문제가 산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우수 기술과 사업 기반, 고용이 단절되지 않도록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것은 물론 산업 경쟁력 유지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화오션과 공동 출연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증 프로그램을 연계해 조선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무역금융과 운전자금 대출 등을 통해 협력사의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주고, 조선업 호황에 따른 수주 확대가 협력업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해 인공지능(AI) 유망기업에 총 2300억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하고 있다. 또 기술보증기금과는 AI를 비롯해 바이오, 콘텐츠·문화, 방위산업, 에너지, 첨단제조 등 국가 미래 경쟁력을 이끌 6대 성장엔진 산업에 약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수출기업을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우리 성장산업 수출입 패키지’를 통해 수입신용장 개설과 수출환어음 매입 등을 하나의 통합한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들은 거래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금융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책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산업별 기업 및 공급망 협력사와의 연계를 강화해 창업부터 성장, 수출, 기업승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기술혁신과 설비투자, 수출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실물경제 성과로 이어지는 생산적 금융을 지속 확대해 기업 성장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동훈 “김어준, 날 불러달라…보완수사권 토론하자”

    한동훈 “김어준, 날 불러달라…보완수사권 토론하자”

    [한동훈, 김어준에 방송 출연 요구]● 민주당 서영교·이건태 향해 공개토론 촉구● ‘무제한 긴급체포’ 인권 침해 우려도 제기 “보완수사권은 검사 아닌 피해자·시민의 권리”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는 야권 핵심 인사들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한 의원은 여권 내 빅스피커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 출연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검찰 보완수사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완수사권은 검사의 권리가 아니라 보완수사를 받을 시민의 권리이자 피해자의 권리”라며 “토론도 못 나오고 도망가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사람과 김어준씨가 시민과 피해자의 권리를 주니 안 주니 자기 물건 주듯이 정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 의원은 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완수사 금지 헤드쿼터’로 규정했다. 그는 채널에 직접 출연해 반대 측의 질문을 받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했다. 한 의원은 “김어준씨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보완수사 금지를 바라는 분들의 질문에 답하면 좋겠다”며 “저는 그럴 용의가 있다. 그럴 만큼 국민을 위해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의 이런 반응은 최근 민주당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당론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소속인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김씨 채널에 출연해 “보완수사권 삭제는 이미 당론이나 마찬가지며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안 줄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민주당 측에 보완수사권을 주제로 한 공개토론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다. 당초 이건태 민주당 의원이 응수하며 성사 직전까지 갔었으나 이 의원이 최종 불참을 통보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한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독소조항도 지적했다. 그는 개정안에 경찰의 영장 없는 ‘무제한 긴급체포’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국민 인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 오세훈 측 “특검 언론플레이·민주당 억지유죄는 재판부 흔들기”

    오세훈 측 “특검 언론플레이·민주당 억지유죄는 재판부 흔들기”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선고를 앞두고 특별검사팀과 더불어민주당이 재판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씨에게 10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자신의 후원자에게 3300만원을 대신 내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돼 22일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20일 ‘재판부 흔들기용 특검의 언론플레이와 민주당의 사법권 침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선고 공판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정치특검이 느닷없이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언론에 유포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까지 나서 억지 유죄를 강요하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악질 여론 공작이자 재판부 흔들기”라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최근 유죄가 선고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여론조사 수수’ 사건 판결 내용을 분석한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또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명태균 관련 사건 유죄 판결로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불법 행위의 실체가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이제 국민의 시선은 사건의 연장선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1심 선고로 향하고 있고 두 사건은 구조적으로 궤를 같이한다고 평가받는다”고 적었다. 이 특보는 “엉터리 기소를 사주해 놓고 정작 법정에서 무죄 물증들이 속속 드러나자, 스스로 자신이 없어 판결 직전에 여론재판을 시도하는 거대 여당의 작태는 사법정의와 헌법 가치에 대한 전면 도전”이라면서 “특검과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판결을 억지로 들이밀며 오세훈 시장 사건과의 유사성을 강변하고 있으나, 사실관계와 물증을 완전히 왜곡한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라고 강조했다. 이 특보는 “오 시장 측은 이미 결심 공판에 이르기까지 객관적인 팩트와 디지털 포렌식 물증을 통해 무죄의 진실을 법정에서 명명백백하게 증명하고 모든 절차를 마쳤다”면서 “오 시장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른 재판부의 현명하고 공정한 판결을 차분히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李대통령, ‘기업 초과이윤’ 주제 회의 연기…노사 숙의 더 지켜볼 듯

    李대통령, ‘기업 초과이윤’ 주제 회의 연기…노사 숙의 더 지켜볼 듯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기업의 초과이윤’을 논의하기로 했던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대수보)를 연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예정됐던 대수보는 주제 및 일정 변경으로 인해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초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기업의 초과이윤에 대한 사회적 대응’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오전 강훈식 비서실장과 참모들이 소규모 회의 과정에서 추가 논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경제계와 정부 부처 등 다양한 단위에서 진행 중인 공론화와 숙의 과정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정무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14일 ‘AI 기술혁신에 발맞춘 새로운 사회 혁신의 길 토론회’에서 노사와 함께 초과이윤 분배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최근 기자회견에서 성과급 논란에 대해 “구성원에게 가능한 많은 행복을 주고 싶지만 단서가 있다. 스테이크홀더(이해관계자)와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것으로, 구성원의 행복이 이해관계자를 침해한다면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그 문제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오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상황이 회의 연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는 급락장 여파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불안정성이 극대화됐다.
  • “하이닉스 들고 있으랬는데”…2% 오르더니 -3% 고꾸라졌다 [내가샀다]

    “하이닉스 들고 있으랬는데”…2% 오르더니 -3% 고꾸라졌다 [내가샀다]

    제헌절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20일 SK하이닉스 주가가 5% 급락 출발한 뒤 2%대 상승하다 하락 전환해 3%대 하락하는 극한의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37% 하락한 1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5.27% 하락 출발해 장 초반 5.81%까지 낙폭을 키웠지만, 이내 상승 전환해 2.71% 오른 189만 2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상승폭을 줄여 보합세로 돌아선 주가는 오전 10시 30분을 전후로 하락 전환해 현재 3%대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장 초반 5.88%까지 하락한 뒤 한때 상승 전환했으나,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 4%대 하락 중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동안에만 8%가 넘는 등락폭을 보인 것은 미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요동친 탓이다. 코스피 개장 직후 미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5%대, 마이크론은 3%대 급등했고, 이에 반도체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짝’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SK하이닉스 ADR과 마이크론이 상승폭을 줄이고 한때 하락 전환하자 반도체 투심도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장 초반 ‘반짝’ 빨간불 뒤 상승 곡선 꺾여지난 1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를 매도하지 말고 들고 있으라”고 조언한 뒤 미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이 1%대 상승한 것이 맞물렸지만, 사흘 뒤인 이날 개장 직후 급등하다 바로 상승폭이 꺾이며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안도는 공포로 바뀌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상의회장 자격으로 연단에 올라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에 대해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보면 우상향한다”며 “샀다 팔았다 하기보다 보유하는 것이 자산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해 “인공지능(AI) 쪽으로만 한정해도 올해보다 내년 수요가 최소 60~100%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내년에 늘어나는 공급량이 거의 없어 수요와 공급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최 회장이 이같은 견해를 내놓은 17일 일본 증시에서는 반도체 대장주인 키옥시아 홀딩스가 사실상 하한가인 16.10%까지 추락했고, 대만 증시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7.29% 하락했다. 코스피가 제헌절로 문을 닫은 사이 니케이225는 4.03%, 자취안지수는 6.47% 급락하며 충격파를 맞았다. 이후 미 뉴욕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63%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전 거래일(-4.29%) 대비 낙폭을 줄였다. 또 SK하이닉스 ADR이 1.13% 상승하고 마이크론이 장중 한때 급등하다 0.5% 하락 마감했다. 이에 코스피의 낙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됐으나 코스피가 4% 넘게 하락해 6500선까지 밀리며 증시는 파랗게 질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중동 교전에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며 유가가 급등했고, 키옥시아의 특허 침해 판결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의 ‘키미 K3’ 공개로 빅테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투심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연휴 동안 이어진 미 증시에서의 반도체 부진까지 더해져 코스피는 120일 이평선을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업종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은 전기·전자 중심으로 순매수 전환했지만 강도가 약한 데다 기관은 장초 순매수 후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 정부 “대미 통상관계 안정적 관리…개도국 성장 지원 ‘K-AI 패키지’ 추진”

    정부 “대미 통상관계 안정적 관리…개도국 성장 지원 ‘K-AI 패키지’ 추진”

    미국이 ‘과잉생산’과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수입’ 두 가지 분야에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가 미측과 긴밀하게 협의해 대미 통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는 대외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과 협력 기반을 지속 마련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 확보를 적극 뒷받침해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경부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외교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부·기후에너지환경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기획예산처· 공정거래위원회·지식재산처 등 관계부처 장·차관이 참석했다. 정부는 회의 배경에 대해 “최근 우리 수출은 상반기 역대 최대인 4963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난 2월 도입한 ‘글로벌 10% 보편관세’는 오는 24일로 적용 시한이 만료되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최장 150일 동안 적용할 수 있는 이 관세는 더욱 정교한 무역법 301조에 따른 국가별·산업별 관세를 도입하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목적으로, 이에 따라 시한이 만료되는 24일 무렵 트럼프 정부가 새 관세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정부는 대미 투자와 관련해 최근 시행된 한미전략투자 특별법과 한미전략투자공사 등 전략투자 추진 체계를 바탕으로 후속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개발도상국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우리 인공지능(AI) 기업과 기술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새로운 유상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인 ‘K-AI 패키지’를 추진한다. K-AI 패키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구축하는 인프라에 AI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등을 연계 지원하는 종합 ODA 사업모델이다. 사업 메뉴로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수자원 ▲보건 ▲에너지 ▲교통 ▲농업 ▲문화 ▲교육 등이 꼽힌다.
  • [사설] ‘정서적 학대’ 악성 고소로 교권 침해… 아동복지법 손봐야

    [사설] ‘정서적 학대’ 악성 고소로 교권 침해… 아동복지법 손봐야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에 시달리다 스스로 세상을 떠난 지 지난 18일로 3년이 지났다. 이를 계기로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아동학대에서 면책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른바 ‘교권보호 5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선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고 호소한다. 아동복지법 제17조가 규정한 ‘정서적 학대’ 조항을 들어 상식 밖 학부모들의 무고성·보복성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교원단체와 교사들은 지난주 아동복지법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15일 국회 본관 앞에서, 전국 초중고 교사들은 이틀 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각각 아동복지법의 시급한 개정을 요구했다. 주관적이고 모호한 정서적 학대 판단 기준을 구체화하고, 학부모의 무고성 신고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교사를 실질적으로 보호해 달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전국 16개 시도교육감도 교권보호를 위한 아동복지법 개정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을 계기로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거셌지만 실제 교육 현장은 드라마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교사를 상대로 한 아동학대 신고는 1870건에 달했다. 그러나 수사가 종결된 993건 중 90%(898건)는 무혐의 또는 불기소로 마무리됐다. 무분별한 학대 신고로 교육활동이 위축되고, 교권이 흔들리는 현실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물론 정서적 학대에 예외를 둘 경우 아동보호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정당한 교육활동과 정서적 학대의 경계선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권과 아동보호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지혜를 모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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